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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國의 뜻/김경홍 논설위원

    서구의 나라 이름을 보면 대부분 민족이나 땅을 의미하는 단어가 복합돼 있다.아메리카,잉글랜드,네덜란드 등이 그렇다.한자권의 동양권에서는 나라 이름 뒤에 국(國)자가 뒤따른다.대한민국이 그렇고 중국이 그렇다. 그러면 한자권에서 ‘국’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한자의 국(國)에는 ‘백성들(작은 입 口)과 땅(一)을 지키기 위해 국경(큰 입 口)을 에워싸고 적을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야 국회의원 35명이 국회의원 배지의 ‘國’자가 마음에 안 드니 한글인 국자로 바꿔야 한다며 국회법 규칙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17대 국회의원 대부분이 한글세대로 구성된 마당에 배지에 한글로 국회의원을 상징하는 ‘국’자를 쓰는 것은 늦었지만 옳은 일이다.특히 개정안을 제출한 의원들이 “‘國’자가 의혹을 나타내는 ‘或’자로 보여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의혹없는 나라사랑을 하겠다는 충정도 느낄 수 있다.앞서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한글로 ‘국’자라고 바뀔 때까지 의원 배지를 달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국회의원들이 의혹의 중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라사랑에 나선다면 ‘국’자뿐 아니라 한글로 대문짝만하게 ‘대한민국 국회의원 아무개’라고 써서 목에 걸고 다닌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문제는 술집에서,골프장에서,시위 현장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다니는 국회의원들이 ‘國’자를 ‘국’자로 바꾼 뒤 보여줄 모습에 있다.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가 있는 ‘國’자가 의혹을 나타내는 ‘或’자로 오해된다고 바꾸자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가당착이다.국회의원 배지의 ‘國’자를 ‘국’자로 바꾸기 전에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국회의원들은 기껏해야 배지 따위가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정말 나라를 생각하는 다짐의 상징이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국회의원이 뭐기에 지역의회 의원들이 배지에 지역을 의미하는 ‘域’자를 써서 국회의원 배지 비슷한 흉내를 내서 웃긴 일도 있다. 땅덩어리가 크고 머릿수가 많아서 큰나라가 아니라 정신,즉 국혼(國魂)으로 나라의 크기가 정해진다.진정한 ‘國’자의 뜻은 껍질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일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창원 생선전문 ‘부엉이 할배집’

    창원 생선전문 ‘부엉이 할배집’

    창원 ‘부엉이 할배집’은 생선 전문점이다.생선 전문점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 집의 메뉴는 생선국과 생선회다. 생선으로 국으로 끓인다면 자칫 비린 맛이 연상된다.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싱싱한 생선과 해조류와 야채가 어울려 이 집의 생선국은 해장국으로도 그만이다. 경남 창원시내에 생선국집이 몇군데 있지만 맛이나 서비스 면에서 부엉이 할배집이 최고다.재료나 조리방법이 특별하지 않지만 시원한 맛은 쉽게 흉내낼 수 없어 단골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또 밑반찬이 맛깔스러운데다 몇번이고 달라면 웃는 낯으로 내주는 주인 박예숙(53)씨의 넉넉한 마음씨 때문이다. 조리과정은 간단하다.손질한 생선 2∼3토막과 무를 냄비에 넣어 물을 붓고 끓이다가 모자반과 미나리·파·마늘 등을 넣고 한번 더 끓인 후 고춧가루를 약간 뿌려 내놓는다.봄에는 도다리와 노래미,여름에는 쑤기미(탱수),가을·겨울에는 물메기가 주 재료다. 식성에 따라 고춧가루를 더 넣거나 식초를 살짝 두르면 한 맛 더 난다.찬바람이 불거나 봄·가을이면 이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그러나 여름철에도 땀을 뻘뻘 흘린 후 밖에서 쐬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생선회도 인기다.생선국이 나오기 전에 호래기회나 생선회를 안주삼아 반주를 곁들이는 맛도 찮다.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갈치조림이나 호래기 무침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비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이면 아래 위층 20개의 4인 식탁이 모자랄 정도다.공연차 내려온 유명 연예인은 물론 창원공단을 찾는 외지인들도 즐겨 먹는다. 원래 생선국의 원조는 ‘부엉이집’이었다.박씨의 부친 박만이(80)씨가 40여년전 마산에서 시작,지난 90년 창원으로 옮겨왔다.부친이 고령으로 일손을 놓으면서 친척들에게 상호 사용을 허락,단골들이 헷갈리자 97년 아예 ‘부엉이 할배집’으로 상호를 바꿨다.사업을 하던 남편 정복석(60)씨도 합류,부엌 일을 돕고 있다. 주인 박씨는 “철따라 나오는 자연산 생선을 쓰는 것이 자랑”이라며 “특별한 비법이 없는 것이 비법”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22)

    유림 99에 憂憤이 나온다.憂는 마음 속에 근심이 있음을 뜻하는 글자다.심장을 본뜬 心( )이 들어간 한자는 거의가 忌(꺼릴 기:己 몸기+心),忍(참을 인),忘(잊을 망),忙(바쁠 망),忿(분할 분),怒(성낼 노),悟(깨달을 오),悲(슬플 비),悼(슬퍼할 도),情(뜻 정),惻(슬퍼할 측),感(느낄 감),懺(뉘우칠 참)처럼 그 뜻은 마음(心, )과 관련되어 있으며,음은 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된다.憂자가 들어간 한자는 優(넉넉할 우,광대 우), (탁식할 우), (곰방메 우)처럼 ‘우’라고 읽는다.무성하게 돋아난 풀을 본뜬 卉(풀 훼)자와 조개를 본뜬 貝(조개 패)자로 구성된 憤자는 언짢은 일로 마음이 부풀어오름(賁 클 분)을 뜻하는데,분함도 마음의 한 작용이므로 이 들어간다.賁자가 들어간 한자 역시 墳墓(분묘)라고 할 때의 墳(무덤 분),噴水(분수)라고 할 때의 噴(뿜을 분)처럼 ‘분’이라 읽는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근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데 근심 속에는 다음 일화와 같이 알고 보면 근심할 것이 아닌 쓸데없는 근심을 하는 경우가 있다.열자(列子)에 보면 중국 杞(기)나라에 근심이 매우 많은 사람이 있었다.그는 “만약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하나.”하며 잠도 못자고 食飮(식음:먹고 마심)도 끊었다.그러자 이 일을 안 한 사람이 그에게 “하늘은 공기만 차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 무너질 일이 없소.”라며 안심시켰다.그러자 걱정 많은 사람은 “그렇다면 해나 달 또는 별이 떨어지지는 않겠소? 그것들이 떨어지면 이 세상은 어찌 되겠소.”라며 계속 근심했다.이에 “해와 달과 별은 공기 속에서 빛나고 있을 뿐이니,그것들이 떨어져도 우리가 부딪쳐 죽지 않을 것이니 근심 마시오.”라며 이해시켰다.그러자 이번에는 “땅이 무너지면 어떡하오.”라며 계속 걱정하는 것이었다.이에 “땅은 흙이 쌓인 것인데 흙이 四方에 가득 차 있어서 우리가 뛰고 밟아도 꼼짝하지 않으니 걱정 마시오.”라며 근심을 풀어주었다.여기서 나온 말이 ‘杞나라 사람의 근심’이라 해서 杞憂 또는 杞人之憂(기인지우)인데,이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다.’라는 뜻이다.우리 주위에서도 어설프게 알아서 그것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으니,안타까운 일이다. 그런가 하면 다음 일화에서 나온 識字憂患(식자우환:학식이 있는 것이 도리어 근심을 사게 됨)인 경우도 있다.유비(劉備)가 諸葛亮(제갈량)을 영입하기 전에는 徐庶(서서)가 유비의 참모로 曹操(조조)를 여러모로 어렵게 만들었다.이에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가 자신의 영역인 魏(위)나라에 있다는 점과,서서가 孝子(효자)라는 점을 이용하여 서서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자 하였다.그의 일환으로 조조의 참모 程昱(정욱)의 꾀에 따라 서서의 어머니 筆體(필체)를 흉내내어 서서에게 급히 집에 오라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서서가 歸家(귀가)하자 평소 학식이 높고 의리를 중시하며 늘 한 君主만 잘 섬기라고 아들을 격려해온 그의 어머니가 놀라 自初至終(자초지종:처음부터 끝까지)을 알아보니,그것은 자신의 필체를 흉내낸 가짜 편지 때문이었음을 알았다.이에 서서의 어머니는 ‘女子가 글자(字)를 안다(識)는 것(者)은 근심(憂患)을 부르는 원인이 되는구나.’라고 탄식했다. 이상으로 볼 때 憂憤은 근심과 분함 또는 근심하며 분하게 여김 등으로 해석된다.佛經(불경) 중 華嚴經(화엄경)에 一體唯心造(일체유심),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사람의 온갖 감정인 喜怒哀樂(희로애락:기쁨과 노염과 슬픔과 즐거움)은 어느 상황에서라도 자신이 조정할 수 있어야 하는 바,이를 위한 수양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박교선 ˝
  • 케리후보 딸 ‘노브라’ 구설수

    |파리 함혜리특파원|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의 딸 알렉산드라 케리(30)가 카메라맨들의 플래시 때문에 예기치 않았던 ‘제2의 재닛 잭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를 처지에 놓였다고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19일 보도했다. 단편영화 제작자로 프랑스의 칸영화제에 참가 중인 알렉산드라는 지난 16일 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 빌 2’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나무랄 데 없는 이 드레스가 카메라맨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자 속이 훤히 비치는 ‘충격적인’ 드레스로 변하면서 노브래지어로 드레스를 입었던 그녀의 두 가슴이 선명하게 나오고 만 것. 피가로는 미국 언론들은 월요일자에 즉각 이 사진을 게재했으나 보수적인 독자들을 감안,다양한 방식으로 자체 검열을 거쳐 뒤늦게 이 사진을 실었다고 전했다. 보스턴 헤럴드의 경우 가슴 윗부분까지만 나오게 사진을 게재했다.보스턴의 한 유명 인사는 “그녀(알렉산드라 켈리)는 재닛 잭슨 흉내를 내려고 무척 애를 쓴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팝가수 재닛 잭슨은 기념 콘서트 도중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드러내는 도발적인 행위를 연출,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lotus@˝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9)한국의 찻그릇 - 우동진의 백자 찻사발

    백자는 청자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그릇이자 조선시대의 유교이념이 투영된 세계적 미술품이다.중국의 당·송 시대에서 비롯된 백자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고려 중엽 이후부터였다.불교사상을 상징한 청자시대의 화려하고 우아한 멋이 백자의 단아함과 고결함을 껴안게 되면서 고려시대라는 정신사를 아름답게 장식했다.주로 중국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귀국하는 길에 선물용으로 사오거나 중국 정부의 예물로 들여오기 시작하다가 고려백자라는 이름의 흉내낸 그릇이 제작된 적도 있었지만,백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게 된 것은 조선시대 들어서부터였다. 특히 순백자 예찬론자였던 세종대왕의 고급 문화정책에 힘입어 경기도 여주,이천,광주에 관요(官窯)가 세워졌고,조선의 왕실,귀족,양반 관료들만의 전유물인 고급 백자가 엄격한 체제와 관리 아래서 생산되었다.조선시대 민중들은 이같은 백자를 사용할 수 없었다.그릇은 곧 신분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백자시대였지만 정작 차문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찻사발은 그리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차문화가 불교문화의 핵심인 헌공다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불교사상을 배척하는 것을 조선의 정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의 지배자들이 차문화를 숭상하기 어려웠던 탓이다.차 대신 술이 지배한 시대가 조선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조선시대는 차 대신 술이 지배 그런 중에도 아주 적은 양의 찻그릇들이 제작되어 사용된 사실은 있었다.찻사발도 마찬가지였다.백자 찻사발은 백자 특유의 차갑고 엄격한 선과 색깔을 아름다움의 핵심으로 삼았다.날카롭다고 볼 수 있는 찻사발의 전이 지닌 얇고 경직된 선,단조롭고 정형화된 굽,허리와 중배에서 전으로 이어지는 차가운 선,조선 선비의 이상향을 상징하는 절개와 무욕의 흰 색깔로 된 찻사발은 매우 적은 양만이 전해지고 있다.백자는 민중들과의 신분 차별을 뜻하기도 해서 역사적인 의미로나 미학적 접근에서 난해하고 제한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현대사회에 와서도 백자를 빚는 이들이나 사용하는 이들의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보여진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 매곡리 매곡요(梅谷窯) 주인 우동진(46)씨가 최근 발표한 백자를 주제로 한 찻사발의 재해석은 백자에 관한 우리의 통념을 크게 변화시켜 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의 작업장으로 찾아가 작품 세계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문:기본적으로는 백자의 미학적 토대를 유지하면서도 민중적 정서와 체취를 느끼도록 시도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떻게 이같은 발상이 가능했을까요? 우동진:찻사발에 대한 관심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특히 최근 들어 도자작가나 차인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있는 정호(井戶) 찻사발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백자에다 정호를 응용하고 싶어지더군요. 문:언제부터 도자기를 빚게 되었지요? 우동진:27세 때부터였습니다.처음엔 산어도자에 관심이 있었지요.타일,전기애자를 생산하는 일을 해 보고 싶었는데 이 분야는 기술과 자본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더군요.흙의 문제도 있었고요.생활도자기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흙을 만지게 되었습니다.벌써 20년째가 됩니다. 문:가마의 불은 어떤 재료를 주로 사용합니까? 우동진:석유가마,가스가마를 거쳐서 현재의 장작가마로 밟아왔습니다.이 가마는 스승이신 천한봉 선생께서 터를 잡고 지어주신 것입니다.가마가 곧 저의 스승인 셈입니다. 문:대학 학부에서는 도자공예를 공부하고,대학원에서는 도예디자인과 광물학 두 과정을 공부했거나 현재 공부하고 있는데,학문이 도자 실기에 도움이 됩니까? ●흙의 성질 알고 그릇 만들면 희열 우동진:굳이 찻그릇을 만드는데 석사 박사 학위가 필요한 조건이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요.다만 제가 광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흙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도자기는 한마디로 흙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곳곳에 도자소가 산재했다는 점,선조들이 흙의 분석에 철저했다는 점 등은 우리나라 지층 구조가 다양했기 때문이라 봅니다.흙의 맛과 멋을 제대로 알고,흙의 성질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알고 그릇을 만들면 훨씬 자유롭고 깊은 정신적 희열을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흙의 성격은 복합적인 화학적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구성 요소마다 못된 놈 좋은 놈들의 상호작용이 존재하지요.그 작용이 조화인데,이를 잘 이해해야만 흙의 질서를 배울 수 있거든요.따라서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이 그냥 그릇을 만들어 돈을 받고 팔아서 먹고 사는 경우와 먹고는 살되 흙의 질서를 배워 나도 흙이 되려고 하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제딴에는 후자에 속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문:백자 찻사발 세계를 들여다보면 박지원 선생의 양반전을 떠올리게 됩니다.조선의 양반제도가 지닌 모순과 폐해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꾸짖는 양반전의 통쾌함이 우 선생의 백자 찻사발에서도 감지된다는 말입니다.갓 쓰고 도포 입은 양반이 무논에서 쟁기질하는 것 같은 묘한 맛과 함께,조선시대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백자를 민중들의 정서에 맞도록 재구성한 것은 확실히 놀라운 실험정신의 소산으로 보입니다.그런 것을 의식했을까요? ●양반제 폐해 신랄하게 풍자해 통쾌 우동진:꼭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다만 우리 시대의 삶과 정신을 담을 수 있는 백자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줄곧 해왔습니다.임진왜란으로 한국 도자역사 500년을 일본에 빼앗겼지만 우리에게 미래는 무궁합니다.미래의 세대가 21세기 한국의 도자 역사를 물을 때 대답해 줄 최소한의 몇 마디라도 준비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도자기 만드는 이들이 실험정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재료도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을 많이 합니다만 저는 그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상업적인 도자 제작 판매에 매달려서 남의 우수한 창작품을 베끼기하는 이들이 없지 않지만,그렇지 않은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은 하나 하나가 다 도전정신의 산물이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문:우 선생께서는 평소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요. 우동진:남 욕하고 허물을 들추지 말자는 것이지요.작가로서 이름 얻는 수단만 좇을 게 아니라 내가 할 몫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최선을 다하다 흙이 되자는 것입니다. 문:우리나라 찻사발의 문제점이 뭐라고 보십니까? 우동진:찻사발 만드는 작가들이 먹고 사는 일에 너무 급급하다 보니 실험정신과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실험정신은 도자 교육과정에서 강조되어야 옳은데 이를 소홀히 하면 미래로 향하는 작가의 발목이 현실 안주라는 마귀에게 붙들리게 됩니다.완벽함이란 존재할 수 없지요.부족함을 드러낼 줄 아는 것이 실험정신이고,아름다움 아니겠습니까?˝
  • [이런 책 어때요]

    ● 치장의 역사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낭만주의 시대 여인들은 창백해 보이기 위해 벨라돈나 풀로 만든 마약과 동공을 확장시켜 주는 아트로핀을 복용했으며,눈 주위에 기미를 만들려고 밤새 책을 읽었다.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았던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임종할 때 얼굴에 분을 발라 달라고 했고,프랑스 혁명 당시 모나코 공주는 단두대에 오르기 전에도 화장을 했다고 한다.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한 사회를 읽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명화를 통해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미의 역사를 읽는다.책은 ‘마법의 발톱 또는 순결한 손’ 등 8장으로 구성됐다.1만 2900원. ●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주명철 지음 ‘오스트리아 계집’‘오스트리아 암캐’‘적자(赤字)부인’이라 불린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숱한 음란문학의 대상이 됐고 양성애자라는 공격을 받기도 한 앙투아네트는 낭비로 나라를 망치는 데 한몫했다.뿐만 아니라 루이 16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남성의 영역을 여성화했다는 혐의도 받았다.앙투아네트는 정말 소문처럼 음란하고 사치스러웠을까.앙투아네트를 사칭한 1785년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사건을 통해 18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를 살핀다.이 목걸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1만 8000원. ● 혁명의 역사 / 페터 벤데 엮음 17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다.예컨대 토머스 홉스가 1640∼1660년 영국혁명을 ‘혁명’으로 파악한 까닭은 그것이 왕정 부활과 함께 순환운동으로 끝났기 때문이다.책은 먼저 혁명의 의미를 밝힌다.칼 마르크스는 “모든 혁명은 기존 사회를 해체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사회적이다.모든 혁명은 기존 폭력을 무력화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정치적이다.”라고 선언했다.미국혁명(1763∼1787년),1979년 이슬람혁명,동독의 89혁명 등 17개 혁명을 분석했다.2만 5000원. ● 발명/옮김베른트 슈 지음 중세에는 사람들이 새의 날개를 흉내낸 옷을 만들어 입거나 널찍한 외투를 걸치고 탑에서 떨어져 죽는 사례가 많았다.비행에 대한 환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케플러와 프랜시스 베이컨을 거쳐 라이프니츠와 루소에 이르는 비행프로젝트 입안자들의 리스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이 책은 50가지의 발명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과학의 역사를 살핀다.마분지 한 장으로 우연히 엑스선을 발견하게 된 뢴트겐,학문에 대한 성취욕과 원자폭탄의 해악 사이에서 갈등한 아인슈타인 등의 일화도 소개한다.‘해냄 클라시커50 시리즈’중 한 권.1만 8000원. ● 중동의 화해 /브루스 페일러 지음 중동지역에서 탄생한 세 개의 일신교 즉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지배세력이 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서로 아브라함을 소유하려고 애썼다.그런 연유로 세 종교는 아브라함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해석했다.아브라함이 번제물로 바치려던 아들은 그리스도인과 유대인에겐 이삭인 반면,모슬렘에겐 이스마엘이다.또 그리스도인은 이 사건을 예수의 희생에 대한 전조라고 믿었지만,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실제로 죽였고 이삭이 부활했다고 믿었다.책은 세 종교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을 통해 중동분쟁의 근원을 살피고 화해를 모색한다.1만 5000원.˝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9)한국의 찻그릇 - 우동진의 백자 찻사발

    백자는 청자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그릇이자 조선시대의 유교이념이 투영된 세계적 미술품이다.중국의 당·송 시대에서 비롯된 백자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고려 중엽 이후부터였다.불교사상을 상징한 청자시대의 화려하고 우아한 멋이 백자의 단아함과 고결함을 껴안게 되면서 고려시대라는 정신사를 아름답게 장식했다.주로 중국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귀국하는 길에 선물용으로 사오거나 중국 정부의 예물로 들여오기 시작하다가 고려백자라는 이름의 흉내낸 그릇이 제작된 적도 있었지만,백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게 된 것은 조선시대 들어서부터였다. 특히 순백자 예찬론자였던 세종대왕의 고급 문화정책에 힘입어 경기도 여주,이천,광주에 관요(官窯)가 세워졌고,조선의 왕실,귀족,양반 관료들만의 전유물인 고급 백자가 엄격한 체제와 관리 아래서 생산되었다.조선시대 민중들은 이같은 백자를 사용할 수 없었다.그릇은 곧 신분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백자시대였지만 정작 차문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찻사발은 그리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차문화가 불교문화의 핵심인 헌공다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불교사상을 배척하는 것을 조선의 정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의 지배자들이 차문화를 숭상하기 어려웠던 탓이다.차 대신 술이 지배한 시대가 조선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조선시대는 차 대신 술이 지배 그런 중에도 아주 적은 양의 찻그릇들이 제작되어 사용된 사실은 있었다.찻사발도 마찬가지였다.백자 찻사발은 백자 특유의 차갑고 엄격한 선과 색깔을 아름다움의 핵심으로 삼았다.날카롭다고 볼 수 있는 찻사발의 전이 지닌 얇고 경직된 선,단조롭고 정형화된 굽,허리와 중배에서 전으로 이어지는 차가운 선,조선 선비의 이상향을 상징하는 절개와 무욕의 흰 색깔로 된 찻사발은 매우 적은 양만이 전해지고 있다.백자는 민중들과의 신분 차별을 뜻하기도 해서 역사적인 의미로나 미학적 접근에서 난해하고 제한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현대사회에 와서도 백자를 빚는 이들이나 사용하는 이들의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보여진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 매곡리 매곡요(梅谷窯) 주인 우동진(46)씨가 최근 발표한 백자를 주제로 한 찻사발의 재해석은 백자에 관한 우리의 통념을 크게 변화시켜 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의 작업장으로 찾아가 작품 세계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문:기본적으로는 백자의 미학적 토대를 유지하면서도 민중적 정서와 체취를 느끼도록 시도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떻게 이같은 발상이 가능했을까요? 우동진:찻사발에 대한 관심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특히 최근 들어 도자작가나 차인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있는 정호(井戶) 찻사발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백자에다 정호를 응용하고 싶어지더군요. 문:언제부터 도자기를 빚게 되었지요? 우동진:27세 때부터였습니다.처음엔 산어도자에 관심이 있었지요.타일,전기애자를 생산하는 일을 해 보고 싶었는데 이 분야는 기술과 자본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더군요.흙의 문제도 있었고요.생활도자기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흙을 만지게 되었습니다.벌써 20년째가 됩니다. 문:가마의 불은 어떤 재료를 주로 사용합니까? 우동진:석유가마,가스가마를 거쳐서 현재의 장작가마로 밟아왔습니다.이 가마는 스승이신 천한봉 선생께서 터를 잡고 지어주신 것입니다.가마가 곧 저의 스승인 셈입니다. 문:대학 학부에서는 도자공예를 공부하고,대학원에서는 도예디자인과 광물학 두 과정을 공부했거나 현재 공부하고 있는데,학문이 도자 실기에 도움이 됩니까? ●흙의 성질 알고 그릇 만들면 희열 우동진:굳이 찻그릇을 만드는데 석사 박사 학위가 필요한 조건이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요.다만 제가 광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흙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도자기는 한마디로 흙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곳곳에 도자소가 산재했다는 점,선조들이 흙의 분석에 철저했다는 점 등은 우리나라 지층 구조가 다양했기 때문이라 봅니다.흙의 맛과 멋을 제대로 알고,흙의 성질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알고 그릇을 만들면 훨씬 자유롭고 깊은 정신적 희열을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흙의 성격은 복합적인 화학적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구성 요소마다 못된 놈 좋은 놈들의 상호작용이 존재하지요.그 작용이 조화인데,이를 잘 이해해야만 흙의 질서를 배울 수 있거든요.따라서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이 그냥 그릇을 만들어 돈을 받고 팔아서 먹고 사는 경우와 먹고는 살되 흙의 질서를 배워 나도 흙이 되려고 하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제딴에는 후자에 속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문:백자 찻사발 세계를 들여다보면 박지원 선생의 양반전을 떠올리게 됩니다.조선의 양반제도가 지닌 모순과 폐해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꾸짖는 양반전의 통쾌함이 우 선생의 백자 찻사발에서도 감지된다는 말입니다.갓 쓰고 도포 입은 양반이 무논에서 쟁기질하는 것 같은 묘한 맛과 함께,조선시대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백자를 민중들의 정서에 맞도록 재구성한 것은 확실히 놀라운 실험정신의 소산으로 보입니다.그런 것을 의식했을까요? ●양반제 폐해 신랄하게 풍자해 통쾌 우동진:꼭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다만 우리 시대의 삶과 정신을 담을 수 있는 백자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줄곧 해왔습니다.임진왜란으로 한국 도자역사 500년을 일본에 빼앗겼지만 우리에게 미래는 무궁합니다.미래의 세대가 21세기 한국의 도자 역사를 물을 때 대답해 줄 최소한의 몇 마디라도 준비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도자기 만드는 이들이 실험정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재료도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을 많이 합니다만 저는 그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상업적인 도자 제작 판매에 매달려서 남의 우수한 창작품을 베끼기하는 이들이 없지 않지만,그렇지 않은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은 하나 하나가 다 도전정신의 산물이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문:우 선생께서는 평소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요. 우동진:남 욕하고 허물을 들추지 말자는 것이지요.작가로서 이름 얻는 수단만 좇을 게 아니라 내가 할 몫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최선을 다하다 흙이 되자는 것입니다. 문:우리나라 찻사발의 문제점이 뭐라고 보십니까? 우동진:찻사발 만드는 작가들이 먹고 사는 일에 너무 급급하다 보니 실험정신과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실험정신은 도자 교육과정에서 강조되어야 옳은데 이를 소홀히 하면 미래로 향하는 작가의 발목이 현실 안주라는 마귀에게 붙들리게 됩니다.완벽함이란 존재할 수 없지요.부족함을 드러낼 줄 아는 것이 실험정신이고,아름다움 아니겠습니까?
  • [남규철의 DVD 폐인] 이소룡 볼까 장국영 볼까

    10대 시절 동네 동시 상영관에서 홍콩영화를 보신 기억이 있으신지요? 칼과 주먹으로 강호의 의리를 말하는 무협영화에서부터 권총과 낡은 코트의 갱스터까지….한때 홍콩 영화는 우리 감수성을 온통 지배했습니다.그때 영화들이 보여준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배신과 복수는 어린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고,영화 속 멋들어진 장면을 남몰래 거울 앞에서 흉내내며 묘한 흥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그 시절 홍콩 영화들입니다.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받고 새로 DVD로 부활한 홍콩 영화들을 보면서 아련한 옛 시절의 가슴 떨리던 흥분과 추억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소룡 컬렉션 그가 남긴 영화는 고작 다섯 편뿐이지만 우리에게 남긴 추억은 어떤 배우들보다 강렬합니다.그가 떠난 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노란 추리닝’과 쌍절곤을 보면 그를 떠올리며 아득한 추억 속에 빠지게 될 만큼,그는 가슴에 깊이 박힌 청춘의 우상이고 영웅입니다.이소룡 컬렉션은 그가 주연을 맡았던 5편의 영화들 중 판권의 소유가 다른 ‘용쟁호투’를 제외한 네 편의 작품-‘당산대형’‘정무문’‘맹룡과강’‘사망유희’를 박스세트 형태로 수록한 타이틀입니다.워낙 오래된 작품인지라 화질이나 사운드가 요즘의 것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새로이 리마스터링된 덕분에 이전에 출시되었던 ●영웅본색 컬렉션 1980년대 홍콩영화는 더 이상 주먹과 칼로 사나이의 의리를 말하지 않았습니다.80년대의 사나이의 의리는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쌍권총과 바람에 날리는 코트자락으로 대표되었습니다.그 시작을 알린 것은 ‘영웅본색’ 주인공들의 비장감 넘치는 죽음이었습니다.영웅본색 이후에 비로소 아이들은 권법 대신 성냥개비를 물고 권총 쏘는 흉내를 내기 시작했으며,홍콩 누아르라는 새로운 사조는 극장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DVD로 출시된 영웅본색은 3편까지 제작된 영웅본색 시리즈를 모두 수록한 박스세트로,깨끗하게 복원된 화면과 리믹싱된 5.1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그 시절 추억과 함께 이제는 고인이 된 장국영과 매염방을 만날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홍콩 레전드 시리즈/홍콩 클래식 시리즈 홍콩영화에 이소룡과 주윤발만 있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호금전,장철감독 등의 고전 무협영화들의 시대도 있었고 성룡과 홍금보의 코믹 쿵후영화들의 시대도 있었습니다.홍콩 레전드 시리즈와 홍콩 클래식 시리즈는 바로 이 시절의 홍콩영화들을 DVD로 새로이 복원하여 수록한 타이틀들입니다.홍콩 레전드 시리즈는 ‘용적심’과 ‘복성고조’‘동방독응’‘시티헌터’ 같은 1980년대 성룡과 홍금보의 영화들을 수록하고 있으며,홍콩 클래식 시리즈에는 ‘유성호접검’‘방랑의 결투’‘13인의 무사’‘단장의 검’ 같은 쇼 브러더스사의 고전 무협영화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이들 작품 모두 워낙 나이를 먹은 영화들인지라 출중한 영상과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들여 복원하고 리마스터링한 화면과 사운드를 수록했기 때문에 옛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보시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We 동화]펭귄 가족의 스냅 사진

    얼어붙은 땅 남극에도 5월이 왔단다.기온은 여전히 무섭도록 낮고 아직도 밤은 너무 길었지.하지만 서로를 보듬어가며 따스한 체온을 나누기에는 오히려 좋았어.더구나 오늘은 아주 기쁜 날이야.황제펭귄 부부가 기다리던 알을 낳아서 얼마 안 있으면 귀여운 식구가 또 하나 늘게 되었기 때문이지. “수고했소! 참으로 수고했어!” 아빠 펭귄의 눈가에는 얼핏 눈물마저 스쳤지.어떤 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아빠 펭귄 때문에 펭귄 가족은 이곳,남극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었거든. “미안하오.나 때문에 이렇게 험한 곳까지….” 아빠 펭귄은 정말 미안했어.하지만 엄마 펭귄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 “미안하긴요.당신이 이곳이 좋으면 저도 마찬가지예요.이 정도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우린 한 가족이에요.가족이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이해하는,그런 사이를 말하는 거지요.” 엄마 펭귄의 웃음은 따뜻했지. “아참! 이제 이 녀석은 내게 맡기고 어서 바다로 나가구려.충분히 먹고 푹 쉬고….그래야 이 녀석을 낳느라고 무리한 몸을 빨리 회복할 수 있지 않겠소? 자,어서….” 아빠 펭귄은 망설이는 엄마 펭귄의 등을 밀었지.자신에게 알을 맡기고 바다에 나가 몸을 추스르고 오라고 권하는 것이었어.그동안 아빠 펭귄이 그곳에 남아 알을 지키겠다는 거야. “혹시 당신이 병이라도 얻게 되면 큰일 아니오? 게다가 내게도 이 녀석을 위해 봉사할 권리와 의무가 있고….” 아빠 펭귄은 웃으며 덧붙였어. “우린 한가족이잖소?” “따라 하기 없어요!” 엄마 펭귄은 가볍게 눈을 흘기며 비로소 마음을 정했지.당분간 여기 일을 아빠펭귄에게 다 맡기고 건강을 되찾는 데만 힘을 쏟기로 한 거야. “그럼 잘 부탁해요!” 넉넉한 아빠 펭귄의 사랑으로,엄마 펭귄은 가벼운 마음으로 바다를 향할 수 있었지. “충분히 기력을 회복하면,그때 돌아와요.내 걱정은 말고!” 아빠 펭귄은 주름진 아랫배로 알이 얼지 않도록 단단히 감싸 안았어.행복했지. 하루,이틀,사흘….날씨는 여전히 지독스레 추웠지.가끔은 시속 100㎞가 넘는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했어.그러나 아빠 펭귄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휘몰아치는 눈보라를 정면으로 받으면서도,끄떡없이 자리를 지켰어. 덕분에 알 속에 든 꼬마 황제펭귄은 평온한 상태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할 수 있었지.믿음직한 아빠 펭귄의 품에는 추위마저 틈탈 수 없었으니까.이렇게 세월은 흘러 60일이 지났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빠 펭귄은 조금씩 힘이 빠졌어.떠난 지 60일이 지났는데도,엄마 펭귄에게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고,그 60일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알을 싸안고 있던 아빠 펭귄은 이제 정말 쓰러질 지경이었거든. ‘하지만 반드시 돌아올 거야.늦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을 테지.’ 아빠 펭귄의 귀에는 ‘우린 한가족이잖아요.’하는 엄마 펭귄의 목소리가 쟁쟁 울렸지.며칠이 더 지났을까? 이제 아빠 펭귄은 눈앞이 가물가물했어.체중이 거의 반 가까이 줄었지.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몸이 휘청거렸어.그때였어.거짓말처럼 엄마 펭귄이 나타난 것은. “미안해요.타고 있던 유빙이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아주 멀리 떠내려갔었어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건강한 혈색의 엄마 펭귄은 아기들에게 하듯 재빨리 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아빠 펭귄에게 먹여주었어. “자요,이 녀석보다 당신이 더 급하군요.” 아빠 펭귄은 그제서야 꼬마 황제펭귄이 깨어난 것을 알았지. “고마워요.당신,제가 너무 원망스러웠지요?” 엄마 펭귄은 조심스레 꼬마 황제펭귄을 받아 안았어.그러나 아빠 펭귄은 행복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 “아니야.난 당신을 알아.빨리 못 올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서로에 대해 그만한 믿음도 없다면 어디 한가족이라고 할 수 있겠소?” 여기까지 말을 마친 뒤,아빠 펭귄은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어.60여 일 동안 밀린 잠을 한꺼번에 자는 것이었지. 얼마 후,아빠 펭귄은 잠결에 이런 소리를 들었어. “후후,우리집 큰 애기 너희 아빠는 언제 일어나실지 모르겠다.어서 일어나야 먹이를 먹여줄 텐데.아마 잠도 깨워줘야 일어나실 모양이야,그렇지?” 그 소리에 맞장구를 치는 귀여운 목소리가 있었지.아빠 펭귄은 잠이 달아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 ‘그래! 내 새끼.우리 귀여운 꼬마!’ 아빠 펭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그머니 꼬마 황제펭귄의 허리를 잡았지.그러고는 짐짓 낯선 목소리를 흉내내서 말했어. “요 녀석! 누가 아빠를 큰 애기라고 놀리나,버릇 없이.그런 녀석은 한번 혼이 나야겠는걸!” 기온은 여전히 영하 40도였지만,펭귄 가족들은 아무도 추위 따위는 느낄 수 없었지. ●작가의 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가족이라는 것을 이 가정의 달에 생각해봅니다. 글 이윤희 그림 길종만˝
  • [새광고] 가수 테이와 함께하는 젊은 광고

    ‘사랑은…향기를 남기고’‘닮은 사람’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인 발라드 가수 테이가 SK패션 아이겐포스트의 모델로 나섰다.호주에서 촬영된 이번 광고는 도로에 그려진 자전거 그림 위에서 자전거 타는 흉내를 내며 즐거워한다는 내용이다.테이의 모델료는 6개월에 1억 4000만원이다.
  • 조폭 흉내낸 ‘압구정 10대’

    “형들이 정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까봐 담을 넘어서 학교를 다녔어요.얻어맞는 것도 힘들었지만 도둑질까지 시키는 건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서울 강남에서 ‘상납형 조직’을 결성,학교 주변에서 상습으로 학생들의 돈을 빼앗고 폭행한 같은 초등학교 출신인 10대들이 붙잡혔다.피해 학생들은 2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이같은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강남구 압구정동 G중학교와 신사동 S중학교 인근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빼앗고,다른 사람에게 돈을 빼앗아오라고 협박·폭행한 박모(18·K고 1년)군 등 4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김모(16·G중 자퇴)군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조사중이다. 박군 등은 2002년 3월 초 G중학교 운동장에서 이 학교 김모(당시 13)군을 협박해 5만원을 빼앗는 등 70여명으로부터 145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게임오락비 등 유흥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4월 박군을 중심으로 ‘논현 팸(패밀리)’이라는 조직을 결성,‘전과 있는 사람은 일선에 나서지 말고,필요한 자금은 후배들을 시켜 충당하자.’는 등의 강령을 정하고 조직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빼앗은 돈을 무통장입금 등으로 ‘대장’인 박군에게 상납하고,액수를 채우지 못한 조직원은 대걸레로 심하게 구타했다. 이들의 범죄행각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끝에 드러났다.지난 10일 경찰이 G중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학년 학생 260명 가운데 45명이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12명은 5차례 이상 상습으로 돈을 빼앗기고 폭행당했다.피해 학생 대부분은 “보복이 두렵고,공부하기 바빠 모르는 척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무서워 담을 넘어 인접 학교 정문을 통해 등하교했다는 G중학교 2학년생 이모(16)군은 “돈을 빼앗아오라고 시켜 그냥 내 돈을 갖다주고 말았는데,점점 액수가 커지더니 수십만원을 가져오라고 했다.”면서 “전화를 받지 않거나 피해 다니면 태권도장이나 권투도장에 가두고 ‘스파링을 하자.’며 때렸다.”고 말했다.동급생 김모(16)군은 “지난달 돈을 안 가져갔다가 5시간 동안 학원도 못가고 압구정동 일대를 끌려다녔다.”면서 “지나가는 할머니의 손가방을 날치기하라고 시키고,큰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오라고 협박했는데 한눈을 파는 사이 겨우 달아났다.”고 털어놓았다.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창수 경사는 “범행 학생들은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반면 피해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힘들 정도로 엄청난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면서 “학교 폭력은 방치하고 숨길수록 더 악화될 뿐이니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 중계방송 유감

    매년 시즌 초에는 거의 모든 야구 경기의 중계방송을 다 보게 된다.특히 금년에는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중계까지 가능한 거의 챙겨보고 있다.모든 리그의 수준이 한국이 프로야구를 시작하던 1982년보다는 커다란 진보를 이뤘음을 알 수 있다.그런데 유감인 것은 우리 야구의 중계방송 수준은 초기에 견줘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스포츠는 그 자체로는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루마니아의 코마네치나 북한의 김광숙이 보여준 체조의 신기술도 저작권은 없다.다른 선수도 그 기술을 얼마든지 흉내내도 된다.그러나 그 모습을 중계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해설은 저작권을 인정받는다.해설자나 프로듀서의 창작성을 존중해 저작권을 인정해 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창작성을 존중한다고 해도 한국의 중계방송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은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물론 한국 야구의 중계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를 한국에 중계하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가 공을 쫓는 수준이나 프로듀서의 편집은 너무 전문적인 수준이니 논외로 한다고 해도 중계를 제작하는 스타일이나 해설자의 역할은 문제가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주자가 2루에 있을 때 타자가 안타를 치면 우리나라의 중계에서는 무조건 득점하는 주자를 보여준다.그 안타가 외야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거나 외야수가 타구를 잡아 득점하는 주자를 잡으려고 송구를 한다면 득점하려던 주자의 화면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그러나 외야수 사이를 가르거나 타구가 펜스를 맞은 다음 외야수가 쥐잡기하듯 공을 쫓아다녀도 우리 방송의 화면은 득점하는 주자를 비춘다.득점이 중요하지만 이런 경우는 타자 주자가 어디까지 갔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캐스터와 해설로 구분되어 있는 진행자의 역할도 마찬가지다.20년 이상을 야구 중계만 해온 아나운서도 기술적인 사항은 신인 해설자에게 맡겨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패턴이 계속된다.일반적인 상황을 계속 전달하는 중심 진행자는 필요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철저하게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이해가 안 된다. 이 분야도 예를 들어 보자.투수가 던진 구질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는 해설자만 이야기한다.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 주가를 높이는 전력 분석팀들도 투수의 구질을 팀마다 다르게 기록한다.이들은 타자,포수,심판을 빼고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며 그것이 주업인데도 그렇다.그런데 한참 멀리 떨어진 중계석의 해설자는 구질을 파악해낸다니? 더구나 화면만 보고 중계하는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의 해설자는 투심,포심,슬라이더 등 구질까지 말한다.이들은 도사님들인가?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1)한국의 찻그릇 문화-박성욱의 분청찻사발

    투박하면서도 수더분한 멋을 지닌 분청(粉靑)은 공들여 모양낸 것만이 좋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청자,백자 세계의 통념에 대한 도전이자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귀의하려는 한국 도자기의 한 특징이다. ●관노비 신분서 해방된 기술자들 고려 말 조선 초에 걸쳐 나타난 정치의 불안,국가 기강의 문란,신분구조의 와해,새로운 지배세력의 성장,왜적의 침입 등으로 국가의 통제 아래에 있던 관요(官窯) 기능이 마비되었다.관요에서 관노비로 일하던 도자기 기술자들은 전국 곳곳으로 흩어져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이들은 국가의 규제없이 자유로이 그릇을 만들 수 있었으므로 활달하고 구김살 없는 자유분방한 멋을 풍기는 그릇을 만들 수 있었다.이 때 만들어진 그릇들을 뭐라 불렀는지를 알려주는 문헌은 없다.이들 그릇을 분청사기(粉靑沙器)-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준말-라는 용어를 처음 쓰게 된 것은 고유섭(高裕燮) 선생의 ‘고려도자와 이조도자’(1963년)라는 글을 통해서였다. 분청의 가장 큰 특징은 물레질로 만든 그릇 몸에다 정선된 백토(白土)를 입히는 분장(粉粧)기법과 그 뒤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늬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분청사기는 우연한 시대적 산물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는데,그릇이 그 시대의 표정이라는 말과도 일치하고 있다.순박하고 민중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분청그릇은 15세기 초 조선 왕조의 기반이 튼튼히 닦여진 시기와 맞물려서 나타났다. ●세종때 절정의 기법 완성 세종 연간에 걸쳐서 절정의 기법이 완성되었는데 이는 세종 연간 문화의 특징이 민본(民本)을 전제로 한 독창적 민족 문화를 만들어 생활화한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우리에게 맞는 농사법은 ‘농사직설’,우리나라 사람의 질병은 우리나라 약초로써 고치고자 한 ‘향약집성방’,중국 음악과 다른 우리의 가락을 찾기 위한 노력들,우리의 고유 문자인 훈민정음의 창제 등이 좋은 예다.민족적 자각과 민중문화를 포용한 문화의식은 민족에 기초를 두고 민본을 존중하는 조선문화의 새벽이 되었고,이같은 문화의식을 배경으로 하여 태어난 것이 다름아닌 분청사기였다. ●분청사기의 본질은 자유분방함 이렇듯 오랜 역사만큼이나 자유분방함을 근본 정신으로 삼아서 만들어지는 분청 그릇은 대부분의 사기장들이 즐겨 다루어 왔고 현재에도 그러한 분야다.그러나 사기장들이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되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자유분방함의 본질을 어떻게 터득하여 표현하는가에 있다.많은 작가들이 집요하게 도전해오고 있지만 전통적 분청기법을 제대로 터득하여 현대적인 단순미로 재창조했다거나 듬직한 양감과 아첨없는 장식성,한국인다운 소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은 사기장은 매우 적다.이런 만만찮은 길에 들어선 박성욱은 이제 서른 세 살의 젊은 사기장이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무왕1리 526번지 산골에다 가마를 박고 아내 이금영(32세),유빈(6세),순빈(4세) 네 식구가 산비둘기처럼 살면서 분청그릇을 빚고 있다.깊은 산골이다 보니 닷새마다 서는 지제장터까지도 십리길이 훨씬 더 되고 초등학교며 과자를 파는 가게도 면소재지에 가야만 한다. 문 : 이 산중에다 작업장을 짓고 생활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朴 : 지리적 여건이 장작가마 하기에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죠.장작가마를 앉히려면 우선 넓은 땅이 필요한데,도시 근교가 교통이나 아이들 키우기,문화적 접근성 등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땅값이 너무 비싸서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어렵지요.강원도와 인접해 있어서 장작 조달이 쉽고,여주·광주 등 도자기의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훌륭한 현장이 가깝다는 점도 고려되었지요.무엇보다 은사이신 노경조 교수님 작업장이 인근에 있어서 항상 가르침을 얻을 수 있고 토론과 정보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크게 참작했지요. 문 : 도자기를 시작한 시기는 언제쯤이었습니까? 朴 : 1990년 국민대 도자공예학과에 들어가서부터였으니까 이제 겨우 15년째 접어든 셈입니다.쭉 미술공부를 해왔는데 도자기가 매력적이다 싶어 이쪽으로 전공을 했고,지금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 : 도자기의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았습니까? 朴 : 장작불이었어요.전국의 유명한 도요지인 강진·문경 등을 여행하면서 장작가마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장작불을 보고 있으면 살아 있는 자유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자유라는 말이 너무나 흔해서 시쳇말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그 말을 쓴다는 것이 조금은 혐오스럽고 구역감도 느껴졌거든요.죽은 자유의 쓰레기 무덤 같다는 생각도 있었지요.장작불을 보는 순간 그런 잘못 인식된 것들이 불길에 타버리고 아주 맑고 고요한 힘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 : 장작불의 어떤 면이 그같은 신선함을 주던가요? 朴 : 다소 감정적인 면입니다만,자연스러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해주었습니다.인위적으로 꾸며지고 목적을 노린 계산이 얼마나 위험하고 자유분방함을 저해하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것이지요.학교 때 주로 이용한 가스가마로도 표현상 제약을 받지는 않았지만 장작불은 가스가마에서 한 걸음 더 자연,자유에 다가서게 해주었습니다. ●흉내내기·베끼기에 본질 훼손 문 : 불에서 어떤 깨달음을 터득한 것으로 생각되는군요.그런데 하필이면 왜 분청 쪽으로 들어섰습니까? 입문하기는 쉽지만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 분야인데.서로 비슷하기는 쉽지만 바로 그 점에서 몰개성적이고 흉내내기,베끼기로 이어져서 실패하게 되는 함정이라고들 하거든요.작가로서 작품으로 인정받아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연구하고 헌신해야 하겠지요.분청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군요. 朴 : 아직 저는 견해라고 할 만한 것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알고 있습니다.다만 가마를 서울에서 비교적 먼 이곳에다 박아 놓고 작업하는 이유 중에는 저만의 작업에 집중하고 몰입하여 독창성을 획득하고 싶다는 뜻도 들어 있지요.실제로 오늘날 많은 도예작가들이 분청에 관한 한 모방과 뒤섞임의 혼돈 속에서 분청 고유의 자유분방함이라는 고귀한 정신을 훼손시키거나 놓치고 있다고 봅니다.자유분방함을 제멋대로 해도 되는 것처럼 가볍게 여긴 데서 나타나는 큰 과오인 줄 압니다. 분청사기의 자유분방함은 이 그릇의 유장한 역사와 심오한 미적 세계에서 응축되고 표현된 아름다움이라고 여깁니다.분청사기를 창안해 낸 옛 선조들은 이미 고려청자라는 거대한 도자 세계를 수백년 넘게 항해해온 오랜 경험과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분들입니다.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정신의 바탕 위에서 절정의 기술로 빚어낸 것이 분청사기거든요.뭐랄까요,깨달음의 빛깔이나 향기 같은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문 : 생활은 어떠세요? 경제적 문제,아이들을 산중에서 키워야 하는 문제,학문의 세계,작업의 성과 등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군요. 朴 : 모두 벅차지요.하지만 분청사기의 멋이 자유분방함이고,그것은 창조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고독과 버거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귀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견딜 만합니다.아내가 큰 힘이자 이웃입니다. 문 : 자유분방함은 자신의 내부를 응시하는 가운데서 생겨나는 자유의 힘이라는 말로 들리는군요.분청그릇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를 뭐라고 보십니까? 불을 제외하고. 朴 : 흙이지요.흙공장의 흙과 가게에서 파는 유약이 아니라,작가 스스로가 자연에서 얻어 낸 흙과 유약이라고 봅니다.지적하신 흉내내기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작가 특유의 흙과 유약 개발은 곧 작가의 생명이며,진정한 작가 정신이 있어야만 자유분방함의 세계를 엿볼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국민대,강릉대,한국전통문화학교에서 도자기를 강의하고 있는 그는 젊은 작가다운 실험 정신과 만만찮은 예술론으로 무장한 우리나라 도자 미래의 한 기대주로 보인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1)한국의 찻그릇 문화-박성욱의 분청찻사발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1)한국의 찻그릇 문화-박성욱의 분청찻사발

    투박하면서도 수더분한 멋을 지닌 분청(粉靑)은 공들여 모양낸 것만이 좋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청자,백자 세계의 통념에 대한 도전이자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귀의하려는 한국 도자기의 한 특징이다. ●관노비 신분서 해방된 기술자들 고려 말 조선 초에 걸쳐 나타난 정치의 불안,국가 기강의 문란,신분구조의 와해,새로운 지배세력의 성장,왜적의 침입 등으로 국가의 통제 아래에 있던 관요(官窯) 기능이 마비되었다.관요에서 관노비로 일하던 도자기 기술자들은 전국 곳곳으로 흩어져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이들은 국가의 규제없이 자유로이 그릇을 만들 수 있었으므로 활달하고 구김살 없는 자유분방한 멋을 풍기는 그릇을 만들 수 있었다.이 때 만들어진 그릇들을 뭐라 불렀는지를 알려주는 문헌은 없다.이들 그릇을 분청사기(粉靑沙器)-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준말-라는 용어를 처음 쓰게 된 것은 고유섭(高裕燮) 선생의 ‘고려도자와 이조도자’(1963년)라는 글을 통해서였다. 분청의 가장 큰 특징은 물레질로 만든 그릇 몸에다 정선된 백토(白土)를 입히는 분장(粉粧)기법과 그 뒤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늬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분청사기는 우연한 시대적 산물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는데,그릇이 그 시대의 표정이라는 말과도 일치하고 있다.순박하고 민중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분청그릇은 15세기 초 조선 왕조의 기반이 튼튼히 닦여진 시기와 맞물려서 나타났다. ●세종때 절정의 기법 완성 세종 연간에 걸쳐서 절정의 기법이 완성되었는데 이는 세종 연간 문화의 특징이 민본(民本)을 전제로 한 독창적 민족 문화를 만들어 생활화한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우리에게 맞는 농사법은 ‘농사직설’,우리나라 사람의 질병은 우리나라 약초로써 고치고자 한 ‘향약집성방’,중국 음악과 다른 우리의 가락을 찾기 위한 노력들,우리의 고유 문자인 훈민정음의 창제 등이 좋은 예다.민족적 자각과 민중문화를 포용한 문화의식은 민족에 기초를 두고 민본을 존중하는 조선문화의 새벽이 되었고,이같은 문화의식을 배경으로 하여 태어난 것이 다름아닌 분청사기였다. ●분청사기의 본질은 자유분방함 이렇듯 오랜 역사만큼이나 자유분방함을 근본 정신으로 삼아서 만들어지는 분청 그릇은 대부분의 사기장들이 즐겨 다루어 왔고 현재에도 그러한 분야다.그러나 사기장들이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되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자유분방함의 본질을 어떻게 터득하여 표현하는가에 있다.많은 작가들이 집요하게 도전해오고 있지만 전통적 분청기법을 제대로 터득하여 현대적인 단순미로 재창조했다거나 듬직한 양감과 아첨없는 장식성,한국인다운 소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은 사기장은 매우 적다.이런 만만찮은 길에 들어선 박성욱은 이제 서른 세 살의 젊은 사기장이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무왕1리 526번지 산골에다 가마를 박고 아내 이금영(32세),유빈(6세),순빈(4세) 네 식구가 산비둘기처럼 살면서 분청그릇을 빚고 있다.깊은 산골이다 보니 닷새마다 서는 지제장터까지도 십리길이 훨씬 더 되고 초등학교며 과자를 파는 가게도 면소재지에 가야만 한다. 문 : 이 산중에다 작업장을 짓고 생활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朴 : 지리적 여건이 장작가마 하기에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죠.장작가마를 앉히려면 우선 넓은 땅이 필요한데,도시 근교가 교통이나 아이들 키우기,문화적 접근성 등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땅값이 너무 비싸서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어렵지요.강원도와 인접해 있어서 장작 조달이 쉽고,여주·광주 등 도자기의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훌륭한 현장이 가깝다는 점도 고려되었지요.무엇보다 은사이신 노경조 교수님 작업장이 인근에 있어서 항상 가르침을 얻을 수 있고 토론과 정보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크게 참작했지요. 문 : 도자기를 시작한 시기는 언제쯤이었습니까? 朴 : 1990년 국민대 도자공예학과에 들어가서부터였으니까 이제 겨우 15년째 접어든 셈입니다.쭉 미술공부를 해왔는데 도자기가 매력적이다 싶어 이쪽으로 전공을 했고,지금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 : 도자기의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았습니까? 朴 : 장작불이었어요.전국의 유명한 도요지인 강진·문경 등을 여행하면서 장작가마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장작불을 보고 있으면 살아 있는 자유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자유라는 말이 너무나 흔해서 시쳇말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그 말을 쓴다는 것이 조금은 혐오스럽고 구역감도 느껴졌거든요.죽은 자유의 쓰레기 무덤 같다는 생각도 있었지요.장작불을 보는 순간 그런 잘못 인식된 것들이 불길에 타버리고 아주 맑고 고요한 힘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 : 장작불의 어떤 면이 그같은 신선함을 주던가요? 朴 : 다소 감정적인 면입니다만,자연스러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해주었습니다.인위적으로 꾸며지고 목적을 노린 계산이 얼마나 위험하고 자유분방함을 저해하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것이지요.학교 때 주로 이용한 가스가마로도 표현상 제약을 받지는 않았지만 장작불은 가스가마에서 한 걸음 더 자연,자유에 다가서게 해주었습니다. ●흉내내기·베끼기에 본질 훼손 문 : 불에서 어떤 깨달음을 터득한 것으로 생각되는군요.그런데 하필이면 왜 분청 쪽으로 들어섰습니까? 입문하기는 쉽지만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 분야인데.서로 비슷하기는 쉽지만 바로 그 점에서 몰개성적이고 흉내내기,베끼기로 이어져서 실패하게 되는 함정이라고들 하거든요.작가로서 작품으로 인정받아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연구하고 헌신해야 하겠지요.분청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군요. 朴 : 아직 저는 견해라고 할 만한 것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알고 있습니다.다만 가마를 서울에서 비교적 먼 이곳에다 박아 놓고 작업하는 이유 중에는 저만의 작업에 집중하고 몰입하여 독창성을 획득하고 싶다는 뜻도 들어 있지요.실제로 오늘날 많은 도예작가들이 분청에 관한 한 모방과 뒤섞임의 혼돈 속에서 분청 고유의 자유분방함이라는 고귀한 정신을 훼손시키거나 놓치고 있다고 봅니다.자유분방함을 제멋대로 해도 되는 것처럼 가볍게 여긴 데서 나타나는 큰 과오인 줄 압니다. 분청사기의 자유분방함은 이 그릇의 유장한 역사와 심오한 미적 세계에서 응축되고 표현된 아름다움이라고 여깁니다.분청사기를 창안해 낸 옛 선조들은 이미 고려청자라는 거대한 도자 세계를 수백년 넘게 항해해온 오랜 경험과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분들입니다.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정신의 바탕 위에서 절정의 기술로 빚어낸 것이 분청사기거든요.뭐랄까요,깨달음의 빛깔이나 향기 같은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문 : 생활은 어떠세요? 경제적 문제,아이들을 산중에서 키워야 하는 문제,학문의 세계,작업의 성과 등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군요. 朴 : 모두 벅차지요.하지만 분청사기의 멋이 자유분방함이고,그것은 창조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고독과 버거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귀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견딜 만합니다.아내가 큰 힘이자 이웃입니다. 문 : 자유분방함은 자신의 내부를 응시하는 가운데서 생겨나는 자유의 힘이라는 말로 들리는군요.분청그릇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를 뭐라고 보십니까? 불을 제외하고. 朴 : 흙이지요.흙공장의 흙과 가게에서 파는 유약이 아니라,작가 스스로가 자연에서 얻어 낸 흙과 유약이라고 봅니다.지적하신 흉내내기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작가 특유의 흙과 유약 개발은 곧 작가의 생명이며,진정한 작가 정신이 있어야만 자유분방함의 세계를 엿볼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국민대,강릉대,한국전통문화학교에서 도자기를 강의하고 있는 그는 젊은 작가다운 실험 정신과 만만찮은 예술론으로 무장한 우리나라 도자 미래의 한 기대주로 보인다.
  • 죽이는 girls

    ●안젤리나 졸리의 ‘테이킹‘ ‘자신과는 다른 삶 살기’ 15일 개봉한 ‘테이킹 라이브즈(Taking Lives)’는 제목 그대로 사람을 살해한 뒤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데 희열(?)을 느끼는 엽기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다. 범인은 쌍둥이 형만 편애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탓에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이 성장했다.대신 한 사람을 골라 죽인 뒤 그 사람이 돼 한시적으로 살다가 기생충이 숙주를 고르듯 피해자를 바꿔가면서 죽인다.영화는 이렇게 범인을 미리 밝히고 그가 어떤 인물로 변신해 있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을 치열한 두뇌게임 풀듯 엮어간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잇단 살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FBI 요원 스콧(안젤리나 졸리)이 파견나온다.직관을 중시하는 그녀는 시체가 발견된 건축공사장에 누워서 특유의 통찰력으로 범행 과정을 추리하는 등 살인범 추적에 몰두한다.그러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미술품 중개상 코스타(에단 호크)를 ‘미끼’로 범인을 유도하려고 작전을 짜 함께 수사를 하는 동안 그에게 호감을 갖게되면서 수사관으로서 혼란에 휩싸인다.이후 코스타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영화는 속도를 낸다. 우리에게는 낯선 D J 카루소 감독은 어둡고 칙칙한 화면 구성에다 ‘악’소리를 낼 만한 스릴러의 요소를 장착해 안정적인 연출력을 선보인다.그러나 극적 효과가 약한 반전(특히 마지막 장면)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스릴러의 맛은 떨어진다.안젤리나 졸리나 에단 호크의 연기도 기대에는 못미친다. ●드루 배리모어의 ‘첫키스‘ 첫 키스만 50번째 한 여자가 있다.바람둥이도 아니고 거짓말쟁이는 더더욱 아니다.매번 진지하고 사랑하는 순진한 여성이다.이 모순에서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의 기발함은 출발한다. 주인공 루시(드루 배리모어)는 교통사고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저장된 기억은 사고 직전까지의 일이고 나머지는 모두 ‘하루살이 기억’.한 남자를 좋아해서 키스를 나누고 설렘 속에 잠이 들지만 해가 뜨면 까마득히 잊어버리는,그래서 침대 옆 남자에게 ‘스토커’라 외치며 화들짝 놀란다. 그녀와 키스만 50번 하는 남자는 하와이 수족관의 수의사 헨리 로스(애덤 샌들러).낮에는 동물들을 돌보다 밤이 되면 여행온 숱한 여자를 ‘황홀하게 돌봐주는’ 유명한 플레이보이인 그가 루시의 청순함에 매료된다.여자 유혹하는 데는 이골난 그에게 루시와의 ‘작업’은 식은 죽먹기.아침 약속을 한 다음 날 레스토랑에 갔으나 루시는 전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루시의 병을 알게 된 헨리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다양한 소동을 벌인다.음식을 주문하지 못하는 문맹 흉내를 내며 다가가 동정심에 호소하기도 하고 자기 몸을 묶어 강도를 만난 운전자로 둔갑해 루시의 관심을 끌려고 부심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현대의술로는 거의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어서 유쾌한 하루짜리 만남만이 이어진다.마침내 헨리는 상실되는 기억을 추억으로 정지시키려고 시도한다.루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사고 증언과,루시와 자신이 보낸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편집해 보여주는 것.그러던 중 루시도 자신의 병을 알게 되고 헨리의 애정에 감동하지만 문제는 그 역시 하루짜리 감정이란 것. ‘기억 찾기’혹은 ‘사랑 구하기’란 큰 포맷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가는 형식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그 장면들에 재기발랄한 웃음과 진한 감동이 동시에 실려있다. ‘웨딩 싱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샌들러의 웃고 울리는 연기와,그에 화답하는 배리모어의 모습도 자연스럽다.애덤 샌들러와 잭 니컬슨을 캐스팅한 ‘성질 죽이기’로 흥행에 성공한 피터 시걸 감독이 연출을 맡아 다시 폭발적 인기를 모은 작품.개봉은 15일. 이종수기자 vielee@˝
  • [눈에 띄네~ 이 얼굴] ‘범죄의 재구성’ 백윤식

    새로운 발견.중년배우 백윤식(57) 앞에 붙어야 할 수식어다.늦깎이 스크린 스타로 떠오른 그의 존재감은 벼락스타들이 잠식한 최근 영화판에서 더더욱 특별해 보인다.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지구를 지켜라’(2003년)에서부터 돋보인 그의 비범한 영화적 재능은 새 영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에서 또 한번 유감없이 발휘됐다. 범죄사기극인 새 영화에서의 역할은 ‘사기꾼계의 전설’로 통하는 일명 김선생.오랜 사기행각에도 전과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절대 인명피해를 입히지 않기로 유명한 ‘젠틀맨’이다.몇년째 손을 씻고 조용히 은둔생활하던 그가 크게 한탕하자는 젊은 사기꾼 창혁(박신양)의 유혹에 솔깃해 슬슬 몸을 푼다. 중후한 저음으로 무심하게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그 독특한 연기를 어느 배우가 흉내낼 수 있을까.극중에서는 자신의 범상찮은 (사기)능력을 예의 그 저음으로 이렇게 응축해 표현한다.“내가 청진기 대면 진단 나와.나,김선생이야.” 애드리브인지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인지 모를 기발한 대사들은 거의 그의 몫이다.“형님,손 끊었다면서요?”라며 은근슬쩍 한탕을 부추기는 창혁에게는 이렇게 쏘아붙인다.“아냐.나,수술해서 다시 붙였어.”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70년 KBS 공채탤런트 9기로 연예계 데뷔했다.드라마 한편만 떠도 당장 스크린으로 진출하는 요즘 스타들의 행보에 비하면,그의 뒤늦은 스크린 입성은 ‘숙명적’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요즘 그의 인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신인가수 미스터김의 1집 뮤직비디오에 기타를 들쳐메고 출연해 화제다. 황수정기자 sjh@˝
  • [세상에 이런일이] ‘약발’만 올리다…

    |베이징 연합|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의 사철 봄도시 쿤밍(昆明)에 반나체 미인의 몸위에 초밥과 생선회를 진열해 놓고 뷔페 식사를 즐기는 ‘여체성찬(女體盛餐)’ 요리점은 나흘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쿤밍시 시산(西山)구,황투포하이툰(黃土坡海屯)로에 있는 일본 식당 허펑춘(和風村)의 이 이색 요리가 사회적 논란을 빚자 윈난성 위생청 위생감독소 식품위생 감독처는 5일 즉각 조사에 나서 위생상의 이유를 들어 영업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 기업이 100% 출자한 샤오이위러(曉憶娛樂)유한공사가 운영하는 이 식당에서 식기 노릇을 한 미모의 모델들이 보건증이 없고,의상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는 것이 영업 정지의 이유이다. 문제의 식당은 지난 2일 옛 일본에 성행하던 식사법을 흉내내 키 1m70㎝ 이상의 늘씬하고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미모의 여대생 모델 두 명의 몸위에 초밥과 생선회를 차려놓고 뷔페 영업을 시작,네티즌과 언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 [총선 D-8] 3野대표 모두 낙선대상

    4·15총선 입후보자 가운데 지난달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참여한 현역의원 전원이 2004 총선시민연대의 낙선 대상자에 포함됐다. 총선연대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구 출마자 208명과 비례대표 출마자 8명 등 216명의 낙선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한나라당 박근혜·홍사덕,민주당 조순형·추미애,자민련 김종필 후보 등 각당의 대표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00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57명,자민련 24명,열린우리당 10명 순이다.민주노동당과 국민통합21은 각 1명,무소속은 23명이다. 선정기준으로는 ▲부패·비리·선거법 위반 ▲반인권·헌정질서 파괴 ▲반의회·반유권자 행위 등 1·2차 공천반대자 선정에 적용한 6가지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논란이 된 탄핵안 가결 행위는 반유권자·헌정질서 문란 행위로 규정,낙선사유에 포함시켰다.탄핵안 가결에 찬성했다는 이유만으로 낙선 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는 민주당 김경재·정균환,한나라당 김문수·이윤성 후보 등 103명(지역구 100명,비례대표 3명),탄핵안 찬성과 다른 부적격 사유가 중복된 후보자는 민주당 박상천·유용태,한나라당 김용갑·정형근 후보 등 36명(지역구 35명,비례대표 1명)이었다. 지금종 공동집행위원장은 “2000년처럼 집중낙선대상자를 따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탄핵안 찬성과 기타 사유가 중복된 지역구 출마자 35명이 집중적인 낙선운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낙선대상자 명단과 선정 사유 1.김명섭 (열린우리당,서울 영등포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 2.김민석 (새천년민주당,서울 영등포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경선불복) 3.김원길 (한나라당,서울 강북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4.박계동 (한나라당,서울 송파구을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5.박주천 (무소속,서울 마포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현대건설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6.성장현 (새천년민주당,서울 용산구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7.신계륜 (열린우리당,서울 성북구을) = 부패비리(굿머니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 8.안완길 (새천년민주당,서울 서대문구을) = 도덕성/자질(변호사법 위반) 9.안홍렬 (한나라당,서울 강북구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수사관련 물의),반인권전력 10.양경자 (한나라당,서울 도봉구갑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썬앤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하면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 11.유용태 (새천년민주당,서울 동작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도덕성/자질(저질발언) 12.이원창 (한나라당,서울 송파구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색깔발언),도덕성/자질(폭력행사:전경폭행시비) 13.임래규 (새천년민주당,서울 노원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특허청장 재직시 발명회관 지식알선센터 설립 예산확보를 위한 로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 14.임왕혁 (자민련,서울 은평구을) = 도덕성/자질(횡령,변호사법 위반 징역1년,집행유예 2년) 15.장성민 (새천년민주당,서울 금천구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16.장세동 (무소속,서울 서초구을) = 반인권전력(민주헌정 질서파괴전력,수지김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종결지시) 17.정두언 (한나라당,서울 서대문구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발언,성희롱 물의) 18.정순주 (자민련,서울 구로구갑) = 도덕성/자질(전과) 19.차은수 (자민련,서울 동작구갑) = 도덕성/자질(전과) 20.최병규 (자민련,서울 금천구) = 도덕성/자질(관세법 위반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추징금 80억 선고후 미납) 21.홍승채 (무소속,서울 성동구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폭행) 22.홍준표 (한나라당,서울 동대문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지역감정조장발언,폭로),선거법 위반 23.김무성 (한나라당,부산 남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공용주파수통신 사업자 선정 비리사건),선거법 위반,도덕성/자질(여성비하발언,재산불성실 신고),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근거없는 폭로) 24.김정길 (열린우리당,부산 영도구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25.정형근 (한나라당,부산 북구·강서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색깔론),반인권전력(검찰수사에 의해 고문행위가 드러난 서경원 밀입국사건 당시 대공수사국장,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사건),도덕성/자질(수사 및 재판 출두 불응) 26.조우섭 (새천년민주당,부산 동래구) = 도덕성/자질(전과) 27.안택수 (한나라당,대구 북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철새정치행태),도덕성/자질(비하발언) 28.주성영 (한나라당,대구 동구갑) = 도덕성/자질(1991년 5월 춘천지검 재직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1998년 9월 쌍방 피해 후 당시 유종근 전라북도지사 비서실장의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 눈썹 주위를 찢기게 함.이 사건으로 전주지검에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전보 발령됨) 29.박상희 (새천년민주당,인천 계양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대리투표),부패비리(산업연수생 관련청탁) 30.송영길 (열린우리당,인천 계양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대우 김우중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 수수),선거법 위반 31.이경재 (한나라당,인천 서구·강화군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성희롱 발언),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색깔론),의정활동/개혁성(정치개혁관련법 개악시도) 32.이세영 (무소속,인천 중구동구옹진군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반유권자(철새정치행태) 33.조만진 (새천년민주당,인천 부평구을) = 선거법 위반(17대 총선관련 선걱법위반 혐의로 구속,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조치 2건) 34.하근수 (무소속,인천 남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한보비리),반의회/반유권자 35.김대웅 (새천년민주당,광주 동구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밀 누출 혐의) 36.염동연 (열린우리당,광주 서구갑) = 부패비리(특가법 뇌물수수) 37.정몽준 (국민통합21,울산 동구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제16대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 후 선거하루 전인 2002년 12월18일 단일화 합의 번복) 38.최병국 (한나라당,울산 남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대전법조비리),반인권전력(부림사건 수사지휘검사),의정활동/개혁성(호주제 폐지 반대 발언,돈세탁방지법 무력화),도덕성/자질(압력성 전화) 39.강성구 (한나라당,경기 화성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40.김기석 (열린우리당,경기 부천시원미구갑) = 선거법 위반 41.김종열 (새천년민주당,경기 수원시영통구) = 선거법 위반 42.김진관 (새천년민주당,경기 안산시단원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 43.박종희 (한나라당,경기 수원시장안구)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국회의원 서청원 석방동의결의안 대표발의 의원,서청원 석방결의를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 대표발의) 44.박준호 (자민련,경기 평택시을) = 도덕성/자질(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집행유예 2년) 45.박혁규 (한나라당,경기 광주시)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불법정치자금 제공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46.배기선 (열린우리당,경기 부천시원미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선거법 위반 47.신상진 (한나라당,경기 성남시중원구) = 도덕성/자질(2000년 5월 의료계 불법 파업 주도한 것과 관련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집행유예) 48.신하철 (자민련,경기 안양시만안구) = 반의회/반유권자(의정활동 중 폭력행사),도덕성/자질(변호사법 위반으로 벌금 250만원),기타(총선연대의 소명요청에 출마포기서 보내왔으나 이를 번복,자민련 공천신청 확정) 49.안동선 (새천년민주당,경기 부천시원미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의정활동(법안대표발의 0건,무단결석율 17.3%) 50.안종목 (새천년민주당,경기 남양주시을) = 도덕성/자질(병역법위반,사기 전과) 51.원유철 (한나라당,경기 평택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 52.유영하 (한나라당,경기 군포시) = 도덕성/자질(청주 K나이트 클럽 사장 이원호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징계) 53.이사철 (한나라당,경기 부천시원미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인권 전력,도덕성/자질 54.이윤수 (새천년민주당,경기 성남시수정구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도덕성/자질,선거법 위반 55.이재남 (민주노동당,경기 안양시만안구) = 도덕성/자질(1994년 4월 평택시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술값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돼 1심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 선고 확정) 56.이충범 (한나라당,경기 하남시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대한변협에서 과다수입료로 정직 3개월 징계조치,과다수임료 문제로 청와대 사정비서관에서 해임됨) 57.이해구 (한나라당,경기 안성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반인권전력(수지김 사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국내파트 1차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사종결 지시) 58.이희규 (새천년민주당,경기 이천시여주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선거법 위반 59.최영식 (새천년민주당,경기 안양시동안구갑) = 도덕성/자질(품위손상과 성실의무 위반으로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징계조치) 60.홍남용 (새천년민주당,경기 의정부시갑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허위학력기재로 벌금 80만원 선고 확정),도덕성/자질(면허증 부정발급 혐의로 선고유예) 61.홍문종 (한나라당,경기 의정부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철새정치행태),선거법 위반(벽시계 등 금품 돌린 혐의로 2심 벌금 80만원 선고) 62.곽병렬 (자민련,강원 동해시삼척시) = 도덕성/자질(사길,사기및부정수표단속법 전과) 63.유재규 (새천년민주당,강원 홍천군횡성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선거법 위반 64.이용삼 (새천년민주당,강원 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65.허천 (한나라당,강원 춘천시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1993년 7월 6일 실시된 강원도 의회 의장선거와 관련,의장당선자로부터 금품수수) 66.김진영 (자민련,충북 청주시상당구) = 반의회/반유권자(지역감정 조장발언,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색깔론 제기),도덕성/자질(근로기준법,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특별사면복권) 67.이용희 (열린우리당,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서울시 교육감선거 관련 뇌물수수),선거법 위반 68.채영만 (새천년민주당,충북 청주시상당구) = 도덕성/자질(보건범죄특조법,의료법 위반,폭력행위 등 무고상해 전과) 69.최만선 (자민련,충북 제천시단양군) = 도덕성/자질(사기,폭력행위 등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집유3년 선고) 70.김학원 (자민련,충남 부여군청양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의정활동/개혁성(돈세탁방지법 무력화) 71.박희부 (새천년민주당,충남 공주시연기군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특가법상뇌물수수혐의로 징역 2년 6월,집행유예 3년,추징금 1천만원 확정,1998년 8월 15일 특별사면,복권),도덕성/자질(1994년 7월 국회예결위에서 김숙희 교육부 장관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 72.오시덕 (열린우리당,충남 공주시연기군) = 부패비리(사정기관의 내사 선처해달라며 김홍업에게 2천만원 건넴),선거법 위반(17대 총선 관련 금품 음식물,제공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 73.오장섭 (무소속,충남 홍성군예산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철새정치행태),도덕성/자질(공직자윤리법 위반: 재산불성실 신고,상임위 활동에 있어 이해 충돌) 74.이상만 (무소속,충남 아산시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변호사법 위반,현재복권) 75.이인제 (자민련,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76.전용학 (한나라당,충남 천안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차성표결,경선불복),선거법 위반 77.한영수 (무소속,충남 서산시태안군) = 민주헌정질서파괴전력(국가보위입법회의 위원) 78.함석재 (한나라당,충남 천안시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철새정치행태) 79.김대식 (무소속,전북 김제시완주군) = 선거법 위반(17대 총선 관련 본인이 인쇄물 배부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도덕성/자질(공무집행방해,뇌물공여의사표시,뇌물공여약속,협박죄로 징역1년 6월,집행유예 2년 선고) 80.이종률 (무소속,전북 남원시순창군 - 공천반대자) = 민주헌정질서파괴(1980년 10월∼1981년 4월 국보위 입법 의원) 81.최재승 (새천년민주당,전북 익산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정치부패(석탄비리,특가법 위반) 82.구봉우 (자민련,전남 나주시화순군) = 도덕성/자질(공문서 위조,위조공문서 행사 징역1년 집행유예 3년) 83.김옥두 (새천년민주당,전남 장흥군영암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국정원 떡값수수) 84.박상천 (새천년민주당,전남 고흥군보성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도덕성/자질(직위 이용한 월권행위,자질,특권의식),의정활동/개혁성(특검제 도입 약속 번복,검찰개혁 졸속 추진) 85.박주선 (무소속,전남 고흥군보성군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현대비자금 수수 혐의로 뇌물죄 유죄선고,옷로비 사건관련 공용서류 은닉),의정활동/개혁성(정치개혁법안 개악 시도) 86.정철기 (새천년민주당,전남 광양시구례군)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찬성표결),선거법 위반(17대 총선관련 회계책임자가 선심관광,교통편의제공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 87.주승용 (열린우리당,전남 여수시을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반유권자(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 88.채경근 (자민련,전남 장흥군영암군) = 도덕성/자질(현주건조물방화죄로 징역6월,집유 1년) 89.최응국 (한나라당,전남 해남군진도군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도로교통법특가법 위반) 90.한화갑 (새천년민주당,전남 무안군신안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정치자금법 위반) 91.김광원 (한나라당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안 찬성표결,대통령선거 개표부정설과 관련 ‘전교조 교사들이 관련됐다’는 취지의 발언),의정활동 및 개혁성(일제강점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안 본회의 반대표결),선거법위반(15대 총선에서 본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 선고) 92.김윤한 (새천년민주당,경북 안동시) = 도덕성 및 자질(도로교통법 특가법 위반 징역 1년 집행유예2년) 93.김화남 (무소속,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 - 공천반대자) = 선거법위반,도덕성 및 자질(1994년 9월 30년 경찰청장 시절 주사파와 학생시위에 대한 근본대책으로 시위진압시 총기사용의 필요성 주장) 94.이상배 (한나라당,경북 상주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안 찬성표결,대리투표),민주헌정질서 파괴(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 내무분과위원회 위원),선거법위반,도덕성 및 자질(방일외교 ‘등신외교’ 발언) 95.임호영 (무소속,경북 김천시) = 선거법위반(17대 총선관련 기부행위,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선관위 고발),반인권전력 96.장윤석 (한나라당,경북 영주시) = 반인권전력(5.18 고소고발사건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 97.함대명 (새천년민주당,경북 문경시예천군) = 도덕성 및 자질(특가법,도로교통법 위반,사문서위조및동행사,사기,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전과) 98.허화평 (무소속,경북 포항시북구) = 민주헌정질서 파괴(12.12및 5.18사건 당시 반란주요임무종사 등으로 징역 8년형 확정,97년 12월 사면복권) 99.김기춘 (한나라당,경남 거제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지역감정 조장발언),도덕성 및 자질(이해관계인으로부터 편의제공),민주헌정질서 파괴 및 반인권전력,의정활동 및 개혁성(돈세탁방지법 무력화) 100.김동주 (무소속,경남 양산시) = 정치부패(수서비리) 101.김용갑 (한나라당,경남 밀양시창녕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안 찬성표결,색깔론 발언) 102.김우석 (무소속,경남 진해시) = 정치부패(한보비리,경성비리) 103.김호일 (무소속,경남 마산시갑 - 공천반대자) = 선거법위반,반의회/반유권자(지역감정 조장발언),도덕성 및 자질(장애흉내 및 비하발언,병역법 위반) 104.안석호 (자민련,경남 김해시을) = 도덕성 및 자질(변호사법 상해죄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 105.이기원 (자민련,경남 사천시) = 도덕성/자질(환경보전법,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재물손괴,건축법 및 수질환경보전법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전과) 106.이태권 (자민련,경남 밀양시창녕군) = 도덕성 및 자질(변호사법 위반) 107.임채홍 (자민련,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 = 부패.비리(세무조사 무마청탁관련 금품수수) 108.김창업 (자민련,제주 제주시북제주군갑) = 도덕성 및 자질(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년 집유2년 선고) ■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을 단일사유로 한 낙선대상자 1.강운태 (새천년민주당 광주 남구) 2.강인섭 (한나라당 서울 은평구갑) 3.강재섭 (한나라당 대구 서구) 4.강창희 (한나라당 대전 중구) 5.고흥길 (한나라당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6.권기술 (한나라당 울산 울주군) 7.권영세 (한나라당 서울 영등포구을) 8.권오을 (한나라당 경북 안동시) 9.권철현 (한나라당 부산 사상구) 10.김경재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11.김기배 (무소속 서울 구로구갑) 12.김덕룡 (한나라당 서울 서초구을) 13.김문수 (한나라당 경기 부천시소사구) 14.김병호 (한나라당 부산 부산진구갑) 15.김상현 (새천년민주당 광주 북구갑) 16.김성순 (새천년민주당 서울 송파구병) 17.김성조 (한나라당 경북 구미시갑) 18.김영선 (한나라당 경기 고양시일산구을) 19.김영환 (새천년민주당 경기 안산시상록구갑) 20.김용학 (한나라당 강원 태백시영월군평창군정선군) 21.김일윤 (무소속 경북 경주시) 22.김정부 (한나라당 경남 마산시갑) 23.김충조 (새천년민주당 전남 여수시갑) 24.김태식 (새천년민주당 경기 성남시중원구) 25.김학송 (한나라당 경남 진해시) 26.김형오 (한나라당 부산 영도구) 27.김황식 (무소속 경기 하남시) 28.김효석 (새천년민주당 전남 담양군곡성군장성군) 29.나오연 (무소속 경남 양산시) 30.남경필 (한나라당 경기 수원시팔달구) 31.맹형규 (한나라당 서울 송파구갑) 32.목요상 (한나라당 경기 양주시동두천시) 33.박근혜 (한나라당 대구 달성군) 34.박금자 (새천년민주당 서울 영등포구을) 35.박종근 (한나라당 대구 달서구갑) 36.박진 (한나라당 서울 종로구) 37.박창달 (한나라당 대구 동구을) 38.박희태 (한나라당 경남 남해군하동군) 39.배기운 (새천년민주당 전남 나주시화순군) 40.백승홍 (무소속 대구 서구) 41.서병수 (한나라당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 42.서상섭 (한나라당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43.송광호 (한나라당 충북 제천시단양군) 44.송훈석 (새천년민주당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45.신영국 (한나라당 경북 문경시예천군) 46.신현태 (한나라당 경기 수원시권선구) 47.심규철 (한나라당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48.심재권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동구을) 49.심재철 (한나라당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50.이강두 (한나라당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 51.안경률 (한나라당 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 52.안대륜 (자민련 서울 노원구을) 53.안상수 (한나라당 경기 의왕시과천시) 54.엄호성 (한나라당 부산 사하구갑) 55.오경훈 (한나라당 서울 양천구을) 56.원희룡 (한나라당 서울 양천구갑) 57.윤경식 (한나라당 충북 청주시흥덕구갑) 58.윤두환 (한나라당 울산 북구) 59.윤철상 (새천년민주당 전북 정읍시) 60.이규택 (한나라당 경기 이천시여주군) 61.이낙연 (새천년민주당 전남 함평군영광군) 62.이방호 (한나라당 경남 사천시) 63.이병석 (한나라당 경북 포항시북구) 64.이상득 (한나라당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65.이성헌 (한나라당 서울 서대문구갑) 66.이승철 (한나라당 서울 구로구을) 67.이윤성 (한나라당 인천 남동구갑) 68.이인기 (한나라당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69.이재선 (한나라당 대전 서구을) 70.이재오 (한나라당 서울 은평구을) 71.이재창 (한나라당 경기 파주시) 72.이정일 (새천년민주당 전남 해남군진도군) 73.이주영 (한나라당 경남 창원시을) 74.이한구 (한나라당 대구 수성구갑) 75.이해봉 (한나라당 대구 달서구을) 76.이협 (새천년민주당 전북 익산시을) 77.임인배 (한나라당 경북 김천시) 78.임진출 (무소속,경북 경주시) 79.임태희 (한나라당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80.장광근 (한나라당 서울 동대문구갑) 81.전갑길 (새천년민주당 광주 광산구) 82.전용원 (한나라당 경기 구리시) 83.전재희 (한나라당 경기 광명시을) 84.정갑윤 (한나라당 울산 중구) 85.정균환 (새천년민주당 전북 고창군부안군) 86.정병국 (한나라당 경기 양평군가평군) 87.정우택 (자민련 충북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88.정의화 (한나라당 부산 중구?동구) 89.정진석 (자민련 충남 공주시연기군) 90.조순형 (새천년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91.조재환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서구갑) 92.조정무 (한나라당 경기 남양주시을) 93.조한천 (새천년민주당 인천 서구?강화군갑) 94.최연희 (한나라당 강원 동해시삼척시) 95.추미애 (새천년민주당 서울 광진구을) 96.함승희 (새천년민주당 서울 노원구갑) 97.허태열 (한나라당 부산 북구 강서구을) 98.현경대 (한나라당 제주 제주시북제주군갑) 99.홍사덕 (한나라당 경기 고양시일산구갑) 100.황우여 (한나라당 인천 연수구) ■ 비례대표 부적격 후보 1.김경천 (새천년민주당) 2.김종인 (새천년민주당) 3.김종필 (자민련 - 공천반대자) 4.김홍일 (새천년민주당) 5.김휴섭 (새천년민주당) 6.박배철 (자민련) 7.장재식 (새천년민주당 - 공천반대자) 8.조희욱 (자민련) ˝
  • 권지예 첫 장편 ‘아름다운 지옥’

    “1970년대에 정치는 억압적이었지만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낭만적이었다.또 그 시대를 통과한 청춘이란 얼마나 순정하고 촌스러운지.그 사람 냄새나는 촌스러움이 너무 귀하게 느껴져서 지금에 와서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다.” 첫 소설집도 내기 전에 단편 ‘뱀장어 스튜’로 2002년 이상문학상을 받아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 권지예(44)가 첫 장편 ‘아름다운 지옥’(문학사상사 펴냄)을 내놓았다.작가의 경험이 오롯이 실린 이 두 권의 성장소설은 폭압적인 현실과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한 소녀가 여성으로 커가는 달콤새콤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소설은 주인공 혜진이 열두 살 되던 해 식구들이 전농동 단층 기와집으로 이사오는 것으로부터 열린다.이후 ‘내 집 장만 기념’으로 심은 라일락 향기에 실려 소녀의 가족사가 피어난다.정보계 장교 출신의 아버지로 인한 잦은 이사 추억,별을 달지 못해 전역한 아버지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위축되는 모습,갈수록 쪼그라드는 살림을 걱정하는 어머니,자기보다 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지만 하늘의 시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혜선 등 애틋하고 아련한 가족사가 이어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다른 축은 혜진의 사랑 이야기.그녀가 아프면서 커가는 모습이 이광수의 ‘사랑’보다 ‘선데이 서울’에 더 감수성을 자극받던 사춘기,생활고로 집앞에 내준 술집 논산옥에서 들려오는 끈적한 농지거리 풍경에서 지레 짐작해버린 어른들의 비밀스러운 세계.어린 작부 진숙과의 인연,그리고 대학생이 됐을 때 찾아온 소설같은 사랑 등을 징검다리 삼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 ‘웃으면 복이와요’의 비실이 배삼룡 흉내내기,통행금지 사이렌에 쫓기는 풍경,박정희 전대통령의 유고로 인한 80년의 봄 풍경 등이 동행하며 ‘추억 여행’을 더 생동감있게 만든다.아늑하기만 한 소설 속 공간은 작가와 동시대를 보낸 이들에게는 풋풋한 기억에 젖게 만든다.그렇다고 그 추억이 과거에 갇혀 있지만은 않다.그 또래의 소녀라면 누구나 겪을 ‘통과제의’라는 보편적 감성을 확보하면서 공감의 물결은 넓어진다.시의적절한 비유와 탄탄한 이야기 전개도 돋보인다. 가족사와 내면 풍경을 흥미롭게 엮어가는 작가는 그 먼지쌓인 원형질의 세계를 닫으며 이렇게 얘기한다.“백원에 몇장하는 고무줄 잘 끊어지는 헐렁한 팬티와 엄마가 입던 걸 줄인 누리끼리한 인조견 속치마”로 상징되는 그 때가 비록 비루하고 ‘지옥’ 같았지만 그래도 꿈과 낭만이 있어 행복했고 아름다웠노라고.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타격 이론의 변천

    지난 27일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첫 타석에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상대 세이부 라이언스의 선발 투수가 일본에서 가장 주가를 올리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이고 데뷔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고전하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깨끗이 씻어주었다.필자는 일본 타자들의 타격 스타일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중심 이동 타법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었다. 현대 타격 이론의 총아인 중심 이동 타법은 사실 100년 전 유행한 이론이다.지난 1900년대부터 20년대까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타이 콥이나 트리스 스피커는 모두 중심 이동 타법을 사용했다. 당시 사용된 공은 ‘데드 볼(Dead Ball)’이라 불린 탄력이 아주 약한 공이었다.따라서 공격 작전에 홈런은 없었다.대부분 무거운 배트를 사용해 공을 맞혀 내야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노렸고 번트와 도루가 작전의 전부였다. 이런 스타일의 야구를 바꾼 사람이 베이브 루스다.그는 강한 엉덩이 회전을 강조하는 로테이션 타법을 도입했고,20년부터 도입된 ‘라이브 볼(Live Ball)’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했다.그가 20년에 친 홈런이 54개인데 이전의 최고 기록은 고작 24개였다.구단주들은 팬들이 좋아하는 홈런을 더욱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 펜스를 앞으로 당겼다. 이후 루스가 만든 로테이션 타법은 모든 선수가 흉내 냈다.게다가 41년 테드 윌리엄스는 .406의 타율을 기록해 로테이션 타법이 홈런에만 효과가 있지 않다는 사실까지 증명했다.윌리엄스가 쓴 자신의 타격 이론서 ’타격의 과학‘은 지금까지 베스트 셀러다.중심 이동 타법이 다시 등장한 계기는 60년대부터 새로 건설된 야구장에 깔린 인조 잔디와 멀어진 펜스였다.인조 잔디는 천연 잔디보다 타구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또 멀어진 펜스는 홈런을 기다리기 어렵게 만들었다.이런 구장 환경에 힘입어 루 브록이나 모리 윌스같은 발 빠른 타자들이 다시 등장했고,이들은 중심 이동 타법을 애용했다.또 가벼운 배트로 빠른 스윙을 하면 홈런도 충분히 칠 수 있다는 것이 실전에서도 입증됐다. 무게 중심을 뒤로 약간 이동시켰다가 앞으로 보내며 치는 중심 이동 타법은 최고의 타격 코치로 불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찰리 로가 ‘3할의 예술’이란 타격 이론서로 체계화시켰다. 현대 야구에서는 두 가지 타격 이론이 같이 쓰인다.그러나 로테이션 타법은 배리 본즈처럼 힘이 강하고 스윙이 빠른 선수들만이 사용한다.대부분의 타자들은 중심 이동 타법을 사용한다.이승엽 역시 중심 이동 타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타자다.어느 이론이 더 우수한가는 정답이 없다.자신에게 맞는 이론이 정답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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