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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그렇게 새 역사가 씌어졌다

    [2007 남북정상회담] 그렇게 새 역사가 씌어졌다

    이벤트다. 금단의 군사분계선을 넘음은 분명한 정치적 이벤트다. 통속적 명칭으로는 이벤트지만,‘정치적 의례’다. 금단과 금기를 넘어섬은 일종의 통과의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례도 격식과 절차가 필요하고, 종교적인 환상 같은 그 무엇도 필요한 법이다. 그동안 비행기, 배, 자동차, 철도 모두가 오고갔다고 해도 사람이 직접 걸어서 가는 것만 못하다. 도보로 분계선을 넘어갔음은 금단과 금기의 마지막 선이 무너졌음을 뜻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마지막 선이 사라졌음을 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군사분계선은 1953년 7월27일에 성립한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관념적 경계선일 뿐이다. 한갓 관념의 선에 불과하던 분계선이 강철처럼 굳어지자, 이 금단의 선을 넘음은 죽음 그 자체를 의미했다. 남북을 오고간 무수한 시대의 ‘간첩’들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월남’과 ‘월북’의 경계선을 오고간 이들이 탄생했다. 분계선을 ‘월북’하고,‘월남’함으로써 이에 연루된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민족 최대의 디아스포라를 겪으면서 반세기 이상을 고통으로 채워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음은 분명히 ‘대통령의 월북’이다.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두말할 것 없이 군통수권자이다. 군통수권자가 군사분계선을 걸어넘었음은 강철같은 분계선이 그 순간 무너져 내렸음을 상징시켜주는 극적인 행위다. 군통수권자가 분계선을 걸어넘음으로써,155마일 철책선과 남북을 겨눈 벙커의 총부리들이 서로를 겨눌 명분 자체가 무색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대통령제에서의 대통령의 행위는 헌법적 행위다. 휴전협정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대통령이 걸어서 넘었음은 단순한 도보여행이 아니다. 걸어서 선을 넘는 과정을 전세계의 언론이 생중계함으로써 유일한 분단국 한반도에서 분단선을 없애겠다는 의지가 각인됐다. 철책선 대신 평화선 선택이라는 고도의 전략적 사고가 만천하에 새겨진 것이다. 이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월북’하고 ‘월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라는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처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월북’‘월남’ 자체가 옛말 사전으로 밀려나리라. 분계선의 존재자체가 의미없는 것이 되었으니 월북이나 월남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으로부터 7년, 분계선이 그어진 시점으로부터는 무려 54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정작 넘는데는 찰나의 시간이 걸렸을 뿐. 고통과 압박, 숨죽임과 억누름이 반세기 이상을 흘렀지만 이를 깨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문득 깨닫고 보니 그 찰나의 순간이 바로 54년이었다. 백범 김구선생이 1948년 금단의 선을 넘어갔다. 금단의 열매를 딴 정치적 죄로 그는 암살을 당했다. 그로부터 59년,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국군최고통수권자가 걸어서, 당당히 금단의 선을 넘었다. 역사는 민족의 지난한 고통속에 이뤄진 2007년 10월2일 오전 9시5분의 찰나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2007년 10월2일 아침, 그렇게 한민족의 새 역사가 군사분계선 위에 씌어진 것이다. 주강현 제주대 초빙교수·통일문화학회 공동대표
  •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2일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30일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 담당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 좌담에서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와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한 가시적 성과만이 회담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격한 시각을 견지했다. 논쟁이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였다. 제 교수가 “NLL은 영토개념이기 때문에 절대 회담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가 “NLL은 안보개념이다.”고 반박하는 등 높은 어조의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해 와도 남·남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할 만했다. ●사회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고 교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간의 엄청난 변화를 종합·평가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요인들을 두 정상이 만나 매듭을 풀고 남북관계를 상향시키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 ●제 교수 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어 환호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6·15체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김 교수 1차 회담은 분단 반세기 만에 두 정상이 만나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수용 분위기다. 그만큼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7년간의 공과, 한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사회 두 정상이 꼭 다뤄야 할 의제는. ●고 교수 북핵 실험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평화문제가 앞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의 의지와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 서해, 휴전선 긴장 문제가 있고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다. ●제 교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만 슬쩍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이는 함정이다. 그것은 미국의 핵우산까지 같이 논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비무장지대 전방초소(GP) 철수는 안보의 근간을 흔들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 북측은 핵 문제에 관해 남측이 원하는 정도의 선물, 즉 확약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 생각에 6자회담과 북·미 대화가 잘되고 있어 비핵화 약속을 해줘도 전략에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선까지 합의해야 하나. ●고 교수 핵 문제의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분명한 해결 입장을 밝히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얘기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를 노 대통령이 얼마나 잘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호응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 교수 핵 폐기에 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해야 의미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된 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김 교수 6자회담의 수준을 벗어나는 해법이 나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의지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핵화 의지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 ●사회 NLL에 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까. ●고 교수 남북간 군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북은 군사적 문제를 풀려면 NLL을 먼저 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북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측에서는 한강하구 개발, 해주 개발, 평화수역 등 평화정착의 큰 틀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낮은 차원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NLL 문제를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근본문제로 보는 것이 북의 시각인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관할해 온 NLL을 내주는 것은 영토와 주권, 안보와 직결되고, 휴전 체제와도 관련이 있다. 유엔군 사령관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항이다.NLL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김 교수 1953년에 유엔사령관이 NLL을 그은 것은 휴전 이후 서해상에서 필요 없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NLL은 안보개념이지 영토나 영해개념은 아니다. 논의를 할 수는 있는데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얘기인가. ●제 교수 대한민국 정상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는 것을 합의하는 것은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영토를 침해하면 그 자체가 위헌이다. ●사회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의견은. ●고 교수 우리가 북에 올라가서 회담하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민감한 것을 다 빼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전례를 봤을 때 남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은 삭제하고 정상회담 관람용으로 축약해서 할 것이다. ●제 교수 국민 정서상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보기로 했다면 북한 정상도 앞으로 남쪽에 와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유사 영상물 등을 관람하도록 선의의 부담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관람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 그동안 남북간에 경제·사회 부문에 비해 정치·군사 부문의 진척은 미흡했다. 정치분야는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리랑 공연을 남북 정상이 동시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 남북 경협은 어떤 내용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나. ●고 교수 서로 득이 되는 부분이니까 아마 다른 분야에 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기존 경협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단순 임가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북측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제 교수 남북 경협은 통일한국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바둑돌을 두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남북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제 2의 공단 건설보다는 개성공단을 확대·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 국민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김 교수 임기 말이어서 구체적인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도 남측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문에는 기존 경협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혜성이 아니라 남북이 상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순환하자는 식의 포괄적 합의가 실리거나 분위기가 좋다면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이나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 교수 북한 지도자는 자신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통일의 전기를 열었다는 인상을 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은 북이 더 클 수 있다. 남쪽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쪽이 그리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북이 생각할 때는 이번 회담을 워싱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길 수도 있다. 미국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번엔 이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는 논리로 NLL, 주적 개념, 국보법 문제 등을 건드릴 것이다. 이는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므로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김 교수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기 때문에 특유의 파격을 연출할 것이다.1차 회담 때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로 남쪽에 팬클럽까지 생기게 한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다. 정리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해외전문가들도 평화체제 문제의 진전 및 경협 확대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일본의 소장 한국정치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를 지난 30일 만나 회담을 진단하고 일본 및 미국의 시각을 살펴 보았다. ■찰스 프리처드 KEI 소장 “남북 평화체제 논의 연구그룹 합의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서는 평화체제와 경제협력 분야 등에서 ‘제한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남과 북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도 대화 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제기하면 김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명쾌한 목소리로 “이미 6자회담에서 비핵화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그 말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을 수는 없지 않겠나.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온다. -휴전 후 55년이 지났기 때문에 평화협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비밀 협정’을 맺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연구 그룹을 만드는 선에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제기하지 않을까?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이미 얘기됐다. 북한도 동북아지역 정세를 고려, 미군 철수가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간의 문제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북경협을 바라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 한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까지 염두에 두며 이 문제를 생각한다.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북한은 식량 부족 해결 등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 ▶노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고, 올 선거에서 누가 집권하든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뒤 한·미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한국은 비핵화와 미사일 같은 현안을 북측에 제기하기 바란다. 그렇게만 하면 미 정부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환영할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간의 4자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진심이 담기지는 않았다. dawn@seoul.co.kr ●프리처드 소장 28년 동안 육군에서 복무한 뒤 국방부를 거쳐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으로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안보문제를 다뤘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핵은 북·미간 과제 핵포기 얻기 힘들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핵 문제와는 달리 평화체제는 남북 두 정상이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짜 가시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형식적·상징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선 무엇보다 실질적인 평화체제의 전환에 무게를 뒀다.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는. -1차 정상회담 때와 다른 만큼 만남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북 관계의 강화를 통해 미국을 신경쓰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또 정상회담의 성과가 너무 형식적일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업적’으로만 포장될 우려도 있다.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전망은. -종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행돼야 한다. 북한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평화체제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국제적인 이해 관계와 얽혀 있다. 평화체제 합의는 구체성을 띠어야 미국과 중국 등을 설득할 수 있다. 평화체제는 6자 회담의 틀 안에서도 북핵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그래서 두 정상간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평화체제와 북핵과의 연계성은. -평화체제가 과거 청산이라면 북핵은 미래의 문제이다. 정상회담에서 북핵에 대해 논의는 될 수 있겠지만 ‘핵포기’라는 놀랄 만한 획기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과제로 귀착돼 있는 까닭에서다. 정상회담의 결과는 6자회담 진전에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6자 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6자 회담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일본이 대북 강경책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여론도 많다. 후쿠다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대북 정책이 180도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압력보다 협상, 대화에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수정은 쉽지 않다. 노 대통령도 북·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적극 중재해 줬으면 한다. ▶정상회담에 제안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북핵에 대해 한국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 시각이 적잖다. 북핵의 위협에 가장 노출된 곳은 한국인데, 오히려 일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은 평화체제와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나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씻어 줬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기미야 교수 1983년 도쿄대 법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정치를 전공,9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학관계’가 있다.
  • “평화체제 확립전 종전선언은 문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부각된 한국전쟁 종전선언의 시기에 대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확립된 이후가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일반적으로 평화조약, 평화협정, 종전선언 모두를 전체의 평화체제로 생각한다.”며 “다만 한반도 평화체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해도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종전선언을 지향하되 휴전상태에서 평화상태로 순식간에 가지는 않는다.”며 “갑자기 종전선언을 하면 전쟁은 끝나지만 평화는 없는 상태가 오기 때문에 주한미군 역할 등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여러 가지)평화 가운데 ‘남북간의 평화’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얘기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남북관계 정상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송 장관은 평화과정을 시작하는 시기에 대해 “비핵화가 손에 잡히는 시점에 가능하다는 것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화려한 전쟁 폐막식의 함정

    [정종욱 월드포커스] 화려한 전쟁 폐막식의 함정

    전쟁은 원래 개막식이 없다. 지금부터 공격을 시작한다고 외치면서 전쟁을 하는 국가는 아무도 없다.2차 대전 때 독일의 프랑스 공격이 그랬고 일본의 진주만 공격도 그랬다. 모두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기습공격이었다. 그러나 개막식은 없어도 폐막식은 있는 게 또한 전쟁의 특징이다. 일본이 항복한 후 미주리 호 함상에서 열렸던 패전 예식은 장엄했다. 유럽의 전승기념식도 축제 그 자체였다.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초래한 전쟁이 끝난 것을 축하보다 애도해야 할 일이지만 승자의 교만인지 인간의 교활함인지 종전을 항상 축제로 마무리해 온 게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였다. 남의 말 같이 여겨지던 그런 종전식이 이제 한반도에서 우리의 일로 다가오고 있다.54년 전에 체결되었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의식이 잘하면 내년 중에 거행될 수도 있다. 물론 전제가 붙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부시가 말한 대로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시설을 불능화시켜야 한다. 우라늄 농축과 이미 만들어 놓은 핵물질도 성실하게 신고해야 한다. 바로 그런 일을 위해서 중국과 미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이 어제부터 북한 영변에 있는 핵시설들을 돌아보고 있다. 이번 주말 이들 전문가가 돌아와서 방문 결과를 보고하면 이를 토대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시 만난다. 북한을 테러지원국과 적성국가 명단에서 빼고 북한에 에너지 백만 t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모두 쉬운 일들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6자회담은 이제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담으로 사실상 전락해 버렸다. 힐과 김계관이 만나 현안을 풀면 6자가 모여 이를 추인하고 반대로 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하면 북·미 접촉에서 문제를 풀게 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이미 미국은 2년 전부터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부시 임기 내에 체결하기로 작정하고 구체적 방법을 검토해 왔다고 한다. 바닥으로 추락한 부시의 외교업적을 회복하는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북한이었던 것이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부시가 악의 축 김정일을 만나 악수하고 한국전쟁의 종언을 선언,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되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의 모든 실수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기막힌 업적이 될 수도 있다. 클린턴도 임기 말에 그토록 하고 싶어 했던 일이었다. 클린턴뿐 아니라 33년 전 월남전의 비밀협상을 공개하면서 평화가 손끝에 닿았다(peace is at hand)고 의기양양하던 닉슨을 능가할 수도 있다. 북한도 미국과 손발을 맞추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우리 입장이다. 잘못하면 화려한 한국전 폐막식에 들러리 서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엄격히 따지면 한국은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다. 휴전협정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전선언에 서명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그것만으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참된 신뢰 위에 서있지 않은 종전선언은 모양 좋은 의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시작일 뿐이다. 외교에서는 모양이 중요할 수 있지만 안보에서는 모양보다 실속이 중요하다. 중요할 뿐 아니라 생명과도 같다. 남북정상회담이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평화선언이나 남북연합에 합의하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평화선언이든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남북연합이든 모두 마찬가지로 빈약한 내실을 감추기 위한 모양치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양에 치중하게 되면 결국 진정한 평화나 통일의 길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도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모양보다 내실 있는 정상회담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1. 정책 공방 27일 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토론회는 9명의 예비 후보자들이 부동산·비정규직·저출산 대책·남북관계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후보 1인당 통틀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11분30초에 불과해 정책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4개 분야별 후보간 발언을 정리한다.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후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를 영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의제다. 남북경협으로 경제공동체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해찬 후보 비핵화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제공동체를 만들려면 경제교류도 활발해야 한다. ●비정규직 해법 ▶추미애 후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줄 것이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국가 지급능력을 확대해서 정규직을 늘리겠다. ▶한명숙 후보 비정규직 보호와 함께 사용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정규직 전환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유시민 후보 현재 법안은 차별철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인 보호책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많이 늘려야 한다. ●부동산 문제 ▶손학규 후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서 주택을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대폭 감면할 것이다. ▶정동영 후보 일관성이 중요하다.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개헌이 이루어지면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 ▶신기남 후보 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수준으로 확충하고 산전·산후휴가를 보완해야 한다. ▶천정배 후보 보육은 국가적 과제가 돼야 한다. ▶유시민 후보 통합 바우처 제도를 실시하겠다. 소득수준과 아이들 숫자에 따라 지원액을 책정하고 획일적인 규제는 철폐하겠다. 다양한 보육시설을 확충할 것이다. 2. 참여정부 공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도 토론회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비노 주자들은 참여정부 실패론을 제기했고, 친노 주자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부동산 정책을 비롯, 참여정부가 국민을 어렵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후보 참여정부가 성과 올린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수출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양극화 문제와 내수경제 활성화는 미흡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민심 이반 원인이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해찬 후보 선거에서 진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 선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들이 찍고 젊은이들이 찍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했던 것이다. 언론이 (열린)우리당에 유리하지 않은 보도를 많이 한 데 원인이 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추미애 후보 탈 권위와 깨끗한 정치문화는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권 초기에 대북송금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 등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것, 지지세력 분열로 정권을 시작한 것 등 이 두 가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과오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가 국민들을 편하게 못했는데 어떻게 국민들 마음을 편하게 만들 것인가. -추미애 후보 참여정부 실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의 시대정신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깨끗한 선거 만들었고, 정경유착 뿌리 뽑고, 국가 균형 발전시켰고, 남북문제도 잘 관리했다. 다만 소통과 민심에 과(오)가 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민생을 챙기겠다. ▶천정배 후보 (찬스 발언)참여정부가 기대를 많이 받고 출범했지만 민생 문제는 매우 부진한 게 사실이다. 국민이 이 점에서 비난하고 서운해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대연정을 주장하는 등 정체성이 흔들렸다. 3.범여권 정통성 토론회에서는 범여권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 공격이 집중됐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에 대한 고강도 압박 차원의 질문이 쏟아졌다. 일부 후보는 손 후보가 한나라당 시절 요직에 있을 당시의 정책수행 능력을 빗대 칼날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손 후보는 올해 초 “한나라당 최종 승리가 목적이자 그 자체”라고 했다. 한나라당 3등 후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손학규 후보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열린우리당이 의욕에 차서 출발했는데 결국 왜 문을 닫게 됐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체 지지율 60%를 넘나든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이 경제 걱정 안 하고, 청년 일자리 걱정 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새롭게 변해야 한다. ▶신기남 후보 손 후보가 완전히 한나라당을 떠났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명박 후보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후보와 차별성이 크지도 않다. 신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 -손학규 후보 등소평의 흑묘백묘 생각난다. 우리 국민은 일자리, 경제살리기, 선진국 되는 것을 절실히 원한다. 세상이 변한 만큼 우리도 변해야 한다. 선진국이 되고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동영 후보 손 후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대북 쌀 지원은 감상적 차원의 접근이라고 주장하는 등 폐쇄적인 대북방침을 보였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야당에 있으면서도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그러나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 이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 , 경제공동체 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해찬 후보 1990년대 중반 복지부 장관 시절 산아제한 정책을 써서 저출산 정책을 막지 못했다. 실책 인정하나. -손학규 후보 당시 산아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기억이 없다. 당시 출산율이 얼마인지 기억 못하는 잘못이 있겠지만 모른다는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4.이명박 대항마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9명은 저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를 자처했다. 특히 각 후보들은 “서민과 중산층 경제를 살릴 사람은 바로 나”라며 이명박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깨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손학규 후보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공사할 때 세계를 누비며 첨단 기업을 유치했다. 이명박 후보가 12만개 일자리 만들 때 74만개 일자리 만들고 서울시가 2.8% 경제 성장할 때 경기도를 7.5% 성장시켰다. ▶정동영 후보 이명박 후보가 형편없는 도덕성에도 후보가 된 이유는 청계천 추진력을 인정받아서다. 그렇다면 허허벌판 철조망 너머에 개성공단을 만든 정동영의 추진력도 인정받아야 한다. ▶이해찬 후보 누가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책임총리로 국정운영 능력 확인된 제가 대선에서 승리해 평화와 교육발전 약속을 지키겠다. ▶한명숙 후보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는 환경 대재앙 계획이다. 흐르던 물이 고이면 썩고 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유독물질과 유류 실은 배가 운하를 지난다는 것은 시대착오다. ▶유시민 후보 한나라당 판을 바꿀 후보가 누구인지 유심히 봐달라. ▶추미애 후보 나는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해온 후보다. 이명박 후보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영·호남이 다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다. ▶신기남 후보 이명박 후보는 복지를 부정하는 성장만능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복지는 국민을 안정되게 해 성장동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서구의 복지모델이 실패했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다. ▶김두관 후보 재벌 성공시대 이명박 후보와 국민 성공시대 김두관 후보를 비교해 보라. 여러분이 찾는 이명박 대항마는 바로 김두관이다. ▶천정배 후보 수구세력과 특권층을 위한 세력이 집권할 위기다. 확실하고 강한 개혁 노선만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정리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 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남북정상회담,정쟁의 대상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남북정상회담,정쟁의 대상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권으로 연기할 것을 주장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눈 앞에 뒀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후보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정상회담이 대선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듯하다. 이 후보의 기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의제가 대선과 관련해 정파적 이해관계로 판단되고 정치적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한나라당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다. 세상 돌아가는 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정세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분단과 6·25전쟁 휴전 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대사급 수교를 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냉전체제를 종식시키는 한반도 질서의 새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남북정상회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남북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민족의 장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남북정상이 만나야 한다. 또한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한 공동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이 조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남한 정부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 매달리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다시 돌아갈지 모른다. 정상회담은 고사하고 북한과 당국간 대화를 재개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 정부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으로 상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미국에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한나라당 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했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북한이 식량 등 남쪽으로부터 얻는 대북지원 때문에 남한정부와 관계를 장기간 단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역시 오판이다.‘2·13 합의’에 따라 핵불능화 조치를 하면 중유 95만t에 해당하는 원조를 얻을 수 있다. 남한 정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주어야 한다. 북한이 굳이 남한 정부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고 미국에 더욱 매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반도 정세의 급변기에 주도권 행사는 고사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입장으로 전락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실용주의적 중도우파로의 개혁은 대북정책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한나라당이 올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나 또 집권 후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대북정책이 절실하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국민들이 느낀다면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지는 것을 주저할 것이다.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통일문제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복병이 될 수 있다.‘냉전적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2차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은

    [2차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함께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한 수레 두 바퀴다. 같이 굴러가는 것이다.”(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상호 연관을 갖고 서로 병존하는 것”(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와 남북대화 등을 통한 평화체제의 연관성이 강조돼 왔다. 그러나 비핵화가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는 다소 늦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2단계 논의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켜 비핵화를 앞당기고 실질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비핵화 진전이 없는 평화체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속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북정상 평화선언 가능성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비핵화 이행은 6자회담 트랙에서, 특히 북·미 관계를 통해 추진할 사항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평화체제는 남북이 먼저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평화체제를 위한 기본 요건인 종전선언의 전 단계로 평화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전선언은 6·25전쟁 휴전협정 당사국인 남·북·미·중이 모여 조약적 효력을 갖는 공식 협정을 맺어야 하지만, 그 전에 남·북이 먼저 선언적 성격의 평화선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 평화선언→종전선언→다자 평화협정 등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핵화·평화체제 같이 속도내야 그러나 실질적인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비핵화 이행 및 군사적 완화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일연구원 박영호 실장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군사·안보적 차원의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동안 미진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런 의제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평화체제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핵화가 순조롭게 이뤄져야 북·미 관계 정상화도 이에 맞춰 진전을 이룰 수 있고,4자 정상회담에 대해 ‘시기상조론’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평화협정에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2·13합의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갖는다.’고 명시된 만큼,6자회담이 진전되면 당사국간 평화체제 구축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 등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중 하나인 경제적 지원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퍼주기식’ 지원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과정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평화체제 구축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군비통제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 등도 평화체제 전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의제인 만큼 이번에 원칙적으로라도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3通 해결됐으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3通 해결됐으면…”

    “정상회담에서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하기로 한 만큼 ‘3통(通)’과 국내산 원산지 인정 등 입주기업들의 바람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개성공단 입주 시계업체 로만손의 오문표 개성법인장) “휴전협정이 평화협정 등으로 대체돼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온다면 양측의 경제협력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 삼덕통상 관계자)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각종 남북경협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8일 재계는 정상회담을 환영했다. 경협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업체들은 이참에 각종 걸림돌이 해소되기를 기대했다. 자칫 알맹이 없는 잔치가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통(통관·통행·통신)’ 문제 해결 등 북측의 현실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기문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 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국의 선전 공단처럼 자유통행이 가능하고, 인터넷 연결이 이뤄지고, 신고만으로 통관절차가 끝나는 수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면 3일 전에 출입시간을 통보해야 하고 까다로운 통관절차로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인터넷도 안 된다. 재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보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인 동북아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북 투자 안전성이 확보돼 북한의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남북 경협사업의 대폭적인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 활성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대책이 시급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분위기가 정착된다면 경제활력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남북한 긴장을 완화시켜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겼다. 안미현 김태균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 석방 승인

    이스라엘 정부가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오랜 요구였던 이스라엘 교도소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50명의 석방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비상내각을 구성한 파타당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지지의 표시라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석방자 명단과 석방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 관계자는 석방자 명단을 자신들과 미리 합의하지 않으면 석방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5일 아바스 수반과의 정상회동에서 팔레스타인 재소자 중 250명가량의 파타당원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어 1일엔 아바스 비상내각에 1년여간 동결했던 세수 1억 2000만달러(약 1100억원)의 공급을 재개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약 1만여명 내외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구금하고 있다. 구금자 대부분은 반이스라엘 무력투쟁을 하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석방이 이뤄지면 아바스가 대선에 당선된 직후인 2005년 2월 맺은 휴전협정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398명을 석방한 이후 2년여 만에 성사되는 조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강원 철원군 대마리는 아직도 ‘지뢰와 전쟁’중

    강원 철원군 대마리는 아직도 ‘지뢰와 전쟁’중

    중부전선의 치열했던 포성이 멎은지 54년. 이제 6·25전쟁은 교과서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과거로 묻혀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당시 매설한 지뢰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묻혀 있는 지뢰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1999년 국방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112만 5000여발의 지뢰가 묻혀 있다. 하지만 미군 측에서 헬기를 이용해 무작위로 뿌린 지뢰는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지뢰매설지역은 치열했던 전쟁 당시 한 뼘의 땅이라도 차지하기 위한 곳들이다. 현재 지뢰매설지역 중 군 작전에 필요한 매설지역은 5분의1 정도. 미확인 지뢰 면적만 수원시 정도 크기로 남아 있다. 지뢰가 제거되지 않다 보니 최근에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2005년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에서는 공사 도중 낙석이 지뢰를 건드려 폭파해 인부가 사망하고,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에서는 농사일을 하던 농부가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뢰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는데도 지뢰를 제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남북이 아직도 ‘휴전중’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뢰매설지역은 군 작전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민간인이 지뢰를 발견해서 군에 신고를 하면 왜 군사시설물을 훼손했냐는 반응을 듣기 일쑤다. 실제로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주민들은 지뢰를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가 말씨름만 했던 경우가 여러번 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둔 지뢰가 얼마나 더 있을까 주민들은 항상 불안하다. 우리나라와 대조적으로 1995년 12월 통일 독일 국방부는 과거 동·서독 국경지대에 매설됐던 지뢰의 제거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무기에 대한 피해는 민간인들도 군인들과 같은 보상을 받는다. 지뢰 제거에 들어가는 막대한 경비 또한 걸림돌이다. 일본에서는 100만발의 보관중인 지뢰를 제거하는 데 2001년도부터 3년 동안 600억원의 경비를 사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기관 추정으로 60년간 14조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여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미군의 모호한 책임소재도 문제다. 미국 정부는 전세계에 매설되어 있는 지뢰를 없애는 ‘Mine Zero 2010 project’라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지뢰매설에 대한 원상복구의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지뢰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지 않다. 1968년 정부의 권유로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개간을 위해 입주한 유철훈(71)씨. 그는 이듬해 3월 묘장초등학교 개간사업 도중에 지뢰를 밟아 발목을 잃고 말았다.“북한한테 우리나라가 잘 산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강제로 개간을 시켰던 거지요.1인당 6000평의 땅을 받는 대가로 지뢰피해는 본인이 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들어왔던 것인데…5년이 지나니까 지주들이 땅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유씨는 정부가 배운 것 없는 자신들을 농락했다며 40년 전의 일을 씁쓸하게 회상했다. 유씨는 현재 보상은커녕 일도 할 수 없는 몸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나를 대신해서 애기를 등에 업고 품앗이를 해가면서 어렵게 살아온 아내는 지금도 서울에서 식당일을 하고 있고, 아들도 교육을 제대로 못시켜서 막노동을 하고 있어.”라며 생활고를 토로한다.1957년 만들어진 국가 배상법 역시 복잡하게 되어 있어 농사일을 하는 대부분의 피해자는 접근도 못하고 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 조재국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민주화에 대한 보상은 있지만 휴전이라는 이유로 전후 처리에 대한 보상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군사상 필요한 부분은 우선 보류하더라도 지뢰 제거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지뢰 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힌다. 전쟁의 포성은 오래 전 멈췄지만 ‘전쟁의 상흔인 지뢰’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한나라 “對北 화해협력 동참”

    북핵문제를 둘러싼 2·13 합의 이후 북·미, 남북관계가 급격한 해빙무드를 맞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그간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북핵 관련 6자회담 타결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대결에서 화해 구도로 바뀐데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화해무드 조성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강경론을 고집하다가는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을 지키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며 “앞으로 업무협의 또는 교류협력 차원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평양·개성·금강산을 방문토록 하는 등 다양한 대북활동을 허용하고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당의 방침을 조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달부터 당 소속 의원들이 대북접촉 및 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안기부(국정원) 1차장 출신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도 (평화협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이다.”면서 “북·미수교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 기회라면 찬성하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화하는 여러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나라당만 홀로 서서 반대한다든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 군사분계선이 설치됐고 이를 휴전선이라 부르는데 휴전선이 불완전하긴 했지만 지난 53년간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4개국과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대북강경론을 고수해 온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려는 것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기조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당이 ‘반(反) 통일세력’으로 낙인찍혀 대권 플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日 JFE스틸, 현대제철과 제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철강업계 4위 업체인 일본 JFE스틸과 32위 현대제철이 광범위한 제휴협상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한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 등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신일본제철에 대항해 국제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세계 철강업체의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JFE스틸이 현대가 진출하는 고로의 제조·조업기술을 제공하고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협력하는 등 고로방식의 대규모 제철사업에 참여하고 자동차용 등 고급강재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제휴의 골자이다. JFE스틸은 현대제철의 사업확대를 지원함으로써 제품융통 등에 의한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력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의 해외 사업에 맞춰 자동차용 강판의 판매를 크게 확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양사가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특히 JFE스틸과 현대자동차그룹 사이의 자본제휴가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주식수를 수 %씩 나눠갖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로 안정 주주가 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문에 따르면 이달 중순 JFE스틸의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 현대제철 수뇌부측에 광범위한 업무제휴를 요청했다.최종적으로 제휴 협정을 올봄까지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사의 업무제휴 추진에 대해 신문은 “신일철이 포스코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JFE는 세계적인 제휴전략에서 늦어서, 현대제철은 숙원인 고로사업에 JFE가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그룹차원에서 제휴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휴가 성사되면 고급강재의 합병생산이나 원료 공동개발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JFE를 핵심으로 하는 세계 철강업계 제3위권의 신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기술이 유출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taein@seoul.co.kr
  • 네팔 과도정부·반군 평화협정

    ‘신들의 고향’ 히말라야에 평화가 깃들고 있다.1만 3000여명이 희생된 10여년의 네팔 내전이 마침내 종착점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네팔 과도정부와 마오주의자 반군은 21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서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내년에 총선을 실시, 왕정 폐지 여부를 국민에 묻기로 했다. 프라찬다(52)가 이끄는 마오 반군은 무기를 유엔 감시 아래 반환하고 다음달 과도정부에 본격 참여한다.26일에는 임시의회에도 나올 계획이다. 프라찬다는 조인식에서 “238년간 지속된 봉건체제의 종식과 11년의 내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85) 총리는 “총으로는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라며 “10대 최빈국 네팔이 새 시대로 접어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의 씨앗은 반군이 야당들과 손잡고 지난 4월 갸넨드라 국왕의 독재에 맞서 대규모 민주항쟁을 조직한 뒤 야당연합이 주축이 된 과도정부와 휴전함으로써 싹텄다. 특히 정부특별위원회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에 국왕이 책임 있다고 발표하고, 코이랄라 총리가 전날 국왕의 형사처벌 가능성을 시사하자 협정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협정에는 내전 당시의 반인륜 범죄에 대한 사실 규명도 포함돼 있다. 남은 문제는 반군 대원들이 과연 무기를 버린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인가라고 뉴욕 타임스는 짚었다. 이들은 무기고의 열쇠를 내놓지 않고 있다. 유엔은 무기고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프라찬다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교조적인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왕정을 택한다 해도 폐지 투쟁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전이 종식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학생인 바산타 샤마(35)는 “이제 보통 사람들이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본격화하자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힌 배경이 드러나고 있다. 한반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자는 얘기이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서 평화체제 협상이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미국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미국의 태도가 대화와 협상쪽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북한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한반도 상황을 일시휴전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합리하다. 그럼에도 북한 주장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노림수 탓이었다. 유엔사 해체를 통한 주한미군 철수, 한국을 배제시킨 뒤 미국과의 담판이 북한의 희망사항이었다. 북한의 속셈을 알면서도 최근 들어 정부와 대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동의한 것은 정전체제로는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하되 준비작업은 치밀해야 한다. 한국이 협의 주체에서 빠진다거나,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9·19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과 별도의 포럼에서 영구적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전쟁에서 실제로 전투를 했던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 체결의 협상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폐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성렬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선(先) 평화체제, 후(後) 핵포기’를 거론한 적이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수순이다. 북핵이 먼저 폐기된 뒤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한국·미국·중국이 북한의 체제안전을 공동보장하는 우크라이나식 해법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한·미가 마련중인 평화체제 전환 방안에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동결 北계좌 일부 해제 ‘딜’ 한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결정되면서 대북 금융제재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소됐을지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이와 관련,“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breakthrough)가 있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는 금융제재, 즉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와 관련한 ‘묘수’가 이미 막후 딜을 통해 조율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3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재개합의를 이끌어 낸 뒤 “북한이 어떤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부상이 6자회담 포럼(틀안)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있으며 미국이 이를 재확인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된 뒤에도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음을 뜻하는 말이다.북한은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회담 결렬 이후 한·중 양국의 어떠한 설득에도 “금융제재 고깔을 벗기기 전에는 6자회담에 나설 수 없다.”고 했고, 미국은 “마약·위폐제조 등 불법활동에 따른 금융제재는 법집행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고 맞서왔다.최근 미국은 6자회담 언저리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북한은 완고한 자세를 꺾지 않았다. 그러다 핵실험 후 이어진 제재정국에서 꺾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이 있기 전 “북한은 미국의 금융제재를 정권교체의 시도로 보고 있고, 미국의 법집행 문제로 보고 있는 두 입장을 다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로는 북한이 불법활동에 대한 시인과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일부 계좌를 해제하는 방안 등이 제기됐었다. 틀을 갖춘 묘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향후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 즉 북핵 로드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북·미 양측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통해 북측의 우려사항을 덜어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의 회담 뒤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방북해 전달한 내용은 ‘평화협정’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이미 금융제재 해법에 대한 ‘묘수’에 합의한 상태에서 만났는지, 아니면 6자회담 언저리에서 핵문제 로드맵 이행과정에 계속 논의해 나가는 방법으로 서로간 명분쌓기로 해결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공고한 평화정착을 위한 순탄한 첫걸음이 될지, 아니면 일촉즉발 상황 앞에서 ‘일시 휴전’이 될지는 금융제재 문제와 함께 핵실험 이후 부각된 추가 금융제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라크·소말리아등 무기금수 조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코트 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이라크, 라이베리아, 리비아, 르완다,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디지아, 옛 유고슬라비아, 수단 등이 유엔헌장 7장에 따라 제재를 받았다. 다음은 현재 유엔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북한 북한을 향하거나 북한을 출발한 화물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나 관련 물품의 적재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핵이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물·사업체의 해외 자금에 대해서도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아프가니스탄 제재 조치는 전면 해제됐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 세계 알카에다에 내려진 제재조치는 아직 유효하다.●콩고민주공화국 2005년 4월 무기금수조치를 연장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여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도입했다.●이라크 무기 또는 관련 물질 일부에 금수조항들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코트 디부아르 2004년 11월 정부군과 반군이 1년전 체결된 휴전협정을 위반하자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을 따르는 청년운동 지도자들과 반군 지도자들에게 제재 조치를 내렸다.●라이베리아 2003년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이 해외로 탈출한 뒤 그와 가족, 추종세력 등이 라이베리아의 민주화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2003년 관련자들의 여행을 금지하고 2004년에는 자산도 동결했다. 제재에는 무기금수와 다이아몬드 거래 금지도 포함돼 있다.●소말리아 1993년 1월 무기 금수조치를 내렸다.●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2004년 2월 제재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수단 공군 사령관과 친정부 민병대 지도자, 반군 사령관 2명의 여행금지와 해외 자산동결 조치가 포함됐다.●기타 2005년 2월 발생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입국·여행을 금지시키고 자금과 금융자산을 동결시킬 것을 권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인인 나는…태극이요… 무궁화요… DMZ이다

    ● 고종이 태극 고안…본지 특종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그 상징에 우주만물과 철학을 담고 있는 예는 찾기 힘들다. 바로 태극(太極)과 괘(卦)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홍으로 이루어진 태극은 음(청색)과 양(홍색)의 상호 작용에 우주만물이 생성·발전하는 대자연의 영원한 진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창조와 발전을 의미한다. 태극은 우주자연의 생성근본원리이며, 창조적 우주관을 담고 있다. 이러한 태극기는 1882년 8월9일 박영효(朴泳孝)가 특명전권대사 겸 수신사로 일본에 갈 때, 배 위에서 만들었고, 이를 8월14일 고베의 숙소 니시무라야에 게양한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97년 10월9일 서울신문사에서 발행한 ‘뉴스피플’ 제288호에 실린 특종 기사에 따르면, 태극기를 직접 도안하고 색깔까지 지정한 인물은 고종(高宗) 임금이라고 한다. 박영효는 고종의 지시에 따라 일본으로 가면서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태극 문양을 사용한 연원은 매우 오래 되었다. 우선 선사시대 때의 고령과 울산 암각화에서도 발견되며, 고구려의 고분벽화 사신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682년(신라 신문왕 2년) 경주 감포에 세운 감은사의 기단석에도 태극 문양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 태극 문양은 종묘와 궁궐 및 왕릉, 사찰 등 도처에서 다양하게 발견된다. 특히 서울대 규장각도서관에 소장된 어기(御旗) 채색도를 보면, 중앙에 4개의 동심원을 수직으로 나눈 태극과 그 주위에 8괘를 배치한 그림을 조선시대의 임금을 표상하는 깃발로 사용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굳이 의미를 달자면 태극기의 시조쯤 되지 않나 생각된다. 2002년에도 그랬지만, 석 달 전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06년 월드컵 때에도 변함없이 태극 문양은 붉은색과 함께 하나의 패션이 되었다. 상하와 좌우가 융합하지 못하고 커다란 장막에 꽉 막힌 듯한 세상, 태극 창제의 정신으로 극복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여겨진다. ● 산해경에도 ‘훈화초가 아침에 피고… ’ 기록 애국가를 보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후렴의 첫 구절을 장식하고 있다. 매사 따지기를 좋아하는 혹자는 이 구절이 잘못됐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노랫말처럼 무궁화가 우리 강산 삼천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 못한 까닭이겠다. 그런데 옛 기록들을 보면 한반도가 무궁화 자생지였고, 한반도의 특징으로 인식될 만큼 도처에 만발했음을 알려준다. 무궁화가 한반도와 관련된 사실을 알려주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이다. 이 책의 ‘해외동경’편에 “군자의 나라가 북방에 있는데…훈화초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는 시든다.”고 하였다. 북방에 있는 군자의 나라는 한반도이며, 훈화초(薰花草)는 무궁화를 일컫는 중국의 옛 명칭이라 한다. 또한 신라의 효공왕이 897년 7월 당나라의 광종에게 국서를 보낸 일이 있는데 그 국서 가운데 신라를 자칭하여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한 사실도 확인된다.‘근화’ 또한 무궁화의 또다른 이름이다. ● 한국인 뿌리 밝혀주는 단서 역사상징 가운데 선사시대의 것은 빗살무늬토기와 고인돌을 우리의 민족문화상징으로 삼기에 가장 적합할 듯하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출토·발굴된 수많은 선사 유물과 유적 중 이들만큼은 한반도가 주인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우리나라 전역에서 만들어 쓴 토기에 대한 통칭으로, 한국인의 뿌리를 밝혀주는 단서가 된다는 데서 그 중요성을 더한다. 빗살무늬토기 발견 분포도를 보면, 바이칼호 일대가 빗살무늬토기 문화의 중심지이며 빗살무늬토기는 여기로부터 동으로는 만주를 거쳐 한반도까지, 서로는 볼가강 유역을 거쳐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반도까지 전해졌다는 것이 세계 고대사 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고대 문명의 발상지를 바이칼호 일대로 보는 근거가 된다. 발굴 현장에서 깨진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고, 그 파편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맞추어 원래의 형체를 되살린 빗살무늬토기가 이처럼 장구한 민족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파편 어느 것 하나조차 조상의 신주 모시듯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민족상징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사회구조와 문화를 단적으로 대변해 주는 거석(巨石) 문화유산이다. 한자로 지석묘(支石墓:일본), 석붕(石棚:중국)으로 표현되는 고인돌은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약 5만 5000여 기가 확인되는데, 그 중 약 3만여 기가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전세계 고인돌의 중심국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한반도에 그 분포가 집중되어 있는 고인돌의 기원에 관해서는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 동북부지역에서 바다를 통해 전해졌다는 전파설과 함께, 주변지역과 관련 없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자생설이 맞서고 있다. 자생설은 한반도가 동남아시아나 중국 동북부지역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고인돌이 많다는 점, 그리고 축조 연대가 이들 지역의 것보다 앞선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고인돌은 선돌(立石)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석문화의 요체이며,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구현된 귀중한 민족상징이다. 이에 2000년 11월 29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제2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고창·화순·강화 등 3개 지역의 고인돌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 민족의 상처…지금은 희귀동물 서식지로 비무장지대(DMZ)와 길거리응원은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의 상처와 냄비 기질을, 또 어찌 보면 우리민족의 기회와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마치 야누스와 같다고 하겠다. 비무장지대는 민족의 아픔인 ‘한국전쟁’에 직접 참여한 유엔군과 북한·중공군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 합의하면서 한반도 중앙의 동서 248㎞ 길이를 군사분계선으로 삼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만 본다면 비무장지대는 우리 민족이 입은 커다란 상처덩어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자유로운 출입이 막힌 결과 비무장지대는 희귀동식물들의 주요서식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한 남북학술조사단의 구성과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비무장지대는 민족분단의 아픔은 물론, 자연 생태의 보고(寶庫)와 민족화합, 평화공존의 현장성을 함께 간직하고 있는 주요 문화상징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 문화국민으로서 성숙된 질서의식 표출 2002년뿐 아니라 2006년에도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응원은 남녀노소가 너나할 것 없이 공간과 시간에서 동질화되고 균일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문화행위였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을 비롯하여, 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울산·전주·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애국’으로 하나 되어 우리 축구대표팀을 함성과 율동으로 응원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길거리응원은 오직 신기록 수립과 문화국민으로서의 성숙된 질서의식만이 관심사였지 이를 가능케 한 ‘변화’에 대한 인식은 가려져 있었던 듯하다. 예전 같으면 수십만명이 한 곳에 모이는 사건(?)이 어찌 가능했을까. 우리의 기억에는 ‘집시법’이라는 반(反)민주적 잣대를 들이댄 강제해산만이 남아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이보다 더 큰 변화는 아마도 찾기 힘들지 않나 생각된다. 길거리응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또 내후년, 또 그 다음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에 더해 자부심을 갖게 되는 점은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의 길거리응원이 세계 각지에서 벤치마킹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아득한 휴전… 커지는 ‘반미벨트’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한달째 접어들었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공격이 10일 꼭 30일째를 맞았지만 사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거점을 상당 부분 분쇄하는 등 효과는 거뒀다. 그러나 중동 사회의 반이스라엘·반미 감정은 극에 달하면서 아랍 온건파의 입지를 좁혔다. 미국의 중동 ‘민주화’ 구상도 타격을 받고 있다. ●美 “확전 원치 않아”…첫 이스라엘 비판 이스라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합의가 늦어지는 사이 확전 태세에 돌입, 미국마저 처음으로 ‘싫은 소리’를 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폭력의 종식을 원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폭력을 증폭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전날 이스라엘 내각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까지 진격키로 한 결정에 정면 반대한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측은 10일 “외교적 노력에 기회를 주기 위해 2∼3일 지상전 확대를 미루겠다.”고 발표했다.4만명의 병력을 레바논 접경에 배치하고 난 뒤였다. 일부는 대공포 엄호 아래 국경을 넘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접경지대에서 몰아내기 전까지는 철군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각국의 비난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데는 지난 한달간의 공격이 ‘별 성과가 없었다.’는 자국 내 비판이 더 두려워서다. 지칠 줄 모르는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은 이스라엘이 확전을 감행하는 명분이지만 또한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이스라엘인 사망자가 15명, 부상자가 38명으로 개전 이후 이스라엘측의 최대 피해일로 기록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지금까지 숨진 레바논인은 1000여명. 이스라엘인도 100명을 넘어섰다. ●사우디서도 연일 헤즈볼라 지지 시위 수니파 정권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진다. 반면 시아파인 이란·시리아의 영향력은 더 커졌고 알 카에다 같은 극단 세력은 더 고무돼 있다. 이집트에선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친미 정권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1979년 이스라엘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파기하고 천연가스 수출 등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끊으라는 압박이 거세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헤즈볼라 역시 이번 사태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중동 지역의 새 판을 짜는 기회로 여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바논이 당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의 상처는 깊기만 하다. 레바논 인구의 4분의 1인 10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가까스로 살아나려던 경제는 기간시설 초토화와 함께 잿더미로 변했다. 이스라엘의 ‘묻지마 공격’은 희생자들의 초상집을 뒤흔드는가 하면 국제적 구호 활동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미군 희생바탕 한국 번영 北 군사도발 좌시 않겠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53주년 휴전협정 기념행사에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휴전협정기념행사 추진위원회(KWABCC)와 미 재향군인회가 공동 주관해온 이 행사에 미국의 부통령이 직접 참석해 기념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미국측에서는 보훈부 장관이 참석하는 게 통례여서 체니 부통령의 참석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체니의 행사 참석은 본인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워싱턴 정계에서는 체니의 참석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 등과 관련해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관측했다. 주최측은 체니 부통령의 참석은 한·미동맹을 돈독히 하는 한편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북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20분 가까이 이어진 기념사에서 “한국의 오늘날 번영이 5만여 미군 병사들의 희생을 통해 얻어진 결과”임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남북한 모두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국방장관도 참석한 적이 없는 이 행사에 미국 부통령이 갑자기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놀라워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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