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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혜원 “이재용 회장 등 구속되면 돈 덜 줬나 의심” 검찰개혁 주장

    진혜원 “이재용 회장 등 구속되면 돈 덜 줬나 의심” 검찰개혁 주장

    진혜원(47·사법연수원 34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검사가 검찰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진 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란해서 저녁 늦게 지인과 비락식헤 한 병 했다”며 “검사가 기소만 할 수 있는 입법을 하는데 왜 에너지를 쏟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글머리를 열었다. ● “전직 상사 돈벌이에 이용당해” 그는 “상사로부터 ‘○○○ 소환해서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소환해서 조사하면 전관 변호사와 출석하는데 그런 후에는 내사 종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거부하면 사건을 재배당 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몇 번 겪다보니 수사를 통해 전직 상사 돈벌이에 이용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후배 공무원을 장래 자기의 돈벌이에 이용하는 시스템이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적었다. 이어 “선배들과 고민 상담도 해봤는데 그냥 내사 종결하지 뭘 고민하냐고들 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후배들은 ‘제가 안 하면 제 동기가 할 텐데 그 꼴은 못 봐요’라며 지시를 따른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이재용 회장 등 재산이 제법 되는 사람들이 구속되면 달라는 돈을 덜 줬나 하는 의심부터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회사에서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법률가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선배들 돈 벌어주는 사냥개로서의 능력’과 ‘국회 의석 비율을 바꿔버릴 수 있는 능력’인 경우를 자주 봤다”고도 했다. 그는 “피의사실공표 금지 원칙은 휴지통에나 들어가야 할 원시사법이 됐다”며 “가장 공정해야 할 법 집행기관의 불법이 ‘불법의 트리클 다운 현상’을 초래하듯 국민 전체에 만연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진 검사, 현재 정직 상태 진 검사는 지난달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해 8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진혜원 부부장검사에 대해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진 검사에 대해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진 검사는 같은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직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정직으로 의결됐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 검사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 글이 피해자를 조롱하는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을 냈다.
  • 민주, 중수청 설치 사개특위 구성 착수… 확대되는 검수완박 전선

    민주, 중수청 설치 사개특위 구성 착수… 확대되는 검수완박 전선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검찰 수사·기소 분리 후속 절차를 논의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법안에 이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위한 사개특위 구성안도 강행 처리할 것을 예고한 반면, 국민의힘은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강대강 전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내일(2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사개특위 구성의 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한국형 FBI(미 연방수사국) 설치를 위한 권력기관 개편을 위한 것에 협조하라”며 “합의안을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중수청 설치를 위한 사개특위까지 거부하는 국민의힘의 기만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사개특위는 검찰개혁법 통과 이후 부패·경제 범죄 등 검찰에 남는 수사권을 담당할 한국형 FBI로 불리는 중수청 신설을 논의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해 사개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자,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원장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맡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본회의에서 사개특위 구성안을 처리할 계획도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의장께서 법안 처리와 동일하게 갈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개특위는 6개월 안에 발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 중재안에 따르면 사개특위 구성은 13명으로 하며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는다. 위원 구성은 민주당 7명, 국민의힘 5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장 중재안이 사실상 파기됐고 결렬됐다”며 “중재안에 담긴 나머지 사개특위 구성 이런 것도 파기됐기 때문에 사개특위 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6대 범죄 중 빠진 것을 논의하자고 하면 열려 있지만, 사개특위나 중수청만 논의하자고 하면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 與 “한동훈 전화 한 통에 국민의힘 돌변”

    與 “한동훈 전화 한 통에 국민의힘 돌변”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 파기의 원인을 제공한 ‘소통령’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4일에 연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 전화 지시 한 통화로 이렇게 공당의 입장이 돌변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어 “한 후보자의 힘이 정말 크구나,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을 지배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준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한 후보자의 전화 한 통에 통합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검사 출신 장관 후보자가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는 110명 의원의 합의를 뒤집는 검찰공화국의 실상을 직접 목격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민주당은 원내에서도 ‘입법부의 권한’과 ‘협치’ 등을 강조하면서 ‘윤심’으로 얼룩진 국민의힘의 합의안 거부에 맞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통령 한 후보는 국회 최종 합의안을 부정했다. 임명되기도 전에 ‘왕장관’이라도 된 듯 입법부를 조롱하는 언동은 공정과 상식을 정면으로 무너뜨린다”고 비난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작업실 단상/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작업실 단상/작가

    지하에 작업실이 생긴 이후, 그곳에서 글을 쓰기보다 대부분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틈나는 대로 바닥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밖으로 난 계단 벽면에 페인트도 칠한다. 계단 사이사이 자라난 풀도 뽑고, 그러다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작업실로 불러들여 수다도 떤다. 해가 들지 않는 지하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이탈리아 아라리아 나무에 물을 주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 잎에 수시로 물을 뿌려 주라는 화원 주인의 말을 충실히 따르며 잘 키우기보다 죽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자연의 햇살과 바람에 맡겨 둔 채 인색하게 물을 주고 있는 베란다의 화분을 떠올리면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한 가지 근심은 천장에서 물이 새는 거다. 위층을 살펴보아도 누수지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휴지통을 놓아 두었다. 바닥 한편, 생뚱맞은 위치에 휴지통을 놓아 둔 채 한 달이 지났다. 해가 들지 않아도 이탈리아 아라리아는 잘 자라고 있고, 반지하라 바깥과 닿아 있는 환기구를 통해 흐릿하게 새소리도 들린다. 하루에 고작 한두 번, 그것도 라디오를 꺼야 영접할 수 있는 소리. 지상에서 흔하게 들어 왔던 소리지만 여기서는 안팎으로 고요해야 들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바람도 찾아냈다. 아라리아 잎이 가늘게 흔들리기에 살펴보니 어디에선가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작업실에 들른 그녀에게 새소리와 함께 바람도 들어온다고 흥분해 말하니 피식 웃고 만다. “쌤, 그게 그렇게 신나요?” 미세하게 이파리가 흔들릴 뿐인데도 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그녀는 살이 오른 아라리아 잎에 끌려 새소리를 듣지 못하고 가 버렸다. 오랜 세월, 바람과 햇살과 새소리가 지천인 지상의 세계에서 살아온 터라, 장시간의 고요를 견디지 못해 작업실을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아래세계에서 느낀 아득한 흥분을 쉽게 잊고 만다. 그래도 잊히지 않는 것은 천장에서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다. 어느 날 윌리를 닮은 한 사람이 작업실에 들렀다. 친분이 전혀 없는 그 사람과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물방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휴지통의 물을 비우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 화분을 하나 놓아도 좋겠어요.” 떨어지는 물을 보며 그 사람이 말했다.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그리 설렐까. 고백처럼 들려온 그 조언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집 앞 베란다에서 새싹을 틔우지 못하던 개나리재스민 화분을 들고 내려왔다. 그러고 시간이 좀 흘렀다. 지금 개나리재스민 줄기에 연두색 새싹이 한창 돋고 있다. 물받이로 받혀 놓은 작은 고무대야에 물이 떨어지면 깊은 우물소리도 들린다. 어쩌다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인색하게 드는 그곳에서 나는 윌리를 닮은 그 사람과 친분을 쌓아 가고 있다.
  • [여기는 중국] 쥐 한 마리 당 157만원 준다...쥐들의 천국 된 홍콩

    [여기는 중국] 쥐 한 마리 당 157만원 준다...쥐들의 천국 된 홍콩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악명 높은 쥐떼 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동원이 있을 예정이다. 홍콩 특별행정부는 쥐 한 마리당 1만 홍콩달러(약 157만 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멍이 뚫린 쥐떼 방역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주민 각 개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홍콩이 쥐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처음 시작됐던 당시 테이크 아웃한 음식을 야외 공간인 공원에서 먹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특정 시간만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는 방식의 방역 지침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야외에서 포장 음식을 먹은 직후 음식물 쓰레기가 도심 곳곳에 넘쳐나면서 쥐떼가 홍콩 도심에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음식물이 널부러진 벤치나 휴지통 주변으로 밤이 되면 쥐떼가 몰려와 음식물 포장지를 핥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남은 음식을 찾아 헤매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래 굶주렸던 쥐들은 겁도 없어 사람들 신발 사이를 뛰어다닐 정도로 현지 쥐떼 출현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홍콩 정부가 포획한 쥐 한 마리당 157만 원 상당의 현금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을 활용한 방역 지침을 밝힌 상태다.  또, 홍콩 정부는 2022~2023년 두 해 동안의 국가 예산에 쥐떼 방역 비용으로 총 5억 홍콩달러를 추가 배정한 상태다. 해당 대규모 비용을 투자해 쥐떼 방역 전문가 745명의 공무원을 추가로 고용, 해충 방역 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정부에 소속된 쥐떼 방역 전문가 수는 약 2200명에 달했다. 또, 향후 주민들에 의한 자발적인 쥐떼 방역을 위해 공공장소의 청소와 소독, 방역에 대한 위생 교육을 실시, 도심에 출현한 쥐떼 배설물과 쥐구멍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열감시 시스템을 주택가 곳곳에 설치할 방침이다.  그런데 이 같은 홍콩 주민들을 활용한 쥐떼 잡기가 홍콩에 등장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홍콩 정부는 무려 720만 홍콩달러를 투입해 총 6만 7182마리의 쥐를 주민들의 손으로 포획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는 지난해 기준, 홍콩 도심 일대에 총 10만 9천 개의 쥐약과 8만 6천개의 쥐덫을 놓았고, 이를 통해 6만 마리 이상의 쥐를 포획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처음 홍콩 주택가를 중심으로 쥐떼가 출현했던 당시보다 무려 6천 마리 이상 더 많은 포획량이다.
  • [기고] 화산 분화 철저한 대비를/박광석 기상청장

    [기고] 화산 분화 철저한 대비를/박광석 기상청장

    영국 소설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는 흥미로운 탄생 비화가 숨어 있다. 이마에 대못이 박힌 초록 얼굴의 괴수를 탄생시킨 건 과학자 빅터의 ‘생명의 불꽃’이 아닌 실은 화산 분화다. 소설이 한창 집필되던 1816년은 여름이 없었던 해로 유명한데 이는 전년도 4월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대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분출된 화산재로 지구는 3년간 이상저온에 시달렸는데 그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흉작과 기근, 전염병이 퍼졌다. 소설 속 기괴한 괴물의 탄생 배경은 암울했던 당대의 상황이 반영된 것일지 모른다. 이와 비슷한 시기, 피와 밤의 백작인 드라큘라도 관 속에서 눈을 떴다. 19세기 초 유럽의 고전적 괴수들을 탄생시킨 화산 분화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활동기와 휴지기를 반복해 왔다. 그중 대중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건은 거대한 유적지를 남긴 폼페이 화산 대폭발일 것이다. 고대 로마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베수비오산의 분화로 도시 전체가 화산재 아래 묻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 화산섬이 폭발했다. 수백㎞ 떨어진 피지에서도 굉음이 들렸고 8000㎞ 이상 떨어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기압 변화가 발생했다. 화산재 구름은 성층권 높이까지 치솟아 통가를 잿빛으로 뒤덮었고 반경 260㎞ 이상으로 퍼지는 모습이 위성영상에 뚜렷하게 포착됐다. 통가로부터 약 1만㎞ 떨어진 페루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일본에서도 최대 1.2m의 해일이 관측돼 약 23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한반도는 화산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아니나 역사 문헌을 보면 화산 폭발 기록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잘 알려진 백두산의 경우 10세기 이후 총 16번의 분화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고려사에는 서기 1002년(목종 5년)과 1007년(목종 10년)에 제주도에서 용암이 분출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의 경우 판과 판의 경계부에 위치해 활발히 활동하는 화산이 많이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화산재 등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수적이다. 기상청은 천리안 등 위성자료를 활용해 한반도 및 주변국의 화산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백두산 현지의 관측자료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화산 분화 시 우리나라에 미칠 피해를 예상해 사전에 화산정보 및 화산재 특보를 발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산 분화 및 관련 재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채이배 “이재명 에너지 넘쳐, 쉬지않고 움직여…그래서 8월 당권 도전설”

    채이배 “이재명 에너지 넘쳐, 쉬지않고 움직여…그래서 8월 당권 도전설”

    “대선 후보 있으면 당은 대선 후보에게 집중”“차기 대권 후보 지금 상황에선 이재명 유력”“이재명, 그 시기에 가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 중요”李, 재명이네 이장직 수락 활동재개 시작점 분석도경찰 4일 경기도청 압수수색, 사법리스크 부담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개편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재명 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나서 당 대표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해석했다. 채 위원은 지난 5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진행자가 ”민주당이 이재명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라는 예상이 많다“고 하자 ”대선 후보가 있으면 당은 대선 후보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차기 대권 후보도 지금 상황에선 이재명 고문이 유력하기 때문에 이재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따라서 ”당 권력 이동이 문재인 현 대통령에서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고문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언론이 그런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향후 이재명 고문 움직임에 대해선 ”보통 대선서 패하면 외국으로 나간다든가 휴지기를 가지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지금까지 관행이었지만 이재명 고문은 에너지가 계속 넘치는 것 같다“며 ”지금도 특별히 휴지기를 갖지 않고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 위원은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냐라고 예상한다“며 ”그것은 제가 말하기 어렵고 결국 이재명 고문이 그 시기에 가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이 고문은 지난 2일 회원수 18만여명에 달하는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대표 격인 ‘이장’직을 수락했다. 이와 관련해 활동 재개의 시작점이 아니냐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나온다.다만 경찰이 이 고문의 부인 김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이른바 ‘사법 리스크’는 변수다. 경찰은 지난 4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중순에도 해당 의혹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조사했다.
  • 권주상 춘천시의원 “천전리 유휴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권주상 춘천시의원 “천전리 유휴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권주상 강원 춘천시의원이 신북읍 천전리 유휴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것을 춘천시에 제안했다. 권 의원은 28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갖고 “해당 부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잡목만 무성하다”며 “지역 내 노인 5만여명의 건강과 체력단련을 위해 해당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에서 파크골프 이용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으나 파크골프장은 매우 부족하다”면서 “파크골프장을 신설하면 노인복지에 기여하고, 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춘천을 전국에 홍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8000억 요트 주인은 푸틴?…‘휴지걸이까지 금칠’된 내부 공개

    8000억 요트 주인은 푸틴?…‘휴지걸이까지 금칠’된 내부 공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유로 의심되는 8000억원대 초호화 요트의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6층 높이의 초대형 요트 ‘셰에라자드’의 내부 사진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소유로 알려진 이 요트의 가격은 5억 파운드(약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트 조선에 참여했다고 밝힌 한 익명의 작업자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요트 내부의) 모든 표면이 대리석이나 금으로 돼 있다”면서 “요트에는 수영장과 스파, 사우나, 극장, 연회장, 체육관, 찜질방, 마사지실, 미용실, 네일숍, 축구 라운지가 있고 2개의 헬리콥터 착륙장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트 안엔 병원도 있고, 마치 작은 도시 같다”며 “러시아인 평균 연봉이 5000파운드(약 800만원)다. 그 돈으로도 먹고 살기 힘든데 (요트 가격은) 상상할 수 없는 액수”라고 말했다. 매체는 고급 침실의 침대 프레임, 문 손잡이, 화장실 샤워기, 변기 시트, 수도꼭지, 휴지 걸이 등이 모두 금으로 도금돼 있다고 덧붙였다.이 요트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압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21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요트는 푸틴 대통령의 소유라는 정황이 드러나 이탈리아 당국에 압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 재단’은 이 요트 실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요트 선원 명단을 입수해 전화번호, 금융 자료 등을 추적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과 수행원 10여 명이 이 요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왔다”면서 “푸틴은 실명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셰에라자드 요트가 푸틴 소유라는 증거가 발견된 만큼, 즉시 압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감 후] 최상의 경제적 선택이란 무엇인가/송수연 경제부 기자

    [마감 후] 최상의 경제적 선택이란 무엇인가/송수연 경제부 기자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촉즉발에 놓인 때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내 코스피도 수일째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던 와중에 전쟁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자 코스피는 더욱 요동쳤다. 19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주식 채널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국내 증시 상황을 분석하다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사이 지수가 불안정할 때 어떤 투자자는 ‘차라리 쏴라, 전면전을 해서 끝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지겨워서 그런 것”이라며 “제 속마음도 질질 끌지 말고 이런 불확실성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그래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전쟁은 어떻게든 피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수습했지만 이미 뱉어진 말이었다.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로 취급된다. 일부 투자자에게는 전쟁 가능성도 하나의 불확실성에 지나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끝나고 실제 전쟁이 벌어지자 투자자들은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로 달려갔다. 국내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에만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약 280억원의 돈이 몰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관련 국내외 ETF 가격이 폭락하자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들이 대거 해당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주식 투자 카페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전범국가에 투자할 수가 있느냐”는 비난이 일었지만 그들은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충실히 따른 셈이었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한 행위이고, 손실과 이득을 따져 최상의 경제적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게 이득일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냉철함 앞에 그에 따른 피해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우려는 감상으로 치부된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차라리 전쟁이 나길 바랐던 투자자나 단기 급등을 노리고 러시아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도 최상의 이익을 얻기 위한 경제적 선택이었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혹함을 목도했다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숨진 여섯 살 소녀와 그 손을 붙잡은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의 얼굴, 18개월 된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찾은 부모의 창백한 얼굴을 봤다면 말이다. 투자자들이 몰렸던 러시아 ETF는 해당 ETF가 투자한 러시아 주식들의 가치가 사실상 ‘0’원으로 평가되면서 휴지조각이 됐다. 애초부터 합리적 투자가 아니라 탐욕에 가까웠다. 그런 면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 괜한 우려가 생긴다. 정부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정책을 통해 최상의 경제적 선택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경제단체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학적으로 소득이 올라가는 게 경제성장”이라고 정의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 민원을 쏟아 냈고, 윤 당선인은 “기업에 방해되는 제도를 제거하겠다”며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노동자를 위한 법이나 제도가 새 정부에서 자칫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하나의 ‘악재’로만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새 정부 앞에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2년 동안 양극화는 더욱 심화했으며, 버틸 만큼 버텨 온 자영업자들은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상의 경제적 선택을 위한 답은 자칭 전문가나 그럴듯한 경제학 논리가 아닌 실제 서민의 삶의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 푸틴, 루블화 안정·달러패권 도전 ‘노림수’ 통할까

    푸틴, 루블화 안정·달러패권 도전 ‘노림수’ 통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비우호 국가’에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가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제재에 맞서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탈(脫)달러화’에 시동을 걸고자 도박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국가들에 일부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의 고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앙은행에 ‘일주일 안에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한 직후 루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8.52% 상승한 달러당 95.0207루블로 마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83.7509루블) 이후 최고치다. 루블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달러당 70루블대였다가 미국·EU가 러시아 외화자산을 동결하자 이달 초 달러당 140루블대까지 폭락한 뒤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의 발표가 “루블화 가치 방어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EU는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에너지 구입 대금 대부분을 유로화로 결제해 왔다. 그러나 이제 EU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를 고사시켜야 하는 상황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루블화를 사들여야 한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가 유럽의 약점인 에너지를 파고들었다”며 “서방을 향해 ‘두 손 들고 푸틴의 (탈달러·탈유로) 요구에 응하거나 가스 공급이 차단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라’는 신호를 발신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h)당 117.00유로를 기록해 하루 만에 18.49% 급등했다.다만 러시아의 ‘모 아니면 도’식 보복이 의도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비니시우스 호마누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고집하면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가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만드는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자들이 언제라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루블화로 거래하는 데 부담을 느껴 다른 거래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제이슨 터비도 “루블화 결제로 서방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를 확보하지 못해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 고립이 심화되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고 설명했다.
  • [법서라] 소년재판에는 피해자석이 없다…‘18세 성폭행범 재판 방청기’

    [법서라] 소년재판에는 피해자석이 없다…‘18세 성폭행범 재판 방청기’

    “오늘 2021푸3XXX 사건은 재판을 안 하나요?” 지난 7일 오전 대구가정법원 소년법정 28호 앞. 굳은 표정으로 서성이던 김혜원(가명)씨가 직원에게 물었다. “재판 날짜가 미뤄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헛걸음을 한 셈이지만 혜원씨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날은 동생을 성폭행한 18세 소년 A군의 소년보호재판이 예정된 날이었다. 소년재판은 피해자에게조차 비공개로 진행된다. 혜원씨는 가해자가 어떤 처분을 받는지 알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해 ‘귀대기’라도 하려고 법원을 찾았다. ‘심리를 한 번 더 하게 될까’ ‘10호 처분(소년원 2년)을 받을까’ ‘설마 6호(보호시설 6개월)도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전날 밤을 설치며 했던 무수한 상상 중 재판 연기는 가장 나은 소식이었다. A군은 원래 소년형사재판을 받다가 재판부의 결정으로 소년보호재판으로 보내졌다. 피해자 가족은 A군이 다시 형사재판을 받게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 소년원이 아닌 감옥으로 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A군을 가정법원으로 보낸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까지 했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법원이 소년보호처분을 먼저 결정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소년보호재판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차라리 나아요.” 혜원씨가 말했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혜선씨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족들의 삶은 뒤틀렸다. 지난한 재판과 소년사법절차를 겪으며 혜원씨는 “법은 소년범죄 피해자의 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럼에도 법정을 찾아다니고 수차례 탄원서를 냈다. 몇 번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동생에게 “꼭 제대로 처벌받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다. “걔는 언제 안 보여요?” 피해자 고통은 계속된다 혜선씨는 몸은 스물 넷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다.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지능지수 49로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또래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많이 탔던 혜선씨는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서 A군과 친구를 맺게 됐다. 그가 보내는 작은 관심에 기댔던 혜선씨는 속절없이 휘둘렸다. A군은 자꾸 성관계를 요구했다. 어느 날은 “혼자만 보겠다”며 가슴 사진을 보내달라고 조르기에 마지못해 요구에 응했다. A군은 그 사진을 자신의 친구에게 보냈다.성폭행 피해를 입은 건 공원 화장실에서였다. 싫다고 거부했지만 A군은 욕설을 내뱉으며 화를 냈다. 그날 일로 혜선씨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휴지로 대충 피를 훔친 A군은 “온라인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는 손가락 약속에 도장, 복사까지 하고 갔다. 그날부터 혜선씨는 “죽고 싶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 A군이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지난 1년 동안 혜선씨는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매일 정신과 약을 10알씩 먹는다. 한 알이라도 줄이면 불안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가족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곁을 지킨다. 지난해 봄에는 잠시 폐쇄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혜선씨는 가끔 A군의 환각을 본다. 증세가 심해지면 제 살을 쥐어 뜯고 머리카락을 마구 자른다. 지난해 10월 친구와 잠시 외출을 나갔을 때도 그랬다. “범인이 저기 있다”고 소리를 지르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갔다. 의사는 “어떤 일이 힘들었어요?” 하고 물었다. 혜선씨가 말했다. “걔가 막 달려오는 것 같았어요. 걔는 내 눈 앞에서 언제 사라져요?” “죄송합니다. 합의해주세요” 가해자 A군의 변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해 7월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경찰에서 세 차례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두 번째 조사부턴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혜선씨를 처음 만난 날 목소리가 작고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아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있는 척 연락을 이어갔다. 목적은 하나였다. A군은 “피해자가 장애인인지는 몰랐다”면서도 “평소 대화를 나누고 친구로부터 들은 내용으로 지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군이 범행 전날 친구에게 피해자를 가리켜 “지적장애 아이가”라고 말한 대화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A군은 범행 당시에는 너무 흥분한 상태라 피해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를 알고 나서는 “이렇게 다치게 된 상황이라면 피해자가 못하겠다고 말했을 것도 같고 피해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진술한다면 그 말이 맞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A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계선 지적 지능’을 진단 받았다. A군을 상담한 청소년복지센터 상담사의 권유로 검사를 받았더니 지능지수가 또래의 하위 3% 수준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A군이 수사과정에서 답변하기까지 지나치게 시간이 걸리거나 이전과 엇갈리는 진술을 했던 부분은 거짓말을 지어내거나 머리를 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능 및 전반적 인지 기능의 문제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부모와 A군은 자필 사과편지를 써서 피해자 국선변호사에게 건넸다. 재판 과정에서는 3000만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절대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A군은 편지에 이렇게 썼다. “매일 후회스럽다고 느끼고 학교도 가고 싶지 않아서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 당시에는 잘못된 행동임에도 반항심은 오히려 제가 뭐라도 된 것마냥 멋져보였고 우월감도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야 생각해 보니 정말 철이 없었고 내가 왜 피해자 분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생각을 자주 합니다.” “첫 재판 방청하고 돌아와서···” 가족 모두 PTSD 시달려 혜원씨는 “한 가정에 지적장애인이 있다는 건 삶에서 개인의 목표보다 아픈 아이를 우선하는 현실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현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고 열심히 살면 동생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동생이 범죄 피해자가 된 후 혜원씨는 동생 대신 두 번의 재판(▲대구지법 강간치상 형사사건과 ▲대구고법 검찰 항고 사건)을 치렀다. 두 재판(▲대구가법 강간치상 소년보호사건과 ▲대법원 검찰 재항고 사건)은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족 모두가 PTSD를 앓고 있다. 부모님은 아직도 혜선씨의 수술 사진을 보지 못한다. 응급대원이 찍은 피가 흥건한 현장 사진도 마찬가지다. 모든 자료를 모으고 동생이 스스로를 해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혜원씨의 몫이었다. 혜원씨는 지난해 10월 A군의 첫 형사재판을 마치고 돌아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소년이라는 이유로 A군이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날 재판에서 방청석에 있던 A군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혜원씨는 “왜 저 사람이 우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판사는 “피해자 가족만 힘든 것이 아니고 고등학생이 피고인 석에 앉아 있으면 가해자 가족도 힘이 들다”고 했다. 그 말이 비수 같이 꽂혔다. 판사는 A군에게 “학교에서 재판 받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A군은 알리지 않았고 오늘은 다른 이유를 대고 결석 처리를 했다고 답했다. 판사는 “다음 기일은 방학 중에 잡겠다”면서 “시간을 넉넉하게 줄 테니 피해자 가족도 합의 여부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내 동생은 약이 없으면 못 살고 합의 얘기만 꺼내도 절규하는데 너는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구나’ 싶었다.죄 인정한 소년과 선처한 판사, 남겨진 피해자 A군은 만 17세.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만 10~13세)과 구분되는 ‘범죄소년’(만 14~18세)이다. 죄를 저지르면 검찰이 기소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후자는 전과가 남지 않고 소년법 적용을 받아 보호가 우선된다. 가장 중한 10호 처분이 소년원에 2년 동안 수용하는 것이다. 검찰은 A군의 죄가 무겁다고 판단해 형사재판에 넘겼고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대구지법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4일 형을 선고하는 대신 “사건을 대구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되고 피고인의 죄책은 가볍지 않다”면서도 “형사처벌보다는 세심한 보호와 적절한 교화를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선처 이유는 다음과 같다. “피고인의 나이가 어리다(사건 당시 만 16세). 형사처벌과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없다. 성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피해자가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지능이 경계선 상태다.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 피고인의 부모가 교정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변호인이 의견서에서 내내 강조했던 이야기를 판사는 받아들였다. 소년범죄 피해자의 물음 “누가 그 소년을 용서했나요”  혜선씨는 아직도 A군 사건이 소년부로 보내진 사실을 알지 못한다. 혜원씨는 “A군이 감옥에 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동생이 혹시라도 또다시 극단 선택을 시도할까봐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결정문을 받아 본 혜원씨가 말했다. “가해자가 합의를 요구하면 피해자는 무조건 응해야 하나요? 우리는 처벌을 원해요. 소년보호재판은 절도나 경미한 학교폭력 같은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사건은 강력범죄고 강간치상인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요.” 그는 탄원서에 “피해자 가족도 피고인 가족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면서 “법은 왜 피해자는 보호하지 않고 피고인을 보호하고 있는지 너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검찰은 재판부의 소년부 송치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대구지검 수사관은 피해자 측에게 “검찰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구고법에서 항고를 기각하면서 검찰은 이틀 뒤 이례적으로 재항고장까지 제출했다. 대구가법에서 지난 7일 예정된 소년재판이 미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대법원까지 간 건이라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다만 소년부 송치 결정에 대한 항고는 즉시항고가 아닌 보통항고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소년보호재판을 중단시키는 효력은 없다. 보호처분이 먼저 결정되면 재항고 사건은 판단 없이 종결된다. 소년보호재판에는 피해자가 설 자리가 없다. 엄벌은 더 쉽지 않고 절차에서도 소외된다. 혜원씨는 재항고 결정이 언제 나올지 몰라 피가 마르고 그 전에 가정법원에서 재판이 열릴까 불안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재판 경과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혜원씨는 습관적으로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사건을 검색한다. 재판부에 보낼 탄원서도 다시 쓰고 있다. 막막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법은 모르겠지만 그는 동생의 편이기에.
  • 캠퍼스 내 첨단산업단지 구축…강원대 ‘산학연 혁신허브’ 첫삽

    캠퍼스 내 첨단산업단지 구축…강원대 ‘산학연 혁신허브’ 첫삽

    대학 유휴지에 기업 입주 및 창업 지원, 주거·문화시설 등을 갖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육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이 본격화된다.국토교통부는 17일 강원 춘천 강원대에서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사업에 해당하는 ‘산학연 혁신허브’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학이 지닌 입지적 장점과 혁신 역량을 활용하고, 정부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사업으로 국토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추진한다. 국토부는 도시첨단산단 지정과 개발을 총괄하고 교육부는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 지원, 중기부는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대 도시첨단산업단지는 6만 6500㎡ 규모로, 강원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1단계로 추진되는 산학연 혁신허브는 혁신파크 내 2만 8000㎡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공간은 창업 기업과 연구소 등에 시세 대비 20∼8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공간은 대학에 무상으로 제공해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강원대 주도로 이뤄지는 2단계(약 3만 8000㎡)는 지역전략산업인 데이터 산업 기반의 바이오·정밀 의료·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의 연구시설과 지식산업센터 등이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24년 상반기 산학연 혁신허브 입주를 시작으로 강원대 혁신파크가 활성화되는 2025년까지 약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캠퍼스 혁신파크가 창업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혁신성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지역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6300억 달러 쌓아 두고… 러, 1억 달러 못 갚아 국가부도

    6300억 달러 쌓아 두고… 러, 1억 달러 못 갚아 국가부도

    우크라이나를 무단 침공해 미국 등 서방세계의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오는 미 달러 표시 채권 1억 1700만 달러(약 1450억원) 규모의 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6일에 지급해야 할 이자 1억 1700만 달러를 자국 루블화로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63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의 3분의2가량이 대러 제재로 동결되면서 당장 쓸 수 있는 달러가 바닥난 탓이다. 국제 금융계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로 갚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디폴트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루블화가 달러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치도 폭락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서다. 만에 하나 전 세계 투자자들이 “루블화라도 좋으니 이자를 달라”고 합의해도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서 차단돼 이를 송금받기도 불가능하다. 러시아는 볼셰비키 혁명 기간인 1917년과 1998년 두 차례 디폴트를 겪었다. 이번에 또다시 디폴트에 놓이면 ‘상습 부도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기록에 근접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투자업체인 그레이록 캐피털의 조너선 프린 매니저도 “인류 역사상 기념비적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러시아 국채 가격이 액면가의 10% 이하로 떨어져 베네수엘라 수준으로 취급되고 있다. 다만 해외 채권 이자 지급에는 관례적으로 30일의 유예 기간이 적용되는 만큼 실제 디폴트 선언은 한 달 뒤인 4월 중순에 이뤄진다. 그사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적으로 개선돼 러시아 정부가 제재를 일부 풀고 달러로 상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러시아 정부와 기업이 보유한 외화 부채는 1500억 달러 정도다. 이번 사태로 유럽 은행들이 여신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기초체력이 좋지 않은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로 퍼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디폴트는 매우 상징적이지만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BBC에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러시아가 (빚 갚을) 돈은 있지만, 그 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은행들이 러시아에 빌려준 대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스템적 위험은 아니다”라고 했다.
  • “휴지로 흙바닥 닦고 누웠다”…산불현장 투입 후 확진된 장병의 호소

    “휴지로 흙바닥 닦고 누웠다”…산불현장 투입 후 확진된 장병의 호소

    강원도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군 장병이 “복무 중인 병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열악한 격리시설을 폭로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병사들이 열악한 격리시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제보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강원도 8군단 소속 모 여단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A 장병은 “지난 6일 울진, 삼척 부근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됐고 몇 사람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격리소 상태가 열악하다”며 자신이 생활했던 격리시설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임시 격리소는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침상에는 흙이 묻은 신발 자국이 남겨져 있고, 먼지와 쓰레기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A 장병은 “방치된 지 꽤 오래된 상태였다”면서 “자체적으로 청소를 하려고 했지만 청소도구가 존재하지 않아 가지고 온 휴지로 누울 자리만 임시방편으로 닦고 그 위에 모포를 깔아 누웠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 누수로 인하여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세탁기 또한 사용 불가능한 상태”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A 장병은 “당초 며칠만 머무르면 민간 격리시설(콘도)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과 달리 더 오랜 기간 임시 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는데 시설에 격리된 장병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격리소 인원들은 거주 공간의 형평성, 그리고 열악한 상태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이 이상 거주하기 힘든 상태”라면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국가의 군인들이 더는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에 8군단 측은 “이번 일을 겪은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 11일 해당 부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장병들을 긴급하게 임시격리시설로 이동시켰고, 역학조사 후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분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밀접접촉자는 민간격리시설(콘도)로 이동시켜 관리하고 있으나, 당시 일시적인 수용인원 초과로 일부 인원들을 임시 격리시설에서 이틀간 대기 후 지난 15일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대는 임시격리시설에 입소한 장병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휴지조각된 루블화… “푸틴 측근들 도피” UAE로 모이는 러 자산

    휴지조각된 루블화… “푸틴 측근들 도피” UAE로 모이는 러 자산

    러시아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았다. 루블화 가치는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 시장 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수도 모스크바에선 시민이 공중에 지폐를 흩날리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러시아 재벌들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 중립 국가였던 스위스마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자 두바이가 새로운 도피처로 떠오른 것이다. 11일(현지시간) NYT·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부호들은 가상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러시아에서 아랍에미리트로 이동시킨 후 현지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재까지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에서도 기권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로부터 그레이리스트(Greylist·관찰대상) 국가에 등재됐다. 두바이 해변에 즐비한 고급 주택 소유주 중에는 러시아의 전직 주지사 겸 원자력 발전소 관리자, 건설업자 겸 전 상원의원 등 푸틴 대통령의 측근 24명이 포함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과 관련 있는 38명 이상의 사업가와 정부 관료들이 두바이에 총 3억1400만 달러(약 3857억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두바이에 76개 부동산 소유 푸틴 측근들은 두바이에 자신 또는 친족 명의로 최소 76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두바이 해안에 정박한 러시아 재벌들의 요트 3척 이상 확인됐다고 NYT는 전했다. 두바이에서 고급가구를 임대하고 있는 아랍계 사업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인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한 가족은 월세 1만5000달러(약 1840만원)에 해안가 아파트를 무기한으로 임대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루블화에 일어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피하기 위한 출구가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한 현지 가상자산 기업의 임원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10일동안 아랍에미리트의 가상자산 기업들은 스위스 소재 중개인들으로부터 수십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청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모든 요청은 건당 최소 20억달러를 넘는다. 그는 “지난 2주동안 대여섯 차례 문의가 들어왔다. 이전에는 이 정도로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금융감독당국은 가상자산 거래량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은 ‘2022년 2월 비트코인 브리프’ 보고서에서 “침공이 시작된 후 지난 4일까지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루블 거래량이 62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 전남 지자체, 경북·강원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 물품 지원 이어져

    전남 지자체, 경북·강원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 물품 지원 이어져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경북·강원 산불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며 이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순천팔마체육관 앞에서 후원 물품을 접수받는다. 구호물품 나눔 운동은 그동안 이어져왔던 순천형 권분(勸分)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대형 산불 재난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모아 힘이 되어주고자 시작됐다. 7일 첫날 아침부터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 등 나눔 행렬이 시작돼 하루만에 식품 900여박스, 이부자리, 휴지 등 생필품 50여박스가 모였다. 나눔 행렬에는 순천시씨름협회(쌀 6t), 순천시체육회(라면 200박스), 순천라일락봉사단(라면 300박스), 국제로타리클럽36910지구(전기주전자 등 생필품 10박스), 순천소녀시대할머니(50만원 상당 구호물품) 등 20여개 자원봉사단체가 동참했다. 일반 시민들의 나눔도 계속되고 있다. 구호물품 접수 및 상·하차 작업 등 모집 현장에서의 자원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모인 구호물품은 지난 8일 경북 울진 피해지역으로 수송됐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번 구호물품 나눔 운동이 기폭제가 돼 인근 지자체에서도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29만 순천시민의 온정이 산불피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강진군은 농축협, 산림조합 등을 중심으로 구호물품을 마련 피해 주민에 대한 긴급 지원을 했다. 강진 특산물인 강진묵은지와 햇반 등 21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이재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경북 울진군에 기탁했다. 무안군은 울진군 피해지역에 생수, 컵라면, 수건 등을 전달했다. 구례군도 같은 날 1000만원 상당의 컵라면 1만여개를 울진군민 체육센터에 전달했다. 이동세탁차와 밥차로 구성된 전남도 봉사단은 지난 7일부터 임시대피소인 ‘울진군민체육센터’에서 급식과 빨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보고, 자원봉사자와 구호물품 지원 등 추가로 자원봉사에 나설 계획이다.
  • [씨줄날줄] 러시아 베팅/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러시아 베팅/전경하 논설위원

    지난달 초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달러당 75루블 수준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하순부터 폭락, 지난 4일 달러당 123루블에 육박했다. 러시아 국민이 한 달 전 ‘국민 간식’ 초코파이를 2개 살 수 있는 돈으로 이제는 1개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전쟁이 계속되면 1개도 사지 못하는 상황도 가능하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달러화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올려도 소용이 없었다. SWIFT 퇴출 소식에 러시아 국민들이 달러를 찾으러 은행에 몰려들었다. 러시아 정부는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주식시장을 폐쇄했다. 루블화 가치 폭락, 주식시장 접근 불가 등은 투자자에게 최대 악재다. 세계적 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의 국채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낮췄다. 한국, 러시아 등 세계 25개국이 포함된 신흥국지수를 운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3일 이 지수에서 러시아를 뺀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연기금들은 특정 국가에 투자할 때 MSCI 지수를 따라 국가별 투자 비중을 정한다. 이 지수에 기반해 다양한 파생상품도 만들어진다. 국제금융시장은 러시아에서 떠나는데 국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거꾸로 움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러시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7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KINDEX러시아MSCI’뿐만 아니라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러시아 관련 ETF에도 투자했다. ETF들은 모두 폭락했고,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 절차 돌입 등이 예정돼 있다. 기초 지수 자체를 못 만드니 파생상품이 휴지 조각이 될 공산이 크다. 무슨 생각으로 샀을까. 산 가격이 ‘바닥’이거나 매입가보다 비싸게 살 ‘더 바보’가 나타나면 다행인데 그 가능성은 낮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지만 이번 ‘러시아 베팅’은 수익(리턴)을 기대하기 어려운 고위험(리스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 책임이 강조되는 투자에서 신중해 손해 볼 일은 없지 않겠는가.
  • 러 공포에 베팅했는데 결국 ‘휴지’… 700억 묶인 개미들 패닉

    러 공포에 베팅했는데 결국 ‘휴지’… 700억 묶인 개미들 패닉

    “어제(지난 4일) 종가에 5000만원 넣었는데 너무 후회됩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서 한 방에 역전해 보고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했는데 어떻게 하나요.” “정말 상장폐지되는 건가요. 언젠가는 다시 러시아 장도 재개되는 거 아닌가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가 7일 거래정지된다. 해당 ETF가 투자한 러시아 주식들의 가치가 사실상 ‘0’원으로 평가되면서 휴지 조각이 된 데다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6일 큰 혼란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판매되는 러시아 펀드 중 유일하게 실시간 러시아 증시 상황을 반영하는 ‘KINDEX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7일부터 거래정지하기로 했다. 이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MSCI는 최근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는 9일 종가부터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한 가치를 0.00001원으로 매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 가격이 0에 수렴하는 10일부터는 이 ETF도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정상화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관련 국내외 ETF 가격이 폭락함에도 이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 2주간 개인들의 러시아 관련 ETF 순매수 금액은 700억원이 넘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KINDEX러시아MSCI(합성)를 2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ETF 가격은 3만 120원에서 1만 70원으로 66.57% 폭락했다. 불과 2주 만에 가격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개미들은 반에크 러시아 ETF 등 미국 거래소에 상장한 러시아 ETF도 대거 사들여 같은 기간 3837만 달러(약 466억원)를 순매수했다. ‘탐욕에 팔고, 공포에 사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에 따랐다가 큰 손해를 보게 생긴 셈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식 투자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리스크가 큰 것”이라면서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해소가 잘 안 되므로 투자자들은 상당 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단기 급등 노린 개미들, 러시아 ETF에 700억원 베팅... ‘휴짓 조각’ 되나

    단기 급등 노린 개미들, 러시아 ETF에 700억원 베팅... ‘휴짓 조각’ 되나

    “어제(지난 4일) 종가에 5000만원 넣었는데 너무 후회됩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서 한 방에 역전해 보고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했는데 어떻게 하나요.” “정말 상장폐지되는 건가요. 언젠가는 다시 러시아 장도 재개되는 거 아닌가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가 7일 거래정지된다. 해당 ETF가 투자한 러시아 주식들의 가치가 사실상 ‘0’원으로 평가되면서 휴지 조각이 된 데다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6일 큰 혼란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판매되는 러시아 펀드 중 유일하게 실시간 러시아 증시 상황을 반영하는 ‘KINDEX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7일부터 거래정지하기로 했다. 이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MSCI는 최근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는 9일 종가부터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한 가치를 0.00001원으로 매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 가격이 0에 수렴하는 10일부터는 이 ETF도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정상화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관련 국내외 ETF 가격이 폭락함에도 이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 2주간 개인들의 러시아 관련 ETF 순매수 금액은 700억원이 넘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KINDEX러시아MSCI(합성)를 2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ETF 가격은 3만 120원에서 1만 70원으로 66.57% 폭락했다. 불과 2주 만에 가격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개미들은 반에크 러시아 ETF 등 미국 거래소에 상장한 러시아 ETF도 대거 사들여 같은 기간 3837만 달러(약 466억원)를 순매수했다. ‘탐욕에 팔고, 공포에 사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에 따랐다가 큰 손해를 보게 생긴 셈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식 투자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리스크가 큰 것”이라면서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해소가 잘 안 되므로 투자자들은 상당 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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