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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불 21명 사망…장성 요양병원 화재 원인과 피해 커진 이유는?

    요양병원 불 21명 사망…장성 요양병원 화재 원인과 피해 커진 이유는?

    ’요양병원 불’ ‘장성 효실천사랑나눔병원’ ‘장성 요양병원 화재’ 장성 요양병원 효실천사랑나눔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일부는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인 이 병원은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28일 밤 12시 27분쯤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불이 날 당시 4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밤 12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소방대원들은 밤 12시 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불이 날 당시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고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2층에 있던 환자를 업고 나와 본관 앞마당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 대부분의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30여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지만,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환자가 없는 별관 2층 맨 끝방에서 시작된 불은 방 전체와 천장을 모두 태우고 6분 만에 초기 진압됐다. 그러나 병실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최초 발화지점은 환자가 없는 병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형석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28일 “최초 불이 난 곳은 ‘3006’호”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외관상 지하 1층부터 1층으로 활용해 3006호는 실제로는 지상 2층 남쪽 끝방이다. 이곳은 병실이 아닌 기타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영양제 등을 거치하는 폴대 등을 보관해 왔다고 이 행정원장은 설명했다. 이 행정원장은 “3006호에 인화물질을 보관하지는 않는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효사랑병원은 지난 2007년 11월 27일 개원했다. 병실 53개, 병상 397개가 갖춰져 있으며 본관 3층, 별관 3층 건물(지하 1층 포함)로 이뤄졌다. 치매, 중풍, 재활, 노인성 질환 전문 요양원으로 주로 거동이 불편한 60∼80대 환자들이 요양 치료를 받는 곳이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사상체질과, 침구과이며 의사 6명, 한의사 3명, 간호사 21명, 조무사 60명, 기타 3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환자는 324명이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 중이었다. 진료 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진한다. 2013년 12월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됐고 효문의료재단이 운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의사 집단휴진도 처벌하라” 의사들, 공정위에 신고

    전국의사총연합(의사연합)이 지난해 1월 있었던 한의사 단체의 집단휴진에 대해 불법 행위를 조사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공정위가 지난 3월 발생한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징계를 내린 데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7일 “최근 의사연합이 지난해 1월 17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 한의사 휴업 및 궐기대회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행정처분과 검찰 고발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일단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집단은 오는 7월 신설되는 치매특별등급의 소견서 발급 자격에 대해서도 대립 중이다. 정부는 경증 치매환자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나 한의사(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별도의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게 했다. 이 중 한의사가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는 부분을 두고 갈등이 생긴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브란스가 부글부글’ 의료원장 임명안에 집단 반발

    ‘세브란스가 부글부글’ 의료원장 임명안에 집단 반발

    의료원장 임명 방식을 기존의 ‘간선제+호선제’ 방식 대신 총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연세대 재단이사회 방침에 세브란스 의료진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휴진 말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맞서겠다고 천명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세브란스 소속 교수 등 의료인들은 “재단 측 방침은 의료원의 자율성을 꺾으려는 심각한 도전”이라며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세브란스 자율성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소속 의료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대 강당에서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를 위한 의대·치대·간호대 교수 공청회 및 1차 궐기대회’를 열었다. 250석 규모의 강당은 의료원장을 총장이 임명하겠다는 재단이사회의 방침에 반대하는 교수와 전공의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신촌 본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궐기대회에서 비대위와 교수평의회(이하 교평) 소속 교수들은 물론 일반 교수들까지 발표자로 나서 의료원장 선출권과 자율권 수호를 결의했다. 이들은 재단이사회 결정과 상관없이 내규에 따라 내달로 예정된 의료원장 선거를 강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대위 측은 성명서를 통해 “연세대 재단이사회가 구성원에 의한 직간접선거, 투표 등으로 교무위원을 임명하지 못하도록 한 재단 측 발상은 세브란스와 연희의 합동 정신에 위배되며, 의료원의 자율성을 말살하려는 시도”라면서 이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의료원장은 세브란스 자율성의 상징인만큼 반드시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출해야 한다”면서 “의료원 교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재단의 월권행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교수들은 “재단 측 전횡은 의무부총장 선출을 막아 의료원 인사권은 물론 재정권까지 장악하려는 저의”라며 “1957년 연희-세브란스 통합과정에서 불거진 학교명칭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되풀이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재단의 전횡은 연희-세브란스 통합 당시 연희 측 정서였던 세브란스의과대학도 일개 대학일 뿐이라는 편견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주도한 김석수 이사장, 정갑영 총장, 세브란스 출신인 전굉필·설준희 이사와 지훈상 감사에게는 실망을 넘어 규탄의 정서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서는 비대위 1차 궐기대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궐기대회에서 연세의대 교수평의회 김원옥 의장은 “사회 모든 분야가 권력 분산을 통해 자율성을 강화하는 추세이나 불행하게도 연세대 재단이사회는 독재마피아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세브란스는 과거 인사권과 자율권을 보장받는다는 전제 하에 연희전문과 합치기로 했는데, 총장과 재단이사들은 우리의 미래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모든 의료원이 일치단결해 재단이사회의 농간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대위원들도 “현재 특정 수익이 없는 재단이 의료원의 자금 유동성을 노리고 이런 협잡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의료원 출신 전굉필·설준희 이사 등과 김석수 이사장은 퇴진해야 하며, 이번 결정에 관여한 인사들도 모두 자리를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궐기대회에는 평교수들까지 나서 재단이사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재단이 의료원장을 임명하려는 것은 ‘선거 과열과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민주적인 절차란 과열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를 무시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다. 재단이사회의 결의를 거부한다”고 발언했다. 외과학교실 김충배 교수는 “교수평의회 활동을 하면서 방우영 전 재단이사장과 자주 만났는데, 그 때 ‘합병한 지도 오래됐는데 이제는 세브란스 대신 연세라고 하는 게 맞다’고 했다”는 비화를 전하며 “재단의 결정은 결국 의료원 수익을 탐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의료원 고위층도 비대위와 뜻을 같이 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서신을 통해 “여러분들과 뜻이 다르지 않다. 현 의료원장으로서 선거에 대해 의견을 내기 어려운 입장이나 의료원의 자율권 수호를 위해서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비대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연희와 세브란스의 통합 정신은 존중과 배려인데, 재단이사회의 의료원장 임명 결정은 이런 정신을 말살시키려는 것”이라며 “이사회의 결정대로 간다면 우리가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로 기억될지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금기창 비대위원도 “지금까지 174명의 교수들이 비대위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300명, 5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세브란스가 지켜온 자율성의 정신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 129년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세대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비대위 박은철 공동위원장은 “지금 세브란스는 어레스트(심정지), 코드블루 상태여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대한 진료와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는 것 말고는 모든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전의를 돋웠다. 한편, 비대위는 매주 화요일 연세대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재단이사회의 결정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갖기로 했으며, 27일에는 시위에 이어 서울 논현동 김석수 이사장 집무실과 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세브란스 소속인 설준희·전굉필 이사 해임을 촉구하기로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화장지 ‘풀었다 감았다’ 기교 부리는 고양이 포착

    화장지 ‘풀었다 감았다’ 기교 부리는 고양이 포착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가 카메라에 포착되어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화장지 돌리며 노는 고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2살이 된 윌리라는 이름의 고양이. 영상에는 애완 고양이 한 마리가 화장지를 가지고 노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미국 미시간주 트래버스 시에 거주하는 마이클 톰슨(29)씨의 애완 고양이 윌리가 집 화장실에서 재미있는 놀이감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롤 화장지다. 윌리는 변기에 올라가 화장지를 풀기 시작한다. 화장실 바닥은 온통 화장지로 어질러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윌리는 화장지를 끝까지 푼 뒤, 다시 화장지를 감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주인 톰슨은 “고마워. 니가 일을 덜어주는구나” 라고 말한다. 윌리의 주인 톰슨씨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한 배에서 박스에 담긴채 버려져 있는 윌리를 한 여성이 발견해 한 사이트에 올렸고, 그때 내가 데려와서 키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가 예전에도 자주 화장지를 가지고 놀았지만, 화장지를 되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윌리가 화장지를 다시 감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라왔다” 톰슨이 말했다. 이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지 1주일만에 조회수 260만건을 훌쩍 뛰어 넘으며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가 가지고 놀던 화장지를 사람들이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았고, 톰슨은 “중요한 부분을 닦는 휴진데, 그러고 싶지 않다”며 윌리가 가지고 놀던 화장지는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경제부처 1급 인사쇄신 물갈이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1급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하면서 관가에 쇄신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아 조직의 숨통을 틔우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물갈이’로 해당 부처는 후속 인사 등으로 인해 크게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의 1급 간부들이 최근 대거 사표를 제출했다. 해수부는 기획조정실장, 해양정책실장, 수산정책실장 등 본부 3명을 비롯해 중앙해양심판원장,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소속 기관장 2명 등 1급 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본부 1급을 중심으로 1~3명 정도 바뀔 것 같다는 말이 나오지만 폭을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출범 이후 한 번도 인사가 없었다. 기재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산하 미래기획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에 파견됐다가 위원회가 폐지되면서 대기 중이던 1급 3명이 사표를 냈다. 또 본부 차관보급 인사 6명 중 1~2명이 교체 대상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본부 1급 중 1명은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세정책관 및 복권위원회 위원장 등을 포함해 현재 5개 정도의 국장급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어서 이달 말 고위공무원단의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부처 내부에서는 현오석 부총리 체제 이후 제대로 된 승진 인사나 전보 인사가 거의 없어 불만이 적지 않은 상태였다. 보건복지부도 기초연금 정부안 국회 처리 지연에 따른 문책성 1급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 기초연금, 의협 집단휴진 등 현안이 많아 지난달 과장급 인사부터 먼저 마무리하고 실·국장급 인사를 앞두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라는 지시도, 1급들이 사의를 표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내부 논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한 번도 실장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 기획조정실장, 보건의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인구정책실장 가운데 2명 이상의 중폭 인사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의협, 노환규 회장 빼고 새 비대위 만든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의료계 현안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30일 노환규 회장을 배제한 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촌로의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과 운영에 대한 안건을 심의하고 표결에 들어가 찬성 133명, 반대 13명, 기권 3명으로 새로운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노 회장을 새 비대위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반대 85명, 찬성 53명으로 노 회장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전 지역과 지역 대표 30여명 안팎으로 비대위를 구성한 후 다음 달 27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거칠 예정이다. 원격의료 선(先)시범사업 등 정부와의 협의 내용에 대한 수용 여부도 새로 구성될 비대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의협은 또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파업 재개를 묻는 긴급투표에서 회원 2만 4847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85.8%인 2만 1309명이 집단휴진 재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의 결정은 노 회장 주도로 이뤄진 그동안의 대정부 협상과 투쟁에 대한 불만을 뜻하는 것이어서 새로운 비대위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일단락된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뻔했던 의료협상이 잠정 타결돼 천만다행이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지만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보여준 협상 자세는 그래도 제대로 평가하고 싶다. 최대 쟁점인 원격의료를 놓고 정부는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미뤘고, 의협 지도부도 강경 분위기 속에서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국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6개월간 실시해 본 뒤 양측이 평가해 법안에 반영키로 했고, 의료법인 자회사도 논의기구를 만들어 해법을 찾기로 했다. 합의사항 중 주목할 것은 의료계의 장기과제인 의료 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정부와 의료계가 반반씩 추천키로 해 향후 의료 수가 결정에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의료 수가 문제의 이해 당사자들이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마주보고 달리는 충돌열차에만 익숙해 있던 국민들에게 이번 정부와 의사협회 간 협상 타결 과정이 조금은 의아했을 것이다. 의료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서울신문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련 기사를 다뤄 왔다. 하지만 의료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심층적 접근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의약분업 때부터 수차례에 걸쳐 의료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으로 국민들이 의사라는 직업인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공공성과 히포크라테스 정신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이 같은 의사들의 집단반발 이면에는 ‘의료수가’라는 근본적인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수십 년간 운영해 온 소위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를 근간으로 한 의료보험이 의사들 반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정말 낮은 의료 수가가 문제라면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 환자나 의사 그리고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 자명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젊은층이 줄면서 젊은이들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료 수가나 약값 낮추기로 운영돼 왔다는 지적도 있는 건강보험 구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는 보험료 인상이라는 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 문제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심적으로 국민부담 증가로 인해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고 근본적인 개선에 주저해 왔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국민들 앞에 이해당사자가 모두 나와 끝장토론이라도 벌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하면서 의료계도 만족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선의 정답이 안 나온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도, 보수·진보 같은 진영 논리의 접근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의료계의 양극화 현상도 해결책을 찾는다면 대형 종합병원이나 동네병원도 공존하게 될 것이고, 내과나 소아과 의사들이 보톡스를 시술하는 비보험 수가 의료행위도 줄어들 것이다. 의료와 건강보험 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후세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의료·건강보험 문제야말로 서울신문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선도적으로 다뤄야 하는 현안이라고 생각된다.
  • 의사 - 환자 ‘원격의료’ 6개월간 시범 실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을 촉발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 법안이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입법예고된 지 5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원격의료 도입을 골자로 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은 기존의 정부안으로 의·정 합의에 따라 다음 달부터 6개월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결과를 반영해 손질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의사가 재진을 받은 환자를 원격진료하며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상담·교육, 진단·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에는 의사가 먼 곳에 있는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경우에만 원격의료가 허용됐다. 원격의료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자와 섬·벽지 거주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장애인, 일정한 경증 질환자 등에게만 허용된다. 원격의료 남용으로 인한 과잉 진료 가능성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만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만 원격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수술 후 신체에 부착된 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작동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환자, 교정시설 수용자 또는 군인 등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된 환자는 의원급과 병원급 의료기관이 함께 원격진료를 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후 법안이 수정되더라도 세부 시행 세칙 정도이지, 원격의료 대상자 규정 등 핵심 내용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 진통 끝에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의료계와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어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개정안은 시범사업이 끝나는 9월 이후에야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단휴진 철회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수용해 2차 집단휴진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의료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의협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7일부터 회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투표 회원의 62.16%가 오는 24~29일로 예고된 2차 집단휴진 유보를 택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6만 9923명 중 59%인 4만 1226명이 참여했다. 의협은 이미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원격의료 시범사업,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개선 등 의료계의 요구를 대부분 관철시킨 데다 2차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쏟아질 비난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수가 결정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를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양측은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해 구성한다’는 협의안 문구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의협은 공익위원 8명(정부 관계자 4명+정부 추천 몫 4명) 중 4명이 의협 몫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정부 추천 몫 4명의 절반을 의협에 할당한다는 의미라며 반박하고 있다. 의협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건정심 위원 비율은 가입자와 공급자(의협)가 1대1이 된다. 의료계의 입김이 세지는 만큼 의료수가가 인상될 개연성도 커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협 집단휴진 유보…노환규 의협 회장 “철회 아니라 유보”

    의협 집단휴진 유보…노환규 의협 회장 “철회 아니라 유보”

    ‘의협 집단휴진 유보’ 대한의사협회가 20일 정부와의 협의결과를 수용해 오는 24∼29일로 예고했던 집단휴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20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진행한 회원 투표에서 전체 투표 회원의 62.16%가 집단휴진 유보를 택했다고 밝혔다. 의·정 협의안 채택과 집단휴진 강행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이번 투표에는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6만 9923명)의 59%인 4만 1226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지난 16일 발표된 의·정 협의 결과를 수용하고 24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와 의협은 협의를 통해 원격진료 선(先) 시범사업 실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의 내용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개표 이후 “의료공백 사태를 염려했을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을 국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회장은 이어 “이번 투표 결과는 철회가 아니라 유보”라며 “국민에 위해가 되는 정책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고 나간다면 의사협회는 언제든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말부터 원격의료 문제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전개해온 의협의 투쟁은 지난 10일 전국적으로 일부 의사들의 집단휴진사태로 이어졌으나 20일 의협이 의정 협의 결과를 수용키로 함에 따라 의사들의 ‘집단휴진 사태’는 일단락됐다. 다만 의·정 협의 결과 가운데 건정심 구조 개편에 대한 부분은 아직 논란이 있어 의·정 대립의 불씨는 완전히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투표 과정에서 양측은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하여 구성’한다는 협의 내용의 해석을 놓고 이견을 보였으며 이날 노 회장은 개표에 앞서 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설명을 요구하며 개표결과 발표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회원 투표를 통해 2차 집단 휴진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대란’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의료계도 원격의료 시범사업이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등과 관련, 지금까지 정부와의 협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데다 “국민 건강을 외면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휴진을 감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의정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의·정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또 의협의 바람대로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이 수월한 방향으로 건정심 구조가 개편될 경우, 수가 증액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건강보험료 인상 등이 불가피해져 결국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국민이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의·정 충돌의 가장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말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 발표였다. 이미 현행법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가 다른 의료인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자문해주는 의사-의료인간 원격진료는 가능하지만, 진단·처방을 포함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의협은 ‘진료의 기본은 환자와 마주한 대면 진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반발했고, 특히 개원의들은 실제 수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단 지금은 정부도 관련 의료법 개정안에서 ‘의원급’으로 원격진료 가능 기관을 제한하고 있지만, 점차 규제가 풀리면 결국 원격진료 시설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장기 관리가 필요한 수술 건이 많은 대형 병원들에 더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정부가 내놓은 투자활성화 방안에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의·정 갈등의 쟁점은 ‘의료 민영화’라는 큰 화두로까지 번졌다. 결국 의협은 집단 휴진을 결의했고, 의·정이 파국을 막기 위해 1월 중순 이후 약 한달 동안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돼 실제로 지난 10일 1차 집단 휴진이 강행됐다. 다행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속한 의사들의 호응이 거의 없었고, 동네 의원급의 휴진 참여율조차 20% 남짓(정부 집계)에 불과해 큰 불편과 혼란은 없었지만, 24~29일로 2차 집단 휴진이 예고돼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해 했었다. 2차 휴진을 막기 위해 다시 정부와 의협은 대화에 나섰고, 지난 16~17일 밤샘 협의 끝에 사실상 정부가 의협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17일 정부와 의협이 발표한 ‘중간 협의안’에 따르면 의협이 그동안 대정부 투쟁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양측은 의협의 주장대로 국회 관련법 처리에 앞서 시범사업(4월부터 6개월간)을 시행해 문제점을 파악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기본적으로 우선 원격의료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후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또 정부는 의협이 항상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해온 수가 결정 구조 개편도 약속했다. 해마다 의협은 건강보험공단과 자신들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 이른바 수가를 얼마나 올릴지 협상한다.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되면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이 표결로 조정 폭을 확정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의협은 건정심 위원들 중 중립적 시각으로 판단해야할 공익대표 8명에 정부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왔고, 정부도 이 같은 의료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개선안을 내놨다.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복지장관 등 정부가 추천해오던 몫(현재 4명)을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집단 휴진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당근’들도 제시했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도 폐지를 사실상 약속했다. 이처럼 진통 끝에 마련된 의·정 중간 협의안에 대한 17~20일 투표에서 과반의 의사들이 결국 ‘찬성’표를 던지면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추후 건강보험법 개정 과정에서 수가 등을 결정하는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개편 방향을 놓고 양측이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의협은 중간 협의안 원문에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하여 구성하는 등 건정심 객관성을 제고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은 연내 추진한다’는 문구를 넣었으나, 벌써부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협의안에 대해 복지부는 “현재 정부만 추천하는 공익대표(현재 전체 공익대표 8명 가운데 4명)를 앞으로는 가입자측과 의협 등 공급자측이 같은 수로 추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추천을 통해 선임되는 건정심 위원 수 자체를 조정하거나 전체 건정심 구조 개편도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꿔말하면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가입자·공급자측 추천 인사를 포함시켜 정부의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정부 추천’이 아닌 ‘정부 관계자(복지부·기재부·건보공단 등)’ 몫 자체를 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 건강보험료와 정부 세금이 들어가는 건강보험제도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데 당연히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은 협상 당시 의협도 인정한 부분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환규 회장 등 의협측은 “정부 관계자를 빼고 공익대표 모두(현재 8명)를 가입자·공급자가 반씩 추천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의협은 투표 결과인 ‘휴진 유보’ 발표에 앞서 정부측에 건정심 개편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고, 이 때문에 결과 발표 시간이 10분 정도 지연됐다. 의협의 질의에 복지부는 “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건정심 구조와 관련, 공익위원의 범위와 수, 선정절차 등은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 등이 협의하여 마련하기로 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양측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건정심 개편안 협의 규정은 앞으로도 의정 간 대화에서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만약 의협의 주장대로 건정심에 의협 등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영향력이 커지면 현재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의 질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의 불만에 따라 수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이 더 많은 수가를 의료인에게 지급하려면, 당연히 공단은 더 많은 돈을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몇년간 공단이 흑자 상태로, 수 조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는 있지만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 강화, 비급여 항목 건강보험 제도 편입 등의 굵직한 의료정책을 실행하려면 앞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 연 보험료 인상 폭을 1~2%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당장 이날 건강세상네트워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건강보험가입자 포럼’은 서울 마포 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의료계 달래기용으로 국민 보험료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수가와 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건정심에 의료계를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해줬다”고 비난하며 이번 의·정 협의안을 ‘야합’으로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의·정 타협 의료산업 발전으로 이어져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일요일인 그제 저녁 마라톤협상을 한 끝에 원격진료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이끌어 냈다.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소통을 통해 갈등의 간극을 좁혔다는 점에서는 박수받을 만하다. 내일까지 진행될 의사협회의 회원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오는 24~29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집단 휴진에 적극 참여했던 전공의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 파업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이번 협의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상대적으로 많이 양보를 한 점이 눈에 띈다. 원격진료는 오는 4월부터 6개월 동안 시범사업을 한 뒤 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원격진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원격진료는 이미 강원도 등에서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다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 일부 의사들은 효과가 미흡한 만큼 시범사업을 더 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미국·호주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지역 특성상 도입의 필요성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 등 원격진료의 타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원격진료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정밀 분석하기 바란다. 지난 1차 협의와 다른 점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합의했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정부와 의사협회는 진정성을 갖고 시범사업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의사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보험 재정 악화 등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의사들이 첨단 정보기술(IT) 의료기기를 이용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더 반길 법도 한데, 원격진료를 도입하면 동네의원들이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을 마치 의료민영화로 확대 포장해 반대의 빌미로 삼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체와 다른 추상적 주장은 의료사업 발전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 편법적 방식으로 선택진료를 하는 대형병원들이 적잖다. 선택진료비는 매년 급증해 지난해 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병원 자회사의 수익 사업을 허용하거나, 아니면 건강보험 수가를 올려야 하는 기로에 선 셈이다. 환자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하려면 수가 인상보다는 의료법인 자회사의 수익 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첨단장비와 디지털 경쟁력 등으로 의료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의사협회의 원격진료 시범사업 합의가 의료 혁신을 통해 의료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의료대란 막으려… 한발 물러선 정부

    의료대란 막으려… 한발 물러선 정부

    정부가 24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17일 타협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의료대란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됐다. 정부가 입법 전 시범사업을 통한 원격진료 안전성 검증, 수가 결정 제도와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 등 의협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만큼 의료계도 집단 휴진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이번 협의 결과를 회원 총투표에 부친 뒤 수용하겠다는 의견이 과반수이면 집단 휴진을 철회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급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나머지 지나치게 물러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의 입장 변화에는 응급 진료 인원까지 포함한 전공의들이 장기 집단 휴진에 들어갈 경우 대규모 응급의료 대란 사태가 벌어져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막판 협상을 통해 의협의 주장대로 원격진료 도입에 앞서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문제점을 파악해 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 ‘선(先)입법 후(後)검증’ 방침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의료계가 불만을 표시해온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구조에도 손을 대기로 했다. 정부는 의료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가운데 정부 추천 몫의 공익대표 4명을 가입자와 공급자(의료계)가 각각 같은 수로 추천해 다시 구성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의료계 측 인사가 2명 더 늘게 된다. 그만큼 의협의 발언권이 세지는 셈이다. 이 밖에 전공의 수련 시간을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관련 조항을 폐지하기로 하는 등 많은 당근책이 제시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료수가 인상 논의’ 의료계 입김 세진다

    ‘의료수가 인상 논의’ 의료계 입김 세진다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측 요구를 대폭 수용해 17일 타협안을 내놓은 것은 2차 집단 휴진으로 인한 의료대란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단 휴진 철회 여부를 묻는 의협 회원 총 투표 절차가 아직 남았지만, 정부의 전략적 양보로 의협은 집단 휴진 강행 명분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의협은 이번 협의를 통해 의사들의 생계와 직결된 건강보험 수가 인상 문제를 제외한 모든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정부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제도를 보완해 나가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 입법 전 시범사업을 실시하자는 의협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문제도 한 달 전 1차 의·정 협의 때는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한다’는 추상적 합의에 그쳤다. 이번에는 이를 위한 논의기구를 따로 꾸리기로 하는 등 구체적 협의가 이뤄졌다. 의료인들의 생계와 직결된 수가 인상 문제를 논의할 때 의료계의 입김이 예전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쪽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대표단 구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수가 조정 기구인 건정심 위원은 공급자 측 대표(의협·병원협회·치과협회·한의사협회 등) 8명, 가입자 측 대표(경총·민노총·한노총·지역가입자 등) 8명, 공익 대표(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4명 및 장관 위촉 교수·연구원 4명) 8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의협 측은 공익 대표 대부분이 정부 측 인사라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 판단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현재 공익 대표 가운데 복지부 장관 등 정부 추천 몫(현재 4명)을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의협과 건강보험공단의 수가 협상이 깨질 경우 건정심으로 넘어가기 전 가입자와 공급자가 참여하는 중립적 조정소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할 수 있도록 연내에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의협은 향후 수가 인상에 유리한 제도적 장치를 상당 부분 갖추게 된 셈이다.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수련환경 개선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 폐지도 사실상 약속했다. 또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기구’를 신설해 오는 5월까지 전공의 의견을 반영한 수련환경 평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련환경 개선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수련 병원을 실효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정부도 얻을 것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원격의료 입법 시기가 미뤄진 대신 의·정 갈등이 진화되면서 안정적으로 제도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영리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 문제 또한 이 제도에 찬성하는 대한병원협회 등이 논의기구에 참여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건정심 공익 대표의 정부 추천 몫이 줄어 의료수가 인상이 수월해지면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그 부담을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대생들 침묵시위

    의대생들 침묵시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소속 회원 30여명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최근 집단 휴진 사태를 빚은 원격의료 등 의료 현안에 대한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협상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고래싸움’에 새우 격이 돼 버린 환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면서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환자들은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간 정부와 의료계는 새로운 의료정책이 나오거나 의료수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어김없이 충돌했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2002년에도 의협은 의약분업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을 결의했다. 2007년 3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동네 의원들이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2012년 7월에는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대해 안과의사회가 1주일간 백내장 수술 거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은 병원의 눈치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의사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투쟁한다’는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환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철도가 파업하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버스라도 타지만 의사가 파업하면 환자는 갈 곳이 없다. 의사에게 목숨을 내맡긴 중증 환자는 더더욱 약자일 수밖에 없다. 정부라도 대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을 텐데 의사보다 한 술 더 떠 의사 면허취소 운운하며 주먹을 휘둘러 댄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마저 파업 참여를 결심했다. 지난 12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론에 떠밀려 의협 측에 대화를 공식 제의하지 않았다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에 환자가 먼저 얻어맞을 뻔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도 없고 상시 대화 채널조차 없으니 한 번 갈등에 불이 붙으면 꺼질 줄을 모른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험한 ‘치킨게임’이 2000년 이후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환자에게도 파업권이 있다면 머리띠 묶고 거리에라도 나설 일이다. 한 전공의는 주당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자신들을 ‘염전노예’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의료 사고를 당하고도 병원의 ‘배 째라식 으름장’에 눈물을 훔치는 환자가 진짜 을(乙) 중의 을이다. 24살 정모씨는 부산의 K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갑상선을 모두 절제했다. 해당 병원은 수술이 끝난 뒤 오진이었음을 인정했다. 항의하는 정씨에게 병원 측은 오히려 “이제 그만 나가라, 법대로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정씨는 한국의료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피신청자인 병원이 조정참여를 거부해 수년이 걸릴 법정싸움을 준비 중이다. 의료기관이 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절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의료중재원이 출범한 이후 노환규 의협 회장은 회원들에게 “조정신청에 단 한 명의 의사도 응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환자의 눈물은 외면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hjlee@seoul.co.kr
  • 휴진 참여 의사 처벌 연기 방침

    정부가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 지난 10일 1차 집단 휴진에 참여했던 개원의 5991명에 대한 처벌을 미루기로 했다. 더 나아가 단순 가담자는 선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29일로 예고된 2차 집단 휴진을 막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화해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3일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소명 기회를 준 뒤 위법성이 확인된 경우 21일까지 업무정지 등의 행정 처분장 발송을 완료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대화를 위해 일단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극 내지 극렬 주동자는 협상이 끝난 이후에도 처벌하겠지만 선배의 권유 등으로 의원 문을 닫았던 단순 가담자는 선처하자는 의견도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의료 파업 국면이 해결된 이후 5월쯤 집단 휴진에 참여한 개원의들에게 15일간의 업무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었다. 정부와 의사협회 간 대화는 이르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의협은 대화를 위한 협상단을 따로 꾸리는 대신 지도부가 직접 나서 정부와 수시 접촉하는 형태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의사협회 대화 나선다

    정부가 오는 24~29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 2차 집단 휴진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대화·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같이 밝혔다. 의협은 즉각 정부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곧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 강행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집단휴진을 강행해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을 주고 수술에 차질을 초래한다면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의협이 도입에 반대하는 원격의료에 대해선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유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정 총리는 또 “의협에서 걱정하는 사안에 대해 국회 입법과정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소 진전된 ‘협상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의협 투쟁위원회 방상혁 간사는 “의협이 먼저 대화를 제의했고 정부가 한발 물러선 만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만일 오늘의 담화문이 정부의 명분 쌓기에 지나지 않고 대화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24일 총파업은 결행될 것이고 이는 정부의 책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단 대화 물꼬… 2차 집단휴진 파국 막나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4일 의료계의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기로 12일 합의함에 따라 강(强)대 강으로 치닫던 대치 정국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서울대병원 등 소위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마저 2차 휴진 참여를 결정하는 등 응급 의료대란이 우려되던 차에 극적으로 갈등 봉합의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지나치게 강경기조를 내세웠다는 비판도 있고, 당장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 의협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의협은 조만간 대화 테이블을 꾸려 오는 20일까지 합의 도출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대화 과정에서 앞서 정부에 제시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회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2차 집단휴진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달 초 집단휴진 철회 조건으로 ▲시범사업을 통한 원격의료 검증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건의료단체와 함께 의료투자활성화 대책 추진 ▲건강보험제도의 합리적 운영과 과도한 의료제도 규제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의협의 요구 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차 집단휴진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무리 없이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전공의들이다. 의협과 협의해 결론을 낸다 해도 전공의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집단휴진을 막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1차 집단휴진 때 문을 닫은 개원의는 20.9%(정부 추산)였던 반면 전공의는 31.0%가 휴진했다. 그만큼 정부에 대한 반감과 투쟁 열기가 뜨거웠다. 투쟁 목표도 조금 다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성명에서 “미봉책에 불과한 일시적인 수가 인상과 같은 근시안적인 협상안은 단호히 거부한다”며 의료 환경 개선을 주요 요구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방상혁 의협 투쟁위원회 간사는 “전공의들도 기본적으로 의협 회원”이라며 “전공의들의 고민을 충분히 반영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차 휴진 막자” 공감대 속 대화 재개 눈치만

    “2차 휴진 막자” 공감대 속 대화 재개 눈치만

    원격의료와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 허용, 의료수가 인상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물론 의료계 내에서도 2차 집단휴진(24~29일)만은 막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1차 집단휴진 하루 만에 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지난 10일 집단휴진을 벌인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주 5일 주 40시간’만 근무하는 2주간의 적정근무 투쟁에 돌입하면서 정부를 향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대화를 제의해 온다면 바로 응하겠다”면서 “협의가 진전되면 당연히 2차 집단휴진은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청와대 책임론’까지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1차 집단휴진 결과 휴진율이 정부 추산 20.9%, 의협 추산 49.1%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의협 지도부는 파업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다. 의료계 안팎에선 노환규 지도부가 파업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의사들이 밥그릇 싸움에만 열중한다’는 비난 여론도 거세다. 2차 집단휴진 성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협 지도부는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기보다 돌아가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원격의료 도입 관련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뒤로 미루고 의협의 반응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유관기관은 불법 집단휴진 주동자와 참여자의 위법 행위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하면서도 “의료계 현안에 대해선 정부와 의료계, 관련 단체 등 보건의료 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채널을 통해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조금씩 대립에서 대화로 국면 전환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협 집행부가 의료발전협의회의 협의 결과를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집단휴진에 참여한 의원들에 대한 15일간 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 범위도 사전 경고 당시와 달리 축소될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집단휴진과 관계없이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은 의원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0일 휴진한 5991개 의원을 상대로 소명 절차 등을 거쳐 불법 행위가 확인된 의원만을 선별한 뒤 15일간 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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