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휴가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브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경찰청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고령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446
  • 박강수 마포구청장, ‘어르신과의 동행’ 행사 참석

    박강수 마포구청장, ‘어르신과의 동행’ 행사 참석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8일 어버이의 날을 맞아 ‘어르신과의 동행’ 행사가 열린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노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역 내 노인 900여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박 구청장은 이후 효행을 실천한 주민과 장한어버이, 노인복지 증진 기여자 등 15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감사를 전하는 축사를 했다. 박 구청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과 헌신으로 우리 자식들을 돌봐주신 어르신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마포구는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으로 어르신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효 실천을 위해 ‘주민참여 효도밥상’과 ‘효도숙식 경로당’, ‘효도휴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여친 따라갔다가…러서 체포된 주한미군 출신 부사관의 일탈 [핫이슈]

    여친 따라갔다가…러서 체포된 주한미군 출신 부사관의 일탈 [핫이슈]

    최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절도혐의로 구금된 주한미군 출신 부사관이 여자친구를 따라 러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미 육군 하사 고든 블랙(34)이 미 육군 규정을 어기고 허가없이 인천에서 중국을 거쳐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일 블랙 부사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자친구인 러시아인 알렉산드라 바쉬추크를 폭행하고 그의 돈 20만 루블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논란이 커진 것은 군인 신분인 그가 주한미군 근무를 마치고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로 복귀해야 했으나 휴가 중 러시아로 떠났다는 점이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를 여행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 국가로 지정해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과 바쉬추크는 한국에서 만났으며 한국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랙은 기혼 신분으로 현재 이혼 소송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블랙의 모친인 멜로디 존스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여행 전 통화했으며 러시아로 가는 것이 불편하지만 어쨌든 간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직감했다. 여자친구에 의해 함정에 빠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들을 편들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처벌 또는 추방 등의 형식으로 간단히 매듭지어질 수도 있으나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군인의 이번 구금을 “깊이 우려한다”며 “푸틴은 미국 시민을 인질로 잡은 오랜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이 사건은 정치나 간첩 활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일상적인 범죄가 의심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외무부는 이번 미국 시민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차세대 납세 시스템 ‘위택스’도 먹통

    올해 2월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오류를 반복해 온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이 7일 또다시 말썽을 부렸다. 이로 인해 차세대 시스템과 연결된 온라인 지방세 납부 창고인 ‘위택스’의 접속이 다섯 시간가량 되지 않았다. 최근 정부24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위택스 먹통 사태까지 벌어지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국세청과 긴급 협의에 나섰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차세대 시스템에 사용자가 몰려 시스템이 지연됐다”면서 “즉시 서버를 재기동하고 프로그램을 수정해 오후 1시에 서비스 지연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세대 시스템 접속 문제만 해결됐을 뿐 자영업자 등이 이용하는 위택스 개인지방소득세 납부 기능은 다섯 시간가량 먹통 사태를 빚다가 오후 4시쯤 정상화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가 끝난 직후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차세대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개인지방소득세가 5월 납부 세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접속 지연이 더 길어졌다”고 했다. 행안부는 위택스 홈페이지에도 긴급 공지를 통해 “지자체에 직접 방문해 신고 및 납부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지자체 세무 현장에서도 차세대 시스템의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세금을 내러 온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13일 개통한 차세대 시스템은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 처리를 하는 전산시스템이다. 개통 이후 오류가 잦아 국민과 전국 지자체 세무공무원들의 불만이 컸다. 세무 현장에서는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8월 주민세 납부 등 본격적인 ‘납세 시즌’이 이어지는데 시스템 오류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민주 원내지도부 22명 중 19명 친명 초선… ‘이재명 연임’ 굳히나

    민주 원내지도부 22명 중 19명 친명 초선… ‘이재명 연임’ 굳히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친 가운데 총 22명 중 비명(비이재명)계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7일 처음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22명의 대표단을 구축했다. 실천하는 개혁 국회, 행동하는 민생 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원내지도부에 ‘개혁 기동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향후 1년간 속도감 있게 개혁 입법을 하겠다는 취지다. 신임 원내지도부는 초선만 19명으로 경기도 라인, 대선 캠프 인사, 영입 인재 등 다양한 친명(친이재명) 세력이 포진했다. 친명계 대표적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당선인도 8명이나 된다. 앞서 운영수석부대표와 정책수석부대표에 임명된 박성준·김용민 의원도 강성 친명계다. 이날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진욱(광주 동남갑) 당선인은 이 대표의 정무특별보좌역을 지냈고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원내대변인은 3인 공동 체제다. 윤종군 신임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이었고 대선 캠프에서 메시지팀 총괄팀장을 지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영입 인재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변인 출신이다. 원내부대표단 15명도 모두 친명계다. 안태준(경기 광주을) 당선인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임원을 지냈다. 모경종(인천 서구병) 당선인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청년비서관이었고 이후 당대표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이 대표의 영입 인재인 김남희(경기 광명을)·김용만(경기 하남을)·백승아(비례대표) 당선인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친명 김윤덕 의원이 사무총장에,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민주연구원장에 자리했는데 국회의장 후보들도 ‘명심’(이 대표의 의중)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서 이 대표와 함께 총선 승리를 이끄는 성과를 냈다”고 했고 5선 우원식 의원은 “이 대표의 실천적 사회개혁 노선에 동의해 대선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고 했다. 이 대표 일극체제에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 대표는 9일부터 15일까지 총선으로 미뤄 온 입원 치료를 위해 휴가에 돌입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병명은 밝힐 수 없으나 지난 1월 흉기 피습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 이재명, 9일부터 일주일 휴가…“증상·병명은 못 밝혀”

    이재명, 9일부터 일주일 휴가…“증상·병명은 못 밝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부터 일주일간 입원치료차 휴가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7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치료를 위한 휴가를 갖는다”며 “총선으로 하지 못하고 미뤄온 치료를 받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16일부터 복귀해 당 대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당 기간 동안 입원 치료를 받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병명은 밝힐 수 없으나 치료를 받으면 정상 활동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증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부산에서 피습을 당했는데 이 대표 측은 이번 휴가가 피습 영향인지에 대해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가 주재하는 회의는 열리지 않으며, 이 대표가 당무 보고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권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대행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심각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총선으로 미뤄뒀던 치료이고, 휴식을 겸해 5월 중 비교적 공적 업무가 적은 시기를 찾아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의 도시들 [인마이포캣]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의 도시들 [인마이포캣]

    지난해 9월 경남 통영시 용호도에 소중한 학교 한 곳이 생겼다. 국내 최초의 ‘고양이학교’로 불리는 이곳은 통영시 공공형 고양이보호분양센터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되는 유기묘들을 치료 및 보호, 관리하고 유기묘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는 이 곳은 통영시가 2012년 폐교된 한 초등학교를 활용해 만들었다. 동물생명권을 보호하고 인간과 공존하기를 바라는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생각이 이루어 낸 너무도 아름다운 행동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 곳은 최대 120마리가 지낼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추었고 현재는 약 20여마리가 지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마리가 좋은 집사를 만났다고 한다. 아프고 버려진 길고양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선뜻 손내밀기가 어렵다. 그런 이들을 돌보는 캣맘, 캣대디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다.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만 주변 이웃의 반대나 미움을 무릎 쓰는 점 또한 그렇다. 통영시의 고양이학교 같은 공간이 전국 곳곳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런데 이런 친고양이 정책이 특정 공간에서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에 반영된 나라들이 있다. 참 부러운 곳들이다. 집사들의 여름휴가는 아마 이중 한 곳이 되지 않을까.세계 최초 고양이박물관이 있는 말레이시아 쿠칭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있는 쿠칭(Kuching)이라는 작은 도시는 고양이 도시로 불린다. 실제 고양이가 많기도 하고 쿠칭이 말레이어로 ‘고양이’ 라는 뜻이라고 하니 더 흥미롭다. 이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사람이 주는 사료를 먹고 애교를 부리고 길에서도 배를 드러내며 잠을 잘만큼 행복하다. 쿠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시내의 도로 곳곳에 거대한 고양이 동상의 포토존이 이색적이다. 쿠칭 사람들은 학교졸업 같은 어떤 기념일이 되면 이 동상까지 와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들이 고양이를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레이인들은 약 61%가 이슬람교다. 고대 시대부터 이슬람교에서는 고양이 신화를 만들만큼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다. 무슬림의 경전 코란에는 고양이를 학대하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져 엄청난 고문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있다. 무슬림의 선지자들이 고양이를 매우 사랑했고 귀하게 여겨온 풍습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무슬림은 개 보다 고양이를 더 선호한다.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 내 반려묘는 약 100만 마리, 반려견은 약 40만마리로 우리나라와 다르게 고양이의 수가 개의 2.5배에 달한다.또한 고양이의 도시 답게 이 곳 쿠칭에는 세계 최초의 고양이 박물관(The Cat Museum)이 있다. 1993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 이집트 등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전해지는 고양이 설화와 민담부터 고양이를 소재로 한 그림, 영화, 뮤지컬 등 약 4000여점의 전시물이 있다. 이집트의 고양이 장식품부터 세계의 고양이 캐릭터들도 모여 있다. 입장료는 한화로 약 900원. 3세~12세 이하는 약 600원이다. 박물관에는 한국의 자료가 단 3점인데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이 그린 ‘묘작도’(猫鵲圖)의 복제본, 오대산 상원사의 고양이 석상 사진,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여자프로농구단 부천 신세계 ‘쿨캣’의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실제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인들의 고양이 사랑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쿠칭 고양이박물관에도 우리 고양이문화의 작품들이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한다.고양이 덕에 활기를 되찾은 폐광 도시 대만 허우통 마을 허우통마을(Houtong Cat Village)은 대만 신베이시 루이팡구에 위치한 광산도시였다. 1990년대 광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인적이 드물어지며 돌봄이 부족해진 길고양이들이 늘어났다. 광산마을이 고양이마을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 길고양이들을 찍은 한 사진가의 작품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마을주민들은 버려진 길고양이를 애정으로 돌보기 시작했고 덕분에 폐광으로 어려워졌던 마을은 다시 고양이 관광산업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허우통마을은 2013년 CNN이 선정한 세계 6대 고양이 마을이다. 이 마을 곳곳에는 실제 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고양이 모습을 한 다리, 의자, 장식 등도 많아 이 곳이 고양이마을임을 느끼게 한다. 타이베이역에서 허우통역까지는 약 1시간 정도다. 고양이 마을 답게 허우통역사 안과 밖 어디서나 쉬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고 역사 2층 대합실과 연결된 고양이 모습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고양이 마을에 다다른다. 특이한 건 마을 입구에는 ‘개 출입금지’ 라는 팻말이 있다. 준비해 온 고양이 사료 외에 사람음식은 고양이에게 주지 말라는 안내문과 함께다. 마을 곳곳 길가에는 고양이를 위한 집과 급식소도 많다. 집고양이 뿐 아니라 길고양이들을 위해 온 마을이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고양이 사당이 있는 일본 센다이 타시로지마 고양이의 나라 일본에는 유명한 고양이 섬이 많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아오시마와 아이노시마 외에도 나고야나 도쿄 등 도시에도 작은 고양이마을이 있다. 이보다 조금 덜 알려진 미야기현 센다이의 작은 섬 타시로지마(田代島)는 아예 개의 출입이 금지될 만큼 마을주민들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많다. 이 섬은 원래 누에 생산의 중심지였다. 어느 날부터 들끓는 쥐로 인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고, 어업을 나가기 전 고양이로부터 날씨를 예측하는 등 고양이는 이 섬마을 사람들의 귀한 가족이 되었다. 타시로지마에는 고양이 신사가 있다. 수백 년 전, 어부들이 낚시준비를 하던 중 낙석에 맞아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사당을 지은 후 어업이 풍년을 이어가자 이 섬의 주민들은 고양이를 신으로 모시며 복을 불러온다고 믿고 있다. 매년 3월 15일은 공물을 바치고 참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을 반대편에 있는 망가섬에는 만화가가 디자인 한 고양이 모양의 숙소가 있다. 망가(만화)아일랜드라는 공공캠프장으로 이시노마키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전예약은 필수인데 숙소예약이 어려울 경우 텐트와 캠프장비를 대여해 캠프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손님들이 오면, 인근 길냥이들이 이 곳 망가아일랜드를 찾아와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보내기도 한다. 1960년~70년대 통영 욕지도는 1000마리가 넘는 고양이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현재와 다르게 당시에는 고양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던 암울한 시기였다. 물론 지금은 다르다. 개체수가 많이 줄어 지금은 100여마리의 고양이들이 마음 좋은 마을 주민들과 인근 지역 애묘인들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지만 사료와 깨끗한 물은 늘 부족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고양이와의 동거, 욕지도의 그 시작은 불편했지만 용호도에 고양이 학교까지 만든 통영시는 내 마음 속 최고의 고양이 도시다.
  • 연휴 다세대 골목에 분리배출은 없나요

    연휴 다세대 골목에 분리배출은 없나요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의 한 주택가는 휴일 동안 쏟아져 나온 쓰레기 더미에 비까지 내리면서 퀴퀴한 냄새가 골목을 가득 메웠다. 쓰레기 더미 주변에는 음료 등 내용물이 담긴 플라스틱, 캔은 물론 종이까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나뒹굴고 있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도 페트병과 음식쓰레기 등이 뒤섞여 있었다. 분리배출 공간이 별도로 없는 다세대주택이 많은 터라 골목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김모(58)씨는 “연휴가 길어지면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가 주택가 곳곳에 버려져 있다”며 “빌라 출입문에 분리배출 요령을 적어 뒀지만 무용지물”이라고 전했다. 다세대주택과 원룸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연휴 끝자락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 분리배출 공간이 별도로 없는 다세대주택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재활용품 수거일과 종량제 쓰레기 배출일을 정해 놓고 주민들이 문 앞에 배출하면 수거한다. 지자체마다 과태료 기준은 다르지만 쓰레기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으면 1차 적발 시 10만원, 2차 20만원, 3차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봉투를 일일이 뜯어 영수증 등을 확인해 추적하지 않는 이상 적발은 쉽지 않다. 특히 이번처럼 연휴가 길어지면 집안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일이 아닌데도 집 밖으로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제멋대로 버려지는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관리하고자 서울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세대주택과 원룸촌 등에 분리배출 공간을 설치하는 ‘재활용 정거장’ 사업을 시행했고 일부 자치구들이 자체 예산으로 올해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내 집 앞에는 설치하지 마라’며 반발해 설치가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 3월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해 달라는 신청을 10건 받았지만, 집 근처에 분리배출 공간을 설치하는 것에 반감을 보이는 주민들이 있어 3건은 보류됐고 7건만 실제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분리배출 공간이 설치된 주택가도 관리·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골목 위생’을 위협받기도 한다. 분리배출 공간이 설치된 지역에 사는 송모(24)씨는 “철제함에 비닐봉지만 걸려 있다 보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페트병이나 종이가 날아다닌다”며 “아파트처럼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민이든 지자체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일상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쓰레기 중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높다”며 “지자체가 나서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용량이 넉넉한 수거함 등을 만들어 분리배출을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대학병원 존폐 위기·‘빅5’ 무급휴가… 의료대란에 허덕이는 병원

    대학병원 존폐 위기·‘빅5’ 무급휴가… 의료대란에 허덕이는 병원

    의료대란이 7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다음달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이달 중순 법원의 판단에 의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최종 확정되고, 이후 의정(醫政) 대화의 물꼬가 트이더라도 의료체계 전반에 남는 후유증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외적으로 안 알려졌을 뿐) 내부적으로는 비상 경영을 선언한 상태”라면서 “우리 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간호사 신규 채용은 물론 다른 예산도 전면 재검토하는 상황이라 병원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을 산하에 둔 경희의료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경영난으로 내달부터 급여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다음달(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이 30~40%에 달해 전공의 이탈 후 병상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수익도 반토막 난 상황이다. 경희대병원은 지난 3월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했지만 각종 비용 절감 노력에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빅5’ 병원은 일찌감치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3월 비상 경영을 선언한 세브란스병원은 직원들에게 일주일간 무급휴가를 최대 4주까지 받고 있으며 아산병원은 일반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달 비상 경영을 선포한 서울대병원도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1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누적 적자에 고전하고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입원이나 수술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매일 10억원대 적자가 쌓이고 있다”면서 “병원은 인건비 비중이 50% 이상이다. 지금은 인건비 차원의 비용 절감을 하고 있는데 5월 안에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차원이 다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말까지 500병상 이상인 전국 수련 병원 50곳의 전체 수입은 2조 2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6645억원)보다 약 4238억원 감소했다. 비수도권 병원들도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전공의가 떠나고 3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을 받아 버티려고 했지만 올해 재정적자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자 지난달 30일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지난달 비상 경영에 돌입해 무급휴가를 실시 중이다.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이 전공의 이탈 이후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병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무급휴가를 권고하면서 남은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 경상지역 사립대병원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 채용도 안 하는 마당에 있는 간호사도 줄여서 일하라고 한다”면서 “보통 최소 인원으로 근무표를 짜기 때문에 한 명만 빠져도 힘든데 한 듀티(근무)당 1~2명씩 줄여 버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 유럽서 담판 짓겠다는 연금특위… 빈손 귀국 땐 외유성 비난 거셀 듯

    유럽서 담판 짓겠다는 연금특위… 빈손 귀국 땐 외유성 비난 거셀 듯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21대 국회 임기 만료가 임박해 유럽 출장을 가기로 해 논란이 거세다. 연금특위는 유럽 현지에서 담판을 지어 최종 연금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성과 없이 귀국한다면 ‘최악의 특위 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6일 연금특위에 따르면 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여당 간사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야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하·김연명 민간자문위 공동위원장은 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의 복지 선진국들을 방문한다. 연금특위 설치 때부터 계획됐던 출장이지만 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의 결과 발표 후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출장은 무산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은 공론화위가 택한 ‘더 내고 더 받는’ 소득 보장안 불가를, 민주당은 소득 보장안 처리를 주장하며 맞섰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주말쯤 여야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절충안 마련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출장을 다시 추진했다는 게 연금특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야는 이번 유럽 출장에서 합의안을 담판 짓고 귀국 후 연금특위 전체회의에서 개혁안을 처리한 뒤 오는 28일 열리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합의가 없으면 출장도 없다는 기준으로 논의를 해 왔고, 합의 가능성에 출장을 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합의를 위해 유럽이 아니라 달나라라도 가겠다, 합의를 못 하면 현지에서 망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정도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는 현행 국민연금의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를 조정하는 복수의 안까지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앞서 공론화위가 택하고 민주당이 힘을 실은 ‘소득대체율 50%’ 상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소득대체율을 45% 안팎으로 조정하거나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장치를 추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 설정 재정립에서도 상당 부분 의견을 절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에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동시에 평균수명, 출생률, 경제성장률 등 연금 재정에 영향을 끼칠 주요 변수에 맞춰 연금 지급액과 보험료율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동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국회 임기 말 해외 출장은 ‘외유성’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연금특위가 합의 없이 ‘빈손 귀국’한다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연금특위가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비판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출장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귀국한다면 국민적 질타가 굉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담판을 국회에서 짓지 못하고 유럽에서만 지어야 한다는 이유가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뭘 잘했다고 유럽에 포상 휴가, 말년 휴가를 가는 것인가”라며 “해외 우수 사례는 진작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21대 국회가 다 끝나 가는데 이 무슨 뒷북 출장인가. 국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국내에서 해야 하는 작업이다. 마지막까지 이러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 집콕 연휴·선물은 직구… ‘엄빠’ 부담되는 5월

    집콕 연휴·선물은 직구… ‘엄빠’ 부담되는 5월

    8살 아들을 둔 직장인 윤모(37)씨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를 보면서 어린이날 연휴를 보냈다. 아이는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세 식구 외출 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라리 비가 퍼부어 다행이었다. 윤씨는 “놀이공원은 여름휴가 때 데려갈 예정”이라면서 “아이가 사 달라고 조른 장난감은 너무 비싸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비슷한 제품을 주문해 뒀다”고 말했다. 가정의달인 5월엔 ‘빨간날’이 유독 많지만 꺾일 줄 모르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더 팍팍해진 부모들이 윤씨처럼 나들이를 포기하거나 해외직구로 선물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놀이시설 이용료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2월 112.35(2020년=100)에서 3월 112.73, 4월 113.81로 꾸준한 오름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1% 높다. 롯데월드는 지난 2월 놀이기구를 빠르게 탑승할 수 있는 매직패스 5회권을 4만 9000원에서 5만 4000원으로 올렸다. 에버랜드도 지난해 종일권 가격을 최대 15.4% 인상했다. 패스트푸드로 가볍게 외식을 때우려 해도 부담이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부터 빅맥 세트 가격을 6900원에서 7200원으로 올리는 등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피자헛도 프리미엄 메뉴 2종 가격을 약 3% 인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른 가운데 외식 물가는 3.0% 상승했다. 특히 햄버거와 치킨은 지난해보다 각각 5.0%, 2.6% 올랐다. 장난감 값도 올라 해외직구로 눈길을 돌리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장난감 물가지수는 지난 2월 98.87에서 3월 100.63, 4월 101.15로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 64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증가했다. 특히 아동·유아용품 거래액은 181억원을 기록해 73.6% 증가했다.
  • “급여 못 줄 정도로 경영난”…한계 다다른 병원들

    “급여 못 줄 정도로 경영난”…한계 다다른 병원들

    의료대란이 7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다음달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이달 중순 법원의 판단에 의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최종 확정되고, 이후 의정(醫政) 대화의 물꼬가 트이더라도 의료체계 전반에 남는 후유증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외적으로 안 알려졌을 뿐) 내부적으로는 비상 경영을 선언한 상태”라면서 “우리 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간호사 신규 채용은 물론 다른 예산도 전면 재검토하는 상황이라 병원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을 산하에 둔 경희의료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경영난으로 내달부터 급여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다음달(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이 30~40%에 달해 전공의 이탈 후 병상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수익도 반토막 난 상황이다. 경희대병원은 지난 3월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했지만 각종 비용 절감 노력에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빅5’ 병원은 일찌감치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3월 비상 경영을 선언한 세브란스병원은 직원들에게 일주일간 무급휴가를 최대 4주까지 받고 있으며 아산병원은 일반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달 비상 경영을 선포한 서울대병원도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1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누적 적자에 고전하고 있다.빅5 병원 관계자는 “입원이나 수술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매일 10억원대 적자가 쌓이고 있다”면서 “병원은 인건비 비중이 50% 이상이다. 지금은 인건비 차원의 비용 절감을 하고 있는데 5월 안에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차원이 다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말까지 500병상 이상인 전국 수련 병원 50곳의 전체 수입은 2조 2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6645억원)보다 약 4238억원 감소했다. 비수도권 병원들도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전공의가 떠나고 3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을 받아 버티려고 했지만 올해 재정적자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자 지난달 30일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지난달 비상 경영에 돌입해 무급휴가를 실시 중이다.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이 전공의 이탈 이후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병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무급휴가를 권고하면서 남은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 경상지역 사립대병원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 채용도 안 하는 마당에 있는 간호사도 줄여서 일하라고 한다”면서 “보통 최소 인원으로 근무표를 짜기 때문에 한 명만 빠져도 힘든데 한 듀티(근무)당 1~2명씩 줄여 버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 연휴 끝자락, 재활용 쓰레기 나뒹구는 주택가 골목

    연휴 끝자락, 재활용 쓰레기 나뒹구는 주택가 골목

    연휴 내 쌓인 쓰레기 더미 속 재활용품도지자체 분리수거함 지원에 일부 주민 반발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의 한 주택가는 휴일기간 쏟아져 나온 쓰레기 더미에 비까지 내리면서 퀴퀴한 냄새가 골목을 가득 메웠다. 쓰레기 더미 주변에는 음료 등 내용물이 담긴 플라스틱, 캔은 물론 종이까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나뒹굴고 있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도 페트병과 음식쓰레기 등이 뒤섞여 있었다. 분리배출 공간이 별도로 없는 다세대주택이 많은 터라 골목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김모(58)씨는 “연휴가 길어지면 제대로 분리배출 되지 않은 쓰레기가 주택가 곳곳에 버려져 있다”며 “빌라 출입문에 분리배출 요령을 적어뒀지만 무용지물”이라고 전했다. 다세대주택과 원룸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연휴 끝자락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 분리배출 공간이 별도로 없는 다세대주택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재활용품 수거일과 종량제 쓰레기 배출일을 정해놓고 주민들이 문 앞에 배출하면 수거한다. 지자체마다 과태료 기준은 다르지만 쓰레기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으면 1차 적발 시 10만원, 2차 20만원, 3차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봉투를 일일이 뜯어 영수증 등을 확인해 추적하지 않는 이상 적발은 쉽지 않다. 특히 이날처럼 연휴가 길어지면 집 안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일이 아닌데도 집 밖으로 버리는 경우도 적잖다.이렇게 제멋대로 버려지는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관리하고자 서울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세대주택과 원룸촌 등에 분리배출 공간을 설치하는 ‘재활용 정거장’ 사업을 시행했고, 일부 자치구들이 자체 예산으로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내 집 앞에는 설치하지 마라’며 반발해 설치가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 3월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해달라는 신청을 10건 받았지만, 집 근처에 분리배출 공간을 설치하는 것에 반감을 보이는 주민들이 있어 3건은 보류됐고 7건만 실제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분리배출 공간이 설치된 주택가도 관리·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골목 위생’을 위협받기도 한다. 분리배출 공간이 설치된 지역에 사는 송모(24)씨는 “철제함에 비닐봉지만 걸려 있다 보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페트병이나 종이가 날아다닌다”며 “아파트처럼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민이든 지자체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일상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쓰레기 중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높다”며 “지자체가 나서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용량이 넉넉한 수거함 등을 만들어 분리배출을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경희의료원 “개원 53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급여지급 중단 고려”

    경희의료원 “개원 53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급여지급 중단 고려”

    경영난을 맞은 경희의료원이 6월부터 직원 급여 지급을 중단하거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11주 만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병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매일 수억원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면 개원 53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 존폐 가능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3월 이미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비상경영 체제 전환 이후 무급휴가, 보직수당 및 성과급 반납, 관리·운영비 삭감, 투자 축소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려 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오 원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올해 말 막대하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장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경희의료원 산하에는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경희대한방병원 등 7개 병원이 있다. 특히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비율이 30, 40%에 달해 전공의 이탈 후 병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의료 수익이 반토막 났다.
  • “요즘 MZ 육아조퇴 당당히 써… 태풍에도 편지 배달하던 집배원 근무여건 이젠 달라졌죠”

    “요즘 MZ 육아조퇴 당당히 써… 태풍에도 편지 배달하던 집배원 근무여건 이젠 달라졌죠”

    10년차 집배원 월평균임금 세전 426만원근무시간 주 37시간…주 5일제 완전 정착작년 사망 집배원 0명…사륜차 도입 늘어‘기상특보 대응 매뉴얼’ 등 안전관리 강화 “옛날엔 정말 힘들었죠. 업무량이 정말 많았으니까. 아침 7시에 가보면 직원들이 70~80%는 출근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주 52시간 근무도 잘 지켜지고, 유연근무제로 오후 5시에도 퇴근할 수 있게 됐죠.” 전북 전주우체국에 근무하는 이승길(52) 집배실장은 4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집배원 생활을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과 요즘 우체국의 몰라보게 달라진 근무 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과는 달리 편지 우편물 물량이 많았고 모든 작업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과거에는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일찍 출근하지 않으면 안 됐다고 한다. 그러고도 퇴근 시간은 늦어지기 일쑤였다. 이 실장은 “업무 압박이 정말 셌다. 늦게 출근하면 그만큼 늦게 집에 올 수밖에 없어 새벽 6시에 출근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과거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렸던 집배원들의 처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멀리 20~3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최근 5년 새 변화만 봐도 차이가 뚜렷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최근 발표한 집배원 연간 근무시간을 보면 2019년 연평균 2289시간이던 것이 지난해 1926시간으로 약 16%가량 줄었다. 주당 근무시간으로 따지면 43.9시간에서 36.9시간으로 감소했다. 주 5일 근무제도 완전히 정착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 집배원 1만 7493명 가운데 약 32%인 5585명이 주 6일 근무자였으나, 지난해엔 1만 8451명 중 주 6일 근무자가 1명도 없었다. 일평균 배달물량도 같은 기간 822통에서 655통으로 20%가량 줄었다. 준등기, 선택등기우편 등 우편서비스가 도입되고 소포우편물 비대면 배달 등 제도 개선 영향이라고 우본은 평가했다. 근무 중 사망사고도 꾸준히 줄고 있다. 2019년엔 사망 집배원이 7명이었으나 2020년 2명, 2021년 2명, 2022년 3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 실장은 “예전 같으면 편지를 들고 나가면 죽기 살기로 배달을 마쳤는데 지금은 기상 상황이 안 좋거나 해가 지면 바로 우체국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이 정착됐다”며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우본은 태풍·호우·대설·폭염·한파 등 기상특보 시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중지할 수 있는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근무 여건이 악화하는 계절인 여름철과 겨울철, 우편물량이 집중되는 명절 등을 ‘종사원 안전 및 건강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이륜차 운행이 줄어들고 사륜차 도입이 늘어난 것도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우체국에서 운행하는 이륜차는 2019년 1만 5011대에서 지난해 1만 4220대로 791대 줄었다. 반면 사륜차는 같은 기간 5488대에서 5665대로 177대 늘었다. 집배원 임금은 공무원 직종의 호봉제에 기반해 연차에 따라 증가한다. 지난해 기준 재직 10년차 월평균 소득은 추가수당인 상시출장여비 11만원을 더해 세전 426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 전체로 넓히면 세전 452만원, 재직 1년차는 192만원 수준이었다. 근무여건 개선은 휴가 등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에서도 감지된다. 이 실장은 “근무시간뿐 아니라 복지제도도 많이 개선됐다”며 “예전엔 유아휴직이나 육아조퇴는 눈치가 보여 잘 쓰지 못했는데 요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은 당당하게 쓰는 시대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말했다.
  • [그러니까] 아빠 출산휴가 ‘한 달’, 도대체 언제 시행되나요

    [그러니까] 아빠 출산휴가 ‘한 달’, 도대체 언제 시행되나요

    정부가 최근 아빠의 법정 출산휴가 기간을 10일에서 20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평일 기준으로 2주에서 4주, 즉 한 달로 늘리는 제도 개선으로 출산을 앞둔 예비아빠·예비엄마에겐 희소식이다. 이들은 언제부터 시행될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를 보면 정확한 제도 시행 시점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도대체 언제쯤 시행될까.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아빠의 출산휴가 기간 연장 정책 시행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정했다. 2세가 하반기 언제쯤 태어나는 아빠부터 혜택이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제도가 시행되려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법과 고용보험법이 국회에서 개정돼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제도 시행을 공언해도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까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다. 더구나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에서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도 변수다. 아빠 출산휴가 연장법이 민생법안인 만큼 현재로선 야당이 거세게 반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여야가 ‘특검 도입’ 등 정치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개정안 처리가 하릴없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 야당이 “산모들이 출산 후 주로 산후조리원, 산후도우미를 활용하기 때문에 아빠의 출산휴가 연장이 육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저출산 해결에도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 됐든 출산을 앞둔 엄마와 아빠의 육아 스케줄에 혼선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 상당수가 법률 개정이 필요한 정책들로 확인됐다. 통합고용세액공제 우대 지원 대상인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업종 제한을 폐지하고, 경력 단절 남성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통합고용세액공제 제도 개선 방안은 조세특례제한법을 고쳐야 현실화한다. 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1주택자(부부합산)가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택·토지·건물을 팔아 얻은 차익을 연금 계좌에 넣으면 납입액(한도 1억원)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낮춰주는 ‘부동산 연금화 촉진 세제’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의결’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도입된다. 신규 채용 공고를 할 때 임금 수준을 비롯해 근로조건 공개를 촉진하는 방안은 채용절차 공정화법,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대상과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은 남녀고용평등법, 퇴직연금 제도 개선 방안은 퇴직급여법, 수영장·체력단련장 이용료 소득공제 도입안은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의 벽을 넘지 못하면 모든 정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야당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계획”이라면서도 “정책 법안 10개 중에서 1개만 통과해도 성공이지 않겠느냐”며 거대 야당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는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 “짧은 머리, 회식 싫다”, “휴식·휴가 보장” 외치는 요즘 군인들

    “짧은 머리, 회식 싫다”, “휴식·휴가 보장” 외치는 요즘 군인들

    2020년 육군 한 경비단 소속이었던 A씨는 전역을 이틀 앞두고 같은 부대 소속 상관 B씨의 강요로 머리를 깎아야 했다. A씨는 ‘전역하는데 꼭 머리를 깎아야 하느냐’며 거부했지만, B씨는 ‘상부의 지시’라며 막무가내로 A씨의 머리를 밀었다.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B씨에 대한 주의조치를 내리고 이발지도와 관련해 장병 인권침해를 예방하는 규정을 추가하라고 권고했다. 2일 서울신문이 인권위에 접수된 군대 내 인권침해 관련 진정을 분석한 결과, 면회·연가 등 휴식권 제한, 부당한 사적지시나 갑질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2020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타 등 폭력이나 욕설에 대한 진정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었다.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군대 내 인권침해 내용별 진정 사건 중 ‘두발 및 용모 제한’ 관련 진정은 2020년 처음 제기돼 지난해에는 20건으로 증가했다. ‘면회·연가 및 휴식권 제한’에 대한 진정도 2015년 3건이 접수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24건이나 제기됐다. 해병대 통신반장으로 근무하던 C씨는 연가를 사용하던 중 휴식권과 사생활이 침해됐다는 취지로 인권위에 2019년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연가를 쓰고 입원 중이던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있던 C씨에게 상사 D씨는 ‘인증사진’을 전송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자신의 연가 사용이 상급자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휴식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봤다.‘상명하복’이라는 특유의 군대 문화로 묵살됐던 부당 지시와 갑질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인권위에 접수된 ‘부당 지시’ 진정은 2001년 7건에 그쳤다가 지난해 99건으로 늘었다. 실제로 2019년 수시로 자기 반려견 간식 등 사적 용품을 대신 구매하라고 시키거나 회식 참여를 강제한 해군교육사령부 담당관 E씨는 인권위에서 징계 조치와 특별인권교육 수강 등을 권고받기도 했다. ‘폭언·욕설 등 인격권 침해’ 진정은 2002년 1건 첫 접수로 시작해 지난해 60건이 제기됐다. 반면 ‘폭행과 가혹행위’ 등에 대한 진정 접수는 2010년과 2012년 각 29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15건에 그쳤다. 이러한 병영문화 개선 요구의 변화는 최근 인권위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군 인권교육 운영현황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해당 조사는 전국 간부 1073명, 병사 26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를 보면, 장병들은 향후 인권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로 ‘2차 피해 예방 및 피해자 보호’(간부 33.5%·병사 29.7%)와 ‘사적지시·갑질’(간부 24.0%·21.7%) 등을 꼽았다.또 군대 내 인권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간부 89.2%, 병사 83.3%가 필요하다고 봤다. 인권교육이 ‘인권침해 예방’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다고 응답한 간부도 49.6%였다. 하지만 장병 10명 중 1명 이상(간부 10.9%·병사17.7%)은 복무 중 인권 관련 교육(군법교육 포함)을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현행 법령에서는 군 내 연 4회 인권교육 실시를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군인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군대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국방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권 감수성을 폭넓게 인지하고 다양한 병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직원 행복 대작전” 서울 중구, 치유 프로그램 운영

    “직원 행복 대작전” 서울 중구, 치유 프로그램 운영

    악성 민원에 힘들어하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가 높아진 가운데 서울 중구가 업무로 지친 직원들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악성 민원으로 입은 상처는 다른 업무로도 전이되면서 그 피해는 구민 전체에 돌아갈 수 있다”며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본연의 업무에 다시 집중할 힘을 얻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민원 응대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을 우선 선발해 치유 여행을 보내줄 예정이다. 사찰 탐방, 숲 산책, 도예 체험, 명상 등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박 3일 일정을 구성했다. 상반기에 100여명의 직원이 치유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전 직원이 참여하는 ‘중구 가족 소통 팀워크 훈련’은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직원들은 일정, 팀 구성, 훈련 주제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소통 역량도 높이고 팀워크도 다질 수 있는 기회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템플 스테이 체험’도 운영한다. 일상에 지친 직원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심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의 신청을 받아 1박 또는 2박 체험을 지원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친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직원들이 배우자, 자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쌓고 가족 친화적인 직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여행비를 지원한다. 또 선거 사무 등으로 고생한 직원들에 특별휴가를 부여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또 올해부터 예방적 마음 건강검진도 연다. 직원이 개별적으로 상담센터나 병원에서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 무기력증 등이 있는지 검사를 받고 비용을 신청하면 직원 1인당 20만원 이내에서 진료비를 실비로 지원한다. 마음건강상담실에선 직원들은 각자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 자율적으로 상담하고 진료·상담 비용을 연간 4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직원들의 행복과 건강은 건강한 조직문화의 토대”라며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리사, ♥재벌 남친과 미술관 데이트…얼굴 안 가리고 ‘당당’

    리사, ♥재벌 남친과 미술관 데이트…얼굴 안 가리고 ‘당당’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와 세계적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CEO 프레데릭 아르노(Frederic Arnault)가 데이트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사와 아르노 CEO가 프랑스 파리 로댕 미술관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미술관 정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평화롭게 산책하는 모습이다. 리사는 회색 코트에 청바지 차림이다. 아르노 CEO는 검정 코트에 흰색 바지를 입었다. 리사와 아르노는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열애설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은 프랑스 파리의 한 레스토랑부터 LA 공항 라운지, 태국 방콕 등에서 목격됐다. 리사는 아르노의 가족 휴가에 함께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두 사람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아르노 CEO는 세계 최대 럭셔리 제국 그룹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넷째 아들이다.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져 있다.
  • 국내 첫 ‘딸 출산’ 레즈비언 부부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 안 해요”

    국내 첫 ‘딸 출산’ 레즈비언 부부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 안 해요”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 김규진씨는 지난 2019년 동성 연인 김세연씨와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됐다. 그해 11월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규진씨는 신혼여행 휴가를 받기 위해 회사에 청첩장을 내 큰 주목을 받았다. 규진씨는 지난해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무기명·랜덤 방식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시술받는 것도 고려했지만 정자 기증자를 찾기도 힘들 뿐더러 법적 부부나 사실혼 이성애 부부에게만 정자를 제공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사랑스러운 딸 ‘라니’(태명)가 태어났다. 국내에서 동성 커플의 임신과 출산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코스모폴리탄은 김규진·김세연 가족의 인터뷰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안전 문제 등으로 사랑스러운 딸 ‘라니’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연씨는 ‘가족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창할 것 없다”며 “서로 사랑하고,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라고 말했다. 규진씨는 “민법상 가족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는 물론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까지”라면서 “그런데 재밌는 건 후자의 경우 ‘생계를 같이 할 경우에만’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다. 함께 지내는 게 가족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말한 것처럼 서로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 소수자 부부로서 어떻게 출산할 생각을 했는지 묻자 규진씨는 프랑스에서 만난 여성 상사가 자신에게 한 말을 꺼냈다. 그는 “원래는 둘다 아이 생각이 없었다. 아내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저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었다”며 “(그러던 중) 제가 프랑스로 파견을 갔다. 정자 기증 센터와 접근성이 좋아지니 (아이를 갖는 걸) 시작하기 용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본사에 출근한 첫날, 이성애자 여성인 상사와 점심을 먹다가 ‘가족들은 어디에 있어?’라기에 제가 ‘아내는 한국에 있어’라고 했는데, ‘그래? 애는 가질 거지?’라고 말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법적 부부도 아닌데 엄마라고 하는 게 맞느냐’고 의문을 던지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세연씨는 “그들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엄마라고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규진씨 역시 “그런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랍다. 그렇게 치면 입양한 아이나 재혼 가정의 아이는 자녀가 아닌 거냐”고 되물었다. 규진씨와 세연씨가 꾸린 가정은 한국의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과는 다르다. 두 사람은 딸 라니에게 자신들이 꾸린 가정에 대해 ‘일관적이고 투명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진씨는 “정자 기증을 받은 벨기에 클리닉에선 필수적으로 심리 상담을 한다. 그때 이 질문을 받았다”며 “저희가 생각해낸 답은 일관적이고 투명하게 얘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그때 답이 바뀌면 아이도 혼란스럽고, 거짓말을 하면 ‘엄마는 내가 부끄럽나?’, ‘우리 가정은 부끄러운가?’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 우리 둘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라니를 만나고 싶어서 친절한 남성분과 과학의 도움을 통해 라니를 낳았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난관은 여전하다. 두 사람은 한국에선 법적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부부나 부모로서 법의 보호나 혜택 등을 누릴 수 없다. 규진씨는 “저희가 돈을 벌고 건강할 때까진 큰 문제가 없겠지만 나이가 들어 병에 걸리거나 돈을 벌 수 없게 되면 법적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규진씨는 “저는 그때까지는 이 사회가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동성혼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만 봐도 이미 2030은 과반이 찬성”이라며 “아시아에서도 대만에 이어 태국이 동성혼을 법제화했다. 변화는 곧”이라고 전했다. 세연씨 역시 “법제화가 돼야 사회적 분위기도 따라온다. 법제화를 한다고 없었던 동성 커플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동거 내지는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던 이들이 법적인 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이렇게 얼굴을 드러내고 인터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모폴리탄 5월호에서는 싱글맘 가정, 동성 부부 가정, 다문화 가정, 입양 가정에 이르기까지 서로 함께 하기를 선택한 모던 패밀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정자 기증으로 아들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 조카를 입양한 방송인 홍석천 , 다문화 가정을 이룬 아나운서 임현주 등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규진씨와 세연씨의 이야기를 포함한 이 시대 다양한 형태의 모던 패밀리의 인터뷰 전문은 코스모폴리탄 5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 아빠 출산휴가 10→20일로 늘린다

    아빠 출산휴가 10→20일로 늘린다

    배우자 임신 중에 육아휴직 허용경단녀 재취업 업종 제한도 폐지ISA ‘1인 1계좌’ 제한 폐지 검토 아빠의 출산휴가가 근무일 기준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된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도 남편의 출산휴가·육아휴직이 허용된다. 육아휴직 급여가 단계적으로 오르고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도 강화된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려야 저출산의 답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나온 일·가정 양립 지원책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동성이란 취업·교육·생계 지원을 바탕으로 한 자산 확대와 이를 통한 계층 이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부는 현행 근무일 기준 10일(2주)인 남편의 출산휴가 기간을 한 달 수준인 20일(4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통상임금의 80%, 월 상한 150만원인 육아휴직 급여는 단계적으로 올린다. 육아 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 확대·개편한다. 대상 연령은 현행 8세에서 12세로, 기간은 부모 1인당 최대 24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린다. 기업의 경력 단절 인력 고용을 독려하기 위해 ‘통합고용 세액공제’ 요건을 완화한다. 지금까지는 출산을 이유로 퇴사한 여성이 기존에 다니던 기업이나 같은 업종에 재취업할 때만 해당 기업에 세제지원이 됐다. 하지만 앞으론 재취업 업종 제한이 폐지되고 경력 단절 남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현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인 1계좌’ 가입만 허용돼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됐다고 보고 가입 제한을 푸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1주택자(부부합산)가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택·토지·건물을 팔아 얻은 차익을 연금 계좌에 넣으면 납입액(한도 1억원)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경감해 주는 ‘부동산 연금화 촉진 세제’ 도입도 추진된다. 부동산 현금화를 지원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 전액이 아닌 일부만 앞당겨 받을 수 있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금은 ‘급여 전액’에 대해 최대 5년, 1년당 6%씩 감액한 뒤 조기에 받을 수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내고 2028년까지 게임 매출 30조원, 수출액 120억 달러(약 16조 7000억원), 일자리 9만 5000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전용 게임기로 즐기는 콘솔 게임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44%)에 이어 두 번째(28%)로 콘솔 게임의 비중이 크지만 한국 게임의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주요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국내 유망 게임을 발굴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