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휴업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박탈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10억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항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야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52
  • [프로농구] 양경민 화려한 부활

    [프로농구] 양경민 화려한 부활

    “농구 선수 양경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 프로농구 동부의 맏형 양경민(35)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양경민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07∼08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반 20분을 소화하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 2리바운드 1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교체멤버로 5경기에서 잠깐 코트를 밟은 적이 있으나 선발출장은 2006년 3월25일 삼성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 농구의 간판 포워드였던 양경민은 지난 시즌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장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풀린 뒤에도 부상이 이어져 개점휴업 상태였다. 양경민은 이날 전성기에 견줘 다소 느렸고, 수비에서도 종종 빈틈을 보였으나 슛감각은 여전히 날카롭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시즌 소원 가운데 하나로 양경민의 재기를 꼽았던 전창진 동부 감독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양경민에게 “외곽슛 성공은 물론, 패스도 노련했고, 상대 길목을 잡는 수비도 좋았다.”며 합격점을 줬다. 동부는 더블포스트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이상 21점)의 활약을 묶어 귀화선수 이동준(16점), 이은호(14점)가 분전한 오리온스를 83-65로 제압했다.4연승의 동부는 19승5패로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오리온스는 4연패로 시즌 20패(4승)째를 당하며 여전히 10위. 한편 이동준의 친형인 에릭 산드린(모비스)이 ‘부상 숨기기 논란’ 등으로 미뤄진 데뷔전을 치러 피를 나눈 형제가 한 명은 외국 선수로, 한 명은 한국 선수로 같은 날 다른 곳에서 출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산드린은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기록,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팀은 SK에 60-80으로 졌다. 산드린은 “한국농구가 매우 빠르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깔창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 패배를 곱씹은 형제는 21일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개항 한달 무안공항 편의시설 확충 시급

    개항 한달 무안공항 편의시설 확충 시급

    호남권 유일의 개항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이 8일로 개항 한 달째를 맞는다. 개항 때 광주공항의 국제선 이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거나 개항 초기보다 승객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과 출입국 관리업무 개선 등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무안공항에 취항한 노선은 중국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 정기 노선을 비롯해 남방항공의 무안∼창사(전세기), 아시아나항공의 무안∼김포 등 3개다. 이 기간 110여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했으며, 승객은 7600여명으로 집계됐다. ●7600명 이용… 이·착륙 장애 전무 노선별로는 매일 한 차례씩 운항하는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 노선 승객이 53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80여명(탑승률 60%)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무안∼김포 노선은 2300여명(하루 평균 90명)으로 탑승률이 35%에 불과했다. 무안∼중국 창사 노선은 최근 전세기 중단으로 폐쇄됐다. 그동안 일기 등으로 인한 지연이나 결항이 한 건도 없었고 이ㆍ착륙시 장애도 발생하지 않는 등 활주로가 24시간 가동된다.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아 승객이 공항에 도착해서 출발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들어오는 승객 또한 10분 정도면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항 한 달을 맞으면서 국제선 노선도 잇따라 개설될 전망이다. 부흥항공의 무안∼타이베이 정기 노선이 오는 24일부터 주 2회(목·일요일) 취항한다. 또 중국 남방항공의 상하이∼쿤밍 노선을 비롯, 아시아나항공의 무안∼후쿠오카, 에어필리핀의 무안∼마닐라, 비바마카오의 무안∼마카오, 대한항공의 무안∼방콕 등에도 전세기 취항이 추진되고 있다. 오재관(45)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운영과장은 “내년 상반기중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광주공항에 취항중인 국제노선이 자연스레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적은 승객 수 들어 응찰 외면 개항 한 달째를 맞고 있으나 식당·편의점 등이 설치되지 않아 국제공항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승객 이모(56·광주 서구 치평동)씨는 “공항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이곳에 와 보니 식당은커녕 편의점도 찾을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렌터카 카운터, 자판기, 환전 업무를 위한 금융기관, 면세점 등이다. 식당·스낵코너·휴대폰 로밍카운터 등 필수 시설은 지금껏 개점휴업 상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편의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6차례의 입찰공고를 냈으나 업체들이 ‘승객수가 적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고 있다.”며 “이달 중 ‘GS리테일’과 편의점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만큼 다른 시설도 곧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공항의 핵심인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업무도 아직 광주공항에서 이전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광주공항에 상주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세관 직원들이 2개조로 나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승객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업무지연과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건교부·전남·무안 활성화 나서 건설교통부 등은 서남권 허브공항 수준에 맞춰 국제선을 주 35회까지 늘리기로 하고 국적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 등을 상대로 취항 권유에 나섰다. 전남도와 무안군도 무안∼광주 고속도로 이용객 중 공항 이용고객에 한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하고, 외국인 관광객 10인 이상을 유치한 여행사의 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혜택을 마련, 시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클린 공기업 만들기 클릭 경영개선신고센터 부터!

    기획예산처가 공기업들의 방만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인터넷에 개설한 ‘공공기관경영개선신고센터’가 ‘개점휴업’ 상태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시민들과 내부고발자의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설치했지만 홍보미흡 등으로 참여자가 극히 저조하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보다 적극적안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 위해 고심중이다. ●개설된 지 25일 동안 신고 접수 단 1건 기획처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경영개선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뿐만 아니라 법령·지침 위반, 불공정·부당 거래 등을 신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코너다. 구체적인 신고·제안 내용은 ▲편법적인 인건비 인상 ▲이사회 등 적법 절차 생략 ▲채용관련 차별·청탁·비리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허위 공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경영·서비스 개선 등이다 일반 국민은 물론 공공기관 내부 직원, 거래업체 직원 관계자 등이 이같은 사례를 신고하면 사안별로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달이 가까워 오는 25일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단 1건에 불과하다. ●각 기관 홈피에 배너 연결 등 보완책 골몰 기획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국민이나 내부고발자들의 신고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데다, 신고센터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신고센터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고센터 배너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알리오(www.alio.go.kr) 접속 후 홈페이지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경영개선신고센터’ 클릭 후 실명확인(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기입)을 거쳐 신고하면 된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처리부서가 신고내용을 검토해 처리한 뒤 열람하게 하거나, 신고자에게 이메일 등으로 회신해 준다. 신고는 30일 이내, 제안은 14일 이내 처리 결과를 알 수 있다. 처리결과에 대한 만족도까지 조사해 표시하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나라 아직도 부패 냄새 난다”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25일 특유의 쓴소리를 내뱉었다. 지난해 10월 당기강 쇄신 차원에서 영입된 노동·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인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야당을 10년 했지만 지역에 가면 지방자치를 통해 토호세력과 깊이 연결된 부패의 냄새가 난다는 게 세간의 평”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설사 정권을 잡아도 얼마나 신뢰를 받을까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윤리위에서 제명한 사람이 공천을 신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앞에서는 징계한다고 하고, 뒤로는 다 받아들인다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옛날 부패한 정당 그대로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쓴소리 속에서 전에 없이 한나라당에 대한 호평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에서 20일마다 큰 사건이 터진다는 ‘20일 주기설’도 옛날 얘기가 되고, 지금은 윤리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그만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클린 정치를 선언한 만큼 당이 제정한 윤리강령이 꼭 실천되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동산 거래 ‘뚝’… 업계 울상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중개업소, 이삿짐 운반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관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규 분양은 물론이고 전세 이동까지 줄어 전반적인 이사 수요가 예년에 크게 못 미친다. 가을 이사철에도 이런 사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4312가구로 지난해 12월 1만 3402가구의 3분의1에 그쳤다.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 3구’는 645건으로 60.7%가 감소했다. 주택매매가 줄면서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올해 성사된 거래가 63건에 불과하지만 단지 상가내 중개업소는 35곳이나 된다. 은마아파트만 놓고 보았을 때 올 들어 아홉달 동안 중개업소 한 곳당 1.8건(월 0.2건)밖에는 거래가 안 이뤄졌다는 얘기다. 은마아파트 단지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두 달에 한 건(월 0.5건)은 거래를 성사시켜야 최소한의 사업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중개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개 전문회사들은 과거 경기가 좋을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7월 말 개인 중개업소가 아닌 중개법인(기업)의 수는 전국에 434개로 2005년 말 554개에 비해 21.7%가 감소했다. 이삿짐 운반업체와 인테리어 업체 등도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본사를 둔 중견 이삿짐 운반업체 ‘OK이사이사’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150건에 이르던 이사용역 의뢰가 최근에는 월 120건으로 줄었다. 인천 계양구에 있는 도배업체 ‘도배나라’는 월 매출이 지난해 600만∼700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200만∼300만원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군포시의 장판·도배업체 ‘나라인테리어’ 관계자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OK이사이사 연규동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당초 기대했던 가을철 이사 특수(特需)까지 실종돼 연쇄도산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수요가 없다 보니 덤핑에 가까운 할인경쟁까지 벌어져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삿짐 업계에는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80%가량이 도산하게 될 것이라는 흉문까지 떠돌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주택 리모델링업체 ‘감각인테리어’ 전동설 사장은 “이사가 활발해야 새로 들어갈 집에 대한 리모델링·설비보수 등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요즘에는 전혀 그렇지 못해 일감이 지난해 이맘때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주현진 강주리기자 jhj@seoul.co.kr
  • [20&30] 추석 명절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20&30] 추석 명절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음력 8월15일)인 추석. 하지만 뉴스를 보면 추석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에 대한 의견은 늘 판에 박혀 있는 듯하다. 좋아하는 이유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서”가 많고, 싫어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친척들이 자꾸 결혼하라고 독촉해서”라는 대답이 늘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교실 속 빛바랜 태극기처럼 틀에 박힌 이같은 대답만이 추석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아닐 터이다. 추석을 바라보는 2030 세대들의 다양하고 솔직한 이유들을 살펴보았다. ●‘달콤한 휴식´ 재충전 시간으로 안성맞춤 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황모(26·여)씨는 누구보다 추석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잠시나마 쉬면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16시간 이상을 학원에서 보내는 황씨는 이번 추석연휴 동안 태국에 건너가 마사지를 받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한국사회가 좀 피곤한 사회인가요?날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학원강사가 며칠씩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기간은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 말고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남들은 억대연봉자라며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사실 40대를 넘겨서까지 강사로 일하는 분들이 드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참 힘들거든요. 쌓이는 피로와 늘 엄습하는 불안감을 잠시나마 물리칠 수 있는 때가 바로 추석 같은 연휴가 아닌가 해요.” 공무원 김모(28)씨는 고향이 제주도라서 추석 쇠러 가는 것이 곧 놀러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김씨는 남들이 고속도로에서 이틀을 허비해야 하는 시간에 이미 비행기로 제주도로 가 성산 일출봉이나 우도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제주도 특산품인 흑돼지나 다금바리도 양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추석이 왜 좋냐고요? 고향에서 오래 쉴 수 있잖아요. 고향이 관광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명절을 보내러 갈 때마다 늘 여행간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물론 어려서부터 늘 봐오던 곳이라서 처음 온 사람들보다는 재미가 덜하긴 하겠죠. 태풍 ‘나리’의 피해가 워낙 커서 올 추석 분위기는 좀 우울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늘 추석은 기대되고 재미나요.” ●팍팍했던 주머니 사정 “반갑다! 추석 상여금” 2년 전 결혼한 공무원 김모(28)씨는 이번 추석 때 시댁에 찾아갈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차례를 준비하는 동안 시부모가 첫 돌을 갓 넘긴 아들을 돌봐 줄 것이기 때문이다. 시부모 입장에서는 며느리에게 차례준비에 전력을 100%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겠지만 김씨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날마다 아이 때문에 ‘육아전쟁’을 치르고 있는 김씨로서는 며칠만이라도 아이를 다른 사람이 돌봐준다는 게 다행스럽다. “다른 사람들은 명절기간 동안 차례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전 명절증후군 같은 것은 없어요. 그래서인지 명절기간 동안 시부모님께서 아이를 봐 주시는 게 정말 기쁘더라고요. 물론 저를 위해 그러시는 게 아니라는 건 잘 알지요.”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정모(32)씨는 이번 추석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최근 잇따른 대출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구입한 아파트 대출이자 갚기가 버거웠던 정씨는 이번 회사 추석 상여금 덕분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올 추석의 경우 성과금 200%, 일시금 200%, 추석 상여금 50% 등 총 900만원 정도를 받게 됐다.“남들은 강성노조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집을 살 때 빌린 빚의 이자를 갚느라 정신 없던 차에 뜻밖의 추석 상여금이 고마운 게 사실이죠. 집도 있고 이자 갚는 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으니 이제 아내만 있으면 되는데…하하하.” ●‘일용할 양식´에 자취생활 반찬 걱정 뚝 직장인 이모(23)씨는 몇 년 전부터 추석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한다. 추석 특수를 노리고 영화관에서 수많은 영화가 한꺼번에 쏟아지듯 개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요즘에는 TV에서도 정말 괜찮은 추석특선 영화들을 많이 방영해 준다는 거예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에는 정말 구닥다리 영화들만 틀어줬거든요. 작년 추석에는 TV로 ‘웰컴투동막골’을 봤는데 다시 봐도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외화도 우리 성우들이 더빙한 것으로 보면 이해가 훨씬 쉬워서 좋아요. 연휴 내내 극장과 TV로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명절이 끝나 버리죠.” 자취생활을 하는 대학생 김모(24·여)씨에게 추석은 몇 달치 반찬을 한꺼번에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3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는 김씨에게 반찬을 만드는 일은 번거로운 것 중 하나. 하지만 추석 때 차례를 지내고 남은 전이나 꼬치 등을 곧바로 냉동실에 넣어 얼린 뒤 자취방에 가져와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면 한동안 먹을 수 있는 ‘일용할 양식’이 된다고 좋아한다. “얼려놓은 차례 음식들을 식사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전자레인지로 녹인 뒤 곧바로 먹으면 돼요. 고향 집에서 차례 음식 처리하느라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되고, 저 역시 반찬 만드느라 시간 낭비 하지 않아도 되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죠.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같은 자취생에게는 큰 힘 안 들이고 반찬을 구할 수 있어서 추석이 좋아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친척들과의 형식적인 만남 부담스러워 대학원생 박모(25·여)씨는 평소 왕래도 거의 없던 친척들을 만나러 매년 고생을 감수하며 아버지 고향인 부산까지 내려가야 하는 현실이 부담스럽다.“지난번에는 젊은이들 생각대로 대통령을 뽑았지만….”으로 시작되는 ‘경상도식 대선담론’을 서울토박이인 박씨에게까지 강요하는 상황도 추석을 싫어하게 만든다. “친척들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왜 꼭 고생을 해 가면서 보러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올해도 어른들은 다들 ‘고스톱’이나 치면서 시간을 보낼 텐데…. 명절에 고속도로로 부산에 가려면 10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그렇게 힘들게 가서 나누는 이야기라는 게 ‘이번에는 정권 한 번 바꿔보자.’는 식의 이야기들뿐이니 추석의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법조인 염모(35)씨는 3년 전 결혼 뒤부터 명절이 되면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다. 부모님께 ‘장남이 제사도 안 지내고 뭐하는 짓이냐?’며 꾸지람도 들었지만 염씨가 보기엔 명절 때만 차례를 지내고 친척을 찾으려고 하는 우리네 세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명절 자체가 솔직히 허례허식 아닌가요? 옛날이야 교통·통신이 어려우니까 1년에 한두 번 그렇게라도 사람들이 모여 조상의 고마움을 생각하자는 의미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꼭 음력 8월15일이라는 날짜에 맞춰 이동을 하고 만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극히 의례적이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봐요. 평소 조상과 가족의 의미가 그리도 소중하다면 시간 날 때마다 조상을 기리고 친척들을 만나면 되잖아요.” ●백화점·놀이시설 모두 문닫아… 심심하고 지겨워 대학생 장모(23·여)씨는 아버지가 ‘장손’이라서 추석이 되면 친척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랄까. 또래 친척들을 봐도 1년에 한두 번밖에 못 봐서 그런지 함께할 수 있는 놀이거리를 찾는 게 쉽지는 않다.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이라도 살까 해서 백화점이라도 찾을라치면 문을 닫은 곳들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단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추석이나 설날 같은 연휴가 저같은 20대에게는 정말 재미 없는 때예요.TV에서도 만날 특집프로그램이라며 마술이나 트로트 노래자랑처럼 아줌마들이나 좋아할 만한 것들만 하죠. 백화점이나 놀이시설 같은 곳들은 명절이라고 휴업하기 일쑤고요. 친한 친구들은 전부 고향 내려가 버리죠.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불러모아 영화나 보며 술 한 잔 하는 게 전부인 것 같아요.” 직장인 백모(34)씨의 추석은 ‘쓸쓸함’ 그 자체다. 유산 싸움으로 시작된 집안 내 분쟁이 친척 간에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앙금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백씨의 집이 ‘큰집’이지만 명절이 돼도 아무도 이곳을 찾지 않는다. 늘 사람들로 북적대며 웃음꽃이 피는 TV속 차례 풍경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저희 집안처럼 돈 문제로 친척들끼리 갈등을 겪는 곳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갈등이 심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떤 때는 친척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명절 때 인사차 사촌들과는 연락을 하기도 하는데 어른들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그리 유쾌하지는 않더라고요.” ●남녀 차별하는 추석…차라리 없는 게 나아 컨설턴트로 일하는 이모(29)씨는 추석을 무척 싫어한다. 추석에 내포된 전형적인 남녀차별의 논리가 너무도 맘에 들지 않아서라고. 어려서부터 늘 엄마 혼자서만 차례 준비를 도맡아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명절만 다가오면 늘 불안해하며 한숨짓는 엄마의 모습에 마음 아팠다고 한다. “요즘이야 덜 그렇지만 예전만 해도 차례 지낼 때 여자들은 절도 하지 못하게 했잖아요. 성묘도 아버지 고향으로 가지, 어머니 고향에 찾아가지는 않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명절이라는 것 자체에 엄청난 ‘남녀불평등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녀평등사회를 지향하는 현대에 추석 같은 명절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사는 아닌 것 같아요.” 직장인 최모(27·여)씨는 추석이면 고향에 내려가는 부모님과 달리 바닷가를 찾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할 일이 없어도 고향에는 내려가지 않는다. 최씨는 이것을 우리사회 가부장제도에 대한 자기 나름의 ‘저항’이라고 믿는다. “저라고 혼자 있는 게 좋지는 않죠. 하지만 아직도 우리 고향에 가면 남녀간 겸상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남녀차별의식이 강해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런 전근대적인 생각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어요. 추석은 아직도 우리 사회 내면에 흐르는 보수적 사고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 같아서 싫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라산 556㎜… 물에 잠긴 제주

    태풍 ‘나리’가 16일 밤까지 제주와 전남·경남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물폭탄’을 퍼부어 곳곳이 물이 잠기고 주민들이 실종되는 등 큰 물난리를 겪었다. 제주 지역은 하루 강수량으로 80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섬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제주에서만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전남과 경남에서도 폭우와 강풍으로 전국적에서 2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몇시간 만에 제주 물바다 1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이날 한라산 성판악에 최고 556㎜ 등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1927년 기상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또 이날 낮 12시쯤에는 제주시 고산지역에 최대 풍속 52.1m를 기록하는 등 초속 30∼40m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 때문에 오후 5시20분쯤 제주시 제주대학로 교수아파트 입구에서 제주대 강모(54·물리교육과) 교수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오후 2시30분쯤 용담2동 용운로에서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할머니 1명의 시체가 빗물에 떠내려 와 주민들이 인양했다. 또 한천, 병문천 등 제주시 중심부를 흐르는 4대 하천이 동시에 범람해 한라체육관 등 건물 200여채가 물에 잠기고 주차된 자동차 100여대가 떠내려 갔다. 또 제주공항 5거리 등 시내 도로 30개 구간이 침수돼 자동차 운행이 통제됐다. 강풍과 낙뢰로 송전 선로가 끊기면서 제주시 일도동 등 30여곳 5만여가구가 밤새 암흑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162편과 여객선 항로 6개가 모두 끊겨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일부 초등학교는 17일 휴업을 결정했다.●전남, 경남에도 강풍과 폭우 태풍은 오후 6시쯤부터 전남과 경남지역을 잇따라 강타했다. 특히 경남지역 해안가에는 이날 밤 해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만조까지 겹쳐 해안가 주민들이 밤새 침수 공포에 떨었다. 전남 고흥읍과 풍양면 일대에는 2시간 동안 무려 217㎜가 쏟아져 풍양면 율치·사도마을 주민 1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또 고흥천 일부 구간이 범람, 읍내 5일 시장 등 300여 가구에 순식간에 침수됐다. 주민 김모(56·여 고흥읍)씨는 “순식간에 물이 가게를 덮쳐 간신히 몸만 피했다.”며 “이런 물난리는 난생 처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후 6시쯤 전남 여수시 신월동 금호아파트 등 아파트 수십가구의 베란다 유리창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깨진 유리창으로 강풍과 폭우가 들이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도로에서는 가로수와 신호등, 전신주 등이 쓰러지면서 화양면 장수리 등 1300여가구가 정전됐다. 오후 3시40분쯤 전남 신안군 불무기도 동쪽 해상에서 목포항에서도 대피하던 대운호(선장 김공필)가 침몰,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다. 장흥 대덕읍 옹암리에서는 집 뒷산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최모(65)씨가 매몰돼 사망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척령리에서는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려 김모(18·여)양의 집을 덮쳐 김양은 구조됐으나 생후 8개월 된 여아는 숨졌다.광주 최치봉·창원 강원식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검찰 ‘신정아 특검’까지 갈 건가

    신정아 가짜학위 파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의 배후에서 의심을 살 만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밝혀져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그제 노무현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노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될 것 같다. 검찰이 이 사건을 얼마만큼 철저히 규명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검찰은 한 달이 넘도록 머뭇거리다 최근에야 동국대 교수임용에 관련된 당사자들, 신씨의 전시회를 후원했던 기업인들,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 관련자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깜’도 되지 않는 의혹 제기라는 성격 규정에 얽매여 검찰이 사건 초기에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고 판단한다.‘국민의 검찰’이 아닌 ‘청와대의 검찰’이라고 비아냥을 사는 이유다. 따라서 검찰은 그만큼 수모를 받았다면 조직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성역도 배제한 채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듯이 변 전 실장 이상의 ‘몸통’이 있다면 그 실체를 백일하에 드러내야 한다. 변 전 실장 한 개인의 영향력만으로는 신씨가 그처럼 미술계를 휘젓지는 못했으리라는 게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 검찰은 참여정부 들어 불법대선자금 사건이나 대북 불법송금 사건 때 특검을 개점휴업하게 할 정도로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검찰이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한다면 정치검찰이라는 망령을 떨칠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특검 도입’ 운운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향방을 주시하는 것도 검찰의 역량을 믿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에 수사 미진을 이유로 특검 도입을 자초한다면 더 이상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여수참사 6개월 끝나지 않은 악몽] (중) 단속 공포에 떠는 마석 1500 이주노동자

    후텁지근한 폭염이 계속된 지난 16일 낮 경기 남양주시 마석 생성공단의 수은주는 정점에 달했다. 나환자촌에서 이름난 가구단지로 탈바꿈한 이곳은 요즘 ‘폭풍전야’와 같은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400여개 중소업체,15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하는 ‘이방인의 메카’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인 A(35)씨는 “한국 정부가 이달초부터 불법체류자 집중단속 방침을 밝힌 뒤 절반가량이 숨어 지낸다.”면서 “대부분 고용허가제 도입 직전 실시된 2003년의 집중단속 악몽을 떠올린다.”고 전했다. 이곳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가구단지 노동자 중 70∼80%를 불법체류자로 보고 있다. ●70~80%가 불법체류자 정부의 이주노동자 불법체류에 대한 원칙은 ‘무관용’이다. 지난 6월1일 출입국관리법령이 개정됐고 두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1일부터 법무부, 경찰청, 노동부 등이 합동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단속 대상도 노동자에서 사업주로 확대됐다. 불법고용 사업주에 대한 범칙금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아졌고, 고용외국인 수에 따라 수천만원까지 중복 부과도 가능하다. 영세점포 사장인 B씨는 “휴가철 출입국관리소 업무가 폭증해 아직 단속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우리공장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잠시 쉬게 한 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들은 숙련도와 적응성, 한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국내 노동자는 이곳에서 두 달 이상 버티지 못하더라.”고 전했다. 덕분에 대부분 업체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사업주연합회는 ‘정부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성공회 남양주교회 이영 신부는 “불법 이주노동자는 허술한 정부정책의 희생양인데 단속위주 정책을 고집하는 건 불합리하다.”면서 “이미 폐지된 산업연수생제 외에 시행 3년째인 고용허가제도 노동자의 이동권을 철저히 제한한 노예제”라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최근 지역 출입국관리소측과 ‘일터나 숙소까지 들이닥쳐 잡아가지는 않겠다.’는 구두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짐을 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방글라데시인 샤니(26)는 “출국 티켓을 끊었다. 단기 관광비자로 들어왔지만 이곳 모습을 보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단속보다 제도개선을” 12년째 체류 중인 방글라데시인 이라니(32)는 “2003년 단속반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친구를 몽둥이로 때린 뒤 잡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돈 벌 시간이 없었다.”면서 “5000만원을 모아 10명의 부양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입국했지만 매달 40만∼50만원을 받아 겨우 생계를 유지했고, 경기가 회복된 2002년까지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야근수당도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이곳 체류자들은 노동·주거환경이 개선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이라니는 “폭행·폭언이 거의 사라지고 임금도 100만∼150만원선으로 크게 올랐다.”면서 “이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하려면 브로커에게 뒷돈(1000만∼1200만원)을 줘 매달 60만∼70만원가량의 월급으로는 손해보기 일쑤였다. 불법체류가 잘못인 줄 알면서도 도망쳐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4월에 내놓은 5년 이상 체류 이주노동자에 대한 영주권 부여 계획도 전문 직종에만 해당돼 이곳 노동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한다.”면서 “단속이 아닌 제도적 개선을 부탁드린다.”고 하소연했다. 남양주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殺人 폭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사병으로 인한 노약자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오후 2시50분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에서 정모(85)씨가 밭에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 나모(75)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나씨는 “남편이 아침에 일을 나가 점심 때까지 돌아오지 않아 가보니 밭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보아 일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 등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에는 경남 김해시 불암동의 한 고구마밭에 천모(8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안소견 등을 토대로 천씨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나주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4.9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기록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한편 기상청은 이 같은 ‘푹푹’찌는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18일 중부·경북지방은 10∼60㎜, 전북·경남지방은 5∼50㎜ 가량의 비가 내리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17일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19일도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남부지방에는 소나기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지만 낮 최고기온이 30∼35도로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고, 남부지방은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면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교육청은 이날 기상청의 폭염경보 발령에 따라 각급 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내 임시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하도록 지시해 도내에서 개학 중인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8개교 등 9개교가 오후부터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또 18일에 개학하는 중학교 7개교, 고교 4개교 등 11개교와 20일 개학 예정인 초등학교 9개교 등 126개교도 폭염경보가 계속되면 개학을 일단 연기한다. 도내 초등학교 대부분은 오는 27일 개학한다.대전 이천열·서울 이경원기자leekw@seoul.co.kr
  • “주5일제 뒤 사교육비 증가” 20%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매월 격주로 시범 실시된 이후 서울지역 가정 가운데 20%가량은 사교육비가 그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내 초·중·고교 각 5곳의 학생(1만 8055명)과 학부모(1만 6695명), 교사(875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쉬는 토요일 확대로 사교육비가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부모의 17%는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사교육비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고 73%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토요 휴업일에 보호자와 함께 지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3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보호자 직장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느냐는 질문에도 학생의 36%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주5일 수업 실시 전ㆍ후 학력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학생의 65%가 ‘변화없다.’고 응답했다.‘신장됐다.’는 26%,‘저하됐다.’는 8%였다.주5일 수업의 효과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과중한 학습 부담에서의 여유 확보’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학습경험 확대’를 많이 꼽았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내국인 사용가능 관광카드 발행

    서울 관광카드인 ‘서울 시티패스 플러스’(SEOUL CITYPASS+)카드가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시는 9일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서울 시티패스 플러스카드는 지하철과 버스뿐만 아니라 편의점, 서울 4대 고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등에서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 기존의 T머니 카드처럼 환승과 일반할인 요금을 적용받는다.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외국인 관광자용 교통카드와는 달리 내국인도 이용가능하며, 사용하다 남은 금액은 모두 환불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N서울타워, 한강유람선,63빌딩,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내 12개 문화공연 관람시설을 이용할 때 5∼20%까지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음식점과 안경점, 대중사우나, 마사지, 네일아트점 등 시내 60여개 제휴업체에서도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서울시티패스 플러스카드는 일반용, 청소년용, 어린이용 세종류며 카드가격은 3000원이다. 수도권에 있는 GS25 편의점과 관광안내소에서 10일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주요 편의점에서 충전과 환불가능하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울산이 휴가 간다

    울산이 휴가 간다

    산업도시인 울산이 다음 한 주간 대기업들의 동시 여름휴가로 텅 빈다. 공장 가동이 거의 중단되고, 수백개의 협력업체도 올 스톱된다. 음식점, 병원, 학원도 개점 휴업에 들어간다. 26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울산 공장은 28일부터 일제히 여름휴가를 간다. 수천개 협력업체와 음식점 등도 문을 닫아 시내는 차와 사람이 없는 한산한 중소도시 분위기로 변한다.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27, 28일∼8월5일, 현대중공업은 27일∼8월7일 휴가를 즐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 창립일인 28일이 토요일과 겹쳐 휴가기간이 예년보다 3일 늘었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3개사의 임·직원은 6만 6800여명에 이른다. 사내 협력업체 직원만도 현대중공업 1만 3000여명 등 2만 5000여명이다. 특히 지난 25일 임금협상을 타결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역대 최고의 성과 격려금을 받아 여유로운 휴가를 떠난다. 현대중공업은 1인당 평균 1200여만원(근속연수 19년 기준), 현대미포조선은 1000여만원(13년)의 일시금(세금 포함)을 받았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는 다음주 울산 인구 110여만명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시민이 울산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은 한 라인이 중단되면 공정이 이뤄지지 않아 같은 기간의 휴가가 불가피하다.”며 “대형 사업장이 많은 울산만의 한여름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치산업으로 석유화학 관련 업체는 공장을 가동하면서 번갈아 휴가를 간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공무원 노사 교섭 ‘개점휴업’

    공무원 노사가 단체협상 개시를 선언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16일 정부와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말 관계부처 실·국장급 및 과장급 각 9명씩 모두 18명을 실무교섭 정부위원으로 선임, 노조측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정부위원 10명을 모두 실·국장급으로 재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일 실무교섭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실무교섭 정부위원으로 과장급을 선임한 데 반발해 실무교섭이 무산됐다. 박성철 노조 교섭대표(공무원노조총연맹 공동위원장)는 “당초 실무교섭 정부위원으로 실·국장급 10명을 선임하기로 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면서 “또 실무교섭 정부위원을 과장급으로 할 경우 분과위와 위상이 같아져 두 기구를 별도로 운영할 필요도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사는 예비교섭을 통해 본교섭위·실무교섭위·분과위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실무교섭위는 각 분과위에서 정리한 교섭의제를 조율,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하는 본교섭위에 상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가진 이후 이날까지 구체적인 실무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실무교섭 위원의 직급을 어느 정도로 할지, 몇 명으로 할지 등은 예비교섭을 통해 합의한 내용이 아니다.”면서 “다만 원활한 단체교섭을 위해 노조측 주장에 대한 관계부처 의견을 들어본 뒤 18일쯤 노조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부터 학기중 3~7일 단기방학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 학기 중에 3∼7일 정도 쉬는 ‘단기(短期) 방학’이 생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은 여름·겨울·봄방학에 이어 학기 도중 3∼7일씩 쉬는 학기중 방학을 맞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학교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재량휴업을 지역별로 비슷한 시기에 실시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 ‘재량휴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학교별로 연중 7일 정도 수준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재량휴업일을 지역 교육청별로 쉬는 기간을 통일, 학기 중에 3∼7일 동안 쉬는 단기 방학을 운영하도록 했다. 특히 지역문화 축제나 명절, 각종 기념일, 토요 휴업일을 적절히 활용하되 지역별로 가급적 같은 기간 동안 방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방학이 늘더라도 전체 수업 일수는 줄어들지 않는다.현재 법정 수업 일수는 초·중·고 모두 220일이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이 가운데 10%인 22일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수업일 감소분 15일을 감안하면 실제 학교장이 재량껏 활용할 수 있는 휴업일은 7일 정도다. 이에 따라 5월과 10월 등 공휴일이 비교적 많은 시기에 단기 방학을 실시할 경우 쉬는 토요일과 공휴일, 재량휴업일 등을 합쳐 학기당 방학 기간은 5∼7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활용도 높아진다 ‘다둥이 행복카드’

    서울시가 다자녀 가정에 발급하는 ‘다둥이 행복카드’가 신용카드 기능을 갖추는 등 업그레이드된다. 서울시는 10일 다둥이 행복카드에 대한 호응이 커짐에 따라 ▲대금 결제 ▲마일리지(포인트) 적립·제휴업체 할인 ▲협력업체 이용 때 수수료 10∼20% 감면 등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참여 업체들이 직원 교육이나 홍보에 관심이 없어 카드를 발급받은 부모들만 골탕을 먹는 등 다둥이카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대책이다. 이를 위해 사업에 참여할 신용카드사를 오는 18일까지 공모한다. 다둥이 카드는 국민·기업·우리 은행과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모아베이비, 아가방, 이에프이(해피랜드) 등 협력업체를 이용할 때 금리 우대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사가 정해지면 협력업체와 이용자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입자가 늘면 혜택이 그만큼 증가해 다둥이 카드가 할인매장, 문화시설에서도 통하는 ‘지갑 속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를 희망하는 신용카드사는 18일까지 제안서를 서울시 저출산대책반(02-6321-4354)에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외부 심사를 통해 카드 발급의 편리성, 카드 기능 개선, 부가서비스 등을 따져 카드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34개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고 자녀를 둘 이상 둔 가정(단 막내가 만 13세 이하)을 대상으로 카드 발급을 신청한 2만 3000가구에 카드를 발급했다. 발급신청은 관할 동사무소에서 받는다. 자치구도 혜택의 질과 폭을 넓혀가고 있다. 성북구는 3자녀 이상을 둔 가정을 대상으로 구에서 운영하는 수영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공공시설 이용료를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 대상은 1만 9600여가구다. 또 중구는 3자녀 가정 가운데 2005년에 출생한 아기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실시한다. 검진은 제일병원에서 체성분 검사, 흉부촬영, 소변검사, 초음파 등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오존도 심하면 휴교

    오존농도가 심해지면 황사와 마찬가지로 일선 학교가 휴업조치를 내릴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존 오염상태 최고 수위인 ‘중대경보(오존농도 0.5 이상)’ 발령 때 각급 학교가 수업 단축과 함께 휴업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다고 20일 밝혔다. ‘오존주의보(오존농도 0.12 이상)’ 발령시 체육 등 야외교육이 제한되고 오존주의보와 중대경보의 중간 단계인 ‘오존경보(오존농도 0.3 이상)’ 발령시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실외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Seoul Law] 회비도 못내는 변호사들 많다

    [Seoul Law] 회비도 못내는 변호사들 많다

    “사건 수임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요. 수입이 없어 월 회비를 내기 힘듭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총무과에 걸려온 한 변호사의 전화다. 변호사는 회비 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휴업 신고를 하지 않는 한 회비는 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19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3개월 이상 회비를 내지 못한 변호사는 319명. 이 가운데 3∼6개월 체납자는 181명,6개월 이상 체납자는 138명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월회비를 못 내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6개월 이상 체납된 경우엔 업무상 과실이나 바쁜 일정 때문에 내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6개월 이상 체납자는 2005년 70여명,2004년 40여명이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황용환 총무이사는 “공직으로 진출하는 변호사들이 늘어나면서 휴업신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휴업을 신고한 변호사는 모두 173명. 휴업 변호사는 2004년 87명,2005년 144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대한변협 공보위원인 정주교 변호사는 “예전에는 변호사의 정년은 없었는데 최근엔 전관 출신조차도 나이가 많으면 사건 수임을 못 해 사실상 문을 닫곤 한다.”고 했다.60세가 넘으면 변호사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무실을 운영할 여력이 없어 휴업하는 변호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친분있는 변호사의 사무실에 이름만 올려놓고 출근도 하지 않는 변호사도 많다.”고 전했다. 2005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 변호사의 1인당 연 평균 사건 수임 건수는 34.6건이고, 최근 매년 2∼3건씩 줄고 있다. 한 개인변호사는 “매출액 가운데 5분의2는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으로 나가고 세금을 내면 수익은 매출액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위원인 정주교 변호사는 “요즘 수임료가 200만∼400만원 하는 개인 송무만 연간 20건도 수임을 하지 못하는 변호사들이 많다. 연간 소득이 4000만∼5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 개인변호사는 “전문적인 사건을 다뤄야 하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들이 수임료 200만원짜리 사건도 맡는다.”면서 “그래서 개인변호사와 연수원을 수료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변호사들의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유비의 서상호 변호사는 “로펌들이 송무사건이 시장개방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이 부문을 강화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형로펌의 대표변호사는 “개인송무도 수익이 된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요즘엔 로펌의 변호사 수가 늘었고 이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작은 사건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펌의 사건 수임 싹쓸이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대형 로펌이라고 반드시 승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태형 변호사는 “대형사건은 여러 변호사가 필요해서 로펌에 맡기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로펌에 가도 개인이 처리하게 돼 있다. 결국 로펌이든 개인변호사든 누가 더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오용석 태평양 대표변호사 “5년뒤 뉴욕에 사무소 개설… 글로벌 로펌으로” “5년 뒤에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오용석(56) 대표변호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국내로펌은 외국로펌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하면서 외국시장 진출이란 역발상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로펌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외국로펌과 맞서야 한다.”면서 “삼성전자도 원래는 국내기업이었지만 수십년 동안 외국기업과 경쟁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평양이 뉴욕사무소를 개설하면 국내 로펌 중 미국에 진출한 최초의 로펌이 될 수도 있다. 태평양은 해외 지향적인 로펌이다.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2002년 도쿄 사무소 문을 열었고,2005년에는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했다. 오 변호사는 뉴욕 사무소의 수익성에 대해 “수익은 바로 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장개방시대를 맞이한 만큼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찾는 후배 변호사들이 많기 때문에 뉴욕 사무소 개설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사무소에 근무하게 되는 변호사들은 국제적인 변호사로 성장하리라고 전망한다. 오 변호사는 “다른 로펌에선 태평양을 ‘시골 사람’이 만든 로펌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한국적인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와 의뢰인과의 신뢰관계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뢰인과의 신뢰관계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현재 의뢰인과 이해가 상충되는 사건수임은 모두 거절한다.”면서 “이렇게 거절하는 게 하루에도 1∼2건씩 된다.”고 자존심을 강조했다. 수익을 위해선 이런 것도 대리하는 것이 좋겠지만 원칙을 지켜 의뢰인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장기적으로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태평양의 의뢰인은 주로 국내기업이다. 그래서 태평양이 외국기업을 많이 대리하는 일부 다른 로펌과 비교되기도 한다. 오 변호사는 “국내기업만을 대리해선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외국기업도 적극적으로 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평양은 외부에 합병을 안 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지만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우리도 합병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만일 합병이 기존 구성원들의 유대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 안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로펌 탐방-법무법인 태평양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빌딩에 입주해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에는 국내 변호사 148명, 외국변호사 31명, 변리사·회계사 등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김인섭 변호사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배명인 변호사 등과 함께 1986년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로 출범했다. ●국내로펌 근무환경 평가서 1위 이정훈·이종욱·이재식·강용현·오용석 변호사 등 5명이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설립자인 김인섭·배명인 변호사는 명예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해외파들이 만든 다른 대형로펌과 달리 태평양은 국내파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적인 로펌’이란 평가를 받는다.‘수익을 따지기 전에 가치추구와 실현을 중시한다.’는 게 김인섭 변호사의 지론이다. 설립자인 김 변호사가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여전히 도덕과 양심에 어긋나는 사건은 맡지 않는다는 게 태평양의 기업 문화다.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아시아 법률전문지인 아시아로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태평양은 근무환경 평가에서 국내로펌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매년 20여명의 직원에게 해외 여행을 보내준다. 태평양 소속 변호사의 이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기업자문 분야로 영역 넓혀 판·검사 출신이 많은 탓에 태평양은 송무 분야에 강하다. 이종욱 대표변호사는 “외국로펌이 들어와도 태평양의 송무 경쟁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한다. 송진훈 전 대법관과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법원과 검찰에서 이름을 날리던 쟁쟁한 인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서울중앙지검 이승섭 첨단범죄수사부장이 태평양에서 새 둥지를 틀기도 했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건춘 전 국세청장, 황두연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태평양은 송무가 강하면서도 꾸준히 기업자문 분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유학파 출신이 기업자문에서 송무로 영역을 넓히는 다른 로펌과 대조적이다. 특히 태평양이 강한 분야는 국제중재와 인수·합병(M&A). 국제중재팀장인 김갑유 변호사는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중재기관인 런던중재법원 상임위원에 선정됐고, 가장 큰 국제중재기관인 국제중재재판소 상임위원으로 추천돼 있다. ●전문부서 시스템 보완 지적도 태평양은 지난해 총 매출액뿐만 아니라 변호사 1인당 매출액도 2위권인 것으로 알려진다. 출범 21년째인 태평양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임한 사건을 전문 부서에 맡기지 않고 전문성과 상관없더라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사건을 가져온 변호사가 직접 처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는 일부 다른 대형로펌에서도 찾을 수 있는 공통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태평양이 리딩 로펌으로 발전하려면 해소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 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현재 국내 로펌 가운데 전문부서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곳도 많다.”면서 “전문부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법률시장 개방시대에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내신 갈등’ 불똥 학원가로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반영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입 학원가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평소 같으면 지금쯤 대학에 다니다가 재수를 하는 이른바 ‘반수’(半修)생들의 학원 등록이 한창이어야 할 때다. 그러나 내신 반영 방법 등 전형 방법이 불투명해지면서 반수생의 발길이 뚝 끊겼다. 대신 예비 반수생과 일선 학교 교사들의 문의 전화만 폭주하고 있다. 재학생반과 재수생반을 함께 운영하는 서울 K학원은 반수를 알아보는 전화 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이 때쯤이면 반수생들의 문의 전화만 하루 100여통에 등록 인원도 20∼30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문의 전화만 열서너 통씩만 오고 등록 인원은 전무해 반수생 마케팅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 학원 관계자는 “반수를 하려는 학생들은 대부분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데 내신 강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섣불리 선택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학원가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대신 재학생반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수능에서 내신 위주로 바꿨다. 평소 같았으면 여름방학 때 수능 탐구 영역을 중심으로 한 특강을 원했지만 올해는 내신 강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의 60%를 개편, 전체의 60%를 내신 위주 강의로 운영하기로 하고 학생 모집에 나섰다. D학원도 반수생들의 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재수생 자체가 줄어든데다 내신 파문으로 재수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반수를 문의하는 전화 자체도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J학원 관계자는 “반수생들의 문의 전화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반수를 결심한 아이들은 이미 학원에 등록해 다니고 있고, 새로 반수를 고민하려는 학생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는 별도로 대입 학원들은 요즘 재수생들의 동요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재수생 비교내신제를 도입하더라도 그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D학원 관계자는 “내신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는 재수생들에게 수능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재수생들에게 ‘지금으로선 수능과 논술을 잘 하면 된다.’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J학원 관계자도 “재수생들이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상당히 격앙돼 있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명 대입학원의 도움을 받으려는 일선 학교의 ‘SOS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O고등학교는 지난 18일 저녁 7시에 긴급 설명회를 마련했다. 학부모들이 최근의 내신 강화 관련 대비 요령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입시설명회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갑자기 마련한 저녁 설명회에 전체 학부모의 절반인 250명이 참석할 정도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예산만 축내는 특산물판매장

    예산만 축내는 특산물판매장

    농특산물을 직판하기 위해 지역마다 앞다퉈 문을 연 지자체들의 특산물 전시판매장이 부실 덩어리로 전락, 예산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 특산품 전시판매장은 1993년 민선 1기 이후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지방 단체장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판매장을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지자체가 입지 적절성과 운영 효율성 등을 간과해 부실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곳곳의 대형 할인매장도 경영 부실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연간 매출 1억원 이하도 수두룩 지난해 전남도내 19개 농수특산물 직판장이 올린 매출액은 93억여원이다. 직판장 한곳당 연간 평균 매출액은 4억 9000여만원. 연간 매출액이 1억원이 안 된 곳도 9개에 이른다. 해남군은 2억 5000만원(임대료)을 투자했던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해남농축수산직판장이 적자가 쌓이자 지난해 문을 닫았다. 지지난해 전북도내 농특산물 직판장 35개 가운데 정상 운영으로 판명된 곳은 21개이다. 나머지 18개는 폐쇄나 휴업,1개는 부실이었다. 총 매출액은 54억원에 그쳤다. 운영자가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 예산(8900만원)만으로 시작한 전북 정읍시의 내고장특산물 판매장과 한우누렁쇠고기 직판장은 모두 2003년에 문을 닫았다. 또 전주시 진북1동에서 1억 1700만원을 들여 문을 열었던 농업인 후계자 직판장은 개관 2년 만에 폐쇄됐다. 전남 보성군이 2억여원을 들여 보성읍 5일시장에서 문을 연 지상 2층짜리 보성삼베 전시판매장(연건평 123평)은 적자 누적으로 개관 3년 만인 2002년에 문을 닫았다. 매장을 가끔 찾는다는 한 광주 시민은 “매장의 변신 미흡, 지자체와 소비자의 관심 부족, 도농 직거래 증가 등 삼중, 사중고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투자비와 운영비 등 적잖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측면에서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농·수 특산물 전시판매장은 판매보다는 홍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만을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와 경쟁·접근성 등이 과제 여수시는 12억여원으로 국동항 어항단지에 2층짜리 특산물 전시판매장(연건평 280평)을 지었다. 그러나 이곳은 오동도 등 유명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관광버스 등의 접근성이 좋지 않다. 일반 교통량도 적다. 시가 지난 2월 민간위탁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단 한 명도 응모하지 않자 재공모해 여수수협으로 결정됐다. 휴게소에서도 농특산물 판매장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고속도로관리공단측에서 휴게소가 있는 시·군에 판매장을 무료로 빌려주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으로 밀리기 일쑤다. 순천시가 1992년과 1997년 호남고속도로 주암휴게소 하행선과 상행선에 7000여만원을 들여 문을 연 농특산물 직판장은 위탁운영자인 농협이 적자를 들어 2004년 말 간판을 내렸다. 한 휴게소 여직원은 “주로 단골들이 찾고 있지만 하루 평균 손님이 10명도 안 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해남군청 관계자는 “직판장이 특산물 홍보나 판로 다양화 등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판매 실적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대형 할인마트 등장과 다양하지 못한 품목, 어려운 접근성 등이 직판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