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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PF대출 이상기류

    부동산 PF대출 이상기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운용(대출) 수단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PF대출은 금융기관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과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담보로 개발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인데, 대부분 아파트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건설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자 시중은행들은 아파트 PF 대출을 일시에 축소하고 있다. 반면 자금 운용처가 협소한 저축은행들은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여전히 PF 대출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돈줄 죄는 시중은행, 다급해진 저축은행 문제는 시중은행의 발빠른 대출 축소가 저축은행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땅 매입 비용 등 초기 자금을 고금리로 우선 대출해 주고, 사업 승인이 난 뒤 시중은행의 대출로 전환시키는 브리지론 형태로 이익을 챙겼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사업성이 불확실한 초기에는 저축은행들이 먼저 10억원을 빌려 주고, 나중에 시중은행이 100억원을 빌려주면 이중 10억원을 저축은행이 받아가는 형태였다. 그런데 시중은행이 PF 대출을 꺼리자 저축은행의 대출 회수가 막막해졌다. 저축은행 여신 담당자는 “PF대출은 ‘시간 싸움’”이라면서 “시중은행이 자금을 풀지 않으면 저축은행은 부실 위험성이 큰 여신을 안은 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PF대출 개점 휴업 상반기까지만 해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시중은행의 아파트 PF 대출은 하반기 들어 개점 휴업 상태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6월에만 5993억원을 신규로 대출했지만 9월에는 915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6월 2875억원을 신규로 대출했던 하나은행 역시 9월에는 60억원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은 건설시장을 더 위축시켜 분양 시장이 취약한 지방에서는 건설사들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소비감소와 경기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그동안 PF 대출에 ‘올인’했던 저축은행들은 대출금 회수가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지방의 PF 대출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면서 “대출 가능한 건설사의 신용등급 기준을 높이고, 대출액도 크게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발만 동동 시중은행들이 PF대출을 버리기 시작하자 브리지론으로 연명해온 저축은행에는 비상이 걸렸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1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은 총대출의 44.4%인 15조 3849억원이나 됐다. 이 가운데 PF 대출은 1년 사이 70.6%나 성장한 6조 9151억원이었다. 저축은행들이 2005 회계연도(2006년 6월말 기준)에서 부동산 PF를 통해 거둔 수익은 전체 수익의 26.5%(1조 1375억원)를 차지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5위권 내의 우량 저축은행들은 소규모 가계여신 등으로 자금운용을 분산시키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다른 수익 기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FTA 반대” 뜨거운 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은 대규모 한·미 FTA 반대 시위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 제주신라호텔에서 철통 같은 경비 속에 23일 개막됐다. 한·미 양국 협상단은 협상이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협상에 임했다.●충돌현장 큰 불상사는 없어한·미 FTA 4차 협상이 시작된 이날 제주에서는 FTA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농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한때 협상장인 제주 신라호텔 진입을 시도,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돌멩이를 던지거나 도로표지판 등을 휘둘렀고, 경찰도 방패와 곤봉으로 맞섰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또 제주도내 어민들은 어선 40여척을 동원해 중문관광단지 앞 바다에서 해상시위를 벌였고,FTA반대 시위대는 밤 늦도록 제주컨벤션센터 부근 등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다. 경찰이 폭력시위 방지 등을 위해 중문관광단지를 봉쇄하면서 제주의 최대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는 이날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경찰은 협상장인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방파제 축조용 삼발이까지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관광객은 물론 일반인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한편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를 만나 제주 감귤산업의 영세성 등을 설명하고 오렌지 등 감귤류를 한·미 FTA 협상품목에서 제외해줄 것을 건의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김 지사의 말을 통역을 거쳐 전해들으면서 간혹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으나 특별한 대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양국 적극적 내용 수정안 못내놔한국과 미국 협상단은 협상이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12월 협상 전까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자세로 협상에 임했으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개막과 함께 오전 9시쯤 10여분간 공개된 전체회의 포토세션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이번 협상을 통해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소감과는 달리 첫날 협상을 마치고 나온 우리측 협상 대표들은 하나같이 “어렵다.”는 말로 협상에 별 진척이 없음을 시사했다. 양측이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4차 협상을 앞두고 터진 북한 핵 실험과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양국 협상단 모두 적극적인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서귀포 김균미·황경근기자kmkim@seoul.co.kr
  • 核 전쟁위협 줄어 美 핵 지휘소 퇴역

    냉전시기 옛 소련과의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주에 만들어진 지하 핵전쟁 지휘소가 사실상 ‘영구휴업’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1961년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돌산을 뚫어 지하 730m 깊이에 만들어진 샤이엔 마운틴 작전 통제센터는 ‘워게임’이나 ‘인디펜던트데이’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소개되기도 했다.이발소와 병원, 편의점은 물론 경찰서와 소방서까지 설치된 ‘작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70만t이 넘는 화강암을 파낸 것으로 유명하다. 입구에는 무게가 25t이나 되는 철제문이 설치돼 있고 내부에 지어진 15동의 건물은 충격 흡수를 위해 수천t의 대형 스프링들로 지탱된다.하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지휘소의 전략적 효용은 현저히 줄었다.소련의 뒤를 이어 미국의 ‘주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란이나 북한 등은 이곳까지 핵탄두를 날려 보낼 능력이 없다.무엇보다 연간 2억 5000만달러에 이르는 유지비용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결국 펜타곤은 유사시 시설을 가동할 소수 인력만 남겨두고 대부분의 감시·통제 기능을 10마일 떨어진 피터슨 공군기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지난주 경비행기가 뉴욕의 고층건물에 충돌했을 당시 전투기를 발진시킨 곳도 피터슨 기지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대 개교 60주년] 6·25때 부산 피란… 91년에 첫 직선총장

    [서울대 개교 60주년] 6·25때 부산 피란… 91년에 첫 직선총장

    서울대는 1946년 7월 문교부가 내놓은 ‘국립서울대학교 설립안’에 따라 출범했다. 서울 동숭동을 중심으로 서울시내 곳곳의 캠퍼스에서 초기 30년을 보낸 뒤 1975년 현재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했다. 1924년 설립된 경성제대를 모체로 동숭동의 문리과대, 법대, 예술대를 비롯해 사범대, 상대, 공대, 의대, 치대, 농림과대 등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9개 단과대로 출발했다. 설립 과정에서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미 군정의 통치, 대학자율권 침해 등을 이유로 거세게 저항, 전국 400개 학교가 동맹휴업하는 이른바 ‘국대안 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50년에 터진 6·25전쟁을 피해 51년부터 전쟁이 끝난 53년까지는 부산에 내려가 있어야 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학교이름을 ‘국립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로 바꿨다. 4·19혁명으로 교수협의회가 결성되고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학생회를 조직하기도 했으나 5·16 쿠데타로 강력한 통제를 받게 됐다. 이때 서울대는 동숭동을 중심으로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의식이 밑바탕에 깔린 서클, 야유회, 미팅 등 독특한 대학가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 75년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뒤 유신시대의 긴급조치와 광주사태 등 부당한 권력의 억압을 보다 못한 많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뛰쳐나와 민주화를 외쳤다.87년 6월 항쟁 이후 학내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대학 자율권이 신장돼 91년 첫 직선총장이 선출되기도 했다. 90년대부터 사회적으로는 지연, 학연 등으로 얽힌 특정 집단의 권력화를 우려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 우려의 중심에 서울대가 있었다.‘서울대 폐지론’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중국 순찰 강화… 휴가 금지령설

    |단둥 이지운특파원|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땅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은 평온하기만 했다. 오히려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많았다. 북한으로 물건을 부치려는 사람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열차도 평소와 다름없이 압록강 철교 위를 오갔다. 차량 통행에도 이상징후는 없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압록강 국경지대를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군구가 각 부대에 휴가와 외출금지령을 내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북한 소식도 들려왔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핵실험을 전후한 북한의 변화상을 “달러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말로 요약했다.1달러에 북한돈 2700∼2800원쯤에 거래되던 것이 며칠새 2900원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교역량이 줄거나 하는, 당장 눈에 띄는 변화랄 건 없습니다. 특별한 동요도 없고요. 그러나 모두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요….” 북·중 무역을 하는 한 인사는 “말들은 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닫는 곳이 생겨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혼내주긴 할텐데, 그러다 보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북한을 왕래하는 화교 무역상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과거 거래된 물건값을 다 결제받은 이들은 당분간 쉬면서 상황을 살펴봐야겠다고들 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새로 물건을 넘겼다가 자칫 돈을 떼일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61돌 휴일을 맞아 하루 휴업했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연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해관(세관)은 유난히 북적였다. 국경절 연휴기간 처리하지 못한 업무까지 밀려 보따리장사 등 무역상 200여명이 아침부터 북적였다.8시 문을 열고 통관서류 작업을 마치자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트럭 50여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해관 소속 직원과 공안(公安) 100여명이 제식훈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관계자는 “상부의 검사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러 중국쪽 무역상들은 “북쪽도 별 변화가 없다.”고 했다.“우선 핵 실험을 얘기하거나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실험은 공화국의 긍지”라는 북한의 한 무역상은 “무역과 핵실험이 무슨 관계냐. 중국이 무역 문제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의 핵실험 이후 국경 경비가 강화됐다고는 해도 “압록강 밀무역도 여전히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인은 전했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 국경경비대가 일부 군기 문란과 관련,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일부 조선족 동포들은 올 겨울 식량난의 가중을 걱정하고 있었다. 지난 여름 극심한 수해가 복구되지 않아 올 겨울 최악의 식량난이 예상됐던 터였다.“그래도 수확기니까 겨울까지는 버틸 수 있을지 몰라요. 문제는 내년 봄이지요….” 이 파국적 상황이 내년 봄까지 이어지면 대기근과 함께 민심 동요가 이어질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가을철이 되면서 농작물 도난사건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 수재민들이 굶어죽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쌀, 보리, 옥수수, 감자 등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최소 200만t 이상으로 추정된다. jj@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배낭 둘러메Go!]자녀와 ‘수확여행’ 떠나볼까

    [손원천 기자의 배낭 둘러메Go!]자녀와 ‘수확여행’ 떠나볼까

    가을은 추수의 계절. 소담하게 익은 밤이며, 고개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한가위를 앞두고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아진 요즘, 추수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수확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오며가며 가을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으니, 돌팔매질 한번에 두마리 새를 잡는 격이다. 전국의 관광농원이나 팜스테이마을 등에서 밤줍기와 고구마캐기 등 수확체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그중 왕 알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경기도 강화의 홍릉농원 밤줍기 체험행사장에 다녀왔다. 글 사진 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언제 가도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강화도. 호젓한 국화리지 저수지를 끼고 밤줍기 체험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투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 평균 10초에 한번쯤은 들리는 듯했다. 산자락 이곳저곳에 알밤이며, 잘익은 밤을 감춰둔 밤송이들이 수북이 떨어져 있었다. 홍릉농원은 이른 밤(조생종)이 다수 식재된 제1체험장과 중간 밤(중생종)과 늦은 밤(만생종) 등이 많은 제2,3체험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행한 홍릉농원 대표 한성희(40)씨는 “으뜸가는 맛을 자랑하는 엄지 손톱만한 재래종 밤에서부터, 알이 굵은 개량종까지 한아름 담아갈 수 있다.”며 자랑에 열을 올렸다. 옆에서 밤을 줍던 최수원(49·인천)씨도 “씨알 굵은 밤으로만 골라 주워도 10분이면 3㎏짜리 자루가 가득찬다.”며 거들었다. 같은 동네 사는 김영곤(37)씨는 “맑은 공기도 마시고 밤도 줍는 것이 더할 수 없이 좋다.”며 “제사상에도 올리고 송편에도 넣어서 먹을 것”이라고 희희낙락이다. 산자락 저편에서 “야∼이 나무에 달린 밤 엄청 굵다.”,“따면 뭐해, 벌써 자루가 가득 찼는데.”라며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울 창동에서 온 이막남(55)씨 일행은 농원에서 제공한 자루가 터질 만큼 밤을 주웠으면서도 잘익은 밤을 보자 새삼 욕심이 나는 듯했다. 이 많은 양을 어떻게 보관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팔팔 끓는 물에 밤을 살짝 데친 다음, 말려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몇달이 지나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며 부지런히 밤을 찾아 다닌다. 이젠 등에 멘 등산배낭마저도 배가 불룩한 상태. 아마도 밤이 한가득 들어 있을 게다. 주인입장에서는 언짢을 법도 하지만, 한 대표는 “어차피 우리가 모두 수확할 수도 없는 마당에 저 정도는 눈감아 준다.”며 은근히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농원입구로 돌아오자 서울 목동에서 온 갈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밤을 굽는 화로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황준하(12)양은 “밤송이에 손을 찔려 아프기도 했지만, 평소 학원 등에 다니느라 만날 시간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 해 정말 좋았어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밤과 이름 모를 풀벌레 등을 보며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라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밝게 웃었다. 이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할 차례. 준하를 비롯한 갈산초등학교 학생들은 밤을 먹느라 숯검댕이가 묻은 고사리 손을 흔들며 산자락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 여행정보 # 준비물 장갑이나 집게, 밤을 담는 자루 등은 농원측에서 제공해준다. 복장은 긴팔 상의와 바지, 장화나 등산화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 체험비 어른 1인당 1만원에 3kg까지 수확할 수 있다. 가족일 경우, 동반한 자녀는 무료. 고추 따기와 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을 원할 경우 각각 5000원이 추가된다. # 가는 길 48번 국도→김포→강화제1대교→강화군청→서문에서 청소년 야영장(강화문예회관)쪽 좌회전→국화저수지→홍릉농원 (032)932-0176,018-596-1001. ■ 전국의 ‘수확여행’ 갈만한 곳 ▲용인 서전농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에 위치한 서전농원은 5만여평의 산자락에 1만여그루의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대규모농장. 주말에는 3000여명의 체험객들이 몰려 일대가 혼잡을 이루기도 한다.‘옥광’이라는 굵은 개량종 밤이 주종.1인당 3∼4되를 담을 수 있는 자루를 지급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어린이는 8000원.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으로 나와 진천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4㎞정도 직진하다 원삼ㆍ좌항리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031)332-8037. ▲여주 산마을 팜스테이 경기 여주군 금시면 주록리의 7가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체험농장. 요즘은 여주특산물인 밤고구마 캐기가 한창이다. 표고버섯따기나 밤줍기, 고추따기 등도 가능하다.1인당 1만원이면 고구마 5㎏을 가져갈 수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숙식 및 체험비 포함,1박에 어른은 4만원, 어린이는 3만5000원을 받는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인천방향 3번 산업도로를 타고가다, 양평방면 44번 국도로 바꿔타면 된다.5∼7일은 휴업. 대표농가 이준묵 011-245-1927.(031)884-6554. ▲공주 금정농원 충남 공주시 정안면은 밤나무 많기로 이름난 고장. 나무 심을 만한 곳은 모두 밤나무를 심어 면 전체가 밤나무 숲이라고 할 정도다. 그중 많이 알려진 곳은 금정농원(www. 알밤농원.kr). 올해 체험행사는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체험료는 어른 1만원(3㎏), 어린이 및 단체는 5000원(1.5㎏)을 받는다. 고구마캐기 체험과 찰옥수수 판매 행사도 병행한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 나들목에서 23번국도를 타고 공주방향으로 진행하다 석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된다.(041)858-6763. ▲천안 유성농원 충남 천안시 북면의 유성농원은 단일 밤나무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10만평의 밤나무 밭에 2만여 그루의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알이 굵은 개량종이 주종. 주변 야산엔 매실나무와 잣나무 등이 넓게 펼쳐져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소인 4000원.4㎏짜리 포대는 1만∼1만 2000원에 별도로 판매한다. 경부고속도로 목천나들목을 나와 병천방향으로 우회전해서 2㎞ 직진한 다음, 연춘교(쌍다리) 초입에서 죄회전해 북면방향으로 11㎞ 진행하면 나온다.(041)553-3120. ▲지리산 피아골 농장 지리산과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전남 구례·광양·하동 등의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 밤 생산지이자 최고 품질의 밤이 생산되는 곳. 특히 피아골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피아골 농장(www.piagolpark.co.kr)은 햇밤을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어른 1만원, 중학생까지는 3000원의 체험료를 받는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에서 전주·남원간 국도를 타고 남원 방향으로 진행하다 구례·순천방향으로 우회전, 구례 인터체인지에서 하동방향으로 10분정도 진행하면 나온다.(061)783- 7774,7775. ▲무안 팔방미인마을 함해만의 아름다운 경치와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갯벌이 어우러진 팔방미인마을에서는 전국 최초로 무농약 고구마 품질인증을 받은 황토 고구마캐기가 한창이다. 다음달 2일까지. 체험료는 1㎏에 5000원이다. 게잡이 체험은 5000원, 후리질 체험은 7000원을 받는다. 세발낙지 등을 잡는 갯벌체험은 어른 5만원.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 나들목을 나와 현경·지도방면으로 가다 해제를 지나 용정리로 들어서면 된다.011-9451-5938, 박광순 011-601-2837.
  • 온라인 광고시장 ‘퀴고’ 뜬다

    온라인 광고시장 ‘퀴고’ 뜬다

    상장 1년만에 시가총액 100조원 기록을 깬 인터넷업계 1위인 구글을 꺾을 ‘다윗’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2000년 뉴욕에서 설립된 검색엔진 업체 ‘퀴고(Quigo)’. 직원 30명으로 출발한 무명 업체가 미 정보기술(IT)업계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다. 퀴고는 인터넷 광고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평정하고 있다. ABC방송,USA투데이, 폭스뉴스닷컴, 뉴욕포스트, 디스커버리채널, 세계적 여행업체인 에이비스와 오비츠가 이미 퀴고와 손잡았다. 지난 7월에는 17개 일간지를 보유한 미국 콕스신문그룹이 합류했고 이달 초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닷컴이 기존 제휴업체였던 야후를 버리고 퀴고와 손잡으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디즈니 계열사 스팀보트 벤처스도 600만달러를 퀴고에 투자했다. CNN머니는 18일(현지시간) 일반인에게도 낯선 이름의 퀴고가 구글과 야후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차세대 주자’로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퀴고의 주력 상품은 구글의 애드센스, 야후의 콘텐트 매치와 비슷한 텍스트 기반의 인터넷 광고 검색엔진인 ‘애드소나’다. 세계 인터넷 광고시장은 블루오션이다.2004년 26억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2010년이면 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 매출액의 80%가 온라인 광고 수익에서 나오며 상당 부분은 자사 제품인 애드센스를 통한 ‘맥락광고(contextual ad)’이다. 국내 업체인 네이버(NHN)도 지난해 전체 매출액(3575억원)의 절반인 1732억원을 검색광고로 벌었다. 퀴고의 성장 비결은 ‘적을 만들지 않는 데’ 있다.‘올드 미디어’인 미 언론사닷컴들은 미디어 시장마저 잠식하는 구글과 야후를 경쟁업체로 보고 있지만 퀴고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퀴고가 온라인 광고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기 때문이다. 퀴고의 광고 클릭률은 0.7%로 두 업체보다 높고 검색엔진의 인공지능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퀴고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페이스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37세의 전자상거래 전문가 마이클 야본디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맥락광고(contextual ad)는 인터넷 콘텐츠를 식별해 그에 어울리는 광고를 연결하는 ‘검색 광고’ 기법이다. 예를 들면 네티즌이 USA투데이 사이트에서 ‘맥주 축제’를 검색하면 인공지능을 가진 검색엔진이 자동으로 해당 기사에 맞는 맥주상품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광고주는 광고가 클릭될 때마다 돈을 지급한다. 야후, 구글 등 세계 검색엔진 업체의 주력 ‘수익 모델’이다.
  • “올테면 와 보시죠, 뭐”

    “올테면 와 보시죠, 뭐”

    “경찰입니다.” 지난 22일 밤 10시 서울 반포동의 S성인오락실. 소란스러운 기계음 사이로 경찰이 들이닥치자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퍼졌다. 불법 오락실이나 상품권 적발·단속에 잔뼈가 굵은 서울 서초경찰서의 베테랑 홍광표(45) 반장은 업소 사장을 불러 상품권 점검에 나섰다.‘바다이야기’ 오락기 안에 내장된 상품권의 일련번호가 순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상품권을 재활용하는 ‘재탕’사실이 적발되면 업주가 보유한 모든 상품권을 압수할 수 있다. ‘3875670,3875684,3875697,3875702….’ 맨 마지막 자리를 제외한 번호의 순서가 맞으면 정상적으로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는 업소다. 홍 반장 등 서초서 생활질서계 형사 6명이 불시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단속대상으로 삼았던 나머지 업소들은 아예 셔터를 내리고 굳게 문을 잠근 상태였다. ●업주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서초구에서 성업 중인 성인오락실은 모두 71곳. 이들은 모두 ‘일반게임장’허가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영업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본보기’로 걸리느니 차라리 자진 휴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해서다. 일부 ‘바다이야기’ 오락실 입구에는 잠시 휴업을 알리는 ‘업그레이드 중’이라는 안내판이 나붙기도 했다. 그렇다고 영업 중인 업소들이 경찰 단속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게 ‘합법’또는 ‘교묘한 편법’으로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한 업주는 “상품권은 모두 허가받은 것을 쓰고 있고, 재사용하지 않아도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불법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전소는 오락실 1m밖에 설치해도 법 위반이 아니며, 청소년 게임기를 40% 이상 비치해야 하는 규정은 소형 3인용 게임기 1대가 3대로 간주되기 때문에 3분의1만 들여놓으면 된다.”고 귀띔했다. 합법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법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장 단속의 한계-돈·시간·인력이 없다 서초서 김동환 형사는 10여명의 손님들 사이에서 벌써 10여분 이상 한 게임기만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게임기에서 5000원짜리 상품권이 동시에 4장 이상 지급되면 안 되며, 추가 점수는 적립되지 않고 사라져야 한다.”면서 “적립 여부를 확인하려면 직접 게임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들여 관찰한 게임기는 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점수에 이르기 전에 끝나 버렸다. 이 오락기를 사용하던 손님이 이상한 낌새를 채고 자리를 옮겨버린 탓이다. 단속반 노재만 계장은 “불법 위·변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형사들이 1∼2시간 정도 직접 게임을 해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사비도, 인력도,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경찰이 단속할 수 있는 내용은 불법 상품권 사용 및 오락기 심의필증 부착 여부, 청소년 게임기 비율 준수 여부뿐이다. 글 사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MLB] 백차승, 양키스전 5이닝 3실점 호투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1999년 미국진출 이후 8년 가까이 마이너리그에서 흘린 땀과 눈물은 그를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로 바꿔 놓았음을 알린 의미있는 피칭이었다. 백차승(26·시애틀 매리너스)이 23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5이닝 동안 3안타 3실점한 뒤 3-3이던 6회 마운드를 넘겼다. 백차승의 총 투구수 10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4개에 달할 만큼, 컨트롤과 완급 조절이 빼어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비롯해 최강 타선을 상대로 6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피칭을 했지만,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2-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바비 아브레이유에게 뼈아픈 중월 3점포를 얻어맞은 것. 빅리그 경험이 부족한 투수의 경우 홈런을 맞은 뒤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백차승은 침착하게 5회까지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결국 시애틀은 9회말 애드리안 벨트레의 끝내기 홈런으로 6-5로 승리,92년 이후 최다인 11연패의 긴 사슬을 끊었다. 결국 백차승이 연패탈출의 발판을 놓은 셈. 부산고 1학년 때부터 주목받았던 ‘초고교급’ 백차승은 3학년이던 98년 계약금 120만달러의 ‘드래프트 1라운드급’ 대우를 받고 시애틀에 입단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생활 3년 만에 시련이 찾아왔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2002년 한 해를 개점휴업한 것.2004년이 돼서야 트리플A에 올라갈 만큼 그의 야구인생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2004시즌 막바지 빅리그 데뷔의 기회를 잡았지만,2승4패에 방어율 5.52의 평범한 성적만을 남기고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발길을 돌렸다.지난 연말에는 ‘지명양도’조치를 당한 뒤 타코마 레이니어스(AAA)와 계약을 맺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올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4패, 방어율 3.00의 빼어난 성적으로 퍼시픽코스트리그 다승 2위, 방어율 5위의 성적을 거둬 2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한편 장출혈 재발로 선발 등판이 전격 취소됐던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23일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與 대권주자 홈페이지는 ‘조용’

    열린우리당은 인터넷에서도 불꽃이 꺼져 있다. 당 지지도가 역대 최저 수준이고 당내 예비대권 주자들의 지지율도 한자릿수에 그친 탓에 당원 게시판도 시들하고, 유력 대권주자들의 미니 홈피에 방문자도 뜸하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사퇴나 한·미자유무혁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반환 등 현안에 대한 집권여당 간의 치열한 논쟁이 없다.다만 당원 게시판에는 각각 개혁당파와 실용파를 대표해 지난해 ‘빽바지와 런닝구’ 논쟁으로 시끄럽게 했던 흔적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15일 오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미니홈피에는 30여명, 정동영 전 의장의 미니홈피는 40여명,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는 20여명, 김두관 전 상임위원은 80여명 정도가 방문했다.정 전 의장 경우는 지난 6월 이후로 휴업상태지만 주로 “힘내세요.” “화이팅”과 같은 격려성 방문이 적잖다. 또 집권여당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정책비판과 정치현실에 대한 반발들이 간혹 보인다. 김두관 전 상임위원의 홈피에 방문자가 많아 특이한데, 이는 이름이 비슷한 한 체육교사가 성폭행 사건을 일으킨 사건 탓이다. 김 위원측은 공지를 통해 ‘김 교사의 친인척 주장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한 방문객은 “인척이 아니라고 가만 있지 말라.”고 도움을 청하고 있다. 당청 갈등과 관련해 한 당원은 “김근태 비대위원장 지지자와 유시민 장관 지지자가 ‘근민당’을 창당하면 어떠냐.”고 비아냥거린다. 또 다른 당원은 “차관 인사에 대한 변명도 없네.”라면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의 현대차’ 해법은?] 日 도요타車와 격차 더 벌어져

    [‘위기의 현대차’ 해법은?] 日 도요타車와 격차 더 벌어져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도요타의 1·4분기(4∼6월, 일본은 3월 회계기준) 실적에 따르면 도요타의 연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 증가한 3715억엔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6400억엔,5124억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26% 증가했다. 일본 본사의 실적도 화려하다. 매출은 2조 6985억엔으로 15.0%, 영업이익은 2465억엔으로 72.1%, 순이익은 2776억엔으로 81.8%나 각각 늘었다. 엔·달러 환율 효과가 800억엔으로 적지 않았지만 마케팅 노력(400억엔), 비용절감(100억엔) 등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증권사가 추정한 현대차(본사기준)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 953억원,3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4.2%나 급감했다. 순이익은 5091억원으로 16.9%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도요타의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2조 632억원(100엔=837원 기준)으로 현대차의 5.2배나 된다. 순이익은 4.6배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도요타 일본 본사의 지난해 1·4분기(4∼6월) 영업이익은 1433억엔(1조 1994억원, 현재와 동일환율 적용)으로 현대차(4578억원)의 2.6배에 불과했다. 문제는 현대차의 3·4분기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데 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7월 한달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현대차의 7월판매는 12만 848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7%나 곤두박질쳤다. 내수 점유율은 37.2%로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GM대우에 1위자리마저 내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변호사 1만명 시대…재택근무·수임료 파괴

    변호사 1만명 시대…재택근무·수임료 파괴

    변호사 수가 최근 1만명을 넘어섰다.2001년부터 사시 선발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나면서 매년 800여명이 변호사 개업을 하고 있어 1만 500명,2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다. 변호사 수가 급증함에 따라 수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고소득은 고사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휴업하는 변호사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지방법원 부장판사를 퇴직하고 개업한 변호사가 최근 협회에 휴업을 신고했다. 휴업사유는 ‘사건 수임 격감’. 예전에는 부장판사 출신이라는 간판은 변호사로서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지만 이제는 생활을 보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어느 변호사는 최근 인터넷에 ‘민사 95만원, 가사 50만원….’이라는 가격할인 광고를 냈다. 이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100만원 이하의 저렴한 수임료를 광고하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변호사 업계에도 생존을 위한 수임료 인하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가격경쟁 수임료는 ‘업계비밀´이지만 2001년 1월까지 변호사보수규칙에 따라 공식적인 수임료는 형사사건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착수금 500만원+성공보수α´가 일반적인 가격이었다. 규칙이 없어진 뒤 현재 ‘일반 시장가´는 300만∼50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착수금은 200만원이 채 안 된다고 한다. 한 변호사는 “액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더라도 급감한 수임건수와 상대적으로 상승한 물가를 고려하면 헐값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지방변호사회 조사 결과 지난 95년 서울지역 변호사 한명이 연간 53.8건의 사건을 수임했으나 지난해에는 34.6건으로 줄었다. 한 달에 2.8건을 수임하는 꼴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지타산이 안맞는다는 푸념이 나온다. 서초동 법조타운의 경우 개인사무실 월세는 500만원이 넘는다. 사무장과 여비서를 한 명씩 둔다고 치면 이들에게 지급하는 월급도 400만∼500만원을 웃돈다. 게다가 세금도 내야 하고 개인운전사를 둘 경우 한달에 적어도 1500만원은 확보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개인 비용은 별도다. 기사비를 절약하기 위해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거나 몇 명의 변호사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모습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한 변호사는 “개인 자택을 사무실로 쓰는가 하면 아내나 가족들을 통해 업무를 보거나 심지어 자동응답기만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서 ‘정글’로 경쟁이 격해지다 보니 때론 공정경쟁보다는 ‘적자생존’이 강조되기도 한다. 회계사, 법무사, 노무사, 공인중개사 등 유사직역과의 영역갈등도 늘고 있다. 또 깡패·조폭, 마약 등 이른바 ‘3D사건’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브로커를 통해 사건을 수임하려는 유혹도 도사리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연금이라도 있지만 사정이 어려운 변호사들은 어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한해 동안 변호사 213명이 각종 법률 위반으로 기소돼 처벌받았다. 사기죄로 기소된 변호사가 44명, 횡령죄가 7명, 배임죄가 16명이나 됐다. 변호사가 위증이나 증거인멸죄로 기소된 경우도 2명이고 무고를 한 경우도 2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예전에는 법률 도움을 받지 못하던 많은 국민들이 변호사들의 적은 비용으로 조력을 받게 됐다. 변호사들도 ‘블루오션’을 찾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을 해주거나 이민·유학 등에 눈을 돌리는 변호사들까지 등장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기증받은 서울대 미술관 운영비 부족 ‘개점 휴업’

    지난 6월 화려하게 문을 연 서울대 미술관이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는 학교 본부측이 미술관 예산을 최소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에서 건물을 기증받아 6월7일 개관했다. 옆으로 쓰러질 것 같은 비틀린 사다리꼴에 건물의 절반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미술관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했고 총 200억원이 들었다. 학교측은 국고와 기성회비 등으로 4억원 정도를 지원했다. 학교측은 내년에도 4억원 가량만 예산을 배정할 생각이다. 하지만 미술관측은 최소 연간 10억원,4회 이상 수준 높은 전시회를 열 경우엔 2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작은 규모의 전시회도 7000만∼9000만원, 해외 작품들을 들여오는 경우 2억∼3억원이 든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아직 내부시설도 완비하지 못했다. 삼성문화재단은 건물을 세우는 것까지만 맡았고 내부시설은 미술관이 알아서 하기로 했다. 미술관에는 작품 보관을 위해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장고 등 첨단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장무 총장은 “학교 예산만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승엽이 ‘롯데’서 못한 이유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기처럼, 도저히 끝나지 않을 성싶던 장마가 이젠 불볕더위로 이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그 탓에 실외 스포츠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 듯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국내 스포츠 관계자만 아쉬워할 뿐, 일반 스포츠팬들은 별 걱정이 없다. 워낙 발전된 IT 기술 덕분에 한국의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는 널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 속에서 스포츠 관계자들이 모이면 일본을 가장 부러워한다.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한국의 하늘을 보며 ‘비오는 날은 공 안 치는 날’인데 일본은 계속 공을 친다는 말을 야구 관계자들은 한다. 축구 관계자는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 차는 날’ 이라는 말은 하지만 그래도 ‘워낙 적은 관중이 이런 날씨에….’라며 한숨짓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기후는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일본에 비가 더 온다. 우리는 비가 오면 공치는 날이냐, 안 치는 날이냐의 농담으로 신세 한탄이 이어진다. 돔구장이야 하드웨어의 문제이므로 열심히 노력해보자는 말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 일본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당연히 이승엽이다. 결국 다음 화제는 왜 저렇게 잘할까로 모아진다. 필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전문가들이지만 쉽게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필자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은 야구가 아닌 종목의 스포츠 전문가가 제시한 다음과 같은 이유였다. 스포츠란 어원은 짐꾼을 뜻하는 라틴어 ‘포터’와 같지만 앞에 S가 붙으면서는 본인의 즐거움과 건강을 위해서였는데 최근의 인기 스포츠들은 너무 성적만 극단적으로 목표를 삼아 기형아를 만든다. 대표적인 스포츠가 야구다. 다른 종목은 포지션에 대한 제한이 별로 없다. 축구는 골키퍼가 골을 넣어도 되고 배구는 후위에 있어도 공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는 던지기만 하고 포수는 받기만 한다. 더욱 심각한 일은 지명타자다. 스포츠란 고루 신체를 발달시켜 건강을 찾기 위함이지만 지명타자가 생기면서 그 정신이 왜곡됐다. 이승엽이 잘하는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왜 롯데에서 못했느냐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스포츠 관계자이지만 경기 기술에는 문외한이다. 다만 스포츠는 어떤 종목이든 균형 잡힌 신체를 발달시키는 게 경기력 향상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데 찬성이다.1973년 미국의 아메리칸리그가 극심한 ‘투고타저’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지명타자는 목적에서도, 효과에서도 실패했다. 이승엽이 잘하게 된 이유가 수비를 같이하는 지명타자가 없는 센트럴리그라서 타격에도 도움이 됐으리란 다른 종목 전문가의 견해에는 전적으로 동감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커리어 우먼] 신순희 모든넷 사장

    [커리어 우먼] 신순희 모든넷 사장

    ‘장애인이면서 여성, 여기에 사업기반이 지방….’ 이 정도면 CEO로서 불리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모든넷’ 신순희(46) 사장에게는 이러한 조건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모든넷’은 모니터형 전자칠판을 주력으로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과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검색엔진, 웹 메일 개발 등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0억원. 올해는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3살때 앓은 소아마비, 그러나 좌절한 적 없어” 그는 “어릴 때 다리가 불편하다고 놀리는 아이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 친구로 만들었다.”면서 “재미있게 해주니까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밝게 자라던 그녀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부산대학교 약대에 합격을 했는데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졌다. “부모님이 약대 진학을 희망했고 나도 약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수험생을 받아 주는 대학을 찾아 전국 모든 약학대학의 문을 두드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대학입시 행정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헤쳐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신 사장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결혼후 인연을 맺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인생 전환 약사의 꿈을 접고 의류학과로 진로를 바꾸었다. 어릴 적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던 미술 소질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혼이 그녀의 꿈을 다시 한번 접게 했다. 학창시절 사랑을 키워온 남편과 대학 졸업 후 곧 바로 결혼하면서 평범한 주부로 주저앉았다.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유명한 디자이너가 됐을 거예요. 당시 유학과 남편 사이에 갈등을 했으나 결국 사랑을 선택했죠.” IT와는 결혼 후 우연찮게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신 사장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1994년 ‘한국컴퓨터그래픽 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그녀의 컴퓨터그래픽 실력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대전에 있는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취업했다. 또 국내 최초의 컴퓨터그래픽영화 ‘구미호’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뒤 구미지역 데이콤 지정사업체에서 일하면서 통신분야의 경험을 넓혀 나갔다. ●악바리 정신으로 외환위기 극복 1997년 10월 ‘모든넷’을 설립했다. “주위의 반대는 없었어요. 하고 싶은 일은 꼭 하는 성격이라 말려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했겠죠. 남편은 오히려 창업을 권유하는 쪽이었어요.” 창업 첫해에 그녀는 소기업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외환위기라는 엄청난 시련을 만났다. 연구개발에는 많은 돈이 투자되는 반면 매출은 없어 개점 휴업상태가 계속됐다.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을 만났죠. 당시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어요.” 이런 성실함이 입에서 입으로 퍼졌다. 여기에다 일을 맡기면 똑소리나게 마무리하는 그녀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대구시청, 경북도청, 대구시교육청 등 대구·경북지역 관공서 전문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은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신 사장의 성공에는 남편 이종열(48) 상무도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를 다니던 남편은 창업 1년 후인 1998년 사표를 내고 합류했다. 그녀의 기술에 일류 기업 경험이 있는 남편의 조직관리까지 더해지면서 회사는 날개를 달았다. 이로 인해 직원도 없는 1인 회사가 지금은 직원 50명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2003년에는 영업망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신 사장은 최근 일본 중견기업인 ‘퀸랜드’사와 전자칠판과 프리젠드를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다. 해외 수출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뚫은 것이다. “술도 골프도 못하는 여성 장애인이 기업을 경영하는 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기업의 몸집이 커지니까 더 어려워져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여태까지도 해왔는데….” 잔잔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 신순희 사장은 ▲1961년생 ▲부산여고 졸업 ▲부산대 의류학과 졸업 ▲1994년 대전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 ▲1995년 세리콤 실장 ▲1997년 모든넷 창업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이사 ▲국가기술혁신특별위원회 지역기술실무위원 ▲계명대 겸임교수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건설노조 포스코 불법점거 8일째…포항 ‘경제 공황’

    건설노조 포스코 불법점거 8일째…포항 ‘경제 공황’

    포스코 사태로 포항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건물을 불법점거, 농성을 벌인 지 20일로 8일째.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포스코의 생산차질은 물론 지역 상가에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 또 노동단체들의 건설노조 동조 시위도 이어지면서 거의 매일 도로 마비사태가 발생하는 등 포항시내가 ‘준 경제공황’ 상태를 맞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건설노조원들의 파업과 포스코 본사 점거로 하루 100억원씩 모두 2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대외신인도 하락 등 무형의 손실을 합치면 피해액은 엄청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점거사태가 더 이어질 경우다. 포항경제는 포스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가 지난해 포항시에 낸 지방세만 해도 전체의 28.8%인 740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포스코의 고용창출을 보면 협력회사 42개사에 8900여명, 포스코 제품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포항지역 회사는 231개사에 1만 5457명에 이른다. 이른바 포스코가족이 15만명을 헤아린다.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이들 업체와 가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결국 인구 51만의 포항경제가 마비되는 사태로 전개된다. ●파리 날리는 상가 포항 죽도시장은 장마와 건설노조사태가 겹치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은 회가 싸고 싱싱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대구 등지에서 5000여명씩 몰려와 북적거렸다. 죽도시장상가연합회 박세영(56)회장은 “장마의 영향도 있지만 건설노조 파업 이후 찾는 손님이 없다.55개 횟집중 대부분 하루 한 팀도 받기 힘들다. 이로 인해 현재 10여개 점포는 아예 점포문을 닫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포스코가 있는 남구 해도동 일대 상가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포스코가족이 매월 받는 급여는 총 500억원가량. 이 중 상당비중이 소비지출로 이어져 파업이 길어질수록 시민들의 씀씀이는 줄게 마련이다. 인근 식당 정모(52)씨는 “포스코 직원들의 단체 회식이 주수입원이었다.”면서 “건설노조 파업 이후 단체손님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일제히 개장한 포항지역내 7개 해수욕장 번영회측도 걱정이 태산이다. 칠포해수욕장 번영회측은 “파업이 장기화되고 노동단체들의 시위로 도로가 마비되면 피서객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민 분노 폭발 지난 19일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린 것을 비롯, 노동자들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격노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동계가 진행하는 있는 대부분의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된 마당에 이들이 진압경찰에게 사제 화염방사장치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을 퍼붓는 등 점차 과격해지는 것과 비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모(31)씨는 “포항은 전형적인 산업·생산도시인데 도로를 점거해 물류를 마비시키는 노동계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임모(45)씨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 건설노조가 이런 식의 불법행위를 계속한다면 노조원은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물론 엄청난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쑥대밭 평창 “동계올림픽 어쩌나”

    “폭우로 쑥대밭이 된 평창지역에서 내년초 동계올림픽 실사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걱정입니다.” 강원도 평창군 횡계읍·용평리조트 등 2014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가 이번 집중호우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내년 2월로 다가온 실사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18일 평창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용평리조트는 500㎜가 넘는 집중호우로 리조트를 관통하는 하천이 범람하고 스키장 슬로프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드래곤밸리호텔과 용평콘도가 토사로 매몰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용평콘도는 18일까지 1층이 물에 잠겨있고 리조트 진입도로는 바둑판처럼 쪼개진 채 모두 뒤집혔다. 골프장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 곳곳을 가로막아 차량진입도 방해하고 있다. 특히 지하에 있는 배전실과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용평스키장 슬로프 곳곳이 유실됐다. 이에 따라 연결도로와 단지내 도로, 유실된 스키장 시설 복구 등에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집중적인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2월로 예정된 IOC 실사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전기를 복구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작업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라며 “우선 내달 15일까지 휴업을 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횡계읍내 사정도 용평리조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개천 범람으로 읍내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봤으며 도로와 교량도 성한 곳이 없을 정도다. 당장 용평리조트 복구도 문제지만 끊어진 도로와 교량 등을 이어 실사에 차질이 없으려면 적어도 올 연말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 업체 관계자는 “연결도로와 단지내 도로 등의 복구에 필요한 토목공사는 적어도 수개월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여·야 정치권이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종전처럼 자체 피해조사, 중앙재해대책본부 정밀조사, 공사규모 확정, 공사 발주, 공사 착수 등의 절차를 거치면 완공까지 1년이상 걸려 실사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김덕래 부장은 “동계올림픽유치는 국가의 대사인 만큼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실사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발언대] 위기의 호텔업,정부가 나서 해결을/조일형 한국관광호텔업협회 고문

    한국·일본·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지역이 세계의 주요 경제블록으로 떠오르면서 관광시장 또한 고속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관광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어서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데다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느라 집중 투자를 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현재 베이징에만 관광호텔 급의 객실 수가 한국 전체 객실 수와 비슷하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에는 관광호텔 객실 수가 우리나라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중국의 성급(星級)관광호텔 가운데 40%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기에 그 요금을 우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반면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문민정부 때 호텔에 딸린 오락시설과 증기탕 등을 사행·음란업체로 규정, 폐쇄시킨 뒤 대부분의 호텔은 자생력을 잃어 부도와 휴업,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올림피아 호텔은 이미 건설회사로 넘어가 고급빌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부산의 S특급호텔, 서울 V호텔이 주상복합 건물이나 오피스텔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대로 호텔업을 방치한다면 호텔산업이 정체기를 넘어 쇠퇴기로 접어들리라는 우려가 심각하다. 미국·중국은 호텔업이 상무부에 속해 영업을 뒷받침하는데 우리는 문화관광부에 속한 것도 문제다. 문화부가 도움을 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적잖다. 직급별 담당 공무원이 수시로 바뀌어 호텔업을 이해할 만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곤 한다. 늘 새로운 담당이 업무 파악만 하다 가는 것이다. 그래서 호텔업계는 관광청이라도 생겨 정부 시책이 연속성을 가지고 그 결과 산업 환경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 때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청와대에서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하고 ‘한국 방문의 해’를 지정하는 등 지원을 했지만 실제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진단은 했으되 처방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민정부부터 13년간 뒷걸음질쳐 온 호텔업계를 이제라도 선진화해야 한다. 세계시장의 흐름에 따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현 정부는 지난 3월 호텔업을 수출산업으로 지정해 주었다. 그러나 이에 머무르지 말고, 관광수입을 극대화하면 국가 재정수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에 걸맞은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급호텔의 객실료 및 식·음료값이 턱없이 비싼 이유는 영업 실적과 상관 없이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그에 따라 각종 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호텔업계의 현안들을 해결해 줘 가격 인하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발전하려면 관광대국이 돼야 하고 그전에 호텔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행정적·법률적 제약을 해소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물론 정부, 정치권, 시민단체와 국민 모두가 인식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 호텔업은 인적 서비스를 주상품으로 하기에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시설투자를 통한 내수 활성화에도 한몫할 수 있다. 참여정부가 한국 호텔업계에 꿈과 희망을 주기 바란다. 조일형 한국관광호텔업협회 고문
  • SCO 첫날 ‘안보’ 이슈로

    SCO 첫날 ‘안보’ 이슈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동양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의 발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15일 상하이에서 열려 푸둥(浦東)의 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했다. 정상들은 이날 전체 회의를 갖고 정보·기술을 악용한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테러,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대한 공동대응 등 모두 10건의 문서에 서명했으며 교육협력,SCO 실업가위원회 설립,SCO 은행 컨소시엄을 위한 행동강령 등에도 합의했다. 특히 안보 문제가 집중 논의된 이번 정상회의에서 옵서버로 참석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SCO를 영향력 있는 경제·정치·무역기구로 변모시켜 주요 현안에서 우월적인 강대국들의 위협과 공격적인 간섭을 저지해야 한다.”면서 ‘공고한 지역 블록화’를 제의했다. 동시에 “에너지 개발과 수송 등에서 협력강화를 위한 에너지장관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유럽 등이 우라늄 농축 중단 대가로 제시한 인센티브를 이란이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으나,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에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상하이시는 회의장에 이르는 지하철 2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으며 버스와 황푸(黃浦)강을 건너는 배편 스케줄을 변경하고 지하터널도 폐쇄할 정도로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학교와 국영기업들은 14∼16일 3일간 휴교 및 휴업, 주말까지 실질적으로 5일간의 연휴를 실시할 만큼 회원국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썼다. 참가국들은 이날도 SCO가 지역내 경제협력체일 뿐임을 강조했지만, 지난해 역내국가에서 미군기지 철수 요구 등이 터져 나오면서 여전히 군사블록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CO는 설립 이후 회원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 등을 이끌어냈고 내년 러시아에서 대테러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날로 공고화해 가는 양상이다. 2001년 창설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의에는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 회원국 정상과 옵서버로 있는 이란·파키스탄·몽골의 정상 및 인도의 석유천연가스장관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독립국가연합(CIS) 대표, 동남아국가연합(ASEAN) 대표 등도 특별 초청됐다. jj@seoul.co.kr
  •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과자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군것질거리다. 그런데 최근 과자의 안전성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달(61)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제과업계는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어린 손자가 먹는 과자를 만들면서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는 말을 곁들였다. 국내 ‘과자 대부’이자 ‘크로스 마케팅’ 주창자로 알려진 윤 회장을 박건승 산업부장이 만났다. “지난 주말 일곱 살짜리 손자와 홈런볼 세 봉지를 같이 먹었습니다. 갓 돌이 지난 외손자와는 수시로 조리퐁을 같이 먹었습니다.” 윤 회장은 30일 “제가 만드는 과자의 첫번째 고객이 바로 저의 손자”라며 과자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방송이 문제로 삼은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 차아황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 7가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400여 제품 가운데 20여 과자에서 일부 사용됐지만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치자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과자산업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3일 ‘안전보장원(SGI)’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했다. 석·박사급 등 20명에 3개팀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원은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시중에 깔린 제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 원료 생산지를 방문, 잔류농약도 점검한다.“과자의 맛과 모양, 포장 등에 신경을 썼던 예전의 품질보증팀(QA)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또 모든 생산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고객이 직접 기계도 만져보고, 과자도 만들어 보는 등 창조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작정이다. 첨가물을 천연 소재로 대체하면서 과자 가격도 약간 오름세다.“천연소재로 대체하면서 원가상승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사실, 제과업계는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다. 업체들간의 ‘제로 섬’ 게임이 이미 시작됐다. 출산율마저 1.08%대로 떨어져 더욱 울상이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이 2000년부터 주창한 ‘크로스 마케팅’ 등을 통한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크로스 마케팅은 해외 제휴업체의 대표제품과 맞교환 판매 방식으로, 해외 진출시의 위험을 줄이고 시장 확대를 극대화하는 것이 장점이다.“우리와 입맛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크로스마케팅이 이미 성공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합동매장을 개설한 뒤 중국 전역에가맹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상하이에 조리퐁 공장을 가동했다. 생산공장을 5개 이상 추가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2003년 타이완의 1∼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義美), 왕왕(旺旺)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 새로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인 크로스마케팅이 성공하자 재계와 학계의 벤치마킹도 많다. 크로스마케팅 경영전략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윤 회장은 연세대에 출강하는 등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식품·제과 분야에서 검정은 금기시되는 색상이었다. 사람이 먹기 적합하지 않은, 비호감 색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고정틀은 윤 회장이 깼다. 크라운제과의 블랙 로즈, 미인 블랙 등 쿠키로 이어진 컬러 상식 파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업계에서의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던 ‘블랙’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해태제과는 과거 제과분야에서 국내 정상에 서보았던 소중한 경험이 있는 회사입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를 위해 고객관리 강화 등 영업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제과업계의 확실한 리더가 된다고 윤 회장은 자신한다. 정리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애우 직원채용 우선 ‘똑같은 임금·복지혜택’ “우리가 필요해서 장애우를 채용하려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의 성실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우 고용이 편견과 차별없는 기업문화의 선진화이자, 기업의 또다른 사회공헌 활동”이라면서도 자신의 ‘장애우 애찬론’이 자칫 공치사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회사는 충남 천안시의 해태제과 천안1공장을 ‘장애우채용 모델공장’으로 지정했다. 청각·지체·언어·정신지체 등 41명이 껌과 초콜릿 생산라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얼마전까지 다른 많은 대기업들처럼 장애우 고용을 기피했다. 장애우 고용의무(300인 이상 사업자는 상시근로자의 2%)를 지키는 대신 해마다 4억 5000만원의 장애우고용촉진부담금을 냈다. 생산라인에 지장을 줄 바에야 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다에서다. 하지만 해태의 장애우들은 업무에 일반인의 이 같은 편견을 날려버렸다.“생산현장의 장애우들은 집중력이 높고 일을 배우려는 의욕이 높아 생산 효율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의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회사는 공장이든 어디든 결원이 생기면 업무성격을 살펴 우선적으로 장애우를 채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공장에 들어서면 소음 때문에 일반인들은 귀마개를 하거든요. 모두 장애우가 되는 셈이지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윤영달 회장은 누구 ‘해방둥이’ 윤영달 회장은 1968년 연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부친 윤태현(작고)씨가 47년 서울역 뒤쪽의 작은 제과점 영일당에서 출발한 크라운제과에 71년 입사했다.77년부터 자동차부품업 등 개인사업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졌던 95년 크라운스낵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오너 2세로 경영 일선에 발을 내디뎠다. 회사 위기를 극복한 뒤 2000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마쳤고,2003년 석탑산업훈장을, 다음해인 2004년엔 한국경영사학회 최고경영자(CEO)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연대 경영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이순(耳順)을 넘긴 윤 회장은 한꺼번에 서너개 봉우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기는 ‘등산경영’과 함께 ‘얼리 어댑터’로도 유명하다.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다가 진기한 것을 보면 사진을 찍는다. 강연도중 청중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유명하다. 이날 인터뷰 중이던 기자를 오히려 사진 취재했다. 업무 보고와 지시도 휴대정보단말기(PDA)로 한다. 시대의 속도감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향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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