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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주유소협회 동맹휴업 유보

    한국주유소협회가 12일 예고했던 동맹휴업을 오는 24일로 유보했다. 주유소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시행에 반발해 이날 전국 3029개 주유소가 참여하는 동맹휴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산업부와 주유소협회는 전날인 11일 오후 4시부터 1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12일 새벽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주유소협회 측은 “극단적인 상황을 막아 보고자 산업부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협상이 중단됐다”면서 “동맹휴업은 24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주유소협회는 정부안대로 다음 달 1일 주간보고제를 시행하되, 시행 후 2년간은 협회가 직접 회원사의 보고를 받아 석유관리원에 넘겨주는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 주유소협회 “동맹휴업 유보…24일 주유소 파업 재추진” 정부와의 협상은 결렬

    주유소협회 “동맹휴업 유보…24일 주유소 파업 재추진” 정부와의 협상은 결렬

    ‘주유소협회’ ‘주유소 파업’ ‘주유소 동맹휴업’ 주유소협회가 12일 예고했던 동맹휴업을 유보하는 대신 열흘 뒤인 24일 동맹휴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그동안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의 시행을 2년 유예해달라고 계속 요구해왔고, 정부는 예정대로 7월 1일 자로 시행하되 6개월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해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양측간 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자, 주유소협회는 막판에 정부안대로 7월1일 자로 주간보고제를 시행하되, 시행 후 2년간은 협회가 직접 회원사들로부터 보고를 받아 석유관리원에 넘겨주는 종전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회원사들이 보고에 어려움이 있거나 보고가 지연될 경우 협회가 도와주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방안 역시 6개월 동안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해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고 주유소협회측은 설명했다. 특히 정부와 협상 와중에 ‘협회가 동맹휴업을 철회했다’고 회원사들에 잘못 알려져 혼선이 나타나면서 동력을 잃게되자, 결국 휴업 카드를 접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오늘 동맹휴업은 일단 철회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오는 24일 동맹휴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유소 파업 12일 동맹휴업 돌입 예정…정부-주유소업계 갈등 장기화될 듯

    주유소 파업 12일 동맹휴업 돌입 예정…정부-주유소업계 갈등 장기화될 듯

    ‘주유소 파업’ ‘주유소 동맹휴업’ 주유소 파업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3000여개 주유소가 12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1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내일 전국 3029개 주유소는 정부의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에 반발해 1차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협회가 조사한 휴업 참여 주유소는 전국 1만2600여 개 가운데 3029곳으로 약 25% 수준이다. 서울에선 600여 개 주유소 가운데 61곳이 이번 집단 휴업에 동참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4대 정유사 임원들과 알뜰주유소협회 회장단을 소집해 정유사 직영 주유소 1200여 개와 알뜰주유소 1065곳의 연장영업에 의견을 모았다. 서울에는 직영 주유소가 200곳, 경기도 전역에도 직영주유소가 315곳에 이른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유소 동맹휴업에 박대통령 “주유소 파업, 국민 볼모 삼아…유감스러운 일”

    주유소 동맹휴업에 박대통령 “주유소 파업, 국민 볼모 삼아…유감스러운 일”

    ‘주유소 동맹휴업’ ‘주유소 파업’ 주유소 동맹휴업이 12일로 예고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주유소 파업 예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10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주유소 파업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주간보고제를) 약 10여개월 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함에도 주유소 파업 실시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업계가 단체행동으로 막으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주유소 파업은 국민 생활을 볼모로 하는 행위라고 했다. 또 “산업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로 주유소 파업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9일 한국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는 거래상황기록부의 주간보고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 전국 주유소 사업자 3029곳이 참여하는 동맹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 측은 정부의 계획대로 오는 7월부터 주간보고가 실시된다면 정상적 경영도 어려우며, 과태료 폭탄이 우려된다며 2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주유소 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석유 제품 판매를 제한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유소 파업이 실제 상황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주유소 파업에도 정유사 직영 주유소 1600개와 알뜰주유소 1060곳은 정상영업을 한다며 대비책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규동(소고기덮밥)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다.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마쓰야·스키야에서는 300엔(약 3000원) 정도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 누구나 즐겨 찾는다. 그런데 이 중 한 곳인 스키야에서 최근 발생한 ‘집단 퇴직 사건’이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악의 근무 조건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동시에 퇴직하자, 일손이 모자라 임시 휴업을 하는 점포가 속출한 것이다. 한때 ‘안정 고용’의 상징이던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일본 간토지방의 한 현에서 일하는 현직 ‘크루’(스키야에서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는 호칭)와 9일 어렵게 접촉했다. 대학생인 미우라 리에(21·가명)는 2011년 11월부터 스키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다른 곳보다 시급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까지 시급 870엔(약 8700원)을 받았고, 소비세가 오른 4월부터는 910엔을 받고 있다. 그가 사는 지역의 평균 최저임금은 713엔이다. 급료가 높은 만큼 일이 힘들 거라는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가장 힘든 것이 스키야만의 근무 시스템인 ‘완오페’(원 오퍼레이션)다. 손님이 적은 평일 오후 2~6시,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사이에는 직원 한 명이 손님 응대는 물론이고 음식 조리, 설거지, 청소에 영업보고서까지 써야 한다. 식권 판매기가 있는 마쓰야, 2인 1조제인 요시노야에 비하면 엄청난 노동 강도다. 게다가 점포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방범보안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점포가 많아 심야의 스키야는 강도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야간 크루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돈을 훔쳐가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2011년 한 차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당시 경찰청의 지도를 받아 ‘완오페’ 점포를 20%까지 줄였지만 현재는 2011년 당시와 같은 50%로 늘어났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보도했다. 미우라가 증언하는 스키야의 가혹한 업무 조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근무 시간이 끝난 뒤에도 설거지가 남아있으면 끝내야 하는 ‘서비스 잔업’, 1시간당 5000엔의 판매 할당량 채우기 등을 한다고 했다. 여기에 ‘집단 퇴직 사건’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지난 2월 새로 발매된 ‘소고기 나베 정식’이었다. 삶은 소고기와 야채, 두부 등 재료를 1인분씩 담아 냉장 보관하는 등 손이 많이 갈 뿐더러 손님이 먹고 난 뒤 냄비를 씻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님이 적어서 한가한 때가 아니라면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어요”라고 미우라는 말했다. 가뜩이나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 복잡한 신메뉴까지 나오면서 스키야 크루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서 “이걸 하느니 그만두겠다”는 한 크루의 선언에 다른 이들도 줄줄이 동참하면서 3월부터 집단 퇴직이 시작됐다. 인터넷상에서는 이것을 ‘나베의 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 2000개의 스키야 점포 중 123곳이 폐점 및 영업시간 단축을 했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전했다. 결국 ‘소고기 나베 정식’은 3월부터 발매가 중지됐고, 젠쇼홀딩스는 4월 17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집단퇴직과 관련, 젠쇼홀딩스는 서울신문의 취재에 대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원래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취직, 진학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퇴직자가 올해 많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키야 집단 퇴직 사건’은 일본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열악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1985년 16.4%에서 2013년 36.7%로 조사됐다. 28년 만에 20.3%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후생노동성이 연령별 임금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24세 정규직은 시간당 1218엔, 비정규직은 1026엔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약 16%가 적었다. 그러나 이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가장 임금을 많이 받는 50~54세에 들어서면 정규직은 2421엔을 받는 데 비해 비정규직은 1196엔을 받는 데 그쳐 임금 차가 1225엔에 달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두 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이다. 정규직 임금이 나이를 먹을수록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비정규직은 연령과 상관없이 시간당 1000엔대를 맴도는 것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불안정한 생활의 한 원인이다. 여기에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파견 기간과 직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자 파견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행법은 비정규직의 파견 기간을 1~3년으로 두고 있지만 개정안은 상한을 실질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를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거래상황기록부 주간 보고 반발…12일 주유소 3000곳 동맹휴업

    전국 3000여개 주유소가 오는 12일 하루 동안 문을 닫기로 했다. 가짜 석유 근절을 위해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 보고제도에 반발해서다. 정부는 주유소협회의 설립 허가 취소 추진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방침에 반발해 전국 3029개 회원 주유소가 참여하는 동맹 휴업을 9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간보고는 주유소 사업자가 도매로 구매한 물량과 소매로 판매한 물량에 대한 보고를 월간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기간을 단축해 정부에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주유소협회는 12일 1차 휴업을 한 뒤 상황에 따라 2차 휴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1개, 경기 355개, 인천 139개 등 수도권 555개를 비롯해 전국에서 3029개 주유소가 동참한다. 직영·임대를 제외하면 참여율 60%를 기록했다. 현재 주유소협회 측은 제도 시행 2년 유예를, 정부는 예정대로 시행하되 과태료 부과를 6개월 유예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맹 휴업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유소협회의 설립허가 취소를 추진하는 한편 동맹 휴업에 참여하는 주유소 사업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의사 집단휴진도 처벌하라” 의사들, 공정위에 신고

    전국의사총연합(의사연합)이 지난해 1월 있었던 한의사 단체의 집단휴진에 대해 불법 행위를 조사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공정위가 지난 3월 발생한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징계를 내린 데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7일 “최근 의사연합이 지난해 1월 17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 한의사 휴업 및 궐기대회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행정처분과 검찰 고발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일단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집단은 오는 7월 신설되는 치매특별등급의 소견서 발급 자격에 대해서도 대립 중이다. 정부는 경증 치매환자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나 한의사(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별도의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게 했다. 이 중 한의사가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는 부분을 두고 갈등이 생긴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회의원,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국회 사무처가 최근 체육 관련 단체 이사장·회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에게 ‘겸직 불가’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의원들에게 ‘특권 내려놓기’를 강제하는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대해 대다수 의원이 이의 신청을 했고, 관련 협회도 반발할 우려가 커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각종 체육단체장 겸직 의원 24명을 포함해 100명의 의원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겸직 불가와 영리업무 종사 금지 통보를 받았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윤리심사자문위의 의견을 토대로 의원의 겸직 여부를 결정한 뒤 의원에게 통보할 수 있다. 현재 집계된 자진 신고 겸직 건수는 모두 306건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병석(대한야구협회 회장)·최경환(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서상기(국민생활체육회 회장)·강석호(대한산악연맹 부회장)·홍문표(대한하키협회 회장) 의원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전병헌(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신계륜(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신학용(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 의원 등이 겸직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겸직 불가, 영리업무 종사 금지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각각 3개월과 6개월 이내에 해당 직을 휴직·사직하거나 영리업무를 휴업·폐업해야 한다. 국회 사무처는 이의 신청을 받아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국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의원의 국무위원(장관) 겸직 금지 등도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 분위기 속에서 ‘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안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중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동료 의원이 장관이면 입법부가 어떻게 견제가 되겠는가”라며 “이러한 논의에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지원과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비인기 종목이나 장애인 관련 단체의 경우 힘 있는 의원이 협회장을 맡아 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아 겸직 불가 결정을 ‘특권 내려놓기’라는 일률적인 기준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며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겸직, 서울시장 출마로 현재는 의원 신분이 아니지만 정몽준 전 의원의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 겸직은 허용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승환 드림팩토리 잠정 휴업, “모든 것이 제자리 찾아갈 때...”

    이승환 드림팩토리 잠정 휴업, “모든 것이 제자리 찾아갈 때...”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를 뮤직 비디오로 공개한 가수 이승환이 운영하던 드림팩토리를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이승환은 최근 윤상이 소속된 오드아이앤씨와 전속계약을 체결, 매니지먼트 업무 전반과 공연 기획 등을 맡기로 했다. 이승환은 앞서 21일 자신의 팬카페에 “드림팩토리 잠시 쉬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드림팩토리 홈페이지는 블로그 형태로 운영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홈페이지는 없어질 예정입니다.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쇼핑몰을 다시 재개할 수 있으며 오픈 시기에 맞춰 4·5·10집 재발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제 노력과 솔직함의 귀결이 이리 되어서 슬프긴 합니다만 이미 이리 될 것이라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갈 때 드림팩토리도 제자리를 찾아가겠습니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지치지 말고 깨어있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숨죽인 스승의 날

    올해 스승의 날(5월 15일)은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상당수 학교가 기념식을 생략하거나 교사와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8~9일 전국 200개 초·중·고교를 표본 조사해 보니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11일 밝혔다. 교총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가 스승의 날 정상수업을 하며 감사편지 쓰기, 교사에게 카네이션 달아주기 등 조촐한 기념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일부 학교는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거나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백일장을 여는 등 추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제자 사랑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장은 “올해에는 어린이날 행사도 못해 주어 미안했다”면서 “스승의 날을 차분하게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스승의 날 재량휴업에 들어가고, 경북의 한 중학교는 지역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소화기 사용법 등 재난안전교육을 할 예정이다. 교총은 올해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스승의 날이 포함된 12~18일을 ‘스승 주간’이 아닌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주간으로 정했다. 정부와 방송사 등이 기획한 스승의 날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교사들이 참여하려고 했던 TV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과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대대적으로 추진하려던 ‘옛 은사찾기’ 캠페인도 활력을 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주 고사리 3味 삼매경

    제주 고사리 3味 삼매경

    제주의 봄은 법정의 판사도, 진료실의 의사도, 연구실의 교수도 들판으로 불러 낸다. 겨우내 몸져누워 있던 할망(할머니)들은 언제 그랬느냐며 벌떡 일어나 이른 새벽부터 산으로 들판으로 나간다. 해녀들도 잠시 물질을 멈추고 들판으로 길을 떠난다. 동네 병원도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주일 시골동네 교회도 텅 비어 버린다. 시골 노인정은 개점 휴업상태다. 너도나도 고사리를 찾아 들판으로 길을 떠난다. 불쑥 고개를 내민 야생 고사리의 유혹으로 한적했던 제주 들판에는 고사리 찾는 인파로 북적인다. 어떤 곳은 고사리보다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다. 인적 없는 원시림 곶자왈(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와 나무, 덩굴 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 깊은 숲 속까지 고사리를 찾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너는 얼마나 꺾었니? 어디 고사리 많은 곳 아는 곳 없는가?” 한 번쯤 고사리를 꺾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화에도 낄 수도 없다. 찾는 재미 눈맛, 꺾는 재미 손맛, 먹는 재미 입맛, 고사리 삼매경에 빠진 봄의 절정 5월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제주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은 섬을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때문이 아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고사리 생각으로 봄을 기다린다. 제주에서 고사리를 꺾을 수 있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딱 한 달간이다. 5월 하순이면 고사리 잎이 펴 버리고 고 줄기가 단단해져 맛이 없다. 장마 시작 전 4월 중순부터 제주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비는 고사리를 땅속에서 쑥쑥 키워내 제주 사람들은 이를 ‘고사리 장마’라 부른다. 그래서 고사리 철이 되면 제주 할망들은 ‘비가 와야 할 텐데’라며 하늘을 자주 쳐다본다. ●㎏당 13만원 호가해 소고기보다 비싼 몸 제주 고사리는 최고로 쳐준다. 예로부터 ‘귈채’라 불리며 임금에게 진상을 올릴 정도로 쫄깃하고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한다. 곶자왈이며 오름(기생 화산), 한라산 들판의 청정 자연환경이 키워내 명품 대접을 받는다. 최고의 품질답게 가격도 소고기보다 비싸다. 1㎏ 제주 한우 등심이 6만 5000원인데 잘 말린 제주 고사리는 12만~13만원을 호가한다. 한라산 중산간도로는 주말이면 고사리 삼매경에 빠진 채취꾼들의 차량으로 넘쳐난다. 중산간도로는 1년에 고사리 철과 벌초 시즌 딱 두 번만 차량으로 넘쳐난다. 양순희(54·제주시 애월읍)씨는 “고사리 철이 되면 밤새 고사리가 눈에 아른거리고 길가의 풀이며 작은 나무들이 고사리로 보이기도 한다”며 “4월 초부터 아낙이며 할망들은 모두 고사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마을이 텅 비어 버린다”고 말했다. 야생 고사리는 아직 잎이 피지 않고 동그랗게 말린 새순을 꺾는다. 고사리를 잡아채 톡톡 꺾는 손맛은 짜릿하다. 들판에서 쉽게 꺾을 수 있는 초록색의 가늘고 긴 고사리를 제주에서는 백고사리, 가시덤불 등 그늘에서 자란 진한 갈색의 통통한 고사리를 흑고사리라 부른다. 고수들은 대부분 흑고사리를 찾아다니고 질보다 양이 중요한 하수들은 백고사리도 마다하지 않고 꺾는다. 그해 처음으로 꺾은 고사리는 잘 보관했다가 제사상에 올린다. 김만수(50·서귀포시 남원읍)씨는 “조상 제사 모시기에 유별난 제주 사람들이 봄에 부지런히 고사리 꺾는 것은 정성껏 제사상에 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야생 고사리 줄기는 꺾어도 아홉 번까지 새순이 돋아난다. 고사리 장마철이면 하루에 두 번도 가능하다. 앞사람이 지나간 곳을 뒤따라 가도 금세 자란 새 고사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제주에는 ‘고사리는 아홉 성재(형제)다’는 속담도 있다. 고사리처럼 자손들이 강하게 자라고 번성하기를 바랄 때 하는 얘기다. ●새순 9번까지 돋아 자손번성 의미도 지녀 제주 사람들은 고사리가 많이 나는 나만의 포인트 한 곳씩 있다. 며느리에게도 안 알려준다. 시골 할망들은 새벽녘에 슬그머니 집을 나서 한 자루씩 고사리를 꺾어 올 뿐 어디서 꺾었는지 도무지 말이 없다. 고영순(48·제주시 외도동)씨는 “시어머니가 봄이면 고사리를 혼자 꺾으러 가는데 어디에 가는지는 말을 안 한다. 그저 부지런히 꺾으며 많이 꺾는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고사리가 많은 곳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일대다. 하지만 이곳은 채취 경쟁이 너무 심해 고수들은 거의 안 간다. 고수들은 저마다 고사리 포인트가 있고 해마다 새로운 고사리 밭을 찾아 나선다. 고사리 꺾기는 혼자 가면 고수고 여럿이 가면 하수다. 수망리에서 해마다 고사리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취소됐다. 채취 바람에 관광객도 가세했다. 오로지 고사리만 찾아다니는 투어가 인기다. 여행경비가 빠져서다. 제주 올레 안은주 사무국장 “한나절만 하면 5만~6만원은 벌 수 있어 며칠이면 항공료가 빠진다”며 “올레길 주변 들판에 고사리 투어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골 할망들에게 야생 고사리는 제주 자연이 주는 로또다.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발품 팔면 200만~300만원을 번다. 손자들 용돈도 주고 자신의 용돈으로도 넉넉하다. 손수 꺾은 고사리를 파는 제주 오일장 할망들의 얼굴에는 요즘 웃음이 가득하다. 부용순(72·제주시 애월읍) 할망은 “제주 고사리 좋다는 게 중국까지 소문났는지 오일장 찾는 중국 사람들도 말린 제주 고사리를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채취객 실종에 119·경찰도 들판과 숲으로 제주의 119대원과 경찰도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사리를 찾아 길을 나선다. 하지만 평일에는 길 잃은 고사리 꾼들을 찾아 들판으로, 숲으로 길을 나선다. 고사리 꺾기에만 열중하다 보면 숲 속에서 길을 잃기 쉽다. 제주에서는 4월 한 달에만 23건의 고사리 채취객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실종 신고로도 31명이 구조됐다. 고사리철만 되면 제주경찰은 휴대전화가 없는 할망에게 호루라기를 지급한다. 디지털 시대, 제주의 들판에서 호루라기는 아직 요긴한 신호 수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리를 숙이고 고사리를 꺾다 보면 숲으로 들어가게 돼 한 번씩 일어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는 고사리 안전 주의보를 발령하지만 1년에 제주에서 발생하는 100여건의 실종 사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사리 철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5월 중순 제주의 고사리 삼매경은 이제 막바지다. 고사리꾼들의 발길은 더욱 바빠진다. 이달이 지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100년 뒤에도 제주의 어느 들판에서 누구나 야생 고사리를 마음껏 채취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는 요즘 한라산 중산간 곶자왈까지 망치 소리가 요란하다. 중국자본의 개발바람은 들판과 산을 파헤치고 있다. 제주 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개발붐이 계속되면 고사리 꺾는 봄 풍경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봄에 제주 사람들이 야생 고사리를 꺾지 못하면 무엇하며 봄날을 보낼까? 생각만 해도 대략 난감이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일상마저 죄스럽다” 숨죽인 대한민국

    “일상마저 죄스럽다” 숨죽인 대한민국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주부 윤성민(43)씨는 이번 주말 예정됐던 나들이 계획을 포기했다. 중3 아들을 둔 엄마이기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남의 일 같지 않아 요즘 무슨 일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그다. 윤씨는 “놀고먹는 일상이 이토록 죄스럽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차라리 아들과 함께 임시분향소를 찾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처럼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 16일 사고 이후 애도 분위기 속에 소비자들은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줄었으며, 저녁 약속은 물론 미리 잡았던 여행계획까지 취소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던 내수가 얼어붙는 모양새다. 가정의 달, 황금연휴 등으로 대목으로 여겨지는 5월을 앞두고 유통, 문화, 관광업계 등은 예기치 못한 소비심리 위축에 고민이 크지만 자칫 민감해진 여론을 자극할까 우려해 대형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행사 연기 및 취소 소식에 대한민국이 흡사 ‘일시 멈춤’에 들어간 듯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전쟁이나 재난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그 여파가 더 크다”면서 “국민들이 이 사건을 자기 가족의 일로 여기고 상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쇼핑, 유흥, 오락 등 개인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물리적, 심리적인 장례를 치렀다고 생각할 때까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세월호 참사가 던진 충격파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건 백화점 세일 실적이 말해 준다. 봄 세일 막바지 주말(18~20일)을 이틀 앞두고 터진 사고는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롯데백화점의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줄었다. 사고 이전 전년 대비 5% 증가세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은 마지막 3일이 중요한데 (사고)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둘째 주까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였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난주(14~20일) 매출은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세월호 참사 직후인 18~20일 주말 3일 매출 증가는 0.5%에 그쳤다. 주류업계는 흥겨운 축제와 파티를 연상케 하는 신제품 출시 및 광고, 시음행사 등을 전면 중단했다. 침통한 분위기에 문화계도 곳곳이 ‘휴업’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18~20일) 극장 관객수는 102만 3859명으로 그 전 주말(11~13일, 143만 8608명)에 비해 30%가량 급감했다. 사고로 직격탄을 맞고 침묵하는 곳은 여행업계다. 전남 여수에서 거문도관광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충길 대표는 “예약 취소 문의가 접수하기 어려울 정도로 잇따르고 있다”며 “여객선 두 척이 오가던 거문도의 경우 청해진해운 소속의 데모크라시 1호는 이미 운항이 중단됐고 나머지 한 척도 예약자의 7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방문을 계획 중인 해외 여행객의 무더기 취소 사태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붐이 일기 시작한 크루즈 관광 쪽도 연일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외국 선적의 한 크루즈 업체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상 광고 등의 마케팅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 성수기를 앞두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최대 시장인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숫자가 줄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공무원들도 행동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양새다. 사고 이후 술은커녕 외부에서 식사하는 것도 꺼려 정부세종청사 주변 상권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점심이면 붐비던 칼국수 집도 23일엔 5~6개 테이블만 찼다. 주변 골프장에는 취소가 잇따르고, 회식이나 정부 부처 체육대회도 모두 연기됐다. 경제 부처 또한 지난 23~2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모두 취소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할 예정이던 경제동향간담회를 취소했다. 경제부처의 정책협의가 일제히 정지되면서 규제개혁, 경제개혁 3개년 계획, 내수 활성화 대책 등 주요 경제 정책이 멈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경제·산업·문화부 종합
  • 수학여행 전면 금지 불똥… 해안가 주요 관광지 ‘개점휴업’

    수학여행 전면 금지 불똥… 해안가 주요 관광지 ‘개점휴업’

    세월호 참사 이후 동해와 서해 등 바다를 낀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겨 관광특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3일 강원 영동지역과 충남 주요 관광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후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수학여행과 체험학습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해안가 주요 관광지마다 썰렁하기만 하다. 수학여행 단골 코스인 강원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은 해마다 4∼6월 초·중·고교생들이 몰리는 최대 성수기이지만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하루 50∼60대의 버스로 1800∼2000명의 학생과 일반인들로 북적였지만 사고 이후 승용차를 이용한 일반 관람객 1000여명만이 찾고 있다. 강릉 경포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지난 21∼22일 전국 4개 학교에서 772명의 학생들이 예약했지만 모두 취소됐다. 강릉 청소년해양수련원도 다음 달 7일부터 30일까지 4개 중·고교에서 940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 동굴 관광 명소인 삼척 환선굴도 예년 봄철에 하루 평균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속초와 고성 등 설악권 콘도미니엄도 5월까지 학생 수학여행단은 물론 일반 단체여행객들까지 객실 예약이 대부분 취소돼 관광 경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강릉시민 최종민(51·펜션업)씨는 “봄나들이로 한창 관광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예약도 모두 취소됐고 찾는 사람도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도 사고 전에는 주말 동안 4만~5만명에 이르던 관광객들이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19·20일에는 절반도 안 되는 1만 80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보령 대천항에서 8개 섬, 3개 노선을 운항하는 신한해운 예약 취소율도 40%나 됐다. 평소에는 취소율이 10% 미만이었다. 임명래(58) 영업부장은 “주말 이틀간 보통 520명 정도가 우리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뒤 300명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이용객도 섬 주민들일 뿐 관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지인 소원면 천리포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도 사고 이후 1000여명이 줄었다. 최수진 홍보팀장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방문객이 두 배는 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근흥면 신진도리 황성횟집 주인은 “하루 5팀 정도의 단체 예약이 잡히는데 사고 후 절반 이상 취소하고 있다. 어제도 2~3팀이 취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만리포해수욕장 서해횟집 주인은 “예약 취소는 다반사고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인다”고 전했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어업인은 “우럭, 광어가 잡히는 최고 시즌인데 예약 취소가 폭발해 항구에 묶인 배들이 수두룩하다”고 푸념했다. 일부 상인은 사고 후유증 장기화로 인한 영업 타격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늑장 구조작업이 더 부채질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시간제교사 정책, 교육철학 없다”… 교대생 동맹휴업

    “시간제교사 정책, 교육철학 없다”… 교대생 동맹휴업

    전국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11일 교육부의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 도입 움직임에 반발해 동맹휴업에 나섰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5개 권역별 집회를 열고 교육부에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수도권은 서울 서대문 독립문공원, 충청권은 세종시 교육부, 경상권은 부산역, 전라권은 광주 충장로, 제주권은 제주시청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교대련은 “1주일에 2~3일 일하고 이에 비례해 받는 월급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부가 ‘정규직’이라고 말하더라도 시간선택제 교사 신규 채용은 또 다른 비정규직 교사의 양산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교육의 질을 책임져야 할 교육부가 정부의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을 아무런 교육철학 없이 그대로 추진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조 등 교육 양대 단체에 이어 교대련까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정부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7일 교육부가 입법예고해 16일까지 의견수렴 중인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은 신규 채용이 아닌 재직 중인 교사의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교대련의 요구 사항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는 또 이날 “최소 1년 이상 현직 교사의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시범운영한 뒤 신규채용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대련은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교사가 도입된다면 나중에 신규 교사를 대상으로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온통 선거…먹통 민생

    온통 선거…먹통 민생

    정치권이 6·4 지방선거 국면에 본격 진입하면서 4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분위기다.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이나 간사를 맡은 의원들까지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하거나 선거대책위원회에 편입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앞다퉈 “민생”을 외치면서도 정작 민생 관련법을 다뤄야 할 국회는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4월 임시국회가 지난 1일 개의됐지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8일에야 회의를 열 예정이다. 기재위 소속 여야 의원 24명 중 5명이 지방선거 후보로 뛰어들면서 공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의를 주재해야 할 위원장인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은 울산시장에 출마했고 서병수 의원은 부산시장, 윤진식 의원은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기재위 소속 의원 중에는 이낙연 의원이 전남지사, 이용섭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선거 유세를 위해 주로 지역에 머물고 있다. 기재위가 열리지 못하면서 지방은행 매각과 관련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은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임위 위원장이나 간사는 상임위 주요 현안과 일정 등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의원들보다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북한 무인기 사태 등 안보 관련 현안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보위원회는 4월 임시국회 회기 중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나란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위 위원장인 새정치연합 주승용 의원은 의원직 사퇴 배수진까지 치고 전남도지사 선거전에 나섰다.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도 일찌감치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직접 출마하지는 않더라도 선대위나 공천관리위에서 직책을 맡으면 아무래도 의정 활동에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윤상현 의원은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법제사법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강원도당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됐다. 새정치연합 측도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함에 따라 의원들이 대거 선거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들이 입법부 본연의 업무는 제쳐 두고 지역에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상임위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후보로 뛰고 있는 의원들은 세비의 일부분이라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 플러스] “시간선택제 교사 철회” 교대련 동맹휴업

    전국교육대학생연합회(교대련)가 오는 11일 정부의 시간선택제교사 제도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교대련은 서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등 3개 대학 초등교육과 학생 2만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대련은 8일 “교육부와 면담을 하고 교대생 5000여명의 반대 서명을 전달했지만 교육부의 시간제교사 강행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오는 11일 하루 동안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제주권 5개 권역에서 동맹휴업하고 가두집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대련은 이에 앞서 9일에는 각 대학 정문에서 학교별로 동시다발 집회를 열 계획이다.
  • 손발 안 맞는 국고보조… 정부委 6개월째 ‘개점휴업’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 악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지방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을 심의하는 중앙·지방 협의체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는 6개월째 ‘개점휴업’ 상태이고, 정부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거의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서울신문이 총리실과 안전행정부를 상대로 ‘지방재정부담심의위 개최 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위원회는 지난해 7월과 9월 단 두 차례 회의를 연 뒤 지금까지 모인 적이 없다. 부진한 성과를 감안해 올 1월 위상을 강화한다며 위원장을 안행부 2차관에서 총리로 바꿨지만, 달라진 건 없다. 위원회는 국고보조사업 추진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간 재원분담 비율 조정 및 지방세 관계 법령 제·개정 안건 등 지방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을 심의하는 정부 기구다. 정부위원과 4대 지자체 협의단체 추천 위원, 민간 위원으로 구성됐다. 또 위원회는 지난해 7월 국고보조사업 20개 예산안을 놓고 지방비 부담 적정 수준을 심의했다. 그러나 그 결과를 반영한 사업은 4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그중 3개 사업마저 심의 결과가 일부만 반영됐다. 특히 소하천 정비, 문화재 보수정비, 산불방지 대책 등 세 사업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달아 국고보조율 인상이 결정됐지만, 예산 반영이 전혀 안 됐다. 정부가 위원회 결정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영·유아 보육료 지원이다. 지난해 7월 위원회는 관련 국고보조율에 대해 “서울 40%, 지방 70%로 인상한 뒤 나중에 서울 50%, 지방 80%로 재인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정부는 두 달 뒤 각각 서울 30%, 지방 60%로 발표했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국고보조율을 정하는 부처는 기획재정부인데,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심의 결과가 잘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출범 첫해인 2012년에도 세 차례 회의에서 8건을 심의했는데, 그중 4개 사업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그때 정부위원 중 한 명인 기재부 2차관은 지난해 회의에 단 한 차례 참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바람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춤추는 커플 포착

    비·바람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춤추는 커플 포착

    강한 파도와 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춤을 추는 커플이 포착된 영상이 화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비, 바람과 파도 속 불룸댄스 추는 커플’ 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영국 잉글랜드 항구도시 타인머스(Tynemouth)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흐린 날씨 속에서 춤추는 한 남녀커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잠시 휴업 중인 수영장 바닥에 휴대용 음악장치를 설치해, 노래에 맞춰 룸바, 탱고 등 사교댄스를 추고 있다. 이 모습은 타인머스 바닷가를 지나던 캐리 맥케이브(34)씨가 아름답게 춤을 추는 커플을 발견해 촬영했다. 그는 “해안 절벽 위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한 커플을 발견했다. 궂은 날씨 속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그들의 몸짓은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라이브쇼를 방불케 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한편 볼륨댄스는 얼마전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으며, 최근 댄스 붐이 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뉴스 플러스] 美대사관 화재… 31일 임시휴업

    30일 오전 10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5층 사무실에 불이 났다. 컴퓨터 서버실에서 발생한 불은 사무실 33㎡와 컴퓨터, 책상 등 집기류를 태우고 28분 만에 꺼졌다. 주말이라 출근한 직원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사관 인근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관이 창문 밖으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 소방 당국이 차량 24대와 인력 78명을 투입해 진화했다. 주한미대사관 측은 이날 화재로 인해 31일 임시휴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행 유학생이나 이민 신청자들의 비자발급·인터뷰 업무도 전면 중단돼 불편이 예상된다.
  • [시론] 응답할까, 한국의 큐레이터/정준모 미술평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시론] 응답할까, 한국의 큐레이터/정준모 미술평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최근 영국 큐레이터들이 월급이 많고 전문분야를 존중해 주는 미국 미술관으로 이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큐레이터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이직은커녕 취직 자체가 어렵다. 설혹 취직한다 해도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이 고작이다. 국립박물관,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큐레이터란 고학력 저임금에 일용직 노동자에 불과하다. 연구보다는 미술관과 박물관의 허드렛일까지 모두 맡아서 한다. 민간미술관은 물론이고 공립미술관도 관장이나 지도감독관청의 나리들에게 밉보이면 해직 또는 계약만료와 함께 쫓겨나는 것이 예사다. 고작해야 근무기간이 1~2년에 불과하다. 물론 계약직 큐레이터들의 경우 5년까지 연장계약이 가능하다. 5년이 지나 자신이 일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계속 근무하려면 다시 입사지원서를 내고 신규채용 시험을 거쳐 합격해야 가능하다. 큐레이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거의 모든 전문직들의 팔자이자 운명이다. 열악한 임금과 임시직, 계약직이라는 근로조건으로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없기 때문에 중년의 연륜 있는 남성 큐레이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관리자급 큐레이터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사람을 키우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사람을 키울 수 없는 구조다. ‘규범적이고 대표적인 소장품을 수장하고 역사적 관점을 길러주는 미술관’은 큐레이터 외에도 관장, 재무담당관, 에듀케이터, 컨서베이터, 전시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종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술·박물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을 의사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많은 다양한 직능과 직렬이 모여 협업을 통해 병원이 운영되는 것처럼 미술·박물관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모든 미술·박물관은 단일직종인 현행법상 ‘큐레이터’만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전문 직종들은 자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큐레이터라는 ‘종합미술·박물관직’도 대개의 경우 1~2년짜리 계약직이다. 기껏해야 5년까지 일할 수 있는 구조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기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문직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15년 이상의 연륜과 관련 학문의 석사 학위, 박물관학 석사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인턴으로 출발해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를 거쳐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시니어 큐레이터를 거쳐 흔히 학예실장이라고 부르는 치프 큐레이터로 올라간다. 큐레이터를 비롯한 미술·박물관의 전문 인력은 이런 지난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붕어빵처럼 틀에 넣어 찍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여기저기 큐레이터가 널려 있다. 너도나도 미술·박물관 동네나 그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를 큐레이터라고 자칭 타칭한다. 게다가 계약직으로 1년을 근무했어도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전직 미술·박물관의 큐레이터라는,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못하는 것도 없을 것 같은 허울을 하나 갖게 될 뿐이다. 이런 불량 큐레이터는 또 다른 곳에서도 양산 중이다. 개점휴업 상태의 공·사립박물관들이 난립하면서 전문직으로서 학예 조사연구 업무보다는 매표, 전시장 청소, 관리 등의 일을 하면서 법으로 정한 시간만 채우면 연구논문이나 저서, 작품이나 유물 발굴 등 성과와 관계없이 1, 2급 큐레이터로 승급된다. 마치 장롱면허로 모범운전자가 되는 격이다. 이후 이런 자격증을 가지고 국공립 미술·박물관이나 더 중요한 미술·박물관의 주요직책을 맡는다. 빈곤과 불행의 악순환이다. 우리 미술·박물관은 현재 무면허 또는 돌팔이 의사에게 병원을 맡기고 원무과에서 20년 근무한 경력직에게 수술을 시키는 것과 같다. ‘진열’과 ‘전시’는 다르다. 이제라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의 역사를 위해서도 ‘박물관 전문직’(Museum Professional)을 양성하는 제도로 전환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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