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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포커스]음악극 ‘보리스‘ 공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로 주목받아 온 성악 앙상블 삶과꿈 싱어즈(대표 신갑순)가 음악극 ‘보리스를 위한 파티’를 선보인다.5∼6일 오후 6시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2002년 LG아트센터에서 삶과꿈 싱어즈 창단 1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한 후 2년 만에 다시 올리는 무대다. 독일 현대 극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 작품을 김문환 서울대 교수가 각색하고 작곡가 강석희가 곡을 붙여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극화했다.‘삶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일 뿐’이라는 부조리극 사상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끝없는 욕구 불만, 우스꽝스러운 현실, 삶의 허무함 등을 고발한다. 극중 등장인물 대부분은 다리가 없는 장애인인데, 이번 공연에서도 출연자가 모두 휠체어를 탄 채 연기를 하게 된다. 표재순 연출, 박태영 지휘로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김신영, 소프라노 김현경, 베이스 손성규, 테너 강현욱, 바리톤 김종천 등이 출연한다.(02)318-1726,1544-155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 광고]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국정원 캠페인 ‘긍정의 힘’편 긍정의 힘을 믿고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자는 내용이다. 노숙자에서 사장이 된 강신기, 휠체어로 유럽을 횡단한 박대운, 가난 속에서도 ‘도전 골든벨’에서 우승한 지관순 등 역경 속에서 성공한 3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 서울 장애인콜택시 이용 가능

    다음달부터 지방에서 온 중증 장애인들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장애인 콜택시 이용 대상을 ‘서울시 거주 1∼2급의 모든 중증 장애인’에서 ‘혼자 힘으로 이동이 불편한 1∼2급 지체장애인’으로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혼자서 이동이 가능한 1∼2급 시각 및 신장 장애인들은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없으며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운영하는 ‘노원장애인심부름센터(02,936-6670)’의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이들을 돕기 위해 장애인심부름센터의 차량을 40대에서 68대로 늘렸다. 대신 지방이나 외국인의 휠체어 중증 장애인들은 서울 시내에 한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장애인콜택시 100대를 도입해 일반 택시요금의 40% 요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장애인 콜택시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민원이 많았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과 혼자서 이동이 가능한 시각 장애인들이 구분해 차량을 이용하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향가는 길] 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고향가는 길] 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맛따라 멋따라 골라서 쉰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귀향·귀경길 답답함을 풀어주는 오아시스다.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한번쯤은 들러야 하는 곳. 여행·관광 지도 제공과 교통정보 서비스, 인터넷·팩스, 휴대전화 충전, 휠체어·유모차 대여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본 서비스가 같다고 ‘맛과 멋’까지 같을까.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 유명 음식점 못지 않은 토속 별미가 있고, 여느 관광지만큼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도 많다. 가까운 곳, 아무데서나 쉬어가기에는 아까운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음식은 매년 업그레이드된다. 휴게소들은 매년 휴게소 대항 맛자랑 대회를 열어 새로운 음식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회에서는 호남고속도로 정읍(천안방향) 휴게소가 녹두장군 정식을 선보여 대상을 받았고,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산청(하남방향)휴게소가 허준 한방라면 정식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토속메뉴 9개가 맛집으로 선정됐다. 휴게소 시설도 고객들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벽을 허물고 통유리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적인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해바다 위의 섬을 휴게소로 만든 서해안고속도로의 행담도 휴게소와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88고속도로의 지리산휴게소를 비롯해 금강, 섬진강, 남강 휴게소 등은 겨울 강의 정취를 보며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는 가족단위 귀경객들이 둘러 볼 만한 동물원도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멋있고 맛있는 휴게소도 골라서 쉬어가자. 운전피로야 가라∼. ■ 댓잎 수제비 속시원 두부가스 구수하고 아무리 어머니의 진수성찬이 기다려도 배고픔을 마냥 참고 갈 수는 없다. 갈 길은 먼데…. 금강산도 식후경, 고향가는 길 배가 든든해야 발걸음도 가볍다. 각 휴게소들은 지역 특산물 홍보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역 특산메뉴도 꾸준히 개발한다. 지난해 11월, 전국 120여개 휴게소들이 참가한 휴게소 맛자랑대회(한국도로공사 주최)에서 수상한 맛집 9곳의 맛, 어느 휴게소에 더 맛있는 메뉴가 있을까. 호남고속도로 ●정읍(천안방향) 녹두장군 정식 전북 정읍의 특산물인 녹두와 단호박을 가지고 만든 웰빙 정식이다.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의 이름을 딴 정식으로 최근 새롭게 개발됐다. 씨를 제거한 단호박에 녹두와 찹쌀, 흑쌀과 밤, 대추, 호두, 은행을 넣고 찜통에 쪄 만들었다. 반찬으로 나오는 녹두나물과 녹두전, 청포묵, 청포냉국이 담백한 맛을 더한다.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탔다.6500원.(063)532-2373. ●백양사(천안방향) 댓잎 영양 손수제비 청정지역인 담양에서 자생하는 대나무 잎 가루를 밀가루와 반죽해 수제비로 만들었다. 다시마와 조개·무로 국물을 우려냈으며, 볶은 호박 고명과 새송이 버섯을 올려 양념장과 같이 담아냈다. 대나무 잎은 카페인이 없고 알칼리성이라 많이 먹어도 속쓰림이 없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4000원.(061)394-5177. 영동고속도로 ●평창(강릉방향) 평창보리밥 정식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보리밥에 메밀묵, 건표고, 돌나물을 넣어 고추장과 들기름, 콩기름으로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머리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는 로즈마리를 추가했다.5000원.(033)334-5100.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하남방향) 허준 한방라면정식 산청지역의 특산물인 한약재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이 만났다. 당귀와 항기, 구기자 등 한방재료로 우려낸 국물에 라면수프를 넣어 끓인다. 곁들여 나오는 밥도 은행과 밤, 대추, 호두, 인삼 등을 넣었다.5000원.(055) 973-5970. ●인삼랜드(통영방향) 인삼약밥철판정식 인삼과 대추, 감초, 은행 등 약재로 우려낸 약물에 밥을 지어 고운 빛깔과 은은한 향내가 배어 있다. 여기에 고추장 소스를 넣은 굴소스와 깻잎, 표고버섯, 구절초, 취나물 등을 철판에 넣어 비벼 먹는다.6000원.(041) 751-2892. ●함양(하남방향) 약두부맥두가스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만큼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함양 콩으로 만든 약두부가 주재료다. 약두부에 전분과 계란, 빵가루를 묻혀 180도의 고온에 튀겼다.5000원.(055) 963-8001. 경부고속도로 ●안성(서울방향) 안성맞춤 어린이 웰빙정식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춘 콩스테이크와 생선가스, 샐러드가 주메뉴. 생선가스의 생선살은 우유에 담가 비린내를 없앤 뒤 튀겨 고소하다. 콩스테이크는 믹서에 간 콩을 어린이들이 먹기 좋게 ‘동그랑땡’으로 만들었다.5000원.(031)611-5793. ●평사(부산방향) 새싹과일 돈가스 경북 경산에서 생산되는 포도와 복숭아, 사과 등 신선한 과일에 돼지고기를 접목시켜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여기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유채와 다채, 적양상추의 새싹을 넣고 소스를 뿌려 향토의 맛을 느낄 수 있다.6000원.(053)852-8651. 중앙고속도로 ●군위(대구방향) 잔치국수 쑥과 메밀, 홍국, 무표백 등 4색의 수연소면을 장시간 숙성시켜 면발이 부드러우며 쫄깃하다. 여기에 새우살과 계란 지단, 군위 전통재래간장으로 맛을 냈다.3000원.(054)383-6114. 그밖의 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는 대천(서울방향)의 어리굴젓 백반(041-931-6801)과 고창 고인돌(목포방향)의 별미곰탕(063-516-6313).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선산(양평방향)의 곶감스테이크(054-482-6011),88고속도로는 지리산(양방향)의 지리산 흑돼지 떡갈비(063-636-2720),남해고속도로는 진영(순천방향)의 철판새우볶음밥(055-342-3959) 등이 있다. ■ 겨울 금강 보고 카~ 다시 한번 점검 카~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세워진 휴게소엔 여행길에 잠시 쉬기 위해 들르는 것이 아니라 경치를 보기 위해 작정을 하고 찾는 사람도 많다. 활짝 펼쳐진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휴게소도 있고 설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동물원이 있는 휴게소도 있다. 남해고속도로 ●남강(순천방향)은 휴게소 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식사를 하면서 남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055)582-5470.섬진강(순천방향)도 얼어붙은 섬진강의 겨울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다. 88고속도로 ●지리산(대구방향) 지리산 자락이 굽이굽이 펼쳐진 해발 500m 고지에 위치해 화창한 날에는 천왕봉까지 볼 수 있다. 준공 기념탑과 야외공원도 볼거리다.(063)636-2720. 경부고속도로 ●금강(부산방향) 금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휴게소다. 최근 리모델링한 건물이 시원한 통유리로 만들어져 식당과 카페는 물론 화장실에서까지 금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산 원목으로 꾸민 복도와 강으로 향한 옥외 테크가 있어 여행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겨울바람이 차지 않다면 야외 테크에서 차를 마시면 귀향길에 지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043)731-2233. ●추풍령(상·하행선) 소백산맥 산마루의 해발 548m 높이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최근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설경이 아름답다. 고속도로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상행과 하행 휴게소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부산방향에 있는 휴게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동물원.750여평 규모의 동물원에는 오색영롱한 인도산 청공작을 비롯해 필리핀 원숭이, 사슴, 금계, 원앙 등 200여마리의 동물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전 9시 문을 열어 겨울에는 오전 5시 문을 닫는다.(054)430-2000.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상·하행선) 서해바다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어 항상 인파로 넘친다. 국내 최장인 서해대교(7.13㎞)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밤이면 불이 켜지는 서해대교의 야경이 일품이다. 휴게소가 유럽풍 건물로 지어졌으며,2층에 있는 오션파라다이스 카페가 있어 쉼터로는 제격이다.(041)358-0700.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하남방향)의 팔각정에 오르면 위로는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경호강의 전망이 멋있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식당은 레스토랑 못지 않다.(055)973-5970)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논산방향) 건물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시설이 깨끗해 깔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시원한 통유리로 돼 있어 확트인 느낌을 준다. 휴게소 옆 작은 공원에는 장시간 운전에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운동 시설이 있다.(041) 858-0522. 중앙고속도로 ●군위(춘천방향)의 동물농장과 매주 토요일 열리는 실내 라이브무대는 인기가 좋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헬스장도 갖추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평창(강릉방향)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강원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이번 귀향길에는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자화장실은 아쿠아리움처럼 어항으로 둘러싸여 있고, 식당 내부에는 미니 초가와 함께 대형 TV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033)333-6131. ■ 도움말 한국도로공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화장실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화장실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이곳에는 40대 아주머니 3명이 테이블 앞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책꽂이에는 여성월간지, 잡지 등 30여가지의 책들이 꽂혀있고, 의자 뒤로는 ‘지하철 노선도’까지 붙여져 있다. 옆에 설치된 ‘파우더룸’에서는 아가씨들이 화장을 고치고 있다. 어두침침한 불빛에 이상야릇한 냄새, 지저분함의 대명사였던 공공 화장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밝은 조명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재단장하면서 근심을 푸는 ‘해우소(解憂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궁화 5개짜리 화장실? 고급 호텔이나 음식점에만 달려있던 무궁화 표시가 올초부터 서울시내 화장실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가 청결상태, 시설수준 등의 점수를 매겨 선정된 공공기관·음식점·주유소 등의 ‘우수개방화장실’에 무궁화를 붙여주는 것.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 ‘무궁화 5개짜리’ 현판을 걸게된 곳은 남산관리사무소(중구), 송파열린마루터(송파구), 만남의 광장(서초구) 화장실 등 총 18곳이다. 특히 가장 높은 배점(99점)을 받은 남산관리사무소 화장실(야외식물원 옆)은 건물 자체가 원통을 반으로 나눠놓은 것처럼 둥글고, 남자 화장실 벽면에는 통유리가 끼워져 있어 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 또 송파나루공원 동쪽의 화장실(90점) 천장은 강화 유리로 되어 있어 낮에는 햇빛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따뜻하기까지 하다. 출입문은 자동문이다. 이밖에 무궁화 4개짜리(80점 이상∼90점 미만)는 146곳, 무궁화 3개짜리(70점 이상∼80점 미만)는 242곳 등 총 406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곳은 서울시에서 매월 10만원 안팎의 후원을 받는다. ●지하철 화장실도 깔끔깔끔∼ 서울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곳은 지하철 화장실. 특히 지하철 화장실의 경우 새로 생긴 역사를 중심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가 등장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6호선 녹사평역 화장실 벽면은 검정·빨강·갈색의 대비되는 색상으로 곡선처리되어 있어 세련된 느낌이 든다.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화장실은 대리석의 고급스러움과 파란색의 시원함이 돋보인다.7호선 청담역은 흑·백의 대비를 통해 모던한 감각을 살렸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98년부터 지난해까지 116개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올해에는 2호선 신천역, 서울대입구역 등 8개역 화장실개선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작업이 끝나면 마감재 교체 사업 등 2단계 개선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색 화장실도 눈길 2001년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 만들어진 ‘무인화장실’도 이색 화장실로 꼽힌다. 바닥면적은 1.2평으로 1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사용 후 바닥·변기주변 등이 자동으로 청소된다. 현재 35곳이 있으며, 한 개당 9000여만원에 달한다. 동대문 시장 입구에 세워진 무인화장실의 경우 월평균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수익성보다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의 긴골지구 체육공원 등산로에는 ‘친환경 오두막 화장실’이 등장했다. 아늑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외형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생물학적 오폐수 시설을 갖춰 인근에 오폐수를 방류하지 않고도 가동할 수 있다. ●“여성도 편리한 화장실 되어야”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설 개선 작업보다 남성·여성 화장실의 변기수 맞추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내 공중 화장실 571곳 가운데 남성 화장실의 변기수는 2634개인 반면 여성 화장실의 변기수는 1331개에 그친다. 휴게소, 공연장, 극장 등의 여성 화장실이 남성 화장실에 비해 유독 붐비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7월30일부터 시행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여성 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성·여성 화장실의 변기수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홍성 서울시 화장실수준개선팀장은 “앞으로 지어지는 화장실은 법률에 따라 여성들을 위한 배려를 하게 되지만, 이미 설치된 화장실은 당장 고치기는 어렵다.”며 “화장실 문화가 시민의 의식 수준을 나타내는 만큼 여성 화장실의 시설을 체계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하철 삼각지역 황춘자 소장 “우리집이라고 생각하면 깨끗해질 수밖에 없죠.”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이 ‘동네 명소’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지난해 1월 서울지하철공사 삼각지영업사무소 황춘자(52) 소장이 이곳으로 오고나서다. “주부 입장에서 보면 당시 화장실의 청결상태는 ‘꽝’이었어요. 화장실 하면 다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꺼려하는 분위기지만, 화장실은 행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 시설 중의 하나잖아요. 최고급 호텔처럼 쾌적하게 만들어보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다 놓은 것. 테이블만 놓자니 허전해서 지하철 노선도도 시민들이 앉아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근처에 걸었다. 또 책꽂이에는 잡지·무가지·신문들도 꽂아두었다. 이러다 보니 틈날 때마다 월간지 등의 간행물들을 모아서 화장실에 갖다놓는 게 버릇이 됐다. “화장실을 꾸며놓으니까 이번에는 장애인들이 걸리더군요.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몇 군데 있어 이들이 쉬어가기 위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죠.” 장애인용 화장실 거울이 15도 각도로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설치되어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휠체어에 앉아 아래쪽에서 거울을 올려다봐야 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다. 또 어른용 변기 위에 아동용 의자를 얹어 만든 ‘아동 전용 변기’도 눈에 띈다. 어른용 변기 위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길까봐 고안해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성 때문에 빚어지는 에피소드들도 다양하다. 헤어드라이어, 빗, 잡지책, 벽시계 등 화장실에서 없어지는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 심지어 인테리어용으로 놓아둔 어항에 우유를 쏟아붓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구겨진 신문지를 젖은 바닥에 깔아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시민들의 화장실 문화가 나아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그런다고 해서 이런 서비스는 멈출 수는 없죠. 모두다 저에게는 가족과 같으니까요. 앞으로도 청소 용역 직원들이 삼각지역 화장실을 자기 집처럼 화장실을 깨끗하게 가꿔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업계소식] 홍익대, 장애인학생 실기고사 배려

    홍익대학교 편입학에 지원한 장애인 학생이 학교측의 배려로 5시간동안의 미술 실기고사를 무사히 마쳤다. 학교측은 휠체어에 의존하는 이 학생에게 별도좌석을 마련해줬으며 보조학생을 배치해 실기고사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고 전했다.
  • 끝없는 세상의 끝-그랜드 캐니언

    끝없는 세상의 끝-그랜드 캐니언

    ■ 캐니언 속속 들여다보記 함부로 혀를 놀리거나 펜으로 옮길 일이 결단코 아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맛본 밤의 열락(悅樂)이 모하비 사막의 모래바람에 씻겨나가고, 애리조나주 경계선을 넘자마자 몰아치기 시작한 비바람과 진눈깨비에 진저리가 쳐질 즈음, 겨울 그랜드 캐니언의 유일한 관문인 사우스 림(south rim)의 마테르 포인트에 올라섰다. 수백명이 함께 설 수 있는 너럭바위로 내달렸다. 휘 둘러보니 숨이 턱 막혀온다. 혀가 굳는다는 표현이 어울릴까. ●세상의 끝에 펼쳐진 색의 향연 서쪽으로 긴 걸음을 옮기던 태양이 맞은 편 노스 림(north rim)에서 밀려오는 먹구름과 숨바꼭질하는 틈틈이 캐니언의 벽을 캔버스 삼아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워 황갈색, 적갈색, 암갈색 빛의 현란한 잔치를 펼친다. 캔버스는 가을 단풍보다 더 요란한 정열로 타오른다. 색의 축제를 더욱 아연하게 만드는 것은 협곡과 단구의 오케스트라. 이곳 장관에 반해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인 플래그스태프시로 집을 옮겨 40년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찾는다는 탐험가 겸 여행작가인 스튜어트 에이치슨이 그랜드 캐니언의 장관을 ‘시간을 향해 열린 창(window of time)’이라고 노래한 것은 전적으로 옳았다. 노스 림의 카바이브 평원이 일직선으로 그려진다. 평원아래 끝모를 절벽이 쩍 벌린 아가리 속으로 내리꽂고 있다. 건너편이 2∼3㎞ 떨어진 거리라는데 믿기지 않는다. 하기야 가장 큰 대척거리가 29㎞나 된다고 하고, 이대로 서쪽으로 내달려 무려 410㎞ 이어져 미드 호수까지 이른다니 도대체 이 캐니언의 엄청난 파노라마를 일생 동안 제대로 음미할 수나 있을까. 순간 세상의 끝자락에 선 느낌이 든다. 그래 맞아. 림(rim) 자체가 테두리란 뜻이지. 마테르 포인트는 사우스 림의 서쪽 끝 허밋 레스트에서 시작된 림 트레일의 끝자락이다.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 산뜻하게 포장돼 있다. 그 길을 좇아 서쪽으로 달리니 캐니언의 모습이 조금씩 바뀐다. 마테르 포인트에서 1.2㎞ 거리에 그 유명한 야바파이 포인트가 있다. 또 다르다. 손과 발을 내저어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빠른 걸음을 내디디니 자연은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누워있는 산’이란 뜻을 지닌 카이바브 포레스트의 북쪽에서 뻗어나온 노스 림의 3대 장관 중 브라이트 에인절 포인트와 케이프 로열의 위용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브라이트 에인절에 이르는 노스 카이바브 트레일이 흐릿한 실선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이었다. 사위가 너무 어둡다. 관광객 모두 장탄식을 늘어놓으며 카메라를 힘없이 내려놓는다. ●범접(犯接)할 수 없는 대자연의 속살 다음날 아침, 간밤의 숱한 기원과 염원에도 여전히 하늘은 시커멓다. 묵던 호텔에선 정전(흔한 일이라고 했다.)으로 식사가 불가능해 도너츠와 요구르트를 챙겨 들고 다시 핸들을 붙잡았다. 이번에는 마테르 포인트 앞에서 우회전, 데저트뷰 드라이브로 내달렸다. 바닐라향이 난다는 판데로사 소나무 숲이 왕복 2차로 가에서 우리를 맞는다. 숲과 관목 아래 눈이 이만큼씩 쌓여있고 진눈깨비가 흩날리는데도 길은 멀쩡하다. 데저트뷰 포인트에 다다르자 자동차 문을 열 수가 없다. 강풍 탓이다.20분 기다렸다 동쪽 하늘을 보자 맑은 빛이 드러난다. 이때다 싶어 또 뛴다. 호피족이 지었다는 워치타워를 왼편으로 흘리며 전망대에 다가서자 거짓말처럼 먹구름이 사라진다. 마법사가 ‘훅∼’하고 입을 모아 분 것처럼. 멀리 케이프 로열과 데저트 사이로 굽이치는 콜로라도강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처럼 콜로라도강이 분명히 잡히는 곳이 없단다. 카메라 셔터를 몇번 누르자 곧 시커먼 구름이 몰려온다. 계속 서진(西進)하며 포인트마다 들렀다가 틀렸다 싶으면 다시 포인트를 옮기는 일이 되풀이됐다. 캐니언은 그때마다 속살을 감추려는 아낙네마냥 구름 속에 숨는다. 다시 선 야바파이 포인트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강풍이 불더니 그때서야 계곡은 제 모습을 드러낸다. 수많은 단구는 포인트 주변에 쌓인 눈이 무색할 만큼 푸른 빛이다. 단구 위 하얀 실선, 트레일들이 거기에 미친 사람의 발길을 웅변하고 있다. 내려가보고 싶지만 야키 포인트 아래 카이바브 트레일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길은 온통 눈얼음이 덮여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칫하면 절벽 아래 시간너머 영원으로 추락할 것 같다. ●대협곡, 위대한 미지(未知) 다른 일정 탓에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과학적 탐사의 첫걸음을 내디뎠던 존 웨슬리 파웰 소령은 그랜드 캐니언을 “위대한 미지”라며 “한눈에 이곳을 보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단언했다. 지질학자 클래런스 더튼은 “하루나 일주일, 혹은 한달안에 이곳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경비행기를 탄 채 이 장관을 굽어보고 자동차로 몇개 포인트 들러 그랜드 캐니언을 보았다고 장담할 일이 아니다. 당장 우리에게 접근이 허용된 양대 림 지역은 캐니언의 20분의1도 되지 않는다. 도대체 뭘 보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남은 건 후회요, 전날 오후부터 하나라도 더 보겠다고 미친 듯 발을 동동 구른 자신이 우습게까지 여겨진다. 우리는 무얼 볼 수 있을까. 제대로 된 눈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그랜드 캐니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그랜드 캐니언은 나이:23억세(지구 연령의 절반)*어떻게 만들어졌나*:2억5000만년 전 바다 지층이 융기되면서 협곡이 형성됐고 600만년 전부터 콜로라도강에 의해 침식 진행 길이:446㎞(경부선 철도 444.3㎞) 면적:4291㎢ 깊이:평균 1609m 대척점:최대 29㎞ 날씨:한겨울 영하 9도,한여름 40도 지질 박물관:17억년된 바닷물 침전 암괴로부터 2억 5000만년 전 형성된 맨 윗부분 지층에 이르기까지 망라 첫 탐사:1869년 존 웨슬리 파웰 소령이 보트 4대로 콜로라도강을 따라 여행,72일만에 미드호수 근처에 이르렀음 국립공원:1908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설정됐다가 1919년 지정 ■ 이렇게 즐겨요 그랜드 캐니언은 해발 2000m가 넘는 지역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도로가 평탄하고 곧다. 한겨울에도 웬만한 눈에는 빙판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나 셔틀 버스로 포인트에 들러 한번 쓱 둘러보고 다른 포인트로 옮기기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여행의 참맛은 역시 몸을 움직여 땀을 흘려 걷는 데 있다. 그랜드 캐니언에서 몸을 움직여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트레일 하이킹 여섯 군데의 트레일을 발로 토담토담 걸어보자. 가장 쉬운 트레일은 역시 림 트레일. 자전거를 이용할 수도 있고 휠체어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평탄하다. 여름 한낮에는 이 지역도 4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는 만큼 체력을 감안, 돌아올 길을 미리 그려보고 출발해야 하며 일사병 등에 주의해야 한다. 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왕복 19.6㎞)은 하루종일 걸어야 하지만 트레킹족이 가장 즐겨찾는 명소다. 해뜨기 전 출발해도 해지기 전에 돌아오려면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충분한 물을 채우고 비상식량을 준비해 출발하는 것이 좋다. 야키 포인트에서 내려가는 사우스 카이바브 트레일은 왕복 2.4㎞의 우아 포인트와 4.8㎞ 걸어야 하는 시더 리지 트레일이 권할 만하다. 트레일 입구에 주의사항을 적은 게시판을 반드시 읽고, 주변의 정보센터에 들러 전문가에게 체력 측정이나 짐 점검 등 충분한 교육을 받고 트레일에 들어서는 것이 좋다. 한여름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하이킹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한해 250명 이상이 꼭 조난 당한다는 사실을 주지하자. ●인디언 레저베이션 그랜드 캐니언 주위에는 모두 3개의 레저베이션이 있다. 미드 호수 아래쪽의 후알라파이, 사우스림 바로 아래 하바수파이, 데저트뷰 포인트 서쪽의 나바호 등이다. 이들 지역에 들어가는 길은 대부분 비포장이어서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에는 접근하기 힘들다. 사우스 림안에도 원래 이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의 흔적이 있다. 데저트뷰 포인트에 닿기 10분 전에 투사얀 폐허 박물관이 있는데 12세기 동안 이 지역을 호령했던 고대 푸에블로족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긴다면 경비행기나 헬기를 이용한 투어를 권할 만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경비행기를 이용해 그랜드 캐니언 일대를 내려다본 뒤 공원 입구의 공항에 내려 점심을 든 후 전망 포인트에 들러 장관을 관람하고 그날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세금 포함 240달러)이 인기있다. 호텔 1박을 포함해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세금 포함 315달러)도 있다. 연간 50만명 송객 실적을 갖고 있는 시닉항공은 서울(02-3444-0900)지사를 두고 있다. 비행기 안에선 16개국 언어로 개인이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헤드폰을 통해 설명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콜로라도강의 급류를 만끽할 수 있는 래프팅 프로그램도 호텔 데스크 등에서 예약할 수 있다. 또 노새 등에 올라타 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을 내려가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에 있는 엘 토바르 호텔 근처에서 출발한다. ■ 이렇게 가세요 그랜드 캐니언만을 생각해 여행계획을 짤 수는 없는 노릇. 비행기 삯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 서부지역의 친지 방문 길에, 연수나 출장 길에, 혹은 라스베이거스 세계가전쇼(CES) 관람의 짬을 내 그랜드 캐니언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미국은 예약문화가 철저하기 때문에 미리 여행 일정과 예산을 빈틈없이 짜야만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새너제이 지역을 출발, 라스베이거스에서 1박한 뒤 다음날 늦은 오후 사우스 림에 도착하는 일정은 도중에 캘리포니아 곡창지대와 광활한 지평선, 네바다 모하비 사막, 눈보라가 흩날리는 애리조나주를 달리는 맛이 남다르다. 비좁은 한반도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한 멋이 있어 권할 만하다. 승용차로 첫날 10시간, 둘째날 7시간 운전했다. 편도만 1280㎞를 달려야 했지만 미국 기름값이 싼 편이어서 하루 평균 20∼25달러밖에 들지 않았다. 대도시가 훨씬 싸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 열쇠를 뺀 상태에서 차 문이 잠길 경우에 대비, 반드시 열쇠를 두 개 이상 가져가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으나 다른 도시에 견줘 값이 엄청 비싼 편이다. 모하비 사막을 지날 때 돌풍이 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암트랙을 이용해 플래그스태프까지 온 뒤 나바 호피 투어스(왕복 40달러,1-800-892-8687)나 사우스림 트래블(왕복 35달러,1-888-291-9116)을 갈아타면 사우스림에 이를 수 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이용해 플래그스태프까지 올 수도 있다. 사우스림의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각 전망 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동절기 승용차 출입이 통제되는 웨스트림은 반드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일출, 일몰 시간대나 데저트뷰 드라이브를 순회하는 버스 투어도 있다.12∼28달러. 호텔 데스크에서 예약하면 된다. 라스베이거스나 그랜드 캐니언 모두 하루 90달러 안팎에 묵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경우 10∼20달러 할인받을 수 있고 미국 호텔들은 신용카드를 조회한 뒤 열쇠를 건넨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안에 있는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더 가이드’라는 정보지를 얻으면 호텔과 식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또 엠펙 호텔 예약센터(303-29-72757,w ww.amfac.com)에선 캐니언안 모든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아침은 호텔에서 해결하고 점심은 햄버거, 저녁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판다 익스프레스(중국 음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뷔페 체인점) 등을 이용하면 하루 25∼30달러면 충분하다. 사우스림 입장권은 한번 끊으면 일주일 동안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자동차는 대당 20달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은 개인당 10달러, 그외 한번 끊으면 1년동안 미국의 모든 국립공원을 무상 출입할 수 있는 50달러 입장권 등이 있다.
  • ‘희망원정대’ 히말라야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원정대가 히말라야 체험에 나섰다.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5좌 완등자인 산악인 엄홍길(45) 대장의 인솔하에 10여명의 장애우들과, 그들의 손발이 돼 줄 후원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희망원정대’가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하기 위해 24일 현지로 떠났다. 원정대는 태국을 경유, 네팔로 들어간 뒤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히말라야 안나프르나봉(8091m) 3193m 지점에 있는 푼힐전망대까지 등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원들은 히말라야 등반 동안 현지의 간이 산장인 ‘로지’(lodge)에 머물며 하루 평균 7∼8시간의 산행을 하게 된다. 이번 희망원정대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시각장애, 청각장애, 소아마비, 뇌성마비, 하반신 마비 등의 장애가 있어 산행 중 현지 헬퍼(helper)와 멘토(후원자)의 도움을 받는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한 KBS 제3라디오는 수기 공모를 통해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 2명을 비롯해 시각·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대원을 선발했다. 이들은 히말라야 등반에 앞서 지난 8일과 14일 각각 서울 인근 우면산과 도봉산에서 두 차례 적응훈련을 가졌다. 엄 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산을 타면서 서로 이해하고 배우는,‘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원정의 의미를 밝혔다. 11박1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희망원정대의 등반 과정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과 장애인 프로그램인 ‘사랑의 가족’을 통해 방송된다. 또 KBS제3라디오에서는 등반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입국 泰환자 3명 2년뒤 회복”

    “입국 泰환자 3명 2년뒤 회복”

    경기도 화성시 D업체에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다발성 신경장애’ 발병 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는 18일 공장장 이모(45)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엄모(2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작업장에 마스크와 안전장구, 환기시설을 비치하지 않아 태국인 여성 노동자 5명이 노말헥산으로 전자부품을 닦으면서 노말헥산에 노출되게 해 ‘다발성 신경장애’에 걸리게 한 혐의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D업체 대표 송모(53)씨가 이날 오후 경찰서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송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17일 오후 태국에서 귀국한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 태국인 환자 3명은 이날 안산시 산재의료관리원인 안산중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로짜나(30), 인디(30), 시리난(37) 등은 병원 203호에 입원, 병원에서 제공하는 약과 수액류를 투여받고 있으며 이중 시리난은 상반신까지 마비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중하다. 이들을 병원에 입원시킨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보를 받고 처음 방문했을 때 회사측은 엉뚱한 곳을 보여주며 태국인이 없다고 했다.”며 “회사측이 사건을 은폐,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병원측은 의사소견서를 첨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을 신청할 예정이며 정확한 병세를 파악하기 위해 근전도검사, 신경조직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추언총(29) 등 나머지 5명은 병세가 호전돼 휠체어를 타고 보행할 수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안산중앙병원 조해룡(52) 원장은 “통상 2년 정도 치료를 하면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해물질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치료시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장애·비장애 벽 허물었어요”

    “피 고 하 디 아 나?” “난 괜찮아. 네가 힘들지 뭐.” “아 냐 저 마 재 미 어.” 12일 오후 5시. 장애인 1일 체험을 마치며 휠체어를 탄 진권(19·서울 삼육학교 2년)군이 휠체어 손잡이를 꼭 쥔 친구 박인하(19·서울 잠실동)군의 얼굴을 올려보며 환하게 웃었다. 휠체어를 든 채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렸지만 인하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하철 타기 ‘전쟁’ 장애인 1일투어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동안 60여명의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마음의 문을 여는 ‘제1회 전국고교생장애인리더대회’ 프로그램의 하나다. 목적지는 롯데월드, 서울랜드, 대학로, 명동, 일산호수공원 등 평소 이들이 가고 싶었던 곳. 단, 어른의 도움 없이 서로 힘을 합쳐 찾아가야 한다. 권이 등 지체장애 1급 장애 학생 3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명동팀이 숙소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을 나선 것은 오전 9시20분. 승·하차가 어려운 버스를 타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 겨울바람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장애 학생들은 또래들과의 ‘외출’에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나들이는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남경우(18·삼육학교 2년)군을 실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의 휠체어 리프트가 1m도 못 가서 허공에 멈춰섰다. 경우는 추위와 두려움에 순간 눈을 감았다.“이거 왜 이러지. 평소에는 잘 됐는데….”호출 벨을 누른 지 10여분 뒤 올라온 지하철 직원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안 되겠다. 우리가 들고 내려가자.”기다리다 지친 비장애 남학생들이 장애 학생들의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장애의 벽을 허문 아이들 이들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한바탕 계단과의 힘겨운 싸움을 한 아이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쉴 만한 곳은 없었다. 휠체어가 들어갈 만한 식당이나 카페를 명동 번화가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호종(17·서울 마천동)군은 “여전히 장애인을 반기는 곳은 별로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우리 정기적으로 만나자.”“당연히 그래야지.” 장애와 편견의 벽을 넘어선 아이들의 천진한 미소가 석양을 받으며 한껏 빛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수 길은정 어제 장례식

    가수 길은정 어제 장례식

    “나는 ‘록시’에서나 다른 공연 때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함께 무대에 서면 반드시 그 파란색 기타를 메고 파랑보다 더 싱그럽게 연주하고 노래하리라 마음먹었다.…나는 걸을 수 없어졌고 휠체어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어졌다.…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지난 7일 직장암으로 타계한 가수 길은정이 마지막 일기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9일 삼성 서울병원을 떠난 길씨의 운구는 서울 여의도를 거쳐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한 뒤 일산 청아공원에서 추모식을 연 후 안치됐다. 길씨는 유언에 따라 수의 대신 지난 97년 KBS TV ‘빅쇼’ 무대에서 입었던 미색 드레스를 입고 화장됐다. 운구 행렬 맨 앞에는 오빠 길연하씨가 영정을 들었고, 길씨가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노래 하나 추억 둘’에서 ‘라이브 우체통’ 코너를 함께 진행했던 우종민씨와 팬클럽 회원, 후배 가수들이 영구를 들고 그 뒤를 이었다. 암으로 투병하던 길씨는 타계하기 직전까지 ‘노래 하나 추억 둘’ 방송을 진행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인터넷에는 길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넘쳐났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나눔세상] ‘스티븐호킹병’ 환자 돕는 은행원

    [나눔세상] ‘스티븐호킹병’ 환자 돕는 은행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돈이 아니라 희망이더군요.” 우리은행 개인여신팀 김영관(47) 부부장 등 10명의 은행원은 지난 6일 서울 연남동 근육디스트로피 환우들의 모임 ‘잔디회’를 찾았다. 매달 한 차례씩 찾아가 진작에 익숙해진 자원봉사의 발걸음이다. 잔디회라는 이름은 비바람에도 다시 일어서는 잔디에 자신을 빗댄 한 환우의 시에서 따왔다. 근육디스트로피는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바로 그 병. 근육이 퇴화하면서 몸이 굳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은행원들은 이 난치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희망이 가진 힘을 믿게 됐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도 삶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원들이 환우들과 처음 대면한 것은 2002년 3월.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환우들과 영화를 보러 나섰다. 첫 만남은 이마와 등에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다. 은행원들은 15명의 환우들을 한 명씩 업고 극장 계단을 올랐다. 심용환(42) 가계여신센터 차장은 “등에 업힌 환우의 고개가 행여 젖혀지지나 않을까 내내 팔목에 잔뜩 힘을 주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업여신센터 박순영(26)씨는 “환우를 의자에 앉힌 뒤 혹 다리가 굳을까봐 10분마다 자세를 바꿔주었다.”면서 “영화 대신 내내 웃음짓는 환우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6월에는 어린이 환우 15명과 용인의 놀이공원을 찾기도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생애 첫 소풍에 마냥 들뜬 모습이었다. 은행원들은 “집에서는 좀처럼 하늘도 볼 수 없는 아이들이 넓은 곳에서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동안 이별의 아픔도 겪었다. 환우 한 사람이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자원봉사는 우연찮은 만남에서 출발했다. 김 부부장은 2001년 10월 본점 개인여신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팀장이었던 나선화(57) 신용회복센터장을 만났다. 나 센터장 역시 35살 되던 해 발병한 근육디스트로피 환우. 나 센터장은 고통 속에서도 은행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근육디스트로피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는 또 하나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이 은행 합창단이 환우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연주회를 가진 것. 합창단 단장인 김 부부장은 “회사 안팎에서 환우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일으키고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현직 임직원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은 이 연주회에서 마련한 후원금으로 휠체어 10대를 환우들에게 선물했다. 이경은(35) 여신심사센터 과장은 “식사에서 대소변, 목욕까지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자원봉사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을 털어놨다. 잔디회 (02)337-1808,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700-904755.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일행 19명중 12명 돌아와” 피피섬 생환자들 증언

    해일이 섬 전체를 휩쓰는 바람에 피해자가 유독 많았던 태국 피피섬에서 돌아온 국내 여행객들은 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참상의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입국장에서 만난 박지호(29)씨와 김진옥(27·여)씨의 온몸엔 긴박했던 상황을 말해주듯 해일에 쓸린 상처자국들이 선명했다. 신혼부부인 이들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도 피피섬에 6시간 이상 고립돼 있었다. 박씨는 “일행 7명과 스노클링을 하기 직전 간이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굉음이 나더니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화장실 위로 빠져나온 박씨의 눈에 불과 몇초전까지 아름답던 해변은 ‘비극의 현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바닷물 위로 수십명이 둥둥 떠다녔고, 그 사이에 허우적대는 아내의 모습도 보였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했다. 다행히 구조된 김씨는 “해일이 잦아든 해변가에는 팔, 다리가 잘린 외국인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서 “아름답던 섬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민정(30·여)씨는 “스피드보트를 타려고 준비하는데 물이 1∼2초 만에 갑자기 차올랐다.”면서 “해일에 방갈로가 무너졌고 일행 19명 가운데 7명이 물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몸서리쳤다. 박씨는 “섬에서 6시간가량 두려움에 떨다가 배를 타고 빠져 나왔다.”고 탈출상황을 설명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에 따르면 당시 피피섬에 있던 한국인은 40∼50명으로 추산된다. 박씨는 “현지에서 본 한국 관광객만 50명에 가까웠다.”면서 “한국인 피해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모(36)씨도 “피피섬에 함께 있던 일행 19명 가운데 같이 귀국한 인원은 12명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인 실종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 푸켓발 대한항공 KE638편으로 입국한 한국인은 228명으로, 승객 수십명이 찰과상, 타박상을 입어 입국장에는 휠체어까지 준비됐다. 피피섬은 알파벳 ‘P’자처럼 생겼다고 ‘피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 10대 섬으로 꼽힐 만큼 경관이 뛰어나고 푸켓에서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한국인의 관광명소로 꼽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끝) 열린우리당 ‘휠체어 의원’ 장향숙의원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끝) 열린우리당 ‘휠체어 의원’ 장향숙의원

    당신이 이 땅에서 최악의 마이너리티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적어도 장향숙 의원은 이런 질문에 답할 자격이 있다.46년 전 장향숙이 세상에 나왔을 때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 시절 아버지들에게 내리 세번째 딸을 본다는 것은 ‘시행착오’의 의미 정도에 그쳤는지도 모른다. 장향숙의 입장에서 여성이라는 사실은 마이너리티로서의 신고식에 불과했다. 출생 1년반 만에 소아마비로 다리를 못쓰게 되고 초등학교 근처에도 가지 못하면서 장향숙은 마이너리티로서의 ‘3대 자격증’을 모두 섭렵하게 된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장향숙이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지명됐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도 역설적이지만 그의 화려한(?) 마이너리티 이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처음엔 ‘정치인 장향숙’이 주목받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금배지를 단 마이너리티’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경쟁이 시작되자 장향숙은 보란듯이 ‘머조리티(다수)’의 편견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NGO 국감모니터단’으로부터 ‘베스트 의원상’을 받는 등 각종 우수 의원상을 휩쓸었다. 1급 장애인인 그는 휠체어를 끌고 국회나 당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함으로써 성한 몸으로 결석을 일삼는 ‘건장한 다리’들을 부끄럽게 했다. 무학(無學)의 그는 방대한 독서량과 깊은 사색으로 핵심을 짚어냄으로써 번드르르한 졸업장을 오히려 무색하게 했다. 여성인 그는 화장할 시간을 일하는 데 쏟아부음으로써 교언(巧言)과 영색(玲色)으로 분칠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남성 의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이제 처음 질문에 대한 장향숙의 답변을 들어볼 때다.“내가 마이너리티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마이너리티가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목소리를 강하게 내야 한다. 마이너리티라는 사실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4 결산] 사라진 별들-꽃은 졌으나 그 향기는 영원하리라

    세월은 정직하다. 그 어김없는 흐름에 올해에도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자취는 남는 법. 그들이 남긴 지혜와 역정은 오롯이 남아 후세의 귀감이 된다. 현실이 실타래처럼 꼬일 때마다 그들의 부재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부 종합 ■ 국내 ●정·관계 지난 9일 한국 외교계와 야당사에 큰 획을 그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과 이민우 신민당 전 총재가 나란히 타계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장관은 10여년 동안 한국 외교사의 주요 현장을 지킨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65년 한·일협정을 비롯, 베트남 파병 등 외교사의 길목에서 기틀을 다졌다.195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6선을 거쳐 87년 신민당 총재로 정계 은퇴하기까지 정치 인생 40여년을 외곬으로 야당을 지켰다. 유도 10단으로 대한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던 5선 의원 출신의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관계 인사로는 장예준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을 비롯,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한빈 전 부총리,98년 한은법 개정 뒤 첫 한은 총재에 부임해 외환위기 타개를 이끌었던 전철환 전 한은 총재, 내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친 뒤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홍성철씨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5·16 직후 군정에 반대하다 군복을 벗은 원충연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이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납품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던졌다. ●재계 카지노의 대부로 불렸던 전낙원(77)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지병으로 타개했다. 그는 73년 국내 최초의 서울 워커힐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 이를 기반으로 호텔과 면세점, 건설 등 관광·레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40여년간 대한전선을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설원량(62) 대한전선 회장도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남규(83) 전 조양상선그룹 회장도 해체된 조양상선그룹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떴다. 또 장기하(72) 전 진로그룹회장은 9월에, 이은범(76) 전 범양사 사장은 5월에, 양회문(53) 대신증권 회장은 9월에 타개했다. ●사회·체육계 사회분야에서는 종군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김순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만년에 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물며 종군위안부의 피해실태를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와 설대위 전주예수병원 원장 등 두 사람의 미국인도 눈에 띈다. 원씨는 연세대와 YMCA를 설립한 언더우드가(家)의 3세이다. 미국 이름이 데이비드 존 실인 설씨는 전쟁 고아와 버림받은 노약자를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체육분야에서는 1970년대 씨름왕 김성률씨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이원우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이 많지 않은 나이에 부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1935년 프로자격을 얻은 한국인 프로골퍼 1호로 국제대회 첫 출전과 국내대회 첫 우승 기록을 보유한 연덕춘씨도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온 큰 인물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연작시 ‘초토의 시’에서 한국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던 한국 시단의 원로 구상(85) 시인은 7개월여의 폐질환 투병 끝에 지난 5월11일 별세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다보탑’으로 친숙한 시조 시인 김상옥(84)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장례식 이틀만인 지난 10월31일 세상을 하직해 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국민의 애송시 ‘꽃’의 시인 김춘수(82)는 기도폐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4개월간 투병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끝내 타계했다.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꽃’‘꽃밭에서’등 350여편의 주옥 같은 동시를 지은 아동문학가 어효선(79)도 지난 5월15일 소천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 전우익(79)은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의 저서를 통해 그가 전해준 소박한 삶의 소중함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1953년 출판사 ‘일조각’을 설립, 반세기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계 원로 한만년 대표도 ‘한국사신론’(이기백 저),‘고가연구’(양주동 저) 등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예술계에서는 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누빈 악역 스타이자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부친인 원로배우 독고성(75)이 지난 4월10일 별세했다.‘빨간 마후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85)도 800여곡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재즈계, 타악 연주계의 거목인 김대환(71),‘오뚜기 인생’의 가수 겸 음반제작자 김상범((66),‘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박경애(50)도 올해 우리가 떠나보낸 스타들이다. ●학계 올해 학계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사학계에서는 동양사학계의 거목 고병익(80) 박사와 연세대 황원구(74) 교수가 5∼6월 잇따라 별세했다. 실증주의사관의 확립자로 불리는 국사학계의 태두 서강대 이기백(80) 교수도 6월 타계했다. 한글학회에서도 ‘한글지킴이’ 허웅(86) 한글학회 회장이 1월26일 눈을 감았고 지난달 21일에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로 유명한 한글재단 한갑수(91) 이사장마저 세상을 떠났다. 진보사회과학계의 큰별 서울대 김진균(67) 교수도 2월14일 별세했다.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한 김 교수는 늘상 정권의 핍박에 시달렸지만 그가 만든 산업사회연구회는 진보학술운동의 모태였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육각수이론을 창안해 ‘물박사’로 통했던 전무식(72) 박사와 한국 핵의학분야를 개척한 전 서울중앙병원장 이문호(82) 박사가 8월13일, 지난 5일 각각 별세했다. 또 전 과학기술처장관 최형섭(84) 박사도 5월29일 타계했다. 화학야금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대소장, 과기처 장관을 지내면서 과학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종교계 올해 종교계는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세수 77)의 입적이 무엇보다 큰 뉴스였다. 지난달 30일 원적에 든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 낫한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으며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진력해왔다.1966년 일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웠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꽃)라는 가르침 속에 한국 불교 세계화에 일생을 바친 숭산 스님은 5만여 눈푸른 납자와 제자들을 뒀다. 기독교 쪽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조용술 목사가 지난달 15일 84세로 별세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 국외 한 시대를 풍미한 지구촌의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숱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한줌의 흙이 됐으나 그들이 남긴 자취는 또렷하다. 올해 사라진 인물들을 되돌아본다. 야세르 아라파트(75)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이끈 중동의 풍운아. 이집트 태생으로 지난달 파리의 군병원에서 사망했다.59년 무장단체 ‘파타운동’을 설립했다.67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96년 자치정부 수반이 됐다. 테러와 평화협상을 병행하면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부패와 개인축재 등의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로널드 레이건(93) 구두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B급 영화배우에서 미 40대 대통령(81∼89년)에 올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유머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됐다. 공급경제학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를 구상,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크 데리다(74) 이성 중심의 전통적 서양철학에 반기를 든 ‘해체론’의 창시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두로 10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졌다. 언어의 명료성과 통일성이 아니라 다극적 의미를 강조,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반(反)철학’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레이 찰스(74) 노래로 미국 내 흑백통합을 이룬 흑인 솔 음악의 거장.7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 때 고아가 됐으나 천부적인 자질로 13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I can’t stop loving you)’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8월 사망했다. 말론 브랜도(80) ‘대부’의 돈 콜리오네 역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워터프런트(50년)’와 ‘대부(73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두번째 상은 북미 인디언에 대한 미국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거부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51년)’,‘지옥의 묵시록(79)’ 등에서 열연했다.7월 타계. 크리스토퍼 리브(52) 가슴에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걸친 불멸의 ‘슈퍼맨’.78년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맨에 발탁된 뒤 83년까지 3차례 시리즈에 출연했다.95년 승마대회에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재활치료 끝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10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다. 에스티 로더(97) 지난 4월 타계한 미 화장품업계의 여왕. 그가 창안한 ‘공짜샘플’과 ‘고급매장’ 전략은 20세기 모든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부엌에서 만든 미용크림으로 46년 에스티 로더를 창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서 50억달러어치의 화장품을 판다. 프랜시스 크릭(88)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난 8월 결장암으로 미 샌디에이고에서 숨졌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복제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62년 노벨상을 탔다.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를 일궈 다윈과 멘델에 견줄 만한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밖에 할리우드의 여배우로 ‘킹콩’의 페이 레이(96)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에서 열연한 재닛 리(77)가 8월과 10월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설적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96)은 8월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69)은 9월에 타계했다. 자신을 마담으로 부르도록 한 네덜란드의 여왕 줄리아나(94)는 1월에,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장팡량(蔣方良·88)은 지난 15일 사망했다.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함장 로이드 부커(76)는 1월에 죽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창시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66)은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숨졌다. 의약업계의 황제 잭 에커드(91)와 이탈리아 자동차 왕국 피아트의 움베르토 아그넬리(69)는 5월에 운명을 달리했다.
  • [사회플러스] 인공달팽이관 내년부터 건보 적용

    내년 1월부터 인공와우(人工蝸牛·귀의 인공 달팽이관)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또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정형외과용 구두 등 장애인 보장구도 내년 4월부터 건보급여 혜택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제2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건강보험 급여확대 대상항목’을 심의·의결했다. 하지만 내년 1월1일부터 건보급여가 적용되는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수가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측의 논란이 많은 점을 감안, 다음주 중 회의를 열고 결정키로 했다.
  • ‘재활기구 은행’을 아시나요

    ‘재활기구 은행’을 아시나요?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재활기구를 무료로 빌려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체장애인, 또는 수술 등으로 일시적 장애가 발생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1999년 말 재활기구 은행이 문을 연 이후 2000년 796명,2001년 1040명,2002년 823명, 지난해 614명에 이어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872명이나 다녀가는 등 이용객이 모두 4145명에 이른다. 하루 3∼4명꼴이다. 서초구보건소는 시중에서 1만∼10여만원 하는 찜질팩과 휠체어, 목발, 네발 지팡이, 보행기 등 모두 30종,200여개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서초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2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다. 연장도 해준다. (02)570-6547.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회플러스] 박지원씨 파기환송심 첫 공판 열려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선고를 받은 후 처음으로 열린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나왔다.21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전수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박 전 장관은 환자복 위에 검은 점퍼와 장갑, 마스크를 착용하고 휠체어 없이 걸어서 법정에 출두했다. 박 전 장관은 “1년7개월에 걸쳐 수사·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검찰이 아직도 수표를 추적하겠다고 한다.”면서 “건강은 안정됐지만 병원에서는 심기를 편하게 하고 오래 치료하라고 하니 신속히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 전 장관에게 문화관광부 장관 재임 중 식당 3곳에서 한달에 1000여만원의 현금을 식대로 사용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이 돈이 김영완씨에게서 받은 돈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박 전 장관은“미국의 형님, 지인, 윗분들로부터 받은 돈일 뿐 김씨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가 줬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25일.
  • [좋은도시 만들기] (6)유럽북부 국가들의 도시개발

    [좋은도시 만들기] (6)유럽북부 국가들의 도시개발

    북유럽 도시 설계를 일관하는 개념은 한마디로 규칙이다. 간판의 경우에도 철저히 지킨다. 우선 2층 이상에 간판을 다는 건 안 된다. 간판의 색채는 배경이 되는 건물의 색을 고려한다. 간판의 크기와 글씨에도 엄격한 기준이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중심부의 한 빌딩 옥상에 최근 간판이 허용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첫 간판 광고를 냈다고 해서 화제가 될 정도다. 그외 중심부 일부 빌딩의 옥상에는 광고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광고가 인간보다 앞장서질 않고, 물건을 사가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건물의 간판 크기·색채 엄격 규제 북유럽 도시계획의 첫번째 원칙은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환경친화’라는 말이 유행한다. 나무 많이 심고, 심지어 지하주차장 만들고 그 위에 잔디 심는 것이 환경친화로 통한다. 북유럽 도시에서 환경친화는 ‘덜 쓰고 살자.’는 뜻이 강하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원을 재생하여 사용하려는 노력, 이들은 그것이 지구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뿐인 지구를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긴다. 도시도 그런 생각으로 만든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생태마을 에콜로니아에는 주거 단지 곳곳에 빗물을 수집하는 우수 저류조가 있다. 음식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드는 장치가 있으며 물가 곳곳에 심은 갈대(갈대는 물을 잘 정화해 준다) 등이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변기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1970,1980년대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재래식 화장실이 등장한다. 원래 있던 대로 살고, 덜 소비하고 살자는 것이다. 북유럽 도시 설계의 두번째 원칙은 ‘인간중심’이다. 자동차보다 인간이 우선되는 도시, 인간끼리 오순도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북유럽도시들의 자동차 배척 움직임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듯하다.4차선의 차도가 2차선으로 줄어든 데 이어 요즘에는 이런 2개 차선이 보도나 자전거도로로 바뀐다. 차도의 턱은 휠체어 이용자와 노약자를 고려하여 크게 낮춘다. 차량과 보행자를 철저히 분리하던 이른바 보차분리(步車分離)의 원칙은 어느덧 보차혼용(步車混用)으로 바뀌고 있다. ●주거단지 곳곳 빗물 저류조 설치 사람은 보도로, 차량은 차도로 통행하도록 한 것이 종전의 도시설계 기법이었다. 언뜻 보면 안전해 보이지만, 차량 운전자는 차도에 사람이 들어올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운전하기 때문에 사고가 오히려 크게 난다. 차와 사람이 도로에서 함께 통행하면 차량속도는 자연히 줄어들고, 운전자는 사람에 신경을 쓰며 운전한다. 사고가 나더라도 가벼운 사고로 그칠 확률이 커지는 것이다. 자전거는 이미 자동차이상의 역할을 한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이 30%(서울의 지하철 수송 분담률 정도)를 넘는 암스테르담은 물론 추운 스톡홀름에서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도록 정부가 도시 설계를 한다. 얼음이 언 도로로 지나다니는 자전거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에 대해 스톡홀름 시청의 부동산·교통국의 공보담당 마리나 호그란트는 이렇게 말했다.“자전거는 공해가 없다. 그만큼 시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보행자 사고위험도 차량에 비해 훨씬 낮다. 스톡홀름 기후는 자전거타기에 썩 좋지는 않지만, 우리는 5년전부터 자전거이용 계획을 다시 세우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독특한 개성·다양성 갖춘 주택 이런 원칙 속에서도 북유럽 도시들은 또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한다. 스톡홀름 근교의 ‘하머스비 조스타드’주거단지는 당초 2004년 올림픽선수촌 지정을 염두에 두고 계획되었으나 불발로 끝났다. 그 작은 타운에 가면 북유럽의 기후에서 보기 힘든, 전면유리창으로 구성된 아파트 입면이 눈에 들어온다.4∼5층 높이에 1동은 모두 10∼15호 정도로 이루어진 각 공동주택은 그 어느 것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따라서 1동,2동하는 구분이 필요없다. 사람들은 건물 외관을 보고서 자기 집을 찾아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이스턴 도크랜드’에 위치한 공동주택은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공용공간으로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인근 주거는 주민들의 근린의식을 높이기 위해 동그란 마당을 갖춘 중정(中庭)형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출입구는 중정을 향하게 설계되었다. 따라서 주민들은 하루 한 번 이상 이 중정을 오가며 이웃과 자연스럽게 교류를 쌓는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스톡홀름=김세용 건국대교수 ■공동체의식 키우는 ‘코하우징’ 코하우징(co-housing)은 조합주택이나 협동주택이다.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동호인주택과 비슷하지만 10여명이 공동으로 부지 물색과 건축까지 하는 소규모부터 대단위 단지 조성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8㎞ 떨어진 조합주택인 시벨리우스파켄 마을에는 현재 230가구가 거주하며 앞으로 107가구분의 주택을 더 지을 예정이다. 조합주택을 설계 건축하고 관리하는 댑(DAB)사의 마이클 프리시-젠센 이사는 공동 주택 배치의 특징을 개방성으로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외부에는 요새처럼 보이지만 베란다가 안으로 향해 있어 단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쉽게 볼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관리인이 입는 유니폼을 주택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그는 “이런 단지배치로 다른 지역보다 범죄율이 60%나 줄었다.”면서 “혼자 사는 가구에서 소리를 칠 경우 누구나 달려와 도와줄 수 있도록 단지를 설계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나 차를 단지 안으로 몰고 올 수 없으며 단지 밖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 들어오게 되어 있다. 공동식당은 없지만 주민이 함께 즐기는 카페가 있으며 각자 동전을 넣고 빨래할 수 있는 공동세탁소가 있다. 젠센 이사는 “나도 전에는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정원 관리가 쉽지 않아 이곳 코하우징으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근로자나 서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7세이상의 노인이 12%, 여성 가구주가 20%에 달한다. 댑사는 비영리기업으로 덴마크 전국에 6만5000가구의 주택을 관리한다. 코펜하겐 이상일 특파원bruce@seoul.co.kr ■암스테르담市 ‘집창촌 시각’ 프리섹스와 마약 합법화 국가로 알려진 네덜란드에서 집창촌은 수도 암스테르담의 시청 바로 앞길에 죽 이어져 있다. 한국은 매매춘을 법적으로 금지하며 뉴타운이라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집창촌을 모두 없애고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 암스테르담의 도시계획 전문가는 집창촌을 어떻게 생각할까.‘눈엣가시’같지는 않을까. 거리의 여성이 서 있는 건물 2,3층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불평하지 않느냐고 먼저 물어보았다. 암스테르담시 도시계획부의 알라드 조엘 공보관은 “집창촌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데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집창촌을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엘 공보관은 “관광객이 몰리면 커피숍 등 주민 소득에 도움이 된다.”며 “싫은 주민은 이사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집창촌이 현재 지역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도시계획 디자이너 마드는 “암스테르담시 남쪽에 또다른 작은 집창촌이 있지만 주민들은 집창촌보다 이 지역 주변에 마약 사용자들이 느는 것에 대해 불만”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집창촌을 관광지도에 아예 ‘홍등가(Red Light District)’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한 팸플릿에는 전직 성매매 여성이 밤 8시에 나와 관광 가이드를 하는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거기에는 “가이드에게 온갖 질문을 할 수 있으며 투어는 안전하다.”고 적혀 있다. 도시 계획 정책을 세우면서 도시의 치부를 다루는 네덜란드의 방식은 한국인에게는 독특했다. 암스테르담 이상일 특파원 bruce@seoul.co.kr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 홍석만씨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 홍석만씨

    지난 9월25일 한국의 한 육상선수가 아테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일을 냈다.200m 레이스에서 세계신기록(26초31)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것이다. 이 청년은 이틀전 100m에서도 대회신기록(15초04)으로 우승했고,400m에서는 쿠웨이트 선수에게 0.1초 뒤져 2등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한국육상의 신기원이 열리는 이 순간을 놓쳤다. 중계방송이 없기도 했지만 설령 생중계됐더라도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그의 역주를 지켜보지는 않았으리라. 무대가 ‘비장애인올림픽’이 아닌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었고, 그는 두 다리가 아닌 두 팔로 달렸기 때문에. 단거리 육상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장애인’ 홍석만(29)은 요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각종 시상식에 참가하느라 12월 내내 주말마다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홍석만은 “행복하고 두렵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게 돼 행복하고, 무관심으로 돌변할 것 같아 두렵다는 것이었다. 홍석만의 ‘아테네 쾌거’ 이후 정부는 연금·수당 지원, 실업팀 육성, 훈련원 건립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장애인체육을 재활치료로만 치부하는 ‘편견의 벽’은 아직도 높습니다. 재활이라는 인식은 우리를 환자로 보는 것이지요.”라고 서운함도 감추지 않았다. 3살 때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쓰게 된 그는 어머니의 등에 업힌 자신이 초라해 등교길에도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중학교 때 휠체어 육상을 시작하면서 웃음을 배웠다. 낮에는 서귀포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컴퓨터 강사로 일하고, 밤에는 운동장에서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 요즘 그는 6년전 국제대회에서 만난 일본인 비장애인 여성과 사랑을 가꾸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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