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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노동자, “우리는 아이들 밥값 갉아먹는 기생충이 아닙니다”

    급식노동자, “우리는 아이들 밥값 갉아먹는 기생충이 아닙니다”

    “이언주 의원이 인건비 이야기를 하며 급식의 질을 언급했던 부분이 가장 속상했어요. 저는 10년 넘게 일했는데, 아이들 밥값을 갉아먹는 기생충 같은 사람으로 표현되는 거잖아요. 이 서러움을 벗어던지고자 급식노동자들의 인건비도 나라에서 예산을 책정해서 보내라고 하는 거예요. 현재 급식 노동자들의 인건비는 식재료비에 포함돼 있거든요. 이언주 의원은 저희의 이런 사정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느냐는 거예요.”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내의 천막농성장에서 만난 김영애(53·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장이 복받쳐 말했다. 농성장에 함께 있던 이현숙(50·여) 부지부장과 민윤이(47·여) 조직부장도 말을 보탰고, 어느새 집단 인터뷰가 됐다. 그들은 근속수당 인정과 정기상여금 인상을 내걸고 지난 7일부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참 나”. 지난 총선에서 이언주 의원에게 표를 준 조합원의 억울함이 농축된 단어다. 경기도 광명에서 급식 조리사로 일한 민 조직부장은 “경기도 광명에서 강세였던 당시 새누리당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 이언주였다”며 “그래서 뽑았는데, 이런 실수를 했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현재 광명의 급식 노동자들이 다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조직부장은 “우리가 아줌마는 맞지만 일하러 다니는 여성들이다”며 “이런 사람을 비하하는 사람이 국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급식 노동자들은 특히 ‘그냥 동네 아줌마다’, ‘조금만 교육해서 시키면 되는 거다’라는 지점에서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일해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되다는 것이 몸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실내 적정온도가 18도인데도 큰 솥과 오븐, 취사기 탓에 급식소 안의 열기는 40도에서 60도까지 올라간다. 하루에도 작업복을 3~4번씩 갈아입어야 할 정도다. 20kg 넘는 주방기구들도 옮겨야 한다. 이 부지부장은 “급식 노동자들은 90%가 ‘골병’이라는 산재에 노출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방학만 되면 급식 노동자들이 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돌아다니는 이유다. 3명 모두 이언주 의원이 급식실에서 1시간도 못 버틸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신이 힘들면 옆 사람을 배려하기 어려워진다. 김 지부장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급식실은 불쾌지수가 항상 80이 넘어 간다”고 말했다. 불쾌지수 80은 ‘매우 높음’ 단계로, 전원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심한 스트레스에 저임금이 결합하니 삶은 팍팍해진다. 심지어 동료가 산재로 다쳤을 때, 다친 동료가 미워지는 감정을 느낀다. 신규 인원은 기존자의 1/3 정도밖에 일하지 못하니 자신의 노동 강도가 높아져서다. 김 지부장은 “그럼에도 우리가 단결해서 파업을 했다”며 “그만큼 서럽고 억울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지 못하면 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의지를 다졌다. 급식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안은 근속수당 인정이다. 경기도에는 200여 명 정도의 정규직 급식 조리사들이 있다. 20여 년을 근무한다고 했을 때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40%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 김 지부장의 주장이다. 현재 비정규직 급식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127만 원이다. 1년에 5만 원 정도 경력인정을 해서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보장하고,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어 김 지부장은 “공무원을 시켜달라는 것이 아니라 제발 쓰다가 버리는 휴지 취급하지 말라”는 측면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무기 계약직으로 정년만 보장됐지 실질적인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골병이 들어 동료의 눈치를 보다가 정년 전에 스스로 퇴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다치면 휴직제도나 대체인력제도를 통해 보호받아야 한다는 요구다.이언주 의원이 ‘학부모들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하지만 급식 노동자들도 학부모다. 이 부지부장은 조심스럽게 고3인 딸 이야기를 꺼냈다. 딸이 인터넷에서 파업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나서 엄마에게 “너무 짜증 났다”고 이야기를 하더란다. 엄마를 위해서만 하는 일이 아닌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어서다. 이 부지부장은 댓글이 ‘아이에게도 상처일 수 있겠구나’라는 점에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으레 자식 이야기는 자랑으로 끝난다. 어제 ‘카톡’이 하나 왔단다. 딸이 시를 썼는데 1등을 했다는. 학부모인 이 부지부장은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눈을 떨궜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을 하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다는 순간을 김 지부장에게서 듣고 나니 이언주 의원이 다시 떠올랐다. “2013년도에 교육감 직접고용이 되면서 지역의 인사위원을 맡았어요. 그때 교육청이 학교의 귀책사유로 기간이 단절된 사람들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해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제가 1시간 동안 싸워서 15일 미만으로 단절된 사람들도 결국 전환됐어요. ‘내가 누구의 삶에 깊게 개입돼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누군가 나 때문에 잘못된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노동조합 간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민도 수습기자 key5088@seoul.co.kr나상현 수습기자 greentea@seoul.co.kr
  • 6개월 문닫은 롯데 “손실액 최소 4400억”… 내부 분노 목소리

    2015년과 2016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부의 점수 조작으로 결과가 뒤바뀐 사실이 11일 드러나자 면세점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감사원 발표에서 최대 피해자로 밝혀진 롯데면세점은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분노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한 관계자는 “조작된 결과 때문에 약 6개월 동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으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월 평균 매출액 600억원으로 계산한 매출 손실 3600억원을 비롯해 점포 유지비, 매장 관리 직원 유급휴직비, 재고관리 비용 등을 합치면 눈에 보이는 손실액만 최소 44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 인근지역 집객효과 저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따지면 피해를 추산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대로 혜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 한화갤러리아는 “당시 사업자 선정 공고를 기준으로 계획서를 제출했고, 면세점 선정 과정이나 세부항목 평가점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던 상황이라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산도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의 무리한 특허입찰 추진에 따른 업체들의 경쟁 과열이 초래한 결과”라며 “결국 업계 전체가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면세점업계가 내실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향후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편법으로 로스쿨 다니는 경찰들 묵과 안 된다

    현직 경찰관 일부가 편법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 중인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전주지검은 최근 전북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경찰 간부 6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에도 원광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경찰 간부 2명이 같은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현직 경찰관이 로스쿨에 다니는 것은 현행 법규에 어긋난다. 일단 현직 경찰이 휴직을 하지 않고 로스쿨에 입학할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58조 1항(공무원은 소속 상관의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한다)을 위반한 것이라고 한다. 일부 경찰 간부는 연수 휴직 2년, 육아휴직 1년 등 3년간 휴직한 상태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기도 한다. 공무원 인사 업무 지침에도 로스쿨 입학을 위한 연수 휴직은 가능하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법규를 어긴 행위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경찰이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자격을 따면 승진에 도움을 되는 현실 때문이다. 우수 경찰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업무와 병행해 정상적으로 로스쿨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기 어렵다. 법원도 편법 휴직으로 로스쿨을 다닌 경찰관에게 징계하는 건 정당하다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로스쿨에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경찰관들 가운데 경찰대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경찰대 출신으로 로스쿨에 진학한 사람은 2012년 7명에서 매년 급증해 지난해까지 5년간 100여명(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 자료)에 이른다. 경찰대는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졸업 후 병역도 면제받는다. 국가의 ‘봉록’을 받고 경찰에 근무하면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아예 경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먹퇴’ 논쟁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조직 기강이 무너지는 현실은 실로 엄중하다. 경찰들의 로스쿨 편법 진학은 공무원의 직무기강을 저해하고 법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다. 법을 집행하는 주체로 솔선해 법을 지켜야 하는 경찰관이 스스로 법을 위반하면서 어떻게 경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법과 규칙을 어기면서 사익을 도모하는 경찰의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
  • 근무 중 로스쿨… 편법으로 자격증 따는 경찰들

    휴직·교대근무 편법 쓰며 다녀전북 경찰 간부 6명 고발당해 ‘로스쿨 경찰’ 다수 경찰대 출신 변호사 되면 혈세 낭비 ‘먹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불철주야 지켜야 할 현직 경찰관 중 일부가 본분은 뒷전인 채 출세를 위해 편법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 중인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받는 경찰관들의 이 같은 일탈은 공복의 사명을 망각한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간부 2명 고발 전주지검은 4일 전북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경찰간부 6명과 입시 관계자들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돼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대표 권민식)이 지난달 29일 현직 경찰관의 로스쿨 재학을 문제 삼아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모임은 지난 5월 22일에도 원광대 로스쿨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간부 2명을 같은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로스쿨에 재학 중인 경찰 간부들은 휴직을 했거나 교대부서 근무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시생모임은 “공무원인사지침에 로스쿨 입학을 위한 육아 등 연수휴직은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을 뿐 아니라 로스쿨 재학연한은 3년인 데 비해 연수휴직 한도는 2년이어서 현직 경찰의 로스쿨 진학은 위법”이라고 주장한다. 또 “현직 경찰이 휴직을 하지 않고 로스쿨에 입학할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58조 1항(공무원은 소속 상관의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한다)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현행 로스쿨 제도는 야간 대학이 없기 때문에 3년간 야간에 근무하고 주간에 로스쿨에서 수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찰대 출신 혈세로 수강·군면제까지 로스쿨에 재학 중인 현직 경찰관들이 대부분 경찰대 출신인 점을 들어 ‘먹튀’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대는 학비가 전액 면제되는 데다 병역도 면제받는데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받아 경찰을 떠날 경우 혈세만 축내는 것은 물론 편법으로 군 면제를 받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휴직하고 다니다 복귀한 사례도 경찰은 내부 감찰 결과 전북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간부 1명과 원광대 로스쿨을 졸업한 간부가 ‘로스쿨 입학을 위한 연수휴직은 금지된다’는 공무원인사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원광대 로스쿨을 졸업한 간부는 연수휴직 2년, 육아휴직 1년 등 3년간 휴직했다. 전북대 로스쿨 재학 간부는 올해 초 휴직을 하고 학교를 다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5월 복귀했다. 경찰청과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등에 따르면 로스쿨에 다니는 경찰관은 전국적으로 100여명에 달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관이 일과 시간에 로스쿨에 입학해 강의를 듣는 것은 편법”이라면서 “징계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육아, 연수 등의 목적으로 휴직을 한 뒤 로스쿨을 다니는 것도 휴직 사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감찰 대상이 된다”고 했다. 또 “휴직을 내고 편법으로 로스쿨에 다닌다 하더라도 수학 기간이 3년이다 보니 휴직 기간 내에 이수하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래서 나머지 기간을 업무 중에 이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공기관 내년부터 청년고용 3→5%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4일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키로 했다. 또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구직청년에게 3개월간 30만원씩 지원금을 주는 청년구직촉진 수당도 내년부터 정규 예산에 편성키로 했다. 국정기획위는 이와 함께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 패키지’를 확대하고 채용 과정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인적사항 요구를 금지하는 블라인드 채용도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이행 방안은 5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위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여성·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대책 이행방안’을 발표했다.국정기획위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청년고용 의무비율을 현재 3%에서 5%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개정키로 했다. 또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청년 추가 채용 권고 및 추가 고용 시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채용하면 1명분의 임금을 연간 2000만원 한도에서 3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청년이 노동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구직청년에게 3개월간 30만원씩을 지급하는 ‘청년구직 촉진수당’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정기획위는 또 청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 패키지’를 확대해 청년의 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장기적으로 청년층 외에 저소득층이나 근로빈곤층까지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며 채용 과정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블라인드 채용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여성 일자리 지원 대책으로 첫 3개월간의 육아휴직급여를 현행 소득대체율 40%에서 80%로 인상할 계획이다. 상한액은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확대된다. 또 ‘아빠 육아휴직’ 인센티브 역시 현재 첫째 자녀에 150만원, 둘째 자녀부터 200만원이 제공되지만 앞으로는 모든 자녀에 200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성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5일에서 2021년 10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사의 표명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사의 표명

    김학민(55)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3일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임기 3년 중 1년을 남긴 김 감독은 지난 2일 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 국립 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권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문화 정책과 예술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희대 연극영화학과에 2년간 휴직계를 내고 자리를 비운 부담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직서가 제출된 것은 맞지만 수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감독이 공연계에서 자신에 대한 여러 평이 돌아다닌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표가 수리되면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김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 등에 얽힌 김종덕 장관 재임기인 2015년 7월 제11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했으며, 특별한 흠결 없이 오페라단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레퍼토리제를 도입하고 오디션을 정례화하는 등 운영의 내실을 다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신의 부인을 연출가에게 문학적, 예술적 조언을 하는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긴 했다. 지난 5월 초 김 감독이 문체부와 조기 사퇴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립오페라단은 “사실무근이다. 정정 보도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으로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야외 오페라 ‘동백꽃아가씨’는 예술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무대에 올려지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라서 떨어진 외무고시… 33년 만에 꺼이꺼이 울었죠”

    “여자라서 떨어진 외무고시… 33년 만에 꺼이꺼이 울었죠”

    “女 2명 이르다”며 부당 낙방 美교육현장서 준외교관 활약“33년 만에 진하게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제 이름을 알려 주세요.” 서울신문 6월 30일 자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다’의 주인공 박정란(56) 미국 휴스턴 한국교육원장은 2일 “한국에서 후배가 보내 준 기사를 읽는 순간 한 번도 울어 보지 못한 사람처럼 가슴 깊숙한 곳에서 꺼이꺼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묘하게 행복했다”며 33년 만에 억울함을 털어놓았다. 박 원장은 20명을 모집했던 1984년 제18회 외무고시 2차 필기시험에서 13등을 기록했지만, 여성 두 명 합격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3차 면접을 부당하게 통과하지 못했다. 여성 외무고시 3호로 기록되기 직전이었으나 그해는 함께 고시 공부를 했던 백지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만 여성으로 유일하게 합격했다. 그는 “구차하게 자리를 구걸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서, 내가 얼마나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외무고시 낙방 뒤에 망연자실하게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박 원장은 외무고시를 낙방한 이듬해 교사로 발령받아 사회선생님, 장학사, 교감 등으로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권력 없고 ‘빽’ 없어서 자식 가슴에 한을 심어 주었다”며 세상을 뜬 아버지가 마음 아파했기에 늘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외교관이 되지 못해서 삶이 불행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교육원장으로 외교관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끔 예리하게 칼로 벤 듯한 상처가 되살아나서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재외 국민과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국 역사, 한국 문화와 관련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주휴스턴 한국교육원 8대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남서부 5개 주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준외교관으로 활약 중이다. 박 원장은 꿈꾸던 일을 처음으로 하게 되어 행복하지만 “잘할 수 있었던 그 시절에는 기회가 없었기에 30년이나 썩혀 둔 영어로 일하면서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그늘에서 나갈 때가 됐다. 그 시절에는 그랬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원장이 보내온 이메일 전문이다. 33년전의 외무고시 탈락한 그 사람입니다. --------------------------------- 33년만에 진하게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제 이름을 알려 주세요. 저는 박정란이고, 현재 휴스턴한국교육원장입니다. 새벽 1시 25분입니다. 오늘 밤 잠은 포기했습니다. 퇴근 후에 저녁먹고 산책하고 돌아 오니, 백지아씨가 카톡으로 “서울신문에 선배님 기사가 났네요.” 하고 알려 왔습니다. 휴스턴교육원 관련으로 가끔 기사가 나니까, 그냥 그런 것 중 하나려니 했습니다. 좀 있다가, 어느 여고 교감인 후배가, 제 대학 동기가 가져다 줬다며, 기사를 찍어 보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울어 보지 못한 사람마냥 가슴 깊숙한 곳에서 꺼이꺼이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근데, 묘하게 행복했습니다. ^-^ 더 일찍 말했으면, 구차하게 자리를 구걸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서.... 나한테 그렇게 해도 내가 얼마나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아니, 이 순간을 기다리며 평생 긴장 놓지 않고 자신을 다듬고 또 담금질하며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나 때문에 권력없고 빽 없어서 자식 가슴에 한을 심어 주었다며, 평생 마음 아파하시다가 몇 년 전에 세상 떠나신 우리 아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강경화 장관이 지명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이 멍해서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챈 딸이 왜 그러냐고 해서 “너무 멋있어서... 부러워서...”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답답하고..... 이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낙방의 소식을 들었을 때, 논어의 한 장면이 떠 올랐습니다. 이제는 글귀는 잊어버렸고, 내용만 남아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가족을 애도하는 사람에게 왜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냐고 했더니, “그 곳은 정치가 포악해서” 그 말을 듣고 공자가 자로에게 말합니다. “포악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대학원 2학년 때 였고, 그 한 해를 망연자실하게 보내고, 그 다음 해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유 없이 사람들을 피했어요. 서울대 사람들과는 가능하면 만나지 않았죠. 교사로 살아가고, 교과서도 쓰고, 결혼도 하고, 두 딸도 낳아 기르고, 장학사도 하고, 교감도 하고, 딱 30년을 일한 후에 내 삶을 되돌아보고, 바쁘게 지내느라 소홀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만들고자 2015년에는 1년간 동반휴직을 했습니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 지내면서 두루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때 돌아가면 교육원장에 지원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얘기했고, 복직해서 문정고에서 6개월간 교감을 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운 좋게 선발되어, 지난 8월에 여기 휴스턴으로 부임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원장으로 재외동포 교육, 한국어채택사업, 유학생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꿈꾸던 일(비슷한 일 ?)을 하게 되어 많이 즐겁습니다. 관할지역이 텍사스주, 오클라호마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등 다섯 곳이라, 1년에 서너달은 주말마다 출장을 다닙니다. 서너시간씩 혼자 차를 몰고 가는 낯선 길이 충만한 행복감을 줍니다. 한글학교도 가고, 미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달라고 홍보도 하고, 학부모님들을 위한 자녀교육 강연도 하고, 그렇게 지냅니다. 외교관이 되지 못 해서 삶이 불행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수인 남편과 이쁘게 자라 준 두 딸들과, 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교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끔씩 상처가 되살아나서 아픕니다. 예리하게 칼로 벤 듯이..... 가끔 삶이 무료해지면, 늦은 밤의 초승달을 보곤 했습니다. 그 잘 벼린 칼날같은 예리함을 닮고 싶어서.... 그렇게 잘 할 수 있었던 그 시절에는 내게 기회를 안 주고, 30년이나 썩혀 둔 영어로 일을 하면서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반 백년을 넘겨 살아 왔으니, 인제 그늘에서 나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으니, 받아 들여야 하는 건 아니죠. 사회 선생으로 23년을 지내면서, 교권담당 장학사도 하고, 교육연수원에서 선생님들을 위한 연수도 기획 운영하면서 인권의 중요성과 차별의 부당함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으니, 인제는 좀 시끄러워져도 말해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정남준 차관님이 항상 애달파하셨어요. 뭐라도 해야하지 않느냐고... 마음이 따뜻한 분입니다. 그런 온기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쁨 가득한 날 되소서. 박정란 드림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1983년부터 옛 총무처 고시출제과에서 근무했으며 1984년 박정란씨가 외무고시 면접에서 낙방한 뒤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파업 업무방해죄 적용 반대”… 진보색채 학자

    “파업 업무방해죄 적용 반대”… 진보색채 학자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그동안 내놓은 논문에서 법 적용에 대한 진보적 색채를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확인돼 인사청문회에서도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2007년 쓴 논문 ‘간첩죄에 관한 소고’에서 “북한을 적국으로 단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판단”이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드러나 최근 곤욕을 치렀다.서울신문이 30일 박 후보자가 2010년 이후 내놓은 논문 10여편을 분석한 결과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죄 적용 반대, 화학적 거세의 이중처벌 가능성 등 쟁점을 두고서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노동쟁의시 노동자 권리 폭넓게 먼저 박 후보자는 2015년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죄 적용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노동쟁의에 대해 검찰이 업무방해죄로 기소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지적한 뒤 “파업 기간 동안 발생한 기업의 손실만을 계산해 사용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는 것은 대등한 노사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단체교섭의 대상에 대해서도 “부서의 폐지나 통폐합이 경영상 결단에 해당해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고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기관의 경우 경영상 결단은 이익추구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폭넓게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만큼, 장관에 임명될 경우 새 정부의 파업 대응 방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화학적 거세 이중처벌 가능성 거론 2011년부터 시행된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두고서는 “이미 형벌을 선고받고 집행 중이거나 치료감호를 받는 자에 대해서도 사후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이중처벌의 금지 원칙에 반한다”고 밝힌 것이 특징적이다. 더불어 박 후보자는 종교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논의와 관련해 2004년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형벌이라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종교적인 양심의 결정을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내용의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인간 중심의 국가”라면서 찬성 입장을 보였다. ●형정원장때 인건비 부당집행 인정 한편 박 후보자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시절 인건비 부당집행 및 겸직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원장으로 있으면서 결원 인건비를 성과급으로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으로 지급했을 뿐 자신은 지급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2008~2010년 사이 형정원이 9억 9800만원을 성과급으로 편법 집행한 사실을 적발했다.인건비 집행 잔액이 있을 경우 다음해로 이월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은 박 후보자도 인정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당시 감사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7개 출연연구기관에 대해 동일하게 지적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겸직 금지 위반엔 “학기 마무리 후 휴직” 2007년 11월 형정원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강의를 해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학기를 마무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불가피하게 학기 종료 후 휴직을 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다만 당시 원장 모집 공고에는 ‘재임 중 겸직 불가’가 자격 요건으로 명시돼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 법으로 금지…‘금수저·연예인·선수’ 병역 특별관리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 법으로 금지…‘금수저·연예인·선수’ 병역 특별관리

    아파트 경비원에게 업무 외 부당한 지시를 시키는 ‘갑질’이 법으로 금지된다. ‘금수저’로 불리는 고위공직자 자녀와 연예인, 프로스포츠 선수 등의 병역을 특별관리하는 병역법도 시행된다. 법제처는 30일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주요 법령을 소개했다. 다음은 하반기 시행 예정인 법령 215건 가운데 주요 사례다.●‘아빠의 달’ 육아휴직급여 200만원까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육아휴직급여 지원이 강화된다. 남편의 육아휴직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고용보험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달부터는 둘째 이상의 자녀에 대한 ‘아빠의 달’(아내의 육아휴직을 남편이 이어받아 시행할 경우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로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제도) 급여 상한액을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였다. 그간 ‘아빠의 달’ 육아휴직급여가 적어 휴직을 포기하는 아빠들이 많았다. 같은 달부터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동물을 진료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른바 ‘강아지 공장’에서 반려동물의 임신·출산을 유도하기 위한 의료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키우는 동물은 수의사가 아니어도 진료가 가능해 ‘무자격자에 의한 수술 등 무분별한 진료’로 인한 동물 학대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일반인의 자가 진료 허용 대상을 소나 돼지 등 가축으로 한정했다. 이를 어길 경우 동물 학대로 간주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건강에 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폐섬유화 등 특정 질환에 대해서만 건강 피해로 인정해 의료비와 간병비, 생활자금을 지원했다. 8월부터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돼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신청자도 위원회 심의를 거쳐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원 대상이 된다. 또 의료급여법상 수급권자가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환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의료비도 긴급 지원된다. ‘금수저’들의 병역 관리도 엄격해진다. 사회관심계층의 병적을 별도 관리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9월부터 시행된다. 연예인·체육선수의 병역 면탈 사례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여론을 병무청과 국회가 받아들인 결과다. 개정안은 사회관심계층 대상을 4급 이상 상당 공직자와 그 자녀, 경기단체 선수, 연예인,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 고소득자와 그 자녀로 확대했다. 거의 모든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가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병무청은 개정안 시행 뒤 관리가 예상되는 이들을 약 2만 3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9월부터는 공동주택관리법이 시행돼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등 근로자에게 업무 외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명령을 할 수 없다. 사회 병폐인 ‘갑을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위한 조치다. 이 밖에도 이달부터 국제특급우편(EMS) 요금이 기존 6단계에서 20단계로 세분화된다. 이용량이 적은 선편 소형포장물 배송 서비스는 선편 소포 서비스와 통합된다. 항공기와 KTX 등 외부 운송망을 이용하는 당일 특급소포서비스의 수수료는 3000원 오른다. ●연면적 200㎡이상 건축물 내진설계 의무화 9월부터는 도로 소음을 근본적으로 줄이고자 ‘타이어 소음성능 자율 표시제’가 도입된다. 8개 타이어 제조·수입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 1월부터 모든 타이어 제조·수입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12월부터는 연면적 200㎡ 이상 소규모 건축물과 신규 주택에도 반드시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 또 지금까지는 개장시간에만 해수욕장에서 흡연이 금지됐으나 앞으로는 24시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시 정보] 체력이 곧 합격… 체대입시학원에서 안 다치고 운동하는 법 익혔다

    [공시 정보] 체력이 곧 합격… 체대입시학원에서 안 다치고 운동하는 법 익혔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중 소방공무원 1만 9000명을 확충하겠다고 밝히면서 9급 소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 공채 일정은 지난 21일 치러진 면접시험을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정부는 올 하반기에 소방공무원 1500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소방공무원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그동안 시·도별 재정 형편에 따라 편차가 컸던 소방공무원 처우가 일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25일 지난해 경기도 9급 소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한 전만수(41) 소방사에게 합격 비결·소회 등을 들어봤다.“시험 6개월 전부터 체력시험에 대비해 꾸준히 단련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시험일에 임박해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크게 다쳐 아예 시험을 보지 못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은데, 일찍부터 체력시험 대비도 함께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 시험 6개월 전부터 체력 단련 주효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소방서로 임용된 전 소방사는 자신의 합격 비결로 체력 단련을 꼽았다. 그는 “수험 기간도 6개월밖에 안 되는 데다 생업을 유지하면서 도전한 터라 나름 전략을 짰다”며 “한 해 일찍 소방사가 된 친구의 조언대로 필기시험 못지않게 체력시험에 비중을 두고 준비한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 공채 체력시험은 필기시험과 한 달 간격으로 치러진다.중앙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전 소방사는 필기시험일 한 달 전까지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일했다. 소방시설 유지 관리 업무를 위해 강동소방서에 드나들며, 소방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키워 온 그가 늦깎이 소방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중학교 동창의 권유 덕분이다. 그는 “2015년 소방 공채 시험에 합격한 친구를 통해 소방직 업무가 화재진압 외에도 화재조사, 소방행정사무, 구급 등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 군 경력 인정해 줘 최대 43세까지 지원 가능 전 소방사는 화재진압을 전담하는 경방대원으로 뽑혔지만, 실제 업무는 화재예방과 관련한 행정 처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달부터 연말까지는 올 2월 의무화된 단독주택 소화설비 보급 및 설치 지원 업무를 맡는다. 그는 “시·도별 예산을 편성해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에는 소방에서 직접 소화설비를 설치해 주고 있다”며 “선발할 때부터 화재진압, 응급구조, 구호 등 전담 분야를 지정해 놓고 뽑지만 신입교육 과정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훈련을 받을 뿐만 아니라 업무를 하면서 때로는 여러 가지 업무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방직 등 일부 특정직 공무원시험은 다른 직렬과 달리 ‘40세 이하’라는 나이 제한이 있다. 하지만 전 소방사처럼 군 경력까지 인정받으면 최대 43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생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던 터라 수험 기간 내내 일을 병행한 그는 “주된 업무가 관리·감독이기 때문에 다른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할 여유가 있었다”며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 놓은 덕분에 필기시험 공부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 國·英 온라인 강의로… 기출문제로 실력 다져 국가직과 달리 지방직 시험에 응시하려면 해당 시·도에 6개월 전부터 거주 중이거나 3년 이상 거주 기록이 있어야 한다. 전 소방사의 경우 어린 시절 나고 자란 경기도 성남과 현재 거주지인 서울 두 곳 중 경기도를 택해 지원했다. 그는 도전을 결심한 후 가장 먼저 체력 학원에 등록했다. 전 소방사는 “체대 입시 학원에서 소방·경찰 등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위한 체력단련반을 운영하는데, 일단 한 달 정도 수업을 들으며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악력, 유연성, 배 근력 등 7가지를 보는데 과락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과목만 못해도 합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어 등 필기시험 과목은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로 실력을 다졌다. 그는 “소방직 군무원 등 특수직 시험은 일반행정 직렬 등 시험과 달리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는다”며 “앞서 합격생들이 복원해 놓은 문제를 비롯해 다른 직렬 기출문제까지 함께 풀어 보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 소방사가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한 과목은 한국사다. 그는 “합격권에 드는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을 받는 과목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봤다”고 했다. # 주어진 여건에 맞는 현실적 전략을 짜라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는 뒤늦게 새로운 길을 택한 그가 조직에 잘 융화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전 소방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이전에도 홈쇼핑 상담관리팀 관리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나이 등에 관계없이 팀원들을 잘 이끌었던 경험을 어필했다”고 강조했다. 전 소방사는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여건에 맞는 현실적인 전략을 짜라”고 전했다. 그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 자체는 공평할지라도 수험생 각자가 처한 현실은 전혀 공평하지 않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 맞는 수험 전략을 짜는 것만이 답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 7월 아이가 태어났지만 10월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에 육아휴직 중인 아내를 거의 돕지 못한 게 너무 미안했다”며 “시험이 반 년도 안 남은 상황이라 가족의 양해를 구하고 밤낮으로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 계획을 짰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제복을 입고 참석한 신입교육과정 졸업식 날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전 소방사는 “대학 졸업 뒤 지금까지 편의점 경영부터 홈쇼핑 상담관리팀 팀장,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지만, 지금은 소방이라는 튼튼한 조직에 몸을 담고 하루하루 보람 있는 업무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金위원장 일요일에 학교 가는 이유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일요일에 출근하면서 공정위 서울사무소가 아닌 자신이 휴직 중인 한성대 연구실로 향했다. 수행비서 등 공정위 공무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배려에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직원들의 토요일 업무 금지’를 지시해 세종 관가의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주말 근무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위원장이 일요일에 사무실에 나온다고 하면 수행비서를 포함해 다들 따라 나올 텐데 쉬어야 할 직원들에게 못할 일”이라면서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서 개인적인 업무 처리나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오랜 습관”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정위 직원들은 일요일에도 김 위원장이 출근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다만 공정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자주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워크홀릭’ 면모는 익히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지명한 지난달 17일, 그는 오후 6~10시 대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당시 공정위는 후보자와 연락도 안 되고 소재를 파악할 수 없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김 부총리도 지난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토요일은 업무 관련 전화나 카톡(SNS 메신저)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나부터 주말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보고받거나 사무실에 나오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모(52)씨는 오후 5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조선업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조기 퇴근을 시행하자, 김씨는 올해부터 학원 야간반에 등록했다. 조기 퇴근, 유휴인력 순환 휴직,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위기감이 근로자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김씨처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울산과 거제 등 ‘조선 도시’에서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찾아봤다.20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제5건조 도크. 평소 같으면 마른 바닥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한창일 도크가 일감 부족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물을 채워 배를 대는 ‘안벽’으로 전락했다. 내부 구조물을 설치하는 의장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가 좋을 때 도크당 2~3척의 선박을 건조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10개 도크 가운데 이미 2개가 멈췄고 하반기까지 추가로 2~3개를 가동 중단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본사와 협력업체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감원에 나섰지만 유휴인력이 수천명에 달한다. 교육이나 순환 휴직으로도 해소가 어렵다고 한다. 이모(44)씨는 “최근 수주가 조금 늘었지만 보통 상선은 계약하고 1~2년 후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일감이 없다”며 “특근이 사라져 월 70만원가량 수입이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근도 사라져… 더 얇아진 근로자 지갑 조기 퇴근이 이뤄지면서 동구지역 체육관이나 기술학원에는 중·장년층 수강생이 늘고 있다. 박모(50)씨는 “회사가 더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자격증을 따려는 동료가 늘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자격증이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등을 따기 위해 학원에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구 D부동산법학원의 야간반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종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강신청을 준비하는 사람이 올 들어 1.5배나 늘었다”며 “대부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1시간 빠른 조기 퇴근으로 음식점 등 지역 상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요즘은 회식이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67·여)씨는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이 많다”며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폐업한 것으로 알고 손님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 두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년 전 월 50만원을 받던 원룸 월세가 지금은 35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집이 비는 게 싫어서 월세가 몇 개월째 밀려도 그냥 집을 빌려주는 건물주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옥포만에 자리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구조물 건조작업을 하느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빅3 조선소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조선업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블록조립 현장에서 작업에 열중인 한 사내협력업체 근로자(53)는 “요즘은 조선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거나 선박 수주를 했다는 뉴스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고용불안 없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선업 경기가 빨리 살아나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 수주량 많더라도 일감은 바로 안 늘어 대우조선해양은 작업물량 감소로 호황 때보다 34%가량 직원 수를 줄였다. 2015년 원청 직원 1만 2700명과 협력사 직원 3만 4100명 등 모두 4만 6800명이던 직원 수가 원청 직원 1만 200명, 협력사 직원 2만 500명 등 3만 700명(지난달 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1만 6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과 지난해 수주물량이 31척(44억 7000만 달러)과 12척(15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 잔량이 대폭 줄었다. 작업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구조물은 2014년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거제시 장평동에 있는 삼성중공업은 일감사정이 대우조선해양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 마무리 작업장 도크 7개 가운데 올 들어 1개가 비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량은 79척이지만 건조완성 단계인 선박·해양플랜트가 많은 데다 지난해 수주가 저조해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일 년 동안 일감이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및 물량팀 상당수의 실직이 우려된다. 현재 삼성중공업 직원은 직영 1만 1800여명과 협력업체 2만 3200명 등 모두 3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옥주원 거제시 해양플랜트 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제 건조작업이 이뤄질 때까지는 당장 고용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보다 싸도 안 팔리는 아파트 수두룩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 호황이 정점이었던 2015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직영 및 사내외 근로자 수는 370여개 업체에 9만 2000여명이었다. 올해 5월 말에는 320개 업체, 7만 1000여명으로 1년 반 사이에 2만 1000여명이 줄어 거제지역 경제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중공업 근처의 한 일식집 주인은 “조선업이 한창 호황일 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날마다 빈자리가 많다”며 “매출이 호황기 때보다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고급 음식점일수록 고객이 뚝 끊겼고 특히 유흥주점은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장사가 안되다 보니 업종과 주인이 자주 바뀌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걱정한다. 대우조선해양 인근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에는 100㎡ 규모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이 넘고 웃돈까지 수천만원이 붙어 거래됐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오히려 수천만원이 내렸는데도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동 주민 이모(54·회사원)씨는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경제 수준 눈높이가 조선업 경기가 특수를 누릴 당시 최고 높은 기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지금의 경제 불황 정도를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다”며 “이제는 경제 수준에 대한 기준을 낮춰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박모(52·거제시 장평동)씨는 “몇 년 전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의류나 생활용품이라도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고용안정을 확신할 수 없어 지금은 시급한 물품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지낸다”고 털어놨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직한 거제지역 조선소 물량팀 근로자들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아 정확한 이동 규모와 지역 등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산가족 유전자 검체 정부서 직접 관리한다

    앞으로는 남북 이산가족의 유전자 검체를 정부가 직접 관리한다. 지금까지는 민간 유전자 검사기관이 보관해 왔다. 정부는 20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의 혈액이나 타액, 모발 등 유전자 검체들은 통일부 장관의 위탁으로 충북 흥덕구 오송읍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으로 이전, 보관된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개인정보를 국가가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2014년 이후 이산가족 2만 1515명의 유전자 검체 6만 4545건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000여명의 검체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피서용품 대여영업 허가를 받은 자가 허가구역 밖에서 개인 피서용품 설치·이용을 방해할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오는 2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를 구체화하는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장기 근속을 취지로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을 하는 사업자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한 고용보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의결했다. 육아휴직 후 복직해 6개월 이상 근무할 수 없는 기간제 근로자에게는 육아휴직 급여의 25%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워킹맘 행복한 기업문화 시동

    워킹맘 행복한 기업문화 시동

    저출산 해소 국정과제에 공감대기업문화의 개선을 통한 저출산문제 해소가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일·가정 양립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는 기존의 육아휴직제도를 개선한 ‘슈퍼우먼 방지제도’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위메프 임직원들은 육아휴직을 신청할 때 통상임금의 40%인 기존 정부지원금에 더해 최대 12개월까지 회사가 주는 추가 금액(20%)을 함께 받게 된다. 또 배우자의 유급 출산휴가를 기존 5일에서 최대 30일까지로 대폭 늘린다. 이 제도는 다음달부터 전체 임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롯데 그룹도 올해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남성 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육아휴직 중인 그룹 임직원 300명 중 남성 직원이 76명에 달한다. 향후 5년 안에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아이를 보육시설에 데려다 주고 출근할 수 있도록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임직원들은 오전 7~10시 사이에 1시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임신 12주 이내~36주 이후의 임산부 직원은 하루 6시간으로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CJ그룹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녀 입학 돌봄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남녀에 관계없이 유급휴가 2주와 무급휴가 2주를 합해 최대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에 대비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갖췄다. 기존 5일(유급 3일·무급 2일)이었던 배우자의 출산휴가도 2주 유급휴가로 늘렸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가정 양립 문제를 여성 정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에서 탈피해 사회구성원 전반의 의제라는 인식을 전제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정책적 유인 동기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조직문화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철회” “유지”… 전교조 법외노조 딜레마

    “철회” “유지”… 전교조 법외노조 딜레마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원노동조합(전교조)이 19일부터 삼보일배 행진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전교조는 문재인 정부가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전교조가 제기한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 만큼 법의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정부는 섣불리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딜레마에 고심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삼거리에서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교직원은 교육부에 의해 지난해 해고됐거나 올해 7월 해고될 위기에 놓여 있다.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는 전교조 조합원 중 해직자 9명이 포함돼 있다며 법외노조를 통보하자 교육부는 전교조 조합원이 노조 전임을 맡기 위해 휴직하는 것을 금지했고 휴직한 전임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조합원 김동국(50)씨는 “지난해 34명이 해직됐고 올해 7월 16명이 추가 해직될 예정”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입법부나 사법부에 미루지 말고 즉각 해결해 교육계에 불필요한 갈등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2013년 법원에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헌법재판소도 2015년 5월 “교원이 아닌 사람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법외노조로 할 것인지는 행정 당국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했다. 법적으로 보자면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에 잘못된 것이 없고,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는 의미다. 보수진영에서 “1심과 2심 법원 모두 법외노조 통보가 적법하다는데 전교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사법기관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새 정부는 아직 특별한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달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에 대해 “대법원의 판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하는 것은 행정부의 행정행위를 뒤엎는 게 아니고 지난 정권의 잘못된 행정행위를 새 정권이 바로잡는 것”이라며 “전교조가 지난 정권에서 4년간 탄압을 받은 만큼 행정부가 긴급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Goodbye 젊음이여, 안녕…Hello 안녕! 젊은이여

    [커버스토리] Goodbye 젊음이여, 안녕…Hello 안녕! 젊은이여

    공직사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인 만 60세를 맞아 차례대로 대거 은퇴했거나 퇴직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 7만여명이 현직에서 물러난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예고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공직사회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빈자리를 젊은 세대가 속속 메우게 되면 공직 문화도 확 바뀔 전망이다. 18일 인사혁신처,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으로 물러나는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은 7만 2646명이다. 국가직 공무원이 2만 1212명, 지방직 공무원이 5만 1434명이다. # ‘일벌레’ 였던 그들이 일을 떠나면… 베이비붐 세대의 퇴진은 2015년 55년생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6577명이 공직을 떠나며 시작됐다. 지난해엔 6416명이, 올해는 8129명이 퇴직한다. 2013년 1835명에 불과했던 정년 퇴직자와 비교해 해마다 3~4배 이상이 현직을 떠나고 있다.광역자치단체의 베이비붐 세대 퇴직은 서울시가 2983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시 2959명, 대구시가 2498명으로 뒤를 잇는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수백명씩 은퇴한다. 지난해 민간기업의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되기 전 기업 정년은 55세였다. 즉, 민간 영역에서 베이비붐 세대 퇴직은 7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민간기업에서는 현역으로 남은 베이비붐 세대가 거의 없다. 반면 공직사회는 2008년 정년 60세가 의무화됐다. 공직사회의 베이비붐 세대 퇴장은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붐의 전면 퇴진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세대의 국가 재건을 이어받은 산업화 세대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70년대 산업화 이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까지 오는 데 국가 발전의 엔진 역할을 했다”고 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해 내년 퇴직을 앞둔 문화재청의 한 간부는 “윗세대인 40년대생은 공직의 기초를 다졌고, 우리는 그걸 토대로 공직 전반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행정 체계를 완성했다”고 했다. 박재홍 경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베이비붐는 유신체제의 권위주의와 1980년대 민주화라는 이중적 성격의 격동기를 경험한 세대”라며 “굴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우리 사회의 ‘낀 세대’”라고 규정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벌레’로도 통한다. 공직에 대거 입문한 만큼 치열하게경쟁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살아남기 위해 남보다 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한 간부는 “베이비붐 당시 한해 외무고시 출신(12~15회)을 50명 뽑았다. 그 전후에는 20명 정도 선발했다. 밤새워 일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일에 몰두해 성과를 인정받은 분들이 장·차관, 차관보 이상을 했거나 하고 있다”고 했다. 1980년 7월 9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가 내년 퇴직하는 한 공무원은 “집과 사무실만 오가며 일에만 매진했다”며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30년 넘게 몸담은 공직을 떠나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겁이 난다. 가족은 물론 이웃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지내야 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 내년 ‘58년 개띠’마저 물러나면… 공직사회 세대교체는 ‘58년 개띠’ 공직자들이 모두 물러나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8년 개띠’의 퇴직을 시작으로 5년간 퇴직자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58년 개띠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이다. 5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55년 80만 2342명, 1956년 82만 6454명, 1957년 85만 9056명 등 80만명대를 맴돌던 출생 인구는 1958년 92만 17명을 기록했다. 이후 1959년 97만 9267명, 1960년 100만 6018명 등 출생 인구는 급증했다. ‘사상 첫 90만명 돌파’라는 출생 인구 측면 외에도 58년 개띠들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온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58년 개띠로, 박씨가 중 3이던 1973년에 서울에서 고교 평준화가 시작돼 ‘특정인을 위한 교육개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들은 대학 시절 유신정권의 몰락과 광주민주화운동, 5공화국의 탄생을 지켜봤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의 수혜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인 만큼 산업화 세대의 상징처럼 인식되며, ‘386’이라 부르는 민주화 세대와도 성향에서 차별성을 지녔다. 58년을 시발점으로 출생 인구가 폭증한 만큼 공직사회 퇴직자들도 58년생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58년생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은 내년에 1만 709명이나 퇴직한다. 베이비붐 첫 세대인 55년생 퇴직자(6577명)와 비교하면 62.8%나 증가한 수치다. 2020년 60년생 퇴직자가 1만 3000명을 넘고 2021년 61년생 퇴직자가 1만 3906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 서울시 내년 58년생 356명 떠나 전국 자치단체별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시는 내년에 58년생 356명이 물러난다. 2015년 55년생 265명보다 34.3% 늘었다. 2019년 59년생부터 퇴직자가 400명을 넘기 시작, 2022년엔 62년생 487명이 현직을 떠난다. 경기도도 58년생이 112명으로 55년생 75명보다 49.3%, 대구는 286명으로 55년생 167명보다 71.2%, 전남도는 99명으로 55년생 62명보다 59.6%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은 공직 문화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상명하복의 폐쇄적인 군대식 문화에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공직사회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은 40~50%가 ‘스마트 워크’를 하는데 우리는 아직 미미하다. 정보화 기기에 능하고 네트워크상 의견 교환에 친숙한 신세대들이 공직에 진출하면 우리도 ‘스마트 워크’ 협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서 간, 기관 간 경계도 자연스레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부산시의 한 간부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게 일상이 된 신세대들이 공직사회에서 들어오면 가장 큰 폐단인 문서 위주 보고가 줄어들고 신속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의 한 6급 주무관은 “요즘 새로 들어온 공무원들은 소위 ‘공시’를 통과해서인지 업무 적응력이 빠르고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낸다”며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하면 아무래도 공무원 사회의 권위적인 문화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사무관은 “나이 든 상사보다는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의전과 격식을 덜 따지는 젊은 상사와 일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공직은 경험과 관록이 중요한 만큼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며 “급진적인 세대교체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 16개 시·도 9급 공채 경쟁률 역대 최고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정책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16개 시·도 9급 지방공무원 1만 315명을 뽑는 공채 시험에 지원 서류를 낸 지망생은 22만 501명으로 역대 지방직 공무원 공채 시험 지원자 중 가장 많았다. 평균 경쟁률은 21.4대1을 기록했다. 현 정부는 올 연말까지 4조여원을 투입해 국민안전, 민생 분야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 채용한다. 경찰관과 부사관, 군무원 등 중앙 부처 공무원이 4500명이고 사회복지공무원, 소방관, 교사 등 지방 공무원이 7500명이다. 복수의 정부 부처 관계자는 “신규 인력이 한둘만 들어와도 분위기가 바뀌는데, 젊은 공무원들이 많이 들어오면 공직사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비붐 첫 세대 퇴직 이후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시와 복종’이라는 수직적 구조가 사라지고 업무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문화도 뿌리내리고 있다. 부산시는 권위주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엔 상사의 일방적 지시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토론이나 합의를 통해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1주일에 3번 하던 저녁 회식도 최근엔 확 줄었다. 부산시의 한 7급 주무관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사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조율할 정도로 민주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이나 연가, 퇴근 등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女·청소년·노인 비정규직 내몰려…韓, 포용정책 펴야 성장동력 회복”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女·청소년·노인 비정규직 내몰려…韓, 포용정책 펴야 성장동력 회복”

    “한국은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문제를 생각하면 한국의 노동시장은 더욱 포용적이고 유연해져야 합니다.”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격차가 커지면서 불평등과 상대적 빈곤이 심화됐다”면서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이 지켜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은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데 임금은 정규직보다 훨씬 적고 사회보험과 직업 안정성도 매우 열악하다”면서 “특히 여성, 청소년, 노인들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확률이 무척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의 취업 절벽을 없애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구리아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예컨대 출산과 육아 휴직을 과감하게 늘리고, 양질의 보육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성별 임금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OECD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과 함께 ‘포용적 성장’ 창립 총회를 갖고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도시 차원에서 교육과 노동시장, 공공 인프라 등을 개선함으로써 빈부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경제 성장의 동력을 찾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오는 10월 서울에서는 ‘제3차 포용적 성장 회의’가 열린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보건, 주택, 인프라, 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올해 서울 회의가 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복직 후 휴일 출근 쓰러진 ‘워킹맘 공무원’ 순직 인정

    일요일이던 지난 1월 15일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보건복지부 소속 사무관 A(여·35)씨에 대해 순직(공무 중 사망)이 인정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14일 연금급여심의회를 열어 A씨의 순직을 인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금공단 측은 “긴급한 현안 업무로 과로와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객관적으로도 과로가 인정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순직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07년 사무관에 임용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일하다가 2010년부터 두 살 터울로 세 아이를 낳아 6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왔다. 휴직을 마치고 소속을 복지부로 바꿔 올해 1월 9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복귀 일주일 만이자 일요일인 15일 오전 8시 40분쯤 복지부 건물 6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복직한 뒤 매일 오전 7~8시에 출근해 오후 8~9시까지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심장 비대에 따른 부정맥 증상으로 인한 심정지’가 사망 원인이라고 결론냈다. 앞서 A씨가 과로로 숨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근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 더이상은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복지부는 A씨 사건을 계기로 주말을 재충전의 날로 삼는다는 원칙을 정해 직원들의 토요일 근무를 전면 금지하고 일요일에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근하지 못하게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은승 아나운서, 시골의사 박경철과 재혼 “전 부인과 아이 배려해..”

    정은승 아나운서, 시골의사 박경철과 재혼 “전 부인과 아이 배려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과 정은승 KBS 아나운서가 재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TV리포트는 정은승 아나운서와 박경철 원장이 약 2년여 전 각자 이혼 후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슬하에 한 명의 아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승 아나운서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생활 문제라 조심스럽다”며 “전 부인과 아이를 배려해 그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경철 원장은 외과의사이자 칼럼니스트 겸 금융인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주식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그가 집필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정은승 아나운서는 KBS ‘뉴스라인’ ‘클래식 오디세이’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등을 진행했다. 현재 휴직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사회서비스 2만 4000명 등 신규 채용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 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라고 말하며 일자리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안을 편성했다. 추경안은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민간 부문으로 확산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은 배제했다”면서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를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취업·창업 지원 예산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인원이 부족한 소방관, 복지공무원, 근로감독관을 포함해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지방 공무원 1만 2000명을 충원할 방침이다. 또 문 대통령은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해 추경 통과 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5000명 추가 채용이 가능한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와 300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청년구직촉진수당도 추경안 통과 시 신설된다.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문 대통령은 “육아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위해서는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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