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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前남편 추정 뼛조각 인천 재활용품 업체서 발견

    고유정 前남편 추정 뼛조각 인천 재활용품 업체서 발견

    전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인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재활용품업체에서 고유정(36)씨의 전남편 강모(36)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 김포시 소각장에서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유해는 3㎝ 이하로 조각나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서 전남편 강씨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일부 수습해 유전자 검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로 현재 동물 뼈인지, 사람 뼈인지부터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전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에 전남편 강씨를 만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한 뒤 곧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고씨는 다음날 시신을 훼손·분리한 뒤 하루 지나 훼손한 시신을 상자 등에 담아 펜션에서 퇴실했다. 28일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산 뒤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넣은 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충북 청주시의 고씨 자택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도 발견했다. 경찰은 앞으로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흉기로 친형 살해한 50대 구속

    흉기로 친형 살해한 50대 구속

    인천 계양경찰서는 친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A(51)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최민혜 인천지법 판사는 이날 열린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7일 낮 12시 6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카페에서 형인 B(58)씨의 복부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B씨가 있는 카페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내가 교도소에 있을 때 형이 보살펴주지 않는 등 오랜 기간 감정이 쌓였다”면서 “사업을 같이하는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흉기로 형을 찔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흉기로 상해를 입히려고 했을 뿐 실제 살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날 마약 복용 등으로 적발돼 13차례에 걸쳐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고유정, 사전에 치밀한 범행 준비…“가정사 때문인 듯”

    고유정, 사전에 치밀한 범행 준비…“가정사 때문인 듯”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흉기는 물론 청소도구까지 미리 준비한 점을 들어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칼과 표백제, 베이킹파우더, 각종 청소도구, 종량제봉투 등을 구매했다. 물품들은 고씨가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하고 그 흔적을 지우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 남편 강모씨를 만나기 전에 휴대전화로 살인 도구와 시신 유기 방법 등을 수차례 검색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18일 고씨가 배편으로 제주에 들어올 당시부터 미리 시신 훼손을 위한 흉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씨의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는 ‘가정사’와 관련된 범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고씨의 진술이 경찰이 추론하는 범행동기와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고씨는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제주를 빠져나온 고씨는 28일 완도행 여객선에 올라 시신 일부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29일에는 김포시 아파트에서 이틀에 걸쳐 다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한편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강씨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 다만 유해가 3㎝ 이하인 데다 500도가 넘는 고열에 소각돼 신원 확인은 어려울 전망이다. 살해 장소인 펜션에서도 강씨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58수가 발견돼 현재 유전자 감식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을 마저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범행 전 흉기와 청소도구 구매하는 고유정

    [포토] 범행 전 흉기와 청소도구 구매하는 고유정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사흘 전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제주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중국국제TV방송(CGTN)이 지난달 31일 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 나닝시에서 발생한 흉기 인질극 현장을 유튜브 채널에 2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펼친 순간부터 경찰이 남성을 제압하기까지의 순간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앉아있는 여성의 신체에 칼을 겨누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화를 시도하며 남성을 진정시킨다. 인질극은 약 2시간 넘게 이어지고, 경찰은 계속해서 남성과 대화를 이어간다. 남성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거리를 좁힌 경찰은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쥔 손을 움켜쥔다. 경찰이 남성과 씨름하는 동안 인질은 무사히 빠져나오고, 동료 경찰들이 달려들어 남성을 완전히 제압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가족 간의 다툼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울산 60대, 주점서 여종업원 흉기로 찌르고 방화 뒤 숨져

    울산의 한 주점에서 60대 남성이 여자 종업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지른 뒤 숨졌다. 9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 10분쯤 동구 한 지하 1층 주점에서 A(67·남)씨가 종업원 B(43·여)씨를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이후 A씨는 준비해온 기름으로 가게에 불을 질렀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불이 옮아붙어 숨졌다. A씨 몸에서도 스스로를 흉기로 찌른 흔적이 발견됐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당시 가게 안에는 손님과 다른 종업원 등 7명이 있었으나 신속히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던 1명이 손에 2도 화상을 입어 치료받았다. 불은 이날 오전 2시 40분쯤 모두 꺼졌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와 갈등 끝에 범행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낮 인천 카페서 친형 흉기로 살해 뒤 도망친 50대 체포

    대낮 인천 카페서 친형 흉기로 살해 뒤 도망친 50대 체포

    인천의 한 카페에서 대낮에 친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50대 남성이 범행 10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12시 6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카페에서 친형인 B(59)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도주, 경기 부천 상동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다가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친형인 B씨가 있던 카페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친형을 흉기로 찔렀다”고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6분쯤 해당 카페의 주인이 “한 손님이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있던 다른 손님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중상을 입은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검거했다”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 카페서 50대 남성 찌르고 달아난 용의자는 친동생

    인천 카페서 50대 남성 찌르고 달아난 용의자는 친동생

    인천 한 카페에서 대낮에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용의자는 이 남성의 친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계양경찰서는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50대 남성을 살해한 용의자의 신원을 A(50)씨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이날 낮 12시 6분 인천시 계양구 한 카페에서 친형인 B(59)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B씨는 중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카페 주인은 경찰에서 “B씨와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있던 용의자가 갑자기 그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쳤다”라고 진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직장상사인 친동생이 무시한다” 흉기 휘두른 형

    “직장상사인 친동생이 무시한다” 흉기 휘두른 형

    직장 상사로 함께 일하는 친동생이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형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친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A(59)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6일 오후 3시10분쯤 강동구에 거주하는 친동생 B(54)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B씨의 왼쪽 옆구리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접수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를 체포했다.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왼쪽 옆구리와 손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현재 B씨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5살 터울의 친형제이자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 한 직장에 근무하면서 상사인 동생에 대한 감정이 쌓였으며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의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7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열린세상] 사법입원제를 설계하려면/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사법입원제를 설계하려면/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검사는 죄를 지은 사람은 처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억울함은 풀어 주는 직업이다. 그래서 검사들이 주로 다루는 법률은 형법과 형사소송법이다. 여기에 형사처벌 조항을 가진 각종 특별법이 검사들의 주된 활동 분야다. 그런데 검사의 역할이 꼭 여기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2017년 7월 한 지방도시에서 다섯 살 소년이 실명해 안구를 적출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엄마의 내연남이 3개월 동안이나 아이를 학대해 벌어진 일이었다. 엄마는 내연남과 함께 학대에 가담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버지로 등록됐던 사람은 사실 아이의 친아빠가 아니었다. 사건을 수사한 검사는 엄마와 공부상의 아빠가 친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엄마와 내연남을 기소하면서 엄마와 공부상 아빠의 친권을 상실시켜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아울러 아동보호시설장을 아이에 대한 후견인으로 선임해 달라는 청구도 함께 했다. 2015년 10월 또 다른 지방의 어느 검사실에 아동 매매 사건이 송치됐다. 없던 아이가 갑자기 생긴 것을 이상하게 여긴 요양보호사가 신고한 사건이다. 경찰은 혐의가 없다는 의견으로 수사를 마쳤지만, 검사는 미혼인 피의자의 주민등록에 아이가 등재돼 있음을 발견하고 재수사를 지휘했다. 그 결과 피의자가 인터넷을 통해 네 명의 아이를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검사는 고민에 빠졌다. 아이를 건네준 친엄마도 건네받은 피의자도 아이를 키울 의사와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사는 법원에 엄마들의 친권을 상실시켜 달라고 청구했다. 가정법원은 부모가 친권을 남용해 자녀의 복리를 현저히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친권을 상실시키거나 일시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다(민법 제924조 제1항). 부모가 아이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 부모로서의 역할을 박탈하는 제도다. 부모가 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청구할 수 있는 사람은 친권의 대상이 된 자녀나 자녀의 친족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사람이 추가된다. 바로 검사다. 가족의 일에 검사가 끼어든 이유는 뭘까. 검사가 공익의 대표자라는 점 때문이다. 자녀 본인이나 친족이 친권 상실이나 정지를 청구할 능력이 없는 경우 검사로 하여금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검사가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은 이 외에도 민법의 여러 규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학대받는 양자를 대신해 파양을 청구하는 경우(제908조의 5), 미성년자나 성년자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할 필요가 있는 경우(제909조의 2, 제936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던 정신질환자들이 잇달아 강력 사건을 저질렀다. 치료에 불만을 품고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이웃 주민들과 다툼 끝에 아파트에 불을 지른 다음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런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입원 체계가 너무 성글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정신질환자들을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강제로 입원시킬 방법은 행정입원이 유일하다. 행정입원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높은 정신질환자를 지방자치단체장이 강제로 입원시키는 제도다. 그런데 자치단체장이 행정입원을 시키기란 쉽지 않다. 요건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도, 당사자나 가족들의 항의나 소송 세례를 감당해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법입원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4촌 이내 친족이나 동거인 등의 청구에 의해 법원에서 입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지금도 검사가 정신질환자의 입원에 개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경우로 한정된다. 범죄자에 대해 치료감호나 치료명령을 청구하고, 치료조건부 기소유예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 중 강제적인 입원이 가능한 것은 범죄가 매우 중한 경우로 한정되는 치료감호뿐이다. 그런데 사건을 수사하다 보면 범죄는 경미하지만,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왕 사법입원제를 도입한다면 공익의 대표자인 검사를 청구권자 중 한 명으로 넣으면 어떨까. 제도를 촘촘하게 설계하는 것이 정신질환자의 치료에도, 국민의 안전에도 더 유익하지 않을까.
  • “밥 벌어먹냐” 모욕한 10대 승객 감금한 택시 기사

    늦은 밤 술 취한 10대 승객이 모욕적 발언을 하자 격분해 승객을 차 안에 가두고 때린 택시기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특수 중감금 치상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정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정씨는 지난 1월 11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에서 태운 승객 A(19·여)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간 뒤 차 뒷좌석에서 A씨의 얼굴을 3∼4회 때리고 약 10분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차 안에 있던 청테이프로 피해자의 양손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눈을 가리기도 했다. 또 피해자의 몸을 내리누르면서 흉기를 들이대고 “움직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했다. 정씨는 술 취한 A씨가 “택시회사 밥 벌어먹고 사느냐”, “이런 일 하는 사람의 자식은 무슨 죄냐”고 시비를 걸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나이 어린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협박하고 청테이프로 신체를 구속한 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도 “피해자가 모욕적 말을 한 것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여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남원 50대 피살 사건’ 용의자 60대 동거녀 영장

    전북 남원 50대 남성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동거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6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새벽 남원시 한 원룸에서 한 달 동안 동거한 B(51)씨의 우측 가슴을 한 차례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원룸을 빠져나가 인근 여인숙에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원룸에서 악취가 진동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입주민이 원룸 관리인을 통해 신고했다. 경찰은 B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가 신고도 하지 않고 도주한 점으로 미루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그러나 A씨는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B씨가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다. 나는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B씨 시신 위에 덮여 있던 이불에 다량의 혈액이 묻은 점을 증거로 들었다. B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방바닥에 피가 고여야 하는데, 사건 현장에서는 바닥보다 이불에서 더 많은 혈액이 발견됐다. “B씨가 쓰러져 있었고 이불로 덮어줬다”는 A씨 진술대로라면 많은 혈액이 이불에 묻을 이유가 없으며, A씨가 잠든 B씨를 흉기로 찌르는 동시에 이불로 덮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또 A씨가 사건 전후 상황은 또렷하게 기억하면서도 정작 사건 발생 시간대에 대한 진술은 회피한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겼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여러 증거를 분석하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결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며 “A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승객이 “자식은 무슨 죄냐” 모욕하자 위협·폭행한 택시기사

    승객이 “자식은 무슨 죄냐” 모욕하자 위협·폭행한 택시기사

    모욕적인 발언을 한 술에 취한 여성 승객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택시기사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정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전했다. 정씨는 지난 1월 11일 새벽 2시 30분쯤 서울에서 태운 승객 A(19)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간 뒤 뒷좌석에서 A씨 얼굴을 3~4회 때리고 약 10분 동안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A씨가 “택시회사 밥 벌어 먹고 사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의 자식은 무슨 죄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차 안에 갖고 다니던 청테이프로 A씨 양손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눈을 가리는가 하면, A씨 몸을 내리누르면서 흉기를 들이대고 “움직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까스로 정씨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으나 눈꺼풀과 눈 주위에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타박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술에 취해 늦은 밤 택시에 혼자 승차한 나이 어린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협박하고 청테이프로 피해자의 신체를 구속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피해자가 상해를 입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죄를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재판부는 “피해자를 폭행하고 감금한 시간이 10분에 미치지 않아 감금의 정도가 경미하다”면서 “피해자가 술에 취해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여 범행 동기·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신장애 인정 5명 중 1명 꼴… 유·무죄 판단보다 어렵다

    심신장애 인정 5명 중 1명 꼴… 유·무죄 판단보다 어렵다

    ‘피고인은 무죄.’ 지난 4월 5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유아휴게실에 침입해 성적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자폐성 발달장애인 B씨에 대해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범행 당시 책임능력이 없었다고 본 것이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 윤동현 판사는 무죄 판단의 근거로 6가지를 제시했다. 피고인의 지적 능력 진단, 치료감호소의 정신감정 결과, 심신상실이 추정된다는 감정의의 의견, 피고인이 정상이 아닌 것을 알았다는 피해자 진술 등이 적시됐다. 피고인이 법정에서 이름, 생일, 주소를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진술을 하지 못한 점도 포함됐다. 형법은 심신장애 판단을 법관의 몫으로 남겨 놓고 있다. 범행 당시 판단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의학적 평가와 여러 정황을 검토해 판사가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심신장애 판단은 유·무죄 구별보다 더 쉽지 않다. 또 판단 결과가 감경·무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심신장애 판정에 보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신장애는 사물 분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과 두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한 ‘심신미약’으로 나뉜다. 심신상실은 형법 10조 1항에 따라 처벌받지 않는다. 반면 심신미약은 형을 감경받을 수 있다. 법관은 심신장애 판단 과정에서 정신과 의사의 감정 결과를 참고한다. 유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가 2014~2016년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법원에서 선고된 사건에서 ‘정신감정’이란 단어가 들어간 판결문 222건을 분석한 결과, 감정의와 법관의 판단이 일치하는 비율이 88.7%(197건)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감정 결과와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범행 대상을 물색하거나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범죄 의심이 들 때, 범행 당시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등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을 때, 범행 경위와 과정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을 때는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심신장애 판단은 정신감정 결과, 범행 당시 상황, 정신병력 유무, 법정 태도, 의사 의견 등을 종합해서 내린다”면서 “판사가 유죄 심증을 갖게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이문 경찰대 교수와 이혜랑 판사의 ‘정신장애 범죄자에 대한 법원의 책임능력 판단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 20일까지 심신장애가 언급된 1597개의 판결문 중 심신장애가 인정된 판례는 305건(1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신장애가 인정된 질환별 유형을 보면 조현병(131건, 43.0%)이 가장 많았지만, 조현병 질환을 앓았다고 해서 무조건 심신장애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도 아니었다. 임석순 한경대 법학과 교수는 판사가 심신장애 판정을 내리면서 판결문에 구체적인 논거 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심신미약을 인정한 대부분 판례에서 피고인이 성도착증·조현병·인격장애 등으로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명시하는 데 그치고, 왜 책임능력이 없다고 봐야 하는지에 대한 법관 판단은 생략돼 있다. ‘의사 옷을 입은 법관’(정신감정의)의 판단 뒤에 숨지 말고, 법관이 신중하게 판단한 논리 과정을 판결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원이 엄격한 잣대로 심신장애 여부를 판단한다 해도 구체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법관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심신상실과 심신미약은 정도의 차이일 뿐인데, 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민영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법원이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 기준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법원 관계자는 “살인, 강도 등 주요 사건에서는 대부분 정신감정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심신미약 판정을 하기 때문에 기준이 미비하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심신장애 판정은 법과 의학이 교차하는 전문적 영역인 만큼 정신보건 법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처럼 맞춤형 문제 해결 법원을 만들자는 취지다. 최이문 교수는 “정신질환자의 범죄는 처벌에서 치료로, 사회복지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며 “판사가 검사, 변호사, 심리학자 등과 함께 모여 사회복지까지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 이상 정신질환 범죄자는 결국 사회로 나온다”며 “무조건 처벌하기보다는 치료와 정신보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PC방 살인’ 김성수 징역 30년…“우울증, 감경 사유 안 돼”

    ‘PC방 살인’ 김성수 징역 30년…“우울증, 감경 사유 안 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김성수(30)에 대해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공범 논란 속에 공동폭행 혐의로 기소된 동생(28)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성수의 행동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이고 잔인하며 극단적인 생명 경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다”며 “경찰이 출동해 제지할 때까지 잔혹한 공격 행위를 계속함으로써 목격자들은 물론 사회 일반에 커다란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며 1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유족들 또한 큰 절망과 슬픔 속에 살아갈 것으로 보이고, 그저 피고인을 엄벌하라고 탄원하고 있다”며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진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경은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으로 오랫동안 만성적 우울감과 불안 등에 시달렸고 이런 정신적 문제가 일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감경의 사유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사건 직후 김성수 측이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경은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00만명 이상 동의하는 등 사회적 공분이 일어난 바 있다. 김성수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피해자를 폭행할 뚜렷한 동기가 없고, 김성수와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피해자를 잡아당긴 행위는 싸움을 말리는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동생이 피해자의 허리를 잡아당긴 행위는 김성수와 피해자가 갑자기 엉겨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돌발상황에서 나름대로 말리려는 행동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범행 공모에 대해서도 “형제가 PC방을 나온 뒤 화장실에서 묵시적으로라도 공동폭행 행위를 하기로 의사를 교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남부지법은 “대법원이 정한 사형 선고를 할 만한 사건에는 해당하지 않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다른 사건만큼 중대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례적으로 추가 설명을 내놨다. 피해자가 1명인 다른 살인 사건에 비해 무기징역은 과해 유기징역의 최대치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는 것이다. 동생의 무죄에 대해서도 “폭행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8시쯤 강서구의 한 PC방 입구에서 당시 20세이던 아르바이트생 신모씨를 흉기로 8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12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김성수에게 사형을, 동생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두순도 안인득도 심신미약이 면죄부?

    조두순도 안인득도 심신미약이 면죄부?

    조두순 “만취” 인정받아 무기→ 12년형 안인득도 정신감정 따라 양형 반영될 듯 “음주 성범죄 평균 형량, 비음주보다 높아” “책임이 없으면 형벌도 없다.” 범행 당시 범죄자의 정신상태 등 책임능력을 고려하는 ‘책임주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살인, 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받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8년 12월 8세 여아를 강간하고 상해를 입힌 조두순에 대해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심신미약을 인정해 징역 12년으로 감경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고인도 심신미약이 인정돼 무기징역에서 징역 30년으로 감경됐다. 지난 4월 발생한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도 9년 전 2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위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심신미약으로 집행유예가 선고돼 결국 실형을 면했다. 안인득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 치료감호소에 유치돼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 심신미약 판정이 나오면 양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국민적 분노가 큰 중대 범죄 사건에는 심신미약 논란이 뒤따랐다. 지난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이후 심신미약 감경을 폐지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100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서 형법상 심신미약 조항이 개정됐다.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의무적으로 형을 감경해야 했으나 이젠 ‘감경할 수 있다’는 임의적 감경으로 바뀌면서 판사 재량에 맡기게 됐다. 그러나 심신미약 규정 자체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형사적 책임능력이 없는 피고인의 형을 줄이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게 궁극적으로 사회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이 아닌 음주 상태를 이유로 심신미약을 인정하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된다는 여론도 있다. 조두순이 “만취상태였다”고 주장해 심신미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대법원 양형위원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음주와 성범죄의 상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영상] 고무덮개로 식칼 막아…대낮 ‘묻지마 흉기난동’ 제압한 시민

    [영상] 고무덮개로 식칼 막아…대낮 ‘묻지마 흉기난동’ 제압한 시민

    시민들을 상대로 ‘묻지마 흉기난동’을 부린 사람을 제압한 시민 임모(49)씨가 경찰 표창장을 받았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임모(49) 씨는 지난달 14일 낮 12시 30분쯤 용산구 이촌동 한 골목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A씨를 목격했다. 임씨는 상하수도 고무 덮개로 흉기를 막아내고 A 씨를 제압했다.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는 등 정신질환을 앓았고 한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가 사건이 발생하기 두 달여 전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체포 이후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에 응급 입원됐다. A씨는 특수폭행 혐의로 3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적극적 협조로 피의자 검거가 신속하게 이뤄져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신고 대응태세를 마련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임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자녀들 힘들게 한다고…친정엄마 살해하려 한 주부 실형

    자녀들 힘들게 한다고…친정엄마 살해하려 한 주부 실형

    자신의 자녀들을 키워온 어머니가 생활비를 요구하는 등 자녀들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함께 목숨을 끊자며 어머니를 살해하려 한 주부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어머니인 B(77)씨의 집에 찾아가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하고 미리 준비한 쥐약을 물에 타 강제로 먹였다. 그러면서 자신도 신경안정제 20알을 먹고 “너 죽고 나 죽자”며 흉기로 자해한 뒤 어머니를 찌르는 등 살해하려다 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어머니인 B씨가 자신의 딸, 아들과 함께 살면서 키워준 대가로 죽을 때까지 과도한 생활비와 카드값을 대신 내달라고 요구하는 등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고, 특히 딸이 B씨와 다투고 가출을 하자 함께 목숨을 끊자고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할 의사로 범행에 착수했음이 인정된다”며 A씨의 범행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생명을 빼앗으려 한 피고인의 범행은 그 자체로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고 위험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살아오면서 어머니에게 품은 감정과 상황들을 양형사유로 참작한다고 밝혔다. A씨는 결혼하고 약 3년 만에 두 자녀를 둔 상태에서 이혼했는데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느라 어머니인 B씨가 주로 자녀들을 맡아 키웠다. B씨는 “반대하는 결혼을 하더니 (결국 이혼을 해서) 아이들을 맡겨 나를 고생시킨다”는 취지로 A씨를 탓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11년 A씨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나빠져 아이들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혼자 나와서 살게 됐는데, A씨는 이로 인해 오히려 어머니에게 자녀들을 빼앗긴 것 같은 감정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B씨와 살던 A씨의 딸이 B씨와 다투고 비를 맞은 채 자신을 찾아오자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이 폭발했고, 사건이 일어난 날 술을 마시다가 ‘나와 어머니가 죽어야 자식들이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실제로 피해자 앞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해를 했던 점에 비춰보면 피해자와 함께 죽으려 했다는 그 의사는 진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악의적인 동기로 사람을 살해하려 한 사안보다는 비난가능성이 다소 낮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우울증 증세도 범행에 이르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피해자와 동거하던 피고인의 자녀 모두 선처를 바라고 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징역 30년 선고…동생은 무죄 왜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징역 30년 선고…동생은 무죄 왜

    말다툼에 화나 피해자 80여 차례 찔러 살해학교폭력 등 만성 우울증·정신적 문제 감안형 도운 동생은 증거 부족…“공모 아니다”사소한 말다툼을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80여 차례나 잔인하게 찔러 살해한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고인 김성수(30)에게 법원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는 4일 오전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에 대한 선거공판에서 이렇게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은 매우 잔혹하고 사회 일반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면서 “피고인은 유족의 용서를 받지 못했고 유족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결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김성수의 행동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이고 잔인하며, 극단적인 생명 경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다”면서 “경찰이 출동해 제지할 때까지 잔혹한 공격행위를 계속함으로써 목격자들은 물론 사회 일반에 커다란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진심으로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만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 성장 과정에서 겪은 학교 폭력 등으로 오랫동안 만성적 우울감과 불안 등에 시달려 왔고, 이러한 정신적 문제가 일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김성수에게 10년 간의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명령했다.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죄책감과 반성이 없다.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며 김성수에게 사형을 구형한 상태다. 재판부는 형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김성수의 동생(28)에게는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성수와 공동해 피고인을 폭행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동생은 피해자를 폭행할 뚜렷한 동기가 없다. 피해자에게 불만을 갖고 말다툼한 사람은 김성수이고 동생은 당사자가 아니다”라면서 “피고인이 김성수와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무죄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법원은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동생이 나름대로 싸움을 말리려는 행동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범행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는데 어느 곳에서도 동생이 형의 범행을 도왔다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8시쯤 강서구의 한 PC방 입구에서 당시 20세이던 아르바이트생 A씨를 때리고 넘어뜨린 뒤 흉기로 8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자리를 치우는 문제로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김성수는 진술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건 약 3시간 만에 과다출혈로 숨졌다. 검찰은 피해자가 김성수의 흉기에 얼굴과 팔 등의 동맥이 절단되는 치명적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성수의 끔찍한 범행 자체뿐 아니라 사건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김성수의 동생은 형의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을 샀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수사 결과 김성수의 동생이 범행을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살인에는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결론 내리고 김성수에게 살인 혐의를,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김성수 사건을 계기로 ‘심신미약 감경’ 논란도 일었다. 김성수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우울증 치료 진단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울증 병력을 앞세워 형량을 감경받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다만 김성수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이미 결론 내려졌다. 재판 과정에서도 김성수는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할머니 살해 대학생 손녀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가려 했다”

    할머니 살해 대학생 손녀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가려 했다”

    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19살 대학생 손녀가 경찰 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혼자 죽기 억울해서 할머니랑 같이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범행 당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획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군포경찰서는 전날 저녁 A(19)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이후 욕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해 할머니를 그냥 놔둔 채 집을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A씨는 자신의 방 거울에 자신의 경찰진술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립스틱으로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손녀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계획범죄를 포함해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함께 범행 동기에 대한 A씨의 진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 범행 수법이 잔혹한 점 등에 비춰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 가족들은 정신병력이나 관련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가족들이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일과 3일 새벽 사이 경기도 군포시 자택으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 외조모 B(78)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방 침대에 누운 채로 발견돼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A씨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으며 3일 오전 10시 20분쯤 집으로 돌아와 숨진 B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4시 30분쯤 집을 나와 배회하다가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0분쯤 군포의 길거리에서 검거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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