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새질서ㆍ새생활 실천」 호소 전문
◎“민주ㆍ번영 이룰 국민정신 발현을”/범죄추방 성과 미흡땐 「특단의 대책」/범행신고ㆍ법정증언 시민 안전 보장
오늘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모임은 우선 사회가 겪어온 전환기적 상황을 이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 가는데 국민적 의지와 역량을 한 데 모으기 위한 것 입니다.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어 온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뼈저린 체험을 통해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였습니다.
○제자리 찾는 사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우리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흐트러졌던 우리 사회가 올들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 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시급한 일은 안정의 바탕을 굳건히 하는 것 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3년간 국민 모두가 인내로 치른 희생이 진정한 민주사회와 더 큰 번영으로 결실 맺도록 하는 것 입니다.
우리가 맞고 있는 시대적 상황 또한 지금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사의 분기점인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세계의 격변 속에 번영과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우리 사회 내부의 도전을 극복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직접 뽑아주신 대통령으로서 임기후반을 맞은 저는 국민 여러분의 여망에 부응하여 다음 세 가지 일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 입니다.
첫째,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하는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 나갈 것 입니다.
둘째,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불법과 무질서를 추방할 것 입니다.
셋째,과소비와 투기ㆍ퇴폐와 향락을 바로잡아 「일하는 사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회 각계의 지혜와 힘을 결집할 것이며 실천과 행동으로 이 사회의 모든 과도기적 현상을 매듭지을 것 입니다.
정부는 검찰과 경찰력을 총동원하여 범죄와 폭력에 단호히 대처할 것 입니다.
조직폭력배와 강력범ㆍ마약조직을 단기간 내에 소탕하고 인륜을 저버린 가정파괴범ㆍ인신매매범과 유괴범도 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할 것입니다.
범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범죄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겠습니다.
모든 외근 경찰관을 무장시켜 범죄와 폭력에 대해 정면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은 일과성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국민 여러분이 그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미흡하다면 특단의 대책도 강구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하여 치안능력을 높이고 범죄의 근원을 제거하는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민생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관을 계속 증원해 갈 것이며 기동력과 장비도 더욱 보강할 것입니다.
범죄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찰관이 범죄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갱생이 어렵고 범죄를 되풀이 하는 자는 상당기간 이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합니다.
이제 범죄 피해자의 인권과 이 사회의 안전을 위해 흉악범과 누범자에 대해서는 온정주의적인 형사정책을 전환해야 합니다.
저는 이와 관련한 입법과 법률집행에 있어 국회와 법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교도소가 또 다른 범죄를 배우고 모의하는 곳이 되지 않도록 재소자에 대한 교정과 갱생대책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강ㆍ절도 사건의 절반이,그리고 폭력사건과 성범죄의 상당비율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범죄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비행의 어두운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범죄 제어력 절실
「범죄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범죄에 대한 제어력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불의를 참지 않는 시민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범죄의 감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범죄를 신고하고 증언한 시민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고 보복을 막는 조처를 취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이웃에 든 강도를 잡다가 부상을 당한 시민 두분이 와 계십니다.
저는 이분들의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부는 이 분들처럼 의로운 일에 앞장선 분들에게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예우와 보상을 해주도록 법적조처를 강구할 것입니다.
질서있는 사회를 이루어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고 그 혜택 또한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민주사회의 근본은 바로 법과 질서 입니다.
정부는 법이 그 권위를 바로 세우고 주어진 기능을 다하도록 정당한 공권력의 행사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속하는 교통경찰을 차에 매달고 질주하는 것과 같은 무법행위를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는 어떠한 불법행위도 엄정히 다스려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모든 국민이 불법과 무질서의 피해자였습니다.
날마다 교통질서의 문란으로 우리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차례나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는 이기적 행동으로 우리 사회와 거리는 웃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밀려나간 지난 여름 휴가철에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은 짓밟히고 쓰레기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질서야말로 정부만이 아니라 사회 각계와 온 국민이 참여하여 함께 이루어야 할 일입니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보여준 우리 국민의 높은 문화시민의식은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민주시민의 높은 의식을 발휘하여 이 사회에 새로운 질서를 세울 때 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질서는 강요되는 획일적인 질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율과 참여를 통해 다양성이 조화되는 민주질서입니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나누어 갖고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원동력은 우리 국민의 근면과 성실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고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의 여유가 생겼다 하여 힘든 일을 꺼리고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마치 2만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된 것처럼 일하기보다 즐기려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일 즐기는 풍토로
과소비ㆍ사치ㆍ퇴폐향락 풍조가 번지고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기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풍조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국제수지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심화하고 범죄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하여 18달러 하던 국제원유가가 최근 40달러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연간 약 70억달러의 석유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늦도록 일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근검절약이 소중한 덕목이 되고 근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이기고 발전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사회지도층과 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과소비와 사치를 추방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퇴폐ㆍ향락을 조장하는 서비스 산업의 팽창을 억제하고 제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성실하게 사는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경제의 흐름을 왜곡하는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저의 의지는 어떠한 상황에도 후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경제발전의 열매가 주택ㆍ의료ㆍ교육ㆍ생활환경개선의 혜택으로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그 보람을 찾는 「희망의 사회」를 다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기업인과 근로자,그리고 국민 모두가 번영의 숨결이 고동치는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다시 한번 흔연히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여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조를 바로 잡아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연 민주주의 속에 우리 모두가 나서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 모든 부문에서,자발적인 힘이 뭉쳐 질서와 창조의 민주공동체를 이루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이같은 운동이 온 국민의 마음 속에 창조의 불을 지펴 이 땅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을 이룰 원동력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합니다.
○각계 적극 참여를
위대한 시대에는 그 시대를 이룩한 높은 국민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루려는 나라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뿐만 아니라 도덕의 가치가 생활과 사회 속에서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저는 스스로 일어난 이 시대의 국민운동이 산업화ㆍ민주화된 우리 사회가 요청하는 참된 가치체계와 도덕성을 구현하는 차원으로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질서 있는 사회」 「일하는 사회」에서 만이 보통 사람들은 거리낄 것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는 바탕입니다.
이 일을 이루는데 온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