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훠궈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윤두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겨울 보양식 양고기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겨울 보양식 양고기

    ‘양고기’하면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리는 마음부터 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양고기는 우리나라에서 즐겨먹는 고기는 아니지만 서양이나 중국에서는 가장 즐겨먹는 육류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에 보신음식으로 개고기를 먹는다면, 중국에서는 겨울에 보신음식으로 양고기를 주로 먹었다. 생강장에 담갔던 양고기를 양배추, 양파, 숙주나물 등과 함께 구워서 먹는 칭기즈칸 냄비 요리는 일본의 양고기 요리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다. 양고기는 젖을 뗀 후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양을 ‘램’, 생후 1∼7년 정도 된 것을 ‘머튼’이라고 한다. 머튼은 육질이 약간 질기며 독특한 냄새가 있지만 램은 머튼보다 연하고 먹기 좋다. 양고기는 섬유질이 연하므로 돼지고기의 대용으로 사용되지만 특유한 냄새가 난다. 냄새를 없애는 데는 생강·마늘·파·후춧가루·카레가루·포도주 등이 사용되며 끓는 물로 한번 데쳐도 된다. 처음에는 이 독특한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생기지만 좀 먹다보면 독특한 향 때문에 더욱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 사실 양고기는 맛이 있다. 쇠고기보다 육질이 더 쫀득하면서 진한 맛이 난다. 양고기 요리로는 흔히 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스테이크나 일본식 칭기즈칸요리, 향신료와 양념을 발라 재워 구워먹는 양꼬치 구이나 뜨거운 육수에 양고기를 익혀먹는 중국식 냄비요리인 훠궈(火鍋)가 있다. 양고기는 비타민 B2와 철이 풍부하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원기 회복, 혈액 증가, 몸을 튼튼하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양고기는 부드러워서 소화가 잘 되며 필수아미노산을 갖추고 있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다.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고, 미네랄의 균형이 좋아 건강식품, 미용식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서울 신천역 근처의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을 들어가면 신천 양꼬치를 찾을 수 있다. 이 곳은 원래 중국사람이 운영하던 곳인데 현재의 사장이 인수받아 이전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자신만의 비법이라고 하는 특별 양념을 발라 초벌구이 해오는 양꼬치는 숯불 위에 올려 익히면서 겉에 기름이 반지르르 돌며 맛나게 익는다. 여기에 6가지 향신료를 배합했다는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입에 ‘쩍쩍’붙는다. 부드럽고 쫄깃한 양고기와 독특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꼬치를 와인이나 중국술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예술’이다. 양꼬치는 양의 뒷다리 고기를 재료로 만든다. 양고기의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전혀 저항감이 없을 만큼, 냄새가 거의 없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그 외에 얼큰한 양고기찌개도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주택가에 호젓하게 자리잡은 곳이니만큼 재료와 맛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양고기를 먹고 나면, 물만두나 옥수수 국수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 양꼬치(5개) 5000원, 양근육(5개) 5000원, 고급양갈비(2대) 1만4000원, 양고기찌개 5000원이다.(02)2203-6064.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원장
  • [04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셜-진실 제1편(사랑을 시작하다, 전태일)(YTN 오후 11시5분) 투쟁과 분신의 화신(化身)이 아닌 사랑의 청년 전태일을 들여다본다. 전태일은 모범 업체를 만들어 여공들에게 인간적인 근로 환경과 합리적인 임금을 주고 맞춤 학생복을 기성복으로 만들어 원가를 낮추겠다고 계획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타당성을 분석해 본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한국 최초의 장애인 난타팀 ‘두들소리’.7명의 지체 장애인으로 구성된 두들소리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한 복지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연습 중인 그들의 뒤에는 정은희 사회복지사가 있다. 자신의 24시간을 팀과 함께 하며 열정과 땀으로 이루어낸 ‘두들소리’ 난타공연을 감상해 본다.   ●역사기행(KBS1 오후 11시) 중국과 로마를 잇는 좁은 외길 통로에 있는 ‘하서회랑’. 사막 가운데의 오아시스로 연결된 이 길은 수많은 민족들이 실크로드를 개척하기 위해 투쟁한 길이기도 하다. 동덕여대 서용 교수와 함께 하서회랑이 시작되는 중국 란저우를 출발해 종점인 둔황까지 가면서 둔황이 왜 아시아의 창이 됐는가를 알아본다.   ●환상의 커플(MBC 오후 9시40분) 리조트를 거닐던 공 실장은 아르바이트 나온 아줌마들 일행 중에 자신의 첫사랑 계주 누님을 만나게 된다. 공 실장은 놀러오라며 스파 이용권을 공짜로 준다. 계주는 동네 아줌마들과 강자, 안나를 데리고 리조트로 향한다. 안나가 온 것을 본 공 실장은 직원들이 못 보게 계주 일행이 들어서는 걸 막으려 한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입동을 앞두고 뜨끈한 겨울나기 국물 대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의 국물 음식을 탕, 찌개, 전골로 분류하고 각 부문을 대표하는 국물음식으로 설렁탕, 생태찌개, 송이버섯전골을 소개한다. 본격 대결에서는 한국 대표 국물인 우족탕과 이에 맞선 중국 대표 국물음식인 훠궈의 대결이 펼쳐진다.   ●가치대발견 보물찾기(KBS2 오전 9시45분) 전국 곶감의 60%가 생산되는 곶감의 고장 상주. 최고의 수확량을 자랑하는 상주의 300년 감나무의 총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국의 대표 장수마을인 전북 순창 방화마을. 80세 이상 노인만도 9명. 그 가운데 최고령자 103세의 박복동 할머니가 있다. 박복동 할머니의 장수비결이 공개된다.
  • 대구 두류네거리 ‘태미로’

    대구 두류네거리 ‘태미로’

    한번쯤 독특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때는 대구 두류네거리 훠궈 전문점 ‘태미로’로 가면 된다. 훠궈는 팔팔 끓는 물에 얇게 썬 고기와 야채를 살짝 익혀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 일본식 샤브샤브와 먹는 방법이 비슷하지만 그 맛은 확연히 다르다. 이 식당에서 1만 3000원짜리 정식을 시키면 쇠고기 등심과 양고기 사태, 청결채·배추·시금치·쑥갓 등의 모듬 야채와 팽이·느타리·새송이 등의 모듬 버섯이 나온다. 이를 탕에 넣어 살짝 데쳐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작은 냄비에 담겨져 나오는 탕은 홍탕과 백탕 두가지가 있다. 홍탕은 황귀와 육두구, 백두구, 춘사인 등 20여가지 한약재를 넣고 우려냈으며 백탕은 돼지사골, 닭, 붕어에 구기자, 당귀, 당삼 등 7가지 한약재를 넣어 푹 고아 만들었다. 홍탕은 기름진 느낌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유채기름이라 오히려 몸에 좋다. 매운 맛을 싫어하면 백탕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소스는 마장, 마늘, 간장 등 3종류가 있다. 마장은 땅콩과 깨를 갈아 만들어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혀를 자극한다. 이에 비해 마늘이나 간장은 칼칼하고 매콤한 맛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채소나 버섯(1000원,2000원), 해산물(1000∼5000원)이나 물만두(2000원), 어묵(3000원), 완자(4000원)를 추가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우동이나 당면, 수제비, 꽃빵 등을 넣어 먹으면 배가 든든해진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리츠라는 과일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거봉 포도와 비슷한 크기다. 거친 껍질을 벗겨내면 포도알처럼 연한 살을 드러낸다. 첫 맛은 조금 떫지만 끝맛은 달고 개운하다. 알맹이를 먹고나면 엄지손가락 첫마디 크기만한 씨가 들어있다. 천은녕 사장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훠궈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콘돔’ 식당

    중국 상하이(上海)에 에이즈를 주제로 하는 식당이 이달 초 등장해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타이완의 유력 방송사인 TVBS가 3일 전했다. 이 식당은 중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끓이는 음식의 일종인 ‘훠궈(火鍋)’를 파는 업소로 식당 테이블 위와 유리창 등 곳곳에 에이즈를 예방하자는 표어가 붙어 있으며 손님 1명당 콘돔 1개씩을 나눠 주고 있다. 식당 벽 메모판에 손님들에게 에이즈를 예방하는 방법들을 메모로 남겨 놓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 식당의 경리는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고객들에게 콘돔과 노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TVBS는 이같은 식당에서 입맛이 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식당을 찾은 한 고객이 “이 식당 내에서 에이즈 예방 선전을 하는 것은 의의가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손님이 적었으나 식당 사장은 “좋은 일을 하고 에이즈 예방을 선도하기 위해 계속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서울 대치동 ‘어바웃 샤브’

    서울 대치동 ‘어바웃 샤브’

    ‘샤부샤부’는 가볍게 씻거나 혹은 살짝 헹구는 모양을 가리키는 일본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것은 얇게 저민 쇠고기를 끓는 국물에 살짝 데쳐 양념장에 찍어 먹는 요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튀기거나 불에 굽지 않는 대표적인 웰빙 음식. 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하지만 문제는 값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샤부샤부도 대중화 시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어바웃 샤브’는 중저가 캐주얼 샤부샤부를 내세우고 있는 샤부샤부요리 전문점이다.‘칭기즈칸’으로도 불리는 샤부샤부는 탕문화를 가진 동양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삼국시대에 ‘오열부’라고 하는 다섯가지 육수가 담긴 음식을 먹었다. 중국 쓰촨지방의 경우 ‘훠궈’라는 매운 사골육수에 고기나 야채를 데쳐 먹는 음식이 있고, 태국에는 ‘수키’라는 이와 비슷한 전통음식이 있다. 일본에서는 쇼와시대 초기에 처음으로 샤부샤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어바웃 샤브’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외국의 샤부샤부들을 벤치마킹해 맛을 냈다. 일본 사람들은 고소한 땅콩소스를 찍어먹는 걸 즐긴다. 우리는 땅콩소스와 새콤한 간장소스를 좋아한다.‘어바웃 샤브’에서는 매콤한 칠리소스와 폰즈소스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다. 일본식 샤부샤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폰즈(ポンス)는 등자나무의 열매를 짜서 만든 즙. 폰즈소스는 상큼한 오렌지향과 간장이 어우러져 맛이 새콤달콤하다. 샤부샤부는 한 입 정도의 야채와 고기를 살짝 익혀 야채는 숨이 죽으면, 고기는 육색이 변하면 곧바로 먹는 것이 요령.‘어바웃 샤브’에서는 세 가지 육수를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유로 만든 고추기름과 팔각·정향 등 16가지 향신료로 맛을 낸 홍탕, 가다랑어 육수인 해탕, 사골 국물인 백탕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곳의 샤부샤부 메뉴는 30여가지. 쇠고기 샤부, 피시볼 샤부, 훈제오리 샤부 등 기본 메뉴에 클로렐라 생면, 뉴질랜드 그린홍합, 술취한 새우 등을 추가로 시켜 먹을 수 있다. 값은 가장 비싼 게 모듬 샤부세트로 1만 2000원. 대부분 5000∼7000원대다.‘어바웃 샤브’의 실장 정종문(35)씨는 “고급요리로만 인식돼온 샤부샤부에 대한 가격저항을 크게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곤약 샤부샤부’등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대륙 휩쓰는 대장금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대륙 휩쓰는 대장금 열풍

    중국인들은 지금 ‘다창진(大長今·대장금)’에 푹 빠져 있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인 ‘대장금’이 중국 대륙을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지난 1일 밤 10시 중국 후난(湖南)위성 TV가 첫 방송을 내보낸 이후 외국 드라마 사상 1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장금 열풍의 주역인 ‘장금(이영애 분)’의 ‘성공’은 문화대혁명기의 도전적이고 전투적인 중국 여성상이 최근 개혁·개방 이후 ‘현모양처’ 형으로 바뀌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유대인을 뺨친다.’는 중국 상인들은 발빠르게 ‘대장금 비즈니스’에 착수했다. 음식과 패션, 여행은 물론 중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장금 관련 상품이 무려 1300여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장금 열풍’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식당가. 베이징 일부 중국 식당들은 약삭빠르게 상호를 발음이 똑같은 ‘대장금(大長金)’으로 바꿔달고 한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쓰촨(四川)성의 일부 훠궈(火鍋·사브사브의 일종) 식당에서는 ‘대장금 김치 훠궈’를 내놓기도 했다. 장금이의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충칭 시내의 결혼 사진관에서는 7000위안(약 90만원)의 ‘장금이 드레스’ 코너를 만들어 톡톡히 재미를 봤다. 후난성에서는 이영애의 얼굴형으로 성형수술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에서 기계설계사로 일하는 뉴융(牛勇·30)은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대장금을 볼 수 있는 밤 10시가 기다려진다.”며 “역경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꿋꿋한 의지와 따뜻한 인정미는 중국 TV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식품회사 직원인 리메이(李梅·여·28)는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한국의 궁중요리와 한방 치료법이 재미있고 출연자들의 개성있는 연기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평했다. ●대장금 없이 못사는 중국인들 대장금 드라마로 인한 해프닝도 중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우한(武漢)에서 관절염으로 고생해 온 한 30대 남성이 장금이가 벌침으로 마비된 미각을 되살리는 것을 보고 모방 치료를 하다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민만보(新民晩報)가 보도했다. 후베이성 중의병원 침구과 리자캉(李家康) 주임은 “대장금 방영 이후 벌침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대장금을 보지 못한 한 여성이 강물에 투신하는 소동도 있었다. 지난 24일 밤 10시 난징(南京)에서 아내 류(劉)는 축구광인 남편 장(張)과 TV채널 쟁탈전을 벌이다 “대장금을 못 보게 하면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버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남편이 “갈 테면 가라.”고 무시하자 류는 집 근처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홍콩의 미녀스타 천후이린(陳慧琳)도 대장금 열풍에 가세했다. 천후이린은 28일 대장금을 방영중인 창사(長沙)의 후난 위성 TV를 방문, 한복 의상을 입고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를 불렀다.‘한물 간’ 것으로 알려진 천후이린은 지난 3월 대장금의 홍콩 방영 당시 주제곡을 광둥어로 불러 단번에 과거의 인기를 되찾았다. ●한국 식당가도 특수 대장금 열풍으로 한국 요리가 관심을 끌면서 중국내 한국 음식점들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한국 음식점들은 ‘대장금 특선요리’ 등 다양한 메뉴로 특수를 맞고 있다. 베이징의 한국 음식점 서라벌 허경욱 부장은 “대장금 방송 이후 20% 정도 중국 손님이 늘어났고 주로 드라마에서 선 보인 보양식 위주의 한국 요리가 잘 팔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업계에도 장금이 열풍이 불고 있다.‘대장금 여행단’이 다음달 1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궈칭제(國慶節·국경절)에 맞춰 처음으로 ‘중국인 대장금 여행단’ 1진 200여명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은 경기도 남양주의 MBC 대장금 테마파크와 장금이가 유배갔던 제주도 촬영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5000위안(약 85만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이지만 중국인 10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중국 안방을 점령한 한국드라마 중국에 처음 상륙한 한국드라마는 92년 ‘질투’였지만 중국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97년 ‘사랑이 뭐길래’였다. 이후 ‘인어아가씨’,‘보고 또 보고’,‘명성왕후’,‘노란 손수건’,‘상도’,‘목욕탕집 남자들’ 등 중국 대륙을 향한 융탄 폭격이 이어졌다. 대장금 상영 판권을 후난 위성TV에 빼앗긴 CCTV가 시청률 만회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영중인 드라마(굳세어라 금순아)를 수입,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는 중국 국제TV 총회사의 청춘리(程春麗·여) 부장은 “한국 드라마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외국 드라마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친근해진 중국인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의 강세는 개혁·개방 이후 ‘가정 중시’의 중국 사회변화와 맥이 닿는다. 칭화(淸華)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한류’를 전공하고 있는 신혜선(박사과정·41)씨는 “1976년에 막을 내린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의 가족 해체 현상은 무척 심각했다.”며 “가족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한국 드라마가 중국인들의 내재된 가정 회귀 본능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역경 이겨내는 ‘대장금 정신’ 中 사로잡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대장금 열풍의 이유는 중국인들의 가치관과 도덕성, 문화적 동질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칭화(淸華)대학교 영화전파연구센터(신문방송학원) 인훙(尹鴻) 주임교수는 중국에 몰아닥친 ‘대장금 열풍’은 한·중간 문화적 동질성에서 출발해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진실성과 당찬 의지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대장금의 주요 소재인 궁중 요리 문화와 한방 치료 등이 ‘음식과 건강’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아 떨어졌고 중국에서 접하기 힘든 창조적이고 탄탄한 시나리오도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의 ‘한류 역사’에 대해 인훙 교수는 “1990년대 초에는 한국 유학생들의 역할이 컸고, 중반부터 한국의 TV 드라마가 한류를 선도하면서 한국 가수와 영화배우 등 이른바 한류 스타들이 가세해 현재는 중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의 발전 방향이 한국과 유사한 중국에서 당분간 ‘미국류’나 ‘구라파류’보다 ‘한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oilman@seoul.co.kr ■ “한·중 합작 제3시장 노려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류의 확대 재생산은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문화사업에 공동 투자해 제3의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중국내 ‘한류 전문가’로 불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유재기 문화관은 “중국내 한류 붐을 계기로 199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한·중 문화 합작사업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양국 문화 생산비의 격차와 기술적 한계, 상이한 접근법 등으로 한·중간 문화교류 사업이 ‘겉돌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양국의 문화전문가·사업가들이 사소한 조건과 눈앞의 이익에서 벗어나 다소 모험적이지만 장기적인 윈-윈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저렴한 하드웨어를 결합시키는 과감한 투자로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윈-윈 전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국제박람회,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어 중국이 한류 등 외국 문화·예술의 수입을 당분간 규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TV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면서 “중국인들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예술성이 녹아 있는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아이템을 발굴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중국에서 한류를 이어갈 수 있는 단초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중 문화산업을 공동 육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 재산권 보호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내 해적판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거액의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oilman@seoul.co.kr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세계화 바람을 타고 우리 입맛도 세계화가 된 요즘, 지하철을 타고 세계의 맛을 보러 떠나 보세요. 일본, 중국, 유럽은 물론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음식은 더이상 우리 입에 낯설지 않습니다. 시내 구석구석에 전문 레스토랑도 많이 생겨났고요. 그래서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은 교통카드와 밥값만 있으면 세계의 요리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할인쿠폰을 마련했습니다. 정통일식집 와노이에(和の家)와 베트남 음식 전문점 포호아 건대점을 비롯해 정통 브라질 화덕 숯불 바비큐 요리를 판매하는 세이아(CEIA)와 중국 정통 샤부샤부‘훠궈’를 그대로 재현한 자이라이 종각점, 인도 전통화덕 탄두리 치킨과 난의 환상적인 맛을 선사하는 탄(THAN) 등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이집이 맛있대] 대전 만년동 ‘불이아’

    [이집이 맛있대] 대전 만년동 ‘불이아’

    중국음식 하면 으레 자장면과 짬뽕 등을 떠올린다. 대전 서구 만년동 중국음식점 ‘불이아’(弗二我)에는 이런 음식이 없다. 대신 훠궈(火鍋) 등이 있어 중국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훠궈는 사천 요리로 샤부샤부를 일컫는다. 육수에는 백탕과 홍탕이 있다. 백탕은 사골에 닭을 고은 물을 섞어 만들었다. 홍탕은 사골에 계피 등 20여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든 뒤 유채기름과 청양고춧가루 등을 넣어 색깔이 붉다. 이들 육수를 끓인 뒤 야채와 소고기를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호주·뉴질랜드산 양고기도 함께 나와 익숙하지 않지만 새로운 맛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소스는 땅콩가루와 참깨가루 등을 섞어 만들어 고소하다. 간장이나 마늘 등 다른 소스들도 있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야채, 고기를 홍탕에 넣어 데치면 느끼할 수도 있다. 유채기름 때문이다. 무척 매콤해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 수가 있다. 하지만 백탕은 국물이 시원해 아이들도 거부감은 없을 듯하다. 야채와 고기를 다 먹으면 국물에 면이나 라면을 넣어 먹는데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뒤끝도 개운하다. 훠궈는 1인분에 1만 5000원. 육고기가 싫으면 새우, 참소라, 가리비, 홍합 등이 섞여 나오는 해물 훠궈를 시키거나 한 접시에 8000원 하는 해물을 육고기에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정식’이라 불리는 이 요리를 시키면 배추, 쑥갓, 시금치 등 채소와 새송이, 팽이버섯 등 버섯류가 맘껏 제공된다. 샤부샤부를 먹는 중간에 두부·만두·햄 등을 넣어 먹으면 별미이고, 이것들은 또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주인은 문정현 신부의 여동생인 문옥면씨. 지난 2002년 말 오픈했다. 불이아는 ‘둘도 없는 우리’라는 뜻이다. 홍탕과 백탕이 부담스러우면 각종 채소를 삶아 우려내 만든 ‘징기스칸탕’을 육수로 쓰면 맛이 더욱 개운해진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첫날은 인류의 큰 명절입니다. 나라마다 새해 첫날을 맞는 풍습은 다르지만 새해는 묵은 해보다 더 낫기를, 일년 내내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결같습니다. 새해맞이 행사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지요.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바치고, 친척·이웃과도 나눠 먹지요. 새해 음식엔 나눔이 깃들여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이 스며든 세계의 새해 음식을 살펴봅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 김명국기자 jongwon@seou.co.kr ■ 한국-삼색단자 삼색기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를 여는 첫날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대체로 음력으로 설을 맞지만 해돋이와 같은 새해맞이 행사는 아무래도 양력에 집중된다. 새해 첫날에는 한 해가 평온하기를 기원하면서 차례를 지낸다. 차례상에는 흰떡국을 올리므로 설날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부른다. 우리의 새해 음식을 세찬이라고 한다. 세찬상에는 떡국, 만두, 단자류, 편육, 빈대떡, 수정과, 나박김치 등을 올린다. 새해에는 세배객을 비롯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럴 때 내놓는 음식은 진수성찬으로 다 갖춰 차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손님인지, 어느 시간대의 손님인지를 고려해 정성스레 대접하면 된다. 술을 낼 때는 안주인 전, 누름적, 찜, 잡채, 편육 등 서너가지를 낸다. 식사 때가 아니고 술을 대접하지 않아도 될 땐 따끈한 차 한잔이나 화채·떡·조과류 두세가지를 내면 된다. 새해의 대표음식 떡국은 웬만한 식당에선 1년 내내 내놓는 인기 메뉴다. 서울 신설동역과 용두역 사이의 개성집(923-6779)은 조랭이떡국(7000원)으로 유명하다. 한국음식연구원(710-9767)의 한영실원장이 들려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세찬 조리법이다. ●수정과 재료 생강 50g, 물 6컵, 통계피 30g, 설탕 ½컵, 황설탕 ½컵, 곶감 10개, 잣 1큰술 만드는법 (1)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다음 물을 부어 은근한 불에서 서서히 끓인 후 고운 체에 거른다.(2)통계피도 물에 넣어 끓여서 고운체에 거르고 생강물과 합하여 설탕을 넣어 끓여 식힌다.(3)곶감은 작고 씨가 없는 주머니 곶감으로 골라 꼭지를 떼고 모양을 둥글게 만져 놓는다.(4)생강과 계피 달인 물에 2∼3시간 정도 담가 놓았다가 곶감이 부드러워지면 그릇에 담고 잣을 서너알씩 띄워낸다. ●삼색단자 재료 찹쌀가루 12컵, 석이버섯 10g, 물 12큰술, 꿀 9큰술, 잣가루 3컵, 대추·밤 15개씩 만드는 법 (1)찹쌀을 불려서 가루를 체에 내려 삼등분 한다. 석이단자 (2)석이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려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곱게 다진다.(3)찹쌀가루에 다진 석이를 넣어 고루 비비고 나서 물을 고루 뿌려서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충분히 익도록 찐다.(4)잣은 고깔을 따서 종이를 깔고 곱게 다져 고명을 준비한다.(5)찐 떡을 절구나 분마기에 담아 방망이로 꽈리가 일도록 친 다음 도마에 꿀을 바르고 떡을 쏟아서 모양을 만들어 잣가루를 고루 묻힌다. 대추단자 (2)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다져 찹쌀가루에 섞어 고루 비빈 뒤 물을 뿌려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찐다.(3)고물로 쓸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채 썰어 떡을 만든 다음 고명으로 묻힌다. 밤단자 (2)밤은 껍질를 벗겨 채 썬다.(3)떡을 절구에 꽈리가 일도록 모양을 만들어 꿀을 바르고 밤채를 묻힌다. ■ 프랑스-굴요리 먹고 새해도 쿨하게 ‘보느 아네’ 프랑스의 새해 행사는 어떤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섣달 그믐날, 광장에 연인이나 친구들과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다음해의 행운을 빌며 서로 키스를 한다.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새해 음식은 노엘인 12월25일부터 이어져 1년중 가장 풍성하다. 향기로운 와인과 바닷가재, 굴 같은 제철 해산물 요리를 같이 즐긴다. 레스토랑에서는 굴이나 조개껍질을 까는 레카예의 손길이 무척 바쁘다. 파티를 할 때도 해산물과 함께 따끈한 수프, 화려한 디저트가 나온다. 프랑스 요리 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불루-숙명(719-6961)의 수석 조리사 마르크 샬로팽의 굴 글라세와 바닷가재 조리법이다. ●굴 글라세 (4인분) 재료 굴(중자) 16개, 훈제 연어 125g, 오이 1개, 딜(허브) ½2단, 올리브오일 1큰술,소스(크림 100㎖, 레몬 1개, 소금·후추 약간씩),마무리(연어알 25g, 캐비어 15g) 만드는 법 (1)생굴은 힘줄 있는 부분으로 열어 속살을 꺼내고 국물은 따로 모아 둔다. 데코레이션 용으로 예쁜 굴껍데기 8개를 골라 둔다. (2)냄비에 굴 국물과 굴을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익힌 다음 냉장고에서 식혀둔다. (3)껍데기를 벗기고 속을 파낸 오이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고 소금을 뿌려 20분간 놓아 물기를 빠지게 한다. (4)훈제 연어는 오이와 같은 크기의 주사위 썰기를 해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5)물기를 뺀 오이와 썰어둔 훈제 연어를 섞고 후추로 간을 한 뒤 올리브유와 다진 딜을 넣고 버무린다. (6)크림은 너무 단단하지 않게 살짝 휘핑한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하고 레몬즙을 조금 넣는다. 크림이 너무 되직해지면 우유를 조금 섞으면 된다. (7)접시에 소금을 깔고 물을 조금씩 뿌려 고정시킨 뒤 그 위에 골라 놓은 굴 껍데기를 놓는다. (8)오이와 연어 섞은 것을 굴 껍데기에 깔고 그 위에 (2)의 굴을 두 개씩 올린 다음 크림을 얹는다. (9)연어알과 캐비어알, 딜로 장식한다. ■ 이탈리아-콩 먹고 복 먹고 ‘누오보 아노 펠리체’ 이탈리아에서는 연말연시에 멀리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12월 마지막날에는 폭죽을 터뜨리고, 샴페인을 마시며 입맞춤(바치오)하는가 하면, 나폴리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못쓰는 도구를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액땜 풍습도 있다 음식으론 행운을 준다는 의미로 렌즈콩을 먹는다. 많이 먹을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한다. 육류로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로 돼지 다리의 뼈를 발라내고 껍질속에 속을 채워 돼지족 모양으로 만든 잠포네와 렌즈콩 요리를 즐겨 먹는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바로 이 잠포네다.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이탈리아식당 일폰테(317-3272)의 이탈리아 조리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가 들려준 이탈리아의 새해 음식이다. ●렌즈콩 요리 재료 렌즈콩 500g, 양파 ½개, 당근 1개, 토마토 400g 만드는 법 (1)하루전에 렌즈콩 500g을 물에 담가둔다.(2)양파와 당근을 볶은 다음 껍질을 깐 토마토를 넣어 끓인 다음 물에 불린 렌즈콩을 넣어 토마토소스가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3)렌즈콩이 잘 익었으면 접시에 담아낸다. ■ 일본-오조니, 오~ 좋으니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쓰’ 일본은 양력으로 설을 지낸다. 설 연휴에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연말에 미리 요리를 해 둔다. 대표적인 음식이 오세치 요리. 마른 음식 30∼50여가지를 미리 만들어 찬합에 담아둔다. 새우·콩조림·청어알·다시마 등으로 만들며, 끼니때나 손님 접대시 하나씩 꺼내 먹는다. 새해 음식에서 유일한 따뜻한 음식은 찹쌀떡을 넣어 끓인 오조니다. 오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국내에서 일본의 새해음식인 오세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론 용산전자상가의 미타니야(701-2262)와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317-0373)가 대표적이다. 시조 한석원조리장의 오조니 끓이는 법이다. ●오조니 재료 가래떡 15g, 당근 5g, 토란·무 10g씩, 참나물 한줄기, 가래떡 15g, 가쓰오부시(다랑어국물) 180㏄, 간장(또는 우스구씨) 5㏄, 맛술(미림)5㏄, 닭고기 15g 만드는 법 (1)야채는 모두 깨끗이 손질해 둥글게 썰어 놓는다.(2)썰어 놓은 야채와 닭고기를 뜨거운 물에 미리 데쳐서 준비한다.(3)데친 닭고기는 먹기 편한 크기로 썰어둔다.(4)가츠오부시와 간장에 맛술을 넣고 떡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5)(4)의 육수가 어느 정도 끓어 오르면 맨 마지막에 떡을 넣어서 다시 한번 끓여낸다. ■ 중국-복받을 ‘만두’하군 ‘신 니엔 하오’ 중국은 양력 1월1일보다 음력 설인 춘절(春節)을 ‘춘제’라 하여 크게 지낸다. 우리가 설날 아침 떡국을 먹듯이 중국에서는 설 음식으로 물만두(북쪽)와 중국식 떡(남쪽)을 먹는다. 만두를 빚으면서 동전이나 대추를 소로 넣기도 한다. 동전은 부자가 되라는 의미이고, 대추는 여성들에게 아들을 낳으란 뜻이다. 소를 넣고 만두피를 붙이는 것은 입을 막는 것으로 모든 나쁜 일을 미리 예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생선 요리도 꼭 챙겨 먹는다. 생선의 어(魚)는 부유한 생활을 뜻하는 여(餘)와 발음이 ‘위’로 같아 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선은 몸통만 먹고, 머리와 꼬리는 먹지 않고 남긴다. 시작한 일의 끝 마무리를 잘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에선 제석(除夕)이라 부르는 섣달 그믐엔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 모여 우리의 샤부샤부와 비슷한 훠궈(火鍋)를 먹는다. 천천히 모든 것을 다 맛봐야 한다. 재물이 불같이 일어나란 의미도 담겨있다. 중국의 새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론 서울 역삼동의 모리화(558-8868)가 대표적이다. 중국요리 연구가 이향방이 말하는 중국의 새해음식 만드는 비결이다. ●물만두 재료 부추 250g, 돼지고기(간 것) 300g, 대파 ½대, 생강 1쪽, 다진 샤미 1큰술, 간장 2큰술, 소금 1작은술, 물 ¼컵, 참기름 약간,만두피 반죽(밀가루(중력분) 3컵, 찬물 1(⅓)컵),양념 간장(간장 2큰술, 식초·고춧가루·다진 마늘 1큰술씩) 만드는 법 (1)밀가루를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잘 섞어 반죽을 한 다음 비닐이나 젖은 보자기에 덮어 두고 숙성한다.(2)부추는 송송 썰고, 파·생강을 곱게 다진다.(3)돼지고기는 물을 넣어가면서 젓가락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서 파·생강·샤미·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부추를 넣어 만두소를 만든다.(4)(1)의 반죽으로 만두피를 밀어 한쪽 아래에 놓고 (3)의 재료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넣고 만두피를 싼다.(5)물이 끓으면 (4)의 만두를 넣고 끓을 때 찬물을 한 컵 붓는 방법으로 세 번 반복한 뒤 건진다. ●국화꽃 생선 재료 흰살 생선(민어·도미·우럭 등) 1마리,종합소스(케첩 1컵, 설탕 4큰술, 라유 1큰술, 튀김기름 8컵),생선 재울 양념(녹말가루 4큰술, 술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흰살 생선을 깨끗이 씻고 다듬어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다.(2)(1)의 생선을 두쪽으로 포를 떠 놓고 가로·세로로 가는 칼집을 낸 다음 5㎝ 길이로 자른다.(3)(2)의 생선을 술·소금·후춧가루에 재운 다음 녹말가루를 골고루 무쳐준다.(4)식용유가 뜨거워지면 생선 껍질이 있는 쪽이 안으로 향하게 말아 기름에 튀긴다. 그러면 국화꽃 모양으로 튀겨진다.(5)생선 꼬리를 입에 물린 다음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다.(6)튀긴 생선을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낸다.(7)팬에 종합소스를 넣고 잘 저어 준 다음 (6)의 튀긴 생선살 위에 조금씩 뿌려준다. ■ 태국-오래오래 살라고 쌀국수 ‘싸왔디 삐마이 프라짜우 우와이펀 나 크랍’ 태국은 국제 관례에 따라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삼고 있지만 4월13일이‘송끄란’으로 우리의 설날 격이다. 몸을 정갈히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탁발 스님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물세례 놀이가 독특하다. 음식으론 국수처럼 끊어지지 말고 길게 살란 뜻에서 태국식 쌀국수를 먹는다. 결혼이나 생일에도 내놓는다. 또 태국식 샐러드인 랍을 내놓는데 랍은 ‘행운’과 발음이 같아 복을 비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아시안푸드 전문점 실크스파이스(2005-1046)의 태국 조리사 피탁씨가 들려준 태국의 명절 음식 만드는 법이다. ●랍 가이 재료 닭고기 200g, 태국 건고춧가루·쌀가루 조금씩, 붉은 양파 10g, 쪽파·민트잎 2g씩, 피시소스 2큰술, 레몬주스 2.5큰술 만드는 법 (1)닭고기살만 다져 볶는다.(2)붉은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준비한다. 쪽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3)나머지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아낸다. ●카놈 진 남 야 재료 쌀국수 120g, 레드카레 페이스트 1큰술, 코코넛 밀크 1통, 흰살생선살 150g, 건새우 조금, 피시소스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라임 1장, 닭육수 20㎖, 삶은 계란 (½), 숙주 약간 만드는 법 (1)쌀국수는 삶아 찬물에 식혀 사리를 틀어 준비한다.(2)생선살을 삶아 으깨서 레드카레 페이스트와 같이 볶는다.(3)(2)에 닭육수를 붓고 피시소스와 설탕으로 간을 맞춘 다음 건새우·라임잎으로 향을 우려낸다.(4)삶은 달걀과 숙주를 올려 예쁘게 장식한다. ■ 인도-새해손님껜 치즈 ‘오 살로모어.’ 인도에선 인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11월에 새해를 맞는다. 새해 개념의 명절은 ‘디왈리’로 신이 유배된 뒤 돌아오는 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강에 불을 띄우고 집안을 청소하며 쓸모없는 물건을 불태운다. 북부에선 4월13일 경을 ‘바이사키’라고 해서 새해로 삼는다. 인도에선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치즈에 말린 과일을 채워 만든 파니르 파산다를 낸다. 인도 음식점인 서울 명동의 타지(776-0677)의 인도 요리사 나렌더 라나가 추천하는 음식이다. ●양고기 티카 재료 양고기 250g, 레몬 1개, 생강·마늘 20g씩, 인도스파이스 10g, 요구르트 100g 만드는 법 (1)양고기를 큼직하게 네모로 잘라둔다.(2)마늘·생강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요구르트·레몬즙·인도스파이스를 넣고 섞는다.(3)재료를 (1)의 고기와 골고루 잘 섞어 덩어리로 만든다.(4)(3)을 3∼4시간 재워 숙성한다.(5)인도식 화덕 탄두리에서 구워낸다. 오븐에서 구워도 된다. 기호에 맞게 토마토와 양파를 곁들여도 좋다. ●파니르 파산다 재료 치즈 175g, 말린 과일(또는 캐슈넛) 100g, 코코넛 가루 10g, 토마토 200g, 마살라(매운 맛의 향신료) 20g, 코리안더(고수풀) 10개,그레이비 소스(토마토·양파·캐슈넛·크림을 섞어 되게 만든다.) 만드는 법 (1)치즈를 한 장 편다.(2)치즈 위에 과일·마살라·코코넛 가루로 속을 꽉 채워 다른 치즈로 덥는다.(3)샌드위치처럼 된 (2)를 속이 익을 때까지 기름에 튀긴다.(4)익은 것을 그레이비소스에 담가둔다.(5)(4)에 크림을 붓고 코리안더를 다져 뿌린다. ■ 타히티-행운을 구워요 ‘보느 아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태평양의 타히티는 새해와 같은 큰 행사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구이요리가 유명하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일 땐 커다란 구멍이 있는 화산석을 모아 오븐과 같은 모양을 만들고 뜨겁게 한 다음 생선이나 새끼돼지, 여러가지 야채를 바나나 잎으로 싼 다음 모래로 덮어 익히는 방식이다.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타히티식 도미요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타히티에서 보낸 르꼬르동블루-숙명의 로랑 벨투와즈가 들려준 타히티식 생선 샐러드와 도미요리다. ●도미 요리 재료 도미(800g) 2마리, 라임 2개, 생강 60g, 홍고추 50g, 코코넛 밀크 200㎖, 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 바나나잎 2장 만드는 법 (1)도미는 비늘을 긁어내고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다.(2)도미 안에 칼집을 넣어 소금·후추·생강 조각, 잘게 썬 고추, 자른 라임, 잘게 썬 홍고추를 넣는다.(3)도미를 바나나 잎으로 빈틈없이 꼭 싼다.(4)쪄서 익힌다.800g짜리 도미는 약 20분 걸린다.(5)코코넛 밀크를 미지근하게 데워 위에 약간 뿌려준다. ●생선 샐러드 재료 참치 1㎏, 라임 4개, 코코넛 밀크 ¼ℓ, 당근 75g, 청피망·홍피망·노랑피망·오이 ½개씩, 토마토 75g, 양파 50g, 생강 25g, 마늘 7.5g, 타바스코·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참치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2)자른 참치를 라임과 다진 마늘, 길게 채썬 생강과 섞어 20분 동안 절여 놓는다.(3)물기를 빼고 채 썬 당근·길게 썬 피망·아주 얇게 썬 양파·길게 썬 토마토·코코넛 밀크·소금·후추·식용유를 섞고 타바스코 몇 방울 넣고 살짝 섞는다.(4)얼음 볼 위에 잠시 둬 차갑게 한 후에 먹는다. ■ 베트남-액운쫓는 쌀떡 ‘축 몽 남 므이’ 베트남 역시 음력 1월1일을 새해로 맞는다. 빌린 돈이 있으면 이날 모두 갚는다. 베트남에선 이날 어떤 손님이 처음 방문하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어린이들이 대개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어 자정 전에 어린이를 집 밖으로 내보낸 후 잠시 뒤 들어오게 하는 풍습이 있다. 쌀을 8시간 이상 쪄서 구워 만든 떡, 반쯩을 먹는데 액운과 잡기를 없앤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크스파이스의 김성수 총조리장이 들려준 반쯩 조리법이다. ●반쯩 재료 티피오카 전분가루 100g, 물 25㎖, 녹두 50g, 설탕 5큰술, 소금 약간, 바나나잎(또는 코코넛잎) 만드는 법 (1)녹두를 불려서 삶아 으깨 설탕과 소금을 넣고 앙금을 만든다.(2)티피오카 가루를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어 피로 사용한다.(3)(2)안에 앙금을 넣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스팀에 10분정도 쪄 준다.
  • 이번 주말, 상하이 어때?

    이번 주말, 상하이 어때?

    저는 늘 꿈꿨습니다. 특별한 주말, 꿈같은 주말을 말입니다. 그래서 상하이를 택했습니다. 금요일 밤, 일상을 툭 털어버리고 출발해 48시간의 무한자유, 꿈같은 주말을 원하는 20∼30대 직장인에게 상하이가 최고 인기로 뜨고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상하이의 매력은 3가지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밤거리, 배가 모자라 못 먹을 만큼 값싸고 맛있는 요리,‘짝퉁’이지만 세계의 명품시장 구경까지. 저의 꿈같은 상하이 2박3일, 함께 가시죠. 기사를 정신없이 마감하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도대체 상하이가 어떤 곳인지 날씨가 어떤지 인터넷에서 한번 검색을 하지 못하고 옷가지만 챙긴 배낭을 달랑 메고 말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 중국시간 밤 10시45분에 상하이 푸둥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차가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거든요. 혼자 하는 여행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일행중 제일 예쁘고 착하게 생긴 이종선, 혜련자매와 여행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들은 든든한 보디가드가 필요했고 저는 말동무가 필요했으니까요. 첫째날 ●상하이의 첫날밤 4성급 동방항공호텔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호텔방에 들자마자 그냥 엎어져 잠든 저로선 별 인상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30분 종선자매를 2층 뷔페식당에서 만나기로 해 내려가 보니 다들 “새벽엔 추웠다.”고 말하네요. 난방이 거의 안 돼요. 따뜻하게 입고 잘 옷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상하이, 내가 왔다! 아침을 먹으며 ‘본격호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언니 종선(28)씨는 삼성 SDS 교육사업팀에 근무하는 직장인, 동생 혜련(24)씨는 삼성전자 공채에 합격한 예비직장인이랍니다. 미팅하는 분위기 오래간만이네. 게다가 언니 종선씨가 인터넷을 뒤져서 일정을 짜 가지고 온 게 아닙니까. 저는 보디가드이니까 자매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지요. 교통비는 반반씩, 식사는 셋이서 똑같이 나누어 내기로 했어요.(이건 제게 유리한 조건임다. 왜냐 저는 좀 많이 먹는 편이거든요.) 09:40 처음 간 데는 ‘섹쉬한 불상’이 있다는 옥불사(玉佛寺·위포쓰)였어요. 호텔에서 5분 정도 택시로 갔는데 기본요금 10위안. 우리 돈으로는 1400원. 택시비 정말 싸네. 옥불사는 입장료 10위안. 경내에 들어서자 화려하고 현란하게 채색된 여러 불상들과 커다란 향에 연기를 피우며 연신 고개를 숙여 기도하는 사람들, 무슨 광신도 집단같은 분위기. 어느 틈엔가 동생 혜련씨가 향을 사서 들고 절을 하고 있었죠.“우리 언니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가게 해주세요.”종선씨의 기원도 똑같았어요.“제 동생 소원, 꼭 들어주세요.” 저렇게 ‘따블’로 기도하면 바로 실현될 것 같네! 미얀마에서 가져온 옥(玉)으로 만들었다는 유명한 옥불상은 5위안을 더 내야 볼 수 있답니다.‘정말 왕서방이네….’ ‘거금’을 투자하고 봤습니다. 다음 스케줄은 예원(豫園·위위안)이랍니다. 택시(30위안)로 20분정도 갔을까. 어느 틈에 종선씨가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다는 빙탕후루(산사나무의 열매인 산사자에 설탕물을 입힌 것) 하나를 3위안 주고 샀어요. 한입 베어 물더니 얼굴을 찌푸리고, 바로 뱉더군요.“아저씨 드실래요?”제게 내밀기에 덥석 받아들었죠. 단단히 마음을 먹어서 그런지 시큼한 것이 먹을 만합니다. 예원은 명대 고위관료였던 반윤단(潘允端)이 부모님을 위해 18년 동안 지었다는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입장료가 있어요.30위안. 자매는 정원 가운데서 중국 정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었죠. 공주옷을 입고 말입니다. 세련된 멋쟁이들도 관광길에선 다소 유치한 듯? 하긴 그게 여행의 맛이지. 11:40●너무 너무 맛있는 만두 11시40분, 종선씨가 예원앞의 남상만두점으로 이끌었어요. 예원 앞에는 예원상장(豫園商場·위위안상창)이란 시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집이 바로 남상만두점입니다. 소룡포(샤룽바오)라는 상하이 만두로 유명한 집.1층에는 8위안에 무려 16개나 만두를 준다. 테이크아웃. 그러나 우리는 1시간이나 기다려 2층 테이블에 앉아 품위있게 먹는 쪽을 택했다. 메뉴판을 보니 온통 한자뿐. 도대체 뭐가 뭔지 알수가 없네. 하지만 이때 구세주처럼 종선씨가 나선다. 인터넷에서 번역해온 자료를 꺼내더니 종업원과 “헤이 음 원(one), 노 노 디스 원”하며 콩글리시와 보디랭기지로 접선을 시도했다. 역시 여행 전, 철저한 준비는 필수. 일단 8가지 종류의 만두가 나오는 세트메뉴(50위안)와 남상만두(40위안)를 주문했다. 푸짐하게 나오는 만두에 덥석 젓가락을 들이대는 혜련씨의 손을 찰싹 치고 우선 사진을 찍었다. 조그만 만두 하나를 수저에 올려놓고 만두피를 살짝 찢었다. 안에 있던 육수가 흘렀다. 채썬 생강을 간장에 찍어 만두와 같이 한입에 쏘옥. 세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오직 먹기만 할 뿐. 정말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14:00 ●살아 움직이는 황포강과 남경동로 벌써 오후 2시가 넘었다. 이제는 상하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러 금무대하(진마오다사)88층 관람대로 갔다. 택시로 10분소요,13위안. 입장료 50위안. 건물의 높이가 해발 420.5m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이랍니다.88층 전망대에 우체국도 있더군요. 내려와서 10분 거리에 있는 황포공원으로 갔습니다. 상하이의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황포강. 화물선들이 석탄이며 목재를 싣고 가는 황포강의 모습은 도시가 살아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나이 탓인지 다리가 무척이나 아파오는데 가녀린 여인들은 무쇠다리를 가진 듯 씩씩했습니다.“스타벅스에서 커피나 한잔!”제 제안으로 겨우 앉을 수 있었습니다. 강변에서 맛있는 커피, 예쁜 자매와 수다를 떨었죠. 황포강을 건너 외탄(外灘·와이탄)으로 건너가기 위해 5분 떨어진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수상버스는 배를 일컫는 말로 요금은 2위안.1위안짜리 동전 2개를 넣고 타야한다.12분마다 1척씩 다닌답니다. 드디어 상하이 최대의 번화가인 남경동로(南京東路)를 걸었습니다. 보행자도로에서 예쁘게 생긴 관광전차를 2위안 주고 탔습니다. 관광전차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다니는데 사고가 나지 않는다니 그저 신기할 뿐이었어요. 19:00 ●니들이 ‘게’맛을 알아 어둠이 짙게 깔리고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도대체 저 가녀린 여인들은 정녕 철인이란 말인가. 자존심을 죽이고, 약간 비굴한 웃음을 띤 채 말했다.“저기 어디 가서 저녁 먹으며 쉽시다. 다리 안 아파요?” 15분이나 뭔가를 찾아헤매던 자매는 “저기야, 저기!” 마치 그녀들은 보물을 발견한 사람처럼 뛰어갔어요. 황하로(黃河路) 해산물거리에 있는 대부호해선주루(大富豪海鮮酒樓)에 들어갔습니다. 고맙게도 외국인을 위해 음식사진 메뉴판이 있더군요. 종선씨는 아주 신이 났어요. 그렇게 ‘상하이 게’ 타령을 하더니..“일단 게는 한마리씩 시키고 또 요리는….”상하이 게요리(다라시에), 돼지고기와 파에 춘장으로 볶은 경장육사(京醬肉絲·징장러우쓰), 탕수육과 비슷한 탕추리지(糖醋里脊)를 시켰어요. 일단 게찜이 나오는데 좀 한심하더군요.“에게, 이렇게 작아?”그러나 작은 게딱지를 떼자 노오란 살이 가득 들었고 입에 넣으니 고소한 것이 그만이더군요. 몸통만 먹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멀뚱멀뚱 앉아 있으니 종선씨는 “다리를 이렇게 해서 살을 빼먹는 거야.”라며 시범을 보이듯 작은 게를 구석구석까지 참 알뜰하게 먹는 겁니다. 게 한마리에 50위안, 요리는 보통 20위안정도. 20:00 ●상하이는 밤이 좋아 그렇게 알차게 놀러다녔는데도 시계를 보니 겨우 저녁 8시. 황포강 주변의 야경을 보러 다시 택시를 탔어요.10위안.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바꿔입은 동방명주, 오로라빌딩, 금무대하 등이 정말 볼 만합니다. 한 30분 걷다가 ‘상하이의 청담동’인 신천지로 이동. 또 택시비 10위안. 정말 말 그대로 신천지. 재즈바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이브 카페 등이 오히려 서울보다 더 그레이드가 높아 보였어요. 그래선지 맥주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이네켄 작은 병이 50위안. 그래도 기분은 내야지, 건배. 밤 11가 넘으니 다리가 너무너무 아팠어요. 자매를 설득하다 안 되자 제가 나서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호텔까지 택시비 32위안. 씻자마자 침대에 푹 빠져버렸어요. 셋째날 ●영원하라 대한민국 오늘은 ‘간단하게’ 돌아다니자는 종선씨. 임시정부청사에 가고, 샤부샤부를 먹고, 양양시장에서 쇼핑하고, 발마사지 받고,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정말 ‘간·단·하·게’, 일정을 브리핑하더군요. 10:00임시정부청사까지 택시비 10위안. 주택지 안에 있어 택시기사도 헤매고, 결국 사람들에게 물어 간신히 찾았습니다. 입장료 15위안. 먼저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대한 10분짜리 영상물을 보았습니다. 청사의 역사, 윤봉길의사, 이봉창의사, 김구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상하이 여행이 단지 놀고먹는 여행이 아니라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와닿더군요. 각각 50위안씩을 기부함에 넣었습니다. 중국식 샤부샤부 화과(火鍋·훠궈)를 먹으러 회해중로(淮海中路 188번지)에 있는 태매(泰妹·타이메이)란 식당으로 갔어요. 한국에서 먹는 샤부샤부와는 다르더군요. 하나의 냄비가 반이 갈라져 있어 매운 맛과 순한 맛의 육수가 담겨있어요. 소고기, 어묵, 버섯, 배추, 오징어, 당면, 두부 등 14접시를 시켜 먹었어요. 맛있고 싼 것, 그것이 상하이 여행의 매력입니다. 셋이 실컷 먹고 140위안을 냈습니다. 13:00●‘짝퉁’이 더 좋아 상하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명품’구경을 위해 양양복식 예품시장(시앙양 스창)으로 갔어요. 입구부터 삐끼들이 난리네요. 발음도 안 되는 한국말로 “어니 시계 와치, 오메가 로렉스”하며 집요하게 따라 붙는다. 제가 험악한 인상을 쓰며 “부야∼우”(필요없다)라고 해도 겁먹는 사람이 없네요. 인상이 너무 좋아도 탈이야.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명품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캘빈클라인 팬티부터 롤렉스 시계, 루이뷔통 가방 등 대단합니다. 싸긴 정말 싸네요. 이젠 구경도 귀찮고 다리도 아프고 만사가 귀찮네.“저기요, 이제 마사지 받으러 가죠.” 14:00●여행의 마무리는 발 마사지 발마사지 70분에 50위안. 편안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어, 시원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잠시 뒤 여자 마사지사가 들어와 발을 주물러 줍니다.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잠이 솔솔. 금방 1시간이 지났어요. 몸이 날아갈 것 같아요. 16:20●시속 430㎞로 달려보고 룽양루(龍陽路)역에서 자기부상열차가 출발. 푸둥 공항까지 30㎞인데 약 시속 430㎞로 달려 7분이면 도착한다네요. 정말 대단하지요.50위안. 비행기표를 보여주면 40위안. 드디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에 저녁 9시40분에 도착했어요. 아, 예쁜 아내가 있는 서울로 왔구나. 블루여행사(www.bluetravel.co.kr,02-514-0585)가 상하이 2박3일 주말여행 상품을 34만 8000원(공항세 포함)에 판매하고 있다. 이름하여 ‘상하이 몽’. 도쿄와 홍콩에 이어 중국 상하이의 주말 밤도깨비 여행상품이다. 금요일 저녁 퇴근한 뒤 밤 10시 비행기로 상하이에 가서 이틀동안 여행을 하고 일요일 밤 9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프로그램이다. 항공과 4성급 호텔만 묶은 패키지로 상하이에서 일정은 본인이 스스로 만드는 자유여행이다. 정보를 많이 갖고가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가리봉 조선족 골목

    [뒷골목 맛세상]가리봉 조선족 골목

    풍미(風味)라는 말이 있다.이 아름다운 말은 음식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함께 쓰인다.이희승 편 국어대사전에서는 ‘1.음식의 고상한 맛 2.사람의 됨됨이가 멋스럽고 아름다움’으로 풀어내고 있다. 가리봉 시장의 조선족 골목 일대를 기웃거리고 다니면서 혹은 골목 안에 있는 용성식당(龍成食堂)이나 연길양육관(延吉羊肉串),금단반점(今丹飯店),삼팔교자관(三八餃子館)의 식탁에 앉아서,풍미라는 말을 몇 번이고 입안에서 되뇌였다.나에게는 고국 아닌 고국에 돌아와 가리봉동 시장의 한 귀퉁이에 자신들만의 골목을 이루고,하루가 끝나는 저녁이면 이 골목에 돌아와 자신들 특유의 음식을 찾는 조선족들이 음식과 사람을 포함하여 두루 풍미로웠다. ●고국서 절망적으로 무너져버린 자존심 조선족이 누구인가.조선 후기부터 시작하여 일제에 이르기까지 봉건지배와 식민지배의 수탈에 못 견딘 나머지 남부여대로 한반도를 떠나 유랑의 길에 올라야 했던 바로 우리의 핏줄이 아니던가.그렇게 러시아로 흘러든 우리 핏줄은 고려인이 되고,만주벌판을 헤매던 우리 핏줄은 조선족이 되지 않았으랴. 조선족은 엄연히 국가와 민족을 구별한다.그리고 자신들이 조선족임을 단 한번도 부끄럽게 여겨본 적은 없다.비록 중국이라는 거대한 다민족 국가에 소수민족으로 편입되었지만,자신들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굳게 지키며 살아왔다.그런 조선족으로서의 자존심이 다른 곳도 아닌 고국에서 절망적으로 무너져버린 셈이다. 고국 아닌 고국에 돌아온 조선족들은 이미 20만명이 넘는다.그리고 그들 태반이 불법체류자로 몰려 범죄자 아닌 범죄자가 되어 있다.불과 얼마 전만 해도 고려인과 조선족은 해외동포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고국방문이 어렵게 돼 결국 고국에 오기 위해서는 3개월의 관광비자를 받는 데만 1000만원이 넘는 불법적인 돈을 내는 것은 물론 끝내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데 필요한 공식적인 비용은 10여만원에 불과하지만,조선족이 ‘코리안드림’이라는 꿈을 좇아 고국에 오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조선족에게 1000만원이란 중국에 있는 가산을 팔거나 아니면 고국에서의 미래를 담보로 해 고율의 이자가 붙은 빚을 내야 가능한 돈인 것이다.도대체 무슨 수로 3개월 만에 그런 돈을 벌고 게다가 ‘코리안드림’이라는 필생의 꿈까지 이룬단 말인가. ●코리안 드림 좇다 태반이 불법체류 조선족이 가리봉 시장에 그들만의 골목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바로 옆에 있는 ‘구로동 벌집’ 때문이다.1960,70년대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값싼 노동력 위주의 구로공단 전성기에,이 땅의 곳곳에서 몰려든 어린 노동자들을 노려 한 평 남짓하게 마구잡이로 지었던 많은 방들이 바로 ‘구로동 벌집’이었다.그리고 우리 경제에서 값싼 노동력 위주의 구로동 시대가 끝나고 벌집들마저 버려지게 되자,기다렸다는 듯이 이번에는 조선족들이 벌집을 채운 것이었다. 만일 그대가 이 글을 읽고 한번쯤 호기심을 일으켜 가리봉 시장 조선족 골목을 갈 예정이라면,나는 그대에게 이제 막 저녁 어스름이 지는 시간을 권하고 싶다.저녁노을을 등지고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 옆에 서 있으면,그대는 퇴근시간이 되기 무섭게 출구를 빠져나오는 많은 인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그 인파의 대부분이 조선족이라 해도 틀림없다.그대는 망설이지 말고 그 인파의 뒤를 따라가라. 조선족은 얼핏 보기에 그대와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옷차림이어서 전혀 그대와 분간이 안 될지도 모른다.그러나 결례를 무릅쓰고 그들 표정을 조금만 자세히 살핀다면 그대는 쉽게 조선족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약간 주눅이 든 듯 분명치 않은 표정에,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안으로 갈무리한 눈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긴장 속에 얼핏얼핏 순수함이 내비치는 얼굴. 그런 얼굴들을 쫓아 몇 걸음 걷지 않으면 그대는 붉고 혹은 노란 한자 위주의 이국적 간판들을 만나게 된다.그렇게 가리봉 시장 초입 삼거리에 다다르면 그대는 삼삼오오 몰려든 비슷비슷한 얼굴들이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를 껴안는 풍경을 만나게 될 터이다. 언제 주눅이 들어 안으로만 감정을 갈무리했냐 싶게 드러내놓고 기뻐하며 어떠한 긴장감도 없이 애오라지 들뜬 표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대는 문득 하나의 단어가 뇌리에 스쳐 지날지도 모른다. ●주눅 든 듯한 표정에 얼핏얼핏 순수함 해방구.그렇다.조선족이란 우리 핏줄에게 가리봉 시장 골목은 단순한 골목이 아니라 일종의 해방구다.얼핏 3개월의 체류기간을 넘기고 당연히 불법체류라는 범죄자가 되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동안에,처음 겪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틀의 맨 밑바닥에서 흡사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이질적인 문화와 가치관을 받아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들에게,이곳이야말로 이질적인 옷 따위는 훌쩍 벗어던지고 참다운 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해방구나 다름없는 것이다. 만일 그대가 좀더 용기를 내어 그들을 따라 골목에 즐비한 음식점들의 한 곳에까지 따라 들어간다면 그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맛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만드는 어떤 풍미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나는 그대가 많은 조선족 음식점들 중에서도 ‘양러우촨’(羊肉串)이라는 일종의 양꼬치구이 식당으로 따라가는 행운이 있기를 빈다. 연길양육관(02-838-0014)은 이름 그대로 양러우촨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조선족들은 양뀀 혹은 양고기뀀이라고 하는데,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좁은 식당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숯탄에 양뀀을 구우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이들을 보면 흡사 무슨 종교적 의식이라도 대하듯 숙연하기까지 하다.그만큼 양뀀이야말로 조선족 음식의 어떤 정체성을 대표한다. 양뀀에서는 양고기 특유의 지독한 노린내를 거의 맡을 수 없다.그것은 무엇보다도 양뀀에 곁들여 나오는 고춧가루와 참깨,즈란이라고 부르는 향신료 때문이다.게다가 양뀀에 껍질을 까지 않은 통마늘을 함께 구워 고기와 함께 먹다 보면 노린내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춧가루와 참깨 그리고 마늘이야말로 우리 핏줄인 조선족의 정체성이 아니랴. 혹시 중국이나 아니면 중앙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길거리나 식당에서 양러우촨을 대하고 불쑥 일어난 호기심에서 한번쯤 맛을 본 이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그런 이들 중에 자칫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지독한 노린내를 참지 못하여 그만 헛구역질마저 일으킨 경험도 없지 않을 터이다.그 지독한 노린내를 조선족은 다름 아닌 고춧가루와 참깨,마늘로 해결하고 거뜬히 조선족 특유의 음식으로 만든 것이리라. ●정체성 잃지 않고 고유의 맛 유지 연길양육관에 비해 용성식당(02-3281-6403)은 조선족 골목 안에서는 가장 많은 일품요리를 내는 식당이다.일품요리라고 해서 가격 따위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어떤 요리건 대부분이 1만원 안팎이기 때문이다.그 중에서도 조선족이 즐겨 찾는 것은 우리의 탕수육 비슷한 ‘궈바우러우’와 닭고기 요리인 ‘라지지딩’,돼지고기를 가늘게 채썰어 볶아내어 종이장처럼 엷은 건두부에 싸먹는 ‘징장러우스’,그리고 도미를 통째로 굽고 튀겨서 만든 ‘뤄붸’라는 훌륭한 요리가 있다. 그러나 조선족 골목에 있는 식당 메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것은 ‘고러우훠궈’(狗肉火鍋)라는 일종의 개고기 샤부샤부이다.원래 옌볜에서는 개탕을 즐겨먹는데 거우러훠궈는 이 개탕을 또다시 우리의 샤부샤부 문화에 변형시킨 격이다. 그러고 보면 조선족들은 가는 곳마다 그 곳의 음식에 맛을 들이면서도 결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나름대로 풍미를 만들어 내는 셈이다.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면 그대는 과감히 고러우훠궈까지 주문하기 바란다. 맛의 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애오라지 무리하게 맛만을 좇다 보면 맛 자체는 물론 사람마저도 황폐해지고 말지도 모른다.만일 맛의 끝에서 음식의 맛만이 아닌 사람의 맛까지 함께 거둘 수 있다면,그런 맛이야 말로 풍미에 다름없을 터이다. 누군가의 짧은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은 눈물에 젖은 빵이다.’누군가는 바로 음식의 맛에서 사람의 맛까지 함께 풍미를 맛본 이가 틀림없으리라.그렇게 맛의 끝까지 가본 이가 틀림없으리라.그런 이라면 어떤 거친 음식인들 맛없는 음식이 있을 수 있으랴. ■집들이등 경사때 즐기는 손님 접대용 ●옌볜의 개탕 우리의 보신탕과는 다르게 옌볜의 개탕은 마늘이며 생강 파 같은 양념류나 야채 따위를 일절 넣지 않고 고기만을 맑게 끓여낸 뒤 개즙이라는 양념장에 찍어먹는다. 개즙은 개고기의 내장 따위를 갈아서 거기에 고수라는 향신채를 곁들여 조선족 특유의 양념장을 만들어낸 것이다.이를테면 고기의 맑고 순수한 맛을 지켜내면서 중국에 와서 익힌 향신료 문화를 가미하여 개탕을 즐기는 셈이다. 개탕의 맛은 바로 개즙에서 나오는 것인데,이 개즙의 맛은 집집마다 서로 달라서 개즙의 맛을 비교하여 어느 집 개탕 솜씨가 더 뛰어난가를 가름하는 식이다. 대부분 옌볜의 조선족들은 새로 집을 사서 집들이를 하거나 아니면 특히 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개 한 마리를 잡아 개탕을 마련하여 손님을 접대한다. 그리고 남녀노소 없이 가까운 이웃이며 친척들이 모여 누구나 기꺼이 개탕을 즐긴다.그렇듯이 개탕을 못 먹으면 자랑스러운 조선족이 아닌 셈이다.
  • 세계인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두달만에 벗어던진 ‘괴질 마스크’ ‘사스 해방구’ 北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전뉴(北京眞牛·베이징 대단하다)”,“베이징 성리(北京勝利·베이징 이겼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 오후 3시 베이징에 내려진 사스 감염지역과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한 뒤 베이징의 거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들이다.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오성홍기(五星紅旗)를 꺼내들고 폭죽을 터뜨리며 ‘전승사스(戰勝非典)’를 경축했다. 하오유(好友) 백화점 앞에서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경축일에 사용되는 왕푸타이핑구(王府太平鼓)를 두드리며 흥분된 감정을 전달했다. 지난 4월20일 사스 전모가 공개되면서 거의 두 달간 공포에 시달렸던 베이징 시민들은 이날 각 지역마다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태극권이나 부채춤 등을 선보이며 사스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나눴다. ●번화가 다시 인파로 북적 베이징의 활기는 거리 곳곳에서 확인된다.신제커우(新街口)나 산위안차오(三元橋) 등 주요 길목들은 러시아워에는 ‘공동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교통량이 많아졌다. 택시기사주둥창(朱東强)은 “사스기간 중에는 하루에 손님 2∼3명이 고작이라 생활이 극도로 어려웠다.”며 “지금은 사납금 등을 빼고 하루 50위안(7500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그럭저럭 생활은 된다.”고 말했다. 사스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26일 오후 6시.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은 사스 이전의 ‘전성기’를 완전히 회복한 느낌이다.그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쇼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신둥안(新東安) 등 유명 백화점마다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200m가 넘는 왕푸징 대로 양편에는 간이 휴게소들과 각종 여름용품들을 파는 길거리 좌판들이 어우러져 혼란스러울 지경이다.불과 한달 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비었던 거리가 이제 최대 번화가의 명성을 되찾은 것이다. 27일 저녁에는 ‘사스 해방 경축기념식’이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먹자거리로 유명한 구이제(鬼街),룽푸쓰(隆福寺) 등에서는 전통 사자춤(武獅) 놀이와 일종의 여성 집단무용인 양거(秧歌)를 선보여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IT메카 중관춘 경기 살아나 시단(西單),옌사(燕莎),란다오(藍島) 등 다른 유명백화점들도 25일 전후로 ‘사스 해방 경축행사’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세일에 돌입했다. 왕푸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단(西單) 상업거리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화려한 모델들을 동원,승용차 전시회를 열어 ‘사스 특수’를 이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창립 5주년 기념 세일을 했던 자금성 서남쪽의 좡성충광(庄勝崇光·SOGO) 백화점은 3일 동안 무려 21만여명이 몰려와 6000만위안(9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관리소측은 “4월 이후 고객이 지금처럼 많기는 처음”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베이징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에 있는 IT메카 중관춘(中關村)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중관춘다제(中關村大街)변에 위치한 최대 가전상가 하이룽다사(海龍大廈)의 경우 80%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최근 ‘졸업수요’까지 겹쳐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관리소측은 “이달 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가 신규 환자가 사라진 중순부터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카페촌도 불야성 사스 감염지역 해제가 발표된 2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카페촌 산리툰(三里屯)은 불야성을 이뤘다.26일 저녁에 시작된 사스 해방을 기념하는 맥주파티는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아름드리 포플러 나무가 빼곡하게 늘어선 이 거리는 각종 희한한 조명장치들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사스 해방을 기념하는 “쥐베이(擧杯·잔을 들자)”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외국인회사에 다닌다는 류샤오량(劉小良·29)은 “사스 해방 뉴스를 듣고 친구들과 조촐한 축하모임을 만들었다.”며 “감옥 같은 생활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잔을 권했다. 베이징의 대학교들은 대부분 지난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돼 내주부터 사실상 방학에 들어간다.초·중·고등학생들도 일정을 앞당겨 오는 30일부터 정상수업을 시작한다. ●매일 10만명씩 베이징 유입 6월 초부터 베이징의 명소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형형색색의 깃발을 든 국내 단체관광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사스의 최대 피해자인 여행업체들은 WHO의 여행자제 권고 조치를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워했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사스 기간에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이제는 기대감에 부풀어 관광객 맞이에 부산한 모습들이다. 중국 국제여행사측은 “그동안 여행 자제지역으로 묶여 외국 관광객들이 전혀 없었지만 24일 이후 문의,예약전화들이 늘고 있다.”며 “7월 중 10여팀이 예약됐고 8월 중에는 20여팀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중순까지 탈출 러시의 주요 출구였던 베이징역이나 베이징서역 등은 사스가 사라지면서 귀경(歸京) 인구들로 북적대고 있다. 지난 중순 이후 베이징 유입 인구는 매일 10만명에 달하고 있고 사스 감염지역에서 해제된 24일부터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사스 이전 300여만명에 달했던 임시거주 인구들이 다시 직업을 찾아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먹자거리에 사람들 발길 베이징 둥청취(東城區)의 유명한 먹자거리 구이제(鬼街)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중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사천요리,샤부샤부(火鍋·훠궈)와 마라샤오룽샤(麻辣小龍蝦·가재요리) 등 유명 요리들이 집결된 이곳은 사스 한파로 파리를 날리던 한달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이곳에 들어서면 30명 정도가 들어가는 소규모 음식점 100여개가 모여 있다.26일 모처럼 내리는 빗속에서도 점심 손님들이 식당마다 가득했다.사천요리 전문점(同利園家常菜)의 한 종업원은 “요즘은 마라샤오룽샤를 먹는 철이라 새벽 2시까지 고객들이 찾아온다.”며 “점심 저녁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자랑한다. 단골손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년남자는 “쏸차이위(酸菜魚·생선요리)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 자주 찾는다.”며 “사스에 더이상 신경을 안쓰게 돼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는다. oilman@ ■사스가 몰고온 사회변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사회적인 면에서 중국 대륙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사스 진원지로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사스 은폐 의혹을 사면서 도덕성까지 의심을 받았지만 선진사회로 가는 데 획을 긋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많다. 우선 청결에무관심했던 중국인들의 위생 관념을 철저하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중국인들도 수긍하는 대목이다.“중국 정부가 10년 동안 해도 안 되는 일을 사스가 두 달만에 해냈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외국인들이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침뱉기’도 사스기간 중에 상당히 줄어들었다.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50(7500)∼100위안(1만 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고,부녀회 등에서는 ‘침뱉는 봉투’를 거리에서 나눠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동원하고 있다. 인터넷 사회로의 일보 전진도 사스가 가져온 순기능이다.외출을 삼가는 대신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터넷 게임 업체들이 호황을 이룰 정도였다.현재 6000만명 정도의 인터넷 인구는 연말까지 1억명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도 사스 여파로 생긴 재미있는 현상이다.사스 이전에는 골프장이나 연습장에 중국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평균적으로 30% 이상이 늘었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개혁·개방으로 양산된 중산·부유층들이 사스를계기로 눈치를 보지 않고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피해 과감하게 ‘마이카’를 선택했다. 한국의 대표적 식품인 김치(파오차이·泡菜)가 사스의 ‘특효약’이란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 입으로 전달되면서 김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뜻하지 않은 결과였다. 중국 베이징의 대형 매장인 까르푸점에서 김치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김치 열풍은 아직도 ‘진행형’이다.‘하선정’ 등 한국 김치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국 정부도 사스 퇴치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총서기 중심의 제4세대 지도부가 ‘민심’을 얻게 됐다.사스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애국심과 단결력을 이끌어낸 것도 커다란 수확일 것이다.그러나 투명 행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중국 정부에 새로운 숙제로 작용할 것이다. ■인민대회당 파격 이벤트 중국 인민대회당이 사스로 발길이 끊긴 관광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만찬을 대접하기로 했다.구샤오위안(顧曉園) 베이징시 관광국 부국장은 26일 다음달 4일부터 베이징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 1500명에게 금요일마다 인민대회당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밝혔다. 구 부국장은 “이번 행사는 사스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광산업을 키우고 사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민대회당 만찬 초청 대상은 선착순이며 타이완과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서 입국하는 관광객 500명,일본 300명,미국과 유럽 700명 등 지역별 할당제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4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에 대해서는 베이징시 정부 지도부가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가 환영행사와 함께 감사의 선물을 준다.”고 말했다.구 부국장은 “베이징시 관광국은 중국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 판촉 행사에 돌입한다.”면서 “특히 해외에 베이징 여행광고를 낼 경우 시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 중국 양쯔강 “역사의 시작과 끝을 잇는 江”

    가도 가도 황토물이 끝 없이 이어지는 양쯔(揚子)강. 티베트의 타타허에서 발원해 중국 대륙의 5분의 1을 적시고 동지나해로 빠지는 6,300㎞나 되는 긴 강이다.중국 사람들은 양쯔강보다 창장(長江)이라 즐겨 부른다. 창장에는 시선(詩仙)이태백(李太白)이 세 번이나 다녀갔다는 산샤(三峽)가 있다. 스촨(四川)성 남쪽 충칭(重京)에서 이창(宜昌) 사이의 산샤는 시링샤(西陵峽) 우사(巫峽) 쥐탕샤(瞿塘峽)을 일컫는 말. 유비(劉備),조조(曹操),손권(孫權) 등 삼국지(三國志)의 호걸들이 천하를 다투던 곳이다.중국에서 만리장성 다음으로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산샤는 오는 2009년 댐이 완공되면 수위가 크게 높아져 상당부분 물에 영원히 잠길 운명이다.장비 사당,펑두귀성(豊都鬼城)을 비롯한 많은 유적이 물고기들이 노니는 곳으로 바뀐다.그래서 요즘 물에 잠기기 전 절경을 보려는 화교(華僑)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크루즈의 시발점은 후베이(湖北)성 이창.이창을 벗어나면곧 시링샤가 눈에 들어온다.길이 76㎞의 시링샤는 산샤중에서 가장 긴 협곡.고개를 45도쯤 들어야 비로소 봉우리가 보이는 높은 산들이 배 양쪽에 우뚝우뚝 서 있다.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는 신선이 산다는무릉(武陵) 바로 그것이다. 시링샤에는 제갈량(諸葛亮)이 병서와 보검을 감추었다는 병서보검협(兵書寶劍峽),초(楚)가 진(秦)에게 함락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투신했다는 충절 굴원(屈原)의 고향이 있다.10여분쯤 지나면 장비(張飛)가 북을 치며 군사를 모았다는 뇌고대(雷鼓臺)가 모습을 드러낸다.절벽 끝에서 장비의 상(像)이 강을 내려다 본다.시링샤의 끝 언저리에서는 산샤댐 공사가 한창이다. 우샤의 입구는 파둥(巴東)현.배는 파둥현에 잠깐 닻을 내리고 관광객들은 15명 남짓 실을 수 있는 나룻배로 갈아 타고양쯔강 지류 선룽시(神農溪)를 들른다.선룽시는 중국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농사를 담당하는 신(神)인 선룽씨가 이 곳에서 100가지 약초를 연구했다는 데서 비롯된 지명.본류는흙탕물 일색이지만 선룽시의 물은 유리알처럼 맑다. 선룽시를 거슬러 올라가는 나룻배는 동력이 없이 사람이 끈다.그것도 배 앞에서 물을 따라 걸으면서 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물길 바로 옆의 뭍을 걸으며 비스듬히 배를 잡아당긴다.배를 끄는 사람은 6명.모두 원주민 토가족(土家族)이다. 배 앞과 뒤에서 2명이 방향을 잡고 나머지 4명은 대나무를꼬아 만든 긴 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힘을 다해 끈다.인력선(人力船)인 셈이다.뱃꾼들이 용을 쓰며 배를 끌고가는물길은 6㎞.옛날에는 벌거벗고 끌었지만 요즘은 러닝셔츠와삼각팬티는 입는다.옷을 입고 끌면 줄이 쓸려 살가죽이 벗어지기 때문에 맨 몸으로 끌었단다. 선룽시를 나와 다시 유람선에 올라 조금만 가면 12개의 봉우리가 강 양쪽에 늘어선 우샤로 이어진다.봉우리마다 이름이 있지만 초 양왕(襄王)이 신녀를 사모해 찾아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꿈으로 뜻을 이루었다는 신녀봉(神女峰)이 제일유명하다.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는 말은 양왕의 고사에서유래됐다고 한다. 산샤의 마지막 쥐탕샤는 길이 8㎞로 산샤 중 가장 짧다.하지만 험준하기로는 산샤 가운데 으뜸이다.이백은 ‘촉도난(蜀道難)’이라는 시에서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 오르는것 만큼이나 어렵다(蜀道難如上靑天)’고 쥐탕샤의 험준함을 일컬었다.중국 돈 5위안(元)의 뒷면에 나오는 그림은 바로쥐탕샤의 기문이다. 쥐탕샤의 끝머리에는 기슭에 유비가 숨을 거두었다는 백제성(白帝城)이 있다.유비가 오(吳)와 위(魏)의 협공으로 숨진 관우(關羽)의 원수를 갚기 위해 7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했다가 오나라 육손(陸遜)의 5,000여 군대에게 패한 뒤 촉으로 돌아가다가 생을 마감한 곳. 백제성 어귀에는 장비의 사당이 있다.부하에게 암살당한 뒤강에 버려져 떠내려 온 장비의 목을 어부가 그물에 건져 올린 곳이다.유람선의 종점인 충칭 근처 펑두의 산 기슭에는구천을 떠도는 온갖 귀신들이 다 모인다는 귀성이 있다. 장제스(蔣介石)가 마오쩌둥(毛澤東)에게 패해 타이완으로도망칠 때 온갖 보물을 다 갖고 가면서도 산샤를 두고 간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는 창장. 그 강가에는 지금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운 태공(太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산샤댐이 완공돼도 물에 잠기지 않을 산등성이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하지만 그 옛날 중원을누비던 영웅들의 숨결과 자취는 도도히 흐르는 강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충칭(중국) 문호영특파원 alibaba@. *여행 가이드. [교통] 양쯔강 크루즈는 이창에서 떠나는 코스와 충칭에서출발하는 코스 두가지가 있다.이창에서 출발하려면 충칭에서 이창까지 1시간 가량 비행기를 더 타야 한다. 충칭에서 하류 이창으로 내려갈 경우 산샤 외에 샤오산샤(小三峽)도 볼 수 있다.대신 선룽시는 들를 수 없다.반대로이창에서 상류를 거슬러 올라갈 때는 선룽시는 볼 수 있지만 샤오산샤는 포기해야 한다. 충칭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서남(西南)항공이 1주일에한 차례씩 직항편을 띄운다.아시아나항공은 매주 목요일,서남항공은 수·토요일 오후에 떠난다.충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30분. US여행사는 충칭 1박을 포함한 4박5일의 양쯔강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요금은 104만9,000원.문의 (02)773-7333[숙박] 유람선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머문다.유람선은 금강산 가는 유람선처럼 크지 않다.객실은 2인1실로 호텔 흉내를 냈다.바와 휘트니스클럽도 있다.하지만 별 다섯개수준을 기대해서는 안된다.저녁 식사 뒤에는 간단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음식] 충칭의 대표적 음식은 뱀 두꺼비 자라에 동충하초를비롯한 각종 약재를 넣은 훠궈(火鍋).냄비를 반으로 나눠 매운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를 동시에 끓인다.충칭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명주 ‘우량애(五糧液)’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산샤댐. 산샤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80년 전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이 구상한 세계 최대의 댐. 50년 간의 조사를 거쳐 93년 착공됐다.길이 2,225m,높이 185m,폭 135m로 브라질 이과수댐의 2배,소양댐의 27배나 되는어마어마한 규모.저수량이 390억t이나 된다.2009년 완공되면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7분의 1인 846억㎾의 전력이 생산된다. 기초공사,갑문 설치,물막이 등 1단계 공사는 97년 끝났고,2차 물막이는 2003년,완전 물막이와 담수 등 마지막 단계 공사는 2009년 3월 끝난다. 댐이 완공되면 양쯔강 수위가135∼175m 올라가 4개 현,13개 도시가 물에 잠긴다.수몰지역 주민만 113만명. 댐이 들어선 뒤에도 유람선 여행은 계속된다.1만1,000t급이하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계단식 갑문과 5,000t급 이하 배를 댐 위로 들어올리는 엘리베이터 갑문이 설치되기 때문이다.지금은 댐 건설현장 옆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수로가따로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