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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상승 부담 사이에서 공방전을 벌이며 하강을 시도하고 있다. 인하요인이 승기를 잡으면 휘발유와 경유값이 각각 ℓ당 1600원,1500원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17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16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01.5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ℓ당 0.11원 올랐다. 반면 같은날 경유 평균가는 ℓ당 1615.64원으로 전날보다 ℓ당 4.58원 떨어졌다. 불과 석 달전에 ℓ당 2000원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온 셈이다. 여기에는 국내 기름값의 기준인 국제 제품값 하락 공이 가장 컸다.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가격은 배럴당 81.51달러로 전주보다 7.31달러 떨어졌다. 경유(유황 0.05% 기준)도 배럴당 87.92달러로 8.17달러 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도 5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8달러 급락한 61.9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29일(배럴당 61.78달러) 이후 약 19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4.69달러 떨어진 69.85달러로 마감,70달러대가 무너졌다. 석유공사측은 “원달러환율이 많이 올라 국내 기름값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하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어흠, 크헝”…박철민, 배용기를 말하다

    “어흠, 크헝”…박철민, 배용기를 말하다

    배우 박철민(41). 그는 무섭도록 치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연기자다. 그 결과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 ‘불광동 휘발유’ 배용기는 살아숨쉬는 영혼을 가질 수 있었다. ‘명품 조연’ 박철민 아니 배용기를 지난 13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인 서울숲에서 만났다. “어헝, 흠, 크험, 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배용기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마에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쫓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박철민과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 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영상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배우 박철민(41)은 무섭도록 치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연기자였다. 그 연구 결과 베토벤바이러스 속 ‘배용기’는 살아숨쉬는 영혼을 가질 수 있었다. ‘명품 조연’ 박철민은 13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인 서울숲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극중 자신이 배역인 ‘불광동 휘발유’ 배용기가 헛기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밤무대 트럼펫 주자가 클래식을 열망하는 이유와 배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고급예술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가정형편상 정규 교육을 못 받은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또 배용기는 성질이 급한 인물로, 마음만 너무 앞서서 표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또박또박 제대로 말을 하고 싶어서 대화 중간에 ‘어흠’ 하면서 목을 가다듬고 여유를 가지면서 말을 하는 인물이라고 설정을 한 거지요. 이와함께 과거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속 ‘꺽꺽이 아저씨’ 캐릭터를 응용해 배용기를 탄생시켰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다음은 박철민과의 일문일답 ▶배용기의 독특한 말투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헛기침을 하는 캐릭터라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다. 하지만 ‘독특하다’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그 헛기침을 따라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배우로서 사랑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뿌듯한 기분도 들고요. ▶맡는 배역마다 특이한 캐릭터로 주목받아 왔다. -새 캐릭터를 맡게 되면 누구나 기존 배역과 차별을 두기 위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차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게 되고요. 맡은 배역에 대한 과거·환경·성격·조건 상황 등을 나름대로 구상해 캐릭터의 일생을 통째로 만들어 낸다고 보면 되겠지요. ▶배용기에는 박철민이 어느정도 녹아 들어 있나. -빈틈 많고, 옆집 아저씨같이 편안하다는 면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배용기는 착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요. 인간 박철민은 험난한 사회에 적응하면서 20대의 순수함이 퇴색된 그런 사람 아닐까요. 그렇지만 배용기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입니다. 그런 배용기를 통해서 나도 예전의 따뜻함을 되찾는 것 같아 좋습니다. ▶극중 배용기는 강마에에 잔뜩 주눅든 상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강마에의 성격 때문인데…. 실제 김명민은 어떤가. -김명민은 매우 따뜻한 친구입니다. 형님, 형님하면서 잘 따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반듯하게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정말 바른 사람입니다. ▶배우로서 김명민은 어떤가. -노력하는 천재다. 연기에 대한 재능을 지녔으면서도 피와 땀을 흘리며 집중하는, 그래서 더 매력있는 친구지요. 완전하고 완벽한 존재를 향해 가는 사람으로 그런 면에서 질투나고 무섭기도 해요. 배우 김명민을 존경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배우인가? -천재도 아니고, 어영부영 버텨내고 있는 배우랄까. 그러나 모자라고 어수룩해서 편안하고 푸근한 배우. 없어보여서 보는 사람들에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작품이나 캐릭터 선택의 기준은?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긴 시간 무명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저 시켜주는 것은 뭐든지 다 합니다.(웃음)  그래도 나름대로 연기에 대한 ‘개똥철학’이 있다면 ▲작품이 내게 느낌을 주는가, 가슴을 흔들어 놓는가 ▲캐릭터에 향기가 있는가 ▲감독이 작품에 대한 열정이 있는 매력있는 사람인가 등을 고려하는 정도지요. 물론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나도 생각하고요.(웃음)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작 일지매에도 출연하기로 되어있다. 왕횡보 역인데 앞서 말한 ‘개똥철학’ 중 어떤 부분이 일치한 것인가. -한 드라마가 끝나고 또 바로 브라운관에 나온다는 것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왕횡보 역은 정말 욕심나는 캐릭터라 출연을 결정했어요. 왕횡보는 옆으로만 걷는 인물로 이색적인 웃음을 많이 주는 캐릭터라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또 일지매가 고우영 선생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 그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도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배용기의 꿈은 ‘클래식 오케스트라’라고 했다. 배우 박철민의 꿈은? -‘전국 노래자랑’입니다. 일상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사촌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노래자랑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소박하고 편안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은 그런….  다시 말해 관객의 가슴 한 가운데가 아닌 구석에 자리잡고 싶은 거지요. 세상살이가 힘들 때 그 한 켠에 있는 나를 꺼내며 ‘아 그 친구 덕분에 웃었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구석, 주변이라는 말은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인가. -그래요. 욕심 없습니다. 배우 각자에겐 자기의 길이 있는데, 저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이라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배용기가 자신의 파트를 열심히 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듯, 배우 박철민 또한 전체적인 줄기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장면장면 구성지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캐릭터뷰’ 더 보러가기
  • 유사석유 적발 급증

    유류가격이 급등하자 유사석유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사 석유제품 불법유통과 관련돼 추징된 세액은 171억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불법 유통업자와 거래한 상대방에게 추징된 세금이 포함됐다. 2005년과 2006년 연간 추징세액이 각각 171억원,183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벌써 다른 해의 연간 수준에 이르는 추징이 이뤄진 셈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1만 9310곳의 석유사업자(주유소, 대리점 등)를 검사한 결과 1.51%인 293곳에서 유사 경유와 휘발유 등 비정상적인 석유를 판매하다 단속됐다.7월까지 길거리에서 임의로 제품을 파는 비(非)석유사업자 2275곳을 검사한 결과 63%인 1442곳이 비정상적인 유류를 판매하다 적발됐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토탈 “폐열이용 사업장 에너지 절감”

    삼성토탈이 ‘에너지 하이브리드 사업장’을 선언했다.6일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다. 에너지 하이브리드 사업장이란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서 착안했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스팀 등을 재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절감하는 사업장을 뜻한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이날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산공장을 하이브리드 사업장으로 탈바꿈, 앞으로 3년간 에너지 비용을 30%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예컨대 대산공장에서 쓰는 용수는 바다를 막아 만든 삽교호의 물이다. 염분 제거를 위해 역삼투압 공정을 거치려면 스팀으로 물을 데워야(25℃) 하는데 이 때 스팀 대신 냉각수 폐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4만 1000t 가량 줄어든다. 현재 삼성토탈 가공비에서 에너지 비용 비중은 60%나 된다. 에너지 비용을 목표대로 지금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면 ‘녹색 성장’은 물론 ‘경영 효율성 개선’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하지만 대산공장이 공정 특성상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설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한 목표는 아니다.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LG화학이 공동 사용하기로 해 화제가 됐던 프로필렌 전용 생산공장(OCU) 준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려가던 기름 값이 주춤하다. 다시 올라갈 조짐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를 금세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의 핵심잣대인 국제 석유제품 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데 왜일까. 정유사들은 환율 급등을 이유로 든다. 환차손 부담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고객 전가’라는 손쉬운 해법을 일삼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유소 공급가 ℓ당 40∼70원 인상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지난 1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40원가량 올렸다. 전날 자정,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공급가(희망가)를 올렸다.ℓ당 휘발유는 50원, 경유는 70원씩 올려잡았다. 이로써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는 2주만에 막을 내렸다. 국제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정유사들은 “국내 기름값은 국제 원유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가격에 연동돼 있다.”며 공급가를 내리지 않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8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시차’ 등을 이유로 인하에 소극적이던 정유사들은 대통령까지 나서 문제제기를 하자 9월 셋째주에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30원쯤 내렸다. 넷째주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가를 낮춰 ‘기름값 본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이달 들어 다시 공급가를 올림으로써 이같은 희망은 맥없이 무너졌다. ●“환율급등 어쩔 수 없다”vs“고객에 환차손 손쉽게 전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92론 기준) 가격은 10월 첫째주(9월29일∼10월2일)에 배럴당 100.82달러로 전주보다 6.29달러 떨어졌다. 경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87달러(123.47달러→115.60달러) 하락했다. 제품값 하락이 모처럼 원유값(두바이유 기준) 하락폭(배럴당 4.95달러)을 웃돌았다. 물론 9월 넷째주에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향 안정세이다. 그런데도 정유사들은 이달 들어 주유소 공급가를 일제히 올렸다.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기름값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뿐 아니라 환율 등도 감안해 결정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9월 셋째주부터 계속 올라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 인상은)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10월 첫째주 원달러 환율(1187.80원)은 9월 둘째주(1111.76원) 대비 달러당 8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름값 하락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또다시 올라간 가격표를 보며 한숨짓게 됐다. 운전자 A씨는 “정유사들이 환율 핑계를 대는데 그렇다면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졌을 때 하락분만큼 국내 유가에 충분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요소는 잽싸게 100% 반영하고, 유리한 요소는 가급적 천천히 부분만 반영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유사들은 가뜩이나 ‘3·4분기(7∼9월) 실적 악화’ 공포에 고질적 비난여론까지 재연될 낌새를 보이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원유 결제대금 등 70억∼80억달러의 외화 빚을 안고 있는 정유업계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1조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마저 축소돼 영업이익도 신통찮다.SK에너지는 영업이익 30% 급감이 예상된다.GS칼텍스는 2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봤던 1분기때처럼 고전이 점쳐진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고부가가치 설비인 고도화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고도화 설비 확대, 수출비중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 등 자체 체질 개선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달새 우유값 17.9%·금반지 12% 올라

    한달새 우유값 17.9%·금반지 12% 올라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개월 연속 둔화됐다. 그러나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5.1% 올라 199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그동안 누적돼 온 농산물·석유류의 가격인상 압력이 시차를 두고 다른 부문에 전이돼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2월 3.6%,3월 3.9%,4월 4.1%,5월 4.9%,6월 5.5%,7월 5.9% 등으로 증가폭이 커지다 8월 5.6%에 이어 9월 5.1%로 2개월 연속 증가율이 하락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5.5% 상승해 5월(5.9%) 이후 4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1년 전에 비해 9.3%가 올랐다. 휘발유 12.8%, 경유 27.2%, 등유 43.5% 등 석유류가 21.4% 상승했고 우유(32.6%)와 금반지(46.2%)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농산물은 8.1%가 내렸다. 돼지고기(29.3%), 쌀(6.9%), 달걀(21.2%) 등이 1년 전보다 올랐지만 배추(-44.4%), 무(-34.1%), 파(-30.9%) 등은 떨어졌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토마토(20.3%), 우유(17.9%), 금반지(12.1%), 파(10.4%), 달걀(7.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08 베스트브랜드 대상] SK에너지 ‘엔크린 솔룩스’

    [2008 베스트브랜드 대상] SK에너지 ‘엔크린 솔룩스’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 10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고급휘발유 브랜드인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를 론칭하고 고급휘발유 마케팅을 한층 강화했다. ‘솔룩스(solux)´는 파워, 프리미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에너지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인 ‘엔크린 솔룩스´를 시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높였다. 승용차의 가속성능도 개선했다. 황 함량은 10 이하로 일반 휘발유보다 30% 이상 낮췄다. SK에너지는 440여개인 솔룩스 취급 주유소를 2010년까지 7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아소 vs 오자와 막오른 ‘중의원 선거결투’… 양측 정책 비교해보니

    아소 vs 오자와 막오른 ‘중의원 선거결투’… 양측 정책 비교해보니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자민당 총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총재의 ‘중의원 결투’는 이미 시작됐다. 다음달 26일이나 11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를 겨냥한 맞대결이다. 중의원 선거의 결과는 일본의 정치 지형을 바꿀 만큼 파괴력이 엄청나다. 자민당에는 지배체제 유지, 민주당에는 정권교체의 실현이다. 지금까지 내세운 아소와 오자와의 정책은 뚜렷이 구별된다. 경제 및 재정, 사회보장, 외교·안보 등의 접근법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대 쟁점인 경제 정책에서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과 지방에 초점을 맞춘 점이 비슷하다. 아소의 모토는 ‘일본경제 전치(全治) 3년’이다. 경기후퇴의 국면에 접어든 일본 경제를 ‘전치 3년’으로 진단했다. 역으로 3년 안에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아소는 줄곧 “경기의 불안 해소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대책·재정재건·경제구조개혁의 3단계 대책을 마련했다. 아소는 경기 부흥을 위해 설비투자·증권투자 등을 우대하는 정책적 감세 제도를 내세웠다. 특히 국민 생활에 민감한 소비세와 관련, 장기적으로 10%대의 인상이 필요하지만 3년 동안은 현행 5%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자와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때처럼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자민당의 실패한 정책으로 피폐한 지방 경제, 심각한 격차 문제 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고이즈미 정권의 구조개혁에 대해 시장만능, 약육강식의 개혁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고이즈미 개혁의 장·단점을 검증, 치유하겠다고 신중론을 편 아소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소비세의 경우, 올리지 않을 뿐더러 나아가 조세제특별조치와 소득세의 각종 공제를 폐지하겠다고 치고 나갔다. 오자와는 사회복지와 관련, 매월 어린이 수당 2만 6000엔 지급과 함께 휘발유세의 잠정세율 폐지 등을 들고 나왔다. 외교·안보 분야의 입장차는 확연하다. 아소는 미·일 동맹의 중시와 해상자위대의 지속적인 인도양 급유 활동을 강조한 반면 오자와는 대등한 미·일 관계의 구축과 함께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또 오자와는 국제연합(UN)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헌을, 아소는 국제연합 지상주의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hkpark@seoul.co.kr
  • 한전·가스公 살빼기 불가피

    한전·가스公 살빼기 불가피

    에너지 양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요즘 가시방석이다. 전기·가스요금 동결에 따른 손실분을 국민세금으로 보전받게 됐기 때문이다.1조40억원의 국고보조를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어렵사리 국회를 통과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불가피한 조치라는 옹호론과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초유의 조치라는 비판론이 팽팽하다. 당사자인 한전과 가스공사는 21일 “요금만 제때 올리게 해줬어도 국민에게 손 내밀지 않았다.”며 억울해한다. 당초 예상보다 국고 보조금이 깎인 탓에 고강도의 자구노력도 불가피해졌다.“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요금만 제때 올렸어도” 하소연 한전과 가스공사의 항변에도 일리는 있다. 올들어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비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공기업으로서 물가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막혀 전기·가스요금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이 바람에 한전은 1조 6699억원, 가스공사는 8400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책임을 느낀 정부는 “손실 분의 50%를 나랏돈으로 지원하자.”고 국회를 설득했고, 결국 ‘40% 지원’ 선에서 합의를 봤다. 깎인 10%포인트, 즉 2510억원(한전 1670억원, 가스공사 840억원)은 요금에 얹지 말고 양사의 추가 자구노력으로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전, 발전소비용 삭감·채용 늦춰 한전은 이미 발전소 예방정비 비용을 줄이고 신규채용을 늦추는 방안 등을 통해 총 1조 200억원의 자구노력을 한 상태다. 추경안 통과에 따라 2041억원(자회사 노력분 1000억원 포함)의 자구안을 추가했다. 하지만 ‘매출 30조원의 회사치고는 자구노력이 약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전 측은 “임직원에게 114 안내전화를 걸지 말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라고 종용할 정도로 쥐어짜고 있다.”며 “1조 4000억원이면 관리 가능한 비용(전력구입비·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 제외) 2조 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과 자구노력을 반영해도 올해 1조 4000억원의 적자(당기 순손실)가 예상된다는 하소연이다. ●가스公, 업무 추진비 절감 등 안간힘 가스공사는 업무 추진비 축소, 에너지 절약, 해외 지분투자 수익 용도전환 등을 통해 2064억원의 자구노력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업외 이익’에서 ‘요금’ 항목으로 바꾼 해외 지분투자 수익(1572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자구노력은 492억원에 불과하다. 한전과 비교해도 자구 노력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추경 지원과 관련해 김진우 에너지정책연구원 전력·가스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원가 부담이 20∼30% 올랐는데도 값을 못 올려 막대한 적자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국고 보조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은 “고유가가 장기적인 추세인데다 휘발유나 경유 값은 국제유가에 따라 다 오르는데 전기·가스 요금만 묶어 놓고 세금으로 메우는 것은 과소비를 조장하는 동시에 전기를 많이 쓴 사람을 세금으로 도와준다는 모순이 생긴다.”면서 “차라리 요금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저소득층에 대한 직접 지원을 늘리는 게 서민경제에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세금으로 메우는 건 과소비 조장” 국고 지원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김진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요금을 올리는 대신 일반회계로 손실을 메우는 것은 인기 영합적인 정책”이라면서 “에너지 과소비를 막고 ‘소비자가 제 값을 내고 쓴다.’는 원칙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요금을 점차 현실화하면서 올해와 같은 전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 가격을 현실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인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공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민의 고통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원가 연동제 도입 내지 부활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국제유가 하락 도미노 드디어 국내 상륙

    국제유가 하락에도 꿈쩍하지 않던 국내 기름값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환율이 들썩이지 않는 한, 추가 인하 여지도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름값 인하’ 압박을 죄어오자 곤혹스러워진 정유업계는 3·4분기(7∼9월) 실적 악화와 담합 의혹까지 겹쳐 초상집 분위기다. 21일 대한석유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 등 정유사는 지난 18일부터 차례로 주유소 공급가(세금을 떼기 전 가격 기준)를 ℓ당 30∼40원씩 내렸다. 이에 따라 일선 주유소들도 재고물량 등을 감안해 소비자가를 소폭 내렸거나 곧 내릴 예정이다.●정유업계 “환율탓 인하폭 작아” 석유협회측은 “많은 소비자들이 국제원유값은 많이 내렸는데도 왜 국내 휘발유값은 내리지 않느냐고 항의하는데 누누이 강조한 대로 국내 기름값은 국제원유값이 아니라 국제 제품값(휘발유·경유 등)에 연동된다.”면서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 가격이 이달 들어 내려가기 시작해 인하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8월 넷째주에 배럴당 113.79달러에서 9월 첫째주 109.06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133.26달러에서 126.50달러로 하락했다.9월 둘째주에도 휘발유는 배럴당 106.27달러, 경유는 120.55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 인하 폭이 국제 제품값 하락 폭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업계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석유협회측은 “국제가격 하락분이 국내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1∼2주의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번주에도)ℓ당 30원 이상의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통령 ‘압박’에 항변도 못해…정유업계 속앓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주유소 기름값이 내려가도록 (주무부처가)잘 살피라.”고 여러차례 공개 언급했다. 정유업계는 속만 끓이고 있다. 업계는 “정제마진 축소와 환차손으로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아스팔트값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고발까지 된 상태여서 사면초가”라고 털어놓았다. 올 상반기 평균 10달러 안팎이던 휘발유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7월에는 배럴당 3.43달러,8월에는 1.22달러까지 떨어졌다.전체 석유제품과 원유가격의 차이인 단순 정제마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올 2분기에는 배럴당 마이너스 3.2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영업적자로 반전하는 정유사도 나올 전망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국제유가 내려도 요지부동 주유소 기름값

    150달러를 넘을 것 같이 기세를 떨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지 두달 가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이 주유소에서 넣는 기름값은 요지부동이다. 우리나라 석유제품의 값을 결정짓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두바이유 값은 18일 현재 배럴당 88.37달러였다. 최고치였던 7월 중순의 139.3달러에 비해 50.93달러가 떨어졌다.36.6%가 하락한 셈이다. 국제유가의 추세에 맞춰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떨어졌을까.9월 둘째주 휘발유값은 1721원가량을 기록했다.7월 둘째주에 비해 11∼12%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가 내린 것의 3분의1만 반영된 셈이다. 같은 기간 환율은 10%쯤 올랐다. 이를 감안해도 국제유가가 내린 효과의 10%가 증발한 것이다. 정유사는 기름값이 ‘오를 때는 득달같이, 내릴 때는 굼벵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흔히 가격 결정구조를 핑계댄다. 한국에 들여오는 기름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두바이유이므로, 두어주쯤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주유소의 영업 탓을 하기도 한다. 정유사에서 값을 낮춰도 주유소에서 월말 시점으로 가격을 정하게 되므로 역시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더라도 사라진 10%를 납득하기란 쉽지 않다. 엊그제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20%가량 떨어졌으므로 주유소 기름값을 내릴 수 있도록 챙기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현재 기름값은 지난 2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휘발유값은 어떤 토를 달더라도 그때 수준 이하여야 한다. 당시에도 정유사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까닭에 국민들은 정유사의 폭리를 정부당국이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 신호대기중 기어 중립 연료비 최대 38% 절약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신호대기할 때 운전자들이 변속기를 중립에 두기만 해도 휘발유 차량은 17.7%, 경유 차량은 무려 38% 연료를 아낄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휘발유 승용차 1대당 온실가스는 128.4g, 대기오염물질 8.085g 줄어든다. 이를 휘발유 승용차 중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776만대에 적용하면 온실가스는 각각 982.9t, 대기오염물질은 651㎏ 적게 배출되며, 연료는 421.2㎘ 절약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신호대기가 30초에서 3분 정도이며 5분 이상 차가 멈춰 있는 경우가 하루 2분씩 5회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실시됐다. 국내에 등록된 990여만대 차량이 신호대기시 기어를 중립에 놓을 경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44만 6000t,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920t 줄어들고 연료는 17만 7000㎘가 절약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저감량은 소나무 892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가하락 영향 수입물가 14개월만에 하락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7월에 비해 4.4% 내렸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07년 6월 -0.3% 이후 처음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42.6% 올라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둔화됐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50.6%로 1998년 2월의 53.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8%포인트 떨어졌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와 비철금속 제품의 국제시세가 하락하면서 원자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환율 상승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가 12.3%, 동광석 7.3%, 아연광석 12.1%, 액화천연가스 1.9% 각각 하락했다. 중간재에서는 나프타 10.4%, 경유 19.1%, 휘발유 13.5%, 프로판가스 2.9% 등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재에서는 냉장어류가 15.9%, 대두가 11% 하락했으나 컴퓨터는 11.3%, 스포츠 신발은 6.0% 각각 상승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9% 상승해 전월의 25.1%보다 둔화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귀향길 국도에서 주유하세요”

    “ℓ당 1734원 아래면 망설이지 마라.” 귀성객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조금이라도 쌀 것인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가격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12일 주유소 가격정보망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734원에서 1740원 사이였다. 경유는 ℓ당 1682원에서 1689원이었다. 어느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든 가격은 비슷하다는 얘기다. 통상 고속도로 주유소는 지방 주유소보다 비싼 편이다. 실제,11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의 경우 ℓ당 1721.90원, 경유는 1672.23원으로 고속도로 주유소보다 싼 편이다. 따라서 국도 등을 이용하다가 고속도로 휴게소 휘발유 최저가인 ℓ당 1734원보다 더 싼 주유소를 발견하면 망설임없이 주유해도 낭패보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귀성객들은 서울보다는 되도록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게 더 낫다. 구(區)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서울 시내 휘발유값은 대부분 ℓ당 1800원을 넘기 때문이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오피넷을 운영하는 한국석유공사측은 “고속도로 주유소 평균 기름값은 전국 평균보다는 비싸고 서울 평균보다는 싸다.”고 전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류세 가구당 155만원 냈다

    유류세 가구당 155만원 냈다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등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제품에 부과된 유류세가 무려 25조 5000억원에 이르러 국민 1인당 53만원가량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획재정부 및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석유제품에 부과된 세금은 모두 25조 4809억원으로 전체 국세(161조 4591억원)의 15.78%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3년 19조 5000억원,2004년 20조 9000억원,2005년 22조원,2006년 23조 5000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 110조원이 넘게 걷혔다. 이를 지난해 추계인구(4846만명) 수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유류세는 53만원, 추계가구(1641만 7000가구) 수로 나눌 경우 가구당 유류세는 155만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유류세를 세목별로 보면 휘발유·경유 등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가 전체 국세의 7.22%인 11조 6541억원이었고, 등유·LPG·LNG 등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유류분)가 1.34%인 2조 1626억원이었다. 이들 세금에 추가하여 부과되는 교육세(유류분)가 2조 565억원으로 국세 수입의 1.27%를 차지했고, 주행세는 3조 5953억원(2.23%)이었다. 부가가치세(유류분)는 전체 국세의 3.72%인 6조 124억원이었다. 유류세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유류세 인하를 놓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하를 주장하는 측은 인하가 기업 경쟁력 제고, 서민 생활비 경감, 물가 안정 등에 효과가 있는 데다 석유제품 수요가 가격에 비 탄력적이므로 유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류세 인하를 반대하는 측은 유류세 인하는 미봉책일 뿐 경제 활성화와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으며, 세수 부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은 “환경오염 등과 같은 외부비용, 에너지 절약 촉진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유류세율을 적용할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과세방식과 세율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빠가 너무 좋아 「도깨비」가 된 새댁

    아빠가 너무 좋아 「도깨비」가 된 새댁

    밤마다 장독대에 오물이 뿌려지고 『이사 가지 않으면 가족을 몰살 하겠다』는 협박장이 날아 들었다. 때로는 고무신짝이 가위로 싹독 잘려 있기도 하고. 여느 협박사건과는 달리 목적마저 뚜렷치 못한 이 도깨비 장난은 누구의 짓일까? 경찰의 수사 결과는 놀랍게도 범인이 바로 그집 주부라는 것. “이사 안가면 가족을 몰살” 밤마다 협박장 사건의 무대는 충북 청주시 문화동의 한식집. 기성복 행상을 하는 홍(洪)모씨(51) 가족과 공무원인 윤(尹)모씨(30) 가족등 두집이 세들어 사는 이집에 도깨비가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달 26일 밤. 고추장, 된장독에 개똥이 들어 있고 뜰에 벗어놓은 고무신짝이 가위로 잘려 있는데다가 울타리에는 「노트」쪽지에 적힌 협박장이 꽂혀 있었다. 협박 내용은 『술도 못마시는 놈이 이 동네에 살 자격이 없다. 이사가지 않으면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겠다』는 것. 처음 홍씨와 윤씨는 동네 불량배들의 못된 장난질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다음날 밤에도 또 그 다음달 밤에도, 그러니까 28일밤까지 비슷한 협박편지가 마루에 까지 날아들고 장독대에는 오물이 뿌려져 있지 않은가. 결국 소문은 마을에 퍼졌고 두집 식구들 뿐만아니라 온마을 사람들이 이 불길한 협박장때문에 떨었다. 마을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하자 29일밤부터는 이 도깨비장난이 딱 그쳐버렸다. 경찰은 처음 형사를 잠복시켜 현장에서 범인을 잡으려 했지만 범인이 눈치를 챘는지 나타나지 않아 실패, 다른 각도에서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홍씨와 윤씨집에선 각각 사나운 개를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으례 짖어야할 이 개들이 짖은 일이 없었다고 했다. 수상한 일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협박장 울타리에만 꽂아놓았다면 몰라도 마루에 까지 가져다 놓았고 고무신을 가위로 잘라놓은 것을 보면 여유있게 한 일. 경찰은 도깨비의 정체가 이집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거나 집안사람일 것이라는 심증을 굳힐수 밖에는 없었다. 우선 집안 사람들과 이웃주민들 10여명의 필적을 받아내어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에 협박장 글씨와의 대조를 의뢰했다. 이것이 지난 4일의 일. 신혼의 단꿈 침입 안받고 행복한 보금자리 꾸미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협박장이 그쳤다곤 하지만 협박장을 받은 사람의 심정이 편안할 리는 없었다. 사건의 해결을 못본채 홍씨는 협박장의 명령대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또 이날밤 도깨비가 나타났다. 협박장과 함께 홍씨집에서 이사가면서 남겨놓고 간 「프라이·팬」으로 이번에는 마룻바닥에 사람의 똥까지 퍼붓고 새로 사 신은 윤씨네 고무신을 또 싹독 싹독 잘라 놓았다. 온동네에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다시 불안에 떨었다. 횟가루부대 종이에 쓴 협박장등 현장검증을 하던 경찰은 참고삼아 윤씨네 방안을 살피다가 다락에서 「노트」 1권을 발견했다. 「노트」는 22장 가운데 16장이 찢겨있었다. 울타리와 마루에 던져졌던 협박장 용지와 대조해본 결과 지질이 같은 것. 경찰은 도깨비가 윤씨 가족, 그 중에서도 윤씨의 아내 신(申)모여인(27)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런 눈치를 보이려하면 신여인이 펄쩍 뛰는데다가 윤씨마저 『협박당하는 것도 분해 죽겠는데 내 아내를 범인으로 몰아 세우느냐』고 화를 내곤하여 확증이 될 필적감정결과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0일 마침내 과학수사연구소에서 회신이 왔다. 윤씨의 입회하에 개봉해본 결과 협박편지 필적의 주인은 신여인. 경찰이 예측한 대로지만 윤씨나 이웃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필적 감정나자 “아빠 용서하세요” 흐느껴 왜 그녀는 자기집에 도깨비장난을 했어야만 했던가? 필적감정결과를 보고는 체념한 듯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순순히 자백한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 청주 S국민학교를 졸업, 집안 일을 도우다 지난 3월 윤씨와 결혼했다. 결혼후 지금 사는 집에 방2간을 18만원에 전세들어 신혼 살림을 차렸다. 딸까지 낳았다. 그지없이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거리는 시갓집이 이웃이어서 불편할뿐 아니라 한집에 세든 홍씨가 술이 고래라 윤씨에게도 술을 먹이는 것이었다. 홍씨는 술이 취하면 남편을 데려가 술을 먹일 뿐만아니라 걸핏하면 소주병을 차고 신혼의 보금자리를 침범하기 일쑤였다는 것. 술이 취하면 자기 부인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기도 하여 남편이 닮지않을까 두렵기도 했다는 것. 신여인은 홍씨가 그지없이 미웠다. 그래서 궁리끝에 결국 도깨비 노름을 생각해냈다는 것인데 좀 「드릴」있게 연극을 꾸미기 위해 장독에다 개똥을 퍼붓고 고무신을 가위질 했다는 것. 여기까지가 제1막. 과연 홍씨는 그녀의 뜻대로 이사를 가 버렸는데 남편은 이사갈 꿈도 꾸지 않는게 아닌가. 사실 그녀는 홍씨와 떨어지는것도 문제였지만 실은 이웃에 사는 시가에서도 멀리 떠나고 싶었던 것. 그래서 홍씨네가 이사간 날 밤에 제2막을 연출했다. 11일 협박·재물손피혐의로 구속이 집행된 그녀는 『아빠 용서하세요』라며 후회의 눈물을 뿌렸지만 시댁의 식구들은 경찰에 달려가 『너때문에 아들 망쳤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청주(淸州)=황규호(黃圭鎬)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8일호 제4권 47호 통권 제 164호]
  • MB, SK현장 잇달아 방문

    MB, SK현장 잇달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울산을 찾았다. 박맹우 울산시장으로부터 시정 업무보고를 받고는 SK에너지 제3고도화시설 준공식에 참석했다. 고도화시설이란 중질유(벙커C유)를 탈황·분해해 휘발유와 경유를 뽑아내는 설비다. 에너지 절감과 고부가가치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내세운 ‘녹색성장’에 부합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러나 따로 있다. 대기업 가운데 유독 이 대통령의 발길 닿는 곳에 SK가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취임 후 첫 중국 방문 때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태릉선수촌에 있는 여자핸드볼 오영란 선수와 화상통화를 시연했다. 이동통신 기술방식이 다른 중국과의 첫 화상통화다.SKT의 기술력을 과시한 행사인 셈이다.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에 부심해 온 SK는 당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사장과 임원 등 30여명이 이 대통령 중국 방문에 동행했다. 개별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이 대통령의 쓰촨성 지진현장 방문 때도 적지 않은 구호물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 직후 여자핸드볼 경기를 관전한 것도 SK와 연이 닿는다. 수영과 함께 SK가 후원하는 대표종목이 이 여자핸드볼이다. 당시 다른 종목을 지원하는 업체들이 이 대통령 모셔가기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정상 여자핸드볼 경기 관전을 택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언론 보도되는 바람에 경호 문제를 이유로 취소했지만 이 대통령이 지난 3월 참석해 시구를 하려 했던 프로야구 개막전도 SK와이번스 경기였다. 나머지 4대 재벌인 삼성과 현대자동차,LG 등과는 두드러진 연을 쌓아오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분명 ‘SK프렌들리’로 읽힐 만한 행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에너지와 자원, 녹색성장 등에 중점을 두고 있고, 관련산업이 SK의 주력업종이다보니 공교롭게 빚어진 것일 뿐 어떤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고이즈미 늪’에 빠진 日 정국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국이 또 ‘9월의 악몽’에 빠졌다. 지난해 9월12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은 지난 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 표명 때문이다. 두 총리의 재임기간은 1년 남짓. 무려 5년5개월을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비하면 턱없이 짧다. 아베 전 총리나 후쿠다 총리의 중도 사임은 고이즈미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악연’에 물려 있다. 이른바 ‘고이즈미 후유증’이다. ’괴짜 총리’로 불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직 동안 “개혁없이 성장없다.”,“자민당을 깬다.”며 독특한 방식으로 개혁의 선봉에 섰다. 이토 아쓰오 정치평론가는 고이즈미 정치를 요리에 빗대 “대단히 매운(激辛)요리다. 거기에 국민들의 혀가 마비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베 요리는 중화식, 후쿠다 요리는 일식인 까닭에 고이즈미 요리처럼 맛이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고이즈미 정치의 포퓰리즘을 꼬집은 해석이기도 하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는 “고이즈미는 총리 재임기간 ‘빛’만 봤다면 퇴임 이후 소득 및 도·농간 격차, 연금 문제 등의 ‘그늘’을 보게 됐다.”면서 “한편으로 아베 전 총리나 후쿠다 총리도 고이즈미 정권의 부담을 떠안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아베 전 총리도 출발은 순조로웠다. 중의원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 참의원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 정권의 유산인 연금기록 부실관리 및 도·농간의 격차 등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기반이었던 농촌·지방표의 이탈 탓이다. 아베의 ‘구원 투수’인 후쿠다 총리도 참의원을 장악한 민주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후쿠다는 고이즈미·아베를 잇는 개혁 드라이브에서 벗어나 안정에 비중을 둔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표방했다. 그러나 번번이 민주당의 벽에 부딪혔다. 연립정권 구상 무산, 휘발유세 잠정세율 연장 실패, 일본 은행 총재 공석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는 이미 지난 4월에 최대 파벌인 무치무라파의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 “그만 두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6월 역대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에서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후쿠다 총리는 최근 사임과 관련,“민주당의 (중의원) 해산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에 대한 항의의 사임”이라고 말했을 만큼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컸다. hkpark@seoul.co.kr
  • 유가 세금비중 또 절반 넘어 ℓ당 1634원중 세금 818원

    휘발유 공급가의 세금 비중이 다시 절반을 넘어섰다. 유가는 떨어지는데 유류세는 사실상 거의 고정된 탓이다.29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망(페트로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국내 정유사들의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공급가는 ℓ당 1634.50원이었다. 이중 세금은 818.83원으로 50.1%를 차지했다. 둘째 주에는 세금 비중이 51.2%로 더 올라갔다.휘발유 공급가(1591.78원)는 전주보다 2.6% 떨어진 반면 세금(814.95원)은 0.4%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세금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넉 달만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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