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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독감 유행, 아폴로 눈병처럼 되나

    올겨울 독감이 심상치 않다.기세가 예사롭지 않다.국립보건원은 23일 부랴부랴 독감 ‘주의보’를 발령했다.예년보다 3주나 빨랐다.파나마A형으로 분류되는 이번 독감은 유난히 지독하다.어른도 걸리면 1주일 가량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하루나 이틀 정도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이니 어린이나 노인들로서는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호흡기 질환이 그렇듯 특효약이 없다.예방이 최선이다.건강 관리에 유념하며 독감 환자와 멀리해야 한다. 그러나 독감은 이미 예방의 통제선을 벗어난 것 같다.또 초동 방역에 실패했다.독감이 처음 발생한 것은 11월 첫째주였다.그리고 바로 다음 주인 10∼16일 사이에 독감 환자가 외래 환자 1000명 가운데 4.67명으로 불어 났다.주의보를 발령해야 하는 3명을 순식간에 넘어섰다.그러다 당국의 ‘주의보’는 11월의 셋째주 금요일에야 내려졌다.서울의 일부 초등학교에선 전체 학생의 40% 가량이 독감에 걸린 이후다.학급마다 독감 등으로 결석생이 10명 안팎에 이르고 병원은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던 터였다.각급 학교가 큰 걱정이다.올여름 아폴로 눈병 악몽이 되살아난다.독감도 학교에선 아폴로 눈병처럼 한 사람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확산되기 십상이다.먼저 보건 당국이 고삐를 당겨야 한다.예년보다 100만 명이나 많은 900만 명이 백신을 맞았고 이번 독감을 예방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만 강조해서 될 일이 아니다.아폴로 눈병은 손만 씻으면 걸리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각급 학교가 줄줄이 휴교 사태를 맞지 않았던가.교육 당국도 방관자가 되어선 안 된다.학생들이 손을 씻기는커녕 눈병을 옮겼던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학교가 적극 나서 학생들의 위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번 독감에 아폴로 눈병처럼 안이하게 대처해선 안 될 일이다.
  • 美경제 ‘스나이퍼’ 충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20일째 계속된 무차별적 연쇄살인이 워싱턴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있다.22일 13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당국이 어린이마저 공격하겠다는 ‘스나이퍼(저격수)’의 메시지를 공개하자 학부모들은 치를 떨고 있다.시민들은 표적이 될 만한 장소를 피하는 등 일상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어린이도 공격대상 경찰은 22일 범인이 남긴 편지 가운데 “당신의 아이들은 언제,어느 장소에서든 안전하지 않다.”는 추신 내용을 공개했다.지난 19일 12번째 총격 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 애슐랜드 지역의 레스토랑 근처에서 발견된 편지 내용이다.여기에는 범인들의 요구 사항과 경찰이 지켜야 할 시간,어길 경우 더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라는 위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범인이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에 공포감과 함께 분노심을 표출했다.직장 때문에 세살배기 딸을 사설 유치원에 맡긴다는 지나 랜드리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아이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겠느냐.”고 분노했다.학부모들의 우려에 리치먼드 지역의 10개 공립학교는 이틀째 휴교했다.다른지역의 학교는 외부활동을 중지하고 외부 출입문을 통제하는 ‘코드 블루’를 발동한 채 휴교 여부를 검토중이다. ◆범인단서 아직 못잡아 수사를 맡고 있는 메릴랜드의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범인과의 대화를 직접 시도했다.범인과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지만 수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동시에 밝혔다.그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 아무도 안심할 수 없으며 지금까지의 범행을 통해 인종,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할 수 있음을 범인이 입증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숨진 버스 운전사를 포함,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나이는 13살부터 72살에 이르고 이 가운데 여자가 5명,남자가 8명이다. ◆위축되는 지역경제 첫 사건 이후 20일 만에 총격이 다시 가해진 실버 스프링 지역에서 이탈리아 음식점을 경영하는 스콧 펠드먼은 지난 보름간 매상이 4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특히 저녁 예약은 거의 없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아직 총격이 일어나지 않은 버지니아 센터빌 지역의 고속도로 주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그레그 매컬럼은 “스나이퍼들이 고속도로와 가까운 주유소를 노린다는 보도가 있은 뒤 손님들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특히 밤에는 환한 조명 때문에 표적이 될까봐 기름을 넣는 차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지역에서 컴포트 인을 운영하는 리처드 나바리는 최대관광철인 10월임에도 고객들이 예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며 80%까지 올라갔던 투숙률이 4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경제연구소는 이곳의 소매지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주문 배달은 크게 늘고 있다.워싱턴 일대를 장악한 네덜란드계 식품체인점인 자이언트 푸드의 대변인 배리 스케어는 “스나이퍼 총격 이후 배달을 요구하는 전화 및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렛 몰을 찾는 대신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사람 역시 늘고 있다. ◆스나이퍼 신드롬 주유소에서 그냥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차 주위를 서성이거나 주유 펌프를 꽂아놓고 주유소 매점안에 들어가곤 한다.차량안에 앉은 사람들도 주변 숲속을 살핀다.식품점이나 대형 쇼핑몰 안은 금연지역이다.때문에 담배를 피려는 직원이나 쇼핑객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이 경우 모두 커다란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컴퓨터 전문점인 서킷 시티에서 일하는 바트 베일리는 “주차장으로 걸어갈 때면 무심코 주변이나 숲속을 둘러보게 된다.”고 말했다. ◆9·11테러와 연관성 배제 못해 주말에 사고가 없다는 보도가 나간 것을 비웃듯 범인들은 지난 19일 토요일을 골라 버지니아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 총격을 가했다.동일한 곳을 범행 장소로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22일 첫 저격 사건이 일어난 실버 스프링을 공격했다.지난 7일에는 어린이들이 안전할 것이라는 경찰의 발표를 일축하듯 13살 중학생을 쐈다.“나는 신이다.”라는 메모를 남긴 데 이어 어린이마저 위협하는 메시지를 남겼다.이번 연쇄살인은 공교롭게도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일 사담 후세인을 암살할 수 있다는 브리핑을 한 이튿날 일어나 테러와의 연관성을 높였다.그러나 아직까지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추측만 나돌 뿐이다. mip@
  • 美 12번째 저격 용의자 2명 체포, 버지니아지역 학교 휴교령

    (워싱턴 AFP AP 연합) 워싱턴 일대 연쇄 저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21일 12번째 저격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 사건현장 인근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는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주유소 전화부스 옆에 주차돼 있던 흰색 미니 밴을 포위해 이들을 체포하고 밴을 견인했다.경찰은 이들이 지난 19일 일어난 저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 밴이 버지니아주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었지만 주(州) 검열스티커는 부착하지 않았으며,경찰이 이들을 밴에서 끌어냈을 때 저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밤 애슐랜드의 판다로사 식당 주차장에서 12번째 저격사건이 일어나 37세 남성이 뒤편 숲속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총 한 발을 복부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중태다.경찰은 20일 이 저격범이 사건현장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겼다며 20일 방송을 통해 접촉 의사를 표명했었다. 수사팀의 책임자인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이날 밤 생방송을 통해 “어젯밤(19일) 판다로사 식당에 메시지를 남긴 사람에게:당신은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우리도 당신과 대화하고 싶으니 다음 전화번호로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와 리치먼드 지역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21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 후세인 임기연장 투표 실시

    (바그다드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7년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15일 실시됐다. 1995년에 이어 두번째인 집권 연장 찬반 국민투표는 미국의 군사공격이 현실화하면서 무력충돌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치러져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한 후세인 대통령은 절대적 지지가 확실시되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30년 집권 가도를 구축하게 된다.국민투표는 지난 8월15일 최고 통치기구인 혁명평의회가 후세인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데 이어 의회가 이를 추인함에 따라 치러졌다. 국민투표 주무부서인 기획부는 이미 전국 15개주 72개 투표구에 1905개의 투표소를 설치했으며,투표 전날인 14일까지 투표소 주변 단장을 모두 마쳤다. 각급 학교와 관공서는 이날 수업과 근무를 단축했으며 투표 당일은 임시 휴교·휴무일로 지정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국민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유권자 수가 총 1170만명이라고 발표했다.투표 결과는 16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1995년국민투표에서 99.96%의 지지율로 연임이 확정됐으며 이번 투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이라크 국민들은 투표 결과보다는 며칠 뒤 발표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국민투표를 미국의 군사공격 명분을 꺾는 국제여론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 [기고] ‘北, 일본인 납치’ 불똥 在日동포사회 뒤숭숭

    일본 총리가 전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다는 전격적인 뉴스를 접한 며칠 뒤 예전부터 예정했던 네덜란드 여행에 나서 20여일간 일본을 떠나 있었다. 출발 전 많은 재일 동포가 그러했듯 평양회담을 통해 북·일 국교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렇지만 도쿄에 돌아와 보니 일본의 나침반은 북쪽으로 향해 있었긴 해도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발단은 회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점이었다.유럽에서도 그러한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평양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있었다.그곳의 보도는 평양선언을 비롯해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을 높게 평가했다.더욱이 ‘납치’에 대해 북한의 지도자가 인정한 것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도였다. 그렇지만 일본에 돌아와 보니 ‘일본인 납치’의 보도는 예상을 훨씬뛰어넘는 중압으로 동포 사회에 다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온 수십통의 메일을 읽어보고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숨죽이며 지켜봤던 재일 동포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당혹해 했는가를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역사적인 북·일 국교의 큰 문이 열려야 할 회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 다음날 일본 전국에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조선학교는 임시 휴교했다.또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표적이 돼온 치마저고리도 입지 말도록 학교측은 시달했다.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고 있는 동포 한 사람은 ‘납치,사죄’의 뉴스가 나온 직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청천벽력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라고 했다. 조선학교의 학부형들은 초등학생이 체육복을 입고 통학중 일본인으로부터 “살인자”라는 말을 들으며 돌팔매를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있다.학부모 모임에서 울부짖은 어머니도 있다고 한다.학교는 지금도 일본 순찰차나 경찰관에 의해 경비되고 있고 가을 운동회도이런 경비하에서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조선학교 교사인 친구는 고민했다.회담 다음날 일본인들의 모임에 참가한 지방의 조총련 관계자는 일본인에게 사죄했다.그리고 사무실에 돌아가 분하고 한심한 처지를 되씹었다고 한다. 북한을 지지하고 일본에서 한번도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를 받은 적이 없는 재일 조선인이 일본에 사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번 회담의 결과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재일 동포의 국적 문제나 조직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북한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바꾸겠다는 동포도 있다.형제가 북송사업으로 귀국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적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동포조차 지금까지 지켜온 ‘조선 국적’에 혐오감을 느꼈다고 한다. ‘일본인을 납치한 나라’라고 하는 간판을 등에 지고 왜 일본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지금까지 국교가 없어서 일본 정부에 요구해도 이뤄지지 않은 국적문제를 비롯한 동포의 현안들은 국교정상화가 되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총련은 본국(북한)을 대변하는 종래의 역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앞으로는 본래의 모습,일본에 있어서 동포의 법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는 재일 동포 문제도 포함해 일본이 전후 유일하게 국교를 맺지 않은 북한과의 전후보상 문제도 얘기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문제가 일본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평양 선언의 알맹이를 음미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보이지 않고 연일 납치문제 보도만 되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죄도 없는 일본인을 납치해 위해를 가한 대죄에 대한 진상 규명을 피할 수 없다.재일 동포인 우리들이야말로 오히려 알고 싶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도 과거 청산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미령 前 조선신보 기자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비난전화 빗발… 총련 학교 휴교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인 납치 피해자 생사통보에 따른 ‘충격’은 18일에도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평양 정상회담에 수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으로부터 생생한 경과 보고를 듣고 일본 정부가 신속히 사망 진상을 규명하고 생존자를 조속히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 13살 때 니가타(新潟) 시내에서 하교길에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모교는 긴급 전교 집회를 열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피해자 가족들과 일본 언론들은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8명이 생존해 있다면 대부분 50세 미만인 데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북한 당국에 의한 ‘처형설’을 제기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상당기간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형설-제기 8명의 경우 ▲납치 이후부터 북한에서 목격됐다는 점 ▲북에 의한 납치가 증명되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2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북측은 이들이 병이나 재해로 사망했다고는 하지만 가족들은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리모토게이코(有本惠子)의 아버지는 “딸의 사진이 동봉된 편지를 일본에 보낸 것(1988년)이 드러나면서 공개 총살 당한 것 아니냐.”고 처형설을 제기했다. 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그녀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피해자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망통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납치돼 북한에서는 어떠한 생활을 했는지,사망 원인은 무엇인지,유해와 유품의 송환에서부터 보상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가 철저히 북측에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생존자들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에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북한 현지에 가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일 협상에서 납치 진상 규명과 보상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생존자 송환과 사망 진상규명을 다룰 전문기구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곧 실태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 분노-가족들은 이틀째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딸의 사망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그들은 “(사망한)시기나 원인도 모른 채 유품도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총련계 수난-총련측은 17일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납치문제가 불거지며 서만술 의장의 담화로 대체했다. 서 의장은 담화에서 “반세기 동안 불안정한 재일 조선인의 지위문제 등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납치문제에 대해선 “양국간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 시내에 있는 총련본부 건물에는 정상회담 결과 발표 이후 우익단체들의 차량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한때 차량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사카(大阪) 시내에서는 한복 치마,저고리 교복차림으로 등교하던 중학교 3학년 총련계 여학생에게 한 남자가 돌을 던지는 게 목격됐다. 니가타(新潟)시의 조선계 초중등학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없다.”며 임시휴교 조치했고,요코하마(橫浜)시의 조선계 학교에는 17일 밤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비난전화 30여통이 걸려왔다.
  • 감염환자 42만명으로

    이른바 ‘아폴로 눈병’이 5일 전국 1만366개의 초·중·고교 가운데 72.9%에 이르는 7557개교(특수·각종학교 포함)를 휩쓸었다.눈병에 걸린 학생도 4일 28만명에서 4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휴교에 들어간 학교도 241개교에 이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전국 초·중·고교 7557개교에서 42만 1768명이 눈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방심이 부른 눈병 대란

    전국의 학교가 눈병 대란에 휘말려 들었다.42만명이 넘는 초·중·고교생이 출혈성 결막염으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240여 학교는 들불처럼 번지는 눈병에 아예 교문을 걸어 잠갔다.서울의 경우 1만 293명이던 눈병학생이 5일엔 2만 85798명으로 늘었다.하루 사이에 두 배가 넘게 폭증했다.휴교 학교도 2개에서 7개로 불었다.지난달 30일을 전후해 눈병이 번지기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지경이 됐다.문제는 전국 1만 61개 학교 가운데 75%에서 감염 학생이 있다는 점이다.자칫 전국의 학교가 눈병 때문에 일제히 휴교해야 할 판이다. 눈병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방심한 게 화근이다.흔히 아폴로 눈병이라는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양쪽 귀 밑의 임파선이 부으면서 고열까지 동반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순식간에 주위 사람을 감염시키는 폭발적인 전염력을 특히 경계해야 했다.그런데도 보건 당국은 법정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교육 당국도 한심했다.눈병 교육은커녕 학생들에게 경각심마저 제대로깨우쳐 주질 못했다.수도권의 몇몇 중·고교에서는 눈병에 걸리면 조퇴할 수 있다며 급우 눈병을 자신에게 옮기기도 했다고 한다.어처구니가 없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비위생적인 여건에서 유행하는 후진국형 질병이다.바이러스를 손이나 수건 등으로 직접 옮겨야만 발병한다.손만 제대로 씻으면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교육 당국이나 학교는 감염 학생을 격리,조치하는 한편 세면대에 비누를 비치하고 손만 자주 씻도록 지도했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학생들이 눈병 장난을 치도록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뒤늦게 전국의 눈병 상황을 집계한다고 수선을 떠는 교육 당국이 안쓰럽다.늦었지만 이제라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길 촉구한다.
  • “눈병 걸리면 학교 안간다”학생들 ‘옮기기’ 장난 성행

    전국 초·중·고교생 가운데 ‘아폴로 눈병’이 확산돼 걱정이 앞서던 황모(41·여·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5일 아침 무심코 내뱉는 딸(13·중2)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딸이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더니 “눈이 빨개져야 하는데”라며 실망스런 표정을 짓더라는 것이다.이유를 물으니 “눈병에 걸리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결석으로 치지도 않는다.”라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 눈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데에는 아이들의 부주의,나아가 눈병을 겁내지 않는 태도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3개교 7400여명이 눈병에 걸린 인천지역에서 교사들은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학생들과 정상적인 학생들이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심지어는 “한반에 20명 이상이 눈병에 걸리면 휴교를 한다더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급우들간에 돌면서 감염된 아이가 멀쩡한 아이의 눈을 만지거나 껴안는 등 ‘눈병 옮기기’장난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여고에서는눈에 핏발만 보여도 1주간 결석하는 것을 허용하자 학생들이 감염된 학생의 옷과 가방 등을 만진 뒤 자신의 눈에 비비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천의 한 고교 보건교사 유모(29·여)씨는 “학생들이 눈병을 겁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눈병을 핑계로 쉬었으면 하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아무리 감염자가 많아도 수업을 한다고 강조해도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영익(金榮翊·48)씨는 “과중한 학업부담에 시달리고 결과를 생각지 않는 사고에 익숙한 아이들이 눈병을 순간적인 도피처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駐中 獨대사관 탈북15명 한국행 유력

    (베이징·마닐라 교도 연합) 중국과 독일은 베이징(北京)시 차오양취(朝陽區)소재 독일대사관 소속 독일학교로 3일 진입한 탈북자 15명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독일 소식통들이 4일 밝혔다. 독일대사관측은 탈북자 진입으로 중단된 학교 수업을 월요일인 오는 9일 재개키로 하고 중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독일학교측도 이번 주말까지 휴교하고 9일부터는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학생들에게 알렸다.독일대사관 관계자는 “양국 모두 좋은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2∼3일내에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허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측이 베이징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탈북자들의 외국공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이번 사태 해결을 다소 늦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빠르면 8일까지 출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내로 진입한 탈북자 21명이 6일쯤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뒤 서울로 향할 예정이라고 필리핀 고위 외교관계자들이 4일 밝혔다.
  • 태풍 ‘루사’강타/ 전국 복구 상황 - 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

    제15호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전국 곳곳에서는 2일 본격적인 응급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예상치 못한 피해상황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민·관·군은 이틀째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강원-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강원도는 주택·전기·통신·난방·상수도·도로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시설의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공무원 등 5372명과 중장비 320대를 동원,작업을 벌였다.또 삼척 등 일부 고립지역에 대해서는 헬기를 이용해 생필품을 공급하는 한편 시·군별로 의료반과 방역반을 가동시켰다. 군 장병 2만여명은 강릉·동해·삼척 지역에 투입돼 방역 및 급수 지원,도로복구,침수가옥 정리,세탁 등의 지원활동을 벌였다.경찰 400명도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작업 지원에 나서는 한편 경찰서별로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사고현장 등에서 교통정리 및 매몰·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수재민들도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집에서 정리작업에 들어갔으나 생필품과 식수난,각종 수인성 질환 및 쓰레기 더미에 치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강원도 강릉시 등 태풍 ‘루사’에 의한 피해지역의 101개 초·중·고교가 이날 휴교했다.휴교기간은 지역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2∼6일간으로 결정한다. ◇영남- 경북도는 피해가 심한 김천시에 1억원,청송과 성주에 각각 3000만원등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고 이재민 4959명에게 구호품과 생수 등 적십자사 구호물품을 전달했다.또 김천시 침수지역에 6개 시·군 18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을 보내 소독작업을 벌였고 별도로 3개반 19명의 의료지원반을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초 집중호우에 이어 이번 태풍으로 겹재난을 당한 경남은 공무원과 주민 등 5000여명과 중장비 등을 동원,40%의 복구율을 기록하는 등 복구 진척도가 빠르다. ◇호남- 광주·전남의 최대 피해지역인 여수시는 이날 200m가 유실·파손된 율촌천 둑보수 공사와 미평동 선경아파트 뒷산 산사태 퇴적물 처리에 안간힘을 쏟았다.또 상암천 둑 보수공사 현장에도 이틀째 중장비 소리가 우렁차게 퍼졌다. ‘루사’의 한반도 상륙 길목이었던 전남 고흥군에서는 민·관·군 등 모두 600여명이 동원돼 한때 물바다로 변했던 500㏊의 해창만 간척지 논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광주 북구 건국동 등 벼 쓰러짐 피해가 난 광주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주민들이 나서 벼 세우기 작업을 했다. 농민들도 벼 외에 고추 등 밭작물의 습해 방지를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약제를 살포했으며,축산농가에서도 축사청소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북지역 역시 도청공무원 군·경찰,공무원,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의 인력과 300여대의 중장비 등이 동원돼 수해지역에 투입됐다.특히 피해가 심한 남원 산내와 운봉, 무주 무풍 등에는 경찰과 군인이 더 많이 투입돼 복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충청- 충북도 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동지역에서도 민·관·군이 동원돼 복구작업과 함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1일 군인·공무원·주민 등 3만여명과 각종 장비 88대 등을 동원,초강천 등 유실된 하천과 도로·수리시설 등의 정비에 나선 데 이어 2일에도 복구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국종합
  • 태풍 ‘루사’강타/ 지역별 피해 상황, 37시간 물벼락… 전국 ‘만신창이’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을 비롯,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다.서울과 경인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강원- 강원도는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건의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1일 0시20분쯤 양양군 양양읍 청곡1리 정선화(73)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씨와 아내 이순녀(68)씨가 숨지는 등 6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35번 국도 산사태로 차량 10여대가 매몰된 뒤 시신이 발굴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지역은 시내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 8개 시·군 1만 40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이재민도 속출해 강릉 3404명,동해 6744명 등 2만여명이 각급 학교 등 안전지대에 대피했다.전기,통신,상수도 등이 끊기면서 수재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2만 5000여가구 주민이 전날 밤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된 채 어둠 속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강릉,안인,정동진,산계지역 등에서는 2만 2300여 회선의 시내·외 전화선이 끊기거나 유실됐다.정수장이 침수되거나 상수도가 유실돼 수돗물도 모자랐다.소방차가 식수를 날랐지만 곳곳에 도로가 끊겨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영동·동해고속도로와 한계령 등 영동·영서를 잇는 주요 고갯길이 산사태나 유실로 한때 전면 통제돼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강릉,동해,삼척시와 양양,정선군 등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의 학교와 이재민 대피로 수업 진행이 힘든 학교는 2일부터 2∼3일간 휴교할 예정이다. ◇경남- 낙동강 하류에 1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점이 위험수위를 넘기고도 계속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범람 여부에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수위는 최소한 2일 오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진동과 수산 지점의 경우 위험수위를 각각 10㎝,47㎝ 넘긴 상태에서 시간당 5∼10㎝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해 한림면 주민들은 지난 30일부터 긴장의 밤을 보냈지만 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190㎜ 정도의 강수량에 그쳐 일부 주택의 지붕 파손과 단감나무 잎이 떨어지는 피해 외에는 뚜렷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자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내 사망 또는 실종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하천 19개소의 둑 1만 130m가 범람하거나 유실됐고 도로 35개소 7880m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대구·경북- 경북지역에서는 2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귀가, 2800여명이 학교 등에 피신해 있다.지난 31일 시간당 최고 40㎜ 이상의 호우가 내려 경북 김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경부선 철도 일부 구간과 88고속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중단돼 교통 대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면서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느라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297㎜의 폭우가 쏟아진 김천시는 16명이 사망·실종되고 한때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31일 오후 7시쯤 성주댐이 위험수위(187.9m)를 넘김에 따라 고령군 고령읍과 운수면·개진면,성주군 수륜면 등 4000여가구 주민 1만 1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 사망 및 실종은 없고,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 구모(34) 경장 등 4명이 다쳤다.강서구 일대 논 208㏊가 물에 잠겼고 40㏊의 벼가 비바람에 넘어진 것으로 집계됐다.1400여그루의 가로수가 뽑히거나 넘어졌다. ◇울산- 지난 31일 트럭을 타고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를 건너다 실종된 주민 3명 중 강석봉(83),이동완(49)씨의 사체가 1일 오후 4시쯤 초천교에서 1㎞ 떨어진 회야강 중류지점에서 인양됐다. 남구 신정동 롯데호텔 부속건물에 설치된 높이 120m의 공중회전관람차 문짝이 떨어져 길가던 주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이밖에 가로수 388그루가 뽑히고 일부 하천 제방이 무너져 모두 61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호남- 1일 오전 4시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마덕부락에서 산사태가 발생,산자락에 있는 새하늘 교회 관사를 덮쳐 홍성만(39·목사)씨와 아들 평강(4)군,딸 기쁨(8)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호남지역에서 모두 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재민도 곳곳에서 잇따라 초조하게 물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전남 고흥군 고흥천이 범람,157가구 주민 368명이 인근 학교와읍·면사무소로 대피했다.또 광양시 광영동 도촌마을 17가구 70여명,곡성군 입면 매월리 등 3개마을 60가구 110명도 침수 피해를 입고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지로 옮겼다. 이번 태풍을 동반한 폭우로 전남 여수시 미평∼여천역 구간 등 3곳의 철로가 침수돼 여수∼순천간 전라선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전남 남해안 섬지역은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었다.대형 전신주 전복으로 신안,진도 등 섬지역 3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밤새 불안에 떨었고 목포,무안,광양,여수,광주 광산 송정동,동구 용산동 등에서도 정전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1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밖에 농경지 침수피해도 1만 5000여㏊에 이르고 도로,제방 등 각종 시설물이 유실 또는 파손됐다. ◇충청- 충북에서는 31일 밤 영동군 영동읍 예곡리 최일석(47)씨가 초강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부인 김정순(45)씨가 실종되는 등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특히 영동군에서만 1243가구 24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2만 9000여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대전·충남지역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피해규모는 비교적 적었지만 농작물 피해가 적잖았다. 전국종합
  • 아폴로 눈병 전국 확산

    대전과 광주·전남,경북지역 초·중·고교에 유행성 눈병이 확산돼 일부 학교가 휴교하는 등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광주 체육중·고교는 유행성결막염(아폴로 눈병)이 번지자 30,31일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중학교 전교생 139명 중 78명,고교 279명 중 198명이 감염됐다. 대전 정림중도 전교생 540명 중 148명이 눈병에 걸려 31일 하루 휴교키로 했다.매봉중은 감염 학생 27명에게 등교 정지를 지시했다. 경북 안동 경안중에도 233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1,2학년 500여명에 대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경북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감염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시키도록 시·군교육청에 지시했다. 대전과 광주시내 등지의 안과병원에는 복도까지 들어찬 눈병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유명 안과에는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대전 이천열·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남부 곳곳 주택·농작물 침수

    한반도 전역이 제5호 태풍 라마순(RAMMASUN)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라마순은 6일과 7일 사이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에 따른 저지대 침수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이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전 공무원에게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피해 예상지역의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실종·침수피해 속출= 5일 오전 6시10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산책하던 신희주(35·남제주군 대정읍)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오후 6시30분쯤에는 경남 산청군 산청읍 제웅상회 앞 하수구 맨홀에 이 마을에 사는 양태호(7)군이 빠져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7시10분쯤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9t급 동성호 등 어선 7척이 강풍으로 해상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으며 제주시 연동 한라초등학교 급식소,외도동 우렁마을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주택 등이 침수됐다.오후 7시쯤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농어촌도로 300m가 폭우로 유실돼 차량통행이 중단됐으며,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김모(45)씨의 집이 비바람에 반파됐다. 이날 한라산과 지리산,백운산 등 전국 국립공원과 하천,산간계곡,해수욕장에서 야영중이던 등산객과 야영객 4200여명이 태풍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 14개 초등학교가 5일 임시휴교를 한 데 이어 6일에는 경남지역과 전북 남원지역 초·중학교가 하루 동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항공기·여객선 운항중단= 강풍과 폭우로 지방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했다.오전 7시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1201편을 시작으로 제주와 여수,목포,포항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303편의 발이 묶였다.또 제주를 기점으로 중국 상하이,일본후쿠오카·오사카 등을 운항하는 국제선 25편도 결항돼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를 잇는 여객선을 비롯해 목포와 완도,통영,거제,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연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남해안과 서해안 등의 항·포구에는 어선과 선박 9만 1000여척이 조업을 중단하고 대피했다. 현대아산은 6일 출항예정이던 금강산관광 쾌속선 현대설봉호의 운항을 취소하고 예약자 474명에게 관광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태풍 비상경계령= 기상청은 라마순의 북상에 따라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산간과 계곡에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피서객과 야영객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관리사무소도 5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울 경기 일원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전지역의 입산을 금지했다.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해 우려지역 6774곳에 책임 공무원을 상주시키고 방재시설물 6621곳,대규모 공사장 1413곳,재해위험지구 461곳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해안지역이나 저지대 등의 침수가 우려되므로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종합·조현석 윤창수기자 hyun68@
  • 월드컵/ 대학가 월드컵 풍속도 “F학점은 없다” 16강 보너스

    월드컵 열기로 6월 대학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말시험과 방학을 앞둔 대학가에서는 교내 단체응원과 휴강·단축 수업 등이 월드컵 풍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1학기 수업을 서둘러 종강하거나 기말고사를 리포트로 대체하기도 한다.한국팀의 16강 진출시 가산점을 주거나 F학점을 주지 않기로 하는 등 ‘월드컵 보너스’ 학점을 약속하는 교수들도 있다. 월드컵 자원봉사자 1만 6000여명 가운데 대학생들이 54%를 차지하고 있어 월드컵기간에 수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울산대는 울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무조건 휴교하고 있다.우루과이-덴마크전,브라질-터키전이 열렸던 지난 1일과 3일에도 모든 강의를 취소하고 교내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했다.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 잔치를 대학 구성원 모두 함께 즐기자는 취지다. 서울대도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을 교내 문화관에서 생중계해 학생,교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경희대는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수업을 모두 휴강한다.학생 5000여명은 교내 ‘평화의 전당’에 모여 800인치짜리 대형 멀티비전으로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팀 승리를 위한 단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성균관대 일부학과도 한국팀이 미국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10일과 14일 휴강하고 모자란 수업은 이후 보충키로 했다. 월드컵 통역 자원봉사자가 많은 한국외국어대는 방학을 맞은 듯 교내가 썰렁한 모습이다. 폴란드학과의 경우 학부생 120명 가운데 휴학생,군입대자를 뺀 거의 전원이 자원봉사자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시험을 리포트로 대체하고 자원봉사도 현장수업으로 인정키로 했다. 서울 S대의 한 교수는 강의 도중 “한국팀이 미국을 이기면 다음날 강의는 휴강,16강에 진출하면 기말시험없이 바로 종강하겠다.”며 파격적인 ‘선물’을 내놓아 학생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서울 D대의 한 교수도 “우리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맞히는 학생들에게는 기말시험에서 2점을 가산점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원주 Y대의 한 교수는 최근 “월드컵 16강 기원을 위해 이번 학기에는 F학점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강의를 취소한 서울 H대 김모(45) 교수는 “월드컵으로 인한 대학수업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월드컵 안방 잔치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협동심과 애국심은 결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부산 승전보 대구서 앙코르”, 10일 미국전 앞둔 달구벌

    10일 월드컵 한국·미국전을 앞두고 달구벌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5일 ‘부산대첩’의 열기를 대구로 이어가자며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질 감동의 순간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미국팀을 격파하고 국민적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대구를 한국축구의 성지로 만들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는 한국대표팀이 지난해 대륙간컵대회때 프랑스에 5-0으로 참패를 당해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란 별명을 안겨주었던 치욕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치욕을 기억하는 대구시민들은 부산의 승리를 확인한 후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대구경기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대구사람 특유의 폭발적인 응원전을 펼쳐 미국팀을 압도,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분위기다.지난 4월 한국이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낙승한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미국을 대파,대구를 북중미 팀의 무덤으로 만들자는 것. 대구시는 10일을 ‘붉은셔츠 입는 날’로 정하고 2만장을 시민들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이날 대구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도 휴교,응원에 가세하고,직장에서도 일찌감치 업무를 끝내고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한국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가 돼 반드시 한·미전을 승리로 이끌 작정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전국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미전 6만 5000여석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한편 부산에서도 48년 만에 새로 쓴 축구의 역사를 대구로 연결시키자는 열기가 뜨겁다. 부산시는 400만 시민의 열기를 달구벌에 전달하기 위해 한·미전 전날인 9일 100여명의 시민들이 붉은셔츠를 입고 대구까지 달려가 대구시민에게 승리의 붉은셔츠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제구 거제동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월드컵 승리를 기념하는 ‘소공원’을 조성,이곳에 히딩크 감독 등의 흉상을 세우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KT부산본부 임직원 6000여명은 16강 진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선수들에게 격려 이메일 및 축전을 보내는 운동을 전사적으로 펴고 있다.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승리,당당하게 인천으로 상륙하는 한국 대표팀을 그리며 대구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녹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월드컵/ 中 아쉬움·탄식 교차

    중국팀이 코스타리카와 월드컵 축구 첫 경기를 펼친 4일 오후 중국 전역에서는 수억명의 중국인들이 TV 실황 중계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보았으며 전반 0대0으로 비기는 등 잘 싸우다 후반 2골을 허용해 패하자 아쉬움과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도 많은 중국 축구팬들은 중국팀이 실력은 약간 달렸으나 그래도 잘싸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의 크고 작은 공원과 광장에 대형 TV 스크린들이 설치됐다.대부분의 직장과 학교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이날 오후 휴무 또는 휴교를 했다.베이징대 교정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1000여명의 대학생들은 후반에 너무 쉽게 잇따라 2골을 먹자 탄식의 소리를 뱉어냈다. 정상근무를 실시한 일부 직장들도 이날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TV 시청을 허용했다. 이날 베이징 거리는 평소 때보다 훨씬 한산하고 차량은 물론 그 많던 자전거 행렬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이 지난 89년 6월 4일 발생한 6·4 톈안먼(天安門)사태 13주년이어서 곳곳에서 경계와 보안을 강화했으며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가택 연금과 미행을 계속했다.톈안먼 광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공안 차량 20여대가 배치돼 관광객과 시민들의 동태를 살폈으며,정·사복 공안 요원들이 비상 근무를 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개막전 세네갈·佛 표정/ 세네갈 “”제2의 독립””…자축 휴교

    “우리가 역사를 창조했다.”“제2의 독립”. 31일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98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는‘이변’을 연출하자 세네갈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은 이날 월드컵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월드컵 무대에 첫 진출한 세네갈이 세계 최강이자 과거 식민통치국인 프랑스를 꺾은 기적이 일어나자 국민들은 “우루과이,덴마크도 꺾고 16강에 나갈 것”이라며 한껏 고무됐다. 수도 다카르의 아이들과 시민들은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왔다.세네갈 국기를 온몸에 두른 시민들은 기쁨에 겨워 춤을 추고 만나는 사람마다 부둥켜 안으며 환희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차도를 메운 인파로 차안에 갇힌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교통체증을 오히려 행복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전반 30분 파프 부바 디오프의 결승골이 터지자 TV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세네갈,세네갈”을 외치는 소리가 전국을 뒤덮었다. 반면 월드컵 2연패를 노리고 있던 프랑스 대표팀이 끝내 골을 넣지 못한 채패하자 프랑스 국민들은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팬들은 세네갈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프랑스팀이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못하자 지네닌 지단의 공백이 예상보다 컸다며 그의 결장을 아쉬워했다.그러나 평론가들은 세네갈의 이변은 프랑스팀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평가했다.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 TF1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개막전을 생중계 했다.상당수 기업들은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휴게실이나 건물 로비 등에 TV를 설치했다.일부 학교도 교내에 설치된 TV를 통해 학생들의 경기 시청을 허용했다. 축구팬들의 TV 시청으로 인해 개막 경기 전후인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 파리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교통량은 눈에 띄게 줄었고 거리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편 일본도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제압,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승리를 이끌어 낸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도쿄 시내의 롯폰기 등의 스포츠 카페 등에서 프랑스-세네갈전을 지켜보던일본인과 외국인들은 세계 최강의 프랑스가 어이없이 개막전에서 패하자 “예선전최대의 이변”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막전을 지켜 본 한 일본인은 “지단이 빠진 프랑스가 공수에 있어서 공격적인세네갈에 일격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NHK는 “지단이 빠진 프랑스가 공격 면에서 밸런스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박상숙기자 marry01@
  • [월드컵 일본통신] 결승전 열릴 요코하마 열기 후끈

    대한매일은 월드컵 D-10을 맞아 일본의 젊은 필진 3명을객원기자로 초빙해 ‘월드컵,일본통신’연재를 시작한다. 재일 한국인,재일 조선인,일본인으로 구성된 객원기자들은 열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월드컵에 관련된 흥미있는 일본얘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게 된다. 아울러 재일 한국·조선인과 일본인이 본 한국과 일본의 모습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나갈 예정이다.대한매일 제휴사인 도쿄(東京)신문에 게재된 월드컵 관련기사도 선별해 함께 싣는다. ■달아오르는 열도 [도쿄 간노 도모코기자] 순식간에 달아오른 느낌이다. 일본 열도 1억2000명이 저마다 축구 평론가에 저마다 대표팀 감독이 된 순간이었다.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구장을밟을 대표팀 엔트리 23명이 발표된 지난 17일을 고비로 일본의 월드컵 열기는 비로소 비등점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34살의 백전노장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가 대표팀에 막판 합류했는가 하면 기대주 나카무라슌스케(中村俊輔·23)가 어이없이 탈락했다.희극과 비극이 엇갈리는 극적인 발표였다. 그렇다.6년을 기다리고 기다려온 월드컵 드라마의 막이오른 것이다. 지난 주부터 외국 대표팀이 속속 선수촌 입촌을 위해 일본에 들어오고 그 모습을 일본인들이 눈으로 확인하면서열기는 가열되고 있다.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 덴쓰 종합연구소 연구1부장은“일본인은 늦게 반응하는 ‘형광등 체질’입니다.일본 대표팀의 활약이 두드러지면 그때가서 지금이 열기는 100배,1000배로 달아오를 겁니다.”라고 말한다. 분명 일본인의 특성이다.일본이 1승이라도 올린다면 열도는 그야말로 초흥분 상태에 빠질 것이다. 20일 오후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橫濱)시 남부에 있는지하철 마이타(蒔田)역.역 이곳저곳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개찰구로 들어서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과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나라 이름도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마이타 역개찰구 직원) 요코하마시는 시영 지하철 역이 32개인 점에 착안해 ‘1개역1개국 응원’ 제도를 도입했다.마이타역의 응원국가가 한국이다.개찰구 직원은 열광팬이 유니폼을 훔쳐가지않는지 감시하는 게 요즘의 주 업무가 됐다고 익살을 떤다.그는 “인사말이라도 한국어로 하고 싶지만 좀체로 익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요코하마시 월드컵 추진위원회의 스즈키(鈴木) 과장의 말에도 열기가 가득하다.그는 “월드컵은 세계의 축제로 세계에 요코하마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이 겨우 두번째 월드컵 출전이다.그렇지만 1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열망은 하늘을 찌른다.프랑스인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자칭타칭 사상 최강이다.전력은 물론이고 사기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표팀의 최고 스트라이커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전과 다르다.” 어느 스포츠신문 기자의 말이다.세계적 스타이면서도 ‘일본 대표팀에서 겉도는 존재’로 여겨져 온 나카타 선수가 이제는 팀을 이끄는 인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일본 언론 여기저기에 등장한다. 월드컵 열기는 경기에 거는 기대뿐 아니다.이른바 ‘월드컵 효과’를 노린 비즈니스 열기도 뜨겁다.일본을 통털어3조엔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요코하마 1개 도시에서만 257억엔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월드컵 효과를 노려 ‘켄터키 치킨’은 최근 일본 젊은이에게 인기가 높은 그룹 ‘스마프’의 구사나키 쓰요시를 등장시켜 고추장 소스가 들어간 한국풍 메뉴의 시판에 들어갔다. 이제 월드컵까지 열흘.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월드컵 상품을 팔고 있는 고무로 지카오(小室智郁夫)씨는 말한다.“매스컴에서 떠드는한·일 두 나라 우호는 기본입니다.우리들은 아시아라는틀 안에서 하나입니다.”6년 전.유학지였던 한국에서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여러가지 잡음을 들어야 했던 기자로선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때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훈풍을 일본과 한국에 불게 할지 모른다. 본사 在日 객원기자 3인 ◆신인하(辛仁夏) 재일 한국인 2세.1967년생.요코하마(橫濱)시립대 동양사학과.전 도쿄신문 기자. ◆김현(金賢) 재일 조선인 2세.1972년생.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조선대 영어과.전 조선신보 기자. ◆간노 도모코(管野朋子) 일본인.1963년생.주오(中央)대학 서양사학과.전 슈칸분슌(週刊文春)기자. ktomoko@muf.biglobe.ne.jp ■일본속 한국 붐/ 맵고 짠 김치 日 식탁 점령 [도쿄 간노 도모코기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가 결정된 이후 일본에서는 급격히 한국 붐이 일었다.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지난 해 무려 240만명으로 해외 여행 1위의나라가 됐다. 일본인의 식탁에 정착된 김치의 소비량은 4년 전의 갑절에 달하는 35만t으로 급증했다. 식품수급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고추가루에 땀을 내게 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가 크게 늘었다.”면서 “예전에 일본인 입맛에 맞춘 싱거운 김치가아닌 맵고 짠 본격 한국식 김치가 최근엔 유행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식품 회사인 ‘아지노 모토’에서는 불고기나 갈비,낙지볶음 등 한국요리를 위한 조미료를 지난 해 8월과 올1월 내놓았다.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구매층인 일본 여성이 한국에 여행가서 접한 한국요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재작년 연구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당초 두 가지 조미료에 걸었던 41억엔의 매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올 여름 다른 상품을 출시할 계획. 편의점 ‘로손’은 지난 7일부터 손말이 김밥인 ‘갈비불고기’와 ‘비빔밥’을 출시했다.14일에는 유명 잡지 만화 연재물에 등장하는 ‘김치볶음밥 주먹밥’을 발매한데이어 ‘한국풍 튀김빵 잡채’,‘비빔면 사라다’ 등을출시할 예정이다. 로손의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편으로 월드컵 분위기를띄우자고 생각해 최근 한국 식품을 등장시키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으면 월드컵이 끝난 뒤에라도 고정 메뉴로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고기 구이집 일색이던 도쿄 거리에도 닭갈비나 삼겹살,감자탕 전문점이 생겨나는 등 그야말로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한국식 반찬을 파는 집도 늘어나고있다.도쿄도 스기나미(竝杉)구의 한 상점가에는 얼마전 나물,파전,만두,김치,라면 등을 파는 ‘한국촌(韓國村)’이라는 반찬가게 2곳이 생겨나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동경신문에서/ 산토스 귀화인으로 첫 日대표로 출전 ●고민하는 교육위=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일본 전국 10개도시의 교육위원회는 시합 당일 공립 초·중학교의 수업을 할 것인지 휴교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과감히 휴교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과잉반응은 국제교류의 이념과 거리가 멀다.”는지적에 따라 보통 때처럼 수업을 하는 학교도 있다. 고베(神戶)시 인근 6개 초등학교는 시합이 있는 6월 4일휴교하는 대신 토요일에 대체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시교위측은 “어린이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오사카(大阪)시는 6월 12,14일 경기장 주변의 4개 초·중학교에 대해 휴교 조치하고 2개 중학교에 대해서는 오전수업만 실시키로 했다.반면 요코하마(橫濱)시와 삿포로(札幌)시는 “지나치게 민감해지는 것은 어린이의 국제이해에 역효과”라며 정상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귀화인 첫 월드컵 출전=산토스 알레산드로(24)가 일본으로 귀화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입고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는 1994년 일본의 축구 명문 고등학교에 스카우트돼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당시 16세이던 그는 “열심히 하면 J리그(일본 프로축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일념으로 축구와 일본말 익히기에 매달렸다. 그는 결국 J리그 소속인 ‘시미즈(淸水) 에스팔루스’ 구단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 지난 해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산토스라는 성(姓)도 일본식 음을 따 ‘三都主’로 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준 선생님은 얼마전 그가 일본 대표팀으로 시합에 출전하기 전 “일본사람이상으로 노력을 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17일 발표된 일본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산토스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한 산토스의 부모들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면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올 예정.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교사 67% ”스승의 날 싫다”

    스승의 날(5월15일)에 대해 교사 대부분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교조 전남지부에 따르면 전남도내 유치원과 초·중등 교사 193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스승의 날에 대해 응답자의 18.1%는 기념일 폐지를,49.1%는 획기적 개선을 원하는 등 67.2%가 거부감을 보였다.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31.9%에 그쳤다. 존속한다면 스승의 날을 ‘학년말로 옮겨야 한다’(51.2%)가 ‘지금이 적당하다’(37.4%)보다 많았다.스승의 날에‘휴교를 원한다’는 답변도 74.4%나 됐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 것에대해,‘필요치 않다’(45.3%)가 ‘감사의 뜻이므로 긍정적이다’(33.9%)를 앞질렀다.56.6%는 스승의 날 선물을 받은 데 대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그러나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 선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는 5000∼1만원이 39.5%로 가장 많은 데 이어 1만∼2만원(27.5%),2만∼5만원(12%),5만원 이상(1.4%)의 순이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교사로서 최선을 다했는가 되돌아 본다(54.3%)’거나 ‘부담스럽다(29.5%)’고 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홍정수(44·해남송지종고) 대변인은 “스승의 날에 대해 교사나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까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먼저 당국에서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시급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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