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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휠체어 타고…눈 가리고…마음의 문턱을 낮춘 하루

    [현장 행정] 휠체어 타고…눈 가리고…마음의 문턱을 낮춘 하루

    “종로를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어울려서 잘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종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종로장애인복지관 등의 주최로 열린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행사에서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난타팀 ‘울림소리’의 북소리 공연, 시각·발달장애인으로 이뤄진 ‘푸르메 오케스트라’의 공연 등을 참가자들과 관람한 뒤 휠체어 타고 이동하기, 눈 가리고 걷기 등 장애인 체험 활동도 했다. 종로구에는 3월 기준 특수학교 6곳이 있으며, 구 인구의 3.71%인 6011명의 장애인이 거주한다. 이날 행사에서 박재한 종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회장은 “종로는 장애인 인식 개선이 정말 잘돼 있는 곳이다. 장애인을 내 가족처럼 대해 주는 종로구가 사랑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로 김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취임 당시 종로구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살기 편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뒤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2012년 국내 최초 민관협력 방식으로 종로장애인복지관을 개관했다. 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푸르메재단의 주도로 건축비 모금에 나서 3000여명이 75억원을 조성해 만들었다. 복지관은 장애 진단부터 재활·자립 훈련, 고용지원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옛 종로1·4 동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장애인통합회관과 종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만든다. 회관은 장애인 단체의 활동 공간으로, 센터는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한다. 행사가 열린 마로니에 공원 내에 유아놀이터를 조성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그네를 설치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앞서 김 구청장은 경복궁에서 맹학교까지 가는 길의 턱을 전부 없애기도 했다. 인근 신교동에 서울맹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사는데 보도 장애물 때문에 학교 다니기가 불편하다는 민원을 듣고 조치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길의 경사로를 없애는 한편, 계단으로 인해 출입이 어려운 상점에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한 ‘무장애 마을 만들기’ 사업도 했다. 이외에도 재활센터, 장애인 치과병원, 수화통역센터 등 각종 장애인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장애의 약 90%는 후천적으로 발생한다”면서 “장애인분들에게도 비장애인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내 맘대로 자유자재 이동…스마트 휠체어 시대 ‘성큼’

    내 맘대로 자유자재 이동…스마트 휠체어 시대 ‘성큼’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상상만 해도 알아서 움직이는 휠체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음성·뇌파 등의 생체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휠체어’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휠체어에 생체정보 처리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휠체어 관련 특허 출원이 2012년 9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24건으로 2.7배 증가했고, 지난해는 32건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최근 3년간 출원(65건)은 기업이 47%(31건)를 차지했고 대학·연구소 39%(26건), 개인 14%(10건) 순이었다. 대학·연구소의 출원이 활발한 것은 의공학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기술별로는 휠체어 경사극복기술(47%), 생체정보처리기술(34%), 안전기술(19%) 순으로 경사극복기술 비중이 줄어든 반면 생체정보를 휠체어에 접목한 인식기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기능 향상을 위한 수동제어 방식에서 능동제어 방식으로 기술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잡음 신호 제거와 휠체어 구동까지 느린 응답성 등 기술적 장벽이 있지만 센서기술과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범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스마트 휠체어 기술은 독일, 일본과 비교해 초기 단계지만 국내 융합기술 생태계를 감안할 때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전신마비 장애인도 혼자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향후 수요 증가와 함께 기술 개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척추 장애 아이의 감동적인 ‘휠체어 묘기’

    척추 장애 아이의 감동적인 ‘휠체어 묘기’

    아이는 정말 선하고 위대한 거 같다. 지난 18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에서 보도한 2살 여자 아이가 화제다. 그녀는 척추뼈 갈림증이란 병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척추 장애로 인해 두 다리로 온전히 설 수 없어 휠체어에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마 평생 동안 그런 상태로 지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 속 소녀는 두 다리의 불편함만 제외하면 ‘자신감’, ‘사랑’, ‘만족’, ‘행복’ 등 세상의 모든 충만한 기쁨을 소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사지는 멀쩡하지만 온갖 ‘비방’, ‘탐욕’, ‘욕망’ 등을 마음 가득히 짊어진 채 살아가는 우리들을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영상을 보는 내내 우리들의 차가운 심장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 또한 그녀의 ‘열정’은 매우 전염성이 강해 보인다. 영상 속, 앨리스(Alice·2)라는 이름의 어린 아이가 휠체어를 탄 채 묘기를 부린다. 그녀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아이는 척추 아래를 움직일 수 없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통해 보여지는 넘치는 기쁨과 충만한 자신감으로 아빠가 요구하는 다양한 휠체어 묘기를 선보인다. 너무나 감동적인 모습이다. 그녀의 아빠는 “앨리스는 척추뼈 갈림증과 뇌수종을 앓고 있다”며 “이 병으로 인해 허리 아래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고 많은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수술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앨리스가 11개월이었을때 처음으로 휠체어를 탔고 지금은 매우 능숙하게 운전한다”고 했다. 그가 아이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도 비슷한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저의 딸과 비슷한 병에 걸린 아이들이 비록 정상인처럼 걸을 수 없다하더라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앨리스가 건강하게 잘 자라가길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맘이다.사진 영상=World News & Analysis/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영등포,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

    서울 영등포구가 18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 내 등록 장애인, 장애인복지시설 및 단체,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댄스팀과 신길종합사회복지관 고전무용팀의 무대로 시작된다. 또 흥겨운 난타공연을 마련해 장애인들에게 문화 혜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야외부스에서는 휠체어 수리, 물리치료, 의료부스 등 6개 부스를 운영한다. 한편 구는 다음달 2일 구청 앞마당에서 장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80대 환자가 한밤중 병원에 불 질러 환자들 긴급대피

    80대 환자가 한밤중 병원에 불 질러 환자들 긴급대피

    80대 환자가 병원에 불을 질러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17일 밤 12시 49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 7층 건물의 정형외과 병원 내 입원실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8명과 보호자 2명 등 10명이 긴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병원에는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다. 간호사는 “당직 근무 중에 A(81)씨가 입원한 병실에서 연기가 나서 가 보니 휠체허가 불타고 있었다”면서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소방서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이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휠체어에 불을 질렀다는 자백을 받고,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일본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일본의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31)가 우승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도 아니고 코치도 없이 혼자 주법을 익혀 세계적인 마라토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와우치가 16일(현지시간) 빗줄기가 추적추적 이어진 좋지 않은 여건에도 2시간15분58초의 기록으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1987년 세코 도시히코 이후 처음 일본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케냐의 지오프리 키루이(2시간18분23초), 3위는 미국의 샤드락 비워트(2시간18분35초)가 차지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도 여러 차례 얼굴을 비쳤던 그는 2011년 2월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8분37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해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다. 사이타마현의 한 고교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에는 보스턴 매시필드 신년 마라톤에서 2시간18분56초로 76번째 ‘서브 2:20’을 기록했다는 현지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고교 시절 육상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대학 진학 후 동아리 활동으로 마라톤을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육상 실업팀 입단이 아닌 공무원의 길을 택한 그는 사이타마 현청에서 동호회 활동으로 마라톤과 인연을 이어갔다. 가와우치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 최고의 대회가 아니냐”며 눈물을 쏟았다.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데시레 린덴(34)은 여자부에 출전, 2시간39분54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985년 리사 라르센 웨이덴바흐 이후 33년 만에 미국인 우승자로 기록됐다. 휠체어 마라톤에서는 마르셀 허그(스위스)가 남자부 4년 연속 우승을, 타탸나 맥파든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는 결승선 근처에서 두 개의 폭탄이 터져 3명이 살해된 지 5년 만에 열렸다. 122회째를 맞은 이 유서 깊은 대회도 월요일에 열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버라 부시 연명 치료 중단하겠다 선언, 남편은 휠체어 신세

    바버라 부시 연명 치료 중단하겠다 선언, 남편은 휠체어 신세

    남편과 아들이 모두 대통령을 지냈던 유일한 미국 여성인 바버라 부시(92) 여사가 더 이상 의학 치료를 거절하고 가족들과 함께 “임종치료(comfort care)”를 받게 된다. 부시 여사는 최근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의한 결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남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사무실이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그녀를 잘 아는 이들은 놀라지 않겠지만 악화된 건강에도 바위처럼 굳건하며 견고한 믿음 때문에 스스로를 염려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이들을 걱정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과 많은 이들의 친절한 메시지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떤 질환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1989년부터 1993년까지 41대 대통령을 지낸 남편은 현재 93세로 미국 대통령으로서 가장 오래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 역시 지난해 폐렴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고 파킨슨씨병 같은 증상 때문에 휠체어 신세를 지는 등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부부는 73년째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0년 선출돼 43대 대통령으로서 재임까지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독설/김성곤 논설위원

    아버지는 올해 연세가 여든아홉이시다. 쌀가마니도 거뜬히 드신다. 그 연세에 농사짓는 것을 자랑으로 아신다. 둘째 딸 집들이 때문에 서울에 오셨던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실에 모셨다. 며칠 전부터 기침과 가래로 걱정하던 차였다. 급성 폐렴이란다. 한나절 전만 해도 멀쩡하시던 분이 산소호흡기 차고, 의식이 혼미한 것을 보니 “노인은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마음에 다가온다. 닷새쯤 되니 차도가 있으셔서 호흡기 떼고 휠체어도 안 탄 채 링거만 꽂고 계신다. 그런데 어제 사달이 났다. 병실 안은 덥고, 답답해 밤에 복도에 있는 빈 병상에 누워 계시다 반대편 병실 분들과 다투신 모양이다. “홍시감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땡감도 떨어져. … 늙은이가 힘들어 거기 좀 누웠다고 쫓아내?” 독설이다. 몸이 불편하니 이해심도 적어지고 곳곳에서 부딪친다. 갈수록 자신과 가족만 안다. 몸이 좋아져 입이 열리니 좋지만, 옆 환자들에게 폐가 될까 조심스럽다. 요즘 우리 형제들은 돌아가면서 병간호를 한다. 아니 간호인지 감시인지 모호해졌다. 웃다가도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늙어 가는가…. sunggone@seoul.co.kr
  • [월드피플+] 반신불수 친구를 20년 간 돌본 ‘2학년 3반’ 우정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남성에게 고등학교 친구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20년간 이어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스타이(石台)현 출신의 장진라이(48) 씨는 지난 1998년 광산 사고로 반신불수가 되었다. 절망에 빠진 그를 빛의 세계로 끌어낸 건 고등학교 동창들의 깊은 우정의 힘이었다. 이들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2학년 3반 친구들, 학창시절을 함께 하며 순수한 우정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장 씨는 1990년 대입 시험에서 낙방해 외지로 돈을 벌러 고향을 떠났다. 하지만 1998년 산시성 다통(大同)시의 광산에서 일하던 중 광산 폭발 사고로 요추신경이 심각한 손상을 입어 흉부 이하 마비가 되었다. 장 씨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해 부친 역시 중병이 들어 노동력을 상실했다. 오로지 그의 모친만이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했지만 생활은 극도로 궁핍했고, 집안에는 절망의 기운이 가득했다. 당시 고향에서 일하던 고등 동창 수렌왕((舒仁旺)과 두징(杜敬)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그를 찾아와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그들 역시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물심양면으로 장 씨를 도왔다. 이들의 깊은 우정에 감동한 2학년 3반 동창들 역시 금전적 도움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그를 위한 동창회를 열고, 그를 찾아왔다. 2010년과 2012년 장 씨의 모친과 부친은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장 씨의 부친은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지했는지, 수렌왕과 두징에게 “아들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두 친구의 집안 사정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아버님, 저희가 살아 있는 한 아드님은 우리의 영원한 형제예요!”라고 답했다. 며칠 뒤 장 씨의 부친은 편안히 눈을 감았다. 세월이 흘러도 이들은 약속을 목숨처럼 지켰고, 동창들 역시 어느 곳에 있건 형편이 어떠하건 매년 장 씨를 위해 돈을 모으고, 그를 찾았다. 세월도 이들의 진심 어린 우정의 뿌리를 흔들 수 없었다. 그렇게 20년간 지속된 친구들의 온정에 장 씨는 서서히 어둠의 그늘에서 벗어나 용기 있게 현실과 마주했다. 장 씨는 “아주 행복해요. 가장 큰 행복은 친구들이 선물한 우정이죠”라고 말한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옛말처럼, 장 씨의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은 짙은 향기가 되어 장 씨의 눈물을 웃음으로 변화시켰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비오는 날엔 버스에 우산걸이를” “마스크 자판기…청계천엔 꽃길”

    “시내버스에 우산걸이를 설치하면 어떨까.” 서울시의회는 지난 2월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41건 가운데 박성우(37·중구 충무로)씨의 ‘버스 안 우산걸이’를 포함한 6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로 위촉하고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고 있다. 박씨는 “비 오는 날에 버스를 타면 우산을 둘 곳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다”면서 “성당을 방문했을 때 입구에 마련된 다인용 우산꽂이를 보고 버스에도 이렇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으로 좌석마다 우산을 보관하는 기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사는 장경은(55)씨는 청계천변에 개나리나 진달래길 등과 같은 테마 경관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장씨는 “청계천변 생태공원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으나 수변경관이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김해경(57·노원구 상계동)씨와 손창명(60·은평구 응암동)씨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김씨는 “서울시 관광지에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휠체어와 아이를 위한 유모차를 구비하자”고 제안했다. 손씨는 지하철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 공중화장실이 협소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지은(34·동대문구 전농동)씨는 “대중교통 환승센터 등에 미세먼지 마스크 자판기를 운영하자”고 제안했고 신미선(37·금천구 독산동)씨는 “지진, 태풍, 화재대피 등을 체험하고 응급처치 등을 배울 수 있는 재난체험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시민을 위해 온라인 배움과정을 만들자”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취임 100일’ 이대훈 농협은행장 “금융취약계층 서비스 강화할 것”

    ‘취임 100일’ 이대훈 농협은행장 “금융취약계층 서비스 강화할 것”

    취임 100일을 맞은 이대훈(오른쪽) NH농협은행장이 직접 장애 체험을 하며 금융 취약계층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농협은행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지난 10일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행장은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휠체어를 타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보는 등 고객 입장에서 장애 체험을 진행했다. 이 행장은 “금융 취약계층 고객들이 거래를 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4~6월을 ‘NH사랑나눔 행복채움 릴레이’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월드피플+] 하반신 마비된 남친과 마라톤 완주한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하반신 마비된 남친과 마라톤 완주한 여성의 사연

    사지마비 남자친구를 휠체어에 태워 마라톤을 완주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미국 CBS, NBC등 외신은 메사추세츠 주에 사는 여성 케이틀린 킬리(30)와 그녀의 남자친구 매튜 웻더비(31)의 특별한 마라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한 킬리와 웨더비는 늘 한팀으로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2년 전 남자친구 웨더비가 농구 경기 중 사고를 당해 목 아래가 마비되면서 킬리 혼자 지난해 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러나 혼자 마라톤을 뛴 킬리에게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 꿈은 더 커졌다. 이에 2018 보스턴 마라톤 ‘장애운동선수’(Athletes With Disabilities)로 등록하려 했지만 이미 최대 허용인원이 차는 바람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공식적인 마라톤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데 실패한 두 사람은 대신 한 주 일찍 뛰기로 결정했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로 마음먹은 이상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커플은 친구, 이웃과 함께 자신들 만의 마라톤을 시작했다. 오전 9시 홉킨턴에서 출발한 킬리는 풀코스 구간 내내 휠체어에 앉은 남자친구를 밀며 뛰거나 걸었다. 그 결과 커플은 6시간 30분 여 분 만에 보스턴 코플리 광장에 있는 결승선을 통과했다. 킬리는 “남자친구와 체온을 유지해 줄 소금 주머니를 함께 싣고 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면서 "그저 남자친구의 머리를 바라보는게 좋았다. 그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이 나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웨더비도 “여자친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격해했다. 사진=트위터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 최고령된 112세 日할아버지…장수비결은?

    [월드피플+] 세계 최고령된 112세 日할아버지…장수비결은?

    올해 나이 112세의 일본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 남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 10일 기네스 위원회 측은 일본 홋카이도 현 아쇼로에 사는 노나카 마사조 할아버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장수 남성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노나카 할아버지는 지난 1905년 7월 25일 생으로 10일 기준 112년 259일을 살았다. 기존 기록은 스페인 출신의 프란치스코 누네즈 올리베이라로 지난 1월 11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무려 112년의 세월을 살아왔지만 할아버지의 삶은 평탄했다. 총 8남매로 태어난 할아버지는 지난 1931년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가업으로 100년 된 온천여관을 물려받아 경영해왔으며 현재는 장남 가족과 함께 살고있다. 이날 기네스측으로 부터 인증서를 받은 할아버지는 여러차례 미소를 짓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장수비결이다. 할아버지는 평소 단 음식을 즐겨먹는 것을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혔으나 딸들은 근심걱정없는 삶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노나카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살고있으나 기본적인 생활은 스스로 해낸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으로 스모와 오페라를 보는 것이 취미. 현지언론은 "스트레스 없는 유유자적한 삶이 장수의 비결로 보인다"면서 "이날 마을이 준비한 축하케이크를 스푼으로 떠먹고 '맛있다'를 연발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장 행정] 육교의 퇴장 … 보행자 중심 X자 횡단보도

    [현장 행정] 육교의 퇴장 … 보행자 중심 X자 횡단보도

    “대각선 횡단보도는 북가좌마을계획단, 학부모, 학교가 만들어낸 산물입니다.”서울 서대문구 응암로와 거북골로가 교차하는 북가좌초등학교 사거리. 응암로 한쪽에 있던 낡은 육교가 사라지고 사거리에 엑스자형인 대각선 횡단보도가 들어섰다. 지난달 30일에는 아이들 등교 시간에 맞춰 ‘육교 철거 및 대각선 횡단보도 개통’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아이들과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2~3번씩 횡단보도를 건너 등교하던 아이들은 신호 한 번에 학교까지 갈 수 있게 됐다. 대각선 횡단보도를 처음 제안한 것은 북가좌마을계획단과 북가좌초 학부모였다. 학부모들은 무용지물인 육교의 철거를 주장했다. 상당수 아이가 육교를 오르내리는 것보다 횡단보도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또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주민도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육교가 횡단보도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육교 존치를 주장했다. 이견이 있던 ‘육교 철거’ 문제는 소통으로 풀렸다. 주민과 학부모, 학교가 바라는 것은 모두 아이들의 안전이었다. 안전이 담보된다면 학교 측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북가좌초 녹색어머니회가 북가좌1동 마을총회 때 개선안 발표를 주도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단순한 육교 철거가 아닌 대각선 횡단보도 개선안이 함께 올라가면서 82%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는 대각선 횡단보도에 녹색불이 들어오면 사거리의 모든 차량이 멈추도록 했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한 것이다. 또 응암로는 시속 50㎞에서 40㎞로, 거북골로는 60㎞에서 40㎞로 하향 조정하고 단속 카메라 기준 속도도 변경했다. 또 사괴석(정육면체 형태의 돌)과 미끄럼방지 포장을 설치했다. 보행 신호 시 우회전 금지 표지판, 야간 보행자 안전을 위한 횡단보도 집중조명시설, 발광형 점자 블록,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안전표지 등을 추가했다. 북가좌초에 다니는 이서연(12)양은 “학교 대각선 방향에 있는 슈퍼에 가려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해서 건너편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때마다 마음이 조급했다”며 “이제 한 번에 다닐 수 있게 돼 편해졌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마을과 소통하는 동주민센터와 녹색어머니회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 숙원사업이 원만히 이뤄졌다”며 “보행자를 우선하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관광 홍보 홈피에 폐업 음식점... 질적 보완 절실”

    우창윤 서울시의원 “관광 홍보 홈피에 폐업 음식점... 질적 보완 절실”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9일 오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관광체육국 업무보고 청취 중에 서울시 관광 정책에서 질적 보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제2차회의를 열고 120다산콜재단, 서울시립미술관, 관광체육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우창윤 의원은 “관광의 3대 요소는 치안, 인프라,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며 “서울은 치안과 인프라는 잘되어 있지만 프로그램에 있어서 굉장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평창올림픽이나 서울에서 유치중인 대규모 마이스가 끝나면 유럽 등 먼 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으로도 관광을 간다는 점을 알리며 “일본과 한국을 각각 경험한 관광객이 어디를 재방문 하겠는가”라며 관광 프로그램의 미비를 꼬집었다. 이어 우 의원은 “서울관광 관련 홈페이지의 정보는 경쟁도시인 도쿄와 비교했을 때 그 정보량이 매우 부족하며 소개되어 있는 맛 집의 수가 너무 적은데, 이미 폐업한 음식점의 정보가 있는가 하면, 숙박업소의 경우 가격정보가 없어 따로 전화문의를 해야 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 관광정보 홈페이지가 한글지원은 물론이고 홈페이지 안에서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무장애관광 정책에 대해 우 의원은 “무장애관광 정책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나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가 기차를 이용 시 두 명의 안내원이 동행하여 목적지에서 엘리베이터와 가장 가까운 승강장까지 이동시켜주는 반면 한국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의 전철 탑승 시 필요한 승강장과 전철을 이어주는 발판을 어떻게 설치하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을 경험을 했다”며 무장애관광 정책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과 관광 관련 종사자들의 환대의식 함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마라톤, 핵 위협으로 외국인 출전 반토막

    평양마라톤, 핵 위협으로 외국인 출전 반토막

    지난 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29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에 해외 43개국 429명이 참여해 지난해 1000명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축하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2014년부터 동호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한 해 가운데 가장 많은 서구인들이 북한을 찾는 시기였는데 올해 북한의 핵 위협 여파 탓인지 격감했다. 북한을 찾는 서구인은 연간 최고 5000명이었는데 5명 중 1명이 미국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평양 관광객 오토 웜비어(당시 22)의 죽음 이후 미국에서 여행금지령을 내려 눈에 띄게 줄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이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긴장을 누그러뜨리며 ‘보통국가’로 돌아가겠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관광객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영 파이어니어 투어’ 가이드 맷 쿨레차(32·호주)는 “마라톤 관광객 숫자는 감소했지만 올해 관광객 목표는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언론들이 많아지면서 의문스럽고 위험한 나라란 이미지는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프마라톤(21.0975㎞)을 뛴 영국 학생 캘럼 매컬로흐(23)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양이란 도시에 대해 “웨스 앤더슨(49) 감독의 영화 세트장 같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을 여행함으로써) 뻐길 수 있게 됐다”며 “누군가 당신에게 어디를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10만명 수용 규모인 모란봉구역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김일성광장과 ‘미래로’ 같은 평양 랜드마크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에서 진행된 대회 엘리트 1위는 북한의 리강범(2시간12분53초)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 출신이 13명이나 출전했지만 3위까지 모두 북한 사람이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25세 쌍둥이 자매 중 언니 김혜경이 2시간27분24초로 여자부 1위를 꿰찼다. 또 언제나 그렇듯 동시에 결승선을 끊은 김혜성이 2위를 차지했다. 또 장애인의 대회 참여가 처음으로 허용돼 싱가포르인이 휠체어를 탄 채 달렸다. 북한 시각장애인 한 명도 뛰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한때 늑대들에게 키워져 ‘현실판 모글리’로 불렸던 스페인의 한 70대 노인이 인간 사회로 돌아온 뒤 자신의 삶은 실패했다면서 다시 늑대들과 살고 싶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최근 ‘스페인 시에라모레나산맥의 모글리’로 불린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72)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갈리시아주(州) 작은 마을 란테의 작은 집에서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는 그가 좀 더 좋은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굴을 벗어난 뒤부터 삶은 돌아갈 수 없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면서 사람들에게 사기와 학대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들은 늑대들과 함께 살 때였다면서 동굴에 있던 박쥐와 뱀 등의 동물 소리는 여전히 흉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3살 때 어머니가 동생을 낳던 중 사망하면서 아버지와 살게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학대했고 결국에는 다른 여성과 살려고 그를 버리고 떠났다. 이후 그는 한 양치기 노인에게 보내져 살았으나 결국 배고픔에 산속을 헤매다 만난 것이 바로 늑대 무리였다. 놀라운 것은 어미 늑대가 어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가 ‘짐승’인 늑대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과거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미 늑대는 새끼들을 먹인 뒤 내게 고기 한 덩이를 줬다. 난 어미가 공격할 줄 알고 고기를 건드리지 않았지만 코를 사용해 내게 고기를 내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미는 혀를 내밀어 나를 핥기 시작했다. 그후 난 늑대 가족의 일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19세가 될 때까지 12년간 늑대 가족과 살았지만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우연히 사람들에게 발견돼 늑대무리로부터 구조 아닌 구조가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모습은 반쯤 헐벗은 채 맨발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경계해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낼뿐이었다. 그러나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그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는 처음에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수녀들은 그에게 똑바로 걷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법을 가르쳤다. 또 그는 오랫동안 맨발로 돌아다닌 탓에 발에 굳은살이 심했다. 로드리게스는 “눈이 쌓여 발이 추울 때만 발을 감쌌다”면서 “발에 굳은살이 크게 박혀 바위를 발로 차도 공을 차는 것처럼 아프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발을 신기 위해 굳은살을 제거했고 그 때문에 걸을 수 없어 한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리고 처음 이발소에 갔을 때는 이발사가 면도날을 들이밀자 자신을 헤치려는 줄로 착각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데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바로 소음이었다. 자동차는 물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또한 그는 침대에서 자는 것을 두고 수녀들과 다퉜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집을 빌렸을 때 잡지와 담요 더미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산으로 되돌아가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그곳은 자신이 기억하던 것과 매우 달라져 있었다. 자신이 머물렀던 동굴은 사라졌고 작은 집들이 늘어섰다. 또 그는 늑대들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탓에 형제처럼 지냈던 늑대들은 그를 받아들이는 대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후 그는 늑대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게 됐고 그 모습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양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에 외국인 429명 참여, 지난해 절반

    평양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에 외국인 429명 참여, 지난해 절반

    8일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에 43개국 429명의 외국인이 참여해 지난해 1000명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1912년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축하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때맞춰 그 해 북한을 찾는 서구 방문객들의 숫자가 최고로 늘어나는 시점이었는데 북한의 핵위협 여파 때문인지 격감했다. 북한 당국은 관광객 숫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아마추어들의 참가를 허용했다. 북한을 찾는 서구 관광객은 한해 5000명이 최고였는데 다섯 명 중에 한 명은 미국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오토 웜비어의 죽음 이후 미국이 여행 금지령을 내려 급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여러 조치들을 밟고 있고 보통국가로의 지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는 아직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과 여행 대행 업무를 하는 여행사들은 최근 몇달 동안 마라톤 대회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윔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했던 영파이어니어 투어의 맷 쿨레차는 “마라톤 관광객 숫자는 지난해보다 뒤졌지만 여전히 올해 관광객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언론들에서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많아져 의문스럽고 위험한 나라란 아우라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하프마라톤을 뛴 영국 학생 캘럼 맥컬로흐(23)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 조언을 무릅쓰고 북한을 여행함으로써 “뻐길 권리”를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평양이란 도시를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세트 같았다”며 “누군가 당신에게 어디를 가지 말라고, 뭘 하지 말라고 말하면 더 가고 싶어지는 건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는 김일성 스타디움을 출발해 김일성 광장과 도심 개발 프로젝트 미래로와 같은 평양의 랜드마크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북한의 리강범이 폴코스를 2시간12분53초에 주파해 아프리카 출신 13명이 출전한 엘리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인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쌍둥이 자매의 언니 김혜경이 2시간27분24초로 여자부 1위를 차지했고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한 동생 김혜성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장애인의 대회 참여가 처음 허용돼 싱가포르 선수가 휠체어를 이용해 뛰었고 북한의 시각장애인 한 명이 출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천 도심 주택가 6차례 연쇄 방화

    한밤중에 인천 도심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1시간 동안에 6차례나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범행 8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5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등으로 A(4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24분부터 오전 1시 17분까지 인천시 남구 주안동과 도화동 주택가 골목 등을 돌아다니며 6차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오전 0시 24분쯤 주안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전동 휠체어를 불을 질렀다. 8분 뒤에는 인근에 있던 오토바이에 방화했으며, 오전 1시 17분쯤에는 도화동의 한 상가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상가 1∼3층 외벽과 에어컨 실외기 2개가 탔으며 건물 창문도 일부 파손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주택가 쓰레기와 슈퍼 앞에 진열된 냉장고, 길가 페인트통에도 불을 붙이는 등 1시간 동안에 무려 6차례나 방화했다”고 말했다. A씨의 연쇄 방화로 소방서 추산 1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불이 난 6곳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운동화 차림의 A씨가 걸어 다니는 장면을 확인하고 화재 현장 인근 주거지에서 자고 있던 A씨를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체포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경찰에서 “술 한잔 먹고 홧김에 되는 일도 없고 해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전에도 동종 전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지상 “평범함·열등감… 우리를 위로하고 싶었어요”

    한지상 “평범함·열등감… 우리를 위로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순간도 살리에리밖에 보이지 않아요. 흠뻑 취해 있다고 할까. 나 역시 누군가를 질투해 봤고, 좌절도 경험했고, 때론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어떤 부분이 늘 있죠. 그래서인지 열등감이나 평범함으로 따지면 내가 본 나는 영락없는 살리에리예요.”연극 ‘아마데우스’는 천재적 재능으로 불멸의 존재가 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와 그의 음악을 경배하면서도 감당할 수 없는 질투심으로 파멸하는 궁정악장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의 애증을 다룬 이야기다.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원작의 동명 영화는 최우수작품상 등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했다.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한지상(36)은 ‘평범한 사람들의 수호자’ 살리에리로 몰입해 살고 있다.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대극장 무대를 꽉 채우는 그의 존재감을 보면 살리에리가 그 같다. 모차르트 역의 조정석을 보러 왔다가 한지상을 발견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됐다. 2003년 연극 ‘세발 자전거’로 데뷔한 후 15년간 단역, 조연을 거쳐 차근차근 작품 목록을 쌓아 온 결실이 아닐까. 팬들도 기존 별명인 ‘지게’(지상+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게이브)에 살리를 붙여 이제는 ‘지게살리’로 부를 정도로 ‘인생 캐릭터’로 인정한다. 극은 늙고 추레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는 살해당했다’는 고백으로 막을 연다. 순간 휠체어에서 일어난 한지상은 뒤돌아서서 외투를 벗고 구부정한 등을 곧추 펴고 순식간에 젊고 화려한 살리에리로 변신한다. 살리에리를 연기하면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극을 끌어가는 내레이션까지 1인 다역이다. “무대 위에서 ‘난 살리에리인 동시에 그의 고해를 관객들에게 브리핑하는 사회자’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요. 관객들이 처음에는 사회자 같은 제 모습을 보다 돌연 극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젊은 살리에리를 만나게 되죠. 독특한 연출 덕분에 나 역시 살리에리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더군요.” 한지상은 2016년 6월 피터 셰퍼가 별세한 이후 이지나 연출가로부터 살리에리 역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연극 ‘레드’(2013)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된 계기다. “살리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쿵쿵 뛰는 가슴속에서 영화 속 살리에리가 아닌 나만의 살리에리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죠. 영화도 딱 한 번 봤어요. 내 안에서 체화된 살리에리가 관객들과 만날 때 느끼는 희열이 행복하게 연기를 하는 힘이 돼요. ” ‘아마데우스’는 제목과 달리 살리에리가 주인공인 점, 뮤지컬 배우들을 캐스팅한 연극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파멸해 가는 살리에리와 죽어 가지만 영혼은 승화되어 가는 백색의 모차르트가 극적으로 대비되는 연기는 조정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연기하는데도 조정석의 모차르트에 매료되고 이성한테나 느낄 묘한 감정마저 생기거든요. 정석이 형하고 처음 무대에 함께 오른 게 13년 전이에요. 그때부터 연이 이어졌고 가장 좋아하는, 인품마저 천재인 배우죠. 그래서인지 형과의 연기 합이 참 잘 맞았어요.” 한지상이 꼽는 살리에리의 명대사는 무엇일까. “‘당신의 평범함을 저는 용서합니다’예요. 원래 대사는 ‘당신을 용서합니다’인데 중간에 평범함을 넣은 건 애드리브죠. 아무리 발버둥쳐도 달라지지 않는 우리의 현실, 그 평범함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그의 차기작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 괴물 겸 앙리 역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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