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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주유소 유찰… 기름값 인하 미지수

    알뜰주유소 유찰… 기름값 인하 미지수

    정부의 기름값 인하 대책 중 하나인 ‘알뜰주유소’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국내 정유사를 대상으로 한 알뜰주유소 대량 구매입찰이 유찰됐다. 정유사들이 정부 예상보다 휘발유값을 높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대량 구매방식으로 얼마나 휘발유값을 낮출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식경제부는 15일 오후 3시 마감한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이 참여했으나 정부의 예상 가격보다 높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국내 정유사를 찾지 못한 셈이다. 정부는 국내 정유사로부터 휘발유·경유 등을 대량으로 공동구매해 알뜰주유소를 통해 시중가보다 ℓ당 70~100원 싼값에 공급하고,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 중 알뜰 주유소의 비중을 10%(1300곳)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이 1차 입찰이고 이달 안으로 2차, 3차 입찰을 계속 진행해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국내 정유사를 찾을 것”이라며 “석유공사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정유업체와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알뜰주유소 공급자 입찰이 유찰되자 정유사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자신들이 제시한 공급가에 대해 정부가 ‘더 내려서 공급하라’고 사실상 ‘퇴짜’를 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단행된 ℓ당 100원 인하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알뜰주유소에 대한 제품 공급은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정부는 정유사들이 일반 공급가 대비 ℓ당 5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등을 납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완전시장경제 체제에서 다들 여러 가지 계산을 통해 입찰가를 제시했는데 어떻게 더 인위적으로 낮추라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면서 “국내에서 10조원 가까이 석유제품을 판매해도 영업이익률이 2%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알뜰주유소가 이상론이라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지금 대량구매 방식으로 공급을 받아 운영 중인 농협주유소도 기존 정유 4사 주유소보다 휘발유 ℓ당 40~50원밖에 싸지 않다. 따라서 알뜰주유소가 정부의 의지대로 100원 가까이 싼값으로 휘발유를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앞으로 있을 알뜰주유소 추가 입찰에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산업으로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석유공사의 비축유를 빌려 써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도 업체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준규·이두걸기자 hihi@seoul.co.kr
  • 휘발유값 ℓ당 1971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결과다. 13일 석유제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71.56원이다. 이는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방침 직전인 지난 4월 5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971.37원)보다 0.19원 오른 수치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지난달 4일(1933.21원) 이후 한 달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지난 12일 ℓ당 1970.88원으로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지난 11일 기준 역대 최고치(2044.67원)를 기록한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날(2044.96원)보다 0.67원 오른 2045.63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중경 지경부 장관 사퇴

    최중경 지경부 장관 사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9·15 정전 대란’의 책임을 지고 취임 8개월 만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정부는 또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해임하고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을 경질하는 등 전력라인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섰다. 최 장관은 오후 임태희 대통령 실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청원 지경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최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사퇴를 하겠다.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직접 책임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지경부 장관 자리는 한시도 비워 둘 수 없는 직책인 만큼 후임 장관이 임명돼 업무를 인계받을 때까지 사태수습뿐 아니라 관련 업무를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최 장관의 사의를 이 대통령이 수용했지만, 후임 장관이 올 때까지는 계속 일하는 것으로 정리된 만큼 기술적으로는 최 장관의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벌써 청와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옛 기획예산처 출신인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조환익 전 코트라 사장과 함께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출신인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윤상직 지경부 제1차관 등이 후임 장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월에 취임한 최 장관은 ‘실세 장관’이란 소문과는 달리 가시밭길을 걸었다. 휘발유값 안정과 동반성장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MB 정권을 대변하다 보니 각종 이해단체의 역공을 받았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초유의 정전 대란에 대한 책임론까지 짊어지게 됐다. 정부합동조사에서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지경부에 책임이 있고 관련자의 엄중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정치권에서 사퇴압력이 커졌고 여론 역시 조기 사퇴 쪽으로 기울자 결국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서둘러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성수·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휘발유값 ℓ당 2040원대 눈앞

    자동차 이용이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ℓ당 2040원 진입까지 눈앞에 둔 상황이라 서민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와 석유제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의 ℓ당 가격은 2039.89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전날의 2038.37원보다 1.52원이나 올랐다. 이에 대해 주유소들이 명절 분위기를 틈타 기름값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반등해 공급가가 오른 데다 귀성을 앞두고 주유소 기름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금리 올려라… 고통 이겨야 미국식 부동산 폭락 막는다”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금리 올려라… 고통 이겨야 미국식 부동산 폭락 막는다”

    경제 원로들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지적하고 해법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을 들었다.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은 7,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 금리는 이미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 은행에서는 “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중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금리 인상 기회를 놓친 것을 질타했다. 근본책을 외면하니 휘발유값 100원 올리기, 시중은행 가계부채 줄이기 등 물가·가계부채 분야에서 미봉책에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이외 부자 감세가 아닌 부자 증세를 통해 저소득층을 도와주고, 공정한 대·중소기업 경쟁을 위해 2009년 폐지됐던 출자총액제한의 부활을 검토하자는 제언도 있었다. 물가안정을 위해 약사,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이해집단의 이익을 줄여 유통단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제계 원로들의 의견은 명확했다. 박승 전 총재는 “기준금리는 실물자산(부동산 등)과 금융자산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금리가 낮으면 실물자산의 수요가 늘기 때문에 물가 인상 폭 감소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변동 금리가 대부분인 서민의 가계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그 고통을 참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미국과 같이 저금리에 산 부동산이 가격 하락으로 붕괴되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올해 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오는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강봉균 전 장관 역시 “올해 안에 금융위기 이전의 금리수준(4%대)까지 올려야 빚의 가수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신규대출 억제로 가계부채를 잡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계부채·일자리 등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하려고 하면 경제정책의 초점이 흐려진다고 조언했다. 현정택 전 원장은 금리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걸린다고 했다. 지난해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물가 상승의 원인을 기상이변 등에서 찾고 해결책으로 기름값 인하, 농축산물 수입 등에 매달리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원인이 통화량 증가라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물가가 3%만 넘어도 당황하는데 우리는 5%대까지 기록한 상황이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목표를 3%±1%로 잡은 것은 4%까지 목표라는 것이 아니라 3%가 목표이되 오차 범위를 명시한 것”이라면서 “한국은행과 정부가 물가 목표를 4%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7월에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한 것이 실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8일 대외불안과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양극화를 우리나라 경제의 큰 문제로 꼽았다. 박승 전 총재는 “싼 물건으로 물가 안정을 수출하던 중국이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 수출국으로 변하고,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저성장 고물가 시대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결국 문제는 분배”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의 열매가 대기업 위주로 쏠리면서 서민은 가난해지는 ‘빈곤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강력한 재분배 정책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대기업과 부유층에서 20조~30조원의 사회복지세를 걷어 극빈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 세계 선진국도 부자 증세의 바람이 불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패자를 감싸 주는 따뜻한 경제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물가 문제에 있어서 약사,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중간상들의 이익을 줄여 서민들이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형편상 한계가 있는 수출 공세보다 내수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이유는 결국 정부가 만들어 내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면서 “세제 혜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노사 문제가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택 전 KDI 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부활시키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2009년 폐지되면서 몇 년 사이에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가 너무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그는 “내수 확충을 위해 서비스 산업이 살아나야 하지만 교육, 의료, 관광 분야 등에서 많은 규제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 내는 대학 시스템도 부족하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공기업 민영화 등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정부는 되도록 보수적으로, 기업은 낙관적으로 시장 전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불안에 외국 자금의 흐름을 너무 좋게 해석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녹색 성장을 하면서 경제 성장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 역시 과도하게 기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각종 정책이 시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우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토대부터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다피 몰락] 카다피 몰락 ‘호재’

    [카다피 몰락] 카다피 몰락 ‘호재’

    6개월간의 내전 상태였던 리비아에서 반군의 승리는 국제 석유시장을 억눌러왔던 불안요소가 제거됐다는 의미다. 유가의 하향 안정세에 따른 물가 상승폭 둔화, 건설업종 호황 등이 예상되면서 23일 건설업종은 6.55% 상승한 채 장을 마쳤고 화학업종 역시 7.59%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다. ●세계경제 심리적 불안감 해소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하루 평균 원유 150만 배럴을 수출했으나 지난달 말 15만 배럴까지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지만 유가를 둘러싼 심리적 불안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 특히 리비아의 석유는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돼 왔다는 점에서 두바이유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 물가 당국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7월 석유류는 지난해보다 13.6%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4.7% 중 0.81% 포인트를 차지했었다. 대(對)리비아 수출은 빠른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9% 줄어든 1억 1900만 달러다. 내전 이후 복구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지난해 수출 규모(14억 110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유가의 안정세는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미국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좀처럼 하락하지 않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다면 미국이 앞으로 통화정책을 사용함에 있어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가정의 소득에서 휘발유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전 2%에서 5%까지 올랐고 이는 올 상반기 미국의 개인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위기에 직면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 하향안정은 그나마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리비아의 재건활동은 이탈리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 재정위기설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정유업체인 에니는 리비아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이고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리비아 국부펀드의 7.2%의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양국은 긴밀한 경제협력 체제를 갖췄다. ●수출 회복·유가안정 기대감 국내 건설 부진으로 활로를 찾지 못했던 건설사들에는 리비아 내전의 종결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가뭄의 단비가 됐다. 리비아 현지에 가장 많은 건설현장을 두고 있는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9.62% 오른 1만 600원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은 9.82% 상승했다. GS건설도 5.18% 상승하는 등 이날 건설업종은 2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 상승을 알리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유덕상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진정으로 인해 중동 민주화 시위 전체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제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수주 능력이 있는 건설사는 호재”라면서 “그러나 하나의 이벤트로 완전한 회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 안정 기대감에 정유·화학주와 해운주도 강세를 보였다.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13.39%나 오른 34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 한화케미칼(14.96%)과 S-Oil(13.76%), 금호석유(12.86%), 대우조선해양(7.8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경하·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가계지출 식료품 비중 최대

    농·축·수산물과 기름값 고공 행진 여파로 올 2분기(4~6월)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에 대한 지출액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차량 연료비 지출액은 최고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2분기 식료품·비주류 부문 지출액(명목기준)은 월평균 32만 69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 급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율 4.3%의 두 배 이상이다. 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육류였다. 지출액이 4만 6539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14.7%나 됐다. 당류 및 과자류(12.2%), 곡물(8.9%) 등에 쓴 비용도 많이 늘었다. 휘발유·경유 등 운송기구 연료비 지출은 2분기에 월평균 12만 7675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2008년 2분기(13.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금액으로는 최고치다. 식료품과 차량 연료비에 대한 가계 지출이 2분기에 급증한 것은 이 시기 물가 상승이 두 부문에 집중돼서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4.2% 올랐는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는 7.5%, 차량 연료는 11.7% 올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휘발유값 2주연속 하락…ℓ당 1941.64원

    휘발유값 2주연속 하락…ℓ당 1941.64원

    지난달 7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환원 조치 이후 한 달 가까이 계속 올랐던 주유소 기름값이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2주 연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39원 떨어진 1941.6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가격은 정유사들의 ℓ당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난 지난달 7일(1919.33원) 이후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그러나 휘발유값은 지난 7일 1954.23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14일 연속 하락했다. 경유 평균가격 역시 6일(1769.28원)을 시작으로 15일 연속 떨어졌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최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7일 ℓ당 2029.71원으로 최고치를 보인 뒤 14일 동안 계속 떨어져 이날 기준 2011.57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이 떨어진 것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8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옥탄가 92) 가격은 7월 내내 배럴당 120달러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8월 들어 하락하면서 110달러대에 머물렀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 제품가격 하락세로 정유사 공급 가격이 2주 연속 떨어져 국내 소비자가격도 당분간은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는 26일 계최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례 총회에서 추가적인 양적 완화정책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유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반면 JP모건, 씨티그룹 등의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친 휘발유값… 서울 사상 최고가

    미친 휘발유값… 서울 사상 최고가

    서울 지역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2028원을 넘어서면서 3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국 평균 가격 역시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상승세가 계속돼 최고가에 ℓ당 20원 남짓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대안주유소를 도입하고 전국의 비싼 주유소 500곳에 대해 공급 실태 조사를 벌이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천장 뚫린 기름값 인상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1.40원 오른 2028.44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최고가였던 5월 8일 2027.37원은 물론 2008년 7월 13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2027.79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6일 ℓ당 100원 기름값 할인이 종료된 후 25일까지 19일 연속 쉼 없이 오른 뒤 사상 최고가 돌파를 앞두고 최근 일주일간 2026원 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7월 12일에는 5월 18일 이후 55일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 선을 뚫고 올라섰다. 특히 서울 지역 휘발유값은 지난달 7일 ℓ당 1991.33원에서 이날까지 37.11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가는 1919.33원에서 1952.15원으로 32.82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기름값이 5원 가까이 더 인상됐다는 뜻이다. 서울에서 자치구별로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ℓ당 2145원인 종로구다. 이어 ▲중구·강남구 2124원 ▲용산구 2117원 등의 순이다. 휘발유가 가장 저렴한 지역은 ℓ당 1930원에 판매되는 광진구에 이어 ▲중랑구 1954원 ▲동대문구·강북구 1958원 등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ℓ당 2000원 안쪽에서 휘발유를 살 수 있는 곳은 7개 구에 불과하다.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이날 가격은 전날보다 0.6원 상승한 ℓ당 1952.15원으로 지난달 8일부터 26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971.37원)와 겨우 19.22원 차이다. 문제는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 환원이 진행되면서 당분간 기름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7월 둘째주 공급 가격을 전주 대비 ℓ당 44.8원 올린 데 이어 셋째주에도 20.2원 인상했다. 두바이유 가격 역시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11달러 오른 113.21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정유사의 공급 가격이 크게 올라 이번 주말까지 판매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면서 “더구나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 환원이 아직 덜 이뤄졌고,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전국 휘발유 평균가가 기존 최고가는 물론 ℓ당 20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슈 인터뷰] ‘기름값 종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듣는다

    [이슈 인터뷰] ‘기름값 종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듣는다

    “우리는 문화·민족·역사를 공유하는 공동체여서 승자독식의 시장원리를 앞세우는 것이 때로는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시장골목 진출에 반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 21층 집무실에서 가진 박건승 서울신문 산업부장(부국장급)과의 대담에서 “정부가 시장 곳곳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려 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기름값을 뒤집어보겠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름값을 내렸듯이 같은 마음으로 연착륙해 달라.”며 정유업계를 압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 내려보내는 예산을 앞세워 SSM의 출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예를 들어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라면, 보호할 의무를 가진 곳이 정부이니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차별적 SSM 진출을) 제재하자는 것”이라며 “모두가 팔짱을 끼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정부가 나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기름값 결정 구조는 사실상 독과점 상태여서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고, 이럴 때는 어느 정도 시장 가격에 개입할 수 있다. 이것은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찜통 더위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마주한 최 장관은 고민이 깊은 표정이었다. MB정부의 실세 장관으로 불리는 만큼 기름값은 물론 전기요금, 물가, 환율, 동반성장 등 굵직한 현안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드물 정도다. 그는 “현장에 자주 다녀야 하는데 (부처 내) 의사결정할 일은 쌓여 있고 굉장히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름값을 둘러싼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겠나. -가려지리라 본다. 분명히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서울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장부를) 들춰 볼 계획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800원대인데 수도권은 2000원대 아닌가. 전국의 주유소가 1만 2000여개인데 500개만 하면 거의 수도권으로 제한된다. ‘500+α’가 될 것이다. α의 크기는 추후 협의할 것이다. →기름값과 관련한 추후 구체적 일정은. -국제 유가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유통시장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져야 한다. 앞서 정부의 유가 태스크포스(TF)에선 무폴 주유소를 확대하고 오피넷 등 가격 공시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안을 내놨다. →적정 휘발유 가격은. -그야말로 비가 와야 물을 대는 천수답과 같은 형국이다. 유가가 떨어져야 하고,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높여야 한다. 현 정부 출범 때 4%선이던 자주개발률은 올해 말 14%선에 이를 전망이다. 에너지 자주국이 되는 것은 서두를수록 좋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 모두 부러워하는 (벤치마킹) 모델이다. 이런 이점이 없었다면 굉장히 답답했을 것이다. 이들에게 진심으로 가르쳐주고 그곳의 자원을 우리가 활용한다면 윈윈 모델이 된다.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산업자원협력실도 출범시켰다. 실장 아래 90여명의 직원이 개별 국가의 현황을 챙기고 있다.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유류세 인하는 아직 검토 단계다. 정량세로 돼 있지 않으냐.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 되어야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 할당관세를 낮추는 것은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지 않나. -그렇다. 재정수입 등 다른 것과의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고 유가만 생각하면 국민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유가가 오르면서 관련 세금인 특소세, 부가세, 관세 등은 그만큼 더 걷혔다. 물가 상황이나 유가 등을 지켜보면서 기획재정부가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 →유가가 이렇게 오르면 생계형 자영업자가 피해를 본다. -택시기사나 농사 짓는 분들에게 유류 보조금과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취약계층을 다 커버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지난번 가스 요금도 연동제로 돼 있는 것을 눌러서 못 오르게 했다. 연구해 보완하겠다.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동반성장지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적합업종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과거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를 강제로 시행하다 2006년에 폐지한 적이 있다. 확연하게 빨간줄을 긋지 않더라도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대·중소기업 간 의견이 너무 엇갈린다. -같은 제품이라도 기술적 측면에서 차등화할 수 있지 않겠나. 예컨대 두부 가운데 기능성 두부 같은 것은 상당히 가격도 높을 것이고 연구개발도 해야 하고 설비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작은 기업들이 하기 힘들다. 두부를 좀 더 세계화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반면 일반 순두부집의 손두부까지 대기업이 해야 하느냐, 이것은 얘기가 다르다. 골목상권에 맡겨 놓는 대신 반쯤 발효시킨 특수 두부나 기술력이 필요한 것은 대기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김치도 특수 가공한 김치,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올리브유에 볶아 캔에 넣어 대량 생산해 파는 김치 등은 중소기업으로선 한계가 있다. →적정 환율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곧 조사결과가 나온다. 균형 잡힌 사고가 필요하다. 한 측면만 보면 안 된다. 일부 학자들은 금리는 올리고 환율을 내리면 물가가 잡힌다고 하는데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 대담 박건승 산업부장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들여다보고 TF 만든다고 물가 잡히겠나

    물가 불안이 또다시 서민경제를 옥죄고 있다.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지수는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4%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52개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품목’ 중에서도 41개가 올랐다. 특히 3주째 이어진 장맛비로 상추·배추 등 채소값이 한달 새 최고 5배로 뛰었다. 가공식품·삼겹살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앞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밭 채소가 짓물러 신선식품값이 또 한번 뛸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내리기로 한 기간이 끝남에 따라 휘발유값이 단숨에 ℓ당 2000원을 웃돌아 걱정이다. 8월 중 전기요금 인상폭도 물가상승률 수준인 4%쯤 오를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물가 태스크포스팀(TF)을 신설해 물가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대통령이 그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숨바꼭질 물가대책을 그만두라며 질책했다고 한다. 그만큼 물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도 열흘 넘게 오르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전국의 비싼 주유소 500곳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물가라는 게 대통령이 나선다고, 주무 장관이 기름값을 감시한다고 해서 금방 잡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부처가 주도적으로 대처해 온 물가문제를 청와대로 가져온다는 것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청와대에서도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역효과는 누가 감당할 것인가. 주유소를 감시하겠다는 것도 꾹 눌러 놓으면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안 된다. 더구나 채소류 등 식탁물가는 산지의 출하 가격에 좌우되기 때문에 유통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물가 불안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경제적인 소비를 유도하도록 하는 게 옳다. 더 심각하다면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줄이고, 환율을 낮춰 수입물가를 내리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천천히 찔끔 내리고 후다닥 확 올리고… ‘참 나쁜 주유소들’

    천천히 찔끔 내리고 후다닥 확 올리고… ‘참 나쁜 주유소들’

    지난 4월 정유사들의 기름값 도매가 ℓ당 100원 인하 땐 가격을 천천히 내렸던 일선 주유소들이 최근 도매가 인상과 관련해서는 가격을 신속히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은 물량이 일부 남아 있음에도 가격을 올리는 주유소도 적지 않다.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일부 지역에는 휘발유를 ℓ당 2300원에 파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재고 남아 있지만 인상 단행 중 13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3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2.03원 오른 ℓ당 1930.19원. 특히 서울 지역은 2017.26원으로 전날 대비 3.37원 상승했다. 최근 가격 상승의 원인은 12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기름값 100원 할인 단계적 환원에 따라 주간 주유소 휘발유 공급 가격을 ℓ당 20~40원 정도 올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 떨어질 때는 천천히 내리다가 오를 때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6일 2022.32원에서 공급가 100원 인하 다음 날인 7일 1992.82원으로 29.5원 내리는 데 그쳤다. 12일에는 1996.8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당시 주유소들은 “도매가 인하 1~2주 전 확보한 재고 물량을 먼저 팔아야 값을 내릴 수 있고, 3월 말 국제 휘발유값 상승으로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지난 6일 1994.69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가 공급가를 올리지도 않았지만 11일 1998.48원까지 올랐다. 정유사들이 도매가를 올린 12일에는 2013.89원으로 15원 이상 치솟았다. 할인 기간 확보한 재고 물량이 남아 있지만 ‘통큰’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공급가 할인을 전후로 ‘한몫’을 잡아보려는 주유소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재완 장관 ℓ당 2000원 장담 ‘무색’ 이날 서울 지역에서는 ℓ당 2300원에 1원 모자란 229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나타났다. ▲삼성 ▲오천 ▲금성(이상 강남구 삼성동) ▲뉴서울(강남구 논현동) ▲서남(중구 봉래동1가) 등 4곳이나 된다. 2298원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오토조이(강남구 청담동) 등 4곳에 달했다. 여의도의 한 주유소는 전날 한때 2302원까지 값을 올렸다가 2298원으로 내렸다. 기름값이 가파르게 치솟던 지난 5월 여의도 일대에 보통 휘발유 가격이 ℓ당 2300원이 넘는 주유소가 일부 등장했지만 정유사가 공급가 100원을 완전히 올리기 전인데도 소매가가 2300원에 육박하는 주유소들이 생긴 것이다. 경유 가격 역시 삼성주유소 등 7곳에서 ℓ당 2239원까지 치솟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2123원), 용산(2106원), 종로(2105원), 중구(2101원), 마포(2060원) 등 13개구에서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었다. 최근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장담이 서울에서는 무색해진 셈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S-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공급 가격을 인상하면 최근 국제유가 강세와 맞물려 가격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휘발유값 ℓ당 2000원 돌파

    정유사들의 공급가 할인 조치가 끝나면서 휘발유 값이 ℓ당 2000원을 넘겼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이 단계적으로 주유소 공급가를 높여 서울 휘발유 가격도 12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2000원이 넘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3.83원 오른 1927.03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2.25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998.48원으로 2000원대를 육박했으나 정유사의 공급가 인상과 맞물려 2000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주간 기준 가격이 바뀌지 않아 주유소의 판매 가격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휘발유값 ℓ당 2000원 안될 것”

    “휘발유값 ℓ당 2000원 안될 것”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기름값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났지만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기름값 인하 조치에 따른 실제 가격하락 폭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가격 인하 폭은 100원에 못 미쳤다.”며 “100원 할인이 끝났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을 감안하면 실제 ℓ당 100원이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휘발유 관세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관세율 3%를 모두 내려도 ℓ당 가격인하 요인은 20원”이라며 “이렇게 되면 1년에 1조 2000억원의 세수가 줄지만 국민 체감은 ‘찔끔’이어서 내리고도 욕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쓰는 게 경제가 아니고 모으는 것이 경제’라는 입장에서 재정부는 이 부분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거센 복지 지출 요구에 대해서도 ‘일하는 복지’ 이론을 재차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납세자 돈으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며 “복지가 필요없는 이에게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 등록금 완화를 위한 지원은 대학 구조조정과 병행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라야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고 못박기보다는, 둘을 동시에 병행해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부실대학에까지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세금은 낮지만 사회보험료 등이 급증하는 만큼 세금을 깎아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간부문의 활력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최근 빠르게 하락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있으면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름값 할인종료’ 첫날 휘발유값 되레 떨어져

    ‘기름값 할인종료’ 첫날 휘발유값 되레 떨어져

    휘발유 등 ‘기름값 100원 할인(ℓ당)’이 종료된 7일 당초 우려했던 ‘기름값 파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되레 전날보다 석유제품 가격이 ℓ당 2원 정도 떨어졌다. 주유소들이 기존에 확보한 물량이 충분한 데다 사후 카드할인 방식을 채택한 SK에너지 주유소들은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2.12원 떨어진 1919.74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2.13원 하락한 1744.06원에 그쳤다. 이는 GS칼텍스가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할인 조치가 끝난 뒤 첫날인 이날부터 공급가를 올리지 않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다른 정유사들 역시 공급가에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많은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가를 낮춘 다른 정유사들과 달리 사후 카드할인 방식으로 할인 혜택을 주던 SK에너지 주유소들은 할인이 끝나자 다른 주유소들과 가격을 맞추기 위해 석유제품 가격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의 한 SK에너지 직영 주유소는 6일 2189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을 7일 2169원으로 20원 내렸다. 경유 가격도 1999원에서 1979원으로 내렸다. 송파구의 GS칼텍스 직영 주유소는 가격을 그대로 1899원으로 유지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직영 주유소의 가격도 그대로였다. 한 GS칼텍스 직영 주유소 관계자는 “본사에서 언제 공급가가 오른다는 말이 없었다.”면서 “본사에서 단계적으로 인상을 한다고 했던 만큼 가격이 천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름값 오름세는 다음 주부터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3개월간의 가격 인하로 손실이 누적된 정유사들은 다음 주부터 가격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GS칼텍스가 한 달에 걸쳐 매주 25원씩 네 단계에 걸쳐 100원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유소들 역시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기존 재고분을 소진하게 되고, 이후 오른 공급가로 받은 기름을 팔 수밖에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기름값 환원 부담감 유류세 인하로 잠재워라

    정유사들이 3개월간 시행해 온 기름값 100원 할인 조치가 다음 달 6일 종료되는 것을 앞두고 주유소에서는 기름 품귀 현상이 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출고나 판매 조정 등 위법행위에 대해 영업허가 취소 등 강경초지를 취하겠다는 엄포만 놓고 있다. 사태를 연착륙시킬 실효적 방안은 없다. 어제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도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기름값 환원이 불과 1주일 앞인데 너무 한가한 것 아닌가. 현장에서는 상당수 주유소들이 할인 종결에 대비해 은밀히 물량 확보에 나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유사들이 공급물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국내 기름값을 자극한다. 대책 없는 소비자들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엄포만으로는 이런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특히 휘발유값이 한꺼번에 ℓ당 100원씩 뛰어오르면 자영업자나 서민 등 소비자들이 받는 충격은 크다. 그런데 현재 검토 중인 관세 인하만으론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다. 현행 3%인 관세를 0%로 낮출 경우 국내 휘발유값을 ℓ당 21원 낮추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비축유 방출로도 기름값의 갑작스러운 인상 충격을 흡수할 수 없을 것이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는 전기·버스·지하철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기름값이 환원되면 물가 충격은 배가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정부가 우격다짐으로 정유사들을 압박해 기름값을 억지로 끌어내린 후유증으로 초래됐다. 분명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를 쥐어짰으면 정부도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유사·주유소를 압박만 해서는 안 된다. 기름값 할인 종료를 연착륙시킬 방안은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금이 잘 걷히고 있다. 소득세·법인세·부가세가 각각 수조원씩 더 걷히고 있다고 한다. 지식경제부가 요구하는 유류세 인하 여력이 있는 셈이다. 재정경제부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유류세를 인하, 기름값 환원 불안감을 잠재우기 바란다. 실기하면 효과는 반감된다. 기름값이 안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리는 게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정유사들도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 충격 완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 부메랑 기름값 서민들 울리나

    부메랑 기름값 서민들 울리나

    직장인 이모(36)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경기 용인시 인근 놀이공원을 가는 길에 들른 주유소에서 “2만원어치밖에 휘발유를 팔 수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다른 주유소에는 아예 ‘휘발유 없음’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내걸려 있었다. 공급이 달린다는 게 이유였다. 이씨는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ℓ당 2000원 내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가 거의 없다.”면서 “기름값 인하가 종결되는 다음 달 초에는 아예 기름이 동나거나 2100원 이상으로 치솟으면 차를 놀려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음 달 6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100원 인하(ℓ당) 종료’를 앞두고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2주 넘게 기름값이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으면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수 없는 일까지 종종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921.89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카드 사후할인분을 감안하면 이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1887.47원으로 정유사 공급가 할인 직전인 4월 7일 대비 83.4원 내렸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이 4월 7일 배럴당 113.54달러에서 이달 27일 101.07달러로 10% 넘게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 폭은 그리 크지 않다. ‘기름값이 실제로 떨어졌는지 잘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최근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점. 이날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27일 1922.47원보다는 조금 내렸지만 지난 10일(1910.72원) 이후 2주 넘게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달 중순까지의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이 120달러 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은 기름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가격인하 종료를 앞두고 기름을 미리 사두려는 주유소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싼 값에 기름을 채워 넣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휘발유를 팔지 않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 달 6일 정유사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ℓ당 2020원을 넘기게 된다. 올해 최고가였던 지난 4월 5일의 휘발유 1971.37원, 경유 1801.84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름값 환원을 앞둔 정부 정책은 엄포뿐이다. 지식경제부와 소비자단체는 관세나 유류세 인하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정부의 단속과 유통구조 개선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도 미지수다. 2008년의 유류세 10% 할인 조치가 끝난 뒤 2009년 1월 첫주부터 11주 연속 주유소 휘발유값이 상승, 2008년 말 대비 ℓ당 245원이나 올랐던 현상이 다시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물가대책회의를 갖고 “기름값 할인 종료를 앞두고 주유소나 석유사업자가 유통 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행위를 하다 발각되면 영업장 폐쇄와 형사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지만 세금 이야기는 없었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팀장은 “현재 교통세에 붙는 탄력세율 11.37%(ℓ당 54원 정도)의 인하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이를 통해 정부가 서민 부담을 덜어주고 업계와 함께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름값 인하 효과 한달天下?

    기름값 인하 효과 한달天下?

    지난달 7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 효과가 ‘한달 천하’에 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유사들이 휘발유 등 가격을 ℓ당 100원 인하하겠다고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실제 할인폭은 50원대에 머물렀다. 6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917.06원(오후 4시 기준)으로 정유사들의 기름값 할인 시행 직전인 지난달 6일 1970.92원보다 불과 53.8원 내렸다. 자동차용 경유도 1762.42원으로 39.2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ℓ당 100원을 깎아주는 SK에너지의 신용카드 사후할인 방식을 반영한 수치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달 11일 1909.4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월말까지 1911원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주유소들이 정유사에서 약속한 100원에 미치지 못하는 평균 50원 정도만 인하하고 다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일 1915.07원으로 오른 뒤 이날 1917원대를 돌파했다. SK에너지의 카드할인 방식을 반영하지 않으면 기름값 인하 효과는 사실상 온데간데없는 상태다.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951.36원. GS칼텍스나 S-오일에서 휘발유를 구매하면 1950원대를 기록했던 3월 중순(18일 1951.28원) 즈음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팔린 평균 휘발유값은 5일 ℓ당 2025.42원으로 정유사 인하 조치 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5일 가격(2023.43원)을 뛰어넘었다. 자동차용 경유의 전국 평균가격 역시 1796.65원으로 한달 전 최고가격(1801.84원, 4월 5일)에 육박했다.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가 실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들썩이는 데다 주유소들이 가격 인하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기름값 인하 발표 이후 국제 유가와 함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공급가격 인하분이 상쇄됐다.”면서 “여기에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달리 자영주유소들이 공급가 인하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더라도 정유사가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최근 “기름값이 ℓ당 60원 내렸지만 석유 국제 제품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공급가격이 30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90원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름값 인상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의 정정불안 등으로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국제 제품가격이 강세로 돌아서 국내 가격도 점진적인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전망했다. 부실한 기름값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유류세 인하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정부가 민간 정유사들에만 기름값 책임을 떠넘길 뿐 정작 기름값의 절반 정도인 유류세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가 끝나는 7월 이후에는 대폭적인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유류세 인하 등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럽도 정유사 유가조작 논란

    운전자 권익을 대변하는 영국 자동차협회(AA)가 유럽연합(EU)에 대해 석유 시장의 유가 조작 여부를 조사하도록 촉구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유럽 최대 정유사인 셸이 유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1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한 41억 파운드(약 7조 3300억원)를 기록한 것과 맞물려 나왔다. 이 같은 규모는 시간당 200만 파운드에 가까운 수익이다. AA 대변인은 “우리가 셸사에 시비를 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석유업계 전반의 관행과 거래 투명성의 결여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A의 유가조작 조사 주장에는 비정부기구(NGO)인 페어퓨얼UK와 트럭운전사협회 등이 가세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 대응책으로 범정부 차원의 특별 조사팀을 구성해 석유시장의 투기 행위를 조사토록 지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 법무부를 중심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연방거래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 에너지부, 재무부 등이 참여한 특별팀은 석유 및 휘발유 가격 조작과 공모, 사기, 투기 세력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세계 최대 석유사인 미국의 엑손모빌도 지난 1분기 수익이 70%나 상승해 106억 달러(약 11조 37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휘발유값은 현재 ℓ당 136.54페니로 한해 전 121.17페니보다 12.7% 올랐고, 미국의 휘발유값은 지난주 갤런당 평균 3.84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00원 인하” 휘발유 실제론 60원 하락 그쳐

    “100원 인하” 휘발유 실제론 60원 하락 그쳐

    서울 암사동에서 시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정모(41)씨는 얼마 전 집 주변 정유사 직영 주유소 직원과 가벼운 승강이를 벌였다. 지난 7일 휘발유 가격 인하 이후 ℓ당 200원 가까이 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정씨는 “가격을 내렸다가 다시 올리면서 실제로 가격인하 효과가 사라졌다.”면서 “소비자들만 바보로 만든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하효과 사라져 소비자 불만 지난 7일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렸지만 인하 효과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정유사들이 7일 이후에 공급가를 올리면서 인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주유소들이 공급가가 내린 만큼 판매가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오후 4시 기준 ℓ당 1910.57원. 7일 대비 60.3원 내렸다. 할인 금액을 카드 결제대금에서 차감하는 SK에너지와 다른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분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날 경유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1752.23원으로 49.3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결국 휘발유는 ℓ당 40원, 경유는 50원 정도가 중간에서 사라진 셈이다. 가격 하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7일 이후 정유사들이 제품 공급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SK에너지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7일 ℓ당 1977.98원에서 13일 1985.67원으로 7.69원 올랐다. 경유는 같은 기간 1811.65원에서 1823.55원으로 11.90원이나 뛰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의모임 분석에 따르면 7일부터 11일까지 SK에너지 직영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6.5원, 자영 주유소는 4.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정유사 직영주유소 역시 20원 정도 가격을 올렸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20일 108.75달러에서 11일 118.32달러까지 올랐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는 1~2주 뒤에 국내 휘발유값에 영향을 미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시작된 두바이유 상승 결과 최근 휘발유 등의 공급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폴’선 내린값에 기름 못 받아 휘발유 등 공급을 둘러싸고 GS칼텍스 등 공급가를 인하한 정유사와 무폴(자가폴) 주유소 간의 갈등도 판매가격 하락을 더디게 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자사와 계약을 맺지 않은 무폴 주유소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일선 주유소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역시 꿈쩍 않는 기름값에 한몫 하고 있다. 일선 주유소 가운데 일부는 비싸게 산 기름이 다 팔리고 내린 가격에 기름을 들여놓고도 비싼 값에 기름을 파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서혜 소비자시민의모임 팀장은 “제대로 가격을 내리지 않는 주유소명을 공개, 소비자들의 적절한 선택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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