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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폴리페서가 왜 한국사회의 이슈가 되나/박남기 광주교대 총장

    [시론] 폴리페서가 왜 한국사회의 이슈가 되나/박남기 광주교대 총장

    서울대가 교수들의 정계 또는 공직 진출시 휴직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을 제안했다가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이를 계기로 폴리페서가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폴리페서는 국회의원과 교수직을 겸임하는 정치인, 정당에서 활동하는 교수, 현실 정치 활동을 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심이 많은 교수,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교수 등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관심이 되는 것은 교수들이 공직선거에 나서려고 하거나 정무직 공무원이 된 경우에는 교수직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폴리페서들의 강의 소홀, 권력 줄서기, 상층의 이익에 봉사하는 정치 참여, 대학의 정치판 하부구조화 등의 문제와 교수들에 대한 불합리한 특권 부여 등을 들고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만 유독 폴리페서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사회 각계 전문가가 주로 대학에 재직하는 경우가 많아 교수들에게 정치 활동과 관련하여 특권을 부여해 왔다. 그 결과 교수직을 유지한 채 국회의원이나 정무직을 수행하는 교수가 많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보아 더 나은 직업인 것처럼 보이는 의원직이나 정무직을 수행하면서도 교수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그러한 직업은 임기가 짧고, 임기 후 교수직보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정·관계 진출시 교수직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러한 모험을 하고자 하는 교수는 크게 줄 것이다. 이제는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전문가가 충분히 존재하므로 교수에 대해서만 겸직을 허용하는 특권을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폴리페서가 많은 또 다른 이유는 소속 대학의 직·간접적인 지원 때문이다. 지난날에는 외부 활동을 하는 교수들을 관변학자, 정치교수, 언론교수라고 비판을 했으나 이제는 교수들의 이러한 활동이 산학연계, 대학 예산 확보, 대학 홍보 등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소속 대학 교수가 정·관계에 진출하더라도 대학에 혜택을 주기는 어렵고 오히려 피해만 입힌다면 대학 스스로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가 큰 힘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대학은 자기를 보호하고 나아가 이익을 가져다 줄 정·관계 인사 배출을 내심 바라고 있다. 결국 정치인의 불합리한 이권 개입 가능성이 폴리페서 양산의 에너지원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폴리페서들의 소속 대학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도록 제도화하면 이들의 숫자는 자연스럽게 줄게 될 것이다. 폴리페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면에는 최근 들어 교수들의 국회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참여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예비 정치인들의 견제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인이 현직 국회의원의 거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고, 정계에 진출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적은 언론인들의 정계 진출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폴리페서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출마시 교수직을 포기하도록 할 경우 우리 사회가 잃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 한 예로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상당수가 아직도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서 정계가 겪는 인물난이 더 심해질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과 정치 발전의 과정에 비추어 볼 때 이제는 국·공립대 교수가 공직선거 후보자가 될 경우 선거일 60일 전까지 사직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
  • [행정플러스] 공무원 질병·육아 휴직 급증

    병을 앓거나 자녀를 키우기 위해 휴직을 한 공무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중앙기관의 휴직운영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질병휴직을 신청한 공무원은 지난 2004년 255명에서 지난해 439명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휴직자가 가장 많은 부처는 지식경제부(160명)로 나타났으며, 국세청(63명), 법무부(59명) 등의 순이었다. 행안부는 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공무원이 5692명(국가직 2445명, 지방직 3247명)에 달해, 지난 2004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휴직자 중 74.4%가 육아휴직자였다.
  • 교수 정치외도에 학생들 ‘돌려막기 수업’

    교수 정치외도에 학생들 ‘돌려막기 수업’

    ■ 폴리페서의 그늘 최근 서울대의 폴리페서 휴직규정을 둘러싼 논란이후 공직수행을 이유로 장기 휴직하는 폴리페서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해당 대학들은 대체과목을 마련했지만 근본적 개선책은 아니다. 특히 학과당 세부전공이 1~2명인 대학원생들의 피해가 적지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대총선 당선 교수 20명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교수출신 의원은 초선 15명, 재선 이상 5명 등 모두 20명. 이들은 대부분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당연휴직 중이고 다선의원들의 경우, 휴직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갈등관리와 협상’ 강의는 2년째 다른 교수가 맡고 있다. 담당인 이달곤 교수는 지난해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에 이어 이번 학기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수행하느라 휴직 중이다. 19일 이 대학원 김모(31)씨는 “협상론을 전공할 생각으로 진학했는데 이 교수가 학교를 비우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교수는 1998년 한국지방행정연수원장에 임명됐던 당시에도 휴직한 전례가 있다. 그는 “휴직기간이 2~3년 더 연장될 경우 사임하는 방안도 학교와 논의 중”이라면서 “교수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야간과정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백용호 교수(공정거래위원장)의 수업은 주간 강의를 하는 다른 교수가 맡고 있다. 지난해 호주대사로 부임한 연세대 김우상 교수(정외과)의 ‘동아시아 국제관계 ’ 등 학부 수업 2과목은 다른 전임 교수들이 강의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대학원 수업인 아시아 안보거버넌스는 이번 학기에 개설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김중현 교수(화공생명학부)가 맡았던 대학원 1과목(콜로이드 공학)도 마찬가지로 개설되지 않았다. 연세대측은 “김 교수 과목은 선택과목이라 문제없고 이 교수 과목도 커리큘럼상 고분자·나노 전공과목과 유사해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학원생은 “공학 전공에선 세부전공이라도 차이가 있고 선택과목이라도 강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건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교수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은 일시적 공직 진출이라면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서 낮잠 폴레페서 휴직에 대한 대책마련은 ‘거북이 걸음’이다. 지난해 8월 발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국·공립대 교수가 공직선거 후보자가 될 경우 선거일 60일 전까지 사직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아직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6년째 휴직 중인 민주당 안민석(중앙대 사회체육학과 교수)의원은 “재선 직후 학교측에 사직안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주지 않더라.”면서 “무급휴직이지만 틈틈이 특강을 해주면 학교에서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재연 오달란 이영준기자 osc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의 안심사회 구현과 저출산/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안심사회 구현과 저출산/박홍기 도쿄특파원

    2년 전 일본에 와서 두 아이를 전학시키기 위해 초등학교를 찾았을 때다. 미리 연락했던 터이긴 하지만 교감과 담임 교사가 복도까지 나와 맞아줬다. 등교 첫날엔 운동장 조회시간에 두 아이를 연단까지 불러내 전교생에 소개를 시켰다. 예기치 못한 환영이었다. 학생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 명씩이나 전학을 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반가웠기 때문이라는 게 교장의 설명이었다. 도쿄의 전형적인 주택가에 위치한 학교인데도 1학년을 제외하곤 한 학년에 한 개반씩밖에 없었다. 전교생이 215명, 한 학년에 35명꼴이다. 일본의 심각한 ‘소자화(少子化) 문제’의 단면이다. 한국에서 저출산으로 부르는 소자화의 의미는 다소 포괄적이다. 자녀를 낳는 세대의 감소와 출산율 저하에 따라 자녀수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지난 4월 현재 초등학생수는 1714만명으로 총인구 1억 2760만명 가운데 13.4%를 차지했다. 역대 최저치다. 저출산을 극복하려는 일본의 대책은 파격적이다. 임신부의 건강진단에서부터 분만에 이르기까지 드는 비용은 사실상 국고 보조다. 현재 5차례의 무료 진단도 앞으로 14차례로 늘릴 작정이다. 출산육아지원금도 현행 35만엔(약 450만원)에서 38만엔으로 올렸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등·중학교까지 의료비도 무료다. 매달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까지 5000~1만엔씩을 지급하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도 남다르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적극적이다. 사회나 경제의 활력이 없어지는 데다 노동인력 부족, 내수 위축 등 ‘저출산의 저주’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사들에게 사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도록 권장하고 있다. 내놓고 “아이를 낳으라.”고 독려하는 듯싶다. 3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사원에게는 근무시간을 단축시켜 주거나 잔업에서 아예 빼주는 회사들도 적잖다. 조만간 육아휴직을 법으로 강제할 태세다. ‘일과 생활의 조화’를 위해서다. 소프트뱅크는 셋째아이를 출산했을 땐 100만엔, 넷째땐 300만엔, 다섯째땐 500만엔의 장려금을 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출산장려금을 주는 등 노력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결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2006년 1.32명이던 출산율은 2007년 1.34명, 2008년 1.37명으로 적게나마 상승했으나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2.0명에는 턱없이 낮다. 원인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미혼과 만혼, 자녀 교육의 부담, 일과 가정의 병행 문제, 소득 격차, 불안정한 고용, 노후 문제, 기업의 풍토 등등. “결혼한 지 10년됐다. 비정규직 강사일 땐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아이 낳을 꿈을 꾸지도 못했다. 정규직이 된 지금 2세를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자녀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얼마전에 만난 한 현립대 교수(34)의 자기 진단이다. 이제 일본에서 ‘돈이 없어도 아이는 태어나 자란다.’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일본 정부는 한층 강화된 종합적인 저출산의 해법, ‘안심사회 실현계획’을 짜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해 나가지 못하면 결혼도 출산율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임신 7개월째로 저출산 문제를 총괄하는 오부치 유코 소자화담당상은 “현재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솔직히 일본 사회는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고백하고 나섰다. 절박감이 배어나온다. 계획은 2020년까지 출생률을 확실하게 반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나아가 올해 태어난 아이들이 사회로 발을 내딛는 2035년을 인구문제를 해소하는 원년, 안심사회를 만드는 해로 삼겠다는 게 장기 비전이다. 출산율이 1.19명으로 세계 최저인 한국보다 0.18명이 높은 일본에서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사회의 실현을 위해 뛰는 광경이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서울대 ‘폴리페서 휴직’ 보류

    서울대가 ‘폴리페서(정치참여교수)’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은 교원들의 공직진출에 대한 휴직규정 초안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16일 밝혔다. 초안이 상위법인 교육공무원법의 일부 조항과 배치되는 점도 고려했다. 김명환 교무처장은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때 한 번에 한해 휴직을 허용한다는 초안의 요지가 당선됐을 경우에만 휴직할 수 있게 돼있는 상위법(교육공무원법)에 배치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때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휴직계를 제출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한 부분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지적을 받게 된 점도 재검토 사유”라고 덧붙였다.서울대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계류 중인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국·공립대 교수가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교수직을 사직하도록 돼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서울대가 교수들의 행보를 별도로 제한할 필요가 없어진다. 개정안이 부결되면 초안을 재검토해 늦어도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보선 이전에 규정심의소위원회가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서울대 폴리페서에 날개 달아주나

    교수들의 무분별한 정치 참여를 막으려던 서울대의 의욕이 용두사미로 끝나려는 모양이다. 교수들이 선출직 공직에 출마할 경우 학기 시작 전에 휴직계를 제출하면 학기중이라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휴직규정 초안이 서울대 규정심의위 소위를 통과했다고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교수에게는 한차례 휴직을 허용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는 휴직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당초 공직에 출마하면 교수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서울대가 오히려 공직진출의 문을 넓힌 것은 실망스럽다.서울대는 공직 출마가 교육공무원의 휴직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공무원법 규정을 하위법인 대학 내규로 제한할 수 없다는 법 논리를 들고 있다. 교수들이 소송을 제기하면 백전백패라는 것이다. 폴리페서 규제 논의는 서울대 사상 처음으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남양주 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연수 교수 때문에 촉발됐다. 서울대는 김 교수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했다면서 지난해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서울대가 선거출마를 위한 휴직을 양성화한다면 김 교수에 징계 조치를 내렸던 명분과 상호 모순되는 것이다. 교수가 휴직하지 않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학생들의 수업권은 누가 보장할 것인가 묻고 싶다.서울대가 마련한 초안은 폴리페서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는 교수사회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교수들이 정치권에 진출하려면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스스로 학교를 떠나는 게 맞다고 본다. 서울대는 남은 논의과정에서 현명한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 서울대 공직출마 교수 휴직 허용

    서울대가 15일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려는 교수에 대해 휴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의 휴직규정 초안이 최근 규정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통과돼 서울대 학장회의, 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교수는 선거기간이 학기와 겹칠 경우 선거운동을 위해 휴직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엔 해당 학기가 시작하기 전 휴직계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선거운동이 불필요한 경우 휴직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출마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명환 서울대 교무처장은 “상위법인 교육공무원법상의 권리를 하위법인 내규로 제한할 경우 위헌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차선책으로 선거 출마를 위한 휴직을 양성화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원법은 교육공무원이 휴직할 수 있는 경우로 병역의무 수행, 장기요양 필요시, 천재지변시 등을 적시하고 있으나 공직선거 출마의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때에는 그 기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대측은 이에 대해 “국회에서 상위법이 고쳐져야 하는데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할 수 없이 서울대가 충돌하지 않게 내규를 손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교수들의 무분별한 정치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논의됐던 ‘공직출마시 사임 규정’ 등의 방안은 초안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휴직했다가 복직할 경우 어떤 과정과 기준을 거쳐 이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때문에 교육보다는 정치에 한눈 파는 교수, 이른바 ‘폴리페서’ 양성을 합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연수(체육교육과) 교수는 육아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의를 접고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조국(법대) 교수 등 서울대 교수 81명이 ▲공천신청시 휴직 ▲공천탈락·낙선 후 복직과 임기 만료 후 복직 신청시 엄격한 심사 등의 폴리페서 윤리규정을 이장무 총장에게 건의했다. 임경훈 교무부처장은 “이번 조치는 미리 휴직 신청을 받아서 교수들에게도 리스크를 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낙인 법대 교수는 “모든 공직은 동일하다. 선거직과 임명직에 차등을 두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세계최고 수준의 출산·보육대책 필요하다/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

    [기고] 세계최고 수준의 출산·보육대책 필요하다/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

    “세상을 살면서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큰 아이의 손을 잡고, 작은 아이를 품에 안은 젊은 부부”라고 대답할 것이다. 출산율 세계 꼴찌인 이 나라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젊은 부부를 보면 두 손을 부여잡고 애국자라고 치켜세우고 싶을 정도로 기특하게 여겨진다. 저출산 문제를 얘기할 때 “요즘 젊은 부부들은 놀기만 좋아해서 도무지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사정을 한참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아이를 가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요즘 부부들에게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두렵다. 주변 일가족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거나 많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 갓난아기를 제대로 돌봐줄 수 없다. 학부모가 되기는 더 어렵다. 금지옥엽 귀한 자식을 남들만큼 키우려면 엄청난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먹는 것도 아껴야 할 지경이다. 저출산 대책을 얘기하면서 흔히 프랑스 사례를 많이 든다. 프랑스는 ‘국가가 아이를 책임진다.’는 보육정책을 펼친 끝에 출산율이 유럽 꼴찌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는 국가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보육문제는 부모만의 것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책임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구감소가 진행 중인 일본도 ‘일이냐, 출산이냐.’라는 양자택일 구조가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지난해부터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10년짜리 저출산 대응 장기 전략을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 각 지자체들도 출산양육지원금 제도 등 출산율 제고를 위한 갖가지 대책을 짜내고 있다. 광진구도 현재 출산지원금을 더욱 늘리기 위해 조례개정을 추진 중이다. 특히 광진구를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워킹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06년 28곳이었던 야간 보육시설을 지난해까지 51군데로 늘렸으며 올해 17곳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광진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24시간 보육시설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구청이 앞장서 육아휴직을 보장하기 위해 업무대행제 및 대체인력제를 도입, 여성 공무원들이 동료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 기르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역 기업들에도 육아휴직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족친화 모범기업’ 선정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 극복은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프랑스만 하더라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3%에 가까운 예산을 출산·육아 정책에 쏟아붓고 있다. 결국 막대한 지원없이는 젊은 부모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고, 출산율도 높아질 수 없는 것이다. 출산·육아 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인 만큼 세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출산·육아 대책을 내놔야 한다. GDP의 3%가 아니라 5%를 쓰더라도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 출산·보육 부담을 국민 모두가 함께 져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육아부담에서 자유로울 때, 아이 때문에 엄마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을 때, 우리나라는 출산율 꼴찌라는 꼬리표를 비로소 뗄 수 있을 것이다. 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
  • 日 자녀 3세미만 사원에 단시간 근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3세 미만 자녀를 둔 사원을 위한 단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을 보장하지 않거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기업의 이름을 공개할 방침이다. 일본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는 12일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육아·간병 휴직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단시간 근무제는 ‘1일 6시간 근무’로 규정될 전망이다. 또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직장인이 희망하면 야근이나 시간외 근무도 면제해 주도록 했다. 맞벌이의 경우 육아휴직할 수 있는 시기를 현행 ‘1세가 될 때까지’에서 ‘1세 2개월까지’로 늘렸다. 특히 출산 8주 이내에 육아휴직을 낸 남성은 자녀가 1세 2개월이 되기 이전에 다시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육아 휴직을 빌미로 해고하거나 직장 복귀 뒤 부당한 대우를 막기 위한 기업의 서류작성 의무를 보류시킨 대신 기업들이 종업원이 신청한 육아휴직 기간을 지키도록 규정했다. 간병과 관련, 1년에 5∼10일가량의 ‘단기 간병휴가제’도 신설하기로 했다. 간병이 필요한 가족이 1명이면 5일, 2명이면 10일이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들을 돌볼 수 있도록 자녀당 1년에 5일씩의 ‘보호휴가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당신은 新 호모 에코노미쿠스

    당신은 新 호모 에코노미쿠스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쓸 데는 쓰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불황기처럼 무조건 지갑을 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신(新)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합리적 소비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소비 원칙을 세우고 본인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품목에는 거침없이 돈을 쓰되 낮은 가치로 여기는 품목에 대해서는 긴축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요하지 않은 분야 소비 줄여 인천 부평구에 사는 교사 홍기연(32·여)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월 육아휴직을 한 홍씨는 한 달 수입이 대폭 줄었다. 육아수당 50만원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책과 장난감 등을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구입한다. 최근에는 정가 60만원인 전래동화전집을 불과 7만 5000원에 샀다. 하지만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를 생각해 식품류는 비싸더라도 생협에서 유기농 제품만 구매한다. 이 때문에 한 달 식비가 10만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가구나 생활용품은 정가보다 30~40% 싼 진열상품을 이용하고 아이들 옷은 물려받는 방식으로 다른 지출을 줄였기 때문에 전체 지출은 오히려 예전보다 20%가량 줄었다고 한다. 대학생 김은혜(22·여)씨는 옷 욕심이 남다른 ‘패셔니스타’다. 김씨는 지난해만 해도 부모님 신용카드를 들고 한 달에 2~3차례 백화점 쇼핑을 했다. 그러나 유통업을 하던 아버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쇼핑이 금지됐다.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한 달에 80여만원을 벌고 있지만 옷 욕심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지난 2월 인터넷 벼룩시장을 알게 됐다. 김씨는 폴로, 한섬, 레니본 등 유명 패션브랜드 팬카페에 가입해 싫증난 옷을 팔고 대신 ‘신상(새 제품)’을 정가보다 20~30% 싼 값에 구입하고 있다. ●“불황기 고급품 안 팔리는 법칙 깨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기에는 고급의 ‘우등재’가 안 팔리고 저렴한 ‘열등재’가 많이 팔렸지만 최근에는 이런 법칙이 반드시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신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본인이 정한 기준에 따라 소비를 늘리고 줄이는 ‘신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에 대한 가치판단이 개인별로 이뤄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분야는 불황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세돌 9단 “18개월 휴직”

    이세돌 9단이 결국 휴직계를 제출했다. 최근 한국리그 불참 및 중국리그 대국료 일부 기사회 납부 거부, 각종 시상식과 추첨식 불참 등의 문제로 바둑계와 마찰을 빚어왔던 이세돌은 8일 친형인 이상훈 7단을 통해 한국기원 사무국에 정식으로 휴직계를 제출했다.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 대국에 집중할 수 없다.’고 휴직 사유를 밝힌 이세돌은 오는 7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 18개월간 바둑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 민간 인재 유치하려면

    7일 전문가들은 개방형 직위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 임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처럼 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임금 수준으로는 유능한 민간 인재를 끌어올 수 없다는 것.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처럼 수십억원의 돈을 줄 수는 없겠지만 성과급을 대폭 강화해 기존 임금의 1.5배 이상은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의 연봉과는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개방형 직위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이 민간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기 때문에 제도가 활성화됐다.”면서 “현 정부는 이런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계약기간 유연하게 운영해야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방형 직위를 국장급보다는 과장급에 더욱 확대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간 관리자급 민간 인재는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로 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공무원의 ‘민간근무 휴직제’처럼 기업도 ‘공직근무 휴직제’를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직에 온 민간근무자들이 퇴직 후 돌아갈 곳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들이 선호 직급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작업도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윤리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현행 법상 퇴직 공무원이 재직기간 동안 수행했던 업무와 유사한 일을 하는 기업의 취업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까닭에 개방형 직위로 들어온 민간 전문가들이 퇴직 후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해 결국 공직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계약기간을 무조건 제한하지 말고 성과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위분류제 전환도 대안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도 “장기계약을 보장해 신분상 안정을 꾀하고 공직을 그만두고 나갔을 때 취업할 수 있는 경력관리를 해주는 유인책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기관간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해 복직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기업과는 업무 유착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학교 중심으로 우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개방형 직위 축소보다 공직의 모든 직급을 전문 업무 분야별로 완전 개방·경쟁시켜 채용하는 ‘직위분류제’로의 전환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옛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인 인사기관을 만들어 개방형 직위내 민간인 임용률 등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부처 내에서는 소속 장관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라면서 “선발심사위원회에 민간인 비율을 높여 공무원들에게 유리하게 선발하는 게 아닌지 견제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오늘 출범 KT통합 2제] KT, 전직원 성과연봉제 도입

    1일 공식 출범하는 ‘통합KT’는 3만 800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성과 연봉제를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KT 노사는 이 같은 인사 혁신 프로그램에 전면 합의하고 대표적인 공기업적 잔재로 지적받아 온 일반직·연구직·별정직·지원직 등의 직종구분과 2~6급의 직급체계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보수 체계도 개인 성과에 따른 보수등급(Pay Band)으로 전면 개편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직급 대신 급여 수준에 따라 L(leader)-P(Professional)-S(Senior)-J(Junior)-A1(Assisstant1)-A2(Assisstant2)의 등급으로만 구분되며, 직종·직급과 관계없이 더 강력한 내부경쟁 상황을 맞게 됐다.특히 KT는 한국전기통신공사 발족 이래 30년간 유지해 온 호봉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호봉제는 그간 성과주의 인사의 가장 큰 장애물로 간주돼 왔다. 또한 팀워크와 경쟁효과를 동시에 거두기 위해 부서성과급의 차등폭도 150%까지 높였다. KT 노사는 또 고령 노동자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최장 3년6개월간의 ‘창업지원휴직’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직원들 배치도 본사 중심의 통제 위주 인사관행을 개선해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웹사이트에서 개인과 부서 간에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HR-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방식으로 전환한다. KT는 전체 사업을 홈부문·기업부문·개인부문 등 3개 사내 독립기업으로 나누고, 각 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권여사 사저 떠날 계획 없다”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승을 영영 떠남에 따라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은 거취를 정해야 한다. 우선 권 여사는 봉하마을 사저에 계속 머물며 고인이 된 남편 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권 여사는 사저에서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권 여사는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줄곧 봉하마을에서 지내 왔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숨결이 어린 사저에 머물며 49재(齋)를 지내고 사저 인근 남편의 묘소를 돌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음의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기면 사저를 찾는 관광객들도 만나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때 보내 준 뜨거운 조의에 감사 인사도 전할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권 여사는 남편의 죽음을 지켜본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 봉하마을 앞 화포천의 자연정화활동 등 남편이 못다 한 봉사사업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 여사의 한 지인은 “권 여사는 굉장히 내강(內剛)한 분으로, 본인의 도리를 다하고 싶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부부와 딸 정연씨 부부는 아버지의 납골묘가 조성될 때까지 어머니 권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 사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임시로 안치된 정토원에서 이재(二齋), 삼재(三齋) 등 매주 지내는 제사에 참석하며 권 여사를 곁에서 위로할 예정이다. 묘지 조성이 끝나고 권 여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 이들은 미국 집으로 돌아가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건호씨는 무급휴직 중인 LG전자를 퇴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구속집행정지 만료일인 6월1일 서울구치로 돌아간다. 건평씨의 아내 민미영씨는 봉하마을에서 계속 생활하게 된다. 민씨는 지난해 12월 남편의 구속을 전후해 주위의 관심이 집중되자 마을을 떠나 외부에서 주로 지냈으나 권 여사 등에 대한 수사가 집중되자 봉하마을로 돌아왔다. 김해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민단체 ‘시련의 계절’

    시민단체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정부 지원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기업지원금까지 줄어들면서 몇 년간 진행해온 사업도 중단될 위기다. 인력 충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26일 환경정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근자가 20명이다. 지난해보다 8명 줄어든 상태”라면서 “퇴사자가 있어도 신규 인력을 뽑기 힘들다.”고 밝혔다. 녹색교통운동, 희망제작소 등 대형 시민단체들도 대부분 인력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지자체가 발주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통한 수입이 연 1억원은 됐는데 올해는 실적이 없다.”면서 “월급을 제 날짜에 지급하지 못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올해 비영리단체 지원예산을 50% 삭감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삭감된 금액은 모두 새마을 운동에 배정됐다. 지난해 촛불집회나 정부가 규정한 불법시위에 가담해 불법폭력단체로 규정된 단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수준이다. 환경단체들의 연합인 한 네트워크기구는 “매년 환경부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진행한 환경보호 사업이 올해 중단된 상태”라면서 “핵심사업을 못하게 됐으니 존립 근거가 사라진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교적 재정구조가 탄탄했던 단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공공기관, 공기업 등과 하던 협력사업이나 연구프로젝트 등이 중단되거나 위축된 것이 직격탄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모 정부기구 관계자가 윗선에서 당장 관계를 끊으라는 지시를 받은 이후 공동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2000년 이후 정부지원을 받지 않았던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기업 사회공헌팀 관계자들이 정부 눈치도 있으니 1~2년 가량은 좀 쉬자고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얼마 전 환경운동연합에 후원했던 기업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일 때문에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에는 아무래도 꺼려지게 된다.”면서 “전체 예산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보수 단체로 지원금을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성운동연합 김금옥 사무처장은 “육아휴직 중인 2명을 대체할 인력을 뽑지 않았고 지난해부터는 상여금 200%를 자진반납했다.”면서 “이면지 사용, 문건 돌려보기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모든 운영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과 이사진까지 회원모집에 발벗고 뛰어든 단체도 많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사들이 1인당 100장씩 회원가입서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상황”이라면서 “초청강연회에서 가입서를 나눠줄 정도로 절박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강국진기자 kitsch@seoul.co.kr
  • 새벽버스 타고와 면접부터 ‘덜덜’

    새벽버스 타고와 면접부터 ‘덜덜’

    “여성 구직자를 찾는 정보통신(IT)업체가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여성취업박람회장. 경북 안동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은지(가명·24)씨는 벌써 몇 바퀴째 코엑스 건물에 차려진 기업체 부스를 돌아봤다. 취업정보 게시판을 샅샅이 훑던 최씨는 다소 지친 듯 말끝을 흐렸다. 최씨와 학교 친구들 50여명은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북 안동에서 꼭두새벽에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올라왔다. 최씨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새내기 취업준비생이다. 서울에 있는 IT 관련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취업박람회장은 전날부터 최씨와 같은 젊은 여성들로 발비딜 틈이 없었다. 맨처음 최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컨설팅을 해주는 부스 앞으로 갔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자리를 잡았다. 최씨 뒤로도 많은 구직자가 줄지어 서 있다. ●웹디자이너 경력자만 찾아 아쉬움 학점 4.5만점에 3.8점, 성적우수 장학금 4회, 필리핀 어학연수 6개월에 영어토론 동아리 활동, 공대 학생논문 최우수상. 최씨의 소개서를 들여다본 취업컨설턴트 정정희씨는 “항목을 나열하지 말고 중요한 경력을 먼저 기재해야 한다.” “막연한 포부보다 구체적으로 ‘한 단계씩 밟아 이렇게 하겠다.’고 제시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일일이 지적했다. 최씨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대학노트에 열심히 받아 적었다. 최씨가 급하게 발을 옮긴 곳은 박람회장 한가운데 위치한 모의 면접장. 4명이 나란히 앉아 자기 소개를 하라는 면접관의 주문이 떨어졌다. 2분여 동안 더듬거리던 최씨 얼굴이 금방 빨개졌다. 면접관은 “문제분석 능력, 전공지식을 학과 프로젝트 경험과 연결시켜 부각시킨 것은 좋았다. 하지만 더듬지 않도록 평소 말하기 연습을 해보라.”고 권했다. 100여개의 채용 부스를 돌아본 뒤 최씨는 “마음에 뒀던 IT업체는 웹 개발직 경력자를 찾는다.”며 아쉬워했다. 함께 서 있던 서울 동국대 어문계열 졸업생들은 “과 선배나 동기들을 봐도 남자들이 전공과 관련 있는 분야로 취업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안모(23·여)씨는 “지난달 한 중소 무역업체에서 면접을 볼 때 ‘육아휴직하면 솔직히 우리도 힘든데 결혼해도 계속 다닐 거냐.’는 식의 구시대적인 질문을 받았다.”며 속상해했다. ●“결혼해도 다닐거냐” 질문엔 앞이 캄캄 이미지 컨설팅 부스를 찾은 최씨는 면접을 볼 때 유리한 옷 선택, 머리 스타일 등을 조언받았다. 신지훈 컨설턴트는 “친화력 있는 인상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차림을 한다면 험한 일이 많은 IT업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최씨는 “예비 취업자 입장에서 막상 와보니 취업 문을 뚫기가 녹록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나의 단점을 몰라 막연히 불안했는데 앞으로는 단점을 보완해 과감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1만 6000여명의 여성들이 참가했다. 박람회를 준비한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측은 “불황기라 그런지 면접 경험조차 없는 젊은 여성 구직자들이 많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과감히 눈높이를 낮추고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교육경험이냐, 교수능력이냐

    [생각나눔 NEWS] 교육경험이냐, 교수능력이냐

    기간제 교사. 각급 학교의 정규 교사가 휴직과 파견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대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말한다. 교육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50~60대의 명예퇴직 교사가 기간제 교사로 교단에 다시 서고 있다. 일선 학교가 이들을 채용한다. 물론 교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기간제 교사로 채용하는 것을 두고 교육계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풍부한 교직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반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있다. ●신·구 교사 조화… 노년층 일자리도 창출 14일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울산지역의 기간제 교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60대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초등은 193명, 중등은 79명(중학교 48명, 고등학교 31명)이었다. 50~60대 명예퇴직자의 교단 복귀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명퇴 기간제 교사 찬성론자들은 오랜 교직생활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교수학습 능력, 젊은 교사와의 신·구 조화, 노년층 일자리 창출 등을 꼽는다. A초등학교장은 “교육은 풍부한 경험적 가치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면서 “젊은 교사와 퇴임한 교사들의 적절한 융합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직 경험은 교육현장에 그대로 녹아든다. 기간제 교사는 계약기간이 짧기 때문에 신규자를 채용하면 연수나 교육을 새로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며 찬성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적응 못할 것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이들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없고 미래지향적 교수능력이 부족한 것을 든다. 또 높은 호봉으로 인한 많은 월급 수령, 청년층 일자리 잠식 등도 거론된다. 이들은 퇴직 당시 수억원의 위로금을 받은 데 이어 다시 기간제 교사로 복귀해 호봉수에 따라 정교사와 똑같은 급여를 받아가는 것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학생·학부모도 담임으로 꺼려 학부모 B(33·여)씨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딸의 담임교사가 명예퇴직한 기간제 교사라는 것을 알고 걱정이 앞섰다.”면서 “한동안 교육현장을 떠났던 50~60대가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하기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근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교육의 주체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라면서 “명예퇴직한 노년의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학교가 교육 수요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교육청이 직접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KT ‘창업지원 휴직제’ 추진

    KT는 직원들이 최장 3년 6개월간 휴직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지원 휴직제’와 51세 이상 전직원을 상대로 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한다. 6월1일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KT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보수·복지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노사가 협상 중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합병으로 발생하는 유휴인력 및 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창업을 원하는 근속 20년 이상 희망자에 한해 6개월치 급여를 주면서 1년 6개월~3년 6개월간 휴직을 허용하되 창업실패시 복직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지원 휴직제를 도입한다. 3만 5000명에 이르는 KT 임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대상이 되는 셈이다. 또 ‘리프레시(Refresh) 휴직제’를 시행해 근속 10년 이상 직원들은 6개월~1년간 기본급의 70~80%를 받는 조건으로 유급휴직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1세 이상 전 직원(2급 부장까지)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 51세부터 매년 10%씩 보수를 삭감해 55세부터는 급여의 50%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창업지원 휴직제의 조건을 최장 3년, 1년 유급휴직으로 조정할 것과 KTF와 단계별 급여 일치, 임금피크제 반대, 정년을 60세로 2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고령화된 현재 인력을 다 끌어안고 가기가 힘든 건 사실이지만 창업휴직 후 복직이 된다는 보장이 현재로선 불투명해 큰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30]미리 들여다 본 2009년 바캉스 계획서

    [2030]미리 들여다 본 2009년 바캉스 계획서

    벌써 여름이 온 것 같다. 5월인 데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날이 많았다. 도심 한복판 아스팔트는 벌써부터 지글지글 끓는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짜기에 바쁘다. 유난히 ‘빨간 날’이 적은 올해는 여름휴가가 더더욱 기다려진다. 직장인 2030의 바캉스 계획서를 들여다봤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오는 7월에 결혼하는 직장인 성모(27)씨는 일부러 결혼 날짜를 휴가철로 잡았다. 신혼 여행과 여름 휴가를 붙여 20일을 몰아 쓰려는 전략이다. 예비 신부인 학원강사 이모(27)씨 역시 미리 학원에 양해를 구했다. 성씨는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제대로 휴가를 즐겨보겠냐는 생각에 주위 핀잔에는 두 눈 딱 감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그 대신 결혼 직전까지 동기들의 야근을 도맡기로 했다. 성씨 커플은 신혼여행지로 터키와 그리스를 택했다. 우선 일주일 동안 터키를 돌아본 뒤, 그리스 에게해의 산토리니섬에서 크루즈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성씨는 “결혼 직전까지 야근을 해야 하지만 그 정도쯤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아내와 함께 푸른 지중해 바다를 즐길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나온다.”며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29)씨는 ‘실속형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이 싸서 ‘실속형’이 아니라 진로 계획을 위한 휴가라서 그렇다. 5년차 직장인인 김씨는 곧 회사를 그만두고 ‘자아찾기’에 나설 생각이다. 그는 “5년동안 일과 사람에 치이면서 살다보니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면서 “부모님은 철 없다고 하시지만 우물 안을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휴가에 프랑스로 갈 김씨는 파리를 둘러보며 내년 초 입학할 학교를 알아볼 생각이다. 우선 프랑스어를 익힌 뒤 제과 제빵기법을 배운다는 게 김씨의 계획이다. 김씨는 “한국에서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다 알아봤지만, 현지를 다니면서 집값이나 학교 주변 분위기 등을 직접 보고 싶다. 휴가도 즐기고 진로계획도 세우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2년차 회사원 이모(27)씨는 ‘몸 고생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씨는 “휴양지에 가서 편하게 쉬는 진부한 여행은 싫다. 일상을 벗어나서 내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이씨는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했다. 300km쯤 되는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렸다. 목과 등은 햇볕에 시커멓게 탔고 근육이 아파 얼마간 파스를 달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만큼 얻는 게 있었다. 직장 생활에서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과 스릴이었다. 이씨는 “평범한 휴가보다 훨씬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다녀온 후에도 계속 제주도의 풍광이 떠오르고, 주변 사람에게 얘깃거리도 많이 생겼다.”고 자랑했다. 쳇바퀴처럼 도는 직장 생활을 떠나 자전거 일주를 하니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됐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올해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국도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힘든 여행도 젊을 때 해보지 언제 해보겠냐.”며 활짝 웃었다. ●책 속에 묻혀 지내는 책벌레파 직장인 이모(33·여)씨는 다음달 일찌감치 휴가를 떠난다. 신혼부부 허니문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오성급 호텔을 예약해 놓은 이씨는 홀로 독서를 즐기며 휴가를 즐길 작정이다. 남국의 화창한 햇빛을 살포시 가려줄 나무그늘 아래서 칵테일을 한 잔 마시며 책 속에 흠뻑 빠질 상상만 하면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매일 야근에 쫓겨 신문조차 못 읽었다는 이씨는 휴가동안 읽을 책 리스트도 작성해 두었다. 먹고 자는 시간만 빼면 오롯이 독서만으로 휴가를 보낼 참이다. 시간때우기용 추리소설부터 사회과학 고전, 수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씨는 “장소가 조금 사치스럽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이자 공부의 시간인 셈이다. 그동안 비었던 머릿속도 꽉 채워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원 임모(28)씨는 새내기 직장인이다. 1년의 백수생활 끝에 지난해 10월 어려운 관문을 뚫고 꿈에 그리던 직장을 얻었지만 입사 후 고민이 생겼다. 하루하루 바쁜 일에 치여 살다보니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든 것. 대학생 시절, 한 달에 책 10권은 가볍게 읽던 ‘책벌레’ 였지만 은행 일과가 오후 9시나 돼야 끝나는 데다 휴일에는 자느라 도통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임씨의 생활은 자연히 메말라갔다. 함께 ‘시사 동아리’ 활동을 하던 대학 친구들을 만나도 임씨만 줄곧 대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고객과 환담을 나누며 호감을 사다가도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고객의 한마디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 임씨였기에 처음 맞는 여름 휴가 때는 ‘일주일동안 책 20권 읽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유독 덥다는 올 여름 날씨를 피해 계곡이며 바다를 찾을 만도 하지만 ‘지적 목마름’을 풀기 위해 그 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는 게 임씨의 생각이다. 임씨는 요즘 신문의 서평란을 유심히 보며 읽을 도서들을 고르고 있다. 문화 분야는 물론 시사, 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두루 읽을 계획이다. 임씨는 “피곤하다고 잠만 자다보니 금세 머리가 텅 비는 것 같았다. 이번 휴가를 이용해서 꼭 20권의 책을 읽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OK 입사 후 첫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새내기 직장인 장모(28)씨는 요즘 직장 선배들 몰래 인터넷 검색에 빠져 있다.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장씨는 군생활 2년 2개월을 보낸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행선지로 택했다. 제대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기 때문에 배 편이나 현지 사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 계시는 부모님은 집과 장씨의 군 복무지가 너무 멀어 면회를 한 번도 못 가본 것을 내내 미안해했다. 그래서 장씨는 휴가비용 전액을 스스로 부담할 첫 ‘효도여행’의 장소로 백령도를 꼽았다. 장씨 본인도 군인 시절엔 악몽과 같았던 곳이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다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느껴보고 싶었다. 장씨는 “여름 휴가철에 가면 군부대에서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군용 고무보트를 빌려주고,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물범 떼들이 몰려와 장관을 이룬다.”면서 “가족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년째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공부 중인 김모(27)씨는 7월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진행될 행정고시 2차 시험을 끝낸 뒤 직장인 여자 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 둘은 지난해 고시 공부모임에서 만났지만 여자친구가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에 입사하는 바람에 생이별을 해야 했다. 갓 입사해 막내 생활을 하며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을 배려해주는 여자친구가 항상 고마웠던 김씨는 여행을 위해 통장에 있는 300만원을 인출하기로 했다. 시간에 쫓기는 김씨가 여섯 달째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모은 돈이다. 김씨는 여기에 부모님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을 조금 보태 일본 도쿄로 온천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막바지 공부에 바빠 모든 계획은 여자친구가 도맡아 짜고 있지만 김씨는 7월 달력에 그려진 빨강 동그라미만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김씨는 “공부하느라 힘들었으니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고 쌓인 피로를 모두 털어낼 것”이라고 가슴설렜다. ●불황에 대처하는 초절약형 휴가  건축설계사로 일하는 채모(31)씨는 휴가 계획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불황기이지만 그 중에서도 건설 경기는 사상 최악이라 석 달째 월급이 밀렸다. 회사 측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휴직을 강요하는 상황이다. 휴가원도 빨리 내주길 원하는 눈치다.  채씨는 “일주일동안 10만원만 쓰는 초절약형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집과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 소소한 추억을 만들 생각이다. 첫째 날은 여자친구와 함께 가까운 대형마트에 가서 같이 일주일치 장을 보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계획이다. 분위기를 돋구워 줄 와인도 챙겼다.  최신 영화 7편을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놓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순정만화 책도 잔뜩 빌려 놓을 생각이다. 함께 매일 한 편씩 영화를 보고 싫증 나면 만화 속에 파묻힐 작정이다.  채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 매일 술에 찌들어 살면서도 정작 여자친구와 마주 앉아 오붓한 술자리를 가져본 적도 없다. 그 때문에 결별 직전까지 간 것도 수차례다. 채씨는 “비록 맛은 없더라도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찾아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줄 생각”이라면서 “분위기만 잘 만들면 프러포즈도 가능할 것 같다.”는 기대를 전했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실업급여 산정기준 삭감전 임금으로

    실업급여 산정 기준을 삭감전의 임금 으로 하는 특례제도가 도입된다. 정부는 8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실업급여 산정 특례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상반기 중에 고용보험법을 개정키로 했다.현행 제도에서 실업급여와 퇴직금은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을 기초로 산정하게 돼 있어, 경영악화로 임금이 삭감된 채 퇴직하는 근로자의 경우 실업급여와 퇴직금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임금이 삭감된 채 퇴직해도 실업급여와 퇴직금 산정 기준 시점을 임금삭감 이전으로 변경해 실업근로자의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는 특례제도를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에 고용 안정자금을 저리로 대부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교대제로 전환하는 기업에도 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고용보험법시행령도 일부 개정키로 했다.이와 함께 정부는 여성 일자리 지원 대책으로 임신 16주 이후 여성을 고용한 기업에 지급하던 임신·출산 후 계속고용 장려금을 임신상태가 확인만 되면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올해안에 육아휴직급여 지원방식을 개선하고, 가족간호휴직제 도입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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