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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아일랜드 평화회담 재개/범정파 긴급 소집

    ◎신·구교 폭력사태 대책 논의/신페인당 배제­구교 반발로 난항 예상 【벨파스트·런던 AFP 로이터 연합】 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의 폭력사태로 북아일랜드 평화가 크게 위협받는 가운데 북아일랜드 범정파간 평화회담이 16일 재개됐다. 지난 1주일간 계속된 아일랜드계 구교도와 영국계 신교도간의 충돌로 2명이 사망하고 3백여명이 부상하는 등 94년 휴전협정 체결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 속에서 범정파 평화협상이 긴급소집됐으나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북아일랜드 독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지난 2월,17개월간의 휴전을 깨고 런던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IRA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이번 회담에서 배제되고 구교도측이 영국정부의 편파적 태도를 비난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16일 범정파 협상과는 별도로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열어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15일 북아일랜드에서의 폭력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아일랜드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메이저 총리는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폭력사태는 신·구교도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범정파 평화회담을 통해 폭력을 추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옐친­고어/「체첸사태 종식」 일치

    ◎평화협상 재개필요성 등 의견교환/모스크바 인근서 회담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를 방문중인 앨 고어 미 부통령은 16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와병설이 나돌고 있는 옐친 대통령이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모스크바 인근 바르비카 휴양소에서 45분간 옐친 대통령과 회담한 고어 부통령은 옐친 대통령이 여유있는 모습에 농담을 하고 웃음까지 지어 보이는 등 건강해 보였을뿐 아니라 회담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고어 부통령은 또 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위대한 선거승리」라고 축하하자 옐친대통령은 느리지만 명확한 목소리로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에서 체첸사태를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체첸사태와 관련해서는 휴전상태의 복원과 지난달 합의된 협정에 따른 평화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자신의 말에 대해 옐친 대통령은 협상을 믿고 있으며 전투의 종식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 러군,또 체첸 민간인에 발포

    ◎25명 사망… 반군,수도 그로즈니 통로 봉쇄/쿨리코프 내무 “철군 이르다” 기자회견 【모스크바 AP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정부의 평화를 통한 사태해결 천명에도 불구하고 체첸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체첸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체첸 반군 지도자들은 16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5명이 숨졌다며 민간인 살상 중단과 군의 발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러시아 내무장관 아나톨리 쿨리코프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용병과 범죄자들로 이뤄진 이들 (체첸 반군)을 모두 섬멸하겠다』고 말했다. 쿨리코프장관은 또 『반군이 체첸에서 테러행위를 부추기고 있어 이들을 소탕해야 한다』면서 『철병을 논의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여 체첸반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계속적인 공격의사를 시사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5일 밤 그로즈니 북서쪽 교외 한 목장 주변에서 2대의 장갑차를 동원해 승용차 3대에 발포,민간인 10명을 사살했다. 역시 이날 밤 북부 그로즈니에서는 장갑차에 타고 있던 러시아 군인들이 3명의 체첸 젊은이를 납치해 간 뒤 이들 중 2명은 몇시간 후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고 이날 로프장관이 이타르 타스통신에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16일에도 계속돼 후퇴하는 반군 부대를 추격하는가 하면 낙하산부대를 투입,반군의 저항 거점을 후방에서 공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번 체첸 반군 소탕작전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당선된 지 1주일만에 휴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94년 12월 옐친 대통령이 체첸의 독립 요구를 거부하며 군대를 투입한 이후 3만명이 숨졌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 북아일랜드 호텔서 차량폭탄 테러/94년 휴전후 처음

    ◎7명 부상… 신·구교 갈등 악화 【벨파스트 로이터 AFP 연합】 신·구교도간의 갈등으로 지난 1주간 폭력사태가 이어져 온 북아일랜드의 한 호텔에서 14일(현지시간)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여러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날 0시10분쯤 에니스킬렌 외곽의 호숫가에 위치한 킬리헤블린호텔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밝히고 『폭발직전에 경고전화가 걸려와 호텔직원과 투숙객 등이 대피를 했으나 여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의료 소식통은 부상자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14일 새벽에 발생한 북아일랜드 킬리헤블린 호텔 폭발사건은 차량폭탄에 의한 것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 차량이 킬리헤블린 호텔 밖에 주차돼 있었으며 폭발 30분전에 경고전화가 걸려와 수백명의 투숙객과 손님들이 제시간에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공화군(IRA) 등 북아일랜드의 무장단체가 휴전을 선언한 지난 94년 9월이후 북아일랜드내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러,체첸 남부 맹폭… 5백명 사상

    ◎체첸주둔 러 고위사령관 지뢰폭발 사망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10일 체첸반군지도자 젤림한 얀다르비예프의 거점인 체첸 남부지역에 이틀째 폭격을 가해 체첸인 3백30여명이 사망하고 1백70여명이 부상하는 등 체첸사태가 러시아­체첸반군간 휴전합의 6주일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체첸반군대변인 모블라디 우두고프는 러시아군이 이날 상오3시부터 전폭기,헬기,야포 등을 동원해 체첸 수도 그로즈니 남부 35㎞에 위치한 반군지도자 얀다르비예프의 거점지역인 메흐케티를 비롯해 엘리스탄지,베데노,타우제니 등의 마을들에 30분 간격으로 하루 종일 폭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체첸반군에 대한 공격재개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재선된지 1주일만에 크렘린궁에서 휴전협정을 체결했던 상대방인 얀다르비예프의 거점을 공격한 것이어서 러시아가 반군과 타협을 포기했다는 명백한 징조로 풀이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 체첸 주둔 러시아군 고위 사령관인 니콜라이 스크리프니크 장군이 11일 남서부 게히 마을 인근에서 타고 있던 장갑차가 지뢰를 건드려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스크리프니크 장군은 내무부 소속군 북카프카스지역 부사령관이다.
  • 러 체포령 내린 체첸지도자 얀다르비예프(뉴스의 인물)

    ◎두다예프 사망뒤 반군 독립투쟁 이끌어/작가 출신의 강경파… 최근 온건노선 모색 러시아가 10일 체포령을 내린 젤림한 얀다르비예프(44) 체첸반군지도자는 불과 한달전만해도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마주앉아 휴전협정에 서명함으로써 19개월에 걸친 분쟁의 종식을 위한 길을 열었었다. 얀다르비예프는 전직 작가출신으로 체첸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 밑에서 이론가겸 부통령직을 지내다 지난 4월 두다예프가 내전중 사망하면서 그의 뒤를 이어 체첸반군의 분리독립투쟁의 선봉에 나섰다. 그는 원래 강경파로 알려졌으나 두다예프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던 옐친이 자신과 협상을 준비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평화협상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철수하기만 하면 공식적인 독립을 포기할 수 있다며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모스크바 AFP 연합〉
  • 러,체첸남부 무차별 포격/휴전 한달만에

    ◎민간인 다수 사상… 중화기 전진배치/재선 옐친 정책변화 가능성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체첸반군들은 러시아군이 1개월간 지속된 휴전을 깨고 8일 체첸남부 마을을 폭격해 다수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는 모플라디 유두고프 체첸반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그라드 미사일 시스템과 중화기를 사용해 공격했다고 전하고 중화기 포대들이 이 지역으로 이동중이며 양측이 전투 재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체첸측 주장에 대한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면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이후 체첸에 대한 정책의 극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친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19개월간 계속돼온 체첸내전 종식을 위해 유화정책을 채택해왔으며 지난달에는 체첸주둔 러시아군의 완전철수와 포로교환 등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8일 상오 체첸주둔 러시아 군사령관은 양측간 협상이 어디서도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9일 저녁 6시(현지시간)까지 포로를 인도하지않으면 반군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민생 현안부터” 생활정치 펼쳐야/15대국회 지각개원­과제·전망

    ◎불씨 남긴채 쟁점 봉합… 특위난항 우려/대권행보 힘겨루기 발판활용 말아야 여야의 개원협상에서도 보듯이 15대 국회의 향후 행로는 순탄하지만은 않다.비록 여야총무들이 3일 밤 쟁점현안들에 대해 타결,국회 정상화의 활로를 열어놓았다고는 하나 완전합의라기 보다는 비등하던 비난여론에 굴복한 잠시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 여야는 이번 협상에서 제도개선특위와 선거공정성 시비에 관한 조사특위의 세부쟁점은 대체적인 윤곽조차 정하지 못하고 모두 특위로 미뤄놓은 상태이다.이에 대한 여야의 활동방향과 구상은 판이해 향후 국회는 험로가 예상된다.예컨대 「여 또는 야가 제기한 선거관련 공무원」의 경우,신한국당은 이번 기회에 야당소속 단체장의 「역관권선거 의혹」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인 반면,야권은 검찰청장과 경찰청장의 퇴임후 3년동안 일체의 공직 취임금지를 기필코 관철시키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여야합의로 4일로 예정된 국회 개원식이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반발로 인해 임시국회 첫날인 8일로 미뤄질 만큼 각당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있다.또 협상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상호 신뢰에도 금이 간 상태이다.심지어 공조를 구축한 국민회의와 자민련까지도 상대를 제치고 여권과 단독으로 주고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이 있을 정도다. 결국 힘겨루기의 전장이 장외에서 원내로 장소만 옮겨왔을 뿐이다.특히 이번 국회는 여야 모두 대선가도로 가는 길목이다.야권의 김대중,김종필 두총재가 정치적 부담과 당내 반발을 애써 무시하며 공조를 유지,여권에 맞선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이다.대선고지의 선점을 위해 「검·경의 중립화」를 공세의 고리로 삼음으로써 소속의원들을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에서 보호하고 동시에 여야의 의석불균형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장외대치가 여야 지도부의 한판승부를 위한 사전 탐색작업이었다면 국회는 전초전의 장이 되기 십상이다.벌써부터 물밑에서 향후 야권공조 방향과 국회안에서의 역할분담,그리고 여야지도부의 새로운 역학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15대국회는 21세기의 준비와 현정부가 추진중인 생활정치의 완결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어느 국회보다 중요한 책무를 안고있다.지난 4·11 총선 민의가 야권의 중진들을 낙선시키고 초선의원들을 대거 선택한 것도 이러한 책무를 고려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국회는 경제의 연착륙,물가안정,월드컵 개최 지원방안 마련,4자회담 성사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굵직굵직한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내년의 국회회기가 남아있긴 하나 대선을 앞두고 있어 순항을 기대하긴 어렵다.큰 가닥은 이번 국회 회기안에 반드시 잡아 놓아야 할 처지이다.또다시 국회가 여야지도부의 대권가도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 이다.〈양승현 기자〉
  • 민통선 상향조정 추진/신한국/지역실정 맞게 통제구역 다원화

    신한국당은 4일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조정소위」(위원장 한승수의원)를 열어 휴전선부근 주민의 토지이용률을 높이고 출입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민통선의 위치를 북쪽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또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0㎞이내로 돼 있는 통제보호구역과 25㎞로 규정된 제한보호구역 등 획일화된 군사보호구역의 거리규정을 지역실정을 고려,다원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군사보호구역이 아닌 기타지역의 통제보호구역(1㎞이내)과 제한보호구역(5백m이내)의 거리규정도 해당지역의 입지조건과 군시설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박대출 기자〉
  • 6·25실종 국군 2만명/국방부 결론

    6·25전쟁 때 실종되거나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힌 한국군은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병적대장,실종자명부 등 6·25전사자 관련 각종 기록과 자료를 대조,전산화한 결과,한국전쟁 당시 실종되거나 북한군에 포로로 억류된 한국군은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실종자 및 포로규모는 지난 86년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현 국방연구소)가 펴낸 「한국전쟁 요약」에 기록된 실종자수 8만2천3백18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또 지난 53년 휴전협정을 맺을 당시 북한이 평양방송 등을 통해 한국군 6만5천여명과 미군 1만여명을 사로잡았다고 선전한 점을 들어 유엔군측이 7만5천여명의 포로를 송환하도록 요구한 것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체첸,평화협상 불참 선언/“러군 합의사항 불이행… 성과없다”

    【모스크바 AFP 연합】 체첸 반군은 3일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참가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체첸 저항군의 모블라디 우두고프 대변인은 에코 모스크바 라디어를 통해 『체첸측은 3일 러시아 협상단과의 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두고프는 4만명의 사망자를 내며 18개월 계속된 전쟁을 종식시키기위한 휴전 및 평화과정에 관한 합의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공공연하게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원도 건봉산 일대를 가다/DMZ 생태계 보존 캠페인

    ◎6·25로 파괴된 산림 금단의 세월속 제모습/활엽수 빽빽… 산양 등 희귀종 출몰/「지뢰지대」 팻말 사이 초롱꽃 활짝/“성인병에 특효” 엄나무 통째로 베어가 수난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사천리 고진동계곡은 DMZ 남방 한계 철책선을 넘어 공동경비구역안까지 자락을 길게 드리우고 있다.고진동계곡을 품에 안은 건봉산(해발 911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그러나 산세가 험하기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럽다.건봉령을 향해 비포장도로를 숨가프게 오르다 보면 군 막사가 들어선 야트막한 언덕턱이 시야를 채운다.독도다.산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에서 수양을 마친 스님들이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 이 곳에서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살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이 펼쳐진다.하지만 숲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들린다. 계곡은 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철책선은 계곡을 두쪽으로 갈라 놓았다.철책선 바깥쪽 공동경비구역은 야생 동물의 낙원이다. 산양과 멧돼지,오소리가 목을 축이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번씩 찾아온다. 특히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은 남한지역에 겨우 몇십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최근 학계조사팀은 고진동계곡 공동경비구역안에 산양 십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철책선을 지키는 한 초병은 며칠째 산양 두마리가 건너편 숲에서 내려와 물을 먹고 갔다고 귀띔했다.출몰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춰 놓고 한낮을 기다렸지만 허탕을 쳤다. 안내장교는 고진동계곡은 물론 건봉산의 반대편의 오소동 계곡에서 지난 해말 호랑이와 곰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수색작전을 펼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는 그렇다 하더라도 곰이라도 봤으면 했지만 기대에 그쳤다. 고진동계곡은 경사가 급하고 길이가 짧다.굽이치는 계류가 휘감아도는 곳에는 여지없이 집채만한 웅덩이들이 형성돼 있다. 물이 맑고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그래서 깊은 계곡에만 산다는 산천어를 비롯,버들가지,금강모치,미유기같은 희귀어종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의 조건을 갖췄다. 잉어과에 속하는 버들가지는 휴전선 이남에서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서만 발견된다.고진동 계곡은 분포지의 상류이므로 보존가치가 높다.메기과의 미유기와 금강모치도 우리 나라에서만 나는 고유어종이다.지리적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조상종으로부터 어떻게 진화됐는지를 규명하는데 중요 어종이다. 계곡의 중·하류 수역에는 동해로 유입되는 다른 하천에는 살지 않는 피라미와 퉁가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 관찰된 적은 없다. 금강산의 말산으로 일만이천봉의 한 봉우리에 속하는 건봉산은 백두산∼금강산∼태백산을 잇는 척량산맥의 허리이다.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혼재돼 있고 야생 동·식물의 분포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몇 안남은 곳이다. 취재팀은 6·25 전쟁통에 파괴됐던 산림이 40여년의 세월동안 빠른 속도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진동계곡의 비경을 더듬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는 동안 신갈나무,가래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에 속하는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었다. 동부전선 산악지역특유의 수종인 상수리,피나무,물푸레나무,생강나무도 촘촘하게 서 있었다. 동행한 이은복(53·한서대 식물분류학 전공)교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기후특성상 활엽수림대이지만 유교에서 비롯된 뿌리깊은 존송사상과 화전이 횡행하면서 활엽수가 크게 줄고 소나무숲이 인위적으로 형성됐었다』면서 『전쟁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원래 주인인 활엽수가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능선을 따라 군데 군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을 가리키며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가 세탈(빗물에 산정상 부근의 흙과 함께 흙속의 자양분이 산 아래로 쓸어내려가는 것)현상으로 토양이 척박한 능선에만 일부 남아있다』며 『10∼20년 뒤에는 능선지역도 본래대로 활엽수가 재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곡을 끼고 앉은 숲어귀에서 청호반새 한마리가 불쑥 날아올라 건너편 숲으로 사라졌다.붉은 색 부리에 하늘색 깃털의 청호반새는 이름 그대로 계류에 사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 격이다.이밖에 노랑할미새,휘바람새,노랑턱멧새,어치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라고 적힌 팻말이 박혀 있는 길가에는 연두색 초롱꽃이 피어 있다.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장이라 5수성식물에 속하는 이 꽃은 「녹색천지」인 주위의 풀들과 뒤섞여 언뜻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개를 숙인 채 핀 모습이 영낙없이 촌색시를 연상케 했다. 계곡 건너편 언덕 위에는 박쥐나무가 손짓했다.끝이 세갈래로 갈라진 채 바람끝에 살랑거리는 잎은 이름처럼 거꾸로 매달린 박쥐가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다.3∼4㎝ 길이의 노란 꽃은 8장의 꽃잎을 벌린 채 지면을 향해 축 늘어져 있다. 목련과에 속하는 함박꽃나무는 「북한목련」으로 통한다.개화기의 뒤끝이지만 자태는 그윽하다.10m 가량의 큰 키에 사방으로 뻗은 가지에는 수십송이의 새하얀 꽃이 노란색 암술을 빨간 꽃밥으로 떠받치고 있고 이를 6장의 꽃잎이 다시 감쌌다. 수십송이가 한데 모여 마치 흰솜을 뭉쳐놓은 듯한 형상의 조팝나무도 계곡의 신비를 더해준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한반도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금강제비와금마타리도 바위틈에서 목격됐다.개화기가 아닌데다 평범한 외양때문에 언뜻 보기에 잡풀처럼 보여 놓치기가 쉽지만 우리나라 특산의 고산식물들이다. 고개를 드니 20m를 웃도는 키가 훌쩍 큰 나무 한그루가 시야를 꽉 채웠다.낙엽활엽수의 일종인 엄나무였다.잎의 끝부분이 5∼9개로 갈라졌고 가지에는 가시가 무성했다. 가지를 대문에 걸어놓으면 귀신을 쫓는다해서 사랑받던 나무다.하지만 최근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교수는 『어린 가지를 잘라 닭백숙 요리에 넣어 삶거나 심지어 개두릅이라 불리는 새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 위해 나무를 통째로 베어가는 일이 흔하다』고 일러준다. 털조록싸리,다래꽃,지느러미 엉겅퀴 등 제 철을 맞은 식물들도 특유의 자태를 뽐내며 건봉산을 수놓고 있었다.건봉산은 철책선의 긴장이 무색하게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건봉사/생태계 복원 비밀 담은 현장/6·25로 사찰·주변 생태계 전소… 최근 재건/화재전 주종이룬 소나무군락 자취 감춰 서울에서 진부령을 넘어 통일전망대쪽으로 20여분 달리다 보면 「금강산 건봉사」라는 팻말을 만난다. 건봉산의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는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신라 법흥왕 7년(520년)에 세워진 고찰이었지만 6·25 때 전소됐다.지난 94년 민통선지역에서 풀렸고 재건작업이 한창이다. 건봉사를 생태학자들이 주목하는 까닭은 사찰과 함께 불에 탔던 생태계가 어떻게 복원됐는지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웃한 고성산불 피해 지역을 되살리는 해법도 이곳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건봉사터 일대 곳곳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운 치유력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빽빽한 신갈나무 군락을 사위에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건봉사의 식생이 건봉산의 일반적인 생태와 많이 달라진 점이 관찰됐다.건봉산의 고진동 계곡과도 차이가 났다. 불에 타기 전 사찰 주변에는 소나무를 주종으로 잣나무,전나무 등 침엽수와 주목,신갈나무 등의 활엽수가 드문 드문 섞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소나무 군락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40여 그루의 큰 소나무들이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대변해줄 뿐이다. 더군다나 건봉사 경내의 생태계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사찰 재건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찰 입구 계류변에서 자라던 달뿌리풀 군락,경내 평지의 개망초와 잡초는 자취를 감췄다.개망초는 절터가 과거에 경작지였음을 알려주는 근거다. 경내 곳곳에서 새콩,새팥,들콩 같은 콩과 식물이 흥미로운 혼합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 학계의 보고도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진과 동행한 이은복 교수는 『민통선구역이 해제되기 전까지 건봉사 터는 생태계의 재생이 이루어진 상태였다』며 『사찰 신축 공사로 많이 훼손된 것같다』며 아쉬워했다.
  • “대러 평화협상 불참”/체첸저항군 선언

    【모스크바 AFP 연합】 체첸 저항군은 3일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참가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체첸 저항군의 모블라디 우두고프 대변인은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를 통해 『체첸측은 3일 러시아 협상단과의 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두고프는 4만명의 사망자를 내며 18개월 계속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 및 평화과정에 관한 합의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공공연하게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 DJ·JP 잇단 군부대 방문 눈길

    ◎“호국의 달 맞은 통상적 일정” 강조 불구/국회공전 비난­대권 의식한 행보 지적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6·25발발 46주년을 맞아 전방부대 방문 및 위문활동등 활발한 행사와 함께 당의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두 김총재의 대권행보와 함께 국회공전 장기화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25일 정계복귀 이후 처음으로 민족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찾는다.지난 총선 때 국민회의 부진의 결정적 역할을 한 북한의 무장군인들이 휴전협정을 어기고 난입한 진원지이다.그는 이에 앞서 육군 ○○사단 본부와 관측소(OP)도 들러 부대현황과 최근의 남북대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김총재는 24일 상오에도 서울 영등포구 등촌동 국군 수도통합병원과 길동 보훈병원을 차례로 방문,치료를 받고있는 국가유공자와 장병들을 격려했다.그는 『여러분들의 희생이 오늘의 풍요를 만들었다』며 당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국민회의측은 김총재의 이러한 잇단 안보관련 행사참석에 대해 『6월 호국의 달을 맞은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구색갖추기 차원에 머물던 예전에 비해면 매우 적극적으로 변한 게 사실이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도 25일 6·25전상자들이 공동 운영하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대방동 재활용사촌 복지조합」을 방문,군용양말과 전산용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이들의 재활의지를 북돋워줄 계획이다.〈양승현 기자〉
  • 6·25는 끝나지 않았다(사설)

    6·25전쟁 46돌,휴전 43돌을 맞았다.3년동안의 전화로 초토화된 땅에서 우리는 참으로 기적같은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했다.지나간 세월 우리는 전후의 굶주림과 절망,그리고 50∼60년대의 초근목피를 견딘 인고의 터널을 지나온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이라는 경제규모 세계 10위권과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진입,OECD(세계경제기구)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국민이 그토록 염원하던 문민정부를 가졌고 지자제의 전면실시도 성취했다. 휴전선에서 포성이 멎은지 반세기에 가깝지만 비무장지대의 긴장과 도발은 여전하다.북한은 최근 미증유의 경제난·식량난에 빠져있음에도 대남 적화통일야욕을 버리지 않은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정전협정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는가 하면 올들어 무장병력의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침범,경비정의 서해안 군사분계선 침입등 의도적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10만으로 추산되는 남침용 특수부대와 24시간내 서울을 점령한다는 7일 남한점령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북한이다. 경제성장의 결과 우리 국민들은 이제 3D업종을 기피할만큼 생활수준이 높아졌고 그러다보니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 집단인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국민들사이에 「안보불감증」이 우려할 정도로 확산되어 있음을 뜻있는 이들은 걱정한다.더욱이 젊은세대들은 감상과 환상으로 북한을 보고 심지어 김일성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대학생들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6·25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었다.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국력이 없으면 평화나 안전을 지키고 누릴수 없다는 것이다.전쟁의 재발을 막고 민족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전쟁 억지력을 가져야하며 그것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자각해야만 한다.
  • 화랑무공훈장 43년만에 주인품에/노 일병 김일온씨 눈물의 전달식

    ◎“상신” 통보받고 제대… 세월지나 포기/현역 소령 아들 추적끝 “미지급” 확인/당시 소속사단서 전달… 무동타고 감격 6·25 때 혁혁한 공을 세운 「빛나는 일등병」이 43년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되찾았다.현역 육군 소령인 아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한 덕이다.호국보훈의 달 6월에 옛 소속 부대에서 아들의 군복을 입고 훈장을 전달받았다. 지난 10일 창설 기념행사가 열린 제7사단에서는 노구의 김일온씨(69·농업·경남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 526)가 군복 차림으로 8연대 1대대 1중대원의 무동을 타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부대원들은 김씨의 43년 후배.자랑스런 「화랑무공훈장」도 가슴에 안았다. 육군 ○○부대 민심참모로 복무 중인 아들 김정태소령(40)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김소령은 아버지로부터 6·25 당시 훈장을 받았지만 손에 쥐지는 못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통보를 받으면서 제대했기 때문이다.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포기하고 말았다. 김소령은 지난 2월 같은 말을 듣고 훈장을 찾는 것이 마지막으로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3개월여동안 기록을 뒤진 끝에 지난 5월 육군 부관감실 상훈과와 총무처 상훈과에서 화랑무공훈장이 미지급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말로만 듣던 아버지의 훈장을 확인한 것이다.당시까지만 해도 아버지 김씨는 훈장을 타기는 했지만 무슨 훈장인지는 알지 못했다. 김소령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김씨의 투철한 군인 정신 때문이었다.김씨는 평소 『내 생일은 잊을 수 있지만 생사의 기로를 함께 하던 전우들과 군번(9241580)은 잊을 수 없다』며 43년전의 전역증과 병역수첩 등을 소중히 간직해 왔다. 김소령은 훈장을 확인하자 아버지의 옛 소속부대였던 7사단 사단장에게 아버지가 정식으로 신고한 뒤 훈장을 받도록 해달라는 서신을 보내 허락을 받아냈다.전역 후 농사일에만 전념하면서도 6·25때의 공적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졌던 아버지의 명예를 찾아 준 것이다. 김씨는 52년 9월에 입대해 53년 전역 때까지 7사단에 소속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이 날 행사를 마친 뒤에는 당시 격전지였던 화천댐 주변을 둘러봤다.전략적으로 요충지였기에 중국군의 공격도 치열했고 국군의 희생도 컸던 곳이다. 휴전 이틀 전 김씨의 바로 옆에 박격포탄이 떨어졌으나 나무뿌리 사이에 박히는 바람에 불발,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도 했다. 김씨는 후배들에게 『군인에게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명예』라며 『생전에 통일을 볼 수 있다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사람으로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충식 기자〉
  • 하마스,네타냐후에 휴전 제의

    ◎공격 중단·서안­가자 폐쇄 해제 등 조건부/범아랍정상회담 6년만에 곧 개막 【예루살렘 AFP 연합】 무장 회교 저항단체인 하마스는 20일 신임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조건부 휴전을 제의했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이제딘 알 카삼」은 이날 언론기관에 팩스로 보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우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하마스 죄수를 석방하며 ▲4개월째 계속되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폐쇄를 해제하면 공격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그러나 이같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행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와함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중재자 역할을 맡아줄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의 이번 제의는 네타냐후 총리가 취임한 지 이틀만에,그리고 아랍국 정상들이 네타냐후의 총리 당선에 따른 중동평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년만에 처음으로 갖기로 한 회담을 2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카이로 AP AFP 연합】 이스라엘 우파정권 출범후아랍권의 중동평화 공동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범아랍 정상회담이 21일 카이로에서 6년만에 열린다. 아랍 정상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인 90년 8월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극우민족주의 지도자인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의 새 이스라엘 정부가 들어선데 따른 아랍권의 공동대응전략과 중동평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아랍정상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간 중동평화협상의 토대가 됐던 「평화와 영토의 교환원칙」을 고수할 것을 강력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 「파행 국회」 언제까지 갈까(정가초점)

    ◎여야 첨예 대치… “갈테면 가보자” 지구전 선언/야권공조 균열여부가 사태해결 변수될듯 개원국회가 파행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나흘동안 휴전기를 마치고 18일 속개할 예정이던 본회의도 무산됐다.해결조짐은 보이지 않고 지루한 힘겨루기만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날 『갈테면 가보자』며 지구전을 선언했다.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의총에서 『당분간 참아달라』고 의원들의 인내를 당부했다.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도 양당 연석회의에서 「협조와 참여」를 호소했다. 개원정국의 난항은 협상을 보는 기본 시각에서 비롯되고 있다.야당이 내건 5개항이 그 출발점이다.야당측은 계속 양보해 왔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신한국당측은 개원이 협상 조건이 될 수 없음을 들어 양보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야당측은 오래가면 손해갈 것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했다.그는 『두 김씨는 자기들의 협조 없이는 정국운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 했다.두김총재는 당분간 버티기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국당은 지난 17일 상오 협상결렬 이후 야당측으로부터 추가 협상제의가 있었지만 거절 했다.서청원 원내총무가 『야당의 요구조건 철회없이는 만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히고 있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신한국당은 야권 공조의 균열 여부가 사태 해결에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 17일 총무협상에서 우선 의장단만이라도 뽑자는 서총무의 제의에 대한 두 야당의 서로 다른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국민회의 박총무와는 달리 자민련 이총무는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이처럼 국민회의측과는 달리 자민련측이 선택가능한 경우의 수가 더 많은 만큼 더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자민련이 국민회의의 들러리가 되고 있다고 연일 공격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분석에 기초한다. 야당측으로 보면 두가지 측면에서 장기화로 갈 수 밖에 없다.먼저 쟁점면에서는 『더 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찰·경찰의 중립화 문제와 관련해 검찰총장 국회출석,퇴임후 3년동안 공직취임 금지 등을 철회한 이상 지금 물러서면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다는 인식이다. 상황인식 측면에서는 두가지의 현실적인 부담을 털어버리고 장기화로 간다면 협상에서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여권의 집요한 야권 공조체제 흔들기와 여론의 집중포화에 대한 대처가 바로 그것이다.두 김총재가 공동기자회견을 통한 공조체제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이런 차원이다. 이런 와중에서 국민회의 내부에서 김대중 총재 「원내진입론」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전국구 1번인 정희경 의원을 오는 8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시켜 김총재가 전국구를 승계받아 국회문제를 직접 풀게 함으로써 여권의 「리모콘국회」시비를 차단하자는 주장이다.〈박대출 기자〉
  • 북아일랜드 평화위한 EU역할(해외사설)

    종교와 민족의식이 얽힌 증오와 대립은 20세기말의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과제다. 민족융화를 기조로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유럽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그 단적인 예가 북아일랜드 문제다.지난 4반세기동안 3천명이 희생됐으나 북아일랜드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이 분쟁을 해결하기위해 분쟁당사자가 참가하는 원탁회의가 시작됐다. 유럽연합(EU)을 구성하고 있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관계하고 있는 이 회의의 성공을 기대하고 싶다.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이 분쟁을 해결하는 성숙한 지혜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분쟁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회의 개막과 함께 나타났다.반영국 무장집단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이 회의 참가를 거부당했다.휴전을 둘러싼 타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그러한 분쟁일수록 평화의 기회를 소중히 해야한다.평화의 기회는 지난 93년 영국과 아일랜드정부의 공동선언으로 시작됐다.양국정부는 또 95년 북아일랜드를 영국에 귀속시킬 것인지는 주민의 총의로 결정한다는데 합의했다.그러한 합의가 이번의 원탁회의로 연결됐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도 있었다.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등 문제해결에 의욕을 보였다. 메이저 영국총리는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강경자세를 보여왔다.IRA가 1년반 동안 유지돼온 휴전을 파기한 것도 메이저총리의 강경자세 때문이다.메이저총리가 북아일랜드의 신교도계 정당을 배려하여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이라면 이는 온당치 못하다. 원탁회의 목표중의 하나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에 의한 「남북 기구」의 설치이다.귀속여부의 결론을 내기에 앞서 남북의 협력을 진행시켜 EU에도 기구로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EU는 그 자체가 국경을 없애는 장대한 실험이다.그 안에서는 귀속논의 자체가 문제가 안될 날이 올지 모른다.
  • 영 맨체스터서 폭탄테러/IRA 소행 추정

    ◎1백여명 중경상·건물 대파 【맨체스터 AP 로이터 연합 특약】 영국 제2의 도시인 북부 맨체스터시 도심에서 15일 IRA(아일랜드공화군)소행으로 보이는 강력한 차량폭탄 폭발사고가 일어나 1백여명이 다치고 주변 건물이 대파됐다.경찰은 사고 여파로 건물곳곳에 화재가 일어나 현재 진화작업이 진행중이며 폭발현장 부근에 몇 사람이 갇혀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폭발사고가 일어나기 1시간전 IRA의 암호를 사용한 폭발경고가 접수됐다고 경찰 소식통들이 밝힌 가운데 존 메이저 총리는 사고직후 IRA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메이저총리는 이 사고가 지난 10일 시작된 아일랜드평화회담에 IRA측이 후원하는 신페인당이 배제된 데 불만을 품은 자들의 소행이라고 단정짓고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IRA는 이번 사건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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