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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임산부·어린이, 마스크로 호흡 불편 느꼈다면 사용 중지하세요”

    식약처 “임산부·어린이, 마스크로 호흡 불편 느꼈다면 사용 중지하세요”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이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가 호흡에 불편을 느끼면 당장 사용을 중지해아 한다고 보건당국이 당부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모든 보건용 마스크 제품 포장에는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하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사용 주의사항에 적혀 있다. 식약처는 ‘의약외품 표시에 관한 규정’ 고시를 일부 개정해 2018년 10월 25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에 이런 경고내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 수건, 휴지 등을 사용해 호흡기를 감싼 다음 그 위에 착용하지 말 것 ▲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을 때는 사용하지 말 것 ▲세탁해서 사용하지 말 것 ▲ 면체를 찌그러뜨리거나 변형해서 사용하지 말 것 ▲착용 후 마스크의 표면을 만지지 말 것 등 보건용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 방법이나 필터 손상 주의 등만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고위험군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 착용으로 숨쉬기 힘들 때를 대비한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통보했고, 식약처는 서둘러 사용상 주의사항을 추가하도록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세계 휴지 사재기에 세계 2위 중국 휴지 생산업체가 한 말은

    전세계 휴지 사재기에 세계 2위 중국 휴지 생산업체가 한 말은

    싱가포르부터 호주 시드니까지 휴지 품절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인 중국 빈다가 후베이성 공장의 생산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빈다 경영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 후베이성의 공장을 다음 주부터 다시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빈다는 연간 130만톤의 종이를 사용하며,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은 18% 홍콩은 37%다. 휴지 품절 사태는 2월 초부터 인터넷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됐으며, 홍콩에서는 화장실 휴지가 바닥나기도 했다. 슈퍼마켓에서도 휴지 재고가 사라졌는데 이는 코로나가 발병한 중국에서 휴지 생산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잘못된 믿음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퍼진 자기 확증은 곧 전세계의 휴지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빈다의 최고 경영자 요나한 크리스토프 미칼스키는 “중국이나 홍콩에 생산 부족은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보는 것을 모두 믿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지 사재기는 결국 업체의 생산능력과는 상관없이 근거없는 공포가 만들어낸 것뿐이라며 오히려 한꺼번에 늘어난 소비로 생산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휴지 사재기는 수술용 마스크, 고무장갑, 살균제와 같은 생필품으로도 이어졌으며 빈다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48%나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지난 설연휴(춘제)에 5000만명의 노동자들이 정부의 명령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공장과 항구를 연결하는 빈다의 배송에 적체가 발생하긴 했지만 회사 전체 생산과 판매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화장실 휴지 수출국으로 연간 28억달러 규모의 휴지를 수출하며 이는 세계 화장실 휴지 수출시장의 12%를 차지한다. 빈다의 미칼스키는 “우리의 생산 체계로 10~15%의 수요 증가는 손쉽게 대처할 수 있지만 홍콩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휴지 사재기가 일어나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 덮친 코로나19 공포…쌀·마스크 품귀 현상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 덮친 코로나19 공포…쌀·마스크 품귀 현상

    하와이 주의 대형 마트에 쌀, 라면, 통조림 등 비상식량을 확보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호놀룰루 시 소재의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 돈키호테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20㎏ 이상의 쌀, 라면, 밀가루, 통조림 등의 제품이 심각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소독 약품과 마스크는 물론이고 평소 휴지를 판매했던 진열대가 비어있는 초유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마스크 생산을 위한 주요 원료가 휴지와 동일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량으로 휴지를 구매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보건용 ‘마스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 일대 상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국이다. 최근 일부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 소재한 ABC 스토어 등 편의점에서 소량의 마스크 물량을 확보한 것이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회용 마스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3개 한 묶음으로 1달러 대에 판매됐던 일회용 마스크는 낱장 1개당 3.9달러에 판매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일회용 마스크 역시 물량 확보가 알려진 지난 2일 당일 모두 소진, 5일 현재는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 코로나19 공포 분위기가 확산된 결정적인 계기는 최근 주 정부가 전염병 발병에 대비해 비상용품을 준비하라고 권고하면서 부터다. 실제로 최근 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하와이 섬 내로 확산될 수 있으며, 주민들은 허리케인 시즌과 유사한 비상 용품을 각 가정에 구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주 정부가 안내한 비상용품에는 1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식수와 식량, 기타 필수품 외에도 응급약과 처방전 사본 등이 포함됐다. 그러면서도 주 정부는 최근 해당 권고문을 공고, 현재까지 하와이 내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협은 ‘낮은 단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 정부에서 내놓은 코로나19에 대한 첫 경고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공포감은 연일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질병통제예방센터 역시 코로나19가 지역 커뮤니티에 전파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며, 지금이 바로 하와이 주 정부와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것. 그러면서도 주 정부는 하와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당황하지는 말라’고 당부한 것이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크게 동요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대형 상점에서는 마스크와 소독약은 물론이고 휴지와 일회용품, 쌀, 라면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료품의 품귀현상이 속속 목격되고 있는 것. 실제로 5일 필자가 찾은 호놀룰루 소재 상점 월마트 2곳과 돈키호테, 월그린(Walgreen), 세이프웨이(Safe way) 2곳과 한국계 중대형 마트 ‘팔라마 슈퍼마켓’ 등 다수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모두 마스크와 소독약품의 품귀 현상이 심각했다. 일부 대형 상점에서는 쌀, 라면 등 장기간 보관 가능한 먹거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주민들에 의해 먹거리 상품의 품귀 현상도 목격됐다. 특히 주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 당국이 지금껏 보여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온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현존하는 ‘파라다이스’이자 연평균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외부 여행객이 몰리는 하와이 주에서 그 동안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감염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와이 주 내의 병원에서는 지금껏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전용 키트 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주 정부가 직접 시인했던 것. 논란이 되자 조시 그린 부지사는 최근 직접 나서 “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달 진단 키트를 다른 지역으로 잘못 보냈다가 다시 전달 받는 과정 중에 해당 키트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후 주 연방으로부터 전달 받은 키트는 확인할 수 없는 이유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된 지난달 28일에서야 주 당국은 코로나19 전용 키트를 미국 대륙에서 공수해올 방침이라며 늑장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주 당국은 지난 4일 연방 정부로부터 공수 받은 전용 검사 키트를 통해 감염 검사를 처음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하와이 주에서만 9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자가 격리 중인 상황에서 전용 검사 키트조차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았던 셈이다. 한편, 하와이 주 정부는 이날 4일 최초로 해당 검사 키트를 활용해 주민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 정부는 해당 검사에 응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1인당 약 400만 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을 부과키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여기는 호주] “좀비 영화 한장면 같다”…호주 ‘화장지 대란’ 이유는?

    [여기는 호주] “좀비 영화 한장면 같다”…호주 ‘화장지 대란’ 이유는?

    지난 4일(현지시간)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기 위해 집 근처 대형 슈퍼마켓인 콜스에 갔다가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많던 화장지가 단 한개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 보통의 두루마리 화장지뿐 아니라 부엌에서 쓰는 종이 타월, 박스 휴지까지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화장지 뿐 아니라 그 많던 쌀과 파스타가 놓여있던 선반도 텅텅 비어 있었다. 인근 다른 대형 슈퍼마켓인 울워스도 마찬가지. 역시 화장지, 쌀, 파스타는 흔적 조차 없었다. 특히 화장지 코너에는 “한사람당 화장지는 4개 이상 살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슈퍼마켓 직원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재기가 극성이다. 무슨 좀비 영화의 한장면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직원의 귀뜸으로는 밤사이에 새 물건이 들어오니 아침 일찍 오면 아직은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화장지 대란은 시드니 만이 아니다. 호주 전국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4일에는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울워스 매장에서 화장지를 둘러싸고 흉기를 든 여성이 다른 사람들을 위협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와 화장지는 무슨 상관이라고 이런 생난리가 나고 있는 것일까? 호주에서의 사재기 광풍은 1주일 전부터 시작됐다. 호주에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동양계쪽에서 패닉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중국인들은 우한에서의 경험에 대한 걱정으로 생활 필수품을 사기 시작했다. 중국인이나 동양계가 많은 시드니 등 대도시의 대형 슈퍼마켓에 화장지가 동이 나니 SNS와 호주 언론에서도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호주 언론에 코로나19 최초 사망자와 지역감염 발생 뉴스와 함께 텅텅 빈 선반과 쇼핑 카트 한가득 화장지를 싣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같이 나오면서 소수의 패닉은 다수의 패닉으로 증폭됐다. 이제는 중국인이나 일부 동양계뿐 만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패닉이 오기 시작했다.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화장지 품절 뉴스를 본 일반 시민들은 “이러다가 나만 못 사는거 아니야”라는 불안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시드니 시민인 오스카 안데라스(46)는 “뉴스를 보다가 화장지가 품절이라고 해서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이러다가 우리 가족만 화장지 없이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만큼이나 ‘이러다가 나만 뒤처지는거 아니야’라는 불안은 전염병처럼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우리 가족만 있으면 되지’ 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양념으로 곁들여졌다. 호주 정부는 충분한 물량이 있으니 사재기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남호주 애들레이드 부근에 위치한 크리넥스에서는 엄청난 양의 화장지 사진과 함께 “호주여 패닉에 빠지지 말라 물량은 충분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울워스는 한사람당 4개까지 다른 슈퍼마켓 체인점인 알디는 한사람당 1개의 화장지 묶음을 사도록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日 화장실 휴지 도둑 극성, 호주선 휴지 사재기 광풍

    日 화장실 휴지 도둑 극성, 호주선 휴지 사재기 광풍

    코로나19 창궐의 여파로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춰 품절될 수 있다는 가짜 뉴스가 나돈 탓에 일본과 호주에서 ‘휴지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트위터에는 공중화장실과 편의점과 음식점, 심지어 직장의 화장실 휴지걸이에서 누군가 두루마리 휴지를 그냥 들고 갔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휴지가 없다고 공지한 화장실도 있고, 아예 문을 걸어 잠가 폐쇄한 곳도 있다. 3일 후지TV ‘와이드쇼’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다니 슬퍼졌다”는 한 편의점 주인의 말을 소개했다. 이 편의점은 비상 조치로 화장실 휴지 걸이에 휴지를 사슬로 묶어놓았다. 다른 식당은 화장실 선반에 두루마리 휴지 12개를 놓아뒀지만 자꾸 없어지자 치워버렸다. 온라인에서는 두루마리 휴지 가격이 40배까지 뛰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가정용종이공업회를 인용해 중국산 수입량은 전체의 1.3%에 불과하다며 수입되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화장지 제조업체는 생산량을 최대 2배로 늘렸지만 소매점에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다. 부피가 커 대량 배송이 어려운 탓이다. 온라인에서는 부끄럽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일본인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화장지를 갖고 다녀야 하는 나라가 있던데 일본도 그렇게 됐다”, “공중화장실을 유료로 하자”, “바이러스보다 인간이 문제” 등등.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는 사재기 광풍이 일자 일인당 네 묶음으로 구매를 제한하겠다고 4일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이례적으로 대형 유통업체 임원들에게 전화를 건 뒤에 취해진 조치다. 휴지 제조사 킴벌리클락은 단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공항의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 호주 멜버른의 어느 화장실에서 훔쳐 들고 온 것으로 보이는 두루마리 휴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실 이미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다 겪은 일인데 호주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자 이제야 소동이 시작됐다. 지난달 홍콩에서는 무장강도들이 두루마리 휴지 롤이 가득 담긴 팔럿을 훔치려 했고, 미국에서도 지난 주말 휴지 사재기 열풍이 보도됐다. 미국과 호주 당국은 대놓고 생수와 비상용 먹을거리 등 생활 필수품을 2주 어치 정도 미리 사두라고 공고했지만 휴지가 꼭 미리 사두어야 할 물건인지는 의문이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트위터 댓글을 보면 “사람들이 미친 듯이 사재기를 하는 사진을 볼 때마다 웃겨 죽겠어”, “세계가 미쳤어! 슈퍼마켓 세 군데를 갔는데 휴지가 없어! 브리즈번 전체를 통틀어 아마도 이게 마지막 한 묶음인 것 같다! 이베이에 올려야 할까 보다!”, “지금까지 읽은 모든 것이 진짜였다. 우리 동네 쇼핑센터에 두루마리 휴지나 생수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다시 일을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등이 달렸다.맥쿼리대학 마케팅 전문가인 자나 보우덴 교수는 심리학 용어인 ‘쏠림 관행(herd behaviour)’으로 설명했다. 별달리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불안해지기 때문에 사재기 행렬에 가담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저스틴 울퍼스 교수는 사람들이 갑자기 은행에서 돈을 빼기 위해 몰려드는 ‘뱅크런’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사재기를 해대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나중에 제품이 내 손에 돌아오지 못할까 안절부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종말론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다. 화장실에 갇힌 채로 나 혼자 광장의 외딴 곳에 툭 던져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이른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신드롬이다. 나만 배제될까봐 두려워하는 현대인, 코로나19가 낳은 ‘웃픈’ 단면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확산에 편의점도 나섰다 “생필품 할인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편의점도 나섰다 “생필품 할인합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생필품 할인에 나섰다.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한 달간 전국 1만4000여개 점포에서 주요 생필품을 한 개 사면 하나를 더 주는 플러스원(+1) 증정 행사를 한다. CU는 “외부활동 자제로 근거리 소비가 점차 늘어나면서 고객의 알뜰 소비를 돕고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50% 할인과 같은 효과를 내는 플러스원 행사 대상에는 칫솔, 치약, 샴푸, 면도기 등 생활용품이 포함됐다. 죽, 덮밥, 즉석밥, 통조림, 컵라면 등 80여가지 먹거리 상품에 대해서는 투플러스원(2+1) 행사를 한다. CU는 생필품 부족을 겪는 영남 지역 주민을 위해 생수, 가공유, 빵 등 52종 상품에 대해 플러스원 행사와 더불어 최대 42%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파래탕면’과 ‘꼬꼬덮밥’ 등 6000여개 인기 제품은 영남 지역 코로나19 사태 수습 관계자들에게 기부한다.이마트24도 한 달간 라면, 즉석밥, 컵밥, 간편죽, 통조림 등 먹거리를 비롯해 휴지, 샴푸, 린스, 치약, 칫솔, 생리대, 세제 등 생활필수품 440종에 대해 할인 행사를 한다. 이마트24는 “역대 행사 상품 중 최다 수량”이라며 “그동안 음료·과자류·아이스크림 등에 초점을 맞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식사 거리와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달 행사 상품 1천400여종 가운데 30%는 식사 관련 상품 또는 생필품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WHO “위험 수준 매우 높음”…코로나19 10가지 예방법 강조

    WHO “위험 수준 매우 높음”…코로나19 10가지 예방법 강조

    “중국, 신규 확진자 329명…한 달 동안 가장 낮은 수치”“백신 20여 개 개발 중…몇 주내 첫 결과 기대”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WHO는 앞서 발병국인 중국에 대해서만 ‘매우 높음’으로 규정해왔을 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는 ‘높음’으로 평가해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며칠 사이 코로나19 사례와 영향받은 국가의 지속적 증가는 확실한 우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코로나19의 확산 위험과 영향 위험을 전 세계 수준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팬데믹(대 유행병)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라는 연계된 유행병을 보고 있지만 대부분 사례는 여전히 알려진 접촉 또는 사례의 집단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자유롭게 퍼지고 있다는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마다 시나리오가 다르다. 같은 국가 안에서도 시나리오가 다르다”면서 “코로나19 억제의 핵심은 감염의 사슬을 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도 언급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에 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20개 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 중에 있다. 몇 주 안에 첫 번째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기본 조치 10가지를 제안했다. ▲ 비누 또는 알콜 성분 손 세정제로 자주 손 씻기 ▲소독제로 주방·일터 등에서 겉 표면 자주 청소하기 ▲신뢰할 만한 출처를 통해 코로나19 정보 숙지하기 ▲감기 증상 시 여행 자제 ▲ 소매나 휴지에 기침·코 풀기 등을 차례로 강조했다. ▲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 보유자는 인파가 많거나 환자 접촉할 수 있는 지역 피하기 ▲ 몸이 안 좋으면 집에 머물면서 의료 시설에 전화해 안내받기 ▲ 아플 경우 집에서 가족들과 따로 식사·취침 ▲ 숨 가쁨 증상 시 즉시 의료진 연락 ▲ 일터·학교·예배 장소 등에서 안전 지킬 방법 논의하기 등을 제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버스 유리 세정제를 손 소독제로 착각해서 쓴 승객

    버스 유리 세정제를 손 소독제로 착각해서 쓴 승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최근 시내버스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사용을 권하고 있다. 이런 손 소독제 비치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한다. 27일 온라인상에는 시내버스 기사와 한 승객이 싸움을 벌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버스 운전기사 좌석 뒤쪽에 놓여있는 흰색 통 사진이 첨부됐다. 승객이 버스에 있던 유리 세정제를 손 소독제로 착각해서 사용했다는 것. 글쓴이는 “내 앞에 탄 분이 자연스럽게 저 흰 통에 있는 거 쫙쫙 뿌리고 손 비빈 후 향기 맡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손님. 그거 소독제 아니고 버스 유리창 닦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해당 승객은 “아니, 왜 이걸 여기다 걸어놔요”라고 말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말다툼으로 버스가 출발을 못 했다고 한다. 버스뿐만 아니라 은행, 회사 등 공공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손 소독제.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비누로 손 씻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한다. 우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덜어낸 다음 손 전체에 구석구석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손바닥과 손등처럼 면적이 넓은 부위는 쉽게 바를 수 있지만, 엄지손가락과 손톱 밑, 손가락 사이사이는 특히 신경 써서 발라야 세균을 없앨 수 있다. 특히 손 소독제는 알코올이 마르는 과정에서 살균, 소독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손 소독제가 모두 마르기 전에 휴지로 닦아내거나 다른 곳을 만진다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탄올 함유량이 60~80% 정도인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에탄올 함유량이 적정 수준 이상이면 오히려 소독력이 약화 된다고 하니, 적당한 손 소독제를 써야 할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컴백 무대도 방송 녹화도… 계획대로 안 되는구나

    컴백 무대도 방송 녹화도… 계획대로 안 되는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가요계와 방송계도 속이 타고 있다. 컴백 날짜를 정해 놓고 미리 세워 둔 계획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만들기가 어려워졌다. 방송 역시 코로나19 특보 체제에 돌입하며 예정됐던 프로그램을 무기한 미루고 있다. ‘2월 컴백 대전’이라는 수식이 붙었던 가요계는 공연과 쇼케이스를 취소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새 앨범 발매 일정은 정해져 있는데, 분위기를 달구지 못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쇼케이스는 팬이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컴백 무대의 첫선을 보이고 콘셉트를 설명할 수 있는 첫 자리다.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자리지만, 2월 중순 이후 컴백을 예고한 아이돌 그룹들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방탄소년단, NCT 127, 지코, 펜타곤, SF9, 더보이즈, 위키미키, 체리블렛 등 인기 아이돌들이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던 SBS 대구 슈퍼콘서트와 트와이스, 샤이니 태민, 여자친구 등도 3월 콘서트와 팬미팅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앨범 발매를 미룰 수 없는 기획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월 컴백한 한 보이 그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컴백 계획을 짜 놓으면 음반 유통사와도 조율해야 하고, 이미 사전에 공개된 콘텐츠들도 있어 미루기가 어렵다”며 “음악방송 등 방송 출연도 잡아 놓기 때문에 이후 일정은 그대로 소화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3월 홍보가 어려워지면서 상반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인급 그룹들은 더 난감하다. 인지도와 팬덤이 탄탄한 그룹보다 홍보나 소통 창구가 많지 않은데, 다른 활동에 제약이 걸렸기 때문이다. 피해가 커지자 음반·공연 제작자 및 매니지먼트사로 구성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25일 “관련 피해를 조사한 뒤 협회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기자 간담회와 제작발표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이목을 끄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톱스타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드라마 ‘하이에나’, tvN ‘하이바이, 마마!’와 엠넷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비롯한 신규 음악 프로그램, 방탄소년단 컴백 기자회견도 사전 질문을 받은 뒤 유튜브 스트리밍 간담회로 대체했다. 급한 대로 온라인 중계로 전환하고 있지만 즉석에서 오가는 질의응답이나 소통이 없다 보니 효과는 현장만 못하다. 한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는 “그나마 온라인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환경이어서 대체하고 있지만, 관객이나 취재진이 없는 상황에서는 전달력이나 시너지가 떨어진다”며 “플래시 소리 등 현장감이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국면이 진정되면 다시 현장 간담회를 늘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KBS, jtbc 등이 코로나19 관련 뉴스특보를 상시 편성한 뒤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결방되고 있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는 KBS 전국노래자랑과 공개 코미디인 스탠드업, 개그콘서트 등은 녹화를 잠정 연기하고 당분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 대학교, 고등학교 등 현실 속 천재들을 찾아다니는 tvN ‘문제적 남자: 브레인 유랑단’은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지난 13일 첫방송한 jtbc ‘더 로맨스’도 27일 예정된 방송을 하지 않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바이러스와 환경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바이러스와 환경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라틴어로 독극물을 뜻하는 ‘비루스’에서 비롯된 바이러스는 일반 세균(박테리아)과 달리 광학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다. 사람, 동물, 식물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지만 숙주 밖으로 나오면 스스로 살아갈 수는 없다. 세포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다. 숙주의 세포 안으로 침투해 자신의 핵산을 세포 내의 물질들을 이용해 대량 복제하며 증식한 후 마침내 그 세포를 파괴하고 나와서 또 다른 세포를 공격한다. 사람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들은 체외에서 수시간에서 7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들은 공중에 잠시 떠다니기도 하고, 이곳저곳에 붙어 있다가 우리의 코와 목구멍 또는 장내 세포 속에서 증식한다. 해마다 겨울철에 찾아오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목에 붙어서 생기는 것이다.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 격인 노로바이러스는 장세포를 침범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최근 코로나19로 더 유명해졌는데, 이전까지는 가벼운 감기 증상만 일으키는 4가지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코로나, 메르스코로나 등 6개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추가돼 7개가 됐다. 호흡기는 코에서 시작해 비인두, 구강인두를 거쳐, 후두덮개, 성대까지의 상부기도와 성대를 지나서 이어지는 기관, 기관지, 폐포에 이르는 하부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감기는 상부기도의 염증인 반면 코로나19는 상부기도와 하부기도를 모두 감염시켜 가벼운 감기부터 중증 폐렴까지 초래한다. 인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게 크게 혼이 난 대표적인 사례는 1918년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해 무오년 역병으로 1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의 교통과 교역 수준을 감안하면 서양에서 우리나라까지 전파된 것은 당시 독감 바이러스가 얼마나 가공할 전파력을 가졌는지 보여 준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많은 바이러스가 치료제가 없는 형편이다.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스스로 퇴치를 할 수 있지만 노약자,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바이러스에 취약하므로 위험하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예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들어오므로 내 코와 목에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손은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마스크도 필요 시 착용해야 하고, 특히 손수건, 휴지, 옷소매를 이용하는 기침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남을 위하는 예절은 궁극적으로 나와 내 가족의 건강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 줄어드는 논밭… 1년 새 여의도 면적의 50배 감소

    전국의 논과 밭을 비롯한 경지 면적이 7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9년 경지면적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지 면적은 158만 100㏊로 집계됐다. 2018년보다 0.9%(1만 5000㏊) 감소했다. 경지면적은 2012년 통계청이 위성영상 촬영을 통한 원격탐사를 활용한 이후 7년째 감소하고 있다. 현장조사로 통계를 작성하던 당시에도 경지면적은 1988년부터 2011년까지 줄곧 줄어들었다. 경지면적 중 논은 83만㏊로 2018년보다 1.7% 감소했고 밭은 75만 1000㏊로 2018년과 같았다. 경지면적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건물 건축(6600㏊), 유휴지(3400㏊) 등이 꼽혔다. 논 면적이 가장 큰 시도는 전남(16만 9000ha), 밭 면적은 경북(14만 2000ha)이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번호표 10분 만에 동나… 3시간 후 손에 쥔 마스크는 달랑 6장

    번호표 10분 만에 동나… 3시간 후 손에 쥔 마스크는 달랑 6장

    1장당 2500원 마스크 산 사람은 54명뿐 번호표 못 받은 100여명 소리치고 항의 재고 없어 온라인서도 4000원까지 올라 4인 가족 한 달 마스크에 48만원 소비한 셈 KF94보다 저렴한 KF80은 품귀 더 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서울신문 기자가 23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한 KF94 마스크를 구매해 봤다.이날 낮 12시쯤 이마트 하남점은 오후 3시부터 KF94 마스크를 1장에 2500원, 1인당 6장씩 한정 판매한다고 알렸다. 3층에서 번호표를 배부한다는 소식에 라면이나 휴지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은 사람들이 우르르 3층으로 향했다. 번호표는 10분 만에 동났다. 발을 빨리 움직인 덕에 겨우 44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54번이 마지막 번호였다. 간발의 차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겨우 54명한테만 마스크를 파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가 마스크를 사지 못하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그냥 죽어 버리면 된다”고 막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항의하면서 마트는 아수라장이 됐다. 마스크가 동나자 손님들은 불안해했다. 한 남성은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거라는 정부 발표에 안심하고 마스크를 더 사지 않았는데…”라며 걱정했다. 지난 22일 방문한 코스트코 하남점에서는 “대구로 마스크를 먼저 보내 지금 물량이 없다”면서 “월요일에 마스크 재고가 들어올지 모르겠다”는 직원 말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이소나 약국 등에서 면 마스크는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1개당 3000원이던 KF94 마스크는 온라인에서도 1개당 4000원은 내야 살 수 있다. 4인 가족이면 1달 동안 마스크에 48만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KF94보다 저렴하고 호흡이 편한 KF80 마스크는 더 구하기 어렵다. KF80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로 분류돼 방역용인 KF94 마스크를 더 많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장에 50원이면 살 수 있던 덴털 마스크(일반 일회용 마스크)도 가격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이달 말 이사를 할 예정인 김모씨는 “마스크는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귀중품’이기 때문에 업체에 맡기지 않고 여행용 가방에 따로 담아 직접 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 “역외지원비 줄이자”더니, 합의서 휴지조각 만들고 작전비까지 요구하는 美

    [단독] “역외지원비 줄이자”더니, 합의서 휴지조각 만들고 작전비까지 요구하는 美

    한국과 미국이 방위비분담금에서 주일미군 전력 유지 등에 사용되는 역외 군수지원비를 줄이기로 지난해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은 이 합의에도 불구하고 올해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오히려 역외 군수지원비를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제10차(2019년) 군수분야 방위비용 분담에 관한 이행합의서’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해 10월 주일미군 전력 유지 및 수리 등에 사용되는 역외 군수지원비를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서는 방위비분담금 타결 이후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 간 군수 분야 예산 집행에 대한 세부 지침을 기재한 것으로, 이러한 내용을 명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미국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평균 191억원을 주한미군 범위 밖인 주일미군 F15 전투기나 HH60 헬기 정비 등에 사용해 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타결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관련 비용을 줄이자고 미국에 요구했고, 합의서는 10월에서야 체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에서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서 합의서 체결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합의서는 “대한민국 영토와 영해 밖에 배치돼 있으나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미국 소유의 항공기, 지상장비, 기타장비의 보수 및 정비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한반도 밖에 배치된 전력 유지 비용의 대폭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미군이 한반도 밖에서 실시하는 작전 비용의 일부까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한미가 합의한 내용은 방위비분담금이 한반도 내 비용 분담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합의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국이 역외 작전비용까지 분담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정경두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23일 출국했다. 회담에서는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19 장기화에…공연·방송계 ‘기약없는 연기’

    코로나19 장기화에…공연·방송계 ‘기약없는 연기’

    케니 지 등 내한 공연 잇단 취소방송은 무관중 생방·무기한 휴방미스터트롯 등은 공연 예매 진행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방송계와 공연계도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추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내한 공연을 하기로 한 해외 뮤지션들은 잇따라 공연을 미루고 있다. 4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 예정이던 미국 리듬 앤 블루스(R&B) 가수 칼리드는 “최근 일부 아시아 국가 여행 제한과 자제 권고로 인해 아쉽지만 아시아 일정 전체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 처음으로 한국을 찾기로 한 영국 출신 래퍼 스톰지도 아시아 일정을 뒤로 옮긴다. 11월로 연기한 상태로,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루엘은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일정 연기를 알렸다. 27일 열리기로 한 콘서트는 날짜와 장소를 바꿔 오는 9월 1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한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도 21일 서울, 23일 부산 공연을 앞뒀지만 10월로 변경했다. 국내 가수들도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첫 월드투어 일정인 4월 4일 방콕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보이그룹 세븐틴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예정한 월드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마드리드, 파리, 런던 등 방문 예정이었다.방송계도 음악 방송 외에 추가로 무관중 조치를 내렸다. KBS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은 씨름협회 등과 논의 끝에 무관중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tvN ‘문제적 남자: 브레인 유랑단’은 일회적인 결방 수준을 넘어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대학교, 고등학교 등 현실 속 천재들을 찾아다니는 이 프로그램은 개학·개강이 미뤄지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온 무방청·비공개 녹화 방침도 이어질 전망이다. KBS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등이 4주째 관객 없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4월 개막 예정인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지난 20일 변동 없이 예매가 진행됐다. 21일 인터파크 등은 5개 도시 10회차 공연 4만석 이 매진됐으며 20대가 43.3%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북한 “한 명도 확진자 없다. 대집단체조·국제 박람회 예정대로“

    북한 “한 명도 확진자 없다. 대집단체조·국제 박람회 예정대로“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사람을 만날 때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되도록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잘해야 한다며, 면역력 강화를 위한 운동과 휴식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또 “야생동물을 절대로 식용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육류나 가금류를 날것으로 섭취하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와 관련해서도 항생제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없고 약물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식초 역시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녘에서 상당수 주민이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강원도인민병원에서는 “외래 환자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 “입원실들에 대한 공기갈이와 함께 쑥 태우기, 문손잡이 소독 진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전날 조선중앙TV 인터뷰를 통해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밝혔다. 남한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보건상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만큼 조금이라도 만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방역 사업을 소홀히 대하다가는 엄중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 간부인 송인범 보건성 국장 역시 노동신문의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사업에 계속 큰 힘을’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스스로 높이 평가하며 “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송 국장은 지난 2일에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종합분과장인 오춘복 보건상 인터뷰를 방영해 대중의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김형훈 보건성 부상과 홍순광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부원장 등 주요 간부들도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청청국’이라고 주장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을 전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전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전날 VO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북한 보건성이 요청한 코로나19 관련 개인 보호물품을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품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니세프가 이날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비롯해 라오스, 몽골 등이 지역 유니세프 사무소를 통해 보호복과 보안경, 마스크, 장갑 등 의료진을 위한 보호물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또 지난달 29일 아태 지역에 관련 물품 13t을 공급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감염증 퇴치에 423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북한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진행 중인 특정한 이슈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19일(현지시간)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면담한다. 한편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18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8월 광복과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대집단체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선보이며 체제 선전 및 외화 유치 목적이 강하다. 참가자들은 보통 공연 6개월 전부터 집중적인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이동 제한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북한의 무역·투자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무역’은 7월 평양국제경공업전람회를 시작으로 11월 제2차 평양국제농업 및 식료공업전람회까지 평양시 중구역 동성동 평양체육관에서 네 차례 국제전람회가 열린다고 19일 알렸다. 전람회 조직은 조선대외경제교류협회가 맡으며 북한 대외경제성, 평양시인민위원회, 조선상업회의소가 후원한다. 이탈리아 국제운송업체 오팀(OTIM)이 전시품을 수송하며, 조선광고회사가 전람회 전반을 홍보한다. 해외 출품자 모집은 중국의 베이징화무시대국제전람유한공사, 베이징전람망과학기술유한공사, 가보시대국제전람(베이징)유한공사, 길림성 룡린수출입유한공사, 심양국제전람과학기술유한공사, 단동화조전람유한공사 등이 맡는다. 그러나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에다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 북한 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마스크가 없어서…화장실 휴지로 마스크 제작하다 적발

    [여기는 베트남] 마스크가 없어서…화장실 휴지로 마스크 제작하다 적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의 한 업체가 화장실 휴지로 마스크를 제작, 판매하다 적발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14일 하노이 트엉딘 지역의 비엣한 컴퍼니 공장에서 수십 개의 대형 화장지를 사용해 마스크를 제작해오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마스크에는 통상 세균 전염을 막는 항균 층이 사용되어야 하는데, 이를 화장실 휴지로 대신한 것, 결국 항균 효과가 전혀 없는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다. 시장감시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면서 “모든 제품을 압수한 뒤 최고 수준의 벌금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장 당국은 출처가 불분명한 마스크 14만 개를 적발했는데, 역시 화장실 휴지로 제작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에 사용되는 항균 층은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시장 감시반은 최근 12일간 베트남 전역에서 마스크 생산과 관련해 4200건 이상의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비엣한 컴퍼니는 의료부품 제조업체가 아닌 인쇄, 냅킨 업체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사설] 20대 국회 마지막 회기, 유종의 미 기대한다

    2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30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4·15 총선 전에 열리는 마지막 국회이면서 20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회기이기도 하다. 총선이 끝난 후 20대 국회를 정리하는 임시국회 회기에 합의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도, 실효성도 낮다.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아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 얼마나 전심전력을 다할지는 알 수 없으나 국가적으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비롯해 국회의 막중한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또다시 관행적인 정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도 커졌다. 검역법, 감염병예방법, 의료법 등 이른바 ‘코로나 대응 3법’과 경제 활력을 되찾는 각종 규제 개선 입법만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충돌 이후 완전히 멈춰버린 244건의 민생법안도 이번 회기가 지나면 또다시 휴지조각이 되는만큼 이견을 좁혀 최대한의 입법 성과를 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히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요구가 비등했고, 또 많은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20대 국회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이번 회기가 이탈한 표심을 되돌리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첨예하게 이해가 부딪치는 선거구획정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상대편 흠집내기에 집중하면서 구태를 재현할 가능성도 크지만 이번 회기를 허투루 보낸다면 유권자들은 엄정한 심판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총선을 앞두고 비판적인 신문 칼럼을 문제 삼아 법적대응으로 압박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행태에 여론은 냉랭하고, 5·18 망언 의원들을 내치기는커녕 비례대표용 급조 정당에 꾸어 준 자유한국당의 후안무치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여야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번 임시국회에 임하느냐에 따라 이 같은 냉혹한 표심은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코로나에 이웃 관심 줄었지만 지자체 ‘그물망 복지’ 빛난다

    코로나에 이웃 관심 줄었지만 지자체 ‘그물망 복지’ 빛난다

    관악, 1인 베이비부머 세대 전수조사 복지플래너 꼼꼼 설계로 위기 탈출 서대문, 주민 연계 ‘복지천리안’ 활용 지역기관과 협력해 가정용품 등 지원 검침원들 ‘안녕살피미’ 활동도 병행서울 관악구 청룡동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온 독거노인 김모(60·여)씨. 그는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들을 가족이자 삶의 등불이라고 부른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던 김씨는 지난 2014년 폐암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둔 뒤 월세와 의료비도 감당하지 못해 카드빚까지 졌지만, 복지플래너들이 찾아오면서 생활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지속해서 안부를 물어주고 쌀, 밑반찬 등 먹을거리를 챙겨주는 한편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김씨는 월 52만 7000원의 기초생활생계비를 받고 1종 의료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김씨가 이 같은 도움을 받게 된 것은 관악구가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자체적으로 진행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1인 가구 전수조사’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1437가구를 선정하면서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관심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주민센터 직원들은 잊지 않고 김씨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은 공무원들의 일만은 아니다. 서대문구의 한 전파상 주인 김씨는 통장 이모씨와 함께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던 독거노인을 발굴해 지원의 손길을 연결해 줬다. 전파상 주인은 화재 사고로 안면 화상 정도가 심해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이 벌이도 없어 가스레인지 대신 휴대용 버너로 밥을 짓고, 화상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 구입도 쉽지 않다는 사정을 알게 된 뒤 즉각 서대문구에 도움을 청했다. 그는 서대문구의 복지사각지대 상시 발굴 시스템인 ‘복지천리안’ 제도에 가입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도움을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통장 이씨는 “지역 사정은 지역 주민들이 제일 잘 안다”며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구청이 시스템을 만들어 놔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는 도배, 장판 교체 등도 지원해 생활환경도 개선해 줬다. 반찬 등 식생활 서비스는 물론 안부 확인 등 말벗도 돼 준다.서대문구에서는 몇몇 1인 가구를 선정해 무료로 요구르트를 제공하는데 요구르트가 2개 이상 밀려 있을 경우 구가 마련한 카카오톡 방인 ‘천사톡’ 등을 통해 위기가구를 제보한다. 전기·가스·수도검침원들도 ‘안녕살피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사용량에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요금이 장기체납되는 등 이상하다고 의심이 될 경우 즉각 구에 알려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겨울철은 공사 휴지기, 농한기 등 계절형 실업으로 고용 변동성이 크고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취약 계층의 생활은 더 힘들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기 일처럼 뛰는 주민들과 함께 복지사각을 계속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짜대학 ‘美템플턴’ 총장 항소심에서도 중형

    가짜대학 ‘美템플턴’ 총장 항소심에서도 중형

    미국에 가짜대학을 설립한 후 국내에서 학위 장사를 해온 템플턴대학교 김모 총장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부(부장 이일염)는 13일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김 총장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실오인을 주장하는 피고인에 대해 “실체적 증거에 비춰볼 때 피고는 2015년 4~5월쯤 박모씨로 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핸더슨대학교를 인수 제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016년 5월 17일 (템플턴대가 가짜대학이라는) 서울신문 보도 후 미국을 출입하며 핸더슨대학의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핸더슨대학의 템플턴대학으로의 교명 변경 신청서는 2016년 8월 비로소 주정부에 제출된 것으로 볼 때 피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항소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템플턴대와 핸더슨대는 미국 연방정부 학력인증기관(CHEA)으로 부터 인가 받지 못했고 국내에서 대학교 운영을 위한 분교설치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피고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학생들로 부터 학비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금액 규모 등에 대해서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특히 ‘최고위 과정’의 등록금도 편취금액으로 인정했다. 양형부당 주장에 대해서는 “원심 양형요소, 일부 피해자들이 당심에서 계속해서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열린 1심에서는 “만학의 노력으로 꿈을 이루려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정상적 대학이 아닌 것이 객관적이고 명백한데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박모 경영대학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같은 법원에서 오는 28일 열린다.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 김씨 등은 2015년 5월 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학교’라는 이름의 일반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했다. 2017년 7월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템플턴대학교에 입학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으면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이 학위로 국내 4년제 대학 학사 편입과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며 학생을 모집했다. 이들은 부산 서울 등에서 미국의 명문대 총장·학장 행세를 하며 유명인사를 초청해 가면무도회를 열고 호텔을 빌려 학위 수여식을 여는 등 마치 사회지도층 인사 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템플턴대는 대학이 아닌 ‘일반회사’로 등록된 가짜 학교였고, 학위도 아무 효력이 없는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일부 졸업생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가짜대학 학위를 버젓이 학력란에 기재하는가 하면, 법무부 산하 위원회 등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윤경의 윤석준 변호사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피고인의 주장이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재판부가 김씨 등에게 속아 시간적·경제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처지를 고려해 중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상대 개강 2주 연기, 입학식과 학·석사 수여식 취소

    경상대 개강 2주 연기, 입학식과 학·석사 수여식 취소

    경남 진주시 소재 국립 경상대학교(GNU)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2주일 연기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학위수여식은 박사학위수여식만 대학원 주관으로 간소하게 하고 학·석사 학위수여식은 취소했다. 3월 2일 예정이던 입학식도 취소했다. 경상대학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등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추가 전파 방지와 학생 안전을 위해 학사 일정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정된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취소했다. 신(편)입생을 위한 대학생활 안내는 책자로 제작해 입학 뒤 학생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수강신청을 위해 각 고등학교에 2020학년도 1학기 신입생 수강신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학사·석사학위수여식 취소에 따라 학위기는 각 학과에 별도 배부해서 졸업자가 방문해 수령하고 미입국 중국 유학생은 국제우편으로 발송한다. 박사학위수여식은 대학원 주관으로 참석 희망자를 조사해 오는 25일 오전 11시 GNU컨벤션센터 계단강의실(303호)에서 간소하게 하고, 외국 출입여부를 조사해 지난 10일 이전에 입국한 경우에만 참석할 수 있다. 기준일 이후 입국자는 미감염확인서(의료기관 발급)를 첨부하면 참석할 수 있으며 가족·지인 등 외부인사는 식장에 참석할 수 없다. 학교측은 학위증(기)을 수령하는 졸업생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학교 개척탑 주변에 별도 공간(포토존)을 오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다.경상대는 3월 2일 예정이던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2주 연기해 3월 16일부터 학사일정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6월 18일이던 1학기 종강일도 1주일 늦췄다. 1학기 수업을 1주일 단축하는데 따른 보강·대체수업 등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부 학사 지침이 정해지면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대학은 입학식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총장의 입학 축하 동영상을 제작해 대학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경상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부 장관의 개강 연기 권고 발표와 거점국립대학교 부총장 회의에서 ‘개강 2주 연기’ 결정 등에 따라 2020학년도 1학기 학사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경상대 중국인 유학생은 재학생 199명, 신입생 19명 등 모두 218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 체류 후 11일까지 입국한 학생은 35명이다. 35명 가운데 학생생활관 거주자는 10명, 자가 거주자는 25명이다. 경상대는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 현황을 파악해 학교 도착 즉시 지정안내소에서 격리 기간 동안 행동요령과 체온계·마스크·손소독제·휴지 등 셀프진단키트를 전달하고 별도 생활관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 거주자에게도 지정안내소에서 행동요령 및 셀프진단키트 등을 전달하고 자가 격리 조치 한다. 대학측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했다가 입국해 학생생활관에 격리된 학생은 11일 현재 10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14일이 경과해 격리 해제됐다. 12~14일 입국 예정 학생은 4명으로 파악됐다. 경상대학교는 중국 유학생 입국 대비 상황반을 편성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날짜별·시간대별·거주지별 유학생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상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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