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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은 물놀이 사고의 달...심폐소생술 꼭 배워두세요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돼 물놀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민안전처가 22일 주의를 당부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년(2012~2016년)간 물놀이 안전사고로 157명이 사망했다. 연평균 31.4명이 물놀이를 하다 숨졌다.  물놀이 사고는 주로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했다. 휴가철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7월 말~8월 초에 전체 사고의 54%가 몰려 있었다.  원인별로는 수영 미숙과 안전 부주의가 각각 32%(51명)와 32%(50명)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높은 파도나 급류에 휩쓸린 경우도 15%(23명)나 됐다.  이에 따라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사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특히 하천의 경우 지형이 급격하게 변해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에 빠져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멎은 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한 뒤 심폐 소생술을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상대방의 호흡을 확인한 뒤 가슴 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며 시행하면 된다.  가슴 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진행한다. 손바닥을 이용해 성인은 약 5㎝ 깊이로, 어린이는 4~5㎝ 깊이로 눌러야 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휴가 전 지역 소방학교나 종합병원 등 가까운 교육장소를 찾아 심폐소생술을 꼭 배워둘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등대야 이젠 외롭지 않지?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등대야 이젠 외롭지 않지?

    어느 곳이나 오랜 시간 꼭꼭 숨겨둔 장소가 있게 마련입니다.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는 충남 태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태안 곳곳을 누비고 다녔어도 덜 알려진 곳은 여전히 있습니다. 옹도는 그중 하나입니다. 여태껏 태안이 숨겨둔 보물 같은 여행지이지요. 옹도가 개방된 것은 2013년입니다. 그 이전까지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지만 ‘등대지기’가 외로이 섬을 지키는 동안 소문은 계속 번졌습니다. 2007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됐고, 2012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섬 20선’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방 전부터 섬과 등대에 관한 소문이 섬 밖으로 향하고 있었던 거지요. 100여년 만에 개방됐다는 의미를 제외하면 사실 섬은 대단한 절경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웃한 가의도 등을 돌아보며 선상 유람을 즐기고, 안면도 등 태안 안쪽의 명소들을 묶어 돌아보는 재미만큼은 꽤 쏠쏠합니다.●독을 닮은 섬…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도 닮아 옹도를 상찬하는 가장 일반적인 표현은 ‘106년 만의 개방’이다. 그동안 일반에 빗장을 풀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원인은 등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한국의 여러 섬에 등대를 세운다. 자국 상선의 안전 항행이 표면상의 이유였지만, 속내는 강제 병탄을 뒷받침할 군함들이 원활하게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인천의 팔미도 등대가 1903년 가장 먼저 불을 밝혔고, 1907년 옹도 등대가 뒤를 이었다. 이후에도 군사적 이유 등으로 일반의 출입을 제한하다 팔미도 등대가 106년 만인 2009년에 개방됐고, 옹도는 2013년에 빗장을 풀었다. 옹도의 경우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됐던 것도 개방이 늦어진 한 요인이었지 싶다. 옹도는 이름에서 보듯 독을 닮았다는 섬이다. 옛사람들은 뿌연 해무 속에서 드러나는 섬의 모습에서 옹기의 모습을 떠올렸던 거다.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를 닮기도 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선 등대는 고래가 숨 쉬며 내뿜는 분수를 빼닮았다. 옹도로 가는 뭍의 들머리는 안흥외항이다. 옹도는 예서 12㎞ 정도 떨어져 있다. 안흥외항을 떠난 배는 가의도를 지나 옹도에 닿는다. 옹도 여정은 다소 아쉽게 진행된다. 유람선이 하루 한 차례 오가고, 섬에 내려서는 1시간 정도 머물 뿐이다. 가의도를 슬쩍 둘러보는 것까지 포함해도 3시간 정도의 여정이다.●가파른 270여개 계단 오르면 저멀리 보이는 가의도 옹도 선착장에 내려서면 갯메꽃이 이방인을 맞는다. 이맘때면 갯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암벽 사이에 핀 모습을 보자니 제법 절해고도의 느낌이 난다. 섬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데크로 조성한 길이다. 거리는 채 400m가 못 된다. 산책로 초반은 가파른 계단이다. 모두 270여개라고 한다. 섬 중턱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동백 잎을 본뜬 초록빛 차양 사이에 장승이 섰고, 옹기 포토존도 조성했다. 옹기 포토존은 옹기를 반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정상의 등대가 보이도록 배치한 조형물이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한 풍경이 두 눈에 가득 찬다. 단도와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선명하고, 그 사이로 배들이 장난감처럼 오간다. 동백 터널을 지나면 곧 섬의 정상이다. 제법 너른 공간에 등대와 광장, 숙소 등이 들어찼다. 광장에는 옹기와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섬이 옹도, 혹은 고래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하다. 등대 아래는 전시관이다. 전시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종과 DGPS다. 무종은 이름에서 보듯 종이다. 등명기가 없던 시절, 해무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소리로 섬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DGPS는 위성항법장치(GPS)의 오차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다. 옹도 등대는 그러니까 항로표지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등대 아래로 산책로가 나 있다. 목재 갑판을 따라 섬 가장자리까지 갈 수 있다. 멀리 바다 너머로 중국이 탐낸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데, 아쉽게도 짙은 해무 탓에 이를 볼 수는 없었다.●갯바위가 빚어낸 이웃섬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옹도까지 들어가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지만, 나올 때는 1시간 남짓 걸린다. 가의도와 일대의 풍경들을 돌아본 뒤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의도는 봄꽃으로 이름난 섬이다. 갯바위들이 만든 풍경도 빼어나다. ‘독립문 바위’가 대표적이다. 커다란 갯바위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모양을 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마귀할멈바위’라고 부른다. 오래전 마귀할멈이 조류 거세기로 악명 높은 ‘관장목’을 건너다 속곳이 젖자 홧김에 소변을 봤는데, 그때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가의도에는 중국 장수에 얽힌 고사가 전해져 온다. 현지 관광해설사가 전한 내용은 이렇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가씨 성을 가진 명나라 장수 3대가 조선에 파병됐다. 임진왜란 때는 1, 2대가, 정유재란 때는 3대가 함께 왔다. 이들이 태안으로 들어가기 전 머물며 전열을 추스른 곳이 가의도다. 당시 이들의 수행원 가운데 주씨 성 가진 이는 전란 뒤에도 귀환하지 않고 아예 가의도에 터를 잡았다. 한데 정유재란 때 문제가 생겼다. 손자만 살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전사한 것이다. 손자는 둘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현재의 태안 남면에 숭의사를 짓고 정주하게 됐다고 한다. 가의도에서 뱃길을 재촉하면 사자바위가 나온다. 태안의 바닷길을 지킨다는 바위다. 수사자가 갈기를 날리며 앉아 있는 모양새다. 사자바위 앞은 관장목이다. 전남 진도의 울돌목처럼 조류가 거세기로 악명이 높은 수로다. 사나워 보이는 검푸른 바닷물이 쉼 없이 흐르고 있다. 안흥항 옆 마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보물선도 관장목을 건너려다 침몰했다고 한다.●사막처럼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 신두리 해안사구 안흥항에서 태안 쪽으로 들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가 나온다. 길이 3.4㎞, 폭 0.5∼1.3㎞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벌판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지금은 많이 육지화된 상태다. 갯완두, 초종용, 금개구리 등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사구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갑판길을 벗어나 사구 쪽으로 발을 디디면 안내센터에서 곧바로 방송이 나온다. 목재 갑판 안쪽으로만 다니라는 얘기다. 사구 주변을 다 돌아보려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린다. 여정이 촉박하다 해도 가급적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태안까지 와서 안면도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조류가 거센 관장목에서 조운선의 침몰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조선 조정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운하를 건설하려 했고, 그러다 찾은 곳이 안면곶이었다. 1638년 무렵 현재의 남면과 안면도 사이 200m 정도 구간에서 운하공사가 시행됐고, 그 결과 뭍이었던 안면곶이 안면도라는 섬이 됐다. 뱃길은 수월해졌지만 안면도 주민들은 안면교가 건설된 1970년까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산책을 부르는 삼봉해변 곰솔숲… 걷는 재미 쏠쏠 백사장항과 꽃지해변 사이에 삼봉, 밧개 등 아름다운 해변이 숨어 있다. 특히 삼봉해변 곰솔숲은 정말 일품이다. 산책을 부르는 솔숲이다. 바닷가 쪽에는 ‘천사길’이 조성돼 있다. 장애인과 어르신 등 여행 약자를 위해 만든 길이다. 거리는 1004m다. 다소 짧지만, 순비기와 해당화 핀 해안길을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김세만 대전충남지사장은 “태안은 낭만적 해안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아 다양한 체험과 이채로운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며 “올여름 휴가지로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옹도까지는 하루 한 번 유람선이 오간다. 오후 2시 안흥외항을 출발해 오후 5시쯤 돌아온다. 휴가철 성수기에는 하루 두 차례로 증편된다. 선비는 2만 3000원이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맛집 : 딴뚝식당(673-4171)은 굴밥을 잘한다. 돌솥밥 위에 굴을 잔뜩 얹어 끓여낸다. 안면도 꽃지해변 앞에 있다. 태안 읍내 바다꽃게장(674-5197)은 꽃게찜과 꽃게장, 태안등기소 앞 토담집(674-4561)은 우럭젓국으로 각각 이름났다. angler@seoul.co.kr
  • 조형예술의 조화·변화상 한자리에

    조형예술의 조화·변화상 한자리에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복합재료 회화 등 조형예술의 조화와 변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PLAS·Plastic Art Seoul)이 28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D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행사는 강남에서 30년째 화랑을 운용 중인 청작화랑의 자회사인 청작아트가 주관한다.5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일반 전시에는 유영교, 강관욱, 로메로 브리토, 데미안 허스트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 작품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조형예술 대표작가 특별전에서는 전뢰진(조각), 정산(부조회화), 함섭(부조회화), 전준(조각), 고성희(유리) 등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중견 작가 특별전에는 박동균·오만철 작가가, 신진 작가 특별전에는 김영숙·배은경·문지혜·신재환·조혜윤 작가가 참가한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유리조형작품이 특별 전시되며 서울과 도쿄를 격년제로 오가며 전시하는 국제조각그룹 ‘서울&도쿄’ 전시도 마련된다.지난해 미디어아트를 부각시켰던 행사는 올해엔 대형조각 특별전을 기획해 야외에 설치되는 대형 조형물을 전시장 안으로 들여왔다. 김근배, 김병규, 김성복, 노준진, 오동훈, 이성옥 등이 참여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높이 7m에 달하는 조각가 성동훈의 ‘소리나무’가 설치될 예정이다. 소리와 빛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문명사회와 인간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의 언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시 외에 조혜윤 작가는 필기구 브랜드 파버카스텔의 협찬으로 자신이 창조한 소녀 캐릭터 ‘벼리’와 수호신 ‘시니’의 조각작품을 직접 보고 그려 보는 체험존, 김서량 작가가 각국의 도시에서 채록한 도시의 소리를 들어 보는 코너도 마련했다. 청작아트 신준원 대표는 “지난해 행사는 첫 번째인 데다 휴가철과 겹쳐 관람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감안해 올해엔 시기를 보름 정도 앞당기고 행사 내용도 많이 보완했다”며 “기업들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사업장에 설치할 조형물을 선택하는 것이 공공미술 다양성 확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02)3446-303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당신의 여행을 반기지 않는다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당신의 여행을 반기지 않는다

    “관광객은 꺼져라(Tourists, Go Away!)“ 물의 도시 베니스에 대형 가방을 끌고 나온 시위대가 등장했다. 대형 가방이 상징하는 것은 도시를 떠나는 베니스 현지 거주민이다. 1950년대 18만 명에 이르던 현지인 중 현재 남은 사람은 고작 5만 명. 매일 아름다운 도시를 볼 수 있는 ‘메리트’를 버리고 떠나는 현지인의 배경에는 오버 투어리즘,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여행객을 뜻하는 '투어리스트'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인 '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다. 주거지역이 관광지가 되면서 기존 거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하며, ‘과잉 관광’으로 해석되는 오버투어리즘도 비슷한 의미다. ◆집값 상승에 교통불편, 생계곤란 베니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집집마다 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외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붐비자 베니스 정부가 개인 소유의 배를 운행하는 것에 제약을 뒀고, 베니스 주민들은 마음대로 외출하는 것도 어려운 신세가 돼 버렸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상가를 빌려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내쫓기게 되는 것도 예삿일이 됐다. 같은 고통을 겪는 도시가 베니스 한 곳만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몰디브, 베를린 등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도시들도 같은 고민을 겪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집값이 급등해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최대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성행으로 이어졌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베를린에 집을 가진 사람들은 현지에 거주하려는 주민들 대신 관광객들에게 더 많이 집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베를린 현지인들은 점점 더 살 곳을 잃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지에서도 흔하게 마주하게 됐다. 이에 일부 국가와 도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책을 내놓고 있다. 베니스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니스의 중심지인 산마르코 광장의 출입 및 케밥(터키 대표 음식) 등 외국 음식 식당의 개업을 금지하는 대책에 이어 새로운 호텔 건축을 강력하게 막겠다고 밝혔다. ◆여러 대안 내놓지만 효과는 글쎄 에어비앤비의 성행 등으로 악순환이 계속되자 이를 세금으로 보전하는 도시도 있다. 하와이와 네바다주를 포함한 미국 주정부 20여 개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로부터 관광세를 거둬 세수를 늘리고 이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활용한다. 에어비앤비로 갖은 고초를 겪은 프랑스 파리와 암스테르담 역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는 숙박객들에게 관광세를 걷어 시 당국에 납부한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에 대해 현지인만 장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규정했다. 또 관광객이 타고 오는 대형 차량의 주차를 막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서비스를 불허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눈에 띄는 사례는 부탄이다. 부탄은 협력조약을 맺은 인도와 말리브, 방글라데시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자를 발급받고 숙박과 식사, 가이드, 교통 등이 포함된 관광 상품을 사전에 구입해야 방문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 거둬들인 관광수입은 무상 교육과 무상 의료 등 복지예산에 활용된다. ‘높은 부가가치와 적정수의 입국자’(High Value Low Volume)를 목표로 내건 부탄 관광위원회는 입국자 수를 제한하는 대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자가 확고하다. 관광위원회에 따르면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4분의 1, 인구는 75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에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0만 명이다. 농업과 관광업이 주요 2대 경제수입원이라는 면에서 보면 20만 명이라는 숫자는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지만, 부탄의 관광정책은 ‘공정여행’(여행자와 여행대상국의 국민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비싼 비자 발급비용과 관광세를 지불해야 하고, 반드시 가이드를 고용해야 하는 이러한 규정은 특히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현대의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부탄은 이러한 규정으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부탄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현지인, 현지 문화 존중하는 공정여행 필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방학을 맞아, 여름휴가를 맞아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관광객은) 꺼져라!’ 식의 환영을 받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유쾌하지 않다. 반대로 슬리퍼를 신고 오가는 동네 슈퍼 앞이, 혹은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단 몇 시간이면 훌쩍 가 볼 수 있는, 아끼는 국내의 어떤 도시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는 낯선 풍경도 유쾌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잠시 머무는 그 곳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하는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니골드, 블루컨셉의 Hello! Summer 기획전 실시

    미니골드, 블루컨셉의 Hello! Summer 기획전 실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며,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패션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주얼리 또한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패션주얼리브랜드 ‘미니골드’에서 2017 SS 미니골드 여름 상품 기획전을 실시한다. 미니골드는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2017년 썸머 기획전 ‘Hello! Summer’을 통해 10종으로 구성된 실버팔찌와 실버발찌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격도 1만원~3만원 대로 저렴해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다.새롭게 출시된 제품으로는 레터링과 핑크 스톤이 매력적인 Forever Silver(포레버 실버) 발찌, 사각 큐빅 포인트로 데일리용 발찌에 적합한 Ice Drop Silver(아이스 드롭 실버) 발찌, 신제품 Triple Shine Silver (트리플 샤인 실버), 시원하게 흔들거리는 라운드 모티브로 세련된 디자인의 Swing Circle Silver(스윙 서클 실버) 팔찌 등이 있다. 미니골드 관계자는 “더운 여름 시원한 썸머 패션을 완성시켜줄 패션 아이템인 실버 팔찌·발찌는 지난 25일부터 기획되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며 “여름 기획전은 6월 13일부터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미니골드는 ‘Hello! Summer’ 기획전에 걸맞게 블루 컨셉을 사용해 제품을 디스플레이 했으며, 해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시원한 여름을 표현했다. 미니골드의 신제품 실버팔찌와 실버발찌는 오프라인 매장 또는 미니골드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총리 “메르스 방역, 선조치 후보고하라”

    이낙연 총리 “메르스 방역, 선조치 후보고하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역 대응은 ‘선(先)조치 후(後)보고하라’고 질병관리본부장에 주문했다.이 총리는 15일 질병관리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모든 방역 대응과 관련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장 책임하에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의료기관 내 메르스 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도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나, 향후 대응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총리는 “감염병 대응의 성공과 실패는 선제 대응 여부에 달려 있다”며 “의료기관들이 메르스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의심환자 발생 시 적절한 대응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권역별 치료체계 구축을 위한 감염병 전문병원 관련 예산 확보, 방역인력 증원, 긴급상황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안강구를 지시했다. 이 총리는 “여름 휴가철 (중동지역) 성지순례 등이 예상되는 만큼 국무조정실장이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국내 방역체계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감염병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남아 갈 땐 달러 챙기고, 해외 카드 결제도 달러로

    동남아 갈 땐 달러 챙기고, 해외 카드 결제도 달러로

    30대 직장인 김지은씨는 최근 미국으로 이른 휴가를 떠났다가 1000달러짜리 가방을 샀다. 직원이 “원화로 계산할까요, 달러로 할까요”라고 물어 “그냥 빨리 결제해 달라”고 했다가 손해를 봤다. 청구 금액이 118만 2000원. 그런데 같은 가방을 ‘달러’로 지불한 동생은 110만원만 청구됐다. 8만 2000원 손해를 본 것이다. 왜일까. 해외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를 ‘원화 기준’으로 하면 환전 등의 명목으로 5~10%의 추가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휴가철 ‘알면 돈되는’ 재테크 정보가 적잖다. 예컨대 동남아 국가를 갈 때는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여행지에서 달러를 다시 현지 통화로 바꾸는 ‘이중 환전’이 훨씬 유리하다. 동남아에선 달러 유통량이 적어 달러가 한국에서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또 달러·유로·엔화 등 주요 통화의 경우 은행의 모바일앱으로 환전하면 수수료를 최대 90% 할인받을 수 있다.외화로 환전하려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은행별 환전 수수료율’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은행에 따라 수수료율 차이가 있어서다. 다만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통상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 공항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미리 ‘손품’을 팔면 그만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카드사 혜택도 쏠쏠하다.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산 물건값은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멀리 떠나지 않는 고객을 위해선 공연·문화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카드사마다 대표 이벤트가 조금씩 다른 만큼 자신의 휴가계획에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KB국민카드는 해외 이용 시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외이용 환율선택 서비스’를 내세운다. 적용 환율을 카드 이용 날짜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환율 상승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전에는 카드 이용일로부터 3~4일 뒤 국제카드사로부터 전표를 매입한 날짜의 환율이 적용돼 환율 상승기에는 고객의 부담이 늘어나는 일이 있었다. KB국민카드 홈페이지(www.kbcard.com)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해외이용 환율선택’ 메뉴를 통해 카드별로 등록하면 된다.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된 우리카드(법인, 기프트 카드 제외)로 7월까지 300달러 이상 해외에서 카드를 긁으면 최대 3만원을 돌려준다. 물놀이나 쇼핑족을 위한 선물도 있다. 하나카드는 ‘오션월드 써프라이즈 하나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카드 고객이면 이달 말까지 본인은 2만 5000원에, 동반 4인까지는 20∼30%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 현대카드 고객은 ‘현대카드 슈퍼클럽’ 가맹점을 이용하면 기본 혜택에 50%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족이라면 우리카드를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전 입장권을 30% 할인해 준다. 대림미술관 모바일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 후 우리카드(법인, 기프트 카드 제외)로 결제하면 된다. 토드 셀비는 독특한 관점으로 일상의 이면을 포착한 사진과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로 개성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을 기록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국내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렌터카 업체보다 보험회사 특약 상품이 저렴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렌터카 업체가 직접 제공하는 차량손해면책금 서비스는 보험회사 상품보다 하루 이용 요금이 4~5배 비싼 편이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들이 보험사 상품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아 보험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편이다. 자동차보험은 가입일 밤 12시부터 보험회사의 보상책임이 시작되므로 출발 전날 가입해야 한다. KB손해보험 등 6개 손보사는 렌터카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를 몰다 낸 사고도 보장해 주는 특약 상품을 팔고 있다. 1년 보험료는 만원이 채 안 된다. 이 특약은 여행 가기 전 가입하고 여행이 끝난 후 해약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포토] ‘졸음운전하면 저승으로 끌려갑니다‘

    [서울포토] ‘졸음운전하면 저승으로 끌려갑니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좀비 복장을 한 모델들이 도로교통공단의 ’졸음운전 예방캠페인’을 소개하며 운전자를 끌고 가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매년 100여 명씩 사망하는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요리사가 상주하는 카페테리아를 24시간 운영하고, 그래서 직원들이 살이 찌자 축구장, 야구장, 승마장, 명상 과정을 만든 회사다. 구글이 높인 복지 눈높이에 적극 맞춘 국내 벤처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다. 월요병을 없애려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한 ‘우아한 형제들’, 요리사가 만드는 회사 밥을 먹고 5년 일하면 4주 유급휴가를 주는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곳이다. 그런데 1990년대까지 한국 기업들도 직원들의 의식주를 살뜰히 챙기는 측면에서 지금의 구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내식당, 작업복, 사택, 학자금 등 다소 예스러운 느낌의 기업복지 요소들은 한국 공공복지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큰 공장이 밀집한 경남 울산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치약과 속옷까지 지급하자 근처 상가에서 ‘메리야스 지급을 중단하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구전될 정도다. 이런 기업복지는 이제 대기업(300인 이상)을 중심으로만 명맥을 유지 중이다. 대체 기업복지는 왜 더 확산되지 못했을까.옛날에 ‘월급쟁이’란 말은 새롭게 도입되는 복지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된다는 말과 같았다. 지금은 전 국민 대상인 건강보험(당시 의료보험)은 1977년 500인 이상 고용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 뒤 확대됐다. 태생적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삼는 고용보험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직장인부터 대상으로 삼았다. 1980년대엔 정부가 기업 규모에 따라 식당, 휴게실, 체육시설, 공제조합, 장학제도, 통근편의를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국가가 기획하고 기업이 돈을 들여 근로자 복지가 향상된 측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했다.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며 숙련 노동자를 오랫동안 잡아 둬야 한다는 경영적 필요가 있었고, 1987년 이후엔 노사분규의 빌미를 차단하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더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89년 직원 100명 이상 기업 67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94.8%가 1987년 6·29선언 이후 기업이 후생복지를 늘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임금 보전’ 기업복지의 또 다른 역할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처럼 공공복지의 목표를 명확하게 표현한 말을 찾기 어렵다. 배워야 할 때, 아플 때, 벌이가 없어졌을 때, 살 집이 마땅치 않을 때처럼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의 공포 앞에서 공공복지가 작동된다.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이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한국에선 기업복지가 오랫동안 직장인의 공포를 줄이는 역할을 맡았다. 학자금 대출은 치솟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의료비 지원으로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할 수 있고, 주택자금 지원은 자산을 모을 종잣돈이 됐다. 공공복지의 미비점을 기업복지로 대체했던 셈이다. 여기에 하나 더, 기업복지의 또 다른 사명은 ‘임금 보전’에 있었다. 예컨대 기업이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대 준다면 최소 연 1000만원의 가계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외환위기 사태를 거치며 평생고용 개념이 사라지고 근속연수가 줄면서 기업복지의 ‘임금 보전’ 사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기업복지를 다 누리기 전 퇴사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4대그룹 소속 한 직원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면 50대 중후반에 애가 대학에 간다. 그때까지 내가 회사를 다닐 수 있겠느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때문에 명예퇴직 신청자가 적다는 지적에 따라 몇 년 전 은행권에서 명퇴 보상 요건에 ‘퇴직 뒤에도 학자금 지원’ 요건을 끼워 넣었던 적도 있다.●수당 개념 도입… 대기업 복지제도는 진화 중 기업복지를 월급 인상처럼 보는 이가 늘면서 대기업 안에선 전 연령, 전 사원이 복지를 활용케 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꾸준히 진행됐다. 예컨대 삼성 계열사들은 과거에 설·추석과 같은 명절을 비롯해 1년에 4차례 매회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사원들에게 지급했다. 2000년대 중반엔 사원마다 일정액의 복지수당을 책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복지를 선택하는 ‘카페테리아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최근엔 사원마다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문화생활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수당 개념의 복지제도가 운영된다. 다만, 이런 진화는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영세업체, 파견회사에서는 ‘복지로부터의 소외’가 이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에 더해 ‘복지 양극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월평균 법정 외 복리비용(주거, 식사, 학자금, 문화수당 등)은 2000년 10만 2900원에서 2015년 14만 4500원으로 4만 16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을 보면 17만 7800원에서 29만 6300원으로 11만 8500원 늘었다.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이 2012년 실시한 자동차 제조 관련 업체 여러 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기업복지 격차’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기업 주력 계열사인 완성차 업체인 A사엔 통근버스, 식당, 의료시설,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가족 의료비 지원, 주거지원금 대출제도 등이 완비됐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회사가 해변을 빌려 직원 전용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완성차 업체와 같은 그룹에 속한 계열 B사 역시 통근버스, 식당, 하계휴양소, 학자금 대출, 주택자금 대출 제도 등을 운영했다. 종업원 수가 1250명인 1차 협력 C사에서도 비슷한 기업복지가 운영됐지만, 일부 항목에서 A·B사보다 회사 지원 한도액이 적었다. 기업복지 처우는 2차 협력사, 하청업체로 갈수록 열악해진다. 2차 협력사 D사는 대학생 학자금 지원제도가 없었고, 가족 의료비나 주택자금 대출 지원이 없었다. A사 사내하청 회사로 직원 수가 6000명인 E사의 경우 중고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도 갖추지 못했다. 통념적으로 A사에서 E사로 갈수록 임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덜 받는 사람이 더 써야 하는 임금·복지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각 사의 단체협약 조사 및 직원 면접 조사를 했던 홍석범 연구위원은 2일 “5년 전 관련 보고서를 낸 이후 격차가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줄진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는데 원청업체 직원은 명절 선물을 받아 가고, 하청업체 직원은 빈손으로 귀가하던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홍 연구위원은 “노조의 발언권이 센 기업에선 외환위기 이전 기업복지가 유지되거나 금전적 보상으로 대체됐지만, 나머지 기업에선 노동유연화 흐름에 편승해 기업복지 수준도 줄곧 퇴보했다”고 설명했다. ●복지 비용 ‘비정규직 제로화’ 걸림돌 되나 외환위기 이전 많은 역할을 기업복지로 떠밀어 고 공공복지가 부실하게 방치돼 있다가 외환위기 이후 기업복지의 양극화 현상이 더해지며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 ‘반값등록금’ 논의가 한창일 때 회사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살인적인 등록금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자 기업복지를 장벽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현금 계산원이 비정규직 중 많은데, 대부분 40~50대 여성들이다. 이들이 정규직이 되면 한창 병원 갈 일 많은 남편도 의료비 지원 대상에 들게 되는데, 기업은 연차별로 직원 1인당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을 중심에 둔 기업복지의 진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롯데에 이어 CJ가 남성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대폭 늘렸고, LG디스플레이는 업무 연관성에 관계없이 임직원 질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 100억원을 마련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 산업계 복지를 늘릴 복안, 나아가 공공복지 체질을 강화할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남시 ‘석면 건축물 제로화’ 박차

    경기 성남시는 ‘석면 건축물 제로화’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96억원을 들여 66곳 시 소유 석면 건축물 해체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대상 건축물은 복지회관 14곳, 업무시설 36곳, 체육시설 4곳, 도서관 4곳, 청소년시설 2곳, 경로당 3곳, 어린이집 3곳 등이며, 산업안전보건법 따라 석면 자재 사용이 금지된 2009년 1월 1일 이전에 착공된 건축물이다. 이들 건축물의 전체 석면 면적은 6만5048㎡ 규모다. 이른바 ‘석면 텍스’로 불리는 천장재, 벽체의 밤라이트 등 석면 함유 자재가 사용됐다. 시는 3일부터 이들 석면 건축 자재를 무석면 텍스 자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 무석면 건축물로 바꾼다. 올해 예정된 석면 해체 공사 건축물만 17곳이다. 석면 해체 공사는 시설별 휴가철이나 추석 등 연휴 기간을 이용해 진행하며, 해당 업무는 인근 청사 등으로 임시 이관해 이용자들이 공사 현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석면 해체 때 성분이 날리지 않도록 바닥과 벽을 완전히 막고 작업하며, 석면 농도를 계속 측정하면서 공사한다. 성남시는 2012년 4월~2014년 4월 시 소유 건축물 154곳을 대상으로 석면 조사를 벌여 88곳(석면 면적 7만9687㎡)이 석면 건축물임을 확인했다. 이중 장애인종합복지회관, 수정청소년수련관 등 22곳(석면 면적 1만4639㎡)은 2015년과 2016년도에 무석면 건물로 바꾸는 공사를 마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투시기로 3~4초면 ‘해독’… 은박지 싼 밀수품 딱 걸렸어

    투시기로 3~4초면 ‘해독’… 은박지 싼 밀수품 딱 걸렸어

    하루 평균 500대 가까운 항공기가 쉬지 않고 뜨고 내리며 약 14만명이 이용하는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보안구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천공항 보안구역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승객은 알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를 직접 돌아봤다.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엑스레이로 입국 항공기의 짐을 살펴보는 ‘보안검색실’.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구역이다. 기자도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친 뒤에야 어렵사리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검색실 내부는 공항 관제탑을 연상케 했다. 검색 요원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엑스레이 투시 모니터에 앉아 항공기에서 갓 나온 화물을 일일이 살폈다.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 인천공항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6만여개의 화물에서 무기류나 마약, 불법 반입된 동식물, 과세 대상 물품, 여행객이 모르고 사 온 현지 식품 등을 검사했다.때마침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비행기에서 짐이 쏟아졌다. 거의 모든 수하물에 보드카가 들어 있었다. 규정(한 사람당 1병)을 비웃듯 4~5병씩 담겨 있는 가방도 예사였다. 일부에선 무기류로 의심되는 빛나는 물체도 보였다. 그때마다 이들은 가방을 운반하는 현장 직원에게 “가방에 재검용 실을 붙여 달라”고 무전을 보냈다. 이렇게 실이 붙은 화물은 RFID 시스템을 통해 위치가 추적되고 폐쇄회로(CC)TV로 자동 감시된다. 이들이 엑스레이 투시기로 가방 하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3~4초 정도. 짐 속의 내용물은 단지 푸른색과 오렌지색으로만 보인다. 일반인은 ‘해독’이 불가능하다. 보안검색실을 진두지휘하는 한순남(58) 인천세관 공항감시과 팀장은 “수년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엑스레이 색깔과 모양만으로도 위해 물품, 과세 대상, 검역 물품 여부를 정확히 찾아낸다.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21년차 베테랑’ 임영숙(53) 교관은 “24시간 항공기가 착륙해 수시로 일이 몰리다 보니 식사는 대부분 앉은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면서 “하루 종일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비타민D 영양제를 늘 먹는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짐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려고 입국장 내 세관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캐로셀(회전식 컨베이어벨트)이 둔탁한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세관신고서 제출대와 출구 사이에 설치된 대형 엑스선 검색기도 가동에 들어갔다. 마약 탐지견 ‘델라’(7·라브라도 리트리버)도 마약탐지팀 김기열 핸들러의 손에 이끌려 의심스러운 가방을 쉬지 않고 찾아다녔다. 델라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는지 보려고 극미량의 마약(대마초)을 숨긴 테스트용 가방을 캐로셀 위에 올려 뒀다. 이곳저곳 가방 냄새를 맡던 델라는 곧바로 마약이 든 가방을 찾아내 그 자리에 앉았다 가방이 움직이면 다시 일어나 따라가길 반복했다. 마약 탐지 업무를 총괄하는 최동권 팀장은 “전 세계 대부분 공항에서 (우리처럼) 리트리버 종을 마약 탐지견으로 사용한다”면서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승객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주인(핸들러)에 대한 충성심도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분쯤 지나자 입국 심사를 마친 승객이 하나둘 걸어 나왔다. 자신의 짐을 찾은 승객들이 세관신고서를 제출하자 세관 직원이 일부 승객을 별도의 검색대로 안내했다. 앞서 엑스레이 검색에서 재검용 실이 붙거나 국내 면세점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고가 물품을 밀반입할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다. “휴대한 짐을 모두 검색대에 올려 달라”는 요청에 승객들은 손가방과 짐가방을 모두 열었다. 한 신혼부부의 짐에서 명품 시계와 가방이 나왔다. “세관에 신고할 물품이 없다”고 잡아떼던 이 여성은 결국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관세를 납부했다. 한 러시아 여성의 짐에서도 국내 반입이 금지된 농산물이 발견돼 압수 처리됐다. 특히 이날 검색에선 한 중국인 관광객 A씨의 가방에서 필로폰을 찾아내는 ‘쾌거’를 거뒀다. 개인용 약재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마약을 숨긴 사실을 검색 요원들이 직감적으로 알아낸 덕분이다. 수많은 관광객 가운에 어떻게 A씨를 검색 대상으로 지목할 수 있었는지를 묻자 박상철 관세청 주무관은 “과거 출입국 기록이나 이용 항공편, 물품 구매 이력 등을 종합해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조사 대상을 정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유치품 보관창고에 들렀다. 앞서 검색 과정에서 압수한 밀반입 물품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창고 선반에는 샤넬·구찌·프라다·루이뷔통 같은 수백만원대의 명품 가방이 즐비했다. 10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가방이 유치되기도 한다고. 명품 가방의 경우 대부분 관세를 내고 찾아가지만 일부는 유치 기한(2개월)을 넘겨 경매에 부쳐진다. 모조품(일명 ‘짝퉁’)은 전량 폐기가 원칙이지만 상표권자가 허락할 경우 브랜드를 지운 뒤 제3국에 인도적 목적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가품을 밀반입하는 수법이 치밀해져 세관 직원들을 애먹이기도 한다. 명품 밀반입 적발 시 부부나 가족이 한결같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부에선 글자가 가득한 신문지로 밀수품을 포장하고 그 위를 은박지로 한 번 더 싸기도 한다. 엑스레이 검색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다. 마약류에는 향수 등을 뿌려 탐지견을 교란시키려고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다 인터넷을 통해 익힌 나름의 노하우라는 것이 세관의 설명이다. 하변길 대변인은 “인터넷에 보면 ‘세관에 안 걸리는 요령’ 같은 정보가 떠돌아다니는데 다 의미 없고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여행객은 모를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오는 모든 우편물과 수하물은 세관에서 100% 다 검사되며, 승객이 생각해 볼 만한 모든 종류의 트릭은 이미 관세청에서 다 파악해 맞춤형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관 직원들은 ‘승객의 솔직한 답변’을 강조했다. 이미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인데 거짓말로 우겨 봐야 결국 세금만 더 내고 ‘블랙리스트’에도 오르기 때문이다. 지나친 비협조나 반항 등으로 세관의 여행자 정보 사전확인 시스템(APIS)에 따라 조사 대상자로 지정되면 해외여행 때마다 검색 대상으로 지목돼 평생 불이익을 받는다. 박상철 주무관은 “최근 태국에서 입국하던 한 관광객이 멸종위기종인 검은술마모셋 원숭이 1마리와 비단마모셋 원숭이 3마리를 가방에 담아 국내로 들어오려다 적발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공항에선 수시로 벌어진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1995년 ‘바르는 약’ 원조 vs 감초 추출물로 염증 억제

    [우리는 라이벌] 1995년 ‘바르는 약’ 원조 vs 감초 추출물로 염증 억제

    여름 휴가철에 야외활동이 잦아지면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은 상비약이다.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에게 물리는 경우도 많다. 모기 등 벌레에게 물리면 벌레의 독 때문에 인체에 염증이 생겨 가렵고 붓는다. 이때 염증반응을 일으킨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체내에 분비되는데 이 히스타민 때문에 벌레 물린 부위가 가렵고 빨갛게 붓게 된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에 항히스타민제(디펜히드라민)이 들어 있는 이유다. 모기와 같은 곤충은 사람이 내뿜는 체열,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 있는 젓산 등의 냄새를 알아채고 모여든다. 그래서 신진대사가 왕성한 유·소아가 많이 물린다. 일부 성분을 뺀 어린이용 제품도 있다.벌레물림약의 첫 작품은 1995년에 나온 현대약품의 ‘버물리’다. 현재 현대약품은 겔 형태과 패치 형태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겔 형태는 쉽게 흐르지 않고 흡수가 빠르다. ‘둥근머리버물리겔’은 둥근 머리로 벌레 물린 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다. 벌레 물린 부위를 긁어서는 안 되지만 가려움에 자꾸 긁게 된다. 이 경우 플라스틱 재료로 만든 솔을 적용한 ‘버물리에스액 솔타입’이 괜찮다. 벌레 물린 부위를 쓸어내리며 긁어 줘 시원한 느낌을 더해 주며 다른 형태에 비해 피부 접착면이 적어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모기 물린 데 붙이는 패치형 제품 ‘버믈리플라스타’는 약을 바른 뒤 옷에 묻거나 닦일 염려를 없앤 제품이다. 다만 이들 제품 모두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는 쓸 수 없다. 사용연령에 제한이 없는 제품은 스프레이 제품 ‘버물이카리딘케어’다. 모기나 털진드기 등이 기피하는 천연 성분 이카리딘이 들어 있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디에틸톨루아디드(DEET)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카리딘은 전 세계적으로 해충 기피 성분으로 권장되고 있다.녹십자는 1999년 ‘써버쿨액‘을, 2009년 ‘써버쿨키드크림’를 각각 내놨다. 녹십자는 써버쿨키드크림은 생후 1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인용 제품에 들어 있는 디펜히드라민 성분만 들어 있고 국소마취제에 해당하는 디부카인염산염,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 위해 쓰이는 멘톨이나 캄파 등이 빠져 있다. 대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텍스판테놀, 감초 추출 성분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글리시리진산이칼륨 등이 들어 있다.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땀띠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생후 30개월 이상이면 써버쿨액을 쓸 수 있지만 크림 타입으로 약효 지속성이 뛰어나 피부가 연약한 성인도 써버쿨키드크림을 쓰곤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휴양지에서 멋진 ‘헤나 타투’? 주의해야 하는 이유

    휴양지에서 멋진 ‘헤나 타투’? 주의해야 하는 이유

    휴양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헤나 타투(문신)를 했다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의 사례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터키에 사는 영국 출신의 소피 아키스(22)와 남편, 그리고 어머니 등 일가족은 최근 모로코 남서부에 있는 아가디르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헤나 타투 가게에 들렀다. 반영구 문신으로도 알려져 있는 헤나 타투는 천연 염색제로 알려진 헤나를 물과 섞어 독특한 무늬를 그려내는 것을 말한다. 지속기간이 약 3주 정도로, 평소 타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아키스 역시 아가디르에서 4파운드(약 6000원) 짜리 헤나 타투를 하기로 결심하고, 도착 첫 날 테스트 삼아 손등에 먼저 타투를 받았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손등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 것. 아키스의 손은 헤나 타투를 하기 이전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변해 있었다. 타투를 씻어낸 자리는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결도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아키스 일행은 다음날 곧바로 집이 있는 터키로 돌아와 피부과를 찾았다. 현지 의료진은 아키스의 피부가 헤나 염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진단했으며, 아키스는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영국피부재단(British Skin Foundation)은 다가올 휴가철에 앞서 ‘블랙 헤나 피하기’(#AvoidBlackHenna) 운동을 펼치고 있다. 피부 전문가들은 반영구 타투가 피부 통증과 염증, 따가움과 발진은 물론이고 심하면 화상에 이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천연 헤나가 아닌 인증되지 않은 저가의 재료로 만든 헤나로 타투를 그리거나, 염색제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체질, 위생적이지 않은 도구의 사용 등이 부작용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봄바람 분다 돛이 오른다 줄을 서시오

    봄바람 분다 돛이 오른다 줄을 서시오

    하늘로 물을 뿜으며 헤엄치는 고래, 해안 절경, 섬, 등대 등 해양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연안 크루즈’(유람선)가 봄바람에 본격적으로 돛을 올렸다. 겨울철 잠시 움츠렸던 크루즈는 최근 동해, 남해, 서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연안의 봄소식을 전국에 전하고 있다. 이달부터 기지개를 켠 연안 크루즈 관광은 4~5월쯤 절정을 이룬다. 올해부터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본격적인 해양관광 시즌을 앞두고 해양경찰도 선박과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낭만과 사랑을 싣고 주말마다 부산 앞바다를 누비는 ‘팬스타드림호’(2만 1688t)는 동해의 푸른 바다 위에서 즐기는 일몰과 일출이 일품이다. 팬스타드림호는 매주 토요일 545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부산항~태종대~몰운대(일몰 감상)~오륙도~해운대~광안대교(불꽃놀이)~해운대(일출 감상)~1부두를 1박 2일 동안 돌아온다. 사우나, 라운지, 카페, 갑판 포장마차, 룸 가라오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선상불꽃놀이와 함께 이국적인 댄스와 현악 협주, 색소폰 연주, 마술, 전자현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석양과 눈부신 일출을 선상에서 즐기는 감동이 있다. ●울산 고래탐사선, 고래 발견율 대폭 향상 연안 디너크루즈 ‘티파니21’(300t·정원 300명)은 호텔급 음식을 먹으며 화려한 해운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티파니21’ 전용 선착장을 출발해 동백섬, 해운대, 광안대교, 이기대, 오륙도를 돌며 추억을 쌓는다. 주간 세 차례, 야간 두 차례 운항한다. 티파니21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2005년 10월 돛을 올렸다. 1층은 전용 라이브홀, 2층은 첨단 영상장비를 갖춘 콘퍼런스룸, 3층은 전망대와 이벤트 공간을 곁들인 오픈 데크다. 워크숍이나 회의, 결혼식, 각종 파티, 기념식을 선상에서 할 수 있다. 국내 선상 디너 크루즈의 모델이다.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인 울산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550t·정원 365명)은 다음달 1일부터 운항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초 닻을 내린 뒤 겨울철 4개월 동안 운항을 중단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울산 앞바다를 누비는 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 매년 유람선에 올라 동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는 고래 떼를 보는 재미가 탁월하다. 올해도 11월 말까지 고래 탐사(주 8회)와 디너 크루즈(주 1회)를 운항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운항하는 디너 크루즈는 울산 해안과 공단지역의 화려한 불빛을 보면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뷔페식당, 카페,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수유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학여행, 캠프, 기업체 연수 등 단체모임도 가능하다. 지난해 3만 5000여명이 탑승해 6억 6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체 승선객 가운데 42%가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는 연안에서 조업하는 어선 220척의 도움을 받아 고래 발견율을 높일 예정이다. 어선에서 고래 발견 지점을 무선으로 알려주면, 여행선이 그 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 8년간 축적된 고래 발견 지점을 분석해 새로운 탐사 항로도 만들 예정이다.●포항 영일만크루즈, 프러포즈 장소로 각광 다도해 관광의 중심인 거제도 연안 유람선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해금강, 외도, 지심도, 칠천량 해전지, 저도, 서이말 등대, 거가대교 등 거제도 크루즈 여행은 볼거리가 많다. 특히 배를 타고 보는 해금강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할 만큼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거제도에는 7개 선사가 34척의 연안 유람선을 띄워 관광객을 맞고 있다. 외도와 해금강 등 인기 코스를 중심으로 1회 2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 유람선을 운항한다. 성수기인 4·5월과 휴가철인 7·8월에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박종우 지세포관광유람선 대표는 “해마다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 250만~300만명 중 절반가량이 유람선을 이용한다”면서 “유람선 이용객은 1인당 최소 2만~3만원을 사용하는 유료 관광객이라 거제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앞바다를 운항하는 영일만크루즈(747t·정원 606명)도 인기다. 1층은 대공연장, 2층은 라이브홀, 여객실, 매점, 식당, 3층은 야외행사장과 전망대 등으로 꾸며졌다. 영일만크루즈는 국내 400여척의 연안 유람선 가운데 3번째로 크다. 이 배는 포항 동빈내항을 출발해 송도해수욕장, 포항제철,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 북방파제, 동빈내항을 돌아오는 1시간 30분 코스다. 현재는 오후 2시 1회 출항한다. 성수기는 하루 4회 운항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한 차례 운항하는 ‘야경·불꽃 출항’도 인기다. 선상에서 쏘아 올리는 수백 발의 불꽃이 포항 앞바다를 수놓는다. 선상 디너 크루즈도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출항한다. 이용객은 미리 탑승해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선상 프러포즈 장소로 뜨면서 젊은이들의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남 여수 유람선은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밤바다’ 노랫말처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2015년 7월부터 운항한 이사부크루즈(754t)는 성수기 정원 800명을 모두 채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돌산대교~장군도~거북선대교~오동도~세계박람회장~해양공원~돌산공원을 도는 코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2015년에 14만 8000명, 지난해에는 17만명이나 이용했다. 관광객 대부분이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관광객들이 여수의 밤바다를 보려고 몰리면서 주말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할 정도다. 선상 프로그램은 외국인 댄스와 행위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15분 동안 3000발의 화려한 불꽃이 선상 위에서 찬란한 빛을 뽐낸다. ●해경, 이달 말까지 유람선·선착장 안전 점검 이와 관련, 해경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유람선과 선착장 시설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이 국가안전대진단에 투입됐다. 선박과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점검은 물론 사업자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비구조 분야도 진단해 앞으로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도 지난달부터 선박과 소방·구명 설비, 선착장 설비 등에 대한 관리·운영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소방 장비와 구명조끼 등을 정상적으로 확보하는지를 중점 점검하고 있다. 또 승객이 이용하는 선착장 내의 승하선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세밀히 이뤄지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유람선과 여객선의 해양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현장 중심의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민간전문가까지 대거 참여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음주운항 선박 맞춤형 특별관리 나선다

    음주운항 선박 맞춤형 특별관리 나선다

    앞으로 음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맞춤형 특별 단속이 실시되고 사후 관리가 강화된다.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봄가을 행락철, 여름 휴가철 등 음주 운항하는 선박이 빈출하는 시기에 맞춤형 특별 단속을 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음주 운항으로 인한 인명·해양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음주 상태로 선박을 운항하다가 단속에 적발된 건수는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경에 따르면 2012년 99건에서 2015년 131건으로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7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음주 운항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모두 12건이다. 충돌 10건, 좌초 2건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2명이 바다로 추락해 다치는 인명 피해도 있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육상에 비해 해상 교통량이 적고, 선박의 운항 속도가 느리다 보니 음주 운항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음주 운항 역시 추락·실족 등 인명사고와 충돌·좌초 등 해양사고를 야기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올해 예방·단속·관리 등 3단계에 걸쳐 시기별 특별 단속을 한다. 예방 단계에서는 사고가 잦은 시기에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교육을 통해 음주 운항이 위험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단속 단계에서는 지방해경본부별로 취약 시기를 선정해 분기마다 한 번씩 집중 단속에 나선다. 가을과 연말연시에는 해경본부가 주관하는 전국 일제 단속을 벌인다. 아울러 음주 운항 전력이 있는 선박에 대해서는 출항 전 예방 교육을 하는 등 사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해 최북단 지키며 사는 옹진 주민은 삶 자체가 애국”

    [자치단체장 25시] “서해 최북단 지키며 사는 옹진 주민은 삶 자체가 애국”

    잊을 만하면 대형 이슈가 발생하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등은 인천 옹진군의 상징이자 국가적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남북한 충돌이 발생하면 그 짐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했고, 만성적인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어민들의 감정이 폭발 직전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남북 위기 관리에 철저히 실패하면서 조윤길 군수는 정부가 담당했어야 할 역할의 상당 부분을 짊어지기도 했다. 북한군에 의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조 군수는 육지로 피난 나와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연평 주민을 어루만지고 대책을 마련해 귀향하도록 하는 데 6개월 이상 매달려야 했다. 주민들도 조 군수의 진정성을 믿고 전원이 연평도에 복귀했다.옹진군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지자체임에도 위기 관리와 안보라는 측면에서는 정부 이상 가는 역할을 담당했다. 조 군수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백령도를 수시로 찾아 대피소 확충에 주력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 주는 데 주력해 왔다. 적어도 북방한계선(NLL)을 코앞에 둔 서해5도서에서만큼은 조 군수는 세상 그 누구보다 믿음을 주는 존재다. 정부는 사안이 터지면 대대적인 지원 약속 등을 쏟아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슬그머니 지원 규모 등을 축소하곤 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부대끼면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공동운명체인 조 군수는 정부 같은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 일단 직선적인 그의 성격이 뜨뜻미지근한 행보를 용납하지 않는다. 3선을 하는 과정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5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어민들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 군수는 어민들의 심정을 ‘오죽했으면…’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황금어장을 눈 뜨고 빼앗긴 어민들이 얼마나 화가 치밀었으면 중국 어선을 직접 붙잡았겠느냐는 것이다. 조 군수는 “중국 어선들이 치어를 싹쓸이하고 어구를 훼손하는 바람에 피해액을 산정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해군과 해경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아 주지 못하면 우리 어민들은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3년 820만㎏에 달했던 꽃게 어획량은 2014년 703만㎏, 2015년 549만㎏, 2016년 509만㎏으로 계속 줄고 있다. “우리 어민들은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정해진 어구로만 조업해야 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저인망 쌍끌이로 마구잡이 어업을 합니다. 배 두 척이 그물을 달고 나란히 달리면서 바다 밑바닥을 훑고 지나갑니다. 어린 꽃게, 치어, 조개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치어를 아무리 방류하면 뭐하나요. 중국 어선들이 다 잡아들이는데요. 단순히 우리 자원을 훔쳐 가는 것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조 군수는 서해 최북단을 지키며 사는 주민들은 삶 자체가 ‘애국’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국가가 주민을 지켜 주지 못한다면 애국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강조한다. 조 군수는 정부가 조업 구역과 조업 시간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어장을 늘리면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구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어민들의 심리적 박탈감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보 문제로 어렵다면 꽃게와 까나리 조업 시기에 한해 한시적으로라도 어장이나 조업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이 와중에 다음달 서해 5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을 전담할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어민들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 주고 있다. 특별경비단은 1000t 이상 대형 경비함 3척과 300∼500t급 중형 경비함 6척, 고속 단정 2척 등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경비함 3∼4척이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이 있는 먼바다까지 해상경비를 담당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경비단의 기동성을 높이려고 장기적으로 백령도나 대청도 등에 청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조 군수는 “특별경비단 설치를 계기로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이 종전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져 불법 조업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조 군수는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관내 전체가 25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들은 고액의 여객선 운임으로 접근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인천항∼백령도의 왕복 운임은 13만 1500원으로 제주도 비행기 값보다 비싸다. 또 인천항∼대청도는 12만 4900원, 인천항∼연평도는 10만 9100원이다. 이 때문에 섬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민과 성수기 관광객에 한해 뱃삯 할인 혜택을 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조 군수는 “옹진군의 생명줄과도 같은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여객선도 시내버스와 같이 준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지자체가 여객선사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파급효과를 낳게 된다. 전국적으로 여객선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곳은 아직 없다. 인천시가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 및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군수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주민들의 이동권이다. 섬을 오가는 방법은 여객선밖에 없는데 육상교통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 고속철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데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해상교통 인프라 지원에는 정부가 인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4년 이후 끊긴 백령도발 인천항행 여객선은 여름 휴가철 이전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백령도∼인천항 여객선 항로 재운항을 위한 여객운송사업자 신청을 받고 있다. 오전에 백령도에서 인천항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은 2014년 11월 ‘씨호프호’가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3년째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하모니플라워호’와 ‘코리아킹호’ 등 2척으로 모두 인천항에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백령 주민들은 볼일을 위해 육지에 나오면 최소한 2박3일을 보내야 한다. 조 군수는 “백령도발 여객선 운항은 주민들에게 중대한 문제”라며 “선사에 연간 최고 7억원의 운영손실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옹진군의 고령 인구가 많은 점도 조 군수가 신경 쓰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도서 지역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옹진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3%로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섬 지역 특성상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복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강사조차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조 군수는 “노인들이 밀집해 사는 도시와 다르게 어촌에선 대부분의 노인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산다”며 “이 부분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노인들이 복지 서비스를 받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리조트 숙박권 50% 할인 이벤트 당첨 되셨어요”? 1만명 속였다

    “리조트 숙박권 50% 할인 이벤트 당첨 되셨어요”? 1만명 속였다

     리조트 반값 회원권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속여 1만명에게 450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숙박권 판매업체 대표 최모(50)씨와 바지사장 정모(51)씨를 구속하고 업체 관계자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최씨 등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숙박업소 이용 회원권 판매업체 13곳을 운영하면서 “298만원을 내면 전국에 제휴 맺은 리조트 등을 20년간 50%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회원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1년 후에 환불 가능하다”며 피해자를 꼬드겼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최씨 일당이 실제로 제휴를 맺은 숙박업소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들은 피해자들이 여름 휴가철에 리조트를 예약하려고 하면 “성수기라 자리가 없으니 가을에 이용할 수 있다”고 속였다. 피해자 대다수는 이용하지 않으면 환불을 해준다는 말을 믿고 1년을 기다렸다. 1년 후 피해자들의 환불 요청이 쇄도하자 최씨는 기존 업체를 폐업하고 새 바지사장을 세워 “이전에 가입한 회사를 우리가 인수했다. 새로 회원으로 등록해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속여 3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객실 등기권을 설정해주겠다며 300만원을 더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계좌 거래 내역과 자금 흐름을 추적해 최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 금액이 수백억원은 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별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숙박 회원권을 파는 전화를 받을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50대 부모와 딸 등 일가족이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사건현장을 봤을 때 압사 또는 질식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의 큰딸(18)은 일찍 결혼해 옆집에 살고 있다. 큰딸은 주말을 맞아 이날 늦잠을 잤다. 딸이 잠에서 깨어난 건 낮 12시쯤. 큰딸은 여느 때처럼 부모님의 집을 찾았다. 한창 떠드는 소리가 들릴 점심시간대였지만 왠지 집안은 조용했다. 인기척이 없는 집을 구석구석 살펴보던 큰딸은 부모님의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닥엔 옷더미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든 큰딸은 옷더미 속을 파헤치다가 이미 싸늘해진 여동생의 팔을 찾아냈다. 큰딸은 부르르 떨면서 경찰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옷더미 아래에서 50세와 49세 된 아빠와 엄마, 12살 된 막내딸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부모는 옷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 휴가철이면 친지를 만나기 위해 알제리나 모로코를 방문하던 부모는 1년 내내 선물을 준비한다며 옷을 사모으곤 했다. 협소한 집에 옷을 보관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부모는 선반을 세우고 옷을 잔뜩 쌓아두곤 했다. 집엔 옷이 가득해 침대를 놓을 자리도 없었다. 일가족은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잠을 잤다.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막내딸을 덮친 옷더미의 무게는 1톤이 넘었다. 옷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선반이 쓰러지면서 잠을 자던 세 가족이 옷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이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옷에 깔려 죽거나 옷에 덮혀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찰들도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데스크 시각] 책의 위기, 책의 미래/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책의 위기, 책의 미래/안동환 문화부 차장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는 12권이 넘는 책을 쓴 다작 작가다. 대부분 자서전이거나 자기 계발서인 게 보통의 작가들과 다를 뿐이다. 그는 후보 시절 공공연히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TV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집무실엔 책꽂이가 없었다. 책상 위에는 자신의 얼굴을 표지로 쓴 잡지들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TV 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을 묻는 질문을 받자 자서전인 ‘거래의 기술’을,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성경의 ‘눈에는 눈’을 꼽았다. 그는 “언제나 옳은 결정을 하기 때문에 수백 페이지의 글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는 사안의 핵심을 쏙쏙 뽑아 흡수하는 매우 뛰어난 효율적 인간”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레거시’(업적) 지우기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 폐기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북칼럼니스트 미치코 가쿠타니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8년을 버틴 힘은 잠들기 전 1시간의 독서”라고 고백할 정도로 애독가였다. 오바마는 재임 기간 중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여름 독서 목록’를 공개했다. 2010년 그가 읽은 조너선 프랜즈의 장편소설 ‘자유’는 100만부 넘게 팔렸다. 전체 도서 판매량도 덩덜아 늘었다. 두 딸 말리아와 사샤를 데리고 동네 서점을 찾는 그의 모습은 미국민의 독서욕을 자극하는 캠페인이었다. 매년 8월 대통령의 휴가철 독서 목록 발표는 제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백악관의 전통이지만 의무적인 건 아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독서 리스트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신임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 출판계의 걱정도 커지는 듯하다. 400개 출판사들의 대표 기구인 미 출판협회(AAP)는 지난해 12월 그에게 출판산업의 지적재산권과 저작권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대통령이 책을 읽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도 작가 출신이니 독서의 중요성을 이해할 것이라는 착잡한 심경의 코멘트를 덧붙였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보다 더 비관적인 건 한국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조사에서 한 해 동안 1권 이상 도서(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읽은 성인은 65.3%로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미국 성인의 독서율은 73%로, 전 해보다 2% 포인트 늘었다. 한국인 3분의1은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매주 한 권 이상 읽는 ‘습관적 독서율’은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평균 40.1%) 중 최하위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개별 여가활동 비율 중 독서는 가장 낮은 1.2%였다. 국내 2000여개 출판사, 1200여개의 서점과 거래하는 국내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출판사와 서점들이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이달 어음 결제를 하지 못하는 출판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학계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뇌를 변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난독증 인구가 늘었다는 연구도 있다. 더 깊이 사유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 22일 별세한 박맹호 민음사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평생 1만종의 책을 일궈 온 ‘탐서가’인 고인의 말은 그래도 책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 “‘완성된 인간’은 책 없이는 불가능하다.” ipsofacto@seoul.co.kr
  • 작년 원산지표시 위반 5777억원 적발

    작년 원산지표시 위반 5777억원 적발

    저가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원산지표시 위반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먹을거리와 생활용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대해 원산지표시행위를 단속한 결과 700개 업체, 5777억원 상당을 적발했다. 공산품이 605건을 차지했고 농수축산물이 201건이다. 품목별로는 어패류가 178건(163억원)으로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고 석재 142건(1784억원), 완구·운동용품 54건(78억원), 목재합판 51건(1145억원) 등의 순이다. 적발된 원산지는 중국 543건으로 전체의 67.4%를 차지했고 러시아(71건), 베트남(32건), 일본(31건), 미국(22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불량 먹을거리 근절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단속을 실시해 한약재, 냉동 축·수산물, 젓갈, 굴비 등 5000t, 70억원 상당을 적발했다. 지난해 8월 중국산 조기 20t(3억 5000만원)을 국내산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판매한 굴비 유통업체를 형사입건했고 9월에는 판매처를 세관에 허위신고한 업체에 대해 유통이력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원산지표시 위반은 국민 건강·안전 및 공정한 상거래 위반이라는 점에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산지를 허위표시로 과징금이 부과된 것은 42건에 1억 8800만원, 과태료는 1건에 1900만원에 불과했다. 781건이 시정조치에 그쳤다. 한편 관세청은 설·대보름·추석과 5월, 하계 휴가철, 김장철 등 수요가 증가해 원산지 둔갑 우려가 높은 시기를 선정해 특별·기획 단속을 벌이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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