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휠체어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59
  • 창덕궁 나들이·전통혼례 관람 ‘바쁜 첫날’

    20일 제3차 아셈(ASEM) 개회식이 끝난뒤 각국의 정상 부인 7명이 오전 11시쯤 창덕궁을 찾았다. 이날 정상 부인들의 공식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희호(李姬鎬) 여사.이 여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상 부인들을 상대로 ‘안방’외교를 펼쳤다. 창덕궁에 도착한 정상 부인들은 서정배(徐廷培) 문화재청장 등의 안내로 금호문을 거쳐 인정전,비원 등을 둘러봤다.인정전을 배경으로기념촬영을 한 뒤 부용지까지 약 1㎞를 골프장용 카트 4대에 나눠타고 이동했다.아니카 페르손 스웨덴 총리 부인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걸어서 이동했고,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은 부용지에서 합류했다. 정상 부인들은 궁중문화연구원에서 제공한 녹차와 한과를 맛보면서부용지에서 열린 전통 혼례식을 관람했다.혼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안내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사진을 찍는 등 한국의 결혼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결혼식이 끝난 뒤 신랑·신부 및 혼주와악수를 나누기도 했다.한편 로네 뒵케야 덴마크 총리 부인은 같은시간 정보통신부를 방문,김동선(金東善) 차관과 만나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한국의 정보통신(IT)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정상 부인들은 이어 청와대를 찾아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영상물‘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관람한 뒤 낮 12시10분쯤 이희호 여사가주재한 오찬모임에 참석했다. 이 여사는 “세계 각국을 돌아보면 아직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빈곤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이 가난하고 발전하지 못한 곳에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밝혔다. 이날 오찬을 위해 청와대측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대형 화분 3개를 배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특히 회교 국가인 인도네시아 와히드 여사 등 4명을 위해 ‘할라비프’(회교 제사에 쓰는 피를 뺀 쇠고기)를 준비했다. 김미경기자 chapllin7@
  • 장애인올림픽 선수의 절규 “안 굶는게 다행”

    “우리도 자랑스러운 태극 마크를 단 대표선수입니다.하지만 숙소조차 없어 여관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는 18∼29일 감동적인 ‘휴먼드라마’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하지만 우리의 대표선수들은 선수촌은 물론 전용 체육시설 하나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종목별로 뿔뿔이 흩어져 훈련을 해야 한다. 9일 좌식배구와 역도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서울 광장동 정립회관 체육관.점심식사시간이 되자 선수들은 이웃 식당에서 배달된 백반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굶지 않는게 다행이죠.그래도 우리는 잠을 잘 숙소와 훈련장이 있으니 그나마 나은 편이죠” 역도 48kg급에 출전하는 곽정용 선수(37)는 체념한 듯 말했다.그는“전용 체육시설을 건립해 달라고 12년째 요구했지만 ‘고려해 보겠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휠체어 테니스 선수들의 경우 연습은 인천 시립테니스장에서,잠은여관에서 잔다.사이클 대표들은 강화도의 해안도로에서 훈련을 하고인근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예산이라고는 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되는 1억5,000여만원 뿐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적다.애틀랜타 대회때는 각계에서 3억원을 지원했지만 올해에는 지원금이 1,200만원에 불과하다. 직장 문제도 걸림돌이다.이들이 속한 대부분의 회사는 직장이나 대표선수 자격중 하나를 포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 모 전자에 다니며 좌식배구 대표선수로 발탁됐던 노모씨(31)는 ‘올림픽에 나가면 부부 모두를 퇴직시키겠다’는 상사의 엄포로 출전을 포기했다. 노씨는 “선수들은 같은 장애인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면서 “장애인과 일반인이 공평해지는 날이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애인 올림픽 대표들을 관리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이현옥(李賢玉·37) 과장은 “전용시설 확보와 선수 연금확충에 힘쓰고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전체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이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13개 종목의 선수단 89명은 오는 13일 시드니로 떠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장애인올림픽 휠체어농구단 필승 기원

    시드니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3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도봉구 창동과 경기도 이천을 잇는 국도 100㎞ 구간에서는 장애인올림픽농구대표팀을 후원하는 ‘자전거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샘표식품이 ‘범국민 자전거 생활진흥회’,‘자전거타기 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오는 18∼29일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참가할 휠체어농구단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했다. 이날 행사중 하나인 ‘사랑의 두바퀴 대행진’에는 인기그룹 ‘Y2K’와 ‘태사자’,개그맨 김종석씨,가수 김흥국씨를 비롯한 연예인과시민 등 350여명이 동참했다. 특히 43번 국도에 있는 ‘삼성판넬’에서 에버랜드까지의 14㎞구간을 ‘사랑의 존’으로 명명,연예계·스포츠 스타-휠체어농구단 각 1명씩과 일반인-시각장애인 각 1명씩 조(組)를 편성,각각 10팀씩 특수 제작한 2인용 자전거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샘표식품은 지난 8월 말 창동공장을 이천으로 옮겨 대지 6만2,000평인 동양 최대의 간장공장으로 재탄생하게 된 날을 기념해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 등은 출연료를 받았으나 이를 다시 행사 주최측인 샘표식품에 되돌려 줬고,샘표식품은 이를 포함해 1,000만원을 휠체어농구단에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샘표식품은 지난 59년 서울 충무로 4가에 있던 공장을 창동으로 이전,41년 동안 모두 12억ℓ의 간장을 생산했다.87년에는 날로 증가하는 국내외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이천에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창동공장 시설을 그대로 이전,연간 7,65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인들의 경연에 대한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2,000여명이 참가하는 장애인올림픽과 ‘2000년에는 이천으로’라는 회사 슬로건이 맞아 떨어져 이번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시드니 취재석/ 장애인 올림픽에도 관심을…

    ‘시드니패럴림픽에도 관심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시드니올림픽이 1일 화려한 폐막식을 갖고 막을 내렸다.하지만 아직 올림픽이 끝난 것은 아니다.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지난 17일 동안 환희와 좌절의 드라마를 연출한 바로 그 곳에서 어쩌면 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가 연출된다. 제13회 시드니패럴림픽-.125개국에서 모인 4,000여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18개종목에 걸쳐 인고의 시간속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전세계인에게 보여주는 ‘인간승리’의 현장이다. 휠체어를 탄 선수,팔 다리가 없는 선수,앞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선수들이 더 멀리,더 높이,더 빨리 뛰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건다. 그들의 몸짓은 일반인들의 편견을 꾸짖는 절규가 될지도 모른다.자신과는 다르다는 이분법적 의식에서 비롯된 ‘차별’과 ‘배려’ 모두 장애인에게는 결국 불편함일 수밖에 없다는 호소를 그들은 온몸으로 해낼 것이다.장애인과 일반인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드니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홍보담당 캐롤린 브리예(30)는“패럴림픽은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느낄 수 있는 순수와 열정의 무대”라며따뜻한 시선을 모아 줄것을 당부했다. 그들의 희망을 향한 몸짓에 마음을 주자.그들의 소리없는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매리언 존스의 화려한 질주와 미국농구 드림팀의 현란함에 주목했던 며칠전 관심의 절반만이라도 나눠 그들의 곁에 머물자. 장애인 선수들의 최고를 향한 열정을 통해 우리가 그들과,그들이 우리와 결코 다를 것이 없음을 확인해보자. 시드니패럴림픽이 시드니올림픽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대한다. 시드니 오병남차장obnbkt@
  • 장애인용 대형택시 운행한다

    내년부터 경기도에 6인승 이상 대형 택시가 도입되고 일부 택시에영어·일어·중국어를 동시 통역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경기도는 29일 외국어 동시통역서비스와 대형택시 및 콜택시 인증제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시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차량 200대 이상을 보유한 도내 택시업체를 대상으로 ▲승객에 대한 친절▲정확한 요금▲호출 뒤5분 안에 도착하는 신속성 등을 도가 책임지는 콜택시 인증제를 실시한다.또 콜택시 인증을 받은 업체 택시에는 스피커폰을 부착,통역원이 무선전화를 통해 운전사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영어·일어·중국어등 3개국어를 동시에 통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는 특히 장애인,거택보호자,노약자,임산부 등을 위해 희망업체에한해 6인승 이상 10인승 이하 대형택시도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형 택시는 뒷문이나 옆문에 리프트를 설치,휠체어를 이용한 탑승이 가능하도록 하고 보조금을 지원,운행요금은 일반택시와 같도록 할방침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관계자는 “내년 수원시내 택시 1,200대를 대상으로 동시통역,대형택시제도를 시범실시한 뒤 2002년에는 수도권 대도시,2004년에는시·군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도의 인증을 받은 콜택시에는 고유 마크와 통역서비스를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老교수의 ‘아름다운 정년’…연세대 李學鍾 석좌교수

    근육퇴화증을 앓고 있는 노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사재를 털고모금활동까지 해 장애인 제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연세대에 따르면 경영학과 이학종(李學鍾·65)석좌교수는 2개월 전부터 동료 교수들과 동문들로부터 1억원을 모금하고 사재5,000만원을 기부,교내 장애학생들을 위한 휴게실과 시각장애인용 점역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교수는 30년 전부터 하반신 근육퇴화증을 앓아 오면서 장애인들의어려움을 몸소 체험해 왔다.7년 전부터는 병세가 악화돼 휠체어에 의지해 강의하고 있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물러나는 이교수는 학내 장애인인권동아리 ‘게르니카’로부터 학교생활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들어 휴게실과 시각장애인들이 점자화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점역실이 필요한 것으로 결정했다. 휴게실에는 지체장애인용 침대,청각장애인을 위한 팩스기기,시각장애인용 컴퓨터 음성합성기 등이 설치된다.점역실에는 점자프린터기와확대 독서기 등 각종 첨단장비가 마련된다. 이교수는 “강단에서 물러나기 전에 힘든 여건에서 생활하고 있는제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보 노력이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양천구서 ‘휠체어 문화제’열린다

    ‘제5회 휠체어 장애인문화제’가 22∼26일 양천구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척수장애인수레바퀴선교회 주최,양천구(구청장 허완) 후원으로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장애인들의 사회적·정신적 재활을 돕기 위한것으로 미술·문학·컴퓨터·음악·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장애인들이 솜씨를 뽐낼 예정. 22일 양천구민회관 앞마당에서 개회식과 함께 수레바퀴 장애인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며,행사기간 동안 구민회관 전시실 및 로비에서는장애인들이 출품한 동·서양화 및 서예,공예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23일엔 구민회관 대극장에서 장애인들로 구성된 첼로 앙상블,합창단등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며, 영화 ‘엘도라도’가 행사기간 내내상영된다. 또 22∼23일 신정 제2유수지에서는 연세·리컴·몽촌·삼육·대구전석·부산봉생재활원팀이 출전하는 휠체어테니스대회가,24일엔 장애인및 연예인, 스포츠 스타,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는 ‘휠체어서바이벌축제’가 펼쳐진다. 또 7명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인터넷동우회가 인터넷 홈페이지(www.kscic.or.kr)를통해 이번 문화제를 소개하며,가상 전시회도 운영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15일 별세 여성경총 나혜령회장 장례식

    “여성기업인은 남성보다 1.5배 더 일해서 훌륭한 여성경제인의 역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5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나혜령(羅惠寧·51)회장은 여성들의 기업활동을 돕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 여경총의 여장부로 불리며 여성정책포럼을 열어 여성기업촉진법 등 정부의 여성정책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그는 97년부터매년 2회 창업스쿨을 마련,여성기업인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해왔다. 지난 2월에는 서초 일하는 여성의 집을 세워 소녀가장,실직여성,가정주부를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등 평소 지론인 ‘국가 경제의 초석이 여성이다’를 앞장서 실천해왔다. 충남 서천에서 6남매 중 맏딸로 태어나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졸업으로 만족해야 했던 그는 69년 MBC라디오 성우로 시작해 연극무대에 서는 등 평생 저돌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 당시 국내 석회석 시장을 석권한 장자그룹의 맏아들 이정식(李正植·54)씨를 만나 가난한 연극배우와 재벌2세의 만남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지만 나회장을향한 이씨의 사랑은 극진했다. 나회장을 붙잡기 위해 타고가던 택시를 세워 휠체어를 타고 빌딩옥상에 올라간 이씨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죽음을 택하겠다”는 간곡한 프로포즈로 73년 결혼할 수 있었다. 94년 장자그룹의 부도 뒤에는 몸이 불편한 남편 대신 경영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19일 장례식장을 찾은 여성기업인들은 “훌륭한 여성중의 하나였고또 훌륭한 경제인이었다”라며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아명리 서능공원 내 서운동산 장지로 향하는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鄭周永씨 계동사옥에 모습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14일 휠체어를 타고 모처럼 계동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자신의 집무실이었던 15층에 들러 30여분간 머물렀으며,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이들은 대북사업 및 일본 자본 유치와 관련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정 전 명예 회장이 병원에 있는 것이 갑갑해바람도 쐴겸 한 번 들른 것 같다”면서 “곧바로 서울중앙병원으로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뇌성마비 장애인 최창현씨 LA~워싱턴DC 대장정 출발

    [로스앤젤레스 연합]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36·대구장애인인권찾기회장)씨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워싱턴DC까지 5,000여㎞의 미국대륙횡단 대장정을 시작했다. 최씨는 12일 LA 피코와 4가에 위치한 남가주한인장애인협회(회장 신효철) 사무실 앞에서 출발,13일 LA 동부 샌버나디노를 거쳐 애리조나주로 향하고 있다. 전신을 가누기 힘든 최씨는 손과 발 대신 입으로 작동하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시속 10∼20㎞로 하루 약 60∼100㎞씩 달려 11월말∼12월초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횡단코스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캔자스시티-세인트루이스-인디애나폴리스-콜럼버스-워싱턴DC로 최씨는 당초 라스베이거스 사막지대와 로키산맥을 거쳐 덴버로 가려고 했으나 지방도로가 없어 애리조나를 경유,콜로라도로 가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12일 LA에 도착했으나 후원자를 찾지 못해 출발을 미루다가 신효철 남가주장애인협회장과 회원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경비를 마련했으나 턱없이 부족해 하루 두끼 정도만 먹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휠체어로 대구에서 임진각까지 1,500㎞ 국토종단을 완주,400만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으며 같은해 12월 동료장애인 6명과 지리산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 최씨는 “장애인들도 강한 정신적 의지만 있으면 어려운 일을 해낼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 미 대륙 횡단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 지하철 7호선 개통 한달 탐방/ 고속버스터미널역

    지하철 7호선 개통과 함께 새로운 소비 중심지가 떠오르고 있다.고속버스터미널역(서초구 반포동)에서 3분만 걸으면 복합 쇼핑·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가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강남 고속버스 호남선터미널이 탈바꿈한 센트럴시티는 부지면적 3만5,000평,건축 연면적 13만평의 대형 건물로 1일 개장했다.지하 1층에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을 축소해놓은 것 같은 7,000여평 규모의‘영플라자’가 있어 젊은이들의 소비·문화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멀티플렉스 영화관,대형서점,음반매장이 있고 화장품,의류,잡화 등 다양한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첨단장비를 이용한 사이버 테마파크도 있다.대학생인 김영태군(20·동작구 사당동)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않고 한 곳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영플라자에 들어가면 분수광장이 나온다.광장 가운데 사람을 그대로묘사한 ‘도시인들’ 조각이 있다.조각상 손을 잡거나 조각상이 있는의자에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분수와 어울려 색다른 느낌을 준다. 광장 왼쪽에는 영풍문고 강남점이보인다.1,500여평이라는 엄청난규모와 80만권의 책을 자랑한다.최고 6.5m의 높은 천장이 지하공간의답답함을 덜어준다.우리나라 서점으로는 처음으로 매장 내에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해 장애인의 편의도 고려했다.이벤트홀에서는 미술전시회나 강연회가 수시로 마련된다.박준석씨(24·동국대2년·중랑구면목동)은 “전철로 26분이면 올 수 있고 전문서적을 사기 위해 강북까지 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말한다. 스노우보드,경주용자동차,스키,오토바이 등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있는 사이버 테마파크에서는 신나게 첨단게임을 즐길 수 있다. 6개의상영관이 있는 ‘센트럴6시네마’에선 영화를 골라 볼 수 있고 ‘월드푸드코트’에 가면한식,중식,일식을 비롯해 피자와 패스트푸드 등여러 가지 음식을 각자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인테리어도 사이버펑크적인 분위기를 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달말쯤에는 자동차백화점인 ‘오토몰’이 개장할 예정.20개국 200여종류 자동차를 구경하고 살 수 있게 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고어도 기자 푸대접

    [워싱턴 외신종합] ‘기자들 푸대접은 피장파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취재기자에게 욕을 한데 이어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 측도 장애인 기자를 홀대해 고어 부통령이 곤혹스럽게 됐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고어 부통령은 지난 7월 장애자법 10주년 기념식에서 가정과 직장에서의 장애자를 위한 ‘장애자 독립기금’ 마련을 발표했던 터라 고어 부통령의도덕성 시비가 예상된다.미시간주의 지역신문 플린트 저널의 채드 스와이어테키 기자는 지난 3일 플린트시를 지나친 고어 캠프를 취재하려 했으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재를 거부당했다.
  • 비전향 장기수 맞는 북한 이모저모

    2일 오전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맞은 북측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는 비교적 차분하게,그러나 평양에서는 대대적으로 환영행사를 가졌다.93년 이인모(李仁模)씨 북송 때와는 달리 남측을 자극하지않으려고 고심한 북측의 배려가 엿보였다. ■판문점 통일각 43년 10개월 수감으로 세계 최장기 복역 기록을 가진 김선명씨가 중립국감독위 북쪽 출구를 나서자 대기하고 있던 북측 관계자는 김씨를 껴안고 감격적인 인사를 나누었다.빨치산 출신 김국홍씨는 휠체어를 타고 중감위 회의실을 통과하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통일각 건물 벽에는 ‘백절불굴 통일애국 투사들에게 영광 있으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한편 이들이 북으로 보낸 화물은 세탁기,냉장고,TV 등 가전제품과여행용 가방 등으로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많게는 15개 박스,적게는 가방만 2개 보낸 이도 있다”고 설명했다.장기수들은 최고 예우를상징하는 붉은 색 벤츠 승용차에 나눠타고 평양으로 이동했다. ■북측 반응 및 평양 환영행사 평양 거리에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한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김일성광장에서는 4,000여명의 예술인들이 화려한 환영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조명록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홍성남 내각 총리,전병호ㆍ계응태 당중앙위원회 비서 등이 이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송환을 축하했다. 이들은 이어 김일철 인민무력상,최태복 당중앙위 비서,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안내로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은 판문점을 출발,개성과 사리원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비전향장기수의 동정을 상세히 실황 중계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석우기자 swlee@
  • 호킹박사 코스모-2000서 ‘膜이론’ 소개

    우주는 언제 생겨났을까? 우주는 무한히 펼쳐져 있을까,아니면 끝이 있을까? 우리가 사는 우주 이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하지는 않을까? 그곳에 생명체는 살지 않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던져 보았을 질문들이다. ‘제 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호킹박사(58·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천체물리학계의 최신 가설인 ‘막(膜·brane) 우주론’에서 찾고 있다.4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천체물리 분야의 국제학회 ‘COSMO-2000’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방한한 호킹박사는 서울대,고등과학원 등에서의 강연에서 새로운 우주론을 소개하고 있다.그의 강연을 통해 천체물리학자들이 최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막 우주론’에 대해 알아본다. [막 우주론이란] 미국의 물리학자 랜달(프린스턴대)과 선드럼(스탠포드대)이 1998년 내놓은 가설이다.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실은 10∼12차원의 큰 공간(다차원 우주)에 들어있는 4차원(전후,좌우,상하,시간)으로 된 막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예컨대 3차원 공간인 영화관에 2차원의 스크린이 있고 이 스크린 상에서 배우들이 살아있 듯,우리는 다차원 공간에 들어있는 4차원의 막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이 곳에 있는 강력한 에너지때문에 그 주위의시·공간이 강하게 휘고,이 세상의 물체들은 4차원 막에 붙어살게 되며 우리 우주 ‘바깥’,즉 나머지 차원은 관측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다차원 개념은 80년대 등장한 초끈이론(super string theory)에서처음 등장했다. 자연계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이 사실은 미세한 끈(string)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기본 아이디어다. 초끈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1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만 이 중 4차원만 우리 눈에 보이고 나머지 7차원은 관측은 어렵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눈에 보이는 4차원의 물리법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7차원이 안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오래되고 간단한 설명방법은 7차원 모두 아주 작게 접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끈이론을 연구하다 보면 2차원의 막(membrane) 또는 더 큰 차원을가진다양한 물체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게 됐다.이러한 물체들을 통틀어 막,즉 브레인이라고 부른다.브레인에 관한 연구는 초끈이론에서얻어낼 수 있는 우주론의 가능성을 한층 넓혀 놓았다. [새로운 의문점] 막우주론은 그동안 물리학자들이 풀지 못했던 많은다른 문제들에 관한 해답을 제시해 줌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만일 정말로 우리 우주가 4차원 막에 갇혀 있다면,혹시라도 우리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 바깥으로 물질이나 에너지가 새어 나갈 수 있는지,가능하다면 어떻게 관측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물리학자들은이를 관측하거나 검증하는 것이 당장에는 불가능하지만 향후 10년 간의 초정밀가속기 실험을 통해 보이지 않는 추가적인 차원에 대한 실험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기존의 우주론은 ‘표준우주모형’. 천체 물리학자들의 관심사는 우주의 기원과 상호작용의 원리를 규명하는 일에 집중된다.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100년 가까이 우주의 모든 힘과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우주모형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우주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우주모형은 대폭발(빅뱅)·급팽창(인플레이션)·차가운 암흑물질·중력불안정 등 4가지가설을 기본으로 하는 ‘표준우주모형’이다. 표준우주모형은 20세기 초 우주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양대 발견에서 비롯됐다. 우선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중력이 다른 힘들과 달리시공간의 휘어짐을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정된 시공간에서 물체들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던 기존의 이론들과 달리 상대론은 우주 자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분명히 변화한다는 것을 기술하는 길을 열었다.그 다음 위대한 발견은 에드윈 허블에 의해 이뤄졌다.허블은 윌슨산에 있는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자세하고 정확한 관측을통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밝혀냈다.아인슈타인과 허블의 발견 이후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우주의 발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매달려 표준이론이 정립됐다. 그러나,표준우주모형이 우주의 생성과 진화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예를들면,우주는 어떤 대폭발 점에서 시작됐으며 그 점에서는 전체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들이 어마어마한 밀도로 엄청나게 작은 공간에 밀집돼 있는데,그런 상황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성립하지 않는다.즉 일반상대론에 미세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을 접목시켜야만 이 현상을 제대로 기술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론과 양자역학이 각각 완성된 지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두 이론을 결합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아있다.이런 우주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천체 물리학자들은 모든 원리를 단일한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통일이론’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천체물리학 대가 스티븐 호킹박사는 누구. ‘휠체어를 탄 과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42년 옥스퍼드에서 출생,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전공한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다.63년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전신이 뒤틀리고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우주물리학에 대한 호킹 박사의 탐구는 그때부터 시작,우주론의 기본문제들과 씨름하며 66년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는 우주 탄생의 신비를 밝힌 빅뱅이론·블랙홀의 증발·양자 중력론 등 종전의 학설을 뒤집는 이론을 내놓으면서 우주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최근에 이루어진 많은 중요한 논의들을 이끌어 왔다.휠체어에 부착된 컴퓨터와 고성능 음성합성기를 통해 활발한 저술·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4년 최연소 영국 왕립학회의 회원이 됐으며,8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 95년 재혼한 간호사 일레인 메이슨과 함께 살고 있으며,슬하에2남1녀와 1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김미경기자.
  • 스티븐 호킹박사 청와대 강연

    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케임브리지대 교수)가 31일 청와대를 찾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접견한 뒤 비서실과 경호실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호두껍질 속의 우주’를 주제로 강연했다.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려 육성을 통한 언어전달을 할 수 없는 호킹 박사는 이날 휠체어에 부착된 전자음성합성기를 통해 김대통령과 의사소통을 하고 강연도 했다.호킹 박사는 이날 우주에 관한 여러 의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55분동안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호킹 박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93년 케임브리지에서 이웃해 산 적이 있는데 오늘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면서 “우리나라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며 옛 생활을 회고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에 호킹 박사는 “김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며 “케임브리지에 사셨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지구 이외의 우주에 생물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호킹 박사에게 질문했고,호킹 박사는 “우주에는 원시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능을 가진 생물체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대답했다. 김대통령은 “10년 전 영국대사관에서 봤을 때 누군가 호킹 박사에게 ‘몸도 불편한데 그렇게 큰 학문적 업적을 이룩했느냐’고 묻자호킹 박사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내가 살던 집에 ‘김대중 대통령이 살던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고 하던데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호킹 박사는 “꼭 다시 방문해달라”며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저서인 ‘그림으로 본 시간의 역사’를 한 권 선물했다.다음은 부문별로 정리한 호킹박사의 강연요지. ■햄릿과 우주 햄릿은 “우리는 호두껍질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우리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인간들은 물리적으로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 만큼은 자유롭게 우주 전체를 탐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우주는 과연 무한히 넓을까,아니면 매우 크긴 하지만 유한할까? 인간을 위해 신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운명을 무릅쓰고나는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고,또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믿는다. ■팽창하는 우주 우주공간의 성질중 가장 분명한 것은,공간이 끝없이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무수히 많은 은하들이 있으며,은하들은 우주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다.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은 1920년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관측을 통해 발견했다. 현재의 팽창속도를 갖고 계산하면 100억년에서 150억년쯤 전에 은하들은 서로 매우 가까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전체 우주와그 안의 모든 것들은 무한대의 밀도로 한 점에 응축돼 있다가 어떤대폭발(빅뱅)에 의해 우주가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불확정성의 원리와 다중역사 아이디어 자연에는 본질적으로 어느정도의 무작위성이나 불확정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25년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그가 공식화한 ‘불확정성의 원리’다.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확정성 원리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 포함시켜야 한다.그러나 이것은 지난 30여년 동안이론 물리학에 있어서 커다란 난제였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를 지낸 파인만은 우주의 역사가 여러 갈래라는 가설을 내놓았다.이 가설은 공상과학소설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재까지 나온 우주이론중 최고의 후보인 M이론(초끈이론)에서도 많은 수의 우주역사가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과 파인만의 다중역사 아이디어를 합해서,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기술하는 완전한 통일이론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이 이론이 완성되면 어느 한순간의우주의 상태로부터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그러나 이 통일이론만으로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또는 우주의 초기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없다. 함혜리 김미경기자 lotus@
  • [대한시론]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잘 아는 재일교포 한분이 며칠전 고향을 찾아왔다.한 살 때 부모를따라 일본에 건너가 고생이란 고생은 몽땅 겪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배는 고프고 먹을 것은 없고 일을 나간 부모님은 돌아오지 않았다.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통을 뒤지고 근처 밭에 나가 배추,시래기를 주어와 국을 끓여 먹으며 자라서 이제는 일본 사회에 당당하게 자리잡은 분이다. 너무 힘들고 가난하게 살아서 그 어머니는 평생토록 고향에 대해 등을 돌리고 살았다고 한다.온가족을 남부여대해 남의 땅으로 내몬 고향을 뭣 때문에 그리워하느냐고.그러나 늙고 편찮으셔 돌아가실 나이가 되자 그토록 완강하던 어머니가 고향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한번만 가보고 싶다고,아들 낳았다고 너울너울 춤추던 고향집 마루를한번 밟아 보고 싶다고.먹을 것이 없어 주저앉아 펑펑 울던 그 고향집 초라한 부엌에 쌀 가마니 몇 개만 들여 놓는 걸 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들은 병 들어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고향을 찾았다.이제는 옛 모습이라고는찾을 길 없어진 고향에가니 잘 걷지도 못하던 어머니가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언덕 위에서 있는 느티나무를 향해 훠이훠이 올라가시더라고 했다.이제 그 어머니는 백골이 되어 소원대로 고향땅에 묻혀 계시고 그 아들이 예순이 훌쩍 넘어 병든 몸으로 고향을 찾아 온 것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한 것은 자기는 한 살 때 고향을 떠나 고향에 대한추억도 전무하고 일본에서도 성공해 잘 살고 있는데 왜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것이다.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지켜보면서 사흘 동안 어찌나울었던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전에는 추석 귀향길 뉴스를 읽고도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도대체 두어 시간이면 후딱갈 고향을 열 몇 시간씩 정체를 만들면서 다녀오는 이유가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았다는 것이다.그것도 갔다가하룻밤 자면 또 그 고생을 하며 돌아올 것을. 그러나 이번에 그 상봉장면을 내내 지켜보면서 그 분은 모든 의문이풀렸다고 했다. 우리 민족이가지고 있는 한(恨),서러움,그리고 효(孝)에 대해 이해를 하고 나니 갑자기 어린애처럼 어머니가 누워 계시는 고향에 가고 싶어 잠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200명의 이산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저마다의 한과 설움,그리움이 200가지 모양으로 보여지면서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을 울게 만들었다. 눈물의 화합,눈물의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나도 종일을 훌쩍거리면서 거기에 내 설움까지 겹쳐져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는경험을 했다.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고 여름내내 전화한통 넣지 않았던 아버지가 그리워지고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딸들이 못견디게 보고 싶어 부랴부랴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다. 그렇다.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은 전 국민을 울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가족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가.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산가족들에게 고개를 들수 없도록 미안할 수밖에 없다.가족은 무조건 함께 살아야한다.함께살 수 없으면 보고 싶을 때 만나게라도 해줘야 한다. 이제 얼마 안남은 추석,우리는 모두 고향으로 가기 위해 전국의 길을 꽉 메울 것이다.그러면서 이 고생을 하면서라도 구애받지 않고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고 그곳에 가면 우리를 기다리는 부모님을 뵐 수 있다는 사실을 각별히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1,000만 이산가족이라고 한다.그분들이 함께 모여 살지는 못하더라도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장소라도 하루빨리 만들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손숙 연극배우·전 환경부장관
  • [오늘의 눈] 지나친 취재경쟁

    남북이산가족 상봉단-그들의 3박4일은 세익스피어가 다시 살아나도담아낼 수 없는 감동과 격정의 드라마였다.온 겨레가 이산가족들의피맺힌 사연에 웃고 울고,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워커힐호텔 프레스센터를 가득 메운 1,5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은 이 드라마의 전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취재경쟁이 너무 지나쳤다는 자성을 하지않을 수 없다. 6·15남북공동 선언에 이어 남북 상봉가족 후보 명단 발표 이후 이산가족들은 설레는 마음과 초조한 마음으로 상봉의 날을 기다려 왔다.마음을 추스려 직접 선물을 고르고,이어지는 언론의 취재 공세도 그저 반갑기만 했다.그러나 이들에게 상봉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자칫‘고통’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안타깝다. 16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 로비.박성녀(92)할머니가 북쪽 아들 여운봉씨(66)와 개별 상봉을 마친 뒤 휠체어에 의지한채 모습을 나타냈다.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이 마치 ‘벌떼처럼’ 박 할머니에게 달려들었다.번쩍거리는 플래시 세례와 이어지는 질문 공세,서로 밀고 당기며 질러대는 아우성에 박 할머니는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이러한 장면은 곳곳에서 벌어졌다. 50년동안 단장의 세월을 살아온 이들의 만남은 그 어느 것 하나 사연 없는 만남이 없었다.때문에 기자의 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알려야할 화제거리가 아닌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팔순,구순의 고령이어서 건강이 극도로 약화된 노인들이 많았다.이번 취재기자들이 이러한 점을 너무 간과했다는 생각이다.대한적십자사 봉사원인 박화자(朴和子)씨는 “가족들은 그리운 이를 만났다는 기쁨에 취재에 흔쾌히 응하긴 했지만 거듭되는 질문과 똑같은 대답을 하느라 넌더리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국민적 행사를 보다 자세히 알리려는 취재 경쟁은 나무랄 일이아니다.그러나 불쾌감을 줄 정도의 행동은 삼가야한다.이산가족 상봉취재는 더욱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될 2·3차 이산가족 상봉기를 취재할 때는 이러한 점이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록삼 행정뉴스팀기자 youngtan@
  • 남북이산상봉/ 서울방문단 개별상봉 백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16일 북측 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2시간 동안 개별적인 만남을 가졌다.남북의 자식들은 돌아가신 부모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올리거나,북에서 온형님의 생일잔치를 열었다.만남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과 비디오카메라 등으로 가족들의 모습을 담는 이들도 있었다. ■전날 치매에 걸린 100세 노모 조원호씨를 만났던 이종필씨(69)는호텔 객실에 동생 종국씨(53)가 가져 온 아버지의 영정과 술·건포·과일·향 등 제수용품을 놓고 그 동안 지내지 못했던 제사를 지냈다. 북에서 내려와 두 형을 만난 김인수씨(68)도 “형제가 함께 모여 부모님 제사를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다”면서 호텔 객실에서 형님 가족들과 함께 제사를 올렸다. ■위암 2기로 서울중앙병원에 입원 중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50년전 헤어진 장남 안순환씨(65)를 만났던 이덕만(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할머니는 순환씨가 묵고 있는 워커힐호텔에서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장남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이 할머니는 전날 아들을만나고 숙소인 올림픽파크텔로 돌아온 자리에서 자식들에게 “19일이 네 맏형의 음력 생일”이라면서 “상봉기간 중 맏형의 생일잔치를 열어주자”고 말했고,가족들은 케이크를준비해 조촐한 생일잔치를 마련했다.19일은 3남 문환씨(56) 생일도겹쳐 가족들은 합동 생일잔치를 벌였다. ■전날 노모를 만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안인택씨(66)는앰뷸런스를 타고 워커힐호텔로 찾아온 병석의 어머니 모숙자씨(89)를극적으로 만났다. 안씨의 딱한 사정을 접한 대한적십자사는 모씨의 막내아들 안인석씨(58)에게 연락해 “16일 기회를 갖자”고 요청했고,결국 모씨는 이날오전 며느리 임영순씨(50)의 손을 잡고 앰뷸런스 편으로 워커힐호텔을 찾아 반세기 동안 헤어졌던 장남과 만났다. ■치매 때문에 상봉자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점희씨(79·경기도 연천군 전곡읍)는 아들 주준형씨(48)로부터 ”북에서 온 삼촌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기적처럼 정신을 차린 뒤 동생 영기씨(67)를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워커힐호텔로 달려왔다.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던 영기씨는 로비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던 누나를 발견하고 “누님” 하며 와락 끌어안았으며,점희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동생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 김옥배씨(62)는 15일 첫 상봉에 이어 하루만에 숙소인 워커힐호텔 1409호실을 들어서는 어머니 홍길순씨(87)를보자 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옥색 한복을 입은 김씨는 어머니께 큰절을 올린 뒤 교수증과 박사증을 꺼내 놓고 “장군님께서 이렇게 키워주셨고 행복하게 살았다”고‘응석’을 부렸고,어머니 홍씨는 “시집갈 때 끼워주려고 했다”면서 옥배씨의 혼기가 차 40년 전 마련해 고이 간직해 오던 백금반지를옥배씨 손에 끼워주었다. ■류미영 단장을 비롯한 북측 가족들은 개별상봉이 끝난 뒤 오전과오후 2개 조로 나뉘어 잠실 롯데월드 민속관의 선사시대,고구려 유적지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북측 가족들은 민속관을 관람한 뒤 ‘저자거리’에서 롯데월드측이 제공한 식혜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롯데월드측은 ‘환영 남북 이산가족 상봉 서울방문단’이라는 대형현수막을 내걸었으며,26명으로 구성된 롯데월드 마칭밴드(marching band)는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연주하며 환영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평양방문단 개별상봉 백태

    방북 이틀째인 16일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오전 10시20분부터 각자의 호텔 방에서 비공개로 아무런 방해 없이 북측 가족들과 오붓한시간을 갖고 혈육의 정을 나눴다. ■개별상봉에서 남측 가족들은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편지와녹음 내용들을 소개해 북측 가족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뜻하지 않은 동생까지 만나 상봉의 기쁨이 더한 김준섭씨(67·서울강동구)는 두 딸인 성희씨와 인숙씨가 북에 있는 삼촌과 고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했다.동생 경숙씨는 ‘태어나 한번도 본적이 없는삼촌과 고모,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친형제가 살아 있다는 게 정말실감나지 않습니다. 부디 통일이 되어 다시 만나는 날까지 몸 건강히잘 계십시오’라는 내용의 조카들의 편지를 떨리는 목소리로 읽다가끝내 목이 메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라며 흐느꼈다.김씨는 동생 창섭(62),경숙씨(54)를 만나러 왔는데 예정에 없던여동생 영숙씨(41)까지 만났다. 채성신씨(73·경기 하남시 덕풍동)도 9세때 헤어진 여동생 정열씨(62)를 만나 자신의 아내가 ‘아가씨,남편으로부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고향생각에 슬퍼할 때마다 아가씨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통일이되면 만날 수 있길 바래요’라는 내용의 육성 녹음과 함께 다른 가족들이 전하는 안부 녹음도 함께 들려주기도 했다. ■개별상봉에서는 뜻밖의 만남도 있었다.경기 개풍군이 고향인 상환식씨(74·경기 부천시 원미구)는 지난번 북측으로부터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은 동생 복식씨(60)를 만나 믿어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척추질환 때문에 의사의 여행금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오빠와 사촌동생을 만나러 먼길을 온 김금자씨(69·여·서울 강동구 둔촌동)는 첫날 오빠는 못만나고 사촌언니들만 만난뒤 이날 언니들로부터 “어젯밤 고향 친지들을 수소문해보니 오빠는2년 전 고혈압으로 사망했다더라”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김씨는 “오빠가 죽은 줄 진작 알았더라면 이렇게 아픈 몸을 이끌고오지 않았을 걸…”이라며 통곡했다. ■가족 상봉의 충격 때문에 첫날밤 심한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는 등폐렴 증세를 보인 이근하씨(71·경기 시흥시 신천동)는 이날 아침 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식당에 등장,식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평양친선병원으로 실려가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이씨는 그러나치료를 받은 뒤 오전 10시30분쯤 숙소에 돌아와 가족들을 만난 뒤 대동강을 유람하는 등 건강을 회복했다. ■이번 상봉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딸을 한꺼번에 만난 이환일씨(82·경기 안산시 선부3동)는 남한에 있는 현재의 아내가 애지중지하던 자신의 금목걸이를 녹여 만든 금반지 세 개를 북측 가족들에게 일일이 끼워주고 난 뒤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어보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았다. 아들 응섭씨는 “반갑기도 하지만 다 늙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서럽고 안타까운 점도 많다”면서 “한 조국인 우리가 이제는 통일의염원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저는 농사꾼이므로 이제 나라의 쌀독을채우는 조국 통일의 역군이 되갔습니다”고 말했다. ■평양이 고향인 강성덕씨(72·여·대구 달서구 진천동)는 언니를 만나 남측에서 준비해간 금목걸이 금반지 시계 밍크목도리등과 함께조카사위들에게 줄 와이셔츠 넥타이 속옷 등을 아예 여행가방째 건넸다. 강씨는 “어머니는 1·4후퇴때 9남매 중 유일하게 언니만 평양에 남겨두고 내려와 평생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며 어머니의 유품인털옷을 전해줘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1951년 인민군 입대 통지서를 받고 이별한 아내 박택용씨(71)를 만난 최태헌씨(69)는 “내가 (가족들을) 다 버리고 남으로 갔지만 혼자살며 애들 잘 키웠소. 내가 못한 짓 조금이라도 보답될까 해서 준비했소”라며 서돈짜리 금가락지 2개를 아내 손에 끼워줬지만 박씨는아무 말도 없었다.최씨는 헤어질 때 겨우 네살이던 아들 희영씨(53)와 남동생 태화씨(67)에게도 반지와 시계를 끼워주며 “나를 용서하라”는 말을 계속했다. 아내에게서 스무살의 꽃다운 얼굴을 찾아볼 수 없다는 최씨는 “그때는 밭일도 같이 하고 일하다 새참도 함께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말도 잘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오후 8시30분쯤 고려호텔‘매대’(매점)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서울에서 북측 방문단이 남측 가족들을 상봉하는 장면이 방영되자 순식간에 판매 여직원 10여명이 몰려들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가족들이 얼싸안고 통곡하는 장면이 이어지자 너나 할 것없이 눈물을 훔쳤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서울만남 이모저모

    북에서 온 아들은 “오마니”를 외치며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고,남쪽의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기약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만남은 뜨거운 포옹과 눈물이 되어 분출했다. ◇ 상봉 ■안순환씨(65)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코엑스에 나온 어머니 이덕만씨(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와 동생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50년 동안 소식도 없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 이씨도 아들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며느리에게 갖다 주라”며 미리 준비한 금목걸이를 아들의목에 걸어 준 뒤 연신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안씨는 “북쪽에 가족이있느냐”는 동생들의 질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사진을 꺼내 아내와 자식들을 소개했고, 어머니 이씨는 “며느리가 예뻐 합격”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북한에서 축산 및 채소 생산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백기택씨(68)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딸 신금옥씨(50)를보고 숨이 멎는 듯했다. 옆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이 궁금했던 백씨는 여동생 문옥씨(67)로부터 “오빠,오빠가 의용군에 입대한 뒤 태어난 오빠 딸이야.오빠 딸”이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 움직이지 못했다. 유복자라는 이유로 외가에 입적돼 호적상으로는 백씨의 조카로 돼있는 딸 금옥씨가 “아버지,저 금옥이에요.아버지 딸”이라며 아버지품으로 달려들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만주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 전북 임실로 건너 온 뒤 전쟁 때 전주북중 입학증까지 받았지만 행방불명됐던 정춘모씨(63)는 계모 최순래씨(78)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최씨는 “교복 입은 사진만 달랑 남겨 놓고 사라져 꿈같이 살아 왔다”며 울먹였고,여동생 정영자씨(54)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에서 돌아올 때 하얀 비둘기가 집 안으로 날아든 뒤꼭 한 달 만에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북쪽의 형 문병칠씨(68)의 생존 소식을 전해 들은 뒤사흘 만에 치매를 앓던 어머니 황봉순씨(90)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동생 병호씨(64·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는“어머니는 형님이살아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치매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기력을 회복했는데 사흘 뒤 ‘병칠이가 보고 싶다’고 손을 내저은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여동생 정자씨(59)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오빠의 손을 꼭 잡고는“오빠가 죽은 줄 알고 절에 위패까지 모셔 놓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어머니가 한 달만 더 사셨어도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관씨(72)는 지난 50년 동국대 정치경제학부에 다니다 의용군에 입대한 동생 영훈씨(69)를 만나자 “어머니는 7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찾으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영관씨는 “헤어진 이듬해 나도 바로 국군 연락장교로 입대해 너를만날 수 있을까 찾아 헤맸단다.서로 적군으로 총부리를 맞대더라도혹시 전쟁터에서라도 만나기를 고대했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됐구나”라며 동생의 얼굴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인민군이 서울에진입한 바로 그날 중학생으로 의용군에 징집됐던임재혁씨(66)는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치매로 듣지도 못하고말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임휘경씨(90·서울 양천구 목동)를 보고 목이 메었다. 재혁씨는 형 창혁씨(71)에게 “어머님,어머님은…”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지만 “15년전 돌아가셨어.늘 네 얘기만 하시곤 했는데…”는 말을 듣곤 할 말을 잃었다.. ■박노창씨(69)는 조카들로부터 큰형 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맥이 풀렸다. 노창씨는 지난달만 해도 6남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고 통보된큰형의 운구가 이날 오전 8시30분 장지인 경기 파주시 금촌면으로 향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조진용씨(69)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 정선화씨(95)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쓰러져 들것에실려 아들을 만났다.정씨는 고령에다 아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아침은 물론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알려졌다.■상봉 가족수를 제한해 코엑스에 가지 못하고 8남매 중 맏이인 오빠 김용환씨(68)를 만나러 무작정 쉐라톤워커힐 호텔로 찾아온 용순(50)·용란(43)씨 자매는 오빠 용환씨가 코엑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기적’같이 자기 이름이 적힌 피켓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오빠,오빠”를 연호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정태씨(72)를 만나러 온 매부 신현묵(75)씨와 형수 박정우(70),계수 연종술(63)씨도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환영 김정태’라고 적은종이를 들고 이름을 연호하다 버스에 오르는 이산가족들의 줄이 끝날무렵 김씨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쯤 버스 편으로 컨벤션센터 동문에 도착,3시30분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와 정해진 탁자에앉았으며,4시1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한 북측 가족들은 태진아의 ‘어머니’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4시40분쯤 홀에 들어와눈물의 상봉을 했다. 북측 가족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번호표를 들고 홀 입구의 상황판에서 자기 번호와 같은 번호가 적힌 탁자를 확인한 뒤 탁자를 찾아가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 김포공항 ■북측 가족 151명을 태우고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공개된 자리에서 남측 승무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오전 11시30분쯤 북측 가족들이 국제선 2청사 17번 게이트를통해 빠져나간 뒤 게이트 앞에서 10분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김홍정 사무장(52)과 유은아씨(27) 등 스튜어디스 5명은게이트 앞으로 나온 박승남 기장(46) 등 10여명의 고려항공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 워커힐호텔 ■밤 10시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돌아온 북측 방문단들은 대부분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57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이동,방 배정을 받은 뒤 여장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서울에서의 첫 식사를 했다. 점심은 갈비찜,은행죽,인삼야채무침,민어삼색전 등이 곁들여진 한정식으로,호텔 관계자는 “상봉단이 대부분 노령층이어서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북측 이산가족들은 “김치가 제일 맛있다”면서 “같은 조선 사람들인데 달리 맛을느끼겠느냐”며 남북 동포들이 한 입맛임을 강조했다. 북측 가족들의 가슴에는 김일성배지와 함께 인공기와 적십자 표시가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지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가족들은 신원을 증명하는 명찰도 휴대하고 있었다. ◇ 올림픽파크텔 ■밤 10시30분쯤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한 남쪽 가족들도 북한 방문단과의 상봉의 순간을 다시 되새기며 16∼17일의 개별 상봉시간은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까 의논했다. 이날 아침 남측 가족들 중에는 잠을 설친데다 50년 만에 가족들을만난다는 기대 때문에 올림피아홀에 마련된 아침 식사를 제대로 들지못하고 남기는 사람이 많았다. 한편 남쪽 가족들은 기자들이 객실로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이자 가족간 대화 등에 방해가 된다며 기자들의 객실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호텔측은 송파경찰서의 지원으로 이산가족들이 머무는 각 층마다 의경 2명씩을 투입해 객실 접근을 막았다. ◇ 한국종합전시장■북측 방문단과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저녁 대한적십자사가 강남구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COEX)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나란히 참석,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만찬은 상봉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7시40분께 시작됐으며 남북 상봉자 600여명과 한적 관계자 100여명 등이 참석했다. 한적 봉두완(奉斗玩) 부총재는 환영사에서 “만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50여년동안이나 미뤄왔는가”라면서 “반세기 동안 간직했던회포를 이 자리에서 맘껏 푸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특별취재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