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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어진 「코리안드림」/허기진 중국교포 “철창행”

    ◎고향갈 여비도없이 방황하다 돈 훔쳐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강제출국을 피하려던 베트남 처녀가 버스에 치여 숨졌고 이틀을 굶은 중국교포는 단돈 1만5천원을 훔쳤다가 경찰신세를 지고 말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중국교포 차종국씨(26·중국 길림성 화룡현)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씨는 21일 상오 서울 마포구 합정동 Y레코드가게에서 주인 김모씨(40·여)가 한눈을 파는 사이 손지갑에 든 1만5천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산서성 경제대학을 졸업하고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며 국장급 공무원인 아버지(56)와 어머니(54),전문대를 졸업한 남동생(25)과 단란한 생활을 하던 차씨는 조국땅에 온지 3년만에 절도범이 됐다. 차씨는 지난 92년 9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중국어 학원강사로 취직,20만원씩의 월급을 받으며 저축도 했다. 그러나 비자 유효기간이 끝나면서 불법체류자가 돼 더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벌어놓은 돈마저 다 써버렸다. 지난 1월 아버지가 후두암으로 생명이 위독하고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돌아가려고 했으나 불법체류 벌금 2백만원은 물론 여비마저 없어 방황하다가 남의 돈에 손을 대고 말았다. ◎베트남 처녀 「죽음의 귀환」/강제출국 피해 도주… 버스에 치여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하오 4시1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경부고속터미널에서는 베트남 산업연수생 응웬 띠 리엔씨(25·여)가 경기 2바2769호 중앙고속버스 밑에 숨어 있다가 버스가 후진하자 바퀴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도 이날 알려졌다. 동료 9명과 함께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지난달 17일 입국한 리엔씨는 곧바로 경남 김해군의 의류제조업체 D산업에 월급 18만5천여원에 취직했으나 연수계약을 맺은 공장을 나와 「불법근로자」로 취업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동료들의 꾐에 빠져 지난 11일 회사를 나와 서울 구로공단의 D직물을 찾아갔다. 그러나 지정 회사를 이탈한 산업연수생임이 드러나 하루만에 다시 김해로 강제이송됐다. 회사측은 「작업거부를 선동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강제출국 결정을 내렸고 리엔씨는 박모 대리(34)의 보호 아래 고속버스로 서울에 올라와 김포공항으로 가기 직전 박 대리가 짐을 챙기는 사이 버스 밑으로 숨어들었다가 참변을 당했다.
  • 박물관·기념관 돌며 고서화 등 전문절도/형제 낀 3명 검거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8일 박물관에서 1억5천여만원 상당의 고미술품을 훔친 박낙원(33·전과5범·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방교리),이장우(38·전과5범·충북 청주시 내덕동)씨와 이씨의 동생 경우(32·전과4범·충북 청주시 내덕동)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9일 충북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쇠창살을 뜯고 들어가 고려시대 청화백자 국화무늬병 도자기와 조선시대 무신도 고서화 등 시가 1억3천5백만원상당의 고미술품 24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2일에도 충북 진천군 송강 정철 사당안 유물기념관에서 같은 수법으로 시가 1천6백만원 상당의 서예작품 5점을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 테이프로 요금함 털어 40대 버스기사 6차례(조약돌)

    ○…서울 서부경찰서는 14일 스카치테이프를 이용,좌석버스 요금함에 들어있는 1천원권 지폐를 빼돌린 버스기사 김종용씨(48·서울 중랑구 면목4동 1481)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경찰에 따르면 서울 S교통 좌석버스 운전기사인 김씨는 13일 상오 11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76의 11 앞길에서 자신이 몰던 서울 5사 6164호 버스에 설치된 요금함에 접착제를 발라 만든 63㎝ 길이의 스카치테이프를 밀어 넣어 1천원권 지폐 1장을 빼내는 등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만6천원을 훔친 혐의.
  • 뮤지컬 「레미제라블」(브로드웨이 “새바람”:11)

    ◎8년째 공연… “무거운 주제” 첫 성공/“오락요소 있어야 흥행” 통념 깬 기념비적 작품/회전무대 이용 긴박감 넘치는 연출/87년 첫공연… 토니상 8개부문 휩쓸어/신예 연출·작곡가 참여 20국서 막올려 최근 브로드웨이 공연 8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화려한 무대,현란한 춤,활기찬 음악등 3요소의 혼연일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기존 방정식에 강력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즉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은 당연히 오락적 요소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정설을 무너뜨리고 당당히 「캐츠」에 이어 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반열에 오름으로써 새로운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개막된 해인 19 87년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하는 토니상 41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서부터 연출상·각본상·남녀주연상·미술상등 모두 8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 열기가 지금까지 조금도 식지않고 계속되고 있다. 「캐츠」「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등과 함께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 45번가의 임페리얼극장은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더욱이 이 극은 보통 2시간반인 다른 뮤지컬보다 한시간이 더 길어 관람객들은 자정이 다 되어 극장문을 나서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1862년에 간행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대작소설 「레미제라블」을 제한된 공연시간과 극장무대라는 좁은 공간에 압축시켜 놓은 이 극은 장중하고 긴 스토리를 서정적인 뮤지컬로 만드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긴 내용을 간결하고도 기능적인 무대전환을 통해서 긴박감 있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1시간 더길어 특히 이 작품은 뮤지컬 제작의 제3세대라 할 수 있는 80년대 이후 대표적인 신예 연출가·작곡가·무대장치가 등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20여개국에서 공연되는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당초 프랑스 극작가 알랭 부릴이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제작할 의도를 처음 밝혔을 때 이 작품이 이미 원작소설을 통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19 09년 미국에서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진 이래 전세계에서 70회 이상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뮤지컬을 통한 새로운 감동의 전달은 어느 작품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면서 예수의 생애라는 널리 알려져 있는 장엄한 스토리가 팝송과 록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전달되는 것을 깨달은 부릴은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만들기로 하고 작곡가 클로드 미▦ 쇤베르그와 함께 각색에 들어갔다. 부릴은 또 당시 영국인 캐머론 매킨토시에 의해 리바이벌돼 런던에서 공연되고 있던 영국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를 뮤지컬화한 작품인 「올리버」를 관람하고 「레미제라블」과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주제의 무거운 작품이 매끈하게 소화될 수 있다는데 고무되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은 19 80년 파리의 스포츠궁전 무대에 올려졌다.이미 쇤베르그에 의해 만들어진 「레미제라블」 음반들이 많은 인기를 모은 후였다.그러나 프랑스 바깥으로는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레미제라블」이 세계적인 뮤지컬로 알려지게 되는 전기를 가져온 것은 매킨토시와의 운명적 만남 때문이었다.당시 이미 「캐츠」를 제작,롱런가도에 올려놓고 있던 매킨토시는 쇤베르그의 「레미제라블」곡들을 듣고는 바로 부릴과 쇤베르그에게 영어판 「레미제라블」을 만들 것을 제의했던 것.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 그들의 동의로 일은 급진전돼 영어판 대본이 만들어졌고 런던에서의 공연을 위한 캐스팅,무대장치등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었다.후에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을 제작,브로드웨이 빅4를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 나오게 한 뮤지컬의 귀재 매킨토시는 자신은 총감독을 맡고 「캐츠」에서 호흡을 맞췄던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예술감독 트레버 넌과 존 내피어에게 각각 연출과 무대장치를 맡겼다.내피어는 빅4의 무대장치를 모두 만들었다. 이같은 호화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런던의 브로드웨이인 웨스트엔드 무대에 바로 올려지지 못하고 1985년 10월 변두리인 바비칸 센터에서 개막됐다.그후 이 극은 점차 호평을 받게됨에 따라 웨스트엔드의 팰리스 극장으로 옮겨 공연되었으며 87년 3월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가고 석방된 후에도 평생을 쫓겨다녀야 하는 장 발장(돈 쿡)과 그를 쫓는 자베르 경감(머윈 포드)의 얘기를 중심으로 하여 그 중간에 코제트(탐라 헤이든)와 마리우스(크래그 루바노)의 사랑,시민혁명등 수많은 얘기들이 삽입되는 이 뮤지컬은 장 발장이 감옥에서 가석방되어 노년이 되어 죽기까지의 전체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표현한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다. 막이 오르면 18 15년 한 프랑스 시골마을이 무대로 나온다.19년의 형살이 끝에 가석방된 장 발장은 성당 신부(케빈 맥기어)의 선한 가르침으로 새로운 인생의 다짐을 하게 된다. 거주제한등을 피해 이름을 마들렌으로 바꾼 장 발장은 8년후 한 공장의 주인으로 시장의 지위에까지 오른다.그곳에서 여공인 미혼모 팡틴을 알게 되고 그녀가 죽게 됐을 때 그녀의 딸코제트를 길러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자베르 경감의 집요한 추적에 그는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여관집에 맡겨두었던 코제트를 데리고 파리로 향한다.18 32년 파리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공화주의자들의 시민혁명이 일어난다.바리케이드를 쌓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나 결국 시민군의 패배로 끝난다. ○음반으로도 크게 히트 장 발장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코제트의 애인 마리우스를 구출,코제트와 결혼시킨다.마리우스는 장 발장의 신분을 알고는 그를 멀리하지만 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임을 알고는 잘못을 깨닫고 그에게로 온다.장 발장은 코제트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장 발장이 있던 감옥,코제트가 있던 퀴퀴한 여관집,팡틴이 있던 창녀촌,혁명을 모의하던 작은 카페,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구출해 도망가던 파리의 하수구,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둔 치열한 전투등 극중 무대의 대부분이 어둡고 침울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그동안 뮤지컬이 금기시했던 비극적 상황들의 훌륭한 조화를 통해 휴머니즘의 뜨거운 감동을전해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뮤지컬은 회전무대의 역동성을 충분히 활용,지루함없는 극의 연속이 이뤄지게 했으며 좌우 양측의 구조물을 연결시켜 이뤄낸 시민군이 쌓아올린 웅장한 바리케이드와 조명으로 처리해낸 파리의 하수구는 내피어 무대장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뮤지컬은 음반으로도 히트해 RCA사에서 만든 오리지널과 같은 음반사에서 출반된 오케스트라판,즉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의 연주로 반주를 보강한 것 모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쇤베르그 음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큰 흡인력으로 CD 2장(오케스트라판은 3장)의 전곡을 듣는 동안 무아의 서정성에 푹 잠기게 한다.
  • 훔친차로 한밤 질주극/10대/순경 등 9명 치고 차량 7대 받아

    31일 하오8시55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전철역 앞길에서 전모군(19·무직·노원구 중계동)이 훔친 경기2초3094호 그랜저승용차를 몰고다니다 민우일씨(59)등 행인 9명과 인천7노 4284호 그레이스승합차 등 차량7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세림씨(21·여·은평구 응암1동)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민씨등 6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달아나는 전군에게 실탄 5발과 공포탄을 쏘며 8백여m를 뒤쫓은 끝에 아현3동 대우전자앞 공사장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전군을 붙잡았다.
  • 호텔서 상습 절도/페루인 3명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2일 서울시내 호텔 등을 돌며 9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스피네타 베운자 후안씨(42)등 페루인 3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11일 하오 7시쯤 서울 L호텔 양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전모씨(26·여)의 핸드백에서 현금 78만9천원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98만9천여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지난 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서울시내 호텔이 혼잡하다는 사실을 알고 금품을 훔칠 것을 모의,후안씨가 금품을 터는 사이 다른 두사람은 망을 보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 가전제품 대리점서/27차례 물건 훔쳐/30대 영장

    서울 남부경찰서는 5일 상습적으로 도둑질을 해온 김홍규(37·구로구 독산본동 99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5일 상오4시쯤 서울 구로구 독산본동 K전자대리점의 출입문 자물쇠를 절단기로 부수고 들어가 5백만원어치의 VTR·카메라·호출기 등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주로 전자제품 대리점을 상대로 9천6백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 대낮 형친구집 침입/4천6백만원 훔쳐/대학생 구속

    서울 방배경찰서는 19일 형 친구집에 몰래 들어가 4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진도현(20·대학 1년·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진씨는 지난달 4일 낮 12시30분쯤 형 친구집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서모씨(45·재일교포사업가)집에 평소 알아둔 아파트 열쇠번호를 이용해 들어가 안방금고 속에 있던 자기앞수표 1천9백만원,일화 2백90만엔(한화 2천3백만원 상당),미화 3천달러(한화 2백40만원 상당),현금 1백만원,1백만원어치의 진주목걸이 1개 등 4천6백6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 “교사꾸중 지겹다” 교무실에 불질러/중학생 3명 영장

    【성남=윤상돈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16일 선생님들에게 면박을 받았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불을 지른 정모군(15)등 성남 S중학교 3학년생 3명에 대해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정군 등과 함께 오토바이와 의류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같은 학교 학생 12명중 김모군(15) 등 4명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권모군(15)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평소 선생님들이 「말을 듣지 않고 머리 나쁜 아이들」이라며 핀잔을 주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초 하오 9시쯤 교무실 출입문 앞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불은 이 학교 경비원에 의해 발견돼 출입문을 태우고 곧바로 진화됐다.
  • “화재로 물증 인멸”… 단서도 못찾아/순천 승용차폭발 수사

    ◎용의자 알리바이도 확실… 영구미제 가능성 지난 6일 전남 순천에서 일어난 그랜저승용차 폭파살해사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가 사건 발생 3일째가 넘도록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채 맴돌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을 부친의 재산상속을 둘러싼 형제들간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 검·경 합동수사팀은 숨진 이정우씨(52)의 동생 이모씨(45)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이씨에 대한 심증을 뒷받침해 줄 물증확보와 알리바이 확인에 주력하며 사건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사팀은 이에 따라 지난 7일과 8일 두차례에 걸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폭발물 처리 전문요원 등 30여명을 투입,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그러나 수사팀은 두차례의 현장감식에서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만한 유류품 수거에 실패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이씨의 사건 당일의 행적이 시간대별로 너무나 명확,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이씨는 사건 당일 0시27분에 순천역에서 서울행 무궁화열차에 올라 5시간뒤에 서울에 도착했으며 사건 발생 1시간45분후인 이날 하오 8시50분쯤 순천에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사건 전날인 5일 상오 11시쯤 형 정우씨가 살고있는 미도장여관에 들러 자신의 나무탁자를 가져갔으며 사고가 일어난 뒤인 이날 하오 9시쯤 이씨의 프라이드승용차가 여관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다는 것 뿐이다. 수사팀은 이번 사건이 외국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완전범죄를 노린 국내최초의 「폭발물 범죄」라는 대목에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동차 시동과 동시에 폭발하도록 설치한 고도의 폭발 기법에 따라 목격자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킨 채 범행이 이뤄졌고 엄청난 폭발과 함께 화재발생으로 물적증거가 거의 완벽하게 인멸됐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도 지금으로서는 별로 기대할게 없다는 자체 분석이다. 사용된 폭약의 종류 및 사용량,그리고 출처가 드러난다 해도 범행에 사용된 폭약이 훔친 물건일수도 있고 임의자백이 있다 하더라도 물증이 없어 공소유지에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주변에서는 현재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물증 및 목격자 확보가 불가능한데다 수사가 답보상태에 이른 점을 들어 영구미제사건으로 남겨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5개월 옥살이 김순희씨 사연/중국교포의 억울한 도둑누명

    ◎대리모요청 거절에 “패물훔쳤다”보복/10개월 법정공방끝 무죄판결 얻어내 『조국이 너무나 매정스러웠어요.지난 2년은 긴 악몽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찾은 고국에서 애꿎은 절도혐의로 기소돼 5개월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중국 여성교포가 끈질긴 송사끝에 마침내 누명을 벗었다. 친척의 초청비자로 한국에 와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해온 김순희(31·중국 길림성)씨는 8일 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은 뒤 『진실이 밝혀져 홀가분하다』며 상처뿐인 고국생활을 털어놨다. 김씨가 「돈벌어 보겠다」고 한국에 온 것은 93년 2월. 서울 서초구 C레스토랑 종업원으로 하루 15시간씩 일 했지만 차곡차곡 모아둔 월급을 중국에 있는 남편(34)과 아들(8)에게 부치는 즐거움에 피곤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곧 「악몽」같은 고국생활이 시작됐다. 아이를 못낳는 주인부부와 「대리모」계약을 맺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곧 이를 취소하자 월급을 미루는 등 주인부부의 구박이 심해졌던 것. 『불법체류 사실을 알려 중국으로 쫓아버리겠다』며 협박하던 주인 K모씨(여)는 급기야 지난해 5월 『밍크코트와 다이아반지 등 패물 7점을 훔쳤다』며 김씨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털옷(밍크코트)은 체불한 임금을 갚는 조건으로 주인이 맡긴 것이고 패물은 본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하소연했지만 경찰·검찰은 불법체류자인 「이방인」의 호소를 묵살했다.심지어 경찰은 자백을 강요하며 손찌검까지 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밍크코트·패물이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 것인지조차 몰랐어요.또 한국에서는 경찰이 때릴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같은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꼬박 5개월을 옥살이한 김씨는 「죄인」으로 몰린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결심,수십차례 법정을 오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서울변협의 당직변호사인 임영화 변호사의 무료변론도 큰 힘이 됐다. 서울형사지법 3단독 최철 판사는 이날 『피해자인 식당주인도 김씨가 패물 등을 훔친 것을 보지 못한채 강한 의심이 든다고만 진술하는 등 절도혐의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결,10개월동안 계속된 사건에 종지부를 찍었다. 불법체류한 사실이 적발돼 곧 중국으로 송환될 김씨는 『무거운 짐을 벗었지만 가슴에 든 「멍」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상습절도혐의 대학강사출신 여인/윤화 우울증 고려 1건만 유죄인정

    ◎대법/혐의7건은 증거 불충분 들어 원심파기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생리중인 여성의 습관성 절도행위가 종종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의 도벽에 대해 이례적인 판결을 내려 관심를 끌고 있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이돈희대법관)는 2일 백화점에서 60여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학강사출신 주부 이모씨(37·서울 성북구)에 대한 절도사건 상고심에서 『교통사고의 충격때문에 생긴 우울증으로 인한 도벽』임을 이례적으로 고려,8건의 기소혐의중 1건만 유죄로 인정하고 나머지 7건은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무죄취지 판결을 내렸다. 이씨가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도벽의 늪」에 빠져든 것은 91년 12월 가족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부터.이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신과 두살바기 아들은 중상을 입게 된 이씨는 사고휴유증으로 우울증세를 보이면서 정신병원을 출입하는 신세가 됐다. 이씨는 86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사고 당시에는 D여대 시간강사였었다. 사고후 직장마저잃고 아들과 함께 어렵사리 살아오던 이씨가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것은 93년 3월.아들이 다니는 놀이방 원장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른 L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서 과일을 바구니에 넣은 뒤 계산대를 몰래 빠져나오다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하오6시까지 놀이방으로 아들을 데리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물건값 계산을 깜빡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경찰에 넘겨진 이씨는 백화점 1층 물품보관소에 맡겨 놓았던 물건과 차고 있던 손목시계 등 60여점의 구입처를 추궁당한 끝에 모두 훔친 것이라고 자백했고 급기야 상습절도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과일을 훔친 혐의는 인정되지만 의류나 장난감 등도 훔쳤다는 혐의사실은 자포자기 상태에서의 자백만 있을뿐 증거가 없다』며 과일절도 혐의만 인정,선고유예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또 『조사받을 당시 아들을 놀이방에서 데려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데다 범행 사실이 시댁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포자기 심정에서 허위자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
  • “자전거도둑의 천국” 암스테르담(세계의 사회면)

    ◎마약복용자 돈벌이 수단… 한대에 1만1천원꼴/대학주변서 밀매… 유학생들 싸게 사려고 문의 『자물쇠를 두개 채워라.머리카락이 쭈뼛설 정도로 끔찍한 색깔을 칠한 뒤 청소는 아예 하지도 말아라』 시내를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여왕도 자전거를 이용할 만큼 자전거가 생활필수품인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요즘 유행어이다. 암스테르담이 자전거 도둑들의 천국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시 경찰청이 마약과 무기밀매를 단속하느라 자전거를 훔치는 좀도둑들을 잡을 짬이 없기 때문이다. 훔친 자전거대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한때는 대단한 자전거 도둑이었던 이렌느양.그녀는 친구의 것인지도 모르고 자전거를 훔쳤다가 난처한 지경에 빠지기도 했다.『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나를 본 한 친구가 반갑게 다가오면서 밖에 세워져 있는 자기 자전거에 눈길이 미쳤지요.그 자전거를 절대로 본 적이 없는 척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그녀는 자신이 자전거 도둑이 된데 대해 『자전거를 세워놓은 뒤 볼 일을 보고나서 되돌아오면 자전거는 온데간데 없이 자물쇠만 비틀어진 채 팽개쳐져 있었어요.이런 일을 대여섯번 당하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라고 사연을 설명했다. 그녀는 철물점에서 쇠톱을 구입한 뒤 기둥에 묶여 있지 않은 자전거를 슬쩍했다.바퀴에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물어보면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대답하면 그만이다.집에 와서 자물쇠를 쇠톱으로 잘라 버리면 한대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다. 도난당한 자전거의 밀매 장소는 대학교 주변의 카페이다.그곳에서는 주로 대학생들이 손님들에게 다가가서 『자전거 사지 않을래요』하고 귀속말을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이렌느도 그곳에서 사업(?)을 했다.대학교 주변이 자전거를 밀매하는 장소로 소문이 나자 이렌느는 자전거를 어디에서 사야 하는지를 묻는 독일대학생도 꽤 많이 만났다. 자전거 도둑질은 마약복용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애용하는 수법이기도 하다.도난당한 자전거 한대값은 25길더(약 1만1천원)로 시내의 큰 호텔에서 철도역까지 가는 택시요금도 안되지만 헤로인 1회분 값으로는 충분하다.
  • “실직후 빚 6천만원 갚으려 범행”/위조수표범 진술

    ◎“85장 사용후 나머지는 소각”/주민증도 컬러복사로 변조/동네친구 사이… 시민제보로 15일만에 덜미 새해 벽두부터 금융질서를 어지럽혀 사회에 혼란과 충격을 준 10만원 위조수표 유통사건은 빚을 갚기위해 저지른 사건으로 밝혀졌다. ▷범행모의△ 동네 친구인 주범 임채혁씨와 정인환씨는 지난해 10월 하순 『용돈을 마련하자』며 새벽 1시쯤 함께 경남 창원시에 있는 한 복사점에 몰래 들어가 롯데캐논 컬러복사기(CLC­10)을 훔쳤다.이 복사점은 정씨가 지난해 여름 국민신용카드 중앙동지점에서 모집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이용한던 곳으로 고성능 컬러복사기의 성능과 복사점 내부구조를 미리 알고 있었다. 이들은 훔친 복사기를 일단 임씨가 장기투숙하고 있던 경남 마산 합포구 성호동 S여관 207호에 보관한뒤 현금이나 수표를 복사·위조할 방법을 궁리했다. 이들은 범행에 이용할 복사용지 5권과 칼·자등을 같은해 12월초 산뒤 위조수표 사용시 신분확인을 위해 필요한 주민등록증도 컬러 복사해 성명란에 「한윤식」「이훈제」라는 가공인물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해 2장의 위조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그 뒤 지난해 12월20일 정씨의 동네친구 이훈(34)씨가 종업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M광고사를 찾아가 『위조수표를 찍어내면 나누어줄테니 같이 사용하자』고 꾀었다. ▷범행◁ 범인들은 완벽한 위조수표를 만들기 위해 먼저 1만원권을 시험용으로 복사했으나 선명하지 않아 사용을 못했다.이들은 수표를 복사해 사용하기로 방법을 바꿔 지난해 12월20일 임씨가 구해온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복사하는데 성공했다.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그뒤 28일까지 교대로 복사를 계속해 모두 6백여장을 만들어 범행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같은달 30일 마산 보다는 서울이 수표를 유통하는데 보다 안전할 것으로 판단,임씨의 티코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먼저 정씨와 이씨는 31일 하오4시쯤 서울 영등포역지하상가에서 만나 금은방에서 4만6천원짜리 돌반지를 산뒤 「한윤식」으로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이서하고 거스름돈을 받아나온뒤 범행에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주인이 『수표가 더럽고 이상하다』고 한 것에 불안을 느껴 정씨가 5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향림(이향림·여·26)씨와 만나 『여자가 있으면 가게주인들이 의심하지 않을것』이라면서 이씨도 범행에 가담시켰다. ▷사용◁ 주범 정씨는 영등포역지하상가·명동·남대문시장등을 비롯,서울대부근·중앙대부근과 노량진시장부근의 슈퍼마켓·정육점·제과점·화장품코너등에서 각각 10여장을 썼으며 봉천동일대에서도 8장가량을 사용했다.정씨는 경찰에서 『이씨가 함께 유통시킨 수표가 약 85장가량이 된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지난해 말 4일동안 서울에서 위조수표를 시험적으로 사용해본뒤 지난 1월3일 일단 마산으로 내려갔다. 불안을 느낀 이훈씨는 자신이 일하는 S광고사에서 남은 수표를 태우고 정씨는 남은 2백여장을 임씨에게 소각하라며 주었다는 것이다. ▷범행동기◁ 주범 정씨는 90년 마산 오피스텔건축업에서 근무하면서 처가등 친지로부터 꾸어 형에게 빌려준 6천여만원을 형이 갚지 않자 이자변제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91년10월 화시가 부도나 실직하게되자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 역시 국교 기계체조코치로 있다가 실직한뒤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검거◁ 경찰은 마산에서 범인들의 몽타주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았다는 시민 함모씨의 제보를 받고 이씨가 일하고 있는 S광고사로 형사대를 급파,이씨의 소재를 파악한뒤 마산시 합포구 교원동 집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위조수표를 정씨와 임씨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상오1시30분쯤 마산 집에 있던 정씨와 문씨를,상오9시쯤 이씨를 붙잡았다.
  • 육사중대장 등 셋 징계/「장교강도」 관련 소총분실 문책

    육군사관학교는 최근의 육군중위 은행강도 사건과 관련,K­2소총 분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육사 중대장 유모대위등 관계자 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 헌병대는 이 사건 범인 하기용중위(25·육사49기)가 절차를 밟지 않고 육사에 침입,생도내무반에서 K­2 소총과 빈 탄창,대검 1개등을 훔친 경위에 대해 자체조사한 결과 이소령과 담당 훈육관(교관)및 면회실 근무사병등 3명의 과실이 드러나 이들을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는 것이다.
  • 육군중위 대낮 은행강도/국민은 능동출장소

    ◎자동소총으로 위협… 격투끝 붙잡혀 9일 하오 3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능동 246의9 국민은행 능동출장소에 현역 육군중위 하기용씨(25)가 K­2 자동소총을 들고 침입,은행직원과 고객 등을 위협해 현금과 수표 등 1천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다 은행직원과 청원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하중위는 이날 하오 사복차림으로 출장소에 들어가 입구에 있던 청원경찰 임승재(29)씨를 K­2 소총 개머리판으로 강타해 쓰러뜨린뒤 여직원 임모양(23)에게 미리 갖고 들어간 군용가방을 던져주며 돈을 담으라고 요구했다. 하중위는 임양으로부터 돈가방을 넘겨받고 은행문을 나서다 청원경찰 임씨와 은행직원 1명,남자손님 1명 등과 서로 엉켜 격투를 벌이다 여의치않자 총과 돈가방을 놓고 달아났다. 이에 청원경찰 임씨 등이 다시 추격,은행에서 7백여m 떨어진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시민 기영철씨(31·서울 노원구 공릉동 117의 3)와 합세해 하중위와 격투를 벌이던 중 은행비상벨 신호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하중위는 범행당시 노원구 공릉동태릉 육사생도 내무반에서 훔친 K­2 소총과 대검 1자루,군용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은행안에는 직원 10명과 손님 5∼6명이 있었다. 하중위는 경찰에서 『후배 신용카드를 빌려 사용하다 3백만원 정도의 빚을 져 이 가운데 12만원은 갚았으나 나머지 돈은 갚을 길이 없었다』며 『이 돈도 갚고 승용차를 구입해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수도방위사령부는 검거직후 경찰로부터 하중위 신병을 넘겨받아 총기탈취 및 범행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시련과 도전의 94년(사설)

    해마다 한해를 보낼때는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쓴다.또다시 한해를 보내는 이 마지막 날의 아침에 되돌아보는 지난1년도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아니 다사다난이 그 어느해보다 실감나는 격동의 94년이었다.되돌아보기도 싫고 겁나기까지 한 지난1년이 아니었는가. 끔찍하고 어려웠던 사건·사고들이 유달리 많았던 한해였기 때문일 것이다.그중에서도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의 패륜과 지존파의 잔인무도한 살인행각은 인간이기를 거부한 천인공노의 사건들이었다.장교및 하사관 무장탈영과 사병들의 장교 길들이기등 군 하극상과 공무원이 국고를 훔친 세도등은 허탈과 분노를 안겨준 사건들이었다. 대형사고도 많았다.아침 출근길을 강타한 한강성수대교 붕괴는 가장 충격적인 사고가 아닐수 없었다.문자 그대로 부실 시공과 관리및 대응의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대표적인 인재의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무책임하고 경솔한 보도경쟁으로 국가적 신뢰실추의 빌미가 되는 안타까움까지 남겼다.그밖에도 살인더위에 유람선화재와 가스폭발,통신공동구화재,열차충돌등 크고작은 사고들로 얼룩진 한해였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시련과 실망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그동안 우리는 고속성장만을 정신없이 추구해왔다.공무원의 복지부동을 탓하는 소리도 높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권위주의시대의 맹목적 고속성장과 그 타성의 불가피한 결과요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문민시대가 반성과 재정비및 새출발에 나서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비온 뒤에 땅 굳는다는 속담도 있다.뼈아픈 반성과 굳은 각오의 새출발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할것이다. 다행스런 것은 사건·사고의 홍수속에서도 좌절없는 도전은 계속되었다는 점이다.경제는 안정과 활기의 조화속에 성장을 지속했으며 주사파 위협에 대한 자정의 사회운동도 전개되었다.대통령은 미·러·중·동남아등 세계를 누비며 부지런히 한국을 심고 통일외교를 다지는 한편 수출세일즈를 진두지휘하는 굽힐줄 모르는 의지를 과시했다.세계화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조직의 혁명적 개편도 단행했다.제2도약의 체제정비로 분주했던 한해의 보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격동도 만만치 않았다.탈냉전의 민족갈등이 처절한 속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평화진전은 기억해야할 94년의 보람일 것이다.우리 주변환경에도 큰변화가 있었다.공산독재자 김일성사망과 북·미 핵합의및 해를 넘기는 김정일 공식승계 지연등은 한반도에서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가 느리나마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광복 50주년의 새해엔 통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인가.
  • 사형선고 받은 여국교생 살해범/대법서 원심 파기/“증거부족” 이유

    여자국교생 1명을 살해하고 4∼5세 여자어린이 2명의 혀를 자른 혐의로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피고인에 대해 대법원이 『혐의사실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28일 살인및 강간미수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석범피고인(22·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에 대한 상고심에서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무죄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력한 증인인 이모군(13)에 의하면 피고인이 차량용 공구를 훔친 뒤 4∼5세 어린이 2명의 혀를 절단한 사건이 지난해 5월2일에 일어났다고 진술했으나 절도사건의 피해자는 4월30일에 도난당했다고 말해 절도시일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등 이군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배씨에 가스총 쏜뒤 목졸랐다”/살해범 김영민 본사기자와 일문일답

    ◎“돈많은 배씨 집 털자” 전이 제의/어머니의 권유로 자수… 홀가분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납치,살해용의자인 김영민은 24일 하오3시40분쯤 서울 종로4가 C다방에서 자수에 앞서 서울신문 기자와 2시간여 단독으로 만났다. 짧은 머리에 사각 뿔테안경을 낀 김은 청바지차림의 앳된 모습이었다. ­왜 자수하기로 했는가. ▲23일 낮12시 고려대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어머니와 고대 안으로 들어가 많은 얘기를 나눴다.당시 어머니가 두손을 잡고 울먹이면서 자수를 권유했고 그 뜻에 따르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 것 같아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23일은 뭘 했나.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곳곳에 경찰이 있어 잠깐이나마 눈을 붙일 곳이 없었다.자수를 결심하니 홀가분하다. ­범행당시 상황은. ▲11일 저녁때쯤 전용철이 『돈이 많은 배씨 집을 털자』고 제의하면서부터다.월급날이 됐는데도 전이 돈을 주지 않아 단순히 돈을 훔치려는 것으로 알고 응낙했다.배씨 집앞에 도착한 것은 밤11시쯤이었는데 주차장의 쪽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보니 갑자기 현관에서 여자가 나오는 바람에 기다렸다.12시쯤 배씨와 젊은 여자가 집을 나오는 것을 보고 몰래 들어가 안방 TV위에 놓인 배씨의 핸드폰을 들고 나왔다.이때 배씨 집 정원에서 밖에 있던 전과 훔친 핸드폰을 이용해 통화를 했다.그 사이 배씨가 여자를 보내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고 정원에 숨어 있던 나는 겁이 나 밖으로 나와 전에게 『다음에 다시 하자』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왜 다시 배씨 집에 들어갔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안에서 전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한번 했으니 배씨가 핸드폰 분실신고를 하게 되면 핸드폰 번호가 추적돼 결국 경찰에 붙잡힐 것이라며 다시 범행을 하자고 해 새벽 1시쯤 배씨 집에 다시 들어갔다.이때 전은 들고 있던 가스총을 내게 주고 현관 앞에 배씨의 핸드폰을 놓아 전이 전화를 걸면 그 소리를 듣고 나온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라고 지시했고 10여분 뒤에 나온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자 배씨가 소리를 질렀다.이때 전이 배씨를 마구 두들겨패며 거실로 끌고 들어갔다. ­왜 살해했나. ▲처음엔돈만 훔칠 생각이었다.그래서 배씨의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두들겨패기만 했다.배씨는 처음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반항했으나 전이 손발을 묶고 침대에 뉘이자 『달라는대로 다 줄 테니 말로 하자』고 해 얼굴에 덮었던 수건을 벗겨주었다.전은 나를 고용한 건달이라고 소개했고 전을 본 배씨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나는 돈만 가져가면 되니까 내일 아침까지 여기 있다가 돈만 은행에서 찾아가자고 했으나 전이 『내 얼굴을 알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고 완강히 버텼다.내가 잠시 옆방으로 간 사이 전이 배씨의 몸에 올라 탄 채 커튼끈으로 목을 조르고 있었고 나에게 한쪽 끈을 잡아당기라고 지시,어쩔수없이 당긴 것이다. ◎배씨 피살 수사 스케치/범행사용 커튼끈 든 가방 길가서 발견/범인애인 뚜렷한 혐의없어 귀가조치 ○…서울지검 형사3부 홍효식검사의 지휘로 실시된 현장검증은 이날 상오8시30분쯤 배병수(36)씨 사체가 유기된 경기 가평군 설악면 지정부락 야산에서 전용철(21)등이 차에 싣고 온 사체를 내리는 장면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보라색 파카에 청바지차림의 전은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차 트렁크에서 사체를 꺼내 자신과 김영민이 각각 사체의 팔과 다리를 잡고 5m 절벽아래로 던지는 장면 등을 2시간남짓 차분히 재연했다. 경찰은 전을 따라 사체유기장소에서 1.7㎞ 떨어진 청평댐 부근 도로변에서 배씨의 목을 조르는 데 쓴 커튼끈과 식칼 1개,입에 물렸던 커튼조각 4개,전기장판 전선 등이 들어 있는 옷가방을 발견. 전은 『배씨를 살해할 당시 사용한 범행도구는 물론 수사의 단서가 될만한 모든 물건을 수거해 청평호수 주변에 버렸으며 식칼 2개는 모두 호수 속에 던졌다』고 진술. ○…지정부락 야산중턱 5m 절벽아래 낙엽더미 위에서 발견된 배씨 사체는 쭈그린 채 엎드려 있는 상태였는데 얼굴이 다소 부패된 것 말고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 배씨는 회색 트레이닝잠바와 검정색 골덴바지차림에 맨발인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실시된 사체검안결과 목을 졸린 흔적과 손목·발목을 결박당한 색흔,머리에 약간의 타박상 등이 있었다. 전은 『지난 여름 영화를 찍으러 온 최진실씨와 자주 와 지형에 익숙했기 때문에 이곳에 사체를 버렸다』고 진술. ○…서초서 관계자는 『범인들이 커튼끈·커튼조각 등 증거물은 물론 배씨집 전기스탠드 등 자신들의 지문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건을 옷가방에 넣는 등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핸드폰을 실명으로 구입하고 은행 폐쇄회로 TV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등 범행이후 도주행적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고 한마디. ○…경찰은 범인들과 도피행각을 벌인 애인들에 대해 범인도피혐의를 적용,즉각 사법처리할 방침이었으나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일단 이들을 귀가조치. 경찰은 이들이 부산·제주 등지로 함께 도피해 다니기는 했지만 전·김의 범행사실을 몰랐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데다 적극적으로 방조하거나 도왔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 일단 이날 자수한 김을 조사한뒤 재소환할 예정. ◎매니저/연예인에 폭군처럼 군림/4백명 추산… 대부분 가요계서 활동/폭력배 출신 많아… 돈으로 PD매수도 탤런트 최진실양의 전매니저 배병수(36)씨 살인사건을 계기로 연예계 매니저의 폭력실태와 구조적인 비리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활동의 특성상 연예인과 이들의 모든 것을 관리해주는 매니저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예인 매니저의 숫자는 모두 4백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매니저는 주로 가요계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탤런트나 영화배우 등 연기분야에서는 스케줄상의 번잡함이 덜해 필요성도 낮기 때문에 숫자도 적은 편이라는 것. 연예계에 만연한 부정과 한탕주의 사고방식,그리고 매니저와 연예인 및 부하직원과의 주종관계를 야기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연예계의 폭력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배분만 하더라도 매니저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자신의 몫으로 챙기는 관행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따라서 연예인의 드러난 「몸값」중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들어가는 것이다. 매니저가 자신이 고용한 직원은 물론이려니와 인기연예인에게 폭군처럼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일부 방송PD및 광고대행사직원과의 돈으로 맺어진 유착관계 때문이다. 톱 클라스의 일부연예인을 빼고는 신인때는 말할 것도 없고 웬만큼 인기를 얻더라도 영화·TV·CF에 출연하려면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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