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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對與공세 ‘주춤’

    한나라당이 대여공세의 완급조절에 들어갔다.‘진공상태’인 국민회의 당지도체제를 감안한 전략이다.‘무주공산’의 적지를 공격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고려했다.가파른 정국을 몰고가기 보다 한템포 늦춰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한나라당은 특검제 협상 등은 이번 주말 ‘휴지기’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기간 ‘내공쌓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9일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뒤 “저쪽 (국민회의)이 빈집이므로 다음주초 새집이 들어서면 특검제와 국정조사 등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특히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뒤 의원총회도 열었다.‘내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자리였다.이날 의총에서는 대여협상을 놓고 당지도부를 질타하는 목소리 등이 쏟아졌다. 안상수(安商守)김기춘(金基春)의원 등은 “특검제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안된다”면서 “특검제에 매달리다보면 실기(失機)해서 국정조사도 못하게된다”며 협상 전략의 수정을 요구,당지도부를 당혹케했다. 이에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나서 “특검제는 하나마나라는 생각은 갖지 말라”며 “제도를 만들면 취지에 맞게 돌아가게 돼 있다”고 독려하기에 이르렀다. ‘적극적 공세’는 자제한 한나라당이지만 ‘틈새공략’은 포기하지 않았다.우선 2차 추경예산안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이 짙다면서 정부측에 재제출을 요구하며 추경예산안 처리의 발목잡기에 나섰다.또 공동여당간의 불협화음이 국민에게 불안을 주고 있다며 여여(與與)갈등을 부추겼다.국회 529호 사건과 3·30부정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국민회의 새총재권한대행이 돼서는 안된다며 ‘자격론’까지 들고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
  • [외언내언] 위조미술품

    지난 87년 캐나다의 고야 연구가 롤프 메시지는 20년간에 걸친 자신의 연구결과 루브르박물관을 위시해 유럽의 대미술관에 소장된 다빈치·루벤스·베라스케스·렘브란트 등 대가들의 작품중 일부는 가짜이며 사실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스페인의 유명화가 고야가 그린 것이라는 학설로 유럽화단을 떠들썩하게 했다.미술품 위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세잔과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위작 출현으로 미술관과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와 화랑업자,전문위조범 등이 결탁해 국보급 미술품을 위조하고 이를 유통시킨 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마치 대량 생산공장 체제를 이루면서 한쪽에선 베끼기와 앞뒷장 떼기,낙관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진행된 데다 대규모라는 양도 놀랍지만 그들이 바로 우리 전통문화재를 보전하고 선양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장본인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 위조범들이 모사한 그림에 ‘진품’ 감정서를 끊어주거나 겸재 정선의 ‘조령용추’가 가짜판정을받자 1주일 만에 진품으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은 전문사기범을 방불케 한다.오죽하면 화랑가에선 이들을 ‘골동 마피아’로 지칭하고 그들에게 연결되지 않고는 “그림 한장 팔 수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서양에서의 예술 마피아는 거꾸로 걸어놓은 듯한 그림이나 어린 아이가 휘갈긴 듯한 낙서 등 기만적인 그림으로 현대미술을 농락하는 작가를 지칭하는 데 비해 대조적이다. 그림에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이다.감정에 따라 휴지로 변하거나 보물급으로 급부상한다.지난 91년 천경자씨의 ‘미인도’ 사건도 결국‘감정’으로 인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몰라보는 작가가 돼버렸고 작가가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에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정을 내린 희대의 난센스가 연출됐다. 문화재 가짜 논란을 막기 위한 장치는 나라마다 다르다.일본의 고미술계는가짜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단정적인 진위판정을 꺼리는 편이고 프랑스에서는 고시를 뺨칠 정도의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감정인 국가 시험을 치르고있다.그러나 아무리 감정기구가 있어도 가짜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수법은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거나 과학지식을 응용하는 등 갈수록 치밀해지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술사가 등 학계와 박물관협회 고미술 평론가가 참가하는 국가 차원의 감정기구가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미술품을 애호하는 사람도 값으로 예술품을 점치기보다 마음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요구된다.그리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관의 명화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세계로 나가자]방학 이용한 국제프로그램/전문가/인턴쉽의 세계

    여름방학을 좀더 알차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대학생들에게 2개월 남짓한 방학기간은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거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그러나 철저한 계획없이 어영부영 보내다 보면 후회의 기간이 되기도 한다.휴학을 하고 1년 정도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날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조금만 부지런하면 방학을 이용해 짧지만 굵은 해외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워킹홀리데이를 추진하는 업체들은 방학동안에 해외로 나가려는 젊은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저렴성,어학실력의 향상,향후 취업 등 자신의 목적에 알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워킹홀리데이협회는 ATCV(호주 환경자원봉사)라는 단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ATCV는 호주 전역에서 환경 및 자연보호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비영리 기구이다.1982년 설립 후 매년 4만 2,000명 정도가 이 활동에 참여한다. 올해부터 한국인들에게도 참여의 길이 열려 영어권 국가의 참가자들과 영어로 생활하며 그들의 선진화된 환경사업을 배울수 있다.나이와 비자에 상관없이 참여가 가능하다.준비기간이 짧아 방학기간을 이용해 참가하기에 적합하다.기본적인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ATCV는 기본적으로 6주간 계속된다.그러나 연장이 가능하고 비용을 좀더 들여 3주씩 나눠 ATCV 활동과 어학연수를 병행할 수도 있다.비용의 절반은 호주 정부가 부담한다. 우프(WWOOF)와 오페어(AUPAIR)도 단기간 동안 도전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뉴질랜드와 호주는 비자가 필요없기 때문에 3개월 정도 일하고 공부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우프는 농장에 체류하며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으며 약간의 용돈을 버는 프로그램이다.보통 한 농장에 2∼3명의 유럽 또는 북미 등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들과 폭넓은 교류를 한다.오페어는 여성들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가정집에 머물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생활하는 것이다.현지 가정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워킹홀리데이사무국은 6월 29일과 7월 6일에 호주,뉴질랜드로 떠날 오페어와 우프 회원을 모집한다.희망자는 3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기간은 7주 정도이며 예산은 100만∼120만원이 소요된다.농장이나 가정과의 연결은 사무국이 대행하지만 자신이 직접 현지에서 찾을 수도 있다. 유학업체인 에이스 코리아는 일본 오이타현의 아스카 일본어학교에서 6주의 일본어 연수와 12일 동안의 현지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여름,겨울방학 동안에 실시한다.체류기간에는 짧은 여행도 포함된다.20명을 모집하며 경비는 150만∼200만원에 달한다.문의 워킹홀리데이협회 02-723-4646,워킹홀리데이사무국 02-723-5700,에이스코리아 02-735-7755이창구기자 window2@- 인턴십의 세계-美 컨설팅·투자관리회사 요즈음 기업 컨설턴트나 펀드 매니저 등이 유망직종으로 꼽히면서 그자격을 갖추기 위해 국내외에서 MBA 등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이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컨설팅회사나 투자관리회사에서의인턴은 업무실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많은 회사들은 전세계의 대학재학생,졸업생 혹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단기간 인턴을 모집하고 있으므로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 아메리칸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션 세계최대 교육 훈련단체.2~4개월,시간당 5달러,개발,시장조사,마케팅,출판,멀티미디어 등.팩스 212-903-8163 A.E.슈왈츠&어소시에이츠 관리훈련전문단체.16주~1년,주당 25달러,시간관리,팀직관리,출판작문,편집홍보,판매영업 등.팩스 617-926-0660:www.aeschwartz.com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그룹 세계최대 스포츠마케팅회사.여름 8주,무급,스포츠마케팅,인력관리,골프교실,정보시스템 등.팩스 216-522-1145 레인메이커 X세대의 삶 연구단체.12주,주당 150달러,데이터베이스 계획 실행,근간서적연구,월회보발간 보조 등.팩스 203-772-0886 스트롬,서스킨드&Co. 헤지펀드 업체.여름 10∼12주,주당 400달러,조사개발,투자조사 등전화 310-917-6600 미상공회의소 8~12주,무급.기획및 마케팅,TV프로제작,무역규제조사,재정분석,상업예술 디자인 등.전화 202-463-5731[국제인턴십사전 발췌]- 전문가 조언-해외취업 희망자의 4가지 준비 해외취업은 장점이 많은 만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다음의 네가지는 해외취업을 준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첫째,장기적으로 계획하라.국내에서도 원하는 직장을 찾는데 3∼6개월이소요되는데 해외취업은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외국기업은 수시채용이므로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자리가 생길 때를 기다려햐 한다.또한이력서 제출,서류심사,1·2차 면접,계약서 서명,비자발급 등 절차를 거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던 한 청년은 지난해 6월 퇴사후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11월에 근로계약을 맺었다.비자발급 등의 절차를 밟는동안 정부에서 지원하는 현지적응을 위한 외국어교육을 착실히 받았다.출국까지 1년의 기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현지 적응력을 키웠다. 둘째,모든 정보 수집방법을 동원하라.국내외신문 및 인터넷,취업박람회 등을 통하여 자신의 이력과 관련 있는 자료는 모두 수집한다.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헤드헌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헤드헌터는 알기 힘든 근로계약서의 이해를 돕거나 구직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구직자를 보호한다.셋째,이력서작성과 면접연습에 투자하라.인터넷의 발달로 이력서를 지구방방곡곡에 띄울 수 있다.그러나 다듬어지지 않아서 곧 휴지통에 버려질 이력서라면 시간낭비일 뿐이다.미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이력서 쓰는법을 배우지만 우리는 대단히 서툴다.이력서는 본인의 얼굴이다.어느 누가세수도 안한 얼굴로 취업하겠다고 면접에 나가겠는가?면접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많은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도록 하자. 넷째,미비한 부분을 보충하라.취업정보를 수집하다보면 어떤 능력의 소유자가 우대 받는지 알 수 있게 된다.해외취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외국어다.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고급 언어능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므로 외국어가부족하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전문분야의 교육 및 자격증 취득도 해외취업에 도움이된다.또한 분야에 제한을 두지 말자.전산분야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것은아니다.회계사도 가능하며 간호사도 괜찮다.단지 전문성이 있으면 수월해진다는 것 뿐이다.
  • 株價상승기 성공투자법“값싼 종목 함정도 많다”

    주가가 하루 50포인트 이상씩 급등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등락은 선물 만기일을 앞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이번 장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증시로 계속해서 몰려드는 시중자금을바탕으로 지수 900∼950선까지 올라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상승속도는 완급 조절이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장세처럼 일단 불이 붙으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드는 건시간문제다.비싼 우량주들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중소형주를 골라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무조건 가격이 싸고 그동안 덜오른 종목만 골라 투자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현상도 재연될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저가주가 시장을 주도할 때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질이 좋지 않다고 본다.상승 막바지에 도달했을 때 저가주와 관리종목으로 매수세가 이전되기 때문이다.반면에 우량주가 선도할 때는 시장의 질이 좋다고 본다.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안오른 주식을 찾아다니게 된다.이미 주가가 많이오른 종목은 워낙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고 또 산 뒤에 가격이 떨어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보통 일반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나 현 주가상황과는 별개로 가격위주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그 성과가 좋지 않게 나타나는 데도 이같은 투자행태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실정이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고지를 앞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관리종목을 포함한 저가주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이들 종목들은 값이 싼 만큼 ‘함정’도 많다.따라서 무조건종목을 고르기 보다 투자에 앞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따져보라고 권한다.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지,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지를 결정한 뒤목표수익률과 투자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권한다. 투자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자세는 안돼있으면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은무리다. 김균미기자 kmkim@- 관리종목 잘못 선택하면 '휴지조각' 지난 4월중순 부도나 법정관리 대상에 올라 투자자 관심 밖으로 밀려난관리종목들이 상한가까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워크아웃 기업 청와대 간담회에서 “부실기업이라도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보일 경우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뒤 회생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사자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회사들의 회생 여부를 정확히 알기는어렵다.실제로 관리종목에서 2부 종목으로 승격되는 회사들도 ‘가뭄에 콩나듯’ 매우 드문 게 우리 증시의 현실이다. 한진중공업은 96년 거의 10년만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났고 동부화재해상도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 데 12년이 걸렸다. 올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동산씨앤지는 무려 17년만이었다.80년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기업은 지금까지 15개사에 불과하다.반면 같은 기간 상장폐지된 종목은 남선물산 등 70여개사에 이른다. 현재 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는 관리종목은 보통주 기준 134개사다.관리종목은 액면가 5,000원미만인 종목이 대부분이다.1,000원도 안되는 주식도 허다하다. 증권거래소가 134개 관리종목중 감자(減資)를 하지 않은 114개의 지난 11일 현재 주가 등락여부를 조사한 결과,연초보다 주가는 평균 24.65% 올랐다.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70포인트,45% 가까이 급등했다.관리종목 중 72개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40개는 떨어졌다. 전문가들 중에는 관리종목을 추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대부분 안하는 게좋다고 말한다.그만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관리종목은 주가가 워낙 싸서 같은 돈으로 한꺼번에많이 살 수 있어 뿌듯한 느낌을 준다”면서 “1,000원 하는 주식이 2,000원오르는 것이 5만원 하는 주식이 10만원 오르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비싼 주식일수록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소문이나 감에 의존한 투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균미기자- “싼게 비지떡”저가주 투자전략 주가는 천차만별이다.SK텔레콤처럼 한주에 161만원 하는 주식이 있는가 하면 주당 몇백원 하는 주식도 있다.특히 최근 기관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저가주 하면 흔히 1만원 미만하는 종목들을 가리킨다.1만∼2만원하는 주식들도 저가주로 분류될 때도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대형 우량주를 사기에는 부담을 느낀다.주식시장의 속성상 특정 종목들이 계속 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매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되기 마련이다.순환매에 대비,괜찮은 저가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정성균 책임조사역은 우선 자본금이 큰 종목을 고르라고 권한다.재무위험이 적은 데다 자본금이 큰 종목은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둘째 구조조정으로 차입금 비중이 줄고 금융비용이 감소한 회사를 골라야한다.셋째,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진출 여부를 확인하라고 한다.좋은 예가 바로 삼성물산이다.삼성물산은 대표적인 무역주로 1만원 미만의 저가주였다.수익성이 낮은 유통업을 정리하고 인터넷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바꾸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넷째,증자 계획이 있는지를살피라고 권한다.쌍용중공업 등 증자 가능성이있는 기업들이 종종 있는 데 이들 기업들의 경우 증자를 하기 위해 주가관리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섯째,업종 전반의 개선 여부를 주목하라고 한다.즉 사양산업인지 여부를알아봐야 한다.그는 “상장사들의 재무구조 등 각종 자료를 혼자서 수집,분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해당기업의 이익구조와 재무구조,현금흐름을 잘 보고 선택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저가주가 된 배경을 확인하라고 권한다.예를 들어 영업이익이 줄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특별손실이 발생한 것인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또한 회사의 자산가치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균미기자- '도깨비株' 코스닥 거품 경계령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주식들은 ‘도깨비 주(株)’로 불린다.며칠간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갑자기 하한가로 돌아서는 등 주가의 기복이 심하다.잘만고르면 높은 수익을 안겨주지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히기도 한다.현대중공업,하나로통신,기업은행,평화은행 등은 코스닥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증시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고 충고한다. 상장기업과 비교 분석하라 코스닥 종목은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으로 나뉜다.일반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과 업종이 비슷하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이 대부분.벤처기업은 소규모 자본으로 신기술에 특화하거나 유망업종에 투자한 모험기업들이다. 같은 업종에 속한 거래소 상장기업과 내재가치를 비교,주당순이익(EPS)이높고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문에 부화뇌동하지 말라 코스닥 시장에는 온갖 루머가 난무한다.재무상태나 투자기준이 될 정보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전체 331개 종목 가운데 178개가 부도,당좌거래 정지,사업보고서 미제출,불성실 공시,자본잠식,감사의견 부적절 등으로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됐다.이같은 재무상태의 불투명성 때문에 작전세력들이 코스닥 종목을 노리기도 한다. 대한투신 김영길(金榮吉) 주식투자부 차장은 “막연한 기대감이나 소문에근거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투자할 때는 부채비율이나금융비용 등 재무쪽의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금이 적으면서 영업실적이 뛰어난 종목을 찾아라 코스닥 시장의 매력은 시세차익 뿐 아니라 증자 등으로 자본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벤처기업 가운데 자본금이 적으면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은 유·무상 증자의 가능성이 크다.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에 새로 등록하는 기업에 관심을갖는 것도 마찬가지다.기존의 종목들은 증자를 많이 해 이미 자본이익이 주가에 희석됐다고 본다. 그러나 자본금이 적은 종목은 거래가 안되거나 지분분산(발행주식의 20%)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환금성이 적은 단점이 있다.8월말까지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종목은 상장폐지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
  • 남북 고위급회담 연내 열릴까

    오는 21일 열리는 베이징 차관급회담이 남북 당국간 신뢰구축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까. 일차적 해답은 보다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지 여부에서 찾을 수 있다.고위레벨에서의 만남은 더 큰 타협 가능성을 뜻하는 까닭이다. 이산가족 문제를 일회성이 아닌,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도 고위급회담이 정례화돼야 한다. 실제로 낙관적 기대를 갖게 하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대북정책 책임자인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의 잇따른 언급에서 그 일단이 감지된다. 그는 지난 8일 “베이징 비공개 접촉에서 차관회의를 시작하면 고위급회담으로 발전시키기로 내막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장성모임인 성우회 오찬에서였다. 당연히 차관급회담에 이어 하반기에 장관급 또는 총리급회담이 열린다는 뜻으로 해석됐다.그러나 임장관은 9일 통일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베이징회담에 미칠 파장을 염려하는 듯 발언수위를 낮췄다. 장관이 해명한 발언의 진의는 이렇다.즉 “비공개접촉에서 고위급회담으로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고,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다시 논의해 최종 합의를 보기로 했다”는 취지였다. 이를 토대로 베이징 비공개 회담 내용을 크게 두가지로 재구성할 수 있을것 같다.첫째,고위급회담으로 발전시키는 문제에 대해 깊숙이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둘째,이에 대해 완전한 합의는 보지 못했지만 차관급회담에서는합의를 볼 것으로 기대할 만큼 북한이 희망적인 언질을 주었다는 것이다. 북한도 하반기 고위급정치회담을 이미 제의해 놓고 있다.북측 스스로 기본합의서 이행문제,이산가족문제,교류협력문제 등 의제까지 미리 던져놓고 있다.성사만 된다면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한다.특히 고위급회담은 특사교환이나 정상회담의 가교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한의 비공식 언질의 신빙성이다.남북관계에서 문서로 합의한 내용도 휴지처럼 된 일이 비일비재했던 탓이다.정부로선 차관급회담이 다가올수록 비료지원-차관급회담 성사로 집중된 국민적 시선이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설] 김영삼씨의 봉변·망발

    김포공항에서 일어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페인트 세례 봉변은 전직대통령 등 요인 경호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다.재미동포 박의정(朴義鼎)씨가 던진 것이 달걀이 아니고 흉기였다면 어떻게 됐겠는가.생각만 해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퇴임후 7년간은 대통령 경호실이 맡게 돼 있으며 전직 대통령쪽의 요청이 있을 경우 경찰이 별도로 경호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날 김전대통령쪽에서는 별도의 경호요청을 하지 않아 공항경찰은평상근무를 했다고 한다.달걀을 던진 박씨는 현장에 뿌린 유인물에서 “나라를 망친 김씨는 오늘 당한 봉변을 국민이 내리는 응징으로 알고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문제는 우리 전직 대통령들이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데도 정치적 언동으로 국민들의 격분을 사고 있다는데 있다.그렇기 때문에 경호당국은 더욱더 전직들에 대한 경호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불측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박씨는 당연히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지만,달걀 속에 페인트까지 넣어서 던진 것은 국민정서상 너무 지나쳤다는 느낌이다.김전대통령은 이 사건을 배후가 있는 정치 테러라고 주장,“김대중(金大中)정부가 자기 무덤을 깊이 판것”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이 사건에 배후가 있는지 없는지는 경찰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모든 것을 김대통령과의 대결구도에서 해석하는 김영삼씨의 발상이 신기할 지경이다.김씨는 일본에 가서도 “김대중 정권은 살인정권”이라는 등 막말을 해댔다.한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지도자의 언동치고는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전대통령의 망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는 올 말로 정치적으로 끝나야 하며,올해 안에 반드시 내각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90년 3당합당 때 ‘내각제 각서’를 휴지로 만들고 대통령제를 고수했던 김씨로서는 엉뚱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을 뿐이라며 정치 재개의 뜻을 분명히 했다.내각제 아래 부산·경남지역의 정치적 지분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그러나 그것은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짓이다.국민들은 지난 30여년간 우리를 옭죄어온지역할거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마당이다.김씨가 특정지역을 볼모로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김씨는 그같은망상을 버리기 바란다.
  • 모던 록그룹 자우림 콘서트

    모던 록그룹 자우림이 28∼30일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 마지막 콘서트를 갖는다.97년 1집 ‘헤이 헤이 헤이’ ‘일탈’에 이어 지난해말 2집‘미안해 널 미워해’를 연속 히트시키며 탄탄한 실력을 과시한 자우림은 ‘1999피날레,자주빛 광란으로의 유혹’이라 이름붙인 이번 무대를 끝으로 당분간 재충전을 위해 휴지기에 들어간다. 김윤아(보컬)이선규 (기타)김진만(베이스)구태훈(드럼)으로 구성된 이들은‘자주빛 비내리는 숲’이란 뜻의 근사한 팀명과 독창적인 선율에 실린 사회비판적인 가사 등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무대인만큼 음악적 기량뿐 아니라 직접 제작한 영상물을 준비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클론,유희열,박정현,이소은 등이 게스트로 출연 한다.(080)337-5337. 이순녀기자 coral@
  • 청원군의회, 郡守 고발

    지방의회가 단체장을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단체장도 의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천명,지역내 자치단체와 의회가 공수 입장을 번갈아가며 다툼을 벌이는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충북 청원군의회(의장 金炳國)는 청원군과 민간기업이 합작으로 건립한 휴양시설인 초정약수 스파텔 공사와 관련,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자체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15가지의 비리의혹을 들어 변종석(卞鍾奭)군수를 비롯한 군청 관계자 4명과 업체대표 2명을 26일 검찰에 고발했다. 의회는 고발장에서 무자격업체인 ㈜나건산업이 수의계약 방법으로 시공업체로 선정된 배경과 당좌수표로 받은 공사이행보증금이 업체의 부도로 휴지조각이 된 뒤에도 군이 대책을 취하지 않은 점 등을 의혹으로 제기했다. 의회는 또 ▲예상공사비의 10%인 7억원을 군이 예치금으로 보관하지 않고업체에 되돌려준 점 ▲시공업체가 스파텔 회원들로부터 거둔 입회금 가운데상환예치금 3억1,000여만원을 유용한 점 ▲군청 기획계장이 스파텔 대중사우나의 1년 무료이용권 20장을 받아 일부 경찰서장과 자치단체장들에게 전달하는 등 스파텔 운영에 깊이 개입한 점 ▲업체선정 과정에서 군수가 받은 지역개발기탁금 명목의 2억원이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진 점 등을 의혹으로 제기했다. 의회는 특히 변군수의 아들이 면허대여를 받아 골조공사를 하면서 규격미달의 철근을 사용하는 등 2억원의 공사비 착복의혹이 있다며 검찰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변군수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명예실추에따른 법정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초정약수 스파텔은 청원군이 30억원을 투자하고 민간업체가 140여억원을 들여 지난 1월 개장됐으나 공사대금 등이 문제돼 3개월만에 부도를 맞았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daily.com
  • 부동산시장 전망

    규제개혁위원회의 비업무용 토지 중과세 폐지방침에 건설교통부는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계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기승을 부렸던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추병직(秋秉直)주택도시국장은 “이번 조치로 기업의 토지 취득이 쉬워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토지수급 애로요인이 없어졌다”며 “기업들이 보다 계획성 있게 토지를 취득한 뒤 개발,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의 토지 매입이 크게 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토지를 얼마나 사들일지 여부는 전적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현재나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기업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과거에는 땅값 상승의 기대감 때문에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토지를 사들였지만 외환위기 이후 강력한 재벌개혁으로 문어발식 확장이 어려운 데다 기업들도 수익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은행 돈을 빌려 무리하게 땅을 사들이겠느냐는 설명이다. 강교식(姜敎軾)주택정책과장은 “기업들의 땅 수요는 다소 늘겠지만 대신유휴지를 개발해서 공급하는 기업들도 동시에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과열현상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 과장은 또 이번 조치로 외국인의 토지취득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이 크게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토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국면에 들어가면 기업들이 다시 부동산 사재기에 나서 투기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박건승기자 ksp@
  • [특별기고] 질서 그리고 민주주의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름하는 기준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예를 들면 경제력,군사력,환경관리,지적 수준,정보능력 등을 들 수 있다.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그것은 질서의식이다.다시 말하면 그 나라 국민이 어느정도 정해진 기존 질서를 지키느냐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름할 수 있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쓴 ‘제3의 파도’나 ‘권력이동’에서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천년 시대의 양태는 한 마디로 기존의 전통과 가치,질서와 형식이 깡그리 무너지는 일탈의 세계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낡은 질서든 새로운 질서든 그 사회를 지탱하는 축은 질서라는 사실을 외면하면 안된다.단 질서란 그것이 정치질서든 사회질서든 정의에 모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헬라 사람들은 질서를 탁시스(taxis)라고 한다.그 뜻은 ‘정연한 정돈’ ‘고정된 계승’이라는 것이다.질서란 그 사회를 정돈시키는 기준이며 아름답고 바람직한 전통을 계승시켜 나가는 힘이라는 뜻이 된다.그렇게 볼 때 기존 틀을 깨는 혁명이나 쿠데타는 바람직한 정치형태가 못된다.얼마전 미국 시카고 교외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자동차 왕래가 그다지많지 않은 지방도로를 친구와 함께 달리고 있었다.시원하게 뚫린 시골길을달리는 쾌감은 돈을 주고라도 살 만한 것이었다.달리던 차가 네거리에 멈춰섰다.30초 정도 서 있을 무렵 오른쪽에서 다른 차 한 대가 달려오다가 역시멈춰 섰다.그곳에는 신호등도 없었고 교통순경도 없었다.‘우선멈춤’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있을 뿐이었다.네거리에 도착한 차들은 일단 멈춰서고,먼저 온 차는 먼저 건너가고,나중에 온 차는 나중에 건너갔다.그런데 그같은 평범한 질서가 그토록 부러웠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앞지르고,끼어들고,소리지르고,삿대질하고,멱살잡고 싸우고,그 뿐인가 경적소리에 호루라기 소리까지 어우러지는 우리네 서울은 시끄럽고 울화통이 치민다. 작은 질서,그것은 민주주의의 뿌리다.솔직하게 말하면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아무 데나 가래침을 내뱉는 사람들,자기주머니는 텅텅 비워둔 채 길바닥에 휴지를 내버리는 사람들,자기가 씹던 껌을 그대로 아무 데나 내뱉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저질스럽기 짝이 없다. 그런 의식 속에 자신을 방임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돈벌어 벼락부자가 되면 ‘졸부열전’을 엮어나가기 마련이고,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을 잘 만나 정치가가 되면 정치는 파행정국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출근시간에 쫓긴 아버지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태우고 차를 몰고 있었다.빨간 신호등이 켜졌지만 아버지는 계속 차를 몰고 있었다. “아빠,빨간 불인데 달리면 어떡해” “인마,바쁠 땐 그럴 수 있는 거야” 학교 앞에 아들을 내려준 아버지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그 아들이 빨간 불이 켜있는 건널목을 건너가고 있지 않은가.놀란 아버지는 소리쳤다. “인마,빨간 불이잖아” “아빠,바쁠 땐 그럴 수도 있는 거야” 이것은 평범한 듯한 이야기이면서도 결코 평범한 이야기도,웃어 넘겨서도안 되는 이야기다.이것은 무서운 모방이며 소름끼치는 유전이다.우리 사회는 그동안 와전되고 오도된 질서에 의해 병들었으며 아직도 치유의 길을 찾지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병든 질서의 모판에서 건전한 민주주의의 발아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혹시 자란다 해도 그것은 기형이고 불량성이기 때문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성서가 말하는 천지창조의 특징은 한마디로 ‘질서’라고 말할 수 있다.빛과 해와 달과 별,그리고 하늘과 땅….그 순서를 보면 과학적이고 기하학적임을 알 수 있다.그리고 섭리와 다스림 역시 질서적임을 알 수 있다.작은 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작은 질서 속에서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발견하고지키는 시민정신,그날에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그토록 열망했던 민주사회,민주국가,민주정치의 꿈을 실현했노라고 소리칠 수 있을 것이다./박종순 총신교회 담임목사
  • [대한포럼]行樂질서 이래서야

    우리의 질서의식 불감증은 어디까지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해마다 똑같은 개탄을 되풀이 해보지만 조금도 나아지는 기색없이 행락철 무질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상이다. 지난 두 주일동안 여의도 일원에서열린 ‘윤중로 벚꽃축제(祝祭)’가 그렇다. 지난해의 북새통과 무질서 를 줄이기 위해 행사 주최측인 영등포구청은 임시주차장이며 쓰레기 컨테이너를비롯,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하는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으나 지난 주말 이틀동안 70만 인파가 버리고 간 쓰레기는 어제 오전까지 무려 370여t을 치웠음에도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엔 하루 3만 인파가 11t씩을버렸다.또 도로변에다 마구잡이 주차를 하는 바람에 주정차 위반만도 3,600여건, 평소의 500여건에 비교해보면 윤중로 축제에서의 시민 준법의식 실종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만 하다. 예년에 비해 눈부시게 활짝 핀 벚꽃은 TV화면으로 보아도 크리스털 동산인듯 향기롭고 풍성한 분위기다.엄마 아빠를 따라나선 어린이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은 흩뿌리는 꽃잎의소나기 속에서 한폭의 그림이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가까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도사린 쓰레기 더미는 무질서의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누군가 병이나 휴지를 버리기 시작하면 다음 사람들이 너도나도 버리는 바람에 여의도 일대는 쓰레기몸살로 축제막판까지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잔디를 밟거나 그곳에 들어가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사로이 돗자리를 깔고 먹자 마시자판을 벌이고 다시 이것이 술판 춤판으로 발전하면서 광란의 도는 끝을 모르고 치달아 오른다.가족단위,회사단위,고향단위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연출되는 우리의 고질적인 행락문화(行樂文化)다.한번 논다고하면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고 악을 쓰고 노래부르고 떠들고 싸우다가 사고를 쳐야만 직성이풀린다는 식이다.그러기 위해선 기본질서를 어기고 부시고 망가뜨리는 일이다반사다.우리의 국민성인 끈기와 인내심과 근면성이 역설적으로 노는 것에서 그 근성의 빛을 발하는 것이나 아닌가 걱정되는 순간이다. 일본도 이맘때면 구름처럼만발한 벚꽃구경 인파로 전국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꽃비가 지천으로 내리는 도쿄·교토·나고야 어디를 보아도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꽃을 감상하면서 행복한 포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뿐이다.고성방가나 춤판은 커녕 어디를 보아도 휴지조각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지난해 멀쩡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여의도 광장을 생명의 숲으로 만든다고 할 때도 달갑지 않았던 것은 청결과 질서로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대신 바로 공원의 특성상 범죄나 이런 무질서의 온상으로 뒤바뀌지나 않을까 하는우려에서 였다. 아직은 화창한 봄이다.벚꽃축제에 이어 행락철은 좀더 계속될 것이다. 계절을 축복하기 위한 행락에서의 무질서 난무는 도무지 맞지 않는다. 행락철 발걸음에 다시는 쓰레기니 무질서 따위의 말이 따라다니지 않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찾아야 한다.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더라도 질서는 시민정신의 건전성이자 도시의 평화며 한 나라의 안전이다.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생각을하다보면 끝간데 모르는 무질서의식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을 것이다. 한 시인이 이렇게 노래부르고 있다.‘밤하늘의 별들이/ 한낮의 태양이/나를 위하여 빛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나를 위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이 많은고마움을 위해 내가 어떤 국민이 돼야할지 스스로 자화상이 그려질 것이다. 계절마다 의례적인 자성을 강요하기보다 질서와 청결이 피와 살처럼 몸에 밴다면 무질서가 불편해질 것이고 비로소 우리도 행락문화의 후진성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 장물처리 분배과정서 틈 생겨…절도범 김강용-김영수 관계

    '사건 뒤에는 여자가 있다.''범죄 동업자는 서로간의 의심속에 공멸한다.' 이번 고위층 자택 전문절도범 사건도 이같은 범죄세계의 법칙에서 예외가아닌 듯싶다. 간 큰 도둑 김강룡(金江龍·32)씨와 공범 김영수(金永洙·47)씨의 동거녀들은 친구 사이였다.김영수의 동거녀 나모(41)씨가 친구 김모(41)씨를 지난해초 김강룡에게 소개했다.두 집은 경기도 안양시 석수3동의 한 아파트에 이웃해서 우애좋게 살았다.여인들은 남자들이 훔쳐온 장물을 보관,처리하는 내조(?)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장물처리 과정에서 두 집안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김영수가 범행 뒤 장물분배 과정에서 자기몫을 챙기고 나서 다시 김강룡의 물건을 사들여 되파는,중간 장물아비 노릇을 해 이중의 수익을 올리면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나씨도 장물보관에만 그친 김여인과는 달리 반지와 밍크코트 등 여성물품장물 처리에 수완을 발휘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안양시내 술집에서 일당들에게 고가로 술을 팔아 미움을 샀다. 결국 장물 처리에서 계속 손해(?)를 보고있다고 생각한 김강룡은 김영수와 결별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16일 김여인에게 부산으로 이삿짐을 옮기도록했다.같은 날 자정 마지막으로 김영수와 손을 ‘맞추다’ 검거됐다. 이들이 검거된 3일 뒤인 19일 경찰이 김영수 집과 김강룡 승용차를 압수수색했을 때 무려 273점의 장물이 나와 수사관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장물에는 고가의 물방울 다이아와 밍크코트,각종 서화,한병에 130만원을 호가하는양주 ‘루이13세’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김강룡의 집도 급습했으나 이미 이사간 상태였고 휴지통에서 ‘영수형을 못믿어서 반지 2개를 확인하러 간다’는 메모만 발견됐다.
  • 하루 100원 이웃돕기 광주 ‘100원회’를 아십니까

    하루에 푼 돈 100원씩,월 3,000원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 돕기에 나선 공직자가 있다.‘100원회’를 이끄는 광주시 서구 金熙萬 민방위팀장(50)은 이미 환경 파수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金씨는 지난해 말 받은 지역 환경대상 상금 50만원을 종자돈으로 해 ‘100원회’ 계좌를 만들었다.그는 “20여년간 개인적으로 불우이웃을 보살피다보니 한계를 느꼈다”고 100원회 창립 이유를 밝혔다.지금도 빈병이나 휴지등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소년소녀가장 3가구에 생활비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현재 회원은 84명으로 매월 3,000원씩 보내준 돈이 94만원이 됐다.연락처 (062)360-7264,광주은행 계좌번호 121-122-005041 김희만(100원회).
  • 「정치개혁 어떻게 돼가나」여야협상 진척도-각계 제시案 점검

    ‘정치개혁’에 대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까지나서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여기에 선관위도 자체 안을 마련,불을 지피고 나섰다. ■국회 거의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다.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 관련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나 ‘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청문회 대상을 현행대로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받아임명하는 공직자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감사원장,대법관,헌법재판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이 대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상자의 폭을 넓혀 국정원장,경찰청장,검찰총장,국세청장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여당을 몰아붙이고 있다.정치개혁시민연대는 나아가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참여연대측도 “인사청문회 대상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립으로 정치개혁이지지부진하다”면서 “국회의 임명동의를 필요로 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되,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국정원장 등에 대해서는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고위공직자인사위원회’를 만들어 검증하면 된다”고 대안(代案)을 제시했다. 국회의장 당적 이탈,국회 상시 개원,예결위 상설화 등은 지난해 말 합의를본 상태여서 인사청문회 문제만 남은 셈이다. ■선거 각 정당,개개 의원의 정치생명과 직결된 만큼 신경전이 대단하다.여야(與野)뿐 아니라 여여(與與) 사이에도 입장 차이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공동여당이 ‘단일안’을 아직 도출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은 선거제도를 논의하기 전에 ‘대통령제냐,내각제냐’의 권력구조문제를 먼저 매듭지어야 한다고 두 여당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있다.최대한 틈새를 벌려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속내다. 여야 3당이 소선구제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중·대선거구제의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대안으로 거론될 공산이 크다.선관위가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들은 소선거구제 쪽으로 기운다. 국민회의측이 ‘전국정당화’를 위해 내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한나라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시민단체들은 순수 독일식이라면 좋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또 국회의원 정수는 270명선으로 여야간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그러나 선관위와 시민단체는 250명선이 적당하다는 주장을 편다. ■정당 ‘돈 안드는 정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치권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기 위해 반드시 ‘메스’를 댈분야다.방만한 지구당을 정비하고 ‘검은돈’의 유혹을 받기 십상인 정치자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자금제도에 관한 여러 안 가운데는 선관위의 안이 특히 눈길을 끈다.후원금 상한선을 개인의 경우 연간 1,000만원으로 묶으면서 기업의 정치자금기부도 금지했다.대신 기탁금제도를 개선,1억원 이상 법인세를 내는 법인은법인세의 0.5∼1%를 의무적으로 선관위에 내 국고보조금 배분비율로 각당에지급토록 하고 있다. 오풍연- 여야‘말로만 개혁’ 1999년 4월13일.선거법에 따라 여야가 국회에서 선거구획정안을 마련,국회의장에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다.총선 직전 선거법을 급히 뜯어고치는 후진적전례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에서 정치권이 만들어놓은 법이다. 여야 정치권은 그러나 또 이 법을 어기게 됐다.열흘 안팎 남은 기간 안에국회가 선거구획정안을 완성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새 정권 출범 후 지난 1년간 여야는 당쟁(黨爭)만 일삼으며 정치개혁 현안을 뒷전으로 미뤄왔다.이것이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켰고 유권자들은 ‘3·30재보선’에서 30%대의 ‘최악의’ 낮은 투표행태로 반응했다.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여기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여야 총재는 지난해 11월10일에 이어 지난달 17일 만나 발표·합의문을 냈다. 모두 정치개혁 입법을 본격 추진키로 합의했으나 진전은 없다. 정치개혁을 하자는 것은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얘기다.정치무대인 국회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적인 정치토대도 구축하자는 것이다.정치인의 지갑이 투명한 ‘유리지갑’이 되고 돈을 많이 들여 선거를치러도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저비용고효율’구조를 만들라는 압력이다. 정치개혁 필요성은 ‘3·30선거’에서도 드러났다.안양시장과 시흥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듯 국민은 개혁적이고 참신한 후보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아직 신진세력 수혈을 막는 구조다.비례대표 의석을 받으려면 최소득표율이 높아야 하고 정당 설립때는 ‘지구당의무’조항이 만만치 않다.정당구조를 들여다보면 공직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선출 과정 또한 반(反)민주적이다.당직 경선이나 상향식 공천제는 찾을 수 없다.전당대회에 수십억원을 쏟아붓는가 하면 국고보조금에서 정책개발비로 나가는 돈은 쥐꼬리만 하다.이런 것들이 개혁 대상이다.돈을 많이 써야 하는 선거제도도 문제다.돈을 많이 쓰면 표도 많이 받는 게 현실이다. 현행 전국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 구조라는 지적이 있다.88년 13대 선거때는 제1당이 전국구 의석의 반을 가져갔고,96년 15대때는 전국구 의석을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했으나 전국구는 15%에 그쳤다.15대때 여당인 신한국당은 34.5%의 득표를 하고도 46.5%의 의석을 가져가기도 했다.이런 불합리한 구조개선을 위해 여권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당론화했다.야당은“여당에 유리하다”며 반대하고 있다.여야를 떠나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에 불이익을 주는 배분 틀을 만드는 것 또한 정치개혁의 중요한 테제다. 유민- 정치개혁 걸림돌은 뭘까 국회·정당·선거법 개혁 등 정치제도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당리당략이다.정치권은 정치개혁이라는 총론에는 합의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모든 것이상충된다.선거제도의 당리당략은 첨예하다.선거제도만 합의하면 정치개혁의80% 이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 단일안을 만들기 위해 8인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했으나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여권 단일안이 마련되더라도 첩첩산중이다.한나라당은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시간을 늦추면서 최대한 당리를 챙기려는 속내다.당내에 주류·비주류,그리고출신 지역에 따라 의견이 달라 쉽사리 합일점을 찾기 힘든 측면도있다.현역 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도 개혁의 걸림돌이다.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비례대표제,중·대선거구제 등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검토해야 한다.그러나행여 내 선거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현역 의원들의 몸조심은 선거판의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의원정수를 줄이기 쉽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흑색선전 방지,정경유착고리 끊기 등 이밖의 난제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강동형- 시민단체“더이상 두고 못보겠다”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급기야는 지지부진한 정치개혁작업을 보다 못해 ‘협상파트너’로 나설 것을 선언했다.정치개혁을 가로막거나 대(對)국민 약속을 어기는 의원과 출마자들에 대한 ‘낙선캠페인’도 검토중이다. 정치개혁시민연대,시민개혁포럼,행정개혁시민연대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최근 실무위원회를 갖고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단체의 ‘직접 참여’를 선언했다. ‘정치개혁 연대회의’ 孫鳳淑공동대표는 2일 “당리당략 등 첨예하게이해관계에 있는 당사자들로는 문제해결이 안된다”면서 “민간인이 참여해 정치개혁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치권에 맡겼다가는 정치개혁작업이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위원회’의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국회 정치개혁특위24명에 시민단체 대표 24명이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국회·선거·정당정치개혁 현안을 포괄 논의하는 것이다. 정개연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제안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여야 3당 총재를 직접 방문,‘정개위’ 구성을 촉구할 계획이다.정치개혁시민연대 金石洙사무처장은 “이제 정치권은 스스로 정치개혁을 할 자정 능력의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대회의’는 오는 14일 공청회를 거쳐 ‘시민단체의 단일안’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정개연은 우선 ‘시민단체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선거법을 개정할 계획이다.시민단체도 지지후보를밝히는 ‘구체적’인 형태로 정치권에 ‘압력’을 넣겠다는 취지에서다.정치개혁을 위한 각종 캠페인과서명운동 등을 통한 여론 확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金令培부총재는 “시민단체가 직접 정치개혁 협상에 나서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그러나 “시민단체의 안이 나오면 정치권에서반영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안이 정치권에 수용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외면하기도어렵다.정치권이 개혁과 구조조정의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최광숙
  • “포천-일산 뱃길 만들자”세종硏,포일운하 조기건설 제의

    경기 북부지역의 상습적인 수해 방지와 수도권의 견고한 방어 지형물 구축을 위해서는 포천∼일산 구간에 가칭 ‘포일운하’를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대 부설 세종연구원(이사장 朱明建)은 31일 내놓은 ‘포일운하의 국방·경제효과’란 보고서에서 임진강 유역의 문산천과 곡릉천 바닥을 파올려 한강∼금천∼문산∼한탄강 분기점∼경전운하 합류점∼연천댐∼포천의 88㎞ 구간에 운하를 건설하면 경기 북부의 홍수피해를 막고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휴전선 이남의 임진강은 수심이 0.5∼2.6m에 불과해 방어 지형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군의 도하(渡河)방지 및 방어선 구축을 위해서도 포일운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홍수피해 방지 연구원은 포일운하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먼저 연 평균 2,000억원의 홍수피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임진강은 하천변이 구릉 및 평야지대인 데다 홍수조절용 댐이 없는 실정이어서 97년 여름 1,730억원의 홍수피해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2,6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따라서 임진강 유역을 너비 50m,깊이 5m 정도로 준설한 뒤 수량 유지를 위한 수중보를 설치할 경우 홍수 때 배수가 원활해질뿐아니라 서해 바닷물의 역류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땅값 가치도 상승 포일운하 건설에 따른 운하 건설구간의 골재 채취량은총 55만3,200㎥로 돈으로 따지면 50억원어치다.여기에다 운하가 들어설 경우 공업·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해져 연천·파주지역의 유휴지가 공업용지로 탈바꿈하게 된다.연평·파주지역 면적의 6% 정도만 공업용지로 바뀐다 해도 땅값 가치 상승분은 최소한 9,036억원에 이른다는 게 연구팀의 추산.이밖에 운하 건설과정에서 연인원 1,100만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유발 효과도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비보다 높은 편익비용 포일운하 건설에는 모두 8,227억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운하건설로 5년간만 홍수피해를 막아 줘도 이 비용은 상쇄된다.홍수손실액이 연 평균 2,000억원인 점에 비춰 볼때 5년간이면 1조원이 되기 때문이다.게다가 운하건설 이후 땅값 가치 상승분 9,036억원과 골재채취 수입 50억원을 더하면 포일운하는 건설비보다 편익비용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 [제2공화국과 張勉](8)尹潽善과의 갈등(下)/윤보선과 평가

    1961년 5월16일 새벽2시쯤 張勉은 총리 숙소로 쓰는 반도호텔 809호실에서경호대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일어났다.張都暎 육군참모총장이 급한 일로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張都暎은 “육군 30사단이 장난질 하려는 것을 막았고,현재 해병과 공수부대일부가 서울로 들어오려는 것을 한강다리에서 막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염려마시고 그저 그런 일이 있다는 것만 아십시오”라고 덧붙였다. 張勉은 와서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기다리지만 張都暎은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총성이 요란하게 들려오자 張勉은 경호대장 등과 함께 지프를타고 반도호텔을 떠났다.거리가 가까운 미국대사관과 대사관 사택을 찾았지만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잠시 몸을 피하려고 아무도 짐작하지 못할 혜화동 수녀원으로 갔다”(회고록 중에서).그리고는 55시간이 지난 18일 낮12시쯤에야 모습을 드러내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다. 尹潽善은 새벽 3시30분에서 4시 사이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張勉과 마찬가지로 張都暎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었다.張都暎은 “쿠데타가 일어나 헌병을 동원해 한강다리에서 저지하려 했으나 중과부적으로 뚫렸다. 쿠데타군이 시내로 들어왔는데 진압될 것같지 않다”고 우려했다(尹潽善 회고록에서). 尹潽善은 “피신하라는 말처럼 들렸지만 일신의 안전만을 위해 300만 서울시민을 버릴 수 없고” 또 “그들하고 사리를 따져볼 수도 있을 것이요, 설령피살이 된대도 그리 부끄러울 것은 없다고 생각해” 자리를 지킨다. 5·16쿠데타가 발생해 제2공화국이 결국 무너지기까지 국무총리 張勉은 몸을 숨겼고 대통령 尹潽善은 현장에 남아 ‘유일한 헌법기관’으로서 쿠데타세력을 상대한다.쿠데타를 적극적으로 분쇄하지 못하고 자기 한몸 피신하는 데 그쳤던 張勉은 제2공화국 붕괴에 변명할 여지가 없다.그렇다면 尹潽善은 제 할일을 다한 걸까. 16일 낮 쿠데타 주역인 朴正熙소장과 柳原植대령이 청와대로 尹潽善을 찾아왔다.이 자리에는 玄錫虎국방장관과 張都暎 등이 함께 있었다.玄錫虎는 쿠데타 소식을 듣고 반도호텔로 가서 張勉을 만나고 헤어진 뒤 쿠데타군에게 체포된 상태였다. 접견실에서 朴正熙 일행을 만난 尹潽善은 “올 것이 왔구나”라는 말로 입을열었다.이 말은 훗날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되었다. 尹潽善을 비난하는 쪽은 “쿠데타를 기다렸다는 투의 이 표현이야말로 그가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기까지 쿠데타세력과 관련해 보여준 행동을 설명하는키워드”라고 풀이했다.현장에 있던 玄錫虎는 회고록에서,尹潽善이 이 말에이어 “나라를 구하는 길은 이 길밖에 없었다”면서 張勉정부에 비난을 퍼붓고 朴正熙의 거사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尹潽善의 설명은 물론 다르다.“그들(朴正熙 일행)을 대하는 마음이 서글퍼나도 모르게 이 말이 떨어졌고,당시 사회적·정치적 혼란상을 생각할 때 당장 무슨 일이 터지고야 말 것같아서”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尹潽善은 “군인들끼리 피를 흘리는 일이 없도록 잘 수습하라”는 말로 발언을 끝낸다.모두 물러갔다가 朴正熙와 柳原植이 다시 들어왔다.柳原植이 “저희는 이 혁명을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면서과거에도 대통령에게 충성을다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마치 張勉내각이 물러나면 권력을 尹潽善에게 넘길 것처럼 들리게끔 하는말이었다. 尹潽善은 이 자리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미 국무부 자료를 보면,그는 白樂濬 참의원의장을 쿠데타군쪽에 보내 ‘헌법 69조에 따라 尹대통령이 새 총리를 임명한다면 군부가 권력을 이양하고 철수할 것인가’를 타진한다. 한편 朴正熙 일행에 이어 마셜 그린 주한미대리대사와 매그루더 UN군사령관이 함께 尹潽善을 방문한다.두 사람은 이미 “張勉총리 영도 하의 합헌적인정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였다.두 사람은 “서울시내에 들어온쿠데타군은 4,000명이 채 안되므로 4만 병력만 출동시켜 서울을 포위해 들어가면 쿠데타군이 항복할 것”이라며 무력진압을 주장했다. 그러나 尹潽善은 “국군끼리 전투를 벌여 서울이 불바다가 되면 북한 인민군이 기회를 노려 남침한다”는 논리로 끝내 반대한다.그린은 “각하의 이번결정으로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군부통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고 돌아간다.매그루더는 尹潽善과의 면담후 본국 합참본부에 전문을 보내“尹대통령은 張총리를 몰아내고 싶어 가능한 법적 절차를 찾고 있다”고 보고한다. 尹潽善은 이날 오후 張都暎이 요청한 계엄령을 승인했으며 17일 오후 2시에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군사혁명위원회가 정부 기능을 대신한다”고 밝혀 張내각 퇴진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또 쿠데타를 “애국적인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張勉은 수녀원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사태의 전개를 알고 있었고 16일아침 그린 대리대사와 통화도 한다(그린의 증언).그는 내각 총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미대사관에서 尹씨의 태도를 연락받았는데 그가 쿠데타 진압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회고록에서밝혔다.그러나 張勉은 尹潽善에게 직접 연락해 쿠데타 저지를 논의하거나,최소한 그의 뜻이 무엇인지를 직접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尹潽善은 張勉의 행방을 알지도 못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제2공화국을 지키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 정치적 지향과 인적 구성 등에서 이질적이었던 민주당의 신·구파,그리고 그들의 대표격인 張勉총리와 尹潽善대통령의 갈등과 대립은 갓 피어난 민주주의의 싹을 짓밟히게 하는 크나큰 비극을 초래한다.제2공화국 붕괴의 책임을저울질한다면 張勉과 尹潽善 그 어느쪽으로도 저울추가 결코 기울지는 않을것이다. 이용원- [기고] 張勉과 尹潽善 평가 5·16쿠데타가 일어나 張勉총리의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尹潽善대통령이 “올 것이 왔다”며 쿠데타를 추인한 것은 두 사람의 비극적 결합을잘 말해준다.우리가 슈뢰더 독일총리는 알아도 대통령 이름은 잘 모르듯 내각책임제 아래 대통령은 명목상 존재에 불과하다.그런데도 尹潽善은 대통령중심제의 대통령처럼 행세하다 막상 단호한 조치가 필요한 때 “올 것이 왔다”며 쿠데타를 추인해 버렸다. 尹潽善에게 쿠데타가 ‘올 것’인 이유는 자신의 파벌이 정권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당시 집권당은 한민당 후신인 구파와,재야 민주화세력인 신파의 연합으로 구성된 민주당이었다.申翼熙·趙炳玉같은 비중 있는 지도자가사망한 뒤 구파를 이끌게 된 尹潽善은 전형적인 과거형 정치가였다. 구파의 전신인 한민당은 우익민족주의 세력과 친일파 세력이 혼재한 정당이었다.UN한국위원단이 ‘보수적 지주정당’이라고 지적했듯이 해방직후 토지개혁에 반대하고 반민족행위처벌법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며,李承晩의단독정부 수립을 지지했다.따라서 한민당이 李承晩과 결별하고 야당의 길을걸은 것은 이념과 정책상의 대립이라기보다 李承晩의 권력독점에 대한 반발때문이었다.한민당은 해방이후 좌익세력의 급진성과 李承晩의 독선이 낳은‘반감(反感)’이란 정치적 공간을 적절히 점유해 생존한 과거형 정당인 것이다. 4월혁명후 ‘대통령=구파,총리=신파’라는 합의 덕에 대통령에 선출된 尹潽善이,자파인 金度演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정치적 합의를 휴지조각으로 여기는 과거형 정치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대통령과 총리를 모두 차지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구파는 결국 민주당을 뛰쳐나가 신민당을 창당한다.尹潽善은대통령으로서 이런 분열적 행위를 제지하기보다는 부추기는듯한 처신을 보였고,정부를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해 張勉정부 흔들기에 여념이 없었다.개인과 파벌의 이익을 모든 가치보다 우선시한 행위인 것이다. 반면 신파를 이끈 張勉은 1960년대 한국상황에서는 등장이 너무 빨랐던 미래형 정치가이다.자유민주주의에의 신념과 종교적 경건함이 밴 구도자적(求道者的) 정치가인 張勉은 2000년을 눈앞에 둔 현재에도 시기상조일지 모를 정도로 선진적인 정치가였다.그는 尹潽善이 이끄는 구파의 끝없는 시비를 인내하면서,1960년 10월 제2공화국 경축식에서 말한대로 “정부의 시정목표로서경제제일주의”를 주창한 실질적이고 선각적인 지도자였다. 쿠데타 세력이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내세운 경제개발5개년계획이나 국토건설사업은 모두 張勉정부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실천하고자 수립한 것들이다.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경제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張勉정권의 경제개발계획이 실천되었더라면 5·16이후 정경유착으로 성장한 ‘재벌신화’라는 어두운 경제성장사는 ‘국민신화’로 대체되었을 것이다. 5·16후 두 사람의행보도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張勉은 쿠데타를 막지 못한 역사의 죄인이란 죄의식 속에 참회하다가 죽어간 반면,尹潽善은 ‘올 것이 왔다’던 쿠데타세력의 朴正熙 후보와 1963년과 67년 두 차례 대결했으나 패배했다.현실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꿈을 접었을 무렵인 1980년대에는 全斗煥 정권에 협력하다가 세상을 떠났다.쿠데타후 두 사람의 삶은 현재우리 정치의 낙후성의 한 원인을 말없이 웅변해준다. [李德 一 역사평론가·문학박사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장]
  • [특별기고]의식전환론

    구한말 괴질이라 부르던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장안을 휩쓸고 있을 때 예방이나 치료가 무방비였던 탓으로 사람들이 죽어갔다.괴질이 북쪽에서 내려왔다고 여긴 평안감사는 다음과 같은 영(令)을 내렸다.“이 괴질은 만주 쪽에서 오는 것이니 그 길목에 장승을 세워라.띄엄띄엄 한 길을 가로질러 개골창을 파서 괴질이 오다가 빠져죽게 하라” 평양성을 다스리던 최고관리의 수준을 짐작케하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당시 평양주재 선교사였던 마펫은 “그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날것을 먹지 마십시오.설익은 참외도 먹지말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어야 합니다.또 옷은 깨끗이 빨아입고 집 안팎을 청결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그러나 장승문화에 세뇌된 당시 관료들이나 백성들의 호응은 냉담했다. 삶의 질을 높이고 민주 사회의 역량을 발휘하려면 시민의식의 전환이 요청된다.장승을 세우고 개골창을 파 번지는 괴질을 막겠다는 의식수준이라면 한참 뒤처진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애타게 염원했던 민주주의만 해도 그렇다.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을 만개시키려면 거기에 걸맞은 민주시민 의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고 민중을 계도하는 지도계층의 자질과 수준도 향상되어야 한다. 1899년 전차가 서울 장안을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을 무렵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다.점쟁이들은 쇳덩어리로 만든 괴물체가 장안을 휘젓고 다니기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퍼뜨렸고,시민들은 곱지 않은 눈으로 전차를 바라보았다고 한다.그 때 그 사람들이 21세기 정보통신혁명의 현란한 현장을 들여다본다면 무엇이라 말했을까 궁금하다. 생활의 과학화라든지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일련의 사회적 노력은 거기에 걸맞은 의식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그런 면에서 전통문화와 미신행위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전통문화의 전승이나 보존이라는 이유로 미신행위를 조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후진 사회화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크메르가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일식이나 월식때가 되면 크메르병사들은 해와달을 향해 수천발의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이유는 귀신이 해와 달을 삼키고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민주주의 근간을 자유와 책임이라고 말한다.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웠고 목숨과 자유를 바꾸기도 했다.그러나 책임이 없는 자유는 방종과 탈선이라는 노폐물을 양산하게 마련이다.책임이란 곧 질서있는 행위를 의미한다.최대한의 자유는 곧 최대한의 책임을 수반할 때만 보장되는 것이며 자유와 책임은 마차의 두 바퀴처럼 함께 할 때만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질서란 작은 것들이 모여 사회질서를 이루고 국가질서를 형성하게 된다.휴지 한 장,담배꽁초 하나,줄서기와 차례 기다리기 등 작은 질서를 외면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사회 질서나 국가 질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그리고 법과 질서를 파행으로 이끌어간 장본인들이 공공질서와 국가의 법질서를 논한다는 것도 그 자체로서 난센스가 아닐수 없다. 또 건전한 음주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발상으로 단란주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생겨났다.가족이 함께 가서 술을 마시는 음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뜻에서였다.그러나 가족이 술을 마시려면가정에서 오붓하고 단란하게마시도록 하라는 것이 바른 계도였을 것이다.아들 며느리,손자 손녀가 어우러져 술을 마시라고 허가해준 그 단란주점은 이미 본뜻이 바뀌고 말지 않았는가. 의식개혁이라고 해도 좋고 의식의 전환이라 해도 좋다.하루라도 빨리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려면 의식개혁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정치하는 의식,학문하는 의식,기업경영의 의식,그리고 종교인들의 의식도 전환되어야 한다.의식의 대전환이 없는 한 우리들의 높이뛰기는 제자리로 내려서는 널뛰기와 다를바 없게 될 것이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서의 한구절이 새삼 떠오른다. 박종순 서울 충신교회 목사
  • 착각일까 만용일까‘용변뒤처리’100만원,10만원권 수표 발견

    2일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 게시판에 자기앞수표 100만원짜리 1장과 10만원짜리 2장의 습득물 공고문이 나붙었다. 수표는 지난 달 24일 오전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옆 Y빌딩 앞에서 발견됐으며 ‘용변 뒤처리용’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수표를 발견,경찰에 신고한 Y빌딩 입주 만화가게 주인 孫容武씨(46)는 “건물 입구에 용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가보니 용변 위에 수표로 보이는 종이가 구겨진 채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孫씨는 ‘진짜 수표일까’라고 반신반의하면서도 이웃한 역삼1파출소에 신고했고,파출소측은 지불정지 또는 분실신고되지 않은 수표임을 확인,습득물로 접수한 뒤 강남경찰서로 넘겼다. 수표는 국민은행이 발행한 ‘라다04798×××’ 100만원짜리와 한빛은행의‘가자55907×××’ 10만원권 2장으로 이서도 없었다. 한 경찰관은 “술취한 사람이 급한 나머지 수표를 휴지로 착각해 사용했을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룻밤에 수백만원어치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은곳이기는 하지만 기가 막힌 일”이라고혀를 찼다.
  • 유색보석 짙고 맑고 밝은것 골라야

    결혼시즌.예물로 보석을 하나 둘쯤은 준비하게 된다.금과 달리 보석은 상태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난다.보석디자이너 홍성민씨의 도움말로 선택법을 알아본다. ▒다이아몬드 가치는 중량(Carat)색상(Color)투명도(Clarity)연마상태(Cut)등 4C로 평가한다.크고 투명할수록 가치가 높다.그러나 최고만을 선호,비싼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색상은 D∼Z가 있는데 1캐럿 미만은 G,H 정도,투명도는 ‘SI 1’이상 등급이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즐길수 있다.투명도는 현미경으로 10배 확대했을때 불순물 정도를 나타낸 것.FL,IF,VVS1,VVS2,VS1,VS2,SI1,SI2,P1,P2,P3로 나눠지며 이중 FL이 최상급이고 P3가 등급이 가장 낮다.같은 크기의 G색상,VVSI와 SI1 가격을 비교하면 각각 130만원과 80∼90만원 선.환금성이나 아름다움을 고려하더라도 ‘SI 1’ 정도면 적당하다.VVS1은 구입할때는 비싸지만 팔때는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감정서에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본다. ▒유색보석 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 같은 분명한 색상을 지닌 것은 ‘3고’(짙고 맑고 밝고) 원칙에 입각,선택하는 것이 좋다.색은 짙고 밝아야하며내부는 맑을수록 가치가 높다. ▒진주 크기가 크고 광택이 좋을수록 비싸다.20대 중반 이후 신부라면 지름 7.5㎜∼8.5㎜가 적당하다.진주는 산에 약하므로 보관할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탈지면이나 휴지는 표백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여기에 싸두면 광택이 없어진다.목욕탕이나 온천에 갈 때는 빼놓고 가야한다.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므로 착용 후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준다.이밖에도 결혼예물로 주로 사용되는 준보석으로는 보라색 자수정,노란 황수정,붉은 갈색의 가넷 등이 있는데 고유의 색상이 잘나타나는 것을 고르면 된다. 姜宣任
  • 독립의 봄 찾아 수십년간 피의 투쟁/지구촌 민족·종족 분쟁

    *쿠르드 4,000년간 나라없는 유랑민족 터키정부의 쿠르드인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체포로 쿠르드인 문제가 국제사회의 초점이 되고 있다.4,000여년동안 나라없는 슬픔을 겪고 있는 쿠르드인은 지구촌 최대의 유랑민족.‘중동의 집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2,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터키(1,200만명)를 비롯,이란(400만명)·이라크(400만명)·시리아(100만명)·아르메니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쿠르드어를 사용하고 있으며,99%가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다. 해발 3,000m의 고원·산악지역에 위치한 쿠르드인 집단거주지 ‘쿠르디스탄’의 대부분이 터키 영토에 속하는 탓에 이들의 독립 요구는 터키 정부의 최대 현안이었다.수천년동안 오스만 터키제국 등 이민족의 지배를 받아온 쿠르드인은 1차대전 이후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힘입어 독립국가 건설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1920년 연합국과 오스만제국이 맺은세브르조약에서 쿠르디스탄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규정한 탓이다. 그러나 23년 터키가 다시 군사강국으로 부상,이 조약은휴지조각이 돼 악연이 시작됐다.터키는 쿠르드인을 ‘산악 터키인’으로 부르며 쿠르드어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주요 도시에서 쿠르드인의 고유의상을 입는 것까지도금지하는 등 철저히 탄압,쿠르드인의 증오심을 키웠다.이 때문에 74년 오잘란을 중심으로 쿠르드노동당(PKK)이 결성돼 반(反)터키 독립투쟁을 벌였다.PKK는 84년 이후 본격 무장투쟁을 전개,이 과정에서 3만명 이상의 희생자와 3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쿠르드인의 끈질긴 추구에도 불구하고 독립국가 건설 전망은 밝지 않다.쿠르드인 내부적으로 분열된 데다 열강들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 쿠르드인을 교묘하게 이용할 뿐,독립국가 건설에 미온적이다. *코소보 '분리독립'요구에 학살로 대응 새해 들자마자 신유고 연방의 세르비아 공화국은 남쪽 코소보주에서 분리독립을 외쳐온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수십명의 무고한 양민이 처참히 살해된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체결됐던 세르비아 정부측과 알바니아계 주민 간의 휴전협정을 일거에 무효화하면서 코소보 ‘피의 역사’가 진행중임을 여실히 입증했다.발칸반도의 새화약고 코소보 민족분쟁은 13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막강 대국의 오스만 터키 제국은 세르비아 왕국의 근원지인 코소보를 점령,이곳에 이슬람교도인 자국내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정착시켜 인구의 90%를 차지하게 했다. 그러나 20세기초 터키 제국의 지배가 끝난 뒤 코소보는 다시 기독교 신앙의세르비아에 편입됐고 이때부터 끊임없이 인종·종교 갈등을 겪게 됐다. 특히 지난 89년 ‘대(大)세르비아’를 주창한 밀로셰비치(현 신유고 대통령)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이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알바니아어 사용까지 금하자 이곳 주민의 분리독립운동도 거세지기 시작했다.96년 알바니아계 무장단체 코소보해방군(KLA)의 등장은 이후 세르비아 정부군과의 유혈충돌을불러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국제사회의 ‘무력 중재’로까지 이어진 코소보 사태는 지난 한해에만 2,000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을 희생시켰는가하면 수십만명을 난민으로 떠돌게 하는등 참혹의 도를 더해갔다.방관적이던 국제사회도 프랑스 랑부예로 양측을 불러들여 평화회담을 벌이도록 종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 티모르,印尼서 내년 1월 독립허용 시사 23년간 인도네시아의 압제에 신음했던 동티모르에 최근 봄 소식이 잇달았다.그러나 독립의 진짜 봄이 올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92년 수감했던 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를 석방했다.이어 11일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00년1월에는 더 이상 동티모르 문제로 시달리기 싫다”면서 동티모르 독립허용을 시사했다.석방된 구스마오는 가택연금 상태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와 독립문제를 협상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동티모르가 독립을 달성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인도네시아 내에는 야당지도자 메가와티를 비롯한 강한 정치세력이 동티모르 독립을 반대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의 정세에 따라 현재의 분위기가 급변할 수있다.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 있는 동티모르는 400년 동안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아오다 1975년 독립했으나 1년도 안돼 인도네시아의 27번째주로 강제 합병됐다. 이때 동티모르인 70만명 중 20만명이 학살당했다.인도네시아 정부의 심한인권유린이 자행되는 가운데 91년 180명이 희생된 ‘산타크루즈 대학살’과같은 독립투쟁이 이어졌다. 지난 96년 인도네시아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고발한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호세 라모스 호타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동티모르에 주목하게 됐으며,지난해 수하르토정권 축출 후 독립운동이 한층 거세졌다. *세계 주요 민족 분쟁 지역 [티벳]90년대부터 중국 자치구에서 분리독립하려는 움직임 표출.클린턴 미 대통령98년 중국방문 중 망명중인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할 것을 장쩌민 주석에게호소. [카슈미르]47년 인도,파키스탄 분리 후 귀속을 둘러싸고 2번 전쟁.89년후 분쟁격화 1만2천명 사망. [스리랑카 내전]인도 남부에서 이주한 힌두교의 타밀족 83년부터 분리독립 무장투쟁.5만명사망. [보스니아]4년간 20만명 사망한 내전이 95년말 협정체결로 종식됐으나 세르비아계 강경파 지도층 득세중. [바스크]이민족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과격파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가 지난해 말 30년만에 무기한 정전 선언. [체첸]러시아 정부와 분리독립 전쟁으로 3만명 사망.96년말 2001년까지 정전 합의. [나고르노·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안에 섬처럼 있는 아르메니아족 거주지역.88년부터 아르메니아 공화국 귀속 투쟁. [키프로스]그리스계 80%,터키계 20%.83년 북부에 터키 승인한 독립국 생긴 후 그리스,터키 긴장고조. [르완다]94년 후투족 50만명 투치족 학살.200만명 난민. [브룬디]93년 이후 다수파 후투족과 소수파 투치족 항쟁 격화.97년 투치족 군사쿠데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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