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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값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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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ℓ 1550원’ 첫 돌파

    ‘1ℓ 1550원’ 첫 돌파

    전국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17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경유·등유 가격도 일제히 치솟았다. 생계형 운전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름 도둑’도 급증하고 있다. 기름에 붙는 세금(유류세)을 내려 운전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그런데도 정부는 시장 비중이 극히 미미한 수입석유 제품의 관세만 찔끔 인하했을 뿐, 유류세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주유소 980곳을 표본 조사해 8일 내놓은 ‘6월 첫째주(6월4∼8일)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54.04원이었다. 전주(1546.53원)보다 7.51원이나 올랐다.ℓ당 평균 가격이 1550원대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지난해 8월 셋째주 1548.01원)보다도 6.03원이나 더 비싸다. 휘발유값은 올 2월 둘째주 이래 17주 연속 오르면서 9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경유 가격도 ℓ당 전국 평균 1249.45원으로 전주(1242.83원)보다 6.62원 올랐다. 다음달 1일로 예고된 경유가격 인상(ℓ당 35원)이 경유값 급등을 부추긴 한 요인으로 보인다. 서민들이 많이 쓰는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도 전주보다 각각 4.49원,3.90원 올랐다. 조대홍 석유공사 정보센터 과장은 “국내 휘발유가격과 연동돼있는 국제 휘발유가격이 5월 셋째주에 큰 폭으로 올라 이것이 시차를 두고 이번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과장은 그러나 “이후 국제 제품값이 하락해 6월 둘째주에는 국내 휘발유값도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험 영업을 하는 홍은주(40·여)씨는 “직업상 차를 안가지고 다닐 수 없는데 기름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기름값이 비싸면 (기름을)덜 쓸 것이라는 한심한 얘기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미현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앞으로의 경기 회복은 수출보다 소비에 달린 만큼 소비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류세 등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통신비 등의 거품을 빼 소비를 확실히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리는 계속 동결하거나 올리더라도 소폭이어야 한다는 처방이 우세했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감세(減稅) 등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필요없다.”고 맞선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태도다. ●살인적 기름값…소비 불씨 꺼뜨릴 수도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값은 사상 최고치(ℓ당 1548.01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4분기(1∼3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교통비도 22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만원(27.9%)이나 올랐다. 기름값 부담이 모처럼 기력을 되찾은 소비 여력과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기름값 등 5대 거품빼기 운동본부의 이태복 상임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정부가 석유 완제품에 붙는 관세를 낮춰 가격 인하를 촉진하겠다고 생색을 냈지만 경쟁 상대인 수입상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희박하다.”며 “휘발유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60%에서 40%로 낮춰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들도 세금 탓만 하지 말고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 총 100조원을 넘어선 개인의 세금(준조세 포함)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경부 유류세 반대 논리는 시대착오” 정부는 단호하다.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금을 낮춰봤자 기름값이 떨어질지 불확실한 반면 소비는 확실히 늘어 국제수지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며 “유류세는 절대 건들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면(裏面)에는 확실한 세수원(稅收源)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해 유류 관련 세금만 약 26조원을 거둬들였다. 참여정부의 세제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온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류세는 환경오염 유발 등 외부 불경제 효과가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유류세에 관한 한 정부 편을 들었다. 하지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세금을 낮추면 유류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정부의 반대 논리는 70∼80년대나 통용될 법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주 실장은 “기름값이 소비 심리에 크게 반응하는 품목인 만큼 세금 인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소비가 현재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것 외에)추가적인 소비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은도 굳이 소비 부양책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통신비 거품 빼기 운동 확산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하반기 수출 여건이 불안한 반면 소비는 반등 여건을 갖췄다.”면서 “통신비, 교육비 등 비(非)소비성 지출 부담을 줄여 소비 기반을 확실히 다져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소비성 경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13.5%나 된다. 가구당 빚도 3670만원으로 불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2002년 12.3%→2006년 18%) 경직성 경비 절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통신비 거품만 빼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김희경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4인 가족 도시근로자 가구의 한 해 평균 통신비가 300만∼400만원이나 된다.”면서 “비정상적인 이동통신 요금만 바로잡아도 소비여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서비스 요금만 하더라도 건당 30원에서 최소한 10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수준”이라며 “국가별 소득수준과 물가수준을 고려하더라도 OECD 회원국중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유차 운전 서민은 어떻게 살라고”

    재정경제부가 다음달 1일부터 경유세를 ℓ당 35원 올린다고 발표하자 서민 등 경유차 운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3일 재경부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비난하는 글이 200건 이상 올랐다. 재경부 공무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에서부터 서민들을 살려 달라는 호소형,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글쓴이 ‘바보’는 “경유차 2대로 납품하는 중소업체인데 한 달에 기름값만 100만원 든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서민을 죽이는 정책을 편다.”고 주장했다. 대화명 ‘se’는 “세금이 부담되면 차 안 타면 되지 않느냐고 정부가 말해서는 곤란하다. 경유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들은 그렇게 아껴서 사용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뭐하는 곳인가’라는 글쓴이는 “100%는 아니지만 시끄럽고 승차감 나쁜 경유차를 타는 사람들은 대다수 휘발유값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서민이다. 환경 탓만 하지 말고 제발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펴달라.”고 호소했다.‘가오리’ 역시 “버스와 영업용 화물차는 보조와 감면을 해주는데 자영업 화물차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 화물차를 팔고 죽으라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정부가 손쉽게 세수를 늘리려 한다는 불만도 많았다.‘유성’은 “꼼수로 세수를 확보하려 하지 말고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매겨라.”고 따졌다.‘느낌표’도 “소득이 있는 곳에서 세금을 거둬야지 간접세로 서민들에게 세금을 올리면 어떡하냐.”고 토로했다. 최영태로 이름을 밝힌 글쓴이는 “휘발유:경유:LPG의 가격비율을 100:85:50로 맞추는데 꼭 경유값만 올려야 하느냐. 오히려 휘발유값을 조금 내리면 그만큼 여유가 생겨 소비가 늘어 경기도 나아지며 세금을 감면한 만큼 다른 세금이 들어올 텐데….”라며 유연성 있는 정책적 사고를 요구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휘발유값 사상최고가와 1.5원 차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최고치와의 가격 차이가 ℓ당 1.5원에 불과해 ‘뒤집기’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국민들의 고통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그런데도 정부는 “세수(稅收) 감소”만을 되풀이하며 유류세 인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주유소 980곳을 표본조사해 1일 내놓은 ‘5월 다섯째주(5월28일∼6월1일)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46.53원이었다. 전주(1541.78원)보다 4.75원이나 올랐다. 올 2월 둘째주 이래 16주 연속 오름세다. 이로써 사상 최고로 휘발유 가격이 비쌌던 지난해 8월 셋째주 기록(1548.01원)에 1.48원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경유 가격도 ℓ당 전국 평균 1242.83원으로 전주보다 2.7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에너지 세제 개편안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ℓ당 35원 오를 예정이어서 경유 차량 이용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서민들이 많이 쓰는 실내등유도 905.14원으로 1.18원 올랐다. 보일러등유(914.03원)는 전주보다 2.36원 올라 하락세로 돌아선 지 불과 일주일만에 상승세로 다시 반전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유값 새달 ℓ당 35원 인상

    다음달부터 경유 소비자가격이 1ℓ에 35원 오른다. 경유 승용차 운전자는 한달 평균 6000원 가량의 기름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액화석유가스(LPG)는 1㎏에 39원 낮아지고, 휘발유값은 변동이 없다. 재정경제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방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송용 유류인 휘발유:경유:LPG의 상대가격비율이 현재 ‘100:83:52’(최근 6개월 평균)에서 ‘100:85:50’으로 조정된다. 정부는 환경오염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경유의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2005년부터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경유에 붙는 세금(교통세+교육세+주행세)은 현행 1ℓ에 496.7원에서 528.1원으로 31.4원 늘어난다. 주유소에서 판매할 때 붙는 부가가치세(10%)까지 고려하면 경유의 소비자가격은 1ℓ에 34.5원(2.95%) 인상된다. 최근 6개월간 평균 1184원 수준인 경유 소비자가격이 1219원으로 오르는 셈이다. 반대로 LPG에 대한 세금(특별소비세+교육세)은 현행 1㎏에 351.9원에서 316.3원으로 35.6원 줄어든다. 부가가치세를 합친 소비자가격은 1㎏에 39.1원 인하돼 현행 1265원인 소비자 가격이 1226원으로 내려간다.1ℓ로 환산하면 23원 떨어진다. 그러나 휘발유에 대해 붙는 유류세는 현행 744.9원이 유지된다. 다만 정부는 경유를 주로 쓰는 버스와 화물차에 대해 세금이 오른 만큼의 유가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 특히 경유세 인상이 대중교통요금과 물류비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버스, 화물차, 택시 차주에게 2001∼2002년 유류세 인상분을 전액 유가보조금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인택시의 경우 연간 31만원 정도 보조금이 늘어나 190만원가량을 지급받게 된다. 화물차는 연간 49만원, 버스는 13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디젤車, 가솔린車보다 경제성 없다

    디젤車, 가솔린車보다 경제성 없다

    가솔린(휘발유)차를 사느냐, 디젤(경유)차를 사느냐는 차를 구입할 때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다. 대체로 세단형은 가솔린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디젤이 일반적이지만 예외인 차종들도 적지 않다. 특히 가솔린차가 거의 나오지 않는 SUV와 달리 세단형 승용차는 디젤차가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 소형과 중형 승용차 최고의 베스트셀러카인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에도 각각 1600㏄,2000㏄급 디젤 모델이 있다. 두 차종은 가솔린·디젤 합해서 올 1∼4월 각각 3만 8594대와 3만 593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3만대 이상 팔린 차종은 둘 뿐이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승차감과 정숙성, 가속성능 등은 뒤지지만 상대적으로 싼 연료비와 높은 연비가 돋보인다. 엔진의 힘도 가솔린차보다 좋다. 하지만 차량 본체가격과 세금 등 부대비용은 가솔린차보다 꽤 높다. 아반떼 S16과 쏘나타 N20럭셔리의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대상으로 실제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해 봤다. 하루 운행량은 국내 자가용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 44.3㎞(2005년·교통안전공단)를 기준으로 했다.▲운전특성과 주행도로 사정 ▲금액차이가 크지 않은 자동차세와 보험료 ▲차량가격 차이에 따른 이자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젤차를 살 경우 국내 평균수준으로 운행시 4∼5년은 타야 기름값으로 초기 고비용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평균수준 주행시 디젤-가솔린 손익분기 4∼5년 걸려 아반떼의 연비는 디젤이 ℓ당 16.5㎞, 가솔린이 13.8㎞. 하루 평균 44.3㎞를 달리려면 각각 2.68ℓ와 3.21ℓ의 연료가 소모된다.5월 둘째주 평균유가(경유 1236원, 휘발유 1533원)를 여기에 대입하면 하루 기름값으로 각각 3318.5원과 4921.2원을 지출하게 된다. 하루에 1600원 이상 디젤차 쪽이 절약되는 셈이다. 하지만 신차 구입비용은 디젤쪽이 300만원 가까이 더 든다. 차량가격만 디젤 1755만원, 가솔린 1495만원으로 260만원이 차이 나고 등록비용(등록세, 공채할인, 증지대)과 취득세 등 부대비용도 각각 142만 130원과 121만 550원으로 디젤 쪽이 비싸다. 차량가격과 부대비용을 합한 신차 구입 총비용은 디젤 1897만 130원, 가솔린 1616만 550원으로 280만 9580원의 격차가 난다. 때문에 절약되는 하루 기름값 1602.7원으로 이만큼을 상쇄하려면 무려 4년10개월가량(1754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평균 차량 보유기간이 6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름값을 통해 초기 차값의 본전을 뽑은 뒤 추가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기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쏘나타도 같은 계산법을 적용하면 하루 기름값은 디젤 4086.2원, 가솔린 6530.0원으로 디젤 쪽이 2443.8원 싸지만 차량 총구입비(디젤 2570만 9430원, 가솔린 2240만 6650원)의 격차 330만 2780원을 만회하려면 3년9개월(1352일)이 소요된다. ●7월 에너지세제 개편되면 더욱 큰 차이 에너지세제 개편의 마지막 단계로 오는 7월부터 경유값이 휘발유값의 85% 수준으로 지금보다 5%포인트 뛰면 디젤차의 경제성은 더욱 떨어진다. 같은 산식을 적용할 경우 손익분기점이 아반떼는 5년5개월로, 쏘나타는 4년2개월로 각각 늘어난다. 물론 하루 운행거리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이 기간은 신축적이다. 서울시청↔일산 왕복거리에 해당하는 하루 60㎞를 달린다면 손익분기점이 아반떼는 3년6개월, 쏘나타는 2년8개월쯤으로 줄지만 하루에 10㎞ 정도만 달린다면 아반떼는 21년, 쏘나타는 16년 이상이 걸려 어지간해서는 초기비용을 만회하기 어렵게 된다. ●주행량 많아야 디젤이 유리 하루 주행량이 많지 않다면 디젤차의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춰 덜컥 계약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해 휘발유 대비 경유값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데다 자동차업계가 디젤차의 가격을 내릴 계획도 거의 없어 경제성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연료혼합 기체에 불꽃을 튀겨 점화시키는 가솔린엔진과 달리 디젤엔진은 고온·고압을 통해 자기발화를 시키기 때문에 엔진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이유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터보차저, 인터쿨러, 커먼레일 등 가솔린엔진에 없는 고가의 부품이 필요하고 복잡한 매연 여과장치 등 가솔린엔진에 없는 후처리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가솔린차는 오랫동안 개발과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대규모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도 실현됐지만 디젤차는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해 업계 입장에서 가격을 낮추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경유값이 뛰면서 디젤차의 매력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성능 자체만 놓고 봐도 가솔린차 못지 않은 장점이 많다.”고 했다. 이를테면 동급 배기량의 가솔린엔진보다 힘이 좋아 언덕을 오르거나 에어컨을 켰을 때, 많은 사람이 탔을 때 뛰어난 능력을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아 쎄라토 1600㏄ 디젤의 경우 순간가속, 등판능력 등 엔진의 힘을 나타내는 토크가 26.5㎏·m/2000rpm으로 동급 가솔린차 14.8㎏·m/4500rpm보다 훨씬 높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살인적 휘발유 값 왜?

    살인적 휘발유 값 왜?

    의문점 하나. 우리나라가 주로 쓰는 국제원유(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7월 최고점을 찍고 떨어졌는데 국내 휘발유값은 왜 계속 고공행진일까. 의문점 둘. 품질이 한단계 아래인 두바이유가 어쩌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보다 더 비싸졌을까. 14일 산업자원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름값이 ‘주유소 가기 겁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은 휘발유값이 이미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국제원유값은 떨어지는데 국내 제품값은 왜 계속 오르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평균 69.16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63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원철 대한석유협회 상무는 “국내 휘발유가격은 국제 원유(두바이유) 값이 아닌 국제제품(휘발유) 값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둘째주에 배럴당 85.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의 사상 최고치(84.5달러)를 갈아 치웠다. 정유업계는 “지난달 평균 휘발유값을 5개월 전과 비교하면 국제 가격은 24.6%나 오른 반면 국내 가격은 6%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오히려 ‘억울함’을 하소연한다.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국제 휘발유값 상승분을 흡수해 준 덕도 있다. 국제 휘발유값이 급등하는 주된 원인은 미국 정유공장 고장에 따른 공급 차질, 기름 재고 부족, 여름 휴가철 성수기(드라이빙 시즌) 등이 겹쳐서다. 두바이유 값이 WTI보다 비싸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식 산자부 석유산업팀장은 “국제가격 동향을 살펴볼 때 현재로서는 국내 기름값 동향에 이렇다할 이상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워낙 피부 물가인데다 정유회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국민 인식이 있는 만큼 담합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부를 탓한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시장 경쟁도 너무 심해 담합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소비자 가격의 60%나 되는 세금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발유값 ‘천정부지’

    휘발유 판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상 최고가와 ℓ당 불과 15원 차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유소 9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지난주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32.98원으로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사상 최고 가격인 지난해 8월 셋째주의 1548.01원과는 불과 15.03원 차이다. 무연 휘발유는 올해 2월 둘째주부터 13주 연속 오름세다. 광역자치단체별 평균 판매가격은 서울이 1602.88원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1566.64원), 인천(1551.07원), 경기(1548.28원)의 순이었다. 실내 등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901.98원으로 전주보다 1.61원 올랐다. 보일러 등유는 911.31원으로 1.93원이 올랐다. 경유는 1236.28원으로 1.25원이 뛰었다.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안정적이라는 물가의 진실/손성진 경제부장

    얼마전 한 방송프로그램이 눈길을 잡았다. 수입주방기구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파헤친 프로였다.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독일산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만 가면 코끼리표 밥통을 사오던 때처럼 독일 냄비가게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국산제품은 값이 싼데도 안 팔리고, 더 웃기는 것은 비싼 가격표를 붙여 놓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였다. 한국 물가는 비싸다. 세계 132개 도시중에서 서울의 생활비는 11위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뉴욕(28위)이나 스위스 제네바(12위), 홍콩(16위)보다 위다. 비상식적으로 비싼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청바지값, 양복값, 화장품값, 운동화값, 커피값, 쇠고기값, 휘발유값, 대학등록금, 과외비, 병원비, 골프라운딩 비용, 술값, 아파트값…. 셀 수도 없다. 외국의 부자들도 한국에 왔다가 혀를 내두른다. 왜 비쌀까. 왜 비싼데도, 비쌀수록 잘 팔릴까. 첫째, 허영심 탓이다. 명품, 고급품, 수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습성이 가격을 높인다.‘스텐 냄비’라도 독일 상표가 붙은 걸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주부들이다. 유통회사들은 그릇된 허영심의 빈틈을 노린다. 유명 백화점들은 뒤질세라 ‘명품 백화점’으로 바꿔버렸다. 어쩌다 발걸음을 했던 서민들도 더 이상 백화점 나들이를 하기 어렵게 됐다. 높은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이 없다. 둘째,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냄비 한 세트에 50만원을 주고 살 만큼 되었다.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의 풍요함 덕이다. 덩달아 1980년대식 ‘졸부’들도 다시 등장했다.2000년 이후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돈이 땅주인들의 손에 쥐어졌다.125명이 50억원을 넘게 받았고,20억∼50억원을 받은 사람은 692명,10억∼20억원을 받은 이는 무려 1525명이라고 한다. 잘못된 가격구조도 물가가 높은 원인이다. 간접세와 특소세, 수입관세가 너무 많이 부과된다. 가격 결정 과정은 정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감독도 느슨하다. 담합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처벌은 약하다. 비상식적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제되지 않는 돈도 많다. 부정부패를 단속하고 접대비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음성적인 돈이 대량 돌아다닌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상승률은 2∼3%대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의 저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물가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화점에는 수십만, 수백만원대의 물건들이 진열돼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만원 이하의 값싼 물건이 넘쳐난다. 양극화는 물가구조의 왜곡을 부른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 주머니가 빈 사람들은 질 낮고 값싼 물건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불합리한 가격에 분노하다 값싼 중국산에 속는다. 높은 물가는 ‘탈(脫) 대한민국’을 부추긴다. 비싼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내고 한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떠나는 사람들은 반문한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칭다오나 하이난다오가 지척이라 여행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다홍치마인데 비싼 값을 치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오지 않는다. 서비스수지가 적자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나 과일, 병원이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FTA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상식에 맞는 가격을 치르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원유 세제혜택 연장 바람직”

    김생기 대학석유협회 신임 회장은 2일 “휘발유값이 크게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새달 말로 끝나는 원유 할당관세 적용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할당관세란 수급 등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원유에는 1%의 할당관세(원래 세율 3%)가 적용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국제유가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할당관세 연장에 소극적이다. 할당관세가 7월1일부터 3%로 환원되면 휘발유값은 ℓ당 8원 오르게 된다. 세수는 5000억원 늘어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세수 잉여금이 2조 7000억원이나 되고 올해는 종합부동산세도 있는 만큼 원유 관세를 올리지 않아도 세수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에너지 세제 개편 등으로)경유값마저 계속 올라 피부에 와닿는 서민생활이 더 어려워졌다.”며 “기름값 때문에 참여정부의 고민이 커졌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만 30년을 몸담았다. 그는 정부의 LPG(액화석유가스)용 경차 허용 방침에도 안전성과 환경문제를 들어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발유 ℓ당 1513원

    휘발유 판매가격이 7개월여 만에 ℓ당 1500원을 넘어섰다.22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유소 980곳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4월16∼20일)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13.21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둘째주(1516.39원) 이후 처음이다. 공사측은 “최근 국제원유(두바이유) 가격이 계속 오른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과 여름철 휴가 특수 등으로 이같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유사 기름값 담합] 기름값 산정 어떻게

    우리나라의 기름값은 비쌀 뿐 아니라 ‘고무줄’처럼 왔다간다 한다. 기름값 변동 폭은 국제 유가가의 상승과 하락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지역은 물론 주요소마다 천차만별이다. 대체 기름값은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 정유업계에서도 기름값의 정확한 생산원가를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다. 설사 원가 책정 기준이 있더라도 공개하지 않는다. 정유업체들은 “제조 원가를 산정할 때 국제유가 급등 등 개입되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기름값을 결정하는 구조가 복잡하다는 얘기다. 결국 정유업체들은 생산 원가를 기초로 기름값을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수급 상황 등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국내 정유업체는 통상 두바이유 등 국제 원유를 수입해 국내에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으로 뽑아낸 뒤 생산 비용과 유통 비용, 마진 등을 붙여 공장도 가격을 정한다. 이후 대리점이나 주유소 등은 이 가격을 토대로 소비자 가격을 책정한다. 문제는 국내 정유업체들이 생산과 공급은 물론 판매망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유가가 오르기 전 미리 원유를 확보했다가 국내에서 판매할 때는 유가 인상분을 슬며시 끼워넣어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유사들은 기름값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기름값에서 차지하는 세금 비중의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친 엄살로도 보인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휘발유, 경유, 등유 판매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51%,26.7% 이다.‘차량에 기름이 아닌 세금을 넣고 다닌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1월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1ℓ당 휘발유값 1410.72원 중 872.54원, 경유값 1170.16원 중 603.04원, 등유값 873.37원 중 233.50원이 세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휘발유값 넉달만에 상승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4개월여 만에 상승했다. 등유와 경유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2월4일∼8일)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09.34원으로 11월 마지막 주보다 0.78원 올랐다.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8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제주 등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대구·광주·대전·충북·충남·전북·전남 등 7개 광역지역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내림세가 계속됐다.실내 등유와 보일러·등유의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은 11월 마지막 주보다 각각 0.28원과 0.93원이 오른 ℓ당 879.97원과 883.19원을 기록했다.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도 0.05원 오른 ℓ당 1180.91원으로 조사됐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떨어지는 휘발유값, 이젠 안정세”

    천정부지로 치솟던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소비자들을 기겁하게 만든 ℓ당 1500원대(주유소 가격 기준)의 시대는 당분간 오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12일 “지난 8월 배럴당 72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현재 55∼58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겨울철 성수기로 접어들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SK㈜는 ℓ당 1330원(11월9일 현재, 세후 공장도 가격 기준),GS칼텍스는 1341원으로 올 초보다 오히려 싸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377원(GS칼텍스)으로 출발했다. 유가 오름세와 함께 곧바로 1400원대(1월11일 1405원)를 돌파,8월 초까지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가장 비쌌던 때는 지난 8월9일로 1475원(GS칼텍스)이나 됐다. 정유사들은 이후 12주 연속 가격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141∼144원이 인하됐다. 인하 요인은 유가 하락이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휘발유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국제석유제품가와 환율”이라면서 “이 가운데 국제석유제품가는 원유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 미국 석유·가스 전문컨설팅사 팩츠(FACTS)의 페리던 페샤라키 대표는 최근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주최 강연에서 “내년 유가는 55∼65달러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진해 주유소 올 스톱되나

    경남 진해지역 주유소가 ‘올 스톱’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해군이 진해 군항내 주유소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맞서 주유소 사업자들이 석유판매업 등록증을 반납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진해시 회원들은 27일 진해시청을 방문, 해군의 영세주유소 생존권 위협에 항의하는 뜻에서 석유판매업 등록증을 모두 반납키로 했다.주유소협회 소속 회원들이 단체로 “장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등록증을 반납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 주유소 회원들의 이같은 초강경 대응에는 해군의 석유판매 행위를 방치하면 줄도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해군이 싼 가격에 팔면 제대로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유소 회원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해군은 26일 “군항 특성상 주유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적정 수준 가격(ℓ당 20∼30원 싸게)으로 기름을 팔 계획이어서 진해 주유소업체들의 줄도산 주장은 과장된 목소리”라고 반박했다. 한국주유소협회 정상필 기획팀 팀장은 “진해시 성인 인구의 70%가 해군과 관련이 있는 만큼 (해군이 뛰어들면)경쟁은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정유사의 입찰을 통해 최저가로 기름을 공급받는 해군 주유소와 일반 주유소간에 게임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진해 주유소협회 회원들은 지난 24일 진해시 복원로터리에서 출근 시간에 맞춰 해군의 주유소영업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고유가 관용차 LPG차로 교체를/위종록

    고유가로 인해 1리터당 휘발유값이 1,500원, 경유값이 1,300원을 돌파하는 등 서민들의 경제부담이 날로 커져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최근 차량 5부제를 비롯한 써머타임제(일광절약제도)까지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정작 관공서에서 사용되는 관용차량은 연료가 LPG에 비해 가격이 비싼 휘발유 차량이 대부분이다. 일부 관공서에서는 연료비 절약차원에서 LPG 차량을 구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LPG차량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30∼40% 정도가 적게 들어간다.2005년도 말 기준 관용차량 대수가 전국적으로 5만7000여대를 감안한다면 엄청난 연료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다. 당장은 모든 관용차량을 LPG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새로 구입하는 관용차량만이라도 LPG차량으로 교체하는 등 정부부터 에너지 및 예산을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위종록 <논산시 강경읍 대흥리>
  • [생각나눔] 갈팡질팡 디젤차정책 왜?

    [생각나눔] 갈팡질팡 디젤차정책 왜?

    정부의 경유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환경부 및 환경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디젤승용차 시판을 허용하더니 경유 가격을 대폭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자동차 내수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디젤 보급에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디젤승용차 시판에 이은 경유값 인상과 소극적인 바이오디젤 보급 정책에는 관련 세수 확보라는 공통된 논리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싼타페, 투싼 등 디젤 SUV 외에 디젤승용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 등은 디젤승용차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다는 이유로 2008년 이후 시판 허용을 주장했지만 자동차산업 육성 논리에 부딪쳐 타협했다. ●표면적으론 “환경 도움안돼” 디젤승용차 시판을 허용하면서 경유차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우려한 정부는 이후 경유값을 대폭 올렸다. 표면적으로는 환경논리를 동원했지만 디젤승용차가 휘발유차 수요를 대거 잠식할 경우 관련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현재 휘발유 공장도가는 ℓ당 570원 정도로 경유(659원)보다 훨씬 싸지만 관련 세금이 많아 소비자가는 더 비싸다. 수요가 많은 곳에 세금을 많이 부과하면 징수가 그만큼 쉬워진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결국 디젤승용차는 기대만큼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베르나·쏘나타·프라이드디젤 등의 올 1∼5월 판매량은 1만 3097대로 동종 가솔린 모델까지 합한 판매량(11만 9997대)의 10.9%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36만 4034대)과 비교하면 3.6% 수준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경유의 교통세 탄력세율을 높여 휘발유 대 경유 가격비율을 100대 70에서 100대 75로 올렸다. 지난 1일부터는 경유의 교통세와 주행세를 올려 결국 경유값이 ℓ당 52원 올랐다. 내년 7월에는 100대 85로 또 한번 올릴 계획이다. 당초 계획은 100대 75였지만 디젤승용차 시판을 계기로 경유값이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디젤승용차는 매년 10만원 안팎의 환경부담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경유차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디젤승용차 시판을 허용한 지난해 1월과 현재(7월 첫째주)의 전국 주유소 판매 평균가를 비교해보면 휘발유는 ℓ당 1335.52원에서 1539.07원으로 203원(15.2%) 오른 반면 경유는 930.29원에서 1289.32원으로 359원(38.6%)이나 올랐다. 이미 경유값이 휘발유값의 83.8%까지 치솟아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100대 80을 ‘초과 달성’했다. ●내막은 “보급늘면 세수 감소” 7월부터 시판된 바이오디젤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대두유 등 식물성기름 혼합 비율이 0.5%에 불과해 환경 기능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받는 동시에 공급물량을 연간 9만㎘로 한정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바이오디젤 원액은 면세여서 바이오디젤 공급이 갑자기 늘어나면 세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유소 시범 보급이 중단된 BD20(바이오디젤 원액 20%혼합)에 대한 면세도 일단 연말까지만 연장키로 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1대가 교통세·주행세 등 유류 사용으로 부담한 세금은 125만 4000원으로 전년(116만 3000원)대비 7.8% 증가했다.‘일등공신’은 경유의 교통세 인상과 휘발유 및 경유의 주행세(17.5%→21.5%) 인상이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驚유값’

    경유값이 휘발유값의 턱 밑까지 따라왔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정부의 휘발유와 경유 대비 가격 정책을 이미 앞서가고 있다. 정부의 세금 인상과 정유업계가 국제 시세의 움직임에 맞춰 경유가격 인상을 발빠르게 반영한 탓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부는 지난 1일 에너지 세제개편을 적용하면서 경유값과 관련, 올해 휘발유와 경유값의 비율을 100대 80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일부 주유소 판매가는 이를 훌쩍 넘어 100대 86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가 내년 목표치로 내놓은 100대 85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6일 주유소협회와 각 주유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와 강남, 대구 일대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와 경유 가격 동향을 점검한 결과, 강남지역 5곳의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각각 1612원,1388원으로 두 제품 가격비율이 100대 86.1로 파악됐다. 여의도에 있는 주유소 5곳의 평균 휘발유, 경유값은 ℓ당 각각 1632원,1396원으로 가격비가 100대 85.5였다. 특히 임대료 부담이 크다는 한 주유소에서는 ℓ당 휘발유와 경유값이 1704원,1429원에 각각 팔리고 있어 사상 최고의 가격차를 보였다.또 대구지역 주유소 5곳의 휘발유와 경유값은 각각 1563원,1316원으로 100대 84.2의 가격비율을 나타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100대 80에 이어 내년 100대 85로 두 제품 가격비를 설정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 세금을 조정했지만 고유가 때문에 경유의 공장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경유 소비자들의 부담 가중을 예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유의 세금 인상뿐 아니라 국제 경유값의 오름세가 휘발유 가격보다 더 커서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휘발유값 미국의 7배

    휘발유 관련 세금 부담이 높아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휘발유값이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정유업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국(스위스, 터키,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제외)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휘발유 가격 동향과 관련 세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휘발유값 부담률을 100(%)으로 놓고볼 때 우리보다 높은 나라는 슬로바키아(179.3), 폴란드(177.5), 헝가리(137.6), 체코(121.0)뿐이었다.미국은 14.0으로 가장 낮은 부담률을 보였고, 호주(17.8), 룩셈부르크(20.7), 캐나다(27.4), 일본(28.1), 덴마크(34.4)도 부담이 적었다.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휘발유 가격만 비교해도 우리나라(ℓ당 1473원)는 영국(1548원), 핀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다음으로 높았다.호주는 507원에 불과했고 멕시코(606원), 미국(611원) 등도 기름값이 쌌다. 우리나라의 휘발유 1ℓ당 세금은 878원으로 소득 대비 세 부담이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체코, 포르투갈 다음이었다. 일본은 504원으로 소득대비 부담이 우리의 21.7%였고 미국은 120원으로 4.6%에 불과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제유가 고공행진에도 여전한 교통량 왜

    국제유가 고공행진에도 여전한 교통량 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839.17원에 불과했다. 원화가치가 폭락한 이듬해 1122.82원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1200∼1300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는 1478.67원으로 뛰었다. 지난달에는 1586.53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연비가 10㎞/ℓ인 차를 2만㎞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97년에는 연간 기름값이 167만원이면 충분했지만 지난해에는 295만원이 들었고, 올해(5월까지 평균 1545원 기준)는 309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쯤 되면 자가용 운행이 줄어들만도 하지만 서울시내 교통정체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실제 교통량과 휘발유 사용량도 큰 변화가 없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7년 -1.3%,98년 -3.9% 등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시내 교통량(119개 지점 기준)은 99년 2.1%,2001년 1.7%,2002년 0.5% 등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서울광장, 버스중앙차로제 등 서울시 교통체계가 대폭 개편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0.4%,5.9%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1일 평균 944만 2277대로 제자리걸음(-0.01%)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개선기획실 관계자는 “교통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대중교통, 경기, 각종 도로공사, 주5일제 등 워낙 많기 때문에 유가가 올랐는데도 교통량이 줄지 않은 원인 분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휘발유 소비량도 ‘들쭉날쭉’이다.2003년 4월 91만 6000배럴, 지난해는 81만 8000배럴이었지만 휘발유가가 ℓ당 122원(1464원→1586원) 오른 올 4월에는 83만 3000배럴로 다시 늘었다. 휘발유 사용량은 경유차량 증가, 차량 연비 개선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시민 반응도 “유가와 교통량은 별개”라는 쪽이다. 택시기사 박복윤씨는 “유가가 오르면 자가용을 두고 다녀 택시경기가 좋아질까 기대했는데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집에서 서초구 양재동 회사로 자가용 출퇴근하는 장정규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을버스-지하철-버스를 갈아타 1시간 이상 걸리는 반면 자가용으로는 30분 안쪽이어서 자가용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가용 운전자들이 기름값에 다소 ‘둔감’한 것은 두바이 유가가 98년 배럴당 12.21달러에서 올해 61.13달러로 5배로 오른 반면 서울시내 휘발유가는 같은 기간 ℓ당 1122원에서 1545원으로 38%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가는 공장도가에 교통세(ℓ당 535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4%)가 붙는 데다 부가세(공장도가·교통세·교육세·주행세를 더한 가격의 10%)가 부과되기 때문에 세금 비중이 60%가 넘는다. 공장도가에서 원유가격이 차지하는 비중도 80% 정도여서 실제 국제유가가 휘발유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국제유가가 아무리 올라도 나머지 70%는 거의 불변이기 때문에 휘발유값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90년대 말 600원대이던 교통세가 소폭 내린 것도 휘발유값이 적게 오른 이유 중 하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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