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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세계꽃박람회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26일 오전 경기도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2000 고양 세계 꽃 박람회’에 참석,“고양 세계 꽃 박람회가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또 “화훼산업이 큰 가능성을 지닌 고소득 성장산업인 만큼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니라 고도의 미적 감각과 창의력이 바탕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뒤 “고양시와경기도가 동북아 화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생산,연구,유통을한데 묶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에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무르익게 되면 고양시를 비롯해 휴전선에 인접해 있는 지역들은 남북교류의 거점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삼웅 칼럼] 東西 풀고 南北 열려면

    물길이 때로 급류를 탈때도 있고 유유히 흐를때도 있다. 지세에(地勢)에 따라 용용수(溶溶水)가 될때도 있고 폭포수로 변할 때도 있다. 정세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급류를 타고 있다. 어제 열린 영수회담이 그렇고 6월의 남북정상회담이 그렇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두 회담이 가능하게 된 것은 변화되는 정세때문이다.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면 침몰한다. 영수회담은 너무 당연한 일이 뒤늦게, 그것도 4·13총선의 변화된 민심의작용으로 열리게 되었다. 여야 총재가 1년동안 차 한잔 나누지 않는 나라는하늘 아래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사사건건 대립·적대하면서 온갖 살벌한용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정당은 땅위에서 우리 외에는 달리 없을 것이다. 그런 정당의 영수들이 모처럼 만난 남북정상회담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통공약추진기구 설치’등에 합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어제의 합의와 대화정신을 얼마만큼 성실하게 지키느냐에 있다. 오늘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과거의 여야관계에 비해 특수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경기·충청·강원·제주에서 폭넓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하지만 ‘텃밭’은 여전히 호남이다. 이총재의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65석 중 64석을 ‘싹쓸이’하여 원내 제1당이 될 만큼 영남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두 당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갈등을 일으키면 바로 영호남의 대립과 갈등으로 증폭되고 곧바로 민족분열로 이어진다. 이미 상당히 중증단계에 접어들었다. ■여야 총재의 역사적 책무. 일찍이 유성룡은 ‘서애문집(西厓文集)’에 남긴 글에서 영호남의 중요성을이렇게 강조했다. “조선팔도 중 전라·경상 두 도가 가장 중요한 곳이다. 경상도가 문호(門戶)가 되고 전라도는 창고가 되기 때문에 경상도가 없게되면 전라도가 없게되고 전라도가 없게되면 비록 다른 도가 있으나 조선은 마침내 근본의 대책을 삼을 곳이 없게 된다. 그래서 왜적은 꼭 빼앗으려 하고우리는 꼭 지키려 하는 땅이다.…오늘날 조선의 안위는 실로 전라·경상도를지키느냐에 달려있으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영호남의 중요성이 어찌 임진왜란 국난기뿐이겠는가. 김대중대통령과 이회창총재는 영수회담을 계기로 역사적 책무를 통감하면서 지역화합의 정치를이끌어야 한다. 김대통령은 동서와 남북문제 해결의 중심점에 선 지도자로서대북포용정책과 함께 대야(對野)포용으로 자꾸 삐뚤리는 지역정서를 껴안아야 한다. 김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영남에 바친 인사·투자·개발등 ‘짝사랑’에 비해 총선결과에 실망하겠지만 노무현·김중권씨의 득표율에서 나타나듯이 희망의 싹은 보인다. 이 가녀린 싹을 키워 화합의 꽃을 피우게 해야 한다. 이총재는 국정의 동반자로서 절반의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상생정치를내세우면서 상쟁(相爭)만을 일삼는 20세기형 야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지속적 개혁을 위해 여야 협력관계가 절실하다. 지역주의 극복과 남북통일시대에 대비하여 필요하면 민주당과 함께 내각에참여하여 갈등을 해소하는 대연정도 검토해야 할것이다. 큰정치·상생정치의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 ■평화정착에 지혜 모아야.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는 획기적 계기가 될것이다.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일이다. 그리하여 무엇보다 전쟁방지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창(戈)을 멈추는 것이 곧 무(武)다. ‘지과위무(止戈爲武)’다. 武란 글자는 창과(戈)와 멈출지(止)를 합성한 것이다. 전쟁을 멈추는 것이 武力의 원뜻이다.(‘左傳’) 남북 200만 군대가 창을 꼬나잡고 대결하는 세계적 화약고인 한반도의 두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창을 멈추는’행위다. 이 민족적 행사에 여야는정파적 이해를 떠나서 협력해야 한다. 물살이 거센 시기에 정치지도자들의현명한 리더십은 국가의 축복이다. 원효대사는 ‘화정론(和諍論)’에서 비동비이(非同非異) 즉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은’관계 그리고 원융불이(圓融不二)라 하여 ‘융화하되 하나가 아닌’관계를 강조했다. 건전한 여야 관계를 적시한 것이라면 지나치다 할까. 영수회담과 정상회담을 통해 동서를풀고 남북이 열리는 민족적 과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길 기대한다.
  • [대한포럼] 정상회담 범국민적 지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대(對)국민담화에서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초당적·범국민적 지원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분단 55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여야의 협력과 국민적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정상회담을 과욕없이 차분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전제 아래 정권차원보다는국가적인 연속성을 고려,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대상이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총선기간 중에 발표된 정상회담의정치적 시비와 독선적 추진이라는 비난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정상회담은 정권차원의 일회용 정책이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최고국정책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베를린 선언에서 천명한 4대원칙을 정상회담의 중심의제로 논의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본다.6월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기대를 갖게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대결의 냉전구도를 종식시키고 화해·협력의 새로운역사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다. 남북의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조성된 만큼 국민모두의 폭넓은 합의와 지원이 요청된다.특히 정상회담에 각별히 무게를 두는 것은‘남북한의 상생(相生)’을 담보할 평화정착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이번 정상회담의 중심의제가 베를린선언에서 제안한 4대과제로 함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 문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치적 화해와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남북쌍방의 최고통치책임자 회담에서 가장 확실하고신속하게 협의,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최고통치책임자만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감,재량권,보장성 때문에 다른 어떤 회담형식보다도 포괄적이고도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6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6.25동란 휴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정부간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협상만을 고집해왔다.북한은 이러한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전술 아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서해북방한계선(NLL) 등 제반문제를 대미협상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북한의 대남전략과 전술이 수정 내지 폐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17일 평양방송 논평을 통해“민족공동의이익을 귀중히 여긴다면 남한 집권상층과도 단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이유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신뢰하게 됐고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복구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다만 정상회담개최 사실에들뜬 나머지 지나치게 앞서가는 성급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남북문제가 단 한차례의 정상회담으로 한꺼번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남북정상의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 사전준비과정에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공연히 북한을 자극하고 회담에 찬물을끼얹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요청된다.정상회담의 기대와 낙관이 큰만큼 남북간의 엄연한 현실의 벽을 직시하는 현명함도 잃지 말아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이같은 역사성과 기대효과를 전제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초당적·범국민적 협력과 지원은 당연한 귀결로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4·13총선 D-1/ 회담 발표뒤 유권자 기류

    16대 총선 표밭 현장에서 남북정상회담 발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유권자들은 남북정상회담 발표 시기나 의미를 둘러싸고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남북정상회담의 성사가 막판 표심(票心)의 추이와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가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제기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대학가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총선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후보를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였다.일부 노년층과 장년층의 후보 선택에도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양대 부총학생회장 김용도군(경영학부 4년)은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면서 “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총선에 이용하려는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민족대단결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말했다. 서정수군(徐貞修·홍익대 경영학부 2년)은 “남북정상회담이 투표성향을 바꿀지는 불투명하지만 투표율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 유권자들은 총선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은 삼갔다.대신 현실적인 기대와 우려감이 엇갈렸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장성훈(張聖勳·36)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잘 이뤄져 휴전선 인근 지역의 규제가 완화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의 여론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했다.PC통신 나우누리의 ‘정명학’은 “발표시기를 생각하면 분명히 총선용이지만 대선전 북한에 총격전을 벌여달라고 주문했던 사건과 비교해 공익과 연결되는 포지티브정책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반면 하이텔의 ‘L5216’은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하다가 서로의 의중을 다 파악한 다음 정상회담을 해도 늦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연합의 도희윤(都希侖)사무차장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투표장에 나설 노년층과 장년층에게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때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이상록기자 taecks@
  • 4·13총선 D-1/ 여야 판세 분석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막판 총선판세는 다소 동요하는 분위기다. 병역·납세·전과 공개,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등 총선 정국을 달궜던 쟁점들에 못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 북부지역과 강원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분석이지만 그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전반적 판세는 여전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최종 결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가 표로 연결될 경우 지역구 100석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이 확산되면 지지세력의 응집력이 떨어지고,야당표가 결집되는 역(逆)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한나라당에 5∼10석 가량 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전국적으로 85곳 정도를 우세지역으로 판단한다.정상회담 바람을 타고 초경합지역으로 분류하는 35곳 가운데 20∼25곳에서 승리하면 지역구 105∼110석을얻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새 변수의 등장으로 휴전선에 인접한 ‘안보벨트’의경합지역에서 보다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따라수도권 97석 가운데 우세지역 45곳을 제외한 초경합지역 25여곳의 전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충북·충남 등 중부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호남지역의 무소속 후보에게도 불리하게 작용,반사이득을 챙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영남권에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지역에 따른 유·불리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4∼5석 정도 플러스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나라당] 남북정상회담 성사가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판세는 크게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투표일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나타난 ‘돌발 변수’이기 때문에 결과를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한 당직자는“투표 사흘 전에 나온 정상회담 소식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 선거에 어떻게영향을 미칠지 우리도 모르겠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이런 맥락에서 자칫 ‘제1당’을 민주당에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감지된다.일각에서는 ‘제1당’이 되더라도 5석 내외에서 아슬아슬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역구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득표율 저하로비례대표 당선자수도 1∼2석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도권 29곳,대전 및 충·남북 4곳,영남권 61곳,강원·제주 4곳 등 모두 98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초경합지역으로는 25곳을 꼽았다.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경기·강원 북부 등 ‘안보벨트’지역과 수도권 부동층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수단은 없다.하지만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반여(反與)정서가 강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표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합지역인 경북 구미와 칠곡에서도 다소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전체적 판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민련] 남북 정상회담 변수를 감표요인으로 보고 있다. 부동표가 대거 민주당으로흘러가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JP바람’이 힘을 못쓰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구 25석 이상은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당 후보와 경합중인 충청권과 중부권의 5∼6곳에서 특히 악재로 작용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선 안정권은 18곳 정도로 꼽고 있다.수도권에서는 서울 관악 갑(李相賢),경기 포천 연천(李漢東)두 곳이다. 충청권(24석)에서는 대전 4곳(동,중,서갑,서을),충북 3곳(제천·단양,보은·옥천·영동,괴산·진천·음성),충남은 논산·금산,보령·서천을 제외한 9곳 등 모두 16곳이다.그러나 충청권 민심은 막판까지 드러나지 않는 데다 경합 열세지역에서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곳이 많아 최소 21석은 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국당] 승부처인 영남권 유권자들의 동요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다. 오히려 정권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한나라당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남북 정상회담발표가 영남권에서 한나라당 표를 잠식하는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막판 선거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우세지역 11곳,경합지역 10곳으로보고 있다.우세지역은 대부분이 영남권이다.부산은 중·동(朴燦鍾),서구(金光一),북·강서을(文正秀),해운대·기장을(金東周),연제(李基澤),사상(辛相佑) 등 6곳을 우세로 보고 있다.경남·북에서는 구미(金潤煥),칠곡(李壽成),포항북(許和平),거제(金漢杓)등 4곳을 우세로 보고 있다.강원 춘천(韓昇洙)도 우세로 꼽고있다. 지역구 10석 이상 획득을 장담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같다. 강동형 최광숙 김성수 박준석기자 yunbin@
  • 남북 정상회담/ 주요SOC사업 전망

    오는 6월 열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발전소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확충과 항공·해상교통 부문 등 공공·민간부문의 상호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미 베를린 선언을 통해 북한의 SOC시설 확충사업에 대한 참여를 천명한 상태인 데다 북한도 남북경협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실현시기도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철도·도로 등 교통·물류부문의 경우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앞으로 남북경협증진에 절대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도 정부는 X자 형태의 한반도 종단고속철도망 형성을 위해 부산∼서울∼평양∼신의주,목포∼서울∼원산∼청진·나진을 축으로 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일반철도와의 연계도 강화,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연계 철도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우선 경의선(서울∼신의주) 단절구간의 경우 남측의 문산∼장단(12.0㎞)과 북한의 장단∼봉동(8.0㎞)을,경원선(서울∼원산)은 남측 신탄리∼군사분계선(16.2㎞),북측 군사분계선∼평강(14.8㎞)을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의 경우 남측 철원∼군사분계선(24.5㎞),북측 군사분계선∼기성(50.8㎞)을 이을 계획이다. 남북한 철도시설 통합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차량과 신호,전기 등 시스템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와 철원∼군사분계선 철도의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사업대상용지 18만3,750㎡(5만5,680평)를 사들이기 위한 예산 10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항공 김포∼순안 등 주요지역(개천·어량·신의주·청진·원산·선덕 ·삼지연 등)과의 직항 항공로를 개설하고 점차적으로 항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북한의 평양 비행정보구역 개방과 맞물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의 협력을 얻어 강릉인근 상공에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미주 및 유럽 단축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제경쟁력이 있는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단축항로가개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도로망은목포∼인천∼남포∼신의주를 잇는 남북 1축을 비롯,남북횡단 7개축을 중심으로 우선 단절된 국도노선을 남측구간부터 복원한 뒤 북한지역까지 이를 연장 및 복원한다.장기적으로는 남북 7개축과 북한의 6개축을연결해 남북한 도로망을 통합할 계획이다. 국도 1호선은 단절구간인 판문점∼개성간을 연결할 수 있도록 현재 공동경비구역까지 4차로,판문점까지 2차로 포장을 완료한 상태다.국도3호선은 철원∼평강간 단절구간 연결을 위해 월정리까지 2차로,연천까지 4차로 확장을 완료했고,국도 5호선은 화천∼평강간 연결을 위해 생창까지 2차로를 설계중이며 금곡까지 2차로 포장을 마쳤다.국도 7호선은 간성∼장진간 연결을 위해휴전선까지 2차로 설계를 완료했고,국도 31호선(양구∼백현리),43호선(신철원∼근동)의 단절구간 연결을 위해 2차로 포장 및 4차로 실시설계를 실시중이다. ■전력·에너지 남북한 전력 협력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한국전력은 북한의 전력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어 북한측에서 이에 대한 협력방안마련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가능한 대북 협력방안으로 북한에 대한 우리측의 여유전력 송전이나 북한내 발전소 건설 등을 구상중이다. 그러나 여유전력 송전방안의 경우 남북한이 각기 사용 전압과 송배전 선로계통이 다르다는 기술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이 때문에 수풍댐 등 출력이 크게 떨어진 북한 수력발전소의 출력을 높이거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등을 더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풍댐의 경우 출력 전력이 60∼70년대보다도 떨어진다는 것이 한전의 분석이다.또 무연탄 등 북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화력발전소 건설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추진할 것을 검토중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와 천연가스등 지하자원 매장 가능성이 큰 동·서해안 대륙붕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남북 당국간 공동협력기구를 구성,개발 타당성을 공동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태 김환용기자 sungt@
  • 남북 정상회담/ 휴전선 인근 땅값 관심 집중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로 경기도와 강원도의 휴전선 접경지역이 회복국면에 접어든 토지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경의선과 경원선이통과하는 파주,문산 등 경기북부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금강산 관광권에 속하는 강원도 양구,인제,고성,속초 등 동북부 지역도 발전전망이 큰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을 주목하라/ 남북간 경제협력의 활성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경의선과 경원선,금강선의 단절구간이다.경의선에 인접해 있는 파주,문산과 경원선의 동두천,연천,신탄리,철원,금강산선의 정연,금곡,김화 등은 앞으로 경협이 활성화되면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과 함께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양구,인제,속초,고성 등도 관심지역이다. ■땅값 전망/ 이 일대는 지난해부터 땅값이 조금씩 움직이고 거래도 늘고 있다.현재는 파주의 경우 향양리 준농림지가 평당 15만∼30만원선에 거래되고있으며 적성면 일대 지뢰밭은 지난해 평당 2만원에 불과했던 가격이 올들어서는 5만원대로 이미 올랐다. 문산은 마정리와 장산리,당동리 농지가 7만∼17만원대에,연천군은 온천개발지인 한탄강일대 대지가 평당 50만원대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21세기 컨설팅 양화석(梁華錫)사장은 “도시화율이 90% 가까이 된 시점에서 그곳에 이주해 살 사람은 거의 없어 경협기대감과 함께 개발가능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투자시에는 묻지마 투자는 피하고 개발가능지 등에 대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선별적으로 투자를 하는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기고] 국익이라는 숲을 보자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서 맞이하고 있는 2000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우리는 이미 50년 전에 처절한 동족상잔의 전쟁을 경험해야 했으며,지금도 남과 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첨예한 무력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는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또다른 표현이자 전쟁의 위협이 아직도 우리의 현실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말이다.이러한 우리의 안보환경을 생각한다면 ‘국방의 의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국방의 의무는 헌법 제39조 제1항에 규정돼 있듯이 외부세력의 직·간접적인 침략행위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국가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국민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다.민족의 생존을 보장하는 최우선 가치가 바로 ‘국방’이며 ‘안보’인 것이다. 최근 군복무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 시행돼오던 군필 가산점제가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군필가산점 부여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남녀 국가봉사경력 가점제 신설을 주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당정의 이같은 방안은 앞으로 적정한 여론수렴 및 법제화 과정을 거쳐야만 실현을 볼 수 있다.이는 군복무 이외에도 어떤 형태로든 국가에 기여한 사람에게는 국가가 응분의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으로,기존의 ‘제대군인 지원법’과는 다른 새로운 정책의 도입이다. 헌법재판소 역시 정부·여당의 개선안에 대해 위헌결정이 내려진 제대군인가산점 부여 제도와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정책의 도입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정부·여당의 방침이 위헌 결정에 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정부·여당의 개선방안은 국방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시간과 기회를 빼앗기며 젊음의 한때를 국가에 바친 사람(여성도 포함)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자는 것이다.그래서 장병의 사기를 높이고 병역기피현상을 막으며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돕는 한편,국방의 의무 등 국가에 대한 봉사를 국민 모두가 성실히 이행토록 하자는데 근본목적이 있다.이에 비해 가산점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남녀평등권 침해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심지어 일부 계층에서는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채이 문제를 남녀 성(性)대결의 구도로까지 비약시키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남녀간의 차별이 없어야 하며 국민 모두가 평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군 면제자나 여성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군복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뿐인데 공무원시험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 역시 개인의 권리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아닌가 한다.개인에게 주어진 상대적 불이익이 부당하고 불평등하다는 생각을 갖기에 앞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젊은이들에게 작은예우나마 해줌으로써 우리 모두가 정성껏 가꾸어야 할 ‘국가안보’라는 숲을 울창하게 키워나갈 수 있다는 대승적(大乘的)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상대적 박탈감이나 성차별 같은 논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의 생존권 보장을위해서는 자주국방과 튼튼한 안보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이를 최우선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이 바로 군(軍)이다.전쟁의 위협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국방의무의 신성함에 흠집을 초래하는 것은 자칫 국익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우리의 안보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무만 보기보다는숲을 보면서 국익을 우선할 줄 아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金鍾久 국군홍보관리소장
  • ‘이한동변수’ 손익계산 분주

    ◆국민회의 반응·움직임 국민회의가 ‘이한동(李漢東)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향후 연합공천 등 총선일정을 감안,공식 언급은 삼가면서도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당내 인사들의 첫 반응은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자민련의 독자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한 주요 당직자는 “자민련에 좋은 것은 국민회의에도 나쁘지 않다”고 공동여당간 유대를 강조하면서도 “사실상 합당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내다봤다. 당내 일각에서는 “자민련이 ‘자기 색깔’을 부각시키기 위해 철저하게 정책적인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공동여당간 정책 혼선의 가능성도 제기했다.자민련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높일수록 양당 공조의 틈새가 벌어질 여지가 많다는 우려다. 역설적으로 자민련의 독자 노선 가속화를 계기로 공동여당의 연합전선에 이상기류가 심화될 경우 양당간 합당론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그러나 국민회의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계기로 개혁성과 참신성을강화해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이한동 변수’가 공동여당의 총선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위원장 등은 “자민련의 보수색채 강화가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표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한동 고문의 지지기반인 연천·포천 등 휴전선 일대 경기 북부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한동 변수’로 손실을 입는 것은 한나라당 쪽이라는 설명이다. ‘2여(與)1야(野)’의 총선구도를 전제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개혁과 보수의 양축을 맡아 한나라당을 협공하겠다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자민련 '李의원 시너지효과' 극대화 자민련이 활기에 차 있다.보수진영의 거물인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의원의 입당 확정이 촉발제가 됐다.자민련은 이 의원의 영입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내년 총선구도 역시 보수 대 진보로 짜여져 자민련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상황 분석은 곧바로 보수대연합의 가속화로 연결된다.영입작업의 실무사령탑인 김현욱(金顯煜)총장은 26일 “이 의원의 영입 매듭으로 보수대연합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면서 “곧 보수세력 결집작업의 가시적 성과가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자민련은 연말까지 거물급 보수 인사 2∼3명을 추가 영입한 뒤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 복귀시점인 내년 1월 중순쯤 각계의명망가 10여명을 영입,보수대연합의 1단계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거물급 인사 접촉은 김 총리가 직접 나서고 있고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김종호(金宗鎬)부총재 등 지도부와 김 총장 등이 조력을 아끼지 않는 형태로진행되고 있다.이 의원의 영입 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인사는 5·6공의대표적 보수론자인 노재봉(盧在鳳)전 총리로,김 총리 등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라도 반드시 그의 영입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최각규(崔珏圭)전 강원지사와 최환(崔桓)전 부산고검장 등의 영입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인사로는 한나라당 내 ‘이한동계’ 의원들에게 강한 손짓을 보내고 있다.대상자들이 아직 미온적이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영입작업이 가속화하면이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크고,더구나 김 총리와 박 총재가 본격적으로 접촉에 나서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총장은 이밖에도 “학계,법조계,전문가그룹이 영입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특히 참신한 여성계 인사 1명이 조만간 입당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영입작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지도부는 현 지도체제를‘총재-대표-최고위원’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며,일각에서는 보수신당으로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하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포럼] 금강산관광 1년, 남북교류 큰 획

    금강산관광이 18일로 1년을 맞는다.분단 반세기만에 열린 금강산관광은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점에서큰 의미를 갖는다.특히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북의 첨예한 군사적 대립상황에서 우리국민 누구나가 북한땅을 오가게 됐다는 점에서 금강산관광은 민족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국토분단의 벽을 넘어민족동질성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18일 숱한 우여곡절 끝에 금강산 가는 뱃길이 열린 이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은 1년간 289차례에 걸쳐 14만3,000여명에 이른다.분단 이후 북한을 방문한 사람의 수십배가 넘는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온 것이다.8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동안 북한을 방문한 사람이 5,725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민족의 대이동으로 비유될 만하다.금강산관광사업 1년동안의 이같은 실질적 성과는‘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이룬 값진 결실이며 남북교류 50년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1년동안에 큰 위기도 있었다.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억류사건으로 금강산관광객의 신변안전보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돼45일간 관광이 완전 중단되는 위기도 있었다.현대와 북측은 그동안 논란이됐던 관광세칙을 정비함으로써 그후 단 한건의 억류사건 없이 금강산관광선은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더욱이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난 10월1일 2차면담 이후에는 외국인 금강산관광까지 허용돼 금강산관광 2기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와함께 금강산관광 1주년을 계기로 19일부터는 구룡폭포,만물상,해금강및 삼일포 등 기존의 3개관광코스 외에 동석동코스를 새로 개방키로 함으로써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또한 최근현대그룹이 북한으로부터 금강산 30년간 독점개발권을 획득하고 4,000억원규모의 세부개발계획을 세워 본격적인 광역권 금강산 관광개발을 추진하게됨으로써 금강산 지역은 이제 관광특별구역의 기능과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북한의자본주의 경제체제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획기적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북한의 이같은 발상의 전환에는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얻는 막대한 경제적 실익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대가 6년동안 북한에 지불하게 될 9억4,600만달러는 북한의 입장에서 볼때 엄청난 외자유치 효과를 안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또 관광사업에 이어서해공단개발이 성사될 경우,연간 수출규모는 최소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이에 따른 고용효과만도 2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금강산 관광사업의 파급효과로 북한이 얻게될 부수효과는 연간 대외경제수입 규모의 10%를 웃돌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일사업으로 승화시키는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 한다. 현대도 금강산 관광사업을 그룹차원이 아닌 민족적 사업이라는 인식 아래통일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업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그룹과 조선아·태평화위원회만의 사업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사업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분명히 인식해서 민족화해를 도모하는 명실상부한 통일관광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남북교류협력 의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 통일사업이라는 점에서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민족통일의 상징적 시범사업일 뿐만 아니라 북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중단없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하므로 어떤 불미한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성의있는 안내와 편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금강산 관광사업이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북한당국의 보다 전향적이고 성의있는 자세가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정부 대응전략

    북한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무효’ 선언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단호하다.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만일 북한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통제할 방법이 없기때문이다.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현재의 NLL은 지난 53년휴전협정 체결 이래 지금까지 남북 쌍방이 지켜온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다시말해 남북간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의 규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장성급회담에서 미국과의 협상’이라는 북측의 요구에 대한 반응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황수석은 “장성급회담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에 의거해 남북군사공동위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북측에 이를 여러차례 전달했다”고 전했다.북한의 이번 선언은 미국과의 미사일 협상 등을 앞두고 정치·군사·경제적 이득을 함께 노리려는 북한 특유의 ‘다목적용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는 남북간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가자는 간접 제의의성격을 담고 있다.홍순영(洪淳瑛) 외교부장관도 최근 “북한이 NLL에 불만이 있다면 남북이 합의한 협의기구인 남북군사공동위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황수석도 “협의의 주체는 미국과 북한이 아닌 남북군사공동위”라며 “재조정 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말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러나 당장 북측이 우리측의 간접 대화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북측이 ‘군사통제 수역’으로 공포한 게 새삼스런 일이 아닌데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보다 쟁점화하려는 차원에서 거론한 까닭이다. 휴전 당사자인 미국과 베를린 협상 등을 앞두고 있어 국제 이슈화하는데 주력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에 따른 입장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태도를 지켜본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외언내언] 白凡통일광장

    남과 북의 해외 민간인들이 주축이 돼 휴전선과 38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백범(白凡)통일광장’건설을 추진중이다.38선과 휴전선이 만나는 지점은 판문점 동북 방향인 경기도 두일리와 대덕산리,미지리 사이로 비무장지대다.남북한 해외 민간인들로 구성된 한반도 통일연구회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99조국통일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백범통일광장 건설을추진키로 하고 남북한 정부당국에 보내는 건의문을 채택했다.건의문에는“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단독정부 수립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백범 김구선생의 유언에 따라 해외동포가 주동이 되어 남북당국의 협력과 후원을 받아백범통일광장을 건설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남북 양측정부의 적극적인협조를 당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백범통일광장 건설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백범김구선생의 유업을 기념하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통일광장 건설을 계기로 남북간의 협력구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사업으로 평가하고있다.반면북한도 백범통일광장 건설에 대한 협력과 후원사업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김구선생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해마다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백범통일광장 건설에 대한 남북간의 긍정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통일광장 입지조건이 휴전선 비무장지대라는 점에서 정치·군사적 예민한 부분을 해소하는 문제가 걸림돌이라고 생각된다. 백범 김구선생을 기념하는 통일광장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때늦은 감도 있으나 매우 의미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나라의 독립과 겨레의 자유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는 것은 오늘날 우리 민족 모두에게 값진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더욱이 해방 이후 단일정부 수립을 위해남북을 오가며 투쟁하다 정치적 희생양이 되신 선생의 숭고한 일생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선생이 목숨을 걸었던 단일독립국가 건설의 큰 뜻을 이뤄내지 못하고 동족상잔까지 겪으며 오욕의 역사를 살아가는 민족상황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38선을 베고 죽을지라도 결코 민족의 분열과 분단만은 막아야 한다는 김구선생의 유언이 오늘을 사는 민족구성원 모두에게 교훈으로 살아있다는 점에서 볼때 백범통일광장 건설은 민족통일의 구현을 지향하는 상징성도 크다.이러한 맥락에서 남북당국간 협조 아래 백범통일광장이 조속히 건설되기를 기대한다.백범통일광장이 건설되어 김구선생의 숭고한 독립정신과,나라와 겨레사랑의 애국정신이 민족분단을 종식하고 통일을 성취하는 원동력으로 승화될수 있기를 바란다./장청수 논설위원
  • 국민화합 대토론회 주제발표

    한국자유총연맹(총재 楊淳稙)과 민주개혁국민연합(상임대표 李昌馥)이 공동주관하는 ‘국민화합 대토론회’가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국내 보수·진보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25일까지 열린다.‘국민화합의길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내건 토론회 첫날에는 김달중(金達中)세종연구소장의 사회로 정용석(鄭鎔碩)단국대 교수와 노정선(盧晶宣)연세대 교수가‘냉전구조 해체와 대북 포용정책’이란 주제발표를 했다.둘째날인 25일에는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 총장의 사회로 유한수(兪翰樹)전국경제인연합 전무,조우현(曺尤鉉)숭실대 노사관계 대학원장이‘시장경제와 생산적 복지’를 다룬논문을 발표한다.첫날 발제한 정교수의 ‘포용정책-당위성과 문제점’과 노교수의 ‘한반도평화와 냉전구조 해체’ 등 2편의 논문을 요약한다. ■한반도 평화와 냉전구조 해체/정용석 단국대 교수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햇볕정책이 유화(宥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그해 11월 보수·진보세력 모두 80% 이상이 지지한다고 주장했다.햇볕정책의 가시적 성과와 관련해 “1년쯤 지켜봐 주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로만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방한 중 “햇볕정책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진 않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의 이같은언급은 햇볕정책의 조심스러운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주목된다. 햇볕정책이 집행되면서 일부 국민에게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나왔다.또김대통령이 약속했던 ‘좋은 결과’는 1년반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지난 4월 햇볕정책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선언했다. 햇볕정책은 지난달부터 일부 궤도수정의 징후를 나타내기 시작한 듯싶다.북한 도발에 대한 종래의 유화적 대응에서 ‘상당한 대응’ 또는 ‘상호주의원칙’으로의 방향전환이 이뤄지고 있다.이런 궤도수정은 지난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사됐다. 한국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500㎞로 늘려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주문이 그것이다. 10개월 전 북한이 4,000∼5,000㎞ 사정거리의 대포동 미사일을 쏘아올렸을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먼저나서서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고 태연스럽게 말한 바 있다. 햇볕정책의 기조는 대통령의 말대로 유지돼야 마땅하다.그러나 햇볕정책을서해교전 이전의 유화정책 형태로 다시 되돌려 놓아선 안된다.햇볕정책이 실험을 끝내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새 출발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첫째,가시적 성과는 차기 정권이 거두어 들인다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둘째,변하지 않는 북한을 변한 것처럼 헛짚어서는 안되며 북한의 실체를옳게 파악해야 한다.셋째,남북 정상회담에 연연해선 안된다.넷째,상호주의원칙은 가능한 한 지켜져야 한다.다섯째,먼저 주고 나중에 얻는 선공후득(先供後得)이 아니라 먼저 약속받고 나중에 주는 선약후공(先約後供) 원칙을 따라야 한다.여섯째,북한은 아직 햇볕을 수용할 만큼 준비돼 있지 않다는 전제아래 접근해야 한다.일곱째,햇볕은 차가운 북풍과 함께 교차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냉전구조 해체/노정선 연세대 교수 남과 북의 군대는 이제 적대관계를청산하고 외적을 막아내기 위한 공동 협력구조를 구축해야 한다.적이 아니라 동반자이어야 한다고 한 7·7선언의 정신을 군사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곧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이루어내는 첩경이다. 최근 서해 해상전투를 분석하면 북은 전면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갈등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북한군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남북한이 아닌 제3의 세력들에 의한 전쟁으로,한민족 이외의 제3의세력들이 이익을 얻는 음모가 있을 수 있다.이를 구조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남북의 합동작업이 필요하다. 군사적인 협력을 이루어내는 것은 단순히 전쟁만 막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경제적으로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 차원으로연계되는 것이다. 군사적 대결을 종식시켜 군사적인 합동작전이나 합동훈련,나아가서는 동맹과유사한 수준의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남북의 경제도 이제는 서서히 협력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경제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은 평화를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남한이 대북한 투자 규모를 3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쌍방의 경제를 상호 보완적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있다.굶주리는 북한의 어린이·노인·인민들에게 비료와 옥수수 100만t을 보내줌으로써 신뢰를 쌓을 수있다.무조건적인 식량 지원은 신뢰를 확실하게 형성시켜 줄 것이다. 어떻게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인가.단순히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물론 남한 정부의 입장은 새로운 평화구조를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항구적인 것은 사랑과 애정을가질 때 신뢰가 형성되고,남북이 강력한 경제 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의 식량 기근과 경제위기를 불쌍하게 여겨 동정하는 것은 민족의 전통적인정서에서 나와야 한다. 북한 동포와 참 평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물질적인 나눔을 기초로 하면서 영적인 나눔과 연대의 체험을 일구어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항구적인 신뢰가 형성되고 평화와 공존을 통한 민족통일을 기대할 수있을 것이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張淸洙칼럼] 광복 54주년과 민족통일과제

    올해도 우리 민족이 그토록 갈망하는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채 광복 54주년을 맞게 됐다.2차대전 이후 분단국가들이 모두 통일을 이뤘는데 우리 민족만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가슴아픈 일이다.광복 이후 지난 반세기의 민족사는 회한과 질곡의 역사였으며 우리는 아직도 분단에 의한 고통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통일을 하루속히 이룩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바로 여기에 있다. 광복 54주년을 맞는 우리는 통일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나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특히 우리가 통일을 성취해야 하는 까닭은 한마디로 분단으로 인해 민족 전체가 겪고 있는 고통과 비극,희생과 속박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온전하게 창조해 나가려는 데 있다.분단 때문에 치러야 했던 우리 민족의 희생과 고통은,6·25 동족상잔의 참화는 제쳐놓더라도 자유와 인권의 제약,민족자존의 손상,민족사의 굴절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그리고 북녘땅에 두고 온 혈육과 친지,고향산천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으로 한맺힌 삶을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또한 극단적 독재주의 폐쇄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한 채,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조차도 해결하기 어려운 북한 동포들의 생활은인도적 차원에서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휴전선의 조그마한 충격에 의해서도 대규모 군사적 분쟁이 재연될 수 있는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체제에서 보면 통일은 더더욱 시급한 민족적 과제다. 뿐만 아니라 통일이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절실한 까닭은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항구적인 생존과 번영을 보장해 주는 첩경이기 때문이다.통일이 이렇듯 민족의 절실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연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라는 일관된 통일전략이 변하지 않았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오늘날 국제상황은 민족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특히 남북기본합의서 발효에 따른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과거 불신과 단절시대에 추구해왔던 이중적 통일전략과 악의에 찬 대남전략을 그대로 추구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통일사업 이행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민족의 재통일을실현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는 분단에서 오는 유형무형의 고통과 불행을 제거하고 제반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게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문제이다.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단절된 생활을 영위함에 따라 나타난 민족의 이질화를 극복하는 문제이다. 남북분단은 사실상 외세에 의해 주어진 것이긴 하지만 민족화합과 조국통일만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역량과 주체적 노력에 의해 반드시 성취하여야 한다.하기야 갈라진 채 50년 이상을 살아왔는데 앞으로 이대로 살아가는 것도무방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분단상태가 보다 오래계속되면 남북이 다함께 더 심한 고통을 받게됨은 물론,상호간의 대립과 갈등에서 오는 민족적 자존심과 존엄의 손상은 영원히 치유·회복할 길이 없게 된다.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우리시대에 깨끗이 해결해서 다시는 우리 후손들이 이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밟게 해선 안된다는 각오로 제2의 광복을 위해 매진해야하겠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광복절이지만 올해의 54주년 광복절은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의 위대한 역사를 열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전향적 포용정책을 수용하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데 보다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논설위원csj@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시비트코프스키 폴란드대사

    야누쉬 시비트코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는 6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폴란드는 ‘한국휴전 중립국 감시위원단’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설득노력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주요내용. ■폴란드는 남북한과 동시 수교국이다.한반도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한국전쟁후부터 스위스,스웨덴과 함께 ‘중립국 감시위원단’으로 한반도문제에 참여해 왔다.위원단 해체를 주장한 북한이 95년 전기와 물을 끊고 본부 고립화 등 철수압력을 가해와 판문점 북한측 경비구역에 있던 폴란드 감독위원단 본부를 철수,국내로 이전했다.그러나 지금도 일년에 4차례씩 판문점을 방문,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국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과 관계는. 제한된 관계를 갖고 있다.공식통로로 북한이 무력수단을 포기하고 대화로한반도문제를 해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지난해 신임장을 제정한 김평일(金平一) 주폴란드 북한대사도 중요한 통로다.우리 입장은 평화를 해치는 행위는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변하고 있다고 보는가. 북한의 변화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확실한 것은 그곳에도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고 시대 조류는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변화를 바라는 이들이 국가운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갖고 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북한은 여전히 닫혀있는 사회다. ■근년들어 북한과 미국 및 유럽국가 사이에 관계개선이 추진되고 있는데 전망은. 해당 국가들에겐 북한과의 관계확대를 위한 준비가 돼있다.그러나 북한이대내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필요조건이다.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국민들에게 더많은 권리를 주어야 한다. ■한반도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심각하지만 위기는 아니다.폴란드정부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도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란 점 때문이다. ■올해로 폴란드 등 동구권은 민주화를 선택한지 10년째를 맞는다.어떤 변화를 이룩했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바탕으로 전분야에 걸쳐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발전을 이룩했다.지난 10년간 폴란드는 평균 6%의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00억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등 발전전망도 밝다.올해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국가안보를 다졌다. 2003년 이전까지 유럽연합(EU)가입도 낙관한다. ■변화과정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는가. 국영기업의 사유화과정에서 발생한 실업이 심각한 문제가 됐다.현재는 6∼7% 정도로 경제발전 속도를 높여 실업자의 재취업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화후에도 사회당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은. 민주화를 이뤄냈던 연대노조는 현 정권의 기반인 집권세력이고 공산당 해체후 결성된 사회당은 주요 세력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양측은 이미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등 정치 안정을 이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우가 폴란드에 자동차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대우사태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 그룹전체 사정과는 별도로 대우자동차의 운영은 건실하고 폴란도 본국에서도 최근 대우사태로 인한 공장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의 관계발전은 어떤가. 89년 수교후 전 분야에 걸쳐 급격한 발전을 이룩했다.내년 상반기중 김대통령의 폴란드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지방정부간 교류도 진전돼 97년 수도간교류협정에 이어 올해내에 대구와 폴란드 옛 수도 크로우시가 자매관계를 맺을 예정이다. 강원도,경기도도 몇몇 지역과 협력관계수립을 논의중이다.폴란드 유수의 음대인 ‘쇼팽-폴란드 음악아카데미’분원도 올가을 대구계명대에 개설된다.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유사점과 잦은 전쟁을 극복해낸 민족정신,높은 문화의식 등 공통점은 두나라의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외언내언] 휴전협정 46주년

    오늘로 휴전협정이 체결된지 46주년이 됐다.지금 우리민족은 6·25전쟁에따른 값비싼 피의 희생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게다가 소리없는 전쟁이 46년째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살고 있다.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이 휴전협정으로 정지상태에 들어간 이후 46년에 걸친 휴전의 역사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휴전협정 위반으로 얼룩졌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KAL기 납치사건을 비롯해서 판문점 도끼만행,청와대 기습,남침용 땅굴파기,휴전선 대남비방 방송 그리고 올해들어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사건과 총격도발 등 46년간 북한이 자행한 크고 작은 도발건수는 무려 43만여건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1년에 9,500여건,하루평균 25여건을 위반한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휴전협정 위반과 군사적 도발은 한마디로 적화통일에 대한기본노선이 변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군사도발의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특히 북한은 휴전체제를 반통일·반평화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로막고 있다.북한은 93년 휴전 40주년을 기해 7월27일 휴전협정 조인일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제정하여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이면서‘제2의 해방의 날’로 지정,사회주의 명절로 격상시켰다.북한의 이같은 책동은 휴전협정을 체제유지의 목적으로 이용한 좋은 사례다. 더욱이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강도높게 제기함으로써 휴전협정 자체를 유명무실화 시키려는 반통일적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결국 이러한 북한의 기본입장은한반도 무력적화통일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서,미국과 평화협정을체결한 이후 한반도 정세를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하여 북한 주도의 통일을달성하려는 저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우리정부의 전향적 대북포용정책을 외면하고 냉전적 대남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당국이 휴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북한이 과거처럼 휴전협정을 다반사로 위반하고 휴전선에 있지도 않은 콘크리트장벽시비나 벌이고 이산가족 교류마저 거부하는 비인도적 처사를 계속하는 한 휴전협정이 제대로 준수되기는 기대할 수없다.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휴전협정을 유지·준수해야 하며 합의서 이행을 통해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해야 한다.그 길만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46년동안 계속되는 소리없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첩경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노벨평화상과 한반도 냉전 해체

    일본인은 그동안 8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1949년,핵력의 정체를 밝히는 등 물리학 3명,의학 1명,화학 1명,문학상 2명,평화 1명 등이다.노벨상은 인류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에 있어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인정되는상이며,인류 전체 감사의 표징이다.그러나 74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의 평화상 수상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도 문제가 됐다.“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적극동조했고 중공(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 등. 73년 노벨위원회는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레둑토 월맹 정치국원에게 파리합의의 공로로 평화상 수여를 결정했다.그러나 당시 뉴욕 타임스는 ‘노벨전쟁상’이라고 비꼬았다.워싱턴 포스트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사람을 잘 웃긴다”고 했다.우방 일각에선 “미군을 무책임하게 철수시키기 위한 구실 마련”이라고 비난했다.“주변 국가를 침공하고 지키지도 않는 휴전협정에 동의했다고 평화상을 주다니…”라고 했다.레둑토는 수상을 거절했다.파리합의후 미군철수를 기다려 일거에 무력통일을 계획하고 있던 월맹으로서는 위장외교 전략으로 평화상을 받기에는 국가의 품위와 양심이 허용치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한 TV가 키신저와의 회견에서 파리합의는 결국 ‘사기’가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회견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그의 착잡하고 부끄러웠을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노벨평화상은 전쟁을 예방하고 민족간·이념간 분규를 해소하는 데 역사적 공헌을 한 인사에게 주어진다.수상자 몇 사람을 살펴본다. 1971년 대동독 강경노선 할슈타인 정책을 수정해 동구권 화해의 동방정책을 과감히 추진,독일통일의 초석을 놓은 브란트 서독총리,78년 네 차례의 중동전쟁후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한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그후 극우파에 의해살해당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9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50년간 계속돼온 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27년 동안 옥고를 치르며 이를 이룩한 만델라아프리카민족회의 의장과 데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64년 흑인 비폭력운동가로 후에 암살당한 킹 목사,94년 3,000년 이상 지속돼온 민족갈등을 지속하고 이스라엘 재건국이후 분쟁을 거듭해 왔던 팔레스타인과 평화를 정착시키고 결국 후에 반대 강경파에 의해 암살당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PLO의장 등 모두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용기있는 지도자들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냉전구조를 해체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서해교전과 베이징 차관급회담 결렬 등을 우리는 보고 있다.분단은 우리민족의 의사와 관계없이 외세에 의해 주어졌다.5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 책임을 마냥 외국에만 돌릴 수는 없다.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반대로 작은 새우가 고래를 마구 끌고 흔들어 서로 등 터지도록 싸우게 했다.6·25가 그렇고1894년 청일전쟁,1904년 러일전쟁이 그렇다. 우리 역사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다.소의 꼬리에 안주하기보다 닭의 머리로 떳떳하게 살려고 했다.광개토대왕의 웅지가 있었고 살수(薩水)의 용맹이 있었다.왕건의 통일 포용력이 있었고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이 있었다. 김구의 민족자주 의식이 있었고 항일투쟁의 빛나는 전통이 있었다. 지도자는 대중의 뜻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다.자기신념에 남이 따라오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한다.인구팽창,자원고갈,식량부족,환경오염,이념·민족분쟁의 새 천년에서 남북 가릴 것 없이 지금의 분단상태로는 자랑스런 국가로 살아남을 수 없다.2,500년전 철학자 플라토는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봤다”고 했다.남북한이 그럴 수는 없다.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다.같은 민족으로 세계의 멸시와 조롱을 더이상 참을 수는 없다.오늘날 남북이 안고 있는 어려움의 큰 원인이 분단 사실에 있다.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해야 한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가장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나라.’김구의 나라상이다.민족을 위해,세계 평화를 위해 노벨평화상이 우리 민족에게 수여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손장래 前 말레이시아 대사
  • [김삼웅 칼럼] 주화 척화논쟁과 신북풍 논쟁

    남한산성의 상황은 절박했다.나라의 명운이 걸린 1636년 12월,청국군 13만명이 산성을 겹겹이 포위한 가운데 우리 장졸은 기껏 1만3,000명,그나마 40여일 동안의 봉쇄로 식량이 바닥나고 혹한까지 겹친 극한상황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청태종은 투항 아니면 결전을 택일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다.인조는 다시 중신회의를 열었다.최명길 등은 일단 항복했다가 후일을 도모하자는 주화론을 주장하고 김상헌 등은 군신이 최후 결전으로 항전하자는척화론을 전개했다. 논쟁은 이어지고 최명길이 쓴 국서를 김상헌이 찢고 찢은 국서를 다시 잇기가 계속됐다.“대감의 나라 위한 충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 역시 나라와 백성의 안전을 위해 이러는 것이다.대감이 또 국서를 찢으면 다시 붙이겠다.”(최명길) “그대의 선친은 도덕과 의리로 명망이 높은 분이셨는데,그대는 어찌 이처럼 서슴없이 군부(君父)를 욕되게 하는가.”(김상헌) 최명길은 김상헌이 국서를 찢고 통곡할 때 이를 주워모으면서 “조정에 이문서를 찢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또한 나같은 자도 없어서는 안된다. ”라면서 강화를 주도했다.이를 두고 후세 사가는 “결지자(結紙者)도 충(忠)이요 열지자(裂紙者)도 충”이라 썼다.두사람은 후일 청나라 수도 심양에붙잡혀가 옥중에서 껴안고 통곡하면서 서로 충심을 이해하였다고 역사는 전한다. 미증유의 국난을 맞은 조선조 중신들의 의연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임진왜란과 6·25전란 때에 선조와 이승만대통령의 야반도주에 비하면 비록 민족만대의 국치를 겪을 망정 중신들의 용기와 나라사랑 정신이 찬연히 빛난다. 6월15일의 서해안 사태는 6·25전쟁 이후 최초의 남북정규군이 교전한 국지전이다.휴전 이래 여러차례 충돌사태가 벌어졌지만 대부분 북한의 일방적인공격이거나 기습적인 테러 행위였다.쌍방 수십척의 전함이 동원되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전투’가 해상에서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해군 장병들의 용감한 작전과 월등한 병기로 북한군을 격퇴시킨 것은천만다행이다.철통같은 방위태세에 든든함을 느낀다. 그런데 문제는 후방이다.온세계가 지켜보는 북한의 침략도발을‘신북풍’운운하면서 국군을 모독하고 국론분열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언행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국난이 닥치면 힘을 모으는 것이 상식인 터에 일부 정치인들은 해도 너무한다. 과거 ‘총격유도사건’의 혐의를 받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법칙’에따라 이번 사태도 그랬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돼지의 눈에는 돼지만보인다’는 무학대사의 논법을 빌리자면 말이다. 적전분열처럼 용서받기 어려운 죄목도 흔치 않다.남한산성의 주화파와 척화파에게는 방법론상의 차이는 있었을 망정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애국심에는 차이가 없었다. 정치를 제로섬게임으로 생각하거나 공작과 음모 수준으로 인식하는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하는 나라의 국민은 불행하다.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전투를벌이는 ‘실제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정치적 이해 때문에 국군을 모독하고국론 분열의 언행을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국민은 오래 기억해둬야 한다. 서해안 교전사태로 정부의 햇볕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대북 포용정책으로 북한에 상당한 수준의 물적 지원이,또그런 기대 때문에 북측이 더이상의확전을 기도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햇볕정책은 한반도의 전쟁을 중지시킨 결정적 요인이 되고,포용정책을 주변 4강이 지지하고 다수 국민도 동의한다.그런데 일부 정치인과 보수 언론의 주장대로 ‘이에는 이’식의 탈리오의 법칙을 따랐을 때 우리에게무슨 도움이 될까.지난날 원칙없이 냉온탕을 반복하면서 추진한 대북정책의결과를 지켜보지 않았는가. 국회는 신북풍론의 소모적,적전분열적 논쟁을 지양하고 북한미사일 재발사문제, 남북한의 공동 어로수역설정과 공동조업을 비롯한 평화공존의 방법을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그리고 또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저들의 기습에대비해야 한다.지금은 무책임한 신북풍론 따위로 허송할 때가 아니다. [주필 kimsu@]
  • [사설] 장성급 회담에 거는 기대

    북한 경비정의 연이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긴장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사·북한군의 장성급회담이 오늘 판문점에서 열린다.남북 함정들이 서해상에서 일주일 넘게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을 다룰 수 있는 군사적 대화채널이 마련됐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며 회담을 통해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8일째 계속하고 있는 북방한계선 침범은 위험한 도발행위이며 정전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다.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잇따라침범하고 우리 해군이 이를 힘으로 밀어내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뜻하지 않은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간에긴박한 대치상황이나 긴장상태는 서로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크며 북한에게도 이로울 것이 결코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수락한 것에 주목한다.북한도 이번 사태가 그들의 의도 이상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더 이상의 사태발전을 피하기 위해 장성급회담에 응한 것으로 믿고 싶다.장성급회담은 군사정전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된 이후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상태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화통로이다.지난해 강릉(江陵) 무장잠수정 침투사건 때의 선례를 거울삼아 장성급회담이 이번 사태 해결에 상당한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유엔사측은 북한의 북방한계선 침범을 엄중히 항의하고 이같은 정전협정 위반행위의 즉각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도 우리 측이 먼저 영해를 침범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북방한계선은 남북이 휴전이후 계속 지켜왔고 남북기본합의서에도 명시돼 있다.북한이 어거지로 밀어붙인다고 양보해서는 안될 문제이다.장성급회담을 통해 도발에 대한 우리의강력한 대응의지를 북한에 확실히 확인시켜 서해의 대치상황이 아무 탈 없이 끝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남북간 화해·협력으로 가는 첫 단계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충실한 이행이다. 북방한계선 문제도 무력 시위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북한이 위험한 서해도발을 계속하는 의도가 만약 북방한계선의 무력화에 있다면 그것은 잘못 계산한 무모한 짓이다.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따라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 할 것이다. 북한은 서해 경비정 침범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남북간 긴장상태의 계속은무력충돌의 위험만 높일 뿐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다시한번 강조한다.
  • [제2공화국과 張勉](26)장면의 정치역정·생애(下)

    “본인은 오늘로써 부통령직을 사퇴한다.3·15부정선거로 인하여 삼천만 동포의 울분은 드디어 절정에 달하고 마침내 민족의 정화인 청소년 남녀들이불법과 불의에 항쟁하다가 총탄에 쓰러져 그 고귀한 피가 이 강산을 물들이게 됨을 볼 때에 하루라도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는 비통한 심경에 다다른것이다.…이러한 중대위기에 즈음하여 이대통령은 3·15선거의 불법과 무효를 솔직히 시인하고 또 12년간 누적된 비정(秕政)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물러서야 할 것이다.…” 4·19가 일어난 지 나흘만인 1960년 4월23일 장면(張勉)은 기자회견을 갖고 부통령 사임을 발표했다.이틀 뒤에는 순화동 관저를 나와 명륜동 자택으로돌아갔다. 장면은 3·15선거에 부통령으로 출마해 비록 낙선했지만 3대 부통령 임기는 남아 있는 상태였다.따라서 이승만이 물러나고 3·15선거가 무효로 처리되면,대통령 직은 자연히 장면에게로 넘어오게 돼 있었다.그런데 굳이 이를 포기한 까닭은 무엇일까. 장면은 회고록에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그 첫째가 이승만의 하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이승만과 자유당에게 ‘정권을 내놓더라도 장면이 바로 계승하지는 않는다’고 보장해 준 것이다.아울러 부통령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함께 진다는 생각과,이승만의 불행을 틈타 권력을 잡는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기 싫어서이기도 했다. 장면이 부통령을 사직하자 곧바로 이기붕(李起鵬)이 부통령 당선과 국회의장 직을 사퇴했다.나흘 뒤에는 이승만도 국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이승만과 자유당의 퇴진을 무리없이 유도한다는 장면의 의도가 실현된 셈이다. 내각책임제로 개헌이 돼 새 정부가 출범할 즈음 장면은 대통령이냐,총리냐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공보비서관을 지낸 송원영(宋元英)은 회고록에 “장박사와 그 가족,아주 가까운 몇몇 사람은 차라리 장박사가 실제 행정과는 초연한 대통령 자리에 앉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보이지 않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한 측근이 ▲새 정부가 이승만정권 12년의 비정을 씻을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고 ▲부통령을 이미 했으니이제 대통령을 할 차례라고 설득한사실도 소개했다.그랬더니 장면은 “나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것이 내 뜻대로 되나”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 미국도 ‘장면 대통령’을 지지했다.허터 미 국무장관은 60년 6월11일 매카나기 주한 미대사에게 보낸 전문에서 “장면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못박았다.“그의 성실·청렴함과 국제정세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장면 자신과 최측근 인사들이 원했고 미국이 은밀히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면은 대통령 아닌 총리 선출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송원영의 표현처럼 “신파에 매인 몸이어서 대통령으로 ‘물러날 자유’가 없었던”것이다. 장면을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때 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됐더라면…”하고 지금도 아쉬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총리에 취임한 뒤 장면은 특유의 근면성과 성실함으로 내각을 이끌어갔다. 아직 총리공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는 일과후 반도호텔 828호실로옮겨 계속 집무했다.회고록에서 밝혔듯 “새벽 2시 전에 취침하는 날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성심껏 무슨 일이든 잘해 보려고”했다. 이성모(李聖模)전 비서관은 “장박사는 점심도시락을 꼭 준비했고 저녁식사도 자택에서 날라왔다”면서 “밤에 반도호텔 집무실에서 보고를 다 받고 나면 보통 10∼11시쯤 됐는데 그때까지도 식사를 못해 식어빠진 저녁상이 그대로 놓여 있곤 했다”고 회상했다. 장면정부는 구파의 분당,소장파의 반발 등 정권 내부의 갈등으로 세차례나개각을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그리고 이런 것들이 장면 개인,또는 그의 내각이 무능하다거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주요인이 됐다. 그렇지만 쿠데타가 발생한 61년 5월 장면정부는 이미 기틀을 잡고 있었다.4월2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단일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해 총재 직에 오른장면은 5월4일 3차 개각을 단행한다.당과 정부 양쪽에서 일사불란하게 지도력을 발휘할 구도를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장면은 7월1일 방미해 케네디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고그 발표시기를 조정하고 있었다.한·일회담 재개도 눈앞에 두었다.미국의 경제원조 규모가 정상회담에서 결정되고 한·일회담에서 배상금문제가 타결되면,지난 3월 시작한 국토건설사업도,작성을 끝낸 경제개발5개년계획도 제 궤도에 오를 터였다.장면정부의 으뜸 목표인 ‘경제제일주의’가 바야흐로 국민의 피부에 와닿을 시점이었다.그런데 쿠데타가 터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쉽게 쿠데타군에게 당한 까닭은 무엇일까.김영구(金永求)당시 내무차관의 회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61년 3월 말,4월 초쯤이었다.반도호텔 장총리 집무실에 총리,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장도영(張都暎)육군참모총장과 나,네 사람이 모였다.쿠데타설이화제에 오르자 매그루더는 ‘내가 한국군의 작전권을 쥐고 있는데 누가 쿠데타를 하느냐.일어나더라도 금세 진압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장총리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듯했다.사실 많은 사람들이 미군이 있는 한 쿠데타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 쿠데타가 발생하자 장면은 진압에 나서지 못한다.휴전한 지 8년,전쟁의 상흔이 아직 짙게 남은 그 시절,쿠데타 진압이 부대간의 총격전으로까지 비화하면 자칫 북한에게 재남침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것이다.6·25발발 직후 주미대사로서 유엔군 파병을 위해 침식을 잊었던 그로서는,만에 하나라도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으리라. 장면의 묘소는 경기도 포천 천보산 기슭의 가톨릭공원묘원에 있다.그 곳에세워져 있는 묘비의 글은 장면의 삶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공(公)은 민주정치를 수립하고 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하여 불철주야 심혈을 경주하던 도중,뜻밖인 5·16사태로 경륜을 펴지 못한 채 정치에서 물러나…깨끗한 교육자요,근엄한 종교인이요,불굴의 정치가의 생애였다”- 5·16쿠데타 직후…가택연금등 수난 5·16후 쿠데타세력은 장면(張勉)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대대적으로선전한다.이어 소장파가 폭로한 ‘중석불 사건’을 비롯해 비리 의혹이 제기된 온갖 사건들을 파헤친다. 그러나 몇달 뒤 군사정권이 발표한 ‘장정권 비리’는 당시 김영선(金永善)재무장관이 냉장고 한대를 뇌물로 받았다는 것뿐이었다.김장관과 친했던장경순(張慶淳) 5대 민의원은 그나마 “냉장고가 아니라 아이스박스였다”고증언했다.김장관의 오랜 친구인 부산세관장이 출장길에 들러 선물로 아이스박스 한통을 놓고갔다는 것이다. 군사정권이 쿠데타 명분을 세우려고 갖은 애를 써 증거를 찾았는데도 발표거리가 고작 ‘냉장고 한대’였다는 사실은,역설적으로 장면정부가 얼마나깨끗했는지를 확인해준 것이다. 군사정권은 아울러 각종 혐의를 붙여 장면정부의 장·차관과 민주당 간부들을 구속했다.장면은 가택에 연금당했다.가족 증언에 따르면 군인들이 20∼30명 정도 집 안팎에서 상주하며 출입자를 감시했다.심지어 가정부가 장보러드나들 때도 장바구니를 일일이 뒤졌다.장면은 감시자의 눈길이 싫어 대낮에도 창마다 커튼을 드리웠다. 연금은 1961년 11월10일 해제됐다.장면은 기독교 서적 번역에 몰두하는 한편 화초를 가꾸는 일로 하루를 보냈다.감시가 심해서인가,찾아오는 발길도뜸했다.그가 전도(傳道)한 옛 동료가 영세를 받는다는 연락을 해오면 대부(代父)를 서주느라 문밖을 나설뿐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던 62년 7월15일 장면은 ‘이주당(二主黨)사건’의 배후자라는혐의를 쓰고 입건된다.이 사건은,민주당 인사들이 일부 군 출신과 짜고 군사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소위 반혁명음모의 하나로 발표됐다. 장면에게 걸린 혐의는 거사 성공 후 총리로 복귀한다는 조건으로 자금 100만환을 제공했다는 것이었다.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지만 최종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확정되고 결국은 형집행면제 처분을 받는다. 8월28일 법정구속된 장면은 10월15일 보석으로 출감한다.그는 풀려나면서 “제멋대로 잡아넣더니 보석은 무슨…”하면서 개탄했다. 장면이 연루됐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룬 저작물은 아직도 없다.당시 구속기소된 민주당 인사들도 “그야말로 황당한 조작극이었다”고 입을 모으고,그 중에는 자신이 구속된 사건이 그것이었는지조차 기억 못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이주당 사건’을 마지막으로 장면은 군사정권의 날카로운 칼끝에서 어느정도 벗어난다.66년 1월 말 간질환이 재발해입원한 뒤 그의 건강은 눈에 띄게 나빠졌다.6월4일 장면은 명륜동 자택에서 영면했다.향년 67세였다.부인김옥윤(金玉允)여사는 지난 90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면은 슬하에 5남2녀를 두었으며 모두 해외유학을 했다.맏아들(張震 서강대 생물학과 명예교수·72)과 셋째아들(張益 가톨릭 춘천교구장·66)만 국내에 있다.수녀인 맏딸(張義淑·69),건축가인 둘째아들(張建·67),정치학 교수인 넷째아들(張純·64·보스턴 리지스대)은 미국에,은행가인 다섯째아들(張興·60·파리은행)은 프랑스에 거주한다.막내딸(張明子)은 80년대 후반 세상을 떠났다. 서울미대 초대학장을 지낸 장발(張勃·98)과 한국 최초의 항공공학자인 장극(86)은 장면의 동생들이다. 이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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