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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폭력시위 문화와 대의정치의 실패

    [이경형 칼럼] 폭력시위 문화와 대의정치의 실패

    지난 주말 광화문 일대는 시위대의 쇠 파이프와 밧줄과 횃불이 경찰의 방패와 물대포와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다. 이 같은 과격 폭력 시위는 왜 평화적 시위로 진화하지 못할까. 경찰 차벽이 먼저냐, 쇠 파이프와 밧줄이 먼저냐 하는 ‘닭과 달걀’ 논쟁은 소모적인 입씨름에 불과하다. 폭력 시위의 핵심 원인은 시위를 주도한 지휘부의 낡은 투쟁 의식에서 기인한다. 지난 14일 민주노총 등 53개 진보 성향의 강경 단체들이 주도한 ‘민중총궐기대회’는 매우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서울시청광장, 서울역, 대학로에 모여 사전 집회를 벌인 뒤 오후 4~5시에 광화문을 향해 일제히 행진했다. 대형 깃발과 스피커 차량을 앞세우고 전 차도를 휩쓸며 행진했다. 마치 혁명 전야를 방불케 했다. 시위대가 합류하기로 한 광화문광장은 경찰이 사전에 허가한 집회 지역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지휘부가 이곳에서 집회를 강행하기로 한 것은 차벽을 설치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유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당한 의사 표시가 막혀 있던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일부 물리력을 갖춘 시위가 불가피한 때도 있었다. 1980년대 민중의 혁명적 봉기를 목표로 시위를 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이 같은 ‘과거 시계’에 멈춰 있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구호를 달고 있는 사람에게서 평화적인 선진 시위문화를 기대하기는 처음부터 어려운 일이다. 폭력 시위를 주도한 지휘부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다. 폭력 시위는 집회·결사 등 표현의 자유와 국가안전 보장, 안녕질서 유지 등 헌법적 가치의 상호 충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전투적 시위집회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방적으로 판단해 목적이 옳다 싶으면 수단이야 어떻든 개의치 않는다는 잘못된 법질서 의식이 폭력 시위자들에게 팽배해 있는 게 문제다. 여기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미비한 탓도 있다. 미국, 영국 등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시위는 많지만, 미리 허가된 지역을 벗어나거나 폴리스 라인을 이탈하는 경우 기마 경찰이 경찰봉으로 사정없이 밀어붙이거나 현장에서 수갑까지 채운다. 독일의 집시법은 시위 허가 전제조건으로 무기 소지 금지는 물론 복면 및 유사군복 착용 금지 등을 세세하게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 집시법은 흉기소지금지 등 일반적인 준수사항은 있지만 복면금지 등 구체적인 규정은 미흡하다. 상습적인 폭력 시위 전과가 있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일정 범위에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경찰이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는 것은 좋지만, 10차선 대로를 전부 막아 차량 통행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도 재검토할 대목이다. 폭력을 수반하든 안 하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본원적인 원인은 대의정치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제인 대의정치의 한국 총본산은 여의도 국회다. 국회는 어제 비로소 근로기준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노동개혁 5개 법안을 상정해 심의에 착수했다. 노사정 대타협 정신을 구체적으로 입법화하는 것은 국회의 몫이다. 시위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노동 악법 철폐’ 등도 국회가 수렴해야 한다. 야당 지도부는 폭력 시위 다음날 ‘정부의 살인적 행위’ ‘경찰의 폭력적 진압’만을 비난했다. 진영 논리에만 매몰했지 차기 정권을 맡을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 믿음직한 면모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못했다. 여의도 정치가 소통과 타협의 정치가 안 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불통 정치의 원인을 청와대 등 바깥에서 찾고 싶겠지만, 해법은 결국 국회에서 나와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파가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강경 대치만 한다면, 19대 현 의원들은 유권자들이 내미는 낙선의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19대 국회 임기의 마지막 입법 활동 기회다. 여야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스스로 사는 길이기도 하다. 주필
  • [사설] 쇠파이프·횃불 등장한 불법시위, 이게 법치국가인가

    대규모 시위가 열린 지난 주말 서울의 광화문 일대는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민주노총·전교조 등 53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 총궐기 투쟁본부’가 주도한 그제 시위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폭력과 불법이 난무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로 경찰차를 내리치고, 차벽을 향해 횃불을 던졌다. 경찰은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뿌리며 강공 진압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60대 노인이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까지 가는 불상사도 있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1980년대 시위 현장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광경에 할 말을 잃는다. 이게 과연 법치국가라고 할 수 있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8만여명(경찰 추산)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집회와 시위는 헌법에서 보장된 국민의 권리이다. 하지만 헌법상의 기본권이라 하더라도 이런 불법·과격 시위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마침 이날은 서울 소재 11개 대학에서 1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대입 논술 시험을 치르는 토요일이었다. 무단 도로 점거와 소음 등으로 시민의 일상을 망쳐놓고 그것도 모자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까지 마음 졸이게 한 시위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시위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노동개혁 및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비정규직 보호 등을 요구했다. 진보 단체들로서 내세울 수 있는 이슈들이고, 국민들의 공감을 살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과거 시위꾼들의 전형적인 레퍼토리인 정권을 뒤엎자는 그들의 외침은 시위의 명분과 목적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집회에 참가한 53개 단체 중 ‘통진당 해산을 반대’하는 단체 19곳과 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범민련 남측본부 등 2곳이 포함된 것만 봐도 그렇다.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시키려 한 통진당의 해산을 반대하고, 그 주범이자 내란 음모혐의까지 받은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해괴망칙한 정치적 구호까지 등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통진당은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과 맥을 같이해 온 정당이라 할 수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정당 해산이 이뤄진 이유다. 그런데 이런 통진당 세력의 부활을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은 우리 법질서와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으며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런 과격시위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불법적인 폭력 시위를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툭하면 정권퇴진 운운하며 흉기나 다름없는 쇠파이프·횃불을 들고 시위를 해야 하나. 경찰도 과잉 진압 논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과격 시위가 과잉 진압의 빌미가 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경찰은 공권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시위 농민이 사망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했던 일이 있지 않은가. 정부는 어제 담화문을 내고 “불법 시위 관련자에 대해 엄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말로만이 아니라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국회의원이라도 수갑을 채우는 미국처럼 철저하게 ‘무관용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 [뉴스 플러스] 前 고검장 습격범 징역 15년 구형

    수사 결과에 앙심을 품고 상대 측 변호인인 서울고검장 출신 박영수(63) 변호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63)씨에 대해 검찰이 11일 징역 1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10년, 주거지 제한, 박 변호사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 등을 구형했다. 이씨는 지난 6월 박 변호사를 폭행하고 공업용 커터칼로 찌른 혐의(살인미수 등)로 구속됐다.
  • 무면허·음주 들킬까봐 오토바이로 단속 경찰을...

     오토바이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던 20대 남성이 단속 경찰관을 들이받고 도망쳤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부장 이효두)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및 도로교통법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올해 7월 3일 오전 8시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에서 125㏄ 오토바이를 몰았다. 술을 마신 상태였고 안전 헬멧도 쓰지 않았다. 김씨를 발견한 경찰관은 보호장구 미착용을 이유로 그를 멈춰 세웠다. 무면허였던 김씨는 면허증을 요구받자 집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하고는 평소 외워뒀던 친구의 주민등록번호를 댔다. 술 냄새를 맡은 경찰관은 “음주 측정을 하겠다”고 고지한 뒤 무전기로 동료에게 음주측정 장비를 갖고 오라고 연락했다.  음주에 무면허까지 적발될까 겁이 난 김씨는 재빨리 오토바이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달아났다. 경찰관이 앞을 가로막고 붙잡자 김씨는 오토바이를 일부러 도로 옆 화단에 들이받았다. 경찰관은 2m가량 나가떨어져 허벅지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현장에서 시민에게 붙잡혔다.  재판에서는 오토바이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의 ‘위험한 물건’으로 볼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범행’으로 인정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로 처벌되면 최저형이 징역 3년이지만,일반 공무집행방해죄로 다스려지면 최저형 하한도 없어 가벼운 처벌에 그칠 수도 있다. 변호인은 오토바이가 살상용으로 만들어진 ‘흉기’도 아니고 ‘휴대’할 수 있는 물건으로 보기도 어렵기에 형법에서 정한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고의로 화단을 들이받으려 한 김씨의 행동 등을 봤을 때 당시 오토바이는 사람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물건으로 쓰였다고 판단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폭 우두머리 모인 서울구치소 ‘골머리’

    서울구치소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던 조직폭력배의 두목과 후계자 등이 잇따라 수감되면서다. 4일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이름난 조폭은 1970년대 김태촌의 ‘범서방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3대 조직으로 떠올랐던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65)과 김태촌의 양아들 김모(42)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김태촌의 후계자로 알려진 범서방파 고문 나모(49)씨, 최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마카오 등에서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범서방파 계열 광주 ‘송정리파’ 조직원들까지 더해졌다. 2013년 가짜 선불금 보증서(속칭 ‘마이낑 서류’) 담보 대출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양은은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지만, 채무자를 협박·폭행한 사건으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백발의 모습으로 나와 “1심에서 재판다운 재판을 못 받았다”며 무죄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는 사채로 우량 벤처기업을 인수해 거액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과거 범서방파 행동대장으로 활동했다. 범서방파의 나씨는 2009년 11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의 흉기 대치극을 주도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태촌이 2013년 1월 사망한 이후 나씨가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치소 측은 같은 시기에 주요 폭력조직원들이 대거 수감됨에 따라 우선 이들이 세력별로 뭉치거나 폭력사태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전담 인력을 별도로 편성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세력화하는 움직임이 보이거나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려 하면 분리하거나 다른 구치소로 보내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각박한 세태가 부른 아파트 경비실 참극

    아파트 경비실을 둘러싼 비극적 사건이 또 불거졌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빚어진 참극이다. 경비실에 맡기는 택배 수령 시간을 놓고 말다툼 중 경비원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이다. 이를 우발적인 일과성 사건으로 넘길 일은 아닐 게다. 어쩌면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가 잉태하고 있던, 예고된 비극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공동체에 비상 경보음을 울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파트 경비직은 대개 우리 사회에서 힘겨운 한평생을 살아온 이들의 ‘마지막 직장’이다. 노년층이 다수인 경비원들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부하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오죽하면 지난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들에게 무시당했다며 자살을 기도하는 일까지 벌어졌겠나. 물론 이번 사건은 주민 대표의 ‘갑(甲)질’이 원인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경비실로 배송된 택배를 새벽 시간대에 찾는 문제를 놓고 주민 대표가 입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빚어진 불상사이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대로 입주자 대표가 “그럴 거면 사표를 써라”며 강한 어조를 쓴 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인명을 경시할 사유가 될 순 없지 않은가. 결국 아파트 거주가 대종이 된 우리 사회에서 적합한 관리 시스템과 경비원과 주민들이 이웃으로서 서로 양보·배려하는 주거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게 근본 문제다. 올해부터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최저임금의 100%를 주도록 한 최저임금법이 적용되지만, 해고나 근로조건의 악화라는 역설을 부르고 있는 게 문제다. 이번 사건서 보듯 “철야 근무하라고 경비원을 고용하는데 새벽에 택배를 찾는 게 무슨 횡포냐”는, 일부 입주민들의 항변도 일리는 있다. 다만 대다수 아파트 단지에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경비원들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무급 휴게시간’으로 근로계약을 하는 현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까닭에 정부가 정교한 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겠지만, 이웃을 너그럽게 배려하는 풍토도 절실하다. 하루에도 몇 잔씩 비싼 커피를 사 마시면서 한 달에 몇 천원씩 더 내는 게 아까워 경비원들을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내몰리게 할 것인가. 소득이 늘고 아파트와 같은 편리한 주거 공간이 널리 보급되고 있는데도 울분과 혈기만 분출하는 ‘울혈(鬱血)사회’가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비극이다.
  • [뉴스 플러스] 아파트 경비원, 입주자대표 살해

    경기 시흥경찰서는 30일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아파트 경비원 김모(67)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흥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 대표 정모(69)씨에게 택배를 새벽에 찾아가는 문제를 놓고 “택배 찾는 시간이 오후 11시까지인데 지켜지지 않는다”며 얘기하던 중 정씨가 “그럴 거면 경비원을 그만두라”고 하자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 포르쉐가 깜빡이 안켠다고 BMW 보복운전 집행유예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다가 옆 차선에 뒤따르던 포르쉐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BMW 차량 운전자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김수일)는 집단·흉기 등 상해 및 특수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42)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보복운전으로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히고 재물을 손괴했다”며 “엄히 처벌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사거리에서 학여울역 방면으로 차량을 운전하던 중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그러자 당시 2차선에 있던 포르쉐 차량 운전자 A씨가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렸고, 이에 화가 난 박씨는 자신의 BMW 차량으로 그 앞을 가로막고 30초 가량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박씨는 다시 1~2m 정도 차량을 운전하다가 갑자기 멈추면서 A씨 차와 충돌을 유발했다. 결국 박씨는 A씨와 A씨 차량 동승자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670여만원의 차량 수리비가 들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박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법 “‘윤 일병 폭행사망’ 주범 이 병장만 살인죄”

    대법 “‘윤 일병 폭행사망’ 주범 이 병장만 살인죄”

    대법원이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주범인 이모(27) 병장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러나 함께 기소된 다른 군인들은 살인 의도가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9일 이 병장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한 원심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흉기휴대 폭행죄의 가중처벌 조항이 위헌이라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만은 다시 재판을 하라며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징역 35년의 원심 선고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대법원은 하모(23) 병장과 지모(22)·이모(22) 상병, 의무지원관 유모(24) 하사 등에 대해서는 폭행 정도와 전후 정황에 비춰 살인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징역 10∼1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재판부는 “이 병장이 4월 6일 오후부터 피해자의 복부 등을 30여 차례 발로 찼고, 계속된 폭행으로 쓰러진 피해자를 추가로 구타한 데 대해 살인 혐의를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 병장 등은 살인의 고의 및 이 병장과의 공동정범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하 병장 등이 내무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 병장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가담했고, 정도나 횟수도 이 병장에 비해 훨씬 덜한 점 등을 감안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초부터 윤모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수십 차례 집단 폭행해 같은 해 4월 7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은 살인의 고의가 쟁점이었다. 1심을 맡은 육군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군 검찰이 예비적 공소사실로 돌린 상해치사 혐의만 유죄로 판단하고 이 병장에 대해 징역 4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인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들이 알았다”며 이 병장 등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이 병장이 유족을 위해 1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들어 이 병장의 형량을 징역 45년에서 35년으로 낮췄다. 윤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는 선고 직후 “이 병장의 살인죄를 인정한 데 감사하다”면서도 “감형된 10년을 되돌리고 싶다. 이 병장은 이 세상에 발을 들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악화 일로를 걷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사태에 휩쓸려 평화 공존을 부르짖던 70대 인권운동가가 목숨을 잃었다. A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버스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에서 중상을 입은 미국인 리처드 라킨(76)이 27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라킨은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행진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선 평화주의자였다. 미국 코네티컷주 글래스턴베리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1984년 예루살렘으로 이주했다. 이후 무슬림과 유대인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치며 화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고 당시 라킨은 예루살렘에서 병원 진료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던 도중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머리에 총을 맞고 얼굴과 몸 곳곳을 흉기로 난자당했다. 범인들이 라킨을 유대인으로 착각하고 ‘묻지마’ 범행을 벌인 탓이다. 이 사건으로 라킨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현재 라킨의 페이스북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계 어린이들이 ‘공존’이라는 글자 아래에서 껴안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에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명이 유족에게 충격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유대교 랍비인 리처드 플래빈은 고인이 1960년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인 ‘프리덤 라이드’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생전 라킨이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국가를 세워 분쟁을 끝내자는 ‘2국가 해법’을 신봉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인 마이카 아브니는 AP에 “아버지는 평화와 친절함, 사람 자체를 열렬히 신봉했고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의 영혼을 한 번도 다치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동예루살렘 알아끄사 사원을 둘러싸고 격화된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55명과 이스라엘인 11명이 숨지고 2000명 넘게 다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이들이 재판한 ‘폭력아빠 살해사건’

    아이들이 재판한 ‘폭력아빠 살해사건’

    어머니를 습관적으로 폭행한 아버지를 고등학생 아들이 흉기로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아들의 재판을 실제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또래 학생들이 맡게 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문화원 대강당. 법정을 옮겨 놓은 듯한 이곳에서 대안학교인 성지·중고교의 모의 형사재판이 열렸다. “존속살인죄는 일반살인죄보다 더욱 무겁게 처벌받습니다. 피고 이기훈(17)의 정당방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피고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합니다.” 검사의 구형에 법정에는 탄식이 흘렀다. 이날 주제는 ‘가정폭력’. 성지중·고교 연극부 14명이 직접 기획하고 대본도 작성했다. 이 연극 출연자 중에는 실제 가정폭력 피해 학생이 포함돼 있어 분위기가 한층 더 진지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기훈군이 여러 해 동안 어머니를 손찌검해 온 아버지를 깨진 유리병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참지 못하고 부친을 살해한 행위를 정당방위로 볼 수 있을지가 쟁점이었다. 판사를 비롯해 검사, 변호사, 증인까지 모두 학생들이 연기자로 나선 가운데 김정열 강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등 외부 인사들이 5명의 배심원을 맡았다. 검사는 어머니가 폭력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고인의 정당방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사 측은 “사건 당시 아버지로부터 직접적 폭력은 없었지만 오랜 시간 폭행을 당해 왔다”며 “특히 어머니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이군에게는 정신적인 폭행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방위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군은 최후진술에서 “법정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이 더 낫다”고 말했다. 5명의 배심원단은 유죄 4명, 무죄 1명으로 존속살인죄를 인정했다. 재판장 역할을 맡은 김명훈(17)군은 이군에게 징역 3년과 사회봉사 15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우리나라 사회구조상 가정폭력은 단순 폭행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면서 “피고인 목숨이 직접 위협당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정당방위는 인정하지 않지만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모의법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재판장의 판단에 대체로 동의했다. 김군은 “피고인이 아버지를 살해하긴 했지만 이 학생도 피해자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으로 중3 때 서울로 전학 와 무대에 선 학생은 “가정폭력의 상처와 맞서고 싶어 이 연극에 참여했다”며 “연습하면서 아픈 경험이 떠올라 힘들었지만 이겨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법, 윤일병 사건 주범만 살인혐의 인정

    대법원이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 주범인 이모(27) 병장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함께 기소된 나머지 동료는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9일 이 병장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하모(23) 병장과 지모(22)·이모(22) 상병, 의무지원관 유모(24) 하사 등 공범들에게 징역 10∼12년을 선고한 원심도 전부 파기됐다. 이 가운데 유 하사를 제외한 3명에게 살인 혐의가 인정됐었다. 재판부는 “이 병장의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은 수긍할 수 있으나 하 병장 등은 살인의 고의 및 이 병장과의 공동정범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 이들에게도 살인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에 법리오해와 심리미진의 잘못이 있다”고 파기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하 병장 등이 내무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 병장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폭행에 가담했고 정도나 횟수도 이 병장에 비해 훨씬 덜한 점 등을 감안했다. 윤 일병이 쓰러지자 폭행을 멈추고 이 병장을 제지하는가 하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등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이 병장은 살인 혐의가 인정됐지만 함께 기소된 흉기휴대폭행죄에 대한 가중처벌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들은 작년 3월 초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수십 차례 집단 폭행에 같은해 4월7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병장은 국군교도소에 복역하면서 올해 2월부터 동료 수감자 3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전날 군사법원에 추가 기소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대형 로펌과 싸우고, 뿔난 주민 설득하고…민생 위한 ‘바위 깨기’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대형 로펌과 싸우고, 뿔난 주민 설득하고…민생 위한 ‘바위 깨기’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뽑힌 15명은 ‘계란으로 바위를 깬’ 공통점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공직자에게 최고 덕목인 주민을 위한 노력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저마다 일깨운 것이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방행정 달인 선정위원회는 일선 지자체에서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특별히 기여한 공무원을 뽑았다. 지방행정 달인 선정은 서울신문과 행자부가 공동 주최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행사다.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백용규(55·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보건5급)씨는 스스로를 ‘미친 사람’이라고 부른다.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일하며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형사사건이 아니라고 해도 잘못을 뒤덮어야만 하는 흉악한 범죄자들과 맞서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2011년 마황을 이용한 이른바 ‘비방 다이어트 한약’ 제조사범을 검거할 땐 의약품 조제냐 제조냐를 놓고 대형 로펌과 싸워 대법원에서 이겼다. 용의자들이 한의사 명의로 한약국을 개설해 형식적인 전화상담만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이라며 65억여원어치를 판매한 사건이다. 황인수(55·충북 증평군 산림공원사업소·녹지6급)씨는 증평 좌구산 생태문화체험단지 조성사업에 얽힌 에피소드를 잊지 못한다. 토지 편입에 반발한 지주들이 종종 만취해 흉기를 들고 찾아와 그들을 설득하느라 한참 진땀을 뺐다고 한다. 체험단지의 모태인 ‘좌구산’(앉아 있는 거북이 모양을 함)의 이미지처럼 서두르지 않고 우직하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 그에게 적은 없었다. 문병길(56·전남 장흥군 경제정책과·행정6급)씨는 2003년 8월 초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 중계방송 때 충격을 받아 고장을 알리는 데 뒤지지 않겠다는 오기를 갖게 됐다. “장흥은 청자로 유명한 강진과 녹차로 잘 알려진 보성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라고 소개하더란 이야기다. 이후 1960년대만 해도 전남 3대 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장흥전통시장을 부활시키는 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점포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업주들이 2개월에 걸쳐 저녁마다 방문해 위협하던 기억도 뼈아프게 남았다. 또 최규선(43·강원 강릉시 규제개혁추진단)씨는 자신의 이름을 ‘최고의 공무원이 되려면’, ‘규제개혁을 통해야만’, ‘선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삼행시를 지어 소개한다.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어떻게 하면 업체 진입장벽을 없앨 수 있는지를 해당부서와 끈질긴 협의로 파악해 도움을 주는 적극행정에 앞장섰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천 조폭 ‘크라운파’ 71명 일망타진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인천 폭력조직인 ‘크라운파’ 두목 한모(44)씨 등 11명을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구속하고 행동대장 이모(38)씨 등 조직원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다른 폭력조직과의 패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흉기를 지난 채 음식점에 집결하거나, 문신을 보여주며 유흥업소 업주를 위협해 금품을 뜯었다. 또 세를 과시하기 위해 문신을 드러낸 채 축구를 하거나 팬션 등지에서 11차례 단합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타 조직과 전쟁(집단 패싸움) 시는 야구방망이와 회칼을 항상 차에 갖고 다녀야 한다’, ‘조직원이 구속되면 밖에서 도와준다’는 등의 내용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실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라운파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던 ‘크라운나이트클럽’에서 이름을 따 1993년 조직됐다. 주로 신흥동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세력이 약화하자 2010년 한씨를 두목으로 추대한 뒤 신규 조직원을 규합해 조직의 세를 불렸다. 2011년 10월 경찰의 날에는 인천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간석식구파’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매 맞는 베트남 신부 보호조직/최광숙 논설위원

    ‘사자 머리’로 유명한 세계적인 팝스타 티나 터너의 성공에 찬사를 보내게 되는 것은 그의 뛰어난 노래 실력 외에도 결혼 후 남편의 폭력을 딛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공연 중 탈출해 가까스로 이혼할 수 있을 정도로 남편의 학대는 지독했다.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해묵은 과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남성의 재산으로 간주돼 왔다. 여성 인권이 일찍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부인에 대한 구타는 1871년 앨라배마 법원에서 처음으로 폭력을 행사한 남편에게 “아내를 때리는 것이 과거에는 특권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더이상 법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놨을 정도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0년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녀 부부 폭력률이 65.6%에 이른다. 부부 폭력에는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통제 등이 다 들어간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폭력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적 폭력은 16.7%나 된다. 매 맞는 아내가 선진국에 비해 5배 정도 높은 수치라고 한다. 말과 문화가 같은 부부 사이의 폭력이 이 정도라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겪는 가정폭력은 오죽할까. 최근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 외국인 이주 여성 10명 중 7명이 남편의 폭력을 경험했다. 이주 여성이 한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이혼 소송 승소 판결을 받은 사례 가운데 50% 이상이 폭행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2011년 한 베트남 여성은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됐다. 2010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못한 이주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금도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등에는 이주 여성들이 겪은 폭력 피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이주 여성의 문제를 사적인 집안 문제로 더이상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상업적 결혼중개 업체를 통한 여성들의 상품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700만원 주고 아내를 사왔다’고 하는 한국인 남편들이 있는 한 이주 여성들의 아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또 이주 여성들의 체류 자격이 전적으로 남편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은 남편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이주 여성들을 보호받아야 할 인권의 주체로 보지 않고 저출산 및 노동력의 해결책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다문화가족 정책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찰청에 ‘매 맞는 베트남 신부’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만들어진다. 한국인 남성들의 자국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골칫거리가 된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이번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주 여성 문제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타의에 의해 이런 경찰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나라 망신이다. 다문화 시대의 부끄러운 초상이 아닐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공릉동 살인’ 첫 정당방위 인정되나

    여자친구를 살해한 범인을 죽인 ‘공릉동 살인사건‘이 국내에서 정당방위를 인정받는 첫 살인사건이 될지 주목된다. 휴가 나온 장모(20) 상병은 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잠을 자던 예비신부 박모(33)씨를 흉기로 찔러 죽였다. 이를 목격한 예비신랑 양모(36)씨는 흉기로 몸싸움을 벌이다 장 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5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및 감식 결과를 전달받아 사건에 대한 최종 판단을 어떻게 내릴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수사기관과 법원은 지금까지 살인 혐의 피의자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한 적이 없다. 다만, 과잉방위를 적용해 형량을 감경한 적은 있다. 2011년 강원도 춘천에서 A(55)씨가 자신을 흉기로 위협하던 B(50)씨를 살해한 사건이 정당방위로 인정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법원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행위는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며 A씨에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극도의 위험에 처했더라도 살해할 의도를 갖고 흉기에 힘을 주어 찌를 경우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판결이었다. 경찰은 이에 비춰 볼 때 양씨의 살인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된다고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처 방향과 모양으로 봤을 때 양씨가 힘을 줘서 찌른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국과원의 부검 결과 장 상병의 직접적인 사인은 등과 옆구리 사이에 난 깊은 상처로 밝혀졌다. 또 경찰은 양씨가 결혼을 앞둔 신부가 무참히 살해당한 장면을 목격한 뒤 곧바로 범인인 장 상병에게 흉기로 위협을 당했으므로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형법 제21조에 따르면 ‘행위가 부당한 침해를 방위하기 위한 것’이거나 ‘야간 등 불안스러운 상태에서 공포, 경악, 흥분 또는 당황으로 인한 때’에 발생했다면 위법성이 소멸돼 처벌받지 않는다. 경찰은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정당방위 적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돈 안빌려줘 살해” 부산 당구장 여주인 살해 용의자 검거

     부산 당구장 여주인 살인사건 용의자가 범행 엿새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6일 오후 3시쯤 사하구 당리동 주변에서 길을 걷던 용의자 김모(40)씨를 발견하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가 범행을 한 뒤 오토바이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오토바이에 남아 있는 DNA와 폐쇄회로(CC)TV에 찍힌 김씨의 얼굴을 확인하고 공개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모텔 주변과 식당가를 수색하다 김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가방에서 여주인을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서구의 한 건물 2층 당구장에서 주인인 A(52·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평소 당구장을 들락거리며 알게 돼 ‘누나’라고 부르던 여주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말했는데 바로 거절당하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매 맞는 ‘베트남 신부’ 보호 전담반 만든다

    매 맞는 ‘베트남 신부’ 보호 전담반 만든다

    #지난 2월 광주고등법원은 별거 중이던 베트남 출신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하려 한 이모(45)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전남 곡성군에서 10개월 만에 만난 아내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자녀 양육권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이성을 잃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주변에 있던 돌로 아내를 내리쳐 숨지게 했다. 숨진 아내를 싣고 37㎞를 이동, 지리산 비탈길에 차를 밀어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이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등 국내 거주 베트남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조직인 ‘베트남데스크’를 본청 외사국 외사수사과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특정 국가의 국민 대상 전담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데스크는 경찰이 우리 교민을 보호하고자 베트남 경찰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측의 요청으로 상호주의 관례에 따라 설치하게 됐다.베트남 측이 본국 공안부 대외국에 ’코리안데스크‘를 두는 것처럼 우리 측에도 관련 조직을 만들어달라고 한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베트남 공안부 측은 국내로 시집온 이른바 ‘베트남 신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출신 남성 이주노동자가 저지른 범죄도 많지만, 이주여성을 신부로 맞은 한국인 남성들의 가정폭력 문제는 양국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2010년 7월 베트남 여성이 신혼생활 일주일 만에 한국인 남편에게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한·베트남 양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베트남 이주여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여러 건 발생하자, 베트남 정부는 우리 측에 자국 출신 여성 피살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여성가족부의 최근 조사 결과 외국인 이주여성 10명 중 7명이 남편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결혼이주 여성 중 베트남 출신이 3만 9099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인(3만 1417명)과 중국 동포(1만 7158명)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경찰청은 베트남데스크에 우리 경찰 2명을 배치한다. 베트남인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수사는 일선 경찰이 맡되, 경찰청 베트남데스크가 수사 상황을 총괄하면서 베트남 공안 측과 협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실종처럼 범죄가 아닌 안전 관련 사건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 측과 범죄 관련 정보도 교환한다. 양국 경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다음달 7∼9일 코리안·베트남 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 측이 ’자국 교민 보호‘를 위해서라고 밝혔다”면서 “결혼이주 여성뿐 아니라 베트남 출신 이민자가 늘어나며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포괄적 전담조직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佛 관광버스·트럭 충돌 42명 숨져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인근 퓌스갱의 지방도로에서 나들이 가던 노인 49명을 태운 버스와 대형 트럭이 충돌해 트럭 기사와 노인 등 42명이 숨졌다. 충돌 직후 버스와 트럭에 불이 나면서 버스에 있던 노인들이 빠져나오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 퓌스갱 시장은 “트럭이 도로 한가운데에 갑자기 멈췄고 버스 기사가 트럭을 피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프랑스에서 33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다. 스웨덴 학교 살인범 인종혐오로 범행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웨덴 트롤헤탄의 크로난초·중학교에서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교사와 학생 2명을 살해한 사건은 인종 혐오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당시 범인의 옷차림과 행동, 희생자의 인종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범행 직후 경찰에 사살된 범인은 당시 나치 군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코트를 입고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복면을 썼다. 크로난학교에는 이민자 출신 학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中 스마트폰 화웨이, 샤오미 눌러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중저가 제품으로 눈부신 성장을 해온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으로 국내 맞수인 화웨이에 자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넘겨줬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에 샤오미 제품의 출하량은 8% 떨어진 반면, 화웨이는 81%나 급등했다. 샤오미는 2분기의 중국 시장 점유율에서도 15.9%로, 화웨이(15.7%)를 가까스로 누르고 ‘위태로운 리드’를 지켜왔다.
  • [뉴스 플러스-사회]

    ‘다단계 설계’ 배상혁 7년간 활개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설계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배상혁(44)씨가 지난 7년간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전국을 활개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수사 비난이 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상혁씨가 도피자금 1억원을 주로 쓰고 강태용(54)씨 여동생인 자기 아내 A씨와 수시로 접촉, 생활비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본다. 경찰은 배씨 아파트에 낚시, 캠핑 장비가 많은 점 등을 감안, 특별한 제지 없이 전국을 다닌 것으로 추정한다. 부친·동생 독살범, 아내 살해는 미수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보험금을 노리고 지난 5, 9월 아버지(54)와 여동생(21)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신모(24)씨가 아내(21)와 친어머니(41)마저 살해하려 한 정황을 밝혀내고 수사 중이다. 신씨는 지난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을 섞은 감기약을 건넸으나 이상한 맛을 느껴 뱉어내 범행이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신씨가 이달 초 여동생 사망 보험금 수령인이 아버지와 별거 중인 어머니인 것을 뒤늦게 알고 살해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금천구 교회서 목사끼리 칼부림 서울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두 목사가 서로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금천구 독산동의 A교회에 중랑구 소재 B교회 목사 황모(68)씨가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 황씨는 A교회 담임목사 박모(47)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고,박씨는 황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아 다시 황씨를 수차례 찔렀다. 박씨는 황씨가 평소 자신을 음해한다고 여겨 황씨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지방 약한 비… 미세먼지 감소 기상청은 24일 토요일 오전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청남북도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말 동안 기압골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 상공의 정체된 대기상태가 해소되는 한편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도 차단되면서 쾌청한 가을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오전 서해안과 남부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왕복 4차로 서부간선지하도로 착공 상습 교통정체 지역인 서부간선도로 서울 성산대교 남단부터 금천 나들목까지 10.33㎞ 병렬터널로 연결하는 왕복 4차로의 서부간선지하도로 기공식이 23일 열렸다. 완공은 2020년이며, 통행료는 1900원대로 예상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30분에 이르던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을 10분대로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도로의 설계 운행 속도는 시속 80㎞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약 80m 깊이의 소형차 전용도로로 설계되며,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일반도로로 바뀐다. “내연녀에 빌린 돈 부인 책임 없다” 내연녀에게 받은 돈을 부부 공동생활 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부인까지 함께 배상할 책임은 없다는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7단독 이현복 판사는 “유부남 B씨가 A씨에게 빌린 400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B씨의 부인 C씨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2012년 1월 B씨는 내연녀 A씨로부터 4000만원을 빌렸고, 이를 새로 이사할 집의 계약금과 보증금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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