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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소득 불평등 해법은 일자리 창출”…추경 시정연설

    문 대통령 “소득 불평등 해법은 일자리 창출”…추경 시정연설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정부가 추경안을 마련한 배경과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를 설명했다. 그의 시정연설에는 ‘고용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업 문제와 악화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우려하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절박감이 묻어있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면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추경안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 대통합’을 화두로 제시하며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용절벽의 끝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어려움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했다.“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고용 없는 성장과 심각해지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국민의 가처분 소득을 키우고,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재투자를 끌어내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부활시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인 ‘J노믹스’의 목표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약 11조 2000억원 규모인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추가로 반영된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먼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언급했고 다음으로 여성, 노인, 지역 일자리 예산을 강조했다. 소득 불균형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취약계층과 지역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기로 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는 대선 때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공약과 큰 틀에서 일맥상통한다. 되도록 갈등의 소지가 적은 항목부터 추경안에 반영해 최대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말미에 국회의 협력을 요청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주십시오. 그러나 그 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취업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세대의 주취업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 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 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000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000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000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 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 복지, 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000여명, 사업장 1500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000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000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 부치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 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000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 1000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000억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확충에 필요한 추경예산의 용도를 설명하고 “일자리 대책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될 수 있도록 의원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 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 취업 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 세대의 주 취업 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천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천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천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 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 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복지·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 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천여 명, 사업장 1천5백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 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천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천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천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천억 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붙이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천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1천 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천억 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국회방송,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연합뉴스
  • ‘☆들의 세계’ 고위공무원단 도입 11년… 그 현주소는

    # “순혈주의 허물자”… 고공단 추진 배경은 어느덧 도입된 지 11년을 맞은 ‘고위공무원단’(고공단) 제도는 계급제인 공직사회의 이른바 ‘순혈주의’를 허물고 연공서열을 깨고자 참여정부 시절 본격 추진됐다. 노무현 정부 이전에도 같은 취지로 검토된 제도는 있었다. 문민정부 당시 3급 이상 공무원을 ‘정책직’으로 구분해 계급체계에서 분리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국민의정부 시절에도 고공단 제도를 추진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개방형 임용제도,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데 그쳤다. 고공단 제도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2003년 4월 ‘인사혁신 로드맵’이 만들어지면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경력개발체제 구축 과제로 고공단 제도가 채택된 것이다. 당시 중앙행정기관 전체의 국장급 이상 직위는 모두 1437개였다. 직무 분석에 따라 각 부처 국장급 32개 직위에 대한 인사교류도 2년여 동안 실시됐다. 2005년 국회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고공단 제도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 취지는 ‘개방 경쟁’… 현실은 5년여 만에 원점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정부의 주요 정책을 결정·관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실·국장급 공무원을 범정부 차원에서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었다. 소속 부처에 관계없이 개방형 공모 형식으로 각 직위에 요구되는 전문성·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부처 간 임용 제청도 허용됐다. 공직사회 안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방 경쟁이 확대되는 변환점이었다. 고공단 제도의 당초 도입 취지대로라면 더이상 개별 공무원에게 계급을 매겨 전문성·역량에 관계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을 시키는 관행은 사라졌어야 한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공무원단 직급을 가~마급 5개에서 가, 나급 2개로 축소하고 개방·공모형으로 선발하는 고위공무원 직위를 전체의 50%에서 30% 이내로 축소함에 따라 제도 도입의 취지가 다소 퇴색됐다. 다만, 성과연봉제와 고위공무원 후보자인 3급 부이사관 대상 교육과정·역량평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개방·공모형 직위의 비율은 2015년 다시 50%로 높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1500여개 직무·직위 분석에 드는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져 성과에 따른 급여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직무등급 축소… 가·나급 간 전보 거의 없어 인사처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고위공무원단은 1552명이다. 고위공무원단 가급은 259명, 나급은 113명, 무보직·비별도파견·교육파견·고용휴직 등이 180명이다. 고공단 제도 도입 첫해인 2006년 1265명에서 22.7%로 증가한 수치다. 고공단 규모는 커졌으나 직위·직무 중심의 인사관리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직무등급이 지나치게 축소됐을 뿐더러, 실제로 가, 나급 간 전보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개방 경쟁’을 표방하는 고공단 제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기존 계급제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례적으로 직무등급 가급에서 나급으로 전보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지난해 청와대 인사혁신비서관을 지내다 행자부 자치제도정책관(나급)으로 전보한 윤종진(49·행정고시 34회) 행자부 국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윤 국장은 자신의 행시 동기들보다 지나치게 앞서 인사혁신비서관(가급)에 임명됐기 때문에 하향 전보 즉 강임이 가능했다. # 고공단 성과급 최대 격차는 1800만원 고공단 보수 체계는 기준급과 직무급을 합친 기본연봉에 성과연봉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직무에 따른 보수가 지급되며 성과등급 간 보수 격차를 확대함으로써 인센티브 효과를 강화하다는 것이 인사처의 방침이다. 도입 당시 성과급 최대 격차는 710만원이었으나, 점차 확대돼 현재는 1800만원에 이른다. 직무등급별로 지급되는 직무급의 가급과 나급 격차는 월 50만원, 연 600만원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급인 1862만원까지 합산해 1억 2775만 9000원이다. 고공단이 한 보직에 머무는 기간은 2010년 1년 5일, 2013년 1년 1개월 11일, 2015년 1년 3개월 4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인사처는 2015년 9월 고공단의 필수 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 여성 고공단의 비율은 2006년 2.84%에서 올 3월 현재 6.2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중앙부처 1급 공무원 A실장은 30년 넘게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행정고시 후배가 선임됐기 때문이다. 만약 A씨가 차관이 됐다면 반대로 그 후배가 사표를 냈을 수도 있다. 요즘 그는 부처 직원 전체가 ‘조직을 위해 용퇴해 달라’고 바라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정부 고위공무원 중에는 A실장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로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들의 동반사퇴를 시작으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서다. 1급 공무원은 공직에 몸담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최고의 자리지만 지금 같은 정권 교체기에는 하루아침에 옷을 벗게 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찬란하고 쓸쓸하신’ 자리다.# 1급 공무원 259명 불과… 9급에선 40년 걸려 엄밀히 말해서 국가공무원법상 ‘1급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1~3급 공무원을 묶어 ‘고위공무원단’을 만들면서 계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업무 영향력 등을 따져 ‘가, 나, 다, 라, 마’ 5개 등급으로 분류하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가, 나’ 2개로 단순화했다. 가 등급이 과거 1급과 직위가 같아 편의상 1급 공무원으로 통칭한다. 이들은 사실상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장·차관(정무직) 바로 아래 직급이자 직업 공무원이 계급 승진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올해 3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 102만여명 가운데 259명에 불과해 공무원 3960명당 1명꼴이다. 고위공무원단(1552명)으로 범위를 좁혀도 채 17%가 되지 않는다. 수가 워낙 적다 보니 ‘관료사회의 꽃’으로 불린다. # 중앙에선 차관보·실장, 지방에선 부지사 5급에서 출발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려면 25년 안팎이 걸린다. 7급에서 시작하면 30년, 9급에서는 35년가량 소요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고도 1급이 되려면 5년 정도 더 매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행시에 합격해도 30년이, 9급에서 시작하면 40년이 필요한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이것도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사람에 한해서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약 20%만이 1급 공무원이라는 ‘꽃’을 피운다. 7급이나 9급에서 출발하면 같은 기수에 1급은 1명이 채 탄생할까 말까 할 정도다. 특히 여성의 경우 1급 공무원이 8명에 불과할 만큼 그 수가 적다. 박현숙(59) 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은 1975년 9급 공채로 입사해 34년 만인 2009년 고위공무원이 됐다. 9급 공채 동기 가운데 고위공무원은 그가 유일했다. 2015년에는 같은 부처 기조실장을 맡게 돼 1급을 달았다. 공직에 입문한 지 40년 만이다. 그는 “너무 아래에서 일을 시작하다 보니 위로 올라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노력했겠지만 나는 갑절의 땀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웅(59) 전 서울지방국세청장도 1983년 8급 특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성공시킨 공으로 2014년 1급에 올랐다. # 매일 같은 시각 같은 길을 걷는 ‘인간기계’ 일벌레 1급 공무원은 부처의 각종 사업 등 국가 정책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진다. 흔히 고위공무원단을 대기업 임원에 비유하는데, 1급 공무원은 기업 등기이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부처에서 1급 공무원은 주로 차관보와 실장 등을 맡아 자기 부처가 만든 정책을 청와대와 국회, 다른 부처에 ‘세일즈’한다. 각 부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실장은 거의 예외 없이 1급 공무원의 몫이다. 기조실장은 수시로 국회의원을 만나 사안을 조율하고 장관이나 차관 주재회의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청와대 기조실장 회의에도 참석하는 ‘인간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인사 때마다 기조실장 출신은 늘 차관 후보 물망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연·학연을 무기로 자기 부처의 정책이나 법안을 관철시키고자 ‘부처 이기주의’ 첨병으로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부처 생존을 위한 핵심 법안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부처와 자기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 지자체의 1급 공무원은 부시장이나 부지사, 시·도 부교육감 등 ‘2인자’로 일한다. 가끔 출마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대행하기도 한다. 중앙과 달리 지방에서는 1급 공무원 자체가 많지 않아 국가공무원 1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더 크다. 하지만 지방선거로 뽑힌 지자체장의 힘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늘 그의 눈치를 살핀다. 지방공무원 1급은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기반을 닦았기 때문에 직접 지방선거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중앙이건 지방이건 1급 공무원은 예외 없이 주말을 반납하고 산다. 이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하다. 새 행자부 차관이 된 심보균(56) 행자부 기조실장은 평생 ‘첫 전철로 출근해 마지막 전철로 퇴근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걸어다녀 ‘인간 시계’로 불렸던 것에 빗대 직원들은 그를 ‘행자부 칸트’라고 부른다. 심 실장은 술자리에서 “나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고 말하곤 했다. # 1급이 로또라구요?… 정권 교체때마다 퇴진 1순위 1급 공무원의 가장 큰 고민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직간접적 퇴직 압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정년까지 헌법상 신분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1급 공무원은 그 의사에 관계없이 면직이나 휴직, 강임(강등) 처분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사실상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1급 공무원을 대거 발탁하거나 여론의 반전을 위한 인적쇄신 수단으로 이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국무총리실 1급 고위공무원 10명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철도파업 사태’ ‘밀양 송전탑 사태’ 등에 총리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2008년 12월 총리실, 교육인적자원부,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1급 공무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 정치적 줄 세우기로 공중분해… “국가적 낭비” 노무현 정부 때는 당시 정찬용(66) 청와대 인사수석이 이른바 ‘1급 로또론’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행정자치부와 해양수산부 1급 공무원 십여 명이 집단 사표를 내 논란이 되자 “1급까지 했으면 다 한 것 아니냐. 로또 복권처럼 본인 복이나 운이 좋으면 장관도 할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집에 가서 배우자와 같이 놀러다닐 필요도 있다”고 했다.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청춘을 바쳐 공직에 몸담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인사에서 통일부 차관에 오른 천해성(53)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은 2014년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다 8일 만에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됐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 내 강경파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해 7월 행정고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관가에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꺼진 재도 다시 보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타의에 의해 1급 공무원 자리에서 내려오면 더이상 공직을 맡지 못한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국정 경험을 다져 온 최고 ‘전략자산’이 정치적 줄 세우기로 한순간에 ‘공중분해’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히 ‘국가적 낭비’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별 공무원에 대한 능력 검토 없이 매번 정권 교체 시기마다 싹쓸이하듯 이뤄지는 ‘물갈이식’ 1급 인사는 개선돼야 한다”면서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국무회의를 정상화해 청와대 인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사쇄신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심상정, 아빠 육아휴직 의무화 ‘슈퍼우먼 방지법’ 발의

    심상정, 아빠 육아휴직 의무화 ‘슈퍼우먼 방지법’ 발의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대선 당시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명 ‘슈퍼우먼 방지법’을 11일 대표 발의했다.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맞벌이 시대는 왔지만 맞돌봄 시대는 따라오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가족 없는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고, 대한민국 여성들은 ‘슈퍼우먼’이 될 것을 강요받고 있다”며 “만인의 불행을 강요하는 고단한 삶을 바꾸어내겠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육아휴직 기간을 현행 12개월에서 16개월로 늘리고, 최소한 3개월 이상은 육아휴직을 신청하도록 의무화해 부부가 반드시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아빠-엄마 육아휴직 의무할당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액을 월 통상임금의 60%로 인상하는 동시에 하한액과 상한액을 각각 80만 원과 150만 원으로 늘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배우자의 유급 출산 휴가를 현행 3일에서 30일로 늘리고, 출근 시간과 자녀의 등·하교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신청하면 사업주가 이를 의무적으로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법률 개정안 발의에는 심 대표와 함께 같은 당 김종대·이정미·노회찬·윤소하·추혜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진선미·정성호 의원,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자/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수요 에세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자/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자녀를 위하는 마음은 엄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빠에게도 있다. 스웨덴에서는 요즘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가정에서는 남성의 권리를!” 최근 육아휴직을 하고 복귀한 K를 만났다. K는 경력 10년차 남성이다. 휴직 기간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육아휴직 기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막상 가사와 육아 전선에 나서 보니 워킹맘인 아내의 고충도 이해하게 되고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준 직장과 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모임에서 만난 S의 남편은 전업주부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임시로 ‘남편주부’ 역할을 하고 있다. “워킹맘도 힘들지만 남편주부도 힘들어요.” “어린 딸도 아빠가 돌봐 주는 것에는 100% 만족하지만 낮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아빠를 방에서 못 나오게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녀가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의 가사와 육아 전담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왜 필요할까. 국가적으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저출산 문제의 해결과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 및 고용률 제고를 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자녀의 성장과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해서 필요하다. 올해 처음 실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웰빙리포트에 따르면 부모와의 관계는 자녀의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부모가 아이와 매일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22%, 39%씩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 중 아이와 매일 이야기하는 경우는 53.7%, 아이와 매일 같이 식사하는 경우는 70.2%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2016년 청소년 통계’에서도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이켜 보면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 지원이 정부 정책으로 시작된 것은 최근이다. 2010년 2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주요 내용은 출산이나 육아와 관련된 휴직·휴가 제도 강화와 가정 내 ‘아버지 소외’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등이었다. 2014년에 시행된 ‘아빠의 달’ 제도는 아버지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는 정책의 신호탄이었다. ‘아빠의 달’은 육아휴직의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아빠)의 첫 세 달 육아휴직 급여로 통상임금의 100%(상한액 15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7월부터는 200만원으로 육아휴직 급여가 오른다. 지난달 남성 육아휴직 이용자 통계 발표가 있었다. 올해 1분기에 남성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는 내용이었다. 2007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300여명이었으니, 양적으로도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도는 민간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실시했다. 올해부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롯데그룹이 배우자 출산 시 상한액 없이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이다. 제도 시행 후 3개월간 롯데그룹의 남성 직원 120여명이 휴직을 했다고 한다. 지난 한 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18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무화 이후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저출산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제 막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에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 지원을 위해 유급 3일, 무급 2일인 배우자 출산휴가를 유급 10일, 무급 4일로 늘리고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와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사용제 권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단체와 서약도 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약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모두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년 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해 본다.
  •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SK ‘2주 휴가’·삼성 ‘1년 무급’·CJ ‘6개월 휴직’·한화 ‘한달’ 등 기업들 안식 휴가제 속속 도입칼퇴근과 휴가 보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어떤 게 나을까. 일감이 그대로라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존 펜카벨 교수가 발표한 ‘근로시간의 생산성’이란 논문에서는 “총근로시간이 같다면 휴일을 보장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다”고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2013년 초과근무 제로화를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6개월도 안 돼 중단했다. 대신 ‘빅브레이크’(2주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재충전 기회를 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직원들의 ‘탈진’(번아웃) 현상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안식년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여 주지 못한다면 휴가라도 보장해 직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에서 근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올여름부터 빅브레이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대학 교수처럼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1년씩 안식년을 허용하는 기업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삼성그룹에 ‘안식년’이란 인사 시스템이 있지만, 이는 임직원이 쓰고 싶을 때 쓰는 휴가 제도와는 다르다. 사실상 퇴임 프로그램으로 주로 회사 기여도가 있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이었던 부사장들이 안식년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에는 자기계발휴직제란 프로그램이 있다. 2014년부터 운영된 프로그램인데, 직원이 원하면 1년 무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단, 근속 연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슷한 제도가 CJ그룹에도 생겼다. CJ는 지난달 24일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노크’ 제도를 신설했다. 5년 근속 이상인 임직원이 연수 계획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휴직(무급)이 허용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부터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휴가(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임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준다. 박우람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똑같은 70시간을 일한다고 치자. 주말도 없이 10시간씩 일하는 것보다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취준생 석달간 月 30만원 ‘구직수당’…육아휴직 급여 2배로

    취준생 석달간 月 30만원 ‘구직수당’…육아휴직 급여 2배로

    청년 3명 정규직 채용 中企에 1명 임금 2000만원 3년간 지원 청년창업펀드 5000억 추가 조성…육아휴직 급여 70만~150만원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채용하면 그중 1명의 임금(연간 2000만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직업 훈련을 마친 취업 준비생에게는 3개월 동안 ‘구직촉진수당’(월 30만원)이 지급된다. 육아휴직 급여는 지금보다 두 배 오르고 한도도 늘어난다. 정부가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17년 추가경정예산’(추경)에는 이런 내용의 일자리 창출 및 여성 일자리 지원방안이 담겼다.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해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의 경우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새로 뽑으면 세 번째 직원의 임금을 정부가 연 2000만원 한도로 3년 동안 지원하는 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신재생·발광다이오드(LED) 응용산업 등 성장 유망업종과 11대 신산업 분야 업종 등을 중심으로 오는 8월 500명, 9월 1500명, 10월 3500명 등 모두 5000명의 대상자를 선정하며, 기업당 최대 3명까지 지원한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중소기업 1만 50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의 통합 취업지원서비스인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직업훈련을 마치고 구직 중인 취준생에게 한 달에 30만원씩 3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올 하반기 6개월간 약 11만 6000명이 지원받을 전망이다. 취업성공패키지 규모도 36만 6000명으로 5만명을 더 늘린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 등에 유사한 청년수당 지원 제도와 중복을 피하고 지방자치단체·민간 지원과 연계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만기 수령액도 12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이 2년간 30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600만원, 기업이 300만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는 정부와 기업이 각각 300만원, 100만원을 더 지원한다. 대상자도 5만명에서 6만명으로 1만명 더 늘린다.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청년창업펀드 5000억원이 추가 조성되고 창업기업융자 예산도 6000억원이 확충된다. 창업 때 연대보증 부담을 덜기 위해 2000억원을 신·기보에 지원하고 창업 실패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신설된다. 4차 산업혁명 지원을 위한 40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도 신설한다. 은퇴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의 아이디어와 결합하는 ‘세대융합형 창업’도 신설해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민간 일자리 지원에 고용장려금 1048억원을 포함해 모두 2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3만 85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517억원을 들여 육아휴직 첫 3개월간 급여를 약 두 배로 확대한다. 현재 100만원 한도에서 통상임금의 40%를 육아휴직 급여로 주고 있는데, 한도를 150만원으로 높이고 통상임금의 최대 80%까지 주기로 했다. 현행 50만원인 육아휴직 급여 하한도 70만원으로 올린다. 여기에 205억원을 투입해 당초 올해 180곳을 확충할 계획이었던 국공립 어린이집을 360곳으로 두 배 더 늘리기로 했다.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육아휴직 급여는 추경뿐 아니라 내년 예산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일회성 사업이 아니다”면서 “직접적인 지원보다 소득 증대를 통한 민생 안정 차원에서 중소업체, 지방에 인접한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추경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1조 2000억 ‘일자리 11만개 추경’

    11조 2000억 ‘일자리 11만개 추경’

    공무원 1만2000명 하반기 채용…청년고용 2+1 지원제 등 도입 野 3당 반대…국회 통과 불투명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0순위’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모두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 3당이 추경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는 5일 ‘2017년 추가경정예산’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7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2015년(11조 6000억원)과 지난해(11조원)에 이어 3년 연속 11조원대 추경안이 사상 처음으로 편성된 것이다. 추경 재원은 세수 호조에 힘입어 별도의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1조 1000억원), 초과 세수(8조 8000억원), 기금여유자금(1조 3000억원) 등으로 충당된다. 11조 2000억원 중 지방정부에 보내는 3조 5000억원을 제외한 7조 7000억원을 중앙정부가 직접 사용한다. 이 중 4조 2000억원은 일자리 창출, 1조 2000억원은 일자리 여건 개선, 2조 3000억원은 일자리 기반 서민생활 안정 용도로 사용된다. 정부는 추경으로 공공과 민간을 합쳐 모두 11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선 경찰관 등 중앙공무원 4500명, 소방관과 교사 등 지방공무원 7500명 등 국민 안전과 민생 관련 공무원 1만 2000명을 올 하반기에 추가 채용한다. 보육 보조교사와 대체교사, 시간제 보육교사, 치매 관리사, 노인돌보미 등 보육·보건·요양·사회복지 서비스 일자리 2만 4000개, 공익형 노인일자리 3만개 등 5만 9000개의 일자리가 공공부문에서 추가로 창출된다.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뽑으면 세 번째 근로자 임금을 연 2000만원 한도로 3년간 지원하는 ‘청년고용 2+1 지원제’와 재기 지원 펀드, 청년 창업 펀드 등에 2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육아휴직의 첫 3개월 급여를 두 배 인상하고 국공립 어린이집도 당초 올해 계획의 두 배인 360곳으로 확충한다. 치매안심센터 확대 등 치매국가책임제 지원, 청년층 임대주택 공급 등 서민생활 안정에 2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추경안이 이달 임시국회 내 처리되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야 3당 모두 “재정을 투입해 공무원을 추가 채용하는 것은 국가재정법이 정한 추경 편성 요건(경기침체, 대량실업)과 무관하다”고 밝혀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요리사가 상주하는 카페테리아를 24시간 운영하고, 그래서 직원들이 살이 찌자 축구장, 야구장, 승마장, 명상 과정을 만든 회사다. 구글이 높인 복지 눈높이에 적극 맞춘 국내 벤처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다. 월요병을 없애려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한 ‘우아한 형제들’, 요리사가 만드는 회사 밥을 먹고 5년 일하면 4주 유급휴가를 주는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곳이다. 그런데 1990년대까지 한국 기업들도 직원들의 의식주를 살뜰히 챙기는 측면에서 지금의 구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내식당, 작업복, 사택, 학자금 등 다소 예스러운 느낌의 기업복지 요소들은 한국 공공복지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큰 공장이 밀집한 경남 울산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치약과 속옷까지 지급하자 근처 상가에서 ‘메리야스 지급을 중단하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구전될 정도다. 이런 기업복지는 이제 대기업(300인 이상)을 중심으로만 명맥을 유지 중이다. 대체 기업복지는 왜 더 확산되지 못했을까.옛날에 ‘월급쟁이’란 말은 새롭게 도입되는 복지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된다는 말과 같았다. 지금은 전 국민 대상인 건강보험(당시 의료보험)은 1977년 500인 이상 고용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 뒤 확대됐다. 태생적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삼는 고용보험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직장인부터 대상으로 삼았다. 1980년대엔 정부가 기업 규모에 따라 식당, 휴게실, 체육시설, 공제조합, 장학제도, 통근편의를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국가가 기획하고 기업이 돈을 들여 근로자 복지가 향상된 측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했다.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며 숙련 노동자를 오랫동안 잡아 둬야 한다는 경영적 필요가 있었고, 1987년 이후엔 노사분규의 빌미를 차단하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더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89년 직원 100명 이상 기업 67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94.8%가 1987년 6·29선언 이후 기업이 후생복지를 늘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임금 보전’ 기업복지의 또 다른 역할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처럼 공공복지의 목표를 명확하게 표현한 말을 찾기 어렵다. 배워야 할 때, 아플 때, 벌이가 없어졌을 때, 살 집이 마땅치 않을 때처럼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의 공포 앞에서 공공복지가 작동된다.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이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한국에선 기업복지가 오랫동안 직장인의 공포를 줄이는 역할을 맡았다. 학자금 대출은 치솟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의료비 지원으로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할 수 있고, 주택자금 지원은 자산을 모을 종잣돈이 됐다. 공공복지의 미비점을 기업복지로 대체했던 셈이다. 여기에 하나 더, 기업복지의 또 다른 사명은 ‘임금 보전’에 있었다. 예컨대 기업이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대 준다면 최소 연 1000만원의 가계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외환위기 사태를 거치며 평생고용 개념이 사라지고 근속연수가 줄면서 기업복지의 ‘임금 보전’ 사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기업복지를 다 누리기 전 퇴사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4대그룹 소속 한 직원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면 50대 중후반에 애가 대학에 간다. 그때까지 내가 회사를 다닐 수 있겠느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때문에 명예퇴직 신청자가 적다는 지적에 따라 몇 년 전 은행권에서 명퇴 보상 요건에 ‘퇴직 뒤에도 학자금 지원’ 요건을 끼워 넣었던 적도 있다.●수당 개념 도입… 대기업 복지제도는 진화 중 기업복지를 월급 인상처럼 보는 이가 늘면서 대기업 안에선 전 연령, 전 사원이 복지를 활용케 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꾸준히 진행됐다. 예컨대 삼성 계열사들은 과거에 설·추석과 같은 명절을 비롯해 1년에 4차례 매회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사원들에게 지급했다. 2000년대 중반엔 사원마다 일정액의 복지수당을 책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복지를 선택하는 ‘카페테리아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최근엔 사원마다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문화생활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수당 개념의 복지제도가 운영된다. 다만, 이런 진화는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영세업체, 파견회사에서는 ‘복지로부터의 소외’가 이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에 더해 ‘복지 양극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월평균 법정 외 복리비용(주거, 식사, 학자금, 문화수당 등)은 2000년 10만 2900원에서 2015년 14만 4500원으로 4만 16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을 보면 17만 7800원에서 29만 6300원으로 11만 8500원 늘었다.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이 2012년 실시한 자동차 제조 관련 업체 여러 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기업복지 격차’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기업 주력 계열사인 완성차 업체인 A사엔 통근버스, 식당, 의료시설,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가족 의료비 지원, 주거지원금 대출제도 등이 완비됐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회사가 해변을 빌려 직원 전용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완성차 업체와 같은 그룹에 속한 계열 B사 역시 통근버스, 식당, 하계휴양소, 학자금 대출, 주택자금 대출 제도 등을 운영했다. 종업원 수가 1250명인 1차 협력 C사에서도 비슷한 기업복지가 운영됐지만, 일부 항목에서 A·B사보다 회사 지원 한도액이 적었다. 기업복지 처우는 2차 협력사, 하청업체로 갈수록 열악해진다. 2차 협력사 D사는 대학생 학자금 지원제도가 없었고, 가족 의료비나 주택자금 대출 지원이 없었다. A사 사내하청 회사로 직원 수가 6000명인 E사의 경우 중고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도 갖추지 못했다. 통념적으로 A사에서 E사로 갈수록 임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덜 받는 사람이 더 써야 하는 임금·복지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각 사의 단체협약 조사 및 직원 면접 조사를 했던 홍석범 연구위원은 2일 “5년 전 관련 보고서를 낸 이후 격차가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줄진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는데 원청업체 직원은 명절 선물을 받아 가고, 하청업체 직원은 빈손으로 귀가하던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홍 연구위원은 “노조의 발언권이 센 기업에선 외환위기 이전 기업복지가 유지되거나 금전적 보상으로 대체됐지만, 나머지 기업에선 노동유연화 흐름에 편승해 기업복지 수준도 줄곧 퇴보했다”고 설명했다. ●복지 비용 ‘비정규직 제로화’ 걸림돌 되나 외환위기 이전 많은 역할을 기업복지로 떠밀어 고 공공복지가 부실하게 방치돼 있다가 외환위기 이후 기업복지의 양극화 현상이 더해지며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 ‘반값등록금’ 논의가 한창일 때 회사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살인적인 등록금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자 기업복지를 장벽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현금 계산원이 비정규직 중 많은데, 대부분 40~50대 여성들이다. 이들이 정규직이 되면 한창 병원 갈 일 많은 남편도 의료비 지원 대상에 들게 되는데, 기업은 연차별로 직원 1인당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을 중심에 둔 기업복지의 진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롯데에 이어 CJ가 남성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대폭 늘렸고, LG디스플레이는 업무 연관성에 관계없이 임직원 질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 100억원을 마련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 산업계 복지를 늘릴 복안, 나아가 공공복지 체질을 강화할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초심으로…” 육아 휴직 마치고 업무복귀 교육

    “초심으로…” 육아 휴직 마치고 업무복귀 교육

    임신·육아 휴직을 마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객실 훈련센터에서 업무 복귀를 위해 객실 서비스 수업을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비정규직 부담금’ 대기업당 年 7000만~1억원 될 듯

    ‘비정규직 부담금’ 대기업당 年 7000만~1억원 될 듯

    일자리위원회가 1일 발표한 ‘일자리 100일 계획’은 대규모 일자리 발굴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고용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일자리 질을 높여 국민들의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중심의 승자 독식이 심화하고, 비정규직 등 노동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65.5%에 그쳤고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위원회는 상시·지속·안전·생명 업무에는 정규직만 사용하도록 ‘사용사유 제한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규직이 필요한 일자리를 노동관계법에 규정해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부터 민간과 공공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정규직을 과도하게 고용한 300인 이상 대기업은 ‘비정규직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담금 규모는 기업당 연간 7000만~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대기업은 여력이 충분하지만 해고를 쉽게 하거나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우선적으로 부담금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1인당 연간 500만~700만원 상당의 ‘정규직화 세액공제’는 기간을 연장한다.다만 일자리 정책의 핵심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가급적 노사 협의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큰 틀의 가이드라인은 마련하되 기관의 재정 상황이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노사 합의가 있다면 정규직, 무기계약직, 자회사 직접고용, 사회적 기업 설립 등 다양한 형태의 전환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고용노동부에 비정규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8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는 6월 임시국회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추진한다. 그러나 법안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고용부 행정지침 개정을 통해 현행 주 68시간인 근로시간 상한선을 52시간으로 줄일 방침이다. 올해 6470원인 최저임금은 공약대로 2020년까지 1만원으로 높인다. 근로시간,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200명 수준인 근로감독관은 연말까지 500명 증원할 방침이다. 한편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영세사업자에게는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종합지원방안을 이달 중으로 마련한다. 민간 일자리 창출은 ‘창업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8월까지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 종합대책’을 수립해 금융·세제지원 확대방안을 확정한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무담보·저금리·이자유예 신용대출을 9월부터 시행하고 소프트웨어 창업 중소기업은 세액감면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8월에는 법인대출 연대보증을 폐지하고, 연대보증 채무조정 범위는 확대한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일어설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의 ‘삼세번 재기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이 밖에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 육아휴직 급여 인상, 경력단절 여성 재고용 시 인건비 세액공제 확대 등 여성일자리 확대를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은 세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세제 지원제도를 8월까지 통합·재설계한다. 조세 감면 평가에도 고용영향평가를 적용해 기업들이 최우선적으로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포토] 복직교육받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서울포토] 복직교육받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객실훈련센터에서 임신·육아 등 장기 휴직을 마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업무 복귀를 위한 복직교육을 받고 있다. 2017. 06. 0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일자리위원회 “비정규직 과다고용 대기업에 부담금 부과 검토”

    일자리위원회 “비정규직 과다고용 대기업에 부담금 부과 검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비정규직을 과도하게 고용한 민간 대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용섭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별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은 비정규직을 쓰지 않아도 될만한 여력이 충분히 있는데도 쉽게 해고해 비정규직을 쓰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대기업에 이런 제도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우선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태스크포스(TF)’에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민간기업을 대상으로도 실태조사를 수행해 합리적 수준에서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제도’를 운영하고, 비정규직을 과다하게 고용하는 대기업에게 고용부담금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부위원장은 또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로드맵’을 만들어 공공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자리 창출 실적을 주요 평가 지표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원 마련 대책에 대해서는 “과거 정부에서 다소 낭비성 예산도 있었다. 4대강 사업 예산도 그렇고 해외자원개발 문제도 있었다”면서 “이런 데에서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아울러 ‘부자증세’로 불리는 세제개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부담하도록 세금 제도를 공평하게 고쳐야 한다. 이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지난 대통령 후보들이 약속했던 것”이라면서 “고액재산가와 고소득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과세 감면을 줄이고 조세부담률을 올리는 것이다. 중산층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 육아휴직 급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추경안에 반영하고,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와 함께 “최저임금 2020년 1만원 달성과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으로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면서 “주 52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줄면 이들의 임금이 줄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또 중소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구인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다.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민주당 “국채 발행 없이 11兆 추경… 이달 신속 처리”

    文정부·민주당 “국채 발행 없이 11兆 추경… 이달 신속 처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6월 임시국회에서 국채 발행 없이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1일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이 이러한 추경 편성 방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추경 재원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세계잉여금과 초과 세수로 편성된다”면서 “11조원 중에 세계잉여금이 1조 1000억원이고 나머지는 세수분인데 기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추경의 쓰임새에 대해 그는 “대부분 일자리와 민생 관련이라고 보면 된다”며 “야당과 협의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아직 숫자상으로 나와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정협의에서 “추경은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것들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추경안을 마련했다”며 “목표한 대로 잘 집행돼 추경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경안에는 ▲국민 안전·치안·복지서비스 분야 공무원 및 사회서비스 등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노인 일자리 급여 적정 수준 인상 ▲치매 치료·요양 예산 대폭 확충 ▲육아휴직 급여 첫 3개월간 2배 인상 ▲중소기업 근로청년 자산형성 공제사업 지원금 대폭 확대 ▲창업 실패자 재기지원 ‘삼세번 펀드’ 신설 ▲하수도 위험지구 정비 등 소규모 지역 일자리 사업 대폭 반영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 개선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추경을 마뜩잖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야당 측은 우선 이번 추경의 국가재정법상 요건 충족 여부를 따지고 나섰다. 또 추경안이 정식으로 국회에 제출되면 공무원 충원 등에 따른 재정부담을 해소할 정부·여당의 복안은 있는지를 하나하나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 편성자와 집행자가 다르면 향후 편성과 집행 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추진되는 추경의 요건이 국가재정법에 부합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요즘 경제 지표가 좋은데 이번 추경이 재정법상 요건이 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며 “추경을 위한 추경, 다음 세대에까지 부담이 전가되는 공무원 숫자 늘리기식 추경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아무리 좋은 약도 제때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토지주택공사(LH), 근무시간 알아서… 점심·이후 1시간 자율 활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 근무시간 알아서… 점심·이후 1시간 자율 활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직문화를 확 바꾼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낮았던 비효율적인 근무 문화에서 벗어나 조직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LH 근무혁신 지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 가정친화적 제도 활성화, 정시퇴근 문화 조성 등에 힘쓰기로 했다.유연근무제는 업무·개인·부서별 특성에 맞춰 근무시간을 다양하게 조정해 조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본사 및 정부청사의 지방 이전으로 직원 출장 및 출퇴근 시간 등이 늘어남에 따른 업무공백 해소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영상회의 및 영상보고를 활성화하고 ‘스마트 워크센터’를 활용한 원격 근무제도 도입했다. 주5일 40시간 범위에서 근무시간을 개인별로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직원별 근무시간 자율설계제도 시행한다. 점심시간과 이후 1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여성의 출산휴가 신청 때 육아휴직도 동시에 신청되는 원스톱 육아휴직제를 실시하는 한편 임산부 직원에 대해서는 장거리·장시간 출장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생후 1년 미만 유아에 대한 1일 1시간의 육아시간 이용을 여성 직원은 물론 남성 직원까지 확대해 부부 공동육아 실현을 지원한다. 8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 중인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의 자동육아휴직을 실시하는 ‘LH 아빠의 달’ 제도도 운영한다. 긴급 현안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 및 공휴일 근무를 엄격히 제한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CJ그룹, 5년 이상 근속하면 최대 6개월 ‘해외연수휴직’

    CJ그룹, 5년 이상 근속하면 최대 6개월 ‘해외연수휴직’

    CJ그룹이 지난 23일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자율적·창의적인 조직 분위기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2020년 ‘그레이트(Great) CJ’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임직원들의 세계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 그룹 내 신임 과장 승진자 8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 ‘글로벌 보이지’(Global Voyage)와 5년 이상 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직무교육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해외연수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글로벌 노크’(Global Knock)가 신설됐다. 일·가정 양립방안도 마련했다. 자녀를 둔 임직원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자녀의 입학 전후로 한 달 동안 쉴 수 있는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신설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2주 동안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생겼다.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 재충전과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도 도입했다. 근속 연수가 5년, 10년, 15년 등 5배수에 도달하는 해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커리어 챌린지’, 빠른 승진이 가능한 ‘패스트 트랙’ 등도 도입해 인사제도를 전문성과 역할, 성과를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대·기아차 협력사 241곳 채용 나섰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241곳 채용 나섰다

    구직자 8000여명 몰려 ‘열기’ 후끈 7월까지 광주·대구 등 순회 개최 하도급 정규직 검토엔 “사실 아냐” “서류에서 보여 주지 못하는 걸 어필했습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 이정동(28)씨는 “무조건 취업한다는 각오로 찾아왔다”며 “면접관들도 호의적으로 대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사 학위 소지자인 김성모(35)씨는 “연구 분야가 자동차 쪽은 아닌데 현대차 협력사가 아닌 기업들도 참가한다고 해서 한번 와 봤다”면서 “연구소보다는 민간 기업이 나을 것 같아 조건을 따져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이날 채용 박람회에는 8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렸다. 한쪽에서는 명사들의 강의가 이어졌고, 다른 한쪽에서는 협력사들이 채용 설명회와 함께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 수는 113곳(서울 기준). 부품·판매,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이 참가했다. 이 중에는 제노레이, 컴윈스, 센서텍 등 20곳의 강소기업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는 참가 업체 자격을 협력사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 강소기업에도 문을 열어 줬다. 올해 처음 참가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제노레이는 제조, 연구개발(R&D) 등 총 8개 부문에서 일할 직원들을 찾았다. 이 회사는 주 5일제, 정규직은 물론이고 휴가비 지원, 자동 육아휴직, 직원 대출 제도 등 각종 복지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는 2012년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박람회 등을 통해 총 8만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해마다 평균 1만 6000명씩 채용된 셈이다. 올해는 7월까지 광주, 대구, 창원 등에서 채용 박람회가 열린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협력사들의 사정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총 241곳이 참가한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해 먼저 취업한 선배들의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동차 내외장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엘이디라이텍은 “2012년부터 박람회에 참가해 매년 20명 이상씩 채용했다”면서 “올해는 기구·공정설계, 신차 양산, 품질 등의 부문에서 1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에프티 측은 “채용 박람회에서 채용한 직원은 개별 채용에 비해 이직률이 낮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고용을 추가로 검토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생각 중”이라고 답하면서 파장이 커지자 현대차는 “실제 검토된 사항은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의 해임 요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쿠슈너의 휴직을 종용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악관 최고 실세인 쿠슈너를 내칠 가능성이 제기된다.A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쿠슈너 고문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다만 그가 백악관의 최고 실세인 만큼 해임까지는 종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만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권부의 핵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민주당은 쿠슈너의 해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백악관 직원으로 쿠슈너가 지닌 비밀 취급권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 중 다수는 가짜 뉴스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거짓말들”이라고 자신의 사위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숙고하는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쿠슈너가 비밀 채널을 추진한 게 사실이라도 비밀 채널이 있다는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비밀로 하려 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쿠슈너 구하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비밀리에 논의한 것처럼 역대 미국 정부가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룰 때 비밀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WP는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하고 정부 기관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민주적 원칙에 위배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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