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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본, 백색국가 배제 등 수출규제 철회하라

    7월 대일본 수입액 급감, 日기업 손해日, 백색국가 韓 제외조치 보류해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시행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은 지난 7일 자국의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고, 20일 뒤인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최근 수출 규제 적용 대상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두 차례 허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정부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등 전반적인 기조에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94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3년 단위로 수출을 허가받는 포괄허가에서 건별로 받아야 하는 개별허가로 바뀌면 한일 간의 무역 규모는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선 지난 7월 대일본 수입액이 41억 5700만 달러(약 5조 8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5149억원) 감소했다. 반면 대일본 수출액은 25억 3600만 달러(약 3조 508억원)로 0.2%(72억원)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양국 무역에서 일본 기업이 더 큰 손해를 봤다. 일본의 적대적 자세와 달리 우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 지소미아는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은 물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일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데 필요한 장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이익만 놓고 보면 지소미아는 우리보다 일본이 더욱 필요하다. 북한이 동해 북동방 방향으로 중거리 이상 미사일을 쏠 경우 발사 시점 초반부의 미사일 속도와 비행궤적, 정점고도 등은 전적으로 우리의 정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탈북자와 북중 인접 지역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한국의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반면 우리는 북한 미사일의 낙하와 착탄 정보 정도만 제공받았을 뿐이다. 올해 들어 국방부는 북한이 5월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부터 모두 일곱 차례 정보를 교환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단행한 뒤 우리 정부의 수차례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지소미아는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던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유지를 결정하는 등 한일 간 우호관계 복원을 위한 성의를 보인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철회하거나 최소한 보류하는 게 타당하다.
  •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정보수집 위성 저해상도… 효용성 낮아 함정·항공 통한 정보탐지 능력도 제한적 되레 탈북자·감청 통한 긴밀 정보 日 유리 “체결 전 한미 정보력으로 北미사일 탐지” 한일 협정, 中 포위 위한 美 삼각 안보동맹“美 유지 요청 거절땐 한국 소외될 우려도” 정부, 결정 안 해… 막판까지 협상 지렛대로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야당 등 보수층 일각에서는 ‘GSOMIA 폐기는 우리한테 더 손해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자해행위론은 일본의 첨단 정보 자산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기 때문에, 즉 정보수집 위성, 이지스함, 조기경보기, 초계기 등의 탐지 전력 면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GSOMIA를 통해 우리가 도움을 받을 고급 대북 정보가 더 많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징후 등 초기 단계에서는 포착이 가능하지만 먼 동해상의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에는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북감시정찰 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4일 “GSOMIA를 폐기하더라도 한국은 대북 정보획득 측면에서 손해 될 게 없다”며 “GSOMIA는 이미 효용성을 많이 상실한 상태”라고 했다. 일본이 정보수집을 위해 발사한 위성 중 공간해상도가 1m급인 위성은 저해상도인 탓에 활용이 제한되며 공간해상도가 30~50㎝급인 고해상도 위성은 짧은 수명주기로 실효성이 부족해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 수준과 다름없다는 것이다.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의 정보탐지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도 일본의 감시자산을 활용한 레이더 탐지, 대북 통신감청 등은 먼 거리로의 통신 가시선(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수집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이 2022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찰을 위해서는 북한 내륙으로부터 200㎞ 내에 접근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의 깊숙한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북한, 중국은 물론 우리도 용납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설령 첨단 무기를 통한 일본의 정보력이 뛰어나다 치더라도 미국의 능력에는 못 미친다는 점도 GSOMIA의 효용성에 의문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한미연합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대북 정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GSOMIA를 통해 우리보다 더 얻을 게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탈북자나 북중 지역 인적 네트워크(휴민트), 그리고 휴전선 인근 감청 등을 통한 정보는 일본으로서는 매우 필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의 대북감시능력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긴밀한 대북정보가 필요한 것은 일본”이라며 “2016년 이전에는 한미 정보자산만으로도 북한 미사일 탐지가 잘 이뤄졌듯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정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강 장관이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GSOMIA가 처음부터 일본의 필요에 의해 체결됐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GSOMIA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하려다 논란이 돼 연기됐으며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에야 결국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한일 GSOMIA는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한미일을 3각 안보 동맹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미국 쪽에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미국이 GSOMIA를 중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GSOMIA를 유지하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밀착관계가 강화되고 한국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GSOMIA 폐기 검토를 내비치면서도 오는 24일이 기한인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GSOMIA 유지라는 기조하에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씨줄날줄] 北 관련 가짜뉴스/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北 관련 가짜뉴스/박록삼 논설위원

    2013년 8월 29일자 조선일보는 ‘김정은 옛 애인 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는 기사를 6면 톱으로 실었다. 당일 새벽 포털사이트에 단독 기사임을 표시해 게재했음은 물론이다. 또 조선일보는 그해 12월 10일 문화일보 보도를 재인용하며 ‘김정은 포르노 추문 옛 애인 현송월 기관총으로 공개처형…국정원 확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송월 단장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 단장으로서 버젓이 베이징에 등장했고, 2018년 1월에는 평창올림픽 예술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공개적으로 한국 땅까지 밟았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어떤 해명도, 사과도 없이 그저 ‘오보 해프닝’처럼 지나갔다. 명백한 ‘북한 관련 가짜뉴스’다. 한국 사회 일부 세력들은 남북 관계 경색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목적으로 삼거나 아니면 배경으로 삼는다. 꽉 막혀 있는 남북 관계 속에서 이른바 ‘중국 내 대북 소식통’ 등 어설픈 전언이 쏟아지며 진실의 자리를 가로채곤 한다. 과거 ‘김일성 암살’, ‘성혜림 망명’, ‘금강산 폭파’ 등 어이없는 가짜뉴스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바라지 않는 보수언론과 정보기관의 합작품이었다. 이는 먼 과거가 아니다. 지난해 5월 19일에도 TV조선은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라는 ‘가짜뉴스’로 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는 달랐다. 시민사회단체, 중소기업인, 농민, 종교인, 청년·학생 등 남북을 오가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이었다. 이른바 휴민트(human+intelligence)가 풍성해졌다. 과거의 조작된 북한 정보의 통용은 제한됐고, 휴민트를 통한 현실에 기반한 정보들이 남쪽으로 넘나들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북한에 대한 가짜뉴스는 상대적으로 설 땅이 적었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31일자 1면 기사로 ‘숙청’됐다고 보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부대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이 나왔다. 이 보도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의 어처구니없는 막말의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정치적 폐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어렵사리 이뤄 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꽉 막힌 틈을 타 보수언론 등의 ‘고약한 버릇’이 다시 고개를 치켜든 것이다. 단순한 정쟁이나 오보가 아니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발버둥처럼 여겨진다. 오랜 세월 동안 보수언론이 이념 대립을 부추기며 내놓는 ‘아니면 말고식’ 북한 관련 가짜뉴스의 무책임함은 매우 심각하다. 남북 화해협력의 창달자 역할은 못 돼도 최소한 걸림돌은 되지 않아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김영철 다시 공개석상에, 정성장 “성급한 숙청 보도는 부메랑이 돼”

    김영철 다시 공개석상에, 정성장 “성급한 숙청 보도는 부메랑이 돼”

     “특정한 북한 인사가 한동안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하기 어려운 ‘대북 소식통’에 의존해 숙청이나 처형당했다고 성급하게 보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이런 성급한 추정 보도는 부메랑이 돼 언론기관과 기자의 신뢰성은 물론 한국 언론의 신뢰도에도 큰 손상을 줄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에게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고 보도한 일이 있다. 이에 따르면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 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했으며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는 것이었다. 이 매체는 나아가 하노이 회담까지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고,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 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 경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에 실린 사진에는 김영철 부장이 지근 거리는 아니지만 손뼉을 마주 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논평을 발표하고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김혁철과 김성혜 숙청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3월에 처형되었다는 김혁철 대표가 4월 13일에도 목격됐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 이 같은 정보가 맞다면 김혁철 역시 얼마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둘째, 하노이 회담 결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은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인데 김영철은 강제 노역형에 처해진 반면, 실무자들인 김혁철과 김성혜가 처형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또 그렇게 가혹하게 책임을 씌우면 앞으로 어떤 간부도 대외 협상에 나서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극단적인 처벌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셋째, 북한 지도부가 지금까지 중요 간부들을 처형할 때는 거의 항상 강건종합군관학교를 이용했다며 처형할 간부와 관련이 있는 부문의 인사들을 수십 명에서 수백 명 모아놓고 그 앞에서 본보기로 처형을 집행하기 때문에 처형하게 되면 휴민트를 통해 보통 몇 주 안에 우리 당국에까지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지난 3월에 김혁철이 처형됐다면 우리 정부가 지난달까지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넷째,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3월에 김혁철을 처형했다면, 그보다 더 큰 책임이 있는 김영철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유임시키고 지난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 다시 선출할 이유가 없다.  다섯째, 문제의 매체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하노이 회담 이후 ‘근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지난 4월 9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는 것이며, 몸이 약한 김 제1부부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 있다고 지적했다.  여섯째, 김혁철 처형설을 보도한 언론은 북한이 4월 30일자 로동신문 논설에서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 중이란 의미”라는 국책 연구소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했다. 그런데 만약 이 논설이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숙청과 관련이 있다면 “김혁철을 처형”한 3월에 이미 나왔어야 했다고 정 본부장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정원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징후 포착”

    국정원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징후 포착”

    북한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핵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는 현재 없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밝혔다. 단 북한이 지난해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징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사실을 알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영변 외 핵시설 위치 지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혜훈(바른미래당)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참석했다. 간담회 때 국정원이 밝힌 내용은 이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전했다. 정보위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국정원은 영변 핵시설의 5㎿ 원자로와 핵 재처리 시설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풍계리 핵실험장도 지난해 5월 폐쇄 이후 갱도가 방치된 상태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는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면서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지한 상태다. 지난해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은 폐쇄됐으나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일부 국가의 기자들만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참관하도록 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인 해체를 확인할 사찰단을 초청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으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한 뒤 나온 추가 조치가 검증 사찰단 수용이었다.국정원은 “북미협상 과정에서 나온 추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비롯한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정보당국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면밀한 감시체계를 계속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민트(HUMINT·인적 정보)와 한미 간에 정보 공유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고, 북한 내 존재하는 핵시설에 대해 상당히 파악하고 있다. 우리 측이 파악하는 정도와 미국 측이 파악하는 정도가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그동안 안 알려진 영변 외 핵시설 지역’에 대해서는 “어디에 무슨 시설이 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영변 외 핵시설 위치 지역으로 거론된 ‘분강’에 대해서는 “행정구역 ‘분강’ 안에 영변 핵시설이 위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국정원은 “미국은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포괄적 합의에 주력한 반면 북한은 단계별 이행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이에 따라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상이라는 게 99가지가 합의돼도 나머지 한 개에 합의하지 못하면 전체 100개의 합의가 무산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북미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복귀한 뒤 이번 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전략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회담 재개)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미 태평양사령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 태평양사령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한 권이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쓴 ‘아메리카 태평양군’이라는 책이다. 때마침 주한 미대사 해리 해리스가 미 태평양사령관 출신이라서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2015년 5월 27일 아시아·태평양의 안전 보장을 책임지는 태평양군과 태평양함대의 사령관 직위에 오른 현 주한 미 대사의 취임식이 있었다. 그 당시의 미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성장기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미국의 태평양사령관이라는 자리는 미국 최대의 통합군인 태평양군의 최고 지위다. 그의 휘하에는 38만명의 병력이 포진해 있고, 지구의 절반 가까이가 작전 범위에 있을 정도로 세계의 그 어느 군대도 갖지 못한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군대다. 주한 미군뿐만 아니라 주일 미군도 그의 명령 계통에 속하고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제7함대도 그의 휘하다.미국의 함대는 제3, 제4, 제5, 제6, 제7, 제10함대의 여섯 개 부대로 편성돼 지구 전체를 커버하고 있는데 10함대는 사이버 부대로 군함이 없다. 이 가운데 제7함대의 군사력이 가장 막강하며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에 이르는 영역을 범주로 하고 있다. 면적은 124억 평방킬로미터로 이 영역 내에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을 포함한 36개국이 연관돼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함공모함을 필두로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파할 수 있는 이지스함과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이 약 70척, F22, F15, F16, F18 전투기 등 항공기가 약 300기로 언제든지 전쟁에 투입될 수 있는 태세로 무장돼 있는 제7함대는 미 태평양사령관의 지휘를 받는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미 태평양사령관에 오르기 어려운 배경을 갖고 있었으나 파격적으로 임명된 경우다. 미 태평양사령관은 본인의 능력과 경력 그리고 상관과 동료로부터의 호평, 일본과의 동맹관계 등 다양한 평가를 거쳐 임명되는 자리다. 그런 해리스가 주한 미 대사로 임명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추축되는 바다. 1차적인 목표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만약 계속 핵실험을 한다든가 중·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대며 군사적 도발을 일삼으면 말로만 그치는 경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힐러리 전 미 국무장관을 수행하며 외교 경험도 가진 해리스 대사이지만,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 군 직책은 미태평양사령관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차적인 목표는 역시 중국이다. 서태평양 구석구석을 잘 아는 해리스 대사는 중국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서 해·공군력을 증강시키자 ‘항해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걸며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한 사람이다. 미국의 태평양 지배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는 중국의 잠수함과 군함, 그리고 항공기들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 들락거리는 것을 거울 들여다보듯이 감시하고 있다. 2018년 12월 시점으로 평가할 때 중국의 해·공군력은 미 태평양군의 상대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잠수함이 중국 남단 하이난도 기지를 떠나 동지나해~남지나해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는 모든 과정이 철저히 파악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즉각적으로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 정보가 전달된다.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는 전 세계 공중의 인공위성과 육상의 레이더, 그리고 모든 바다를 떠다니는 군함과 잠수함의 정보를 통합해 격파해야 할 대상인지를 파악한다. 이에 따른 즉응태세군의 전투를 총지휘할 수 있는 작전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 해리스 미 대사다. 이제 해리스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가장 귀를 기울이고 있을 정보는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인간정보, 즉 휴민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에 크게 한 번 속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속성상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리더십이다. 미 태평양사령관 출신을 주한 미 대사에 임명한 이유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임을 북한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국정원, “매달 통일부, 외교부에 북한 정보 브리핑 하겠다”

    국정원, “매달 통일부, 외교부에 북한 정보 브리핑 하겠다”

    국가정보원은 8일 중요 안보 사안에 대한 정보공유 목적으로 통일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를 대상으로 북한의 주요동향에 대해 정례적으로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첫 브리핑을 진행했다”면서 “브리핑은 월 단위로 정례화할 방침”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국정원은 또 “외교안보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거나 긴급현안이 발생했을 때도 수시로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핑 내용은 북한의 대내외 특이동향과 함께 외교안보부처 간 공조가 필요한 핵과 미사일 관련 동향도 포함될 예정이다. 그간 외교안보부처에서는 국정원이 휴민트(HUMINT.인적 정보)와 통신 첩보 등을 통해 획득한 대북정보를 제공받기 원해왔지만 원만하게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을 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외교안보부처 간 긴밀한 정보공유를 통해 대북정보의 활용성을 높이는 한편 북한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해 12월 국가방첩전략회의에서 “안보와 국익수호를 위해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및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해 7월 이후 국회의장단과 국무총리를 상대로 핵·미사일 개발 동향 등 북한 관련 브리핑을 지속해서 실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공포정치 재가동…숙청 무풍지대 총정치국 ‘군기 잡기’

    김정은 공포정치 재가동…숙청 무풍지대 총정치국 ‘군기 잡기’

    북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군 총정치국을 검열해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 등을 처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재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내세워 군부 최고 실세였던 황병서를 처벌하는 등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밝혔다. 북한에서 총정치국은 인민군을 정치·사상적으로 지도하는 군내 최고 권력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직후 이영호 총참모장과 장성택 주도로 노동당 간부 등을 숙청·처형하는 데 총정치국을 앞세웠다. 지난해 우리의 국정원 격인 국가안전보위성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할 때도 총정치국만은 무풍지대였다. 그만큼 선군정치를 표방해 온 북한에서 총정치국의 위상은 대단했다. 그러나 결국 총정치국마저 처벌을 비켜 가지 못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는 권력의 고하를 따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최룡해는 지난달 7일 북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인사 개편을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과 당 조직지도부 부장에 임명됐다. 최룡해와 권력서열 2~3위를 다투던 황병서 및 지난 4월 복권된 김원홍에 대한 처벌은 특정 권력기관의 독점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원홍은 국가안전보위상을 맡았던 올해 초 혁명화 조치를 당한 뒤 4월 총정치국 복귀 6개월 만에 다시 처벌을 받게 됐다. 2014년 최룡해를 밀어내고 총정치국장을 차지했던 황병서는 다시금 최룡해와 운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군에 대한 직접 통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앞으로 ‘김정은 군대’를 만드는 데 최룡해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황병서가 지난달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지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네트워크를 가동해 이 같은 첩보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원은 황병서와 김원홍 등에 대한 처벌 수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공포정치 재개는 민심의 심각한 이상 동향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은 최근 당 조직을 통해 주민 생활 일일 보고체계를 만들고 음주 가무 모임을 금지하는 한편 정보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움직임이 우리 정보 당국에 포착된 것도 주목된다. 핵무력 완성 선언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진핑 특사’ 평양행 발맞춰… 美 “北 핵실험·개발 멈추면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뤄진 북핵·무역 문제와 관련한 ‘중대발표’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60일 넘게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재지정 카드로 북한을 자극할 경우 추가 도발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중국의 대북 특사 방문 성과에 따라 북·미 간 대화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로 향하는 공군기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북한)이 (핵)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만 하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례적으로 북·미 대화를 시사하면서 대화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한이 2개월여 미사일 등 도발을 중단한 데 대해 “미군은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 중단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실 미 정부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내부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시긴트’(감청·영상정보)로 군사 동향 감시는 가능하지만 ‘휴민트’(정보원 등 내부 인적 정보)가 제한돼 북한의 의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한반도 군사정책을 총괄할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전쟁을 하거나 북한을 인정받은 핵보유국으로 대우하는 ‘양자택일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핵의 유일한 해법은 ‘외교’”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해법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최대의 압박 작전’이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창출할 기회를 부여할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한편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지난주 의회에 요청한 북한 문제 긴급 예산 4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방해하는 사이버 무기 개발에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정보 역량 약화 없는 국정원 개혁이어야

    국정원이 정부 부처와 기관의 정보원 출입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은 국내 정치(개입)만은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첫 번째 조치다. 국정원이 국내 정치와의 결별로 개혁의 시동을 건 것은 의미가 크다. 차제에 각종 정보를 틀어쥐고 국내 정치에 개입해 온 그릇된 관행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군사 독재 시절 국정원은 공작정치의 산실이나 다름없었다. 불법도 마다하지 않고 수집한 정보가 국가 안위가 아닌 독재자의 정권 유지를 위해 정적 제거나 탄압 등의 도구로 악용됐다. 그 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대 정권 대부분이 국정원을 정권 비호를 위한 기관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국정원 댓글 사건’ 같은 부끄러운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의 ‘탈정치’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수립·집행 과정 등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정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여러 이해관계자나 정부 부처 간의 갈등 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인 정보가 없다면 잘못된 정책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무슨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이지 정보 수집 활동 자체를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4년 전 미국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우방국 35개국 정상의 휴대전화까지 도·감청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그 정도로 세계 각국은 치열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보가 안보이자 외교이자 경제인 세상이다. 정보의 속성상 어디까지가 국내 정치이고, 안보인지, 경제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시원찮아 보이는 작은 정보들이 연결돼 하나의 고급 정보가 될 수 있다. 특히 안보 분야가 그렇다. 과거 진보 정권에서 국정원의 위상 약화가 정보력 저하로 이어졌다. 햇볕정책으로 북한이 포용의 대상이 되면서 대공정보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대화 기조로 바뀔 경우 정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북한에 대한 인적정보(휴민트)를 우리나라에 의존해 왔던 미군이 최근 인적정보를 전담하는 정보부대를 부활해 대북정보 역량 강화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금 북한 핵·미사일, 사드 배치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국정원이 국가 안보의 중추기관으로 역할을 다해야 하는 시기다. 차질 없이 국정원의 개혁을 추진해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 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 CIA “화약고 한반도…재래식 전쟁 가능성도”

    미국의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이 북핵의 위협과 한국의 국지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한반도는) 화약고와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는 재래식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지휘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 생존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정은은 핵 포기를 위한 협상에 나설 의도가 없다”면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김정은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맞물려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츠 국장은 “북한이 고립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면서 “정보 당국은 이 핵심과제를 위해 최단 정보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CIA가 최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와 주한미군 내에 북한의 휴민트(스파이나 내부 협조자 등 사람을 통해 얻는 상대편의 정보) 정보부대 조직 신설 등의 이유이기도 하다. 또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언제쯤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미사일 발사, 대륙 간 범위, 소형화, 재진입 성공 등을 모두 실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가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로버트 카딜로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행 등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CIA, 北 핵무기 위협 전담 특별팀 구성

    탄도미사일 기술 정보 수집할 듯 서울지부도 휴민트 대북정보 분석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전담하는 특별팀을 구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로, CIA가 2015년 첩보 활동의 현대화를 위해 부서 칸막이를 허무는 임무센터 10곳을 만든 이후 단일 국가의 특정 사안에 초점을 맞춰 전담팀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조너선 류 CIA 대변인은 “미국이 직면한 위협들이 활발하기 때문에 CIA의 움직임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발표문을 통해 “KMC 창설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CIA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MC는 핵무기와 태평양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CIA 내부의 다양한 요원들로 구성됐다. 정확한 근무 인원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여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CIA 서울지부에서도 휴민트(스파이나 내부 협조자 등 사람을 통해 얻는 상대편의 정보)의 대북 정보를 직접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한미군도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휴민트 정보부대를 조직하는 등 미국은 북한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미군과 CIA가 각각 별도의 대북 정보팀을 창설하는 것이, 한·미 간 원활한 정보 교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 정보 관계자는 “미국이 정보팀을 구성하는 것이, 한국과의 교류에서 획득해왔던 정보 이상의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주한미군, 대북 ‘휴민트부대’ 10월 창설

    주한미군이 휴민트(HUMINT·대인정보) 정보부대를 오는 10월 창설한다. 핵·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관련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정확하게 수집하기 위해서다. 휴민트는 정보요원이나 내부협조자 등 주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 또는 그런 정보수집 방법을 일컫는 용어다. 통신이나 레이더 등 장비를 사용하는 시진트(SIGINT·신호정보)와 함께 정보 수집의 양대 축을 이룬다. 특히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집하기 때문에 상대의 내밀한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7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오는 10월 미 8군의 501정보여단 예하에 다섯 번째 대대급 정보부대인 ‘524정보대대’를 신설, 휴민트를 활용해 각종 대북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이 휴민트 정보부대를 창설하는 것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고도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소형화 및 투발수단 다양화 등으로 북한의 WMD 능력이 한층 고도화되고 있는데 한반도 위기 시 이를 사전에 파괴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미 군의 핵심 직위에 있는 인사와 분석가들은 501정보여단이 수집·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요한 결심을 내리는 구조”라면서 “524정보대대 창설도 정확한 대북정보 수집과 분석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주한미군은 최근 들어 북한의 WMD 시설 파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한·미 정보 당국에 노출되지 않고 은닉된 시설들을 찾아내는 게 현재로선 급선무”라고 주한미군의 휴민트 정보부대 창설 배경을 추정했다. 이와 관련, 미 2사단은 한국 군과 함께 장병 400명의 연합부대를 편성, 정기적으로 북한의 WMD 시설 파괴 훈련(워리어 스트라이크)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공중강습 훈련까지 병행했다. 미 2사단의 데이비드 프랜시스 부사단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위기 시 북한의 WMD가 어디에 숨겨져 있든 찾아내 통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미 육군 항공 전력과 한국 해군 함정 간의 연계 훈련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휴민트 정보부대가 수집, 분석하는 대북 정보가 이런 훈련은 물론 실제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북핵·미사일 정보 등 상호주의 원칙 따라 교환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은 국가 간의 군사비밀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협정이다. 이를 위해 군사비밀정보에 대한 일반적 보안을 상호 간에 약속하고 그 정보의 전달, 보관, 파기, 복제, 공개 등에 관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한·일 GSOMIA를 통해 일본 측과 공유하는 정보는 우리 군의 2급과 3급 군사비밀정보다. 일본은 2013년 제정된 특정비밀보호법에 의한 ‘특정비밀’을 제공하게 된다. 특정비밀보호법은 방위, 외교, 간첩활동 방지, 테러 방지의 4개 분야 55개 항목의 정보 가운데 국가 안보에 현저한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정보를 특정비밀로 지정해 공무원, 정부와 계약한 기업 관계자가 비밀을 누설하면 최고 징역 10년에 처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GSOMIA를 체결했다고 해서 모든 정보가 무제한 또는 의무적으로 일본 측에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교환된다. 정부는 현재 미국, 러시아 등 19개국 정부와 GSOMIA를 맺고 있지만 한·일 GSOMIA는 양국의 지정학적 조건과 역사적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일 양국은 GSOMIA 체결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정보수집위성 5기를 보유하고 있어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영상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수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이지스함 6척, 탐지거리 1000㎞ 이상 지상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77대 등 우수한 정보자산을 보유 중이다. 한국은 휴전선 인근의 감청 정보와 인적 정보(휴민트·HUMINT) 수집 능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韓 휴민트 - 日 테킨트 ‘교환’

    韓 휴민트 - 日 테킨트 ‘교환’

    “日서 제공 정보 가치 높지 않을 것”… 軍 “상호주의 원칙따라 동등 교환”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가서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15일 야 3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지만 정부는 남은 절차를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GSOMIA가 최근 정부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지만 국방부는 북핵 위협을 막기 위해 더이상 협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국방부는 GSOMIA 체결로 한·일이 어떤 정보를 교환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협정 문안에도 정보 분류와 교환·관리 방법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실제 어떤 정보가 오갈지는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협정은 한국이 ‘군사II급 비밀’, ‘군사III급 비밀’로 비밀 등급을 분류해 일본 측에 제공하고 일본은 ‘극비·방위비밀’, ‘비’(秘)로 분류된 정보를 한국에 제공한다고 규정했다. 이번 협정 역시 이에 준해 북한 핵·미사일 및 잠수함에 대한 정보 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만 나오는 상황이다. 양국의 정보 수집 능력을 비교해 보면 우리 군은 강점이 있는 휴민트(인적 정보)를 주로 일본 측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보원들로부터 수집한 북한 내부 정보 등이다. 또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활동하는 우리 군의 정찰기가 수집한 정보도 일본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6척과 정찰위성 6기가 수집한 풍부한 테킨트(기술 정보)를 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주재 일본인이나 조총련계 등을 통해 얻은 일본의 휴민트도 무시 못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밀 등급 설정이 각국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이 주는 정보의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이미 미국이 제공하는 테킨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비밀 수준은 상호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선별적으로 동등하게 교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체결시 양국간 교환되는 비밀 정보는?

    한일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체결시 양국간 교환되는 비밀 정보는?

    한국과 일본이 지난 14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체결 이후 양국 간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이 지난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군사정보협정은 한국은 ‘군사Ⅱ급 비밀’, ‘군사Ⅲ급 비밀’로 비밀등급을 표시해 제공하도록 했다. 일본은 ‘극비(極秘)·방위비밀(防衛秘密)’, ‘비(秘)’로 분류된 정보를 한국에 제공한다고 돼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일본에서 열린 3차 과장급 실무협의에서 논의된 GSOMIA 문안도 2012년에 만들어진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이 제공하는 비밀등급도 2012년 당시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제공하는 비밀등급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밀 등급을 해당 국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정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이 ‘방위비밀’로 분류해 우리 측에 제공하는 정보가 우리 입장에서 보면 ‘대외비’ 수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일 군사정보협정이 체결되면 백두(신호)·금강(영상) 정찰기가 수집한 감청·영상 정보(시긴트·SIGINT)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 이남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의 군사시설에서 발신되는 무선통신을 감청해 얻은 정보와 영상 정보를 주로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북한의 이런 지역에서 발생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제한된다. 고위급 탈북자 또는 북·중 접경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대북 정보(휴민트·HUMINT)도 일본 측에 제공될 전망이다. 휴민트는 미국이나 일본이 가장 부러워하는 첩보 수집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제3국에서 망명을 원했을 때 우리나라와 미국이 신병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첩보전’을 벌였던 사례는 휴민트의 가치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은 우리 해군의 214급(1800t급) 잠수함의 수중 탐지 정보 제공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은 방한 때 우리 해군의 잠수함 기지 방문을 가장 원한다고 한다. 한국 잠수함의 탐지·추적 능력을 파악하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략무기인 잠수함의 탐지·추적 능력 파악을 원하고 있으므로 특히 잠수함 능력을 노출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일본으로부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한 정보와 군사위성이 촬영한 영상정보, 우리 정찰기가 탐지할 수 없는 북한 사각지역에 대한 신호(감청)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해상초계기 77대(한국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한반도 해역에서 북한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이 우리 군보다 빠르고 광범위할 것이라는 게 국방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LBM을 탑재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의 이동 경로도 신속히 파악해 우리 측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선 북한의 잠수함이 노후화해 먼바다까지 나가 작전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본 해상초계기의 북한 잠수함 정보도 그다지 가치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정보수집 위성 5기(광학 2, 레이더 2, 예비 1기)로 수집한 영상·사진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의 이지스함 6척(2척 추가 건조 중), 탐지거리 1000㎞ 이상의 지상레이더 4대, 조기경보기 17대 등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 일부 감청정보 등이 수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北과의 43시간’ 틀어쥔 한국…미·일·중·러 順으로 정보 제공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물리적 충돌’ 위기에서 극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벌써부터 정부의 외교 레버리지(지렛대)가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를 맛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이 폐쇄적인 북한 고위층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러브콜을 잇달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北 황병서 4일 내내 담배 물고 협상 주변국의 관심은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태다.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 인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들과 무려 43시간에 달하는 마라톤협상을 벌이며 그동안 인공위성 등을 통한 시긴트(SIGINT·통신정보)로는 접할 수 없던 수많은 휴민트(HUMINT·대인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얘기도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주변국의 관심을 고려해 고위급 접촉 논의 내용을 공식 발표 전에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엔 등에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협의 과정의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한 것은 아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우리가 일정 부분 협의 과정에 대한 얘기를 관련 국가에 설명하고 공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할 필요는 없다”며 “주변국에서 추가 설명 요청이 벌써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美엔 정보 많이 풀고 日엔 수위 조절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땅을 밟은 황 총정치국장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1940년생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그동안 황 총정치국장이 1949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방문 당시에도 그렇게 파악했지만 김 실장이 직접 1940년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해 나이를 확인했다. 또 황 총정치국장은 무박 4일간의 협의 과정에서 줄곧 담배를 피운 골초로 밝혀졌다. 고령인 황 총정치국장이 연신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에도 조만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정치국장이 계속 담배를 피워 협상 파트너인 김 실장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래도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많은 정보를 획득했다. 지뢰 도발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한·미연합 자산을 함께 동원하며 비교적 자세히 남북 협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 역시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 간의 긴밀한 얘기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정보망을 총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에 비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관계가 ‘애매한’ 일본은 갈증을 풀어 주는 선에서 (정보를) 준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아무래도 공유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알레르기 반응’ 보일 것 없는 한·미·일 정보 공유

    정부가 오늘 미국·일본과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국방 당국 간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뒷공론이 무성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의 군사 대국화나 중국의 반발 가능성 등을 내세우면서다. 이런 반대 논거를 100%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이번 약정은 가시화하지 않은 실(失)만을 강조하기보다 얻게 될 안보상의 득(得)을 균형 있게 짚어 볼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물론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꺼림칙해하는 여론도 있다. 아베 정부의 집단자위권 도입에 빌미를 준다는 우려도 그 하나다. 그러나 이번 약정으로 한·일이 공유하는 것은 ‘북한 핵·미사일 정보’에 국한돼 있다. 약정이란 용어가 말하듯 한·미 간 혹은 미·일 간 ‘군사비밀보호협정’에 비해 극히 낮은 단계다. 그런데도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일 수도 있다. 일본의 국수주의적 우경화뿐만 아니라 정부가 자초한 탓도 크다는 얘기다. ‘밀실 추진’ 논란 끝에 포기한 이명박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떠올렸을 때 그렇다. 그러나 이번 약정으로 우리에게 실보다 득이 많다고 본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발등의 불 같은 현실적 위협이라는 차원에서다. 북한이 최악의 경제난으로 재래식 무기보다 비대칭 전력 강화에 부심해 온 건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엔 핵탄두 소형화에다 사전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 발사 미사일 개발 징후도 포착됐다지 않는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핵개발이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사전·사후 정보는 다다익선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본이 휴민트(인적정보)는 몰라도 대북 시진트(전자·통신정보)는 우리보다 나은 측면도 있다. 일본이 더 많이 보유한 정찰위성과 이지스함 등으로 추적 중인 북의 핵 실험장과 미사일 기지 정보 등을 기를 쓰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유사시 북의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도 일본도 아닌 우리다. 그렇다면 정부는 국민에게 3국 약정의 당위성을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 일본과의 정보 공유가 국익에 보탬이 된다면 과거사 문제와 분리해 접근하는 게 차선의 선택일 게다. 그 연장 선상에서 보면 중국이 반대할 것이란 이유로 3국 정보 공유를 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미국 중심의 대중 견제 체계에 가세한다는 오해를 사서도 곤란하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현실적 위협에 손 놓고 있어서야 될 말인가. 북핵 억지에 소극적인 중국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당당하게 설득해야 한다.
  • 北, 오픈 안 한 핵카드… 대외협상 조커 되나

    북한 외무성이 지난 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을 당장 실시하기보다 장기적 대외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군 당국은 지난 22일 북한 내부에서 ‘4월 30일까지 큰 한방을 터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통신 감청과 인적 정보(휴민트) 사항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4차 핵실험 임박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런 예측이 사실상 빗나가면서 군의 대북 정보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에 따른 국면 전환을 위해 안보 불안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방부는 여전히 북한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바로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4월 김일성 생일(15일), 인민군 창건일(25일) 등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25~26일을 모두 넘겼다. 북한은 지난 24일 재일본조선인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남조선에서 북핵 시험설이 확산됐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수습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정치적 이유와 기술적 측면, 우리 군 당국의 발언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대북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고립에 대한 부담감이 속도 조절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예고함에 따라 파괴력이 기존 핵무기의 2~5배인 증폭핵분열탄 실험 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핵탄두 소형화 기술조차 획득하지 못한 북한에 이는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장 선임연구원은 “국방부가 4월 30일이라는 구체적 시한을 들어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북한이 이에 혼선을 주기 위해 핵실험 시기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군이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정보를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군의 핵실험 징후 발표가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핵실험은 안보에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북한의 의도적인 지연이나 기만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북한의 이른바 ‘큰 한방’이 핵실험보다는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부정적 인식이 큰 핵실험보다 핵탄두를 소형화해서 직접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음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현재 핵실험이라는 꽃놀이패를 쥐고 한국, 미국 등 주변국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방부, 대북정보 사항 공개 왜

    국방부가 22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로 “북한에서 4월 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날짜를 명시하면서까지 핵실험을 경고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날 국방부의 발표는 정부가 그동안 공개를 꺼렸던 자체 대북 정보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가 이날 북한 내부의 발언이라고 소개한 ‘4월 30일 이전에 큰일’, ‘큰 한 방’ 등의 언급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극적이라 일각에서는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방부는 이 말들의 출처와 발언 주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고, 북한에서 최근에 나온 이야기”라고만 밝히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이날 국방부의 발표가 공식적 루트가 아닌 통신 감청이나 내부 인적 네트워크(휴민트)를 통해 얻은 이른바 ‘정보 사항’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의 정보 수집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려 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미숙한 대응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해 대북 정보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군 당국이 감청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에서 오히려 역정보를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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