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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보다는 대표” 구광모 리더십… 취임 6년, 뉴LG 친정 체제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회장보다는 대표” 구광모 리더십… 취임 6년, 뉴LG 친정 체제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회장’ 직위 대신 ‘대표’ 직책 선호현장 찾을 때도 최소 인원만 동반지난해 KS 우승 때 ‘광모형’ 별명외부 인재 영입해 조직에 새바람‘아픈 손가락’ 모바일 정리 결단도중소기업 보락 장녀와 연애 결혼연배 비슷한 김동관·정기선 절친지난달 3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장. 가족 간병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행사에 구광모(46) LG그룹 회장이 지원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모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구 회장은 행사장을 찾은 최태원(64·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구 회장은 지하 1층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이 건물을 기부했던 조부(고 구자경 전 회장)가 1992년 개관식 때 참석한 사진을 발견하자 반가운 표정으로 조부를 가리키며 다른 총수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 내내 정장 상의 단추를 풀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만 40세 나이에 그룹 총수로 선임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이자 ‘선택’된 총수인 구 회장의 이날 모습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하면서도 가끔씩 인간적 면모를 보이며 젊은 직원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평소 스타일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회장이 되기 전에는 LG트윈타워 구내식당, 편의점에서도 자주 목격됐지만 회장 취임 이후에는 현장을 찾을 때도 최소 인원과 함께 조용히 방문해 직원들조차 방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구자균(67) LS일렉트릭 회장은 2018년 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에 대해 “사랑하는 조카다. 소탈한 성격으로 말수가 많지 않으며 생각이 깊고 자상한 편”이라며 “구본무 전 회장과는 (결이) 좀 다르다”고 평가했다. 오는 29일 취임 6년을 맞는 구 회장은 ‘회장’이라는 직위 대신 ‘대표’라는 직책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젊은 총수로서의 부담감을 에둘러 드러내는 동시에 지주사 대표로서 계열사 사업 조정, 미래 사업·인재 발굴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주이자 야구팬인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만세를 부르고 환호하며 다른 팬들과 포옹하는 등 평소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을 마음껏 표출했다. ‘광모형’이란 별명도 이때 생겼다.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후 4대 회장으로 선임됐을 때 구 회장의 나이는 만 40세였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LG와 LG전자를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받던 그는 상무에서 단숨에 회장으로 직행했다. 얼마나 빨리 조직을 장악할 수 있을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고 강단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도 있었지만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LG전자 모바일 사업을 주저 없이 철수하면서 그의 리더십도 재평가받았다. 구 전 회장 때 중용됐던 6명의 부회장(하현회·조성진·박진수·한상범·차석용·권영수)을 서서히 교체하는 식으로 그들의 경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것도 그간 안정 속에서 체질 변화를 이뤄 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년간의 인적, 물적 쇄신은 “LG가 젊어지고 과감해졌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큰아버지 집으로 양자 입적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낸 구본능(75)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구 회장은 20년 전 큰아버지 구 전 회장이 양자로 들이면서 법적으로 LG그룹 총수의 자녀가 됐다. 구 전 회장의 장남인 원모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던 해인 2004년 구자경 전 회장을 비롯한 구씨 집안 식구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구 회장의 양자 입적이 결정됐다. 당시 구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대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군 복무를 대신해 국내의 한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중이었다. 구 회장이 또 한 번 주목을 끈 건 2009년 9월 LG그룹이 구 회장의 결혼 소식을 밝히면서다. 당시 구 회장은 LG전자 입사 후 1년 만에 휴직하고 미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떠난 상태였다. 결혼 상대는 식품첨가물·원료의약품을 만드는 업체인 보락의 정기련(70) 대표 장녀 효정(42)씨였다. 미국 유학 시절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연애 결혼’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재벌가와 사돈을 맺게 된 연매출 187억원 규모(2008년 기준)의 중소기업 보락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상장사인 보락은 결혼 발표 후 주가가 열흘도 안 돼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보락은 규모(지난해 매출 468억원)가 크진 않아도 역사가 나름 오래된 회사다. 정 대표 부친인 고 정규영 회장이 1959년 세운 회사로 ‘한국농산공업’, ‘보락향료공업’이란 이름을 거쳐 1989년 현재의 이름인 보락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그해 상장을 했다. 정 대표는 비상장사인 남영상사(식품첨가물 판매) 대표와 경기 용인에 위치한 골프장 화산CC(18홀)를 운영하는 화산개발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구 회장 부인 효정씨의 동생 효이(38)씨는 아버지 회사인 보락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구 전 회장은 생전에 정 대표 부부와 주기적으로 식사를 하며 사돈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한다. 구 회장과 효정씨 사이에는 초등학생 자녀 두 명(1남 1녀)이 있다. ●4대 그룹 총수들과 동반 행사 많아 구 회장은 외부 활동도 드러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주요 손님을 만날 때는 경기 광주의 곤지암CC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과는 두루 친분이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면서 다른 총수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과는 2018년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제인 특별수행원으로 평양과 백두산을 함께 다녀왔다.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을 때도 이재용 회장 등 다른 총수들과 밴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4대 그룹 총수와는 나이 차이가 제법 있다 보니 재계 행사에선 젊은 3세들과 어울리는 편이다. 나이대가 비슷한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절친에 가깝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을 때도 이들 ‘삼총사’가 나란히 서서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 부회장과는 한남동 ‘이웃 사촌’(한남더힐 거주)이다. 한 재계 인사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 세 명은 확실히 친한 게 보인다”면서 “(구 회장도) 형들보다는 동생들이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관과의 신뢰로 ESS 협약 맺어 구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사업적으로 무르익은 사례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3개사 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관련 협업이 꼽힌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에 1조원대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구 회장의 경복초 동문으로는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욱(56) DL(옛 대림)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구 전 회장의 동생 구훤미(77·오성로지스 사내이사)씨의 장녀 김선혜(53)씨와 결혼해 구 회장과는 매형, 처남 사이다.
  • 尹 “불법 진료 거부” 업무개시명령

    尹 “불법 진료 거부” 업무개시명령

    의료대란이 120일째 이어지면서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가중앙병원’을 자처하는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1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달 4일부터 우선 일주일간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일부 개원의까지 합세할 예정인 ‘18일 전국 휴진’에 대해 즉각적인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등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린 정부는 이날 의협을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집단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집회를 열고 결속을 다졌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일주일 동안 400~500명의 교수가 외래와 수술 일정을 조정한 결과 이번 주 수술 건수가 이전의 60% 정도에서 30%로 조절이 됐다”면서 “정부 정책이 결코 옳은 게 아니며 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걸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자식 같은 전공의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이나 돼 가는데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천륜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집단 휴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개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을 제시했다. 다만 중증·응급 및 희귀·난치 환자에 대한 진료는 이어 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을 향해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정작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 휴진 첫날 ‘프로페셔널리즘’(전문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가 개최한 ‘전문가 집단의 죽음’이라는 심포지엄 발표에 나선 양채열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좋은 사회는 전문가와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인데 우리는 전문가도, 부자도 존경을 못 받는다”며 “필수의료 의사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보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행정권을 쓰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강공으로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계의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불법 진료 거부’로 규정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오전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법 제5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의료기관·의료인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의협을 공정위에 신고한 것은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했다고 판단해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거나 각 사업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서울대병원의 무기한 집단 휴진과 18일로 예정된 의협의 집단 휴진에 앞서 전날 교수 집단 휴직으로 병원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라고 대학병원장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달 4일부터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한 결과 79.1%(292명)가 “7월 4일 휴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휴진 기간을 묻는 설문에는 “일주일 휴진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조정”이라는 답이 54.0%였다. 최창민 울산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정부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 무기한 휴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빅5’ 병원 등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의 무기한 휴진 결정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바 있다. 병원 노동자들은 집단 휴진을 ‘사망선고’에 빗대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 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라고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환자의 불안과 피해라면 어떤 명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 지형에도 교수들이 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증원 규모를 둘러싼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올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향후 의정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환자 버리고 학회 간 서울대 교수들

    환자 버리고 학회 간 서울대 교수들

    의료대란이 120일째 이어지면서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고통이 가중하는 가운데 ‘국가중앙병원’을 자처하는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17일 의료계 최초로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이들을 향해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정작 교수들은 이날 ‘프로페셔널리즘’(전문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일부 개원의까지 합세할 예정인 ‘18일 전국 휴진’을 앞두고 불법 진료 거부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집회를 열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400~500명의 교수가 외래와 수술 일정을 조정한 결과 이번 주 수술 건수가 이전의 60% 정도에서 30%로 조절이 됐다”면서 “정부 정책이 결코 옳은 게 아니며 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걸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아무리 노력해도 정부가 귀를 닫고 말을 들어 주지 않으니 저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전면 휴진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가시적 변화를 보여 준다면 대화하고 휴진을 철회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개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제시했다. 다만 비대위 측은 중증·응급 및 희귀·난치 환자에 대한 진료는 이어 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휴진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비대위에서 개최한 ‘전문가 집단의 죽음’이라는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발표에 나선 양채열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좋은 사회는 전문가와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인데 우리는 전문가도, 부자도 존경을 못 받는다”며 “필수의료 의사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보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행정권을 쓰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대한민국 의료에 헌신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제대로 목소리 낼 수 없는 현실에 절박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계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의협 주도의 ‘18일 전국 휴진’을 비롯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사실상 ‘불법 진료 거부’로 규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달 26일 의대 정원 증원 확정 이후 22일 만이다. 병원 노동자들은 집단 휴진을 ‘사망선고’에 빗대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 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라며 “무엇보다 힘든 것은 기약 없는 강제 무급휴직과 휴가”라고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기한 휴진’을 선택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환자의 불안과 피해라면 어떤 명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 지형에도 교수들이 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증원 규모를 둘러싼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올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협상을 실패하더라도 향후 의정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를 쟁취해 제자(전공의)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이 감수해야 할 손실은 명확하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빅5’ 병원이면서 국립대 병원의 대표”라며 “자신들의 이익에 매몰돼 분풀이성 휴진을 한다면 이들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향후 경영 손실이 발생한 대형병원의 구상권 청구도 이어질 수 있다. 환자 단체는 고소·고발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가 공정위에 의협을 신고한 것은 의협이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거나 각 사업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관건은 ‘강제성’에 대한 판단이다. 2000년 의약분업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정위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집단 휴진 당시 참여를 강제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2014년 원격의료 반대 집단 휴진 사건에 대한 공정위 처분은 대법원에서 취소됐다. 공정위는 “신고 내용 및 집단 휴진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박순범 경북도의원, 경상북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박순범 경북도의원, 경상북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경상북도의회 박순범 의원(칠곡2, 국민의힘) 주관으로 ‘경상북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청년농업인지원센터에서 14일에 개최했다. 박순범 의원은 개회사에서 “저출생은 인구 문제가 아닌 국가 소멸이 걸린 매우 큰 문제로 경북도에서 ‘저출생과 전쟁’이라는 절박한 표현까지 쓰면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토론회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생생한 현장 의견을 공론화하고 경북도 실정에 맞는 정책 및 조례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용 국회의원(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국민의힘)은 경북도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응원하고자 토론회에 참석하여 학부모들의 저출생 의견을 경청했다. 발제를 맡은 경북과학대학교 최성열 교수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해외사례를 통한 정책 제안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며, 현 실정에서 일본의 패스트트랙 정책과 아동수당 확대 정책을 가장 빠르게 적용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종합토론에서 경상북도는 미래전략기획단실, 아동정책담당관실, 인구정책과, 청년정책과, 보건정책과의 5개 실과가 저출생과 전쟁에 대한 주요 사업의 현황에 대하여 발표하였으며, 학부모들은 ▲유연근무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기업들이 유연근무 제도를 적용하지 않은 경우 벌금 부과 ▲돌봄 교실에서 학원까지 픽업 지원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 지원 확대 ▲임산부 바우처 지원 금액 확대 ▲남성의 유아휴직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하여 정희용 국회의원은 “경상북도 학부모들의 다양한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제안을 바탕으로 저출생 지원 법안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순범 의원은 ”저출생 정책과 관련된 지원금의 평준화, 차상위계층 조건이 없는 저출생 지원책 마련, 임산부가 유연근무를 사용 시 사내 따돌림 문화 개선 등 학부모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저출생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 “의사수 1% 늘어난다고 환자 죽게 둘건가”…‘휴진 불참’ 의대 교수의 호소

    “의사수 1% 늘어난다고 환자 죽게 둘건가”…‘휴진 불참’ 의대 교수의 호소

    주요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교수가 “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라며 의료계 집단 휴진에 불참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며 오는 18일부터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뇌전증 전문 교수들을 비롯해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등은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인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의 홍승봉 위원장은 16일 동료 의사들에게 보내는 기고를 통해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전체 의사 15만명의 1%에 해당한다. 의사 수가 1%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승봉 위원장은 “하루에 젊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1∼2명씩 사망하고 있다.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예정됐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단 7개뿐인데 대부분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국가와 의사가 지켜줘야 할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됐다.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간에 이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10년 후에 증가할 1%의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 둬도 된다는 말인가. 후배, 동료 의사들의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휴진을 지지하는 일부 의대생 부모들에게도 “자녀가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어떤 충고를 해야 할지 고민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내 아들딸이 의대생, 전공의라면 빨리 복귀하라고 설득에 설득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위원장은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10년 후에 활동할 의사 1509명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수십만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 당정,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기준 완화 추진…올 폭염 대책도

    당정,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기준 완화 추진…올 폭염 대책도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 등 당정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완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올해 여름 폭염을 대비해 취약계층 130만 가구에 에너지바우처 월 5만 3000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1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연 고위급 협의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당정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신청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수립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대체 인력 채용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연근무 장려금 지원 확대, 아빠 출산휴가 기간 확대, 다양한 유연근무 모델 개발 등 육아를 위한 물적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포함한 저출생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당정은 저출생 문제가 국가적 비상사태 수준이고, 이를 해결하는 게 국정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당정은 또 저출생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다고 판단,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도 지속해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꽤 많은 시간 논의했다”며 “정부 측에서도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부안 지진 ▲저출생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여름철 재해대응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발생한 부안 지진 피해에는 재정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정부는 이재민 구호, 응급복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심리지원을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심리회복을 돕기로 했다. 민간 건축물의 내진성능평가 및 내진보강 비용 지원과 함께 부안지역 단층조사를 조기에 실시하는 방안 등 중장기 지진방재 대책 마련에도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 여름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면서 당정은 6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지정하고 수급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약 130만 가구에 대해 하절기 에너지 바우처를 지난해보다 1만원 인상된 월 5만 3000원을 지원한다. 약 360만 가구에 대해서는 지난해 인상된 전기요금을 1년 유예하는 정책도 추진키로 했다. 여름철 재해대응책으로는 취약 계층을 위해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11만 5000원에서 17만 5000원으로 확대하고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산사태 취약지역 약 3만개소를 점검하고 산사태 예측정보도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하여 대피시간을 1시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반복되는 지하차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 경찰, 민간인 등 4명을 지하차도 담당자로 지정한다. 지하차도 통제기준 침수심 15㎝ 신설 등을 추진한다.
  •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저출생 해소 실효성은 ‘글쎄’[그러니까]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저출생 해소 실효성은 ‘글쎄’[그러니까]

    정부가 저출생 해소를 위해 가족 친화적인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세법 개정안을 다음 달 발표할 전망이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을 전액 비과세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아닌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식으로는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재정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기업이 직원에게 지급한 출산지원금을 전액 비과세하는 방안 등을 7월 세법 개정안에 포함할 방침이다. 기업의 출산·양육지원금에 대한 세제 혜택 지원, 자녀 공제 확대, 보육에 대한 세제 혜택 지원, 경력 단절 여성 채용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정부,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추진 먼저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출산 후 2년 내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이 대상이다. 최대 2차례만 적용된다. 출산지원금을 전액 비과세하면 기업이 출산지원금으로 연봉 5000만원 수준의 직원에게 1억원을 지급할 경우 근로자는 1억 5000만원에 대한 근로소득세 약 2750만원을 내야 하는데 1억원이 비과세될 경우 250만원만 내면 된다. 출산지원금 지급은 근로소득으로 인정해 기업의 법인세 부담도 대폭 낮출 예정이다. 출산지원금을 이미 지급한 기업도 올해 1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한다. 정부는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관련 법안을 내놓고 있어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는 국회 문턱도 어렵지 않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16년째 그대로인 ‘자녀공제’도 바뀔까 부양가족에 대한 소득공제 강화 방안의 포함 여부도 주목된다. 부양가족 소득공제는 소득이 없는 배우자와 자녀 1인당 150만원을 근로자의 과세 표준 소득에서 공제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부양하는 가족이라면 부모님부터 시동생까지 누구나 부양가족 공제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 소득이 100만원이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부양가족 소득공제는 2009년 이후로 16년째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반면 독일이나 미국 등은 물가 상승 폭 이상으로 공제액을 높여오고 있다. 독일의 자녀 1인당 공제액은 올해 3192유로(약 470만원)로 2009년에 비해 65% 이상 올랐다. 미국의 1인당 자녀 공제액은 2017년 기준 4050달러(약 560만원)다.세제지원이 저출생을 해소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러한 간접적인 세제지원 혜택이 직접적인 재정 지원과 달리 저출생 해소책으론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령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의 경우 세제 개편이 출산지원금을 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일부 기업과 직원들에게만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022년 기준 출산·보육수당의 1인당 평균 비과세 규모는 연간 67만 9000원에 그쳐 부영의 출산지원금 1억원 사례와 차이가 컸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1순위 과제는 ‘시차 출퇴근, 재택, 시간제 근무 등 유연근로제 확산’(20.9%)으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남성과 여성의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13.7%)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지원 및 점검’(6.4%) 등이 거론됐다.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지원금 비과세 등 세제지원뿐만 아니라 출산과 보육 등에 대해 더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국 망했네요!’ 무례했다”면서도…다시 ‘뼈 있는 말’ 남겼다

    “‘한국 망했네요!’ 무례했다”면서도…다시 ‘뼈 있는 말’ 남겼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평생을 여성과 노동, 계급 문제 연구에 헌신한 조앤 윌리엄스(72)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제작진으로부터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것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머리를 움켜쥐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2023년 기준 0.72명이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라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11일 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에 등장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외친 것에 대해 “제가 무례했다.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럼에도 그는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 말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며 “아이 낳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점을 꼽으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은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요구하는 한국의 ‘이상적인 근로자상’에 대해 “남성이 가장이고 여성은 주부인 1950년대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일은 8배, 자녀 돌봄은 6배 더 많이 하고 있으며, 남성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대가로 자녀를 돌보며 느낄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한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윌리엄스 교수는 앞서 JTBC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돈의 가치를 앞세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가지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실제로 2021년 미국의 한 여론조사 업체가 17개 선진국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국가가 ‘가족’이라고 답했지만, 한국만 ‘물질적 풍요’를 골랐다. 정부가 ‘보육’에 재정을 투자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능사가 아니라고 꼬집기도 했다. 자녀가 입학하기 전 6년 만이라도 생애주기에 맞게 직장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채아 경북도의원 “마약·사이버 도박 근절로 안전한 경북 만들어야”

    박채아 경북도의원 “마약·사이버 도박 근절로 안전한 경북 만들어야”

    경북도의회 박채아 도의원(국민의힘·경산3)은 11일 제347회 정례회에서 ▲학생 사이버 도박 급증 대책 촉구 ▲경북도 몰수 마약 폐기 절차 및 보관 과정의 문제 ▲저출생과의 전쟁 정책의 실효성 제고 ▲아이돌봄서비스 개선 육아 필수 인프라 및 어린이 놀거리 확충 건의까지 경북도 및 경북 교육행정의 현안에 대하여 이철우 도지사와 임종식 교육감을 상대로 도정질문을 펼쳤다. 먼저 임종식 교육감에게 ‘경북 학생 사이버 도박 급증에 따른 대책’을 묻는 질의에서 “최근 3년간 학생 사이버 도박 현황 자료를 제시하며, 중학교 140명, 고등학교 96명 총 236명이 약 1억 5500만원의 금액을 사이버 도박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경북교육청 제공) 지난 2022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도내 12개 시군에서 236명의 중·고등학생이 사이버 도박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도박자금 총액은 1억 5561만원이며 바카라 132명, 스포츠 토토 97명, 메가볼 11명, 기타 15명 순으로 집계됐다.박 의원은 중학생 사이버 도박이 더 높게 나타난 실증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학생 도박 실태조사에 고등학생만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도교육청의 교육 정책 입안 과정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형식적 정책에 세금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목조목 따져 물으며 “학생 도박은 마약만큼이나 위험한 것이고, 일부 타 시도의 경우 도박자금 충당을 위해 제2차 범죄에 가담하는 등 큰 사회적 악으로 존재하기에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갈수록 저 연령화 되는 상황에서 도박 근절 및 예방을 위해서는 초등학생까지 실태조사와 예방 정책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촘촘한 정책을 주문했다. 이어 경북도정에 관한 질문에서는 ‘저출생과의 전쟁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경북 기업만의 통계자료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저출생 100대 과제 선정, 조직개편, 약 200억원의 예산편성 등 저출생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환경 분석, 실태 파악 등의 면밀한 준비 과정 없이 부실, 성급하게 입안됐다고 주장하며 저출생과의 전쟁본부 출범 이후에는 재점검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국 육아휴직자 통계의 경우 산업별 규모가 300인 이상인 기업이 부(父)의 경우 70%, 모(母)의 경우 60%로 비중이 높았지만, 고용보험 통계로 유추해 본 경북의 39세 미만 대상 부(父)의 경우 52.3%, 모(母)의 경우 63%로 전국 통계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라며, 경북 기업이나 청년 환경 통계자료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아이돌봄서비스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채아 의원이 경북 광역 돌봄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이돌봄서비스 대기 가정 100명 이상인 시군은 도내 10개 시군으로 23년 12월 말 기준 안동시는 397명의 대기 가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도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박 의원은 “등교 시간 및 하교 시간대의 대기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는데, 1년을 기다려 아이돌보미를 매칭 받아도 돌보미가 언제 그만둘지 몰라 수혜가정에서는 늘 불안을 품고 지낸다”라며 정책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안으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조부모 손주 돌봄사업’을 벤치마킹 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조부모 손주 돌봄 사업은 36개월 이하의 영유아 양육에 4촌 이내의 친인척이 돌봄을 할 경우 유아 1명당 30만원의 돌봄 급여를 지급하는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시행 중이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도내 곳곳에 육아 필수시설(수유실, 어린이 휴게실)과 어린이 실내 놀거리(공공형 키즈카페 등) 등의 육아 환경 개선을 공공부문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해 줄 것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박 의원은 경북도의 몰수 마약의 폐기 처분·보관 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박 의원은 경북도의 몰수 마약 폐기 처분 3년 치 데이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경찰관 입회 없이 보건직 공무원들이 자체 폐기한 건이 대부분이 점을 언급, “마약은 유출에 따른 사회적 폐해가 크기 때문에 사법경찰관의 입회는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으며, 경북의 경우 양귀비와 대마의 불법 재배가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점을 언급하며 경북의 경우 불법재배 사범의 연령대가 70대 이상 고령자가 48%(몰수마약 폐기 315명 분석 결과)를 차지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고령 마약사범 방지 대책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산업용 헴프규제자유특구 대마산지의 대마 유출과 관련해 최근 안동 병산서원 인근 농수로에서 대마씨가 날려 대마추정 식물이 군락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마 관리·감독에 대한 허술함을 지적, 재배용 대마에서도 충분히 마약성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22개 시군의 몰수마약 보관, 폐기 과정을 분석한 결과 일부 시군에서는 대량의 마약류를 보관하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한 금고와 창고를 운용중인 것으로 밝혀졌고, 또 일부 시군에서는 마약의 폐기과정에 끝까지 참관하지 않고 쓰레기수거 차량에 실어 보내거나, 관리가 안 되는 임야에 매립하는 등 폐기 마약류 관리에 상당한 허점을 보여 도민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끝으로 박 의원은 “이 시간을 통해 무엇보다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도박·마약과 같은 사회악으로부터 안전한 환경, 아이들이 마음껏 성장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행복한 경북이라는 목표 달성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도정질문을 마무리했다.
  • “세미원 등 청정의 꽃 피운 양평… 6중 규제에도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세미원 등 청정의 꽃 피운 양평… 6중 규제에도 대표 관광지로 우뚝”

    年 200만명 찾는 두물머리·세미원국가정원 지정 등 정부 지원 절실양평고속도 군민·환경 최우선돼야올해 초 기준 29개 공약 78% 이행철도·택시·버스 환승 시스템 마련출산지원금 등 인구 증가에 한몫 “우리 양평은 여섯 가지 ‘중첩 규제’로 고통받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청정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환경친화적 관광지로 우뚝 설 것입니다.” 경찰서장과 군의회 의장을 지낸 전진선(64) 경기 양평군수는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세미원, 양강섬, 천년고찰 용문사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이 잘 보전된 양평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다음달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소회는. “2년이란 시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먼저 혼잡한 양평역을 중심으로 철도·택시·버스를 연계하는 원활한 환승시스템을 마련했고, 매주 기관·단체와 함께하는 클린 양평 캠페인을 펼쳐 주민 자발적 청소문화를 조성했다. ‘2023년도 분만취약지 분만산부인과 지원사업’에 김란미즈산부인과가 선정돼 시설장비비 10억원과 매년 인건비 포함해 운영비 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임산부가 마음 놓고 양평에서 분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군민 여러분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8기의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군민의 고견을 더 듣고 현장을 더 살펴 군민과 함께 새로운 매력, 양평시대를 함께 열어 가겠다.” -주민과의 약속인 공약 이행률은. “민선 8기 군정 비전은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으로 양평의 자연환경 속에서 주민 간 갈등 없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개인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면서 동시에 공동의 노력을 모아 사회적 공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다섯 가지 공약사업으로 나눠 첫째 구석구석 미치는 생활행정은 12개 사업, 둘째 균형과 채움의 지역균형발전은 24개 사업, 셋째 활기찬 일자리와 관광은 34개 사업, 넷째 돌봄과 배려의 보건복지는 38개 사업, 다섯째 소통하는 민원 플랫폼은 9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한다. 현재까지 양평군의 5대 군정 방향으로 추진하는 29개 공약 117개의 세부사업이 올해 3월 기준 완료 62개, 정상 추진 54개로 77.8%의 이행률을 보이며 군민과의 약속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중단된 지 1년이 다 돼 간다.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입장은. “지금 12만 8000여 양평 군민은 실망과 허탈감 속에서 사업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노선으로만 한정해 국도 6호선의 교통량 분산, 양평 군민과 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노선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8월 범군민대책위원회는 ‘강하IC가 포함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추진 재개를 희망하는 군민 6만 1042명의 뜻을 서명부에 담아 정부와 국회에 전달했다. 고속도로 노선 선정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양평군에 이익이 되고 주민들의 피해를 적게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강하IC가 포함된 서울~양평고속도로를 원하는 이유는 후세가 이용할 고속도로 노선을 현재의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큰 책임감 때문이다.” -양평군은 자연보전권역 등 여섯 가지 중첩 규제로 고통받는데. “양평군은 전체 면적 877.82㎢가 모두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이중삼중의 중첩 규제로 군민의 재산권 행사가 어렵다. 기업의 성장과 개발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각종 생활 인프라 개발 또한 가로막혀 있다. 그러나 양평군은 이러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청정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환경친화적 관광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양평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세미원, 양강섬, 용문사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천년고찰을 자랑하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양평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설 것이다.”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 국가정원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양평군은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를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세미원은 양수리의 연꽃 등 우수한 수변경관을 가지고 있어 국가정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세미원은 2019년 6월 27일 전국에서 최초로 등록된 지방정원으로, 두물머리와 함께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명소다. 우리 양평은 한강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어 각종 산업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이므로 그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우수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정부의 관광 지원이 절실하다.” -저출산·고령화 등 지방소멸 위기 대책은. “우리 양평군 또한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지방소멸 위기라는 사회적 현실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저출산 원인을 직접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겠지만 첫째아 3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500만원으로 상향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렸다. 산후조리비 50만원도 산모에게 지원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남성의 육아 참여 육아휴직비를 지원하고 맞춤형 초등 돌봄을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을 지원한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감사하게도 양평군 인구가 4000여명 늘어난 12만 8000여명이 됐다. 현재 3만 7000명 수준의 양평읍 인구가 곧 5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아이 울음 그친 日 도쿄…‘출산율 1명대’ 무너졌다

    아이 울음 그친 日 도쿄…‘출산율 1명대’ 무너졌다

    일본에서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2023년 1.2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 도쿄의 합계출산율은 1명 선이 붕괴돼 일본 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5일 ‘2023년 인구 동태 통계’를 발표하며 합계출산율이 2022년 1.26명보다 낮아진 1.20명이라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이 8년 연속 하락하면서 194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꾸준히 경신하는 모양새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도쿄도로 0.99명이었다. 2022년 1.04명으로 간신히 1명 선을 붙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1명 이하로 떨어졌다. 홋카이도(1.06명), 미야기현(1.0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첫 아이를 출산한 시점의 여성 평균 연령은 31세(전년 30.9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출산율이 낮아지다 보니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도 18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72만 7277명이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57만 5936명으로 2022년보다 6886명 증가하며 최고치를 보였다. 또 일본 내 결혼 건수는 지난해 47만 4717쌍으로 2022년보다 3만 213쌍 감소했고 전후 가장 적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은 31.1세, 여성은 29.7세로 전년과 같았다. 일본의 출산율은 한국(2023년 0.72명)보다 상황은 낫지만 해마다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인구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저출산 요인에는 경제적 불안정함이나 일과 육아의 양립 어려움 등이 얽혀 있다”며 “남성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젊은 세대의 소득을 끌어올리는 등 필요한 대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청년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2030년까지를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아동수당 확충과 저출산 대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금 제도’를 담은 어린이·육아지원법 등 개정안이 이날 참의원(상원)을 통과했다. 현재 고소득자를 제외하고 중학생까지 지급하던 아동수당을 소득 제한 없이 고등학생까지 확대해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임신·출산 시 10만엔(약 88만원)을 주고 자녀가 1세가 될 때까지 부모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어린이 누구나 통원제도’를 만들어 부모가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3세 미만의 어린이를 어린이집 등에 맡겨 육아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아동수당 확대에 따른 재원은 의료보험료에 ‘지원금’ 명목을 추가해 마련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연소득 400만엔(3524만원) 이상 직장인은 의료보험 가입 종류에 따라 매달 550~650엔(4846~5727원)씩 내야 한다.
  • “셋째 낳고 우울증…남편이 ‘정신병자’라며 이혼하자네요”

    “셋째 낳고 우울증…남편이 ‘정신병자’라며 이혼하자네요”

    “남편이 제가 먹는 정신과 약을 보고 저를 정신병자로 몰며 ‘정신병자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 양육권을 뺏겠다’고 합니다.” 아이 셋을 독박 육아하며 산후 우울증에 걸린 아내에게 ‘정신병자’ 라고 폭언하며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10년 차 공무원 부부라는 A씨는 8살, 5살, 2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다. A씨는 “남편이 육아와 살림에 거의 참여하지 않기에 셋째에겐 미안하지만 아이 셋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낳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아기는 내가 봐주겠다’며 호언장담하는 시어머니 말만 믿고 셋째를 낳았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막상 셋째가 태어나자 시어머니는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는 듯 모른 척 하며 육아를 돕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육아휴직을 써서 아이 셋을 혼자 양육했다. A씨는 “(아이) 두 명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셋째까지 맡게 되자, 저는 산후 우울증에 걸렸다. 남편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제가 먹는 정신과 약을 보자 저를 정신병자로 몰며 ‘정신병자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 양육권을 뺏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또 만약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 정신감정 신청을 해 법원에서 제 정신병을 밝힌다고 하더라”며 “저는 남편과 계속 살다가는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데 제 우울증이 양육권 소송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까 불안하고 망설여진다”며 조언을 구했다.주양육자·자녀들과 애착여부 중요 법무법인 신세계로 이경하 변호사는 4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출연해 “우울증으로 배우자나 아이들에게 폭력 등 문제 행동을 보인다면 양육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수 있다”면서도 “단지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리해지진 않는다. 양육을 주로 누가 했는지, 자녀들과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A씨가 가사 조사 과정이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서면 제출을 통해 딸들의 주 양육자로서 모든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져왔다는 사실을 잘 입증하면 큰 무리 없이 친권자와 양육권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남편이 이혼소송에서 정신감정 신청을 해도 우울증이 폭력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재판부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육아와 살림에 전혀 동참하지 않는 배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청구할 수 있다”며 판례를 예로 들었다. 이경하 변호사는 “우리 대법원은 배우자가 과도한 신앙생활로 인해 가정 및 혼인생활을 소홀히 한 경우 이혼 사유가 된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사안은 신앙생활을 위해 장기간 외박을 하거나 자녀에게 애국가 제창을 하지 말도록 교육 시키는 등 매우 극단적 사례였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육아와 가사를 소홀히 해 혼인이 파탄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입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격무 부서 다양한 특전·다자녀 승진 우대… 공무원 인사 달라졌다

    격무부서 근무자들과 다자녀 직원들에게 승진 우대 등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무원 인사가 변화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격무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연공 서열 중심이 아닌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공직문화 정착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년 단위로 직원들이 꺼리는 격무 부서를 우대 부서로 지정해 직원들에게 ▲근무성적평정 실적 가점 부여 ▲성과상여금 A등급 이상 지급 ▲2년 이상 근무자 희망 전보 우선 반영 등 인사상 다양한 특전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우대부서들은 사실상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연장근무 등이 많아 우대부서 지정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과 사기진작이 꼭 필요하다”며 “직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다양한 인사제도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도 격무·기피 업무팀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격무·기피 업무팀에 1년 이상 근무하면 인사 평정에 근무 기간 1개월 단위로 일정액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7급 이하 직원의 경우 2년 이상 근무 시 희망 보직 신청제도를 적용해 원하는 실과로 보내주는 인사 혜택도 있다. 강원 평창군은 격무·기피 부서가 아닌 직접 해당 업무를 수행한 직원으로 한정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격무·기피 업무를 1년 6개월 이상 맡은 직원에게는 부서장 평가와 관계없이 최소 A등급 이상의 성과상여금 지급, 근무성적평정 수 등급, 모범공무원 및 해외 배낭여행 선발 시 가점 부여 등을 지원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자녀 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혜택도 늘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도 육아휴직 전 승진심사 대상자를 휴직 기간 중에도 심사대상 범주에 포함하고, 다자녀 가점을 강화하는 등 승진심사 시 우대하도록 권고하며 인사제도 개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도는 앞서 2020년 근무평점 가점 대상을 ‘세 자녀 이상’에서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했다. 공직자들이 가장 민감한 승진과 영전에서 다자녀 부모가 우대받도록 해 출산율을 높이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평창군도 3명 이상 다자녀 공무원들에게 성과상여금 지급 시 최고인 A등급을 부여했다. 특히 군은 ‘만 8세 이하 자녀 1명 포함 및 만 19세 이상 자녀 제외’에서 ‘만 19세 이상 자녀만 제외’로 대상자를 넓혔다. 군 관계자는 “성과상여금뿐 아니라 조직문화, 전보 등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 운용은 직원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도 인도도 저출산이 뉴노멀… “출산수당 지급” “AI가 대안”

    중국도 인도도 저출산이 뉴노멀… “출산수당 지급” “AI가 대안”

    아프리카 ‘합계출산’ 4명대로 하락세계 인구 2061년 95억명이 정점헝가리 출산녀에 주택·보육 보조금30세 미만이면 소득세 평생 면제日, 산모 무료 진료·출산 수당 시행“출산 장려 정책은 큰 효과 못 거둬여성 경제활동 기회 늘면 긍정적”美, 노동력 해결하려 AI 거액 투자 인류가 줄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은 한국뿐 아니라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면 세계 공통 현상이다. 아프리카 여성들도 현대적인 피임법 사용이 늘면서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980년 6.6명에서 4명대로 떨어졌다. 그중 합계출산율이 0.65명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은 최악의 저출산 국가다. 출산 장려 정책이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저출산이 ‘뉴노멀’이라면 인류의 미래는 어떨지 살펴봤다.지난 100년 동안 인류 숫자는 20억명에서 80억명으로 4배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대학의 보건계량평가연구소는 세계 인구가 2061년에 약 95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여성이 가임 기간인 15~49살 사이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에서 2022년과 2023년 세계 합계출산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21년 2.3명에 이어 인구가 줄지 않는 수준인 2.1~2.2명을 찍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21년 절반 이상 국가의 출산율이 대체출산율 이하였다. 대체출산율이란 현재의 인구 숫자를 유지할 수 있는 출산율인데 합계출산율로 따졌을 때 선진국은 대략 2.1명이다. ●인도 여성 노동 참여율 22년 새 7%P↓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된 인도는 2022년에는 식민 지배 국가였던 영국을 누르고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인도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2000년 3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2년에는 24%로 떨어졌다. 일자리가 부족한 인도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족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가난한 집안의 여성이 일한다는 ‘사회적 낙인’ 때문이다. 인도 뭄바이에서 오디오 제작 회사를 운영하는 매 마리얌 토머스(38)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모성애를 느껴 본 적이 없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친구 가운데 최소 세 명이 난자를 냉동했다며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세계 어디에서든 어려운 세상이 됐다”며 씁쓸해했다.●日에선 “출산율 장벽은 돈 아닌 시간” 일본 정부는 1990년대 초 출산율이 1.5명으로 떨어지자 육아휴직과 보육보조금을 포함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05년 이노구치 구니코(72) 자민당 의원은 일본의 첫 번째 성평등 및 저출산 담당상으로 임명됐다. 당시 이노구치 의원은 사람들이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다며 돈이 출산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봤다. 따라서 산모 무료 진료뿐 아니라 출산 수당을 도입하는 등 물질적 지원 정책을 썼다. 덕분에 2005년 1.26명이던 일본의 출산율은 2015년 1.45명으로 올랐지만 다시 감소해 2022년에는 1.26명으로 돌아섰다. 출산율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일본 인구는 시간당 100명이 사라지는 속도로 줄고 있다. 이제 이노구치 의원은 출산의 장벽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주장하는 그는 WSJ에 “당신이 기업 경영자라면 지금은 급여를 주는 게 걱정이겠지만 20년 뒤에는 아예 소비자조차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아이를 낳은 30세 미만 여성은 평생 개인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는 주택 및 보육 보조금은 물론 넉넉한 출산휴가도 포함된다. 출산 지원 정책은 많은 돈이 필요하다. 폴란드와 프랑스에서는 추가 출산당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7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시민만이 고비용의 출산 지원책이 제공하는 금액만큼의 생산성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낮은 사회적 계층 이동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부모가 낳은 아이의 단지 8%만이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기를 많이 낳기 위해 투입하는 정부의 재정이 그만큼의 효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이다.●전 세계 출산 저하로 이민 정책은 한계 이민 정책 역시 저출산이 전 지구적 현상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대책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이민을 받는 국가는 합법적이고 숙련된 이주민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이민 희망자는 불법 경로로 입국하는 비숙련 난민들이다. 인류의 출산율 감소는 18세기 산업화 국가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역사학자들은 이를 ‘인구통계학적 전환’이라고 불렀다. 산업화로 인간의 수명이 더 길어지고 영아 사망률이 떨어지자 더 많은 자녀를 낳을 동기가 줄었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노동시장 진출이 늘었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출산율도 떨어졌다. 이제 결혼과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대신 사회 전체가 개인주의화되는 경향을 인구학자들은 ‘제2의 인구통계학적 전환’이라고 본다.●자녀, 생산 자산서 값비싼 소비재로 인생의 가치를 경제학으로 풀어내며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1930~2014)는 출산율 감소 현상에 대해 “자녀가 귀중한 생산 자산에서 값비싼 소비재로 변했다”고 했다. 이제 사람들은 많은 자녀보다는 교육을 잘 받은 소수의 자식을 원한다는 것이다. 멜리사 키어니 미국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출산율 감소 현상을 분석한 논문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 자녀에 대한 선호와 육아 방식 등 광범위한 사회적 변화가 저출산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사람들이 경력을 쌓고, 여가를 즐기며, 집 밖에서 관계를 맺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이는 부모 역할과 충돌하게 된다”고 짚었다. 또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가 경제적 관점에서는 큰 도전이지만, 여성의 경제적 기회 확대를 낳는다면 출산율 감소가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키어니 교수는 “출산 장려 정책이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출산율 감소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인적 자본 및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줄어드는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난 1월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구 붕괴”란 기존 주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화성으로 이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머스크의 주장이 모순적이란 의견도 많다. 인구 감소는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어려움을 낳지만 완만하게 줄어드는 인구는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는 은퇴 나이를 높이고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대책으로 사회적 부담을 줄여 인구 감소가 부드러운 전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출산율 끌어올리기에만 집중하는 정책은 고비용에다 사회적으로 역행하는 ‘실수’라며 노인 돌봄이나 양육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정신과 진단 없어도…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줘야”

    정신과 진단 없어도…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줘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더라도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이력이 있어야만 자살자에 대한 사망보험금이 인정됐는데 이를 뒤집은 첫 판결이 나온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A씨 유족들이 낸 보험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2월 야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KAI 방산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느라 사망 직전 1주일간 연장 근무시간이 44시간에 이를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상태였다. A씨는 육아 휴직을 신청하려 했지만 일이 많아 한 차례 연기한 뒤 취소했다. 경찰은 A씨가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로 극심한 갈등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봤다. 근로복지공단도 A씨의 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유족 급여를 지급했다. 그러나 A씨가 가입한 사망보험의 보험사들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는 약관의 조항을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약관에 ‘심신 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예외 조항이 쟁점이 됐다. 1심은 보험사가 유족에게 보험금 1억 6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한 반면 2심은 보험사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우울장애를 겪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을 여지가 있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했다.
  • 호소하고 우회로 찾고… 22대 국회 앞 관가 ‘패자부활’ 입법 전쟁

    호소하고 우회로 찾고… 22대 국회 앞 관가 ‘패자부활’ 입법 전쟁

    윤석열 정부가 중점 추진했지만 여야의 첨예한 이견이나 정쟁에 밀려 폐기된 법안들이 22대 국회에서 ‘패자부활전’을 노린다. 여전히 여소야대 상황인 터라 부활을 낙관할 순 없지만 각 부처는 야당 설득과 우회로 모색 등 입법 성공률을 높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초 발표된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주요 과제를 뒷받침하는 법안들이 21대 국회에서 무더기로 폐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언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법’(소득세법 개정안)은 기재부가 되살리려는 최우선 순위 법안이다.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을 얻었을 때 20~25%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로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폐지를 추진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폐지에 부정적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상반기 카드 사용 금액 소득공제 확대, 전통시장 신용카드 사용분 소득공제율 상향, 노후차 교체 개별소비세 감면,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확대, 비수도권 미분양주택 과세 특례 등 조세특례제한법도 재입법이 시도된다. 인구감소지역에서 공시가 4억원 이하 ‘세컨드 홈’을 사면 1주택자 특례를 주는 조특법 개정안도 재추진된다. 기재부는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세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민 세 부담 경감’을 앞세워 야당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특별법을 비롯해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 해상풍력 특별법 등을 재추진한다. 특히 ‘화장실 없는 아파트’로 비유되는 영구처분시설 없는 신규 원전 추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고준위 특별법은 양당 지도부 합의까지 끝났음에도 ‘채 상병 특검법’ 등 여의도 상황에 막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고준위 특별법 없이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는 방폐장을 지을 수 없어 최악의 경우 임시저장시설 포화로 원전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정부와 업계는 우려한다. 국민의힘 이인선·김석기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첫날 고준위 특별법을 각각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21대 발의 법안에서 큰 변화 없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법 개정 전까지는 지자체와 협의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넓혀 가는 방법으로 국민 편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선구제 후회수’ 지원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재발의하겠다고 밝혔고, 정부·여당은 피해자 대출 지원 요건 등을 완화한 개정안을 22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여야 이견으로 폐기된 인공지능(AI) 기본법은 22대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1호 법안으로 새롭게 발의됐지만 야당과의 시각차가 여전하다. ‘우선 허용, 사후 규제’에 무게를 둔 지난 AI 기본법은 1년 3개월간 방치되다 라인야후 사태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하면서 논의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기본법 논의 재개를 기대하면서도 정부 입법 등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을 담은 양육비이행법 개정안과 아이돌봄서비스 국가자격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아이돌봄지원법 개정안도 여야 극한 대치로 폐기됐다. 여성가족부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재발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다 꾸려지려면 오는 8~9월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돌봄 관련 법안도 폐기됐다. 부모 육아휴직 확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지급 기간 확대 등을 담은 ‘모성보호 3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쟁점 법안에 밀려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모성보호 3법은 쟁점이 적어 충분히 협의가 가능했지만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영향으로 상임위조차 열리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부안을 빠르게 제출할 계획이다. 여야와 긴밀히 협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대법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지급 대상”

    대법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지급 대상”

    “우울장애로 자유로운 결정 못 해”정신질환 이력 없는 사례 첫 인정 생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더라도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이력이 있어야만 자살자에 대한 사망보험금이 인정됐는데, 이를 뒤집은 첫 판결이 나온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A씨 유족들이 낸 보험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2월 야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KAI 방산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느라 사망 직전 1주일간 연장 근무시간이 44시간에 이를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상태였다. A씨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 휴직을 쓰려고 했지만, 일이 많아 한차례 연기한 뒤 취소했다. 경찰은 A씨가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로 극심한 갈등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봤다. 근로복지공단도 A씨의 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유족 급여를 지급했다. 그러나 A씨가 가입한 사망보험의 보험사들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는 약관의 면책 조항을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약관에 ‘심신 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예외 조항이 쟁점이 됐다. 1심은 보험사가 유족에게 보험금 1억 6200만원의 지급하라고 한 반면 2심은 보험사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자살에 이를 무렵 우울장애를 겪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을 여지가 있다”며 다시 심리하라고 했다.
  • 서울시 ‘中企 워라밸 포인트’… “출산휴가 주면 최대 1000P”

    ‘자녀 1인당 출산 장려금 1억원’ 같은 대기업의 파격적인 출산·육아 지원이나 가족친화기업 인증제 등 정부 정책은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이다. 이에 서울시가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특화된 출산·양육 지원책을 내놨다. 시는 출산·양육친화제도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에 혜택(인센티브)을 제공해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 내는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중소기업은 출산·육아로 인한 휴직 등 인력 공백의 타격이 대기업보다 훨씬 크다. 회사가 휴직을 잘 지원해 주지 못하니 직원은 임신·출산과 함께 퇴직이나 경력단절을 고민해야 한다. ‘2022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79.2%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였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선 32.7%만 육아휴직을 썼다. 자연히 중소기업 종사자는 대기업 종사자에 비해 결혼율도, 첫째 출산율도 떨어진다. 2022년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 간 결혼율은 1.43배, 첫째 출산율은 1.37배 차이가 난다. 시가 이날 발표한 제도는 ‘묻지마 연차제’·출산 축하금 등 기업이 자체 양육친화제도를 마련하면 50포인트를, 육아휴직·출산휴가 등 법정 양육친화제도를 활용하면 건당 500~1000포인트를 지급한다. 결혼·출산·양육 직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포인트가 지급된다. 이후 적립된 포인트에 따라 혜택을 제공한다. 합계 포인트를 상시 근로자 수로 나눠 최종 적립 포인트를 산정한다. 포인트는 매년 적립되며 2년간 유효하다. 인센티브는 ▲휴직자 대체 인력 인턴십 지원 ▲휴직자 대직 직원을 위한 ‘동료응원수당’ ▲출산휴가 급여 보전 ▲시 세무조사 유예 등 14개다. 시는 징벌적인 제도가 아닌 기업이 납득할 만한 보상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인센티브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대다수 청년이 종사하는 중소기업의 일·생활 균형과 출산·육아 친화 환경 실현이 저출생 극복의 핵심”이라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도 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도입한 ‘질병휴직 심사…“휴직 구걸 같았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도입한 ‘질병휴직 심사…“휴직 구걸 같았다”

    의사 진단서로 6개월 휴직 신청구청 심사위, 3개월만 허용이 구청장, 업무 공백 최소화 명분공무원 노조 “법에도 없는 제도”구 “임용령 따라 도입한 것” 해명 “제 아내가 질병으로 6개월 휴직계를 제출했을 때 강북구청에서 6개월이 아니라 3개월만 휴직을 인정해 준 것이 힘들었나 봐요. ‘3개월 뒤에 진단서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게 마치 휴직을 구걸하는 것처럼 느껴져 고통스럽다’는 아내의 카톡 내용을 뒤늦게 확인하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지난 1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서울 강북구청 공무원 유희선씨의 남편 이모씨는 28일 서울신문과 만나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 휴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을 무척 힘들어했다고 떠올렸다. 의사 진단서에 따라 휴직을 신청했는데 구청에서 이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아내가 팀장이 된 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그 영향이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졌다”며 “넘어지면서 손목이 골절됐는데, 치료를 받아도 낫기는커녕 몸 전체 통증으로 번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유씨가 사망 전 극심하게 힘들어했던 휴직 불인정은 강북구에서 시행 중인 질병휴직심사위원회와 연관이 있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지난 3월 업무 공백 최소화를 명분으로 휴직심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다. 질병휴직 신청 시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 외에 구 자체 심사를 통해 휴직을 반려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제도를 운영하는 서울 내 지방자치단체는 강북구 등 2곳에 불과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강북지부가 이날 강북구청 앞에서 개최한 ‘고 유희선 조합원 순직 인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은숙 서울지역본부장은 “고인은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음에도 병가조차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비인격적 대우에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면서 “이순희 구청장은 질병휴직심사제라는 법에도 없는 제도를 만들어, 업무로 병을 얻어 고통받는 직원의 휴직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질병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의사의 판단을 수용한다는 취지로 심사위원회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별’을 위한 도구로 작동하거나 기관장의 선입견이 개입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북구청을 비판했다. 강북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구 감사담당관, 변호사 2인, 노무사 2인 등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직장 내 괴롭힘 조사위원회’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 위원회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 조사만 담당한다. 구청의 제도상 문제는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임용권자는 관계 전문가에게 휴직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근거해 휴직심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정정 및 반론보도]<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도입한 ‘질병휴직 심사’…“휴직 구걸 같았다”> 관련 본 신문은 지난 5월 29일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도입한 ‘질병휴직 심사’…“휴직 구걸 같았다”>라는 제목으로 ①‘의사 등 전문가의 진단 보다 비전문가인 구청의 판단에 따라 휴직을 결정하는 셈, ②질병휴직 심사제라는 법에도 없는 제도를 만들어 업무로 병을 얻어 고통받는 직원의 휴직을 제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강북구 질병휴직심사위원회는 지방공무원임용령 제38조의18 등 관련 법에 의거해 적법하게 운영되는 제도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강북구는 “질병휴직의 필요성과 휴직기간의 적절성은 종합병원급 의료진에게 휴직 신청자가 제출한 진단서와 진단 세부 자료를 자문받은 결과를 토대로 질병 휴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카메라 앞에선 “대화하자”… 의료계 ‘언플’에 환자는 자포자기

    카메라 앞에선 “대화하자”… 의료계 ‘언플’에 환자는 자포자기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 22일 의대 교수 단체와의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성혜영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이 이 짧은 한마디를 던지고 퇴장했다. 배경 설명은 없었다. 정부가 의협에 전화를 걸어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자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의료계가 ‘진전된 태도 변화’를 보인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폭됐으나 실상은 의미 없는 레토릭에 불과했다. 변화가 없는데 굳이 기자들 앞에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언론플레이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환자들은 안중에 없고 알맹이 없는 말장난으로 끝 모를 희망 고문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이제 환자들은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해졌다. 자포자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불거진 의료공백 사태가 28일로 100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오간 것은 진지한 대화 논의가 아니라 말장난 같은 언행이나 소모적 진실 공방뿐이었다 그사이 의료공백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무급휴직을 강요받는 간호사,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병원 노동자, 환자가 끊긴 대형병원 인근 식당·카페와 병원납품업체 직원들의 속은 숯덩이처럼 타들어 갔다.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정부를 향해 의료계는 ‘우린 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조건 없이 대화하자면서도 2025년 의대 정원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의료계에서 말하는 원점에서의 재논의가 바로 조건 없는 대화이며, (의대) 대량 증원은 물릴 수 없다며 조건을 걸고 있는 것은 의료계가 아닌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정부를 믿고 들어오라’고 하겠다”고도 밝혔다.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은 누가 봐도 ‘원점 재검토’가 곧 ‘조건’이란 얘기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의료계가 실질적인 대화 제의를 해 주면 좋을 텐데 아직 대화할 의향이 없는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지난달에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이 브리핑에서 “의료계에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하자 의협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자 주수호 당시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그냥 사직서를 내고 직장을 그만둔 것일 뿐 전공의들은 진료를 거부한 적 없다”는 궤변 수준의 말장난을 늘어놓기도 했다. 전공의들은 병원이나 교수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장들에게 29일까지 전공의와 대면 상담해 복귀 의사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상담이 쉽지 않다는 현장 목소리에 오는 31일까지로 시한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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