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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재 판례 정보 3만여건 개방 전국민 무료 이용

    산재 판례 정보 3만여건 개방 전국민 무료 이용

    산업재해 관련 소송에 참고할 수 있는 산재판결문 2만 9000여건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근로복지공단은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산재판결문을 조회할 수 있는 ‘산재판례정보 웹서비스(https://sanjaecase.kcomwel.or.kr)’를 24일부터 시작한다. 현재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사이트가 판결문을 제공하고 있긴 하나 공개된 산재판결문 수가 적고 특히 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인 하급심 판결문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게다가 판결문 인터넷열람서비스를 이용해 판결문을 열람하는 경우 1건당 1000원의 수수료까지 받아 적잖은 부담이 있었다. 공단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권리구제를 위한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면서 “공단이 축적한 산재판결문 약 2만 9000여건을 하급심 판결문까지 포함해 무료로 제공해 쉽고 빠르게 판결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산재판례정보 웹서비스에는 요양·휴업·장해·유족 등 검색어를 넣으면 세부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공단은 매년 2000여건씩 새로 나오는 판결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이트진로, 자영업자 자녀에 장학금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요식업 종사자 자녀 대상의 장학사업을 올해는 휴업이나 폐업한 자영업자 자녀에게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1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영세 요식업 종사자 자녀에게 2015년부터 장학사업을 진행해 왔다. 7년간 800여명에게 12억원을 후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름이 큰 휴·폐업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대상을 늘렸다. 국공립대 학생들에게는 100만원, 사립대 학생들에게는 1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유혈진압의 경고에도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즉각적인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제재를 경고하는 등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22일 오전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은행직원, 철도근로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며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앞서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 측은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은 1988년 8월 8일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 8일 학생들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총파업에는 공무원, 의료인을 비롯해 섬유산업 등 종사자, 자영업자들도 대거 동참했다.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 시민들은 SNS에 총파업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2Fivegeneralstrike’(22222 총파업)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군정은 전날 총파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군경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고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일부 시민은 군경 차량이 밤에 양곤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후 미얀마 시민들은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연일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제한해 압박하는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며 군부를 압박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폭력을 중단하라. 인권과 최근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4차 재난지원금 최대 500만원 전망… 노점·폐업한 자영업자도 포함 고심

    4차 재난지원금 최대 500만원 전망… 노점·폐업한 자영업자도 포함 고심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금액이 이전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2·3차 재난지원금과 달리 매출 감소 정도에 따라 ‘정액’을 차등해 나눠 주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새로운 지급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업종뿐 아니라 집합금지·제한 업종에도 이런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2·3차 재난지원금의 경우 집합금지·제한 업종은 매출 감소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지원했다. 식당 등 일부 업소는 집합제한 조치에도 ‘배달 특수’ 등으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경우가 있는데, 이들에게도 일괄적으로 같은 금액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정부가 매출 감소 정도를 지원 기준으로 삼으려 하는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애초 정부는 매출 감소 폭에 따라 ‘정률’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데다 신속한 지급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 2~3개 그룹으로 나눈 뒤 정액을 차등 지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10% 이하로 줄어든 자영업자에겐 100만원, 10~30% 감소 땐 200만원, 30~50% 감소한 경우는 300만원을 주는 방식이다. 2·3차 재난지원금 땐 최대 지급액이 각각 200만원과 300만원이었으나 이번엔 최대 5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지급 대상이 아니었던 노점상이나 폐업한 자영업자 등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면세자인 경우가 많은 노점상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건 반발 여론이 클 수 있어 정부와 여당 모두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도 3차 재난지원금(기존 50만원, 신규 1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대책의 경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규 채용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을 늘리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 악화 등으로 유급휴업·휴직 조치를 한 사업주에게 정부가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제도다. 고용 상황이 매우 심각한 만큼 임시방편이란 논란을 무릅쓰고 노인 일자리와 같은 공공일자리 규모도 늘릴 전망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일자리 사라진 저소득층, 근로소득 -13% ‘뒷걸음’

    일자리 사라진 저소득층, 근로소득 -13% ‘뒷걸음’

    지난해 4분기 가구의 사업소득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한 건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저소득층 노동자가 실업이나 휴업 상태로 내몰리면서 근로소득이 급감했고,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도 외식과 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종에선 급감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사업소득 감소는 중산층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상위 20%)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4분위(상위 20~40%)와 3분위(상위 40~60%)도 각각 5.7%, 5.1% 줄었다. 반면 근로소득은 저소득층인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0~40%)에서 각각 13.2%, 5.6%나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피해가 중산층 이상 자영업자와 저소득·저숙련 노동자에게 집중됐다는 걸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 소득을 떠받친 건 지난해 추석 전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이다. 지난해 4분기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과 수당 등 공적 이전소득은 22.7% 늘었다. 사업소득 감소가 컸던 5분위는 공적 이전소득이 11.7% 늘었고, 근로소득이 급감한 1분위도 17.1%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1년 전 같은 기간(4.64배)보다 0.08배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0.22배(4.66배→4.88배) 악화된 데 이어 2분기 연속 나빠졌다. 가계 씀씀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9만 2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1% 감소했다. 소비지출(290만 7000원)과 비소비지출(98만 6000원)이 각각 0.1%, 0.3% 줄었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2분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 효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3분기(-1.4%)부터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줄었다. 음식·숙박(-11.3%)의 감소 폭이 3분기(-6.6%)보다 대폭 커졌다. 의류·신발(-9.2%), 오락·문화(-18.7%), 교육(-15.2%) 등도 타격이 컸다. 반면 ‘집밥’ 증가로 식료품·비주류음료(16.9%)와 주류·담배(12.5%)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분배 악화 해소와 고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피해계층을 ‘더 두텁고 넓게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며 “일자리 취약 계층에 대한 고용 지원과 민간일자리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니클로 세계 패션 시총 ‘1위’…韓매장 철수에도 中공략 성공

    유니클로 세계 패션 시총 ‘1위’…韓매장 철수에도 中공략 성공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세계 의류업계 시가총액에서 ‘자라’(ZARA) 브랜드를 보유한 스페인 기업 인디텍스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의 유니클로 매장이 잇따라 폐점하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17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도쿄 증시에 상장된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는 전날보다 3.06% 오른 10만 2500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만엔대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패스트리테일링의 시총은 10조 8725억엔(약 114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유럽 증시에 상장된 인디텍스(15일 종가 817억 유로·10조 4600억엔)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패스트리테일링의 가장 큰 호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재택근무 열풍이다. 고가의 외출복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평상복과 실내복을 강점으로 하는 유니클로의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된 덕분이다. 중화권 공략도 주효했다.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 2298곳(지난해 11월 기준) 가운데 60%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 충격에서 가장 빨리 회복한 중국 내 매장은 791곳으로 일본(81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반면 자라는 대규모 도시 봉쇄 등으로 점포 휴업이 잇따른 유럽과 미주 지역에 매장의 70%를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매장수는 줄어도…중국 덕에 ‘유니클로’ 시총 세계 1위

    한국 매장수는 줄어도…중국 덕에 ‘유니클로’ 시총 세계 1위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세계 의류업계 시가총액에서 ‘자라’(ZARA) 브랜드를 보유한 스페인 기업 인디텍스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패스트리테일링 강점인 평상복의 수요가 증가한 까닭이다.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의 유니클로 매장이 잇따라 폐점하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17일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도쿄 증시에 상장된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는 전날보다 3.06% 오른 10만 2500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만엔대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패스트리테일링의 시총은 10조 8725억엔(약 114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유럽 증시에 상장된 인디텍스(15일 종가 817억 유로·10조 4600억엔)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패스트리테일링의 가장 큰 호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재택근무 열풍이다. 고가의 외출복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평상복과 실내복을 강점으로 하는 유니클로의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된 덕분이다. 중화권 공략도 주효했다. 전세계 유니클로 매장 2298곳(지난해 11월 기준)가운데 60%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것도 약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코로나 충격에서 가장 빨리 회복한 중국 내 매장은 791곳이나 된다. 일본(81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8월 기준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의 영업이익률은 14.4%로 일본(13%)을 웃돌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 닛케이는 “코로나19가 억제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의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 활성화, 미국 구글 등과 협업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 체제 등도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16년부터 ‘정보 제조 소매업’을 내걸고 모든 제품에 IC 태그를 부착해 오프라인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끈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또 미국 구글 등과 협업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 체제도 갖췄다. 반면 자라는 대규모 도시 봉쇄 등으로 점포 휴업이 잇따른 유럽과 미주 지역에 매장의 70%를 두고 있는 탓에 전체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매장은 20% 이하에 불과하다.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이 시총 1위 의류회사로 발돋움했지만 매출 등 수익면에서는 자라의 인디텍스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의 매출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최근 결산 매출에 따르면 인디텍스의 전년도 매출은 올해 1월 기준 282억 유로(약 37조 7500억원), 스웨덴의 H&M 매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1870억 크로네(약 24조 4400억원), 패스트리테일링 매출은 지난해 8월 기준 2조엔(약 20조 8900억원)이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8월 기준 패스트리테일링은 9%로 24%인 인디텍스와 큰 차이를 보였다. 재고회전율 역시 패스트리테일링이 1.5회전으로 인디텍스는 2.0회전을 밑돈다. 향후 세계 최대 의류회사 경쟁은 온라인판매 실적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패스트리테일링의 매출에서 온라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1년새 4.3%포인트 늘었다. 인디텍스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14%로 패스트리테일링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2022년까지 25%로 높일 계획이다. 가자하야 다카히로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기반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력은 패스트리테일링이 우위”라면서도 “인디텍스도 중국 매장을 467곳으로 늘리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하 18도 난방 끊긴 방서 ‘집콕’… 부모 일 끊기자, 아이들도 방치됐다

    영하 18도 난방 끊긴 방서 ‘집콕’… 부모 일 끊기자, 아이들도 방치됐다

    월세·가스비 연체… 집콕에 생활비 곱절학교 긴급 돌봄 신청해도 맞벌이 1순위일 찾아 나간 엄마, 아이는 인스턴트만20년 만에 찾아온 한파였다.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8일 초등학교 1학년 동우(8·가명)는 서울 동대문구의 반지하 방에서 전기장판과 솜이불 하나로 추위를 견뎠다. 석 달 넘게 가스비를 못 내 두 달째 난방이 끊긴 12평의 공간은 한기를 내뿜었다. 어머니 김주연(46·가명)씨는 “다행히 전기는 끊기지 않아 버텼다”고 했다. 동우네의 사정을 알게 된 지역아동센터장이 밀린 가스비를 내줬다. 김씨는 막내 동우와 중2, 중3 세 자녀를 홀로 키운다. 재작년까지 식당에 가서 주방 일이나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었던 김씨는 코로나로 수입이 급감했다. 세 자녀가 학교에 가지 못하는 현실은 김씨에게는 ‘교육 공백’ 그 이상이었다. 만 12세 이하는 긴급돌봄 대상이지만 지난해 처음 학교에 간 동우는 적응도 하기 전에 빈 교실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동우는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사교육은커녕 또래와도 관계가 단절된 아이들은 시든 꽃나무처럼 생기를 잃었다. 네 식구가 집콕을 하면서 식비와 가스비, 수도세까지 생활비가 몇 곱절로 불었다. 두 달 동안 먹던 쌀 20㎏가 한 달이면 동났다. 김씨는 근로활동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다. 매달 주거급여·수급비 135만원과 세 자녀의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 54만원을 지원받지만 생활비와 이혼한 남편이 남긴 채무까지 갚느라 숨이 턱턱 막힌다고 했다. 지난해 동우의 등교일은 50일도 채 되지 않았다. 활동 없이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는 동우의 몸무게는 1년 새 10㎏이나 불었다. 한글도 늦어 여름이 다 지나 겨우 뗐다. 김씨가 “반지하 보증금 500만원마저 다 까먹고 나니 나쁜 생각도 했다”고 울먹이자 옆에서 듣던 동우가 펑펑 눈물을 쏟았다. 경기 파주에서 초등학교 2학년 민재(9·가명)를 홀로 키우는 한지연(가명·37)씨는 지난 연말 일자리를 잃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일하던 스크린골프장이 휴업했다.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인 한씨도 식당 설거지부터 액세서리 포장까지 기회가 되는 대로 일한다. 민재는 매일 혼자 밥을 차려 먹거나 배달시킨다. 한씨는 “학교에 긴급 돌봄을 신청했지만 맞벌이 가정이 1순위였다. 나 같은 한부모 가정은 연락조차 끊긴 아이 아버지까지 맞벌이 증명 서류를 내야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득 5분위별 잠재 임금손실률은 소득 상위 20%(소득 5분위)가 -2.6%,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가 -4.3%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과 영세사업장 등 경제적 취약 계층이 더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들의 자녀 또한 학교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울타리가 없어진 상황이 위태롭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학업 성취 격차, 장기적으로는 지적 발달과 노동시장을 위한 능력 개발의 차이가 커지면서 계층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개성공단 폐쇄 5년…기업들 “재개할 수 없다면 청산이라도”

    개성공단 폐쇄 5년…기업들 “재개할 수 없다면 청산이라도”

    입주 기업 30% 휴·폐업..“정부 아무도 책임 안져”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5년이 됐지만 재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주 기업들의 고통만 나날이 커지고 있다.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폐쇄 5년이 됐고, 우리 기업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며 “위법한 공단 폐쇄에 대해 정부의 어느 누구도 사과하거나 책임지지 않고 우리는 잊힌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를 즉각 선언하고 실질적으로 재가동할 때까지 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지나친 관여로 개성공단 재개 선언조차 하지 못한다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성공단의 청산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10일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전면 중단을 결정한 이후 현재까지 가동이 멈춰 있다. 입주 기업들은 현재까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기업을 포함해 30% 이상이 휴업 또는 폐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정기섭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5년 전 개성공단 폐쇄 조치는 대북 제재 때문이 아니라 전임 대통령의 즉흥적, 독단적 결정에 의해 위법하게 강제된 정치적 행정행위였다”면서 “이제는 희망을 접고 공단의 청산과 정당한 보상을 주장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부를 믿고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지 대통령께서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통일부 “공단 재개는 남북 합의사항...논의 희망” 통일부는 조속한 공단 재개 논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개성공단이 중단된 지 5년이 도래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간 개성공단 재개 여건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과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재개는 2018년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인 만큼 공단 재개 여건을 마련해 합의가 이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코로나 탓에…일본 잔업수당 금융위기 이후 최대 12.1%↓

    코로나 탓에…일본 잔업수당 금융위기 이후 최대 12.1%↓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내 기업들이 휴업 상태에 놓이면서 잔업수당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2020년 근로통계조사(종업원 5명 이상 업체 대상)에서 기본급과 잔업수당을 합친 1인당 실질임금은 31만 8299엔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잔업수당에 해당하는 소정 외 급여는 12.1% 급감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또 식음료업과 레저 업종 등에서 잔업수당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잔업수당이 대폭 깎인 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선언으로 식음료업을 중심으로 휴업 등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1217명으로 지난해 11월 16일 95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17년 만에 최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17년 만에 최저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4년 2월 신용카드 대란 때 고용보험 가입자가 13만 8000명 증가에 그친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고용 상황을 맞았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3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 1000명 늘어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추이는 1차 유행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해 5월(15만 5000명) 저점을 찍은 뒤 점차 회복해 9~11월 30만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3차 유행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12월 들어 20만명대로 다시 떨어졌고, 올해 1월 바닥을 쳤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3차 확산의 여파가 올해 1월 고용행정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돼 고용 상황이 매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구직(실업)급여 신청자는 21만 2000명으로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공공행정, 사업서비스, 제조업, 건설업, 보건복지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김 실장은 “구직급여 신청 증가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직한 분이 많이 생겨난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올해 30조 5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을 1분기에 집중 투입해 고용 감소세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집합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과 여행업 등 8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휴업수당의 최대 9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더 나은 삶 위해 민중과 연대… 사람답게 사는 길 찾는 문학 대들보

    더 나은 삶 위해 민중과 연대… 사람답게 사는 길 찾는 문학 대들보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와 타협한다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 이것은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비에 있는 문장이자 선생의 삶과 소설 그 자체다. 어떤 문장은 때로 한 생애를 고스란히 그리는데, 이것의 발원이자 끝은 오롯이 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선생이 말한 ‘사람’은 어떤 존재들일까. 땅에 두 발을 딛고,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다는 것은 모두 같다. 하지만 형상은 같을지언정 사는 형태와 마음은 다 달라서 ‘사람답게’가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 아닌가. 게다가 빼앗긴 땅을 딛고 선 사람들이라면 ‘사람답게’란 이른바 생존의 다른 말이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늘 땅에 서 있을 수밖에 없던, 그리하여 삶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묻은 농민들의 이야기를 가장 자세히 삶의 끝까지 유심히 듣고 쓰던 작가. 빼앗긴 땅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곡절을 누구보다도 아파했으며 끝내 그들과의 유대와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자 했던 요산 김정한의 소설과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선생은 1908년 음력 9월 26일에 경남 동래군 북면 남산리에서 태어났다.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동네였던 터라 낙동강과 범어사가 지척이었다. 강가의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과 절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매료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여섯 살이 되던 해부터 동네 서당에서 한학을 시작했고, 어머니에게서는 한글을 배웠다. 명정 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에 참여했다. 중앙고보를 거쳐 동래고보를 졸업했다. 1928년에 양산 대현공립보통학교의 교사가 됐다. 교사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 안에 있는 일본 선생들과의 불합리한 제도에 항거해 동맹휴업을 결의했다가 경찰서에 연행된다. 이 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둔 선생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 제1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문우회에 가입해 시를 쓰기 시작한다. 이때 ‘조선시단’에 ‘구제사업’이라는 작품을 기고했다가 제목만 실리고 내용의 전문이 삭제되는 일을 겪는다. 귀국한 다음해에 남해공립보통학교의 교사로 부임했고, 그 시기에 소설 ‘사하촌’을 써서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사하촌’은 일제강점기 당시에 사찰 소유의 논밭을 경작하는 빈농들의 궁핍한 삶과 친일 스님들의 행적을 비롯해 절 아래 마을의 논들을 관리하는 마름들의 횡포를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고통받는 민중들과 가진 자들이 토지를 수탈하는 모습들이 일제강점기였던 시대상을 반영했고, 작품에 나오는 절의 실제 배경이 범어사라는 것이 알려져 그곳 스님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소설 발표 후에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테러를 당해 두 달 동안이나 거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을 다치기도 했다.1939년에 남명학교로 전근을 갔을 적에 일본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한글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동아일보 신문지국을 운영했다. 그러나 일제의 신문 검열과 그간의 행적들로 인해 일본 순사들의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아원으로까지 피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절필하고 경남도청 상공과 산하 면포조합 서기로 취직해 해방될 때까지 근무를 했다. 해방 후에도 미군정의 정책에 반대해 경찰에 잡혀 가는 생활이 계속됐다. 6·25 때는 ‘국민보도연맹’에 연루돼 죽을 고비를 맞이하지만 남해공립보통학교 시절의 제자와 처남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래톱이야기’를 쓰며 다시 문단에 복귀한다. 이후에 낙동강 주변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농촌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하는데, 핍박받고 가난에 찌들어 있는 농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받는다. 선생은 ‘문학도 인간이 살아가는 데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며 민중에 대한 연민과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썼다. 이것이 그의 작품이 리얼리즘 문학의 선봉에 서게 된 이유다.1950년 부산대 교수였던 선생은 4·19혁명 후에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5·16 쿠데타 직후에 해직됐다가 1965년이 돼서야 복직하게 됐다. 이때부터 매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시작해 ‘수라도’, ‘뒷기미 나무’, ‘산거족’, ‘삼별초’ 외에 수 많은 소설들을 썼다. 독립운동과 광복 후의 반독재, 반민주에 저항하는 운동으로 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 절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지만 30년 후에 다시 펜을 잡고 ‘사람’이 ‘사람답게’ 지낼 수 있는 세계, 흙먼지 이는 폭폭한 삶일지라도 누군가는 그들의 어깨를 부여잡고 함께 걷고 있다는 연대의식들을 나타내는 작품들을 써 내려갔다. 대부분 정의와 인간됨,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억울하게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고 불의에 타협하며 어려운 이들의 삶을 모른 척했더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작품들이 선생의 삶과 고투의 시간들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선생은 끝내 힘없는 약자들의 편에 서서 정의와 사람다운 삶을 노래했다. 그를 계속 주목하게 하는 배경엔 이런 강직하고도 치열했던 글쓰기 행보가 있다. 2006년에 개관해 지금까지 부산의 가장 큰 문학 성체로 자리한 요산문학관은 선생의 생가를 비롯해 세미나실, 전시실, 도서관, 집필실, 강당으로 이루어진 다목적 건물이다. 후배 작가들을 비롯해 부산 시민들이 언제든지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러 가지 문학적인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발자취들도 확인해 볼 수 있다.요산문학관에서는 매년 ‘요산문학축전’을 열고 있다. 문학관과 부산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주축이 돼 치르는 큰 문학 잔치다.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요산문학상, 창작지원금 시상, 소설 세미나, 백일장과 전시 등으로 요산 정신을 기리고 후배 작가들을 독려한다. 부산에 거주하며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가 된 임회숙 작가는 올해도 요산문학축전의 한 축을 담당해 여러 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전해 주었다. 부산에 있는 후배 작가들은 리얼리즘 문학의 대들보이자 민중들과 끊임없이 연대하고 불의에 저항했던 요산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싶어 하며, 선생은 부산 문학의 정신이자 대들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작가는 선생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제1회 요산문학제 수필 부문 장원 출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학의 시작이 요산 선생의 작품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또 작가가 돼 해마다 요산문학축전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복되다고도 말해 주었다. 요산 선생은 후배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리얼리즘 소설의 바이블 같아서 소설을 쓰다 길이 막힐 때마다 펼쳐 드는 책이 바로 요산 선생의 수많은 소설 중의 하나라고도 했다. 선생이 불의에 항거하고, 지주와 소작농들의 혈투 그리고 땅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으로부터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을까. 어떤 면에서는 그때와 지금의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아, 그래서 선생의 소설이 리얼리즘이라는 것인가. 끝없이 새롭게 읽히는. 그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언제나 고민하게 되는 게 아닐까.낙동강가와 절 아래 마을에서 시작된 사람들의 문장이 지금도 살갗이 흙먼지에 쓸려 오듯이 다가오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함께 어깨동무하며 두 발로 땅을 디딜 수 있는 곳, 그리해 우리가 같이 나란히 앉아 책장을 펼칠 수도 있는 곳, 그곳이 김정한 선생의 요산문학관이다. 소설가 이은선
  • “보상 없이 금지만 하는 방역은 위헌”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 헌법소원

    “보상 없이 금지만 하는 방역은 위헌”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 헌법소원

    “자영업자들의 생존·재산·영업권 침해”PC방·볼링 등 6개 업종 2차 소원장 제출 풋살장, 5인 이상 집합금지 강력 반발서울과 경기에서 4년째 야외 풋살장을 운영하는 박상철(31)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된 이후 영업을 중단했다. 손님을 받지 못해 월 1000만원이 넘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최근 운영하던 5곳의 풋살장 중 2곳을 폐업했다. 박씨는 “풋살장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에게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정부가 풋살장 운영 현실에 맞는 방역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풋살장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인 전국풋살장연합회는 4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공을 찰 공간이 없다’는 의미로 축구공을 이용한 ‘패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축구와 비슷한 풋살은 10명 이상 모여야 경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23일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 이후 한 달 이상 개점휴업 상태다. 풋살장 업주들은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야외 체육업을 위한 대책은 전혀 없다며 정부에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헬스장 등 실내 체육업계의 강한 반발이 지속되자 지난달 18일부터 8㎡당 1인·오후 9시까지의 영업을 허용한 바 있다. 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야외 풋살장은 경기장 800㎡ 기준 10~16명 정도 인원만 경기하며 80㎡당 1명꼴이기 때문에 공간별 인원수 등 정부 기준에서 봐도 안전하다”며 “풋살장도 다른 체육시설처럼 업장 크기별 인원을 지정해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중소상인단체 18곳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제한 조치의 근거인 감염병예방법과 지방자치단체 고시에는 손실 보상에 관한 근거 조항이 없어 위헌”이라며 2차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손실 보상법을 만들어도 지금까지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정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규탄했다. 김남주 참여연대 변호사는 “감염병예방법과 법체계가 유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에도 각종 제한 명령에 따른 보상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유독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에는 보상 규정이 없다”면서 “이는 평등원칙을 위배한 것이며 자영업자의 생존권과 재산권, 영업권을 침해하는 입법 부작위이자 공익 실현을 위해 필요한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제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호프집과 PC방 업주들이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1차 헌법소원을 냈다. 이번 2차 헌법소원 주체는 PC방, 코인노래방, 헬스, 볼링, 필라테스, 당구 등 6개 집합금지 업종을 각각 대표하는 6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손실보상 소급 안 된다는 이낙연도, 소극적인 홍남기도 규탄”

    “손실보상 소급 안 된다는 이낙연도, 소극적인 홍남기도 규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18개 집합 금지 관련 중소상인, 자영업자, 실내체육시설 단체와 민변과 참여연대는 4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실보상 없는 정부와 지자체의 집합금지는 위헌”이라며 2차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금지로 손실 보상안을 입법하는 과정에서 손실보상 소급적용 불가 방침을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정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규탄했다. 지난달 5일 1차 헌법소원의 소송 당사자는 2016년 10월부터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운영해 온 한모씨와 서울 도봉구에서 2019년 5월부터 PC방을 운영해온 김모씨였다. 2차 헌법 소원은 6개 집합금지 업종(피씨카페, 코인노래방, 헬스, 볼링, 필라테스, 당구)에서 대표로 각 1인 총 6명이 소송당사자다. 함께 제출한 해당 업종 종사자 1212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에는 “정부는 대기업과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병원, 상가임대인, 종교시설의 재산권과 영업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면서 유독 저희들에게만 전면적이고 반복적인 생존권 침해조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며 “실제로는 받을 수 없는 지원금과 대출 정책만 반복하면서도 이미 여러 지원대책을 시행했기에 지난 집합금지에 대한 손실보상은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정부여당 당국자들의 발언은 우리 중소상인, 자영업자,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일본(하루 63만원 휴업지원금 지급), 독일(폐쇄 업체에 고정비 최대 90%지원), 영국(폐쇄 점포에 최대 1300만원 보조금 지급) 등 해외 국가들은 정부 봉쇄조치로 피해 입은 자영업자 등에게 보상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손실보상과 관련해선 △소급적용할 것 △집합금지 및 제한조치를 받은 5인 이상 중소상인 포함할 것 △실제 손해만큼 실질적으로 보상할 것 △긴급대출 및 임대료 고통분담 방안 등을 병행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김남주 변호사는 “보상은 없고 금지만 있는 집합금지조치는 위헌”이라며 “감염병예방법과 법 체계가 유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에도 각종 제한명령에 따른 보상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유독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에는 보상 규정이 없다. 이는 평등원칙을 위배한 것이며 자영업자의 생존권과 재산권, 영업권을 침해하는 입법 부작위이자 공익실현을 위하여 필요한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제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그 많던 中 관광객이 사라졌다… 제주 쇼핑거리·면세점 ‘죽을 맛’

    그 많던 中 관광객이 사라졌다… 제주 쇼핑거리·면세점 ‘죽을 맛’

    4일은 제주도의 무사증 입국제가 폐지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4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무사증제를 폐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졌다. 특히 거리에 넘쳐나던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2일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은 겨우 81명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성산일출봉 등 유명 관광지와 대형 면세점 등에는 밀려드는 중국인들이 줄을 이었고 제주시 중심가에도 중국어가 넘쳐났다. 제주에 중국인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은 무사증 입국제가 도입된 2002년부터다. 2002년 9만 2805명을 시작으로 2011년 57만 247명, 2012년에는 처음으로 100만명(108만 4094명)을 돌파했다. 이어 2016년에는 300만명(306만 1522명)을 돌파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단체여행 금지 보복조치 등으로 2017년 74만 7315명으로 줄었다. 2019년에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위주로 107만 9133명이 찾는 등 회복세에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무사증제 폐지 등으로 제주도의 중국인 관광객은 10만여명으로 최고 많을 때의 30분의1로 급감했다. 중국인이 사라진 제주도의 빛과 그늘을 돌아봤다. 지난 2일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사거리. 1년 전만 해도 길을 걸으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떼를 지어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이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거리에는 더이상 중국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인근의 중국인 관광객 단골 쇼핑거리에서 기념품 등을 파는 한 업주는 “1년 만에 세상이 이렇게 변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중국어 소리가 그리워질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제주 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한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1년째 텅 비어 있다.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이 우려되자 제주는 지난해 2월 4일 제주 무사증 입국제를 전격 중단했다. 이후 3월 14일부터 제주기점 국제 항공편 운항도 모두 끊겼다. 무사증 입국제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비자 없이 최장 30일 동안 제주에 머물 수 있는 제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은 무사증 입국제를 통해 대거 제주에 몰려왔다. 제주국제공항 관계자는 “국제공항이지만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가 중단되면서 중국발 등 국제선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한 지 1년이 다 돼 간다”면서 “제주에서 국제선 항공기가 언제 다시 뜰지 예측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은 2513명이 전부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은 14만 5608명에 이른다.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렸던 제주 지역 대형 면세점 등은 개점휴업 상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들과 다이궁(보따리상)들이 대거 몰려왔지만 지금은 일부 매장만 문을 열고 있고 매출이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커 등을 겨냥해 중국자본이 2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입점해 있던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이 철수하자 이곳에 내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쇼핑매장 설치를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 외국인 카지노도 마찬가지다. 한 카지노 관계자는 “손님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는데 무사증 입국제 중단으로 제주 직항 국제선이 뜨지 않아 손님 씨가 말랐다”면서 “관광기금도 많이 내는데 카지노는 사행성 업종이라며 한푼도 지원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크루즈관광 전문가인 김의근 제주전시컨벤션센터 사장은 “중국인이 사라진 제주 관광 시장을 내국인이 메우기도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하루 여행경비는 80만~90만원 수준으로 내국인 관광객보다 2~3배 씀씀이가 컸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중국인이 다시 돌아와야만 제주 국제관광시장이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이지만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언제 제주에 다시 몰려올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병웅(순천향대 교수) 한국관광학회 회장은 “국제 관광시장은 코로나19 종식에 앞서 대만이나 일본, 중국 등 근거리 국가 중심의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등이 외교적 협의 등을 통해 우선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중국인 급감에 이동 편의성 등 여행 질 향상 이날 오후 제주 성산일출봉. 중국인 관광객의 단골 관광지였던 이곳에는 내국인 관광객만 드물게 보였다. 대구에서 왔다는 김모(60)씨는 “수년 전 제주에 여행을 왔을 때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뤄 떠밀리다시피 구경했다”면서 “지금은 일출봉과 바다 등 호젓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주 관광객이 줄어들자 여행 만족도는 높아졌다. 지난해 제주 관광객은 1023만 6104명(잠정치)으로 2019년 1528만 5397명보다 504만 9293명(33.0%) 줄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0 가을시즌(9∼11월) 제주 여행 계획·추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여행 만족도가 사전조사 37.1%에서 여행 이후 57%로 20%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행의 질이 높아진 것은 ‘관광객이 적어 충분하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어서’(55.5%), ‘관광객이 적어 이동 편의성이 증가해서’(47.3%), ‘유명 관광지·맛집에서의 기다림이 적어서’(45.3%) 등 관광객 감소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조사는 지난가을 제주 여행 계획이 있는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추적 조사해 도출했다. 이날 제주시 연동 연동지구대 주변도 한산했다. 이곳은 주변에 중국인 관광객 숙소가 몰려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밤마다 중국인 관광객과 전쟁을 벌이던 곳이었다.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 중국인들의 각종 다툼과 휴대전화 분실신고 등을 처리해야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끼리 또는 내국인과의 다툼이나 무단횡단, 길거리 흡연 등 무질서한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자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관련 각종 신고나 출동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골칫거리였던 제주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도 크게 줄었다. 무사증 입국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줬지만 불법체류자도 양산해 제주는 불법체류자 천국이라 불리기도 했다. 2010년 5명이었던 미등록 외국인은 2012년 992명, 2013년 1285명, 2014년 2154명, 2015년 4913명, 2016년 7788명에서 2018년에는 사상 첫 1만명을 넘어 1만 342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1만 473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법무 당국의 처벌 유예 조치로 6866명이 자진 출국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에는 관광객 급감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불법체류자 3731명이 자진 출국했다. 불법체류자가 줄어들자 외국인 범죄도 감소했다. 제주 외국인 범죄는 2015년 393명에서 2017년 644명, 2019년 732명으로 상승세를 이어 왔지만 지난해 외국인 범죄는 629명으로 전년 대비 14.1% 줄어들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제주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무질서와 쓰레기, 하수대란 등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투어리즘 포비아(관광 혐오증)가 불거지기도 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제주 관광 정책은 국제시장 다변화와 질적 성장으로 정책 전환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새 거리두기 발표 주말로 늦춰… 자영업자들 ‘희망고문’에 더 캄캄

    새 거리두기 발표 주말로 늦춰… 자영업자들 ‘희망고문’에 더 캄캄

    정부가 다음달부터 적용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과 방역 조치 발표 시점을 29일에서 주말로 늦추면서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주춤했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현재의 방역 단계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자 또다시 ‘희망고문’이 반복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획일적인 금지 조치 대신 업종별 특성에 맞는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구장, 독서실, 호프, 카페, 코인노래방 등 자영업자로 구성된 1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대표들은 2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 영업금지 조치를 완화하고 영업손실 보상을 소급 적용하며 집합 제한 관련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광범위한 집합금지와 제한 조치가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전면적인 집합금지보다 중소상인의 생존권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방역과 개인별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최소한 자정까지는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들은 업종별 실상에 맞는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송모(61·여)씨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찾는데 오후 9시 영업제한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술집은 평균 오후 6시 이후 문을 여는데 9시에 닫으면 3시간도 영업을 못 한다. 밤에 가면 코로나19에 걸리고 낮에 가면 안 걸리냐”고 토로했다. 이어 “규제는 이해하지만 분야별로 나눠 형평성에 맞게 해달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40)씨는 “관광지 폐쇄와 기업들의 출장 금지에 이어 정부의 3분의2 예약 제한으로 공실률이 70%에 이른다”며 “숙박산업의 영업 환경 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B(50)씨는 “밤 손님이 없어 택시 대부분이 낮에 운행해 경쟁까지 치열해져 다들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차례로 상향한 데 이어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 종료 예정이었던 현 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코로나 19극복 위한 학교 특별휴업제도 도입 제안

    이동현 서울시의원, 코로나 19극복 위한 학교 특별휴업제도 도입 제안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1)은 28일 기존 학교휴업제도를 보완한 ‘특별휴업제도’ 도입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장기간 원격수업이 진행되었으나 학습부진, 학교부적응 등의 우려로 인해 조만간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학급 대상으로 우선 등교가 추진될 예정”이라며, “등교수업의 재개는 불가피하나, 자녀의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여 등교수업 대체를 희망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교육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등교수업과 유사한 수준의 학업성과를 도출하여 학습격차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존 학교휴업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부터 실시되어 온 기존의 학교휴업제도는 체험학습 등 자율적인 자녀 교육을 실시하여 학교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이러한 구조는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녀의 구체적 학습계획을 알아서 수립해야 하고, 보고서 양식을 작성해야 하는 등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을 보호자에게 전가한다는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 ‘특별휴업제도’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최대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동안 비대면 교육에서 활용된 교육키트, 학교 학습자료 등을 특별휴업을 원하는 가정에 지급하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등교해서 학습결과를 제출하고 이를 검토 받는 방식으로 특별휴업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아이들의 교육권과 생존권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권리는 없다”라며,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상황에서도 교육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리고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동시에 아이들의 건강권도 철저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저학년 등교를 원칙적으로 시행하고 교육감 재량으로 특별휴업제도를 실시할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거듭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인시, 공공기관 임대료 80% 깎아준다

    울산시, 6개월간 50% 감면… 37억 혜택 경남도, 착한 임대인에 지방세 75%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공공기관 임대료 감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다. 울산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지자체가 소유한 공유재산 임대료를 50% 내린다고 26일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울산대공원 등 공유재산을 빌려 식당, 카페, 매점 등을 운영하는 임차인이 대상이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사업장 폐쇄와 휴업한 경우 기간만큼 계약을 연장하거나 임대료를 100% 면제해 준다. 시는 임대료 감면 연장으로 6개월 동안 약 37억원의 혜택이 임차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지난해 상반기 1~6월과 하반기 8~11월 두 차례 공유재산 임대료를 50% 낮춰 680건에 58억 8000만원의 감면 혜택을 줬다. 경남도 공유재산을 빌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6개월간 임대료가 절반으로 감소한다. 더불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민간 임대인에게는 지방세 감면 상한을 75%까지 확대한다. 전북도는 올해 산하 공공기관에 입주한 314개 상점·기업·기관의 임대료를 50%까지 감면, 임차인이 약 3억 9500만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용인시도 오는 6월까지 임대료를 최대 80%까지 줄여 준다. 용인시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임대료를 50% 인하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지원 폭을 확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임차인·임대인 상생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촉구

    박승원 광명시장, 임차인·임대인 상생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촉구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25일 국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일명 임차인·임대인 상생법인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국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강득구 의원이 발의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강 의원과 이재준 고양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임병택 시흥시장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강득구 의원이 발의한 임차인 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현장에 있는 민생 의견을 담아 마련한 법안이므로 이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광명시는 집합금지 업종에 대해 100만원의 특별휴업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향후 임차인들을 위한 임대료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며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근본적 문제를 해소하고 상생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를 최소화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을 국회가 꼭 통과시켜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구리·안산·시흥·안성·파주 등 6개 시와 함께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대책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광명시는 지난해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 준 착한 임대인 237명에게 1억 4000여만원의 재산세를 감면했다. 또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2개월간 영업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9개 업종 1564개소 사업주들에게 특별휴업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콜센터·기획사·방송 현장… 폭행·체불 더 깐깐히 단속

    올해부터 50~299인 중소기업에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만 정기감독은 300인 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52시간제가 중소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2021년 근로감독 종합계획’에 따르면 올해 근로감독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집중 감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기감독은 사전 예방에 초점을 두고 ‘선(先)자율개선, 후(後)현장점검’ 원칙으로 시행한다. 먼저 현장점검 한 달 전 사업장에 노동법 준수 자가진단표, 노무관리 가이드북 등을 배포해 스스로 법을 지키도록 자율개선 기회를 주고 현장점검에 나선다.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에 초점을 둔 것이다. 코로나19로 노동환경이 취약해진 사업장에는 근로감독 역량을 더 집중한다. 다음달부터 콜센터·연예기획사·방송제작현장 근로감독을 본격 시행하고 노동자 폭행, 상습적 폭언,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특별감독을 확대 시행한다. 반복·상습 임금 체불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도 근로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1년 이내 3회 이상 임금 체불을 한 곳으로, 고의적이거나 체불액이 1억원 이상 되는 등 위반 정도가 중대한 사업장이 대상이다. 소규모 사업장에는 노무관리지도를 확대 시행한다. 고용부는 휴업·휴직 등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노동자들이 신속히 구제받을 수 있도록 상반기까지 온라인 익명신고센터를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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