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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켤레 만들고 11만원… 난 노예가 아니다”

    “20켤레 만들고 11만원… 난 노예가 아니다”

    켤레당 공임비 4500~5500원 ‘탠디 사태’로 노동 환경 드러나“장인의 손길이 닿았다며 20만원짜리 구두로 팔잖아요. 정작 장인이라고 불리는 저희는 구두 한 켤레 만들면 5000원을 받습니다. 장인이 아니라 노예죠.” 30년차 제화공인 정기만(53)씨의 손은 투박했다. 곳곳에 남아 있는 흉터와 마디마디에 박인 굳은살은 정씨가 구두를 만든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지난 5일 만난 정씨의 손에는 구두 가죽 대신 ‘소사장제 철폐’라고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장이기도 한 정씨는 “성수동 제화공 가운데 막내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제화공장 300여곳이 밀집해 있고 3000여명의 제화공이 일하고 있다. 성수동을 포함해 관악구 봉천동, 서울역 인근 제화거리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지난달 이른바 ‘탠디 사태’를 통해 알려졌다. 탠디 제화공들은 공임 인상과 소사장제 폐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관악구의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탠디 노사는 신발 밑창(저부)과 신발 윗부분(갑피) 공임 단가를 1300원씩 인상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 축소로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고 소사장제 폐지를 결정하는 협의회를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연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씨는 “탠디는 그나마 규모가 큰 업체라 6500~7000원의 공임비를 줬지만 다른 업체들은 4500~5500원의 공임비를 준다”며 “숙련공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20켤레 정도 작업해도 11만원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켤레당 공임비를 받는 이들은 겉으로는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은 자영업자다. 공임비에는 식대나 교통비가 포함되지 않고 연차 휴가나 퇴직금도 받지 못한다. 제화공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모두 업체에서 고용한 노동자 신분이었다.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자녀 학자금과 퇴직금도 받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은 ‘소사장’이 됐다. 일하는 구조는 이전과 변함이 없었지만, 사장이 아닌 제화공들에게는 일감이 오지 않았다. 업체들은 제화공들이 맡았던 공정을 외주화해 비용을 아낀 셈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임비는 20년 넘게 제자리였다. 정씨는 “모든 공정을 거쳐 완성된 구두의 납품가는 4만~5만원이다 보니 하청업체도 큰 이익을 거두지는 못한다”며 “20만원짜리 구두를 팔면 중간에 발생하는 이익을 누가 가져가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화공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서울고법의 판결 이후다. 법원은 탠디 노동자 9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이들이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씨는 “판결 이후 제화공들이 ‘더이상 이런 취급을 받고 일할 수 없다’며 노조에 가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30여명에 불과했던 제화지부 조합원은 탠디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98명을 비롯해 성수동 제화 노동자 250여명이 가입하면서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정씨의 바람은 제화공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 구두 만드는 기술을 이어 갈 젊은 세대가 성수동으로 오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성수동 제화공들은 50~70대가 대부분이다. 정씨는 “제화공이 노예가 아닌 기술자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팍스콘 또 노동착취

    팍스콘 또 노동착취

    2010년 애플사의 아이폰을 생산하던 14명의 노동자가 투신자살했던 대만 기업 팍스콘에서 이번에는 아마존 제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존의 불법 노동 실태를 담은 97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공개했다.후난성 헝양(衡陽)에 있는 팍스콘 공장에서는 주 60~80시간의 노동이 파견근로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매일 2시간의 잔업과 토요일에도 10시간의 초과 근무가 일상이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팍스콘 근로자들이 만드는 것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 전자책 리더기 킨들 등이다.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여러 번 조사관을 보내 이 보고서를 완성했다.특히 1만 500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40%가 병가나 휴가를 쓸 수 없고 언제든 해고 가능한 파견직이다. 중국 국내법은 2014년부터 파견직을 전체 근로자의 10%만 둘 수 있다고 제한했다. 정규 근로자는 5일간의 교육을 받지만 파견직은 하루 8시간 교육 만에 현장에 투입되며 이 또한 중국 실정법 위반이다. 팍스콘 근로자들은 시간당 14.5위안(약 2435원)을 받는데 이는 정규 근로의 1.5배를 받아야 하는 초과 근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바쁠 때는 주당 100시간씩 14일간 무휴일 근로도 예사지만 평균 월급은 초과 근무가 없으면 2000~3000위안으로 헝양 지역 평균 월급 4647위안에도 못 미친다. 저임금 구조 때문에 팍스콘 파견직들은 초과 근로 임금에 목맬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에도 팍스콘은 휴가를 쓰거나 결근을 하면 파견직들을 해고한다. 근로자들의 기숙사는 방화 설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며 샤워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아마존 측은 지난 3월부터 팍스콘의 과다 근로와 저임금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다며 곧 문제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간지 옵서버는 아마존이 생산하는 제품처럼 어느 날 필요했다가 다음날 버려지는 존재인 파견직들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세계 최고의 부호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두 달째 월급 안 나와” 교사 위해 제자들이 전한 선물

    “두 달째 월급 안 나와” 교사 위해 제자들이 전한 선물

    두 달째 급여를 받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까지 겪어야 했던 한 교사를 위해 학생들이 특별한 선물을 전한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 세아라주(州) 브레죠산투에 있는 한 직업학교로 새로 부임한 브루노 파이바 교사는 2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월급을 받지 못해 급기야 학교에서 숙식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친구인 동료 교사가 출산 휴가를 떠나면서 이 학교로 오게 됐다는 파이바 교사는 브라질의 관료적 제도 때문에 정식 승인을 받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선 교사 자격증을 컴퓨터 시스템에 등록해 신임 교사의 서류를 교육부에 보내고 나서 회신받은 서류 중 취업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다시 당국에 보내야 한다”면서 “그러면 승인받은 계약서에 서명하고 그것을 다시 컴퓨터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러고나서 겨우 월급 목록에 교사 이름이 등록되며 실제로 월급이 나오는 시기는 그 이후가 된다”면서 “너무나 긴 시간이 드는 이런 관료적 절차는 어떤 일이 있어도 피할 수 없다는 게 바로 브라질”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바 교사가 이런 상황 속에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학교에서 숙식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날 달 초 파이바 교사는 언제나처럼 수업을 하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을 때 학생들 반응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들은 파이바 교사에게 감사의 쪽지를 썼다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 책상 위에 있는 쪽지를 하나씩 읽어나갔다. 이후 그는 자신의 책상 위에도 작은 선물 상자 하나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학생들이 상자를 열어보라는 말에 상자를 열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자에는 초콜릿과 함께 현금 400헤알(약 11만 원)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돈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이바 교사를 위해 모아준 것으로, 브라질에서는 월 최저 임금이 880헤알(약 24만 원)로 꽤 큰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모습을 한 학생이 촬영한 영상은 지난달 16일 파이바 교사의 페이스북에 공유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조회 수는 617만 회, 댓글 1400개, 공유 15만 회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좀 기다려, 울고 올게”, “이것이 바람직한 세상의 모습이다”, “멋진 학생들이다” 등 호평을 보였다. 사진=브루노 파이바/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북도 휴가철 산림 내 위법행위를 특별단속

    경상북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림 내 위법행위를 특별 단속한다고 10일 밝혔다.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상은 주요 관광지, 산간 계곡 및 야영장 불법 취사행위, 오물·쓰레기 투기, 산간 계곡 내 무단 점유 불법 상업시설 및 상업 행위 등이다. 또 귀촌·귀농 인구 증가에 따른 농·산촌 불법 산지전용, 불법 임산물(자연석, 이끼류, 산림희귀식물 등) 굴·채취 행위 등에 단속도 병행한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1일부터 2개월 간을 ‘산림사법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해 산림사법경찰 및 청원산림보호직원, 산림재해일자리 인력 등 가용 인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집중 단속을 펼친다.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20만~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녀 해마다 휴가철이면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면서 “올해도 지정된 야영시설 이용, 산행 시 가져온 쓰레기 되가져 가기, 임산물 무단 채취 안하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랜저 몰고 미대사관 돌진한 40대 “헬프 미” 외친 이유는

    그랜저 몰고 미대사관 돌진한 40대 “헬프 미” 외친 이유는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공무원 윤모(47)씨는 7일 오후 7시 22분쯤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정문을 자신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윤씨는 여성가족부 소속 과장급 공무원(서기관)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해 근무하고 오후에 반차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윤씨가 광화문 방면 도로 2차로에서 차를 몰다가 갑자기 대사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충돌로 승용차 앞 부분이 크게 망가졌고, 철로 만든 대사관 정문이 안쪽으로 휘어져버렸다. 윤씨는 차에서 내린 뒤 경찰이 제압하자 대사관 안을 향해 “헬프 미(도와달라)”라고 수차례 외쳤다. 윤씨는 경찰에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음주 측정 결과 윤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윤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윤씨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윤씨가 동승자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션 아이콘’ 케이트 스페이드 자살 왜?

    ‘패션 아이콘’ 케이트 스페이드 자살 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패션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는 6년 전부터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업 파트너이자 남편 앤디 스페이드와 10개월 전부터 별거에 들어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앤디 스페이드는 6일 뉴욕타임스에 “부부 관계, 결혼생활에 대한 근심으로 그녀가 힘들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케이트는 49살 때부터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아왔다”면서 “하지만 그녀는 수년간 적극적으로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우리는 그날(사건 당일) 밤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 자살할 것 같은 징후는 전혀 없었기에 소식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 아파트를 구해 살았다. 딸 프랜시스는 번갈아가며 돌봤고 그날 딸은 나와 함께 있었다”면서 “프랜시스를 데리고 함께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케이트가 극도의 좌절에 부딪혔던 것은 남편인 자신이 이혼하길 원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지난 35년을 함께한 우리는 법적 별거 상태도 아니었고 단 한번도 이혼을 논의한 적은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시도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트의 언니 레타 사포는 지역 언론인 캔자스시티스타 신문에 “그녀의 자살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 아니다”라면서 “케이트가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봐 우울증 치료를 거부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현장에서는 케이트가 13살 된 딸 프랜시스 스페이드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뉴욕포스트에 (엄마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1993년 남편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를 만든 케이트는 톡톡 튀는 색감과 프린트로 샤넬, 프라다에 이어 미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시청률 5.8% 기록, 박서준♥박민영 ‘대박 케미’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시청률 5.8% 기록, 박서준♥박민영 ‘대박 케미’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수목드라마 시장을 뒤흔들었다.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6.6%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3%, 최고 5.0%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와 통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역대 tvN 수목드라마 첫방송 중 1위의 기록으로, 강력한 돌풍을 예감케 했다. (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방송에서는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에게 퇴사를 선언하는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와 그의 퇴사를 막기 위해 ‘프러포즈’를 하는 이영준의 모습이 그려지며 범상치 않은 퇴사밀당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는 나르시시스트 이영준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받아치며 특급 조련술을 보여주는 비서 김미소의 모습이 공개돼 이들의 관계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웃으며 퇴사 선언을 하는 김미소와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밤잠 못 이루는 이영준의 모습은 미묘한 설렘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이영준은 특급 승진부터 사비로 집 선물까지 파격대우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미소는 단호하게 거절의사를 밝혔다. 김미소는 “누군가의 비서도, 가장도 아닌 그냥 김미소 인생을 찾아가야죠”라고 퇴사 이유를 밝혀 이영준을 심란케 했다. 특별휴가 하루에도 행복해하는 김미소와 울적해 하는 이영준의 모습은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오직 김미소에게만 모든 것을 허용했던 이영준. 그는 “김비서는 그냥 김미소야”라며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고 절친 박유식(강기영 분)에게 고백해 왠지 모를 설렘을 자아냈다. 김미소는 “이제 스물 아홉인데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죠”라며 퇴사 후 계획을 밝혔고 예상치 못한 답에 이영준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준은 “나 몰래 만나는 놈이라도 있었나?”라며 질투 아닌 질투를 드러냈다. 특히 이영준의 평생근로 보장이라는 엉뚱한 ‘제안에 울컥한 김미소는 “그건 더 싫은데요 부회장님 평생 보필하면서 쓸쓸히 늙어가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소의 답변에 연알못 부회장 이영준은 뜬금포 돌직구 제안으로 안방극장을 요동치게 했다. 한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일은 계속해 나 이영준이 결혼해 주지”라며 깜짝 프러포즈를 해 여심을 폭격한 것. 이에 과연 김미소가 어떤 답을 할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편, 김미소의 퇴사를 막기 위해 프러포즈까지 한 이영준의 진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7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5월 놀이공원, 어린이날보다 석탄일에 더 붐볐다

    [단독] 5월 놀이공원, 어린이날보다 석탄일에 더 붐볐다

    미세먼지 ‘나쁨’에 야외활동 자제 석탄일 연휴 놀이공원 카드 결제 공기 탁한 어린이날보다 많아 날씨 무관 대형쇼핑센터도 북적 #사례1 여섯 살, 세 살의 두 딸을 키우는 직장인 최모(38)씨는 지난 어린이날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을 찾아 겨울왕국 전시회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씨는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에 가면 더 좋았겠지만 미세먼지 예보를 보고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급히 찾았다”고 말했다.#사례2 네 살짜리 딸을 둔 이모(33)씨는 지난 석가탄신일에 가족들과 캠핑을 즐겼다. 어린이날에 세워뒀던 계획을 미세먼지 때문에 연기한 것이다. 이씨는 “다행히 석가탄신일 연휴엔 날씨가 좋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서 “요즘엔 아이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날씨가 소비 패턴마저 바꿔놓고 있다. 실제 ‘어린이날에 놀이공원을 찾는다’는 통념과 달리 지난달에는 석가탄신일에 놀이공원이 더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나들이의 ‘신(新) 풍속도’인 셈이다. 6일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어린이날 연휴(5~7일)와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연휴(19~22일)의 일평균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석가탄신일 연휴에 놀이공원에서 결제한 건수는 2만 5459건으로 어린이날 연휴의 2만 2584건보다 12.7% 많았다. 어린이날에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된 반면 석가탄신일에는 ‘좋음’ 또는 ‘보통’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통상 어린이날 전후 놀이공원 이용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석가탄신일 연휴에 야외 나들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짜에 연연한 나들이보다는 미세먼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등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어린이날 연휴엔 서울 강남 코엑스몰, 잠실 롯데월드몰 등 대형쇼핑센터를 찾는 방문객이 몰렸다. 카드 결제 건수가 9만 596건으로 석가탄신일 6만 8576건보다 32.1% 더 많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각각 19.5%, 11.9% 더 카드를 긁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카드 결제도 석가탄신일보다 33.6% 더 많았다. 어버이날 직전 연휴여서 부모를 위한 선물 결제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인삼판매점(2652건)에선 석가탄신일 연휴에 비해 54.2%나 더 결제됐다.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항공사, 면세점 이용이 각각 50.3%, 15.8% 증가해 해외여행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가 가정에 신경을 쏟는 특수한 기간이라면 석가탄신일엔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석가탄신일 연휴 해외 이용건수는 일본, 미국, 베트남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일본, 미국,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이었고 여성은 1~3위는 같지만 4위는 프랑스, 5위는 캐나다로 차이가 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 준비는 됐지만 시름은 커졌다

    ‘주 52시간 근무’ 준비는 됐지만 시름은 커졌다

    “새달 1일 시행 무리없다” 88% 절반 이상 “경영실적에 부정적” 공장 등 생산부서 가장 큰 타격 탄력근로제 강요 땐 역효과 우려 다음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야 하는 300인 이상 사업장 10곳 중 8곳 이상이 시행 전까지 준비를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이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으로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꼽았다.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600대 기업 중에서 다음달 1일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업종에 속한 112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준비가 완료됐다는 응답이 16.1%(18곳), 시범사업을 추진해 다음달 1일 전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23.2%(26곳)였다. 또 시행 전까지 완료 예정이라는 답도 48.2%(54곳)에 달해 응답 기업의 87.5%가 다음달 1일 제도 시행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응답 기업의 55.4%(62곳)가 근로시간 단축이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9.6%(22곳)였다. 노사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58.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애로 사항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축소된 임금에 대한 노조의 보전 요구’와 ‘생산성 향상 과정에서 노사 간 의견 충돌’이 각각 35.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애로를 많이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복수 응답)는 72.3%(81곳)가 공장 등 생산 부서를 꼽았고, 이어 연구개발(22.3%), 영업(19.6%), 인사(13.4%), 기획(8.9%) 순이었다. 기업들은 제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연장’(57.1%)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연장시키는 대신 다른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단축시켜 전체 단위 기간 동안의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기준 근로시간 내로 맞추는 제도다. 구체적으로는 취업 규칙에 따른 단위 기간을 현행 2주일에서 3개월로 연장하자는 의견(64.1%)이 가장 많았고, 노사 서면 합의에 따른 단위 기간은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자는 의견(75.0%)이 가장 많았다. 업종에 따라 근무 주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위 기간을 늘려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근로시간 저축제도 도입’(33.9%), ‘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 체계 구축 지도’(32.1%),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19.6%), ‘연장근로수당 할증률 인하’(13.4%) 등이 꼽혔다. 근로시간 저축제는 연장·야간·휴일근로 등 계약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저축해 뒀다가 필요할 때 유급휴가로 꺼내 쓰는 제도다. 또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받는 관리직, 행정직, 연구개발 등 전문직, 컴퓨터직, 외근영업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근로시간이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임금을 지불하는 제도다. 이들 근로자가 초과근로를 하더라도 따로 시간별 수당을 지급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업무에 성과를 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지나치게 확대 운용할 경우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부작용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연착륙을 위한 완충 장치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은 외려 제도 정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직장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 온라인 보급

    사업주에 ‘예방 지침 마련’ 의무 유급휴가 등 피해자 보호해야 고용노동부는 남녀고용평등법 시행에 따라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매뉴얼에는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사업주가 실시해야 하는 조사, 피해자 보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이 노동 현장에 안착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로 접수된 사건은 133건이었지만, 사법 처리된 것은 12건으로 전체의 9.0%에 그쳤다. 또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하지 않은 391건(2013~2016년) 가운데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례도 21건으로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성희롱 문제에 대해 사실확인 조사 의무가 있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근무장소 변경, 유급휴가 부여 등의 조치 의무를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사실을 신고한 노동자와 피해노동자에 대한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결정하면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 오른 3000만원의 벌금을 낸다. 법 개정으로 사업주는 반드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지침에는 상담과 고충 처리에 필요한 사항, 조사 절차, 피해자 보호 절차, 행위자 징계 절차·수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또 직원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장소에 항상 게시해야 한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하면 회사와 당사자 모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사업주가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성실하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하루 연가

    비핵화 담판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연가를 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올 들어 첫 연가를 썼을 때,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밖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다. 이 관계자는 “휴가 장소는 지방이지만 비공개다. 양산 자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휴가 중이나 7일까지 기한인 특검 지명은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신지예 녹색당 후보 선거 벽보 잇따라 훼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신지예 녹색당 후보 선거 벽보 잇따라 훼손

    신지예 후보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선거 벽보 훼손된 장소 20군데 넘어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혐오범죄혐오세력의 ‘페미니스트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을 향한 온라인 공격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페미니스트를 표방하는 여성 공직선거 후보자를 겨냥한 오프라인 공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표방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신 후보는 이 범죄가 단순히 선거법 위반 사건이 아닌 여성혐오 범죄 사건이라면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까지 20여곳에서 자신의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선거 벽보가 게시된 이후 강남구 21개, 동대문구 1개, 노원구 1개, 구로구 1개, 영등포구 1개, 서대문구 1개, 강동구 1개 등 총 27개의 신 후보 선거벽보가 훼손됐다. 각 선거구의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 벽보 훼손 사건을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신 후보는 “단순히 벽보를 떼는 것이 아니라 눈 부위를 파거나, 담뱃불로 지진 지역도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현수막 훼손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 설치돼 있던 현수막 3개 중 1개를 누군가가 고의로 끈을 풀어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것이 한 시민에게 목격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커피전문점 앞에 설치된 현수막은 가운데가 절단된 채 발견됐다. 신 후보는 6일 서울 수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한 명에 대한 유례없는 선거벽보 훼손 사건은 20대 여성 정치인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인 신지예 후보를 상대로 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면서 “경찰은 본 사건을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반동적 테러, 여성혐오 범죄로 인지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가장 많은 선거 벽보가 훼손된 선거구로 수서경찰서가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현수막 설치를 방해, 훼손, 철거한 자는 징역 2년 이하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 후보는 “많은 여성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함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가 얻는 한표 한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에 맞서는 시민들의 의미 있는 행동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연예인들을 향한 혐오세력의 공격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2월 한 연예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이라는 글이 적힌 스마트폰 케이스가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일부 팬들이 그 글은 ‘페미니스트를 대변하는 문구’라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 사진은 삭제됐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연예인이 휴가 중에 책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일부 팬들이 인신공격성 ‘탈덕’(팬에서 탈퇴한다는 뜻) 인증샷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그를 공격했다. 또 다른 연예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했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 7일 하루 연가… 靑 떠나 지방서 머무를 듯

    비핵화 담판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연가를 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새로 주어진 21일간의 연가 일수 중 두 번째로 연가를 사용한 것이다.  지난 2월 올 들어 첫 연가를 썼을 때,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밖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다.  이 관계자는 “휴가 장소는 지방이지만 비공개다. 양산 자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휴가 중이나 7일까지 기한인 특검 지명은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야 4당의 3개 교섭단체가 추천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특별검사 후보 명단을 접수했다. 문 대통령은 공안통 검사 출신인 임정혁(61)·허익범(59) 변호사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움’ 강진의료원 홍역… 노조 “갑질 간호사 처벌”

    노조 “직위해제 후 진상 조사” 해당 과장 “청원글 90% 거짓” 공공의료기관인 전남 강진의료원이 간호사 사이 ‘태움’(영혼이 재로 변할 때까지 활활 태운다는 뜻으로 후배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간호계 은어)과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의료원 한 직원은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간호사들에게 고압적 언사와 강제 휴가, 부당한 인사발령 등 태움을 강요했다며 S(54) 간호과장을 비난했다. 강진의료원은 자체적으로 인사위원회와 노사협의회 등을 열어 진상 규명에 나섰지만 서로 맞서는 주장을 펴 아직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도 지난달 30일 예비조사를 거쳐 7~8일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의료원 노조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과장 퇴진과 태움 근절 대책을 요구했다. 또 “아직껏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 병원장이 적극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호사 60여명 중 40여명이 참석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간호사들에 따르면 S 과장은 ‘나에게 찍히지 마라, 나한테 찍혀서 살아남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나는 아무도 못 잡아. 신랑도 안 되고 시어머니도 안 돼, 원장도 안 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여’라며 평상시 위협을 해 왔다. 그러나 본인은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다. 노조는 “수간호사를 하면서 30년 넘게 갑질을 한 S씨이지만 보복을 우려해 참고 견디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어서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간호과장을 직위해제한 후 공정한 진상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호사 10여명이 병원을 그만뒀다고 호소했다. S 과장은 “근무조 편성, 간호사 배치 등 의료원 발전을 위해 애썼다”며 오히려 노조의 인사권 침해를 주장했다. 또 “성격이 급하고 직설적이어서 의도와 달리 기분 나쁘게 들렸을 수도 있지만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의 내용 가운데 90%는 사실과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리버풀 준우승 빌미 골키퍼 카리우스 “경기 도중 뇌진탕 탓”

    리버풀 준우승 빌미 골키퍼 카리우스 “경기 도중 뇌진탕 탓”

    두 차례 결정적 실책으로 패배를 불러온 리버풀 수문장 로리스 카리우스(24)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전 도중 뇌진탕을 일으킨 것 같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카리우스는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레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상대 첫 골과 세 번째 득점에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는데 닷새 뒤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스폴딩 재활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그는 보스턴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자폰테 박사는 경기 동영상을 분석하고 신체 검사와 객관적인 측정을 한 결과 뇌진탕 여파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폰테 박사는 카리우스가 “시력에 부분 기능 상실”을 일으켜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물체의 공간감을 느끼는 데 문제를 일으켰다며 뇌진탕을 일으킨 뒤 즉각 이상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중 어느 순간 뇌진탕을 일으켰는지 지적하지 않았다며 방송은 후반 초반 상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와 충돌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충돌 몇 분 뒤 카리우스는 상대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뛰어드는데도 동료에게 공을 던져 패스하려고 했다가 벤제마의 발에 공이 걸려 레알에 선제 골을 안겼다.리버풀은 곧바로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개러스 베일의 오버헤드킥 역전골이 터진 뒤 베일의 중거리 슈팅을 카리우스가 토스하듯 골문 안으로 밀어넣는 바람에 1-3으로 졌다. 그 뒤 살해 위협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그는 팬들에게 “한없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머리 숙였다. 자폰테 박사는 “뇌진탕을 일으킨 뒤 의미있고 꾸준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검진 결과로 봤을 때 완벽하게 회복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우스는 지난 2016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475만파운드(약 68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우새’ 박수홍, 승리 풀빌라서 바비큐 만찬 “진짜 셀럽의 삶”

    ‘미우새’ 박수홍, 승리 풀빌라서 바비큐 만찬 “진짜 셀럽의 삶”

    ‘승츠비’ 승리가 박수홍을 풀 빌라로 초대했다.지난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에서 두 사람은 대표 클러버답게 발리 클럽 파티에서 무려 20살의 나이 차이가 무색하도록 잘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승리가 자신의 풀 빌라로 박수홍을 초대해 만찬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승리가 준비한 메뉴는 신혼여행에나 어울릴 법한 풀사이드에서의 로맨틱한 바비큐 만찬. 박수홍은 “너 같은 아들을 뒀어야 한다”, “진짜 셀럽의 삶이야!”라며 크게 기뻐했다고. 승리는 발리 해변에서 승마를 즐기며 ‘승츠비’ 다운 럭셔리 취미 생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따라 하던 박수홍의 엉망진창 승마 실력은 폭소를 자아냈다. 승리에 비해 어딘가 어설픈 박수홍의 모습에 스튜디오는 연신 웃음바다가 됐지만 유독 단 한 사람, 박수홍의 어머니만이 마냥 웃지 못했다는 후문. 뜻밖의 브로맨스 케미(?)가 폭발하는 ‘글로벌 셀럽’ 승리와 ‘리필 박 박수홍의 화려한 휴가는 오는 6월 3일 일요일 밤 9시 5분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가 러시아라고?” 잉글랜드-벨기에 맞붙는 칼리닌그라드

    “여기가 러시아라고?” 잉글랜드-벨기에 맞붙는 칼리닌그라드

    ‘여기가 러시아 땅이라고?’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7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나이지리아, 23일 세르비아-스위스, 26일 스페인-모로코, 29일 잉글랜드-벨기에 경기에 나서는 선수단이나 원정 응원단들은 모두 이런 의문을 품게 될 것 같다. 영국 BBC가 개막을 2주 앞둔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가이드를 게재했는데 그 지도를 살펴보다 정말 이상한 경기장 하나를 발견했다. 북동쪽으로 리투아니아, 남쪽으로 폴란드에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 발틱해를 접하고 있다. 러시아 본토와는 벨라루스,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가 막고 있는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이다. 러시아월드컵을 치르는 12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우랄 산맥의 에카테린부르크에서 2896㎞, 모스크바로부터 1239㎞나 떨어져 있다. 영어로 ‘exclav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월경지’라고 한다. 프로이센 공작령의 중심지였다가 동프로이센의 주도였으며 1945년 포츠담 회담의 결과에 따라 옛소련에 양도됐다. 옛 이름이 쾨니히스베르크라고 하면 무릎을 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1255년 튜튼기사단이 세웠으며 동프로이센의 가장 북쪽지역이었다. 1724년 에마뉘엘 칸트가 이 도시에서 태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숱한 전쟁을 겪은 도시이며 나폴레옹에 봉기한 도시로도 자긍심이 대단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의 포위 공격을 견뎌냈으나 2차 세계대전 때 적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독일인들은 추방됐다. 1946년 마침 세상을 떠난 소비에트 최고회의 의장 미하일 칼리니의 이름을 따 지금의 도시 이름을 얻었다. 인구는 2015년 기준 45만명인데 경기장 수용 인원은 3만 5000여명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를 어설프게 본떠 설계돼 올해 개장했다. 하지만 초기 설계에 간여했던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고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는 비가 오면 덮이는 지붕이 딸린 4만 5000석 규모로 지으려다 지붕 없이 3만 5000석 규모로 짓게 되면서 조별리그 네 경기만 치르게 됐다. 그나마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 1만석을 철거한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게 되는 러시아 프로축구 2부리그 발티카 칼리닌그라드의 지난해 평균 관중이 3500명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한편 벨기에 대표팀은 3일 브뤼셀로 불러들인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을 0-0으로 비겼다. 뱅상 콤파니가 허벅지 통증으로 다쳐 걱정을 낳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휴가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 개리 케이힐과 해리 케인의 연속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결국 김진수·이청용·권경원 낙마, 대표팀 내일 장도에

    결국 김진수·이청용·권경원 낙마, 대표팀 내일 장도에

    결국 예상대로 김진수(전북)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경원(톈진)이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오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명단 23명을 확정했는데 소집 훈련 중이던 26명의 선수 가운데 세 선수를 제외한 23명이 3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에 소집돼 사전 캠프가 차려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으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대회 직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청용은 시즌 내내 소속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데다 온두라스전 엉덩이 타박상으로, 권경원은 중앙 수비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은 모두 잘츠부르크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표팀 선수들은 2일 하루 휴가를 보낸 뒤 3일 오전 인천공항에 집결한다. 신태용 감독과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밀의 ‘동반자’ 긴장의 ‘그림자’…다 잘 챙기는 바쁜 남자

    비밀의 ‘동반자’ 긴장의 ‘그림자’…다 잘 챙기는 바쁜 남자

    비서(書),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비밀 문서’다. 영어 단어 비서(secretary)의 어원인 라틴어 단어 세크레타리우스(secretarius) 역시 비밀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모시는 상사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비서의 권한은 막강할 수밖에 없고, 유능한 비서는 최고경영자의 ‘비밀 무기’라는 수식도 받는다. 물론 비서가 자신의 권한을 오남용했을 때 어떤 파국으로 치닫는지 지난 정부 때 똑똑히 지켜봤다. 한 국가 수장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꼭두각시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에 비서를 뽑을 땐 철저한 검증을 거치고 또 거친다. 비서 역시 애환이 많다. 한 기관의 수장도 아니면서 수장만큼 바쁘고, 자칫하다간 ‘문고리 권력’으로 치부돼 조직 내부에서 미움받기도 쉽다. 자신의 실수는 기관장의 실수로 직결되기에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장관과 처장, 청장의 비서는 일반 기업의 CEO 비서와는 달리 ‘공익’을 목적으로 하기에 단순히 기관장의 이익만을 우선해도 안 된다. 기관장 비서만 4~6명이 배치되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1일 ‘정부 부처 기관장 비서 24시’를 들여다봤다.정부 부처 기관장 비서의 하루는 부처 내 다른 공무원들보다 빨리 시작된다. 기관장이 출근하기 전에 신문 스크랩과 일정, 각종 회의자료 들을 챙겨야 해서다. 아침 7시~7시 30분에 출근한다. 본격적인 업무는 기관장이 출근한 이후 시작된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 따라 챙겨야 할 업무는 다르다. 기관장 한 명당 비서 4명이 기본적으로 배치된다. 비서업무를 총괄하는 비서실장과 기관장의 외부 행사 등을 동행하는 수행비서, 차를 내거나 방문객을 응대하는 내근비서, 일정 등을 챙기는 일정비서 등이다. 기관장의 요구에 따라 비서가 추가로 배치되기도 한다.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의 수행비서인 이창현(32) 사무관은 “수행비서에 따라 다른데 댁까지 가서 모시고 출근할 수가 있고, 청사로 바로 출근할 때가 있다”며 “장관께서 굳이 집(경기 의왕시)까지 올 필요 없다고 해 오전 7시 30분쯤 서울시청 근처에서 장관님 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타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비서의 업무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일정 관리다. 일정은 곧 장관의 시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비서들이 가장 중요한 업무로 꼽는다. 이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정부 부처 기관장 비서 56명을 대상으로 비서 업무 45개를 추려 업무 중요도와 자신의 현재 능력, 교육의 필요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상사 일정 계획하기’ 업무가 다른 45개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상사 일정 계획하기 업무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응답한 이들은 32명(57%)이었고, ‘높다’고 답한 이들도 20명(35%)이나 됐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답한 셈이다. ‘보통’이 3명(5%)이었고, ‘낮다’ 1명(1%), ‘매우 낮다’는 한 명도 없었다. ‘상사 일정 조율하기’ 역시 ‘매우 높다’고 답한 이들이 28명(50%), ‘높다’고 답한 이들이 24명(42%)이었다. 이에 반해 ‘보통’이 3명(5%), ‘낮다’ 1명(1%), ‘매우 낮다’는 한 명도 없었다. 인사처장의 일정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전수경 비서는 “처장 업무를 보좌하는 데 있어 시간 관리가 가장 핵심”이라며 “일정 정리가 잘돼야 다음 일정도 차질이 없는데, 일정 관리를 하다 보면 때론 점심도 챙겨 먹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장관의 오·만찬을 챙기는 것도 비서의 몫이다. 특히 오·만찬 챙기는 걸 까다로워하는 비서들도 많다. 장관과 출입기자 간 오찬이 예정돼 있다면 3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예약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장관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 선정, 당일 참석 못하는 기자들을 고려해 예약 인원을 변경하는 것까지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메뉴를 선정할 때 기관장의 전날 점심 메뉴는 무엇이었는지, 전날 과음 여부 등의 사전 조사는 필수다. 고용노동부 장관실의 신준희 비서는 “장관 오·만찬 잡는 게 가장 어렵다. 오찬을 잡을 때 전날 만찬 메뉴가 한식, 중식, 일식 중 무엇이었는지, 그날 날씨까지 참고해 결정한다”며 “7~8년 전 장관을 모실 때 오찬 예약이 펑크나 급하게 옆 빌딩 일식집을 잡으며 식은땀을 흘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의전 역시 비서 업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외부 일정을 따라다니며 챙겨야 하는 수행비서에게 의전은 매우 중요하다. ‘배식에 실패한 공무원은 용서할 수 있어도, 의전에 실패한 공무원은 용서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공직 사회에서 의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도 부담이다. 비서 설문조사에서도 ‘의전 업무 중요도’는 높게 나왔다. 56명 가운데 ‘높다’와 ‘매우 높다’를 선택한 이들은 44명(78%)이나 됐다. 한 기관장의 비서는 “상사를 모시고 중동을 간 적이 있는데, 부득이하게 상사에게 배정된 자리가 이코노미석이었다”며 “비행 9시간 동안 상사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진땀을 흘렸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내 입으로 이코노미석이 부담스럽다고 얘기해야 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서 가져간 토속 음식과 소주 덕에 입맛에 안 맞는 중동 음식 대신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기관장께 칭찬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서가 느끼는 애환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기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 퇴근 시간도 예측할 수 없고 기관장의 일정에 따라 늦어지는 게 다반사다. 휴가를 못 가게 하는 것도 아닌데 기관장의 부재 상태가 아니면 마음 놓고 휴가를 가기도 어렵다. 홍 실장의 수행비서인 이 사무관은 지난 2월 신혼여행을 5일(주말 포함)만 다녀왔다. 일주일을 쉬어도 어느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만, 스스로 죄책감이 들어 평일 3일만 휴가를 냈다. 이 사무관은 “지난해 북한이 핵실험할 때 주로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됐는데, 장관님을 보좌해야 하는 만큼 저도 새벽에 나와야 했다”며 “장관님이 ‘너는 나올 필요 없다’고 했지만, 수행비서로서 동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장관님께서 언제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기 시간이 길어도 늘 긴장 상태에 있다”며 “지난해 NSC가 자주 소집될 땐 휴대전화를 쥐고 잠을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처 내 실무자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기관장의 ‘문고리’ 역할을 하기에 자칫 ‘싹수없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한 정부 부처 비서는 “실무자들이 장관님 입장에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만 생각해 빠른 결재를 원하기에 중간에서 통제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싸가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등 실무자들과 갈등이 발생해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씁쓸해했다. 그럼에도 보람도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자리라고 입을 모은다. 기관장의 자리에서 보고,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또 내가 챙긴 자료가 정책 결정에 근거로 쓰일 때 뿌듯하다고 한다. 이 사무관은 “공직에서 정점에 계신 장관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는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라면서 “수행비서로서 열정을 갖고 장관님께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따라가고 고민하다 보면 내 스스로도 정책 결정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지난달 인사처의 전문비서 교육 과정 강사로 나선 장은주 경인여대 비서행정학과 교수는 “비서 업무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비서의 업무 영역은 경계가 없다”며 “특히 정부 부처 기관장의 업무는 영역이 없는 만큼 기관장의 비밀 무기이면서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너 때문에 이혼했어”…친구 집에 배설물 뿌리며 복수한 남성

    “너 때문에 이혼했어”…친구 집에 배설물 뿌리며 복수한 남성

    자신의 이혼이 친구 탓이라고 생각한 70대 남성이 친구 집에 배설물을 뿌리는 역겨운 계획을 실행했다. 지난 30일 영국 외신 미러 등은 영국 요크셔(Yorkshire)주 로더럼(Rotherham)에 사는 제프리 홀로이드 도브톤(Geoffrey Holroyd-Doveton, 75)이 타인의 집에 배설물을 뿌려 5천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본 집 주인은 제프리의 친구인 도널드 위크스(Donald Wicks, 54)로, 제프리는 “그 친구 때문에 2년 전 이혼하게 됐고, 그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의 전 동료들에 따르면 도널드의 비서 베릴(Beryl)과 사귀었던 제프리는 그녀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가 악화되자 그녀는 도널드의 가족이 있는 지역으로 이사했고, 그 과정에서 도널드가 법원에 ‘제프리는 공격적이고 위협적이다’고 말한 것이 복수의 계기가 됐다. 그리고 올해 1월 1일 도널드가 가족과 함께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제프리는 무려 6주 이상 보관한 배설물을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직접 만든 펌프까지 들고 간 그는 우편함을 열고 집 안에 배설물을 뿌렸다. 제프리의 역겨운 행위는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피해를 당한 도널드는 “그의 행동은 매우 역겹다”면서 “나의 개인적인 공간이 침해당했고, 불안하고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제프리는 5천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인정했으며, 도널드의 집으로부터 1마일 이내로 들어가지 말라는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메트로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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