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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려”…오뚜기 근태 관리 논란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려”…오뚜기 근태 관리 논란

    그룹 오뚜기가 직원들의 근태와 관련한 명단을 이메일로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뚜기는 “지각 예방 차원에서 담당자 개인이 쓴 메일이 논란이 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오뚜기 직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여러분이 아는 갓뚜기의 실체”라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오뚜기의 한 담당자가 지각 등 근태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캡처한 것이다. 메일에서 담당자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무환경 및 근무형태(시차출근, 원격 근무 등)의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그렇지만 출근 시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취업규칙에 준해 업무 시작 10분 전까지 업무 준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뚜기 센터 출입 등록시스템에 기준해 업무 시작 10분 전까지 입실하지 않은 상위 10명”이라며 명단을 첨부했다. 명단에는 직원의 실명, 부서명, 직위, 지각 횟수 등이 적혀 있었다. 담당자는 “업무 관련으로 늦으신 분도 있지만, 그런 분을 제외하고는 출근이 늦으신 분들”이라며 “11월 근태현황부터 지각하신 분은 교육 또는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니 참조해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리고, 야근해도 저녁값 한 번 안 준다”며 “포괄임금제로 30시간 묶어놨으니 바라지도 않지만 그거 넘어도 초과근무수당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이메일 캡처본에는 직원의 실명과 부서명, 직위, 지각 횟수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명예훼손 논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식 출근 시간 이전에 출근을 강요하는 것이 노동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인 업무 차원에서 잘하려고 보낸 것이 받은 사람 입장에선 안 좋게 비친 것으로, 전체 직원에게 망신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출근 시간 10분 전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근무 태도를 관리하는 직원은 메일을 통해 업무를 위해 10분 전에 출근해서 준비를 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이준석, “성상납 의혹 회유 시도” 주장한 변호사 고소

    이준석, “성상납 의혹 회유 시도” 주장한 변호사 고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진술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전 변호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18일 다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접견한 뒤 “이 전 대표가 6월 말쯤 김소연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대전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6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 대표 주변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김 변호사를 고소했다고 강 변호사는 전했다. 강 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공익을 위해 이야기한 것이어서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면서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이 전 대표가 김 변호사를 고소했다면 무고가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무고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가세연에 대한 이 전 대표의 명예훼손 고소가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한 무고라고 판단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영복 존경 文, 귀를 의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영복 존경 文, 귀를 의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앞에서 신영복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할 때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며 “어떻게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장기복역하고 전향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을 북한 지도자 앞에서 존경한다고 말하는지 귀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고발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질문을 던져 놓고 소신에 따른 발언을 하면 고발하는 악선례를 남겼다”며 “지금이라도 환노위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돌아보고 잘못을 푸는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에 양심의 자유가 보장돼 있고, 질문에 ‘내 생각이 이렇다’고 답변한 것이 기분 나쁘다고, 숫자가 많다고 고발했어야 했나”라며 “당연히 무혐의가 나올 것이다. 고영주 변호사가 문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것도 대법원에서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고 했다. 또한 “소위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이 늘 주장하는 양심의 자유가 환노위에서는 도무지 전혀 보장되지 않는 모양이다. 자기들 기분에 나쁘면 그냥 명예훼손이 되고, 국가 모독이 되는 모양”이라며 “힘자랑은 이렇게 하지만 저는 무혐의가 될 걸로 확신하고, 오히려 그런 민주당의 다수의 횡포만이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의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면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는 발언을 옹호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뿐인가”라고 적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피감기관장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조폭처럼 절대다수 힘으로 억압하는 모습밖에 찾아볼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민주당은 책임져야 한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조차 내로남불 일삼는 민주당은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 [씨줄날줄] 기후변화와 명화 수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후변화와 명화 수난/이순녀 논설위원

    이미 결과를 알고 보는 동영상인데도 순간적으로 숨이 멎었다. 두 명의 젊은 여성이 벽에 걸린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1888)에 거침없이 토마토 수프를 끼얹을 때 미술관에 있던 다른 관람객들과 마찬가지로 저절로 탄식이 나왔다. 이들은 곧바로 손바닥에 접착제를 발라 벽에 붙인 채 외쳤다. “무엇을 더 걱정하나. 그림인가, 아니면 지구와 사람들인가.”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소속 활동가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벌인 명화 테러는 유리 액자 덕에 그림 자체는 훼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태를 지켜본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세계적 화가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의 금전적 가치는 약 1200억원. 돈도 돈이지만 만약 실제 그림이 망가졌다면 인류 공통의 문화자산에 대한 고의적인 파괴에 미술 애호가들이 느꼈을 분노와 상실감은 매우 컸을 게다. 환경단체가 자신들의 메시지 전파를 위해 미술관 명화 테러를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또 다른 영국 환경단체 ‘멸종 저항’(XR) 회원 두 명이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 걸린 피카소의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1951)에 접착제 바른 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7월엔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들이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복제본과 존 컨스터블의 그림 ‘건초 마차’(1821)를,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가 우피치미술관에 걸린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1477~1482)를 대상으로 똑같은 행동을 했다. 지구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기후 위기가 임박했는데도 여전히 안일하고 무기력한 인간의 이기적인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그들의 절박한 인식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굳이 예술품을 볼모로 삼을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기후변화는 이미 인류의 오랜 걸작들을 파괴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4만 5000년 전 동굴 벽화들이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5월 나오기도 했다. 이래저래 명화 수난의 시대다.
  • 北억류자 카드 꺼낸 통일부… 핵실험 유예 때 ‘대화 골든타임’ 잡나 [뉴스 분석]

    北억류자 카드 꺼낸 통일부… 핵실험 유예 때 ‘대화 골든타임’ 잡나 [뉴스 분석]

    북한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인 이번 주 핵실험 유예 기간에 진입했다는 관측 속에 북한의 적대 행위 중지 및 대화 재개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 16일~다음달 7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오는 21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가족들과 면담한다. 제7차 핵실험 임박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도 인도적 이슈인 인권 등을 고리로 북한에 우회적 소통의 손길을 뻗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권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국민 중 두 분의 가족을 만나 위로를 드리고 우리 정부의 억류자 문제 해결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억류자 가족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는 억류자에 대한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한 바 있으나 북한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2013년 이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선교사, 탈북자 등 총 6명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포 사격 등 잇단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억류자 송환 등 인권 문제를 앞세워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고착된 현 상황에 대해 “9·19 군사합의 파기 등 강경 조치는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실익도 없는 만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당장 ‘우선적인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명분론을 국제사회는 물론 중러의 틀까지 활용해 최대한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 대북 독자 제재 조치 등이 후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사실상 7차 핵실험 또는 전술핵 실험이라고 해서 6차 때와 달리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러의 반대로 인해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도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대화와 명분 전략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북한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결책을 놓고서는 결이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적대적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 경험을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쐈다가 추적 신호가 끊겼던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北억류자 카드 꺼낸 통일부… 핵실험 유예 때 ‘대화 골든타임’ 잡나[뉴스 분석]

    북한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인 이번 주 핵실험 유예 기간에 진입했다는 관측 속에 북한의 적대 행위 중지 및 대화 재개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 16일~다음달 7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오는 21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가족들과 면담한다. 제7차 핵실험 임박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도 인도적 이슈인 인권 등을 고리로 북한에 우회적 소통의 손길을 뻗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권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국민 중 두 분의 가족을 만나 위로를 드리고 우리 정부의 억류자 문제 해결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억류자 가족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는 억류자에 대한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한 바 있으나 북한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2013년 이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선교사, 탈북자 등 총 6명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포 사격 등 잇단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억류자 송환 등 인권 문제를 앞세워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고착된 현 상황에 대해 “9·19 군사합의 파기 등 강경 조치는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실익도 없는 만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당장 ‘우선적인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명분론을 국제사회는 물론 중러의 틀까지 활용해 최대한 쌓아야 한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 대북 독자 제재 조치 등이 후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사실상 7차 핵실험 또는 전술핵 실험이라고 해서 6차 때와 달리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중러의 반대로 인해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도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대화와 명분 전략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결책을 놓고서는 결이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며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떤 이유로도 악용돼선 안 된다”며 “남북 관계가 적대적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 경험을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 북한 핵실험 “유예 기간”..제재 억제 강화냐 대화 시도냐

    북한 핵실험 “유예 기간”..제재 억제 강화냐 대화 시도냐

    북한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인 이번주 핵실험 유예 기간에 진입했다는 관측 속에 북한의 적대행위 중지 및 대화 재개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은 앞서 이달 16일~새달 7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장관은 오는 21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가족들과 면담한다. 제7차 핵실험 임박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서도 인도적 이슈인 인권 등을 고리로 북한에 우회적 소통의 손길을 뻗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권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국민 중 2분의 가족을 만나 위로 드리고, 우리 정부의 억류자 문제 해결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억류자 가족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는 억류자에 대한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한 바 있으나, 북한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2013년 이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선교사, 탈북자 등 총 6명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포 사격 등 잇단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억류자 송환 등 인권 문제를 앞세워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고착된 현 상황에 대해 “9·19 군사합의 파기 등 강경 조치는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실익도 없는 만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당장 ‘우선적인 적대행위 중지’에 대한 명분론을 국제사회는 물론 중러의 틀까지 활용해 최대한 쌓아야 한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억제 깅화 전략, 대북 독자제재 조치 등이 후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사실상 7차 핵실험 또는 전술핵 실험이라고 해서 6차 때와 달리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중러의 반대로 인해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도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대화와 명분 전략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결책을 놓고서는 결이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며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자유주의 연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거듭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떤 이유로도 악용돼선 안 된다”면서도 “남북관계가 적대적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 경험을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 비, 골퍼 박결과 불륜설 유포자 1차 고소…“선처 없다”

    비, 골퍼 박결과 불륜설 유포자 1차 고소…“선처 없다”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프로골퍼 박결과의 악성 루머를 유포한 유튜버 등 네티즌 16명을 서울 강남경찰서를 통해 고소했다.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17일 “포털사이트들의 각 커뮤니티·카페·SNS에 소속 아티스트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네티즌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해 1차 고소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 모니터링을 통해 아티스트 관련 루머를 이용한 허위 사실·비방·모욕적인 발언을 한 유튜버·작성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의뢰를 진행할 것임을 알려드린다. 선처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온라인을 통해 ‘톱스타 A가 유명 여성 프로골퍼와 불륜 관계에 있다’는 지라시가 퍼졌다. 잡지 우먼센스는 지난 2월 ‘톱스타 A씨가 지성·미모를 겸비한 부인 B씨를 두고 골프선수 C씨와 불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만든 지라시가 퍼진 것으로, 여기에는 A씨가 비, B씨는 김태희, C씨는 박결이라는 추측에 기반한 실명도 거론됐다. 이에 레인컴퍼니는 지난 6일 “대중에게 노출된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최소한 존엄과 예의,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레인컴퍼니는 “아티스트 비에 대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올리거나 악성 게시글을 작성하는 행위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불법정보 유통금지 위반·개인 간의 전송을 통한 허위 유포를 진행한 정황까지 모두 책임을 묻고 법적 절차로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는 현재 최초 이니셜로 보도한 보도 매체에 문의해 해당 아티스트가 맞는지 확인했고 해당 이니셜은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확답까지 받았다”고 했다. 박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이가 없다. 몇 년 전에 스폰서 행사에서 본 게 다인데. 번호도 모르는데. 나쁜 사람들. 닮지는 않았지만 (김태희와) 비교해줘서 고마웠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다니”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비는 지난 2017년 배우 김태희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 정진석 “자유주의연대 강화해야” vs 이재명 “남북 적대 관계 회귀 안돼”

    정진석 “자유주의연대 강화해야” vs 이재명 “남북 적대 관계 회귀 안돼”

    여야는 17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결책을 놓고선 결이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북한이 작은 일에도 발끈해서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면서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비책은 한미 군사동맹을 굳건하게 다지는 일 하나다. 자유주의연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내에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3선 장군 출신 한기호 의원을 임명했다. 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공갈은 공갈에서 이제는 핵 위협이 실제로 가시화됐다”며 “북한은 이 가시화된 무기체계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겁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남북의 적대적 관계 회귀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거듭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 중단을 북한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떤 이유로도 악용돼선 안 된다”며 “남북관계가 적대적 공생 관계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 이준석 ‘성접대 의혹’ 檢으로…성상납·무고 입증 쉽잖아

    이준석 ‘성접대 의혹’ 檢으로…성상납·무고 입증 쉽잖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성 상납 의혹’ 무고 혐의 사건이 검찰로 넘어오면서 수사팀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무고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성상납 실체를 규명하고 무고의 고의성까지 밝혀야해 앞으로 수사 과정이 만만찮다는 분석도 나온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박혁수)는 경찰이 지난 13일 송치한 이 전 대표의 무고 혐의 수사 사건을 배당받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박근혜 전 대통령 알선을 명목으로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성 상납 등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에 김 대표 측 강신업 변호사가 이 전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하며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무고죄는 타인이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고의로 수사기관에 허위사실을 신고하는 범죄다. ‘허위사실’의 실체와 함께 ‘고의성’을 따져봐야 해 수사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에 접수된 전체 무고죄 기소율은 2017년 15.9%, 2018년 13.1%, 2019년 10.3%, 2020년 9.2% 정도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우선 이 전 대표 사건의 경우 허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성 상납 의혹 시점이 2013년으로 오래되다보니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도 사진·영상 같은 직접 증거가 아니라 술집 종업원 진술, 김 대표와 수행비서 간 문자메시지, 김 대표 지시로 수행비서가 술값을 치른 내역 등 ‘정황증거’만 확보해 사건을 송치했다. 법조계에서도 전망이 갈린다. 이원상 조선대 법대 교수는 “무고죄는 혐의 판단 기준 역시 애매하다. 고소인이 ‘너 한번 혼나봐’라며 고의적인 악의를 가졌다는 것 또한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여러 판례에서도 해석이 다 달라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양홍석 변호사는 “직접적인 자료가 없어도 고소인 진술이 일관적이고 구체적이며 정황증거의 전후 관계가 신빙성을 띠면 기소는 충분할 것”이라며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 같다”고 관측했다.
  • 정파성·겸직 의혹…국가교육위원회 위원들도 각종 논란

    정파성·겸직 의혹…국가교육위원회 위원들도 각종 논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첫 국정감사에서 위원 19명 중 일부의 발언과 교육업체 사외이사 겸직 등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국감에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추천으로 국가교육위원에 임명된 비상임위원인 김정호 전 자유기업원장, 천세영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과거 발언했던 영상을 제시했다. 김 위원은 영상에서 “공교육을 튼튼하게 해야 나라가 잘 된다, 아이들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말”이라며 “우리 교육을 말아먹은 교수와 교사, 공무원이 끌고 가는 시스템은 100% 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천 위원은 도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서 “국가교육위원회라고 하는 초정권적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발언했다. 천 위원은 다른 영상에서 “2011년 서울 무상급식 투표, 제도의 시작이 대한민국 교육병의 원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 의원에 따르면 천 위원은 코딩교육과 교육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한 스마트교육 업체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7월 취임한 뒤 현재까지 재직 중이었고, 지난 12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업체를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교위 관련 법령에 따르면 위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 관련 업무를 맡아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적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 의원은 “부적절한 인사들이 국교위 설립 취지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추천 위원들에 대해 공세를 폈다. 서병수 의원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었던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장석웅 전 전남도교육감이 국교위 위원으로 참여한 부분을 지적했다. 정경희 의원은 민주당 추천인 정대화 상임위원이 과거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경력,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법무장관을 옹호하는 글을 적었던 것을 문제 삼았다.
  • 배터리 1개 화재에 대한민국이 멈췄다…비상전원장치도 무용지물

    배터리 1개 화재에 대한민국이 멈췄다…비상전원장치도 무용지물

    지난 15일 발생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서버 기능까지 중단됐던 것은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진화 작업을 위해 센터 전체의 전원을 차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센터 내 전기 공급선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특정 장소에 대한 전기공급 중단만으로는 누전 위험 등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수요 폭증으로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터리 1개 불났을 뿐인데 대한민국 ‘마비’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하고, 이후 곧바로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진 배터리 1개가 전소됐다. 해당 배터리 주변이 그을리기는 했지만 또 다른 배터리로 불이 옮겨붙는 등의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터리 1개 전소만으로도 전국적인 혼란이 이어졌다. 불이 나자 전력에 이상이 생겼고 오후 3시 33분에는 카카오와 연계된 일부 서버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에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와 다음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오후 4시 52분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물을 사용해야 한다. 누전 위험이 있으니 전력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 SK C&C 측은 센터의 전체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이때부터 카카오 연계 서버 외에 네이버 등 모든 서버의 기능이 중단됐다. 당일엔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조사 결과 이번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센터 전체의 전원 공급이 끊기자 UPS도 멈추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다. 무정전전원장치란 전원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 전원공급장치의 일종이다. 서버 등 컴퓨터 하드웨어의 경우 갑자기 정전이 될 경우 데이터가 훼손되거나 하드웨어가 망가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을 일정 시간 계속 공급해 주는 장치다. SK C&C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 공급망은 층수 등과 관련 없이 모두 연결돼 있어 이번 화재처럼 진화 과정에서 누전 등이 우려되는 경우 불이 난 장소의 전원만 내려서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며 “UPS실도 데이터센터 내에 있어서 전체 전원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작동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 시 진화작업 고난도소방당국은 당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불이 난 랙의 두께가 1.2m가량”이라면서 “유압장치 등을 이용해 (랙을) 벌려가면서 소화약제를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배터리 내부를 파헤치며 진화 작업을 해야 했기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완전히 진화가 됐는지 확인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이런 경우 진화 방식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전체를 포로 덮어 공기를 완전히 차단해 불을 끄는 방식, 다른 하나는 다량의 물을 뿌려서 냉각하는 방식”이라면서 “소화약제만으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 불이 나기 전에 예방해야 하고, 불이 나더라도 자동소화 설비로 즉시 불을 잡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에서 스파크와 함께 불이 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일단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을 통해 수거한 배터리 등을 정밀감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공 교수는 “배터리 자체 불량일 수도, 과충전 방지 장치 이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배터리 이상은 양극과 음극의 분리막이 손상돼 합선이 발생하는 식으로 주로 일어나는데, 엄청난 과전류와 함께 다량의 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중요해지는 데이터센터…“범정부적 관리 필요”정보통신 서비스의 고도화로 국내 데이터센터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등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20년 156개로 늘었다. 통상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IT 플랫폼이 연계된 사고가 ‘초연결사회’로 분류되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공적인 영역에서 사고 예방 및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상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제출 대상에는 카카오, 네이버 같은 부가통신사업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2020년 민간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정부가 감독 조사권을 갖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추진됐지만, 재산권과 영업비밀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데이터센터 규제법’이란 비판과 함께 무산됐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가통신산업자들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만 제도 안으로 들어와 있을 뿐 재난 상황에 대비한 이중화 장치 등은 덜 돼 있다”면서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서도 이런 제도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T 보안업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등 IT·통신 기반시설 보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센터장(이사)은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예기치 않게 센터 입주 업체가 알려졌다. 해커들이 ‘포털사를 공격하면 대한민국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상황”이라며 “민간업체이지만, 대국민 서비스이기에 범정부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전두환 ‘공과’ 질문에 “답 못한다” 회피한 이배용

    전두환 ‘공과’ 질문에 “답 못한다” 회피한 이배용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이 역사 국정교과서에 대해 신념을 접었다고 밝혔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교위의 정파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 위원장의 역사 편향 논란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망국론’ 발언에 대한 질문과 식민 사관에 대한 공세에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친일 발언 논란에 대해 평가를 묻자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오늘 역사학자로 이 자리에 앉은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이 명확한 대답을 피하자 권 의원은 “교육위원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에 대해서는 법률로까지 제정됐는데 법률적 성격까지 답변을 거부하면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정교과서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위원장 내정 때부터 정치적 편향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정 교과서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정부) 그 당시에는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영호 의원이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기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위원장은 “어떤 인물은 한 단면뿐만 아니라 전체적 맥락에서 공과 과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로 인해서 번영한 것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느냐”면서 “그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에 대해선 심층적으로 헤아리지 않아 여기서 답변할 것이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즉답을 하지 않자 김 의원은 전두환 정권은 평가할 가치가 없는 것이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그렇게까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답을 회피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이 국교위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를 표하며 자진 사퇴를 거론하자 이 위원장은 “국교위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조화롭게 논의 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심도 있게 토론해 나가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 [지구를 보다] 산불로 타버린 모아이 석상…위성으로 본 이스터섬 화재

    [지구를 보다] 산불로 타버린 모아이 석상…위성으로 본 이스터섬 화재

    거대석상인 ‘모아이’의 고향 이스터섬에서 최근 대규모 산불이 일어난 가운데 이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9(Landsat8)에 장착된 OLI-2(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화재 전과 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14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라노 라라쿠(Rano Raraku) 화산 인근에 화염으로 불타버린 거대한 갈색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이 모습은 지난 6월 14일 화재가 있기 전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이스터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100만㎡ 가량의 이스터섬 지역이 불에 탔으며, 이중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라파누이 국립공원 내 라노 라라쿠 화산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이스터섬의 상징인 ‘모아이’ 거석상 수백 개 중 약 80개 정도가 화염과 연기로 검게 그을리는 등 훼손됐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산불이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산불은 이스터섬이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봉쇄돼 있다 지난 8월 다시 관광객에게 개방한지 3개월 만에 발생했다. 연간 관광객 16만 명이 방문하던 이스터섬은 최근 매일 2차례의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한편 화산폭발로 생성된 이스터섬은 전체 면적이 163.6㎢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 정도다. 남미 서해안에서 무려 35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외진 섬으로 꼽히며 원주민 사이에서는 라파누이(Rapa Nui)로 불렸다. 태평양 외진 곳에 그들만의 문명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라파누이에 유럽인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 1722년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지금 이 섬의 이름은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가 됐다.  
  • 중국 VS 나토 군사위, 우크라이나 침공 놓고 뜨거운 ‘설전’

    중국 VS 나토 군사위, 우크라이나 침공 놓고 뜨거운 ‘설전’

    중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아이슬란드에서 개최된 북극권 포럼 대회에서 루롱롱 주아이슬란드 중국 대사와 네덜란드 출신의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이 날선 설전을 벌여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진행 중인 이번 포럼에서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모호한 태도를 정면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충돌은 시작됐다. 이 매체는 15일(현지시간) 열린 포럼 현장에는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총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좌석을 채운 가운데 바우어 위원장이 중국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이 비폭력 평화주의라는 전 세계의 최우선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국제 질서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등 10개 이상의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강행, 1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의 발언이다. 롭 바우어 위원장은 “한 나라의 주권이 지켜지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원칙이 훼손된 사건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포함한 다수의 도시에서 발생한 민간이 공격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왜 중국은 단 한 번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비판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바우어 위원장의 중국을 겨냥한 비판적인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 6월에 열린 나토 마드리드 정상 회담 당시에도 중국을 공개적으로 지목한 뒤 “나토는 중국의 국방과 경제, 기술 개발 등 다방면에서 더 많은 제한을 가하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바우어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있은 직후 중국 외교부 루 대사는 좌석에서 곧장 마이크를 이어 받은 채 “(위원장)당신의 연설에는 오만함이 가득하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루 대사는 “우크라니아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이번 사태를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데 있다”면서 “전 세계인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근본 원인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중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는 모호한 원칙론을 고수 중이다. 이는 중국이 대만과 신장, 시짱(티베트) 등의 독립 논란 때마다 주장해 온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과 일맥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설전은 오래 가지 않았다. 현장에서 일촉즉발의 충돌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양국 대표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포럼이 종료된 직후 두 사람은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다. 당시 두 사람의 악수 장면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북극권 포럼 개최 측은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당시 상황과 관련한 사진을 게재하며 ‘2000여 명 앞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한 중국의 루 대사와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이 설전 후 악수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루 대사는 같은 날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다”면서 “이것이 바로 전세계 각국의 대표가 참여하는 포럼의 목적이다. 서로를 향한 더 깊은 이해가 전 세계를 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 것이다”고 화답했다. 
  • 이재명 “국가역량 野탄압에 소진…절대권력은 절대 망해”

    이재명 “국가역량 野탄압에 소진…절대권력은 절대 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데 총력을 다 해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 역량이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소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늘이 마침 10월 유신 쿠데타 날인데,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팽개치고 정치적인 탄압에 소진하는 것은 권력의 본래의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어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반드시 주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을 정부가,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는 시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태도로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체함)의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할 일은 없다.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약을 먹기보다는 고름이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태도를 취하면 더 큰 고통, 더 큰 위험이 도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선 “민주당은 거듭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라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 중단을 북한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떤 이유로도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남북관계가 적대적 공생 관계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이번 주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예산·입법 국회가 시작된다”며 “민생 경제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는데, 민생 해결과 국가 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버려두면 나아질 것이라는 건 무능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시장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민생 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 방안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 [여기는 남미] 페루 대통령이 참수로 사망?…주민등록상 이미 죽은 사람

    [여기는 남미] 페루 대통령이 참수로 사망?…주민등록상 이미 죽은 사람

    페루의 현직 대통령이 서류상으로는 이미 사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케이코 후지모리도 주민등록상 이미 망자였다. 현지 언론은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확인한 법무부가 수사를 지시했다”며 “수사에 나선 검찰은 정치권을 혐오하는 누군가의 장난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케이코 후지모리가 주민등록청장 앞으로 보낸 서한의 내용이 최근 공개되면서 파문으로 이어졌다. 케이코 후지모리는 “주민등록을 조회해 보니 내가 이미 죽은 사람으로 등록돼 있었다”며 오류를 시정해달라고 했다. 그가 갈무리한 사망확인서를 보면 케이코 후지모리는 지난 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아마존에서 사망했다. 케이코 후지모리는 “주민등록 관리시스템이 이처럼 취약해선 안 된다”며 “황당한 오류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사망자로 처리된 정치인은 케이코 후지모리뿐 아니었다.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사진)도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주민등록 관리시스템에 올라 있는 사망확인서를 보면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 9월 25일 오후 6시 35분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52세 나이로 사망했다. 사인은 끔찍하게도 참수였다. 주민등록청은 14일 허위 사망신고 사건을 규탄하며 의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파트리시아 베나비데 청장은 “엉터리 사망신고로 주민관리시스템을 훼손한 건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검찰과 함께) 의회도 조사에 나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사태의 책임이 보건부에 있다고 지적한다. 엉터리 사망신고가 가능하도록 활짝 문을 열어준 건 보건부였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페루 보건부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한 편의 동영상을 올렸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사들이 직접 주민관리시스템에 접속, 사망확인서를 첨부해 사망신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내용이었다. 민감한 내용이 담긴 영상은 비공개로 올려 의사들만 볼 수 있도록 해야 했지만 보건부는 이 영상을 공개로 업로드했다. 누구나 영상을 볼 수 있었고 나쁜 마음만 먹는다면 가짜 사망확인서를 첨부해 누군가를 사망자로 둔갑시킬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접속에 필요한 비밀번호까지 공개돼 있는 영상을 공개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보건부의 불찰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정치인 중 누가 더 허위 사망신고 피해를 보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명 피해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식사 중 긴급구조 무전, 산으로 뛴다… 구조대 ‘한 끼’ 책임지는 식당[나를 살리는 밥심]

    식사 중 긴급구조 무전, 산으로 뛴다… 구조대 ‘한 끼’ 책임지는 식당[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 찾은 현장은 단풍철에 가장 바쁜 ‘도봉산산악구조대’입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등산객이 몰리다 보니 이 시기 산악 사고도 가장 많다고 합니다. 언제 출동 신고가 떨어질지 몰라 365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구조대원의 일상을 따라가 봤습니다.●산악사고 14%가 10월 단풍철 발생 개천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쯤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40대 남성이 산 중턱에 쓰러져 있다는 긴급구조 무전이 울렸다.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은 서울119특수구조단 도봉산산악구조대 소속 김철현(51), 이상수(49), 박평열(38) 소방관은 무전 연락을 받자마자 급히 식당을 빠져나왔다. 구조 차량에서 의약품과 구조 장비가 든 15㎏ 무게의 구조 배낭을 꺼내 어깨에 멘 뒤 신속하게 산에 올랐다. 출발 30여분 만에 신고 지점인 도봉산 석굴암 근처에서 남성을 발견했다. 상태를 확인하니 헬기를 요청할 정도는 아니었다. 남성에게 응급조치를 한 뒤 함께 산을 내려왔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다시 식당을 찾은 대원들이 밥 한 술을 뜨려던 찰나 또 무전이 울렸다. 이번에는 비슷한 위치에 20대 후반 남성이 탈진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남성에게 물을 주고 정신을 차리게 한 뒤 그를 업고 산을 내려왔다. 구급차에 남성을 태우고 나니 시계는 오후 8시를 가리켰다. 1시간 30여분 만에 돌아온 식당에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식사 중 출동하는 일이 잦은 구조대의 사정을 아는 식당 주인은 다시 밥상을 차리면서도 돈을 받지 않았다. 한 끼에 6000원짜리 백반을 파는 이 식당은 10년 가까이 도봉산산악구조대의 점심과 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산악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가을철에는 구조대원들이 끼니도 거른 채 출동하는 경우가 잦다. 2019~2021년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3만 2201건 가운데 4416건(13.7%)이 10월에 발생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최근 3년간 월별 산악사고 구조출동 현황 자료를 보면 10월 출동 건수는 584건으로 출동이 가장 적은 달인 1월 276건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9월까지 포함하면 출동 건수는 1122건으로, 3년간 전체 출동 건수(4887건)의 23.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면서 바깥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려는 등산객이 늘었고 산악구조대의 출동 건수도 덩달아 급증했다. 올해 산악사고 출동 건수는 지난 8월까지 1191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부터는 지난해보다 월별 출동 건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구조 인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2019년 99명에 불과했던 20대는 2020년 153명, 지난해 218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산악구조대는 언제든 긴장하며 출동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들은 4조 2교대로 움직인다. 첫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근무, 둘째날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근무한 뒤 이틀 쉬는 식이다. 밤을 꼬박 새운 다음날 비번임에도 교육과 훈련을 받기도 한다. 산악 구보, 체력 훈련, 암벽 등반, 드론 촬영, 응급 구호 조치 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소화한다.●주말에는 하루 6번 이상 구조활동 산악구조대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소방관은 많지만 아무나 산악구조대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악 구조를 위한 이동 수단은 오로지 두 발뿐이다 보니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에서 실족한 등산객을 구조하려면 전력 질주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채 빠른 걸음으로 산에 오를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출동 한 번에 짧게는 1시간, 길게는 6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등산객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하루 6번 이상 산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지난 5일 도봉산119산악구조대 사무실에서 만난 대원들은 턱걸이 50개,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면서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출동이 없는 시간에는 산악 구보를 하면서 산의 지형과 표지판을 익힌다. 요구조자(구조가 필요한 사람)의 위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 구조대가 신고 지점에 도착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처음 산을 찾는 등산객은 위치를 잘 모르고 산의 모습은 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한다. 기존에 파악했던 장소의 특징이 변하면 위치를 파악하는 건 더 어려워진다. 만약 주변에 표지석조차 없으면 요구조자가 자신의 위치를 잘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3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취업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 도솔봉의 정상 표지석을 고의로 훼손한 일도 있었다. 실시간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한 위치 정보는 주변 기지국의 위치만을 알려 주는 데 불과해 구조대는 주로 요구조자와 일대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위치를 파악하곤 한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 지도 앱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리는 요구조자도 있지만 고령의 요구조자는 전화로 눈앞에 보이는 대강의 지형·지물을 설명하거나 30분 전에 지난 곳의 위치를 얘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구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달 15일 오후 2시쯤 외국인 남성 A(72)씨가 실족해 오른쪽 슬개골이 골절된 사고가 있었다. A씨가 쓰러진 곳은 도봉산 마당바위와 작은마당바위 사이 지점이었는데 구조대와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다행히 한국인 등산객이 A씨가 쓰러져 있는 지점을 설명해 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도착한 구조대원은 이 남성의 무릎에 부목을 댄 뒤 헬기가 접근할 수 있는 지점까지 업고 이동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함께 등산 온 딸은 다치지 않아 헬기에 함께 탈 수 없었고 A씨는 휴대전화 로밍을 하지 않아 딸과 연락할 수단이 없었다. 원래는 부상자를 헬기에 태워 보내면 임무가 끝나지만 구조대는 차에 딸을 태워 A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까지 데려다줬다. 박평열 대원은 “산악 구조를 받는 요구조자는 도심의 일반 출동 사건과 비교해 함께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고마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한 달 혹은 1년이 지난 뒤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감사를 전하는 시민이 많다”고 말했다.●“국립공원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실제로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 7월 25일 수락산 주봉 정상에서 실족 사고로 정강이뼈 등이 골절된 한 50대 여성이 대원 한 명, 한 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여성은 “산악구조대원이 도봉산에서 수락산 정상까지 1시간 30분 만에 뛰어왔다”면서 “첫사랑 얼굴은 기억 못 해도 산에서 저를 도와준 구조대원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박 대원은 시민을 구하는 일에 대한 보람이 크지만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북한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등산객들이 동네 뒷산처럼 여겨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야영을 하는 등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봄에는 쑥을 캐고 가을에는 도토리, 밤을 줍기 위해 정식 탐방로가 아닌 길로 들어섰다가 조난을 당하기도 한다. 박 대원은 “서울 도심 가까운 곳에 국립공원이 있다는 걸 시민들이 좀더 감사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무고 혐의 이준석의 미래, 검찰 수사에 달렸다

    무고 혐의 이준석의 미래, 검찰 수사에 달렸다

    성상납 의혹 관련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가 적법하다는 법원 결정에 대해서 항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고 혐의로 기소될 경우 성 비위라는 사건의 특성상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4일 형사1부(부장 박혁수)에 이 전 대표의 사건을 배당했다. 이 전 대표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을 무고한 혐의를 받는다.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2013년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했는데, 이 전 대표는 가세연을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강신업 변호사가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했는데, 결국 이 전 대표의 고소가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혐의를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무고 혐의는 인정된다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이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을 인정한 법원 결정에도 항고하지 않았다. 이 사건의 항고 기한은 지난 14일까지였다. 다만 ‘주호영 비대위’의 직무집행을 정지한 1차 가처분에 대한 항고는 서울고법이 심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대책 회의를 갖고 형사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에 송치된 지난 13일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13년의 일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모두 단호히 부인하지만 저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며 “경찰 단계의 삼인성호(三人成虎)식 결론을 바탕으로 검찰이 기소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검찰 수사에 집중하며 무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무고 혐의로 기소되면 성상납 의혹이 인정되는 셈이어서 정치적 생명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기소되면 재판에 수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칩거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 불기소되면 당원권 정지 총 1년 6개월의 징계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선 공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탈당 후 신당 창당의 경우 이 전 대표가 여러차례 선을 그은만큼 가능성이 크지 않다.
  • 앞길 험난한 이준석…‘정진석 비대위 유효’ 법원 결정에 항고 포기

    앞길 험난한 이준석…‘정진석 비대위 유효’ 법원 결정에 항고 포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의 효력을 인정한 법원 결정에 항고를 포기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결정이 내려진 3~5차 가처분 결정에 대한 항고 기한인 전날까지 항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항고기한은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7일로, 이날 0시까지였다. 이 전 대표는 항고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 13일 이의신청 여부에 관련한 언론 보도에 “가처분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나 항고 절차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전 대표가 신청한 ▲9월 5일 당헌 개정 전국위원회 의결의 효력 정지(3차) ▲정 비대위원장 직무집행과 그를 임명한 9월 8일 전국위의 의결 효력 정지(4차) ▲비대위원 6인 직무집행과 이들을 임명한 9월 13일 상임 전국위 의결 효력 정지(5차) 가처분을 모두 기각 또는 각하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개정 당헌에 따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임명에 실체적,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를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개정 당헌이 소급 금지 원칙에 위반되고 이 전 대표를 향한 처분적 법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과거에 완성된 사실을 규율하는 ‘진정 소급’이 금지될 뿐 현재에도 계속되는 사실관계를 규율하는 ‘부진정 소급’은 금지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또 이 전 대표에 대한 처분적 성격이라는 점도 인정하지 않았다.다만 국민의힘 내분과 관련된 법적 다툼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한 1차 가처분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 측이 항고해 서울고법이 심리 중이다. 이 전 대표 측 소송대리인단은 13일 항고심 재판부에 낸 답변서를 통해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을 인정한) 서울남부지법의 기각 결정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보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무고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그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무고죄는 허위임을 알면서도 형사처분을 목적으로 타인을 고소할 때 성립된다. 이 때문에 경찰이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송치한 것은 성 상납 의혹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성 상납 의혹 폭로가 허위라며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을 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성 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전 대표는 의혹을 부인하며 가세연 출연진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성 접대를 받은 것이 확인됐는데도 가세연을 고소했다”며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이 의문을 가지는 일은 없었다”며 “경찰 단계에서의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되면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식의 결론을 바탕으로 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만약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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