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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살지?’…印 델리, 베이징보다 공기 더 나쁘다

    ‘어떻게 살지?’…印 델리, 베이징보다 공기 더 나쁘다

    중국 베이징의 공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은 가운데, 인도의 수도 델리의 대기는 베이징에 비해 더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영자 일간지인 힌두스탄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델리의 PM 2.5(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평균 수치가 m³당 230.9μg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베이징의 평균 PM2.5 수치는 139.8μg이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도시 대기오염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지난해 연간 PM2.5 농도는 56μg으로, 기준치인 25μg의 2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델리는 베이징의 3배를 웃도는 153μg으로 측정됐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델리의 대기오염이 베이징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처럼 대기 상태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전문기관이 부재하다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중국 당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정도에 이르자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휴교령을 내리고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의 조업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델리를 포함한 인도의 다른 도시에서는 이와 유사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의 환경담당 법원인 인도녹색재판소(NGT)는 지난 2일 델리시 정부에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비상회의 소집을 명령했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베이징시가 지난 8일 4단계 스모그 경보 중 최고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 한국의 공포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는 북서풍이 불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베이징, 스모그 집단 우울증

    베이징은 지금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다. 휴교령과 공장 폐쇄가 아니더라도 숨 막히는 스모그를 뚫고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집 안에 갇혀 밤 같은 낮을 보내며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신 기억을 더듬을 뿐이다. 공기정화기를 최고치로 올려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뻑뻑하며, 콧물이 흐른다. 인터넷에선 “호흡기내과가 아니라 정신과를 찾아야 할 것 같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 두 개를 겹쳐 쓴 옆집 아저씨 왕톈룽(63)은 “내 평생 가장 지독한 스모그”라고 했다. 베이징 시민들이 이번 스모그를 사상 최악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M 2.5(초미세먼지·기준치 25㎍/㎥) 농도가 1000㎍/㎥에 육박하는 1차 스모그 공습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 동안 계속됐다. 이후 닷새 동안 주춤하더니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00㎍/㎥ 안팎의 2차 공습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하루 쉬고 12일에 3차 공습이 시작된다고 한다. “겨우내 이런 것 아니냐”는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모그로 인한 일상 파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9일 찾은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동네 병원 호흡기내과는 시장통처럼 붐볐다. 대부분은 인후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온 환자가 100명쯤 된다고 했다. 근처 종합병원은 아예 스모그 검진센터를 열었다. 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웨이신(중국판 트위터)을 통해 선생님이 내주는 문제를 푸는 모습은 베이징의 새로운 풍경이 됐다. 인터넷에선 스모그에 묻혀 실루엣을 잃은 건물을 하얀색 선으로 그리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베이징 탈출’ 여행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이민 신청자도 폭주한다. 불안과 불만은 점차 정부를 향하고 있다. 유명 사회자 멍페이는 웨이보(마이크로 블로그)에 “정부가 환경 재난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스모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자”는 베이징시 당서기의 인민일보 기고문에는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차량 홀짝제 단속 장소를 찾은 베이징시장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베이징 최악 스모그에 사상 첫 ‘적색 경보’… 학교 휴교령·차량 홀짝제

    중국 수도 베이징에 7일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적색 경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이번 스모그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각급 학교도 휴교를 결정했다. 이날 PM 2.5 수치는 기준치의 10배인 250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수치가 1000까지 치솟았고 닷새 동안 계속됐는데도 황색 경보에 그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기준치 10배 넘자 발령… “10일까지 심각” 최악의 스모그가 또다시 수도권을 뒤덮자 중국 부처와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겨울철 스모그의 원인은 난방,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 등이 복합돼 일어나는 것이지만 결정적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남 탓’을 하고 있다. 불을 지핀 건 주택도시농촌건설부다. 이 부처 관계자는 “베이징 스모그의 주요 원인은 난방 공급보다는 자동차 배기가스”라고 밝혔다.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스모그가 강력해지자 “여전히 석탄을 때는 난방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개선 요구가 주무부처인 주택건설부로 집중되자 ‘주범’을 배기가스로 몬 것이다. ●“車 배기가스 탓” “난방 탓” 원인 공방 당장 “책임 회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자동차 업계는 “배기가스 저감 노력으로 스모그에서 배기가스 성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중국과학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배기가스의 PM 2.5에 대한 기여는 4%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보호부가 9개 대도시의 오염원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배기가스 주범론’이 다시 힘을 받았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베이징의 주요 오염원은 자동차이고, 난징은 석탄, 톈진은 분진, 상하이는 유동물질이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이 베이징 스모그의 3대 원인”이라며 ‘통합안’을 내놓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특수부대 시리아 북부 파병… 총공세 준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나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지원을 약속받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부터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만나 IS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한다. 프랑스 파리 수준의 테러 첩보를 입수한 벨기에 당국은 이날 브뤼셀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 사흘째 테러 경보 최고 등급인 4단계를 이어 가면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파리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헌화한 뒤 엘리제궁에서 IS 퇴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이 끝난 후 올랑드 대통령은 “IS에 최대 피해를 입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주 내로 의회에 영국의 시리아 공습 참가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중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IS 공습에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지원을 얻어낸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IS 격퇴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격퇴’에서 한층 공격적인 ‘파괴’로 높임에 따라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시리아 공습 국가는 IS를 격퇴하기 위한 총공세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시리아 북부에 파병했다. 특수부대는 반(反)IS 연합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등 현지 지상군의 활동을 조정한다. 러시아는 처음으로 지상군을 파견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는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지상군이 반군 점령지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공습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Kh101 스텔스 순항미사일 등 최신예 무기를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이날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해 IS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샤를드골함 전투기가 23일부터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대다수 회사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지난 21일부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캐나다 등 일부 대사관은 문을 닫았다. 브뤼셀에 자리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는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EU는 재무장관 회의만 제외하고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 유대교 회당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브뤼셀 몰렌베크와 남부 샤를루아 등지에서 수색·검거 작전을 벌여 총 21명을 체포했지만 달아난 핵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을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에리크 판 데르 십트 검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수색 작업에서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몰렌베크 지역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는 차에 경찰이 총을 발사해 용의자 1명이 부상했다. 일부 벨기에 언론은 압데슬람이 독일로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전날 저녁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를 타고 독일로 향하는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車도 세운 스모그... “퇴치 못하면 각오하시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車도 세운 스모그... “퇴치 못하면 각오하시오”

     “스모그 퇴치를 제대로 못하면 망신당할 각오나 하시오.”  사상 최악의 스모그가 중국 동북 3성을 강타하면서 중국 공직 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스모그 퇴치에 게으른 지방정부의 수장들에게 공개 망신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천지닝(陳吉寧) 중국 환경보호부장은 지난 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환경발전 국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스모그 등 환경보호정책의 방향을 공개하며 당분간 중앙정부의 환경 관리감독의 대상이 성급 지방정부과 당위원회가 될 것임을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이 10일 보도했다. 천 부장은 “올해 문제가 불거진 지급시(地級市·성과 현 중간의 2급 행정단위)에 대한 공개적인 ‘약담’(約談)을 실시한 이후 2년여의 시간을 들여 성급 당정(기관)과 관련 부문에 대해 환경감독 순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방 당위원회, 정부가 환경보호와 생태환경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中 환경부, 지방관리-기업 책임자 소환해 공개적 경고 환경보호부는 지난달 지방도시 19곳과 환경 관련 국유기업 1곳 등 20곳의 책임자들을 청사로 소환해 ‘약담’을 진행했다. ‘약담’은 정부 당국이 잘못이나 책임이 있는 공무원, 기업인들을 소환해 질책하면서 교육을 시키는 제도이다. 천 부장은 다만 성급 정부에 대한 감독·순찰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스모그 등 환경보호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한반도에 인접한 중국 동북지방에 수일째 이어지는 스모그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해 수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주는 탓이다. 동북의 중심 도시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시에서 8일과 9일 이틀 연속 기록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무려 1000㎍/㎥을 넘었다. 9일 선양 전지역 평균은 1155㎍/㎥였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1400㎍/㎥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수치가 관측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가시거리가 수십m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차량의 정상 운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도시의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 선양 지역 평균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25㎛/㎥에 비하면 무려 56배에 이른다. 서울은 PM 65㎍/㎥인 경우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지난 5일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79㎍/㎥가 관측돼 우려를 샀다. 이같이 동북 지방의 극심한 스모그 현상의 원인은 이달 초부터 찾아온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석탄 보일러를 가동하는 겨울 난방 시즌이 시작된데 따른 것이다. ● 선양 병-의원마다 수백명 호흡기환자 몰려 북새통 다행히 10일 오후 선양 지역에 바람이 불면서 스모그 현상이 다소 완화됐지만, 대부분 지역의 PM 2.5 농도가 300㎍/㎥ 이상을 기록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의 오염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선양시내 병·의원에는 호흡기 관련 환자들이 넘쳐났고, 약국에는 미세먼지 방진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허핑(和平)구 소재 선양시 제4인민의원 호흡기 내과에는 8일부터 기침,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수백명씩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의원을 찾은 양(楊)모(57) 씨는 “공기가 나빠진 탓에 요 며칠 눈이 따갑고 목이 불편해 치료를 받으러 의원에 왔다”고 말했다. 의원 측은 “선양의 ‘사상 최악으로 알려진 스모그를 겪으면서 내원하는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호흡기가 약한 유아나 고령층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랴오닝성 건설 조업 중단, 차량 통행 시간제한 검토  랴오닝성에서 심각한 스모그현상이 80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환경 당국도 응급 대응책을 시행했다. 성 정부는 9일 공기오염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중점 관리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해 배출량을 평소의 40~50%로 낮추도록 지시했다. 비산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건설현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야외활동도 중단시켰다.  당국은 차량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차량통행 시간제한도 검토 중이다. 랴오닝성 환경보호청은 “선양에서 4일 연속 극심한 공기오염이 발생한 점을 중시한다”먀 “오염물질을 줄이고 위험요소를 최소화해 스모그 현상을 조속히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랴오닝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3성 지역의 기상 상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스모그 등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머물겠다”며 “이 기간 공기질이 PM 2.5 농도 150㎍/㎥의 중도(中度)에서 200㎍/㎥의 중도(重度)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중동 최악의 ‘모래폭풍’ 우주에서도 관측

    [지구를 보다] 중동 최악의 ‘모래폭풍’ 우주에서도 관측

    중동에 불어닥친 역사상 최악의 모래 폭풍이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테라'가 촬영한 마치 태풍처럼 중동을 강타한 모래 폭풍 모습을 공개했다. 뿌연 모래와 먼지를 안고 소용돌이 치듯 불어닥치는 이 모래 폭풍은 중동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거대한 크기다. 사진 상에도 드러나듯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페르시아만을 휘감은 모래폭풍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우주에서 보면 진귀한 광경일지 모르겠으나 이 모래폭풍이 가져온 피해는 크다. 중동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례없이 찾아온 늦여름 모래폭풍으로 10여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여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치료 중이다. 또한 모래 폭풍 영향권 내 일부 공항은 기상악화로 비행기 이착륙의 지장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학교 또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내전으로 고통 중인 시리아 또한 포성이 일부 멈춘 상태다. 알자지라 등 현지언론은 "시리아 반정부군이 머물고 있는 북부 도시 등에 대한 공습도 멈춘 상태" 라면서 "70여년 만의 찾아온 최악의 모래폭풍으로 시리아 난민촌은 모래를 뒤덮였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 도발로 임시 휴교

    北 도발로 임시 휴교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은 지 닷새째인 24일 임시 휴교 결정이 내려진 강원 화천군 산양초등학교 복도에 정적이 흐르고 있다. 화천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메르스가 일깨운 소통의 중요성

    [단체장 발언대] 메르스가 일깨운 소통의 중요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지쳐가던 중 한 꼬마가 건넨 에너지바에 미소를 되찾았다. 초등학생들이 메르스 사태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보낸 ‘수제 에너지바’였다. “힘내세요”라고 적힌 귀여운 손글씨를 보며 방전됐던 에너지가 충전됐다.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지 한 달 보름이 넘었다. 메르스는 다섯 살 어린아이에게조차 ‘어린이집 휴원’이란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주민들 삶의 터전인 지자체가 직격탄을 맞는 건 당연한 수순. 서울 양천구는 지난달 9일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그 폭풍의 중심에 섰다. 뉴스로만 접하던 막연한 공포가 우리 동네까지 왔다는 현실에 주민들은 동요했다. 여기에 메디힐병원이 제2의 삼성서울병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격리자를 포함한 주민들의 협조 없이는 지역 내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 대책 없이 반복하는 “안심하라”는 말과 성숙한 시민의식의 강요는 불안과 반발만 키웠다. 지난 1년간 주민들과의 만남은 믿고 따라오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줬다. 주민들의 가장 빠른 소식통이 돼 확진환자 경유 병원과 이동경로 등을 전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과 조치 내용을 공유했다. 부족한 소통은 만남으로 채웠다. 휴교령 해제 이후에도 속출하는 빈자리와 한산한 시장, 텅 빈 식당가. 지역 곳곳의 불안은 구청장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해결했다. 감염 확산의 최대 변수는 격리자들의 협조였다. 하루아침에 격리자라는 낙인이 찍힌 그들에게 필요한 건 강요된 시민의식이 아닌 어려운 현실에 대한 공감이었다. 위로와 생활불편 해소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했다. 맞춤형 생필품 전달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었다. 생필품 장바구니가 격리자들 집 앞에 놓이기 시작하자 싸늘했던 격리자는 “자식보다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는 새 440명을 넘던 격리자는 3명이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양천구에 대해 “어떤 지자체보다 빠르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밤샘 근무와 고통을 감내한 의료진, 주민들의 협조 덕이었다. 비상대책본부를 둘러보다 ‘소통·공감·참여’라고 적힌 구의 캐치프레이즈를 발견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의 키워드가 여기에 있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소통·공감·참여, 이 단어들은 언제나 ‘정답’이다.
  • [옴부즈맨 칼럼] ‘여자라서, 엄마라서 행복해요’라고 말할 날까지/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옴부즈맨 칼럼] ‘여자라서, 엄마라서 행복해요’라고 말할 날까지/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서울신문 5월 11일자에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라는 제목의 기획 시리즈가 문을 열었다. 그 첫 번째 기사는 ‘맞벌이는 ‘맞살림’도 의미해야 한다. 맞벌이 여성들은 고개를 젓는다. 맞벌이로 경제적 여유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살림’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는 더 피폐해졌다’로 시작한다. 20~5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거의 65%를 넘었으니 (30대만 60%가 안 되는 58.5%인데, 여기에 속하지 않은 여성 중에 양육으로 인한 경단녀는 또 얼마나 많을까) 대한민국 여성 100명 중 65명은 ‘더 피폐해졌다’는 말을 진심으로 통감했을 것이다. 이 65명 중에 싱글의 비율이 적잖을 거라고 백번 양보해도 그렇다. 직장맘들에게 맞살림만 다급한 문제일까. 어쩌면 가사 노동의 절대량보다 더 시급한 건 아이를 봐 줄 사람이다. 직장맘에게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엄마가 퇴근하기 전까지의 시간은 공포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은 그 시간들을 맡아 줄 사람을 구하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전화기를 돌리는 힘든 기억에 밀린다. 남편이나 친척이 조금이라도 협조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누구도 엄마처럼 처절히 고민하지도, 그 시간들을 책임지지도 않는다. 오죽하면 수많은 직장맘들이 대책도 없이 경단녀의 길을 자처할까.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두는 실력 있는 편집자들을 여럿 보았다. 메르스 때문에 휴교 조치가 취해졌을 때, 오죽하면 직장맘인 나는 ‘휴교 동안 아이들은 누가 맡아 주나’ 그 생각부터 들었다. 연차 한 번 쉬고 싶을 때 내본 적 없이 늘 아이의 학교일정에 맞추어야 했던 내 경험이 저절로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자리가 없어서 아예 못 보내는 엄마들은 또 어찌해야 하나. 아직도 한참 어린 아이를 온종일 맡아 줄 사람을 구하거나 자신이 직접 돌보아야 하는 여성에게는 하루라는 시간 전체가 막막할 수도 있다. “아이 기르는 비용을 국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0~5세 보육은 국가가 책임지겠다”라는 말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정부나 정치인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임신을 하고, 아직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지만 그로 인해 직장에서의 위치를 걱정하고, 육아휴직의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 여성들은 또 어떤가. 계속 생각하다 보면 각각의 상황에 따라, 연령에 따라 어쩌면 그렇게 여성의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존재하는가 싶다. 맞살림, 보육정책, 여직원의 임신과 출산 등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아니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는데도 말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76%나 된다는 덴마크, 아이를 돌보기 위해 당당히 휴가를 낸다는 프랑스 워킹맘 등의 선진국 사례가 해결책으로 느껴지기에는 현실의 고민이 또 얼마나 깊은지. 그래서 처음 이 문제가 ‘틀을 깨자’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기사로 나왔을 때 여성 문제는 너무 뻔하지만 또 현실은 얼마나 느리게 개선되는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새삼스럽지도 않고, 수없이 많이 들었어도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기사의 첫머리만 보고도 백배 공감하는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거론하고 또 거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하니까. 태곳적부터 양성평등이 보장되었을 것 같은 노르웨이도 겨우 20년 전부터 그랬다고 하니까.
  • [메르스 꺾이나] 소독약 냄새 진동… 인적 뚝… ‘강동 패닉’

    26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K아파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만에 숨진 173번째 환자(70·여)가 이 아파트에 살았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오가는 주민도 드물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아파트에 우유와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김모(43·여)씨는 “다들 엘리베이터 타기도 불안해 한다”며 “아파트 상가는 손님들 발길마저 뚝 끊겨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73번째 환자가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강동구 일대를 다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가 비상 상황에 빠졌다. 173번째 환자는 뒤늦은 확진 판정에다 심한 폐렴 증상까지 나타나 이른바 ‘슈퍼 전파자’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173번째 환자는 지난 10일 발열 증상을 보인 후 17일 강동성심병원 선별진료소를 가기 전까지 인근 병원 5곳과 약국 4곳 등을 경유했다. 그 밖의 동선은 현재 확인 중이다. 173번째 환자는 정형외과 수술을 받기 위해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지만, 심한 폐렴 증상으로 20일부터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그제서야 173번째 환자의 존재를 인지했고, 22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당장 폭탄을 맞은 건 강동성심병원이다. 173번째 환자가 앞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사실을 숨기면서 대규모 인원과 접촉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강동성심병원에서만 173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2135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병동은 지난 23일부터 폐쇄된 상황이다. 면회객도 전면 차단된 상황이다. 강동성심병원 관계자는 “부분 폐쇄에 들어간 후 새로운 환자는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73번째 환자가 방문한 동네 병원과 약국도 모두 폐쇄됐다. 15일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B병원과 S약국 앞에는 29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지모(56)씨는 “원래 환자들이 많이 오던 병원인데 173번째 환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하루아침에 병원 문도 닫고 환자들도 끊겼다”며 “동네 전체가 소독약 냄새가 잔뜩 난다”고 말했다. 인근 학교들도 휴교에 돌입했다. 전날부터 강동, 송파구에서 휴교한 곳은 유치원 6곳,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2곳 등 총 26곳에 이른다. 강동구 보건소도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해당 보건소가 관리해야 할 대상만 2492명(병동격리 51명, 능동감시자·격리자 2441명)으로 폭증했다. 강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자가격리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용 인원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인플루엔자 3년 새 300배 학교 감염병 ‘관리 사각’

    [단독] 인플루엔자 3년 새 300배 학교 감염병 ‘관리 사각’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7급 보건직 공무원 1명을 감염병 전담 인력으로 발령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으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감염병 전담 교육 공무원이 발령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에서의 감염병 발생이 급격히 느는데도 전담 공무원 한 명 없었다는 얘기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교육 당국이 감염병 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교 내 감염병이 2배 이상 확산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방역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24일 입수한 ‘2011~2015년 학교 감염병 현황’에 따르면 학교 내 법정감염병의 발병 추이는 특징이 뚜렷했다. 1군부터 5군까지 5개 그룹으로 분류된 법정감염병 중 물이나 식품 등을 매개로 한 제1군 감염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는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제2군 감염병인 수두와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은 소폭의 증감을 반복했다. 학교 내 법정전염병 가운데 가장 증가세가 급격한 것은 제3군으로 분류된 인플루엔자(독감)였다. 2011년 116명에서 2014년 3만 3536으로 급격히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6만 7317명의 학생이 걸렸다. 이처럼 감염병이 늘어나는 것은 교육 당국의 방역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지난달 100여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해 임시 휴교를 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인천 연수구 한 중학교의 학부모 정모(43·여)씨는 “처음 결핵에 걸렸던 학생이 지난해 겨울부터 기침을 하는 등 증세를 보였다고 했으니 반년 가까이 방치해 일을 키운 것”이라며 “그사이에 학원을 통해 다른 학교 학생에게까지 결핵이 옮겨 갔다고 하는데, 학생들에게 전염병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위생교육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메르스 여파로 일주일 동안 휴업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 최모(15)군은 “평소에 전염병 방지를 위해 따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군은 “이번에도 메르스 방지를 위해 손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 외에는 수업 시간을 통해 자세한 예방법이나 병 자체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최모(38)씨는 “교육 당국이 보낸 메르스 매뉴얼은 최소한의 용어 정리도 없었고, 특히 자가 격리자에 대한 매뉴얼이 없었다”면서 “교육부가 전교생 발열 검사를 지시했지만 오히려 검사를 통해 간접 접촉을 일으킬 수도 있는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담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은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감염병이 터지면 속수무책”이라며 “이를테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더라도 일선 학교에서는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정도만 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방지환 서울대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연도별로 추세가 다를 수 있다”며 “다만 발생 환자가 10배나 늘어난 것은 다른 이유도 존재할 수 있어 교육부가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마스크 관객, 메르스 불황 꺾었다

    마스크 관객, 메르스 불황 꺾었다

    ‘메르스 쇼크’로 잔뜩 움츠렸던 영화계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급감하던 관객 수도 회복세로 돌아섰고 취소됐던 각종 영화 홍보 행사도 재개되고 있다.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볼 영화는 본다”는 관객 심리를 확인한 영화계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9~21일 극장가 전체 관객 수는 250만명을 기록했다. 메르스 공포가 급속하게 퍼지던 6월 첫째 주말 관객은 155만명으로 떨어졌으나 2주차에 219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상승한 것. 특히 토요일인 20일 하루에만 100만명의 관객이 극장에 몰려 지난 5월 연휴 기간과 비슷한 결과를 냈다. 통상 관객 수가 급락하는 평일 월요일 관객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18만명에서 15일에는 23만명, 22일엔 34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모임, 회식, 여행 등이 줄어든 반면 개인적인 시간은 늘어난 관객들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처음에는 메르스 여파를 걱정했지만 마스크로 예방을 한 뒤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많았다”면서 “메르스로 휴교한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최근 공포심이 누그러들면서 관객 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외화 ‘쥬라기 월드’와 한국 영화 ‘극비수사’는 각각 300만,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관객들이 오히려 영화를 통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분석도 있다. 두 작품을 홍보하는 영화인의 박주석 실장은 “‘극비수사’는 수사극이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이 강조됐고, ‘쥬라기 월드’ 역시 할리우드 오락 영화로 볼거리가 뛰어나다. 두 작품 모두 잔인하거나 어둡지 않기 때문에 메르스로 받은 심적 부담을 영화로 풀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고가에 중장년층 관객이 많은 공연에 비해 영화는 취소나 환불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극장으로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올스톱됐던 한국 영화계는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하정우, 이정재, 전지현이 출연하는 올여름 화제작 ‘암살’은 지난 22일 메르스로 2주 연기했던 제작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대작의 경우 6주 전부터 시작하는 홍보 마케팅 기간이 짧아졌지만 한 달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당초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24일로 연기한 ‘연평해전’도 적극적인 관객몰이에 나섰다. 지난 19일 국방부에서 시사회를 연 데 이어 24일 한국 주재 외신 기자, 25일 여야 국회의원 대상 상영회 등 대규모 릴레이 시사회를 이어 간다. 배급사인 NEW 관계자는 “평택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서해 수호자 배지 수여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쉽지만 개봉을 앞두고 단체 관람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소규모의 ‘알찬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25일 개봉을 앞둔 임상수 감독의 신작 ‘나의 절친 악당들’은 메르스 여파로 지난 10일 쇼케이스를 취소했으나 네이버 무비톡, CGV 라이브톡 등 핵심 관객층을 위주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가영화사 지혜윤 실장은 “관객을 많이 모으는 곳보다 영화에 관심이 많고 입소문을 잘 낼 수 있는 관객들을 위주로 작지만 강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여름 극장가 기대작인 외화 대작 ‘터미네이터:제네시스’의 경우도 새달 2일 주연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방한해 대규모 레드카펫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임성규 홍보팀장은 “아직 메르스 잠복기이기는 하나 가족 관객이 늘어나는 등 좋은 콘텐츠에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시장을 앞두고 대작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최근의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옛날에도 바이러스 질환이 있었을까’라는 황당한 의문을 가져봅니다. 이런 생각이 왜 황당하다고 여기느냐 하면, 바이러스라는 생명체는 지구와 생존의 역사를 같이 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옛날을 떠올리는 건 지금의 사태가 주는 많은 시사점과 교훈 때문입니다. 좀 나이가 드신 분들은 예전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비루스(Virus)’를 생각하시기도 하겠지요. 바이러스의 독일어식 발음인 그 비루스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괴물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지구 탄생의 순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왔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해 왔듯이 바이러스도 꾸준히 진화했지요. 진화라는 게 ‘환경에 적응하려는 변화’를 말하는데, 인간의 환경이 계속 바뀌었고, 거기에 우리가 적응해 지금의 문명을 이룩했듯이 바이러스의 세계에서도 지금을 황금기라고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우선, 종류가 다양합니다. 숙주의 종류에 따라 식물 바이러스, 동물 바이러스,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생명체의 증식에 있어 결정적인 핵산의 종류에 따라 크게 DNA바이러스 계열과 RNA바이러스 계열로 나누고,여기에서 다시 유형별로 세분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바이러스는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못 가져 외부의 조력이 없으면 증식을 하지 못합니다.그래서 반드시 숙주 생물을 이용하는데,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된 메르스 역시 사막지역의 낙타를 숙주로 한다고 알려져 있더군요.바로 이 놈이 RNA바이러스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명칭은 현미경으로 볼 때 모양이 태양의 겉면인 코로나와 비슷해서 붙여졌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리가 사스(SARS)라고 불렀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입니다.    알고 보면 특성도 재밌습니다.이 놈들은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만 기생하고,증식도 잘 하는 생물적 특성을 가졌지만,이걸 생물이라고 딱 부러지게 단정하기에는 다른 특성도 있습니다.그런 탓에 20세기 초에 처음 발견됐을 때는 학자들 사이에서 “생명체다” “아니다”를 두고 열띤 논쟁도 있었습니다.     먼저,생물적 특성을 보면 숙주의 효소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물질 대사를 한다는 점,증식·유전·적응 등 생명체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자기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흔히 말하는 바이러스의 변신 역시 자기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무생물적인 특성도 또렷합니다.먼저,세포의 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또 세포막 등 일반적인 세포의 구성 요건도 못 갖추고 있으며,효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그렇습니다.다시 말해,숙주 세포 안에서는 확실한 생명체로 존재하지만,숙주를 벗어나서는 미세한 결정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무생물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놀라운 환경 적응력  이처럼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죽도,밥도 아닌 바이러스이지만 의료 영역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바이러스가 만드는 질병이 간단치 않습니다.바이러스가 원인인 질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독감과 감기일텐데,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아데노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유형이며,이번의 메르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원인이고,소아마비와 마마라고 불렸던 천연두,아프리카를 공포에 빠뜨린 에볼라와 국내에서 숱하게 가축의 생명을 앗아간 구제역 등이 모두 바이러스 질환에 속합니다.    질병의 이름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하지만,더 두려운 것은 바이러스의 변신 능력입니다.요즘 세상에 단순한 세균 질환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쉬워 일단 원인균만 알아내면 치료나 예방이 어렵지 않지요.가장 대표적인 결핵의 경우 정상적인 치료 과정만 거치면 거의 대부분 완치에 이를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바이러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독감을 한번 볼까요.국내에서도 해마다 독감이 한,두 차례씩 유행하지만 아직도 맞춤형 백신은 만들지 못합니다.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자주 변신해 매년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만들어낸 백신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형 백신’이지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 3종으로 구분하는데,이 중 주로 A형과 B형이 주로 유행을 일으킵니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해마다 거의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 이 A형과 B형의 항원성과 유사한 바이러스주를 사용해 백신을 만들지요.즉,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올해도 독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미리 백신을 만들어 놨다가 접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신을 하기 때문에 특정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것이지요.    메르스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앞에서도 말했지만,메르스에 대한 필자의 사견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 병이 아니다’는 것입니다.물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좀 저어하지만,그렇다고 저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저의 사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메르스는 생소한 병명에도 불구하고, 흔한 감기와 견줘 특별히 가공스러운 파괴력을 가진 질병은 아니다.단,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임신부 등이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견해가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엄청난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렇게 판단한 첫째 이유입니다.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의 기저질환자였으며,따라서 이들에 대한 보도는 ‘메르스에 의한 사망’이라기보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식으로 전하는 게 옳습니다. 사인이 메르스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인지 가려서 보도하는 것은 질병 보도의 기본입니다.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해서 항상 사인이 ‘메르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감기의 사망률을 따지지 않습니다.그것은 감기가 사소해서가 아니라 감기라는 감염질환이 평균적인 수준에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 감기지만 중증 폐렴 환자가 걸렸다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마치 메르스가 그런 것처럼.    그런데도 메르스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 문제가 됐을 때 치사율이 40%라는 엉뚱한 통계가 제시돼 사람들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만약 치사율 40%인 감염질환이 지금처럼 퍼지고 있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겠지요.학교는 물론 극장,시장,경기장은 모두 폐쇄되고,폭동과 약탈에 대비해 전국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야 할지도 모릅니다.당연히 대중교통도 멈춰야 하고,동물원의 낙타는 살처분될 겁니다.그 와중에 또 누가 마음 편히 직장에 출근을 하며,또 누가 손님 맞아야 하는 영업을 하겠습니까.    상황이 이런 데도 치사율이 40%라는 이 희대의 ‘구라’에 대한 진위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그 바람에 사람들은 잔뜩 주눅이 들고, 급기야 국내 5대 종합병원 중 한 곳이 사실상 진료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이 본 한국의 메르스 사태  그렇다면 시선을 좀 바꿔볼까요.지난 8일부터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는 메르스 파동 속에서 세계과학기자대회가 열렸습니다.조직위원장을 맡은 필자로서는 걱정이 태산같았지요.‘이걸 계속 강행해야 할까’ ‘그럴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과연 예상처럼 국내외 과학기자들이 찾아올까’ 등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대회는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40여개 국에서 450여명의 해외 과학기자와 과학자들이 서울을 찾았고,국내에서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 아침부터 등록대에는 장사진을 이뤘습니다.더 놀라운 사실은 야마나까 신야 박사와 팀 헌트경 등 2명의 노벨상 수상자,그리고 데보라 블럼 박사와 덴 페이긴 등 3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등을 포함해 당초 방한을 약속한 인사들이 예외없이 서울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계획을 바꿔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은 5명에 그쳤습니다.내국인은 100명이 넘게 취소했는데도 말이지요.취소자는 모두 중국 쪽 인사들이었는데,이 중 홍콩대 의대 교수는 “메르스가 두려운 게 아니라 병원쪽에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고,이 지침을 어기고 서울에 갈 경우 돌아와 다시 2주간 격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더군요.    메르스 사태를 보는 이들의 시각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의 국제뉴스 편집장인 리처드 스톤은 “메르스를 이겨내려는 한국 측 노력은 이해하지만,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행사를 미루거나 학생들에게 휴교조치를 내린 것은 난센스”라고 하더군요.그는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할 질병이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역시 사이언스지에서 활동하며,이번 대회에서 에볼라 세션을 주도한 마틴 엔서링크 기자는 서울에 오기를 망설였지 않느냐는 물음에 “만약 망설일 정도로 걱정했다면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느냐”면서 “나는 에볼라가 창궐할 때 아프리카 취재 현장에 있었던만큼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지를 충분히 알고 있고,그래서 이번 서울방문을 두고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영국 BBC에서 활동하는 런던 시티대 코니 세인트루이스 교수도 “오기 전에 한국의 상황을 알았지만,그것이 나의 방한을 포기할 이유가 될 수 없었다”면서 “WHO에서도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더군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학 담당 부국장인 론 윈슬로의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그는 “한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보건 당국은 병원내 상황이라고 발표하면서 학교 휴교나,단체 행사를 미루도록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꼬집더군요.“메르스가 그렇게 두렵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감염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요.    이들 말마따나 일주일간 이어진 행사 기간 중에 기침이나 발열 등 유사 증세로 현장 응급의료단을 찾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이런 메르스 탓에 시민활동이 극도로 위축돼 급기야 내수경기마저 바닥을 치고 있다니,초장에 너무 호들갑을 떨다가 수습도 못하는 상황에 이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적극적,선제적으로 감염 차단에 나선 것까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심정으로  일부에서는 메르스 공포의 상당 부분이 언론 탓이라고도 말합니다.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보도 패턴이 마치 봇물 쏟아지듯 해 시민들의 두려움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부분적으로는 그런 측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더러는 사안에 말초적으로 접근해 본질을 밀쳐두고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거나,근거없는 보도로 공포감을 조장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는 단순한 양이 아니라 질과 영향력으로 평가하는 게 옳습니다.그런 점에서 언론보도가 있어 대규모 감염질환의 감시체계 부실이나,환자 및 병·의원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보건행정의 대책없는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보는 게 옳겠지요.물론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속성이 이번에도 반복되겠지만,그렇더라도 언론의 역할은 이번에도 중요했습니다.그런 신문이나 방송이 없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요.바로 그 느낌이 언론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의 행정은 한 마디로 ‘이게 국민 보건을 책임진 정부 부처가 맞나’ 싶은 수준입니다.‘저 사람들은 국록을 먹으면서, 저 자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하는 게 메르스 사태를 보는 시민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갈팡질팡 정신을 못 차려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의 힐난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말입니다.보건 행정을 실질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그 사람들 행태를 보면,병·의원과 의료인들 윽박지르는 수준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그러니 시민들 사이에서 “브리핑 말고는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기관”이 되고 만 것이지요.이 사태를 겪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어떻게 혁신의 방향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민들의 행태도 변해야 합니다.‘이 나라에 국민은 있어도 시민은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지식인의 한탄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도처에 국민정신은 끓어 넘치는데,시민정신은 바닥 수준이라는 뜻이지요.여기에서 국민이니,시민이니를 두고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감염 의심자가 통제에 반발해 난동을 부리는 무책임하고,이기적인 사회, 대책없이 격리하면서 그 사람의 생계에는 관심조차 없는 사회라면 누가 시민 자격을 말하며,또 누가 정책에 순응하겠느냐는 말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외국의 사례를 들먹일 것도 없는 일인데,우리나라의 병원에는 무슨 문병객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숨이 나옵니다.‘환자가 하나면 문병객은 열’이라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은 애당초 방향을 잘못 잡은 우리나라 문병문화의 한 단면입니다.병원은 환자가 병을 치료하는 곳인데, 환자가 병상에 누워 문병객들을 세고, 어떻게든 환자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전국에서 몰려와 장사진을 치고 병실의 문을 여는 문화는 반드시 고쳐야 할 병폐이지요.이럴 바에야 차라리 우체국에 값 싼 ‘문병 엽서’ 같은 것 비치해 거기에다 마음을 담아 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병원발 감염이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게 분명합니다.병원의 선물가게가 호황을 누리는 우리의 문병의식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병원과 의료인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외형에만 집착해 멀쩡한 건물부터 짓고, 곳곳에 광고 도배를 하면서 정작 안을 들여다 보면 감염 관리는 가관입니다.적어도 감염 대책에 관해서라면,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왜냐 하면,처음 등록 때부터 병실,수술방,회복실까지 모두가 엉성하고,허술하기 때문입니다.이번 메르스 감염사태가 ‘병원 내 상황’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병원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팩트인데,상황이 이렇다면 병원 폐쇄 등의 조치와는 다른 축에서 정부 차원의 감염관리 대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이런 일에는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이제는 ‘병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등등의 기만적인 언사를 제발 거둬들이기 바랍니다.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jeshim@seoul.co.kr
  • 강남 괴담

    강남 괴담

    서울 강남에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보건소 ‘안심하라’ 방송 조치 19일 강남구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보건소 상황실로 “한동네에 사는 남성이 ‘메르스에 걸렸는데 주위에 다 퍼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보건소는 주민 불안을 우려해 이런 사실을 관할 수서경찰서에 알리고 수사의뢰했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이 남성은 개포동에 사는 유모(67)씨로 확인됐다. 보건소 조사 결과 유씨는 메르스 환자도, 자택격리 대상자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6∼17일에는 ‘강남 D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메르스에 걸렸다’, ‘C 이비인후과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L아파트에 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보건소는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에 연락해 ‘메르스 확진자가 돌아다닌다는 유언비어가 있지만 거짓이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방송을 하도록 조치했다. ●재미삼아?… 엄중 처벌 호소 이 같은 조치에도 주민들은 ‘혹시나’하는 공포를 떨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치동 주민 김모(40)씨는 “초등학교 휴교령이 해제됐지만 학교에 보내는 것이 여전히 신경 쓰이는 데, 유언비어까지 무성하니 걱정이 앞선다”며 “카카오톡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는 ‘C 이비인후과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 ‘L상가 피아노선생님을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데려갔다’, ‘Y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엄마가 데려갔는데 메르스가 의심된다’ 등의 내용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삼성동에 거주하는 유모(39)씨도 “뉴스 속보, 페이스북 등에서 강남지역 메르스 관련 기사를 수시로 검색하고 있다”면서 “재미삼아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찰과 보건소 등은 유언비어 차단에 함께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메르스 공포] “전염 확산 차단 위해 보건 통제 체제 강화…공격적으로 대응해야”

    [메르스 공포] “전염 확산 차단 위해 보건 통제 체제 강화…공격적으로 대응해야”

    “전염에 대해서는 보건시설의 통제 시스템 강화가 중요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전문가이자 의사인 그레고리 그레이 미국 듀크대 의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유럽, 아시아, 북미 등 5개 대륙을 돌며 25년간 전염병을 연구한 세계적 권위자다. ●“한국 병원 전염 통제 프로그램 문제점 고스란히 노출” →한국에서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이유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은 병원의 전염 통제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의 메르스 발발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와 비슷해 보인다. 사우디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은 환자와 2차 접촉이 이뤄지는 병원 또는 가정에 국한됐다. 병원에는 전염 통제 교육과 정책이 있는데 이런 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디의 사례를 보면 전염 통제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메르스 확산을 감소시키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것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휴교령과 대규모 격리, 지나친 마스크·살균제 사용 등은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가져오는 과도한 대응일 수 있다. 2001년 미국에서 탄저병 유발 포자가 불가사의하게 배달됐는데 당시 언론의 대대적 보도는 대중의 엄청난 우려를 야기했고 부적절한 조사와 과도한 보건활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대중의 공포가 실제 질병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병원 관계자들은 전염 통제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 등을 엄격하게 재검토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특히 대중에게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휴업·대규모 격리 혼란 키우는 과도한 대응일 수도” →미국은 지난해 메르스 확산 차단에 성공했는데. -일반적으로 미국 보건 관계자들은 각종 전염병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전염 통제와 전염병을 막기 위한 훈련이 잘 돼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통제 노력이 있었지만 운도 따랐다. →향후 메르스 등 전염병 대처를 위한 조언은.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한국 정부는 보건시설에 적합한 치료법과 조언을, 보건 종사자들에게 메르스를 다룰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또 전염 통제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이런 전염병 발발을 너무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대중 교통수단과 세계화 등으로 인해 최근에 생겨난 각종 전염병을 지속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전염병의 존재를 감수하고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우리의 일상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메르스 휴업령’ 전국 학교로 확산… 부산은 수학여행 금지

    경기도·서울시·대전시교육청이 7일 전격적으로 대규모 휴업령을 내린 건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병원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 방역 정책으로 전환했고, 또 이번 주가 전염·확산의 고비이기 때문에 발병 위험 지역의 유치원·학교 강제 휴업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그동안 경기도 950여곳, 서울 70여곳의 유치원·학교가 자율적 판단으로 휴업했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구의 유치원·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휴업령이 내려진 반면, 경기도에서는 중·고교 및 특수학교까지 포함됐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직원도 보호 대상으로 판단, 자가연수 등을 활용해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하도록 했다. 학교를 폐쇄하는 휴교와 달리 휴업은 교직원은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경기도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말해 준다. 경기도에서 휴업령 대상 7개 지역은 아니지만 휴업을 결정한 학교도 103곳에 이른다. 서울시교육청이 강남·서초구의 유치원·초등학교 126곳에 휴업 명령을 내린 것은 이 지역이 서울시 확진 환자의 동선이 집중된 곳이라 상대적으로 학부모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확진 환자나 격리 대상자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교육지원청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지역 단위 휴업 명령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 고조됐을 때 학교장 자율로 실시하는 휴업을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실제 8일 휴업하는 유치원·학교는 휴업령이 내려진 곳보다 많은 192곳이다. 대전에서도 휴업령이 내려지지 않은 83개 학교가 자율적으로 휴업에 들어간다. 다만 경기도·서울시·대전시교육청은 맞벌이 가정 등 학교의 보호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돌봄교실을 여는 등의 관련 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휴업을 하지 않는 유치원·학교에 대한 손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 위생용품 지원과 등교 학생 전원에 대한 발열검사 등 예방책도 강화한다. 메르스 양성반응 환자가 확인된 부산에서는 수학여행이 전면 금지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29개교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등 모든 단체 활동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또 당장의 휴업 조치는 없지만 부산의 모든 유치원·초·중·고교의 학생 및 교사에 대한 체온 측정 등 예방 조치가 시행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긴급대책회의장을 찾아 “학교는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사회 일반보다 적극적인 예방 및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휴업을 선택하더라도 학생 교육에 소홀함이 없도록 보충교육 계획 등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강남 서초 유치원 초등학교 126곳, 8일부터 사흘간 휴업 명령

    서울 강남 서초 유치원 초등학교 126곳, 8일부터 사흘간 휴업 명령

    서울 강남 서초 유치원 초등학교 126곳, 8일부터 사흘간 휴업 명령 서울 강남 서초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학부모들의 불안감 급증에 따라 8일부터 사흘간 일제히 휴업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오후 조희연 교육감이 주재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 강남 서초 유치원 초등학교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시교육감의 명령으로 휴업하는 곳은 서울 강남 서초 유치원 69개, 초등학교 57개 등 126곳이고 대상 학생은 모두 5만4천여명이다.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과 초등학교만 휴업 명령을 결정한 것은 이 지역이 서울시 확진 환자의 동선이 집중된 곳이고 학부모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라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이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휴업 명령을 내리기는 서울 강남 서초가 처음이다. 휴업은 휴교와 다른 조치로 수업은 진행하지 않지만 교직원은 출근해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서울 강남 서초 휴업 학교의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돌봄교실 운영, 도서관 개방 등의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브리핑에서 “강남 이외의 학교에 대해서도 학부모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휴업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정보 공개 “환자 이동 경로는?”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정보 공개 “환자 이동 경로는?”

    성남시장 이재명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정보 공개 “환자 이동 경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환자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을 6일 공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성남시 조치 내용을 알리는 ‘<6.6 20:00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현황 및 조치내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된 글은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 대해 성남시 ○○구 ○○동 ○○아파트 거주자로, 서울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의료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의심자는 1차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의심자는 지난 2일 발열이 시작하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자 이용하는 자가용 편으로 출퇴근했으며 4일 근무지인 ○○병원에 격리수용돼 검사받았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이 사안과 무관하게 학부모 요구로 8일부터 휴교하기로 결정돼 있다”고 써 의심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실명을 밝혔다. 그동안 불필요한 공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메르스 의심자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문제의 의심자는 현재까지 조사결과 발열시작후 격리수용될 때까지 접촉자는 가족 외에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발열 후 접촉한 가족은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지만 모두 자택격리 조치했고, 접촉자 및 동선은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이 학부모의 메르스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 차원에서 8∼10일 3일간 휴업을 결정한 뒤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의심자의 자녀를 비롯한 이 학교 학생 일부는 지난 2일부터 예방 차원에서 등교 중지된 상태여서 최근 같은 반 학생이나 교사와는 직접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거주지 등을 공개한 것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프라이버시, 불필요한 혼란, 공포 확산을 막는다며 병원과 지역 명칭 등을 비공개한다는 중앙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직장과 직업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의심자는 의료전문가이자 자녀를 둔 어머니인데 발열후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접촉을 줄이는 등 정말 노력했다. 이 점을 강조해 시민들께서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스 사태때 홍콩은 확진환자가 사는 아파트 동까지 공개한 사례 있다. 단지를 공개하지 않으면 모든 시민이 우리 동네가 아닐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피해 반경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공개는 앞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이 의심자 때문에 성남지역 한 초교가 휴업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더이상의 혼란과 공포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공개배경를 말했다. 개인정보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등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상정보가 아니라 질병 발생 관련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전염성이 있는 질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련 정보와 대응방법을 공개할 수 있게 돼 있다고도 했다. 정보 공개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거주자는 “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메르스에 걸린 게 죄인도 아닌데, 어른은 그렇다쳐도 아이가 받을 상처는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방역당국이 갖고 있는 병원과 환자 관련 정보를 환자를 진료할 의무가 있는 의료인에게 줘야 한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시장의 행동에 선을 그었다. 추 회장은 “(성남시장의) 이번 행동으로 인한 의료인 자녀의 등교거부는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며 “향후 환자의 개인정보보호 등의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료법 등의 실정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시장의 행위 자체가 실정법 위반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대형로펌 중견 변호사는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적용되는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 조항은 주체가 의료인이므로 이 시장의 메르스 의심환자 정보 공개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란 성명, 주민번호, 영상 등을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가리키기 때문에 해당 법률 위반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시장에 의해 개략적인 인적 사항이 공개된 의심환자는 이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거주 중인 아파트와 근무 중인 병원이 동시에 적시된 만큼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은 구체적 인적 사항을 특정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원치 않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의심환자의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같다”며 “소송에서 손해를 입증하면 배상이 인정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방역당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장이 자기 지역 시민의 개인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장 개인의 지극히 돌출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병원의 한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줘 과도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정치인이 감염병 논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네티즌 상당수는 이 시장을 옹호했다. 한 네티즌은 “메르스의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공공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반겼으며, 또 다른 누리꾼도 “일단 알고 조심해야한다. 가족 중 누구라도 걸려서 불행하게도 사망한다면 누가 책임져주냐”며 이 시장의 행동을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거주지 공개 “법적으론 문제없는 이유는?”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거주지 공개 “법적으론 문제없는 이유는?”

    성남시장 이재명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거주지 공개 “법적으론 문제없는 이유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환자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을 6일 공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성남시 조치 내용을 알리는 ‘<6.6 20:00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현황 및 조치내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된 글은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 대해 성남시 ○○구 ○○동 ○○아파트 거주자로, 서울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의료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의심자는 1차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의심자는 지난 2일 발열이 시작하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자 이용하는 자가용 편으로 출퇴근했으며 4일 근무지인 ○○병원에 격리수용돼 검사받았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이 사안과 무관하게 학부모 요구로 8일부터 휴교하기로 결정돼 있다”고 써 의심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실명을 밝혔다. 그동안 불필요한 공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메르스 의심자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문제의 의심자는 현재까지 조사결과 발열시작후 격리수용될 때까지 접촉자는 가족 외에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발열 후 접촉한 가족은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지만 모두 자택격리 조치했고, 접촉자 및 동선은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이 학부모의 메르스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 차원에서 8∼10일 3일간 휴업을 결정한 뒤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의심자의 자녀를 비롯한 이 학교 학생 일부는 지난 2일부터 예방 차원에서 등교 중지된 상태여서 최근 같은 반 학생이나 교사와는 직접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거주지 등을 공개한 것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프라이버시, 불필요한 혼란, 공포 확산을 막는다며 병원과 지역 명칭 등을 비공개한다는 중앙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직장과 직업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의심자는 의료전문가이자 자녀를 둔 어머니인데 발열후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접촉을 줄이는 등 정말 노력했다. 이 점을 강조해 시민들께서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스 사태때 홍콩은 확진환자가 사는 아파트 동까지 공개한 사례 있다. 단지를 공개하지 않으면 모든 시민이 우리 동네가 아닐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피해 반경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공개는 앞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이 의심자 때문에 성남지역 한 초교가 휴업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더이상의 혼란과 공포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공개배경를 말했다. 개인정보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등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상정보가 아니라 질병 발생 관련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전염성이 있는 질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련 정보와 대응방법을 공개할 수 있게 돼 있다고도 했다. 정보 공개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거주자는 “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메르스에 걸린 게 죄인도 아닌데, 어른은 그렇다쳐도 아이가 받을 상처는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방역당국이 갖고 있는 병원과 환자 관련 정보를 환자를 진료할 의무가 있는 의료인에게 줘야 한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시장의 행동에 선을 그었다. 추 회장은 “(성남시장의) 이번 행동으로 인한 의료인 자녀의 등교거부는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며 “향후 환자의 개인정보보호 등의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료법 등의 실정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시장의 행위 자체가 실정법 위반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대형로펌 중견 변호사는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적용되는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 조항은 주체가 의료인이므로 이 시장의 메르스 의심환자 정보 공개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란 성명, 주민번호, 영상 등을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가리키기 때문에 해당 법률 위반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시장에 의해 개략적인 인적 사항이 공개된 의심환자는 이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거주 중인 아파트와 근무 중인 병원이 동시에 적시된 만큼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은 구체적 인적 사항을 특정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원치 않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의심환자의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같다”며 “소송에서 손해를 입증하면 배상이 인정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방역당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장이 자기 지역 시민의 개인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장 개인의 지극히 돌출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병원의 한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줘 과도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정치인이 감염병 논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네티즌 상당수는 이 시장을 옹호했다. 한 네티즌은 “메르스의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공공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반겼으며, 또 다른 누리꾼도 “일단 알고 조심해야한다. 가족 중 누구라도 걸려서 불행하게도 사망한다면 누가 책임져주냐”며 이 시장의 행동을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정보 공개 “법적으로 문제 없는 지 보니…”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정보 공개 “법적으로 문제 없는 지 보니…”

    성남시장 이재명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환자 정보 공개 “법적으로 문제 없는 지 보니…”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환자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을 6일 공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성남시 조치 내용을 알리는 ‘<6.6 20:00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현황 및 조치내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된 글은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 대해 성남시 ○○구 ○○동 ○○아파트 거주자로, 서울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의료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의심자는 1차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의심자는 지난 2일 발열이 시작하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자 이용하는 자가용 편으로 출퇴근했으며 4일 근무지인 ○○병원에 격리수용돼 검사받았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이 사안과 무관하게 학부모 요구로 8일부터 휴교하기로 결정돼 있다”고 써 의심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실명을 밝혔다. 그동안 불필요한 공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메르스 의심자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문제의 의심자는 현재까지 조사결과 발열시작후 격리수용될 때까지 접촉자는 가족 외에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발열 후 접촉한 가족은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지만 모두 자택격리 조치했고, 접촉자 및 동선은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이 학부모의 메르스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 차원에서 8∼10일 3일간 휴업을 결정한 뒤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의심자의 자녀를 비롯한 이 학교 학생 일부는 지난 2일부터 예방 차원에서 등교 중지된 상태여서 최근 같은 반 학생이나 교사와는 직접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거주지 등을 공개한 것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프라이버시, 불필요한 혼란, 공포 확산을 막는다며 병원과 지역 명칭 등을 비공개한다는 중앙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직장과 직업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의심자는 의료전문가이자 자녀를 둔 어머니인데 발열후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접촉을 줄이는 등 정말 노력했다. 이 점을 강조해 시민들께서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스 사태때 홍콩은 확진환자가 사는 아파트 동까지 공개한 사례 있다. 단지를 공개하지 않으면 모든 시민이 우리 동네가 아닐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피해 반경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공개는 앞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이 의심자 때문에 성남지역 한 초교가 휴업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더이상의 혼란과 공포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공개배경를 말했다. 개인정보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등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상정보가 아니라 질병 발생 관련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전염성이 있는 질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련 정보와 대응방법을 공개할 수 있게 돼 있다고도 했다. 정보 공개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거주자는 “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메르스에 걸린 게 죄인도 아닌데, 어른은 그렇다쳐도 아이가 받을 상처는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방역당국이 갖고 있는 병원과 환자 관련 정보를 환자를 진료할 의무가 있는 의료인에게 줘야 한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시장의 행동에 선을 그었다. 추 회장은 “(성남시장의) 이번 행동으로 인한 의료인 자녀의 등교거부는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며 “향후 환자의 개인정보보호 등의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료법 등의 실정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시장의 행위 자체가 실정법 위반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대형로펌 중견 변호사는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적용되는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 조항은 주체가 의료인이므로 이 시장의 메르스 의심환자 정보 공개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란 성명, 주민번호, 영상 등을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가리키기 때문에 해당 법률 위반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시장에 의해 개략적인 인적 사항이 공개된 의심환자는 이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거주 중인 아파트와 근무 중인 병원이 동시에 적시된 만큼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은 구체적 인적 사항을 특정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원치 않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의심환자의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같다”며 “소송에서 손해를 입증하면 배상이 인정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방역당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장이 자기 지역 시민의 개인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장 개인의 지극히 돌출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병원의 한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줘 과도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정치인이 감염병 논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네티즌 상당수는 이 시장을 옹호했다. 한 네티즌은 “메르스의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공공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반겼으며, 또 다른 누리꾼도 “일단 알고 조심해야한다. 가족 중 누구라도 걸려서 불행하게도 사망한다면 누가 책임져주냐”며 이 시장의 행동을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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