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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등 현대화 성과 미미… 새 콘텐츠·서비스개발 시급

    주차장 등 현대화 성과 미미… 새 콘텐츠·서비스개발 시급

    “30억원이나 들여 지은 고객센터와 주차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요” “도대체 누가 동네 시장을 오면서 차를 가져 옵니까. 전형적인 탁상행정입니다.” 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시장의 고객센터와 주차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2004년부터 시장 비가림막설치와 주차장, 고객불만센터 등 시설 개선에 정부와 서울시, 자치구가 46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장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차장이 시장 특성상 골목에 있어 불편할 뿐 아니라 비가림막 등이 설치됐다고 오지 않던 젊은 소비자들이 찾는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 김모(58)씨는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렇게 많은 예산을 시설개선에 투자한 것이 난센스”라면서 “주차장이, 비가림막이 있다고 대형마트에 가던 손님들이 오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시설 조금 바꾼다고 어떻게 대기업의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전통시장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전국의 전통시장이 마찬가지다. 정부가 2002년부터 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이 특색 없는 시설물 위주로 진행되면서 투자 대비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의 최근 5년간 연도별 전국 전통시장 매출액 변동현황을 보면 2009년 22조원에서 2010년 21조 4000억원, 2011년 21조원, 2012년 20조 1000억원, 2013년 19조 9000억원으로 연평균 2.5%씩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일요 강제 휴무와 야간 영업제한에도 2009년 33조 2000억원에서 2010년 31조 4000억원, 2011년 35조 9000억원, 2012년 37조 원, 2013년 45조 1000억원으로 매년 8.0%의 성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제 정부의 지원이 대형마트 따라하기가 아니라 각 전통시장 특성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입은 모은다. 이강준 서울시 신시장모델 컨설팅단장은 “대형마트 따라하기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생겨난 전통시장에 맞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20~40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실험적인 상점이나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소규모 식당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흥섭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전통시장이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설 현대화와 온라인 판매망 구축 등 대형 유통업체의 장점을 모방하는 데 그친 것이 문제”라면서 “이제는 정부의 지원이 전주의 남부시장 청년몰처럼 젊은 상인들의 전통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올 추석 연휴 평균 4.3일… 상여금은 93만 2000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추석 연휴는 4.3일로 지난해보다 0.1일 줄었고, 추석 상여금은 기업 근로자 1인당 평균 93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경총이 전국 508개 기업을 상대로 추석 연휴와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번 연휴는 일요일과 겹쳤으나 토요일, 대체휴일 등을 활용하면서 조사 대상 기업의 81.5%가 4일 이상 쉰다고 답해 주말과 이어진 지난해 연휴보다 휴무 일수가 0.1일 주는 데 그쳤다. 대체휴일인 다음달 10일 휴무하는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70.5%였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93만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9000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피, 무게 줄인 초경량 여행 목베개 출시

    부피, 무게 줄인 초경량 여행 목베개 출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더 멀리, 더 오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0년 전 800만 명에 불과하던 해외 출국자 수가 작년에는 1,300만 명,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벌써 500만 명을 돌파했다. 올 하반기에도 정부의 대체휴무 정책, 기업의 연차 사용 권장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추석연휴 등을 활용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즐겁게 다녀와야 할 여행이지만 짐을 꾸릴 때면 항상 부담이 된다. 떠나는 나라와 일정에 맞춰 가볍고 편안하게 짐을 싸는 것이 즐거운 여행의 첫 시작인 것을 알지만, 짐을 꾸리다 보면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다니는 여행족들이 가장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여행용 목 베개의 경우 부피가 부담스러워 짐을 꾸리는데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런 여행객들의 고민을 해결할 초경량 여행용 목 베개가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홈&리빙 전문 기업 Obedo에서 출시한 ‘Neck&back Cradle’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어서 마치 지갑처럼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머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견고한 소재로 제작된 ‘Neck&back Cradle’은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모양을 원형 또는 파우치모양으로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개인별 경추에따라 접촉면을 넓게 조절하는 4단계 기능으로 어느각도의 자세에서도 목과 척추를 지지한다. 커버와 충전재 모두 통째로 물세탁이 가능해 기존의 제품들의 세탁이 불편한 기능도 해결해 주었다. 업체 관계자는 “지지해주는 경사에 따라 충전재의 밀도를 달리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자랑한다”면서, “부피와 무게를 줄인 초경량 목베개로 가볍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체휴일제 적용대상에 우리 회사도 들어갈까…추석 대체휴일제 기업별 반응은?

    대체휴일제 적용대상에 우리 회사도 들어갈까…추석 대체휴일제 기업별 반응은?

    ‘대체휴일제 적용대상’ ‘추석 대체휴일제’ 추석 대체휴일제 적용대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추석 대체휴일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기업 규모에 따라 휴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일 이상 휴일을 즐기는 공기업 및 대기업과 다르게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대체 휴일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이 공휴일과 겹칠 때 평일 하루를 더 쉬게 하는 대체휴일제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민간기업이 따를 의무는 없다. 대부분의 대기업·중견기업들은 그동안 관공서 공휴일에 맞춰 휴일을 운용해 왔기 때문에 다음달 9월 10일을 유급휴일로 정할 방침이다. 반면 중소기업 중에는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1~18일 90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4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추석 연휴에 5일 이상 휴무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14.1%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캠핑트렁크 은평점 오픈… 중고캠핑용품 알뜰 구매 가능

    캠핑트렁크 은평점 오픈… 중고캠핑용품 알뜰 구매 가능

    전국민적인 ‘캠핑 열풍’을 등에 업고 중고캠핑전문용품점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위탁판매 기반의 프리미엄 중고캠핑용품 스토어를 표방하는 ‘캠핑트렁크’도 본점을 오픈한 지 1년 4개월여 만에 아홉 번째 매장 개점을 맞았다. 중고캠핑용품 상설할인매장 캠핑트렁크는 원주점에 이어 9호점인 은평점을 8월 2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은평점은 연신내역과 불광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장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무척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서울 및 경기권 고객들이 활발히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캠핑트렁크는 지난해 4월 하남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캠핑용품의 특성상 처음 구매할 때의 가격은 매우 고가인 데 비해, 한 번만 사용해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점에 착안해 중고캠핑용품 위탁판매 샵을 열게 된 것. 캠핑트렁크 측은 “일반적으로 중고캠핑용품을 거래할 경우 거래사기, 제품 파손, AS, 직거래의 불편함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에 캠핑트렁크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이를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는 저렴한 수수료로 원하는 가격에 중고캠핑용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제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텐트할인, 텐트세일을 통해 제품을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캠핑트렁크의 최대 장점이다.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1달간 구매가의 70%를 보증 받을 수 있어 안심이다. 캠핑트렁크는 모든 상품에 대한 자세한 사양과 텐트의 현 상태와 중고세일가를 명시하고 있으며 매장 방문 시 캠핑 초보자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캠핑트렁크 은평점은 8월 1일 가오픈을 통해 매장판매를 시작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camt.co.kr)나 전화문의(070-4103-445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체국 택배 토요일에 안한다… 12일부터 집배원 주5일 근무

    오는 12일부터 토요일에는 우체국택배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집배원의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일 우편배달에 한정된 집배원 토요 휴무제를 우체국택배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요일에 접수한 우체국택배는 그다음 주 월요일에 배달한다. 다만, 대국민 홍보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부패·변질 우려가 있는 택배 일부에 대해 이전처럼 토요일에도 서비스를 한다. 우정사업본부 노사는 최근 집배원의 근로여건 개선과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이러한 실행방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현대택배·CJ대한통운 등 민간 택배업체들은 지금까지와 똑같이 토요일에도 택배 서비스를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우리도 토요일에 쉬고 싶다”

    “우리도 토요일에 쉬고 싶다”

    전국우정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집배원 토요집배 폐지와 인력충원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정노조는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집배원 토요일 휴무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우정사업본부 측이 구체적 실행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광양제철소 임직원 봉사 열기 ‘활활’

    광양제철소 임직원 봉사 열기 ‘활활’

    광양제철소가 16~21일을 ‘포스코 글로벌 볼런티어 주간’으로 정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 법인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봉사활동을 대규모로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광양제철소 임직원 6300여명과 패밀리사 8000여명 등 1만 4000여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라는 사회공헌활동 비전을 살려 보다 실속 있는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16일에는 광양 지역 49개 포스코 패밀리사가 함께 제철소 인근 광영동과 청암로, 길호대교 입구 해안가를 청소하고 17일에는 광양 옥룡사지와 마로산성, 망덕 윤동주 유고 보존 가옥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등 지역 문화재 보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18일은 교대 휴무를 반납한 80여명의 직원이 무주택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해비탯 집짓기에 참여한다. 19일에는 ‘생명 나눔 헌혈 행사’를 하고 지적 장애인 쉼터 ‘햇빛마을’에 이동용 승합차를 전달한다. ‘다문화의 날’로 정한 20일은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부모님과 매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진상면 다문화 가정 매실농원에서 결혼이주여성 40명과 함께 매실 수확을 돕고 매실진액, 매실장아찌 등 매실을 이용한 음식 조리법을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인 21일은 백승관 광양제철소장과 설비기술부 직원들이 학교 안의 어둡고 후미진 곳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깔을 입히는 ‘친친 와이파이존 벽화 그리기’ 활동을 광영중학교에서 실시한다. 또 포스코의 클린오션봉사단이 망덕포구에서 바닷속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친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나눔 주간에 펼쳐지는 각종 지역 봉사활동이 광양 지역의 발전뿐 아니라 나눔 문화 확산에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선거일 우체국·은행·병원·공공기관·학교 휴무 여부는?

    선거일 우체국·은행·병원·공공기관·학교 휴무 여부는?

    ‘선거일 우체국’ ‘선거일 은행’ ‘선거일 병원’ 6.4 지방선거와 관련 각 기관의 휴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주민센터, 법원, 우체국, 구청 등이 쉬게 되며, 또 학교, 병원, 유치원도 휴일이 적용된다. 대형병원의 경우 대부분 휴진 안내를 하고 있으나, 개인병원은 사정에 따라 정상 진료를 할 수 있으니 따로 문의해야 한다. 각 은행들도 4일 선거일과 6일 현충일에 휴무를 실시한다. 한편 지방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강제성이 있는 휴일은 아니며 일반 사업장에서 공휴일을 취업규칙 등에 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근로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근로일인 사업장의 경우에도 ‘근로기준법 제10조’에 따라 근로자가 근로시간 중 공민권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청구하면 이를 거부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저소득층 무료 검진

    강남구가 지역 병원의 재능기부로 건강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구는 17~18일 지역 저소득 주민 50명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검진은 도곡동 ‘강남베드로병원’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2012년부터 3년째 봉사에 나서는 강남베드로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들이 이번에도 휴무일을 반납하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나누기로 했다. 병원도 첨단 진료장비와 각종 의약품 등 필요한 것을 모두 지원하며 사랑을 보탠다. 구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밀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주민 50명을 미리 선정했다. 이들은 시간을 나눠 혈압과 혈액, 혈당검사 등 기본 검사와 함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및 자기혈관촬영(MRA) 등 고가의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MRI검사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중풍과 치매를 조기 발견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검사비용만 수십만원으로 저소득층엔 큰 부담이다. 따라서 이번 정밀 검진은 어렵게 지내는 독거노인 등의 질병 조기 발견은 물론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또 신경외과 전문의의 일대일 문진을 마친 후에는 병원에서 개인별로 진료 결과를 우편 발송한다. 구 관계자는 “강남베드로병원의 지원과 의료진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이번 검진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건강을 챙길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재능기부가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지난 4일 새누리당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한동안 주춤했던 지방선거가 이제 서서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는 세월호 사고를 기점으로 안전사고 예방 대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울산은 전국 최고의 산업도시답게 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한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안전 문제가 선거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행사장이나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대신 공약 발표와 산업단지 위험 및 안전시설을 방문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안전 문제 해결사임을 자임하면서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안전 공약은 각 후보 캠프의 1순위 전략으로 떠올랐다. 반면 예년 선거의 단골 메뉴였던 각종 개발사업 공약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민생과 직결된 서민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지원, 지역상권 회복 방안 등은 여전히 후보들의 공약집을 메우고 있다. 또 후보들은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근로자를 잡기 위해 노동 문제를 비롯한 비정규직 문제, 산업현장 근로환경 개선, 근로자 건강권 확보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노동 문제는 동구와 북구청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앞다퉈 제시되고 있다. 동구와 북구의 경우 노동계 표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는 통합진보당 현역 구청장들이나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 모두 노동계를 향한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가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 후보는 경쟁적으로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산업안전 문제는 남구와 울주군, 동구, 북구 등 공단을 둔 모든 후보들의 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하나같이 오래된 석유화학공단의 시설 개·보수와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을 내놨다. 서동욱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안전관리단을 구축하고, 재난 유형별로 해외 전문가들을 발굴해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진석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는 “석유화학공단 조성 이후 수십년을 넘긴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의 안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안전 전문가와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현대화, 주차장 대리주차, 실버해피 도우미, 대형마트 정규 휴무 규제 강화 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쏟아지고 있다. 여성과 아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밤길 안심 통행을 위한 골목길 보안등 설치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청장 후보들은 혁신도시의 성공 지원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원도심 중구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안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차 없는 거리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옛 상권 회복도 중구청장 후보들의 핵심 공약으로 등장했다. 중구는 건설사가 부도난 뒤 주인을 찾지 못해 20년 넘게 방치됐던 코아빌딩, 청구스포츠타운 등 5곳이 새 단장을 앞둬 재건축과 리모델링 공약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기에 시립미술관 유치와 문화의 전당 건립, 문화의 거리 조성 등 문화·예술 분야 공약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근로자가 많은 동구와 북구는 노동정책과 관련한 각종 약속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기존의 진보세력과 차별화를 외치며 서민과 근로자를 끌어안을 정책안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은 ‘노동자 도시 울산을 민생 1번지로 만들겠다’며 근로자들의 표를 훑고 있다. 이들은 “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당면한 민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교육·주택·의료·일자리 등 5대 민생 중심 과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공공부문 상시적 업무의 정규직 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종호(통합진보당) 현 북구청장과 박천동 새누리당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를 통한 ‘산업관광 북구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윤 북구청장은 연속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계획안과 서민·근로자를 위한 정책을 내놨고, 박 예비후보는 침체된 강동권 해양관광개발사업 활성화 약속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동구는 대왕암 공원, 일산해수욕장 등을 이용한 관광 동구 건설을 비롯한 산업안전 대책과 근로자의 인권 보호,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의 공약이 민심을 파고든다. 울주군수 예비후보들은 관광개발사업과 원전안전 문제를 놓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의 신장열 현 군수는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일대의 해양관광과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통해 ‘관광 울주’ 육성계획을 제시했다.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공단에 입주한 기업 지원정책도 마련했다. 신 군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와 간절곶, 영남알프스를 갖춘 울주군을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이끌겠다”며 “울주군은 산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명품도시를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태남 새정치연합 예비후보와 이선호 정의당 예비후보, 서진기 무소속 예비후보 등은 신 군수의 개발정책에 맞서 원전의 안전성 문제와 주민 복지대책을 내놓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셰익스피어 전집 운문 번역 출간 박맹호 민음사 회장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셰익스피어 전집 운문 번역 출간 박맹호 민음사 회장

    ‘흐린 하늘에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유모가 아직 잠이 덜 깬 필립을 안고 병석에 누워 있는 어머니 곁으로 데리고 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키스를 했다. 앞으로 누가 이 애를 키울까 하는 걱정어린 눈으로 필립을 들여다보았다. 뺨을 만지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져 보고는 그만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필립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어머니는 사내아이를 분만하다가 죽고 말았다.’ 영국의 작가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에 나오는 대목이다. 학창 시절 한번쯤 읽어 봤음직한 작품이다. 그렇듯이 ‘인간의 굴레에서’를 읽고 좋은 책에 대해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잘’, 그리고 ‘제대로’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읽도록 할까. 출판사의 꿈은 그렇게 시작됐다. 민음사 박맹호(80) 회장 얘기다. 민음(民音)은 한자 풀이대로 ‘백성의 소리’를 뜻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벽에 걸려 있는 두 개의 액자를 봤다. 하나는 미당 서정주가 79세 때 직접 써 준 것이다. ‘하늘이 하도나 고요하시니. 란초는 궁금해 꽃피는 것이다.’ 박 회장에게 미당과 어떤 인연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미당의 전집도 내고 책을 많이 냈지. 작품 정리는 대부분 내가 했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또 다른 액자의 글귀는 ‘민음활성’(民音活聲)이다. 박 회장은 “민음이 활달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뜻이며 20년 전에 경봉 스님이 직접 써준 것”이라고 했다. 민음사라는 출판사 이름 내력에 대해 박 회장은 “학생 때 약자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백성의 소리’를 떠올렸는데 일종의 치기라고 할 수 있지 뭐. 나중에 훈민정음할 때 민음이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어”라고 대답한다. ●셰익스피어 번역 운문 전집 2019년 완간 목표 민음사는 1966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옥탑방에서 출발했으니 올해로 5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5000종이 넘는 책을 출간하면서 국내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발간한 책을 권수로 세어보면 아마 5000만권은 넘지 않을까”라고 회고한다. 하기야 민음사의 대표주자인 ‘삼국지’가 1800만부, ‘세계문학’이 1200만부 정도 팔렸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인구 대부분이 민음사에서 나온 책을 한번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요즘도 이틀에 한 권씩 발간한다. 그에게 “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인간의 완성은 책에서 비롯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에 신경 쓰는 것은 ‘셰익스피어 전집’이라고 했다. 연세대 영문학과 최종철 교수가 20년동안 연구해 온 결과물로 국내 최초 ‘운문번역’ 셰익스피어 전집이라고 했다. 셰익스피어 희곡들은 대사의 절반 이상이 운문 형식이다. 따라서 운문 형식의 대사를 우리말로 어떻게 옮기느냐 하는 문제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깊이와 감동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와 곧바로 연결된다. 1993년 처음으로 ‘맥베스’를 운문 번역하면서 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三四調)에 적용했다.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리면서 원문의 뜻을 최대한 정확하게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6일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세례일 기준)을 맞아 우선 두 권을 출간했고 이달 말 다시 두 권을 출간해 독자들을 찾아간다. 계획대로라면 2019년 10권을 완간한다. 흔히 ‘민음사 책’을 떠올릴 때 ‘세계문학전집’을 떠올리고 이문열, 한수산 등 대형 신인들을 발굴한 업적을 얘기한다. 이문열씨는 이달 말 ‘변경’ 12권을 민음사에서 다시 낸다. ‘세계문학전집’은 그동안 320권을 냈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앞으로 500권까지 낼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지금도 “새로운 필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책을 만들어내면서 이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책으로 쌓아 올린 박 회장의 평생에 대해 “아마 우리나라 출판의 격을 조금 높이지 않았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고, 세계문학을 한데 모았고, 비평서의 효시를 열었고… 출판이란 창조하는 것이며 책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했다. 어떻게 해서 출판사를 시작하게 됐을까. ●신춘문예 도전… 독재 비판 이유로 탈락 그는 서울대 불문학과 시절 교내 잡지 ‘문학’에서 활동했다. 그러면서 소설을 쓰고 책읽기를 좋아했다. 또 이어령, 유종호 등 쟁쟁한 문학 멤버들과 자주 만나 작품을 논의했다. 한국 최초 ‘불한사전’을 펴낸 불문학자 이휘영 교수는 박 회장에게 “너는 (불문학)공부를 안 해도 되니 대신 소설이나 써라”는 말에 한층 고무되기도 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했다. 장가는 들었으나 취직이 안 돼 고민하던 중 한국일보 제1회 신춘문예에 도전한다. 거의 당선될 뻔했으나 독재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취소되면서 1966년 5월 19일 민음사라는 이름으로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날을 창사 기념일로 정해 매년 휴무를 한다. 민음사를 시작한 후 처음에는 사무실을 얻지 않았다. 필자에게 원고를 받아 편집과 교정은 집에서 했다. 아버지는 “그 책들을 한 트럭 정도 내다 팔면 휴지로 끝나는 거 아니냐. 그거 뭐하러 해. (고향)보은에 내려와서 일이나 도와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당시 아버지는 운수업과 정미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가업을 돕는 것이 영 맞지 않았다. 집안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한 박 회장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시작했다. 당시 출판사 운영자금은 부인의 결혼 패물을 판 돈에다 여기저기에서 빌린 돈으로 마련해 시작했다. “어릴 적에는 이렇다 할 꿈이나 야망은 없었어. 학교 다닐 때 문예반에서 활동하고 영문학과에 진학해 볼까 정도 생각했지. 책에 대한 생각은 좀 했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좋은 책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보고…서울대 약대를 나온 아내가 나 때문에 무척 고생했지. 청진동에 출판사를 낸 것은 문인들을 고려한 것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작가의 꿈을 포기한 것은 잘 한 일이야. 안 그랬으면 글이나 쓴다고 끙끙대고 있겠지 뭐.” 민음사의 첫 책은 ‘요가’였다. 친구 신동문의 권유로 냈다. 198쪽 분량의 양장본으로 집에서 교정을 보고 처남의 전화상 전일사에 나가 이리저리 전화통화를 하면서 혼자 만들어냈다. 책값은 250원을 매겼고 1만 5000권이나 팔렸다. 요즘 같으며 몇십만부에 해당하는 베스트셀러였다. 서점들이 독촉을 하는 바람에 애를 먹을 정도였다. 두 번째 책은 유주현씨가 ‘조선일보’에 연재하던 소설 ‘장미부인’이었다. 겁없이 신문에 5단 광고까지 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뒤를 이은 ‘서유기’ ‘반자서전’ ‘인간은 슬프려고 태어났다’ 등도 마찬가지였다. ‘요가’로 번 돈을 몽땅 날렸다. 순식간에 빚이 3000만원까지 불어났다. 부인이 돈을 구하러 다녔다. 박 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아내의 묵묵한 후원이 없었다면 그 시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아내를 위해 충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은 만나며 김현 등 4K 문단인맥 형성 민음사 초창기 때 시인 고은과 만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신동문이 나에게 소개를 했어. 신동문은 그때 ‘이 친구가 제주에서 몸만 가지고 덜렁 올라왔는데 사귀어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지. 술을 마시면 기행을 많이 했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이탈리아 말이나 프랑스 말을 한다고 무어라 막 목소리를 높이는데 단어가 맞는 것은 아니로되 그럴싸했지. 매일 옥탑방으로 출근을 했는데 점심 때면 같이 짜장면을 시켜 먹고 밤이면 함께 술집으로 향했어.” 고은씨와 만나면서 박 회장은 문단의 인맥을 형성한다. 이른바 4K(김현, 김주연, 김치수, 김병익) 그룹이다. 이들은 1970년대 중반 ‘문학과 지성사’를 차려서 따로 독립해 나가기 전까지 민음사에서 책도 내고 기획을 함께했다. 오늘의 민음사를 있게 한 ‘세계 시인선’ ‘오늘의 시인총서’ 등으로 시집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때였다. 또한 책 디자이너 정병규를 만나 책 장정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다. 이후 박 회장은 ‘오늘의 작가총서’ 등을 통해 한국문학 출판의 전범을 마련하고 단행본 출판시대를 열어나간다. 또한 ‘이데아 총서’ ‘대우 학술총서’ ‘일본의 현대지성’ ‘현대사상의 모험’ 등을 통해서 인문학, 자연과학 등 기초 학문 출판을 다양한 형태로 장려하고 정착하는 데 앞장섰다. 민음사의 궤적은 한국 출판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박 회장은 자부한다. ●지금도 신문 정독 후 출근… “영원한 현역” 박 회장은 영원한 현역으로 불린다. 평생 해 왔던 것처럼 집으로 배달되는 일간지를 정독하고 출판사에 나갈 시간을 기다린다. 민음사는 물론 한국 출판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 이러한 박 회장을 가리켜 고은씨는 “발상에서 행동 사이에 거의 틈이 없다”고 했고 대학 동기인 이어령씨는 “씨앗을 싹 틔우고 이앙 전까지 길러내는 묘판(苗板)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금보다 조금 젊었을 때는 등산도 하고 골프도 치고 그랬지만 요즘에는 점심시간 때 뚝섬에 있는 서울숲을 주로 걷는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물었더니 “인문학으로 이만큼 살아왔으니 이제는 그 덕을 인문학 발전에 돌려 기회가 닿는 대로 계속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맹호는 1934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경복중학교와 청주고등학교를 거쳐 1957년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민음사를 설립하고 ‘세계 시인선’ ‘오늘의 시인총서’ ‘이데아총서’ ‘현대사상의 모험’ ‘대우학술총서’ ‘세계문학전집’ 등 일련의 시리즈를 비롯해 5000여종의 단행본을 펴냈다. 1976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을 창간했으며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등을 제정했다. 제45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서울시 문화상, 인촌상,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국무총리 표창, 화관문화훈장,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 3~6일 연휴 주요유적지 개방…5일 어린이 동반 2인 무료로

    3~6일 황금연휴 기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의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국립고궁박물관, 현충사(충남 아산), 칠백의총(충남 금산), 세종대왕릉(경기 여주) 등의 주요 문화 유적지가 휴무 없이 전면 개방된다. 어린이날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2인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봄철 야간 특별 개방을 하는 경복궁과 창경궁은 5~6일 주간에는 개방하지만 창경궁은 5일, 경복궁은 6일 각각 야간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택배·주식시장·우체국·학교는?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택배·주식시장·우체국·학교는?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 ‘근로자의 날 택배’ ‘근로자의 날 주식시장’ ‘근로자의 날 우체국’ ‘근로자의 날 학교’ 근로자의 날 업종별 휴무여부가 화제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휴일로 지정돼 있어 일용직 상용직 등 직종에 상관없이 모든 근로자가 쉬는 날이다. 먼저 은행은 모든 직원이 근로자로 분류돼 이날 문을 닫는다. 증권·파생·일반상품 등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과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신주인수권증서·증권시장, 수익증권시장, 채권시장,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등은 열지 않는다. 학교, 종합병원 등은 근로자의 날에도 정상 근무한다. 공무원도 업무를 하기 때문에 주민센터와 구청, 우체국 등의 민원업무는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택배의 경우 일반 택배는 배송이 안 되지만 우체국 택배는 배송되며 특급우편물과 소포, 택배 등 시급한 우편물은 집배원이 정상적으로 배달한다. 단, 일반 우편물은 배달되지 않기 때문에 배달 일수(접수 다음날부터 3일 이내)를 감안해 미리 접수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활동 국정원 직원 ‘A형 간염’ 공무상 질병 인정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북한 인접 지역에서 근무하다 A형 간염에 걸린 국가정보원 직원에 대해 “간염 발생 가능성이 큰 환경에서 근무했다”며 공무상 질병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9단독 노유경 판사는 국정원 직원 이모(44)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공무상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2008년부터 다음 해까지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파견근무를 하면서 다수의 북한 왕래자들과 접촉하는 등 대북 안보 활동을 수행했다. 당시 근무지가 비무장지대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위치하는 특성상 60㎞ 떨어진 강원 속초시에 거주하며 출퇴근을 하거나 7㎞ 떨어진 고성군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했다. 게다가 2008년 7월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매주 4회 이상 주중 야간 및 휴무일 비상대기근무 체제를 유지했고 2009년 7월 이후로는 24시간 상주 비상근무체계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이씨는 2009년 8월 갑자기 전신 근육통과 오한, 고열 등의 증세가 있어 병원을 방문했다가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두통, 어지러움 등을 느껴 병원에 갔다가 “당뇨병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씨는 A형 간염과 당뇨 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공단에 공무상 요양승인 신청을 했으나 “공무와 질병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노 판사는 “이씨는 대북 안보 활동을 하며 다수의 북한 왕래자들과 접촉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위생적이지 않은 음식물을 섭취했던 정황이 엿보인다”면서 “북한은 제한적으로나마 A형 간염에 관한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 이씨는 A형 간염의 발생 가능성이 큰 특수 환경에서 직무 수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노 판사는 이어 “이씨는 혼자서 보안 유지와 신속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지속하면서 통상 수준을 넘는 직무상 과로를 겪었다”면서 “의료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씨의 당뇨가 급성 A형 간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규제 철폐’ 지역경제 활성화 걸림돌 될라

    ‘규제 철폐’ 지역경제 활성화 걸림돌 될라

    정부가 규제 철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자 자치단체들이 지역 균형 발전이나 경제민주화를 위한 제도마저 개혁 대상에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규제 철폐 움직임이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지자체 조례를 정조준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가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로 보고 지자체 조례와 규칙을 손질하려는 부문에는 소상공인 육성보호책 및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대안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 육성과 협동조합 육성 관련 조례는 시장경제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개선이 필요한 ‘차별적 규제’로 지목되고 있다. 자칫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자체가 마련한 경쟁제한적 조례 및 규칙과 관련된 실태조사를 마치고 안전행정부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경쟁제한적 규제들을 올해 말까지 개선,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한국규제학회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조례·규칙 가운데 경쟁제한적 자치 법규는 2134건(광역 228건, 기초 1906건)이다. 지역 건설업체를 우대하는 조례는 대표적인 개선 대상에 꼽힌다. 인천시는 지역 건설업체의 원도급, 하도급 의무 참여 비율을 상향 조정해 47%에 그쳤던 지역 업체 하도급과 지역 자재 사용, 지역 인력 참여, 지역 장비 사용 비율을 각각 60% 이상으로 올린 바 있는데 이 조례가 개선 항목에 포함되면 지원 혜택이 축소될 전망이다. 인천시 경쟁제한적 조례 가운데 진입 제한은 ‘자동차관리사업 등록기준에 관한 조례’가 대표적이고 사업활동 제한에는 ‘유통업상생협력과 균형발전 조례’, 차별적 규제에는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공정위는 특히 ‘유통업상생협력과 균형발전 조례’ 제6조(대형 유통기업 및 준대규모 점포의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가 대형 유통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시장의 경쟁 및 혁신에 장애가 발생하고 궁극적으로 시장경쟁력이 저해돼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이라 보고 이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조례 개정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논란 끝에 마련된 대형 할인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의무휴무제가 폐지될 뿐만 아니라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자체의 각종 자구책이 무력화돼 또 다른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시장논리와 골목상권 보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경제민주화를 택했는데 정부가 이런 조례마저 손대려 한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아프리카 예술혼 담은 이 손, 한국에선 14시간 접시만 닦았다”

    [내러티브 리포트] “아프리카 예술혼 담은 이 손, 한국에선 14시간 접시만 닦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고 한국행을 선택한 외국인들이 인신매매, 성매매, 임금 체불, 폭력 등 인권침해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간 E6 비자 제도의 부작용이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관계 부처가 나서서 인권침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프리카 무용 예술가에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에밀라(가명·35·여)와 가수 활동을 기대하고 입국했으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필리핀으로 돌아간 마리아(가명·23·여)와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 형태로 재구성했다. ■ 아프리카빌리지 무용수 에밀라 2002년 6월. 에밀라(당시 23·여)와 동료 무용수 10명은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코레 뒤 쉬드’(프랑스어로 남한)’. 코트디부아르에서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낯선 땅 한국이었다. 그래도 에밀라는 두렵지 않았다. 코트디부아르의 ‘글라오지에티’ 전통예술극단 단원들은 이전에도 프랑스, 독일, 리비아 등으로 해외 순회공연을 하러 다녔다. 에밀라는 한국에서의 공연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며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에밀라의 기대가 깨지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이들을 초청한 경기 남양주의 아프리카 예술 체험장인 ‘아프리카빌리지’ 관리자와 함께 도착한 곳은 수도나 화장실은커녕, 주변에 인적조차 드문 폐가였다. 집 안에는 곰팡내가 진동했다. 물을 사 먹거나 씻으려면 20분이나 걸어 나와야 했다. 현실은 점점 악몽으로 다가왔다. 한국에 오기 전 공연단은 하루 8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200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들이 월 200달러의 급여조차 언감생심이란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마저도 몸이 아파서 하루 쉬거나 청소를 안 하면 매번 5~15달러씩 공제됐다. 전화비로 1분에 3달러가 떼였다. 업주는 이것들을 한국어로 ‘흑인급여장부’라고 적힌 파일에 기록하고 관리했다. 무엇보다 그들을 힘들게 한 건 노예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예술가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혔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은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했지만 거역할 수 없었다. 하루 3~4회 공연이 끝난 뒤에도 식당 서빙과 요리, 청소, 호객, 제초작업까지 하루 14시간이 넘는 고역을 견뎌야 했다. 그들이 일한 곳은 이름은 박물관이지만, 업소 등록은 음식점으로 돼 있는 곳이었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이 항의하면 업주는 ‘그러면 나가라’며 코웃음을 쳤다. 업주는 알고 있었다. 돈도, 비행기 표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에밀라와 단원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하진 못할 것이란 걸. 4개월이 흐른 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은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아 끔찍했던 아프리카빌리지를 탈출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에밀라의 곁에는 동료 무용수였던 남편 바토(51)밖에 없다. 그들은 사업장을 탈출하는 동시에 E6 비자를 박탈당했고, 갈 곳을 잃었다. 단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사이 코트디부아르에는 내전이 발생했고, 에밀라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한국에 남기로 한 에밀라는 이듬해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난민 신청은 11년이 지난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때 유럽 순회공연을 다니는 예술가였던 에밀라와 바토는 결국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는 불법 체류자로 이 땅에 남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수 지망했던 필리핀인 마리아 2010년 12월, 필리핀 국적의 마리아(23·여)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필리핀을 강타한 ‘한류’ 열풍 속에서 가수의 꿈을 키운 마리아는 한국에서 “내 꿈에 날개를 달겠다”고 다짐했다. 돈을 벌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필리핀에서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현지 기획사 직원은 “한국에 가면 가수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마리아를 유혹했다. 간단한 오디션을 거친 마리아는 한국 기획사와 공연 계약을 체결한 뒤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공항에서 만난 기획사 직원은 마리아를 대구의 노래방으로 데리고 갔다. 생전 처음 겪는 추위도 싫었지만, 한국 사람들의 시선은 더 견디기 어려웠다. 한 달 뒤 마리아는 부산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으로 옮겨졌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용모에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 때문. 생활은 더 비참했다. 업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근무시간인 밤에는 물론, 낮에도 클럽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루 9시간씩 손님 옆에서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불러 받는 월급은 고작 40만원. 필리핀에서 마리아만 바라보는 5명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한 달에 2번씩 정기 휴무를 약속받았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아파도 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파서 일을 못할 때면 사장이 “하루 수당을 못 벌었으니 벌금으로 10만원을 내라”고 윽박질렀다. 다른 클럽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손님의 술 시중을 들고 접대하기 위해 마약을 먹는다고도 했다. 오랜만에 쉬는 날, 마리아는 아파트에 혼자 있기 싫어 자신이 일하는 클럽에 갔다. 손님과 동석해 술을 마셨고, 손님의 요청으로 무대에서 노래도 불렀다. 손님들이 준 팁을 세어 보니 20만원. 이를 본 사장은 득달같이 달려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휴무에 번 돈이라고 사정했지만, 사장은 벌컥 화를 냈다. “누가 일하게 해 줬는데 어디서 이렇게 거만하게 나와? 당장 나가.” 그날 밤 마리아는 도망쳤다. 갈 곳을 잃은 마리아는 한국에서 알게 된 친구의 소개로 이주 여성을 위한 쉼터에 머물렀다. 마리아의 사연을 들은 쉼터의 활동가들은 계약을 위반한 업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고 했다. 업주는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었고 세금도 내야 하기 때문에 월급은 그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1년 2개월의 지루한 소송이 이어졌고 법원은 마리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마리아는 필리핀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G1 비자(치료·소송 등을 이유로 3개월 이상 머물러야 할 때 내주는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머물렀지만 소송이 종료된 만큼 더 머물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2012년 6월, 마리아는 상처만 얻은 채 쓸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폭설 셧다운… 공무원들 뭐하나 했더니

    “올 들어 연방정부가 폭설 등으로 벌써 7번째 문을 닫았어요. 덕분에 재택근무에 적응이 됐답니다.” 미국 국방부 관련 업무를 하는 제프 스나이더는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 아파트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재택근무를 하게 된 그에게서 중고 가구를 사려던 참이었다. 가구를 보기 위해 들른 그의 집에는 동료가 함께 모여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하고 인터넷과 TV를 연결해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하는 모습이 공간만 아파트일 뿐 여느 사무실과 비슷해 보였다.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새벽부터 20㎝ 이상 눈이 내렸고, 오후까지 지역에 따라 30㎝가 넘는 폭설이 이어졌다. 미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예고하고, 공무원들의 휴무 또는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에릭 캔터(버지니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로 예정된 법안 심사 일정을 24시간 연기한다고 밝혔으며, 상원도 사법부 고위직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표결을 미루기로 했다. 국무부 역시 정례브리핑을 콘퍼런스콜 방식으로 진행했다. 국무부 관련 연구소에서 일하는 미셸 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집에서 대기하면서 오전에 콘퍼런스콜에 참여하고 업무는 전화·이메일로 처리한다”며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는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OPM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폭설 등으로 연방정부가 모두 7차례 문을 닫았으며, 이때마다 공무원들은 맡은 업무에 따라 휴무 또는 재택근무를 했다. 그러나 모든 공무원들이 이런 ‘여유’를 즐기는 건 아니다. 주말 직후 공과금 등 납부 마감일이 다가오자 우체국 인력은 이날도 쉬지 못하고 아파트 우편함에 우편물을 넣는 등 근무에 여념이 없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초·중·고 71% 야간 당직기사 1명… 66세 이상 고령자가 15시간씩 근무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야간 당직기사로 일하는 김모(72)씨에게는 주말이 없다. 금요일 오후 5시에 출근하면 토요일과 일요일을 내내 학교에서 보낸 뒤 월요일 오전 9시에야 퇴근한다. 평일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일 오후 5시에 출근해 꼬박 16시간을 근무한다. 그렇게 하고 받는 월급은 고작 80여만원이다. 허리 통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 시작한 일이지만 삶이 마치 노예 같다”고 토로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초·중·고교 1만 274곳을 조사한 결과 이 중 71.1%의 학교가 1명의 당직기사가 숙직근무를 전담하며 혼자서 평일 15시간 이상, 주말 63시간을 꼬박 학교에서 보내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로 인정 시간은 평일 5시간, 주말 8시간 내외인 실정이다. 용역업체가 계약 금액에 맞추기 위해 임의적으로 당직기사의 근로시간을 줄이고 휴게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직기사의 73.5%는 66세 이상의 고령자로 사례의 김씨처럼 생계 곤란과 함께 각종 질환이나 통증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받는 월급은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조사 대상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학교 당직 2명 교대근무 체계 원칙 ▲현실적, 합리적인 과업 부여로 적정 근로시간 확보 ▲용역비 산출 내역서상 인건비 비중을 총용역금액 대비 80% 이상으로 상향 ▲월 2회 이상 휴무일과 자유로운 휴식시간 보장 등을 교육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에게 권고했다. 더불어 용역업체가 아닌 학교에서 당직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7)] 푸스카리에·타임크레디트 정착으로 근로시간 단축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7)] 푸스카리에·타임크레디트 정착으로 근로시간 단축

    벨기에 이동통신 시장의 44%를 차지(업계 1위)하고 있는 벨가콤은 1995년 민영화됐다. 여전히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긴 해도 유로넥스트(Euronext) 주식시장에 상장(2004년)된 엄연한 민간기업이다. 이 회사의 1만 3968명(2013년 기준) 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완전 전일제로 일하는 근로자는 현재 82.9%(1만 1586명)다. 전체 정규직 근로자의 17.1%인 2382명은 근로시간을 20~80% 줄여 파트타임(2288명)으로 일하거나 아예 휴직(94명)했다. 휴무 비율은 상대적으로 휴직이 쉬운 우리나라 공무원 휴직률(5~6%)보다도 높다. 4일 브뤼셀 벨가콤 본사에서 만난 세르게 피터스 인사담당 부사장은 그 비결에 대해 “벨기에에는 푸스카리에(pause-carrire, Career Break)와 타임크레디트(Time Credit)라는 제도가 있다”면서 “이 제도 때문에 근로자들은 쉽게 휴직을 하거나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스카리에는 이른바 일자리 나누기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벨기에의 실업률이 11%에 달했던 1985년 도입됐다. 근로자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도 최소 3개월에서 최장 6년까지 쉬거나 일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업이 그 자리에 대체인력을 고용하도록 해, 실업자나 미취업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직무훈련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타임크레디트는 민간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휴가 기간을 은행 잔고처럼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근로자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재직 중 한 번(1년)은 아무 이유 없이 회사를 쉬거나 일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그는 “비록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두 제도로 근로자들의 복지 수준이 크게 향상됐고 눈치 안 보고 휴가를 내거나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덕분에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률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벨기에 노동부에 따르면 푸스카리에나 타임크레디트를 활용한 근로자의 수는 도입 초기인 1986년엔 2019명에 불과했다. 그는 “내가 1993년 벨가콤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푸스카리에를 쓰는 데 망설였고, 거의 쓰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일이 많은 부서에 있어도 망설이지 않고 쉬겠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푸스카리에로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장기휴가를 떠난 근로자 수는 2001년 11만 1194명, 2012년 27만 2016명으로 급증했다. 벨기에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는 이렇게 쉬는 근로자에게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300~760유로(약 45만~110만원)의 ‘용돈’까지 지급하면서 휴가를 권장했다. 피터스 부사장은 “푸스카리에 제도가 도입될 당시에는 해고자가 많았는데, 정부의 강도 높은 유도책으로 제도가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이 근로자 한 명을 해고하면 해당 근로자가 평생 그 회사에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휴일수당을 한꺼번에 지급하게 하는 등 근로자 해고 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기업들은 해고 대신 근로자에게 휴가를 주거나 근로시간을 줄이게 됐다. 피터스 부사장은 “비유하자면 정부가 회사를 이혼한 못된 남편 취급하면서 거액을 위자료를 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제도에도 벨기에의 고용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았다. 1992년 61.3%였던 고용률은 1998년 62.7%로 소폭 올랐지만 유럽연합(EU) 평균인 65.5%(1998년)에도 못 미쳤다. 피터스 부사장은 “기술 발전으로 노동력은 점점 덜 필요해졌고, 몇 년씩 쉬던 사람들은 아예 집에 눌러앉아 버리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수년간의 논란 끝에 2002년 벨기에 정부는 푸스카리에를 공공영역에만 남겨 놓고 민간영역에는 타임크레디트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타임크레디트를 통해 일을 쉬거나 노동시간을 줄인 근로자는 정부로부터 500유로의 ‘용돈’을 받는다. 또 5년 한도에서 일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민간기업이라도 고령자 일자리 확대를 위해 50세 이상은 노동시간을 최대 80% 줄일 수 있도록 보장했다. 피터스 부사장은 “출산이나 가사에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정책”이라면서 “벨기에 고용정책 기조가 일과 가정의 양립, 고령자 고용률 높이기로 바뀐 결과”라고 설명했다. 2002년 타임크레디트 제도 도입 당시엔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65.0%였던 벨기에의 고용률은 2008년 68.0%로 6년 새 3.0% 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2012년부터 벨기에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 등에 따라 타임크레디트를 크게 축소하는 정책을 내놨다. 출산이나 가족의 와병 등 적절한 이유가 있어야만 타임크레디트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2011년 11월 28일 이전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여전히 이전 정책의 혜택을 받는다. 피터스 부사장은 “선거 때마다 일하지 않는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지만 결국 한번 늘린 복지를 줄이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32년째 벨가콤에서 일하며 현재 주 4일 파트타임 근로를 하고 있는 앤 로지스(55·여)씨는 1985년 푸스카리에가 막 시작됐을 때 2년, 1990년대 둘째가 태어났을 때 2년 등 총 4년 동안 아예 쉬거나 50~80%만 일했다. 그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언제든지 풀타임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현재 벨기에는 아주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마음만 먹으면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 때문에 벨기에에서 비자발적으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근로자 비중은 10.7%(2012년 기준)다. EU 평균(27.7%)에 비해 낮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2년 유럽의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상승 추세(25.3→27.7%)인 반면, 벨기에의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14.4%에서 10.7%로 떨어졌다. 글 사진 브뤼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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