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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체육 ‘심장’ 밝히는 평창 불꽃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 20일 대한민국 스포츠의 심장을 밝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국내 봉송 50일째인 20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와 펜싱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상 29·익산시청) 등 하계 종목 스타들의 손으로 봉송된다. 낮 12시 30분 선수촌에 도착하는 성화를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이 이재근(67) 선수촌장에게 인계한다. 이 촌장에 이어 김지연, 조호성(43) 서울시청 사이클 감독, 김현우, 한국 수영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안세현(22·SK텔레콤)이 차례로 이어 받아 달린다. 선수촌 특성을 살려 김현우가 웨이트트레이닝센터를 달리는 동안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외줄타기 훈련 장면을 연출하고 안세현은 수영센터 안 경영풀 주위를 달릴 예정이다. 김현우는 “아버지 고향인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 행복하다. 행복한 느낌과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봉송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진천선수촌에는 쇼트트랙 남녀 선수와 지도자 등 23명, 스키 대표 선수와 지도자 등 3명이 입촌해 있어 금메달리스트들의 좋은 기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입촌했지만 마침 휴가 중이다. 22일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가 고향인 제천에서 봉송에 참여한다. 성화는 충북~경북~대구~경기~인천을 거쳐 다음달 13일 서울에 입성하며 강원도에는 같은 달 21일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우선주의” “경제는 안보”…중·러 겨냥해 ‘신냉전’ 포문

    “美우선주의” “경제는 안보”…중·러 겨냥해 ‘신냉전’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내놓은 새 국가안보전략(NSS)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해 ▲미국 본토 보호 ▲미국 번영 촉진 ▲힘을 통한 평화유지 ▲미국 영향력 증진 등 4대 핵심 과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계열강들의 신경쟁시대’로의 복귀와 ‘신냉전주의’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전략 발표에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을 ‘불량정권’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세계질서를 흔드는 ‘경쟁국’”이라고 못 박으면서 본격적인 ‘신냉전시대’에 불을 댕겼다. 또 “안보를 위해 번영을 소홀히 하는 나라는 결국 두 가지 모두 잃게 될 것”이라면서 “약함은 충돌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반대로 ‘무적의 힘’이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힘’을 바탕으로 한 ‘신경쟁시대’를 예고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상반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선전전, 강압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 질서를 흔드는 ‘수정주의 국가’라 규정했다. 미국이 중·러의 도전을 견제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 지위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특히 중국을 ‘경쟁자’로 명확히 했고, “국가 주도 경제 모델을 확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지역 질서를 재편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중국을 ‘데이터 도둑질’, ‘권위주의 시스템의 전파’ 등의 단어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은 위반과 속임수, 경제적 침공에 더는 눈을 감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러시아를 겨냥해서도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우리를 동맹과 갈라놓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핵무기는) 미국에 대한 가장 커다란 실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고서는 30년 동안 초강대국들의 경쟁이 휴지기를 보낸 것으로 묘사했고, 이제 휴가는 끝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핵 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 68쪽 분량인 NSS 보고서에서 ‘북한’이라는 용어는 17차례 등장했다. 전임 오바마 정부가 2015년 2월 내놓은 NSS 보고서에는 북한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 나왔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북·중·러를 비판하면서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며 ‘갈등’ 전선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비핵화를 달성하고, 그들이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한·일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런 갈등 구조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가안보전략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제’를 미국 전략적 이익의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경제적 안보를 국가 안보로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이전 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원칙을 따르는 국가와의 경제적 경쟁, 그렇지 않은 국가와의 경쟁을 구별한다”면서 “미국은 산업화한 민주국가들과 함께 우리의 공동 번영과 안보를 위협하는 경제적 침략에 대해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을 “‘아메리카 퍼스트’와 ‘경제 안보’를 천명한 ‘트럼프 독트린’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NSS 보고서에서 중국이 23차례나 언급되는데, 이는 2015년 2월 발표된 오바마 정부 NSS의 거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일자리예산 풀어 청년실업 해결…공공 웹사이트서 액티브X 폐지”

    “일자리예산 풀어 청년실업 해결…공공 웹사이트서 액티브X 폐지”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8일 “이번 중국 방문으로 우리 외교의 시급한 숙제를 연내에 마쳤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분야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4대 원칙 등 정치·안보 분야까지 포함해서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정상화와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매우 내실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문으로 한·중 양국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하고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외교 관계는 양국 간 신뢰 구축과 양국 국민 간 우호정서 증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만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 언론 그리고 국민이 마음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국빈 방문 전후 야권과 일부 언론·학계 등에서 ‘홀대론’이나 ‘굴욕 외교’ 등의 비판적 평가가 제기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 성장률이 3% 이상으로 높아지고 고용률도 좋아지는 등 거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청년고용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 ‘청년고용점검회의’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19조 2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일자리사업 예산을 연초부터 빠르게 집행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도록 3조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도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2022년부터 공무원 등의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도록 하는 ‘정부기관의 근무 혁신 추진 방안’도 보고됐다. 초과근무 저축휴가제 도입, 장기휴가 활성화 등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제도를 확립하기 위한 구체안을 1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 웹서비스 이용 시 불편을 초래했던 액티브X와 관련, 시범적으로 내년 초 연말정산부터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체공휴일 확대…내국인 국내 여행 활성화

    문재인 정부 관광정책에 대한 큰 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핵심은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이다. 국민이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광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편의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전략회의 출범식을 겸한 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와 법무부, 국토교통부 등 11개 부처 장·차관과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핵심 안건은 내국인의 국내 여행 활성화다. 해외관광객 유치 전략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이 좀더 편하게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제도와 설비를 정비하는 데 정책 목표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새해부터 생애주기별 관광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청소년의 경우 교과와 연계한 소규모·테마형 현장체험학습 확대를 유도하고 재량휴업일 운영으로 가족 단위 여행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청중장년층의 경우 근로자 휴가 지원제로 뒷받침한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20만원)와 기업(10만원)이 휴가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1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2014년부터 시범 운영돼 온 제도로, 재원 규모를 3억원에서 2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추후 직접 지원에서 세제 지원 등 간접 지원 형태로 바꿔 모든 사업장에 적용시킬 방침이다.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이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에만 적용되던 대체공휴일도 확대된다. 범위와 시점은 인사혁신처에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연차휴가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 관광객 활성화 부분은 방한 여행상품의 엄격한 관리, 전담여행사 제도 개선 등으로 풀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국민 모두가 즐기는 ‘관광 올림픽’이 추진 목표다. 이를 위해 새해 1월 중 ‘국민 팸투어’를 진행하고, 2월부터 ‘평창 여행의 달’이 운영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 대통령 순방 뒤 첫 수석보좌관회의…임종석 비서실장 어디에?

    문 대통령 순방 뒤 첫 수석보좌관회의…임종석 비서실장 어디에?

    문재인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액티브엑스 폐지계획 등의 안건을 다루는 한편, 참모들과 방중 성과를 공유하고 한중관계 정상화에 따른 정상회담 성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어떻게 추진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 옆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항상 문 대통령 옆에 앉아있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안 보였던 것. 이를 본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없는데 괜찮으신가”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임 실장) 어디 갔습니까”라고 되물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임 실장은 18일 오후부터 21일까지 3.5일간 연차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은 여름 휴가로 5일만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 연차를 소진할 시기가 이번 주밖에 없었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부터 연차를 다 사용하라고 강조한 만큼 연말에 휴가 가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다만 임 실장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제품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입점

    부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재 제품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된다. 부산시는 지역 소비재 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아마존 입점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소비재 생산 업체 들은 아마존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가, 계정 운영과 제품정보 온라인 게시,온라인 판매 등에 대해 연수를 받고 계정을 등록하며 내년 2월부터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계정을 등록한 업체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계정비용을 6개월간 지원한다. 제품 판매를 시작한 기업에 대해서는 시가 40만원 상당의 키워드 광고와 제품 배송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한다. 이번 지원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아마존 코리아와 협력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시는 지원금을, 아마존은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참여 업체는 미국의 여름 휴가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에 대비한 마케팅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2015년 기준 월 1억 4000여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희망업체는 부산시 해외마케팅 통합시스템(trade.busan.go.kr)을 통해 내년 1월 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같은 공간, 같은 업무… 방호원은 공무원, 청원경찰은 非공무원

    [커버스토리] 같은 공간, 같은 업무… 방호원은 공무원, 청원경찰은 非공무원

    청원경찰은 서럽다. 공무원도 일반 노동자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 때문이다. 복무 및 징계는 공무원법을 적용받으면서도 해당 사업장이 고용하는 형태여서 신분은 일반 노동자이다. 실제 업무에서 벌어지는 민원인과의 소송, 고소 등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청원경찰은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의 제한된 경비구역에서 경찰관 직무를 수행하는 ‘무기계약직’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 2000여명에 달한다. 1962년 청원경찰제도가 도입될 당시 국가기관 및 지자체 소속 청원경찰의 신분은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1973년 민간부분 청원경찰 배치를 확대하는 내용의 시행령에 따라 공무원 신분을 잃어버렸다. # 청원은 제복·방호원은 사복 근무… 복지 비슷 반면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방호원(방호직 공무원)은 1989년 비정규직에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전환됐다. 방호직 공무원은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에서 해당 청사를 방호하고 민원인을 안내하거나 질서를 유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경기도청의 경우 소속된 청원경찰은 102명, 방호직 공무원은 11명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은 제복을, 방호원은 사복을 입는 것 말고는 업무상 크게 다를 바 없다. 급여나 후생 복지 등 처우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년도 똑같이 만 60세이다. # 청원경찰은 기관이 필요할 때 개별 채용 하지만 채용절차는 다르다. 방호직 공무원은 공무원임용 절차에 따라 9급 일반직 공무원(방호직결)으로 선발하고 기관별로 정원 기준도 마련돼 있다. 청원경찰은 기관의 필요에 따라서 지방경찰청장의 승인을 받아 개별 채용한다. 경찰공무원은 임용 후 4년이면 경장으로 근속승진하며, 경위까지는 15년 6개월이 소요된다. 청원경찰과 같은 기관에서 유사한 업무를 하는 방호직 공무원은 경찰 경장에 해당하는 8급까지 근속승진하는 데 5년 6개월이 걸리며, 경위에 해당하는 6급은 23년 6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청원경찰은 경장 상당은 15년, 경위 상당까지는 30년이 걸린다. 이는 방호직 공무원과 비교해 10년가량 늦다. 전국 청원경찰친목협의회 관계자는 “지자체 청원경찰은 비록 국가경찰보다 직무강도나 직무난이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같은 기관에서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방호직 수준에 맞춰주는 게 현 정부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 비정규직 신분… “승진·수당·휴가 차별” 경기도 관계자는 “청원경찰과 방호직 공무원 간 차별을 두지 않으려고 후생 복지 등 각 분야에서 똑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들이 신분 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공직자라는 소속감과 가족을 향한 자긍심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원경찰 측은 곳곳에서 적지 않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방호직은 최저 승진연수만 넘기면 심사승진을 할 수 있고, 승진연수를 넘겼을 경우 대우 공무원수당을 지급받는 등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은 “경기도와 도 출자·출연기관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이 유급휴가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관행처럼 유지돼 왔던 청원경찰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다소나마 해소해 주자는 차원에서 제도개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경찰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 신분 회복을 위한 건의서’를 청와대·관련 부처 등에 제출하는 등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0년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청목회 사건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간부들이 청원경찰 처우 개선 입법을 목적으로 여야 국회의원 38명에게 3억여원의 후원금을 건넨 사건이다. 청원경찰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금품 로비 사실이 뒤늦게 검찰에 적발되면서 청목회 회장과 사무총장 등 3명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헌재 판결로 청원경찰 노동3권은 보장 다행히 청원경찰의 노동권은 보장받게 됐다. 청원경찰법은 국가공무원법 66조 1항에 따라 청원경찰의 노조 가입이나 집단행동을 금지해 왔으나 최근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청원경찰의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모두 금지한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것이다. 헌재는 “청원경찰의 업무가 공공성이나 사회적 파급력은 군인이나 경찰에 비교해 견주기가 어려운 데도 군인·경찰과 마찬가지로 노동 3권을 획일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침해 최소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교조 2000명 연가투쟁… 교육부 “불법이지만 징계 안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5일 법외노조 통보 철회와 교원평가·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하루 동안 연가투쟁을 벌였다. 교육부는 연가투쟁이 법령 위반임을 인정하고도 정치적인 집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 고발까지 했던 이전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연가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이어 갔다. 교사들의 대규모 연가투쟁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만 3000여명 가운데 2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새 정부 관계자들과 2월부터 30여 차례 만나 법외노조 통보를 즉각 철회해 달라며 일관된 요구를 했고, 늦어도 내년 3월 신학기 전까지 철회해 달라고 했지만 정부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면서 “좌고우면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도 연대사에서 “지난 3년간 노동 탄압에 맞서 싸웠고 박근혜도 쫓아냈다”며 “연말까지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를 노동 탄압 정부로 규정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가투쟁이 공무 외 집단행동 금지와 방학 중에만 연가를 내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교원휴가업무 처리요령’ 등을 위반한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 정부에서 정권 퇴진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정치적인 의도가 없어 별도 징계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의도’의 기준에 대해서는 “집회 이후 종합적으로 숙고해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번 연가투쟁은 앞서 고용노동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전교조가 해직자를 노조 전임으로 둔 것을 이유로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전교조는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했다. 전교조 상고에 따라 현재 이 건은 대법원에 610여일째 계류 중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전교조 사이에 화해 무드가 형성됐지만, 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관계도 급랭했다. 연가투쟁 전 교사들이 수업 시간표를 변경하는 식으로 조치해 이날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출장, 병가, 연가, 특별휴가, 조퇴 등으로 이유를 써냈고, 교육부도 지난 12일 ‘소속 교원의 복무에 신경을 써 달라’는 정도의 공문만 보냈다”면서 “교사가 학교장 허락 없이 학교를 무단이탈한 사실이 드러나거나 학교장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이상 교사에 대한 처벌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일보다 아빠 역할 먼저”…男 육아휴직 56% 급증

    “일보다 아빠 역할 먼저”…男 육아휴직 56% 급증

    같은 자녀 부모 중 2번째 육아휴직 급여 ‘통상임금 100% 지급’ 석달로 확대 영향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아직 숫자 자체는 여성에 비해 미미하지만 증가세는 확연하다. 일·가정 양립 인식 확산과 ‘아빠 육아’를 장려한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지표’를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7616명으로 전년보다 2744명(56.3%)이나 늘었다. 통계청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육아휴직 남성에 대한 휴직 급여 지급을 확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사용자에게 통상임금의 100%를 지원하는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렸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 9795명으로 전년(8만 7339명)보다 2456명(2.8%) 늘었다. ●근로시간단축제 이용 육아 남성도 122%↑ 남성 육아휴직이 늘어난 것은 일·가정 양립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여성 육아휴직은 8만 2179명으로 2003년 육아휴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288명(0.3%) 줄었다. 육아휴직 사용률 역시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0∼2015년 5세 이하 자녀를 둔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이 42.9%였지만 남성은 1.0%에 그쳤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한 사람은 2761명으로 전년보다 700명(34.0%) 늘었다. 특히 남성은 지난해 378명으로 1년 전 170명에 비해 122.3% 늘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1년 이내의 기간에 한해 주 15∼30시간을 일하는 제도다. 지난해 기업의 일·가정 양립제도 도입 비율은 출산휴가제가 81.1%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 출산휴가제(60.9%), 육아휴직제(59.1%)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일과 가정생활의 비중을 물었더니 일·가정이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은 2015년 34.4%에서 2017년 42.9%로 늘었다. 가정이 우선이라는 응답도 11.9%에서 13.9%로 소폭 증가했다. ●유연근로제 사업체도 15%P 늘어 37% 한편 2016년 말 기준 유연근로제 도입 사업체 비율은 37.1%로 전년보다 15.2% 포인트 증가했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과 기관 역시 1828개로 전년(1363개)보다 34.1% 증가했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확대가 주요 이유다. 가족친화 인증제는 근로자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를 찾아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 전문.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따지아 하오(大家好)!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며 최고의 명문 베이징 대학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약 2주 후면 새해를 맞게 되는데, 베이징 대학 개교 120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입니다. 베이징 대학의 4대 자랑거리가 일탑호도(一塔湖圖)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캠퍼스 중앙의 호수, ‘미명호(未名湖, 이름없는 호수)’ 거기에 비치는 보야탑(博雅塔)의 모습은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아울러 1천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러분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말고도 얼마나 자랑거리가 많습니까? 여러분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이곳은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세기 초 여러분의 선배들은 ‘5·4 운동’을 주도하며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재들이 ‘애국, 민주, 진보, 과학’의 전통에 따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 5·4 운동을 주도한 천두슈,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리따자오를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제가 오후에 만날 리커창 총리도 베이징 대학의 동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도 베이징 대학 출신이 있습니다. 1920년대 베이징 대학 사학과에서 수학하였던 이윤재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켜냄으로써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오늘날 베이징대학에는 1천 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 정신, 창의적 발상, 다른 문화적 배경은 ‘두루포용(兼容幷包)’하는 베이징대학의 개방적 학풍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여러분 모두, 신시대 중국과 양국관계를 이끌어갈 베이징 대학의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베이징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더욱 빛나듯, 한·중 관계도 수 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베이징을 다녀 온 후, 중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중국은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수레를 타고 다니며 어느 곳이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같은 시대 베이징에 온 홍대용이란 학자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 중국학자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입니다. 그는 중국의 친구들이 “도량이 넓고 기운이 시원스럽다”고 남겼습니다. 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 8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 3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천3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중국의 세계적 화가 치바이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저의 아내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바이스의 10권짜리 도록 전집을 보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공감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 ‘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문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문물들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취색으로 빛나는 고려청자, 세계 최초로 발명된 고려의 금속활자, 조선의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 등은 당대의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한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 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눈부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여러분,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의 냉전구도를 허물고 끊어졌던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다시 이으려는 지도자들의 위대한 결단의 산물이었습니다. 저는 수교 직후인 1993년, 제가 변호사로 일하던 부산시 변호사회와 중국 상하이시 율사회의 자매결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교 이후 비교적 일찍 중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그 후 몇 번 더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받습니다. 1993년 당시의 상하이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만큼이나,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 역시, 상전벽해라 할 만큼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으며, 동북아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협력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습니다.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높이 평가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저는, 단지 경제성장 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민주법치를 통한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서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입니다.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했던 역사로 인해 희생되거나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사형되었지만,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닙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하여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이곳 북경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동북아에서 연속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도 우다징, 판커신, 리즈쥔 등 중국 동계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 달 남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국민의 많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명견만리’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중국의 3.0’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은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한 팀으로 이뤄 한중 기업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한중 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간의 연계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제19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께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과 ‘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정기조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소강사회’의 꿈과 한국의 ‘사람중심 경제’ 목표가 서로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로 대표되는 숫자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본정신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 공영을 촉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도자 간에, 정부 간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양국 간의 경제 협력만큼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밝은 미래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최종합의안 메이 마음대로 안 돼”

    “브렉시트 최종합의안 메이 마음대로 안 돼”

    영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조건 최종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의결 권한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메이 반대에도 집권당 11명 찬성 특히 이번 법안 통과에는 11명의 집권 보수당 의원이 찬성 진영에 가담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고 있는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하원은 이날 전직 검찰총장인 보수당 도미니크 그리브 하원의원이 발의한 ‘EU 탈퇴법’ 수정안을 표결해 찬성 309표, 반대 305표로 가결 처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당초 메이 내각이 제시한 EU 탈퇴법안은 오는 2019년 3월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때 약 1만 2000개에 이르는 EU 법규를 영국 법규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탈퇴 협정을 이행할 행정명령 권한을 내각 각료에 부여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노동당 등 야당은 의회의 동의 없이 수정하거나 삭제할 권한을 내각 각료들에 주고 있다며 정부의 권한이 과도하게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의회에 단순히 거수기 역할이 아닌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표결권을 달라는 것이다. 브렉시트라는 ‘이혼 협상’에서 누가 최종결정권을 행사하게 되느냐를 놓고 정부와 의회가 부딪쳐온 것이라 할 수 있다. ●EU와 협상 의회 승인받아야 이에 그리브 의원은 EU 측과 합의한 탈퇴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발의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표결을 앞두고 의회가 요구한 표결권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들어 “질서 있고 원활한 탈퇴를 확실히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수정안에 찬성한 보수당 의원 11명은 그리브 의원 이외에도 니키 모건 전 교육부 장관, 안나 서브리 전 산업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315석을 점유하고 있다. 수정안에 찬성한 스티븐 하몬드 전 보수당 부의장은 “오늘 나는 당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했으며 의회의 표결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 정치적 입지 흔들 메이 내각은 지난 6월 조기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이후 잇따른 측근들의 스캔들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교 의례를 무시하고 휴가 중 이스라엘 정계 주요 인사를 만난 프리티 파텔 국제개발부 장관이 사임했다. 브렉시트 담당 장관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데이브스 의원 측이 크리스마스 전까지 메이 총리를 낙마시키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법안 통과는 지난주 가까스로 브렉시트 1차 협상을 타결시킨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차 휴가 내고도 청와대로 출근한 참모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

    연차 휴가 내고도 청와대로 출근한 참모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

    “한 번에 10㎝는 못가도 1㎝씩은 나가려고 해야···가식은 안 하는 게 낫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연차를 내고도 출근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에서 “(청와대 직원들이) 연차를 낸 후 출근을 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번에 10㎝를 못가더라도 1㎝씩은 나가려고 해야지, 이렇게 가식적으로 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 부터 “연차를 다 쓰겠다”고 밝히는 등 ‘휴식 있는 삶’을 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는 총 14일로 이 중 7일을 썼다. 청와대도 직원들이 최소 70% 이상 연차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을 정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성과상여금 등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서장이 연차 소진을 소극적으로 했을 경우, 부서원들의 성과도 깎이게끔 했다. 부서장부터 연차를 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밀려오는 일감에 일부 청와대 참모들은 연차를 신청하기만 하고, 출근은 평소처럼 해서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이 이같은 ‘편법’을 근절하라고 특별히 지시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연차 소진을) 잘 지켜야 문화가 정착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이후 자신의 일정에 대해 “시간이 되면 당연히 쉴 것”이라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환 불응’ 이우현, 느닷없이 중환자실 입원

    ‘소환 불응’ 이우현, 느닷없이 중환자실 입원

    당일 “흉부외과 수술받을 예정” 일각 “불체포특권 믿고 차일피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이우현(60) 의원이 지난 11일에 이어 12일에도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이 의원은 서울 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입원을 예상치 못한 검찰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 의원이 공명식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 건축업자 김모씨 등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챙긴 금품이 10억원대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공 전 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검찰은 또 2014년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예비후보들로부터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이던 이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까지 공식 일정을 소환하던 이 의원이 수사를 회피하려고 진료 일정을 조절했다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심혈관 질환 악화로 약 3주 전부터 경기도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스텐트’(심혈관 확장장치) 시술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전날 오전 동맥조영술을 받겠다며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검찰이 즉시 12일 소환을 재통보하자, 같은 날 저녁 이 의원 측은 “조영술 결과 흉부외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이 의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채 “CT 촬영 뒤 검토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데 하루, 이틀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줄곧 “혈관 수술을 마치고 나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히면서도 건강상 검찰 소환이 가능한 시점을 하루, 이틀씩 미루고 있다. 이 의원은 의정 활동도 멈춘 상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따르면 이 의원은 11월 23일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본회의에 청가계(휴가계)를 낸 상태다. 건강상 이유를 들 뿐 이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수사 정점에 선 피의자가 지병 치료를 이유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 ‘간 큰 행동’을 취하는 배경엔 불체포특권이 작동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공범과의 말 맞추기 등을 이유로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지만, 현역 의원인 이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를 받는 추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정부·국공노 교섭 수시 진행… 자녀돌봄휴가 확대 등 처우 개선

    정부·국공노 교섭 수시 진행… 자녀돌봄휴가 확대 등 처우 개선

    상생협의회 구성 年 2회 정기협의자녀 예방접종도 ‘돌봄 휴가’ 가능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7급 공무원 김정훈(가명·35)씨는 지금껏 아이가 아파 병원에 데려가고 싶어도 직장에 연가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가야 했다. 아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도 배우자 출산휴가를 단 5일밖에 쓰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녀의 병원 진료와 예방접종 등에 ‘자녀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배우자 출산휴가도 10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대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김씨는 조금이나마 하위직 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된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정부가 지난 11년간 이뤄지지 않았던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과의 ‘행정부 교섭’을 최초로 타결하면서 ‘노사상생협의회’를 통한 상시 교섭 창구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각종 휴가와 자기 개발 역량 강화안도 적극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노사 관계에 대한 전향적 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중앙부처 측 교섭 대표인 인사혁신처는 국공노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그간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던 협의 수준 소통에서 진일보해 1년에 2차례씩 정기협의회를 갖는 동시에 수시로 교섭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협의회에서 논의된 사안은 공신력과 이행력을 갖게 돼 노사관계 진전의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산하 중앙부처 공무원 노조로 2만 5000여명이 소속돼 있는 국공노는 정부 측에서 대의원 170여명의 정기대의원회 참가를 ‘공가’로 인정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정섭 국공노 위원장은 “그동안 대의원이 연가를 내고 회의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지만 ‘공가’로 인정받으면 더욱 활발한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부 측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노조 건의에 따라 공무원의 근무조건과 복리증진 등에 관한 사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자녀돌봄휴가’ 사용 사유를 병원진료와 예방접종, 학교 공식행사 등으로 확대하고 휴가 일수도 현행 2일에서 셋째 자녀 이상은 3일로 늘렸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는 한편 근무경력 1년 미만 신규임용자 연가 일수를 11일로 단일화해 휴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외)조부모 및 배우자의 (외)조부모, 자녀 및 자녀의 배우자 상에 대한 경조휴가를 2일에서 3일로 확대하고, 숙직 근무자의 전일 휴무를 보장하기로 했다. 20년 이상 장기재직자 가운데 조직에 기여도가 높은 공무원에 대해 부처별로 자기 개발 교육 과정(5일 이내)을 도입하기로 했다. 류한영 인사처 노사협력담당관은 “공가를 비롯해 휴가 등 처우와 관련된 부분은 법률과 예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행계획을 세운 뒤 각 부처와의 협의 및 입법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서 수당과 임금 등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안들은 제외됐다. 안 위원장은 “사실상 11년 전의 요구 사안이 담겨 있는 협약이라 내용상 지금의 상황과는 거리가 있어 민간 기업과 비교했을 때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요구안은 내년 9월쯤부터 시작될 교섭에서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추진돼 오다 2007년 12월 14일 단체협상체결 뒤 중단됐던 이번 단체협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개돼 12차례의 집중 논의를 거친 끝에 성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사처 - 국공노 단협 11년 만에 타결

    중앙부처 6급 이하 공무원 노조인 ‘국가공무원노조’와 행정부 측 대표인 인사혁신처가 2006년 교섭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인사처와 국공노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판석 인사처장과 안정섭 국공노 위원장 등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공무원 노조는 전국에 14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공노와 인사처 간 교섭을 보통 ‘행정부 교섭’이라고 부르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공노총) 등 전국 단위 노조연합과의 교섭을 ‘정부 교섭’이라고 한다. 국공노 조합원은 2만 5000여명, 공노총 조합원은 9만 8000여명이다. 정부 교섭은 2007년 타결된 적이 있지만 행정부 교섭 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부 교섭은 2006년 10월 국공노 전신인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이 요구해 이듬해 3월 1차 교섭을 시작으로 2016년 1월까지 20차 본교섭이 진행된 뒤 중단됐다. 인사처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교섭을 재개해 12차례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벌여 이날 22차 본교섭에서 타결했다. 양측은 공무원의 근무조건과 복리증진 등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자 ‘노사상생협의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또 직종 개편으로 업무가 전환된 공무원이 근무조건 등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노조 조합원 정기대의원회 참가를 공가로 인정하고, 인사·휴가 등의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AI 시대 불안해야 할 것은 터미네이터 아닌 일자리 감소”

    “AI 시대 불안해야 할 것은 터미네이터 아닌 일자리 감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기계가 인간을 정복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데 이보다는 일자리 감소에 더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1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인공지능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사로 참석한 톰 미첼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일자리 감소, 개인정보 유출 같은 사회 및 경제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2003년까지 국제인공지능학회(AAAI) 학회장을 맡고 2011~2013년 미국 법무부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미첼 교수는 AI 분야에서 대표적인 연구자다. 미첼 교수는 “최근 10년간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발전해 알파고처럼 바둑 등 특정 분야에서는 컴퓨터가 사람의 실력을 능가하게 되기도 했다”며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스마트폰에 말을 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이런 진화는 컴퓨터가 스스로 요령을 찾아내는 학습방법인 딥러닝 기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미첼 교수는 분야별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산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이 자주 틀리거나 못하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인공지능 과외교사, 병변의 형태로 피부암을 진단하는 의사 보조 인공지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AI가 이용하는 데이터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AI를 활용한 공익사업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AI의 등장으로 생기는 문제는 인간 정복이 아니라 ‘일자리 감소’라고 미첼 교수는 지적했다. 미첼 교수는 “사회 변화에 맞춰 근로자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휴가와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프리랜서와 창업가가 안정적으로 생활하도록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AI가 사용하는 데이터의 유출문제나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를 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종석 비서실장, 레바논 동명부대 방문…‘이니시계’ 선물

    임종석 비서실장, 레바논 동명부대 방문…‘이니시계’ 선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레바논을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동명부대를 방문했다.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나서 장병들의 노고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서명이 들어가 있는 벽시계 등을 선물했다. 임 실장은 부대 현황과 작전 활동을 보고받고 유엔평화유지군 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동명부대의 활약상을 격려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임 실장은 부대 노후시설 개선과 장병 복지시설 보강, 유엔 기준에 맞는 휴가제도 개선 등을 건의받은 뒤 보완·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부대 방문에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이영만 레바논 대사 등이 동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고드름

    [고진하의 시골살이] 고드름

    조금 늦은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었더니, 처마 끝에 길쭉길쭉 맺혀 있는 고드름. 물결무늬 슬레이트 지붕 위에 쌓인 눈이 녹으며 고드름을 만든 것. 어떤 결빙은 정신적 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어떤 결빙은 신묘한 형상을 빚어내어 우리 안의 경이의 아이로 하여금 탄성을 토하게 한다. 어릴 적 유리창에 하얗게 기기묘묘하게 피어나던 성에가 그렇고 오늘 내 방 앞에 맑은 주렴을 드리운 고드름이 그렇다. 윤극영 님이 만든 동요 속의 수정 같은 고드름. 문득 동심이 솟구쳐 돌담 곁에 있는 뽕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와 고드름을 실로폰처럼 두드리며 추억 속의 동요를 불러본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고드름을 두드리며 놀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가장 긴 고드름을 하나 뚝 따 입에 넣고 우두둑 깨물어 본다. 별맛이 없다. 물맛처럼 그냥 싱겁다. 어릴 적의 아련한 기억 하나. 난 초등학교 때도 제법 키가 컸다. 그래서 그랬을까. 싱거운 소리를 잘했다. 외삼촌은 키가 크고 싱거운 소리를 잘하는 날 보고 ‘고드름장아찌 같은 눔’이라고 놀렸다. 고드름장아찌? 외삼촌이 했던 그 재미있는 표현이 떠올라 우두둑, 다시 고드름을 깨물어 본다. 여전히 싱겁다. 짜고 매운 것들만 득세하는 세상! 하지만 우리 집 처마 끝에는 따먹기엔 싱거운 고드름장아찌들이 죽죽 키를 늘리고 있구나.이렇게 고드름에 얽힌 어린 날의 추억까지 들추며 놀고 있는데, 아침밥을 짓던 아내가 부엌문을 열고 빼꼼 내다본다. “다시 한 번 더 불러 봐요. 오랜만에 고드름 노래 들으니 생기가 돋네!” 멍석까지 깔아주니 나는 더욱 신이 나 고드름 노래를 3절까지 내리 불렀다. 가사가 기억나는 게 신기했다. 노래를 마치자 아내가 박수까지 쳐주며 말했다. “오늘 모처럼 당신 공일(空日)이네요.” 하하, 공일! 오늘 같은 날은 무조건 놀아야지. 사실 사십대 후반부터 글 쓰는 일로 생계를 꾸려온 내게는 따로 휴일이 없다. 직장인들처럼 어디 매이지 않으니, 쉬고 싶으면 그날이 휴일이고 글 쓸 것들이 잔뜩 밀려 있을 땐 따로 휴일이 없다. 그동안 작가로 살아온 나는 남들이 떠들썩하게 준비해 떠나곤 하는 가족 ‘바캉스’ 같은 것도 제대로 챙긴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바캉스’(vacance)라는 말이 재미있더라. 이 말을 단수로 쓰면 공(空), 부재, 속이 비어 있음이란 의미이고, 복수로 쓰면 놀이, 운동, 여가 같은 활동에 바치는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 사실 “바캉스는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가득 차 있는 시간을 가리킨다.”(미셀 투르니에, ‘예찬’) 결국 아내가 말한 휴가는 보통 직장 노동자들이 일정한 시간을 정해 쉬는 그런 휴가는 아니다. 오늘 내 휴가는 기온이 급강하하며 환영처럼 빚어놓은 결빙의 예술 때문에 갑자기 주어진 것이니까. 투르니에는 ‘휴가’와 관련해 뚱딴지처럼 심장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 몸의 근육들은 휴식을 위해 하루 평균 여덟 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중 한 가지 근육만이 이 불연속성의 법칙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바로 심장근. 이 근육은 일생 동안 쉬지 않고 뛴다. 그렇다면 이 근육은 아예 휴식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심장 근육의 비밀은 다른 근육들보다 더 많이, 더 잘 휴식한다고. 어떻게? 두 번의 박동 사이에 아주 짧은 순간 동안 휴식을 취한다는 것.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심장의 휴식, 잠, 바캉스는 심장의 노동과 뒤섞여 있다는 것. 그래서 투르니에는 휴식과 바캉스가 내포되어 있는 심장 같은 노동을 하라 권한다. 평소 작가로서의 삶을 꾸려가며 일과 노동이 잘 구분되지 않는 순간들을 나는 물론 가족들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보다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아내는 프리랜서로 사는 내 삶이 심장과 같은 노동자의 삶임을 이미 눈치챘던 것일까. 자연이 빚어낸 지붕에 뿌리를 내린 고드름들을 두드리며 실로폰 소리라 우기는 동심에 사로잡힌 순간을 ‘휴가’라고 불러주었으니 말이다. 그런 휴식 속에 고귀한 새 삶의 씨앗이 움트고 있음도 알았을까. 신이 허락하는 한 내 남은 생을 심장처럼 휴식하며 하루하루 향기롭고 싶다.
  •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 오늘 물러난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 오늘 물러난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이 11일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뉴시스는 MB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 국장이 이날 예정된 인사에서 교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은 첫 출근길인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신 국장의 교체를 예고했다. 당시 최 사장은 “신 국장은 과거 11명의 MBC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었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면서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MBC 아나운서 28명은 부당노동 행위 등의 혐의로 신 국장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신 국장은 최 사장이 정식으로 출근한 지난 8일 장기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절반은 일 많아 야근하는데… “수당은 없애고 초과만 남나”

    [관가 인사이드] 절반은 일 많아 야근하는데… “수당은 없애고 초과만 남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연차휴가를 썼다. 하루 연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고, 매주 월요일마다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도 취소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남은 연가는 연말에 쓸 계획”이라면서 “공직사회 휴가문화 정착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올해부터 청와대 직원들이 연가를 70% 이상 쓰지 않으면 연말 성과상여금을 삭감하는 등 직원들의 연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청와대가 초과근무의 획기적 감소와 연차휴가의 완전 소진을 문 대통령 임기 내 목표로 정하고 나서 휴가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자 공직사회 내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연차 사용 및 초과근무 단축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부처 내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경기 지역에서 일하는 지자체 7급 공무원은 “지난해보다 올해 초과근무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연가도 주로 평일 하루 띄엄띄엄 쉬는 편이라 재충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 “수당 받으려 일부러 야근한다는 오해 억울”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들로 구성된 근무혁신 태스크포스(TF)는 초과근무 단축으로 일가정 양립을 도모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교원 제외)의 초과근무수당 예산은 2조 8457억원, 연가보상비 예산은 4426억원이다. 지자체 공무원까지 포함하면 예산 규모는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초과근무수당으로 8788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연가 사용이 100% 이뤄지면 9급 공무원 1만 4342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초과근무수당을 대폭 삭감하고 연가보상비를 아예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무원 복무규정상 공무상 연가를 승인할 수 없거나 해당 공무원이 연가를 활용하지 않으면 예산 범위에서 연가 일수에 해당하는 연가보상비를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연가보상비 지급일수는 20일로 제한된다.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등 7개 노조로 구성된 2017 대정부교섭단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일방 삭감을 반대한다”며 근본 대책을 요구했다. 이충재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초과근무를 줄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를 삭감하는 것은 결국 하위직 공무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과 수십년간 굳어진 보수체계와 직급체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당’은 없어지고 ‘초과근무’만 남게 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4년부터 시행된 초과근무 총량관리제는 3년간 초과근무시간 평균을 고려해 총량을 부여하고, 이 한도 내에서만 부서원 초과근무를 승인한다. 하지만 업무는 줄어들지 않고 인력도 늘어나지 않아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TF 관계부처가 최근 실시한 근무시간 관련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31.5시간(비현업직 기준)이다. 조사에 응답한 공무원들은 초과근무 이유로 ‘과도한 업무량’(4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수당을 받으려고 초과근무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3.7%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10월 중앙 부처 공무원 7만 90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공무원들은 단순히 수당 보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절대적인 업무량이 많아 초과근무와 연가 미사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앙 부처의 한 사무관은 “절대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서 야근하지만, 수당을 받으려고 일부러 늦게까지 일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억울하다”며 “얼마 안 되는 수당을 받기보다는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초과근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으로는 ‘인력 충원’과 ‘급여 현실화와 초과근무수당 축소’를 꼽았다. 하지만 ‘초과근무수당이 초과근무를 조장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경우도 전체 응답자의 52.9%에 달했다. 기본급의 절대 액수가 적기 때문에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하는 공무원도 있다는 의미다. # “동계·장기휴가 도입해 연가 사용을” 81% 연가 사용 촉진을 위한 방안으로는 동계휴가 도입(81.9%), 연가 저축을 활용한 장기휴가 도입(81.3%)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연가보상비에 대해서는 ‘연가를 쓰고 싶지 돈으로 받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가보상비와 연차 사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연가를 사용하고 일부 연가보상비를 받겠다’(49.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어진 연가를 모두 쓰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46.1%에 달했지만, 전부 연가보상비로 받겠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근무혁신 TF는 조만간 현업 공무원 제도 개편을 포함해 업무 혁신, 연가 사용 활성화, 초과근무 최소화를 위한 연도별 실천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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