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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행정도 ‘한류’… UAE에 첫 수출한다

    우리나라 특허 행정이 해외에 처음 수출된다.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의 시스템 수출을 뛰어넘어 특허심사관인 공무원이 현지에 장기 파견돼 출원 특허를 심사하는 한편 지식재산권 시스템 구축까지 지원하게 됨으로써 ‘행정한류’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방한한 압둘라 지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제부 차관과 지난 7일 서울에서 지재권 분야 고위급회담을 갖고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은 상반기 중에 한국 특허심사관을 UAE에 파견, 현지에서 출원된 특허를 심사하는 방안과 국내에서 UAE 특허출원 건에 대한 심사를 대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UAE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관련 비용은 전액 UAE가 부담한다. UAE는 경제 발전에 따라 연간 특허출원 건수가 1000여건에 이르지만 특허 전담 조직이 없어 오스트리아 특허청에서 심사를 일부 대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재산을 국가 핵심 자원으로 인식하고, 지재권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면서 협력국을 물색하다가 선진적 특허 행정을 운영 중인 한국을 표준 모델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특허심사관이 해외에 나가 직접 그 나라 심사 업무를 맡는 것은 해당국에서 고유기술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라 세계 최초의 특이 사례다. 그만큼 ‘행정한류’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고용휴직 형태로 파견될 심사관은 5명으로 최대 3년까지 근무한다. 화학 분야 2명과 기계, 전기·전자심사관 각 1명씩을 비롯해 심사관리와 행정 시스템 설계 및 자문을 담당할 고위직 파견이 논의되고 있다. 특허청은 UAE를 전초기지로 삼아 중동 및 신흥경제국에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 서비스와 특허행정 시스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1970년대 건설인력 수출에서 시작된 중동 관계가 이제 고급 지식서비스 수출로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UAE 특허청이 한국형으로 설계되면 국내 기업의 ‘특허영토’ 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쌍용차 153명 정리해고 무효 판결… 울음바다 된 법정

    쌍용차 153명 정리해고 무효 판결… 울음바다 된 법정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의 해직자들이 4년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상고의 뜻을 밝혀 이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조해현)는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씨 등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이들에 대한 해고는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의 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의 2008년 감사보고서가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쌍용차가 장기공급 계약이 맺어져 있던 차종이 단종되는 것을 전제로 매출 수량을 과소평가했고, 자동차 1대당 생산시간(HPV)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효율성이 낮다고 단정해 이를 인원 감축의 근거로 삼았다”며 회계보고서에 오류가 있었다고 판시했다. 대량 해고를 피하기 위한 회사 측의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 당시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었다거나 해고 회피 노력을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대기업인 쌍용차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도 더 많이 요구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만약 구조조정이 필요했더라도 총근로자의 3분의1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 삭감을 해야만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의 선고가 끝나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30여명의 해직자와 그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선고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가 읽어 나가는 판결을 들을 때 눈물만 났다”면서 “이번 판결로 사측이 해고 문제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 측은 이날 즉각 상고 방침을 밝히며 해직자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2008년 자동차 판매 부진과 국내외 금융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차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09년 4월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의 구조조정을 노조에 통보했다. 회사와 노조의 극한 대립 끝에 대부분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하고 165명만이 최종 정리해고됐다. 이 중 153명이 제기한 해고무효 소송에서 1심은 “금융위기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를 단행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판결문 검토를 마치는 대로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2009년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제시했고, 이를 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쌍용차의 회계조작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회계자료를 조작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한 혐의로 쌍용차 전·현직 임원과 안진회계법인 등을 고발했으나 지난해 1월 시한부 기소중지했다. 당시 검찰은 해고무효 소송의 항소심 재판부가 회계자료 조작 여부에 대해 감정에 들어가자 “결과가 나온 뒤 이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며 수사를 중단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쌍용차의 ‘기획 부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사]

    ■산림청 ◇고위공무원△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이규태△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고용휴직 전범권 ■한국원자력연구원 △전략사업부원장 김학노△연구개발부원장 김흥회 ■뉴데일리 △대표이사 회장 인보길△사장(편집인 겸임) 이진광△부사장(시장경제신문 편집국장 겸임) 이성복△편집국장 김영◇뉴데일리경제△대표이사(편집국장 겸임) 박정규 ■경희대 △국제부총장 이승한 ■한국교통대 △교무처장 조희찬△학생처장 서수연△기획처장 임동욱 ■세종문화회관 ◇팀장△경영지원 이종민△홍보기획 문정수△고객지원 김주석△문화재원(직무대리) 도희환△공연기획(직무대리) 신동준△예술단총괄 서춘기△국악사업 어연선△종합공연물운영 정윤상△서양음악단운영 허난영◇센터장△삼청각사업소 문경아△북서울사업소 한성국
  • ‘고용률 70%’ 목표… 기업문화 먼저 변해야

    ‘고용률 70%’ 목표… 기업문화 먼저 변해야

    정부가 4일 내놓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 방안’의 목표는 고용률 70% 달성이다. 일·가정 양립 정책으로 여성 고용률을 높여 단기간에 고용률을 높인 네덜란드 및 독일 모형을 참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보다는 여성의 능력을 남성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대 후반(만 25~29세) 여성 고용률은 68%로 남성(69.6%)과 비슷하지만 30대 여성 고용률은 56.7%로 남성(92%)과 35.3%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40대 이후에도 여성 고용률은 남성보다 20% 포인트 이상 낮았다. 네덜란드의 경우 1994년부터 6년간 여성 고용률을 52.6%에서 61.1%로 올렸다. 전체 고용률과 여성 고용률의 격차가 11.3% 포인트에서 9.7% 포인트로 줄었다. 독일 역시 2004년부터 5년간 여성 고용률을 59.2%에서 64.3%까지 끌어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이 남성 수준으로 높아질 경우 경제성장률은 현재보다 1%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적극적인 일·가정 양립 정책을 내놓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있는 제도도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업 문화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했다. 박성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 대체인력 등의 제도가 있지만 여성들이 마음대로 휴가를 쓸 수 있는 기업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여성이 남성처럼 일하지 못하면 평가받지 못하는 문화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신을 한 직원이 죄의식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하면서 다니는 분위기나 육아휴직 후에 사표를 내야 하는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육 부문에서는 부족한 유치원, 어린이집의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인프라가 부족한데 여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이주영 YWCA 부장은 “최근 여성들을 보면 아이가 만 3세 전에 1차 위기가 오고, 18개월~3세까지는 보육으로 2차 위기가 오며, 초등학교 1학년 때 3차 위기를 맞게 된다”면서 “앞 2번의 위기는 야근을 줄이는 것이, 마지막 위기는 초등돌봄교실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여성고용 확대, 기업 일자리 확보에 달렸다

    정부가 어제 직장여성이 출산과 보육 등으로 중간에 그만두는 경력단절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육아기에 사용하는 근로시간단축제에 대한 지원금을 인상하고, 사용 기간도 늘려 육아 가정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이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이용률이 낮아 지원책을 늘려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2017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여성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포석으로 이해되지만, 절박함이 부족한 느낌이다. 지난해보다 26.3% 늘린 4조 65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지만, 고용보험법 시행령 등을 손질한 뒤 오는 10월에나 시행되기 때문이다. 세부 지원안을 보면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두 번째 사용자의 첫 1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100%로 올리고, 상한액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정했다. 또 육아휴직 대신에 근로시간단축제를 선택하면 급여 외에 받는 근로시간단축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고용 불안으로 육아휴직을 제대로 쓰지 않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계약을 연장할 때 사업주에게 주는 ‘계속고용지원금’도 인상했다. 지원 내용을 보면 제도적인 큰 틀은 어지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원을 강화한 배경은 여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아 경력 단절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을 고치지 않고서는 고용률 70% 달성이 어렵다는 현실론이 반영됐다. 육아기의 근로시간단축제 이용률이 1%대에 머물고, 육아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남성의 육아휴직도 3.3%에 그치고 있다. 이런 여건으로 인해 여성 고용률은 20대에는 남성과 비슷하지만 육아기에 접어드는 30대엔 급격히 떨어진다. 현재 전체 고용률은 64.4%이지만 여성 고용률이 53.9%에 머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지난해 신규 정규직 가운데 여성 채용은 전년보다 단 1% 증가했다고 한다. 여성의 취업 및 경력 단절의 단면이다. 이번 정책이 강화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산업계는 벌써 정부의 지원 확대만으로는 유인 요인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비용이 증가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산업계도 이젠 여성 고용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여성 중에는 남성 못지않은 고급 인력이 많다. 고용 시장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조금씩 없어지고, 시간제 고용이 느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성 근로자의 80%가 10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후속 지원책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의 고용을 확대하려면 일자리를 더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 일하는 여성 지원은 ‘전진’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오는 10월부터 육아휴직 대신 단축근무를 선택하면 단축급여(회사급여와 별도)가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최대 2년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다. 부부 중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첫 달 육아휴직 급여 한도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늘고 아이돌봄서비스는 선착순에서 ‘취업모 우선’으로 바뀐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시행키로 확정했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의 신년 구상을 뒷받침하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임신·출산-영유아·초등-재취업 등 여성의 생애주기별로 정책을 마련했다. 임신·출산단계에서는 육아휴직 대신 주당 15~30시간을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성화한다. 지금은 12개월 한도에서 육아휴직과 단축근무를 원하는 기간만큼 선택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24개월까지 쓸 수 있다. 육아휴직을 최대한(1년 한도) 사용하면 단축근무를 1년 할 수 있고, 육아휴직 없이 단축근무만 2년 할 수도 있다. 단축급여도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는다. 단축급여 상한액은 오는 10월부터 62만 5000원에서 93만 7000원으로 오른다. 10월부터 월급 300만원까지는 기존 근무시간의 절반까지 단축근무를 해도 240만원(임금 150만원·단축급여 90만원)의 총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보육 부분에서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늘리기 위해 부부 중 두 번째 육아휴직 사용자의 첫 달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100%로 올리고 상한액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높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육아 = 여성 몫’ 인식 개선… 경력단절 없게 맞춤형 지원

    ‘육아 = 여성 몫’ 인식 개선… 경력단절 없게 맞춤형 지원

    정부가 4일 발표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 방안’은 경력단절 여성 문제를 해소해 여성의 낮은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뒀다. 여성 고용률을 높여야 고용률 70% 달성이 가능한 만큼 임신과 출산, 보육 문제를 사회가 나눠 부담하고 재취업을 지원해 생애주기별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우선 여성에게 쏠린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부터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에게 첫달에 한해 육아휴직 급여를 종전 통상임금 40%에서 100%(최고 150만원)로 상향 지급하는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이 해당된다. 남편의 육아휴직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여 부부가 육아휴직을 번갈아 쓰게 함으로써 여성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육아휴직의 명칭도 ‘부모육아휴직’으로 변경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육아휴직 급여를 늘린다고 남성 육아휴직자가 당장 늘지는 않겠지만, 일단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성 휴직자가 주위에 생기다 보면 연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용불안을 겪는 비정규직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육아휴직을 하는 비정규직과 근로계약을 연장하는 기업에 30만~60만원의 계속고용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년 이상 근로계약 시 6개월간 월 40만원, 무기계약 시 6개월간 30만원 지급 후 다시 6개월간 60만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현재는 출산휴가 전후에 근로계약을 연장하는 경우에만 비정규직 고용지원금이 지급되는데, 이를 육아휴직자에게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정부는 육아휴직자를 대체할 인력이 필요한 사업주를 위해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일자리 매칭(구인구직자 연결) 등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육아휴직을 하는 대신 주 15~30시간으로 근무를 단축하는 ‘육아기 근로단축제’를 선택해도 100만원에 가까운 단축급여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단축근무 시간에 비례해 지급하는 단축급여액을 통상임금의 60%(상한도 93만 7500원)로 상향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간선택제 근로 부모를 위한 시간제보육반도 신설된다. 하루 최대 6시간씩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보육반을 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 신설해 올해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우선순위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취약계층인 저소득 전업주부가 일반가정 취업모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돼 역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방과 후 초등돌봄교실도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이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맞벌이·한부모 가정 자녀 등 추가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 여건에 따라 밤 10시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 여성의 재취업 단계에서는 경력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경력 단절 기간이 짧은 고학력·전문직종 여성은 즉시 현업 복귀가 가능하도록 별도 채용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은 새일센터에서 전문직종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일정 수준의 직업훈련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적합한 유형별 직무를 발굴해 기업에 소개하고, 시간선택제 전용 워크넷, 대체인력뱅크 등 채용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육아휴직자 중 3.3%만 남성… 있는 제도도 활용 못했다

    육아휴직자 중 3.3%만 남성… 있는 제도도 활용 못했다

    정부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관련 제도들이 갖추어졌음에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3.3%에 불과하고, 정규직 여성에게 육아휴직을 주는 기업의 15.5%만 비정규직 여성에게 육아휴직을 제공한다. 육아휴직자에 대한 대체인력지원금을 이용하는 경우는 5.2%뿐이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이용자는 전체 6만 9616명으로 이 중 2293명(3.3%)만이 남성이었다. 중앙정부 공무원의 육아휴직자(6671명) 중 남성 비율이 11%(756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정규직 여성에게 육아휴직을 제공하는 사업체 중 비정규직 여성까지 육아휴직을 주는 곳은 15.5%에 불과하다. 비정규직 남성이 육아휴직을 쓴 곳은 단 1.8%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기업은 대체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대체인력지원금을 정부에 신청할 수 있는데, 전체 육아휴직자의 5.2%(3733명)에만 지급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육아휴직자의 73%(4873명)에 대해 대체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육아휴직 대신 1주일에 15~30시간씩만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역시 이용 실적이 저조하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의 1%에 불과한 736명이 이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제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72%였지만,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36.7%에 불과했다. 기혼 여성의 절반 정도(48.7%)가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 일을 그만두는데, 상대적으로 우수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9.7개월(0.7개월=21일) 정도를 대기해야 한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학기 중에 참여가 힘들고, 공급도 부족한 실정이다. 경력 단절 여성은 30대가 56%로 가장 많은데 여성가족부의 새일센터 이용자는 40대와 50대가 가장 많다. 경력 단절 여성의 학력은 55%가 전문대졸 이상인데 새일센터 이용자는 고졸 이하가 56%로 수급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알몸 셀카’ 초등학교 女교사 경찰에 체포

    ‘알몸 셀카’ 초등학교 女교사 경찰에 체포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학교를 그만뒀던 여교사가 거짓말이 발각돼 끝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기독교학교 전직 교사 제이미 클라이미(36·여)가 공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어린 자녀들의 어머니인 제이미 클라이미는 지난해 11월 경찰에 자신의 아이폰이 도난당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시내티 힐즈 기독교학교 5학년 과학교사였던 제이미 클라이미는 알몸 사진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라오면서 학교를 그만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제이미 클라이미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차 안에서 셔츠의 단추를 풀어헤치고 가슴을 드러내 보이거나 집 안 욕실에서 실오하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 거울을 향해 휴대전화로 스스로를 찍은 것 등이었다. 이 사진들은 헤어진 애인이나 전 남편 또는 전 부인의 치부를 폭로하는 일명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 ‘마이 엑스’(My Ex)에 올라왔다. 이 웹사이트에서 제이미 클라이미의 사진들은 1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보였다. 사진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사진 속 주인공이 남편과 자녀가 있는 초등학교 교사라는 등의 제이미 클라이미의 신상이 밝혀졌다. 심지어 제이미 클라이미의 평소 부적절한 행실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잇달았다. 한 네티즌은 “안됐지만 별로 놀랍지 않다. 나는 제이미 클라이미에 대한 여러 가지 안 좋은 소문들을 익히 들었다. 단지 남편과 아이들이 안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이미 클라이미는 몇 년 전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로 다른 학교에서 해고된 전력이 있다”라고 폭로했으며 다른 네티즌도 “그 학교에서 제이미 클라이미는 운동부 코치와 바람을 핀 적도 있다. 재직했던 학교마다 사고를 치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제이미 클라이미는 재직하던 학교에서 휴직 처분을 받았고 결국 사직했다. 당시 제이미 클라이미는 그 사진들을 남편 외에는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았으며 자신의 아이폰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클라이미의 남편 역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사진들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알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몇달 간의 경찰 포렌식 감식 결과 제이미 클라이미가 최소 1장 이상의 자신의 알몸 사진을 남편 이외의 사람에게 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제이미 클라이미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도난당한 적이 없다고 시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급 공채 경쟁률 33.8대1

    올해 5급 공무원 공채시험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경쟁률은 32대1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부는 2014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 원서를 집계한 결과 전체 430명 모집에 1만 3772명이 지원해 평균 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경쟁률(31.7대1)과 큰 차이가 없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급 공채시험만 놓고 보면 경쟁률은 2011년 50.2대1에서 2012년 33.9대1, 지난해 31.7대1로 감소세를 띠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육아휴직 인원 급증으로 모집 인원이 늘어난데다 재작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자격을 갖춰야 응시가 가능해 5급 공채시험 경쟁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험별 경쟁률을 보면 5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33.8대1,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야별로 298명 모집 예정인 행정직군에는 1만 1401명이 응시 원서를 제출해 3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93명을 모집하는 기술직군에는 1812명이 지원해 19.5대1의 경쟁률을 띠었다. 이번 5급 공채시험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행정직군 ‘법원행정직’으로 무려 9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58.3대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올해 39명 모집 예정인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는 559명만이 지원하면서 지난해(27대1)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 1차 필기시험은 3월 8일 전국 5개 지역(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각 수험장에서 실시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방부, 산부인과 전문의 전방부대 軍병원에 배치

    군 당국이 임신한 여군의 진료 여건을 보장하고 부대 내 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군내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성보호대책을 실시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군내 여성 인력 경력 단절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방부대 군 병원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육아휴직 기간을 진급에 필요한 최저 복무기간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단 전방 지역 군 병원에 배치된 산부인과 전문의 수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오지에서 근무 중인 임신한 여군에게 주어지는 태아검진 휴가도 기존의 월 1회에서 임신 29주 이상일 때는 월 2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은 봉급액의 40% 수준인 육아휴직 수당을 최장 3년인 휴직기간 내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육아휴직 기간을 진급에 필요한 최저 복무기간으로 인정하는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자녀 1명당 1년까지 인정했지만 앞으로 셋째 자녀부터 최장 3년까지로 늘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애 키울 땐 주당 10시간만 일해도 차별 없이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애 키울 땐 주당 10시간만 일해도 차별 없이 정규직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톡홀름앤스킬다은행(SEB)은 20여개국에서 2800여개 기업의 투자 및 자산관리, 40만여개 중소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012년 기준으로 142억 스웨덴크로나(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SEB는 1만 6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8350명이 스웨덴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12월 현재 2000여명이 시간제로 일한다. 임시직 시간제 근로자는 대부분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학생들이며,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1100여명은 육아기 단축근무, 부모휴가제 사용 등 본인의 필요에 의한, 이른바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들이다.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들은 아이가 크거나 부모휴가가 끝나는 등 시간제 근로의 필요가 없어지만 전일제로 복귀가 가능하다. SEB의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는 매일 2시간씩 단축근무를 하거나 주 1회 휴무일을 지정하는 두 가지 형태 중 고를 수 있다. SEB에 근무하는 네슬리한(28·여)은 “SEB의 시간제 근로는 기업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근로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기업 차원에서 실현한 것”이라면서 “용어가 시간제 근로일 뿐 사실은 정규직 근로자가 일할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전체 고용에서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4% 수준이다. 2012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465만 7000명 중 112만여명이 시간제 근로자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앤 베르그만 스웨덴 칼스타드대 교수는 “스웨덴 국민들은 유럽 국가 중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유독 높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시간제 일자리 역시 안정적인 고용 형태를 목표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 역시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1차적인 목표에서 시작됐다. 스웨덴 정부가 시간제 근로를 본격적으로 법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나타난 가장 큰 성과도 ‘여성 고용률 증가’로 평가된다. 스웨덴의 여성 고용률은 71.8%로 한국의 53.5%는 물론 스페인(51.3%), 프랑스(60.0%), 독일(68.0%), 영국(65.7%) 등을 크게 앞선다. 실제로 스웨덴의 생애주기별 남녀 고용률을 살펴보면 전생애에 걸쳐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에 불과하고, ‘결혼하고 0~6세 아이가 있는 여성’만이 고용시간이 크게 떨어지지만 아이가 크면 곧바로 회복된다. 스웨덴 여성들의 직업 사이클이 ‘양육기 이전 전일제-양육기 시간제-양육기 이후 전일제’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허서윤 주스웨덴 대사관 전문관은 “스웨덴에서는 한국사회에서 문 제시되고 있는 ‘여성 경력 단절’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59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고용시간이 더 높은 추세”라고 말했다. 스웨덴이 이 같은 양성평등형 근로체계를 처음부터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정책이 시도됐고, 보완과 수정이 반복됐다. 여성의 근로 형태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이 출산 및 육아라는 점을 감안해 고용정책을 복지 등 사회 전반과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김영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는 어머니와 근로자라는 여성의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회정책패키지 속에서 시작됐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스웨덴의 경우 육아휴직이 이미 1937년부터 시작됐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정책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본격적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우선 공공육아시설을 확대해 탁아센터, 방과후 가족센터 등으로 여성의 육아부담을 분산시켰고, 유급 육아휴직제를 도입해 휴직기간 중 임금의 80% 수준의 수당을 지급한다. 육아휴직은 현재 40개월까지 가능하다. 1995년에는 아버지 육아휴직 할당제를 도입해 육아휴직 중 일부를 아버지가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스웨덴 어느 곳에서나 아이 유모차를 끌고 낮시간에 산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라테파파’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세제개혁 역시 시간제 근로자의 고용안정성 증대 및 인식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1971년에는 부부 합산과세를 개별 과세로 전환해 부부가 맞벌이를 할 경우 가정 내 세금부담이 줄어들도록 했고, 1976년에는 전일제 근로자 한계세율(최대 64%)에 비해 시간제 근로자 한계세율(32%)을 대폭 낮췄다. 1997년 개정된 고용보호법은 시간제 근로자의 권리를 대폭 강화했다. 육아휴직 이후에도 아이가 8세 이전에는 근로자가 정규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근로시간을 주당 10시간까지로 단축해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자 중 언제든 전일제로 전환이 가능한 사람은 30%에 이른다. 반면 스웨덴 노동법은 어떤 근로자도 전일제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방적으로 기업이 강제 전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SEB의 경우 근로자가 단축근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는 ‘부서 직속상관과의 협의’뿐이다. 임금 및 상여금, 유급 휴가일수, 연금 등은 비례방식으로 결정된다. 베르그만 교수는 “2002년 시행된 차별금지법은 시간제 근로자의 경제적 보상 및 처우 측면에서 직접적인 차별뿐 아니라 간접적인 불이익도 무조건 금지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성이 많고, 받을 수 있는 급여가 낮은 만큼 시간제 일자리가 정규직보다 좋은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개혁이 시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가 양질로 평가받는 것은 애초에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일제의 단축 근무 형태로 만들어진 전환형 시간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통계청의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자들은 주당 20~34시간을 근무하는 ‘롱 파트타임’이 주당 1~19시간을 근무하는 ‘쇼트 파트타임’보다 월등히 많다. 이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기보다 근로자 본인의 필요에 의한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웨덴 기업들은 한국처럼 비용 절감 등의 차원에서 시간제 근로자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 스웨덴의 고용주는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사회보험 기여분을 부담해야 한다. 기업은 인력을 새롭게 고용하고자 할 때 기존에 고용하고 있는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근로시간을 연장하거나 전일제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야 한다. 근로자가 경제적인 이유로 근로시간을 늘리고자 한다면 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X·Y세대 “여가·자유시간 갖는 것” 베이비부머 “인정·존경을 받는 것”

    X·Y세대 “여가·자유시간 갖는 것” 베이비부머 “인정·존경을 받는 것”

    최근 들어 높은 연봉, 빠른 승진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대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의 가치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가족, 여가생활, 자기계발 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어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고용하기 위해 새로운 인적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7일 이런 내용의 ‘세대별 일의 가치를 통해 본 의미 및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1~58세의 직장인 379명을 대상으로 베이비부머(49~58세), X세대(37~48세), Y세대(21~36세)가 생각하는 직업의 가치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직업의 가치를 묻는 9개 설문 항목 중 모든 세대가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 것’을 1위로 꼽았다. 직장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비부머들도 즐겁고 재밌게 일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는 세대별로 달랐다. X세대와 Y세대가 ‘여가와 자유시간을 갖는 것’을 두 번째로 꼽은 반면 베이비부머들은 ‘다른 사람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것’을 2위로 선택했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봉사하는 것’은 X세대와 Y세대에서 최하위였지만 베이비부머에서는 5위에 올랐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모든 세대에서 6~7위에 그쳐 높은 연봉이 직업을 좌우하는 잣대가 되지는 못했다. 인터뷰 결과 세대별 차이는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임원급인 한 베이비부머(53)는 “우리는 상당히 없었던 세대로서 경쟁에서 이겨서 잘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일에 더 몰입하고 열정적이었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급여가 얼마 정도면 얼마큼 일해야겠다는 식이어서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원인 Y세대(26)는 “일은 회사에서 하는 것이고 삶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라면서 “퇴근 후 학원에 다니고 운동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일을 잘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노동연구원은 “기업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육아, 보육 지원이나 맞벌이 여성에 대한 지원으로 한정하는 것보다 삶과 생활의 본질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휴가, 휴직 제도뿐만 아니라 유연근무제도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퇴근후 저녁 가족과 함께”

    “퇴근후 저녁 가족과 함께”

    현대백화점이 퇴근 무렵 업무용 개인용컴퓨터(PC)의 전원을 자동으로 끄는 ‘PC 오프 제도’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정시 퇴근을 장려하려고 PC 오프 제도를 운영한 선례가 있지만 유통업계가 실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15일부터 본사를 시작으로 전국 13개 점포에서 PC 오프제를 실시한다. 퇴근 시간 30분 후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방식이다. 본사는 오후 7시, 각 점포는 오후 8시 30분에 컴퓨터 작동이 정지된 뒤 다음 날 오전 6시에 켜진다. 백화점에 근무 중인 2000여명의 PC가 대상이다.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같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야근을 못 하도록 아예 컴퓨터를 꺼버리자는 것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9년부터 업무혁신 차원에서 정시 퇴근 운동을 벌였지만, 업무량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남아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일할 때 몰입도를 높이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지난해 초부터 PC 오프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계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강요하는 대신 집에 빨리 가라며 등을 떠밀고 있다. 지금의 경영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 결국 직원들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직원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영업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업 문화만큼은 업계 최고의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소신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라”면서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조직문화가 우리의 경쟁력이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인 만큼 임직원 모두 ‘나부터 바꾸자’라는 의지를 갖고 스스로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하자”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개선 차원에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 신청과 함께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제, 임신 12주 이내·36주 이상 여직원 대상 유급 2시간 단축근무제, 배우자 출산 시 최대 30일의 유급휴가를 주는 ‘아빠의 달’ 등의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총리실 국장급 19명 인사 단행… 행시34회 전면 배치 ‘세대교체’

    국무총리실이 14일자로 국장급 1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국장급 인사는 새로운 피로 주요 자리를 채우는 등 세대교체를 하고, 허리를 보강한 공격형 포진으로 ‘전투력’을 강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행정고시 34회 4명이 핵심 자리에 전면 배치되면서 33~35회가 주축을 이뤘다. ‘순발력 있고, 활력 있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정홍원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쓸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부처들에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전반을 점검하는 기획총괄정책관에는 임찬우(행시 32회) 전 일반행정정책관이 발탁됐다. 사회갈등 현안을 침착하게 처리해 온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1년 연수에서 돌아오자마자 투입됐다. 규제총괄정책관에는 이창수 전 국정과제관리관을 등판시켰다. 국장급 가운데 가장 선배인 31회로, 연초 실장 승진 인사에서 ‘물’을 먹었지만 업무를 통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1년 총리실 역점 업무였던 국정과제 평가·관리의 새 틀을 만들며 부처 평가를 매끈하게 마무리하자 다시 집권 2년차의 핵심 과제인 규제개혁 업무를 떠맡게 됐다. 보건·복지 등 사회분야 규제개혁 업무를 담당할 사회규제관리관에는 양홍석(34회) 국장이 낙점됐다. 지난해 하반기 국장급으로 승진해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으로 서울 근무를 하다가 착출됐다.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의 인사와 살림을 손에 쥔 승진 ‘0순위’의 총무기획관에는 이종성(34회) 전 공보기획비서관이 꿰찼다. 미국 연수에서 막 돌아왔지만, 마당발인 데다 지난 정부 때 청와대에서 당시 비서관이던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직사회의 기강과 비리를 살피고 점검하는 공직복무관리관 자리 역시 34회로, 고용휴직 도중에 복귀한 이상진 전 지식재산정책관에게 돌아갔다. 조직과 인사를 쥔 홍윤식 국무1차장의 대학 과후배로 연초 실장급 승진자 2명도 같은 대학 과동문이란 점에서 서울대 법대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도 있다. 사회복지정책관에는 민지홍(35회) 전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을 내세웠다. 총리실 선임 부서인 국정운영실에서 중앙행정·지방재정 업무를 다루는 요직인 일반행정정책관에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정현용(34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젠 섬세하게”… 병무청 ‘여성시대’

    “이젠 섬세하게”… 병무청 ‘여성시대’

    “병무청 업무는 병역의무를 부여하는 강제성 때문에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여성의 섬세함이 업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서울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의 고경순 계장은 14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려받기보다는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관리하는 병무청이 ‘여성 공무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여성 직원 임용을 확대하며 새로운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자로 최은순 제주지방병무청장이 첫 여성 지방청장에 취임한 데 이어 최근 과장급으로 승진한 이들 중에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징병관에 부임한 여성 공무원도 있다. 현재 전체 직원 1846명 중 약 45%에 달하는 834명이 여성이다. 특히 최근 5년간 6급 이상 주요 보직을 맡은 여성 공무원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466명이었던 6급 이상 여성은 2009년 500명을 넘어 지난해 564명으로 증가했다. 병무청은 지난해 4.6%를 차지했던 4급 여성 관리자와 8.5%였던 5급 여성 관리자 임용 목표를 2017년까지 각각 6.2%와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여성 공무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병역 기피자나 예비군 등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민원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동원훈련 소집 등에서도 군 부대와 원활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 내에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병사 업무에 몸담아 온 박현옥 징병계획계장은 다른 지방으로 전보를 자주 가야 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될 즈음 늦둥이를 출산하게 됐다. 그는 “고민이 많았는데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등 우대정책 덕분에 부담 없이 출산 전부터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복직해 다시 활기차게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병무청이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전 직원의 83.4%가 ‘이성 동료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역량과 자질, 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며 “향후 7급 이상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 등과 같은 전문교육을 운영하고 대외 위탁교육 기회를 부여해 미래 여성 관리자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스위스의 다양한 시간제 근무

    스위스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다양한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된 나라로 손꼽힌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연방정부의 일자리 중 20%(2011년 기준)가 시간제로 구성됐다. 국방과 사회보장 부문까지 포함하면 시간제 일자리의 비중은 30.9%까지 높아진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공무원 채용 시 유연시간 근무제 외에도 ‘직무 나누기’ ‘재택 및 원격 근무’ 등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의 경우에는 근로 시간 규정 없이 신뢰에 기반을 둔 근무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의 11.7%와 남성 공무원의 1.5%가 시간제로 일한다. 민간에서는 기업별로 맞춤형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상시 노동자 600명 규모로 번역 등 서비스 제공 업체 ‘CLS커뮤니케이션’ 간부를 포함한 직원 41%가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7년 창업 때부터 유연근무제를 채택, 시간제 근무와 원격근무 등을 활용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근무 형태는 전일제 근무 70~80% 수준의 시간제 근무다. 팀별로 2명의 팀장이 시간제로 일하면서 일의 강도와 품질을 높였고, 시간제 노동자의 원활한 정보 공유는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급 시계 생산 기업인 코럼사는 반일제 근무제도를 운영, 두 사람이 한 일자리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 사람이 결근할 경우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2009년 남녀 간 동등 임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응용기술 분야 컨설팅과 연구 등을 수행하는 비영리 민간 회사 CSEM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인사정책의 제1원칙으로 두고 있다. 2000년 육아휴직 후 유연근무제를 통해 경험 있는 전문직 여성의 이직을 막기 위해 시간제 근무와 원격근무 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전문직 여성의 이직률이 감소하면서 고객사의 회사 만족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취리히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무원 9급→5급 승진에 25.2년 걸려

    공무원 9급→5급 승진에 25.2년 걸려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대략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어느덧 공무원 100만명 시대를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공무원은 평균적으로 자녀 2명을 낳아 기르고 절반 이상은 맞벌이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부가 공무원의 평균적인 삶을 알아보고자 지난해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공무원 총조사는 5년 단위로 실시된다. 조사는 전체 공무원 100만 6474명 중 육아휴직·해외파견자 등 4만 8273명을 제외한 95만 8201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이 중 90만 3148명이 응답(응답률 94.3%)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의 평균 재직연수는 16.8년으로 5년 전보다 1.4년 증가했다. 이 중 지방·교육 공무원이 17.2년으로 재직 기간이 가장 길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공무원은 53.8%(47만 7416명)로 지난번 총조사 때보다 6.1% 포인트 증가했다. 공무원들의 평균 자녀 수는 1.9명이다. 비록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여성 공무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응답자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은 41.4%로 2008년에 비해 0.8% 포인트 늘었다. 이 중 지방공무원 상승폭이 2.8% 포인트로 가장 컸다. 9급 공채로 들어온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기까지는 평균 25.2년, 7급 공채 출신 공무원이 4급으로 승진하는 데에는 평균 22.1년이 소요됐다. 5급으로 임용된 공무원이 고위공무원단으로 가는 데에는 평균 21.2년이 걸렸다. 2008년 37.4%였던 육아휴직자 수 비율은 지난해 53.2%로 크게 뛰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만 3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만 적용됐던 육아휴직이 현재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공무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43.2세로 5년 전보다 2.1세 늘면서 공무원 사회에 ‘장년화’ 현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공무원이 전체의 35.8%로 가장 많고 50대 이상 공무원도 28.3%으로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50대 이상 공무원은 7.9% 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9급으로 임용된 공무원들의 재직 기간별 월평균 보수를 보면 신규 임용 당시에는 156만원(세전)을 받고 재직 10년차는 274만원, 20년차는 356만원, 30년차는 442만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생각나눔] 은퇴 초등교장, 기간제 교사로 재취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은퇴한 교장을 다시 기간제교사로 교단에 설 수 있게 한 제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년(만 62세) 퇴임하고 65세가 안 된 전직 초등학교 교장 등을 기간제교사로 채용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내렸다. 기간제교사란 담당 교사가 출산·육아 등으로 휴직할 경우 일시적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채용하는 교사를 말한다. 이 같은 조치는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아 온 퇴직 교장들의 연륜과 경험을 토대로 한 가르침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상자 대부분은 교장으로 은퇴하기 전 적어도 10년 넘게 교편을 놓고 학교 행정을 담당했었기에 최근 학습법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학부모 조모(39)씨는 “은퇴한 교장들이 교편을 잡았을 당시의 학습환경으로 가르칠 경우 학생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오히려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년 퇴임한 교장을 기간제교사로 채용한 인천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동료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한 교사는 “전직 교장이 갑자기 동료 교사가 되다 보니 업무 협의를 하는 데 어색하다”면서 “은퇴한 교장이 해당 학교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채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기간제교사로 인해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하는 신규 교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인천시교육청이 선발하는 초등교원은 291명으로 이 중 60∼70%만 3월 1일자로 발령을 받고 나머지는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모(43) 교사는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바로 임용되지 못하는 것은 흔한 현상이지만, 기간제교사 때문에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휴직자업무 대체인력 한시적 채용…고용·직업교육·복지 동시해결 가능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휴직자업무 대체인력 한시적 채용…고용·직업교육·복지 동시해결 가능

    덴마크는 고용시장 유연성에 힘입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까지 실업률 1.7%대의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실업률이 6%대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인근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덴마크 노사가 1980년대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한 ‘직장순환제’(Job Rotation)가 한몫하고 있다. 직장순환제는 기존의 노동자가 육아나 교육연수 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휴직할 경우 실업자를 일시 고용해 해당 업무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실업자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업무 숙련도가 높아지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기회를 얻는다. 노동의 기회와 교육을 동시에 제공한 뒤 고용률까지 높이는, 교육·고용·복지가 융합된 정책이다. 실업자가 이 제도를 통해 일단 노동 시장에 들어오면 직업훈련센터와 노동조합, 사용자 등이 공동으로 실업자의 업무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까지 책임진다. 여기에 추가적인 초기 직업교육훈련과 계속 직업교육훈련 등 노동자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관리로 노동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후 이 제도는 그 효과가 입증되자 북유럽을 중심으로 전 유럽 국가로 번져 나갔고, 한국도 2009년 한국산업력공단이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을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직업훈련 시스템도 고용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덴마크 전역에 설치된 100여개의 통합직업훈련센터는 실업자들이 언제든지 재취업을 위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실업자들은 매달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빙서류만 제출하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어 실업 상태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덴마크 고용자협회(DA) 관계자는 “덴마크도 과거 1990년대 초반에는 실업률이 10%에 육박했지만 고용시장의 유연 안정성과 실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노동시장 유인 노력으로 빠른 속도로 실업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펜하겐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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