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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송악산 출입 제한 1년 연장…정상 탐방로 일부 구간은 개방

    제주 송악산 출입 제한 1년 연장…정상 탐방로 일부 구간은 개방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의 출입제한 1년 추가로 연장되고, 정상 탐방로 일부 구간이 개방된다.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송악산에 대해 자연휴식년제를 1년 연장하고, 일부 구간은 개방하기로 결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송악산은 그동안 오름 탐방객 등으로 인해 정상부가 훼손되면서, 이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8월1일부터 지난해 7월말까지 자연휴식년제 대상으로 지정됐다. 도는 지난해 오름가꾸기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자연휴식년제 1년 연장을 결정했고, 아직 완전히 식생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근 자연휴식년제를 2022년 7월31일까지 1년 추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다만 식생복원이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 정상 탐방로 1~2코스에 한해 오는 8월15일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 제주 오름서도 해돋이 못 본다,1월3일까지 출입제한

    제주 오름서도 해돋이 못 본다,1월3일까지 출입제한

    제주지역 용눈이·다랑쉬·노꼬메 오름 등에서는 새해해돋이 장관을 볼 수 없게 됐다. 제주도는 연말연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제주형 특별방역 9차 행정명령 발동에 따라 해돋이 명소 및 주요 탐방 오름 33개소에 대한 출입을 제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오름은 매년 오름동호회, 산악회 등 다수의 탐방객이 찾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년 1월 3일까지 방문객의 출입을 제한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는 휴식년제 들어가는 5개를 포함해 총 38개소 오름의 출입이 제한됐다. 나머지 오름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출입이 허용된다. 출입이 제한되는 제주시지역은 오름은 금오름, 노꼬메, 다랑쉬(월랑봉), 지미봉, 용눈이, 서우봉, 수월봉, 사라봉, 원당봉, 별도봉, 삼의악, 도두봉 등이다. 서귀포시 지역은 송악산, 민오름, 자배봉, 식산봉, 두산봉, 대수산봉, 남거봉, 군산, 산방산, 월라봉, 따라비, 대록산, 매봉, 영주산, 제지기오름, 영천악, 칡오름, 솔오름, 고군산, 베릿내오름, 군산오름 등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21 사태’로 막혔던 북악산 54년 만에 완전 개방

    ‘1·21 사태’로 막혔던 북악산 54년 만에 완전 개방

    1단계 한양도성 북쪽·2단계 남쪽 허용 기존 입산시간·탐방로 지정 운용키로청와대가 지난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태) 이후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을 2022년까지 전면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북악산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40년 만에 개방됐지만, 군사보안 문제로 인해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일부 탐방로(와룡공원~창의문)만 열렸다. 그러나 2022년 상반기까지 북·남측면이 2단계에 걸쳐 개방되면 여의도 공원의 약 4.8배인 110만㎡ 면적이 시민의 품에 안기게 된다. 앞서 올해 1월 초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유홍준 자문위원이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를 밝히며 “북악산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1단계로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 성곽 북측면이 개방된다. 청와대는 성곽철책을 제거해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약 300m)를 개방하고 횡단보도와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경계초소·철책 등은 보존해 역사체험 기회로 삼고 군 대기초소는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2단계 개방을 통해 50여년간 폐쇄됐던 성곽 남측면도 열리게 된다. 현재 북악산~북한산 구간은 북악산 동측인 와룡공원에서 북한산 형제봉으로 가는 코스가 유일하다. 앞으로 북악산 완전 개방이 이뤄지면 성곽 곡장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구간이 연결돼 안산에서 인왕산·북악산을 지나 한북정맥인 북한산까지 끊김 없이 오를 수 있게 된다. 다만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기존 성곽로 탐방과 동일하게 입산시간, 탐방로가 지정·운용될 예정이다. `자연휴식년제’ 도입도 검토된다. 청와대는 대통령경호처, 국방부,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창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능성 높아

    전북 고창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전문가들이 지난 4일 고창 갯벌을 실사했다. 이들은 고창 갯벌과 함께 지난달부터 서천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도 함께 실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고창 갯벌의 생태계 위협요소인 해양쓰레기와 어로행위를 살피고 주민 주도의 쓰레기 처리, 갯벌 휴식년제, 갯벌 이용통로 지정 등 보존·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전체 준비상태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철호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고창 갯벌은 자체 예비실사를 통해 보완을 마쳤고 현장실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 만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IUCN은 이번 실사 결과와 서류 및 토론자 심사를 종합 평가해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다. 고창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초여름에 더 특별한 제주 사려니숲 걸어요”

    “초여름에 더 특별한 제주 사려니숲 걸어요”

    제주도는 ‘제11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를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려니숲길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도가 주최하고 산림문화체험사려니숲길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출입이 제한된 물찻오름이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개막식은 25일 오전 10시 남조로변 서귀포시 붉은오름입구 특설무대에서 도민 및 관광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식전행사에서는 사려니숲 홍보대사인 가수 신형원과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가수 범스, 홍조밴드 등이 참여하는 숲속의 작은 음악회와 제주도 사진일기 저자인 강경식 작가와 동화작가 오하나씨가 진행하는 북&토크 콘서트가 개최된다. 행사 기간 주말(25·26일, 6월 1·2일)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을 체험할 수 있고, 숲속 테마 체험교실, 리본 소원 달기, 재활용 자동수거 보상기 홍보캠페인 ‘나한티 폽서’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도는 이번 행사 기간 성판악 코스와 사려니오름 코스 등 평상시 출입이 통제된 코스를 개방할 계획이며, 특히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물찻오름을 한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물찻오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름 입구에 도착한 탐방객에 한해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30분 간격으로 20명 단위로 입장할 수 있다. 사려니숲길은 제주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길이는 약 15㎞이며 숲길 전체의 평균 고도는 550m다. 숲길 양쪽을 따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신도시 중 조류생태공원은 김포시가 유일… 19만평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명소될 것”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신도시 중 조류생태공원은 김포시가 유일… 19만평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명소될 것”

    “전국 신도시 중 야생조류생태공원이 남아있는 곳은 경기 김포가 유일합니다. 19만평 조류생태공원을 멸종위기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로운 볼거리 명소가 될 겁니다.” 18일 김포시 에코센터에서 만난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대안을 제시해 새들의 땅을 찾아주는 게 환경사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운동을 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자연그대로 남아 있는 건 없고 결국 개발될 수밖에 없다”며, “과연 대안을 제시하며 환경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도 자연이다. 무조건 환경보호만 할 게 아니고 진정한 환경운동은 사람도 함께 살아가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인간 중심으로만 환경운동을 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 군산에 맛조개를 좋아하는 검은머리물떼새가 많이 온다. 이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자 주민들이 모두 쫓겨났다. 맛조개를 잡아먹는 주민들이 없다 보니 맛조개가 너무 많아져 포화상태가 돼 죽어 썩어갔다. 사람도 새도 자연도 다 공멸하니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2003년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당시 시에서 야생조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조차 없었다. 윤 이사장이 삼화제분농장 19만평과 한옥마을 예술촌을 조류생태공원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당시 보상가가 1200억원에 달했다. 공원일대에 고층건물을 못들어오게 한 것도 윤 이사장의 공로다. 그는 “당초 환경부에서 야생조류공원 터를 본디 농경지로 모두 보존하자고 한 것을 제가 야생조류공원화하자고 제안해 이뤄낸 걸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타깝게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계받은 지 4년이 지났으나 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2015년 공원관리운영을 김포시에 넘겼으나 현재까지 방치상태로 있다. 그는 “예전과 달리 김포에 젊은층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젠 의식도 바뀌어 사람 우선이 아닌 자연적인 환경의 질높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아까운 김포조류생태공원 부지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대안으로 윤 이사장은 조류공원 휴식년제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공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생태공원 토지를 완전 뒤집어서 1~2년정도 휴식하고 나면 정상으로 복원된다”며, “안타까운 건 이곳을 일반 공원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로,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야생조류들의 보금자리가 주민들 민원으로 일반 시민공원으로 변했고 최근엔 공원조망대 인근에 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민들은 감성적으로 느끼고 싶어할 것이다. 감성과 매만짐을 보여주고 싶단다. 그러면서 그는 “공원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자연과 학생의 교육이 어우러지는 생태탐방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싶다”며 “공원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사람출입을 금지해야 새들이 날아온다. 시민공원화된 이곳을 새들의 낙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대안을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조류야생공원으로 만들려면 공무원들이 아닌 전문가들에게 맡겨 관리·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절차로 우선 공원관리를 위탁하려면 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정한 뒤 시 공원관리과로 보내고 시의회에 승인요청을 올리면 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김포시 담당과에서 별 진척이 없다고 한다. 운영위원회는 윤 이사장을 비롯해 이창희 박사와 이삼희 박사, 이강원 대표 등 8명으로, 김포시 4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이뤄졌다. 시에서는 이제서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김포에는 조류·환경전문가들이 여럿 있어 이들을 활용하면 문제없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공원관리 방안에 대해 윤 이사장은 “조류공원에 새 종류별로 영역을 다르게 구분하고 보호지역도 만들어줘야 한다. 그다음 완충지역과 전이지역 등을 구분해주고 그 안으로는 사람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원 자전거길부터 차단해야 한다. 강아지까지 데리고 와서 배설물을 흩어져 있다. 철새공원이기 때문에 힐링만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포시에 바라는 점에 대해 윤 이사장은 “김포시 일부 공직자들은 에코센터가 중심역할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야생조류공원의 생태를 살리는 게 조류공원의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자들이 김포의 역사성과 환경·문화적인 특성을 배워야 한다”며, “그다음 평생학습센터에서 향토문화에 대해 강의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박창미씨는 “김포조류생태공원은 이른바 ‘윤순영공원’으로 사실상 이 부지를 윤 이사장이 확보한 것”이라며, “처음엔 새들이 많이 찾아왔었는데 운영·관리가 시로 넘어가면서 새가 오지 않는다. 방송사 메인뉴스에 출연해 철새를 이야기할 정도로 유명한 조류전문가 윤 이사장이 김포조류공원 관리조차 맡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4년 숨겨둔 한라산 비경…김정은 답방 맞춰 열리나

    24년 숨겨둔 한라산 비경…김정은 답방 맞춰 열리나

    지난 10일 오전 10시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남벽탐방로 입구 초소 앞에는 ‘출입금지, 무단으로 입산 시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 한 명이 딱 버티고 길을 막았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땐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할 것인지 현장을 둘러보고 25년째 폐쇄 중인 남벽탐방로를 점검하러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와 동행, 남벽탐방로를 따라 한라산에 올랐다. 남벽탐방로는 한라산 백록담 바로 밑 해발 1600m 남벽 분기점에서 동릉 정상까지 이어지는 800m 구간으로 1986년 5월 개설됐지만 이용객 증가로 8년 만에 등반로 일부가 붕괴되면서 1994년 6월부터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남벽분기점 초소를 지나 24년 전 남벽탐방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했다. 한두 사람이 겨우 지날 좁은 탐방로는 한라산을 장악한 조릿대로 인해 보일 듯 말 듯했다. 조릿대 속을 헤치며 구불구불 300여m를 오르자 부서진 암석이 흘러내린 탐방로와 만났다. 한 발짝 딛자마자 화산석인 송이가 산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옛 탐방로 주변에는 군데군데 크고 작은 낙석의 흔적이 목격됐다. 온전하지 않지만 예전 돌계단 탐방로도 남아 있었다. 무너진 돌계단 주변에는 돌계단을 조성할 때 쓰인 콘크리트 덩어리도 보였다. 녹슨 음료수 깡통 등 24년 전 누군가 버린 쓰레기도 그대로였다. 무너져 내린 돌더미를 조심스레 딛고서 가파른 남벽 정상부 부근에 이르자 경사면을 가득 메운 복구용 녹화마대가 불쑥 나타났다. 이곳 남벽 정상부는 가장 심각하게 훼손된 곳으로 20여년 전만 해도 식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지경이었다. 동행한 지경찬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공원보호과장은 “훼손됐던 정상부 토양이 안정되면서 이젠 복구용 녹화마대 틈새로 깔끔좁쌀풀이와 백리향, 제주양지꽃, 구름떡쑥, 바늘엉겅퀴 등 키작은 한라산 고산식물이 자라나는 등 옛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색마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촘촘히 꽂은 막대기는 자연을 무참히 훼손한 인간의 횡포에 떼를 지어 항의하고 있었다. 남벽탐방로를 따라 정상으로 가는 풍광은 가히 압권이었다. 정상으로 오르다 잠시 돌아보면 멀리 서귀포 바다 섭섬과 문섬이 손에 잡힐 듯했고 시야가 좋은 날이면 가파도를 비롯해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한 등산객은 “10여 차례 한라산에 왔지만 최고 풍광을 자랑하는 탐방로가 오래 폐쇄돼 아쉽다. 과태료 30만원을 내더라도 남벽을 타고 정상을 꼭 밟고 싶다”며 웃었다. 현재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유이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에만 탐방객이 집중된다. 한라산 경치를 볼 수 없는 지루한 숲길이 많은 데다 정상까지 오래 걸린다. 하지만 남벽탐방로는 어리목·영실·돈내코 탐방로에서 남벽분기점을 거쳐 정상 등반이 가능한 데다 탁 트인 서귀포 바다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한라산 남쪽 절경을 즐길 수 있어 최고의 코스로 불린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 오랜 숙고 끝에 일부 구간 데크 설치, 정상부 탐방로 일부 구간 우회 등 방안을 마련해 올해 3월부터 남벽탐방로 재개방을 결정했지만 환경단체 등이 한라산 보전관리 정책의 후퇴라고 맞서자 유보했다. 당시 도는 재개방되면 정상탐방로 다변화로 탐방객들을 분산시키고 탐방로별 휴식년제도 가능해 한라산 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20년부터 한라산 전 탐방로에 대한 사전예약제를 도입한 후 남벽탐방로 재개방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원 지사는 “김정은 위원장 방문 기대감으로 한라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남벽탐방로를 성판악 코스 정상인 동릉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보존을 우선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전문가, 산악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재개방 여부를 신중히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등산객은 “전국에서 남벽 개방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탐방객을 몰고 올 게 뻔해 자연을 훼손시킬 터여서 아쉽기는 해도 재개방엔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김 위원장 방문에 대해서는 “백록담 분화구 안에 헬기를 착륙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백두산 천지 물과 합수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니면 기존 성판악 코스 착륙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년에 딱 4개월’ 지리산 칠선계곡 개방

    ‘1년에 딱 4개월’ 지리산 칠선계곡 개방

    원시의 자연생태를 간직한 지리산 칠선계곡이 개방된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특별보호구역에 대한 ‘탐방예약·가이드제’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칠선계곡은 울창한 숲과 수려한 계곡 경관이 아름답고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1999년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08년에는 계곡 일대(비선담~천왕봉) 5.4㎞, 12만 4000㎡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칠선계곡 탐방은 상반기(5~6월)와 하반기(9~10월) 2차례에 걸쳐 월·토요일에 하루 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안전을 위해 여행자보험에 가입해야 참여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대륙폭포와 삼층폭포~천왕봉까지 올라가기 프로그램(9.7㎞), 토요일에는 삼층폭포까지 탐방하는 되돌아오기 프로그램(13㎞)이 운영된다. 탐방예약은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오는 16일부터 선착순으로 5월 1~15일분 예약을 받는다. 나머지 기간은 5월 1일(5월 16~31일)과 5월 15일(6월 1~15일), 6월 1일(6월 16~30일)부터 각각 진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라산 남벽 탐방로 내년 3월 재개방 유보

    내년 3월로 예정됐던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 재개방이 사실상 유보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환경단체 등이 제기하는 한라산 정상부 훼손 여부 등에 대한 도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벽 정상 탐방로는 한라산 백록담 바로 밑 남벽 분기점에서 동릉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800m 구간이다. 1986년 개설됐지만 이용객 증가로 등반로 일부가 붕괴돼 1994년부터 출입이 금지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용역보고서에서 남벽을 개방해도 암벽 붕괴 등의 위험 요인이 없고 한라산 경관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재개방에 반대해 내년 6월까지 진행 중인 ‘한라산 가치 보전 천년대계’ 용역을 통해 추가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성판악탐방로에 탐방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주차난, 교통체증, 환경오염, 오수처리용량 초과 등이 불거져 탐방객 분산을 위해 남벽 정상 탐방로 재개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들은 “제주의 최고 경관지인 한라산의 남벽 정상 탐방로 재개방은 한라산에 대해 보존보다는 이용을 우선하자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재개방이 아니라 영구 폐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남벽 탐방로 재개방은 탐방객 총량제, 사전 예약제, 탐방로별 휴식년제 등 한라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지역 환경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한라산 정상부 암벽 붕괴, 생태계 훼손 등에 대해 추가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재개방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한라산 보호를 위해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한라산 적정 탐방객 산정 및 사전 예약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다. 한라산 탐방객 수는 2002년 43만명에서 2007년 100만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120여만명을 기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치유의 손길,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을 씻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치유의 손길,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을 씻다

    과장 좀 보태 ‘복음’ 같은 말이었습니다. 계곡 출입이 허용된다는 군청 직원 말이 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자마자 행장 꾸려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강원 정선의 덕산기 계곡입니다. 세상과 부대끼며 상처받았던 계곡은 지난 3년 동안 세상으로 난 문을 닫아걸고 은둔했지요. 자연휴식년 기간 동안 계곡은 얼마나 몸을 추슬렀을까요.덕산기 계곡은 접근이 참 까다로운 곳이다. 가는 길이 어렵다기보다 진면목과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분단장하고 난 이후의 모습은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여간해선 곁을 내주지 않는 도도한 미인이 이럴까 싶다. 왜 그런가. 이는 덕산기 계곡의 핵심 키워드를 알면 이해가 쉽다. 이 계곡을 대표하는 단어는 ‘물빛’과 ‘오지’다. 먼저 물빛은 비가 온 뒤 생긴다. 많은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가라앉을 즈음 계곡은 아름다운 옥빛을 드러낸다. 한데 오래가지 않는 게 문제다. 물이 쉬 빠지는 지형이기 때문이다. 많은 비가 와도 1주일 정도면 물이 빠진다고 한다. 그러니 도시인이 ‘립스틱 짙게 바른’ 덕산기 계곡과 만나려면 많은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가라앉고, 담긴 물이 빠져나가기 전에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는 오지다. 사실 덕산기 계곡이 나라를 대표하는 오지라 보기는 어렵다. 정선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예전과 달리 진입로까지 길이 곱게 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일부 구간에서는 반드시 몸을 물에 담가야 더 나아갈 수 있다. 요즘처럼 가물 때면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걸을 수 있지만 비가 온 뒤엔 상황이 달라진다. 허리춤까지 물에 잠기는 구간도 있다. 몸을 적시지 않으려면 돌아가야 하는데 주변이 ‘뼝대’(벼랑을 이르는 사투리)라 이마저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점에서 덕산기 계곡을 오지라 할 만하다. 물이 빠졌을 때도 나름의 장점은 있다. 계곡물이 가득 찼을 땐 멀리서 눈으로만 감상해야 할 기암들을 가까이서, 그것도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다. 극한의 건천이 선사한 작은 선물인 셈이다. 그 곱다는 물빛보다야 못하겠지만, 이쪽도 뭐 그리 나쁠 건 없다. 이번 여정에선 봄 가뭄과 맞물려 계곡의 갈증이 한결 심했다. 그래도 바짓가랑이 젖지 않고 계곡을 걷는 맛이 나쁘지는 않다. 덕산기 계곡은 ‘기골이 장대한’ 뼝대로 둘러싸인 은둔의 땅이다. 1970년대 이전까지 바깥세상과 교류 없이 살던 주민들이 화전 금지와 함께 계곡을 떠나며 태곳적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야영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오프로드 차량들의 떼질주가 이어졌고 급기야 2014년부터 상처 입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덕우리 덕산1교부터 북동교까지 10㎞ 구간이 자연휴식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해제와 동시에 다시 자연휴식년제에 지정됐고 2020년까지 3년간 지속된다. 1차 때는 사람의 출입 자체를 막았지만, 이번엔 트레킹에 한해 허용된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조건’으로 물놀이도 허용된다. 야영과 취사, 차량출입은 여전히 금지다. 계곡 트레킹은 그리 힘들지 않다. 높낮이가 고르기 때문이다. 뼝대와 사행천이 빚은 길을 따라 구불구불 걷다 보면 어느새 끝자락이다. 계곡은 바짝 말랐다. 얼마 남지 않은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는 다양한 수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엔 뼝대 위로 네댓 개의 폭포가 걸린다. 이른바 ‘비와야 폭포’다. 계곡 초입의 대촌마을은 원빈, 이나영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삼시세끼’ ‘1박 2일’ 등 TV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풍경이 수려하다. 두 부부의 결혼식장 주변은 밀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청보리밭이다. 청보리는 농가에서 소먹이로 요긴하게 쓰인다. 이맘때면 어린아이 키만큼이나 웃자란다.동강 드라이브에 나선다. 요즘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제법 ‘핫’하다는 여행 아이템이다. 말 그대로 동강 옆으로 바짝 붙어 조성된 강변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 솔치삼거리의 동강탐방안내소에서 얼추 30㎞ 정도 동강을 따라 달릴 수 있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길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고 차창엔 우람한 뼝대가 줄곧 내걸린다. 가수리는 지장천과 조양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마을 초입의 약 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합쳐진 물길은 이때부터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영월 땅을 향해 흘러간다. 이 순결한 옥빛 강물을 보자면 가슴에 불순한 의도를 품은 이라도 말끔하게 정화될 듯하다. 나리소 전망대는 반드시 찾을 것. 발아래로 동강이 만든 물돌이동이 펼쳐진다. 예전엔 아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이었는데, 최근 전망대가 놓여 쉽게 가볼 수 있게 됐다. 당목이재 고개 정상 어름에 있다. 동강관리사업소 고성안내소 앞에서 우회전해 연포마을로 들어간다. 하루 세 번 달이 뜬다는 곳. 이 시대의 ‘마지막 주모’ 이향복(89) 할머니는 여전히 잘 계실지. 연포마을은 여름에도 오가기 쉽지 않을 정도로 오지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년) 촬영지이기도 하다. 강남에서 잘나가던 선생 김봉두(차승원)가 이 마을 연포분교에 발령 받았을 때는 정말 울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울며 들어와 웃으며 나간다는 곳이 정선 아니던가. 맑은 물과 푸른 숲에서 몸을 씻고 나면 외려 나가기가 싫어질 터다. 아쉽게도 이향복 할머니는 몇 달 전 함백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건강 때문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는 현실이 차갑지만 담담하게 흘러간다.연포마을에서 산길을 되짚어 나와 동강로를 따라 계속 가면 신동읍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와 만난다. 신동읍은 따로 시간을 내 찾을 만한 곳이다. 옛 탄광마을의 흔적이 여태 남았다. 국내 최초 라멘교식 철교로 알려진 조동철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새로 세운 함백역, 추억의 박물관 등이 이 마을에 있다. ‘안경다리 탄광마을’ 위는 새비재(850m)다. 정상으로 드는 고갯길이 아름답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도열해 객을 맞는다. 새비재 능선엔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타임캡슐 공원도 조성돼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지금도 ‘전지현 소나무’란 이름으로 자라고 있다. 소나무 옆 의자에 걸터앉으면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선 최고봉인 두위봉을 비롯한 고산준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덕산기 계곡은 정선 읍내에서 59번 국도 고한, 사북 방향으로 가다 월통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덕산1교를 찾아가면 가장 간명하다. 대중교통은 사실상 없다. 덕산기 계곡의 양 끝인 덕우리나 북동리 어디든 버스로 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승용차로 덕산1교까지 간 뒤 원점회귀할 수밖에 없다.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식을 올린 대촌마을은 같은 덕산기 계곡이지만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르다. 덕산1교에서 59번 국도 교차점까지 되짚어 나간 뒤 좌회전해 대촌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연포마을까지는 외길이다. 도로 폭은 좁아도 곳곳에 교행할 만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숲속책방’은 귤청주스 등 간단한 마실 것을 파는 일종의 북카페다. 계곡 트레킹 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덕산기 계곡의 끝자락, 그러니까 북동리에 인접한 계곡 모서리에 있다. →잘 곳:하이원리조트(1588-7789)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요즘 스키 슬로프 정상에 야생화가 만개했다. 정선 읍내 상유재(562-1162)는 한옥 체험 명소다. 수백년 묵었다는 담장 옆 뽕나무가 인상적이다. 덕산기 계곡 안쪽에 물맑은 집, 덕산터, 가족민박 등 민박집들이 몇 곳 있다. →맛집:하이원리조트가 있는 사북, 고한 쪽에 맛집들이 많다. 토박이식당(591-7729)은 생태찌개를 잘한다. 정선 읍내의 동박골(563-2211)과 싸리골식당(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으로 이름났다. 정선 5일장은 끝자리 2, 7로 끝나는 날에 열린다. 수수부꾸미 등 토속적인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 제주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27일부터 행복한 탐방 시작

    ‘2017 제주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 행사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붉은오름 인근 사려니숲에서 열린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30분 붉은오름 입구에서 열리는 식전행사에는 사려니숲 홍보대사인 가수 신형원과 범스, 김수환·이현지·최진원씨 등 인기가수의 힐링공연이 열린다. 제주 이주민인 방송인 허수경씨의 토크 콘서트도 다음달 4일 마련된다. 행사 기간에는 자연 휴식년제로 출입을 통제하는 물찻오름 탐방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물찻오름은 제주의 오름 가운데 산정호수가 있는 특이한 오름이다. 물찻오름 탐방은 행사 기간 물찻오름 입구에 오후 1시까지 도착한 탐방객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주말마다 조류 및 삼림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전문가 탐방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20년간 통제된 지리산 ‘비경’ 칠선계곡 새달 1일 한시 개방

    2008년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된 ‘지리산 칠선계곡’(비선담~천왕봉)이 5월 1일부터 한시 개방된다. 칠선계곡은 원시적인 생태환경이 보존되면서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등이 서식하고 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사전예약한 탐방객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가이드와 함께 생태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칠선계곡의 원시 자연생태계를 둘러보는 탐방예약·가이드제를 5~6월과 9~10월에 실시한다. 탐방은 월요일과 토요일에 진행하며 하루 60명만 참여할 수 있다. 예약은 국립공원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할 수 있는데 17일에는 5월 1~15일 프로그램 참가자만 예약 가능하다. 칠선계곡은 자연자원 보전을 위한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1999년부터 출입을 통제했고 2008년 비선담~천왕봉 간 5.4㎞, 12만 4000㎡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칠선계곡의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2004년부터 복원을 추진 중인 반달가슴곰의 안정적인 서식처를 형성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AI 지속발생 농가 ‘삼진아웃’… 방역담당국 신설

    가축질병 경보단계 축소 초동대응 강화 ‘외해 양식업’ 동원 등 140개 기업 관심 할랄푸드 수산물 개발 25억弗 수출 목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중대한 가축 질병이 계속 발생하는 농가에 대해 ‘삼진아웃제’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어, 참다랑어(참치) 등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고급 어종 양식에 한해 대기업 진출이 허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6일 이런 내용의 신년 업무보고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AI 파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오는 4월 가축 방역 선진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AI 같은 가축 질병의 조기 종식도 중요하지만 치밀하고 꼼꼼한 재발 방지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축산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고쳐 가축 농가의 방역 의무를 강화하고 계란과 닭·오리고기의 유통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가축 질병이 생기는 농가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 휴식년제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4단계로 운영되는 가축 질병 위기 경보단계를 1~2단계로 줄여 초동 대응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특성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내에 가축 방역을 전담하는 방역담당국의 신설이 추진된다. 지금은 축산정책국이 산업 진흥과 가축 위생·안전관리 업무를 모두 맡고 있다. 해수부는 그동안 금지했던 대기업의 양식산업 진입을 허용해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 한국판 ‘마린 하베스트’(세계 최대의 노르웨이 연어 양식기업)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초과 기업은 내해(수심 35m 미만) 어류 등 양식업을 할 수 없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외해 양식업 중 참다랑어와 연어 등은 대규모 투자와 첨단 기술이 필요해 자본력 없는 수산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동원과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140여개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외해 양식장 규모를 현재 20㏊에서 60㏊로 확대하고, 강과 호수 등 내수면 양식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친환경 양식단지도 만들기로 했다. 또 할랄푸드 등 해외시장 맞춤형 수산식품을 개발해 수산물 수출 25억 달러를 달성하고,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과 같은 특화된 10대 명품 어촌테마마을도 선정·지원한다. 부산 북항, 광양항 묘도, 인천항 영종도 등 항만 재개발 사업에 3조 7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6000여개를 만들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백두대간 ‘예약탐방제’ 추진

    2005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객과 등산객이 증가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국가 등산로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용이 많거나 훼손이 심각한 구간에는 휴식년제와 예약탐방제를 실시하고, 등산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속리산·설악산·덕유산에 둘레길과 치유의 길 등도 조성키로 했다. 산림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백두대간 마루금 보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능선과 능선을 잇는 마루금 등산로의 보전과 이용 방안을 담았다. 훼손이 심한 30㎞ 정도의 구간에는 전문가를 투입해 등산로 입지조건과 이용 현황, 훼손 특성 등을 분석하고 내년부터 체계적인 정비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올해 추경에 등산로(100㎞) 정비예산 32억원을 반영했다. 훼손 규모가 커서 경관 저해와 산사태 발생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곳은 산림복원 등을 통해 정비키로 했다. 내년에는 마루금을 국가등산로로 지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찬반 팽팽’ 설악산 케이블카, 오늘 설치 여부 결론

    찬성·반대가 팽팽히 맞선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여부가 28일 결정된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 여부를 결정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28일 오전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다. 강원도와 양양군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대청봉과 탐방로 환경 훼손 방지와 침체한 설악권 관광산업 활성화가 목적이다. 2012년에는 오색~대청봉 구간, 2013년에는 오색~관모 능선 구간에 설치하겠다고 신청서를 냈지만 환경 훼손 우려로 부결됐다. 이번 세 번째 도전은 양양 오색탐방로 입구~끝청봉(해발 1480m) 3.5㎞로 구간을 변경 신청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주요 서식지를 피하고 스카이라인 보호 등 종전의 부결 원인을 보완했다. 특히 환경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3.5㎞ 구간에 중간지주를 6개만 설치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탐방예약제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등 생태 복원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대청봉에서 1.5㎞ 떨어진 상부정류장까지 15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이날 승인받으면 총공사비 46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2017년 완공해 2018년 2월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녹색연합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거세다. 이들은 최근 도청 앞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투쟁 선포식’을 열고 “정치적 욕심에 눈이 멀어 자연을 돈벌이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케이블카 설치를 시작으로 정상부에 호텔과 레스토랑을 짓는 등 산악 관광 활성화 계획을 살펴보면 설악산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샛길 상처’ 중랑 봉화산 일부 자연휴식년제

    서울 중랑구가 봉화산의 산림 훼손 방지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2020년 5월 9일까지 중화동 산 1 일대(5㏊)에 대해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봉화산 지킴이가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위해 현장조사를 하고 대상지 선정, 입산금지 지주목 및 로프 설치, 휴식년제 시행 안내문 부착 등 준비 작업을 했다. 시행 구역은 입산이 통제되며, 이를 통해 등산로의 토양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동식물의 서식이 활발해지는 등 생태계 복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향후 봉화산 내 자연휴식년제 시행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휴식년제 시행으로 생태계가 복원되면 자연학습장, 산책공간 등 구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화산은 신내동과 묵동, 중화동, 상봉동에 걸쳐 있는 160m 높이의 구릉으로, 소나무 및 참나무류의 다양한 수종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또 박새, 작박구리, 다람쥐 등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특히 주택가와 근접해 있고 둘레길과 체력단련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로 샛길이 무분별하게 생기고 토사 유실 등 훼손이 심각해졌다. 이에 구는 지난 1월 봉화산 생태 복원에 관심 있는 구민 14명으로 구성된 봉화산 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이들의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위한 활동을 지원해 왔다. 나진구 구청장은 “봉화산을 사랑하는 구민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생태계 회복을 위해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봉화산 생태계 주민이 지킨다 지킴이 발대식 갖고 본격 활동

    봉화산 생태계 주민이 지킨다 지킴이 발대식 갖고 본격 활동

    중랑구는 봉화산 생태계 훼손을 막기 위해 ‘봉화산 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시민들이 직접 생태계 복원 활동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봉화산 이용객이 증가함에 따라 등산로가 훼손되고 야생동물 수가 감소하는 등 봉화산의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봉화산 지킴이’를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후 4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봉화산은 신내동, 묵동, 중화동에 접해 있고, 해발 160m로 평지에 돌출된 독립 구릉이다. 97만 7500㎡의 면적에 소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들이 고루 분포돼 있고 박새, 직박구리, 다람쥐 등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봉화산 생태계 보전에 관심 있는 구민 14명으로 구성된 봉화산 지킴이는 ‘봉화산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위해 구역 지정과 유지 관리 활동을 하게 된다. 생태계 훼손이 심하거나 생태계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해 일정기간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또 주 등산로가 아닌 샛길구간의 경우 목책, 로프 등을 설치해 점진적으로 샛길을 폐쇄하고 잡초제거, 수목 가꾸기 등 다양한 환경개선 활동도 하게 된다. 구는 지난해 20년 만에 폐쇄된 봉화산 화약고 일대를 옹기 및 목공예 체험관으로 재조성하고, 이를 포함해 신내 10단지와 묵동 화랑마을 뒤편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봉화산지킴이 발대식을 계기로 소중한 자산인 봉화산 생태계가 회복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늦여름 독차지…늦은 휴가 준비하는 당신, 강원도 평창이 답이다

    늦여름 독차지…늦은 휴가 준비하는 당신, 강원도 평창이 답이다

    늦여름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절정의 피서철을 피하자는 이도 있겠고, ‘순번’에서 밀려 어쩔 수 없이 늦은 휴가를 택한 이도 있겠다. 어떤 경우든 극성수기만 피하면 한결 여유롭게 쉴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늦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당신, 강원 평창에 주목하시라. 물 맑은 계곡과 청량한 공기 가득한 숲이 곳곳에 널려 있다. 피서객 사라진 계곡을 독차지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눈이 삐었다. 엉뚱한 것에 시선을 빼앗겨 정작 봐야 할 걸 못 봤으니 말이다. 장전계곡 이야기다. 몇 해 전 장전계곡을 찾은 적이 있다. 한데 당시엔 상류 쪽의 이끼계곡에만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장전계곡=이끼계곡’이란 등식만 유효한 줄 알았던 거다. 그 탓에 이끼 뒤덮인 푸른 계곡을 찾아 오르느라 정작 아래쪽의 아름다운 공간들은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평창은 발왕산(1458m), 선자령(1157m) 등의 명산에 둘러싸인 고을이다. 산이 높으니 계곡이 깊은 건 당연한 노릇. 맑은 물 흐르는 보석 같은 계곡들이 즐비하다. 장전계곡은 그중에서도 앞줄에 선다. 장전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는 가리왕산에서 발원해 오대천으로 흘러간다. 듣자니, 장전계곡도 오래전엔 ‘한가락’ 했단다. 그러니까 이끼계곡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부터 빼어난 계곡미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는 것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금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장전계곡에 들면 입이 떡 벌어진다.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간다. 과장 좀 보태면, 물길을 따라 수m에 하나씩 푸른 빛의 소(沼)가 형성된 듯하다. 수량이 부족해 조그만 물웅덩이마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수도권 인근의 계곡은 도무지 댈 게 못 된다. 긴 가뭄에 인근 계곡의 물줄기가 형편없이 쪼그라들 때도 장전계곡만큼은 늘 가득 물을 품고 있다. 계곡가의 짙은 숲엔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물이 뿜어내는 냉기 때문이다. 그 덕에 숲에 들면 더위쯤은 단박에 사라지고 만다. 계곡물은 차다. 발을 담그면 금세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몸을 담그면 채 1분을 버티기 어렵다. 물웅덩이 주변엔 반석이 잘 형성돼 있다. 책을 읽으며 쉬거나 물놀이를 하기에 딱 좋다. 이끼계곡은 장전계곡 최상류에 있다. 계곡 초입에서 3㎞쯤 떨어졌다. 크고 작은 바위를 뒤덮은 초록 이끼 사이로 맑은 계곡수가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일품이다. 다만 관광객의 답압 등으로 이끼가 말라죽는 경우가 잦으니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겠다. 막동계곡은 장전계곡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계곡 초입의 아름다운 삼단폭포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두 계곡 간의 거리는 가까워도 계곡수가 발원한 곳은 전혀 다르다. 장전계곡은 가리왕산, 막동계곡은 백석산에서 발원한다. 두 계곡을 거친 물줄기는 오대천에서 합류한다. 막동계곡의 규모는 장전계곡보다 작다. 하지만 3㎞ 남짓 이어지는 계곡은 깊다. 당연히 깊은 골짜기를 지나쳐온 물 또한 맑고 차다. 계곡의 규모에 견줘 수량도 풍부한 편. 1급 청정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이 물 아래에서 헤엄치며 논다. 막동계곡의 첫손 꼽히는 명당은 삼단폭포 아래다.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면서 일으킨 바람과 물안개로 늘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호사가들은 이 폭포수를 두고 ‘산삼 썩은 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물길 위쪽, 그러니까 백석산의 돌과 흙, 그리고 식물의 뿌리 등 ‘필터’를 거치는 동안 자연적으로 정화된 물이란 뜻일 터다. 폭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계곡은 깊어진다.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지만, 펜션이나 산방 등 건물 주변의 소는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인적 드문 곳을 찾는다면 원당계곡이 제격이다. 백덕산(1350m)에서 발원해 평창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만든 계곡이다. 전체 길이는 6㎞ 남짓. 그 가운데 덕말~용소골 사이 약 2㎞ 구간은 7년여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해 해제됐다. 계곡엔 연둣빛 감도는 맑은 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발만 담근 채 탁족을 즐겨도 좋고, 냅다 뛰어들어 계곡과 하나가 되는 것도 나무랄 데 없다. 원당계곡 아래쪽의 뇌운계곡은 래프팅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계곡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평지를 흐르는 강과 다름없어 피라미 낚시 등 레저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흥정계곡은 가장 널리 알려진 명소다. 계곡 주변 도로에 빈틈없이 들어찬 펜션들이 이를 방증한다. 찾아가기 쉬운 만큼 사람 손도 많이 탔다. 10여년 전만 해도 귀틀집을 볼 수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옛 흔적을 찾기 어렵다. 다만 한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해 여름 나기엔 그만이다. 호젓한 곳을 찾는다면 계곡 끝자락의 무이초등학교 흥정분교까지는 가야 한다. 박지산 자락의 신기계곡은 삼복더위에도 발을 오래 담그지 못한다는 곳. 올여름 유난히 수량이 부족한 탓에 여태 제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현지 주민들이 ‘강추’하는 숨은 피서지다. 이 시기에 둘러볼 만한 명소 하나 덧붙이자. 청옥산(1256m)이다. 정상 언저리까지 포장이 잘 돼 있어 승용차로도 너끈하게 오를 수 있다. 청옥산에선 두 곳을 잊지 말고 돌아봐야 한다. 먼저 자작나무숲. 회동리 쪽에서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숲은 그리 넓지 않은 편. 줄 지어 선 자작나무가 펼쳐내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국유림 지역이라 훼손 행위가 일절 금지돼 있어 변변한 산책로 하나 조성되지 못했다. 다소 불편해도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돌아봐야 한다. 육백마지기도 인상적이다. 청옥산 정상 바로 아래의 대규모 고랭지 배추밭이다. 기온은 낮고 바람은 세차 천혜의 ‘풍욕장’(風浴場)이라 할 만한 곳이다. 8월 말이면 잘 여문 배추들이 이채로운 풍경을 펼쳐낸다. 배추밭 사이사이엔 다양한 종류의 들꽃들이 피어 분위기를 돋운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 진부시내를 지나 정선 방향 5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오른쪽으로 막동계곡으로 드는 입구가 나온다. 초입의 삼단폭포가 워낙 도드라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장전계곡은 막동계곡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흥정계곡은 영동고속도로 면옥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봉평면 이효석 기념관을 지나 허브농원 방향으로 흥정계곡이 이어진다. 원당계곡은 둔내 나들목으로 나와 42번 국도를 타고 평창 방면으로 가다 평창농협산지유통센터를 지나 우회전, 뇌운계곡 방향으로 가다 하일교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올라가면 된다. →맛집 들메가든(333-5245)은 상계탕(桑鷄湯)으로 이름난 집이다. 뽕나무를 넣고 끓인 토종닭이 담백하면서도 쫄깃하다. 대화리에 있다. 평창 전통음식을 맛보겠다면 평창올림픽시장을 찾으면 된다. 십 수개의 부침개집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한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메밀전병, 김치전 등 담백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땀띠공원 맞은편의 평창한우마을 대화점(332-8300)은 질 좋은 소고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내는 집이다.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 부근의 부일식당(335-7232)은 산채백반이 유명하다. →잘 곳 가족 단위라면 휘닉스파크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봉평 읍내 인근의 솔섬오토캠핑장(333-1001)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곳. 흥정계곡 주변에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허브솔 펜션(334-4445)은 복층식 구조의 목조 주택으로 가족들이 묵어 가기에 맞춤하다. 평창군 홈페이지(www.yes-pc.net)에 다양한 펜션들이 올라 있다.
  • 저, 열목어처럼 당신의 인생도 점프하는 날이 한번쯤 오겠죠

    저, 열목어처럼 당신의 인생도 점프하는 날이 한번쯤 오겠죠

    강원 홍천은 나라 안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너른 곳이다. 동쪽과 서쪽 사이에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다양한 풍경들이 담겨 있다. 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켜선 곳들이 여태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홍천의 동쪽으로 난 길, 그러니까 구룡령로(56번 국도)를 따라 비경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 가운데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 내린천 최상류의 칡소폭포 등을 돌아봤다. 강원도 구절양장 길의 진수를 선보이는 구룡령로. 감자꽃 핀 시골풍경을 늘 차창에 매달고 가는 길이다. 이 길에서 만나는 첫 번째 명소는 서봉사 계곡이다. 응봉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독특한 형태의 절집 서봉사 앞까지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 맑고 푸른 공간을 만들어 뒀다. 특히 용오름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등 휴양 시설이 제법 잘 갖춰져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서봉사 계곡에서 구룡령 방향으로 길을 재촉하면 미약골에 닿는다. 강원도 특유의 원시림을 여태 간직하고 있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홍천 중심부를 관통하는 홍천강의 발원지도 바로 이 계곡에 있다. 밤골, 개야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홍천강변 유원지들 또한 따지고 보면 미약골에 톡톡히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미약골은 15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다 이태 전 개방됐다. 사람의 발길이 멈춘 숲은 빠르게 제 모습을 찾기 마련. 상처 입은 산길은 순식간에 아물었고, 계곡을 흐르는 물은 유리처럼 맑은 빛을 되찾았다. 미약골엔 지금도 사람의 발걸음이 잦지 않은 편이다.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아 입소문을 덜 탄 데다, 편의시설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람들이 발걸음 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져 온 것. 하지만 되레 그 덕에 숲은 건강하게 지켜질 수 있었다. 계곡에 들면 사방이 푸른빛 일색이다. 계곡 주변의 바위와 나무 줄기는 시퍼런 이끼로 뒤덮였다. 평지는 세숫대야만 한 양치식물들 차지다. 푸른 숲은 하늘을 가렸고, 맑은 계곡물은 나무의 푸름을 그대로 담아 낸다. 원시 자연미가 넘치는 풍경이다.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들머리는 56번 국도변의 미약골 테마공원이다. 종착지인 암석폭포까지의 거리는 약 2.2㎞. 천천히 걸어도 왕복 세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길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계곡을 따라 걷기도 하고 수중 암석을 징검다리 삼아 딛고 건너는 경우도 생긴다. 길은 어렵지 않은 편. 다만 바위마다 이끼가 성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미약골이 홍천강의 발원지라면 광원리 을수골은 내린천의 발원지 가운데 한 곳이다. 을수골의 자랑은 칠소(七沼)폭포다. 계곡수가 7개의 소(沼)를 만들며 흐른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공식 명칭은 칡소폭포다. 필경 수심 깊은 폭포의 빛깔이 거무튀튀해 칡소라는 이름이 붙었을 터. 하지만 어지간히 깊은 계곡이면 흔히 있는 칡소보다는 계곡의 특징을 잘 살린 칠소가 보다 정겨운 이름이지 싶다. 칡소폭포엔 열목어가 산다.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녀석이다. 특히 명개리와 광원리에 걸친 열목어 서식지는 서식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수온 11~14도에 암반과 크고 작은 돌, 모래 등을 고루 갖췄다. 주변엔 숲도 우거졌다. 강원도 기념물 제67호로 지정된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람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하다. 칡소폭포에선 열목어들이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높이 2~3m나 되는 폭포를 향해 총알처럼 튀어오르는 열목어의 모습이 생경하고 인상적이다. 한두 시간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다. 주로 4~5월 산란기에 펼쳐지는 풍경이지만, 한여름에도 볼 수 있다. 현지 환경감시원들은 “여름철 하천의 수온이 오르면 상류의 찬물을 찾아 열목어들이 폭포를 뛰어넘기 시작한다”며 “8월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면 열목어 소상(遡上) 장면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빗물로 폭포 아래 수위가 높아지면 열목어가 폭포수를 뛰어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열목어가 목숨 걸고 뛰어오른 폭포 위쪽은 을수골이다. 개울이 ‘새 을’(乙)자처럼 굽이 돌며 흐른다는 곳. 내린천의 발원지를 품고 있는 계곡이다. 내친 걸음 삼봉약수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칡소폭포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물맛이 좋아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었다. 한여름에 홍천까지 온 터에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를 안 가볼 수 없다. 초대형 물놀이 시설인 오션월드가 있으니 말이다. 지난 3월엔 파크 내 두릉산 자락에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을 새로 선보였다. 승마클럽은 유럽풍의 클럽하우스와 국가대표 출신 강사진, 수준별 레슨 프로그램 등을 갖췄다. 초보자 레슨과 기승은 물론 정규 승마대회도 가능하다. 승마클럽이 내세우는 중요한 가치는 크게 두 가지다. 체험자 안전과 쾌적한 환경이다. 이를 위해 중·상급자와 마니아를 위한 마장과 초보자 전용 마장을 따로 마련해 뒀다. 승마체험 참가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낙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강사와 체험자 비율도 낮췄다. 마장 바닥엔 규사와 부직포를 섞은 탄력 베이스를 깔았다. 맨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푹신하다. 이 덕에 마장 안에 먼지와 냄새도 사라졌다. 초심자를 위한 실내 연습 마장은 수준과 난이도에 따라 구분된다. 실내에는 조명이 설치돼 시간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야외 승마장은 상급자 영역이다. 장애물과 마장마술의 기승이 가능하고, 자체 대회 등에 활용된다. 보유한 말은 50마리 정도. 국가대표 상비군이 타는 선수마, 승용마, 위탁마 등으로 나뉜다. 크기가 작은 포니도 9마리 보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승마체험은 크게 멤버십(1년 정기권·지정마·자마회원)과 일반(패키지·쿠폰·체험·레슨)으로 나뉜다. 체험은 주중 최대 7만 7000원, 주말·공휴일 최대 12만원이다. 체험료 차이는 사실상 강사진의 차이다. 가장 비싼 체험 프로그램은 국가대표 선수가 강사로 나선다. (033)439-8790. 글 사진 홍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따라 가는 게 가장 간명하다. 동홍천 나들목을 나와 성산교차로에서 홍천 방향 44번 국도로 갈아타고 구성포 교차로까지 간 뒤 다시 56번 국도(구룡령로)로 바꿔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이 길에 서봉사 계곡, 미약골, 칡소폭포 등 명승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장평 나들목으로 나와 봉평 방면 6번 국도로 갈아탄 뒤 봉평에서 424번 지방도→보래터널→31번 국도(창촌 방면)→창촌 삼거리→56번 국도(양양 방면) 순으로 간다.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은 설악이나 강촌 나들목으로 빠지는 게 낫다. →맛집 칡소폭포 인근의 약수식당(435-6845)은 메밀 막국수로 이름난 집. 삼봉약수터 입구 식당에선 약수로 삶은 토종닭과 백숙 등을 판다.
  • 국내여행 | 비수구미-길 위에서 평화를 찾다

    국내여행 | 비수구미-길 위에서 평화를 찾다

    산천에 색이 스며드는 계절이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없고 햇살은 노곤하다. 뚜벅뚜벅 걷는 산길,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이 찾아왔다. 발 아래 땅이, 머리 위엔 하늘이 해산터널을 갓 지나자 비수구미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몇 개의 표지판 뒤로 철망으로 만들어진 높은 문이 입을 꽉 다물고 있었고, 그 옆에 작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게 보였다. 찾아온 이를 반기지 않는 것 같은 풍경에 첫 발걸음이 조금 무거웠다. 길은 울퉁불퉁, 흙이 다져진 흙길이라기보단 돌이 쌓여 있는 돌길에 가까웠다. 운동화가 아닌 단화를 신었던 일행은 불편하고 힘들다고 투덜거렸다. 엉성하게 묶었던 신발 끈을 다시금 조여매고 천천히 걷기로 했다. 출발 지점부터 비수구미 마을까지는 6.5km, 넉넉히 잡아 2시간이 걸린다. 길을 걷자고 찾아온 곳,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강원도 화천에 자리한 비수구미는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져 있다. 비수구미라는 명칭은 ‘신비의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라는 이야기와, 조선시대 때 임금에게 진상할 소나무 군락지였던 ‘비소고미’가 발음하기 쉽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화천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1,190m의 해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파로호를 마주하고 있는 곳. 외로움과 고된 생활에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집은 4가구에 불과하다. 파로호의 물 높이에 따라 길이 잠기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 마을 주민들의 보트를 빌려 타거나(인원 상관없이 왕복 3만원) 해산터널을 넘자마자 나오는 트레킹 길을 통해서 걸어 내려와야 한다. 트레킹 길은 해산령에서 비수구미 마을 방향으로 내려올 수도,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와 해산령 방향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트레킹에 익숙하지 않다면 내려오는 길을 선택하는 편이 수월하다. 비수구미는 2012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고 취사나 캠핑도 불가능하다. 여느 여행지처럼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찾지 못해 안달이다. 트레킹 길 출발지와 선착장에도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 조용하던 민박집에는 식사시간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단순히 오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집 한 채 없이 이어지는 산길, 그 위에 자꾸 사람들이 서려는 이유는 오감을 통해 채워지는 평안 때문일 것이다. 비수구미에선 조금만 발걸음을 늦춰도 금방 길 위에 혼자가 된다. 소리라고는 숲이 내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뿐이다. 보물같이 숨어 있는 길섶의 작은 꽃들은 비수구미 길의 숨은 재미다. 풀의 냄새를 실은 바람도 전해진다. 트레킹 길은 계곡을 옆으로 두고 나란히 이어지다 두어 번쯤 작은 물길이 길 위를 넘어간다. 한여름이라면 발을 담구고 쉬었다 가도 좋을 것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길, 산, 하늘과 물뿐이고 도시에서 찾기 힘든 화려한 색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펼쳐진다.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며 보는 풍경에선 알 수 없는 산천의 숨은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역사의 아이러니를 굽어보다 비수구미 마을과 닿아 있는 파로호는 지금은 잔잔한 물결을 만들며 고요함을 뽐내고 있지만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파로호는 1944년 일제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만든 화천댐 건설로 만들어졌다. 원래 이 지역의 호수는 ‘대붕호’라 불렸지만 일제가 대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화천호’로 불렸다. 수력발전소로 지어진 만큼 6·25 전쟁 때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한국군이 중공군 약 3만명을 물리치며 승리를 거뒀다.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랑캐를 물리쳤다’는 뜻에서 파로호破虜湖란 이름을 붙이면서 명칭이 굳어지게 됐다. 파로호와 맞닿아 있는 또 다른 댐은 바로 ‘평화의 댐’이다. 80년대 북한 금강산댐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국민모금운동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990년에 완공된 댐은 수많은 논란이 일어 결국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의 모습은 2000년대 증축을 거친 모습이다. 그리고 화천군에서 2009년 평화의 댐 주변에 공원을 조성하고 여러 조형물과 비목공원 등을 설치하면서 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공원에는 커다란 종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의 종’이 그것인데, 세계 각국의 탄피를 모아 만든 것으로 ‘전쟁과 분란 없는 세계’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에서 가장 큰 종이자 세계에서도 3번째 크기라는데 탄피로 만들었다니 그 크기가 도리어 씁쓸하게 느껴졌다. 종의 윗부분에 있는 날개 한 쪽이 잘린 비둘기 모형은 북으로 갈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통일이 되면 날개를 이어 붙일 예정이라고. 1인당 500원을 내면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 타종료 500원은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교육사업에 사용되는데 201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3,000만원이 에티오피아에 전해졌다고 한다. 전쟁의 기억과 안보 위협을 오롯이 담고 있는 이곳에서 생각하게 되는 평화는 남다르다. 비목공원에 걸린 낡은 철모도 선전으로 시작한 댐도 평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맛으로 느끼는 비수구미 동그랗게 말아 놓은 나물이 식탁에 올라온다. 얼핏 봐도 적은 양이 아니다. 꼭꼭 눌러 뭉쳤으니 자꾸만 옮겨 담아도 여전히 그릇 위에 수북하다. 아주머니는 “남으면 다시 올리지도 못하니까 싸 가요”라며 나물이 남은 테이블마다 비닐 팩을 나눠준다. 고사리, 곰취, 얼레지, 곤드레 등 계절마다 제철에 나오는 나물들로 상이 차려진다. 밥 위에 나물 몇 가지를 올리고 직접 담갔다는 고추장을 넣어 슥슥 비벼 한 입. 자근자근 씹기 시작하자 나물의 향과 고소함이 전해졌다. 질감도 맛도 하나같이 다르다. 상차림에 나오는 7가지 나물 하나하나마다 가장 맛 좋은 방법으로 무쳐내기 때문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맛있다.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 쌉싸름한 고추장과 산나물의 조화는 바깥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에 단비와 같았다. 몇달 전, KBS <인간극장>에 나오기도 했던 비수구미 민박은 방송 이후에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족히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 보이는 식당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원래는 노부부가 하던 일을 지금은 아들 내외와 손자손녀들, 손자손녀들의 친구들까지 찾아와 돕고 있다고 한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travie info 평화의 댐 평화의 댐 주변에는 물문화관, 비목공원,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등이 있다. 물문화관은 물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모형과 영상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보여 준다. 비목공원은 가곡 <비목>의 탄생지로, 전쟁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6월6일을 전후로 비목문화제가 열리기도 한다. 평화의 댐 뒤편으로 있는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은 ‘염원의 종’, ‘마음의 종’ 등 여러 의미를 담은 종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소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2922-2 문의 033-480-1532 비수구미 민박비수구미 트레킹 길의 끝과 시작점에 위치하고 있는 비수구미 민박은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숙박할 수 있는 방은 총 8개로 기본적으로 한 방에 4명이 묵을 수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이다. 비수구미 민박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직접 담근 고추장과 제철에 나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 직접 기른 닭으로 만든 닭백숙, 닭볶음탕도 맛볼 수 있다. 가격┃숙박 1박에 3만원 음식 산채비빔밥 1인 1만원, 닭백숙과 닭볶음탕 3~4인분 4만5,000원 주소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2715 문의 033-442-0145 물빛누리호 화천댐 주변의 파로호 선착장에서 출발해 평화의 댐까지 운항하는 유람선. 약 24km를 달리며 배 안에서 파로호의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과 공휴일에 운항한다. 10인 이상일 때 운항하며 평일에도 30인 이상이면 예외적으로 운항하기도 한다. 승선료 13세 이하는 왕복 9,000원, 14세 이상은 왕복 1만5,000원 주소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1177-3 문의 033-440-2575, 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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