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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눈발 흩날리는 밤 주연은 고장 난 차에 앉아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길 가던 낯선 남자가 멈춰 서더니 주연에게 다가와 차를 봐주겠다고 한다. 주연의 거절에 남자는 자리를 뜨지만, 이내 망치를 들고 와 차를 부수며 주연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첫 장면이다.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남자 배우의 인생 연기가 궁금해 최근에 보았다. 정작 눈에 들어온 건 명품 연기가 아니라 연쇄 강간 살인범 장경철에게 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던 여자, 학원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어린 여중생, 병원 업무를 보던 간호사, 귀가하던 주연의 여동생 세연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성들이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했다. 영화는 현실의 지독한 반영이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강간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서른 살 최윤종은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여성을 목 조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사경을 헤매던 피해자는 이틀 뒤 끝내 숨졌다. 최윤종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찾으려고 주변 아파트를 두 시간 동안 배회하고, 흉기까지 미리 사둔 걸 보면 불특정 여성을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 7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6년 5월 김성민(당시 34살)은 강남역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며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그때의 뜨거웠던 추모 열기를 기억한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의 글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와 흰 꽃들로 뒤덮였다. 안전한 일상을 빼앗긴 여성들은 두려워했고 분노했다. 1000여개의 메모지 중에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나의 이야기가 될 일이었다”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여성을 보호하지 마세요.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세요”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사건 이후 공공화장실 비상벨과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여성 안전을 위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어김없이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무경찰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한다. 서울시는 공원 둘레길, 등산로 등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더 많이 달겠다고 했다. 전문가 말을 들어 보면 어떤 지역이 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심어 줘도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책로 주변에 무성히 자라난 수풀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오래 비어 있는 폐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의 환경을 개선해 늘 사람 손길이 닿는 곳이라는 신호를 주면 잠재적 범죄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내놓은 치안 대책을 소 잃고 나서야 외양간 고친다고 냉소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잘 고쳐 놨는지, 방치하진 않는지 똑바로 감시해야 한다. 한강 둔치에서, 유흥가에서 밤새워 놀아도 안전한 도시라며 치안을 자랑삼던 우리였다. 혼자 다닐 때 호신용품을 지니고 안전을 위해 이어폰은 빼고 걸으라는 셀프 안전수칙을 새겨야 하는 이 상황이 참담하다. 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도록 정부가 움직여 주길 바란다.
  • “교내 출입 통제”… 흉악범죄 불안감에 문 잠그는 학교

    “교내 출입 통제”… 흉악범죄 불안감에 문 잠그는 학교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 24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출입 통제 안내판과 함께 ‘학부모 대기 장소’를 표시해 놓은 문구(사진)가 적혀 있었다. 이 학교는 원칙적으로 학부모라도 학교 건물을 출입할 수 없도록 정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학부모는 다음주부터 교문 인근에 지정된 대기 장소에서만 자녀를 배웅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2학년인 두 딸이 이 학교에 다니는 40대 학부모 이모씨는 이날 ‘학부모 출입증’을 신청하러 왔다. 이씨는 “평소 건물 입구가 보이는 운동장 인근까지 가서 아이들을 배웅한다”면서 “출입증을 받아 두면 전처럼 오갈 수 있다고 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다시 학교로 왔다”고 했다. 이씨는 “요즘 흉악 범죄가 잦아서 아이들에게도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라’고 매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에 이어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까지 최근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상당수 학교가 2학기부터 외부인을 막고 출입문을 걸어 잠그는 등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여전히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 데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내 칼부림’ 사건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까지 서울 604개 초등학교 중 561곳(92.9%)의 방학이 끝나면서 학교들은 본격 조치에 나섰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외부 출입자에 대한 신원 확인을 강화해 달라’는 긴급 공문을 내려보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교문을 개방한 지 약 1년 만에 다시 교문이 닫히는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학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모(11)군은 “엄마가 얼마 전 ‘밖에서 놀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며 “학원에서 집에 갈 때도 혼자 갔는데 이제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말했다. 세 자매를 키우는 김영주(41)씨는 “아이들이 평소 스터디카페에서 늦으면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는 했는데 이제 8시에는 들어오라고 한다”며 “늘 다니던 길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미리 전화로 동선을 확인한 뒤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러 간다”고 했다. 버스나 지하철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연희(32)씨는 “요즘 아이와 버스와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녀의 통학 거리가 긴 경우에는 걱정도 커진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는 “고학년이지만 등하굣길이 번화가여서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며 “골목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이번 학기에는 등하교 때 아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가도 문단속에 나섰다. 관악산 등산로와 가까이에 있는 서울대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등산객 등 외부인 출입이 잦을 수 있는 곳은 구성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건물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지 말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 장갑차에 산악순찰대까지 등장…“보여주기식 땜질처방” “또 다른 치안공백 우려”[취중생]

    장갑차에 산악순찰대까지 등장…“보여주기식 땜질처방” “또 다른 치안공백 우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 23일 오전 3명의 경찰관이 서울 관악구 목골산 등산로 일대 순찰에 나섰습니다. 경찰관들은 범죄 우려가 있는 등산로 곳곳을 살폈습니다. 혼자 나온 등산객들에게는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1일부터 지역 경찰에서 차출된 인력으로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관악구의 한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후속 조치입니다.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특별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찰은 도심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 특공대를 배치했습니다. 선별적으로 시민들을 불심검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갑차, 특공대, 불심검문에 이어 산악순찰대까지 등장하면서 흉악범죄 예방과는 거리가 있는 ‘보여주기식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종합적인 대책보다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문제가 됐던 사안을 모면하기 위한 대책만 내놓는다는 얘기입니다.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인 예고에 특공대를 배치하고, 등산로 성폭행 사건이 발생 후에는 산악경찰대 편성하는 등 경찰이 쫓아가기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대안이 아닌 치안을 국가의 중요 정책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범죄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특별치안활동을 한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특별치안활동의 하나로 시행하는 불심검문도 흉악범죄 예방과 국민 불안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인권침해의 소지만 커질 수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모(22)씨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출근길에 경찰관이 가방을 검사한 적이 있다”며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것 같아 매우 불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불심검문 실효성 확보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현행법상 경찰관의 불심검문이 강제력이 없다”면서 “정복 근무자는 신분증 제시 의무를 완화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치안 현장에서 불심검문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게다가 일선 경찰 인력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순찰 강화 등으로 ‘치안활동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도 관악서 산하 지구대·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을 차출해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한 달간 임시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치안 수요가 증가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선 경찰들의 현장 대응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서현역 사건 이후 내근을 주로 하던 경찰관까지 현장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 주어진 순찰 등 업무를 하고, 이후 기존에 하던 내근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추가 인력과 예산 없이 무작정 특별치안활동 등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흉악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이 가장 먼저 제시하는 대책이 전담 부서 설치”라면서 “인력이 보강되지 않은 채 새로운 일을 하면 기존의 치안 활동 영역에서 인력 부족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현장 인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해 인력난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주로 업무를 지휘하고 관리하는 본청이나 시도청에서는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 업무를 조정하는 안도 거론됩니다. 필요하다면 폐지된 의무경찰 제도까지 부활시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8000여명의 의경을 치안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이번에는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치안 현장 인력난을 해소하고, 흉악범죄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 ‘섬뜩’·‘공포’… 심야에 흉기들고 침입한 성폭행 미수범은 아는 얼굴이었다

    ‘섬뜩’·‘공포’… 심야에 흉기들고 침입한 성폭행 미수범은 아는 얼굴이었다

    야심한 밤에 흉기를 든 채 이웃집에 침입해 5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미수) 혐의로 A(30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쯤 동구 송정동의 한 단독주택에 흉기를 들고 몰래 들어가 잠자던 B(50대·여)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집안 간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가족에게 신고받은 경찰은 A씨를 주택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몸싸움 등 흔적을 통해 특수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했지만, A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지하철역에서 말다툼 벌인 역무원에게 흉기 협박한 30대 현행범 체포

    지하철역에서 말다툼 벌인 역무원에게 흉기 협박한 30대 현행범 체포

    광주 서부경찰서는 24일 말다툼한 지하철역 역무원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30대 여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45분쯤 광주 서구 마륵동 상무역 내에서 50대 역무원과의 말다툼 도중 흉기로 찌를 것처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퇴근 후 광주 동구 문화전당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그는 상무역에서 내린 뒤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틀 전 민원 문제로 B씨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화를 참을 수 없어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왜 여기서 나와?” 전 아내 집에서 마주친 아내 남친 살해한 남성[대만은 지금]

    “왜 여기서 나와?” 전 아내 집에서 마주친 아내 남친 살해한 남성[대만은 지금]

    전 부인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131회 찌르고 그를 문에 매달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대만 남성 허씨(34)에게 대만 고등법원이 23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전 부인의 남자친구 우씨(37)는 과다출혈과 질식으로 사망했다. 사건 발생 전 허씨는 외도를 한 전 부인 야오씨(39)가 자신에게 불합리하게 이혼합의서에 서명을 하게 하고 집에서 내쫓는가 하면 자녀양육권과 부동산 문제 등을 놓고 잦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6일 오전 9시께 관련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야오씨의 집을 찾아갔다. 문 앞에 도착한 허씨는 잠겨 있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 위에 낯선 남자가 속옷 하나만 걸친 채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전 부인 야오씨는 외출한 상태였다. 이를 보고 순간 이성을 상실한 허씨는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침대에서 자고 있던 우씨를 습격했다. 분이 덜 풀린 허씨는 헬스링으로 우씨의 머리 부분을 묶어 욕실문 손잡이에 걸었다. 사건 발생 18분 뒤 야오씨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대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야오씨는 열쇠를 집에 두고 온 탓에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야오씨가 문을 두드리자 집안에서는 "힘이 없다"는 우씨의 말이 들려왔다. 이 말을 들은 야오씨는 집에서 운동을 하며 힘들하는 줄로 오해했다. 우씨의 운동을 방해하기 싫었던 야오씨는 잠시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이때 허씨는 집에서 우씨가 흘린 피를 치우고 있었는데 출혈량이 너무 많아 도저히 치울 수 없다고 여겼다. 때마침 야오씨가 문 앞에 왔다 잠시 사라진 틈을 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허씨는 현장에서 야오씨에게 "아이를 잘 부탁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옷을 갈아 입고 도망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가오슝 구산기차역 옆 엘리베이터 앞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가오슝지방법원은 허씨가 전과가 없고 정서적인 문제로 살인을 범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고등법원은 원심 확정 판결을 내렸다. 앞서 유가족은 인터넷 토론사이트에 흉악범의 보상 따위는 필요 없으니 사형 판결을 원한다며 사망한 피해자의 인권은 어디에 있냐며 울분을 토한 바 있다.
  •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피해자 목 졸랐다” 시인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피해자 목 졸랐다” 시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30)이 피해 여성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윤종은 경찰에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시인했다. 최윤종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1일 피해자의 사인이 경구 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 뇌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냈었다. 최윤종이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윤종의 진술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일치한다.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함에 따라 최윤종에 대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는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 숨졌다. 지난 23일 서울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최윤종의 신상 정보와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을 공개했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이 공개된 경우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 이후 두 번째다.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최윤종은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신상 정보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윤종의 자백,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 도구 등 증거가 충분한 점, 연이은 범죄로 국민 불안이 큰 점, 유사 범행 예방 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최윤종이 지난 4월 범행 도구인 너클을 성폭행 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사실 등을 근거로 살인의 고의성과 계획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최윤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 해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을 확인했다.
  •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학부모 출입 막는 초교·대학도 문 단속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학부모 출입 막는 초교·대학도 문 단속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 24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출입 통제 안내판과 함께 ‘학부모 대기 장소’를 표시해 놓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학교는 원칙적으로 학부모라도 학교 건물을 출입할 수 없도록 정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학부모는 다음주부터 교문 인근에 지정된 ‘학부모 대기 장소’에서만 자녀를 배웅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2학년인 두 딸이 이 학교에 다니는 40대 학부모 이모씨는 이날 ‘학부모 출입증’을 신청하러 왔다. 이씨는 “평소 건물 입구가 보이는 운동장 인근까지 가서 아이들을 배웅한다”면서 “출입증을 받아두면 전처럼 오갈 수 있다고 해 아이들은 학원에 보내두고 다시 학교로 왔다”고 했다. 이씨는 “요즘 흉악범죄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에게도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 ‘모르는 사람은 따라 다니지 말라’고 매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등하교 길을 계속 함께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에 이어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까지. 최근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흉악범죄가 연달아 발생하자 학교들이 외부인을 막고, 출입문을 걸어 잠그는 등 새학기를 맞은 교육 현장도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여전히 칼부림 등 흉악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 데다가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선 ‘교내 칼부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주까지 서울 내 604개 초등학교 중 561개교(92.9%)가 방학이 끝나면서 학교들은 본격적으로 조치에 나섰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외부 출입자에 대한 신원 확인을 강화해달라’는 긴급공문을 내려보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교문을 개방한지 약 1년만에 다시 교문이 닫히는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학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모(11)군은 “부모님이 얼마 전 ‘밖에서 놀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며 “학원에서 집에 갈 때도 혼자 갔는데 이제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전했다. 세 자매를 키우는 김영주(41)씨는 “아이들이 평소 스터디카페에서 늦으면 10시까지 공부를 하곤 했는데 이제 8시에는 들어오라고 한다”며 “늘 다니던 길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미리 전화로 동선을 확인한 뒤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러 간다”고 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연희(32)씨는 “요즘 아이와 버스와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는 일이 늘었다”고 했다. 자녀의 통학거리가 긴 경우에는 걱정도 커진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는 “고학년이지만 등하교하는 길이 번화가다 보니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며 “골목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이번 학기에는 등하교 때 아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가도 문단속에 나섰다. 관악산 등산로와 가까이에 있는 서울대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정문 초입에 있어 등산객 등 외부인 출입이 잦을 수 있는 건물은 구성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적으로 여러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건물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지 말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 가위 들고 아파트 배회하던 60대 여성 입원조치

    가위 들고 아파트 배회하던 60대 여성 입원조치

    가위를 들고 아파트 복도를 배회하던 60대 여성이 응급입원 조처됐다. 24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10분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A씨가 가위를 들고 서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려 하자 A씨는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발길질했으나 흉기를 휘두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A씨는 “화장실에 벌레를 풀어놔 용변 보는 것을 방해한다”는 등 알 수 없는 말로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 사는 A씨가 최근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사실을 파악, 정신 응급환자 공공병상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A씨의 행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별도의 입건 조치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신고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아 응급입원 조처만 했다”고 말했다.
  • 아내가 성관계 거부했다고…5살 딸 앞에서 마구 때린 남편

    아내가 성관계 거부했다고…5살 딸 앞에서 마구 때린 남편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5살 딸 앞에서 아내를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은 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기소된 30대 남성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2월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A(39)씨는 아내 B(34)씨 얼굴에 손찌검을 하고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5살 딸이 보는 앞에서 “같이 죽자”고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혼 뒤에도 양육 문제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B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 죄질이 좋지 않으나 B씨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 점, 한 달 넘게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속죄의 시간을 보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라며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하되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판결했다. 보호관찰이란 범죄인을 교도소나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구금하는 대신, 가정과 학교 및 직장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보호관찰관의 지도를 받거나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을 이행하는 형사정책이다.
  • [서울 on] 불안과 공포/홍인기 사회부 기자

    [서울 on] 불안과 공포/홍인기 사회부 기자

    불안과 공포. 각종 사건·사고를 전달하는 사회부 기사에 지난 한 달간 유독 자주 등장한 표현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불안과 공포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두 가지 감정은 다칠 위험이 있거나 상황이 불리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 주로 느끼게 된다. 인간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화재경보기’처럼 위험을 알리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센서의 민감도만 적당하면 생존을 위한 좋은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불안과 공포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때부터다. 피의자 조선(33)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별다른 이유 없이 벌어진 끔찍한 범죄에는 ‘묻지마’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누구든, 어디에서든 흉기에 찔려 혹은 폭행당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건 직후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셜미디어(SNS)에는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오후 퇴근길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또다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최원종(22)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이후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거나 다쳤다. 신림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이었다. 경찰은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도심 곳곳에 장갑차를 배치했으며 다중밀집장소 순찰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관악구 신림동 인근의 등산로에서는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일련의 흉악범죄는 모두 지난 한 달간 벌어졌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살인하겠다’는 글은 멈추지 않고 SNS를 부유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살인예고 글 455건 중 204건을 작성한 213명이 검거됐다. 이미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이 화재경보기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졌다. 연이은 흉악범죄로 불안과 공포가 일상 곳곳에 뿌리내린 지금 센서를 민감하게 설정하지 않아도 매일같이 울려 대는 경고음으로 귀가 아플 지경이다. 불안과 공포라는 두 감정은 다른 감정이나 정보들보다 빠르게 전염되는 특성도 있다. 통제 불능 수준의 불안과 공포를 끊어내는 건 호신용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테다. 국가 공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다는 믿음은 길거리에 있는 장갑차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담화문에서 “치안 업무를 경찰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경찰 조직을 재편해 치안 역량을 보강하겠다”며 의무경찰 재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압감을 앞세우고 엄벌주의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인력 보강과 조직 재정비, 예방 대책 마련과 같은 제도적·정책적 보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서울 무차별 범죄 사각지대 해소”

    “서울 무차별 범죄 사각지대 해소”

    공원·등산로 CCTV 전수조사부족한 곳 있으면 신속 설치모든 지하철 객차에도 가설 최근 계속되는 무차별 범죄를 막기 위해 서울 시내 공원과 등산로 등의 폐쇄회로(CC)TV 설치 현황을 전수조사한다. 조사 결과 CCTV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설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시청에서 진행된 ‘무차별 범죄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무차별 범죄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신림역 일대 흉기 난동 ▲관악산 등산로 성폭행 살인 ▲지하철 2호선 ‘맥가이버 칼’ 난동 등 서울 곳곳에서 흉악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시민 안전을 지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은 “서울은 여성이 혼자 걸어도 안심할 수 있는 도시로 유명했다”며 “무차별 범죄가 계속되면 서울의 안전 이미지가 실추되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CCTV 없는 곳을 범행 장소로 정했다는 관악산 살인 피의자 발언은 CCTV 설치와 순찰을 통한 사각지대 해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치구별 전수조사를 즉시 추진해 공원·등산로에 CCTV를 신속히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먼저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 객차 안에 CCTV를 설치한다. 또 지하철보안관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이와 함께 사람이 쓰러졌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CCTV’도 보급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맡은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최근 일어난 무차별 범죄는 정신 문제나 사회적 불만이 우발적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자치구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이들에 대한) 관리와 치료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림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 본인 동의로 머그샷 공개

    ‘신림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 본인 동의로 머그샷 공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30)의 신상 정보와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이 함께 공개됐다. 서울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23일 “피의자는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신상 정보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윤종의 자백,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 도구 등 증거가 충분한 점, 연이은 범죄로 국민 불안이 큰 점, 유사 범행 예방 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윤종의 신상 정보와 함께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도 공개됐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이 공개된 경우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 이후 두 번째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 인근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숨졌다.
  • “의경 부활? 헐값에 청년 데려다 ‘치안 공백’ 메꾼다는 것”

    “의경 부활? 헐값에 청년 데려다 ‘치안 공백’ 메꾼다는 것”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대낮 성폭행 등 범죄 에방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무경찰제(의경)의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헐값에 청년들 데려다 치안 공백을 메꾼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의경은 병역 의무 기간 군에 입대하는 대신 경찰 치안 업무를 보조한다. 지난 1982년 12월 신설됐다가 2017년부터 폐지 수순을 밟았다. 한 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상동기범죄’는 우리 사회의 상식과 기본질서를 깨트리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범죄 유형에 맞춰 경찰력을 거점배치하는 등 치안력을 한층 강화하고 의무경찰제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 관계 기관장들도 함께 했다. 또 한 총리는 “정부는 현재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특별치안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력 거점 배치, 순찰 강화, 폐쇄회로(CC)TV·보안등·비상벨 등 기반 시설 확충도 언급했다. 이어 한 총리는 “강력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처벌과 다양한 사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 도입과 공중협박·공공장소 흉기소지 등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리도 개선하겠다”며 “정신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 일상회복 전 과정을 체계화하는 등 정신건강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헐값에 청년들 데려다 치안 공백을 메꾼다는 것이냐”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논평을 내고 “헐값에 청년들 데려다 치안 공백을 메꾼다는 것이냐”라며 “의경 재도입은 군을 쥐어짜서 치안을 메꿔보겠다는 황당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센터는 의경의 법률상 임무는 치안 보조 업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 의경 시절에도 경찰을 보조했을 뿐이지 경찰과 마찬가지로 강력 사건 대응에 나섰던 것이 아니다. 실제 의경 인력의 대부분은 기동대에 소속돼 경비 업무에 투입됐다”며 “의경에게 범죄, 테러, 재난 대응을 맡긴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무 복무하러 온 병사들을 전문 역량이 필요한 영역에 투입했을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 해병대 고 채 상병 사건을 통해 똑똑히 봐놓고도 1년 6개월 근무하는 의경을 치안 현장에 전면 투입할 계획을 대책이랍시고 세우니 한심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센터는 “2017년 의무경찰제가 폐지된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감소로 인해 입대할 병력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일선 부대에는 병력이 부족해 편제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복무 기간도 그대로, 현역 판정 기준도 그대로 두고 의무경찰을 무려 8000명이나 뽑겠다니 사람을 어디서 빚어오지 않고서야 어떻게 현실 가능한 대책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센터는 “지금 경찰에 치안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집회·시위에 대응하는 기동대에 인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 서현역 사건 등이 과연 경찰력이 부족해서 발생한 일인가”라며 “기동대를 시국 치안이 아니라 민생 치안 위주로 투입하면 될 일을 왜 모자란 병력 자원을 쥐어짜 의경을 범죄 예방 업무에 투입하는 이상한 대책을 내놓는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찰 공무원을 더 뽑으려면 돈이 많이 드니 헐값에 병역자원을 데려다 쓰겠다는 발상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비현실적이고 부적절한 의경 부활 시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정부, 의무경찰 부활 추진… “치안·범죄예방 역량 강화”

    정부, 의무경찰 부활 추진… “치안·범죄예방 역량 강화”

    정부는 최근 서현역·신림동 사건 등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의무경찰제의 부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동기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국무총리 담화문’을 발표하고 “치안 업무를 경찰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경찰 조직을 재편해 치안 역량을 보강하겠다”면서 “범죄예방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의경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담화문 발표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배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줄여온 의경은 마지막 기수 복무자들이 지난 4월 합동전역식을 가진 뒤 완전히 폐지됐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선 치안활동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 사건들과 ‘살인예고’ 등으로 특별치안활동이 가동되자 인력난이 더욱 부각됐다. 다만 병력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의경 인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 한 총리는 “의무경찰은 기존 병력자원의 범위 안에서 인력의 배분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총리는 “국민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지난 4일 시작한)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경찰력 강화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폐쇄회로(CC)TV와 보안등·비상벨 등 범죄예방 기반 시설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가짜뉴스에 대해 관용 없이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전날 당정회의를 통해 검토된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 도입과 공중협박·공공장소 흉기 소지 등에 대한 처벌 규정도 신속하게 도입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 “입법이 필요한 방안들은 정부 입법과 의원 입법 가운데 더 빨리 원안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해 최대한 빨리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 충동 약물 치료 필요”…‘아동 성폭행범’ 김근식 정신 감정의 법정 나와 증언

    “성 충동 약물 치료 필요”…‘아동 성폭행범’ 김근식 정신 감정의 법정 나와 증언

    ‘연쇄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55)을 정신 감정한 전문의가 법정에 나와 “성 충동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3일 수원고법 형사3-2부(고법판사 김동규 허양윤 원익선) 심리로 진행된 김근식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위반 혐의 두 번째 항소심 공판에서는 국립법무병원 소속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근식에게 청구된 성 충동 약물 치료 명령을 기각했는데, 검찰이 성 충동 약물 치료 명령을 재청구하자 항소심 재판부가 재범 위험성 등을 재검토하기 위해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6월 첫 공판에서 “김근식을 감정한 감정인의 제출 자료만으론 피고인의 재범 위험성 등 양형 판단을 할 수 없다”며 검찰에게 감정인을 증인으로 채택할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A씨는 이날 “김근식의 감정 내용을 간략히 말해달라”는 검찰 질문에 “면담과 임상심리사 등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약물치료 명령이 (피고인의 소아성애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간은 3년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범행 시점이 2006년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치료받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A씨에게 “성 충동 약물 치료는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10년이라는 기간이 지나도 소아성애증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지, 약물 관련 부작용 등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A씨는 “나이에 따라 (재범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재범 위험성 예측에 대해선 “과거 전력이나 여러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봤을 때 (재범 위험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근식 측은 성범죄 발생 시기가 10여년 전이고, 오랜 기간 수용 생활을 했기 때문에 출소하더라도 재범할 가능성은 작아 검찰의 성 충동 약물 치료 청구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근식은 17년 전 13세 미만 아동을 강제 추행한 혐의와 해남교소도 수감 시절 교도관을 폭행(공무집행방해)하고 동료 재소자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상습폭행)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성 충동 약물치료를 기각한 사유에 대해 “피고인이 이 사건에 대한 징역형 선고를 마친 이후 신체에 영구적인 영향을 초래할 약물이 필요할 만큼 재범이 우려돼 약물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고 이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또 피고인에게 10년간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부과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하는 등의 사정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김근식은 강제추행 등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공무집행방해와 상습폭행 혐의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일부 부인하고 있다. 김근식은 2006년 9월 18일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당시 13세 미만이던 피해 아동 A양을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며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16년간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이 사건의 가해자가 김근식이라는 사실은 검찰이 지난해 10월경 김근식의 출소를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경찰서 7곳에서 보관 중인 성범죄 미제사건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다음 공판은 내달 26일이다.
  • “내 ‘여친’ 가슴 왜 만졌냐” 따지러온 친구 흉기로 살해한 10대

    “내 ‘여친’ 가슴 왜 만졌냐” 따지러온 친구 흉기로 살해한 10대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 가슴을 만졌다며 따지러 찾아오자 흉기로 살해한 10대 소년이 장기 10년~단기 5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영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17)군에게 “A군은 허벅지를 찌른 만큼 살인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흉기를 휘두른 뒤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아 생명을 위협했기 때문에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친구의 생명을 영원히 회복 불가능하게 하고 유족으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A군은 지난 2월 26일 오전 7시 39분쯤 자신이 사는 충남 서산시 동문동 모 아파트의 지상 주차장에서 친구 B(16)군의 허벅지를 흉기로 4 차례 찌른 뒤 B군이 쓰러지자 주먹으로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시내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B군의 여자친구 가슴을 만졌다는 이유로 B군과 다툼을 벌인 뒤 귀가했다. 이후 A군은 B군이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사과하는 과정에서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여러 정황과 증거로 미뤄 A군이 자신의 행위로 B군이 숨질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으나 범행 후 뉘우치고 있고, 17세 소년인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신상공개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신상공개

    경찰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23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1993년생 최윤종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의자는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윤종의 자백,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도구 등 증거가 충분한 점, 연이은 범죄로 국민 불안이 큰 점, 유사 범행 예방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윤종의 신상 정보와 함께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도 공개됐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이 공개된 경우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 이후 두 번째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를 부검한 뒤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최윤종이 범행 당시 A씨의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목을 조르기까지 한 제압 행위가 사망으로 이어진 것이어서 강간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은 커졌다. 또 최윤종이 범행 전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이 확인된 만큼 경찰은 최윤종의 계획 범행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신림역 흉기난동’ 조선 재판 시작...“살인 고의는 없었다”

    ‘신림역 흉기난동’ 조선 재판 시작...“살인 고의는 없었다”

    변호인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지만 고의는 아니야”조씨, 검찰이 공소사실 읽자 귀 막고 얼굴 가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33)이 첫 재판에 출석해 살인과 살인미수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첫 공판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이 의무임에 따라 구속 상태의 조선은 수의를 입고 교도관과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조씨가 살인과 살인미수의 고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같은 객관적 사실은 모두 인정하지만 살인하려 했던 고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본인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 등을 겪어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씨가 불우한 가정환경과 구직난으로 인해 은둔생활을 하던 중 또래남성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느끼고 살인을 결심하게 됐다고 봤다. 조씨는 어린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범행 직전까지 친척과 함께 거주했으며 무차별 살상을 결심하고 범행 이후 할머니를 다시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서울 금천구의 할머니의 거주지에 들른 다음 신림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 조씨 측은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품어온 사실이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또래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려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씨는 법정에서 검찰이 공소요지를 읽는 내내 두 손으로 얼굴과 귀를 막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재판장의 질문을 받거나 변호사와 논의할 때를 제외하고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가리거나 한숨을 쉬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낮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남성 A(22)씨를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오후 1시59분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신림동까지 재차 택시를 무임 승차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선이 잇따른 실패를 겪고 은둔생활을 하던 중 몰입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로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 경찰 사칭 ‘칼부림 예고’ 30대 구속영장 신청

    경찰 사칭 ‘칼부림 예고’ 30대 구속영장 신청

    경찰관을 사칭해 인터넷에 흉기난동 예고글을 올린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협박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소속으로 표시되는 계정으로 강남역에서 ‘칼부림 난동’을 예고하는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24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칼부림을 저지를 계획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택 압수수색에서 범행 계획을 의심할 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블라인드의 운영 정책을 두고 불만을 품고 있다가 협박글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 다른 이용자와 욕설 댓글 문제로 블라인드에 삭제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사건 당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사회적 논란을 발생시킬 수 있는 살인 예고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을 인증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A씨가 경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A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하루 만인 지난 22일 A씨는 서울에 있는 자택 인근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해당 계정을 사용한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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