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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일자리 창출·소외없는 복지에 역점”

    경남도는 26일 올해 경남 도정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복지를 증진하는 데 기본 방향을 두고 도정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5대 시책과 25개 과제를 선정했다. 5대 시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기반 강화, 소외 없는 복지와 고품격 문화사업 지향,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 기회와 희망을 나누는 균형발전 추구, 공개와 혁신으로 신뢰받는 도정 구현 등이다. 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맞춤형 취업지원사업과 사회적 기업을 확대하고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과 지역 풀뿌리 마을기업 육성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8만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해양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비롯한 미래의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는 등 성장동력을 꾸준히 확충한다. 남북 경제협력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도 확대한다. 소외 없는 복지와 고품격 문화사회를 위해 복지체계 인프라를 대폭 정비하고 보호자 없는 병원을 확대하는 등 보건의료 지원을 강화한다. 출산장려금 지원과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확대 등 출산·보육 지원 시스템을 내실화한다. 휠체어 장애인용 시외버스 2대의 시범 운행도 추진한다. 저가항공사 취항 등을 통해 사천공항을 활성화하고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도 다시 추진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병세 악화… 고희연 참석 못 한 호킹, 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록할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오랜 명제에 의심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를 보라. ‘현존 최고의 물리학자’라는 수식어에 감히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아인슈타인 이후 누구보다 뛰어난 이론과 우주를 보는 시각을 제시했지만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생존’ 그 자체다. 1963년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으로 2~3년만이 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22살의 청년 호킹은 올해도 살아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70세 생일을 맞은 과학자의 인생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 것일까. ●22세때 3년 시한부 선고… 연구 지속 호킹 교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기 전 자신의 삶이 ‘지루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때이른 죽음을 직면한 호킹 교수는 점점 말을 듣지 않는 몸 대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삶이란 좋은 것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특히 호킹 교수가 일생의 목표로 삼은 ‘우주의 완전한 이해’는 몸보다는 정신이 훨씬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였다. 그의 병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천천히 진행된 것은 자신은 물론 과학계에도 큰 축복이었다. 호킹 교수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3년이다. ‘블랙홀은 검은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체처럼 빛을 발한다.’는 그의 이론은 블랙홀에 대한 학계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1979년에는 아이작 뉴턴, 폴 에이드리언 디랙에 이어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석좌교수가 됐다. 하지만 병마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1985년 폐렴으로 인한 기관지 절개술은 그의 목소리를 기계음으로 영원히 바꿔놓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호킹 교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특이점 정리’ ‘블랙홀 증발’ ‘양자우주론’ 등 호킹 교수가 내놓은 이론은 ‘가설의 천국’인 이론물리학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혁신적인 이론으로 각광받았다. 호킹 교수의 이론은 물리학자들이 꿈꾸는 단 하나의 원리, 곧 ‘최종 이론’에 가깝다. 호킹 이전의 물리학은 우주와 같은 거시세계를 다루는 상대성이론과 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이 분리된 세계였다. 그러나 그는 이 둘을 하나로 통일하는 양자중력론에 평생을 바쳤다. 휠체어에 앉아 수십년간 목 위의 움직임만으로 세상과 소통한 호킹 교수는 과학의 대중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전 세계가 귀를 기울였다. 호킹 교수의 첫 저서 ‘시간의 역사’는 난해한 내용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됐다. 호킹 교수 자신도 abc방송이 선정한 지난 25년간 세계를 변화시킨 25인 중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학문적 성과 이외에도 호킹 교수는 민간 우주 여행사의 무중력 체험선에 탑승해 무중력 공간을 체험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이혼과 재혼 등 사생활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신론 주장… 철학자에 가까워져 수십년간 ‘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던 호킹 교수는 2010년 발간한 저서 ‘위대한 설계’를 통해 본격적인 ‘무신론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동화일 뿐”이라며 이 같은 믿음이 확고하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고희를 맞은 노()과학자는 이제 철학자에 가까워 보인다. 외계인의 존재, 시공간을 거스르는 존재 등에 대한 최근의 발언들은 연구보다는 고뇌의 결과물로 보인다. 시간은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킹 교수의 뺨 근육이 악화되면서 1분에 한 단어밖에 발음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 호킹 교수는 8일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록할까.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의 대를 이었던 ‘누구나 인정하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보다는 ‘정신과 마음이 가장 위대했던 과학자’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모차·휠체어 타고 관악산 오른다

    유모차·휠체어 타고 관악산 오른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핵심 공약인 ‘관악산 무장애 등산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 약자의 접근권을 보장한 형태의 등산로 1.6㎞가 들어선다. 전국에서 가장 긴 무장애 등산로가 될 전망이다. 관악구는 5일 서울시에서 관련 예산 25억원 투입을 결정함에 따라 무장애 등산로 조성사업의 최종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올해 초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장애 등산로는 호수공원에서 열녀암을 거쳐 모자봉 방향으로 조성된다. 휠체어, 유모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전 구간에 폭 2m 이상의 목재데크가 깔린다. 주요 지점마다 장애인 편의시설과 조류·동물 관찰대를 설치한다. 또 경사가 급한 열녀암부터 모자봉까지는 경사도 8.3% 이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관악산 입구 계곡에는 길이 35m의 목교도 만든다. 일단 서울 전역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해발166.5m)까지 조성한다. 이후 경사로 접근 문제 등을 분석해 모자봉(해발 230m) 정상 부근까지 확장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기존 서울에서 유모차, 휠체어로 산을 즐길 수 있는 길은 서초구 우면산 숲길, 동작구 서달산 숲길, 서대문구 안산 홍제사길 등이 있었으나 대부분 짧은 코스다. 관악구는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를 꾸려 등산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장조사 및 의견 수렴 과정을 끝냈다. 4월까지 세부실시설계용역을 거쳐 6월쯤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관악구는 이번 등산로 조성 사업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복지 정책의 한 측면으로 보고 있다. 자연과 함께할 권리도 복지의 하나로 이해하는 셈이다. 유 구청장은 등산로 조성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제시<서울신문 1월 3일자 15면>한 바 있다. 그는 “강자들만 올라가 만세를 부르고 약자들은 바라만 보는 게 산이었다.”며 “산을 이용할 권리는 평등한 만큼 무장애 등산로가 보행 약자들에게 그런 권리를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활속 불편 건의에 “좋은 제안입니다…곧바로 정책 반영”

    생활속 불편 건의에 “좋은 제안입니다…곧바로 정책 반영”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 서 주세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5일 오후 1시 20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집무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해를 맞아 시민 게스트 3명과 함께 여섯번째 인터넷 생방송 ‘원순씨의 서울이야기’를 진행했다. 이날 초청된 시민 게스트는 ‘천만상상 오아시스’ 아이디어 제안에 ‘킹’으로 뽑힌 곽현식(37)씨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SNS 제설 기동대’ 운영을 제안한 박준서(36)씨, 판타지 저작물 ‘비비’(Bibi)로 애플스토어 전자책 만화부문 30주 연속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몰고 다녔던 청년창업가 ‘아리아트’ 대표 장재연(28·여)씨 등 3명이다. 박 시장은 시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30분간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해 희망을 이야기했다. 먼저 장애인인 곽씨는 “장애인에게 가장 시급한 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곽씨는 평소 느끼는 불편함과 정책아이디어를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130건 제안했다. 8건은 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는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 민원서류 발급 때 수수료 면제 대상자들이 본인확인을 꺼리기 십상”이라며 “수수료 대상자를 담당 공무원 컴퓨터에 자동적으로 뜨도록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즉석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복지라는 건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 이른바 ‘낙인효과’ 때문에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면 문제다.”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또 개인적인 소원으로 “올해 장애인 휠체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SNS제설 대책 기동대 운영 아이디어가 채택된 뒤 소방방재청과 함께 예행연습까지 마쳤다.”면서 “처음엔 형식적으로만 할 것이란 선입견도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처음에는 창업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지만 꿈꿨던 일이고, 내 소명이라고 생각해 막무가내로 준비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또 “이제 첫 발걸음을 뗐지만 제 만화가 영화화돼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바라는 일들을 꼭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하며 방송을 마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 정책 ‘주춤’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저상버스 확대 정책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버스 업체들이 저상버스 운행으로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며 도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을 낮추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을 설치한 차량이다. 경기도는 올해 134억원을 들여 15개 시·군에 136대를 도입하려 했으나 현재 59%인 78대(집행액 77억원)만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도입하려던 차량 가운데 나머지 54대(49%)는 계약 단계이며, 4대는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흥·구리·양주시 등 3개 지자체는 올해 단 한 대도 출고하지 못했으며 평택 13%, 수원18%, 파주 20%, 화성 33% 등 나머지 지자체도 저조한 출고율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도내에 도입된 저상버스는 756대로, 전체 버스 6003대의 12.6%에 불과하다. 부산시도 마찬가지다. 시내에서 운행 중인 2511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4.7%인 120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는 부산시의 저상버스 숫자를 시급히 늘려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광역시의 경우 2분의1을 저상버스로 도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부산시는 4.7%만 운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휄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상버스 1대 구입 비용은 1억 9000만원선으로 기존 버스보다 2배 비싸지만 운행업체들은 저상버스를 도입할 경우 그 차액(9000여만원선) 만큼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그럼에도 도입이 저조한 것은 수리비용이 많이 들고, 승하차 시간 지연 등으로 운행을 반기지 않는 탓으로 풀이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특허청장 무릎꿇고 임명식 왜?

    특허청장 무릎꿇고 임명식 왜?

    2년 연속 중증장애인을 심사관으로 채용한 특허청의 ‘더불어 행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사무관 신규 임용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무릎을 꿇고 휠체어를 탄 박상현(32·지체장애1급) 심사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청장은 박 사무관 차례가 되자 무릎을 꿇은 채 임명장을 읽어 배석한 간부들을 당황케 했다. 이 청장은 “휠체어를 탄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면서 “사회적 강자가 주는 듯한 느낌을 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허청에는 박씨(일반기계심사과) 외에 지난해 특채된 지체장애가 있는 지정훈 사무관(32·컴퓨터심사과)이 근무 중이다. 특허청은 이들 심사관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박 심사관의 청내 생활을 도와주기 위해 전담 공익요원을 배치했다. 공익요원은 박 심사관의 출퇴근 및 청사 내 이동시 항상 동행한다. 이동 동선을 짧게 하기 위해 자리를 출입구쪽에 배치하고 조금 빠른 점심시간과 화장실 이용시 출입을 자제하는 등 배려하고 있다. 신체 거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해 모니터로 편하게 특허출원서를 볼 수 있도록 전문가용 프로그램도 설치했다. 지난 6월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는 1억여원을 들여 장애우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 및 생활관에 세면대와 좌변기 등을 갖춘 전용 객실(2개)도 마련했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이들은 일반 심사관과 동일한 심사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박 심사관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정부 지원이 확대됐지만 전반적으로 중증장애인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은 미흡한 편”이라며 “당당히 역할을 수행해 (장애인에 대한)편견을 없애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구 의정 탐방] 강동구의회-현장·참여 중심 워크숍 효과 ‘톡톡’

    [구 의정 탐방] 강동구의회-현장·참여 중심 워크숍 효과 ‘톡톡’

    ‘공부하는 의회’ 강동구의회가 워크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일 구의회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제189회 정례회’를 앞두고 지난달 9일부터 3일간 강원 춘천시 서면 한국분권아카데미에서 소통·변화·감성 충전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했다. 워크숍에는 의원 18명과 사무국 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참여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의원들은 춘천시의회를 방문해 춘천특화거리 운영사례 등을 듣고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어 아카데미의 유종연 소장으로부터 ‘성숙한 소통문화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효과적인 토론기법에 대해 강의를 들은 뒤 지방의정 활성화를 위한 의회 역할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둘째날에는 화천군 사내면 감성마을을 찾아가 이외수 작가로부터 ‘민생을 위한 감성충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경청했다. 감성충전의 효과는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행정사무감사에서 먼저 나타났다. 운영위원회(위원장 임인택)와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조동탁), 건설재정위원회(위원장 안병덕) 등은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은 잘못된 부분만 찾아내 시정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안 마련을 지시했다. 조례 발의에서는 따뜻함이 엿보였다. 안병덕 의원은 휠체어 등의 수리비 지원 대상을 현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연금 대상자와 기초노령연금 대상자, 18세 미만의 장애아동으로 확대하는 ‘이동기기 수리 등의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노인여가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 개정조례안도 발의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문성에서 돋보였다. 이종태 위원장과 제갑섭 부위원장은 “예산은 한해의 사업 계획서”라면서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절감해 주민들에게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일 열린 구정질문에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 이해식 구청장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케이블TV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성임제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분기마다 의원 워크숍을 열고 있다. 전통을 계속 잇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중증장애인 17명 공직 ‘첫발’

    지난 9월 제4기 중증 장애인 특별채용 시험의 최종 합격자 25명 중 17명이 2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신임 공무원 과정에 입교했다. 이번 입교자에는 화재 진압 도중 건물붕괴로 손을 다친 전직 소방관 김재동씨와 여성 가장으로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포함됐다. 중공교는 이날부터 12월 16일까지 약 3주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공직관과 국가관, 윤리관 등을 깨닫게 하고 공직사회 적응에 필요한 직무수행능력과 자신감 함양에 중점을 두고 교육할 방침이다. 특히, 부처 배치 이후 바로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보고서 작성법, 예산·법제·회계 실무 등 현장 및 실무 중심의 과목을 확대 편성해 행정 실무능력과 잠재력을 키울 예정이다. 또 대한적십자사 및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협조를 통해 자원봉사자 및 장애인 전용차량과 휠체어 등을 지원받는 등 교육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생들은 입교식을 가진 뒤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국립 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한편 중공교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 중 일부 임용 포기자와 교육 연기를 신청한 사람을 제외한 17명만 이번 교육에 참여하며, 올해 12월 중순쯤 해당 근무기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장애인 홀대’ 은행

    국내 은행에서 장애인들이 음성서비스, 점자자료, 수화통역 서비스를 받는 데 불편을 겪을 우려가 크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권위는 최근 전국 192곳 은행지점을 모니터링한 결과 69%가 시각장애인들에게 대기 순서를 알려 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점자자료, 확대경, 확대문서가 구비된 곳은 14%였다. 청각장애인용 수화통역 서비스, 화상전화기, 보청기 등을 제공하는 곳도 4%에 그쳤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건물을 드나들기에도 크게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구 통로 폭이 1.2m도 채 안 돼 휠체어가 드나들 수 없는 곳도 83%에 이르렀다. 인권위는 모니터링 대상이 된 은행 측과 전국은행연합회장, 금융위원장 등에게 장애인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행안부 발표 ‘정부 인사운영 우수 사례’

    #사례1. 특허 심사와 관련된 업무의 성패는 전문지식을 어느 만큼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특허청은 2년 연속 중증장애인을 5급 특허심사관으로 뽑았다. 비뚤어진 선입견만 아니라면 신체적 불편함은 업무 수행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청사 내부 곳곳에 휠체어 통행로를 만들고, 비장애 직원들에게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시켰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균형인사가 실천됨은 물론이다. #사례2. 제주특별자치도에 근무하는 김다산(가명) 7급 주무관은 올해 집안과 직장에서 으쓱거릴 수 있었다. 1호봉 특별승급 된데다 내년초에는 경력평정 가점도 받게 된다. 모두 지난해 셋째 ‘복덩이’를 낳은 덕분이다. 셋째의 보육료도 100% 지원받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다자녀 공무원 우대정책 덕분이다. 이 정책 시행으로 제주는 지난해 23명이던 세 자녀 이상 공무원이 올해 37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2011 정부 인사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갖고 특허청과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자체적으로 과장 승진 후보자들의 역량을 평가하고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HA(Human Assessment)를 마련한 관세청을 최우수 사례로 선정, 발표했다. ●관세청 ‘HA’ 프로그램도 호평 지난 9월부터 중앙부처, 광역자치단체, 지방교육청 등 34개 기관에서 ▲소수·취약계층을 위한 인사지원 분야 ▲소통·신뢰·배려의 인사문화 확산 분야 ▲성과 향상 및 역량 제고를 위한 인사시스템 개선 분야 등에 대해 61개 사례를 제출받고 두 차례에 걸쳐 민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심사를 진행했다. ●중앙·지방기관 61개 사례 심사 이 밖에 6급 이하 실무직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참된 공무원상’ 대상은 국가보훈처 복지정책과 박경미(43) 주무관이 받았다. ●보훈처 박경미씨 ‘참된공무원賞’ 박 주무관은 6·25전쟁 참전 유공자 1000명에게 백내장 수술을 지원하는 정책, 저소득 보훈가족의 주택 개·보수, 보훈단체 등에 절전형 그린PC 보급, 독립유공자에게 한약 전달 등 다양한 복지 지원 혜택을 추진하는 등 창의성과 열정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 주무관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홍갑 행안부 인사실장은 “이번 우수사례 발표를 보며 정부 정책의 추진 동력은 결국 공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잘 조성하는 데 달려 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각 정부 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이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향후 공직 인사 운영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가 현실로… 생활속 ‘미션 임파서블’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가 현실로… 생활속 ‘미션 임파서블’

    과학기술의 진보로 2040년에 한국인은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가 21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는 현재의 과학기술과 앞으로의 개발 능력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체계화, 2040년에 예상되는 과학기술 혜택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그때가 되면 한국인들은 정보통신(IT) 등 융합기술의 발달로 첨단 디지털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의류를 입게 된다. 옷과 컴퓨터가 일체화된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주변 온도에 맞춰 스스로 변하는 지능성 방한복,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는 카멜레온 의류, 미아방지용 의류, 더럽혀지지 않는 옷 등이 선보인다. 음식물 대체 캡슐이 보급되면서 음식 문화에도 혁명이 일어난다. 주택의 스마트화가 이뤄져 내부 환기, 온도·습도 조절, 조명 밝기 등은 물론 거주자의 건강상태, 위험상황까지 검사해 알려주게 된다. 재택근무가 늘어나 주택은 잠만 자는 공간에서 업무와 휴식, 자녀교육 또는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청소·세탁·설거지·음식조리 등을 수행하는 도우미 로봇이 일반화되면서 가사노동 대부분을 로봇이 담당한다. 지능형 로봇은 아이들과 놀아주며 아이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운동 파트너나 게임 상대가 되기도 한다. 초고령사회가 됨에 따라 노인 부부 또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노인을 위해 휠체어를 끌어주는 로봇, 음식 먹는 것을 도와주는 로봇, 칫솔질이나 목욕을 돕는 로봇 등도 개발된다. 만국어 번역기가 실용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여행상품이 개발되고 혼자서 세계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게 된다. 지구 주위 궤도 우주관광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우주여행을 꿈꾸게 된다. 3D업종 대체 로봇과 착용형 로봇이 상용화돼 극한 환경에서의 작용을 개선해 산업재해가 줄어들게 된다. 사이버교육·원격교육도 강화된다. 최신 선진 콘텐츠들이 우리말로 실시간 번역돼 공급되므로 가족을 떠나 외국에 유학을 갈 필요가 없어진다. IT 기술 덕분에 세계적 교육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사교육이 사라진다. 연료전지 자동차와 자동운전시스템이 일상화되면서 자동차 간 통신시스템을 활용한 사고 방지 시스템이 보급돼 자동차 사고가 급감한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노화 메커니즘이 규명되고 유전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뇌의 기억정보를 컴퓨터가 읽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실용화되면서 범죄가 급감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금&여기] 영웅을 위하여/이순녀 국제부 차장

    [지금&여기] 영웅을 위하여/이순녀 국제부 차장

    평소의 단정한 외모나 당당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목 보호대와 휠체어에 의지한 그녀는 작고, 초라했다. 며칠 전 외신에 등장한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얘기다. 1년 전까지 최고 권력자였던 그녀는 신병치료를 위해 출국하려다 선거 조작 및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한 출국금지 조치로 공항에서 제지됐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그녀는 국민 영웅이었다. 전직 대통령 아버지에 미국 유학파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1998년 필리핀 최초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 2001년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해 코라손 아키노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대통령에 올랐고, 과감한 부패 척결과 빈곤 추방, 정치제도 개혁 등을 실시해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2004년 대선에서도 4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고, 연달아 뇌물 사건이 터지면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대통령에서 물러나자마자 수사 대상이 됐다. 영웅으로 출발해 역적으로 끝난 지도자는 세계 역사에서 한둘이 아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한달 전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다.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 영웅에서 42년간 권력을 독점한 악랄한 독재자로 전락한 그는 시민군의 손에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아로요나 카다피나 이런 비참한 운명을 의도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 역시 누구나처럼 떠날 때 박수받는 지도자를 꿈꿨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순수한 열정이 어느 순간 권력욕으로 변질돼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궤도를 이탈해 무한 질주하는 데도 이를 깨닫지 못한 결과는 이렇게 참혹하다. 영웅이었기에 스스로 장기집권을 합리화한 어리석음도 한몫했을 것이다. 내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에서 지도자들이 교체된다. 시작은 조금 부족해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진정한 영웅의 등장을 기다린다.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추운 농어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추운 농어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입동(立冬)이 지났다. 겨울이 깊이를 더해가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상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남한과 북한의 야경 사진이다. 인공위성에서 한반도를 찍은 그 사진에는 남한 대부분의 지역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던 반면, 북한 대부분의 지역은 불 꺼진 세상이었다. 그 그림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도시와 농촌의 겨울 난방 온도를 영상으로 찍어보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 비해 농어촌의 온도가 휠씬 낮게 나타날 것이다. 농어촌의 난방 사정이 도시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이다. 농어촌지역은 도시처럼 값싸고 질 높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예전처럼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다 아궁이를 지필 수도 없다. 그렇다고 기름을 때서 겨울을 보내자니 월 30여만원의 기름값을 감당할 재간이 없다. 겨우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공간만큼의 전기장판에 의지해 난방을 하다 보니 방이나 거실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차이가 크다. 상층부는 귀가 시릴 지경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시·군당 300~400개씩 6만여개의 마을이 있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마을이 난방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도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1인 가구의 비율과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각각 30%를 웃돌고 있고, 전동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의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농어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한 외로움과 거동의 불편함에 더해 난방의 애로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농어촌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찾고 있다. 난방이 되는 공간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끼니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잠도 잔다. 그야말로 겨울이 되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은 주민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공동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되며, 추위를 막아주는 ‘피한처’(避寒處)이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상호 간의 ‘의지처’(依支處)가 된다. 여기에 일조하고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규모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마을당 150만원 정도의 난방비가 지원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지자체 부담이 78%, 국비가 22%를 차지하고 있다. 국비에 견주어 지자체의 재원 부담이 과다한 측면을 떠나, 재정자립도가 떨어지고 살림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대부분의 지자체 입장에서는 마음만큼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추운 농어촌’의 겨울을 위해서는 난방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주택의 보수 및 개량에 더해 보다 근본적으로는 도시가스 공급이나, 일본·프랑스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에 대비하여 면 소재지 등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농어촌의 정주공간을 재편하는 이른바 ‘집락재편’(集落再編)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당장에 닥친 추위와 고령자 등 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보다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가 녹색성장 차원에서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그린홈 100만호 시책’을 이들 공간에 적용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다. 태양열이나 태양광 관련 시설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설치하여 난방문제를 해결하고, 지자체나 정부의 재정 부담을 저감시킬 수 있는 ‘에너지 자립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4시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 여기에 더해, 장애자가 많은 주민 편의시설의 정비도 필요하다. 전동차를 타고 오는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전장치의 설치도 시급하다. 가정은 물론 마을회관, 경로당에서도 젊은 사람의 손을 빌려 충전을 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고령자, 장애자 주민을 위해 현관 계단도 없애고, 램프도 설치해야 한다. 문턱도 없애거나 낮추고, 화장실도 내실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이래저래 ‘추운 농촌’을 위해 작지만 가장 요긴한 지역 개발 전략은 공동생활 공간인 마을회관이나 양로원의 기능을 지역주민의 처지와 필요에 맞게 보다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부산은행 10억 기부

    부산은행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억원을 내놓았다. 부산은행은 16일 부산시청을 방문, 이웃돕기성금 10억원을 부산시와 부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장애인이나 홀몸 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이동용 목욕 차량과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특수차량 구매에 4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 등에게도 3억원을 들여 7500대의 원적외선 전기난로를 구입해 전달할 예정이다. 해마다 진행했던 김장나누기 행사도 올해는 2억원을 들여 지난해보다 6배 많은 60t의 김치를 준비한다. 총 3만 포기 규모다. 부산은행은 오는 21일 시민봉사단 1500명과 함께 60t의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 6000가구에 10㎏씩 전달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유모차·휠체어 오세요

    양천구는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약자들이 산에 올라 자연을 감상하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을 조성해 18일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신정3동 신정산에 1㎞가량 조성된 숲길은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경사가 완만한 산자락을 따라 등산로와 쉼터가 조성돼 보행약자도 휠체어나 유모차 등을 이용해 산을 오를 수 있다. 내년부터는 무장애 숲길을 이용하는 보행약자들이 산에 얽힌 이야기와 나무, 꽃, 새 등에 얽힌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숲 해설 프로그램을 만들고, 어린이들이 숲속을 뛰어다니며 자연을 저절로 배울 수 있는 숲 유치원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시에서 보행약자 등 주민 모두가 생활권 주변의 산과 공원을 찾아 산림욕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추진한 새로운 프로켁트로, 무장애 숲길이 조성된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숲길이 조성된 신정산은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 주택 등을 곁하고 있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면서 “몸이 불편한 보행약자가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임윤택 “경연때 두시간 이상 자본 적 없어…위암 말기? 긍정의 힘으로 해냈죠”

    임윤택 “경연때 두시간 이상 자본 적 없어…위암 말기? 긍정의 힘으로 해냈죠”

    이변은 없었다. 지난 12일 새벽 1시 4분. 시상자로 나선 가수 배철수의 입에서 ‘슈퍼스타K 시즌 3, 우승자는 울랄라세션입니다.’라는 발표가 나오는 순간, 울랄라세션도 울었고, 시청자도 울었다. 멤버 중 막내인 박광선(21)은 “저희는 목숨을 걸고 나왔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기적이었다.”며 흐느꼈다. 위암과 싸우고 있는 맏형 임윤택(31)을 의식한 말이었다. 그러나 정작 임윤택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친구들이 초등학교 야간을 나와 말을 잘 못한다.”며 분위기를 웃음으로 이끌었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폭풍 눈물’을 보였던 박승일(30), 박광선을 배려한 뜻에서 한 말이었다. 김명훈(28)은 “작은 체구지만 빅마운틴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다. 어머니는 가슴 속에 큰 산을 품고 살 수 있게 해줬다.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승일은 “15년을 함께한 것이 헛되지 않아 기쁘다.”면서 “윤택이형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의사에게서 마음의 준비를 하란 말을 1년 전에 듣고 명훈이와 많이 울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울먹거렸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 3) 우승자인 4인조 보컬그룹 울랄라세션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울고 웃으며 진행됐다. 임윤택은 항암 치료로 짧게 깎은 머리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임윤택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동생들에게) 한번만 믿어 달라고, 15년 동안 따라온 거 보상해 주겠노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좋다. 아파서 목숨을 걸었다기보다는 최선을 다했다. →멤버들과의 인연은. -15년 전 저는 춤을 추고 있었는데 승일이랑 명훈이도 동네에서 좀 논다는 친구들이었다(웃음). 광선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비보이 댄서였던) 저를 쫓아다녀 친분을 쌓았다. →경연 내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듯 싶은데. -(경연 첫 곡으로 선보인) ‘달의 몰락’ 같은 무대는 후반에 보여주고 싶었는데 초반에 선보여 부담이 컸다. 1, 2등보다는 우리들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 원래 잘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경연이 시작된 뒤 단 한번도 2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결승전 때도 한 시간 자고 일어나 연습했다. →가장 두려웠던 라이벌은. -항상 말하지만 우리 자신이었다. 나태해질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톱11’에 오른 팀 중 영입하고 싶은 여성 멤버가 있나. -크리스티나와 신지수다. 지수는 우리랑 생각이 비슷해 잘 맞는다. 크리스티나는 정말 대단한 보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한번 무대에 같이 서고 싶다. →건강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들었다. -위와 십이지장을 절제했지만 많이 좋아졌다. TV에 얼굴이 하얗게 나오는데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하얗다. 하하. 저를 치료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아니, 너 괜찮은데 화면엔 왜 그렇게 (창백하게) 나가지 하며 속상해하시더라. 합숙 때도 내가 맨 먼저 일어나 애들을 깨웠다. 건강하다고 제발 기사 좀 써 달라(웃음). →호전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딱 하나다. 긍정의 힘. 처음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을 때도 병원에서 휠체어 타고 놀러 다녔다. 주변에서 정신과 상담 받으라는 말까지 들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닌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도 그렇다. 인생은 끝이 언제일지 모른다.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처럼 산다면 누구나 극적인 힘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벌써 영입 제안이 잇따르고 있던데(앞서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수익을 6대4로 나누는 조건으로 울랄라세션 영입 희망 의사를 밝혔다). -처음 듣는 얘기다. 사실이라면 6대4 아니라 9대1이라도 한다(웃음).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지켜봐 달라.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절단해도 계속 자라는 ‘풍선 다리’ 희귀병女

    몸에 비해 거대한 다리를 가진 영국 여성의 사연이 해외 언론매체들을 통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뒤에도 다리가 빠른 속도로 다시 자라고 있어 이 여성의 시름과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랭커셔 주에 사는 맨디 셀라스(36). 그녀는 마른 몸을 가졌지만 두 다리가 70kg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하다. 두 다리가 풍선처럼 부풀자 셀라스는 거동이 어려워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의료진은 그녀가 앓는 질병이 세포의 일부분에만 영양이 공급돼 극단적인 몸의 기형을 유발하는 프로테우스 신드롬(Proteus Syndrome)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셀라스와 같은 증세는 전 세계에서 120명만 보고된 극히 드문 사례다. 심지어 셀라스는 22개월 전 한쪽 다리에 패혈증이 걸려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몇 달 뒤 수술한 다리가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하더니 다른쪽 다리와 마찬가지로 둘레가 1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게 바뀌었다. 셀라스는 “절단된 다리가 다시 부풀어 오르면서 보철다리와 맞지 않게 됐다. 다리가 무거워서 일어설 수 없게 됐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RSPCA) 소속 자원봉사자였던 셀라스는 희귀질병 탓에 일을 그만둬야 했으며, 호기심 어린 시선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변한 몸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보다 더욱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해서 질병을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신정산 둘레길 9일 개통… 숲길 등 포함한 4㎞ 구간

    서울시는 양천구 신정3동 신정산 계남공원에 무장애 숲길 1023m를 포함해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 4㎞ 구간 공사를 마무리해 9일 개통한다고 7일 밝혔다. 사업비 13억여원이 들어갔다. 보행약자를 위한 무장애 구간 1023m의 너비는 2m이며 경사도 8%를 넘지 않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목재 데크 871m와 우드칩으로 블록을 만든 친환경 길 152m가 조성됐다. 여덟 8자로 구성된 구간은 야트막한 언덕을 아기자기하게 오르내리며 환상적인 단풍 길을 즐길 수 있게 꾸몄다. 시작점인 장수초등학교 입구에는 2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 장애인이나 가족 단위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시는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전체의 50%인 10면을 할당했다. 장수초교 병설유치원 주차장도 바로 옆에 자리해 주말에 가족 단위로 찾는 주민들에게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다른 근교 산자락길과 달리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27개를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8) 대한생명 ‘사랑의 콜센터’서 본 그분들은…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8) 대한생명 ‘사랑의 콜센터’서 본 그분들은…

    대한생명 서울콜센터에서 7년째 상담사로 근무 중인 박수진(31·여)씨는 지난해 출산을 한 뒤 한때 우울증을 겪었다. 삶이 공허하다고만 느꼈던 박씨가 행복을 되찾게 된 것은 병원이나 약 때문이 아니었다. 4개월 전 인연을 맺은 독거노인 김영자(68·여)씨와의 통화가 그녀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나 좋은 소식 있어. 우리 집 TV가 잘 안 나왔는데, 오늘 정부에서 디지털 TV로 바꿔준대. 빨리 와서 달아줬으면 좋겠어.” 박씨와 김씨의 인연은 대한생명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대한생명의 콜센터 상담사 150명이 서울과 부산의 독거노인 300명에게 매주 1~2회씩 ‘사랑의 전화’를 걸고 있다. ●5개월째 전국 300명에게 ‘안부콜’ 전화를 걸고 받는 게 직업인 박씨지만 외롭고 지쳐 있을 것 같은 독거노인에게 처음 전화를 할 때는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다. 박씨가 어렵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김씨는 젊은 나이에 했던 이혼, 자녀의 죽음, 감당하기 어려웠던 큰 수술, 홀로 된 외로움까지 굴곡진 지난 세월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는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들이었지만,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기쁨이 구구절절한 사연을 털어놓게 했다. 박씨는 가슴 저미는 아픔을 갖고 있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김씨를 보며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독거노인에게 거는 사랑의 전화가 김씨뿐 아니라 박씨에게도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은 것이다. 박씨는 “어르신을 통해 오히려 내가 부자가 된 것 같다.”며 1주일에 2번 하는 김씨와의 통화를 손꼽아 기다린다. 부산콜센터 상담사 김남희(27·여)씨는 회사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자원봉사 모집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실천할 방법을 몰라 차일파일 미뤘기 때문이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전화기를 들었던 김씨. 하지만 윤춘자(가명·70·여)씨는 반갑고 밝은 목소리로 김씨를 맞았다. 지난 7월 25일 늦은 밤 김씨의 휴대전화에 독거노인지원센터가 보낸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윤씨가 당뇨 악화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것이다. 크게 놀란 김씨는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윤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던 윤씨는 휠체어를 타고 매일 보건소에서 당뇨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상태가 악화됐던 것이다. 윤씨는 그러나 “나 이제 괜찮아. 아직은 건강해.”라며 오히려 걱정하는 김씨를 다독였다. “할머니는 상대방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에요. 홀로 힘든 치료를 이겨내면서도 내색 한 번 안 하는 ‘미소 천사’예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전화가 꼭 필요한 소통창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서울콜센터 상담사 김미정(38·여)씨는 언젠가부터 TV나 신문에서 건강 정보가 나오면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생겼다. 독거노인 신동화(73·여)씨와 사랑잇기 전화를 통해 인연을 맺고 난 후부터다. 신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마을회관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있다. 김씨는 이런 신씨를 ‘에너자이저’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신씨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청소를 하는 게 안쓰럽기만 하다. 여름철 몸 관리 법, 감기를 이기는 방법, 예방주사 접종 후 주의해야 할 점 등 건강 정보를 틈틈이 메모한 뒤, 1주일에 2차례 신씨와 통화할 때 전달한다. ●상담사들 “되레 얻는 게 더 많죠” 그런 김씨 때문일까. 신씨는 일이 전혀 고되지 않다고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가 마을회관 문을 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할 수 있으면 더 좋지.” “할머니, 늘 지금처럼 활기차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의 웃는 모습 오래 뵐 수 있도록 제가 할머니의 ‘건강 지킴이’가 될게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신씨를 보며 김씨가 하는 맹세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각종 문의부터 불만까지 1인당 하루 90여통의 전화를 쉴새 없이 받는다. 고객과 맞닿아 있는 업무인 만큼 친절해야 하지만, 그들도 종종 속상하고 화나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그들을 ‘감성 노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독거노인과의 통화가 상담사들에게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서 접했던 독거노인들은 외롭고 고된 생활로 우울한 삶을 사는 것 같았지만, 전화로 만나 보니 밝고 활기찬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산콜센터 상담사 윤경화(32·여)씨는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늘 힘찬 목소리로 자신을 맞아주는 최영갑씨를 ‘비타민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대한생명은 이 밖에 2007년 보험업계 최초로 직원이 고객의 가정과 회사 등을 방문해 보험상담업무를 도와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보험계약 상담부터 사고보험금접수, 계약내용변경 등 회사를 직접 방문해야 처리가 가능했던 업무를 대한생명 설계사(FP)가 직접 찾아가 해결해 주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나이 많은 노인, 장애가 있는 고객들은 보험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시행 후 지금까지 32만여명(연평균 8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60대 이상 ARS 없이 직접 상담도 대한생명은 60세 이상 노인이 콜센터에 전화할 경우 복잡하고 딱딱한 ARS 기계음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랑잇기 전화 봉사를 하는 150명의 상담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저희가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활동을 통해 부모님께도 더 잘하게 됐어요.”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리뷰] 발리우드 틀 깬 ‘청원’

    [영화리뷰] 발리우드 틀 깬 ‘청원’

    14년 전. 이튼은 당대 최고의 마술사였다. 여인의 입김을 불어 넣어 촛불을 양초에서 분리한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촛불과 양초를 다시 결합시키는 마술은 그의 전매특허. 하지만 마술을 선보이다 공중에서 추락하고 만다. 수차례 대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전신마비가 된다. 삶을 끝내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의 곁에는 12년간 한결같이 돌봐주는 간호사 소피아가 있다. 코끝에 앉은 파리 한 마리도 떼어내지 못하는 그는 그녀의 도움으로 삶을 이어간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라디오 DJ로 제2의 삶을 살아간다. 불행을 감춘 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이튼은 어느 날 오랜 친구인 변호사 데비아니를 불러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인도에서는 불법인 안락사를 할 수 있도록 법원에 청원해 달라는 것. 3일 개봉한 ‘청원’(원제: Guzaarish)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소녀와 그를 세상 밖으로 나가도록 돕는 헌신적인 스승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2005)으로 강한 잔상을 남긴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발리우드’(인도 영화 산실인 봄베이와 할리우드를 합친 말) 영화다. 올해 극장가에 흥행 폭풍을 몰고 온 ‘세 얼간이’가 진화한 인도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청원’은 다른 길을 걷는다. 발리우드 영화의 상징 같은 군무(群舞)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를 건다. 반살리 감독은 “삶과 가깝지만 별로 이야기되지 않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신마비 환자의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와 법정 드라마라는 딱딱한 소재를 감독은 철저하게 감정에 호소해 풀어 나간다. 지붕에서 비가 새는 탓에 밤새 이마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몸서리치는 이튼의 모습은 전신마비 장애인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도 많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어느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이튼의 성격 덕이다. 침대에서 떨어져 목뼈가 부러질 위기에 처한 이튼은 소피아에게 “당신의 다리를 볼 좋은 기회였는데 천막처럼 긴 치마를 입었다.”며 농을 건다. 전신마비 환자 이튼 역을 맡은 리틱 로샨(오른쪽)은 역설적으로 발리우드 최고의 몸짱 배우이자 ‘댄싱 머신’이다. ‘인도의 ○○○’란 별명을 붙이기 좋아하는 현지에선 그를 ‘인도의 마이클 잭슨’으로 부른다. 장면 대부분에서 침대에 누워 있거나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표정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남편의 학대를 받으면서도 이튼을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 소피아 역은 아이시와라 라이(왼쪽)가 연기했다. 미스 월드(1994년) 출신인 라이는 인도 최초의 프랑스 칸 영화제 심사위원, 인도 최초의 미국 타임지 표지 모델로도 유명하다. 빼어난 외모는 조금 퇴색했지만 고혹적인 표정과 눈빛은 여전하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고야 지방에서 촬영된 장면들은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적당한 형용사를 찾기 어렵다. 특히 이튼이 법원에 출두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 들러 발끝에 물을 적시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아무런 감각이 없는 이튼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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