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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빌딩, 국내 첫 태양광건물 변신

    한화빌딩, 국내 첫 태양광건물 변신

    현재 리모델링 작업 중인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이 국내 첫 태양광 빌딩으로 변신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친환경 태양광 발전 전문 그룹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19일 한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한화빌딩을 국내 최초의 태양광 발전 시설이 갖춰진 오피스 건물로 만들기로 하고 구체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인 한화빌딩은 올 연말을 전후해 개·보수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도심에서 태양광 발전 빌딩을 볼 수 있게 된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의 대도시에는 태양광 발전 건물이 상당히 있지만 국내에서는 첫 사례다. 한화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거나 건물 외벽 유리창에 태양광 모듈을 붙이는 방안, 그리고 건물 밖의 일부 유휴지를 태양광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의 대안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운영은 현재 그룹 내 일부 태양광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한화63시티나 한화솔라원 등의 계열사가 맡을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면 효율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하고, 외벽에 설치하면 효율은 떨어지지만 여러 장의 패널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그룹의 다른 건물에도 이미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지난 2010년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 뒤편 상단의 로고 주위로 태양광 모듈을 배치, 호텔 19층의 객실과 공용 구역의 전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충남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점과 경기 가평 한화인재경영원, 용인 한화데이터센터 등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한화는 2010년 중국 태양광 회사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한 데 이어 전남 여수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는 등 지금까지 2조~3조원의 재원을 태양광 사업에 쏟아부었다. 김승연 그룹 회장의 장남인 동관(29)씨는 지난해 말부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일선에서 뛰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그룹의 명운을 걸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장교동 사옥을 태양광 빌딩으로 탈바꿈시키면서 그룹 안팎으로 ‘친환경 태양광 산업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국통신] 공중화장실에 사람이 살아?

    지나가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이 사람들이 사는 ‘주거공간’으로 변모, 본래의 ‘용도’를 잃고 주변 녹지를 해치는 주범이 되고 있어 관리 당국이 눈총을 받고 있다. 중국 다허왕(大河網) 6일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정부는 약 3년 전 중저우대로와 궈지루 교차로 부근에 5개의 공중화장실을 지었다. 5개 화장실 조성에 들어간 비용만 수십만 위안(한화 약 수천만원). 이들 최신식 화장실은 그러나 관계 부처의 관리 부재로 방치되어 인근 무주택자의 ‘집’으로 사용된지 이미 오래다. 실제로 화장실에서 ‘거주’ 중인 한 ‘입주민’은 “3년이 지나도록 화장실이 개방되지 않아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월세를 줄이기 위해 아예 1년 전부터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침대와 소파, 테이블이 놓이고 TV가 설치되었으며 심지어 밥솥 등까지 가져와 취사까지 해결하고 있다고 이 입주민은 덧붙였다. 살림살이가 들어서고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되어버리니 행인의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지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주변의 잔디밭을 화장실처럼 이용하고 있다. 잔디 사이사이에 버려진 휴지들이 늘어나고 있고, 화장실이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악취와 쓰레기 등 행인과 인근 주민의 항의가 빗발치자 정저우시 환경 관계 부처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사설] 헌법에 핵 보유 명기한 北 다각 대응하라

    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 전문에 ‘핵 보유국’임을 못 박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제 북의 선전 웹사이트가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측의 핵카드가 단지 외부 지원 확보용 협상술이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세습체제의 유일 보호막으로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단선적이 아니라 입체적이어야 한다. 북한당국은 이번에 그들 나름의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헌법 전문에 명기하는 방식의 ‘커밍아웃’이다. 물론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핵실험 이후 수차례 관영 언론과 비망록을 통해 이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핵클럽에 끼워주지 않자 최고 단위의 처방을 내린 꼴이다. 권력을 막 공식 승계한 김정은이 핵 보유를 아버지인 김정일의 업적으로 간주한 점에서 그렇다.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 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는 문구를 넣어 협상을 통한 퇴로마저 스스로 좁혀 버린 인상이다. 북한의 이런 막가는 태도는 1992년 발효된 남북 비핵화선언은 애당초 안중에도 없음을 말한다. 이미 휴지가 된 1994년의 북·미 제네바 합의는 차치하고 그간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은 행위이기도 하다. 즉,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최근의 북·미 2·29 베이징 합의를 죄다 무효화하는 초강수다. 비핵화 의지라는 가면을 벗고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상과 같은 새 판을 짜겠다는 배짱을 내민 형국이다. 문제는 북측의 벌거벗은 핵 야욕에 맞설 우리의 선택 여지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도발→국제사회의 보상’이란 패턴이 되풀이되면서 6자회담은 이미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한·미·일이 당장 ‘핵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북한정권’이 출현하도록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카드를 빼들 수도 없지 않은가. 북한은 이미 핵 및 로켓 발사실험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마당이다. 그나마 중국만이 북한의 변화를 견인할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동북아 핵개발 경쟁의 점화나 보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게다.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다.
  • 출근전 순찰로 주민불편 해소

    어떤 일이든 지적을 받기 전에 막을 수 있으면 최선이다. 더군다나 시민들 안전 문제라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중랑구는 여름철을 맞아 담당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취약지구를 돌아보도록 하는 ‘조기 살피미’ 제도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판단을 쉽게 할 수 있기에 감사담당관실 민원관리팀에 일을 맡겼다. 이를 위해 3명씩 2개 조를 짰다. 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석 달에 걸쳐 매주 화·목요일 오전 7~9시 순찰활동을 벌인다. 이전에는 서울시 120콜센터 시스템과 연계해 업무를 봤다. 지난해의 경우 시민불편사항 50건, 가로정비 10건, 도시미관저해 30건 등 90여건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주로 살펴볼 대목으론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불편사항, 수방시설물 관리실태, 어린이·근린공원 관리실태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버스정류소, 지하철역 주변 시설물, 빗물받이, 자전거보관대, 가로휴지통, 불법적치물 등을 꼼꼼하게 챙기며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120시민불편 살피미 시스템’에 등록해 관리한다. 특히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된 시설물에 대해서는 시설물 관리부서에 통보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여 위험요인을 제거할 예정이다. 중랑구 관계자는“앞으로도 주민불편사항을 적기에 정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여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중랑건설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업정지 저축銀 직원들 ‘불안’

    영업정지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 저축은행 직원들은 요즘 착잡하다. ‘200억 밀항 시도’ 등 대주주의 불법 및 비리가 드러나면서 저축은행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따가운 데다 자신들의 앞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직원들에게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 1·2차 구조조정 이후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직원 70~80%가량이 재채용됐다. 대신증권(부산2, 중앙부산, 도민), KB지주(제일), 하나지주(제일2, 에이스), 우리지주(삼화), BS지주(프라임, 파랑새)가 고용승계한 비율은 각각 85%, 40%, 80%, 96%, 88%, 75%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교저축은행으로 신설된 예나래(대전), 예쓰(전주, 보해), 예솔(경은, 부산)저축은행은 고용승계 비율이 70~80% 정도다. 가교저축은행의 경우 고용 승계된 모든 직원이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재심사를 거쳐야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간부들의 자리는 더 불안하다. 하나저축은행은 지점장을 재채용하지 않고 차장급에서 새로 뽑았다. KB저축은행은 지점장을 공개 채용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한 지점장은 14일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지켜보며 사원들 대부분이 재취업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오히려 불안한 건 중간 관리자인 지점장들”이라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직원들을 고용하는 건 인수자들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인수자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의무 고용 승계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퇴직금마저 대부분 날린 상태여서 좌절감은 더하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으면서 직원들에게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고, 퇴직금을 유상증자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의무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직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금을 회사에 투자했다. 출자한 돈은 1인당 평균 2000만원. 회사가 다시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오달란·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4월 의정모니터] “택시 문에 차량번호 등 정보 표시를”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4월 의정모니터] “택시 문에 차량번호 등 정보 표시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4월 의정모니터에는 현장 곳곳을 누비며 캐낸 시정 개선 의견이 72건 접수됐다. 14일 모니터 심사위원회는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으며 이 중 6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 이은숙(34·마포구 연남동)씨는 “늦은 밤 동료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거나 승차 거부로 신고를 하려 해도 택시가 차선을 바꿔 달려가 버리면 번호판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번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차량 문에 이를 표시하고 바코드 등을 통해 간단한 차량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김학윤(51·강남구 일원본동)씨는 “유치원에서 초·중·고교로 올라가면 칫솔, 치약을 직접 구입·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양치질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며 “소독 장치를 갖춘 공용 보관함을 설치하고 치약도 학교에서 제공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어윤자(70·용산구 이촌1동)씨는 “초등학생 체험 학습이 서울대공원같이 너무 넓은 곳에서 진행돼 체험에 무리가 있고 어린이들도 힘만 든다.”며 “저학년들의 체험 활동은 소규모 박물관이나 공원에서 하도록 유도해 즐거운 체험 학습이 되도록 해 달라.”고 의견을 냈다. 특히 지난달엔 지정 과제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 관련 우수 의견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문현준(26·노원구 공릉동)씨는 “생활체육 클럽이 많지만 지역에 어떤 클럽이 있고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알 방법은 많지 않다.”며 “시에 등록된 생활체육 클럽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클럽 정보, 행사 일정, 시설 대관 정보 등을 안내하자.”고 제안했다. 또 손창명(54·은평구 응암3동)씨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이용료 부담 탓에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생활체육바우처를 지급하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정아(28·강동구 천호동)씨는 “현재 있는 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체육 지역 지도를 만들면 좋겠다.”며 “운동 코스, 시간, 칼로리 등을 표시해 주고 보건소 건강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렇게 달라졌어요] 시립운동장 야간 조명 자정까지 점등 서울시는 지난 3월 의정모니터를 통해 제시된 우수 의견들에 대해 타당성을 따져 시책에 반영·참고하거나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 체육진흥과는 ‘밤늦게 운동·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해 야간 조명 점등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의견에 대해 “그간 에너지 절약 시책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 2월 에너지 위기 경보가 해제됐고 주민 체육 활동을 위해 시립 운동장 점등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차계획과는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 방문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거주자 우선 공영주차장에 무인 인식기를 설치하자’는 의견에 대해서 “관리자가 없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에서도 방문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나아가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의 유휴지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회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Weekend inside] “긴축은 실패했다” 스페인 분노의 시위 재점화

    [Weekend inside] “긴축은 실패했다” 스페인 분노의 시위 재점화

    지난해 5월 15일. ‘분노한 사람들’(로스 인디그나도스)이라는 청년 시위대가 스페인 거리를 점령했다. 성난 젊은이의 역습이었다. 경제·재정위기 여파로 청년실업률은 40%를 웃돌았고, 긴축정책 탓에 서민뿐 아니라 중산층의 희생이 가중됐다. ‘청년층의 반란’으로 집권 사회당이 몰락한 틈을 타 마리아노 라호이(57) 국민당 당수는 승자가 됐다. 그러나 총리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재정 위기 속에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변화를 기대했던 청년층과 노동자의 바람은 분노가 돼 라호이 총리를 겨누기 시작했다. 1년 전 유럽 전역으로 옮겨 붙었던 분노의 불길이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 긴축 정책을 철폐하라.” 1년 만에 스페인의 ‘분노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섰다. 라호이 정부에 5개월간 기회를 줬지만 긴축 이외에 별다른 경제위기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대학생 수백명이 거리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고등학생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12~15일에는 노동계 등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그리스 총선 이후 스페인 등 남유럽국 경제가 다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라호이 총리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놓였다. 스페인 시위대는 “라호이 정권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권이 바뀐 뒤 사정이 더 나빠졌다고 여긴다. 라호이 정부가 매주 금요일 긴축정책을 1개 이상씩 내놓으면서 학생들의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다. 교육 지원금이 깎여 대학 평균 등록금은 1000유로(약 150만원)에서 1500유로(약 220만원)로 급등했고 교사 연구비는 삭감됐으며 중·고교 학급당 학생 수도 크게 늘었다. 심지어 일부 공립학교에는 화장실 휴지 사용을 줄이라는 공문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실업률 등 각종 지표가 악화된 것도 민심을 들끓게 한다. 올해 1분기 실업률은 24.4%로 지난해 평균(21.5%)을 넘어섰다. 청년실업률은 52.0%로 더 심각했다. 시위대의 빅토르 안드레우(21)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수천만 유로를 은행에 빚질 순 없다.”며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긴축정책을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라호이 총리는 긴축은 불가피하다며 당혹스러워한다. 재정적자를 유럽연합(EU)과 약속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5.3%로 맞추려면 올해에만 재정적자를 300억 유로(약 44조원) 이상 줄여야 한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 각국에서는 누가 정권을 잡든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다. 결국은 폭탄 돌리기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페인의 경제위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 체질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여서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평가된다. 제조업보다 건설업과 관광업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 경제를 지탱했는데 이들 산업은 2008년 세계 경기침체 때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 ▲은행권의 부실 ▲부동산 가치 하락 ▲지역 경제와의 마찰 등도 라호이의 중앙정부를 괴롭히는 3대 악재라고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위기의 라호이 정부가 국민적 불만을 달래려면 현재의 긴축 일변도 노선을 수정해 성장에 좀 더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성장을 강조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새 대통령과 긴축을 역설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15일 첫회담을 갖고 합의점을 찾으면 스페인 정부도 정책적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솔로몬·한국 7일부터 주식거래정지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중 상장사인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이들 저축은행에는 7000여명의 소액주주가 128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6일 “솔로몬·한국저축은행은 7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조만간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 이행 기간(45일)이 종료되면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저축은행이 상장폐지될 경우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의 소액주주는 5467명이며, 868만 2787주(4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98억여원에 이른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소액주주 1947명이 131만 1785주(8.2%)를 보유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로 30억여원에 이른다.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한국저축은행이 지분 62.1%를 보유한 진흥저축은행도 주가 급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일 2510원에 거래됐던 진흥저축은행 주가는 4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1890원으로 하락했다. 서영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팀장은 “저축은행이 자구 노력을 통해 영업정지 조치가 풀릴 경우 매매거래가 재개될 수 있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장폐지되면 주식은 휴지가 되는 셈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18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법안 폐기율이 51.9%에 이르면서 사장된 민생법안들도 만만치 않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18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1만 3912건 중 미처리(계류) 법안은 6300건(45.3%)에 이른다. 이미 폐기된 법안 919건까지 합치면 18대 국회 법안 폐기율은 51.9%로 5대 국회(1960~1961년) 폐기율(7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7대 국회 법안폐기율은 47.7%, 16대는 35.1%였다. 높은 폐기율은 여야 간 합의 실패에도 원인이 있지만, 의원들의 무분별한 법안 발의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97건으로 헌정 사상 최고라는 오명을 남겼다. 의장 직권상정은 17대 국회에선 29건, 16대 국회에선 5건에 불과했다. ●법안 폐기율 51.9%… 5대 이후 최고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민주통합당의 반대로 지난달 법안 발의만 해놓은 상태에서 사라지게 됐다. 선거 때마다 지역구 조정을 의원들 마음대로 하는 게리맨더링 관행 때문에 제출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역시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 4·11 총선 때도 경남 남해·하동 지역구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사천과 합구가 결정되는 등 막판까지 혼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개정안은 국회에 임시기구로 두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를 중앙선관위 산하에 상시 설치하고 선거구획정안은 국회 본회의에 그대로 부의, 처리하되 수정의결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법사위를 통과해 놓고서도 본회의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 조세정의를 내세우며 파생상품 거래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 막판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거래세 여야합의하고도 좌절 친족관계의 성폭력을 가중처벌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발의된 이후 법사위에서 잠자다 결국 폐기처분됐다. 북한인권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설치가 목적인 북한인권법은 2005년 발의된 이후 8년째 입법화가 좌절됐다. 이 밖에 지방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활성화법’, 도심에 있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학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춘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도 폐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우리 만화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영화 등 다른 대중문화와 비슷하게, 만화도 신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때 국내에 첫발을 들였다.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렸던 이도형의 한 칸짜리 그림을 국내 첫 시사만화이자, 근대만화의 기원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17~18세기 조선시대 풍자화나 풍속화, 또는 그보다도 오래 된 민화(民畵)를 우리 만화의 뿌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 만화는 이미 1926년 첫 ‘원소스 멀티유스’(하나의 소재를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사례가 나올 정도로 일찌감치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풍자영화로 인정받는 ‘멍텅구리’라는 작품이 개봉했는데 이는 1924년 한 일간지에서 선보였던 노수현의 네 칸짜리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시대 만화는 짧은 시사 풍자만화가 주류를 이뤘고, 호흡도 짧았다. 우리 만화가 대중과 본격적으로 호흡하며 역사를 써나간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다. 일제에 의해 폐간됐던 신문과 잡지가 복간되고 새 간행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 만화가 실렸다. 첫 단행본과 첫 만화전문 잡지도 등장했다. 특히 만화방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의 작품이 쏟아진 1950년대 중후반에서 1960년대 초중반을 첫 황금기로 본다. ●‘코주부’ 김용환·‘고바우’ 김성환 선구자 해방 뒤 우리 만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바로 코주부 캐릭터로 유명한 김용환(1912~1998)이다. 일본에서 그림 유학을 했던 그는 일찌감치 일본 최고 원고료를 받는 톱클래스 삽화가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출간한 ‘토끼와 거북이’(1946)는 국내 단행본 만화의 효시로 남아있다. 김용환은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전문 잡지 ‘만화행진’ 창간을 주도했다. 협회를 만들어 만화가 권익향상과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히트작 ‘코주부 삼국지’(1952)가 서울신문·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또 다른 거목으로는 시사만화의 대가 김성환(80)이 있다. ‘고바우 영감’(1950)으로 유명한 그는 3권짜리 반공만화 ‘도토리 용사’(1951)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김용환과 김성환은 우리 현대만화의 개척자이자 아버지다. 김용환은 과장법을 사용한 그림에서부터 섬세한 그림까지 만화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능력을 갖췄다. 김성환은 과장법 위주의 가벼운 그림을 그리는 데 완벽했고, 호흡이 길지 않은 신문과 잡지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뤘다. 이들의 그림을 교과서 삼아 연구하고 따라하며 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게 됐다.”(박기준) 이 시기 작품 19편이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김용환을 비롯해 ‘엄마 찾아 삼만리’(1958)의 김종래, ‘만리종’(1959)의 박기당, ‘조국을 등진 소년’(1964)의 이근철, ‘땡이의 사냥기’(1965)의 임창 등 일본 유학을 했거나 일본에서 나고 자랐던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00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내 순정만화의 어머니 엄희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방(만화가게)은 만화의 유통과 소비를 확산시켜 만화가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떠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려 ‘불량’, ‘저질’ 이미지를 덧씌우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만화방이 등장한 것은 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만화 단행본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자, 이를 빌려주는 노점 좌판이 먼저 나타났다. 서점에서 실비를 받고 진열돼 있던 만화책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쟁 뒤 사서 보기 힘들던 힘겨운 경제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방, 기폭제이자 부작용 양산도 작가들이 단행본으로 몰려 발행부수가 폭증했으나, 만화방이 생겨나며 판매부수가 줄어들자 서점들은 오히려 만화 취급을 꺼렸다. 만화 소비가 만화방 중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전국 유통망을 갖춘 총판이 잇따라 등장하며 만화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59년 전국 2000 곳이던 만화방은 1960년대 말에는 9.5배인 1만 9000곳으로 늘었다. 만화방이 성황을 이루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찾는 수요가 생겨났다. 이에 맞춰 부엉이문고, 제일문고, 크로바문고 등 만화전문 출판사가 등장했다. 이 출판사들은 인기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만화책을 펴냈다. 부작용도 나타났다. 만화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저가·저질 만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반 20쪽 안팎의 딱지만화가 유행했지만, 중후반에 두꺼운 고급 양장 단행본이 성공을 거두며 시장을 재편했다. 그러나 만화방용 만화는 고급 양장본과 달리 분량도 50~60쪽 안팎에 그쳤고, 싸구려 느낌이 강했다. 특히 1967년 중소 출판사들이 뭉쳐 ‘합동’이라는 이름으로 만화 출판과 유통을 독점하게 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신촌대통령 합동의 등장 이후 더 열악해졌다. 단가를 낮추면 그만큼 이익이니 크기도 줄이고, 종이도 싸구려를 썼다. 인쇄도 조악했다. 인기작이 나오면 대충 베끼기 일쑤였다. 만화 자체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박기준) ●검열의 시작… 20~30년 후퇴기 1961년 5·16 군사 쿠테타는 문화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작가들의 창작력을 옥죄는 사전심의, 즉 검열이 시작된 것이다. 만화도 예외일 수 없었다. 1961년 12월부터 원로 만화가들과 출판사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아동만화자율회가 이름만 ‘자율심의’인 검열을 맡았다. 그러나 명목상의 자율도 오래가지 않았다. 1967년 박정희 정부는 밀수, 도벌, 탈세, 폭력, 마약과 함께 만화를 ‘사회 6대 악(惡)’으로 규정했다. 이듬해 8월 한국아동만화자율회 해체 뒤 문화공보부 산하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가 생겼고 이들은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다. 소재와 내용은 물론 어린이 건강을 보호한다며 종이 종류와 판형, 쪽수, 편수까지 통제하고 강제했다. 이름과 달리 폐휴지나 다름없던 선화지(仙花紙) 대신 갱지(紙)를 사용하게 하고 국판에서 4X6배판으로 책 크기를 키웠다. 권당 최대 130쪽까지 내용을 늘리게 하는 대신 편수는 무제한으로 이어가지 말고 ‘상·중·하’로 끝내게 했다. 아동만화윤리위원회는 1970년 1월 한국도서출판윤리위원회, 한국잡지윤리위원회와 함께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현 간행물윤리위원회)로 통폐합됐다. “남자와 여자가 손만 잡아도 풍기문란이라고 빨간 색연필이 그어졌다. 심지어 가족이라도 남녀가 한방에서 자는 것은 그릴 수 없었다. 전쟁만화를 그리면 북한 장교가 잘생겼다고 트집 잡아 늑대 같이 그리게 했다. 필명을 쓰던 작가들은 사람 이름 같지 않다는 지적에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만화 속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였다.”(박기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 기사는 박기준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대변녀’ 장애인 실수 결론…“마녀사냥 이제그만” 네티즌 자성 목소리

    최근 인터넷을 달군 ‘분당선 대변녀’ 사건이 불과 한나절도 안 돼 정신지체 장애인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섣부른 마녀사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잇단 ‘○○녀’ 시리즈를 잇는 ‘분당선 대변녀’ 사건을 비롯해 ‘채선당 사건’, ‘악마 에쿠스’ 등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킨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이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것으로 밝혀지자 사진 한 장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며 자제를 요청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이른바 ‘분당선 대변녀’ 사진은 25일 오후 들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한 커뮤니티에 ‘내 친구가 분당선을 탔는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지하철 분당선의 객차 바닥 한가운데 배설물과 휴지 등이 놓여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분당선 객차 안에서 한 여자가 배변을 했고, 승객들이 이를 지켜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이 사진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왜 사람들이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나.”, “다른 ‘○○녀’ 시리즈와는 달리 목격자가 없다.”는 의문이 트위터 등 SNS에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보였다.”는 의견을 SNS에 올리면서 ‘분당선 대변녀’ 사건은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실수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예전처럼 물불 안 가리고 대드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사안의 겉과 속을 따지고 드는 성숙함을 보인 것이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나 사진 자체가 앞뒤 맥락을 잘라낸 것이라 자칫하면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네티즌들이 학습한 결과”라면서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아주 특이한 사건을 하나하나 인터넷에 올려 공론화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네티즌들이 느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꽃길·물길·숲길… 자연이 숨쉬는 낙동강

    메타세쿼이아 길, 국내최대 유채 경관단지, 대나무 길, 생태습지, 요트계류장….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일대에 친환경 생태계 단지와 여가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22일 둘러본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선도사업 지구인 대저지구는 국내 최대규모인 37만㎡(11만평)의 둔치에 노란 유채꽃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이전엔 채소재배 등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들어차 주변경관을 해치고 농약 등의 사용으로 수질을 오염을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와 함께 유채꽃 단지 인근 유휴지에는 12㎞ 길이의 명품 대나무 숲길이 들어서고 있다. 인근 맥도지구~대저지구 간 도로 양편에는 전국 최대규모인 메타세쿼이아 길(12㎞)이 조성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곳이 명품 가로수 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길이 완공되면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1.8㎞)보다 무려 9배나 길다.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는 서부산권 낙동강 일대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 여가공간과 생태환경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낙동강사업본부에 따르면 4대강 하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3841억원이 투입된 낙동강 정비 사업은 2009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선도사업인 화명·대저지구를 비롯해 본류 구간인 낙동강살리기 1~4공구, 지류구간인 맥도강 및 서낙동강의 41~42공구 도심지 내 하천인 삼락천 43공구 등 총 9개공구 중 선도사업인 화명지구는 2010년 10월 준공됐다. 나머지 8개 공구는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며 사하구 을숙도 지구 등 4개 둔치에 대해서는 현재 생태 복원사업, 친수이용공간 등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간 본류 구간 준설은 지난해 10월 끝났다. 대저지구에는 비닐하우스 3200개가 철거돼 유채꽃 단지, 수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을숙도지구에는 생태 이동통로, 생태호수, 양서류 서식지 등을 만들고 있다. 맥도지구에는 습지를 최대한 보존해 철새먹이터, 수생식물원, 탐방데크 등을 마련하고 삼락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공원 접근시설과 호안조성 공사 등을 하고 있다. 화명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습지, 접근 시설 등을 설치 중이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이르면 다음 달 생태경관 사업을 마무리한 후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대저·맥도·삼람·화명)를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홍용성 시 낙동강 사업본부장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면 생태공간과 다양한 여가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여가활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노인 2400명에 200억 다단계 투자 사기극

    브라질 철도사업 등 대규모 해외 사업을 유치했다고 속여 5년간 노인 24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낸 200억원을 빼돌린 다단계 사기단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노후를 위해 모아둔 재산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린 노인 투자자들은 이혼으로 가정이 풍비박산나거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0조원대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 등을 유치한 것처럼 속여 노인 2496명에게서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T커뮤니티 대표 이모(5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지사장 박모(43)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6년 2월부터 5년 10개월 동안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 사무실을 차려 전국적인 조직망을 꾸린 뒤 노인투자자들을 꾀어냈다. 이들은 사업 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연장 4500㎞의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시작으로 중국과 합작한 100조원대 컴퓨터 사업과 여기에 관련된 모니터 판매사업 등 7개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는 “지금은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이지만 6개월 내에 수천 배까지 뛸 것”이라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사업의 일부 내용이 유력 일간지에 실리기도 해 투자자들은 까맣게 속았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사업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들이 제시한 사업 가운데 모니터 판매사업의 경우 월평균 3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직원 6명이 하루 5대를 생산하는 수준이었으며 이마저도 자금이 없어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브라질 철도사업 역시 브라질 주정부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정작 철도사업의 사업권은 연방정부에 있었다. 이들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드는 용역비 150억원이 없어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외국 국책사업을 내세운 이 회사의 잔고는 고작 2000만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70%는 컴퓨터나 주식을 잘 모르는 60~90대 노인들이었다. 이씨 등은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 점심값 3000원과 주식 1주를 거저 주면서 환심을 샀다. ‘늙어서 괄시 안 받고 유망한 회사의 주주가 된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투자하겠다는 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속아 많게는 5억 3000만원까지 투자한 노인도 있었다. 전직 공무원도 많았다.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날린 뒤 이혼을 당하거나 생활고를 겪는 피해 노인들도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회사도 철저하게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했다. 경찰은 “노인들의 투자금 중 상당액은 강남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유흥비나 대표 이씨가 총재로 있는 운동 연맹 취임식 비용 등으로 탕진했다.”면서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됐지만 일부 피해 노인들은 여전히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소풍 가는 날/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장진숙

    반평생 한글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해, 숱한 설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왔던 할머니들이 어린 시절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60~80대 할머니들은 한국 최초 학력인정 성인학교인 양원초등학교 학생이 되어 평생 처음 소풍을 경험했습니다. 무릎도 성치 않고 허리도 아프지만, 소풍 갈 때 무슨 옷을 입을까? 도시락은 어떻게 준비할까? 여덟 살 어린이처럼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1학년은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조선 7대 임금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인 광릉을 찾았고, 2학년은 강화도 유적지로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또 4학년은 파주 화석정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했고, 5학년 학생들은 여주 신륵사와 세종대왕 능을 구경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 도시락을 까먹고, 장기자랑 시간에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보물찾기 선물로 받은 휴지를 가족들에게 자랑했습니다. 할머니들의 미소가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장진숙
  • [열린세상] 건국 아버지들의 공과/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건국 아버지들의 공과/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주권재민(主權在民)의 민주공화국을 세우기 위한 일제하 독립운동전략은 두 방향에서 추진됐다. 1919년부터 6년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은 외교를, 그리고 1940년부터 5년간 주석을 맡았던 김구는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을 이루려고 했다. 1941년 6월 김구는 이승만을 임정을 대표하는 주미외교위원장 겸 주미 전권대표로 임명했다. 방법론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그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나 광복을 맞은 조국은 미·소 양국에 의해 분할 점령됐으며, 1945년 9월 20일 스탈린은 북한에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이승만과 김구가 귀국하기도 전에 이미 남북의 분단은 결정되고 말았다. 1945년 12월 한반도에 대한 4개국 신탁통치를 결정한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가 전해지자 김구와 이승만은 임시정부를 모태로 한 반탁운동의 선봉에 함께 나섰다. 반공·반소·반탁 노선을 함께 취한 두 사람은 1946년 6월 이승만이 단독정부 수립을 촉구한 정읍선언을 내면서 갈라섰다. 5·10 총선거를 코앞에 둔 1948년 4월 19일 김구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조선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連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8선을 넘었다. 그러나 이 회의는 그가 김일성에게 보낸 2월 16일자 서한에서 제안했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남북 정치지도자 간의 정치협상’, 즉 책임 있는 당국자끼리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는 구수(鳩首)회담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북회담 문제는 세계에서 소련 정책을 아는 사람은 다 시간을 연장해 공산화하자는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간파하고 있는데 한국 지도자 중에서 홀로 이것을 모르고 요인회담을 지금도 주장한다면 대세에 몽매하다는 조소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승만의 논평(동아일보 1948년 4월 2일자)은 정곡을 찌른다. 1945년 말 유고슬라비아에서의 우익 탄압, 이듬해 6월 폴란드 공산당의 국민투표 결과 조작, 그리고 1947년 8월 20%밖에 득표하지 못한 공산당이 소련군의 비호하에 정권을 강탈한 헝가리 사태 등을 볼 때, 당시 남북협상은 북한의 통일전선 전술에 이용될 가능성이 컸다. “조국은 지금 독립의 길이냐, 예속의 길이냐, 통일의 길이냐, 분열의 길이냐 하는 분수령의 절정에 서 있다. 우리의 지표와 진로는 가능·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가위(可爲)·불가위의 당위론인 것이니 올바른 길일진대 사력을 다해 진군할 뿐일 것이다.” 북행(北行) 하루 전날 나온 문화인 108인의 지지성명처럼, 김구는 실패할 줄 알면서도 민족통일의 대의를 위해 북으로 갔다. “공산주의나 여하한 주의를 가진 것을 불문하고 외각(外殼)을 벗기면 동일한 피와 언어와 조상과 풍속을 가진 조선민족이다.” 북행 4일 전 연설은 그가 남북협상의 성공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음을 잘 보여 준다. 그러나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의문은 ‘채택’돼 있었다. 4월 23일에 나온 결의문은 ‘연석회의 개최와 관련해서 김일성에게 조언을 제공할 데 대하여’라는 4월 12일자 스탈린의 지령을 그대로 베꼈다. 4월 28일과 29일에 열린 김구·김규식·김일성·김두봉 ‘4김 회담’과 30일에 나온 ‘남북조선 제정당 및 사회단체 공동성명서’도 구속력 없는 휴지 조각과 다름없었다. 그의 구상이 성공하려면 김일성과 김두봉이 자주적 결정권이 있어야 했지만, 당시 북한은 소련 군정 치하였고 공산진영의 황제였던 스탈린의 지령은 불가침의 성헌(成憲)이었다. 이미 정읍선언 네 달 전인 1946년 2월에 북한은 이미 실질적 정부인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를 세웠으며, 1948년 2월에는 ‘조선인민군’을 창설하고 ‘헌법’ 초안도 공표한 상태였다. 김구의 북행으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한 소련의 정치공작은 성공한 반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큰 상처를 입었다. 그때 김구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우(愚)를 범했고 이후 이승만은 독재의 과(過)를 범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면 다른 것이 보인다. 대한민국 건국사를 임정이 수행한 민족독립운동의 역사와 연속선상에서 파악할 때, 이승만과 김구 모두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로 우리 역사에서 함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시, 도시형 생활주택 주차기준 강화

    서울시가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시는 이를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주차기준을 강화하고 공공시설 및 유휴지 주차장을 적극 활용해 2014년까지 1만 7191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주택가 평균 주차장 확보율은 명목상 96.6% 수준이지만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다가구 지역의 주차장 확보율은 50%도 안 된다. 자동차를 2대 이상 보유한 가구가 2005~2010년 6년간 22.7%나 늘고 1~2인 가구 증가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급증하면서 주차난이 심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39곳에 불과한 ‘주차환경개선지구’를 2014년까지 265곳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주차환경개선지구는 주차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자치구에서 특별관리계획을 세워 개선하도록 지정한 곳이다. 시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1~2인 가구가 밀집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주차장 확보기준을 현행 60㎡당 1대에서 30㎡당 1대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20가구 이상 150가구 미만의 소형 다세대 주택이다. 현재 국토해양부도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다만 시는 소형주택 활성화 정책과 충돌하지 않도록 올해 하반기 안에 주택가 주차 실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관련 조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도로·공원·학교 등 공공시설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양천·강서구 가로공원길 지하주차장 등 총 4336대의 주차 공간을 마련한다. 재정여건이 열악한 자치구의 주차장 건설비를 100% 지원하고, 주택가 공동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2196대 규모의 지역 주차장을 확보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18대 국회 민생법안이라도 처리하고 끝내라

    ‘최루탄 국회’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대 국회가 다음 달 29일이면 종료된다. 4·11 총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온통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18대 의원들의 임기는 아직 한달 이상 남았다. 물론 선거가 끝나고 당락이 결정돼 파장 분위기이지만 국민을 위해 마지막 책무를 다해야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여야가 국회를 열어 국민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만이라도 처리해 주기를 당부한다. 현재 18대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6450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민생과 직결된 법안이다. 그러나 국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이들 법안은 모두 휴지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처리 직전까지 갔다 무산됐고, 육·해·공 3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려는 국방개혁법안,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방지하는 법안 등도 국회라는 특급호텔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또 국회에서의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가 공들여 만든 국회선진화법안도 마찬가지 신세다. 여야는 이런 점을 의식해 25일쯤 임시국회를 열 계획이지만 실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개원에 적극적이지만, 한명숙 전 대표가 선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민주통합당은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뒤숭숭하다고 해서 국회가 마냥 손을 놓아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부는 18대 마지막 국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거래법안, 약사법 개정안,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에게 변호사 선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성폭력 처벌 특례법 개정안 등 40여개 민생·개혁법안은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민생법안들은 그동안 정치 현안과 연계돼 처리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18대 마지막 국회에서는 여야가 줄다리기할 특별한 쟁점이 없어 여건은 좋은 편이다. 의원들도 정파적 이해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법안을 다룰 수 있다. 4·11 총선에서 많은 현역 의원들이 낙선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법안을 심의할 수 있다고 본다. 낙선 의원들도 국민을 위해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감자 심어 이웃돕고 일자리도

    구로구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오류IC 인근 유휴부지 1800㎡(545평)에 감자를 재배해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 6일 고척2동 덕성어린이집 아동 50명과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가자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씨감자 15상자를 심는 행사를 가졌다. 노는 땅으로 체험학습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한꺼번에 거둔 셈이다. 이번에 심은 감자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오는 6월 말 20㎏들이 220상자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감자 220상자는 현재 시세로 1000만원 선이다. 수확한 감자는 한 달 뒤 구로희망복지재단에 기증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구는 지난해 가을 이 지역에 심은 배추 5000포기를 수확,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김장김치에 쓰라며 기증한 바 있다. 올해도 감자 수확이 마무리되면 배추 재배를 시작한다. 이성 구청장은 “노는 땅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덤이고 일자리 늘리기는 물론 어린이 체험학습과 불우이웃 돕기, 친환경 도시농법 확산 등 일석오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산림청 올 도시숲 208곳 조성

    산림청은 올해 1102억원을 들여 전국 287㏊에 208곳의 도시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시에 방치된 유휴지와 도시지역 국·공유지 등 99㏊에는 산림공원 28곳을 조성한다. 건물 사이의 자투리땅 140㏊에는 녹색쌈지공원 158개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공단과 요양소, 제방부지 등 21.5㏊에는 생활환경숲 16곳을 조성키로 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전경련/곽태헌 논설위원

    보통 경제 4단체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가 꼽힌다. 여기다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사용자들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를 포함하면 경제 5단체다. 전경련은 5·16 직후인 1961년 8월 16일 설립됐다. 역사로만 보면 상의, 무협보다 짧지만 그동안 ‘재계의 본산’ ‘재계의 맏형’ 격으로 여겨져 왔다. 민간경제단체인 전경련에는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대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어제 현재 전경련의 대기업 회원사(일반회원)는 432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는 등 2000년 전까지는 주로 5대그룹 회장이 돌아가면서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전경련 회장을 지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이 정부에 할 말도 한 게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전경련은 외자 유치와 기간산업 건설, 중화학공업 육성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한국의 경제 개발 역사와 같이 성장해 왔다. 한국이 무역규모로만 볼 때 세계 10위권 정도로 성장한 데에는 전경련, 대기업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전경련은 정경유착의 상징처럼 돼 왔고, 선거 때면 정치자금을 걷어 정치권에 건네 왔다. 국민의 눈에 곱게 비칠 리 없다. 권위주의 정부가 사라지고, 또 세상이 깨끗해지고 투명해지면서 이런 일은 없어졌지만 과거 전경련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았다. 민간부문이 커지면서, 재계가 정부의 눈치를 보거나 정부와의 뒷거래를 통해 무엇을 챙길 수 있는 것도 점차 사라져 가면서 전경련의 역할, 전경련 회장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2000년 이후에는 5대그룹 회장 출신의 전경련 회장은 한명도 없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그제 “대기업이 경제정의와 법을 무시하고 기업철학마저 휴지통에 버리길 서슴지 않았다.”면서 “전경련은 다시 태어나거나 발전적 해체의 수순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동반성장이 전경련의 비협조로 제대로 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일 수도 있고 대통령선거를 노린 정치적 멘트일 수도 있지만 정 위원장의 말에 공감하는 국민은 많을 터. 전경련이 중소기업과 약자의 아픔을 계속 외면한다면 전경련을 해체하라는 목소리가 더 거세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경련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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