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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숲속의 전나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숲속의 전나무/식물세밀화가

    지금 도심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맘때 산과 화단에서나 볼 수 있던 바늘잎나무를 백화점과 대형 마트, 커피숍 등 실내의 크리스마스트리로 만날 수 있다. 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생각한다. ‘내가 숲에서 보아 온 바늘잎나무와 무척 다르군’ 하고. 도심에선 형형색색의 조명 전선이 나무를 감싸고 가지마다 아기자기한 장식물이 걸려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수종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만 겨울에도 푸르른 바늘잎나무가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된다. 파인이라 불리는 소나무속, 스프루스라 불리는 가문비나무속, 세다라 불리는 삼나무속, 사이프러스인 측백나무속 그리고 퍼라고 불리는 전나무속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시장에 유통된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종류는 퍼, 전나무속이다. 전나무속에는 특산식물이자 ‘코리안 퍼’라고도 하는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그리고 조경수로 쓰이는 전나무 종류가 있다.전나무는 우리나라의 깊은 숲에 주로 분포한다. 나무에서 흰 나무진이 나와 젓나무라 부르던 것이 전나무가 됐다. 이들은 끝이 뾰족한 잎이 가지에 빽빽이 달리는데, 바늘잎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그늘에서 생육이 가능하기에 우리나라에선 조경수로 많이 심겨 왔다. 그러나 공해에 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점점 도시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이대로 환경오염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앞으로 도시에서 전나무를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내의 크리스마스트리로 활용되는 전나무는 수고(나무 높이) 1~5m가 넘지 않는다. 건축물에 들여놓는 크기여야 하기에 트리용 전나무는 작은 크기로 유통된다. 그러나 도시에서의 모습이 나무의 전부라고 여기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숲의 전나무는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수종이다. 아파트와 상가 한 층의 높이가 평균 3~4m이므로 10층짜리 건물만 한 나무인 셈이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숲의 나무와 다른 또 한 가지 특징은 수많은 전구와 전선, 장식물이 나무에 걸려 있다는 점이다. 트리인 바늘잎나무는 모두 겨우내 녹색 잎만을 틔우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허전해 보이는 나무에 조명과 소품을 매달아 화려하게 장식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나무가 늘 녹색 잎만 내보이는 것은 아니다. 풍매화인 전나무는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서 수정하므로 동물을 유혹할 필요가 없어 꽃이 화려하진 않지만 수많은 노란 꽃가루를 공기 중에 내뿜는다. 이 풍경은 어떤 조명을 비추었을 때보다 화려해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라 원통형의 구과가 하늘을 향해 곧게 달린 모습은 트리 꼭대기에 단 별 장식만큼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다.숲의 전나무에서는 청량하고 시원한 향기도 난다. 이 향기의 정체인 피톤치드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전나무의 생존 전략이다. 그러나 도시의 전나무 트리에서는 이와 같은 향을 맡을 수 없다. 도시의 화려한 조명 속에 갇혀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조명 빛과 전구의 열이 나무에 해가 되진 않을지 걱정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밝은 조명이 나무의 생장을 가로막는 것은 사실이나 나무가 본격적으로 생장하는 봄 이전 약 2개월간의 연말 시즌 동안만 조명을 밝히는 것은 나무에 치명적이진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어린나무는 예외다. 새싹이 나는 데에 방해가 되고 어린 가지에 너무 많은 무게가 가해질 수 있다. 조명 설치 시 나무에 달린 겨울눈을 훼손하거나 전선이 나무를 꽉 붙들어 매어 생장을 가로막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전기 사고로 불이 나서 나무가 타버리는 사례도 잦다. 실외용 조명과 실내용을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전선을 감을 때에도 나무가 훼손되지 않도록 느슨하게 묶어야 한다. 14년 전 우리나라의 구과식물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나무와 일본전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전나무속 식물을 그린 적이 있다. 나무마다 자생지와 식재지를 직접 찾아 관찰했는데 20m가 넘는 거대한 전나무가 드넓게 펼쳐진 숲을 걸으며 맡았던 특유의 향기와 땅에 떨어진 뾰족한 잎을 만졌을 때의 따가운 촉감 그리고 경이로운 크기의 자연물 앞에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감각의 기억이 생생하다. 며칠 전에도 경기 광릉의 전나무 숲을 찾았다. 숲의 나무에서는 도심에서 만난 크리스마스트리의 화려한 조명도, 아기자기한 장식물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차가운 공기에서 전해지는 전나무의 향기로부터, 수십년간 누구도 건들지 않아 제멋대로 자라난 가지와 자유로운 수형으로부터 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 영덕 고래불관광지 ‘솔밭’, 수련원 때문에 사라지나

    영덕 고래불관광지 ‘솔밭’, 수련원 때문에 사라지나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가장 긴 해변을 자랑하는 영덕 고래불관광지의 명물인 솔밭 대부분이 경북도수련원 건립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고래불해수욕장과 인접한 영덕군 병곡면 거무역리 3만 9104㎡ 부지에 경북도수련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련원은 도민과 공무원의 연수활동, 여가, 휴식 등을 제공하기 위해 객실(100실), 세미나실, 워터존, 스포츠체험존, 사무실, 식당, 실외물놀이장 등을 갖춘다. 총 399억 7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안에 고래불관광지 조성 계획에 수련원 건립 사업을 포함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예정부지가 보존녹지지역으로 해송 군락지인 점이다. 해안선 길이 4㎞, 폭 30~100m에 이르는 넓고 긴 모래사장을 품은 해수욕장과 이를 따라 병풍처럼 형성된 솔밭은 고래불관광지(해변 88만 440㎡)를 전국 명소로 만든 자연경관이다. 수령 50년 이상 된 해송 보호를 위해 숲에서의 야영은 금지된다. 하지만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솔밭의 원형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이를 우려해 경북도와 협의 과정에서 대체지 물색을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경북도는 대신 환경법상 사업 계획이 전체 보존녹지지역의 5% 미만일 경우 환경 당국과 변경 협의가 필요없다고 규정한 점에 착안, 최근 사업 규모를 애초 지하 1층~지상 4층 1만 8211㎡(연면적)에서 1만 5378㎡로 축소했다. 도는 해안 사구를 최대한 존치시키기 위해 건물을 후방 배치하고 독채 펜션 설치 등은 사업에서 제외했다. 그래도 솔밭의 원형 파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는 2005년 수련원 건립 사업에 처음 나섰으나 당시 부정적인 여론에다 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추진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2019년 수련원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영덕군의 요청으로 다시 사업 검토에 들어가 타당성 용역을 시행했다. 수련원 건립 장소는 병곡면 덕천리를 계획했으나 사업 재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거무역리의 여건이 나은 것으로 나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부지는 경북도가 20여년 전부터 소유해 매입 비용이 들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수련원 입지로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고 설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솔밭 훼손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자녀 부회장 당선 취소에 불만… ‘민원 폭탄’ 학부모 경찰 고발

    자녀 부회장 당선 취소에 불만… ‘민원 폭탄’ 학부모 경찰 고발

    자녀의 초등학교 전교 부회장 당선이 취소된 후 교장과 교감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학교에 관련 없는 자료 300여건을 요구해 교육활동을 방해한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가 고발을 요청한 학부모 A씨를 명예훼손·무고·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씨의 자녀는 지난 2월 다니던 초등학교의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A씨 자녀가 포스터 크기 제한을 넘기는 등 선거 규정을 어겼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는 당선을 취소했다. 이후 A씨는 지난 8월까지 여러 방식으로 교육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지역 맘카페에 교장과 교감에 대한 허위사실을 올리고, 학교를 상대로 7건의 고소·고발과 8건의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29회에 걸쳐 300여건의 정보공개 청구를,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24건의 국민신문고 민원도 접수했다. 결국 A씨 자녀가 다니던 학교는 지난 8월 17일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육청에 A씨를 고발해 달라고 요청하는 안을 의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가 학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했고 학교의 행정 기능도 마비시킬 정도였다”며 “행정 절차를 거쳐 학부모를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권 침해 관련 제도 개선에도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잇따르자 교육당국은 고발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를 부정행위자로 적발한 감독관의 학교를 찾아가 항의와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 학부모에 대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주 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유명 강사이자 변호사로 알려진 이 학부모는 자녀가 명찰에 적힌 감독관 이름을 기억해 알려 주자 학교마다 전화를 걸어 교사의 재직 학교를 찾아냈다고 한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수능 감독에 대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이번 일은 교사를 상대로 한 악성 민원의 연장선”이라며 “민원에 대한 교사의 방어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의 대응 매뉴얼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검찰, ‘또래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선고에 항소…“사형 선고 돼야”

    검찰, ‘또래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선고에 항소…“사형 선고 돼야”

    부산지검은 과외 앱으로 알게 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의 집에 과외를 받는 학생으로 위장하고 찾아가 A씨를 흉기로 11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 변에 유기하다가 정유정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1심 결심 공판에서 경찰은 사형을 구형했으나 지난 24일 부산지법 행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계획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A씨를 살해했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지 않으며, 재범 위험성도 높다.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양형 사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형이 선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항소 기간은 오는 12월 1일까지로, 정유정은 아직 항소하지 않았다.
  • 아이가 전교 부회장 떨어졌다고…학교 업무 마비시킨 학부모

    아이가 전교 부회장 떨어졌다고…학교 업무 마비시킨 학부모

    자녀의 초등학교 전교 부회장 당선이 취소된 후 교장과 교감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학교에 관련없는 자료 300여건을 요구해 학교의 교육활동을 방해한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가 고발을 요청한 학부모 A씨를 명예훼손·무고·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 A씨의 자녀는 지난 2월 다니던 초등학교의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A씨 자녀가 포스터 크기 제한을 넘기는 등 선거 규정을 어겼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는 당선을 취소했다. 이후 A씨는 지난 8월까지 여러 방식으로 교육활동을 방해했다는게 학교 측 설명이다. 지역 맘카페에 교장과 교감에 대한 허위사실을 올리고, 학교를 상대로도 7건의 고소·고발과 8건의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는 29회에 걸쳐 300여건의 정보공개 청구를, 교육지원청을 상대로는 24건의 국민신문고 민원도 접수했다. 결국 A씨 자녀가 다니던 학교는 지난 8월 17일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육청에 A씨를 고발해달라고 요청하는 안을 의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가 학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했고 학교의 행정기능도 마비시킬 정도였다”며 “행정절차를 거쳐 학부모를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권침해’ 관련 제도 개선에도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은 고발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를 부정행위자로 적발한 감독관의 학교를 찾아가 항의와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 수험생 학부모에 대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주 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유명 강사이자 변호사로 알려진 이 학부모는 자녀가 명찰에 적힌 감독관 이름을 기억해 알려주자 학교마다 전화를 걸어 교사의 재직 학교를 찾아냈다고 한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수능 감독에 대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이번 일은 교사를 상대로 한 악성 민원의 연장선”이라며 “민원에 대한 교사의 방어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의 대응 매뉴얼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전교 부회장 당선 취소됐다고…교장·교감까지 괴롭힌 학부모

    전교 부회장 당선 취소됐다고…교장·교감까지 괴롭힌 학부모

    초등학생 자녀가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규칙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되자 교장·교감을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등 반년가량 학교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됐다. 28일 서울시교욱청은 성동구의 모 초등학교에서 고발을 요청한 학부모 A씨를 이날 성동경찰서에 명예훼손·무고·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의 자녀는 지난 2월 4학년 재학 당시 전교 부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규칙 및 유의사항을 어겼다는 이의제기에 따라 당선이 취소됐다. 포스터 규격이나 유세 시간, 방송토론 약속 등을 위반한 점 등이 사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만을 품게 된 학부모 A씨는 지난 8월까지 약 6개월가량 여러 방식을 동원해 교육활동을 침해했다고 교육당국은 전했다. A씨는 교장·교감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가 있다는 등 총 7건의 고소·고발과 8건의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시교육청은 이 과정에서 A씨가 명예훼손과 무고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고소·고발한 건 중) 검찰에 송치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결과를 받은 게 꽤 되고, 경찰 차원에서 불송치 결정한 사안도 있다”면서 “(A씨가) 교장과 교감에 대해 고소·고발하는 과정에서 명예훼손이나 무고를 저지른 소지가 있는 사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온라인 맘카페에 교장·교감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학교를 겨냥해 민원을 넣고, 자료를 무더기로 요구해 업무를 방해(공무집행방해죄)한 혐의도 포함됐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A씨는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이용해 29회에 걸쳐 총 300건의 자료를 학교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요구한 자료는 학교 인사기록, 예산과 카드 사용 내역, 사업 내역 등 자녀의 전교 부회장 선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 상당했다. 이에 학교 내 모든 영역에서 요구 자료를 문서로 만들어야 했기에 사실상 업무 운영이 마비됐다는 게 교육당국의 판단이다. 또 관할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24건의 민원을 국민신문고로 내기도 했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대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했고 학교의 행정 기능도 마비시킬 정도였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감이 고초에 시달리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5학년이 된 A씨 자녀는 지난 8월 전학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A씨의 행동에 견디다 못해 지난 8월 17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씨가 교권을 침해했다고 의결하고 시교육청에서 A씨를 고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같은 달 23일 본청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씨 고발을 결정했다. 이후 서류 검토와 준비,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이날 A씨를 고발한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시교육청 차원의 대책이 학교 현장 선생님들에게 빠르게 와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책을 꾸준히 보완해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아내 주려고요” 샤넬백 중고거래하다 들고 튄 남성 정체

    “아내 주려고요” 샤넬백 중고거래하다 들고 튄 남성 정체

    중고 거래를 하다 6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그대로 들고 달아난 남성이 ‘A급 수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찰은 최근 “중고 거래로 팔려던 명품 가방을 도둑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절도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고자인 20대 여성은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 시가 6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올린 뒤 구매 의사를 밝힌 남성 A씨를 카페에서 만났다가 피해를 봤다. 신고자는 경찰에 “A씨에게 계좌 이체를 요청했더니 휴대전화를 만지다가 가방을 그대로 들고 튀었다. 가게 앞에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는 아내에게 선물할 거라며 (현장에) 나왔다. 말로만 듣던 절도 피해를 봐 분해서 잠도 안 온다. 부천이나 인천 일대에서 A씨를 목격한 사람은 꼭 제보해달라”며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A씨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그는 샤넬 가방 절도와 별개로 지인의 차량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이미 발부된 상태였다. A씨는 지난달 1일 오전 9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 주차장에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지인을 해코지하기 위해 차량 타이어를 흉기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중 지난 2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인천지검에서 ‘A급 수배자’로 분류된 피의자였다”며 “사건 경위를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덕 고래불관광지 명물 ‘솔밭’ 사라지나…경북도, 소나무 우거진 자리 수련원 건립

    영덕 고래불관광지 명물 ‘솔밭’ 사라지나…경북도, 소나무 우거진 자리 수련원 건립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가장 긴 해변을 자랑하는 영덕 고래불관광지의 명물인 솔밭 대부분이 경북도수련원 건립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고래불해수욕장과 인접한 영덕군 병곡면 거무역리 3만 9104㎡(도유지) 부지에 경북도수련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련원은 도민과 공무원의 연수활동, 여가, 휴식 등을 제공하기 위해 객실(100실), 세미나실, 워터존, 스포츠체험존, 사무실, 식당, 실외물놀이장 등을 갖춘다. 총 399억 7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안에 고래불관광지 조성 계획에 수련원 건립 사업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어 내년 6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공사에 착수해 2027년 상반기 준공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예정부지가 보존녹지지역으로 해송 군락지인 점이다. 해안선 길이 4㎞, 폭 30~100m에 이르는 넓고 긴 모래사장을 품은 해수욕장과 이를 따라 병풍처럼 형성된 솔밭은 고래불관광지(해변 88만 440㎡)를 전국적 명소로 만든 자연경관이다. 수령 최소 50년 이상된 보존림 해송 보호를 위해 숲에서의 야영은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고래불관광지를 대표하는 솔밭의 원형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이를 우려해 경북도와 협의 과정에서 대체지 물색을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경북도는 대신 환경법상 사업 계획이 전체 보존녹지지역의 5% 미만일 경우 환경 당국과 변경 협의가 필요없다고 규정한 점에 착안, 최근 사업 규모를 애초 지하 1층~지상 4층 1만 8211㎡(연면적)에서 1만 5378㎡로 축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도는 해안 사구를 최대한 존치시키기 위해 건물을 후방 배치하고 기존 2~6인 독채 팬션과 송림 산책로, 조망테크 설치 계획을 사업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솔밭 훼손이 어느 정도 줄어 들겠지만 결국 원형 파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는 2005년 수련원 건립 사업에 처음 나섰으나 당시 부정적인 여론에다 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추진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2019년 수련원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영덕군의 요청으로 다시 사업 검토에 들어가 타당성 용역을 시행했다. 수련원 건립 장소는 애초 영덕군 병곡면 덕천리를 계획했으나 사업 재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거무역리가 여건이 나은 것으로 나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경북도가 20여년 전부터 소유하고 있던 땅이어서 매입 비용이 들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수련원 입지로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고 현재 설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솔밭 훼손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꽈추형, 갑질 인정 후 권고사직서 서명”…홍성우는 ‘법적대응’ 나서

    “꽈추형, 갑질 인정 후 권고사직서 서명”…홍성우는 ‘법적대응’ 나서

    유튜브 등에서 ‘꽈추형’으로 유명해진 홍성우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과거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인해 권고사직됐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홍성우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과거 홍성우가 근무했던 A 병원 관계자는 지난 27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 10월 홍성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 신고가 다수의 직원으로부터 있던 것은 맞다”며 “당시 홍성우는 갑질만 인정하고 강제추행 등은 부인 후 권고사직서에 서명하고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경향은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신고 내용이 담긴 직원들의 진술서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해당 진술서에는 홍성우가 간호사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수술실에서 수술 도구를 던지는 등 폭행 행위를 지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근무했다는 간호사 “폭언·폭행당해” 주장 앞서 지난 22일 스포츠경향은 과거 홍성우와 함께 근무했다는 간호사 B씨의 인터뷰를 공개한 바 있다. B씨는 인터뷰에서 “홍성우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고, 그로 인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괴롭힘은 6개월 동안 이뤄져 이 때문에 일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는 지난 2021년 10월쯤 홍성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됐다. 홍성우 “부인했는데도 권고사직”…고소장 제출 홍성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홍성우는 지난 23일 일간스포츠에 “전 직장 동료들에게 폭언, 폭행, 강제추행 등을 한 적이 없다”며 “내가 그랬다면 증거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권고사직 당하기 약 10일 전쯤 나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직원들을 통해 들었다”면서 “(병원에) 그런 사실이 결코 없다고 말했는데도 권고사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홍성우에 따르면 그는 2021년 11월 1일 자로 권고사직을 당했다. 수술도구를 던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특성상 환자들은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깨어 있는 상태”라며 “상식적으로 환자들 앞에서 직장 동료들에게 욕설을 한다든가 수술 도구를 던질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개원하고 그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15명이 함께 와줬다”며 “내가 정말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면 그 직원들이 함께 와줬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홍성우는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홍성우 측 변호인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성명불상자 간호사 B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일간스포츠에 “고소인을 음해하기 위한 목적의 명백한 허위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인터넷과 유튜브에 확산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사설] 홍콩 ELS 부실 판매 철저히 따지되 옥석 가려야

    [사설] 홍콩 ELS 부실 판매 철저히 따지되 옥석 가려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은행과 증권사를 상대로 불완전판매 여부 조사에 나섰다. 2021년 대거 팔린 이 상품은 홍콩H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고위험 파생상품이다. 그해 2월 고점 1만 2000선이던 H지수가 경기 침체 등으로 폭락해 6000대로 떨어지면서 가입자 대다수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5대 은행에서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 금액만 8조 4000억원으로, 현재 지수 수준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 손실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ELS 판매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직원 교육 여부, 고과 측정 성과평가지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판매한 KB국민은행은 현장 점검도 한다. 금융사들은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이후 투자자에게 고위험 상품의 위험성과 원금 손실 여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자필, 녹취 등의 형태로 확인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원이 내미는 서류에 어머니가 사인을 다 했지만, 무슨 상품인지 전혀 모르고 그냥 수익이 날 수 있다니까 가입했다”는 사례처럼 요식 행위에 그쳤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ELS 가입자 상당수가 만 60세 이상 고령자라니 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상품 판매 과정에서 위험성 고지를 빠뜨리거나 축소한 사실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 잘못이 드러난다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다만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가 확실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투자 손실 사례는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자신에게 있다는 원칙을 훼손하는 섣부른 피해 보상 등은 경계해야 한다.
  • [마감 후] 이복현과 ‘금배지’/강신 경제부 차장

    [마감 후] 이복현과 ‘금배지’/강신 경제부 차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원장이 금감원장에 취임하고 얼마 안 돼서부터 그의 출마를 둘러싼 말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떠돌았다. 말들은 돌고 돌아 결국 ‘출마한다’, 또는 ‘출마 안 한다’는 두 결론 중 하나로 수렴했다. 다 그러다 휘발되고 말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을 말들이었다. 이 원장의 말은 다르다. 장(長)으로서 그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가 금감원 임원 회의 때 “감독원에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 것을, 국정감사 때 정치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나는 기억한다. 나는 또 지난 9월에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를 기억한다. 쟁점은 금감원이 뿌린 보도자료였다. 금감원이 지난 8월 24일 배포한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추가 검사 보도자료에는 운용사들이 대규모 환매 중단 직전 ‘다선 국회의원’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 줬다고 쓰여 있었다. 이 다선 국회의원은 야당 중진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정무위 회의장에서 한 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앞으로 이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일관되게 꾸준히 이렇게 하겠다. 나는 앞으로 정치할 생각 없다.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한 사람에게는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이 책임져야 할 것은 말뿐이 아니다. 이 원장은 ‘상생금융’에도 책임이 있다. 더불어 잘산다는 상생, 참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그 결과까지 아름다울지는 지켜봐야 한다. 상생금융은 은행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해 가계빚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은행 횡재세 논란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공매도 금지의 책임도 일정 부분 져야 한다. 이 원장은 지난 6일 “단순히 깨진 유리가 많은 도로 골목 수준이 아니라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돼 있다”며 공매도 금지가 불가피했다고 했다. 100여개 종목이 불법 공매도 대상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말한 불법 공매도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은 이 원장이 금배지를 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만약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원장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만약 그에게 금배지 꿈이 있다면 눈 한번 질끈 감고 그간의 말과 행동은 모르는 척 총선에 출마할 법도 하다. 나는 문득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 배우가 남긴 대사를 떠올렸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이게 정치 바닥에서는 “정의로운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정의로운 것”으로 변주되는 것일까. 나는 또 영화 ‘베테랑’의 황정민 배우의 대사를 떠올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가오는 폼 잡는 것을 뜻하는 속어다. 하지만 여기의 가오는 ‘개폼’이나 ‘똥폼’은 아닐 것이다. 이게 “내가 금배지가 없지, 가오가 없냐”가 될 수 있을까. 이미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 안 지는 지도자를 너무 많이 봤다. 멋없다. 이제 좀 폼 나는 리더를 보고 싶다. 이 원장에게만 하는 말은 아니다.
  • ‘수박 겉핥기’ 특별지자체 감사위… 시도·교육청 모두 불만

    ‘수박 겉핥기’ 특별지자체 감사위… 시도·교육청 모두 불만

    제주·세종·강원·전북 등 특별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되는 ‘감사위원회’가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수박 겉핥기식 감사만 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로부터 독립성 확보 못해 애초 특별자치단체는 감사원을 제외한 정부 부처의 감사를 받지 않고 자체 감사위원회가 감사 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와 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제주, 세종, 강원에 이어 특별지자체 지위를 부여받을 예정인 전북도 역시 정부 감사 특례 대상이 되지 못했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전북특별자치도법안 전부 개정안에 정부의 감사를 배제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사·교육감·도의회가 각각 2명씩 추천하는 6인의 감사위원회가 감사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을 뿐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 앞서 특별지자체가 된 제주·세종·강원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전북 등 4개 특별지자체는 기존처럼 정부 관련 부처들의 감사를 계속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 더구나 교육청까지 감사 대상으로 포함됐지만 인력은 소수만 증원돼 부실감사가 우려된다. 전북도의 경우 현재 도청 감사관실의 감사 대상이 76개 기관 2만여명인데, 내년부터 교육청 1312개 기관 2만 3846명이 새로 감사 대상으로 편입된다. 하지만 감사인력은 겨우 6명만 늘어날 뿐이다. 피감기관인 교육청도 불만이 크다. 정부 감사뿐 아니라 특별지자체의 감사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교육행정기관 외에 일선 학교까지 지자체 감사위가 감사하는 것은 교육자치 훼손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지자체와 교육청이 감사 대상을 놓고 수년간 다툼을 벌이다가 일선 학교는 특정감사만 실시하는 것으로 겨우 봉합했다. ●구성도 기관 이기주의 우려 감사위원회 구성도 문제다. 도지사·교육감·도의회에서 각각 2인씩 추천을 받은 6인의 감사위원들이 기관 이기주의에 빠져 추천 기관 보호에 나서면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질 수 없다.전북도 관계자는 “특별지자체에 대한 정부의 감사 제외는 행정안전부의 반대가 심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었다”면서 “감사위원회 운영, 교육청 감사에 따른 인력 부족 등은 특별지자체 출범 이후 서서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1400년 된 불상에 알록달록 페인트칠”…범인 잡고보니

    “1400년 된 불상에 알록달록 페인트칠”…범인 잡고보니

    1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고대 마애불상에 누군가 페인트로 무단 채색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은 70~80대 노인들이었다. 27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난장현 외딴 산에 위치한 불상이 무단 채색되는 일이 있었다. 이 불상들은 북위(386~534)에 조각된 것으로, 고대에도 쓰촨성 인근에 불교가 전파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무단 채색된 불상은 마치 어린이가 색칠 놀이를 한 듯 알록달록한 모습이다. 살구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단색으로 마구잡이로 채색됐고, 불상의 표정도 마음대로 그려졌다. 이 같은 행동을 한 범인은 인근에 거주하는 70~80대 노인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불상에 색을 칠한 이유는 ‘신앙심’ 때문이었다.유적국 직원과 공안이 출동했을 때는 이들의 작업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문화유적국 관계자는 “이들은 불상이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줘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서 색을 입혔다고 진술했다”며 “CCTV에 채색하는 모습이 담겨 제지하러 갔지만, 불상이 워낙 외딴 산에 있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작업이 완료된 상황이었다”고 했다.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장현 관계자 역시 “현지 마을 주민들은 불상에 채색하는 것이 선한 행위이며 문화유물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에 엄격한 처벌에 곤란한 점이 있다”고 전했다. 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백악관 내부서도 바이든 ‘친이스라엘 정책’ 반발

    백악관 내부서도 바이든 ‘친이스라엘 정책’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백악관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국무부 직원들과 의회 보좌진들 일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반기를 든 데 이어 수뇌부 격인 백악관 안에서도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이달 초 백악관 직원 약 20명이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 아니타 던 선임 고문, 존 파이너 국가안보부보좌관 등 최고 참모들과 면담을 요청했으며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미국 행정부의 전략을 물었다. 이들은 또 백악관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관련해 내려는 메시지, 전후 비전에 대한 의견 등도 질문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참모들은 ‘조용한 외교’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WP는 “이번 전쟁이 바이든 취임 후 3년 간 어떤 현안들보다 미 행정부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랜 정치인 경력 기간 친이스라엘 행보를 쌓아온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가 고위 참모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고위 참모들 역시 “이번 전쟁이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하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백악관 직원들은 유대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애착이 대이스라엘 정책을 좌우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개념과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호전적인 극우 성향 이스라엘 정부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남이 유대국가 이스라엘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라고 언급해 왔다. 하지만 당시 신생 약소국으로 홀로코스트 여파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했던 이스라엘이 지금은 극우 정부가 이끄는 군사 강국이라는 점에서 괴리가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지지가 내년 대선에서 아랍계와 무슬림 유권자들의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밀어붙이고 민간인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경우 이를 사실상 묵인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될 것이라는 비판이다. 다수의 고위당국자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 외교적으로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고 WP는 전했다.
  • 경찰, 황의조 휴대전화 4대 확보…“필요시 ‘입국’ 요구해 조사”

    경찰, 황의조 휴대전화 4대 확보…“필요시 ‘입국’ 요구해 조사”

    황의조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 디지털포렌식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의 불법촬영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황 선수 소유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를 확보, 디지털포렌식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달 중순 황 선수 소유의 디지털 기기 여러 대를 확보해 포렌식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황 선수 소유의 휴대전화 4대, 노트북 1대를 디지털포렌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불법촬영과 유포 등에 동원되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같은 기기의 포렌식이 가장 기본적인 수사기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트북 초기화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26일 조선일보는 경찰이 불법촬영 의심 영상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황 선수의 디지털 기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영상과는 다른 영상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이 추가로 나온데다, 영상 유포자로 지목된 황 선수의 형수가 경찰 조사 도중 본인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황의조 해외 체류…수사 장기화 우려도 경찰 “절차대로 수사, 필요시 출석 요구” 황 선수의 해외 체류로 수사가 장기화할 우려에 대해선 “절차대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경기 일정이나 개인적인 사정들을 고려하진 않는다”며 “해외에서 체류 중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출석 요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경찰은 그 결과를 토대로 황 선수를 다시 불러 조사해야 하는데, 일각에선 현지 일정 등으로 출석 조율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 선수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영국으로 출국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황 선수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하며 시작됐다. 황 선수는 지난해 11월 그리스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유포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8월 초 유포된 영상 속의 한 여성은 황 선수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촬영했다며 경찰에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도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지난 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까지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에 관한 피해자는 총 2명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알려진 피해자 외의 추가 피해자는 경찰이 황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즈음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피의자 신분 전환…알려진 피해자 2명유포자는 ‘황의조 친형수’…검찰 구속 송치 또 관련 영상들을 SNS에 유포한 여성은 황 선수의 친형수 A씨로 드러났다. A씨는 황 선수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남편을 따라 황 선수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형수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강요)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22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그러자 황 선수는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 등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선수가 영상 유포자를 최초 고소했을 때 고소장에 적시됐던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다. 다만 A씨가 황 선수의 휴대전화를 입수한 경위 및 협박 이유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양측에서 확실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고 진술이 일부 있더라도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 무늬만 특별지자체 감사위, 지자체·교육청 모두 불만

    무늬만 특별지자체 감사위, 지자체·교육청 모두 불만

    특별자치단체에 설치되는 ‘감사위원회’에 대해 지자체는 물론 교육청도 불만이 높아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로부터 특별한 권한을 넘겨받지 못한 채 기존 감사관실이 감사위원회로 이름만 바뀌고 감사 대상만 확대됐다는 지적이다.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제주·세종·강원 등 특별지자체는 감사원을 제외한 정부 부처의 감사를 받지 않고 자체 감사위원회가 감사 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와 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도록 특례를 인정받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은 전북특별자치도법안 전부 개정안에도 정부의 감사를 배제하는 내용이 담기지 못했다.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사·교육감·도의회가 각각 2명씩 추천하는 6인의 감사위원회에서 감사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하도록 했을 뿐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 감사위원을 총괄하는 감사위원장은 도지사가 추천한다. 앞서 특지자체가 된 제주·세종·강원 특별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전북 등 4개 특별지자체는 기존처럼 계속 정부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여서 특별한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더구나 교육청까지 감사 대상으로 확대됐는데 인력은 소수만 증원돼 부실감사가 우려된다. 전북도의 경우 현재 도청 감사관실의 감사 대상이 76개 기관 2만여명인데 내년부터 교육청 1312개 기관 23846명이 새로 감사 대상으로 편입된다. 하지만 감사인력은 겨우 6명만 늘어날 뿐이다. 전북도는 도 교육청에 감사인력 파견을 요청했으나 반응은 부정적이다.특히, 교육청은 정부 감사뿐 아니라 해당 지역 특별지자체의 감사를 받도록 돼있어 불만이 더욱 높다. 자체 감사 기능도 있는데 옥상옥이라며 제도개선을 요구한다. 도 교육청과 소속 교육행정기관·교육기관 외에 일선 학교까지 감사를 하는 것은 자치권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지자체와 교육청이 감사 대상을 놓고 수년간 다툼을 벌이다 일선 학교는 특정감사만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계는 감사위의 특정 감사 조차 재고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감사위원회 구성도 부작용이 잠재돼있다. 도지사·교육감·도의회 등에서 각각 2인씩 추천을 받은 6인의 감사위원들이 기관 이기주의를 내세워 추천 기관 보호에 나설 경우 정상적인 감사에 지장이 우려된다. 감사원도 각 부처 출신 감사위원들이 추천 기관을 방어하려는 경향이 강해 감사계획 수립에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특별지자체에 대한 정부의 감사 제외는 행안부의 반대가 심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었다”면서 “감사위원회 운영, 교육청 감사에 따른 인력 부족 등은 특별지자체 출범 이후 문제점이 발생할 때마다 서서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능 부정행위 항의 학부모로 지목된 ‘스타강사’ 입 열었다

    수능 부정행위 항의 학부모로 지목된 ‘스타강사’ 입 열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녀의 부정 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을 한 학부모가 경찰 출신 변호사이자 스타강사로 알려졌다. 대형 경찰공무원 학원의 스타강사인 A씨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선생님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의 근무지를 불법적으로 안 것은 아니다”라며 “선생님의 이름은 자녀가 명찰을 보고 기억했고, 해당 교육청 근처 학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해당 선생님의 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그곳(학교)에 전화했더니 전근갔다고 했고 전화번호를 가나다 순서대로 중학교 행정실에 전화해서 물었다. 해당 학교는 가나다 앞 순서여서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수능 당시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인 B교사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던 C수험생을 부정 행위로 적발했고, 다음날인 17일 C수험생의 학부모는 B교사의 근무지로 찾아와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1인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어머니에 이어 본인을 변호사라고 밝힌 수험생의 아버지 A씨는 B교사의 근무지를 찾아왔고, 보안관실 전화를 통해 B교사에게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며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감독 교사들은 수험생들의 항의가 두려워 정전기가 나지 않는 옷과 무음시계를 준비하고 배에서 소리가 날까 아침도 거른다”며 “예상치 못한 분쟁에 대해 법률·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피해 감독관 폭언 피해 후 병가A씨 “자녀 부정행위하지 않아” 피해 감독관은 폭언을 겪은 후 병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교원에 대한 위협은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잘못된 이의 제기 방법”이라며 교사에게 특별휴가와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교원안심공제에서 보장하는 긴급 경호도 안내하는 한편 A씨를 고발하기로 했다. A씨는 “수능이 끝나고 해당 고사장과 관할 교육청에 의견서를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집에 돌아왔고, 다음날 오전 9시 검색을 통해 (교사의)학교를 찾았으니 이 짧은 시간에 내부 정보를 통해 알아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A씨의 자녀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을 작성해 부정행위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녀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료령 후에 답안을 작성하지 않았다”며 “종료령 ‘띠띠띠띠’ 타종 중 ‘띠’에 (감독관이) 손을 쳤다고 (주변 학생) 3명이 진술해줬고 이 내용을 교육부 부정행위 심의위원회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 총천연색 페인트칠 된 불상 ‘복원 대참사’…1400년 된 유물 어쩌나[여기는 중국]

    총천연색 페인트칠 된 불상 ‘복원 대참사’…1400년 된 유물 어쩌나[여기는 중국]

    중국의 1400년 된 불상 문화재에 ‘복원 참사’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省) 난장현(玄)에서 2021년 발견된 고대 석불은 무려 14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쓰촨대 고고학‧박물학부와 지역 당국은 해당 불상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불상들은 1400년 전 북위(386~534) 말기부터 당나라 후기 시대에 걸쳐 연속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위말의 마애불은 매우 드문사례이며, 특히 자연석을 있는 그대로 이용해 조성된 불상은 쓰촨 지역에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촨과 중원 북방 지역 간의 불교 문화와 예술 교류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참사’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난장현 문화유물보호 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지 주민 일부는 해당 마애불에 페인트 등을 이용해 옷을 그려 넣고 색칠을 했다. 현장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보던 당국 관계자들이 불상에 색칠을 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석상에는 ‘총천연색’의 화려하고 엉망진창의 복원이 이뤄진 후였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현지 주민인 왕 씨와 그의 딸은 인근 마을의 주민에게 부탁해 불상에 옷을 그리고 색칠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 씨는 “부처님을 예경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며 “감사의 의미에서 이웃에게 불상 채색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조사를 진행한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 및 경고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난장현 문화유물보호 연구센터 측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불상에 페인트를 이용한 무단 채색 작업이 더해졌으며,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페인트를 제거하는 등 복원을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불상 인근에는 보호를 위한 임시 건물과 감시카메라가 있었다. 채색 작업 시 당국이 이를 알아채긴 했으나, 불상이 너무 깊은 산속에 있어 작업을 제지하러 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직원과 공안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채색 작업은 끝난 후였다“고 덧붙였다. 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불상이 발굴된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해당 불상들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라면서 ”이러한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부정행위 적발했다고…수능 감독관 위협한 학부모 ‘스타강사’였다

    부정행위 적발했다고…수능 감독관 위협한 학부모 ‘스타강사’였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녀의 부정 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을 한 학부모는 경찰 출신 변호사이자 스타강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당국은 교권 침해 및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해당 학부모를 고발할 방침이다. 27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수능에서 자녀가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감독관 중 한 명을 찾아가 항의한 학부모는 경찰대 출신의 변호사 A씨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수능 당시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인 B 교사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던 C 수험생을 부정 행위로 적발했고, 다음날인 17일 C 수험생의 학부모는 B 교사의 근무지로 찾아와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1인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어머니에 이어 본인을 변호사라고 밝힌 수험생의 아버지 A씨는 B 교사 근무지를 찾아왔고, 보안관실 전화를 통해 B 교사에게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며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감독관은 폭언을 겪은 후 병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교원에 대한 위협은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잘못된 이의 제기 방법”이라며 교사에게 특별휴가와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교원안심공제에서 보장하는 긴급 경호도 안내하는 한편 A씨를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대를 졸업한 A씨는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현재 대형 경찰학원에서 ‘스타강사’로 통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강을 이유로 정규 강의를 휴강한 상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감독 교사들은 수험생들의 항의가 두려워 정전기가 나지 않는 옷과 무음시계를 준비하고 배에서 소리가 날까 아침도 거른다”며 “예상치 못한 분쟁에 대해 법률·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 [데스크 시각] 언론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김미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언론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김미경 문화체육부장

    10여년 전 미국 대학에서 같이 연수를 했던 동남아 한 나라의 최대 방송사 앵커 출신 친구가 한국을 찾았다. 오랜만의 반가운 만남은 지나간 세월을 나누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친구가 가져온 깜짝뉴스는 10년 넘게 맡았던 앵커 자리를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미디어 관련 스타트업을 차렸다는 소식이었다. 잘나가던 방송사를 왜 떠났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과 정치권의 압력이 너무 심해 숨 쉬기 힘들었다. 앵커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회사 수익은 쪼그라들고 인재들도 많이 떠났다”고 답했다.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 현실이 떠올라 씁쓸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보수 신문사 출신 박민 신임 KBS 사장은 최근 취임하자마자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KBS의 ‘불공정 편파 보도’ 사례를 열거한 뒤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박 사장 취임과 동시에 정부를 비판하는 논조의 시사 프로그램들이 폐지되고 9시 뉴스 등 앵커들이 전격 교체됐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후 KBS 뉴스에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고 ‘보도자료’ 수준으로 대부분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여야 간 공방도 언론 장악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정부가 내년 연합뉴스 예산을 올해보다 82% 삭감한 50억원으로 책정하자 “언론 탄압 신호탄”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50억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정쟁 소재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최대주주인 연합뉴스TV의 전격 민영화 추진도 논란이다. 네이버 등 포털뿐 아니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양한 뉴스를 접하는 요즘 KBS와 연합뉴스의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신뢰도 높은 공영언론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렇기에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이들 매체에 압력을 가하며 ‘언론 길들이기’를 하겠다면 오산이다. 유권자이기도 한 시청자와 독자가 5공 시절 ‘땡전뉴스’쯤은 구별하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S와 연합뉴스의 앞날이 주목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고소·고발과 검찰의 압수수색·소환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우려스럽다. 이들 대다수는 정권과 정권 핵심 관계자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쓴 언론사와 언론인으로, 이례적인 법적 조치가 빈번해지자 ‘언론 재갈 물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언론 장악 논란의 중심에 선 방송통신위원회 이동관 위원장이 ‘가짜뉴스’를 때려잡겠다며 추진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는 이런 의구심을 더 키운다. 여야 간 첨예한 충돌 속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새달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언론 장악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보수 정권뿐 아니라 진보 정권도 기자실에 대못을 박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을 강행하며 언론 길들이기에 열을 올렸다. 진보·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비판을 수용하기는커녕 언제까지 정권 입맛에 맞는 언론만 찾을 것인가. 언론의 사명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견제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기능을 상실한다면 그것은 ‘죽은’ 언론이다. 언론이 바로 서지 못하고 위기에 처하면 이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다. 대한민국이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라면 언론의 역할은 자명하다. 이제는 인공지능(AI)발 가짜뉴스까지 판치는 세상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 기능도 마비된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명언을 빌려 본다. ‘나(언론)는 비판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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