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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농·어촌 지역을 노리는 도둑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손’이 커지고, 대상도 다양해졌다. 집안에 나뒹구는 고물을 훔치던 ‘호구지책 절도’도 있지만 잘 먹고 잘 쓰자는 ‘기업형 절도’가 늘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 등 농기자재는 기본이고 전봇대 구리전선 등 돈이 되는 것이면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다. 사회 흐름을 탄 절도도 증가 추세다. 맷돌, 돌절구 등 골동품이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자 이를 가져가는 도둑이 자주 잡힌다. 또 집 근처를 노리는 ‘토착형 절도’보다는 차량을 이용, 전국을 무대로 뛰는 ‘여행성 절도’도 많아졌다. 날로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수법에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무대 기업형 도둑 지난 4일 이모(35)씨 등 용감한 형제절도단 5인조가 붙잡혀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교도소 복역 중 “전선만 잘 끊으면 돈이 된다.”는 귀동냥을 듣고 출소 후 실행에 옮겼다. 친동생과 사촌동생을 꼬드겨 시골 농로에 세워진 농업용 전신주만 골라냈다. 야음을 틈타 올라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대형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냈다. 이들이 전남·북, 경남 등 전국을 무대로 42차례에 걸쳐 잘라낸 구리전선만 25t. 시가로 10억원대이지만 고물상에 1억여원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들을 흉내낸 경기 고양시의 박모(56)씨는 빗속에 전신주에 올라가 무리하게 전선을 끊으려다 감전돼 전치 8주의 3도 화상을 입고 철창 신세가 됐다. ●도로 표지판 소재마저 바꾼다 절도범들이 날뛰면서 다리와 터널 표지판이 청동에서 돌로 바뀌고 있다. 최근 전주도로관리사업소는 잇따라 육교와 터널 등에 설치된 동판 표지판이 분실되자 대리석으로 대체했다. 고물상인 임모(50·전주시 팔복동)씨는 익산시 왕궁면 쌍제리 왕궁교에서 교량 제원을 세긴 황동 재질 명판 2개를 훔쳤다. 명판 1개 무게는 7㎏(원가 4만원)이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200개의 다리와 육교, 터널에서 동판 350개(시가 3500만원)를 훔쳐 ㎏에 3500원 정도의 헐값에 고물상에 팔았다. 임씨는 미처 팔지 못한 동판 63개를 회수해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 동판은 실리콘만으로 부착돼 있어 드라이버 1개만으로 쉽게 떼낼 수 있었다. ●정원 장식용 맷돌·돌절구도 타깃 지난달 21일 정모(58)씨 등 2명은 트럭을 타고 인천 강화군 일대를 돌면서 12차례에 걸쳐 맷돌, 돌절구, 항아리 등 골동품을 훔쳐냈다. 맷돌은 개당 2만원, 절구는 5만∼10만원을 받았다. 절구는 최근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10만∼20만원에 거래된다. 이들의 범행은 고물상에 절구가 80여개나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들통났다. 지난 4일 김모(55·전남 여수시 소라면 하건마을)씨는 스테인리스로 된 밥그릇과 냄비 10여개, 수저와 젓가락 20여개, 국자 3개를 도둑맞았다. 또 지난달 12일 부산에서는 신모(55)씨가 빈 상가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상가 간판(시가 35만원)을 떼갔다. 제주도에 사는 박모(36)씨 부부는 트럭을 타고 밤늦게 폐휴지를 줍는 척하며 시내 소화전 방수구 뚜껑 30여개를 뜯어갔다. ●지능화와 경찰 순찰 한계 전남 해남경찰서 이광훈(40) 경장은 “절도범들이 고철이나 농·수·축산물 등을 훔친 뒤에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넓은 농·어촌 관할구역 때문에 순찰에 한계가 있어 마을회관 홍보방송 정도만 할 뿐이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나주로 드나드는 국도와 지방도 주요 길목에 폐쇄회로를 설치했으나 지능범들은 이면도로로만 다닌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초딩밴드’ 동영상에 설레는 ‘누나팬’들

    ‘초딩밴드’ 동영상에 설레는 ‘누나팬’들

    인터넷에 ‘초딩밴드 열풍’이 불고 있다. 열풍의 주인공은 6명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페네키(fenneky)밴드’. 지난해 그룹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연주 동영상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대표적인 ‘UCC스타’다. 올해에는 SBS TV쇼프로그램 ‘스타킹’ 출연에 이어 어린이날에는 청와대에서 초청 공연까지 할 정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방송 출연이나 특별한 공연 이후 각종 포탈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처음 ‘초딩밴드’ 영상이 알려졌을 당시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연주 흉내만 내고 소리는 따로 틀어 놓은 것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페네키밴드의 공연 모습과 연습 장면 등을 UCC 사이트에 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 ‘에릭클립톤’는 “초딩의 탈을 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며 연주 실력에 감탄했고 ‘1320’은 “요즘 초딩들은 대단하네요.”라고 칭찬했다. 또 “귀여운 아이들이네”(어머어머)라며 ‘누나부대’를 자청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네키밴드는 현재 정식 가수 데뷔를 준비하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 프랑스에 매맞는 아내 늘고 있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말할 수 없기 전에 말해야 한다.’ 최근 프랑스 병원에 등장한 포스터 문구다. 가정 폭력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문구다. 흔히 프랑스 여성은 강하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걸어가다가 우연히 싸우는 커플을 보면 여성의 목소리나 제스처가 훨씬 큰 경우를 자주 봤다. 또 기자가 6년 전 연수할 때 다니던 대학 분위기도 비슷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여학생들이 활동적이고 주로 수업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매맞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3일마다 여성 1명이 가정 폭력으로 사망했다. 물론 정식 결혼뿐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을 포함해서다. 나아가 프랑스 여성 50만명이 육체적인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밖에 정신적·경제적·성적 학대를 감안하면 여성의 가정 폭력 수위는 심각하다. 사회학자 로랑 뮈치리는 “공개된 수치가 이 정도면 실제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놀라운 것은 가정 폭력이 다양한 사회 계층에서 자행된다는 점이다.1983년부터 1991년까지 리옹지역에서 가정 폭력으로 숨진 사례를 연구한 사회심리학자 아닌 후엘은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들 가운데 사회에 잘 적응한 계층, 심지어 기업 사장도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가정 폭력은 피해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충격도 문제지만 ‘사회 비용’도 커서 대책이 시급한 문제다. 파리 경제사회경영학연구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가 가정 폭력 비용으로 쓴 비용이 10억유로에 이른다. 또 가정 폭력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지 않다는 보고서가 많다. 최근 TV에 방영된 ‘가정 폭력 방지 광고’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에게 아들이 와서 아버지 흉내를 내며 때리는 섬뜩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그 폐해를 경고하는 방송도 늘어났다. 몇달 전부터는 운영하고 있는 여성폭력 구조 번호인 ‘SOS 여성 폭력’(39-19번)에는 전화량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담당 경찰은 여성들의 민원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특별 교육도 시킨다. 물론 프랑스의 가정 폭력 문제도 다른 나라처럼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가정 폭력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러자 1994년 형법 조항에 가정 폭력 처벌 규정이 처음 포함됐다.2000년에는 법을 개정해 징계 수위를 강화했다.2005년부터는 정식 결혼 관계만이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 관계에까지 법 적용 범위를 넓혔다. 상황의 심각함을 반영하듯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찾아간 곳도 파리 7구에 있는 여성 수용소였다. 가정 폭력을 못 견뎌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온 여성들의 피난처다. 당시 피용 총리는 “여성 폭력은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런 법적·제도적 장치 외에 여성의 대응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보고서를 보면 가정 폭력은 미리 막을 수 있다. 폭력을 휘두르기 전에 모욕적 언사, 위협 등이 먼저 발생한다. 그러나 대개 쉬쉬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마리-프랑스 이리구엔은 이렇게 말한다.“가정 폭력 초기 단계에 여성은 수치스러워 말을 않거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는다. 그러나 처음 조짐이 보일 때 남자와 헤어져야 한다.” 소수자 인권 보호의 상징인 프랑스의 가정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출발부터 삐걱

    현재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도입하기로 한 ‘입학사정관’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는 다음달 초까지 대학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대학들은 “충분한 논의와 준비 없이 도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부를 비판하고 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일쯤 입학사정관제 지원 공고를 내고 2008학년도 입시에 이를 도입할 대학의 지원서를 받아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7∼9개 대학을 선정, 모두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지원 규모를 10배로 늘려 관련 예산만 200억원으로 편성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을 확인한 결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준비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사정관의 개념도 세우지 못했거나 전문 인력도 찾지 못한 대학도 있었다. 서울대는 고교 교사와 현 입학관리본부의 전문위원을 입학사정관으로 임명하는 안(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입시에 전면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의 지위에 관한 법적 장치 없이 2008학년도 전면 도입은 불가능하다. 시범 실시 후 단계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지원서를 낼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교육부는 아직까지 입학사정관에 관한 정의나 지침조차 주지 않았다.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 없이 금전적 지원만 하겠다는 것이라면 공정성 시비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대학이 다 책임지라는 것이냐.”며 교육부의 강행 방침을 비판했다. 성균관대는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외부 인력을 물색조차 못하고 있다. 성제호 입학처장은 “대학에 자율성을 주고 문제점에 대한 대비책이 있으면 도입을 추진하겠지만 막연히 미국식을 흉내낸 것이라면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외부 채용 없이 교내 교수들을 임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외국처럼 연중 전문적으로 입학 사정에 참여하는 형태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교수들이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입학관리처 전문연구원처럼 입학사정관이 되는 방향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처럼 학부모들이 공정성을 믿고 인정할 것인가도 의심스럽다.”며 걱정했다.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제안서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대 관계자는 “제안서는 내겠지만 갑작스러워 논의를 더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의 신분을 계약직 또는 전문직으로 할지 여부 등 법적 문제도 걸려 있어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답답해했다. 교육부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2008학년도 전형 계획이 나온)3년 전부터 입학사정관제 실시 계획을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협의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준비를 안 한 대학에서 하는 불만”이라면서 “2008학년도 정식 도입이 가능한 곳에 한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입학사정관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은 잠재력 등을 고려해 학생을 뽑는 대학 내 전문가. 외국 대학의 AO(Admission Officer)처럼 학생들이 이수한 교육과정과 특별활동 등을 전문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 해당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목적에 가장 맞는 학생을 뽑는 역할을 한다.
  • [프로야구] 양준혁, 9일은 일 낼까

    ‘원조 괴물’ 양준혁(삼성)이 사상 첫 2000안타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두산의 안경현은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와 함께 연장전 끝내기안타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8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안경현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의 끝내기안타만 벌써 시즌 6번째. 프로 6년차 백업 포수인 두산 채상병은 2-4로 끌려가던 4회말 데뷔 첫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안경현은 3-4로 뒤지던 7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또 200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상현은 8회부터 3이닝을 삼진 3개를 솎아내고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기록 달성에 안타 2개를 남겨 놓은 양준혁은 긴장한 탓인지 2타수 무안타(2볼넷)로 침묵했다.9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상승세를 타던 양준혁도 대기록 앞에서는 몸이 굳어졌다. 청주에만 가면 약한 모습을 보이던 LG는 ‘청주 악연’을 끊어냈다. 시즌 첫 대포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이종열 등의 홈런 4방을 묶어 한화를 12-9로 제압한 것. 이로써 LG는 청주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한화는 만원 관중 앞에서 대전·청주 경기를 합쳐 안방 6연패에 빠졌다. 먼저 3점을 뽑았다가 3회말 4점을 내줘 역전당한 LG는 4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이종열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송진우를 상대로 홈런을 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4회말 실책 2개를 저지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7-7 동점을 허용했다.6회 최동수의 1점 홈런으로 다시 앞선 LG는 7회 권용관의 2점포 등으로 3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다. 광주에서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던 KIA 에이스 김진우가 마침내 돌아왔지만 제구력이 흔들렸다.5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줬고,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2개, 폭투 2개 등을 남발하며 6점(5자책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KIA는 1-11로 뒤지던 9회말 6점을 뽑아냈으나 결국 SK에 7-11로 무릎을 꿇었다. 사직에선 현대와 롯데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비 때문에 3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가 올시즌 처음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롯데는 노게임이 선언되자 ‘깜짝쇼’를 펼쳐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 1000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내야수 손용석이 박정태 타격코치의 특이한 타격자세를 흉내낸 뒤 그라운드를 내달려 홈으로 들어오는 빗물 슬라이딩쇼를 연출한 것.김영중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손맛/함혜리 논설위원

    경북 안동·봉화로 당일 여행을 떠났다. 마침 후배가 하루 휴가를 내서 낚시를 갈 참이라고 했다. 그의 차를 타고 세 명이 떠났다. 평일인데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니 서울에서 2시간만에 안동 땅이다. 낙동강 상류의 가송에 있는 농암 고택에 들렀다. 강과 바위, 소나무, 너른 모래톱이 절묘한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후배는 강물을 보자마자 낚싯대를 꺼내들고 강가로 내달린다. 나도 흉내를 내어 낚싯대를 던졌는데 갑자기 낚싯줄이 팽팽해졌다. 낚싯줄을 급히 감으면서 뒷걸음질을 치니 펄떡이는 물고기가 끌려왔다. 금빛 쏘가리였다. 바늘을 빼고 웅덩이에 놓고 보니 35㎝는 족히 돼 보인다. 믿기지 않았다. 내가 이런 걸 잡다니. 믿기지 않기는 그 쏘가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왕초보한테 잡힌 것이 분해 못살겠다는 표정이다. 비록 한 순간의 실수로 잡히긴 했으나 당당해보여 좋았다. 우리는 그 쏘가리를 강물에 놓아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절대 잡히지 말라면서…. 처음 느껴본 그 ‘손맛’이 아직 생생하다. 우리 산천이 만들어낸 싱싱한 생명력, 그 느낌은 강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상대방 제품 흠집내기 광고 진로·두산 ‘옐로카드’

    소주시장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진로와 두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옐로카드를 꺼냈다. 공정위는 24일 진로와 두산이 지난해 7∼8월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광고하면서 상대방 제품을 비방하고 이미지를 훼손,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똑같이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진로는 신문과 전단지 광고에서 두산의 ‘처음처럼’이 전기분해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쯔쯔 아프겠다.” 등의 말들로 지적하면서 전기 감전의 위험을 연상시키게 했다. 반면 ‘참이슬’은 천연대나무 숯에 정제해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한잔에도 진실이 담겨야 한다.”고 두산의 ‘처음처럼’을 깎아내렸다. 두산도 같은 기간 비슷한 광고에서 “죽탄을 이용해서는 알칼리 환원수를 만들 수 없다.”“흉내만 내는 짝퉁일 뿐입니다.” 등으로 ‘참이슬’을 비방했다. 특히 두산의 제조방식만 알칼리성 소주의 기준이 되고 ‘참이슬’은 열등한 것으로 표현했다. 공정위는 “비슷한 광고가 계속된다면 명령 불이행으로 형사 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무술영화 흉내 내다 그만…” 남편이 부인 살해

    ”무술영화에 너무 심취해 그만…” TV를 보며 무술 흉내를 내던 남편이 한 방에 멀쩡한 아내를 때려 죽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윈난(云南)성 징훙시(景洪市)에 사는 비더린(畢得林)씨. 무술영화의 광팬인 비더린씨는 지난 15일 아내와 TV를 보던중 프로그램 채널 문제로 리모콘을 가지고 다툼을 벌였다. 아내는 연예프로그램을 보고 싶었으나 자신은 무술영화를 고집한것. 그러나 아내가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자 비더린씨는 순간적으로 화가나 이같은 살인을 저질렀다. 비더린씨는 “장난삼아 무술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내 높이 뛰어 올라 주먹으로 아내의 머리를 내리쳤다.”며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사망했다.”고 사건의 정황을 밝혔다. 살인을 저지른 후 도망친 비더린씨는 그러나 경찰과 대치끝에 붙잡혔으며 심문중 “실수로 아내를 죽였다. 후회 된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난달 25일 오전 8시 태국 방콕 카셋삿 국립대학 인문대 201호 강의실. “여기가 어디예요?” “청량리예요.” “집이 멀어요?” “여기서 30분 걸려요.” 태국 대학생 38명이 여름방학 교양강좌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어 교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강사 유진희(태국어학과 대학원생)씨가 읽는 문장을 어설픈 발음으로 흉내냈다. 방콕 대학들이 최근 한국어학과나 한국어 교양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를 잘하면 월급도 1.5배 오른다. 건축과 3학년 수씨니(20)는 “그룹 ‘동방신기’와 TV 오락프로그램 ‘X맨’을 좋아한다.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미(20)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어를 익히면 그만큼 좋은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태국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태국 지상파 TV(5개 채널)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2∼3편을 방영한다.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부터 올해 ‘주몽’까지 100편이 넘는다.TV광고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한국어로 상품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FM라디오 97.5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24시간 트는데 대부분 한국 노래다. 한국 드라마·음악 열풍은 출판 영화 DVD 휴대전화 벨소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소설로 각색하고, 드라마 주요 장면을 캡처해 만화로 만든다. 한국 연예인만 다룬 잡지도 10여개나 생겼다. 영화관에서는 매주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DVD판매점에는 한국 드라마·영화 코너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도 한국 음악이 점령했다. 한국유학생 유진희씨는 “지하철이나 지상철(일명 BTS)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절반은 한국 노래”라고 말했다.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만큼이나 빠르게 한국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1989년 생산 법인을,1992년 판매 법인을 세우며 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소비 중심지라 판단,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목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LCD TV와 PDP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훈 차장은 “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인들이 유행에 민감한 터라 전자제품 구입 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와 PDP TV, 양문형 냉장고(SBS)는 지난해 점유율 34%,30%,40%로 1위에 올랐다.LCD TV의 경우 2005년에 시장점유율 12%로 4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올라 ‘부동의 1위’ 소니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 6000만 달러. 태국 영자신문 내셔널뉴스의 아몽완 기자는 “소니·샤프 등 일본 전자제품에 식상해하던 태국 소비자를 삼성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탁기(23%) 전자레인지(30%) 모니터(20%) 에어컨(18%)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게다가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중남미 호주까지 수출하고 있다. 태국이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기지로 자리한 것이다.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 3000만 달러. 이외에도 91년에 진출한 삼성전기가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2004년 5월 태국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태국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업체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2005년 태국에서 자동차 70만 3000대가 팔렸는데 그중 한국 자동차는 서너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법인은커녕 대리점도 하나 없다. 최근 태국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현대자동차는 “지금 할 이야기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국계 은행이 방콕에 없다는 것도 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산업은행 등이 방콕지점을 개설하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에 반기를 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한꺼번에 철수해 배신감을 느낀 태국 정부가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재진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분석했다. 당시 떠나지 않은 일본·미국·프랑스·싱가포르·네덜란드 등 11개국 17개 외국계 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태국 법인장은 “태국은 내수 시장(인구 6400만명)이 탄탄한 데다 주변에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미개척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권했다. ejung@seoul.co.kr ■현지 한국기업 법인장들의 생존전략 ●삼성전기 노승환 태국법인장 태국 문화와 정책,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현지 조사도 필요하다. 일본이 성공한 것은 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국 고고학자의 50%가 일본인일 정도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한국과 태국의 장점이 어우러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매년 1000개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우수한 현지 인력은 한국으로 보내 1년간 연수시킨다. 앞으로는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이 더 이상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 성낙길 태국법인장 태국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고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수많은 문화 유산을 지녔다.‘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푸미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민족이다. 한국 기업은 태국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후진국 국민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태국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태국인을 존경해야 한다. 현지인의 역량을 무시한다면 태국에서 성공할 방법이 없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랜드마크다.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주변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략 시장이기에 신기술, 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 남철순 방콕지사장 일부 태국 바이어는 일본에 의존하기 싫어한다. 일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태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일본보다 일본 자동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을 망설이는 듯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해야 한다. 태국인들도 일본 자동차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GM이 진출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장 보이는 손해보다 미래에 얻을 이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가 진출해야 크고 작은 협력업체도 태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이대로 포기하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도 일본에 내주게 된다. ■일 무역진흥기구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금이 태국에 진출할 때라고 일본 기업에 권하기 어렵습니다.” 가토 요이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방콕무역관장은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길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국 투자가 2005년 42억 661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0억 3729만 달러로 28%나 줄었다. 또 지난 1월 JETRO가 국가별 투자위험 순위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정치안정, 외환정책, 사회문제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과 120년간 수교를 맺어온 일본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교민 30만명(한국 2만 5000명)과 기업 7000여개(한국 200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해 쿠데타로 들어선 태국 과도정부가 외환규제책과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잇따라 내놓자 일본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가토 방콕무역관장은 “일본과 태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통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어왔다.97년 외환위기 때도 유럽이나 미국 기업은 철수했지만, 우리는 남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최근 체결한 일본·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투자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jung@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5국)] 한·중 바둑리그 넘나드는 이세돌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5국)] 한·중 바둑리그 넘나드는 이세돌

    제10보(117∼138) 최근 한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이세돌 9단의 활약이 화제를 낳고 있다. 중국 갑조리그에서 유일한 외국인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지난 12일 벌어진 개막전에서 상하이팀의 주장 창하오 9단을 꺾고 소속팀인 귀주팀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또한 이 대국이 끝나자마자 한국에 돌아온 이 9단은 휴식시간도 없이 곧바로 다음날 한국 바둑리그에 출전, 영남일보의 목진석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날 이 9단의 승리에 힘입어 제일화재는 현재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막강한 실력과 체력이 겸비되지 않으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이 9단다운 행보이다. 흑이 117로 들여다 본 것은 실착이다. 백이 118,120으로 응수하자 결국 쌍립을 들여다 본 꼴이 되었다. 121은 이른바 성동격서의 전법이다. 우변에 손을 대는 듯하지만 마음은 항상 중앙 백대마 쪽에 가있다. 133으로 꼬부린 것은 기세의 한수. 여기서 흑이 <참고도1>처럼 우변을 취하고자 하는 것은 백4까지 진행되어 오히려 백이 기분 좋은 결말이 된다. 백이 136으로 젖혔을 때 흑이 137의 빈삼각으로 나간 것은 정수. 자칫 <참고도2> 흑1로 끊는 것은 백2,4의 회돌이를 당해 좋지 않다. 강동윤 5단은 최강의 응수로서 백홍석 5단의 공격을 맞받아치고 있지만 중앙 백 대마의 생사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반상위에서 손이 춤을 추다 계시원이 아홉 하는 순간에 138을 떨어뜨린 강동윤 5단은 마치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심정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현장 행정] 도봉구, 2~3일에 한번씩 도로 물청소

    [현장 행정] 도봉구, 2~3일에 한번씩 도로 물청소

    도봉구가 대대적인 도로 물청소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말 지하차도 신축공사를 하다 대형 지하수를 발견하면서 ‘크린 도봉’이라는 구정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2∼3일에 한번 꼴로 새벽을 포함해 하루 3차례씩 차량 13대, 작업인력 38명이 동원된 대규모 물청소가 펼쳐진다. 도로 물청소만큼은 시내 어떤 자치구도 흉내내기 어렵다. “부르릉”.10일 오후 2시 도봉로 방학사거리 끝 차로에서 청소차들이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우이1교 방향 2.2㎞ 도로에 물청소를 하기 위해서다.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어서 교통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물청소차 13대 동원 먼저 순찰차가 노란색 경광등을 켜고 출발했다. 이어 쓰레기와 적치물을 치우는 작업차량이 뒤따랐다. 꽁무니를 물고 진공청소차가 차량 뒤에 달린 브러시를 돌렸다. 직경 1m짜리 브러시 2개가 고속회전을 하며 작은 흙덩이, 구정물 등을 빨아들였다. 시속 10㎞로 천천히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50m쯤 떨어진 곳에서 육중한 물청소차 2대가 줄지어 따라갔다. 무게 16t 차량이 앞서 가고,7t짜리 중형차가 뒤를 이었다. 물은 차량 전면에 달린 10여개 노즐에서 분사됐다.‘오리발’이라고 불리는 양끝 노즐에서는 반원 형태로 물이 뿜어졌고 앞쪽은 직선으로 분사됐다. 타이어 마모로 생긴 고무 찌꺼기, 먼지 섞인 물이 도로 끝 빗물받이로 흘러들었다. 앞서 새벽 3시에는 다른 작업조가 버스중앙차로를 포함한 전 차로에 대해 2시간 동안 물청소를 했다. 또 오전에는 의정부 방향 3.7㎞를 물로 씻어냈다. ●지하수 발견 덕분에 ‘싱싱’ 도봉구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2004년부터 창동5동 아이파크 아파트 근처에서 지하차도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굴착 작업 중에 하루평균 100t 이상의 지하수를 뿜어낼 수 있는 수맥 2곳을 발견했다. 수질검사 결과, 식용도 가능했다. 수돗물로 분수 등을 가동하던 도봉구로서는 뜻밖에 횡재를 한 셈이다.‘분수광장’‘발바닥분수’ 등의 물을 모두 지하수로 바꾸었다. 마른 하천인 방학천에도 곧 지하수를 흘려보내 생태하천으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지하수가 발견된 곳은 지질이 사토(모래흙)라 빗물이 고스란히 땅 속으로 스며들어 모래층을 통해 정화된 물을 만들었다. 하루 물청소의 작업범위는 도봉로, 방학로, 마들길 등 간선도로만 총 147.5㎞에 이른다. 소형 물청소차(3.5t) 2대는 늘 지저분한 버스정류장 근처와 인도, 골목길 등을 맡는다. 청소차가 2∼3차례 왕복하며 사용하는 지하수는 하루평균 142t. 물청소는 공휴일에도 어김없이 진행되고 비가 오는 날이나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에만 쉴 뿐이다. ●매월 넷째주 수요일은 크린도봉 데이 서울시는 매월 한번이라도 주민이 참여해 골목을 쓸고, 작업인력을 동원해 도로 물청소를 하는 ‘서울 크린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넷째주 수요일에는 최선길 구청장이 나서 청소를 한다. 주민 2058명으로 구성된 ‘깔끔이 봉사단’과 46개교 500여명 학생들도 ‘봉사단으로 참여했다. 청소행정과 임현빈(48) 주임은 “물청소 덕분에 항상 비가 온 뒤처럼 도로가 깨끗하고 공기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오늘의 눈] ‘재선들’이여, 무대로 나오라/김상연 정치부 기자

    #문제 다음은 누가 한 말인지 맞혀보시오. “노무현 대통령은 정당과 선거문제에 개입을 자제하기를 요구한다. 민주당도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일 수 없는 만큼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도 엄중한 상황에서 말을 아껴달라.” #보기 (1)열린우리당의 중진의원 (2)은퇴한 정계원로 (3)친여(親與)성향 시민단체 관계자 #정답 없음. 높은 보료 위에 앉아 좌중을 두루 꾸짖는 듯한 이 발언은 ‘놀랍게도’ 열린우리당의 재선(再選)의원들이 7일 국회에서 읽은 기자회견문이다. 김부겸·김영춘·송영길·오영식·임종석 의원 등 8명이다. 아직은 혈기왕성해야 할 재선급이 이렇게 원로 흉내를 내는 곳이 요즘 열린우리당이다. 초선에 버금가는 패기와 다선을 위협하는 진중함으로 과거엔 재선들이 당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2001년 민주당에서 서슬퍼런 동교동계에 맞서 정풍(整風)운동을 이끈 그룹도 천정배·신기남·정동영 등 재선들이었다. 하지만 범여권의 위기가 전례없이 심각한 지금 재선들의 몸놀림은 보기 힘들다. 당 해체든, 사수든 무대는 거의가 초선 아니면 3선급이 판치고 있다. 재선들은 한바탕 판이 벌어지는가 싶으면 슬그머니 카메라 앞에 나와 ‘공자님 말씀’을 던지고는 사라진다. 초선은 너무 휘둘리고,3선은 노회하니 ‘범여권 통합’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이들 재선급 대부분이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이라는 점은 우연일까. 정치의 생리를 너무 일찍 배워 연조(年條)답지 않게 겉늙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들은 희생하지 않고 버티면 손쉽게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일까. 자신을 던지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의 인생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재선들이여, 무대로 나오라. 골방에서 머리를 굴리기에는 5월의 심장이 너무 뜨겁지 않은가.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기고]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지켜주십시오/홍낙표 전북 무주군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여파가 나라 안을 감싸고 있다. 협상 결과에 대한 찬·반을 떠나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분야와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우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살린, 다른 나라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상품이 국제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최근 전북 무주에 전국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모였다. 지난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태권도진흥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간 무주군은 태권도진흥법 제정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2004년 태권도공원 조성지로 확정된 후 조속한 법 제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협력을 요청해 왔다. 오는 6월에는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기 태권도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근거법률을 만들려는 노력이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가로막혀 있다. 더 비통한 것은 태권도진흥법을 특정지역 개발을 위한 특별법과 동반 제정이라는 요구에 묶여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태권도는 전세계 181개국 6000여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무도이다. 태권도는 가장 오래전부터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한류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환으로 ‘소림무술 기원설’을 들고 쓰촨(四川)성 모든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체육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노골적 공세를 펴고 있다. 일본 또한 ‘가라테 기원설’을 내세워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에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을 유지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태권도진흥법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이 법은 태권도 진흥을 도모하고 전북 무주에 태권도 성지를 조성해 태권도 수련은 물론 태권도 역사와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장소로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태권도진흥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주에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경주특별법’과 연계 처리하겠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권도진흥법이 왜 아무 상관없는 경주특별법과 연계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치적 이익에 따른 정략이야 얼마든지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태권도진흥법은 ‘전북 무주’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한류의 원조 태권도를 위한 법이다. 경주특별법도 필요하면 논의를 거쳐 제정하면 될 것이다. 대표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도 모자라는 판에 수십년 애써 키운 대표상품을 안방에서 방치해야 되겠는가. 대한민국의 혼과 정신이 서린 하얀 도복이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힘찬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태권도진흥법의 발목을 놓아줄 것을 호소한다. 이제 1960년 초 태권도를 들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 국제태권도연맹 관계자의 절절한 호소에 답해야 한다.“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태극기 앞에서 펼치는 태권자세를 볼 때마다 조국과 태권도에 뜨거운 고마움을 느낀다. 태권도=대한민국을 당연시했던 그들이 이제는 이 연관성을 끊으려 한다. 태권도를 단순한 무도로만 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제는 조국이 우리 태권도를 도와줘야 할 때이다.” 홍낙표 전북 무주군수
  •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아들라이 스티븐슨은 진가를 몰라주는 유권자들이 야속했을 터이다. 프린스턴대를 나와 신문기자·변호사 활동, 이어 유엔 창설에 앞장서는 등 쟁쟁한 외교관 경력. 일리노이 주지사로서 행정 능력도 인정받았다. 세련된 언변과 건설적 대안, 지식층 지지…. 스티븐슨은 역대 미국 대통령후보 가운데 가장 지성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인사였다.1952년 대선에서 스티븐슨과 맞붙은 후보는 전쟁영웅 아이젠하워. 소련의 핵개발, 한국전쟁으로 매카시즘이 불고 있었다. 애국심의 광풍 앞에 스티븐슨의 지성은 맥을 못추었다. 열세를 만회하려 스티븐슨은 재향군인 모임에 섰다.“애국심이란 어떤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정치학도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명연설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호소는 어려웠다. 아이젠하워의 듬직하고, 자상한 미소 한방이 지성파의 난해한 연설을 묻어 버렸다.1차 집권기의 아이젠하워는 한심하게 비쳤다. 골프를 즐기고,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티븐슨은 재도전했으나 더 큰 표차로 패하고 말았다. 아이젠하워는 닉슨 부통령, 덜레스 국무장관, 애덤스 비서실장 등 부하를 통해 게으름을 커버했다. 지성은 떨어져도 진정한 정치인의 자질은 아이젠하워쪽에 있었다. 올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지성인 궐기’가 거론된다. 두번의 상고 출신 대통령,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이 불러온 반작용일 것이다.‘지성인의 덫’에 빠져 곤경에 처한 첫 주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교수 출신인 그는 흠없는 경력과 성품을 가졌다. 지지율 5%와 한나라당내 명분없는 줄서기를 선뜻 수용키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치학자 손학규씨에게 묻는다. 탈당해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만나는 외곽정치를 제자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는가. 낮은 지지율이 스스로의 문제라고 자책한 적은 없는가. 아이젠하워에 비해 메시지가 약한 스티븐슨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역시 지성인 이미지로 대권을 겨냥하는 이다. 정 전 총장은 며칠전 “지성인은 남의 문전을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자세력 추구의 뜻을 깔고 있다. 지금 정치권이 통째로 욕을 먹는다. 학계와 시민단체를 우선 엮은 뒤 괜찮은 정치인을 합류시켜 새 모습을 보이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정당정치를 깨야 하는 당위성에 공감할 수 없다. 경제학 교수가 신당을 만들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반사이익을 통해 붉은 카펫을 깔고 등장하려는, 정계개편 주도권 욕심이 어른거릴 뿐이다. 그 와중에 충청권 결집 등 정치 구태를 흉내 내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교수도 대권도전의 뜻이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대변하지 못하니, 지성인으로 세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지식인을 ‘생산력이라고는 글쓰고 가르치는 일밖에 없으면서 이념·주장만 내놓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식인의 관념적, 서술적인 메시지는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정치현장에서 생산력을 입증치 않으면 과거 조순·이홍구씨 수준도 못 따라간다. 유권자를 흡인할 메시지 없이 정당정치를 흔들며 요행을 기다리지 말기 바란다. 대권 꿈이 있다면 빨리 이념에 맞는 정파와 손잡고 정치 메시지 학습에 열중하는 편이 낫다. 지성인이 민주정치를 피곤케 해서야 되겠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아하! 이 그림] 루이스 부르주아 ‘출구 없음’

    [아하! 이 그림] 루이스 부르주아 ‘출구 없음’

    요즘 한국의 안방극장은 김수현 작가의 독한 ‘불륜 드라마’에 점령당했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불륜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루이스 부르주아(96)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자적 조각작품으로 불륜의 상처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양탄자 수선사업을 해온 집안에서 태어난 부르주아는 영어 가정교사와 불륜관계를 맺은 아버지를 보고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배신의 상처와 아버지에 대한 증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은 부르주아가 아흔이 넘어서까지 작품활동을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부르주아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옥상 조각공원과 리움미술관 야외에 전시된 거대한 거미조각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합니다. 거미는 작가가 스무살 때 사망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부르주아는 거미 조각에 ‘마망’이란 작품명을 붙이기도 했지요. 그럼 오는 6월29일까지 국제갤러리(02-733-8449)에서 전시되는 그의 회고전 ‘추상성’전에서 아버지는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볼까요. 거미 외에 ‘밀실’과 같은 거대한 설치작품은 부르주아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출구 없음(사진 위)’은 일단 그 모양 자체가 남성의 고환처럼 보입니다. 계단 뒤로는 부모의 이야기를 엿듣는 아이를 형상화한 추상적인 조각이 있습니다. 아무 곳으로도 향하지 않는 계단에서는 근본적인 불안감과 도피심리를 엿볼 수 있는데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실망한 부르주아의 마음이겠지요. 두달전 부르주아를 만난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는 작가가 여전히 건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정신은 말짱해 창작의욕에 불타지만, 몸이 따르지 못해 괴로운 처지라고 하네요. 기존의 어떤 양식이나 범주로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 온 부르주아. 추상에 가까운 기둥 형태의 인물상, 신체의 부분이나 성적인 이미지를 에로틱한 형상으로 표현한 조각, 손바느질한 천조각까지 작품의 소재나 기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젊어서는 불륜에 대한 분노를, 나이 들어서는 용서와 화해를 표현한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이 올 가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제니 “나랑 같이 에버랜드서 놀아요”

    경기 용인시의 에버랜드가 12일 19개월간 정성스럽게 준비한 유인원(類人猿)류 전용 테마공간 ‘프렌들리 몽키밸리(Friendly Monkey Valley)’의 문을 연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친환경적 테마 동물원이다. 실내외 3000평 공간에 오랑우탄, 침팬지, 흰손긴팔원숭이 등 유인원 3종 18마리와 일본원숭이, 망토원숭이, 여우원숭이 등 10종 127마리의 원류(猿類) 원숭이가 전시돼 있다. 대부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에버랜드가 고향인 원숭이들이다. 테마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큰 틀은 ‘인간과 원숭이의 교감’이다. 쇠창살을 없애고 그 자리를 통유리와 연못·바위 등 자연 조형물로 대체했다. 동물들의 특성에 맞는 환경을 꾸며줌으로써 활발한 행동을 유도하고 상호교감할 수 있는 행동전시 기법을 도입해 관람객과 동물들간의 벽을 허문 것이다. 몽키밸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기법은 오랑우탄 타워, 일명 ‘오-타워(O-Tower)’다. 오르내리기를 좋아하는 오랑우탄의 습성을 고려해 높이 14∼21m에 이르는 수직타워 3개를 ‘스카이 워크’라 불리는 굵은 로프로 연결해 놓았다. 총 길이는 38m. 사다리를 타고 타워에 오른 다음, 스카이 워크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돌아다니는 오랑우탄들의 묘기가 볼 만하다.‘침팬지 버블’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침팬지 버블은 침팬지 서식지 바닥에서 우주선 모양으로 튀어나온 지름 1m짜리 투명 반구. 침팬지의 숨소리가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비행기 조종석에 사용되는 특수 강화유리라 깨질 염려는 없지만, 자기 구역에 침범한 이방인을 보고 흥분한 침팬지가 유리를 두드리면 은근히 겁도 난다. 노약자나 임산부 등은 주의해야 할 듯. 5∼6세 아이의 지능을 가졌다는 침팬지 루디는 이곳의 자랑거리다. 그림을 그리는 침팬지로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루디는 사람의 행동을 눈여겨 봐두었다가 비슷하게 흉내를 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밖에도 40도 뜨거운 물로 채워진 ‘몽키 스파’에 몸을 담근 일본원숭이, 길이 100m 로프에서 줄타기 재주를 뽐내는 흰손긴팔원숭이 등도 볼거리이다. 어린이를 위한 ‘몽키댄스’와 침팬지 언어를 배우는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면 별도 관람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www.everland.com,031-320-50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가짜그림 터질게 터졌다”

    국내 미술시장이 10여년 만의 활황을 맞아 그림값이 치솟으면서 진작부터 서울 인사동 화랑가에는 ‘위작 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작품값이 10억원을 넘은 박수근·이중섭·김환기의 그림을 소장하려는 마니아는 늘었으나 정작 작품 숫자는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유명 화가의 작품을 찾는 이들에게 위작이라도 팔려는 군소 화랑이나 소위 ‘나카마(중간판매상)’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번 위작사건에 연루된 복씨 형제와 ‘인사동 나카마’ 최모(47)씨는 각각 대구와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복씨는 10여년 전에도 위작사건에 연루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동의 화랑주들은 이들을 기억했다. 특히 변시지·이만익 화백의 작품을 도난당한 M화랑 주인은 “계단 밑 수장고에 있는 작품을 최씨가 들고 가버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랑 주인은 20개월 이상 최씨와 알고 지내 수장고를 열쇠로 잠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위작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는 사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술품 수집가는 제값에 그림을 사야 위작에 속을 확률이 적다. 화랑에서 작품을 살 때도 중요 작가의 중요 작품을 취급하거나 화랑협회에 가입돼 있는 안전한 화랑과 거래해야 한다. 걸핏하면 문이 닫혀 있는 작은 화랑은 ‘나카마’들의 임시 사무실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보증서와 출처정보를 화랑과 경매회사로부터 확인하고 받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지난 2005년 이중섭의 대규모 위작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미술품감정발전위원회가 생기고 자료집이 발간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미술 감정 인력을 양성할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씨는 “가짜 그림이라도 사서 상류층 흉내를 내려는 천박한 가짜 부자는 사라져야 하며, 미술 감정 인력을 키우고 대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대차 광고 잔혹 패러디

    현대자동차 투싼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의해 ‘로드킬(Road Kill)’이 된 고양이를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는 잔인한 모습이 담긴 잔혹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된 동영상 제목도 ‘한국 회사의 정신나간 광고’라는 영문으로 게재돼 실제 현대자동차의 공식 광고인 것처럼 연출되어 있다. 해당 동영상에서 남성 운전자는 영문 로고인 ‘HYUNDAI(현대)’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죽인 고양이를 요리하면서 여유있게 맥주까지 마신다. 동영상 자막에는 지난해 뉴질랜드 전역에 방송된 싼타페 광고 자막과 똑같은 ‘매일 조금씩 일상에서 탈출하라.(Go a little off road everyday.)’는 문구도 등장한다. 현대자동차의 실제 공식 광고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도 현대차 뉴질랜드법인의 인터넷 주소가 나온다. 유튜브에 동영상이 게재된 것은 지난달 28일. 현재까지 유튜브 게시판에서 44초 분량의 동영상을 2000명 이상이 시청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동영상 존재가 알려지면서 한국 비하 논란마저 일고 있다. 잔혹 동영상은 ‘한국 학살(KOREAXMASSACRE)’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인기를 모은 싼타페 광고를 흉내낸 현지 패러디 광고로 보인다.”면서 “현재 뉴질랜드 법인에서 법적 조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방영된 현대 싼타페 광고는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제 걸음마를 막 시작한 어린이들이 현대차를 모는 장면 때문에 호주에서는 지난달 광고 방송이 금지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SKT ‘해피 뮤직 스쿨’ 입학식

    SKT ‘해피 뮤직 스쿨’ 입학식

    “저희 아이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청음(聽音)이 남다르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서너살때 동요를 들려 주면 장난감 피아노로 반주까지 넣으면서 흉내를 곧잘 내곤 했습니다.(중략) 좋은 교수님께 지도 한번 받아보는 것이 희망이었습니다.”(SK텔레콤 ‘해피 뮤직 스쿨’ 입학 소개서 내용) SK텔레콤이 30일 청각 장애 등 소외 계층의 음악 영재들을 내로라하는 음악가로 키우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SKT는 이날 서울 을지로의 본사 SUPEX홀에서 불우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클래식 음악교육 프로젝트인 ‘해피 뮤직 스쿨(Happy Music School)’ 입학식을 가졌다. 국내에서 음악영재 키우기 프로젝트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육 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모두 45명. 지난 2월27일부터 3월25일까지 서류심사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입학식에는 학부모와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 등 음악인들이 참석, 이들의 ‘어렵지만 힘찬’ 첫걸음에 힘을 듬뿍 실어줬다. ‘해피 뮤직 스쿨’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의 MAP(Music Advancement Program)를 벤치마킹했다.MAP란 1991년부터 뉴욕시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과 빈민 가정의 문화 소외계층 학생을 위해 운용하는 클래식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70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MAP 디렉터이자 ‘해피 뮤직 스쿨’ 고문을 겸임하는 앨리슨 스콧 윌리엄스가 직접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는 배려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학생들이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줬다. 입학생들의 오디션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송영훈 음악 감독도 “탄탄한 기본기와 잠재력을 가진 학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교육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4∼7월엔 1학기 교육을 받고, 전문 강사의 개인 레슨, 앙상블 및 그룹 레슨, 오디션에도 참가한다. 반기별로 오디션에서 선발된 우수 영재는 각 파트장의 집중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또 국내외 음악 콩쿠르 참가 등 연주자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SKT는 오는 8월 방학 기간에는 줄리아드 음대 교수진을 초청해 마스터클래스 특강을 갖는 등 지속적인 측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중학생 교내 성폭행 충격적이다

    남자 중학생들이 같은 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한다. 그것도 학교에서 2개월간이나 계속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학교는 뭘 했단 말인가. 한심하다. 그렇다고 학교만 탓할 일일까. 멀쩡한 덩치를 보며 어린 아이로 취급했을 뿐, 성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를 심어주지 못한 사회나 학부모의 책임도 가볍다 하기 어렵다. 모두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럽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일과성 충격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비슷한 사건이 그렇듯 이번 역시 가해 학생들이 별다른 죄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경찰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가해 학생들은 음란물을 보고 흉내를 냈으며, 범죄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없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음란물 홍수, 특히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접근 등의 해악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 지경이 됐는데도 이러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불감증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이제 학교나 사회가 좀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남녀 공학이 보편인 상황에서 학생들의 신체적 접촉은 이제 일상화된 지 오래다. 또래문화의 성폭력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예민한 청소년기의 이들을 위해 성의 윤리나 가치를 만들어 주려는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인터넷의 폐해 차단도 마찬가지다. 기성세대의 노력에 비례해 청소년 성범죄도 차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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