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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폐철도에 광장·푸드기차…

     ‘광장, 공원, 푸드기차, 걷기 전용 거리?.’  강원 강릉시는 9일 원주~강릉 간 철길 도심구간 지하화에 따른 지상 유휴지 활용을 놓고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동 강릉역사~청량동 간 폭 20m, 길이 2.6㎞ 도심 구간 상층부다. 현재 도심을 가로질러 둑으로 남아 있던 철길을 모두 없애고 주변과 같은 평지로 만들었다.  폐철도 유휴부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는 내년 상반기 공사 착수 전까지 시 홈페이지와 전화, 팩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받고 있다. 현재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60여건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휴식공간인 공원과 광장을 만들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먹거리 야시장, 푸드기차, 걷기 전용 거리, 주차장, 자전거도로 등도 접수됐다.  특히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만들어 전통시장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철길을 설치한 후 폐기차에서 음식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거나 나무와 꽃을 심고 강릉을 상징하는 의자와 공연장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강릉 중앙·성남시장의 공영 주차장과 가변 주차장이 좁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철도 유휴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해 인근 시장과 시내 접근성을 높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함태식 시 철도정비과 2팀장은 “시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한 뒤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면서 “슬럼화됐던 유휴지 주변 주택지는 개발 기대로 벌써 땅값이 치솟는 등 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명함/김성수 논설위원

    직업이 직업인 만큼 받아 둔 명함이 많다. 집에도, 사무실의 책상서랍 한켠에도 명함이 넘쳐난다. 이사 갈 때나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길 때면 항상 골칫거리다. 다 가져갈 순 없으니 버릴 건 버려야 한다. 그래서 나름의 정리 기준도 있다. 10년 이상 오래됐거나, 받아 놓고 한 번도 전화한 적이 없는 것,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는 명함은 그냥 휴지통행(行)이다. 고인(故人)이 된 분의 명함도 안타깝지만 버린다. 다시 통화할 길이 없으니…. 얼마 전 한 금융회사의 부사장을 임원으로 승진한 회사 선배와 함께 만났다. 놀랍게도 그분은 20여년 전 그 선배가 평기자일 때 건넸던 명함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했다. 명함은 상대방에게 나를 기억해 달라는 의미도 있다. 20년 넘게 명함을 간직했다면 그동안 그 사람을 잊지 않고 주욱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한다는 뜻도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름 석 자가 박혀 있는 명함으로 기억된다. 내 명함이 버려졌다면 유쾌할 리 없다. 연락이 끊겼다고,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함부로 남의 명함을 버릴 일이 아니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추울 때 심해지는 치질… 배변 시간 줄이길 가을은 치질 환자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통증이 다른 계절보다 심하다. 치질의 정확한 명칭은 치핵이다. 항문 내 점막 안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긴다. 항문 속에 생긴 것은 내치핵, 항문 밖에 생긴 것은 외치핵이라고 한다. 두 가지가 동시에 생길 수 있으며,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될 수도 있다. 서양은 전 인구의 5% 이상이 치핵 환자일 정도로 아주 흔하다. 50세 이상의 약 50%가 치핵 환자라고 한다. 치핵이 왜 발생하는지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변비, 항문 괄약근의 이상과 긴장 등이 원인으로, 항문강 내 정맥총에 상처가 반복적으로 생기고 압력이 가해져 발생한다고 한다. 점막 하층 지지층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약해져 정맥에 이상이 생기면서 치핵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이다. 초기에는 배변 시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다가 중기에는 배변 후 피가 뚝뚝 떨어지며 말기에는 배변과 상관없이 피가 날 수 있다. 대개 통증이 없으며, 통증이 심하면 혈전증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말기 환자는 항문 주위가 매우 가려운 소양증이 함께 나타나고, 점액성 삼출물이 속옷에 묻을 수도 있다. 출혈만 있고 치핵이 항문으로 돌출되지 않는다면 1기 치핵이다. 배변 시에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왔다가 배변이 끝나고서 저절로 제자리를 찾으면 2기 치핵이다. 3기에는 시간이 더 흘러야 항문 밖으로 나온 치핵이 제자리로 들어간다. 손으로 밀어야 들어갈 때도 있다. 4기는 손으로 밀어도 치핵이 들어가지 않아 괴사하거나 통증이 생긴다. 치핵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증상이 거의 없는 1, 2기는 좌욕과 식이요법, 배변습관 개선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물도 자주 마신다. 음식은 꼭꼭 씹어 먹고 장운동을 촉진하는 달리기, 수영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강에 높은 압력이 가해져 치핵이 더 심해지므로 되도록 배변 시간을 줄인다.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외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환자에게는 ‘고무결찰방법’이란 치료법을 사용한다. 심한 치핵 환자는 ‘냉동수술’, ‘레이저수술’, 혹은 ‘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치핵절제술’이다. 수술을 잘만 받으면 통증이 심하지 않고 재발도 거의 없다. ■도움말 김진천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 탈모 치료 신약 개발...쥐 ‘털’ 3주만에 자라 (美 연구)

    탈모 치료 신약 개발...쥐 ‘털’ 3주만에 자라 (美 연구)

    쥐의 털을 단 3주만에 자라나게 하는 신약을 미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약은 우리 인간의 모낭에도 작용하는 효과를 보여 앞으로 탈모 치료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약물은 털이 자라지 않는 휴면기로 들어가도록 하는 모낭 속 특정 효소 군을 억제해 털을 효과적으로 다시 자라도록 한다. 연구를 이끈 미국 컬럼비아 대학병원 교수인 안젤라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쥐와 인간 모낭을 배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라는 효소 군을 억제하는 이 약물을 피부에 사용했을 때 모발을 빠르고 풍성하게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발견해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이 약물이 아직 인간의 탈모증을 치료하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를 두피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만들어 인간의 모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에 사용했을 때 남성형 탈모 등 탈모증의 모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에 쓰인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 2종은 미국 식품의약청에 승인된 것이다. 한 종은 혈액 질환(룩솔리티닙), 다른 종은 류머티스성 관절염(토파시티닙)을 치료하기 위해 승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종 모두 탈모의 원인이 되는 판상형 건선증(plaque psoriasis)과 원형 탈모증(alopecia areata), 자가면역질환 (autoimmune disease)의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으로 테스트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모낭에 자가면역 공격으로 발생하는 탈모증인 원형 탈모에 관한 연구 도중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모낭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이 약물을 쥐의 몸에 투여했을 때보다 피부에 적용했을 때 털이 더 잘 자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면역 공격을 중지시킬 뿐만 아니라 모낭에 직접 작용하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정상 쥐의 모낭을 더 자세히 관찰했을 때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쉬고 있는 모낭을 더 빠르게 깨우는 것을 발견했다. 모낭에서는 머리카락이 꾸준히 생산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활성과 휴식 상태가 있다. 연구진은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모낭이 정상적으로 각성하도록 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두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 가운데 한 종을 각각 5일씩 적용한 쥐에 모발 성장을 촉진해 10일 안에 새로운 털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모든 쥐가 같은 양의 약물을 사용해서 같은 시간 안에 모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약물을 많이 적용한다고 모낭에 활성 주기가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부는 10일 안에 강력한 효과를 보였지만 또 다른 이들은 몇 주 지나서야 여기저기 머리가닥이 나오는 곳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 모낭을 배양해 쥐에 이식한 피부에서도 긴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이 약물이 쥐에서와 같이 인간 모낭에서 같은 경로로 작용해 새로운 모발 성장을 유도하고 인간에 존재하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재 연구진은 탈모 질환에 의해 영향받고 있는 모낭을 치료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온라인판 최신호(10월 23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컬럼비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일만에 쥐 모낭서 발모…탈모 치료 길 열렸다 - 美 연구

    10일만에 쥐 모낭서 발모…탈모 치료 길 열렸다 - 美 연구

    쥐의 털을 단 3주만에 자라나게 하는 신약을 미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약은 우리 인간의 모낭에도 작용하는 효과를 보여 앞으로 탈모 치료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약물은 털이 자라지 않는 휴면기로 들어가도록 하는 모낭 속 특정 효소 군을 억제해 털을 효과적으로 다시 자라도록 한다. 연구를 이끈 미국 컬럼비아 대학병원 교수인 안젤라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쥐와 인간 모낭을 배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라는 효소 군을 억제하는 이 약물을 피부에 사용했을 때 모발을 빠르고 풍성하게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발견해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이 약물이 아직 인간의 탈모증을 치료하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를 두피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만들어 인간의 모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에 사용했을 때 남성형 탈모 등 탈모증의 모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에 쓰인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 2종은 미국 식품의약청에 승인된 것이다. 한 종은 혈액 질환(룩솔리티닙), 다른 종은 류머티스성 관절염(토파시티닙)을 치료하기 위해 승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종 모두 탈모의 원인이 되는 판상형 건선증(plaque psoriasis)과 원형 탈모증(alopecia areata), 자가면역질환 (autoimmune disease)의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으로 테스트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모낭에 자가면역 공격으로 발생하는 탈모증인 원형 탈모에 관한 연구 도중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모낭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이 약물을 쥐의 몸에 투여했을 때보다 피부에 적용했을 때 털이 더 잘 자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면역 공격을 중지시킬 뿐만 아니라 모낭에 직접 작용하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정상 쥐의 모낭을 더 자세히 관찰했을 때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쉬고 있는 모낭을 더 빠르게 깨우는 것을 발견했다. 모낭에서는 머리카락이 꾸준히 생산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활성과 휴식 상태가 있다. 연구진은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모낭이 정상적으로 각성하도록 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두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 가운데 한 종을 각각 5일씩 적용한 쥐에 모발 성장을 촉진해 10일 안에 새로운 털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모든 쥐가 같은 양의 약물을 사용해서 같은 시간 안에 모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약물을 많이 적용한다고 모낭에 활성 주기가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부는 10일 안에 강력한 효과를 보였지만 또 다른 이들은 몇 주 지나서야 여기저기 머리가닥이 나오는 곳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 모낭을 배양해 쥐에 이식한 피부에서도 긴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이 약물이 쥐에서와 같이 인간 모낭에서 같은 경로로 작용해 새로운 모발 성장을 유도하고 인간에 존재하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재 연구진은 탈모 질환에 의해 영향받고 있는 모낭을 치료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온라인판 최신호(10월 23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컬럼비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흥에 겨운 손수건/천운영 소설가

    [문화마당] 흥에 겨운 손수건/천운영 소설가

    겨울옷을 꺼내다가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내친김에 서랍장과 신발장에도 손을 댔다. 그러다가 책상 서랍을 홀랑 뒤집었고 문이란 문, 상자란 상자는 전부 다 열고 끄집어냈다. 사람이야 물건이야 뭘 잘 못 버리는 성격인 데다가, 꽤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러 살다 보니 쌓이는 게 많았다. 그래서 때때로 이런 푸닥거리가 필요했다. 그런 와중에 용케 또 상자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 물건들도 있다. 이를테면 그동안 사용했던 휴대폰 같은 것. 보관은 하고 있지만 굳이 다시 켜 보지는 않았다. 이참에 다 버려 버리자 했다. 혹시라도 중요한 정보 같은 게 남아 있을지 몰라 마지막으로 전원 버튼을 켰다. 연락처들, 사진들, 통화 목록들. 그리고 녹음 파일들. 내 목소리. 뭐라고 중얼거린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수첩에 적는 대신 녹음을 해 보자 시험한 적이 있었다. 들어 보니 별 것도 아닌데 남세스럽게. 부끄러웠다. 시끌벅적 너나 할 것 없이 떠들어 대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아마도 술집이었을 것이다. 돈 벌어서 삼층 집 지을 테니 다 같이 모여 살자고 외치는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자주 하던 그 말을 언제부터 들을 수 없게 되었는지. 그래도 흐뭇했다. 한숨 소리. 얼마간의 침묵. 이건 뭐지? 짐작이 되지 않는 녹음 파일이었다. 잠시 후 노래가 들렸다. 타령인지 창인지. 수줍은 듯 힘겨운 듯 흥이 난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노랫소리. 중간에 허허허 흘리는 웃음소리. 나는 얼굴을 감싸고 울어 버렸다. 울다가 웃다가 또 울었다.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제사 때나 한번 기억해 내는 먼 곳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방금 전화를 걸어온 사람처럼 생생하게. 흥이 있는 양반이었다. 흥이 나면 노래를 불렀다. 노래할 때에는 항상 손에 무언가를 쥐었다. 보통은 손수건이었고 손수건이 없으면 옷고름이라도 쥐었다. 자주고름. 흥에 겨운 손수건. 세 손가락만으로 살포시 잡고, 어깨춤과 함께 펄럭펄럭 장단을 맞춰 흥을 돋우었다. 아마도 그날은 옷고름 대신 환자복 소맷자락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장단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날 보신탕이 자시고 싶다며 내 어머니에게 기별을 넣을 정도였으니. 한 그릇 맛나게 자셨으니 노래 한 자락 하시라 청했고, 별 생각 없이 녹음 버튼을 눌렀었다. 휴대폰은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갔다. 그에 맞는 충전기나 연결 잭을 찾기 전까지는 버릴 수가 없게 되었다.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필요하지 않은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이번 푸닥거리는 아직까지도 끝을 보지 못했다. 그냥 다 펼쳐 둔 채, 남은 배터리가 끝날 때까지, 그녀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듣다 보니 그 흥이 내 손끝으로 옮겨 왔다. 펄럭펄럭 손수건 대신 휴지를 흔들었다. 흔들다가 핑, 코를 풀었다. 선물 같았다. 기쁘고도 슬픈 선물.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들리는 대로 몇 구절 받아 적어 본다. 할머니는 죽기 전날 이 노래를 불렀다. 정말로 흥이 많은 양반이었다. ‘삼신산을 올라가 불노초에 이슬 받아, 국화잎에 술을 빚자 국화 피자 달 떠오자, 임 오신다 임아임아 정든 임아, 저 달 떴다 지더락만도 올라가소 올라가소. 그런데 어따 하면 나온대? 여기? 지금 녹음하는 거이냐? 허수아비가 춤을 추고 참새들은 노래를 하고, 어이구야, 나비들은 춤을 춘다. 어화 좋다 봄이 왔네 봄이 와. 허허허. 간다 간다 또 간다. 어랑어랑 잘한다. 어이구야 잘한다. 엣취.’
  • 아내에게 도 넘은 장난하는 남편, 결국은…

    아내에게 도 넘은 장난하는 남편, 결국은…

    ‘장난도 장난 나름’   1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 11일 유튜브에 자신의 또 다른 장난 장면을 올린 유튜브 스타 ‘로만 앳우드’(RomanAtwood)의 영상을 소개했다. 심한 장난 영상 제작으로 유명한 로만의 ‘내 아이 폭파하는 장난!!’(Blowing Up My Kid PRANK!!)이란 제목의 3분 24초 영상에는 어린 아들과 짜고 그가 타고 있는 4륜 오토바이를 엄마 앞에서 거짓으로 폭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들과 함께 4륜 오토바이를 타며 놀고 있는 로만. 곧이어 아내가 뒤늦게 도착한다. 로만은 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그녀에게 책을 갖다달라며 차에 가게끔 유도한다. 잠시 뒤, 그녀가 책을 가지러 뒤쪽에 있던 그녀의 차 쪽으로 사라지자 로만은 아들을 앞쪽 차량으로 숨게 한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아들과 똑같은 복장의 인형을 오토바이 좌석에 앉힌다. 차에 갔다 온 그녀가 오토바이로 가까이 다가오자 로만은 오토바이가 급발진한 것처럼 연출한다. 그녀는 아들 이름을 부르며 울먹이며 오토바이를 뒤쫓지만 오토바이는 도약대를 넘어 폭발하고 만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그녀는 폭파한 오토바이 쪽으로 뛰어가지만 그녀는 이내 남편의 장난임을 눈치챈다. 남편의 철없는 장난에 그녀는 “재밌지 않아”라고 소리치며 로만의 엉덩이를 걷어찬다. 지난 11일 유튜브에 게재된 로만의 이 영상은 사흘 만에 757만 8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로만 앳우드의 ‘미친 플라스틱 공 장난’과 ‘두루마리 휴지 장난’ 영상은 유튜브서 각각 841만 3600, 1298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영상= RomanAtwoo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日교사 “난징대학살 당시 1000명 성폭행” 수업 논란

    日교사 “난징대학살 당시 1000명 성폭행” 수업 논란

    [서울신문 나우뉴스]일본의 한 교사가 ‘난징 대학살’의 ‘진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가 현지언론의 비판을 받고있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센다이시(市) 시립중학교에서 한 50대 남성 교사가 수업 도중 교과서에 없는 자료로 난징대학살을 가르쳤다. 이 자료에는 일본군이 1000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게 된 일부 학부모가 학교 측에 항의했고 해당 교사는 학교 측을 통해 단지 “전쟁의 비참함을 전달하려 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와 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지도 경력 30년의 베테랑으로 수업 중 “일본군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면서 “시체인지 죽은 척하는 것인지는 옆구리를 발로 차 알아냈다”며 교실의 휴지통을 걷어 차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명의 남성이 처형되는 것이 목격됐다”, “하룻밤 사이에 1000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했다. 어느 딱한 여성은 37번 성폭행 당했다” 등의 내용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난징 대학살’ 을 ‘난징 사건’으로 칭하며 “존재 여부에도 논쟁이 있는 사건”이라면서 “이 교사가 수업에 쓴 자료는 진위불명으로 잔학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난징 사건이 기술돼 있지만 이 교사가 소개한 성폭행을 기술한 교과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난징 대학살’은 중일전쟁 중인 1937년 12월13일 당시 중화민국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이 군대를 동원해 이듬해 2월까지 6주간에 걸쳐 수십 만 명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희생자 수에 대해 중국 측은 “30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축소하며 “비전투원의 살해와 약탈 행위 등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견해 만을 밝히고 있다. 사진=중국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위키백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충암中·高, 모든 식재료 빼돌려 되팔았다

    급식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은평구 충암중·고등학교가 쌀과 식용유 외에 모든 품목의 식재료를 빼돌렸고, 빼돌린 식재료를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7일 “충암고는 기존 감사에서 발표한 쌀과 식용유 외에 모든 품목의 식재료를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횡령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당초 발표한 횡령 규모는 모두 4억 1000만원으로, 인건비 2억 6000만원과 식재료 1억 5000만원이다. 식재료에는 쌀과 식용유만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충암고가 급식용으로 들어오는 쌀 10포대 중 2~3포대, 식용유 10통 중 4통을 빼돌려 되팔았고, 심지어 사용한 기름에서 나오는 폐유 매각 금액조차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에 들어간 모든 품목에 대해 횡령이 이뤄진 만큼 수사기관의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을 통해 드러나게 될 횡령액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배추와 무·소시지와 같은 농산물, 공산품은 물론 이쑤시개, 휴지, 냅킨등 급식과 관련된 일체를 수량과 단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횡령했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은 급식실에서 근무한 여러 명의 묵인과 공모 속에 횡령이 조직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여기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퇴직 영양사 1명을 고발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충암고에서 수년간 각종 비리가 반복되고 있다”며 “재정지원금 삭감이나 학급 수 감축 등 특단의 대책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는 이날 충암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교육청의 부당한 처리와 언론 공개에 대해 사법당국에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반발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충암中·高, 모든 식재료 빼돌려 되팔았다

    급식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은평구 충암중·고등학교가 쌀과 식용유 외에 모든 품목의 식재료를 빼돌렸고, 빼돌린 식재료를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7일 “충암고는 기존 감사에서 발표한 쌀과 식용유 외에 모든 품목의 식재료를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횡령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당초 발표한 횡령 규모는 모두 4억 1000만원으로, 인건비 2억 6000만원과 식재료 1억 5000만원이다. 식재료에는 쌀과 식용유만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충암고가 급식용으로 들어오는 쌀 10포대 중 2~3포대, 식용유 10통 중 4통을 빼돌려 되팔았고, 심지어 사용한 기름에서 나오는 폐유 매각 금액조차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에 들어간 모든 품목에 대해 횡령이 이뤄진 만큼 수사기관의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을 통해 드러나게 될 횡령액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배추와 무·소시지와 같은 농산물, 공산품은 물론 이쑤시개, 휴지, 냅킨등 급식과 관련된 일체를 수량과 단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횡령했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은 급식실에서 근무한 여러 명의 묵인과 공모 속에 횡령이 조직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여기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퇴직 영양사 1명을 고발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충암고에서 수년간 각종 비리가 반복되고 있다”며 “재정지원금 삭감이나 학급 수 감축 등 특단의 대책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는 이날 충암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교육청의 부당한 처리와 언론 공개에 대해 사법당국에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반발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타워팰리스 1억 원, 주인 등장 “파출부가 실수로 버렸다” 무슨 돈? 용도 보니

    타워팰리스 1억 원, 주인 등장 “파출부가 실수로 버렸다” 무슨 돈? 용도 보니

    타워팰리스 1억 원, 주인 등장 “파출부가 실수로 버렸다” 무슨 돈? 용도 보니 ’타워팰리스 1억원’ 타워팰리스 1억 원 주인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 원어치 수표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사흘 만에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새벽 타워팰리스 1억 원 수표의 주인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타워팰리스 주민 A(31)씨가 경찰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아내와 함께 수서서를 찾아온 A씨는 함께 사는 아버지가 타워팰리스 1억 원 수표의 주인이라고 진술했다. A씨는 “사업가인 아버지가 해외 출장 중이었고, 우리 가족은 수표를 잃어버린 줄 몰랐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타워팰리스 1억 원 수표 사진을 보고 아버지가 경찰서에 가 보라고 해서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억 원이 아버지가 보유했던 대구 지역 부동산을 매각한 대금”이라며 “이달 말 타워팰리스 다른 동으로 이사하는데 그 집 인테리어 비용으로 쓸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 A씨 측은 이 돈을 잠시 트렁크에 보관했는데, 파출부가 이를 실수로 버린 것이라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경찰은 수표 발행인을 추적해 A씨에게 부동산 매각 대금이 맞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타워팰리스 1억 원 수표는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30분쯤 이 아파트 청소부 김모(63)씨에 의해 발견됐다. 재활용품을 분류하던 김씨는 ‘1억 원’이라고 적힌 봉투 안에 1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100장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3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네티즌들은 “타워팰리스 1억 원, 대박이다”, “타워팰리스 1억 원 주인, 잃어버린 줄도 몰랐다니 그게 더 놀라워”, “타워팰리스 1억 원 주인, 수표는 휴지조각일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타워팰리스 1억 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슈&이슈] 15년 갈등 목포 해상 케이블카, 국내 두 번째 설치 가능할까

    [이슈&이슈] 15년 갈등 목포 해상 케이블카, 국내 두 번째 설치 가능할까

    전남 목포시가 고하도와 유달산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해상을 횡단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 목포시는 다도해 풍광 등 경관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복안이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4일 목포시에 따르면 해상 케이블카 설치는 2000년부터 검토돼 왔으나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돼 왔다. 2008년 6월 정종득 전 시장이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환경단체가 반대하자 중단되는 등 그동안 ‘경제 개발이냐, 자연 보전이냐’를 놓고 항상 대립해 왔던 문제다. 7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해상 케이블카는 박홍률 현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통한 여수 해상 케이블카의 성공에 더 자극을 받았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하루 1만명이 찾기도 하는 등 10개월간 누적 탑승객이 150만명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여수 해상 케이블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립되는 셈이다. 해상 케이블카는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개 나라에만 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 추진은 여수시가 처음 추진할 때처럼 지역사회가 환영과 반대로 나뉘고 있다. 관광자원 확보와 관광수요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는 단체와 환경 훼손, 안전성 문제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사회단체 등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일부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철현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밀어붙여 지금은 외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고하도와 유달산을 연결하는 육상 1.76㎞(스카이버드카 0.75㎞ 포함), 해상 1.22㎞ 등 총길이 2.98㎞로 59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바다 횡단 구간은 곤돌라 방식이 도입되고, 주차장에서 승강장까지는 스카이버드카가 설치된다. 평균 시속 15㎞로 시간당 480명을 수송해 연간 13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업 인원 300명, 32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7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2018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해상 케이블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이 완료됐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유달산 정상과 근접해 승강장이 설치되고, 상부 승강장은 목포대교와 다도해 조망이 우수한 서쪽으로 배치되며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해 승강장 시설면적과 지주 설치가 최소화된다. 또 유달산 상부 승강장은 지형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차장은 공유수면 매립 등 유휴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는 지난 2월부터 시민, 사회단체 등 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 및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7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했다. 조사결과 시민 74.4%가 케이블카 설치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87.4%가 타 도시에 비해 관광·레저산업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다. 시민 공청회도 두 차례 열었다. KTX 개통과 무안공항 등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야경을 느낄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상 케이블카는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며 “목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근대문화 유산이라는 콘텐츠와 200억원이 투입되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연계해 문화·예술·역사·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도 목포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목포 해상 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여론조사 찬성률 이상으로 지금은 목포 시민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고 있다”며 “상인들과 경제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설이 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자체인 해남군과 진도군 등에서도 해상 케이블카 추진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한 채 막무가내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면서 “타당성과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목포의 랜드마크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남 동부권은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으나 서남권을 대표하는 목포는 KTX 등 교통 시설이 발달해 있음에도 대표할 만한 관광 자원이 없다”며 “관광인프라 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발표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목포지역 22개 단체로 구성된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유도성 질문과 신뢰도 등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연 훼손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도 모르게 은밀하게 진행된 여론조사는 여론몰이를 위한 공작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다”고 밝혔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여론조사 방식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전국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여론기관에 시와 공동으로 의뢰해 다시 조사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기철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 등을 여러 차례 개최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함에도 억지로 밀어붙이다 보니 케이블카 타당성 용역에 있어서도 관광객 수, 경제성, 생산유발 효과, 취업유발 효과 등에서 부풀리기가 노골화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시가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무슨 연유로 이처럼 조급하게 밀어붙이는지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통영 케이블카의 경우 민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10년간의 공론을 거쳤는데 목포시는 7개월 만에 이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비정상’, ‘불통’ 행정의 전형이다”고 지적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 성곽마을 ‘못 쓰는 공간’ 시민 아이디어로 바꾼다

    서울시가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내 공동체 활성화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는 ‘성곽마을 시민누리공간 조성 주민공모사업’을 시행한다. 대상지는 골목길 모퉁이에 버려진 공간으로 그동안 쓰레기 적치 등으로 방치된 공간을 주민이 아이디어를 내서, 이웃한 성균관대 기숙사 학생들로 구성된 ‘충신서포터즈’,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종로구, 서울시 등이 2개월 동안 마을회의와 디자인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여 시민누리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번 공모는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계획 수립 중인 6개권역 전체로 확대, 주민 스스로 생활환경 개선,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마을 재생 주체를 찾기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시작했다. 공모사업은 의제발굴과 실행사업 2분야로 구분, 모집하며, 마을내 유휴공간 활용 (골목길, 건물사이, 모퉁이, 옥상, 주택외관 등), 마을내 시설물 디자인 개선 (휴지통, 안내판, 화단 등) 등을 내용으로 총 6건 이상을 선정한다. 지원내용은 교육비, 홍보비, 사업진행비 등 공동체 활동(최대 500만원)뿐만 아니라, 시설비도 대폭 지원(최대 2000만원), 마을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실제적인 마을환경 개선을 위해 기획~실행까지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의제발굴 분야는 사업 초기단계 주민들이 우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으로 성곽마을내 거주 또는 생활권을 영유하는 주민 3명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선정되면 서울시와 전문가가 함께 실행방안을 논의한 후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행사업 분야는 공동체 사업 등 해당분야 경험이 있거나 전문성이 있는 실행단체와 연계 가능한 주민들로서 지역주민 3인 이상과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학교 등 실행을 위해 해당분야 전문성을 갖춘 자와 연계해서 지원가능하다. 사업으로 선정되면 내용을 검토한 후 시와 협약을 체결하여 최대 2500만원까지 사업비가 지원된다. (공동체 활동비용 최대 500만원, 시설비 최대 2000만원) 접수는 오는 10월12일까지, 서울시청 주거환경개선과로 직접 방문해 접수하거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선정심의회는 10월16일 개최되며 선정자는 서울시와 협약체결 후 사업비를 교부받아 12월말까지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상민 KAIST교수, 세계3대 디자인어워드 IDEA2015 수상

    배상민 KAIST교수, 세계3대 디자인어워드 IDEA2015 수상

    KAIST(총장 강성모)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사진) 교수 연구팀이 최고 권위 디자인 시상식인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15’에서 은상 1점과 동상 2점 등 모두 3개 작품을 수상했다.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 IDSA(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가 수여하는 IDEA는 독일의 iF 디자인 상, 레드닷 디자인 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배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월 레드닷 디자인에서 대상(박스쿨) 포함 3 작품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IDEA 2015에서도 다수의 작품 수상에 성공했다. IDEA 2015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T2B(Trash to Bin)는 쓰레기로 만든 쓰레기통 콘셉트 디자인이다. 폐지를 재활용해 만든 T2B는 약 850g의 폐지로 제작된다. 펄프화한 폐지를 휴지통 모양의 틀을 이용해 간단한 압축공법으로 제작한다. 그리고 습기에 대비하기 위해 해조류에서 추출된 코팅제를 사용해 방수코팅 과정을 거치면 제품이 완성된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간단한 압축공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이며, 재활용의 시작은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통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친환경적 의미를 담은 디자인이다. 동상을 수상한 롤디(Roll-Di)는 사람들이 블라인드나 롤스크린을 올리고 내릴 때 어느 쪽 줄을 당길지 헷갈려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이다. 말굽형태의 화살표 모양 제품을 줄을 사이에 두고 내장된 자석을 이용해 조립하면 줄의 방향과 롤스크린의 작동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Roll-Di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디자인을 통해 단순하고 간단하게 해결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동상 수상작 프린팅 솔라 셀(Printing Solar-cell)은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의 솔라셀 패턴을 프린트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잉크젯 프린터의 잉크 카트리지를 유기 솔라 잉크 카트리지로 교체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유기 솔라셀은 실리콘 혹은 플라스틱 솔라셀에 비해 유연하고 색상 선택이 자유로우며 단가가 낮아 생산성이 높다. 또한 누구나 집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3D 프린트 테크놀로지를 통한 DIY 개념과의 융합 효과가 기대된다. 배 교수는 ”하위 90%를 위한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응원하기 위해 우리에게 상을 주신 것 같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디자인을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MobileAdNew cente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절 망치는 3대 주범 ‘비만·화병·관절염’ 해법은

    명절 망치는 3대 주범 ‘비만·화병·관절염’ 해법은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이다. 멀리 떠나 지내던 이들은 고향의 노부모를 만나 불효의 회한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이웃 사촌만 못하게 지냈을 진짜 사촌 등 일가 친척들과는 소원했던 정을 나누는 때다. 짧은 연휴지만 옛 동무들과 풀어야 할 회포도 있으니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바쁠 때다. 명절 남짓이면 늘 하는 얘기지만 그렇기에 더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EBS1TV는 22일 오전 9시 40분, ‘부모-이슈N맘’에서 비만, 화병, 관절염 등 추석 명절을 망치는 3대 주범으로 꼽히는 문제들을 재확인하면서 그 해결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고기, 부침개, 송편 등 상 위에 즐비한 기름진 음식을 무심결에 계속 집어먹다가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고기 산적 1인분은 무려 653㎉에 달한다. 송편 3~4개는 밥 한 공기 열량이다. 가정의학과 조애경 전문의는 다양한 음식이 있을 때 발생하는 ‘뷔페효과’를 명절 비만의 원인으로 꼽으며 살찌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상차림과 식사법을 공개한다. 두 번째 주범은 명절에 더 급증하는 화병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는 “실제로 ‘화병’은 정신과 진단 편람에 기재돼 있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명절 화병은 여자들 몫이었다. 온갖 상차림과 시집 스트레스, 배려 없는 남편에게 시달려 온 결과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진 사회 분위기로 인해 ‘남성 화병’도 늘고 있다. 남자들을 속앓이하게 하는 ‘명절 때 듣기 싫은 말’은 물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한방요법’도 함께 소개한다. 마지막은 관절염이다. 평상시보다 많은 가사 노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기 마련이다. 싱크대를 이용한 간단한 운동법과 함께 근육통을 없애는 방법으로 반신욕 또는 족욕을 권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무리뉴 감독 ‘성차별 발언?’ 최소 5경기 출장 정지 가능성

    무리뉴 감독 ‘성차별 발언?’ 최소 5경기 출장 정지 가능성

    잉글랜드 축구협회(이하 FA)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난 스완지 시티와 개막전에서 에바 카네이로 주치의에게 모욕적인 성차별 발언을 했는지 조사에 나섰다. FA 규정 E3 항에 따르면, '선수와 감독이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고 명시돼 있으며 가중 처벌에 대한 항목에선 '성차별에 관한 경우에는 5경기 출장 정지가 최소한의 처벌 규정’이라고 나와 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밝혀질 경우 최소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9일(한국시각)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와 개막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카네이로 주치의는 경기 막바지에 체력 부족으로 쓰러진 에당 아자르를 치료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아자르가 단순 체력 저하였기에 카네이로를 포함한 의료진이 경기장에 투입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순간적인 판단 오류가 자칫하면 팀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무리뉴 감독은 이를 '축구적인 이해 부족’이라 말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FA 감찰부서는 경기 도중 무리뉴 감독이 카네이로 주치의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는지 경기 영상을 자세히 검토 중이다. 이날 경기 이후 에바 카네이로 주치의는 무리뉴 감독과 다시는 벤치에 함께 앉을 수 없게 되면서 대중의 비판이 나왔다. 이에 불만 사항이 접수됐고 FA가 의무적으로 조사를 착수한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FA는 “지난달 8일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 대 첼시 경기 도중 발생한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문의를 받았다. 현시점에서 어떤 언급도 더는 할 수 없다”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현재 카네이로 주치의는 무리뉴 감독의 지시로 존 피언 책임 물리치료사와 함께 경기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이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주치의 크리스 휴지스 박사와 물리치료사 스티븐 휴지스를 데리고 지난 수요일 밤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마카비 텔아비브와 예선전에 참가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FA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카네이로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목욕 후 귀 후비면 외이염 위험… 휴지로 물 빼내자

    목욕 후 귀 후비면 외이염 위험… 휴지로 물 빼내자

    60대 홍모씨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증상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혹시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두려움과 초조함이 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찾은 응급실에서 홍씨는 귀의 전정 기능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에 따르면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이 65% 이상이고 심인성 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이 13%, 뇌병변이 원인인 경우가 9%를 차지한다고 한다.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기관이 아니다. 고막 바깥쪽의 외이와 고막 안쪽의 중이가 소리를 전달하면 더 깊숙한 곳에 있는 달팽이관(와우)이 소리를 감지해 뇌로 전달한다. 달팽이관이 있는 내이에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어 몸의 균형도 잡아 준다. 전정기관은 다시 세반고리관과 난형낭, 구형낭으로 나뉜다. 세반고리관은 세 개의 둥근 고리 모양을 한 뼈 구조물로 각각 90도 방향으로 놓여 있어 360도 회전 감각을 담당한다. 고리관 안에는 림프액이라는 액체 성분이 가득 차 있는데 몸이 회전하면 이 액체도 움직인다. 우리 몸은 이 액체의 흐름을 감지해 인체가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난형낭과 구형낭은 세반고리관 옆에 있는 구조물로 상하, 전후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곳에는 이석(돌가루)이라는 석회 성분이 있다. 우리 몸이 직선 운동을 하거나 몸을 기울이면 이 돌가루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쏠리면서 상하, 전후 움직임을 감지하게 된다. 돌가루는 낭형낭과 구형낭 안에서만 움직이지만 귀에 이상이 생겨 세반고리관 안에 들어가면 머리가 회전할 때 세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홍씨의 어지럼증은 이 돌가루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정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 중에서 가장 흔하다. 주로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몸을 돌려 누울 때,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나 들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수초 내지 수분간 구토와 어지러움이 지속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에게서 전정 기능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5년 전보다 진료 인원이 30%나 증가했다. 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치료는 쉽다.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밖으로 빼내면 되고 이석이 빠져나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 후 재발 우려가 있으나 재활 치료로 증상이 쉽게 호전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이 생겨 전정 기능이 소실되는 ‘전정신경염’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천장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과 구토가 며칠간 계속되고 때에 따라서는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나거나 청력이 손실되기도 한다. 어지러움 때문에 보행이 힘들고 물체가 흔들려 보인다. 가능한 한 빨리 재활 치료를 해야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데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지러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청력 손실과 귀 울림,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발생하면서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돌발성 어지러움이 생기는 ‘메니에르’라는 질환도 있다. 어지러움과 구토가 반복해 나타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고 청력이 떨어진다. 정원호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 이상 외에도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이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오래 앓는 사람도 어지러울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해 어지러움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는 눈이나 코 못지않게 예민한 기관이어서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쉽게 염증이 생긴다. 70세 이상의 대표적인 귀 질환이 전정 기능 장애라면 10세 미만은 중이염, 10~70세는 외이염에 잘 걸린다. 보통 유아의 30%가 세 살이 될 때까지 3회 이상 급성중이염에 걸린다고 한다. 급성중이염은 항생제만 써도 치료가 잘된다. 치료가 잘 안 되면 중이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할 수 있는데 잘 관리하지 못하면 고막이 상하고 귀 주위 뼈에도 염증이 생기는 만성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고막에 염증이 퍼져 구멍이 뚫리고 이 고막을 통해 고름이 나오는 ‘이루’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초기에는 고름이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악화되면 이루의 양이 많아지고 악취가 난다. 염증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뼈가 녹아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중이염 가운데 ‘진주종성 중이염’이라는 질환에 걸리면 안면 신경을 싼 뼈가 녹아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뇌를 싼 뼈를 녹이면 뇌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외이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가는 길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여름에 잘 생기며 목욕을 하고 귀를 후비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가렵다가 악화되면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중이염 환자는 2014년 기준으로 165만명, 외이염 환자는 158만명이다. 귀 관련 질환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이명, 난청 등의 증상에 신경 써야 한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돌돌 말아 넣어 물을 흡수시킨다. 면봉을 잘못 사용하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 샤워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귀 안을 막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이루가 흘러나오는 귓구멍을 솜으로 막으면 염증이 악화할 수 있으니 깨끗한 솜으로 닦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귀이개 등으로 습관적으로 귀지를 후비면 외이에 상처가 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귀지는 파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부진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롯데마트가 부진한 이유/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기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는 롯데마트가 있다. 러톈마터(天瑪特·낙천적인 마트?) 간판을 보면서 중국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롯데마트가 달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여름부터다. 롯데그룹의 두 형제가 벌인 경영권 다툼의 시초가 중국 사업 부진 때문이라는 소식을 들은 이후 이곳을 지날 때마다 중국에서 왜 고전할까를 생각했다. 개인적인 잣대로 집에서 반경 500m 내에 있는 롯데마트와 두 중국 마트의 경쟁력을 비교해 봤다. 지난 10일 저녁 들른 롯데마트에는 다섯 종류의 사과가 있었다. 4년째 사과로 아침밥을 대신해 온 터라 마트에 가면 사과부터 보인다. 1근(보통 사과 2개)에 3.99위안(약 739원) 하는 사과가 가장 저렴했다. 그 위로 4.98위안, 4.99위안, 8.80위안짜리가 있었고, 12.8위안짜리가 제일 비쌌다. 롯데마트를 나와 궈수하오(果蔬好)라는 중국 고급 마트에 갔다. 무려 여덟 종류의 사과가 있었다. 가장 싼 게 1근에 6.99위안이었다. 8.99위안, 13.9위안, 14.9위안, 15.9위안, 16.9위안, 18.9위안을 거쳐 우리 돈으로 3685원 정도 하는 19.9위안짜리가 최고 가격이었다. 동네 슈퍼엔 사과가 세 종류였다. 1근에 2.38위안, 2.5위안, 4.99위안으로 매우 쌌다. 4.99위안짜리 6근을 샀다. 중국은 과일 천국이라 이 정도면 한국의 ‘꿀사과’와 진배없다. 궈수하오 바닥은 5성급 호텔 로비처럼 반질거렸다. 10여명의 아주머니가 온 종일 손걸레로 바닥을 닦는다. 매장엔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주차장엔 외제차가 즐비하다. 고객 표정에선 ‘난 궈수하오에서 장 보는 사람이야’라는 여유가 묻어나는 것 같다. 동네 슈퍼에 가면 사람 냄새가 난다. 슈퍼 초입에 자리 잡은 작은 분식점 4곳에선 온갖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제품 가격이 궈수하오보다 세 배 이상 싼데도 흥정을 하면 값이 더 내려간다. 퇴근길에 장 보러온 직장인, 마실 삼아 나온 노인, 심부름 온 아이까지 왁자지껄한 모습이 정겹다. 입지 조건은 롯데마트가 제일 좋다. 바로 옆에 지하철 역이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에는 자부심도, 사람 냄새도 없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한 건물 밖 투명 엘리베이터는 흉물스럽다. 언제 청소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변한 유리는 ‘깨진 유리창 법칙’을 실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영혼 없는 ‘환잉광린’(歡迎光臨·어서 오세요)을 외친다. 가장 중요한 매장 초입에는 싸구려 과자가 산처럼 쌓여 있다. 샴푸 옆에 맥주가 있고, 맥주 옆에 식용유가 있다. 원칙과 특징이 없는 매대를 지나 코너를 돌면 무시무시한 족발과 생 닭발·닭목, 눈동자가 흐리멍덩한 생선이 불쑥 튀어나온다. 매장 한복판을 차지한 이곳을 지나야 학용품, 휴지, 아이스크림에 다가갈 수 있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부진한 이유가 비단 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격, 품질, 서비스에서 어정쩡한 것은 사실이다. 롯데마트만의 문제도 아니다. 삼성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샤오미 사이에 끼어 있고, 현대차는 벤츠와 중국 토종차 중간에서 방황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오랜 착각 중 하나가 중국 소비자는 한국산을 좋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이미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격돌하는 시장이 됐고, 중국인들은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가 됐다. 어정쩡해서는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window2@seoul.co.kr
  • 8세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징역 15년 확정 “대변 묻은 휴지까지 먹여..”

    8세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징역 15년 확정 “대변 묻은 휴지까지 먹여..”

    8세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징역 15년 확정 “대변 묻은 휴지까지 먹여..” 8세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칠곡 계모 사건’ 피고인에게 대법원이 징역 15년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0일 상해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모 씨(37·여)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5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임 씨의 학대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피해 아동의 친아버지 김모 씨(39)에게는 원심이 선고한 징역 4년을 확정했다. 임 씨는 2013년 8월 14일 오후 경북 칠곡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A 양(당시 8세)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배 부위를 발로 밟거나 주먹으로 때린 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이틀 후 장간막 파열에 따른 외상성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지난해 5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을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숨진 동생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했던 언니 소리(가명)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일들을 털어놨다. 소리는 “집에서 소변을 누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최대한 비우고 와야 한다”며 “화장실을 가게 되면 소변이 묻은 휴지랑 대변 묻은 휴지를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기도 하고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러면 뒤에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도 조르고 졸리면 실핏줄이 터졌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징역 15년 확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징역 15년 확정,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학대 수위 보니 ‘경악’

    징역 15년 확정,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학대 수위 보니 ‘경악’

    징역 15년 확정,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학대 수위 보니 ‘경악’ ‘칠곡 계모 사건 징역 15년 확정’ 칠곡 계모 사건의 피고인이 징역 15년을 확정 받았다. 8세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칠곡 계모 사건’ 피고인에게 대법원이 징역 15년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0일 상해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모 씨(37·여)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5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임 씨의 학대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피해 아동의 친아버지 김모 씨(39)에게는 원심이 선고한 징역 4년을 확정했다. 검찰은 “김 씨도 임 씨와 함께 학대행위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판단해야 함에도 방조 행위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원심이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씨는 2013년 8월 14일 오후 경북 칠곡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A 양(당시 8세)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배 부위를 발로 밟거나 주먹으로 때린 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이틀 후 장간막 파열에 따른 외상성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지난해 5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당시 방송에서 숨진 동생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했던 언니 소리(가명)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일들을 털어놨다. 소리는 “집에서 소변을 누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최대한 비우고 와야 한다”며 “화장실을 가게 되면 소변이 묻은 휴지랑 대변 묻은 휴지를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었다. 기절해서 정신이 어디 갔다가 깨어나고 몇 분 동안 그랬다. 동생은 거꾸로 세워서 잠수시켰다. 그땐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러면 뒤에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도 조르고 졸리면 실핏줄이 터졌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준 바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징역 15년 확정)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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