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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프리랜서 육아휴직 급여 추진

    경기도,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프리랜서 육아휴직 급여 추진

    경기도 청년 공간(43곳) 활용, 미혼 남녀 위한 프로그램 마련 프리랜서 육아휴직 급여 등의 지원 등을 위한 실태조사 추진경기도가 저출산 대책으로 미혼 청년들의 만남 공간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프리랜서도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개선의 첫 단계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7일 열린 경기도 제7차 인구톡톡위원회 실행위원회는 미혼 남녀가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도민 제안을 반영해 시군별로 마련된 청년 공간 43곳을 활용해 미혼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요리 교실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개발해 추진한다. 이와 함께 프리랜서의 육아휴직 급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프리랜서는 육아휴직 급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인데, 도가 지원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합의된 정의와 법 규정이 없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는 실태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정보통신(IT) 프리랜서 등 프리랜서 19개 직종이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적용과 육아휴직 급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고용보험법 개정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문화예술, 놀거리 등 건의 사항에 대해서도 영유아를 포함한 관광 배려계층 맞춤형 여행코스를 개발한다. 이날 회의에서 김동연 지사는 “회의 때마다 청년·여성 등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차곡차곡 현실적인 대안을 쌓아가고 있다”며 “작아 보이지만 정책들을 축적하면서 경기도만이라도 다르게, 대안을 내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문제는 경기도의 어느 한 실국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경기도정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른 광역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보다도 더 인구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고 실천에 옮기도록 애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 “골절·뇌진탕 당했는데”…눈 치우다 다친 아파트 경비원, 하루 만에 해고

    “골절·뇌진탕 당했는데”…눈 치우다 다친 아파트 경비원, 하루 만에 해고

    한 아파트 경비원이 제설작업을 하다 다쳐서 치료를 받던 중 본인도 모르게 해고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KBS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월 제설작업 중 넘어졌다. A씨는 골절과 뇌진탕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고용업체가 자신을 ‘사직 처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었다. A씨는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없었지만, 업체는 근로복지 공단에 “개인 사정으로 인한 자진 퇴사”라고 허위 보고했다. 이에 A씨는 실업 급여조차 받지 못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용역업체는 사고 당일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사직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KBS에 “(A씨에게) 퇴근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연락하라고 했더니 연락이 안 됐다. 전화기도 꺼놔서 통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업체는 “저희는 인력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아파트에 바로 사람을 넣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응급실에 있다 보니까 전화가 왔는지 안 왔는지 몰랐다”며 “응급실에서는 전화기를 다 수거한다”고 토로했다. 근로기준법 제23조에 따르면 고용주는 근로자가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의 요양을 위해 휴업한 기간과 그 후 30일 동안은 해고하지 못한다. 또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밖의 징벌(부당해고 등)을 하지 못한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의 자진 퇴사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며 실업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용역업체 등을 상대로 부당해고 여부에 대한 법적 다툼을 이어갈 예정이다.
  • [사설] 출산지원금 비과세, 환영할 일이지만

    [사설] 출산지원금 비과세, 환영할 일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사회복지 민생토론회에서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은 전액 비과세해 기업 부담을 덜어 주고 더 많은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1억원의 출산지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도한 증여세 논란이 일자 정부 차원의 비과세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출산지원금을 줄 여력이 있는 기업의 종사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다. 하지만 다수 중소기업의 경우 출산지원금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대책은 좀더 세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대한 면세 혜택을 줌으로써 민간기업들의 출산 장려를 유도하는 효과는 일정 부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입을 기업의 종사자는 전체 임금금로자 중 12%인 대기업 정규직 등으로 제한적일 것이다. 나머지 88%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 등으로 이런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 임신했다고, 육아휴직 썼다고 퇴사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노동시장의 격차 문제가 엄연한 현실에서 출산지원금에 대한 면세 혜택 부여가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주지 않도록 정책을 가다듬어야 한다. 정부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저출생 대책에 380조원을 쏟아부었다고 하나 2006년 1.13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0.65명으로 역대 최저지를 경신했다. 그동안의 정부 대책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 문제는 보육, 교육·주거, 일자리와 맞물려 하루아침에 개선하기는 힘든 일이다. 정부가 중심이 돼 기존의 출산정책을 전면 재정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전공의 집단 사직 불똥… 병원,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

    전공의 집단 사직 불똥… 병원,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진료·수술이 축소되고 환자 수가 줄자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직원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전날 직원들에게 한시적인 무급 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지문에는 사무·보건·기술·간호직 등 일반직 직원 중 희망자는 부서 상황을 고려해 최대 1개월간 신청할 수 있으며 정상 진료 전까지 시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대병원 역시 전날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아직 휴가에 들어간 근무자는 없지만 일부 병상이 축소되면서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가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 간호사들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작 간호사들만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휴가 강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고 들은 간호사도 있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병상이 더 많이 비면서 이미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급휴직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병원들의 무급휴가 시행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병원 수익 악화를 의료공백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애꿎은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마감 후] ‘외동 확정맘’에게 물어보라

    [마감 후] ‘외동 확정맘’에게 물어보라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아이의 ‘방과후 세팅’에 초비상이 걸렸다. 돌봄교실을 신청했지만 신도시의 과밀 학교에서 ‘2자녀’도 아닌 ‘1자녀’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학교의 방과후 교실과 차량을 운행하는 학원, 아파트 단지 내 공부방 등으로 오후 시간을 꽉 채워도 부모가 서울에서 1~2시간 걸려 퇴근해 아이의 마지막 하원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학원 뺑뺑이’를 하면 아이의 한 달 사교육비가 수십만원이다. 아이의 교육에 목을 매는 열혈 엄마와는 거리가 먼데도 말이다. 저출산 대책으로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한 혜택이 늘고 있다지만 외동아이를 둔 가정은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다자녀 가구의 기준이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저출산 시대에 1자녀 가정은 혜택에서 소외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고금리 시대에 주택담보대출의 다자녀 우대금리 혜택도 2자녀 이상으로 확대됐다. 타지에서 외동아들을 키우는 지인은 지역 내 문화센터가 2자녀 가정부터 이용료를 면제하면서 오롯이 1자녀 가정만 이용료를 낸다며 푸념한다. 아이를 두 명, 세 명 낳아 기르는 데 드는 비용과 수반되는 고충을 이해한다. 한정된 재원으로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없기에 다자녀 가정이 먼저 누리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문화센터나 주차장 이용료 감면 같은 소소한 혜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다만 1자녀 가정이라는 이유로 절실한 지원에서마저 배제되는 현실이 가져올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이를 하나 낳아 키우는 동안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도, 돌봄교실 이용도 어렵다. 열 살도 되지 않는 아이 하나에 매달 수십만원씩 쏟아부어야 하는 부모에게 “둘째를 낳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손짓해 봐도, 아이 하나만으로도 벅찬 부모는 둘째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아이 육아의 고충을 뼈저리게 경험한 엄마들이 ‘외동 확정맘’의 대열에 합류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9만 17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밑돌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첫째 아이가 20% 줄어드는 동안 둘째 이상 아이는 40% 줄어들었다고 한다. 젊은 세대가 결혼을 하지 않는 것보다, 아이 없이 둘만의 삶을 즐기는 ‘딩크족’이 늘어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외동 확정맘’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현실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행복을 누리는 부부가 아이를 더 낳지는 않기로 결심한 이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비혼’이나 ‘딩크족‘을 결심한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격려한들 지금의 저출산 추세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저출산의 해법은 아이를 한 명 낳아 기르는 가정이 둘째를 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를 하나 낳아 좋은 보육 시설을 낮은 비용으로 이용하고, 육아휴직과 유연근무를 활용해 아이를 돌볼 수 있으며, 아이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공 시설이 많아 ‘학원 뺑뺑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이 있어야 둘째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둘셋 키워도 버겁지 않은 사회가 됐을 때 미래 세대도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아이를 둘 이상 낳아야 혜택을 준다는 식의 소극적인 정책은 하나 낳아 기르기도 벅찬 현실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김소라 경제부 기자
  • [단독] 환자 없다고 연차 강요, 타 부서 강제 이동… 속 터지는 간호사

    [단독] 환자 없다고 연차 강요, 타 부서 강제 이동… 속 터지는 간호사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대형 병원이 수술·외래진료를 절반 이상 줄이면서 일반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강제 휴가, 다른 부서 이동 등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며 간호사뿐 아니라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다른 의료인들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만난 빅5 병원 소속 간호사 A씨는 기존에 일하던 병동이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폐쇄되면서 본인 의사와 달리 다른 부서에 전출돼 일하고 있었다. A씨는 “병원에서 ‘쉬고 싶으면 휴가를 쓰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는 바람에 동료가 연차를 몰아 썼다”며 “환자가 없는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라 의사들의 집단행동 때문인데도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 소속 간호사 B씨도 “연차를 모두 소진한 다음에는 무급휴직 지원자를 받는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며 “병동 근무 간호사들은 이래저래 눈치를 보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대한간호협회의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214건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은 강제 휴가에 대한 민원이 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일시적인 업무 허용 이후에는 휴가나 근무 조정 같은 민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도 “26개 병원 지부 가운데 10개 지부에서 연차 강제 사용과 관련한 문의가 들어왔다”며 “병상을 기존보다 적게 가동하다 보니 간호사에게 장기 휴가를 가게 하거나 강제 연차를 쓰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이 연차 사용을 강요당하는 것은 병상 가동률이 평소와 비교해 30% 넘게 떨어져서다. 환자가 줄어든 만큼 간호사도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대학병원급 4~5곳에서 연차 휴가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특히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경영 상태 악화에 따른 임금 체불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병상이 줄면서 병동을 청소하는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학병원에서 만난 한 청소노동자는 “입원실을 담당하는 사람은 일거리가 평소의 3분의1 정도로 줄었다”며 “이러다 내쫓기게 되는 건 아닐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물리치료사, 방사선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병원에서 만난 방사선사 C씨는 “업무가 준 게 사실이라 사태가 길어지면서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PA 간호사들은 반대로 업무가 과중해지며 고충을 겪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한 PA 간호사는 “전공의가 하던 채혈, 심전도, 혈액 배양 검사, 각종 튜브 관리, 욕창 드레싱, 배뇨 관리 등을 대부분 우리가 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환자 사라진 병원, 연차 강요에 타 부서 강제 이동까지…이중고 겪는 간호사들

    환자 사라진 병원, 연차 강요에 타 부서 강제 이동까지…이중고 겪는 간호사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대형 병원이 수술·외래진료를 절반 이상 줄이면서 일반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강제 휴가, 다른 부서 이동 등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며 간호사뿐 아니라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다른 의료인들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만난 빅5 병원 소속 간호사 A씨는 기존에 일하던 병동이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폐쇄되면서 본인 의사와 달리 다른 부서에 전출돼 일하고 있었다. A씨는 “병원에서 ‘쉬고 싶으면 휴가를 쓰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는 바람에 동료가 연차를 몰아 썼다”며 “환자가 없는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라 의사들의 집단행동 때문인데도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 소속 간호사 B씨도 “연차를 모두 소진한 다음에는 무급휴직 지원자를 받는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며 “병동 근무 간호사들은 이래저래 눈치를 보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대한간호협회의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214건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은 강제 휴가에 대한 민원이 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일시적인 업무 허용 이후에는 휴가나 근무 조정 같은 민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도 “26개 병원 지부 가운데 10개 지부에서 연차 강제 사용과 관련한 문의가 들어왔다”며 “병상을 기존보다 적게 가동하다 보니 간호사에게 장기 휴가를 가게 하거나 강제 연차를 쓰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이 연차 사용을 강요당하는 것은 병상 가동률이 평소와 비교해 30% 넘게 떨어져서다. 환자가 줄어든 만큼 간호사도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대학병원급 4~5곳에서 연차 휴가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특히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경영 상태 악화에 따른 임금 체불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병상이 줄면서 병동을 청소하는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학병원에서 만난 한 청소노동자는 “입원실을 담당하는 사람은 일거리가 평소의 3분의1 정도로 줄었다”며 “이러다 내쫓기게 되는 건 아닐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물리치료사, 방사선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병원에서 만난 방사선사 C씨는 “업무가 준 게 사실이라 사태가 길어지면서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PA 간호사들은 반대로 업무가 과중해지며 고충을 겪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한 PA 간호사는 “전공의가 하던 채혈, 심전도, 혈액 배양 검사, 각종 튜브 관리, 욕창 드레싱, 배뇨 관리 등을 대부분 우리가 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왕정순 서울시의원, 유산 및 사산 전담 지원 조직 필요성 강조

    왕정순 서울시의원, 유산 및 사산 전담 지원 조직 필요성 강조

    왕정순 서울시의원(관악2, 기획경제위원회)이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통해 서울시의 유산 및 사산 전담 지원 조직 구성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왕 의원은 “서울시가 0.55명까지 떨어진 출산율 반등을 위해 전방위적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 임신 상태 또는 출산 가정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이라며, “유산이나 사산으로 안타깝게 아이를 잃어버린 여성과 가정에 대해서는 전담해서 다루고 있는 조직이나 담당자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유산 또는 사산된 아이들의 숫자는 2022년 기준 출생아 수(약 25만 명)의 6배에 달하는 147만 명이었고, 임신한 여성 3명 중 1명은 유산을 경험했다”며, “유산이나 사산이 결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만큼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먼저 보듬고 그들이 다시금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올해 아이 돌봄비, 육아휴직장려금, 난자동결 시술 비용, 다태아 안심 보험 등을 통해 다양한 출산과 육아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나, 유산이나 사산한 산모에 특화된 별도의 정책이나 전담 조직은 따로 갖춰놓지 않은 상황이다. 왕 의원은 “올해 들어 국회에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방정부가 유산·사산 등의 문제 극복을 위해 상담 및 심리 지원, 교육 및 관련 정보제공 등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서울시가 전담 지원 조직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전문가와 실제 유산 및 사산 경험으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빠 교육? 서초힐링대디에 물어보세요

    아빠 교육? 서초힐링대디에 물어보세요

    “검사를 통해 우리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기질에 맞는 양육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막막했던 육아에 큰 도움을 받았어요.” 서울 서초구는 아빠육아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인 ‘서초힐링대디’ 참여자가 2022년 220명에서 지난해 45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1일 밝혔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특히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는 초보 아빠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서초힐링대디’는 남성 양육자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 사회 분위기에 맞춰 서초구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에서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두란노 아버지학교와 함께하는 서초힐링대디 ▲아빠의 힐링데이 ‘오르락 내리락’ 클라이밍 활동 ▲아빠와 온가족의 행복 ‘토요 미식회’ 요리 활동 등 42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참여자들이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5점 만점에 4.92점을 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구는 올해도 ▲아빠는 육아달인 ▲아빠의 양육교육 ▲아빠의 힐링데이 ▲아빠의 변화 ▲온 가족의 행복의 다섯가지 주제로 연말까지 월 4회, 총 44회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아빠는 육아달인’은 예비 아빠부터 아동기 아빠까지 연령별 육아를 배울 수 있는 맞춤형 육아 실습 및 이론교육을 제공한다. 또 전문가를 연계한 양육코칭 및 양육법, 놀이법, 기질검사 등을 통해 아빠의 양육 스킬을 키울 수 있는 ‘아빠의 양육교육’과 다양한 체험기반 원데이클래스와 문화활동으로 육아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아빠의 힐링데이’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아버지의 올바른 정체성과 역할을 제시하고 건강한 가정 형성 지원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 ‘아빠의 변화’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온 가족의 행복’ 가족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육아휴직 중이거나 휴직 예정인 남성 양육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쉼표아빠, 육휴아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초구 가족센터(02-6919-9760)로 문의하면 된다.
  • 영광군, 합계출산율 5년 연속 전국 1위

    영광군, 합계출산율 5년 연속 전국 1위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이 2023년 합계출산율 1.65명으로 5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전국 출생아수는 23만여 명이며,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합계출산율 1.65명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뛰어넘는 기록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영광’을 입증한 것이다. 영광군이 5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부터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군이 나눈다는 기조로 난임부부 지원 확대와 다문화 가정 지원정책 등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영광군은 또 결혼장려금 500만원 지원과 신혼부부·다자녀가정 전세 대출 이자 지원, 임신부 교통카드 30만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30만원에서 최대150만원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 70% 감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생아 양육비 첫째 500만원부터 여섯째 이상 최대 3,500만원까지 지원하고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월50만원씩 6개월 동안 지원하는 등 결혼부터 양육까지 총 50여 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종만 영광군수는 “5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며 “영광에서 출산과 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광군은 올 하반기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준공으로 청년층의 교류의 장과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육아 거점 공간을 마련하게 된 데다 지난해 공모에 선정된 공공산후조리원이 2026년 준공되면 장거리 산후조리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휴직계 썼다간 인사 불이익… ‘#육아그램’ 꿈도 못 꾸는 아빠들

    휴직계 썼다간 인사 불이익… ‘#육아그램’ 꿈도 못 꾸는 아빠들

    ‘살면서 처음 느껴 보는 감정. 귀엽고, 웃기고, 안쓰럽고, 대견하다.’ 생후 4개월 아기의 배냇머리를 처음 자르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줄을 잇는다. 해당 사진에는 머리를 자르는 아기의 눈에 눈물방울이 맺히고 입술을 앙다문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 순간을 함께하는 아빠에 대한 찬사도 뒤따른다. 이처럼 최근 SNS에서는 아빠가 육아를 전담하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아빠 육아그램’(육아+인스타그램)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많은 남성 직장인에게 육아휴직은 여전히 먼 이야기다. 육아휴직 등 육아지원제도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초등학교 개학 시즌(3~4월)이 다가오면서 ‘아빠 회사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직장인 노모(36)씨는 “(5세) 아이가 하루하루 클수록 오랜 시간 동안 놀아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커진다”며 “SNS에 올라온 이야기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부럽기만 할 뿐”이라고 씁쓸해했다. 노씨는 아이가 2세일 무렵 육아휴직을 사용하려 했지만 회사의 ‘엄혹한’ 분위기에 마음을 접었다. 노씨 회사는 사내 복지가 좋은 대기업으로 평가되는 곳이지만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출생아의 부모가 그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잠정) 중 남성은 6.8%에 그친다. 남성들은 통상 자녀 출생 다음해부터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70.0%)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특히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초등학교 새 학기인 3~4월에도 남성 육아휴직자는 적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수당 수급자는 3월 3874명, 4월 3861명, 5월 3637명에 불과했다. 다른 달보다 그나마 많은 편이지만 여성 육아휴직 수급자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전체 직장인 수와 비교하면 SNS의 ‘아빠 육아그램’ 세상과 달리 아빠 육아의 현실은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별혜택’에 가깝다는 얘기다.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들은 학교 급식 당번이나 교통봉사 등에 대비해 연차를 쌓아 두거나 직장 상사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한다. 대기업 직장인 조모(39)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이면 대부분 아빠는 중간 관리자급 정도”라며 “강제성 있는 제도가 아니라면 그 연차의 직장인이 자녀 입학을 이유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올해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직장인 박모(38)씨도 “학원 뺑뺑이 준비부터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는 것까지 정신없는 2월을 보냈다”며 “입학 전 몇 번 연차를 사용했는데 그것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이 어려운 게 비단 새 학기 때문만은 아니다. 육아휴직 도중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13년 일한 직장을 떠나야 했던 곽모(38)씨는 “복직 뒤 인사 불이익도 만연했다. 회사 승인 없이 쓸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제’와 같은 제도가 모든 직장에 의무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던 강성원(45)씨도 “육아휴직급여 상한선(150만원)에다 복직 조건으로 떼어 가는 사후지급금까지 있다 보니 휴직급여가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며 “회사가 아닌 ‘돈’ 때문에 육아휴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 외신들도 놀란 한국의 출산율… “이대로면 잠재적 멸종 가능성”

    외신들도 놀란 한국의 출산율… “이대로면 잠재적 멸종 가능성”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6명대로 떨어지는 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자 외신들이 앞다퉈 원인과 배경을 조명하고 있다. 이들의 분석은 ‘과도한 집값과 사교육비’, ‘출산·육아에 비우호적인 기업 문화’, ‘이런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정부 정책’으로 요약된다. 쉽게 말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에서 만난 여성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TV 프로듀서 A(30)씨는 “늘 오후 8시는 돼야 퇴근한다. 주말마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 링거를 맞아야 할 만큼 체력 부담이 커 아이를 낳아 키울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영어학원 강사인 B(39)씨도 “지금의 생활 방식으로는 출산·육아가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집값도 너무 비싸 부부 급여 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BC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유독 심각해진 이유로 사교육비를 들었다. B씨는 “아이 한 명당 매달 120만원을 쓰는 가족도 봤다. 돈이 아깝다고 안 시키면 아이들이 뒤처진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도 다양한 사례를 전하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인의 잠재적 멸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한국의 일 중독 문화와 경쟁적 압박, 성별 임금 격차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매체는 “한국 여성은 극도로 경쟁적인 직장 내 압박에 시달린다. (여성이) 아기를 갖고자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위험”이라고 해석했다. 원자력발전소를 휴직하고 네 쌍둥이를 키우는 C씨는 “(휴직 전) 육아 도우미 2명을 고용하는 데 매달 700만원 넘게 돈을 썼다”면서 “한국에서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가족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 저출산에 있어서 ‘동병상련’ 처지인 일본도 한국의 위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장시간 근로로 ‘일과 육아 간 균형 찾기’가 어렵고 육아 부담이 대부분 여성에게 치우쳐 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대 한국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반영해 저출산 대책을 내놨지만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며 근본적 정책 전환을 주문했다.
  • 외신이 본 ‘한국인 멸종위기’…“사교육비·긴 노동시간 등 총체적 난국”

    외신이 본 ‘한국인 멸종위기’…“사교육비·긴 노동시간 등 총체적 난국”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 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6명대로 떨어지는 등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자 외신들이 앞다퉈 원인과 배경을 조명하고 있다. 이들의 분석은 ‘과도한 집값과 사교육비’, ‘출산·육아에 비우호적인 사회 분위기’,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부 정책’으로 요약된다. 쉽게 말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한국 통계청의 출산율 발표에 맞춰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TV 프로듀서 A(30)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분담할 남자를 찾기 어렵고,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에 대한 (한국사회의) 평가도 부정적”이라면서 “늘 저녁 8시는 돼야 퇴근한다. 주말마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 링거를 맞아야 할 만큼 힘이 들어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영어학원 강사인 기혼자 B(39)씨도 “지금의 생활 방식으로는 출산·육아가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집값도 너무 비싸 (부부의 급여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BC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유독 심각해진 이유로 사교육비를 꼽았다. B씨는 “아이 한 명당 매달 120만원을 쓰는 가족도 봤다. 돈이 아깝다고 안 시키면 아이들이 뒤처진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도 한국의 다양한 사례를 전하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인의 잠재적 멸종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한국의 일중독 문화와 경쟁적 압박, 성별 임금격차를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한국 여성은 극도로 경쟁적인 직장 내 압박에 시달린다”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다. (여성이) 아기를 갖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위험”이라고 해석했다. 유제품 업체 직원 C(34)씨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아이를 갖고 싶지만 그렇다고 (직장 내) 승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를 휴직하고 네 쌍둥이를 키우는 D씨는 “(휴직 전) 육아 도우미 2명을 고용하는데 매달 700만원 넘는 돈을 썼다”면서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가족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저출산에 있어서 ‘동병상련’ 처지인 일본도 한국의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인 75만 8631명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장시간 근로로 ‘일과 육아 간 균형 찾기’가 어렵고 육아 부담이 대부분 여성에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서울 등 수도권에 살고 있어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폭등했다. 일본 이상으로 교육열도 높아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가 상승이나 육아 부담,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면서 “역대 한국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반영해 저출산 대책을 내놨지만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왕정순 서울시의원 “아빠 육아휴직 활성화 등 성주류화 정책 확산 필요”

    왕정순 서울시의원 “아빠 육아휴직 활성화 등 성주류화 정책 확산 필요”

    서울시의회 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2)이 “성주류화 정책은 초저출생 시기 대응을 위해서라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인식되어야 한다”라며 “서울시도 아빠 육아휴직 활성화 등 관련 정책이 더욱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왕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 성평등정치, 불씨를 살리자! 서울·인천권 성주류화 정책 확산을 위한 공감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저출생의 늪에 빠진 가장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성평등 인식과 정책 부족에 있다”라며 “성주류화 정책 확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서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의 벽을 허물고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단단하게 다짐으로써 사회 발전의 동력을 재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최하위의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는 특히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인식해 정책 개발 및 확산에 앞장서야 한다”라며 “이번 토론회가 전국의 우수한 성주류화 정책 확산과 보급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는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지난 2023년 7월 17일부터 8월 25일까지 전국 16개 성별영향평가센터,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등 성주류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전문기관과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아 선정한 총 40여건의 성주류화 정책의 모범사례를 경상·전라·충청·강원·제주·경기·서울/인천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공유하는 릴레이 토론회의 마지막 순서로 펼쳐졌으며 ▲인천광역시 남동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조례 제정 의미와 성과(유광희 인천광역시 남동구의회 의원) ▲여성 일자리 특화사업으로 빛나는 여성친화도시 성과발표(이재은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대표) ▲우울, 함께 돌보는 중랑마을 만들기(김주희 서울시 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장) 등의 정책 사례 발표에 이어, 정현지 인천양성평등센터장, 최유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 혁신본부장, 노주희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장의 전문가 대응 토론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토론회 이후 왕 의원은 “이번 서울/인천권 토론회를 통해 초저출생 시기에 대응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 및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라며 “서울시가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하고 효과 있는 성주류화 정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외신이 본 한국의 저출산…“아이를 키울 시간도, 돈도 없다”

    외신이 본 한국의 저출산…“아이를 키울 시간도, 돈도 없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0.78명 때도 해외 언론과 학자들에게 “한국은 망했다” “중세 흑사병보다 더한 인구 격감”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28일(현지시간) 한국 통계청의 출산율 발표에 맞춰 서울 특파원 발로 ‘한국 여성들이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BBC는 “저출산 정책 입안자들이 정작 청년들과 여성들의 필요는 듣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와 지난 1년간 전국을 다니며 한국 여성을 인터뷰했다”고 취재 경위를 설명했다. BBC가 만난 30세 TV 프로듀서 예진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똑같이 분담할 남자를 찾기 어렵고 혼자 아이를 가진 여성에 대한 평가는 친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에 사는 예진씨는 “저녁 8시에 퇴근하니 아이를 키울 시간이 나지 않는다”며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BBC는 월요일에 출근할 힘을 얻기 위해 주말에 링거를 맞곤 한다는 사연을 예진씨가 일상인 것처럼 가볍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암묵적 압박이 있다”며 여동생과 뉴스 진행자 두 명이 퇴사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은 육아휴직 후 해고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경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기혼자인 어린이 영어학원 강사 39세 스텔라씨는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일하고 즐기다 보니 너무 바빴고 이젠 자신들의 생활 방식으론 출산·육아가 불가능함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느냐’는 말에 그는 눈빛으로 답을 대신하며 “설거지를 시키면 항상 조금씩 빠뜨린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값이 너무 비싸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에서 점점 더 멀리 밀려나고 있지만 아직 집을 장만하지 못했다. BBC는 주거비는 세계 공통 문제이지만 사교육비는 한국의 독특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들이 4세부터 수학, 영어, 음악 등의 비싼 수업을 받는데 아이를 실패하도록 하는 것은 초경쟁적인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스텔라씨는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700파운드(120만원)까지 쓰는 걸 봤는데 이런 걸 안 하면 아이들이 뒤처진다”고 말했다.과도한 집값과 사교육 비용 BBC는 과도한 사교육은 비용 자체보다 더 깊은 영향을 준다면서 부산에 사는 32세 민지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20대까지 공부하면서 너무 지쳤으며 한국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털어놨다. 가끔 마음이 약해진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이를 원하던 남편도 이제는 그의 뜻을 들어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대전에 사는 웹툰 작가 천정연씨는 아이를 갖는 일을 중대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출산 후에 곧 사회,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됐고 남편은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배웠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고 무척 화가 났다”며 주변을 보니 다들 우울해서 사회적 현상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BBC는 이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가 지난 50년간 고속 발전하면서 여성을 고등 교육과 일터로 밀어 넣고 야망을 키워줬지만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은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BBC는 또 정자 기증을 통한 임신이나 동성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점을 어떤 이들은 아이러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양성애자이면서 동성 파트너와 지내는 27세 민성씨는 “가능하면 (아이를) 10명이라도 갖겠다”고 말했다. BBC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을 구조적 문제로 다루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저출산 쇼크… 0.7명마저 무너졌다

    저출산 쇼크… 0.7명마저 무너졌다

    날개 없는 추락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모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처음 0.6명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연간 기준 ‘0.7명 선’ 붕괴가 확실시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망자가 줄었는데도 기록적인 저출산 여파에 인구는 2년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28일 “유례없이 심각한 초저출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요자 중심 저출산 대응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마다 저출산 대응에 50조원 안팎을 쏟아붓고도 점점 나빠진 성적표를 받아 든 까닭에 정책 대응만으론 추세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인 23만명을 기록했다. 2022년 24만 9200명에서 1년 새 1만 9200명(7.7%) 줄었다. 1974년 연 92만명이 출생한 이후 50년 만에 정확히 4분의1 토막이 났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65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 0.7명이 무너진 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론 2022년 0.78명에서 1년 새 0.72명까지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5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조했다. 2022년 1.12명으로 유일하게 1명대를 지켰던 세종마저 지난해 0.97명으로 주저앉았다. 시도별 합계출산율 1명대 지역은 대한민국에서 소멸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다. 2013년부터 11년째 꼴찌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2021년 기준)은 1.58명으로 우리나라 0.72명의 2배를 웃돈다. 엄마가 되는 나이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이 첫째를 낳은 평균 나이는 33.0세로 1년 전보다 0.1세 높아졌다. OECD 평균 29.7세와는 3.3세 차이가 난다. 합계출산율 추락 원인이 다둥이 출산을 꺼리기 때문이란 분석도 통계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23만명) 가운데 첫째아 비중은 60.1%(13만 8300명)로 전년보다 1.9% 포인트 커졌다. 반면 둘째아 비중(32.3%)은 1.4% 포인트, 셋째아 이상 비중(7.5%)은 0.6% 포인트씩 감소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인식이 저출산을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 내년은 0.65명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생아 수는 올해와 내년에 23만명, 22만명 선이 동시에 무너지며 21만 8000명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 쇼크’에 인구소멸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27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200명(5.4%) 줄었다. 사망자 수가 감소로 전환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체 인구는 12만 2800명 줄었다. 사망자 수가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인구 자연증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 소멸 규모는 ‘데드크로스’(사망자 수>출생아 수)가 처음 일어났던 2020년 -3만 2600명으로 시작해 2022년(-12만 3800명)부터 10만명대로 확대됐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인구가 올해는 13만명, 내년은 14만명 자연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계출산율 ‘0.65명’이란 충격적 결과가 나오자 저출산위는 “기존 저출산 정책 과제를 평가해 정책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대책을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실질적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정착하고 일자리·주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는 저출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일·가정 양립에 초점을 맞춘 국민의힘은 ▲아빠 출산휴가 10일→1개월 ▲육아휴직 월 급여 상한 150만→210만원 ▲근로시간 단축근무 급여 상한 200만→250만원 ▲육아휴직 동료 업무 대행 수당 신설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택·자산 형성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신혼가구 10년 만기 1억원 대출 ▲8~17세 월 20만원 아동수당 ▲18세까지 매달 10만원 자립펀드 조성 등을 내걸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5년간 저출산 해결에 약 380조원을 투입했다. 2021년 46조 7000억원, 2022년 51조 7000억원, 지난해 48조 2000억원 등 매년 50조원의 예산을 퍼부었다. 그러고도 ‘합계출산율 0.72명’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평가모니터링센터장은 “저출산 문제는 정책 차원이 아니라 정치 영역에서 결단을 내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학 서열별 졸업생 임금 격차 최대 1.5배… 일자리 부족이 입시경쟁 불렀다”

    “대학 서열별 졸업생 임금 격차 최대 1.5배… 일자리 부족이 입시경쟁 불렀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정해지는 ‘대학 서열’에 따라 졸업생의 임금이 최대 1.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과도한 임금 격차가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저출생·지역 불균형 등 사회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 고영선 선임연구위원(연구부원장)이 27일 발표한 ‘KDI 포커스: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20% 대학교의 졸업생이 하위 20%보다 많게는 50% 가까이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대기업 일자리가 부족해 입시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상위권 대학 졸업생과 하위권 대학 졸업생 간 임금 격차가 커 대학 입시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고 부원장은 4년제 일반 대학을 수능성적에 따라 5개 분위로 구분한 뒤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 대학 졸업생의 평균임금을 연령대별로 계산했다. 그 결과 1분위 대비 5분위의 임금 프리미엄은 20대 후반(25~29세)에 25%, 30대 초반(30~34세)에 34%, 30대 후반(35~39세)에 46%로 점차 늘었다. 40대 초반(40~44세)에는 51%로 정점을 찍었다. 1분위가 평균 임금 5000만원을 받을 때 5분위는 약 1.5배인 750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후 은퇴 시기와 맞물리면서 45~49세에 33%, 50~54세에 10%, 55~59세에 1%로 낮아졌다. KDI는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임금뿐 아니라 정규직 취업, 대기업 취업, 장기근속 등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고영선 KDI 부원장 “대기업 일자리 늘려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대기업(250인 이상)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OECD 32개국 중 최하위다. 이 비중은 중소기업 강국 독일도 41%였으며, 스웨덴(44%), 영국(46%), 프랑스(47%), 미국(58%)은 그보다 높았다. 통계청 조사에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일자리 비중은 2021년 기준 전체 종사자의 13.8%, 임금근로자의 18.4%로 집계됐다. 반면 10인 미만 사업체의 일자리 비중은 전체 종사자의 45.6%, 임금근로자의 30.7%에 달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큰 편이다. 2022년 5~9인 사업체의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54%에 불과했다. 100~299인 사업체의 임금은 71% 수준이었다. 중소기업에서는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등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출생도 대기업 일자리의 부족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가족부의 작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했을 때 일자리의 질은 대체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36.7% 포인트 하락하는데 임시근로자 비중은 9.4% 포인트 늘었다. 고용원 없이 일하는 자영업자 비중도 16.4%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 부원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도 결국 비수도권에 대기업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회귀분석 결과 시도 단위에서도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노동생산성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의 규모화(스케일 업)를 저해하는 정책 요인을 파악해 개선해야 한다고 연구는 제언했다. 예컨대 ‘피터팬 신드롬’을 키울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의 효과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제도,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의 정책과 대기업 경제력 집중 관련 정책도 재검토할 때라고 덧붙였다. 고 부원장은 “과도한 입시경쟁을 줄이고 사회적 이동성을 제고하며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을 높이고 비수도권의 발전을 도모하려면 개별 정책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규모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어느 나라나 저출산 고민이네… 日 “男육아휴직 목표 공표하라”

    일본 정부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휴직률 목표치를 설정하고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편의 육아·가사 참여가 자녀 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를 들어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임으로써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차세대 육성지원 대책추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정안을 보면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목표치를 비율로 설정하고 이를 공표하도록 했다. 기업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정부가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남성 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국회 의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따져 시행 시점은 내년 4월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남성 육아휴직률을 끌어올리려는 데는 일본에서 여전히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해 출산율이 낮은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남성의 육아휴직률은 2012년 1.9%로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다. 2022년 17.1%로 높아졌지만 같은 해 여성의 육아휴직률 80.2%와는 격차가 크다. 일본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률을 내년 50%, 2030년까지 85%로 각각 높일 방침이다. 실제로 남편의 육아·가사 참여는 여성의 경력 관리나 자녀 수에 영향을 미친다. 후생노동성 2021년 조사에서 남편이 가사나 육아에 평일 하루 4시간 이상 참여하면 아내가 출산 후에도 같은 일을 하는 비율이 80%에 달했다. 하지만 남편이 가사·육아를 하지 않으면 그 비율은 50%에 그쳤다.
  • 코로나 고용유지지원금 수천만원 부정 수급한 업주…징역 1년

    코로나 고용유지지원금 수천만원 부정 수급한 업주…징역 1년

    정부의 코로나19 고용유지지원금 수천만원을 부정 수급한 회사 대표가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2단독 박상준 판사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프로그램 제작업체 대표 A(42)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A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같은 회사 직원 B(41) 씨 등 2명에게 각 벌금 500만원과 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거짓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받아낸 사안으로 범행의 수법, 피해 규모 등에 비추어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공적 자금의 부정 수급과 관련한 범행은 정부 정책을 왜곡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불신을 조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크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 A는 범행을 주도하고 자신들의 직원들을 끌어들여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는 점, 부정으로 수급한 지원금 환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B씨 등 직원이 휴직한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휴직한 것처럼 휴직동의서 등을 거짓으로 꾸며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 약 60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변동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근로자에 대한 휴직, 휴업, 인력 재배치 등을 해 고용안정 조치를 하는 경우 사업주 경영 부담 완화 및 근로자 실직 예방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 “셋째 낳으면 1억원 쏩니다”…어느 회사?

    “셋째 낳으면 1억원 쏩니다”…어느 회사?

    쌍방울 그룹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임직원에게 자녀 1명당 수천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셋째를 출산하면 최대 1억원을 받을 수 있다. 쌍방울 그룹은 22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출산 장려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올해 1월 1일 이후 자녀를 출산한 5년 이상 근속자에게 첫째 출산 시 3000만원, 둘째 출산 시 3000만원, 셋째 출산 시 4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난임 부부를 위해서는 체외수정 시술비를 지원한다. 정부 지원과 별도로 초음파와 주사비, 약제비 등 비용을 연간 최대 300만원 한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계열사 임직원에게 카니발 승합차를 2년간 무료로 탈 수 있도록 렌트비를 지원한다. 롯데는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저출산 극복과 육아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부영 1억원 출산장려금’… 정부, 세제 혜택 검토 앞서 부영그룹은 출산장려를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70명의 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증여’로 지급했다. 이는 4000만원 가까운 높은 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근로소득’이 아닌 ‘증여’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의 출산 지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을 검토하고 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이 세금을 적게 내면서 법인도 손금산입 등을 통해 법인세 부담을 덜어낼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부영은 ‘출산장려금 기부면제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출산장려금을 받는 사람은 수입에 합산 과세하지 않고, 주는 사람(법인)도 소득공제를 해 줘야 한다는 논리다. 과세당국이 1억원을 증여로 해석할 경우, 출산장려금을 받은 이는 1억원 이하 증여세율 10%만 적용돼 1000만원만 내면 된다. 직원 가족도 증여세로 내고 기업도 동시에 손금·비용으로 인정받으려면 세법 개정이 필수다. 정부도 출산장려금에 대한 해석과 법 적용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법인과 직원 모두에게 세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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