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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총체적 부실 드러난 고용·산재보험

    감사원이 발표한 고용·산재보험 등 노동부 소관 5개 기금의 운용실태를 보면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다.‘실력’에 비해 너무나 많은 기금을 껴안고 있는 탓이다. 외환위기 직후 최고의 실업률을 근거로 고용보험금을 과도하게 징수한 결과, 적립액이 9조원을 웃돌고 있다거나 고용보험료를 내고도 정작 실직 순간에는 혜택을 보지 못한 근로자가 236만명에 달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은 근로자들의 울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특히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해 요양기간의 제한을 설정하지 않아 산재환자의 23.2%인 1만 4194명이 2년 이상, 특히 2000여명은 10년 이상 요양 중이라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물론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 사태를 맞아 고용보험 적용사업장을 급속하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허점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과도하게 쌓인 고용보험기금이 ‘눈먼 돈’처럼 취급돼 기금성격과 맞지도 않는 사업에 퍼주는 식으로 지원되는 것은 문제다. 따라서 적정 적립액 규모를 산출하는 것 못지않게 지원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단행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연금처럼 독립된 기금운용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사용자단체의 주장은 새겨들을 만하다. 주먹구구식 지출로 적자로 돌아선 산재보험의 경우 감사원의 권고처럼 ‘휴업급여 피크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 전반에 걸쳐 손질을 해야 한다. 최근 ‘나이롱 산재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해서는 선진국처럼 보다 엄격한 판정기준을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근로자의 생계와 직결된 거대한 기금을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 부동산중개소 휴업 번지나

    “우리가 봉이냐.”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자들이 한시적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전국 차원의 휴·폐업을 논의중이라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는 9일 “송파구 지회의 휴업 소식을 접하고 협회 차원에서도 동맹휴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가격 폭등 원인을 마치 중개업자들이 투기를 부추겨 생긴 것처럼 오도하고 있는데 대한 중개업자들의 강력한 의사전달 차원”이라면서 “부동산정책 실패를 중개업자 단속 등으로 모면해 보려고 하는 정부 정책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동맹휴업에는 다른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계류중인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을 중개업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세력 결집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3월에도 중개업법 개정안을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서울지역 중개업자들이 동맹휴업한 적이 있었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중개업자에 대한 신고가격 신고 의무화와 거래시 계약자들에게 인감도장만 사용토록 한 법 개정안을 철회하고, 중개업자들에게도 경·공매입찰 대리신청권을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용보험 과잉징수… 기업부담 가중

    고용보험 과잉징수… 기업부담 가중

    산재보험 환자는 병이 안 낫는다? 산재보험 환자에 대한 관련 당국의 관리소홀로 국민세금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보험법에 요양기간이 규정되지 않는 등 관련제도의 허점을 이용, 산재환자의 상당수가 휴업급여를 타기 위해 ‘만년환자’를 자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감사원은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등 노동부 소관 5대 기금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보험료 징수업무를 잘못 처리한 관계자 4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보험급여 부당수급자 13명을 고발하는 한편 부당지급된 보험료 800억여원을 추징토록 했다고 8일 밝혔다. ●건보환자는 완치, 산재환자는 불치? 감사원이 허리디스크 환자의 요양실태를 분석한 결과 자기 돈이 일정액 들어간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받은 서울지역 환자 211명의 요양기간은 평균 19일이었다. 반면 산재의료관리원 산하 경기요양병원의 산재환자 118명 가운데는 2년 이상 요양환자가 91%인 104명이나 됐고,10년 이상 환자도 1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산재로 취업하지 못하는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휴업급여를 타기 위해 산재환자가 장기요양을 요구하고, 요양기관 역시 이를 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업급여는 평균임금의 70%(통상임금의 100% 정도)가 지급된다.72세의 한 일용근로자는 1994년 산재환자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요양비 1억 2266만원과 휴업급여 1억 4109만원을 받았고, 지금도 매달 178만원의 휴업급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요양기간을 설정하고 요양승인을 강화하는 한편 적정한 휴업급여가 지급되도록 ‘휴업급여 피크제’를 도입하도록 노동부에 통보했다. ●줄줄이 새고도 배부른 고용보험기금 또한 고용보험기금도 경제상황과 재정수지 등을 무시한 채 일정수준의 보험료율을 적용해 2004년 말 적립금이 8조 4000억원에 이르는 등 과잉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다.1998년(2조 1000억원) 이후 6년 사이 6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감사원은 “경제상황과 적정 재정수지를 고려해 ‘탄력적 보험료율 결정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도 노동부는 1999년 보험료율을 67% 인상한 뒤 실업률 감소 등 여건 변화를 무시한 채 2002년까지 보험료율을 유지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체불임금 없는 근로자에도 체당금 지급 반면 새 사업장에 대한 현황 파악이 제대로 안돼 전국 1만 4353개 사업장의 보험료 792억원을 징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을 관리하는 근로복지공단이 국세청으로부터 근로소득지급조서 자료를 빼놓고 신규발생사업장 현황만 제공받은 결과다. 감사원은 이밖에 서울강남지방노동사무소가 한 사업장으로부터 근로자 84명의 체당금 지급신청을 받고 2억 7757만원을 떼인 사례도 적발했다. 또 가벼운 화상 등 장해등급 10∼14급의 경미한 산업재해 장해자를 고용장려금 지원대상으로 확대,2001년부터 2003년 2월까지 10∼14등급 장해자 1만 7443명을 고용한 사업주에게 고용장려금 484억원을 지급하거나 고용부담금 212억원을 감면한 경우도 부실관리사례로 지적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쓰레기소각시설 70%는 ‘휴업중’

    쓰레기소각시설 70%는 ‘휴업중’

    서울시는 지난 1991년 그동안 매립 위주로 진행된 쓰레기 처리정책을 소각 위주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달 준공된 마포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포함해 양천·노원·강남 등 4곳에 총 3781억원을 투입해 자원회수시설을 건설했다. 이곳에서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량은 모두 합해 2850t. 여기에다 경기도 광명자원회수시설에 건설비 일부를 지원,150t을 추가로 소각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소각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 총량은 1일 3000t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가 소각하고 있는 쓰레기량은 1일 770∼840t에 불과하다. 거액을 들여 건설한 자원회수시설이 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강남·노원·양천구에서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를 전혀 받지 않고 ‘독점이용’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태울 수 있는 쓰레기조차 매립지로 향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을 공동이용하는 것이 서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1차 요건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는 1만 1000∼1만 2000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55%가량은 재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45%인 4950∼5400t가량이 매립이나 소각처리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4곳의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되는 쓰레기는 770∼840t이며 수도권매립지로 향하는 쓰레기가 4180∼4560t이다. 시는 이대로라면 불과 15년 뒤에 수도권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매립지행 쓰레기 가운데 2000여t은 소각처리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가연성 쓰레기조차 매립지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자원회수시설을 보유한 노원·양천·강남구에서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자치구 쓰레기는 받을 수 없어” 노원·양천·강남은 ‘주민반대’와 ‘서울시와 맺은 협약’을 근거로 다른 자치구 쓰레기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자치구들은 “더 많은 쓰레기가 반입될 경우 주변 생활환경이 나빠지고 집 값 등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크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완공된 마포 자원회수시설처럼 다른 곳도 공동이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공동이용을 달성한 첫 사례로 지난 1997년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 중구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가 함께 이용하기로 광역처리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마포 자원회수시설에서는 4개 자치구에서 모인 쓰레기 500t가량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1일 처리용량이 750t이다. 한상렬 시 청소과장은 “마포 자원회수시설이 완공된지 며칠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활용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른 자치구들도 공동이용을 통해 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례 개정 통해 공동이용 유도 시는 양천·노원·강남에 건설된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사용료를 가동률에 연동시킨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가동률이 40% 미만인 자원회수시설은 t당 최고 8만원까지 사용료를 받고, 가동률이 40% 이상인 소각장은 t당 1만 6320원의 사용료를 받는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을 보유한 자치구들이 이용률을 40% 이상 높이기 위해 인접 자치구로부터 쓰레기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동이용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시와 구, 주민협의체 3자가 2001년 12월 맺은 ‘강남 자원회수시설 가동에 관한 협약서’에 따라 오른 쓰레기 처리비용을 납부할 수 없다.”면서 “이 협약서를 근거로 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협약서를 보면 쓰레기소각장에서 우리 구의 쓰레기만 처리하고(제2조), 적자액은 시가 감당한다는 내용(제3조8항)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이용은 상생의 길” 한상렬 과장은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은 상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을 막다보면 결국 ‘부메랑’처럼 문제가 커져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4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건설한 시설의 이용률이 20%에 불과해 전국평균(약 7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또 일종의 기피시설을 유치한 데 대해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으면서도 시설은 활용하지 않겠다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시에서는 노원·양천·강남자원회수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287억원을 난방비 지원 등 인센티브 성격으로 지출했다. 시 청소과 관계자는 “강남구와 진행중인 소송에서 서울시가 이기면 공동이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쓰레기문제만큼은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큰 틀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자원회수시설 역사와 현황 서울시에는 가장 최근 완공된 마포 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해 양천·노원·강남에 자원회수시설이 건설돼 있다. 지난 1996년 2월 가장 먼저 만들어진 양천 자원회수시설은 318억여원을 들여 1일 처리용량 400t 규모로 지어졌다. 이어 1997년 2월 건설된 노원 자원회수시설은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1일 처리용량은 800t에 이르며 건설비로 742억여원이 투입됐다. 강남 자원회수시설은 지난 2001년 12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1일 처리용량은 900t이며 공사에 1010억여원이 들었다. 시 최초로 4개 자치구가 함께 이용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로 가동을 시작한 마포의 경우 지난달 5월 완공됐으며 1일 처리용량은 750t이다.1711억여원이 들었다. 시는 지난 1991년 쓰레기 소각정책을 도입할 당시에는 2∼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소각장을 사용하는 광역시설을 건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 전역에 11곳의 자원회수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양천과 노원, 강남 자원회수시설도 이 방침에 따라 출발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결국 1995년 8월 ‘1구 1소각장’으로 정책을 선회하게 된다.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결국 양천·노원·강남에 건설된 자원회수시설에서는 자기 지역 쓰레기만 처리하도록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나 1995년 실시된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고,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자리잡으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양천구의 경우 1997년 하루에 267t 발생하던 쓰레기가 2004년에는 140t에 불과하게 된 것. 이 때문에 ‘1구 1소각장’원칙에 따라 축소된 소각장 조차도 용량이 남게 됐다. 이 결과 1일 처리 용량이 400t인 양천 자원회수시설에서는 130t만 소각하고 있으며, 노원은 800t 가운데 145t, 강남은 900t 가운데 163t만 소각하는 등 세 곳의 이용률이 평균 20%를 겨우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률이 20%임에도 불구하고 이웃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하지 않아 태울 수 있는 쓰레기가 수도권매립지로 향하고 있다. 이는 또 자원회수시설의 적자가 누적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3개 자치구에서는 서울시와의 당초 협약을 들어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는 받을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마포 자원회수시설이 광역화 시설로 완공됐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마포구·용산구·중구와 경기도 고양시가 공동이용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며 총 750t의 이용량 가운데 현재 시험가동이 막 끝난 상태임에도 약 500t에 이르는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 이용률이 66%에 이르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공동이용 집념 한상렬청소과장 서울시 한상렬 청소과장은 지난 2001년 7월 부임 이후 줄곧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에만 몰두해 왔다. 벌써 햇수로 5년째다. 그동안 한 과장은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강남·양천·노원구의 공무원들이나 구청장, 지역 주민들 심지어 국회의원과도 숱하게 싸웠다. 그와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문제로 대립했던 한 국회의원은 지금까지도 공공연하게 ‘한 과장 죽이기’를 시도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신념을 꺾지 못한다. 그는 서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자원회수시설을 공동이용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은 반드시 실현돼야 합니다. 시의 엄청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시설을 일부 자치구가 ‘독점이용’한다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의 극단적 모습입니다.” 그는 자원회수시설을 일부 자치구가 ‘독점이용’하는 현 상황을 두고 “서울시 22개 자치구가 세금을 걷어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강남·양천·노원구를 지원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3개 자치구는 자원회수시설을 유치한 덕분에 난방비 지원과 더불어 지역환경개선 및 주민복지증진 사업에 서울시로부터 거액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인센티브만 챙기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 과장은 지난 4년 동안 청소과장으로 일하면서 기술직답지 않게 언어사용 능력이 크게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그는 “자원회수시설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다 보니 자연스레 표현력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의 필요성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면서 저돌적이기도 하다. 그의 수첩에는 그동안 서울시를 출입했던 기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빼곡한데 모두 그와 한 번 이상 마주했던 사람들이다. 한 과장은 처음 청소과장에 부임해 ‘소각장’이라는 표현을 ‘자원회수시설’로 바꾸기 위해 신문기자들을 먼저 공략했다고 한다. “‘소각장’이라고 쓰는 기자들을 기록해 뒀다가 일일이 전화해서 ‘자원회수시설’ 로 바꿔 달라고 부탁했죠. 안되면 반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웃음).” 한 과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15년 뒤인 2020년을 걱정한다. 그는 “자원회수시설이 ‘독점이용’되면 15년 후에는 수도권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른다.”면서 “그 사실만 생각하면 지금 편하게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려운 것은 후배일 뿐입니다.2020년 서울시 청소과장이 된 후배가 저를 두고 ‘복지부동했던 공무원’이라고 욕하게 되는 일은 없게 할 생각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여의도 in] 재보선의원 ‘개점휴업’

    지난 4·30재보선에 당선된 6명의 의원들이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의원 회관에 사무실을 배정받았지만 여야가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로 난항 중이어서 본의 아닌 ‘개점 휴업’ 상태인 것.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정책보좌관을 정해서 현안을 파악하고 의정활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임위가 없으니 진도를 나갈 수 없다.”며 “국회에 나가지만 할 일이 마땅치 않아 어정쩡한 상태여서 뒷문으로 들어온 학생처럼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자면 달라진 의석 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 배분도 조정해야하는데 여당이 상임위 정수 조정조차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정권 의원도 “다른 보좌진은 다 짰는데 정책 보좌관·비서관은 미정”이라며 “빨리 상임위가 결정돼야 공부도 못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텐데….”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무소속의 정진석 의원의 사정도 비슷하다.“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한 지 1달이 다돼 가는데 세비만 축내고 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채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속앓이는 엇비슷하지만 이들이 내리는 상황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정진석 의원은 “중요한 것은 여야의 논리가 아니다.”라며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려는 사명감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급속한 고령화는 노인문제의 핵심이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복지비용 증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본다. #유럽 프랑스는 19세기 초 고령화 현상을 보일 만큼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고령화가 일찍 나타났다. 수명의 연장과 함께 출산율 저하가 이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꾸준한 가족 및 교육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는 유럽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저출산 문제는 해소됐다. 하지만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이 21.8%,75세 이상이 8.7%를 차지하고 있다.10명 중 3명 정도가 노인인 셈이다. 이같은 고령화 숙제를 풀기 위해 프랑스는 내실있는 육아정책을 펴고 있다. 임신부에게 특별수당이 지급되며 소득이 일정수준 이하인 가정의 아기는 3세가 될 때까지 매달 150∼160유로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보조금은 사실상 모든 가정이 받고 있다. 탁아보조금,2명 이상 자녀수당, 편부·모 수당, 개학수당 등 각종 수당과 부모의 직장생활을 위해 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사회복지의 본고장인 영국도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오는 2025년에 19%에 달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인력 부족, 의료복지 비용의 증가, 연금지출 확대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초고령화 현상에 대비해 출산휴가 확대, 정년제 폐지, 연금제도 개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들의 육아 및 사회생활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급 출산, 육아 휴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여러나라 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다. 출산율은 현재 1.3명에 불과하다.2050년에는 1.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정부예산의 3분의1이 노령연금 재정적자를 보전하는 데 쓰였다. 유럽각국이 출산장려 정책을 펴는것은 생산활동 인구를 늘려 노인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보험과 실업보험의 국가 재정부담을 줄이는 대신 개인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미국 비교적 고령화에 재빨리 대응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고령화 추세는 큰 걱정거리다. 일각에서는 사회보장 재원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2030년 초 고갈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사회보장제도의 뼈대는 노령연금제도와 보충급여제도다. 이 제도들은 노후의 소득보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보충급여제도는 각종 사회복지제도를 통해서도 소득 확보가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현금을 보충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고령화에 따른 퇴직자들의 증가와 이들의 연금 수혜기간 확대로 기금 운영이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재정 기반은 아직까지는 튼튼한 편이지만 퇴직자 연금 지급액이 세수보다 많아지는 2018년 이후가 걱정이라고 한다. 지난 1960년대에는 5명이 내는 세금으로 1명의 퇴직자가 연금을 받았지만 2075년에는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경우 고령화는 장래문제가 아니라 당장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19.5%로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205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무려 35.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국가의 사회보장비용 부담도 심각하다. 연금·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동인구와 노동시간 감소로 경제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국민연금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육아지원책의 일환으로 현재 60%대인 육아휴업률을 2009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연차휴가 이용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고령화대책도 적극 도입, 추진된다. 내년부터는 65세까지 고용할 의무가 기업에 부과된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도 지급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의 노인 주거복지 정책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주거시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앞선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서비스가 사회복지차원에서 제공된다. 노인들이 지역사회내의 적합한 주택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노인이 자가 소유의 노인주택을 신축할 경우 건축자금을 최고 100%까지 융자해 준다. 노인전용 임대주택이나 조합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비영리단체에는 연방정부가 최장 40년간 저리로 융자를 해준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임대용 노인주택에 입주하면 임대료의 일부를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가 보조해 주는 등 지원책이 풍부하다. ●임대주택 입주땐 임대료 지원 유럽 국가 중 사회복지가 가장 발달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스웨덴의 노인복지 기본 방향은 노인들에게 독립적·정상적인 삶이 유지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득·의료·주택·사회서비스를 보장한다. 스웨덴은 노인들에게 주택비용을 보조해주거나 주택공급법 및 사회서비스법 등에 따라 다양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1985년에 제정된 주택공급법(Housing Supply Act)은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도 다양한 형태의 주택공급과 주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스웨덴 노인의 약 50%는 자기 소유의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인들 대부분은 65세를 전후해 노인아파트로 이주한다. 또한 소수의 노인들은 요양시설 및 노인병원, 노인전용 서비스주택 등에서 생활한다. 소득규모 또는 신체적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 노인 공영주택 입주 혜택 일본은 노인주거복지시설 또는 노인주택과 관련, 노인복지법과 공영주택법 등을 두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노인복지시설 및 노인복지계획, 재택서비스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비용부담, 지정 법인, 유료 노인홈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공영주택은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해 건설하는 주택으로 저소득자 이외에 노인, 심신장애인 등이 우선 입주할 수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3∼5% 정도가 이러한 공영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박주영 “18일은 자존심 회복의 날”

    ‘축구 천재’ 박주영(19·FC서울)이 광주를 디딤돌 삼아 구겨진 자존심의 회복에 나선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며 ‘개점휴업’상태인 박주영은 18일 광주 상무를 서울 상암구장으로 불러들여 득점 감각을 조율한다. 공격 라인의 원활한 연결 부족과 상대 팀의 강력한 압박 수비로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부진을 정면 돌파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31일부터 우즈베크-쿠웨이트-네덜란드로 이어지는 한 달 가까운 ‘죽음의 원정’을 떠나기 앞서 국내 프로무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도 있다. 더욱이 FC서울은 지난 15일 울산과 개막전에서 경고누적과 퇴장 등으로 히칼도, 김동진, 한태유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김승용, 백지훈까지 청소년대표에 소집되는 등 핵심 주전급 5명이 빠져 박주영의 팀내 비중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아예 박주영이 히칼도의 공백을 메우며 플레이메이커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팀의 어려운 사정과는 달리 박주영은 자신감에 차있다. 팀이 역대 광주와의 겨기에서 통산 6승3무2패로 유독 강한데다, 자신 역시 지난달 27일 컵대회에서 선제득점을 올리며 2-0승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광주 역시 이 날이 5·18 25주년으로 상징성이 큰 만큼 쉽게 물러나지만은 않을 태세다. 서포터스 ‘1980’도 이날 대거 상경, 광주 정신을 알릴 수 있는 열띤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LG카드, 日진출

    LG카드가 국내 최초로 다음달 일본에 진출, 제휴업체를 통해 현지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한다. LG카드는 12일 일본인을 상대로 체크카드인 ‘LG-JCB 트레자드’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도쿄에서 일본계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 사업자인 JCB와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LG카드는 JCB는 물론 현지 인터넷 은행인 e뱅크와도 제휴,e뱅크를 통해 카드 결제 업무를 하게된다. LG카드 관계자는 “일본은 신용카드 발급기준이 까다롭고 직불카드는 활성화돼 있지 않아 체크카드의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클릭 이슈] 운영권 다툼에 1년째 잠자는 난지도 골프장

    [클릭 이슈] 운영권 다툼에 1년째 잠자는 난지도 골프장

    난지도 대중골프장(9홀·2755m)이 1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 6월에 완공됐지만 운영권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다툼으로 문을 열지 못해서다. 지난해 촉발된 양자간 분쟁은 이미 법정소송으로 번졌다. 타협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골프장에서는 ‘골퍼’ 대신 코스 관리요원들만 만나보게 될 것 같다. 시시비비는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를 놓고 따지면 된다. 그러나 완공된 시설인 만큼 한시라도 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왜 싸우나 운영권 다툼이 핵심이다. 난지도 골프장의 땅주인은 서울시, 건물주는 공단이다.146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골프장을 완공한 공단은 집을 다 지었더니 땅주인이 집주인의 권리행사를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와 공단이 2001년 7월에 맺은 ‘협약’은 공단이 투자비를 회수할 때까지 최장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서울시는 골프장이 완공될 때가 되자 시가 운영권을 갖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3월 조례를 만들어 운영권은 시가 갖고 3년마다 공단과 위탁계약을 맺도록 했다. 골프장은 ‘공공체육시설’인데, 공단이 운영하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체육시설업’이 된다는 게 이유다. 관할 마포구는 2년 전 이미 ‘체육시설업’ 승인을 내줬다가 다시 사업 승인을 부정하고 있다. ●2건의 소송진행 중 공단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체육시설업 등록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내며 맞서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달 1일 “법리 검토가 덜 됐다.”며 선고를 연기한 상태. 이와는 별도로 시를 상대로 조례무효확인소송도 진행 중이다. 조례대로라면 시가 3년마다 입맛에 맞는 파트너를 고르기 때문에 공단과 위탁계약을 맺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는 승소했고, 시는 항소를 한 상태다. 법정 다툼의 와중인 지난해 6월 골프장은 완공됐지만 문은 열지 못했다. 더구나 골프장 관리 직원 12명의 인건비와 코스관리비로 매달 1억 5000만원씩 지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공단측은 주장한다. ●이용료도 마찰 핵심쟁점은 아니지만 이용료도 논란이다. 공단은 당초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1인당 최소 3만 3000원의 이용료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다 최근에는 개장이 중요한 만큼 시의 주장대로 1만 5000원에 먼저 문을 열고 나중에 이용상황을 봐서 요금을 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단이 추산하는 하루 예상 이용객은 250명, 연간 6만 8500명선이다.1인당 1만 5000원으로 계산하면 연간 10억 2000만원의 수입이 기대되지만, 인건비와 관리비를 대기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난지도 골프장 운영본부 오일영 부장은 “1만 5000원으로는 투자비용 회수도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법률적인 판단은 결과가 나오면 따르기로 하고 개장부터 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즐기게 한다는 취지와 달리 공단이 골프장을 영리목적으로 변질시켰다는 반박이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은 “개장을 원하면 공단이 먼저 기부채납을 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시민권리 우선돼야 양자간 다툼 속에서 엉뚱하게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골프장을 개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민의 편의를 최우선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력 8년차의 골퍼 김모(40·회사원)씨는 “골프를 좋아하지만 주말에 한번 나가도 18만∼22만원씩 드는 비용이 큰 부담이 됐다.”면서 “저렴한 비용에 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는데 ‘밥그릇싸움’을 하느라고 문을 못 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모(44·자영업)씨는 “쓰레기 매립장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도 이채롭고 가격도 싸다고 들어서 골프를 시작해볼 생각이었다.”면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 지은 골프장을 마냥 놀린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안동소주, 문배주, 두견주….’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민속주지만 경영실적은 ‘빛좋은 개살구’다. 한국의 술맛을 대표하는 민속주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명절 선물용’이란 의식에다 ‘신세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등 판매부진 이유도 가지가지다. ●90년대보다 생산량 최고 절반 줄어 북한 평양의 전통 민속주인 문배주는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 40% 정도는 반품되고 있다. 할인점들은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술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다. 한국전통민속주협회 나장연(충남 한산소곡주 사장) 총무는 “회원업체가 42개에 이르지만 휴업이나 부도로 실제로 술을 빚는 곳은 10여개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민속주는 농민이 소득증대를 위해 만드는 복분자주, 머루주, 국화주 등 농민주와 달리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문배주, 두견주, 경주교동법주 등 3개와 농림부나 시·도가 명인이나 문화재로 지정한 전통 술을 말한다. 협회는 2002년 3월 만들었다. 나 총무는 “유명 민속주들도 전성기인 1990년 중반보다 생산량이 2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안동소주도 수요가 줄었고, 경주교동법주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집에 찾아오는 이들에게만 판다.‘화랑’ 술 등을 생산하는 대형 주조업체가 운영하는 ‘경주법주’와 헷갈리는 소비자들도 많아 이 집 술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면천두견주 명맥 끊길 위기 충남 당진 면천두견주는 당진군과 기존 제조회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하나주조가 2001년 8월 두견주기능보유자 박승규씨가 사망한 뒤 그의 시설과 인력을 인수, 생산해 왔는데 당진군이 이달 초 면천주민 8가구 16명을 무형문화재 면천두견주보존회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이 회사 김창년 사장은 “두견주가 생산되고 있는데도 군이 기존 회사와 무관하게 보존회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보존회로 지정된다고 해도 스스로 시설을 갖추기가 어렵고, 우리와 상표권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두견주 생산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속주는 연간 매출액의 60∼70%가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집중되고 있다. 나 총무는 “민속주는 명절 선물용으로 생각, 백세주나 복분자주 등만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술이어서 신세대들은 으레 ‘옛날 술’로 여긴다. 맛도 이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와인 등 저도주 열풍이 거센 탓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에서도 안동소주 등 민속주들은 도수가 높아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총무는 “민속주는 제조법을 어기면 면허가 취소돼 변형도 어렵지만 도수를 낮춰도 옛것이라는 이미지가 바뀌지 않아 판매에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싼 것도 흠이다. 쌀 등 모든 원료를 국산으로 쓰기 때문이다. 공장도가로 안동소주의 경우 증류주 400㎖가 1만 3000원에 이르지만 소주는 360㎖에 900원이 채 안 된다. 값이 비싸다 보니 판매망이 백화점 등으로 국한되고 있다.‘구멍가게’에는 민속주가 없다. ●주세인하 품목서 제외… 경쟁력 약화 올 초부터 과실주는 주세가 30%에서 15%로 내렸지만 민속주는 쌀을 써 해당되지 않는다. 복분자주 등이 혜택을 봤다. 나 총무는 “민속주도 순수국산 원료를 쓰는데도 과실주만 주세를 낮춰 줬다.”며 “민속주도 주세가 낮아야 가격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출고가로 복분자주는 375㎖에 4081원, 소곡주는 700㎖ 1만원으로 복분자가 가격이 싸지만 수익은 더 난다. 40도 안팎인 증류주는 주세가 72%에 이른다. 양주와 똑같이 세율을 적용받지만 비싼 원료로 생산비가 더 들어 순수입이 적다는 게 민속주 생산자들의 얘기다. 나 총무는 “소곡주 한 병을 1만여원에 출고해도 원료비와 주세, 교육세 등을 제외하면 순수한 마진은 500원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들어 동충하초주, 가시오가피주 등 밀가루 등으로 빚은 값싼 약주들이 쏟아지면서 민속주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한국의 전통 술맛을 대변하는 민속주에 대해 주세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 주지 않으면 민속주의 맥이 무더기로 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MLB] 찬호, 올해의 재기선수상?

    ‘올해의 재기선수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시상하는 공식부문도 아니고 구미를 당기는 부상이 주어지지도 않지만, 오랜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훈장이다. 텍사스에서 지옥 같은 3년을 보내고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9일 오클랜드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2승1패 방어율 4.24를 기록해 지난 2001년(15승11패) 이후 4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97년 첫 수상자를 낸 ‘올해의 재기 선수상’은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사이영상이나 MVP와는 성격이 다르다. 선수노조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투수’ ‘올해의 타자’ ‘올해의 신인’ 등 성적에 따른 상을 자체 수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번 부진의 나락에 떨어진 선수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치있는 일인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시카고 화이트삭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각각 양대리그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받았다. 카펜터는 2000,2001년 연속해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뒤 2002년 4승5패로 망가졌지만 지난해 15승5패로 재기했고, 에르난데스도 2002년 8승을 거둔 뒤 부상으로 한 해를 완전히 개점휴업했지만 2년 만에 다시 8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토요 휴교일 ‘나홀로 학생’ 돌본다

    토요 휴교일 ‘나홀로 학생’ 돌본다

    서울시내 30개 학교에서 토요휴업일마다 ‘나홀로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시는 초·중·고교의 토요휴업일(매달 넷째주 토요일) 시행에 발맞춰 체험학습 지도사를 양성,23일부터 일선 학교에 시범적으로 배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배치되는 체험학습지도사 60명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평생교육사 자격 소지자 가운데 선발돼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학, 민속놀이, 현장답사 등 96시간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이들은 영어, 역할극, 전통놀이, 성교육, 재즈댄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 여성정책과 박철규 민간지원팀장은 “토요휴업일에 돌볼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 자녀 등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으면 체험학습 지도사 100명을 추가 모집,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황사 습격… 전국이 ‘캑캑’

    황사 습격… 전국이 ‘캑캑’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덮쳤다. 20일 영남과 제주를 뺀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 시민들이 종일 강한 먼지바람에 시달렸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외출을 자제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야외활동을 실내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황사와의 전쟁’을 벌였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21일 오전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5월 초까지 적어도 1∼2차례 더 황사가 몰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에 황사주의보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서해5도를 시작으로 낮 12시를 기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호남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2∼3일 전부터 중국 북부지역인 네이멍구와 고비사막, 황토고원 등지에서 강하게 발달한 황사가 오전부터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미세먼지농도는 천안 671㎍/㎥, 서울 632㎍/㎥, 강화 479㎍/㎥ 등을 기록했다.500㎍/㎥ 이상의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황사주의보,1000㎍/㎥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발효된다. 이날 황사로 서울의 가시거리가 6㎞에 그쳐 평소의 20㎞를 크게 밑돌았다. 전국적으로도 가시거리는 5∼10㎞에 불과해 뿌연 상태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중국의 발생지에서 워낙 강력한 황사가 관측돼 당초 황사경보까지 예상했으나, 다행히 한때 소강상태를 보여 주의보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황사는 21일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농·축산물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 오전 끝날듯… 마스크 등교도 황사주의보가 내리자 서울시교육청은 전자비상연락망(Hot-Line)을 통해 ‘알림문서’를 각 유치원과 초등·중학교에 전달했다. 교육청은 “오후에 예정된 체험학습이나 야외활동은 학교장 재량으로 연기하거나 생략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도 일선 시·군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실외행사를 자제하고, 단축수업과 휴업 등을 실시토록 권고했다. 봄소풍과 야외 행글라이더 날리기 대회 등도 잇따라 취소됐다. 개포초등학교 김홍태 교장은 “서울대공원 소풍을 연기했다.”면서 “전체 학생의 3분의2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고 말했다. 불광초등학교 은경용 교감은 “모든 야외활동과 체육수업을 금지하고 실내수업으로 대체했다.”면서 “목감기 등 증세로 보건실을 찾은 학생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강한 먼지바람에 공원 등을 찾는 시민도 크게 줄었다. 서울대공원 강형욱 홍보팀장은 “맑은 날씨를 보였던 19일에는 5만 3900여명이 입장했지만, 오늘은 오후 2시까지 입장객이 1만 8000여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사무소 조길만 주사도 “날씨 좋은 날이면 평일에도 43만명까지 몰리지만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나효준(27)씨는 “숨쉴 때마다 먼지가 끼는 것 같아 목과 눈이 따갑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다.”면서 “황사 방지용 마스크도 소용이 없을 만큼 황사 바람이 거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2년 강한 황사로 황사경보가 발효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의 학교가 이틀간 전면 휴교했다. 이효용 이효연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20일 전국 강한 황사

    20일 올들어 전국에 가장 강한 황사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황사는 21일까지 계속될 것 같다. 기상청은 중국 북쪽에서 발생한 황사가 20일 오전 한반도를 덮을 것이라며 황사농도가 올해 황사 가운데 가장 짙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단계인 황사경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고 19일 밝혔다. 경보가 내려지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수업단축이나 휴업 등을 검토해야 하며,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2002년 강한 황사로 중부지역의 학교가 휴교한 적이 있다. 황사경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100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에서는 지난 14일 500㎍/㎥를 넘을 때 발령되는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탈세270명 전방위 세무조사

    탈세270명 전방위 세무조사

    국세청이 외환 불법송금, 부동산투기 등 8개 분야 270명의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일제 세무조사가 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12일 국세청 본청과 6개 지방청을 동원해 한달간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종합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탈세 증거의 인멸을 막기 위해 11일 밤 휴업 중인 2곳을 제외한 전국 45개 대형유흥업소에 조사인력을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의미와 배경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세정조사다. 냄새(탈루 및 탈세)가 나는 곳은 대상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소독(과세)해 더 이상 ‘구린내나는 사각지대’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세원관리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토호세력의 탈세 등에 칼날을 겨눈 것은 세정을 ‘사후적 조치’가 아닌,‘사전적 조치’로 전환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는 이주성 청장의 ‘독심’을 드러낸 일면이라고 지적한다. 대기업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점도 눈길을 끈다. 경제를 회복시키는 주체라는 점이 감안됐다는 관측과 함께 2차 세무조사의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세청의 사전조사 결과를 보면 음성탈루소득자의 탈루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뻔뻔한 탈루 사례들 제조업체 사장 C씨는 해외사무소 경비로 위장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체류 중인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수법으로 모두 220만달러에 달하는 고급주택 3채와 500만달러 규모의 건물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소재의 한 유흥업소는 성인오락업계 및 조직폭력조직이 실제 소유주인데도 종업원 명의로 개·폐업을 반복하고 봉사료 변칙계상 등을 통해 특별소비세 7억여원을 탈루한 혐의가 포착됐다. A씨는 법망을 피해 주변인물 5명 이름으로 45만달러를 해외로 분산송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조업체 대표 P씨는 부인 소유의 주유소 등을 통해 190여억원의 가짜세금계산서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기업자금 220여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고침]

    ●고침 서울신문 4월1일자 7면 ‘세관 마약단속 개점휴업’ 기사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알려와 바로잡습니다. 검찰은 기사 가운데 서울고법에서 공소기각된 이모씨가 밀반입한 마약은 87㎏이 아닌 87g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측은 또 마약 수사관이 함정수사를 위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일부를 마약구입 자금으로 이씨에게 건넸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며 지금까지 마약사범 수사에서 함정수사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성실납세자 ‘우대서비스’

    앞으로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내면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 때 납세담보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항공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 같은 혜택이다. 고액의 성실 소득세 납세자들은 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설치된 ‘성실납세자 전용창구’를 이용해 각종 서류 등을 신속히 뗄 수 있고 사업자등록증명, 휴업사실증명, 폐업사실증명, 납세증명, 납세사실증명, 소득금액증명 등은 무료로 택배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지난 4년간 근로소득세와 사업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소득세 납부 10만원당 1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산한 개인별 세금포인트를 홈택스 인터넷 홈페이지(www.hometax.go.kr)를 통해 6일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세금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세금포인트제는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세관 마약단속 빨간불

    세관 마약단속 빨간불

    마약수사의 첨병인 국내 세관검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마다 마약 거래가 활발한 3∼5월은 세관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약수사의 황금기’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인천공항세관 검색대에는 잡범 수준인 소규모 마약밀수만 걸려든다. 그래서 ‘개점휴업’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 비상 걸린 마약검색 지난해 말까지 굵직한 마약사범을 잇따라 적발했던 세관측은 “정보기관 등의 고급 정보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는다. 보통 승객 중 샘플을 추려 검색을 하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단속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29일 서울고법 형사 7부는 중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44·여)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함정수사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공소를 기각했다. 이씨는 2003년 3월 서울중앙지검 마약과 수사관의 정보원인 옛 애인 정모씨에게서 돈을 받아 중국에서 마약 87g을 밀반입하려다 붙잡혔다. 이 돈은 수사관이 함정수사를 위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정보원인 정씨에게 건넨 1000만원 중 일부였다. 기존 수사 관행에 제동을 건 판결이 나오자 해당 기관에서는 정보원을 이용하던 ‘작업’을 멈췄다. 기관사이에 이뤄지던 정보 공유도 사라졌다. ●인천세관,“올들어 대규모 적발 전무” 직접적인 영향은 마약 유통의 첫째 관문인 세관에 미쳤다. 통상 마약밀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3월 한달 동안 적발된 건수가 올해는 5건에 그쳐 2003년 33건의 15.2%에 그쳤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2003년 적발된 마약밀수 206건 중 3∼5월에 적발된 것은 39.8%인 82건이나 됐다.2004년에는 142건 중 38.7%인 55건이 이 기간에 적발됐다. 세관측은 “습도에 따라 마약의 품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밀수를 해야 하고, 봄이 되면 마약을 성행위에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에 3∼5월이 요주의 기간”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3월의 감소추세로 볼때 3∼5월 적발 건수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약수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초기 밀수단계에서 검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급단계에서 경찰이나 검찰이 검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국내에 반입된 마약을 전량 수거하는 것도 어렵고, 유통과정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적발사례 중에 ‘큰 건’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규모가 큰 마약사범 단속은 정보원을 통한 정보가 필수적이지만 최근엔 쓸 만한 정보제공이 끊겼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세관에서는 올들어 필로폰 300g을 넘는 대규모 마약밀수 적발사례가 전혀 없었다. 경찰청 박상융 마약수사과장은 “은밀히 거래되는 마약의 특성상 정보원을 이용하는 수사관행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중론”이라면서 “일본에서는 ‘수사관이 돈을 줘 마약구입을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범인의 구속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례도 있다.”고 말했다. ● 밀수방법은 다양화·치밀화 인천공항세관의 마약단속은 지지부진한 반면 마약운반책인 ‘지게꾼’의 밀수방법은 갈수록 다양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운반책 10명 가운데 9명은 내국인이지만 최근에는 단속의 눈길을 피하려고 외국인도 늘어났다. 심지어 할머니나 임산부 등 노약자 운반책도 늘고 있어 세관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 4월/이용원 논설위원

    지난 토요일 아버지, 그리고 장인·장모의 묘소를 찾았다. 한식을 열흘 앞둔 토요일, 게다가 초·중·고교가 처음 토요 휴업을 하는 날이어서 공원묘원이 무척 붐비리라 여겼다. 웬걸,16년째 해마다 이때쯤 찾았는데 이런 날도 있었나 싶게 한산했다. 먼저 장인·장모 나란히 누우신 유택에 들렀다. 간단히 제사를 드리고 식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데 등줄기로 한기가 흘렀다. 흐린 날씨 탓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에도 봄 기운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여느 해 같으면 떼 사이로 삐죽 고개를 내밀었을 풀조차 그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40여분 차를 달려 아버지 묘소로 이동했다. 공원묘원 초입 꽃집에 들른 김에 주인에게 물어 보니 오늘은 손님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에 차 있었다. 그러나 묘역에는 여전히 인적이 드물었고 풀색도 희미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아 뛰어놀던 시절인데…. 올해는 봄이 더디 오는 모양이다. 그래선지 마음의 봄도 아직은 멀리 있는 듯하다. 하룻밤 자고 나면 4월. 아침에 눈을 뜨면 천지사방 봄기운이 완연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봄볕 같은 희망이 충만하기를.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사이비 양산하는 産災 수술해야

    주먹구구식 운영이란 지적을 받아온 산재보험제도가 수술대에 오른다고 한다.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제도발전위가 치료보다는 소득보전 방편으로 변질된 산재제도 전반에 걸쳐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는 것이다. 산재보험은 근로기준법과 더불어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 보루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지난 40년 동안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라는 방향으로만 운용됐다. 그 결과, 자영업자와 캐디 등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근로자가 산재보험 안전망의 수혜 대상이 됐지만 제도적인 허점도 적잖게 드러내게 됐다. 휴업급여를 받으면서 몰래 부업을 하다가 최근 울산지검에 구속된 산재 근로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산재보험이 ‘눈먼 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산재보험 개혁의 필요성은 산재 환자 및 재정 추이에서 찾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지난 4년 동안 산재 장기 요양환자는 연평균 17.6% 늘었다.2003년과 2004년 연속으로 24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산재보험급여 총액도 4년간 2배나 급증했다.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근골격계 산재환자에서 확인되듯 독일의 승인율은 2%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는 무려 94%에 이르는 등 진단서 발급에서 심사에 이르기까지 감시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탓이다. 산재보험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산재 판정과 급여지급액을 근로자의 자활의지와 요양기간 등을 기준으로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산재 판정을 받으면 정상근로 때보다 급여를 더 받는 일부 대규모 사업장의 그릇된 복지구조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 기업이 부담하는 산재보험도 따지고 보면 근로자와 국가의 몫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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