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휘문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제한속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계약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경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화여대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7
  • [부동산플러스] 역삼동 역세권 ‘개나리SK뷰’ 선착순 분양

    SK건설은 초역세권과 강남8학군 등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SK뷰’를 선착순 분양한다. 개나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개나리SK뷰는 지하 2층~지상 25층 3개동으로 전용면적 84㎡(144가구), 127㎡(96가구) 등 240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당 3200만~3300만원 선. 서울 강남 중심도로인 테헤란로에 위치한 데다, 단지 바로 옆의 도성초와 진선여중·고를 비롯해 인근에 경기고·휘문고·영동고 등 8학군 고교와 대치동 학원가 등이 있는 등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02)508-1520.
  • 靑 참모진 12명 교체

    靑 참모진 12명 교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을, 홍보수석에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기획관리실장에는 장다사로 민정 1비서관을, 대변인에는 박정하 춘추관장을 내정했다.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희정 대변인, 김연광 정무 1비서관 등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 12명은 교체됐다. 교체설이 돌았던 진영곤 고용복지수석은 일단 유임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은 일찌감치 현장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고,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어서 개편을 하게 됐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사람 중에 총선 출마를 계획하는 비서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 본인도 불출마 참모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묻자 “저만 예외로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무수석에 발탁된 김효재(59) 의원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휘문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거친 뒤 대선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하다 18대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하루 24시간을 48시간, 72시간으로 쪼개 선배·동료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우(54) 신임 홍보수석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낸 뒤 2008년 정무 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장다사로 민정 1비서관이 김 실장의 후임으로 승진하면서,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주로 맡는 민정 1비서관에는 신학수 총무비서관이 기용됐다. 정무 2비서관에는 김회구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 기용됐다. 박정하 춘추관장이 대변인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춘추관장에는 김형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식경제비서관에는 강남훈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 자원개발정책관이 각각 기용됐다. 국민권익비서관에는 조현수 한나라당 예산결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국민소통 비서관에는 김석원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시민사회비서관에는 김혜경 여성가족비서관이 수평이동했다. 여성가족비서관에는 이재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이 내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활 지쳤다” 방성윤 프로농구 은퇴

    프로농구 SK가 ‘미스터 빅뱅’ 방성윤(29)을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SK는 1일 “방성윤이 반복되는 부상과 재활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부담감으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며 은퇴를 희망했다. 선수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의 탈퇴는 선수가 계약 기간 내 특별한 사유로 활동을 할 수 없어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할 경우, 구단이 수용하고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공시하면 성립된다. 이로써 ‘못다 핀’ 방성윤은 코트를 떠났다. 방성윤의 이른 은퇴 선언은 또 하나의 ‘농구 잔혹사’로 남게 됐다. 농구 명문 휘문중-휘문고-연세대를 거친 방성윤은 청소년 시절부터 ‘차세대 농구 대통령’으로 주목받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유일한 대학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군 면제 혜택도 누렸다. 미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던 방성윤은 2004~05시즌 미국 D-리그에서 코트를 누비기도 했다. 2005년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TF(현 KT)에 선택받을 때까지도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이후 연봉 문제와 NBA 진출 문제 등으로 구단과 갈등을 겪다 그해 11월 SK로 트레이드됐다. 2006~07시즌부터 3년 연속 3점슛 1위를 차지하는 등 ‘천재 슈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유리 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달고 살았다. 결국 2010~11시즌에는 포지션 경쟁자 김효범이 가세하며 전년도 연봉(4억원)에서 대폭 삭감된 1억 3000만원으로 FA계약하며 자존심을 왕창 구겼다. 비시즌 동안 고민하던 방성윤은 아직 SK와 계약 기간이 3년 남았지만 강력하게 은퇴를 고집했다. 구단의 수술 권유에도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리느라 몸과 마음이 지쳤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선수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SK는 선수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향후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임의 탈퇴를 선택하게 됐다. 방성윤이 복귀를 원할 경우 원 소속팀 SK로 돌아와야 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할 경우 SK의 허락이 필요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15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이라는 시간의 흐름. 찬란했던 르네상스의 중심지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제 강점기 아시아의 소국(小國) 조선이라는 공간과 위상의 차이. 이 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 ‘위대한 메디치’로 불리며 이탈리아, 아니 중세 유럽을 통틀어 가장 화려했던 가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렌조 메디치(오른쪽·1449~1492)와 자국의 역사책에조차 등장하지 않는 간송(澗松) 전형필(왼쪽·1906~1962). 겉으로 보이는 배경으로는 너무나 다르지만 이들에겐 엄청난 ‘돈’과 예술을 알아보는 ‘혜안’(慧眼)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공통점은 각각 피렌체 우피치미술관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형태로 오늘날 우리에게 ‘인류의 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남겼다. 만약 그들이 막대한 재산을 흥청망청 쓰는 데만 골몰했다면, 또는 재산을 늘리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면 중세미술사와 한국미술사는 다시 쓰여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주의 주인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로렌조 메디치와 전형필이다. 막대한 재산을 문화유산에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들의 노력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 결과로 우리는 어떤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서양미술사에만 관심을 갖다가 지난주 간송미술관을 다녀온 후 한국미술의 전통과 매력에 흠뻑 빠진 직장인 윤정은(33·여)씨가 궁금한 점을 모아 인터뷰에 나섰다. →<윤정은> 두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재산을 물려받았다. 도대체 어떤 가문이었고 재산 규모는 얼마나 됐나. -메디치 내 증조할아버지인 토스카나 대공(大公) 코지모는 피렌체인들 사이에서 ‘국부’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은행업을 통해 그야말로 돈을 긁어모으다시피 했다. 가문의 수장이 됐을 때 내 나이 고작 20세였다. 당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다. 특히 우리 가문은 직물산업의 핵심이었던 ‘백반’(양모 세척제)을 움직였고 메디치 은행의 주요 고객은 유럽 각국의 왕실과 교회였다. 당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었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냥 피렌체가 메디치였고, 피렌체의 모든 것은 메디치 가문의 재산이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전형필 일제 강점기에 와세다대 법대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부음을 들었다. 서울 일대는 물론 경기도, 황해도, 충청도를 지나면서 우리 집안 땅을 밟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만석꾼 집안이었다. 미곡상을 했는데 내가 24세에 물려받은 논은 4만 마지기(800만평)에 달했다. 1년에 소작농으로부터 쌀 2만 가마니(1만석)를 거둬들였는데, 이를 당시 기와집 값으로 환산하면 150채 정도였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년 450억원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논을 몽땅 판다고 가정하면 6000억원 정도였는데, 이건 그냥 단순한 수치 환산이고 당시 논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훨씬 더 가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 기록에 따르면 1년에 나만큼 버는 조선인은 43명에 불과했다. →<윤정은> 역사적으로 많은 재산이나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흥청망청 쓰다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한국의 재벌 집안만 봐도 그런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실패하지 않았고, 젊은 나이에도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메디치 할아버지 코지모의 영향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피렌체에는 당대 최고의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고, 난 그들과 토론하는 법을 배웠다. 10대 때부터 이미 유럽 각국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덕에 외국어에도 능통했다. 로마어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리스어까지 능통하게 구사했을 정도였으니. 내 신분은 공식적으로는 돈이 많은 시민이었지만 피렌체 안팎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식됐고, 그렇게 살았다. 물론 금욕적인 삶을 지향하지는 않았다. 난 바람둥이였고, 수많은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권력자에게는 그런 게 큰 흠이 되지 않았다. -전형필 난 원래 경성에서 대학을 다니며 조선어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변호사가 될 것을 강권하셨고, 그 덕분에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만든 법을 연구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가업인 장사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부모의 상을 당한 상황에서 본인이 즐기는 데 그것을 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윤정은> 두 사람 모두 예술을 사랑했는데 특히 수집(蒐集)에 관심이 많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메디치 ‘위대한 로렌조’라는 호칭과 달리 난 콤플렉스가 많았다. 심한 주걱턱이었고, 아랫입술이 윗입술을 덮었다. 코도 낮았고 목소리는 거칠었다. 하지만 난 비올라와 류트(당시의 현악기), 승마술, 매사냥까지 섭렵했고 유려한 글솜씨로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예술에 대한 조예는 못난 겉모습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다. 특히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은 예술가를 지원해 그들의 작품이 자신을 찬양하도록 했는데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난 할아버지나 아버지, 다른 귀족들과는 좀 달랐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고대 미술품을 수집하고 동양의 예술품에도 관심이 많았다. -전형필 일제 강점기라는 당시 사회상에서 난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무엇보다 휘문고보 시절 은사였던 고희동(1886~1965·서양화가) 선생과 3·1 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던 위창 오세창(1864~1953·서예가) 선생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두 분은 내가 어릴 때부터 책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내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고 선생은 나에게 “글을 읽으면서 학문을 닦는 선비가 아니라, 조선의 문화를 지키는 선비가 되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 결과 나는 왜놈들 손으로 넘어가는 우리 서화와 전적을 지키는 선비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위창 선생은 나에게 ‘간송’이라는 호를 주셨고, 내 수집활동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떤 작품을 모아야 하는지, 어떤 눈을 갖춰야 진품을 구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말이다. →<윤정은> 돈으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은 사실 취미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재산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는데, 다른 목적은 없었나. -메디치 (웃음) 난 상인이었지만 정치인이기도 했다. 정치인에게 100% 순수한 호의라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밀라노에 보내고 1488년 안토니오 다 산갈로를 나폴리에 보냈다. 그 공국들에 내가 후원하던 예술가를 보내는 게 좋은 작품을 선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호의를 베풀면서 실은 정치를 한 거였다. 솔직히 내가 예술가를 후원한 돈은 대부분 내가 피렌체의 공직을 겸하면서 공금으로 썼다. 내 재산은 오로지 내 수집품을 모으는 데 집중적으로 썼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에 대한 환상이 좀 깨지지는 않았나. -전형필 왜 수집에 나섰느냐고 위창 선생이 물었을 때 난 “서화 전적과 골동은 조선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선이 언젠가 독립될 것이란 믿음이 없었는데도 수집을 계속했을지는 나도 자신이 없지만, 난 반드시 독립될 것으로 믿었다. 1933년 성북동에 터를 구해 미술관을 지은 것도 독립이 됐을 때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팔려 갔던 고려석탑을 다시 사 오면서 난 한번 유출된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오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해방된 후에는 이전처럼 문화재를 수집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일제에 더 이상 빼앗길 염려가 없어진 후에는 조선 사람이 모은 것은 모두 조선 것이기에 해방 후에는 문화재를 찾아오는 일에만 전념했다. →<윤정은> 소장품들에 대해 묻겠다. 두 사람의 노력은 우피치와 간송 미술관으로 남았지만 두 사람 모두 박물관의 개관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메디치 우피치는 영어로 하면 ‘오피스’(사무실)를 뜻한다. 그곳은 내 증조부 코지모의 집무실이다. 물론 내가 가장 주목받기는 하지만 우피치 수집품은 우리 가문 전체의 공이다. 14~16세기 르네상스 화가부터 17~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에 이르기까지 소장 규모 자체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 조토의 ‘성모자’,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도록으로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우피치를 박물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 이후로 200여년이 지난 후 메디치가 최후의 후손이었던 안나 마리아 루드비카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그녀는 모든 재산을 토스카나 공국에 기증하면서 단 하나의 조건만을 남겼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피렌체에서 메디치가의 보물을 볼 수 있도록 어느 것도 피렌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전형필 간송미술관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운학문매병’ 등 12점의 국보와 10점의 보물이 있다. 1937년에는 영국 변호사 개스비에게서 청자 20점을 40만원에 사기도 했다. 당시 서울 기와집 400채 값이었다. 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가격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 가치는 후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고, 그것이 원래 내가 수집을 시작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잡스러운 그림을 그린다고 폄하됐던 겸재 정선(1676~1759)을 화성(畫聖)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을 내 최대의 성과로 생각한다. 그럼 내가 묻겠다. 지금 간송미술관에서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끼나. →윤정은 당대 최고의 좋은 자재로 지었다는 미술관이지만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1930년대의 근대식 2층 건물과 창틀에는 현대미술관처럼 멋진 조명도 없고 첨단 잠금장치도 없다. 화장실 냄새도 코를 찌른다. 아이들이 유리에 온갖 손자국을 내며 코를 박고 보는 모습은 유럽 미술관의 풍경과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전시하지 않아서 좋았고, 온전히 우리 것이라는 것이 더 좋았다. 내가 보고 있는 전시품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조상의 것이라는 사실이 먼저 느껴졌다. 바티칸이나 루브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친구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간송미술관에 가면 간송이라는 사람과 그가 남긴 뜻이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참고서적 간송 전형필/이충렬/김영사 조선의 그림수집가들/손영옥/글항아리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최완수·한상남/샘터 조용헌의 명문가/조용헌/랜덤하우스코리아 메디치 머니/팀 팍스·황소연 옮김/청림출판 메디치‘의 음모/피터 왓슨·김미형 옮김/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무질서한 공중선 정비” 강남구, 11월까지 1154곳

    강남구는 오는 11월까지 이면도로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전선과 통신선 등 공중선을 일제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가설된 통신선들이 무질서하게 엉키면서 도시의 하늘이 제모습을 잃은 데다 폐전선들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역의 골칫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구는 한전과 통신업체 등과 함께 대치동 휘문고 주변 및 신사동 신구초등학교 주변 등 22개 지역 전주 1154곳 4만 3504m를 정비할 계획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직원들로 합동조사반을 꾸려 사업물량을 조사하고 통신업체 관계자와 수차례 면담하고 협의한 끝에 협조를 얻었다. 소요비용 또한 모두 해당 업체가 부담하도록 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지도·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공중선 정비 사업을 벌여 삼성동 코엑스 주변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9개동 13개 지역 전주 2219곳을 정비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무질서한 공중선을 정비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구정 목표 사업으로 정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LG가 달라졌어요…4월의 MVP 박용택 등 펄펄

    LG가 달라졌어요…4월의 MVP 박용택 등 펄펄

    프로야구판에 ‘신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LG 얘기다. LG는 투타의 고른 활약 속에 2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동안 초반에만 반짝했던 탓에 ‘LG 봄야구는 가을야구’란 핀잔을 듣곤 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좀 다르다. 신바람의 주역은 단연 박용택(32)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뽑은 4월의 최우수선수(MVP)도 박용택이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 중 절반인 11표를 얻었다. 4표에 그친 2위 최준석(두산)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용택은 4월 한달 동안 23경기에 나와 타율 .346(81타수 28안타)에 6홈런, 20타점을 올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홈런, 득점, 안타, 장타율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카드가 후원하는 월간 MVP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박용택은 상금의 절반 금액에 해당하는 야구용품을 모교인 휘문고에 지급하기로 했다. LG에서 잘 나가는 건 박용택뿐만이 아니다. ‘클린업 트리오’ 이병규, 조인성도 타자 부문 상위권을 달리며 불방망이를 뽐낸다. 이에 힘입어 LG는 이날 현재 팀 타율 .282를 기록해 두산(.273), SK(.270)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팀 득점(167점), 홈런(27개)도 1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20년 만에 방송 진행… OBS ‘명불허전’ MC 차인태 아나운서

    [김문이 만난사람] 20년 만에 방송 진행… OBS ‘명불허전’ MC 차인태 아나운서

    #문: ‘벽창호’라는 말을 아시나요. #답: 물론이죠. 앞이 꽉 막힌 사람을 비유하는 것 아닌가요. #문: 그럼 ‘벽창호’의 어원에 대해서는? #답: ? 잘 모르겠다? 그럼 여기서 잠깐,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말을 빌려 보자. 강 전 총리는 평소 강연이나 공개 석상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스스로 “저는 벽창호 출신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약간 의아하게 여긴다. ‘벽창호’라는 말이 썩 좋은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 전 총리는 다시 “사실은 평북 창성군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로 옆에 벽동군이 있는데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의 소가 어찌나 억세고 우직했던지…”라고 하면서 지금의 ‘벽창호’가 북한 지역의 소 ‘벽창우’에서 유래되었음을 설명한다. 그제야 좌중들은 ‘아!’ 하고 감탄하며 박수를 보낸다. 원래 ‘벽창우’는 주인에게 충직하면서도 무뚝뚝하게 일만 해 오다가 배알이 뒤틀리면 일도 안 하고 주인도 몰라본다는 소를 가리키는 말로 현재 북한 지방에서 사용되고 있다. 앞이 꽉 막혔다는 벽(壁)과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을 연상할 때 쓰는 ‘벽창호’라는 말은 이렇게 벽동과 창성의 소 벽창우(碧昌牛)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안북도 벽동과 창성은 압록강변에 있으며 백두산과 수풍댐 중간쯤에 있는 산골마을이다. 우리나라 아나운서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차인태(67)씨. ‘벽창우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부터 1992년 MBC 임원으로 승진할 때까지 23년 동안 일선에서 아나운서와 방송 진행자의 길을 소처럼 우직하게 걸었다. 이후 1998년 제주 MBC 사장을 거쳐 경기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에 매진할 때도 그러했다. 그가 요즘 화제에 올라 있다. 암을 극복하고 20년 만에 다시 일선으로 돌아와 방송 진행을 맡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5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0시 OBS 경인TV의 ‘명불허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는 “내가 언제 방송계를 떠났나요. 은퇴한다고 얘기도 안 했는데 언론에서는 ‘20년 만에 복귀’라고 합디다. 그건 맞지가 않고요.”라고 했다. 또 그는 “사람이 살면서 아플 수도 있는 건데 못 밝힐 것도 없고 또 드러내 놓고 얘기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차나 한잔 하자며 지난 11일 오후 그를 ‘잠시’ 만났다. 6년 전 차씨가 평안북도지사로 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인사를 했다. 활짝 웃는 모습이 여전히 천진한 아이 같다고 하자 파안대소했다. 암투병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 다시 방송 진행을 하게 됐을까. 그는 김종오 OBS 경인TV 사장과의 인연을 먼저 꺼냈다. 김 사장은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대구 MBC 사장 등을 지냈다. “MBC 입사 후배인 김 사장과는 자연스럽게 가끔 만나지요. 최근에는 지난 3월 초에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김 사장이 ‘차 선배의 격에 맞는 거 하나 생각하고 있다’는 식으로 제게 의견을 물어 왔습니다. 2, 3일 동안 생각하면서 다른 방송이면 부담이 되겠지만 이번 일은 순수한 마음에서 (후배를) 도와주자고 결론을 냈지요. 그러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게 됐습니다.” 그가 후배의 제의를 수락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모든 것이 아날로그가 아닌 요즘, 특히 밤 10시쯤 되면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시끄럽거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것 일색인 데 반해 ‘명불허전’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내용이어서 선택했단다. 그 시간이면 하루를 정리하면서 조용히 잠을 잘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론을 편다. 인생 성공담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명불허전’은 사회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그들이 살아온 길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정한용, 박재동 화백 등이 진행한 OBS의 간판이다. “시끄러운 것들이 아닌, 한 박자 물러서서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말입니다. 인기인과 정치인은 빼고 한 분야에서 고집스럽게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부담 없는 프로그램이지요.” 20년 만에 돌아온 소감은 어떨까. “다시 말하지만 복귀가 아닙니다. 타던 자전거를 오랫동안 세워 놨다가 다시 꺼내 페달을 밟는 것입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대부분 디지털화됐다는 것입니다. 방송 기자재도 그렇고 카메라도 그렇고, 그 앞에 다시 섰을 뿐이지요.” 그의 이력을 보면 1966년에 데뷔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그해 1월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 그런데 지방 발령을 하기에 그만두고 군대에 갔다.”면서 군 복무 이후인 1969년 MBC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그 길로 줄곧 MBC에서 아나운서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8년 동안 ‘장학퀴즈’를 진행해 40대 이상에게는 여전히 반가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죽하면 ‘장학퀴즈 세대’라는 말도 있을까. “저 역시 가장 기억에 남지요. 단일 프로그램을 18년 동안 했다는 것도 기록이고, 전철을 타면 ‘장학퀴즈의 차인태’가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간혹 저한테 ‘차인표’가 아니냐고 인사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제 동생입니다.’ 하면서 웃어넘깁니다.” 차씨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그런 에피소드를 추억했다. 그는 제주 MBC 사장 이후 경기대 다매체영상학부 책임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의 1막을 정리하려고 잠시 쉬고 있었지요.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악센트를 주는 방향으로 설정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하루는 경기대 손종국 전 총장에게서 식사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손 전 총장은 학군(ROTC) 13기로 제 후배이기도 했습니다. 다매체영상학부를 만들려고 하니 좀 맡아 달라고 간곡히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예정에 없던 교수 자리로 가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는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열악했지만 지금은 학부 안에 다섯개의 학과가 있고 교수만 해도 15명이 있으며 경기대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인기 학부가 됐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11년 동안 헌신한 결과다. 화제를 건강 얘기로 돌렸다. 그는 2009년 말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1년 6개월여간 투병 생활을 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림프종은 혈액암이나 마찬가지지요. 지금 저의 상태를 말하면 항암 표적 치료는 끝냈습니다. 모든 것이 건강해졌고요. 저와 의료진이 서로 잘 어우러져 다행스럽게도 좋은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한번 암에 걸리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암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떠나보낼 수는 없으며, 또 그렇게 같이 가면서 서로가 서로한테 이기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그는 또 “암 환자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주변에서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너무 침소봉대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숨길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투병 중에 얻은 또 하나의 교훈을 얘기한다. “주치의가 몇 가지 얘기를 하더군요. 첫째 암 환자들은 귀가 얇아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리산 채식이다, 알래스카산 뭐다 하는 식의 얘기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감기를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셋째는 넘어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회복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더뎌지거든요.”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병상에 누워 진정 얻은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과분하게 대접받았구나. 남은 인생은 참으로 겸손하고 매사에 고맙게 살아가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90살이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산다. 아침마다 부인과 부모 등 네 식구가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한다. 이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네 식구는 314살입니다. 내년에는 318살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그의 집에는 중국 쪽에서 벽동마을을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비록 어린 나이에 월남했지만 차씨가 태어날 때 태를 묻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차인태 아나운서는… 1944년 평북 벽동에서 태어났다. 다섯살 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1963년 휘문고를 나와 1966년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그해 KBS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합격했으나 군 복무를 위해 그만두고 1969년 MBC 아나운서 시험을 통해 입사했다. 이후 ‘뉴스데스크’ ‘장학퀴즈’ ‘출발 새아침’ ‘별이 빛나는 밤에’ 등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MBC의 역사를 만든 ‘아나운서계의 전설’로 불린다. 특히 ‘장학퀴즈’의 경우 1973년 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18년간 진행을 도맡아 MBC 대표 프로그램으로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권투와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생생하게 중계해 40대 이상에게는 추억의 목소리로 남아 있다. 1992년 MBC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방송 일선을 떠났고, 이후 제주 MBC 사장과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 평북도지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으로 활약했다. 최근 OBS 경인TV의 ‘명불허전’으로 20년 만에 방송 현업으로 돌아왔다. 경원대 교수인 부인과 슬하에 딸 둘을 두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구순의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영화진흥위원회는 1999년 출범했다. 이곳을 거쳐 간 위원장은 7명. 이 가운데 5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두 명(강한섭·조희문)은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영진위의 수장은 그만큼 험난한 자리다. 김의석(54) 신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임기를 다 채우는, 끝날 때 웃으면서 나가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 정권 들어 영화계는 신·구와 진보·보수 갈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았다. 영진위 정책은 외부 입김에 흔들렸고, 위원장은 노조와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이 선임 통보를 받은 건 공식발표 1시간 전. 5명의 후보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종 추천되고 나서도 두 달 가까이 끈 선임이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한 셈이다. 1992년 데뷔작 ‘결혼이야기’로 흥행감독 대열에 오른 뒤, 2003년 이론가(영화아카데미 책임교수)로, 이번에는 영화계 구원투수로 변신한 김 위원장을 지난 1일 서울 청량리동 영진위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동맥경화증 환자의 혈관처럼 꽉 막힌 영진위와 영화계의 소통을 복원할 적임자인지 궁금했다. 막 첫걸음을 뗀 김 위원장은 “현장 출신인 데다 직무대행을 넉 달 한 만큼 다른 (후보)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권과 영화인들이 갈등 키워” →앞선 두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는데. -최근 1~2년 동안 영진위가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무거운 과제를 안고 시작한다. 전임 위원장들은 학계에 계신 분들이라 영화계와 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장(감독) 출신은 ‘양날의 칼’이다. 현안에 밝은 건 장점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는데.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상황으로 끌어오는 게 급선무다. 영화계와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내가 영화인이란 점이 대화하고 행동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계의 신·구 및 좌·우의 갈등이 깊어진 원인은 뭘까. -정치권과 영화인들 모두 문제였다.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사수 투쟁 당시 영화계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활력이 넘쳤다.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다.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생긴 구조적 요인과 함께 일부 영화인들이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탓도 있다. →일부에선 위원장을 진보 성향으로 평가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중도 실용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걸 좋아하고 치우치는 걸 싫어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한 건가. -(코드를 맞추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말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수치로 따진다면. -자꾸 그쪽으로 몬다(웃음). 굳이 따지면 ‘1’을 보수, ‘10’을 진보라고 할 때 ‘6’ 정도가 아닐까. ●“중국 시장 진출, 선택 아닌 필연” →중국 시장 진출을 강조했는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내수시장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몸집을 줄이지 않으려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해 초 3차원(3D) 스크린이 1000개였는데 연말에 2500개로 늘어났다. 전체 스크린은 8000개인데 5년 뒤엔 3만개로 미국을 넘어선다. →계량적 접근 아닌가. 현실성은 어느 정도인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해적판이 중국에서 1억 5000만장 팔렸다. 그 명성으로 장쯔이와 궁리가 주연하는 200억원짜리 영화 ‘양귀비’를 곽재용 감독이 맡는다. 돈과 인프라(극장), 관객은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중국의 강제규’쯤 되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도 컴퓨터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 스태프를 한국에서 데려와 작업한다. 하지만 스태프나 감독이 인건비를 받아 오는 수준으로는 곤란하다. 중국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급쟁이가 아닌 (지분이 있는) 주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공동제작·투자를 해야 (한국 영화의) 시장이 확대되고 고용도 창출된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외국 영화는 한해 평균 30편 정도인데 이 시장을 뚫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타이완 등과 합작해 (외국 영화) 쿼터를 피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서둘러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간 영진위가 엉뚱한 데 발목이 잡혀 시간을 흘러보낸 게 안타깝다. →최고은씨 죽음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현실과 업계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대책은. -영진위가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시나리오 마켓’이 원상복구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올)예산에 반영이 안 됐는데 최씨의 죽음으로 예산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늘 것 같다. 기획개발비(원작비·대본비 등) 지원을 영화계에서 간절하게 요구했는데 이 예산도 되살아날 것 같다. 제작비 4억~20억원짜리 영화에 편당 6000만원 정도를 세컨드급 이하의 스태프 인건비로 지원하는 사업을 새로 진행한다. 제작사가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은 덕에 아낀 돈의 절반을 다음 영화의 기획개발비로 재투자해 결국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독립영화관 직영도 재검토” →지난해 정책 방향이 ‘간접·사후 지원’ 원칙으로 선회하면서 지원이 축소된 독립영화계의 반발이 큰데. -독립영화 제작 지원비 7억원은 올해 유지된다. 지난해 예술영화 제작 지원 항목으로 지원됐던 32억여원이 인건비 지원 형식으로 대체됐다. 예술영화 몇 편을 사전 지원하던 것에서 50편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독립영화 제작 여건이 어렵고, 영진위가 살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의 얘기가 적절한 비유가 될 듯싶다. 처음 마이너리그에 갔을 때는 빵·우유·잼이 전부였는데, 한 단계 더 올라가니 잼의 종류가 늘어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니 5개국의 뷔페가 제공됐다더라. 영화계도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마이너와 메이저리그가 공존해야 한다. 단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다워야 한다. →전임 장관(유인촌)·위원장(조희문) 체제에서 간접 지원 방식으로 바꾼 틀은 그대로 둘 것인가. -지원만 정확하게 했으면 사실 문제될 건 없었는데…. 2012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제로베이스에서 현장 의견을 취합해 다시 고민하겠다. 논란을 빚었던 독립영화전용관 직영과 축소된 영화아카데미 기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03년 영화 ‘청풍명월’을 끝으로 뜸했다. 현장에 대한 미련은 없나. -이후 줄곧 영화아카데미 교수를 했다. 상업영화 연출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숙제다. 평생 해온 게 영화밖에 없다. 3년 임기를 마친 뒤 어떤 형태든 (영화를) 찍을 것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의석 영진위원장은… ▲1957년 전북 군산 ▲휘문고-중앙대 연극영화과-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주요 작품: 결혼이야기(1992), 그 여자 그 남자(1993), 총잡이(1995), 홀리데이 인 서울(1997), 북경반점(1999), 청풍명월(2003)
  • [경제 브리핑]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양진씨

    우리은행은 1일 수석부행장에 김양진 집행부행장을 승진 발령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휘문고·서울대 농대를 나와 1983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런던지점장·중앙기업영업본부장·준법감시인 등을 거쳤다.
  •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방위사업청장에 노대래(왼쪽·55) 조달청장을 내정했다. 조달청장에는 최규연(오른쪽·55)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을,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53)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 상임위원에는 이기권(54)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고용노사비서관에는 이강성(51) 삼육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4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발탁이 눈에 띈다. 노 방사청장 내정자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재부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 옛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행정고시 23회로, 옛 경제기획원(EPB)출신답게 기획력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바운영권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낙마한 장수만 전 청장에 이어 또다시 기재부 출신이 방사청장을 맡게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군수분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조달청장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강릉)과 함께 기획재정부 내 강원도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원주농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 국고국장, 회계결산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휘문고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최규연 내정자와 함께 행시 24회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행시동기다. 이기권 노사정위 상임위원 내정자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등을 거쳤다. 이강성 고용노동비서관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노동위 조정위원, 삼육대 사회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조영철(전 CJ홈쇼핑 사장)이강우(서서울병원)정연용(전 서울신탁은행)신광순(전 삼성전자)이정재씨 장인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정채규(유앤솔루션 대표)한규(전자부품연구원 전문위원)강자(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씨 모친상 고한석(인제의대 교수)씨 장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6 ●김한수(현대아산 홍보부장)인숙(김성민치과 원장)씨 부친상 이석용(이비인후과원장)홍인식(사업)씨 장인상 9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12일 오전 7시 20분 (051)256-7011 ●곽태형(전 중앙일보 이사)태균(정우코퍼레이션 대표)태원(미국 거주)씨 부친상 지훈(가천의과대 정형외과 교수)승훈(대한항공 부기장)정훈(디지노블 이사)씨 조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4 ●이태용(한국무역협회 부장)성훈(두산중공업 상무)씨 부친상 박종욱(화인텍 총괄대표이사)이경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씨 장인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631 ●이기웅(삼성전자 상무)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410-6916 ●조장수(금호타이어 해외영업기획담당 상무)씨 장모상 10일 충북 청주의료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43)279-0155 ●이재효(우리은행 인천영업본부장)씨 모친상 10일 인천 새천년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32)554-8380 ●임양환(한화증권 순천지점장)씨 장모상 10일 전남 구례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61)782-8200 ●성태현(SK텔레콤 부장)태경(안경이야기 대표)정아(광성 하늘빛학교 교감)씨 부친상 황현(아이젠학원장)씨 장인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94 ●이명섭(휘문고 야구부 감독)씨 부친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2072-2091 ●최순묵(영진정공 대표)광묵(영진정공 부사장)씨 모친상 10일 인하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2)890-3193 ●김일중(한국예탁결제원 총무팀 차장)씨 부친상 10일 서울 보훈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225-1444 ●이용식(강원도 맑은물보전과장)길식(경기 안산농심대리점)씨 모친상 유석미(강원대병원 수간호사)씨 시모상 10일 강원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10-2982-6609 ●유욱형(전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심사위원장)씨 별세 유승진(정영글로벌 대표)씨 부친상 박진서(한림대 연구처장)박상욱(SBS 제작본부 차장)씨 장인상 1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31)787-1501
  •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하)] 일반고 몰락·특목고 약진… ‘톱20’ 쏠림 현상 더 심화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하)] 일반고 몰락·특목고 약진… ‘톱20’ 쏠림 현상 더 심화

    ※표1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가나다순①) ※표2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가나다순②) ※표3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합격자 순) ‘일반고의 몰락, 특목고의 약진’. 최근 들어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의 쏠림현상이 한층 심해졌다. 최근 5년간 서울대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다. 상위 20개교에서 일반계 고교가 대거 빠져나간 반면 특목고가 대거 포함돼 전체적인 합격자 판도를 바꿨다. 지난 5년간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20개교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2007학년도에 18.1%이던 것이 2011학년도에는 23.7%로 늘었다. 서울대생 4명 중 1명은 특목고 출신인 셈이다.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2008학년도 19.5%에서 2009학년도에 22.1%로 급증했다. 이후 2010학년도에 20.2%로 주춤했다가 2011학년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위 20개교의 대부분은 예술고와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와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자율형 사립고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2007년 상위 20개교에는 대구 경신고, 경기고, 서울고, 충북 세광고, 안산 동산고, 휘문고 등 일반계 고교 6곳이 포함됐었다.그러나 2011학년도에는 안산 동산고, 중동고, 한일고 등 3곳만이 상위 20개교에 들었다. 일반계 고교가 빠진 자리에는 특목고인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와 고양외고, 자율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가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특목고 강세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서울대가 특목고 출신을 우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목고 학생의 서울대 합격률은 1994년부터 98년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99년 특목고의 동일계열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면서 급감했다. 이후 지역균형발전제와 특기자 전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입시안이 시행된 뒤 다시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증가했다. 이때부터 수학·과학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과학고 출신자들이 특기자 전형으로 대거 들어갔다. 여기에다 올해의 경우 ‘어려운 수능’으로 내신의 불리함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외고생들이 정시 일반전형에 대거 합격하면서 전체적으로 특목고 출신 합격자를 늘리는 기폭제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결국 서울대의 입시안도 특목고 출신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최재헌·이영준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대 특목고·재수생 독식… 배출高 7년만에 첫 감소

    서울대 특목고·재수생 독식… 배출高 7년만에 첫 감소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한명이라도 배출한 학교는 958개교로 지난해보다 55개교 줄었다. 합격자 배출 고교가 감소하기는 7년 만이다.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2004년 748곳, 2005년 787곳, 2006년 815곳, 2007년 884곳, 2008년 884곳, 2009년 963곳에 이어, 지난해 1013곳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됐음에도 서울대 배출 학교가 줄어든 이유는 올해 어려운 수능으로 변별력이 커지면서 특목고와 재수생이 합격자 자리를 독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서울예고(89명)였다. 이어 대원외고(70명), 세종과학고(49명), 한성과학고(46명),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44명), 한국과학영재학교(44명), 서울과학고(37명), 대일외국어고(36명), 민족사관고(34명), 명덕외국어고(34명) 순이었다. 160명이 서울대에 입학한 서울 강남구에서는 국악고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동고 20명, 휘문고 17명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10위권 안에서의 학교 간 순위 변화도 컸다. 2009학년도와 2010학년도 두해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서울과학고는 지난해 9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나 올해 53명이 줄어들면서 7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47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체 4위를 기록했던 선화예술고도 올해 24명으로 18위로 떨어졌다. 반면 용인외고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5위로 수직 상승했고, 지난해 14위에 머물렀던 대일외고는 8위까지 순위가 급등했다. ●외고·국제고 강세 계속 외고·국제고 등 특수 목적고 출신 학생의 강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외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 305명에서 올해 403명으로 32%(98명)나 급증했다. 서울 대일외고의 올해 합격자는 36명으로 지난해(24명)보다 50%(12명) 늘었다. 서울 한영외고도 올해 27명이 합격해 지난해보다 29%(6명) 증가했다. 반면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334명으로 지난해 397명보다 16%(63명)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대 전체 합격자 3255명 가운데 외고·과학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22.6%(737명)로 지난해(20.3%)보다 2.3% 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올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10개 학교 가운데 민족사관고(자율형사립고)를 제외한 9개 학교가 모두 외고, 과학고, 예술고 등의 특목고였다. 특목고 중에서 외고는 수시전형인 특기자 전형과 정시일반에서 모두 강세를 보인 반면, 과학고는 특기자 전형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정시일반으로 합격한 과학고 출신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내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재학생 수가 적은 과학고 학생들이 내신에서 더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종운 이투스 청솔학원 평가이사는 “외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으므로 내신에서 2등급 정도 불리해 정시일반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학생 수가 적은 과학고는 심할 경우 6~7등급을 받기도 해 내신 점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과학고의 경우 처음부터 올림피아드 등 특기자 전형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정시일반은 아예 대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 쏠림 현상 여전 이 같은 특목고 강세는 2012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에서 수능 반영 비율을 20%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신의 불리함을 줄일 수 있어 특목고 출신 합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입시 전문가는 “서울대가 지역 균형, 기회 균형 선발 등 다양한 선발 방식으로 다양한 학생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입시전형을 분석해 보면 결국은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합격자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시·도별로는 전체 합격자의 셋 중 1명이 서울 출신이었다. 32.5%(1157명)를 차지했다. 서울 출신이 지난 2008년 1273명, 2010년 1171명으로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16개 시·도 가운데 여전히 압도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지난해 560명의 합격자를 냈던 경기도는 올해 36명이 늘어난 596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체의 18.3%를 기록했다. 121명(3.7%)의 합격자를 배출한 인천까지 포함하면 전체 합격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5%가 수도권 출신인 셈이다. 서울대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21개 고교만 놓고 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이 16곳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반면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역 소재 고등학교는 5곳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고교는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41명), 강원도 민족사관고(34명), 전북 상산고(31명), 포항제철고(30명), 충남 한일고(20명) 등이었다. 김효섭·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코엑스일대 G20 경호안전구역 지정

    코엑스일대 G20 경호안전구역 지정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2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0일 동안 정상회의장(코엑스) 반경 1.1~2.2㎞ 구간이 경호안전구역으로 지정된다. 경호안전구역에서는 다음 달 8일 0시~12일 밤 12시까지 5일 동안 집회 및 시위가 제한된다.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은 24일 G20 경호안전구역에서는 필요할 경우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통제 등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경호안전구역은 학동사거리~삼릉공원사거리~선릉역~도성초교사거리, 도성초교사거리~대치사거리~휘문고사거리~용우사거리~종합운동장 사거리 구간 등이다. 경호안전구역 중에서도 정상회의장 주변 핵심 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다음 달 12일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영동대로(14차로)와 테헤란로(12차로)의 절반을 통제한다. 봉은사로(6차로)와 아셈로(6차로)는 거주자와 상인, 상근자 등의 통행로 1개 차로를 뺀 모든 차로를 막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염주인(전 연합뉴스 논설위원)씨 상배 태호·지원씨 모친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02)2258-5940 ●이한응(전 대한항공 부장)한광(현대중공업 전무)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631 ●최세욱(전 서울시청)현애(마장중 교사)근애(귀인초 〃)씨 모친상 임한지(한림기연 소장)나상욱(한국은행 자금시장팀장)김성열(펜타스타모터스 대표)김정식(강릉농공상고 교사)김수관(청아통증크리닉 원장)씨 장모상 12일 천주교 청담동성당, 발인 14일 오전 6시 (02)549-0944 ●안영규(휘문고교우회 사무국장)영임(전 매일경제 기자)영인(영국 거주)씨 모친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58-5965 ●이병규(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배번 9번)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31 ●이상길(현대피부비뇨기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선애(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씨 조부상 12일 대구 동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10-3829-6294 ●최승영(엘닛시전기)씨 부친상 이경영(KBS 탤런트)김명재(통디자인 대표)김진관(에버커스 부장)씨 장인상 11일 부천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32)340-7304 ●이민호(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씨 장인상 11일 광주 첨단종합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62)601-8095 ●박득선(전 생명보험협회 부장)씨 모친상 승영(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씨 조모상 11일 경기 양평 양수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10시 (031)775-0086 ●하명근(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씨 부친상 12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1)464-5820 ●한경수(해피랜드F&C·리바이스키즈 상무)씨 부친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2227-7547 ●윤문병(전 농협중앙회 지부장)씨 별세 계중(경기기계공고 교사)필중(법률사무소)씨 부친상 최이규(사업)박희성(〃)김성규(법률사무소 신영 대표변호사)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3010-2293 ●이상태(대전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12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010-4422-9918 ●박병연(전 쌍용건설 상무)병익(전 경찰병원 내과 과장)병구(사업)씨 모친상 선규(에스원 연구원)준규(물방울치과병원 원장)춘규(전 중앙인사위원회 사무관)씨 조모상 12일 충남 공주 계룡농협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41)857-5099
  • ‘좌완특급’ 유창식 한화품에

    광주일고의 고교 최대 ‘좌완특급’ 유창식(18)이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프로야구 한화는 16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11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에서 유창식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유창식의 한화행은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올해 3월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30이닝을 던지면서 3승에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선보였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7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대회 최다인 31탈삼진을 기록하며 ‘제2의 류현진’으로 불렸다. 최고 149㎞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유한 유창식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 당장 프로무대에서 통한다는 평가다. 유창식은 “류현진을 닮고 싶다. 직구와 변화구를 잘 던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국도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뛴 후 가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8개 구단은 1라운드에서 모두 투수 자원을 뽑았다. 전체 2번 지명권을 확보한 LG는 휘문고 우완 임찬규를 선택했다. 임찬규도 140㎞대 중반의 빠른 볼을 던지며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센은 동의대 출신 좌완투수 윤지웅을 뽑았다. 삼성은 경남고 투수 심창민을, 롯데는 중앙대 투수 김명성을 선택했다. 두산은 충암고 우완 최현진을 호명했고, SK는 경남고 투수 서진용을 뽑았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덕수고 우완 한승혁을 지명했다. 한승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지난 5월 거물급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까지 했으나 결국 국내 잔류를 택했다. 한편 KBO는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선수들을 사전 접촉, 신체검사를 실시한 LG에 엄중 경고했다. KBO는 8개 구단 단장회의를 열어 신인 드래프트는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으나 내년부터 KBO 규약에 사전 신체검사를 할 수 없도록 명문화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화, 괴물좌완 유창식 ‘찜’

    2011년 프로야구를 빛낼 유망주를 뽑는 신인 드래프트가 개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인 지명회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역 연고 없는 전면 드래프트 시행 2년째다. 신인 지명은 8개 구단이 1라운드를 포함한 홀수라운드는 지난해 성적의 역순으로, 2라운드 등 짝수라운드는 지난해 성적순으로 10라운드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꼴찌’ 한화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한화는 이미 고졸 최대어인 ‘괴물 좌완’ 유창식(광주일고 3)을 점찍어둔 상태다. 유창식은 해외 스카우트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국내 무대 잔류를 택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해외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화의 끈질긴 구애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식은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30이닝을 던지며 3승에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졸 우완 최대어로는 임찬규(휘문고 3)가 꼽힌다. 임찬규는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0이닝을 던져 1승1패 10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대담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행정고시 24회 출신 ‘전성시대’

    행정고시 24회 출신 ‘전성시대’

    행정고시 24회 출신들이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요직을 두루 차지하며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주도할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24회는 1980년 12월 187명의 최종합격자가 발표돼 81년부터 공직생활을 했다. 그때부터 따지면 올해가 공직 입문 30년째다. 24회 동기회 이름은 청풍초(淸風草)다. 청렴한 공직생활로 사회에 맑은 바람을 일으키자는 뜻이다. 청풍초의 부상은 지난달과 이달 8일에 각각 이뤄진 청와대 개편과 개각에서 완성됐다. 첫머리에 드는 인물은 임태희(54·경동고-서울대 경영학과) 대통령실장. 1999년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을 마지막으로 과천을 떠나 국회의원(한나라당 경기 성남을)에 출마, 당선됐다. 현 정권 초대 여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다. 최연소 국무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된 임채민(52·서울고-서울대 서양사학과) 총리실장도 선두주자의 한 명이다. 명석한 두뇌로 지경부 제1차관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4대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의 수장도 이현동(54·경북고-영남대 행정학과) 차장이 수직 상승하면서 24회의 존재감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고시 출신이 아닌 전임 백용호 청장을 제외하면 그 이전 한상률(21회) 청장으로부터 3개 기수가 뛰었다. 조홍희(51·용문고-성균관대 무역학과) 서울지방국세청장도 이 청장 후보자와 동기다. 정선태(54·경기고-서울대 법학과) 법제처장 내정자는 행시 24회에 이어 이듬해 사법고시 23회에 합격, 줄곧 검찰에 몸담아 왔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부는 제1차관과 함께 1급 7명 중 5명이 24회 출신이다. 본부에서 임종룡(51·영동고-연세대 경제학과) 제1차관이 가장 앞서 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지난 4월 현직에 임명됐다. 재정부 내 임 차관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룬 신제윤(52·휘문고-서울대 경제학과) 국제업무관리관은 2008년 3월 이후 2년6개월째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차관회의 의장국 대표다. 청와대 경제수석, 국제경제비서관 등 굵직한 자리 하마평에 매번 이름을 올렸다.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주요 보직으로 이동이 예상된다. 강호인(53·대륜고-연세대 경영학과) 차관보, 구본진(53·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재정업무관리관 등 국내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부 내 2명의 차관보와 박철규(53·경주고-영남대 법학과) 기획관리실장도 전도 유망한 동기들이다. 육동한(51·춘천고-한양대 경제학과) 국무총리실 국정운영1실장, 장영철(53·대광고-서울대 경영학과) 미래기획위원회 단장, 우기종(54·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녹색성장위원회 단장도 청풍초 멤버들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하우스 푸어] 빚내서 강남 이주… 이자·교육비만 400만원

    “학군을 따라 무작정 옮겼다가 수렁을 코앞에 두고 간신히 벗어났지요.” 공기업 차장인 이모(47)씨는 지난해 연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고 한다. 조금만 더 판단이 늦었다면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외아들 교육 문제로 서울 강북에서 강남의 개포주공6단지로 이사한 지 8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집을 팔고 세입자의 길을 택했다. 그는 “요즘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억 5000만원의 빚을 내 2001년 주공6단지 소형아파트를 3억 1000만원에 구입했다. 매월 이자비용만 150만~2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잠시 교환학생으로 외국 유학을 다녀온 고3아들의 교육비가 매월 200만원 넘게 지출됐다. 마이너스 지출이 계속되자 전업주부인 아내도 비정규직 점원으로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재건축 단지 인근 명문학교 많아 이씨는 지난해 말 집을 팔기로 결심했다. 인근 1~4단지가 재건축단지로 지정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대박’이 날 것처럼 보였지만 과감하게 이를 포기했다. 고3인 아들이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는 이렇게 집을 판 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남은 1억원에 돈을 더 보태 인근 연립주택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덕분에 가끔씩 즐기는 주말 외식의 여유로움도 되찾았다. 연립주택은 낡은 주공아파트보다 훨씬 깨끗한 편이다. 이씨는 학군과 재건축이 결합돼 양산된 ‘하우스 푸어’의 전형이었다. 자녀의 8학군 진학을 위해 강남을 찾은 뒤 다시 살던 집이 재건축 대상으로 거론되며 자의적 ‘생활고’에 빠진 사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우스 푸어는 교육 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는 상관 관계에 있다. 강남 재건축단지 대부분은 일대 명문 학군에 인접했고, 교육 문제는 가계의 마이너스 재정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50대 가구주가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자로 매월 150만원 안팎을 지출한다면 중·고생 자녀의 교육비도 150만~200만원 가량 나간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전입 학생수 상위 3개 고교도 모두 강남 재건축단지 인근에 있었다. 중동고(전입학생수 66명), 휘문고(65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서초구는 반포지역 재개발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입생이 늘었다. ●마이너스지출 늘자 결국 집 팔아 올 상반기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H건설의 반포동 재건축아파트는 반포중, 세화여중·고, 서울고 등과 인접하고, L건설의 방배동 2-6구역 재건축아파트 인근에는 서문여고, 동덕여고, 서울고 등이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靑 홍보수석 홍상표·미래전략기획관 유명희·기획관리실장 김두우

    靑 홍보수석 홍상표·미래전략기획관 유명희·기획관리실장 김두우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홍상표(위·53) YTN 경영담당 상무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홍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휘문고, 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공채 2기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1996년에 YTN에 입사했다. YTN에서 보도국장,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미래전략기획관(수석과 비서관급 사이 직급)에는 여성과학자인 유명희(가운데·56)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장이, 기획관리실장에는 김두우(아래·53) 청와대 메시지기획관이 각각 내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