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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한 달-불안한 시민] 오락가락 휴업… 속수무책 교육 당국 발만 ‘동동’

    [메르스 한 달-불안한 시민] 오락가락 휴업… 속수무책 교육 당국 발만 ‘동동’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휴업 학교 수는 대폭 감소하며 200개 이하로 떨어졌다. 메르스가 한 달째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정상수업 재개 권고를 너무 일찍 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교육 당국이 제대로 된 정보 전달에 실패한 데 더해 일사불란한 비상대응 체계도 부재했음을 확인시켰다고 지적한다. 18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 12일 138명에서 18일 16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휴업은 2903개교로 정점에 이른 뒤 126개교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3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휴업을 권장하면서 544개교가 휴업한 이래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휴업 학교도 비례해 늘었다. 하지만 황 부총리가 10일 정상 수업을 재개할 것을 권고하면서 휴업 학교 수가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교육 현장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병원 근처에 사는 초등 6학년 학부모 정모(43)씨는 “교육부가 객관적 위험보다 분위기에 휩쓸려 정책적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공포 분위기가 높아지자 무조건 휴업을 권하다가 객관적 위험 요인이 확인된 강서·양천지역에서는 휴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확한 기준도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휴업에 따른 여파가 미쳤던 학원가 역시 불만이 높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하는 최모(37) 원장은 “학원이 정상 운영되던 15일에서야 교육부 장관이 학원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졌는데,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부가 의학적 지식이 없는 학교장에 휴업에 대한 결정을 맡기고 ‘교육부만 믿으라’는 식으로 언론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며 “격리 환자 학생이 몇 명이면 휴업을 하고, 확진자가 나온 병원의 반경 몇 킬로미터에 있는 학교는 어떻게 하라는 식의 매뉴얼이 없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네 아빠 메르스지… 가족이 피멍듭니다”

    “네 아빠 메르스지… 가족이 피멍듭니다”

    #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9일로 31일째가 됐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메르스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정신적·육체적 고통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을 괴롭히는 것은 비단 메르스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극단의 이기주의와 무책임한 입방아에서 비롯된 편견과 따돌림이라는 괴물이 그들을 울린다. 의료진과 가족들에 대한 이른바 ‘신상 털기’가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8일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해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온 16번째 환자를 치료하면서 고통을 겪게 된 A교수와의 2시간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저는 대전 건양대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입니다. 매일 고글과 방호복, 장갑을 착용하고 2개 병동에 메르스로 ‘코호트 격리’된 환자와 보호자 등 50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우리 병원 간호사 1명이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 이후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감염 두려움은 커지고,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제 직업은 환자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가족은 저의 직업으로 인해 고통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만 보면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21일 전이었습니다. 40대 남성이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저는 이 남성의 증세가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중동을 다녀온 것도 아니었고, 당시만 해도 정부가 확진 환자 발생 병원에 대해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제게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이 남성이 내원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그를 즉각 격리 조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한 16번째 환자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호흡기내과 의사 3명이 즉각 격리됐습니다. 그리고 제 가족의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제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자녀들의 학교와 다니는 학원까지 낱낱이 파헤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실시간으로 엄습해 왔습니다. 제가 격리돼 있는 동안 가족들은 못난 남편, 못난 아빠 때문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메르스 아빠’를 둔 제 아이들에게 시선이 쏠렸습니다. 교실에 몰려들어 “너네 아빠 메르스 의사지”라고 다그친 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통학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큰아이는 집 앞에서 내리지 못하고 먼 거리를 걸어와야 했습니다. 둘째·셋째 아이의 학교는 제가 격리 해제될 때(4~12일)까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3주째, 큰아이는 서럽게 웁니다. 자신을 메르스균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상처가 된다고 합니다. 막내는 매일 밤 아내에게 “내일 친구들이 놀리면 뭐라고 해야 되느냐”고 묻습니다. 제 마음도 무너지지만 저는 마음을 다잡고 묵묵히 병원 일을 합니다. 공포에 시달리며 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메르스 증상이 없습니다. 메르스 검사에서 세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우리 아이들 가슴에 낙인찍힌 또 다른 공포와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사회적 낙인에 정작 우리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대한민국 호흡기내과 의사인 저는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슈 추적] 메르스 공포에 영·유아 ‘수족구병’ 급감…왜?

    [이슈 추적] 메르스 공포에 영·유아 ‘수족구병’ 급감…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증가세가 19일 다소 주춤한 가운데 여름철 유행성 감염병 환자 증가세도 꺾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인해 개인 위생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보육 및 교육기관 휴업, 인구 밀집지역 유동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에도 다른 감염병 환자가 감소한 바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13일 여름철 대표적인 유행병 가운데 하나인 수족구병 환자 수는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 당 10.6명으로 전 주 12.3명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0~6세가 13.5명, 7~18세가 1.7명으로 영·유아 사이에서 주로 유행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며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주요 증상이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분면, 체액 등이 묻으면 감염된다. 5월 말 외래환자 1000명 당 13.2명으로 최대로 증가했지만 6월 들어 기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여름철 유행병인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수도 외래환자 1000명당 25명으로 전 주(25.5명)보다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0~6세 98.1명, 7~19세46.1명, 20세 이상 18.3명 순이다.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는 전 주까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7~13일에는 소폭 감소했다.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 역시 외래환자 1000명 당 2.8명으로 전 주(2.9명)보다 소폭 줄었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환자 증가세가 꺾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르스 한 달-불안한 시민] 안 열리는 지갑, 얼어붙은 상권… 메르스發 ‘돈맥경화’ 조짐

    [메르스 한 달-불안한 시민] 안 열리는 지갑, 얼어붙은 상권… 메르스發 ‘돈맥경화’ 조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가 다시 ‘돈맥경화’에 갇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돈도, 사람도 돌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슬픔에 잠시 외출과 소비를 자제했던 세월호 참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감염 공포’가 전 국민을 짓누르면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영화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도 잇달아 방한을 취소하면서 여행·숙박·음식업종과 서울 명동 등의 관광지 상권도 3주째 얼어붙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들어 주요 소비 지표들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더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 발생(2014년 4월 16일) 다음주인 4월 넷째 주의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0.2% 늘었다. 반면 2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던 이달 첫째 주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급감했다. 대형마트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월 넷째 주는 4.7% 감소했고 이달 첫째 주는 3.4% 줄었다. 지난해 4월 넷째 주는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이 끼어 있어 이를 빼면 메르스 여파가 매출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준 셈이다. 메르스는 여행산업도 덮쳤다. 관광업계는 세월호 참사 직후 수학여행 금지 등의 조치로 지난해 4월 16일부터 5월 2일 사이에 총 18만 8000명 규모의 관광이 취소돼 276억원의 손해를 봤다. 대부분 국내 관광객이었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해외 관광객의 여행 취소가 급증하면서 손실이 더 커졌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이상이 방한을 취소해 업계 피해가 1800억원가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중소기업청 설문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의 53.7%가 메르스 확산으로 경영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의 평균 매출액은 35.6%, 고객 수도 3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세월호 참사 때는 사회적인 위로, 경조 분위기 때문에 돈을 쓰지 못했다면 메르스 사태는 자신과 가족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아 소비 위축이 훨씬 심하다”며 “정부는 한시적인 소비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으로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하락세였는데 메르스 사태로 더 악화돼 올해 경제성장률은 2% 후반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정부가 하루빨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업종에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동식 독감’ 강조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팩트다’ 믿을 수 있게 해야” 초등학교에서..

    ‘중동식 독감’ 강조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팩트다’ 믿을 수 있게 해야” 초등학교에서..

    ’중동식 독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했다가 최근 수업을 재개한 학교에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며 한 발언이 논란이다. 박 대통령은 대모초교에서 손 씻기 등에 대한 위생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메르스라는게 어떻게 보면 중동식 독감으로 처음 겪는 것이라 혼란스러웠다”면서 “그러나 이제 학생 여러분이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생활 주변도 깨끗이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면 이런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이 매년 유행하고 이번에는 또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서 난리를 겪고 있는데 세상을 다 열어놓고 살잖아요”라면서 “손 씻기라든가 몇 가지 건강습관만 잘만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학부모 및 교사와 간담회를 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그동안 휴업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의학적으로 학교는 전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밝혔다. 이어 “대모초교를 비롯해 많은 학교가 수업을 재개하면서 정상으로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도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해서 열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어야 우리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철저한 메르스 예방조치를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있는 대모초교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휴업을 한 뒤 15일 수업을 재개했다. 박 대통령의 ‘중동식 독감’ 발언을 놓고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미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십여명에 이르렀는데 ‘독감’ 수준으로 가볍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사진 = 서울신문DB (중동식 독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부산 메르스 확진환자 접촉 54명 검사 ‘모두 음성’

    부산 메르스 확진환자 접촉 54명 검사 ‘모두 음성’

    부산 메르스 확진환자 부산 메르스 확진환자 접촉 54명 검사 ‘모두 음성’ 부산에서만 146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와 접촉, 방역당국의 관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질병관리본부와 공동 역학조사를 벌여 이같이 관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14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1362명이며, 99명은 메르스 감염 병원을 다녀왔거나 다른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방역당국이 관리하는 사람 가운데 병원 격리자는 좋은강안병원 입원환자를 포함해 총 230명이며, 자택격리자는 713명이다. 능동감시 대상자가 518명으로 많이 늘었는데 이는 장기간 자택격리에 따른 시민 불편을 고려해 방역당국이 면담을 거쳐 상당수 격리자를 능동감시로 돌렸기 때문이다. 병원격리자 수가 늘어난 것은 좋은강안병원 입원환자 수를 격리 대상자 통계에서 제외했다가 이번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또 143번 환자와 접촉했거나 경유 병원을 방문한 이후 이상 증세를 보인 54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부산시는 시내 유치원과 학교 등 62곳에 휴업하는 등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해소하려고 16일 오후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 250명을 대상으로 메르스에 관해 교육한 데 이어 17일 오후에는 경제 관련 단체장과 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호텔과 여행사 대표 등 관광업계 종사자 20여명을 불러 중앙부처의 지원대책 등을 전달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동식 독감’ 강조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팩트다’ 믿을 수 있게 해야”

    ‘중동식 독감’ 강조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팩트다’ 믿을 수 있게 해야”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강조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팩트다’ 믿을 수 있게 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휴업했다 최근 수업을 재개한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와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를 각각 방문했다. 지난 5일부터 메르스 현장 행보에 나선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이후 일선 학교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학교 수업 재개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준 교직원과 보건소 직원 등을 격려하는 한편 막연한 불안감에 위축되지 말고 정상적인 수업과 교육활동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방문에서 학생들에게 “메르스라는게 중동식 독감이라 할 수 있다”면서 “매년 연례행사같이 독감이 퍼지는데 이번에 우리로서는 처음겪는 것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서 난리를 겪는데 전부 문을 열어놓고 살면서 (국내외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그 나라에만 있던 독감이 올 수도 있는 위험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학생 여러분이 좋은 건강 습관을 붙이면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고,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학부모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학교안전 조치 및 정보 공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 2학년 학부모는 “수업재개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4학년 학부모는 “그동안 정보가 없어 인터넷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접하게 되다보니 불안이 더 커졌다. 앞으로 이런 정보 공유가 보다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수업 재개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학교가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이 생겨야만 수업도 할 수 있고 자녀를 보낼 수 있다. 필요한 지원이나 조치를 많이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심각한 것은 빨리 국민께 알려 나갔으면 한다. 정보를 공유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선도적으로 공개를 많이 해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 팩트다’ 이렇게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국의 모든 부모님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즉각 대응팀 등에서 ‘이렇게 하고 있고 학교는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더 투명하게, 즉시 알릴 수 있는 체계를 보강했으면 한다”면서 “확실하게 알면 불안이 덜할 수 있다. 모르면 불안이 더 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 방문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수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관광객이 그립다/황경근 사회2부 차장급

    [오늘의 눈] 관광객이 그립다/황경근 사회2부 차장급

    지난 15일 ‘제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오후 9시가 지나자 기념품 가게를 하는 박모씨는 서둘러 가게문을 닫았다. 박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썰물처럼 사라졌다”며 “앞으로 계속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평소 바오젠 거리는 밤마다 중국인 관광객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삼삼오오 밤늦도록 거리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활기가 가득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바오젠 거리는 거짓말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라졌다. 상가 업주들은 졸지에 중국인 고객들이 자취를 감춰 버린 현실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밤 11시가 지나자 거리의 중국어 간판 불이 하나둘 꺼졌다. 거리에는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있던 내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사라졌다. “우리가 바가지를 씌우거나 불친절해서 중국인 고객이 사라졌다면 이처럼 억울하지는 않을 텐데…”라는 한 업주의 장탄식이 거리에 메아리쳤다. 메르스 사태로 제주의 관광 호텔 예약률은 50% 밑으로 떨어지고, 렌터카 예약률은 20~30%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전세버스는 13일 이후 예약률이 5%로 뚝 떨어졌다. 취소율이 90%에 이를 정도다.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 8만여명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은 예약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예약 자체를 취소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전용 호텔은 당분간 휴업을 해야 할 지경이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는 아직 전국에서 유일한 ‘메르스 청정지대’다. 메르스 유입 차단을 위해 제주 국제공항과 제주항에는 발열감시기가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수시로 제주공항과 제주항을 찾아 발열감시 현장을 점검한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제주도민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진 여부가 판정될 때까지 아예 제주에 오지 말라는 ‘육지 격리’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혹시나 제주에 메르스가 유입되면 7, 8월 휴가철 최대 성수기에 내국인마저 발길을 돌릴지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다급한 원 지사는 16일 일본총영사와 중국총영사를 초청, 제주가 메르스 청정 지역이라며 자국 관광객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지만 싸늘하게 식어 버린 관광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별로 없다. 속을 들여다보면 제주도의 말 못할 고민은 다른 곳에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은 서울 등을 경유하는 관광객이다. 아무리 제주가 청정지대라고 하지만 서울에서 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제주를 찾을 리 없다. 계속되는 정부의 메르스 헛발질로 어쩌면 7, 8월 성수기 관광 시즌을 제주는 사상 최악의 비수기로 보내야 할 처지를 맞을지도 모른다. 관광버스 기사 양모(56)씨는 “버스 안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마구 담배를 피워 대던 무질서 중국인 관광객이 그리워질 줄이야 꿈에도 상상 못했다”며 씁쓸해했다. “너무 시끄럽다”며 핀잔을 주었던 제주 바오젠 거리의 왁자지껄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제주 주민들은 벌써 그리워한다. kkhwang@seoul.co.kr
  • [메르스 비상] 아이는 자발격리, 엄마는 우울증세…메르스에 갇힌 대한민국

    [메르스 비상] 아이는 자발격리, 엄마는 우울증세…메르스에 갇힌 대한민국

    초등학생 딸(8)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4)을 둔 김모(35·여)씨는 지난 2주가량 두문불출했다. 김씨 가족이 살고 있는 경기 평택에서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차례로 휴업에 들어갔다. 김씨 자신이 운영하던 미술학원도 휴원했다. 주말마다 하던 외식 대신 ‘방콕’(종일 집에 머무는 것)을 하게 됐고 자주 찾던 시내 백화점, 아웃렛에도 발길을 끊었다. 김씨는 “메르스 초기부터 집 안에서 지내고 있는 평택 지역 엄마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면서 “아이들도 처음에는 학교를 안 가서 신나 하더니 이제는 인형놀이, 보드게임에도 질려 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 한 달 가까이 지나면서 어린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해 사실상 ‘셀프 격리’를 해 온 엄마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불안감 못지않게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16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여성·육아 커뮤니티에는 “2주 넘게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 “감염 걱정과 육아 스트레스가 겹쳐 우울증이 왔다”, “이제 ‘메르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것 같아 더욱 걱정이다” 등 집에만 갇혀 지내는 엄마들의 지친 하소연이 잇따랐다. 이른바 ‘메르스 방콕’이 장기화되자 생활비가 줄었다는 사람들도 많다. 230만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는 “평소 외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매월 320만원쯤 나오던 카드값이 이달에는 12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글이 올랐다. 외식비가 줄어든 대신 온라인 쇼핑 이용은 크게 늘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이마트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급증했다. 판매가 집중된 품목은 간편가정식(90%)이었다. 외출을 최소화하려는 주부들이 장을 보러 나가는 것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니지만 스스로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엄마들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주변에 확진·의심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불안,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회적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점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가 집중된 지역의 경우 장기적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학교 안전합니다” 朴대통령, 삼성병원 인근 초등교 방문

    “학교 안전합니다” 朴대통령, 삼성병원 인근 초등교 방문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6일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와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를 각각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찾은 일선 학교 현장으로, 한때 휴업했다가 최근 수업을 재개한 곳들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 근처인 대모초교에서 손 씻기 등 위생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에게 “메르스라는 게 처음 겪는 것이라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이 생활 주변을 깨끗이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면 이런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및 교사 간담회에서는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그동안 휴업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의학적으로 학교는 전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수업도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해서 열고 있는 것”이라면서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어야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중동식 독감, 무서워할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부

    “중동식 독감, 무서워할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부

    중동식 독감 ”중동식 독감, 무서워할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휴업했다 최근 수업을 재개한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와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를 각각 방문했다. 지난 5일부터 메르스 현장 행보에 나선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이후 일선 학교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학교 수업 재개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준 교직원과 보건소 직원 등을 격려하는 한편 막연한 불안감에 위축되지 말고 정상적인 수업과 교육활동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방문에서 학생들에게 “메르스라는게 중동식 독감이라 할 수 있다”면서 “매년 연례행사같이 독감이 퍼지는데 이번에 우리로서는 처음겪는 것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서 난리를 겪는데 전부 문을 열어놓고 살면서 (국내외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그 나라에만 있던 독감이 올 수도 있는 위험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학생 여러분이 좋은 건강 습관을 붙이면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고,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학부모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학교안전 조치 및 정보 공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 2학년 학부모는 “수업재개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4학년 학부모는 “그동안 정보가 없어 인터넷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접하게 되다보니 불안이 더 커졌다. 앞으로 이런 정보 공유가 보다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수업 재개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학교가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이 생겨야만 수업도 할 수 있고 자녀를 보낼 수 있다. 필요한 지원이나 조치를 많이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심각한 것은 빨리 국민께 알려 나갔으면 한다. 정보를 공유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선도적으로 공개를 많이 해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 팩트다’ 이렇게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국의 모든 부모님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즉각 대응팀 등에서 ‘이렇게 하고 있고 학교는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더 투명하게, 즉시 알릴 수 있는 체계를 보강했으면 한다”며 “확실하게 알면 불안이 덜할 수 있다. 모르면 불안이 더 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 방문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수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메르스로 고통받는 소외 계층 배려해야

    큰일이 터지면 소외 계층에 가장 먼저 큰 피해가 닥친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인이나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거의 문을 닫았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무료급식 경로식당 159곳 중 93%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들도 대부분 휴관 중이다. 인력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 일용직이나 식당 종업원, 가사도우미 등의 일자리도 줄었고 행사 진행요원 등의 아르바이트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복지 시설을 운영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종교단체 측의 고충도 이해할 수는 있다. 학교도 휴업하는 마당에 수백 명씩 모이는 시설을 왜 그대로 운영하지 않느냐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경로당이나 복지관과 같이 문을 닫아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은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휴관을 하더라도 어쩌면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급식만큼은 중단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대체 방안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하루라도 굶으면 살 수 없는 게 사람인데 대안도 없이 급식을 끊어 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특히 더 고통받는 사람들은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소외 계층이다.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로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명령은 굶어 죽으라는 소리나 같을 것이다. 가족이 있으면 다행인데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이 없는 집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은 생존 위협마저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 어느 도시의 경우 자가격리자의 30%가 혼자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정부가 격리 중인 생계 곤란 가구에 1개월분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는데 4인 가구 기준으로 110만원이다. 지원 금액이 적기도 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적어도 메르스 때문에 굶어 죽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무료 급식이 어렵다면 도시락이라도 가져가서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힘에 부쳐 소외 계층을 돌볼 수 없다면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미풍양속을 되살려서 함께 가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소외 계층 중 문밖 출입을 하지 못하는 자가격리자들에게는 감염 예방보다 생계유지가 더 시급한 일일 수도 있다. 복지 인력을 총동원해 생필품과 음식료품을 공급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이고 우리 시민들도 다 같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메르스 비상-경제 타격] “감염병 즉각 대응팀 상시 기구화 하겠다”

    [메르스 비상-경제 타격] “감염병 즉각 대응팀 상시 기구화 하겠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담하고 있는 전염병 관리 및 예방·방역 활동이 전문가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에 맡겨지고 이 대응팀은 정부 내 상시기구가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대처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 “전문가 중심의 즉각 대응팀이 상시적으로 감염병 대응의 핵심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켜 질병과 감염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갑작스러운 해외 감염병에 대비해서 역량 있는 역학조사관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고 실험실의 감염병 진단장비 등 진단 역량을 강화하는 것, 또 감염병 확산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음압격리병상 확충 등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보건안보구상에서 감염병 대응이 중요한 핵심 어젠다로 논의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국경을 넘나드는 감염병에 대한 각 국가의 경험과 대응체계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지금 메르스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종식이 가장 큰 당면과제이지만 메르스 사태가 끼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극복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업 중인 학교들도 이제 의심자 격리, 소독 강화, 발열 체크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정상적인 학사 일정에 임해 주길 부탁드린다. 경제계도 투자, 생산, 경영 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확진 환자 증가세는 줄고 있지만 지금이 고비”라며 “정치권과 언론 등 모두가 국민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전 국가적으로 전력투구하는 만큼 조만간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고 국민생활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며 또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메르스 의심 증세로 학교 못가도 ‘출석’ 인정

    발열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로 등교하지 못한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출석으로 인정된다. 교육부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에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련한 메르스 대책 브리핑에서 전날 전국 시·도교육감과 협의해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메르스 의심 학생이 등교하지 못할 때에는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의 확인 작업을 거쳐 출석으로 처리해주기로 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휴업종료 후 등교하지 않는 학생의 출석 인정 여부를 두고 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방침이 어긋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번 주 중으로 각 시·도교육청에 총 6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학교들이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구입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주에 시·도교육청의 메르스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202억원을 배정했다. 교육부와 교육청들은 또 메르스와 관련해 일부 부정확한 정보가 SNS를 통해 떠돌고 있다고 보고 보건당국의 공식 정보를 학생들에게 신속히 전달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황 장관은 "학교 현장을 방문해보니 SNS에서 어느 아파트에 누가 격리됐다더라는 식의 부정확한 정보가 떠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 학교가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게 되므로 보건당국의 확실한 정보를 신속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부에 들어오는 정보도 보건복지부에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조금 늦을지 몰라도 절대 (관련 정보를) 감추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당국은 또 중학생 이하 학생들에게는 당분간 병문안 등 병실 출입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병문안과 관련된 생활문화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우선 중학생 이하 학생들에게 메르스 사태가 끝날 때까지 병원에 문안 인사를 가는 것을 자제하도록 교육하고, 아픈 가족을 돌보려고 병원에서 숙식하는 등의 문화를 개선하는것을 공론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
  • 휴업 끝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휴업 끝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휴업했던 경기 지역 학교 2100여곳이 15일 수업을 다시 시작했으나 학교마다 결석자가 속출했다. 결석한 학생의 부모들은 “아직은 불안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4505개교 가운데 지난 12일까지 휴업했던 2375개교 중 2115개교가 수업을 재개했다. 나머지 260개교는 휴업을 이어 갔다. 수업을 재개한 학교 교직원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재며 발열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에서 결석자들이 속출했다. 수원 A초교의 경우 전체 학생 중 25명이 결석했고 화성 B초 70명, C초 36명, 시흥 D초 3명 등 모두 1744명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들은 결석 학생에 대한 정확한 사유를 알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등교를 독려하기도 했다. 수원 소재 F학교 교장은 “많은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아직 학부모들이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결석자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아파 학교에 안 보낸 것이 아니라 불안해서 등교를 시키지 않았다”며 “메르스가 좀 잠잠해질 때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간 수업 결손을 가져오는 무리한 휴업은 썩 적절한 대책이 아니다”라며 “학교와 보건소 간 연계를 통해 근본적으로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업 재개 이후 결석 학생에 대해서는 “당연히 결석 처리된다”고 답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메르스 비상] 숨막혔던 주말… 격리자 집 주변까지 샅샅이 방역

    전국 시·도와 보건당국이 주말·휴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유입을 차단하려고 총력전을 벌였다. 부산시는 부산 두 번째 환자인 이모(31)씨가 입원했던 부산 좋은강안병원의 2개층을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반과 함께 좋은강안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9층 이하 환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이씨가 입원했던 12층과 그 아래층만 격리하기로 했다. 또 10층 전체를 비워 일반 병동과 거리를 두는 격리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2층 입원 환자 20여명은 11층과 12층에 분산해 1인 1실을 사용하도록 했다. 시는 병원에 격리된 환자 가운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병실을 음압격리실로 전환하고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 치료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는 이 병원에 대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외래진료를 못하도록 했다. 부산센텀병원과 한서병원에 대해서는 폐쇄회로(CC)TV를 면밀하게 분석한 이후 대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울산시도 부산 두 번째 환자인 이씨의 직장동료 김모(40·울산 남구)씨가 지난 1일 하루 이씨와 부산에서 접촉한 것을 확인하고 김씨를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대책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인천의료원의 음압시설과 메르스 선별진료소 등 비상진료시설을 점검했다. 인천의료원은 음압병실 3개 5병상과 비음압병실 5개 20병상 등 격리 병상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료원은 메르스 확산 상황에 대비해 83개 병실 326병상을 확보했다. 또 인천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은 관내 60개 회사에서 운행 중인 법인택시 총 5385대를 살균 소독했다. 경남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 맞은 주말과 휴일 메르스 예방 방역에 전력을 다했다. 보건당국은 지역 버스·택시 승강장과 창원 중앙역·창원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에 나섰다. 매일 최소 한 차례 이상 실시하고 있다. 임시 폐쇄(휴업)된 창원SK병원 건물도 하루 두 차례까지 살균·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또 확진 환자가 경유한 창원힘찬병원, 인구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에 대해서도 방역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격리자들이 거주하는 자택 주변도 방역 대상이다. 서울시의 25개 자치구도 휴일 동안 메르스 차단을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로당을 비롯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에 주말과 휴일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대다수 자치구는 취약계층인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복지관, 경로당, 경로대학 등에 운영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경기와 전북지역에서는 나흘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모니터링 대상자수는 늘어 보건당국의 감시 및 방역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전국종합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감염병 스트레스는 정확한 정보로 해소해야

    연일 메르스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긴장 탓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곳곳에서 방역망이 뚫리고 인터넷에는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나돌아 공포, 좌절감, 무력감, 절망감이 더해 가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감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라며 “다만 증상이 일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수준으로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안을 줄이려면 우선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 받아들여야 한다. 학회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에 대한 정보와 확산 방지 지침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주위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 부정확한 소문을 전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스트레스에 압도당하면 피로감, 두통, 가슴통증,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건강한 식사와 운동, 잠이 보약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더욱 각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많은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아이들도 온갖 정보와 소문에 노출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상의 정보에 민감한 아이들은 과도한 불안이나 두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학회는 “소아 청소년 시기의 스트레스 반응은 어른과 달리 먹고 자는 습관의 변화, 집중 곤란, 학습장애 등으로 나타난다”며 “자녀가 감염병과 관련된 각종 매스미디어에 반복해 노출되지 않도록 해 주고 부모와 같이 뉴스를 보며 감염병에 대해 잘 설명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비상] 집단휴업 진정 국면… 440곳으로 줄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15일 440곳으로 줄어든다. 가장 많았던 지난 12일(2903곳)의 7분의1 수준이다. 메르스 공포에 따른 대량 휴업 사태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교육부가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대학 중 15일에도 휴업을 이어가는 곳은 440곳으로 집계됐다. 유치원 115곳, 초등학교 228곳, 중학교 71곳, 고등학교 15곳, 특수학교 9곳, 대학 2곳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2곳, 부산 31곳, 대전 14곳, 경기 153곳, 강원 12곳, 충북 22곳, 충남 43곳, 전북 11곳, 전남 38곳, 경북 3곳, 경남 11곳 등이 휴업한다. 휴업 학교가 줄어든 것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이 유치원과 학교에 내려졌던 일괄 휴업 조치를 해제한 데다 수업일수 부족 등 휴업으로 발생할 문제를 고려해 학교들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1780곳에 이르렀던 경기가 153곳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576곳이 휴업했던 서울 지역도 102곳으로 대폭 줄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2일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7개 지역에 내린 일괄 휴업을 종료하고 15일부터 학교장이 휴업 연장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시교육청도 강남·서초구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휴업 지속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학교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123곳에 이르렀던 충남과 전북은 각각 43곳, 11곳으로 감소했다. 99곳이었던 강원 지역 역시 12곳으로 줄었고, 79곳이었던 대전은 14곳으로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부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33곳이 휴업을 새로이 결정했다. 해운대와 남·수영구지역 일부 유치원이 추가로 동참할 것으로 전망돼 휴업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네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강원은 12곳에서 99곳으로 대폭 늘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메르스 비상] 뒷북·널뛰기 휴업 권고… 책임론 불거진 황우여 부총리

    [메르스 비상] 뒷북·널뛰기 휴업 권고… 책임론 불거진 황우여 부총리

    메르스에 따른 교육 현장의 동요와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들이 휴업을 할지 말지를 놓고 우왕좌왕할 때 지침을 제대로 주지 못한 데 대해 일선 교육계의 불만이 크다. 사회부총리의 직함에 걸맞은 교육, 복지 등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부터 휴업하는 서울 강서지역의 중학교 교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인근 지역 학교라 휴업에 들어가긴 하지만 당국에서 제대로 된 정보나 지침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대책에 학교와 학생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혼란은 지난 3일 황 부총리가 휴업을 권고한 이후 정책이 널뛰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황 부총리는 휴업 권고 당시 특별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다가 지난 10일 휴업이 줄을 이어 전국 2700여곳에 이르자 ‘뒷북 기준’을 내놓았다. 하지만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수업 재개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자 이틀 뒤인 12일 세종시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유치원과 학교가 수업을 재개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또 국무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를 관장하는 사회부총리로서 카리스마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부총리가 휴업을 권고하자 복지부가 바로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 때에는 격리 대상 학생이 어느 학교 소속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 부총리가 주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도 메르스는 소홀히 다뤄졌다. 메르스를 안건으로 다룬 회의는 지난 5일 한 차례뿐이었다. 그나마 당초 안건에는 없었다가 회의 30분 전에야 급하게 포함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명그룹] 장남 서준혁 주도 항공·웨딩 등 사업 다각화… 그룹 제2 변신 중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명그룹] 장남 서준혁 주도 항공·웨딩 등 사업 다각화… 그룹 제2 변신 중

    창업주인 서홍송 명예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대명의 회장 자리는 안주인인 박춘희씨가 물려받았다. 예기치 못한 죽음이었던 만큼 유언도 없었다. 박 회장은 1남 2녀(경선, 준혁, 지영씨)의 자녀를 뒀지만 대부분 유학생 신분이어서 곧바로 회사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이가 남동생 박흥석(57) 현 대명그룹 총괄사장이다. 서 전 회장은 생전에 처남인 박 총괄사장을 데리고 다니며 일을 가르쳤는데, 그가 매형이 떠난 뒤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했다. 현재의 박춘희·박흥석 남매 체제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갑작스러운 서 전 회장의 공백에 회사 내·외부에선 불안한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남편이 사망하고 채 2년도 안 된 2003년 8월 대명레저산업이 조기에 화의를 졸업하고 서 전 회장이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던 단양리조트가 완성되면서 의구심은 차츰 잦아들었다. 박 회장은 대명그룹의 레저부문 사업 영역을 서서히 확장시켰다. 2003년 단양 아쿠아월드를 개관한 데 이어 대명콘도 경주와 비발디CC(2004년), 쏠비치(2007년), 소노펠리체(2009년), 델피노(2012년), 엠블호텔(2012년) 등 굵직한 사업을 이어갔다. 워터테마파크인 오션월드의 경우 2011년 세계워터파크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대명레저산업은 전국 12개 직영 호텔과 리조트, 종합 워터파크인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외 5개의 아쿠아월드, 스키장과 골프장 등을 보유한 대한민국 레저산업 분야의 선두 기업이 됐다. 아들 서준혁(35) 현 대명홀딩스대표이사는 청담고, 미국 미네소타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대명레저산업 신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사실상 모친에 이어 그룹을 이끌어 갈 2세 경영인이다. 나머지 경선(36)씨와 지영(33)씨가 회사에 합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장녀인 경선씨만 대명레저산업 호텔부문 마케팅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 막내 지영씨는 대명그룹 기획팀에 잠시 근무하다 퇴사해 2012년 12월 광고·홍보·인테리어 사업을 위해 법인 ‘서안’을 설립했다. 지영씨는 2010년 5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소송 하나를 냈다. 어머니와 오빠를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 합의 무효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소장에는 미성년자이던 200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대명콘도(현 대명홀딩스) 지분을 어머니와 오빠가 나눠 가져 본인은 주식을 전혀 상속받지 못했으니 11만여주에 달하는 대명홀딩스 주식을 자신에게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소송은 불과 5일 만에 지영씨의 소송 취하로 허무하게 끝났다. 대명 관계자는 “2001년 당시만 해도 화의 중이라 회사가 언제 넘어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 “어머니와 아들은 회사를 살려야겠기에 불안하지만 회사 지분을, 두 딸은 지분 대신 안전한 현금성 자산을 물려받기로 했는데 잠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총 17개의 계열사로 이뤄진 대명그룹은 지주회사인 대명홀딩스가 나머지 계열사 지분을 쥐고 지배하는 구도다. 대명홀딩스 지분의 77.40%는 박춘희 회장(37.7%)과 아들 서준혁 대표(36.4%)가 보유 중이다. 또 홀딩스는 대명건설(72.83%), 대명레저산업(100%), 대명엔터프라이즈(31.06%) 등 주력 계열사들의 최대 주주다. 대명그룹은 두 번째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기존의 선대 회장이 건설에서 레저 전문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면, 최근에는 외식과 유통·항공·영상장비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외형을 넓히고 있다. 중심에 선 이는 서준혁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다.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영상 보안장비 제조 브랜드인 웹게이트를 비롯해 4개의 자회사(대명코퍼레이션, 대명문화공장, 대명위드원, 대명본웨딩)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그룹의 사업목표인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서비스에 맞춰 문화, 유통, 웨딩, 보안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 대표는 그룹 내 전자부품업, 정보사업, 신규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영상 보안장비 제조부문인 웹게이트는 오랜 경험의 디지털 영상처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폐쇄회로(CC)TV 시장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만 17건을 보유 중이다. 고민도 있다. 서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 대명라이프란 이름으로 시작한 상조사업은 2012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영화관 사업은 위탁운영방식에서 부동산임대차계약으로 전환하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떡볶이의 고급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로 서울 강남 등을 무대로 야심차게 시작한 프랜차이즈 베거백도 개점휴업 상태가 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명그룹은 웨딩컨설팅 업계 3위인 본웨딩컨설팅을 인수했다. 기존 더원결혼정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업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최근 유력 결혼정보업체까지 잇따라 폐업하는 등 해당 시장의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사업다각화도 좋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년간 그룹 전체의 매출액이 꾸준히 느는 추세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뒷걸음만 쳐 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2010년 대명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 4739억원과 영업이익 28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7001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02억원 감소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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