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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 “지도자 일부 개헌 주장한다고 여론이 그 방향 가는 건 아니다”

    [韓日 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 “지도자 일부 개헌 주장한다고 여론이 그 방향 가는 건 아니다”

    가와무라 다케오(71)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통이다. 정치 스승인 고(故) 다나카 다쓰오 전 문부대신의 뒤를 이어 김종필(87) 전 국무총리, 김수한(85) 전 국회의장 등과 교류하는 등 꾸준히 한국 정치인들과의 교분을 이어왔다. 자민당 내에서도 실세이기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對)한국 정책은 가와무라 의원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일문일답.→한·일 관계가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한국에서는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대응이 기대 밖이었을 것이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케시마(한국명 독도)에 간 것에 대해 국민들의 감정이 격해졌다. 한류 붐이 사그라졌다고 해도 일반 국민들은 NHK에서 방송되는 한국 사극 ‘동이’도 많이 보는데 양국 정부의 분위기가 냉랭한 것은 걱정이다. 2015년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인데 빨리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 등 일본 내 혐한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재특회는) 부끄러운 일이다. 일본인끼리도 마찬가지지만 드러내놓고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에서도 헌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용인 등 우경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나. -자민당은 원래 현재의 헌법을 (연합군) 점령하의 헌법이라고 해서 자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창당 때부터의 입장이다. 그러나 지도자 일부가 주장한다고 해서 여론이 (헌법 개정의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 외교는 등한시하고 중동, 아프리카 등과의 외교에 치우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한, 일·중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최우선이 되겠지만 안 될 경우에는 다른 나라와도 외교를 해가면서 일·한, 일·중 관계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 진출하면서 (자원 외교가) 진행되고 있어 일본이 이를 간과하면 중국에 에너지와 관련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도 일본은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폐를 끼쳤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과 잘해 가면서 최종적으로 일·한, 일·중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15년 국교 50주년을 맞아 일각에서 한·일 협정을 수정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거기까지는 상당한 신뢰 관계가 없으면 일방적인 얘기가 될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그렇게 나오면 일본은 더욱 안 좋은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빨리 흉금을 털어놓을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좀처럼 어려울 것이다. 일본은 한·일 협정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 절도단이 쓰시마시 관음사에서 훔친 금동관음보살좌상의 반환 문제를 둘러싼 한국 사법부의 판결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사법부가 정부의 의향을 너무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금의 일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대화의 여지를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한·일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프랑스와 독일은 전쟁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청소년 교류를 100만명 단위로 한다. 한국과 일본도 과거의 역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각국 어린이들의 교류부터 활발히 해야 한다. (가와무라 의원은 ‘어린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의원연맹’의 위원장을 맡아 지난달 한·중·일 초등학생이 1주일간 함께 지내며 동화책을 만드는 ‘한·중·일 어린이 동화교류 2013’ 행사를 주관하는 등 민간 차원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 어린이들은 일본과의 과거를 알고 있겠지만 일본 어린이들은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일본이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이야말로 확실히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경비서고…가을 농산물 절도에 잠 못드는 농촌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경비서고…가을 농산물 절도에 잠 못드는 농촌

    가을철 수확기를 맞은 농촌마을들이 농산물 전문 절도범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농산물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고 방범이 취약하다 보니 도둑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2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만 올 들어 지금까지 10여건의 농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수확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농산물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6일 고성에서는 농가를 돌며 개똥쑥 등 농산물을 훔친 혐의로 박모(5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농민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탁모(50·여)씨 등 4명의 농가에서 150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 6월에는 횡성지역에서 농산물이 실린 차량을 통째로 훔친 김모(70)씨가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모두 50회에 걸쳐 4억 3000여만원의 농산물을 훔친 전문 절도범이었다. 농산물 절도사건이 잇따르자 농가들도 자체 방범조를 편성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6600㎡ 규모의 고추농사를 짓는 김창섭(60·춘천 서면)씨는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고추 지키기’에 전력하고 있다. 김씨는 “잃어버린 후에는 보상도 어려운 만큼 자체적으로 농산물을 지키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양구 안대리에서 50여만 뿌리의 장뇌삼을 재배하는 최경찬(57)씨도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주민들과 함께 자체 방범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절도범이 언제 닥칠지 몰라 밤잠까지 설쳐가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에서는 건조를 위해 밭에 보관한 마늘이 도둑맞는 사례가 해마다 20~30건씩 발생하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 700여명은 수확기였던 지난 5월부터 한달 동안 매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마늘밭을 돌며 경비에 나서 효과를 봤다. 그러나 주민들은 “낮에는 밭에서 일해야 하고 밤에는 농작물 때문에 야간 경비를 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마당과 집안에 널어 놓은 고추를 통째로 도둑맞는 절도사건을 경험한 순천농협은 순천경찰서와 공동으로 도난 방지를 위해 적외선 경보기 150대를 설치했다. 충북 제천시는 빈번한 농작물과 빈집 도난 방지를 위해 읍·면 농촌지역 취약지 16곳을 선정해 2억 1000만원을 들여 고화질 방범용 CCTV를 설치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년 동안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을 훔쳐가는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절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민들이 요구하면 순찰 횟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새 영화] ‘블링 링’

    [새 영화] ‘블링 링’

    어둠 속에서 10대 남녀 다섯 명이 담장을 넘는다. 후드티를 뒤집어쓴 이들은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고급 주택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한 소녀가 “쇼핑 타임”이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열어젖힌다. 방 안은 루이비통과 샤넬 등 최고급 브랜드의 가방과 구두, 목걸이로 가득 차 있다. 패션쇼를 하듯 옷가지를 걸친 이들은 그대로 집을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진다. ‘블링 링’(The Bling Ring)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블링 링’이라 불리는 7명의 10대들이 패리스 힐턴과 올랜도 블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을 턴 사건을 모델로 했다. 절도 방법은 극적이고 대담했다. 각종 연예 매체와 트위터를 통해 스타들이 파티나 해외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집 주소는 구글로 검색했다. 보안은 허술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인 패리스 힐턴의 집은 현관문조차 잠겨 있지 않았다. 이들이 훔친 현금과 의류는 확인된 것만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이르렀다. 범행에 가담한 닉 푸르고는 블링 링의 대장 격이었던 레이첼 리가 절도를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최고급 브랜드를 원했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 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블링 링 사건을 가감 없이 그대로 재현한다. 이들이 스타의 집에 들어가 루이비통 가방과 루부탱 구두를 몸에 걸치며 환호하고, 클럽에서 마약과 유흥을 즐기며, 이 과정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과시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여 준다. 패리스 힐턴이 카메오 출연하고, 실제 그의 집에서 절도 장면이 촬영된다. 감독은 소비와 대중 문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재현되는 자아가 현실의 자아를 대체하는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영화 안에 구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블링 링의 행위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절도와 절도 이후의 재판 과정, 이들의 반응, 블링 링을 영웅 대하듯 하는 여론의 비뚤어진 심리를 간략히 비출 뿐이다. 깊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표면만을 바라보는 영화는 전반적으로 공허하다는 인상을 준다. 광고 화면 같은 예쁜 영상과 음악은 이러한 헛헛함을 더한다. 작품이 영화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그리 높지 않은 60점을 받은 반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았던 에마 왓슨의 연기는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90분. 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20대 폰팅女, 남자와 함께 모텔에 들어가서…

    충북 청주청남경찰서는 3일 모바일 즉석만남을 통해 만난 남자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A(23·여)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28일 오전 10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모텔 객실에서 함께 투숙한 B(32)씨의 승용차 열쇠와 현금을 훔친 뒤 그의 차를 몰래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즉석 만남을 주선하는 전화통화를 통해 만난 B씨와 함께 이 모텔에서 함께 지낸 뒤 B씨가 잠든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여성 훔친 돈 어디 숨겼길래… 못꺼내 응급실행

    美 여성 훔친 돈 어디 숨겼길래… 못꺼내 응급실행

    미국에서 한 40대 여성이 남자 친구 돈을 훔쳐 자신의 몸속 직장에 숨겼으나 이를 다시 꺼내지 못해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州)에 거주하는 크리스티 블랙(43)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주 동거하던 남자 친구의 집에서 5000달러(550만원 상당)를 훔쳤다. 블랙의 남자 친구는 100달러짜리 50장을 약봉지 안에 넣어 두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경찰에 밝혔다. 결국, 블랙은 남자 친구의 추궁에 견디지 못하고 그 돈을 모두 자신의 직장 속에 숨겨놓았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블랙은 화장실에서 집게 등의 도구를 사용해 이 돈을 다시 빼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과다한 출혈이 발생하면서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고 말았다. 병원에서 이 돈을 블랙의 직장으로부터 다시 빼내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이 돈은 고스란히 블랙의 절도 증거로 채택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블랙은 남자 친구가 집에서 자신을 쫓아낼 것을 우려한 나머지 돈이 필요할 것 같아 이 같은 짓을 했다고 경찰에게 말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그녀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은행강도가 단돈 1달러만 훔친 이유는?

    미국에서 한 남성이 은행에 들어가 단돈 1달러(약 1,100원)를 훔쳐 구속되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고 미국 오리건주(州) 지역 뉴스 KGW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50세 남성이 오리건주 클랙커미스에 있는 한 은행에 들어가 직원을 위협했다. 그는 은행 직원에게 “나는 강도다. 1달러를 내놓아라”고 협박했으며, 직원에게 1달러를 받은 후에는 은행 로비에 앉아 태연히 경찰이 오기를 기다렸다. 곧 출동한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클랙커미스의 보안관은 “이전에도 똑같이 1달러를 훔치는 짓을 한 적이 있다”며 “이 남성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몸에 문제가 생겨 교도소에 입소해 무료 진단을 받을 목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강북 새마을금고 털이범 잡고보니 보안업체 직원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7일 수유동에 있는 새마을금고 지점 2곳에서 현금 77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보안업체 직원 강모(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피해를 입은 새마을금고를 담당했던 보안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토요일이라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던 사건 당일 오전 10시 11분쯤 새마을금고 수유5지점에서 3900만원을 훔친 데 이어 40분 뒤 700여m 떨어진 수유2지점에서 3800만원을 추가로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도난 경보가 울려 보안업체 직원이 출동했으나 금고에 손상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출근해서야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이 새마을금고 내부자나 보안업체 직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했고, 25일 오후 11시 50분쯤 강동구 천호동에서 강씨를 체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무너진 육사 생도 기강 이대론 안 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일탈 행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달 초 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생도 9명이 숙소를 무단 이탈, 술집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한 데 이어 엊그제엔 미성년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휴대전화를 훔친 4학년 생도가 구속돼 충격을 주었다. 남자 선배 생도가 술에 취한 후배 생도를 성폭행한 일이 있었던 게 불과 석 달 전이다. 이 일로 육사 교장이 전역 조치를 당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생도들은 자숙하기는커녕 도리어 그보다 더한 성추문을 저질러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67년 역사의 육사 명예를 실추시켰다. 육사는 나라를 지킬 육군의 간부를 양성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다. 장차 조국 수호의 대들보로 성장하기 위해 생도들은 명예와 리더십을 생명처럼 여기며 엄격한 규율 아래 통제된 생활을 한다. 현역 군인 이상의 엄격한 가치관과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의 사건들은 이런 육사 생도의 소중한 덕목을 일시에 무너뜨렸다. 이런 해이한 기강으로 미래에 호국간성(護國干城)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는가. 차제에 혈기왕성한 생도들을 너무 억누른 결과 이런 일들이 생긴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육사를 비롯한 사관학교에는 음주, 흡연, 혼인을 금지하는 이른바 3금(禁) 제도가 있다. 특히 금혼은 사실상 금녀(禁女)와 가깝다고 한다. 즉 성관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다. 거의 70년 전 개교 당시에 만들어진 이 규정을 시대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떠받들 전통이 아니라 폐지해야 할 악습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법원에서도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생도에게 내린 퇴학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참작해 볼 대목이다. 지난번 성폭행 사건은 교내 음주를 허용한 데서 비롯됐다는 비판을 받긴 했다. 관건은 한계선을 지키는 것이다. 품위를 잃지 않는 선에서 끝냈으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경위야 어떻든 일탈 행동을 한 생도들은 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육사 측은 이번에도 생도 인성교육 등 재발 방지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의례적이 아닌, 믿음이 가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프로야구] 60승 선착 LG… ‘가을 잔치’ 꿈도 무르익는다

    [프로야구] 60승 선착 LG… ‘가을 잔치’ 꿈도 무르익는다

    LG가 60승 고지에 선착하며 하루 만에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없앴다. LG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5회 5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11-5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6으로 완패하며 46일 만에 연패에 빠진 충격을 가볍게 극복하고 사흘 휴식에 들어갔다. 승률은 0.004 뒤지지만 60승41패로 삼성(58승2무39패)보다 먼저 60승을 밟았다. 지금까지 60승에 선착한 팀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비율은 62.1%(29팀 중 18팀)에 이른다. 특히 2005년 이후 2011년 KIA만 빼고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G는 2회 김강민과 조인성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3회 이진영의 2루타와 4회 문선재의 적시타로 두 점을 따라붙고, 5회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손주인과 이진영, 정의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병규(9번)가 깨끗한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이 안타로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통산 21번째)를 작성했다. 기세를 탄 LG는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7번), 윤요섭의 적시타로 3점을 더 쓸어담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13-4로 꺾고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회 오재일의 2루타 등 안타 5개와 상대 실책 등을 엮어 5점을 먼저 얻었다. 선발 김상현의 난조로 두 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5회 민병헌의 솔로포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7회 김현수와 홍성흔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하고 8회 5점을 더 얹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 최형우는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지영이 교체된 데다 진갑용마저 무릎을 다쳐 8회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가 포수 자리에 앉은 것은 2002년 이후 11년 만이다. 목동에서는 막내 NC가 넥센을 6-5로 꺾으며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5회까지 다섯 점 앞섰던 NC는 넥센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잘 던지던 선발 에릭이 5회 허도환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한 데 이어 6회에는 연속 5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 대주자 박민우가 2루를 훔친 뒤 이상호의 우전 안타에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KIA-한화(대전)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한편 이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이었다. 선수들과 심판들은 ‘Again 2008, Restart 2020’ 패치를 어깨에 붙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퇴출된 야구가 2020년 올림픽에 재진입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폭행범 잡아달라’ 건넨 DNA에 3년 전 절도 덜미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을 잡아 달라며 경찰에 자발적으로 DNA를 제공한 50대 여성이 DNA 조사 결과 3년 전 귀금속 절도범으로 밝혀져 성폭행범과 함께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A(57·여)씨는 6월 8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50대 중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범인의 정액과 자신의 체액이 묻은 휴지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국립과학수사원은 이 휴지를 감정해 성폭행 용의자의 B(56)씨의 신원을 밝혀내면서, 피해자 A씨의 DNA도 3년 전 경남 김해와 대구 중구의 금은방에서 2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씨도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지 둔기 살해 뒤 얼굴에 세제 뿌린 패륜아

    아버지 둔기 살해 뒤 얼굴에 세제 뿌린 패륜아

    서울 강동구에서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에 백색 가루를 뿌리는 등 영화 ‘공공의 적’을 판박이한 듯한 존속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금천구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패륜아가 붙잡혔다. 강동경찰서는 20일 천호동의 한 빌라에서 아버지(55)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순금 팔찌(25돈) 등 금품 500만원어치를 훔친 조모(23)씨를 존속 살인 및 강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승용차 할부금과 사채 등 2800만원의 빚 독촉을 받아 왔던 조씨는 지난 14일 오전 3시쯤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1997년 어머니와 이혼해 별거 중인 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조씨는 평소 이용하던 열쇠로 문을 열지 못하자 아버지를 깨워 친구들과 야영 갈 비용 20만원을 요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필요할 때만 찾아오느냐”는 아버지의 꾸중에 순간 격분한 조씨가 아버지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고 시인했다. 조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의류 세탁용 세제를 시신의 얼굴 부위에 뿌리고 강도 살인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옷장과 서랍 등을 일부러 열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평소 무서워하던 아버지가 노려보는 것 같아 무서워서 세제를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의 스마트폰에서 ‘피가 지워지지 않아요’ 등의 검색어를 입력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조씨가 증거인멸 방법을 검색한 뒤 당시 입었던 옷에 묻은 피를 물티슈로 닦았다고 밝혔다. 한편 금천경찰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김모(57)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임모(27)씨에 대해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8일 오전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에서 ‘외상성 쇼크’로 숨지자 아들 임씨를 불러 조사하던 중 “어머니가 집 안에서 문을 잠가 버리는 등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씨는 4년 전부터 치매와 조울증 증세를 보이다가 최근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편지 훔쳐읽기에 빠져 해고된 우체부, “재밌어서?”

    편지 훔쳐읽기에 빠져 해고된 우체부, “재밌어서?”

    훔쳐보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던 남자가 결국 일자리를 잃었다. 500통에 육박하는 편지와 카드 등을 훔쳐 몰래 읽은 벨기에 우체부가 해고됐다고 CNN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벨기에 오베르세에 살고 있는 문제의 우체부는 최소한 최근 몇 개월 동안 배달사고를 냈다.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이젠 소중한 추억이 된 종이편지와 카드 훔쳐읽기에 빠졌다. 크리스마스카드부터 여름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쓴 편지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편지를 훔쳤다. 내용물을 읽은 뒤에는 훔친 편지와 카드를 차곡차곡 집에 보관했다. 완전범죄가 될 수도 있었던 그의 행각은 우연히 발각됐다.배달사고와는 무관한 사건으로 그의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쌓여 있는 편지를 발견한 것. 경찰은 바로 이 사실을 우편회사에 통고했고, 회사는 즉시 문제의 우체부를 해고했다. 우편회사 관계자는 “타인의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은 것, 무단으로 개봉한 것, 보관한 것이 모두 해고의 사유가 된다”며 회사방침에 따라 즉각적인 해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철저하게 프라이버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사건재발 방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편회사는 문제의 우체부가 배달하지 않은 우편물을 수취인에게 전달하려 애를 쓰고 있지만 대부분은 수취인에게 전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체부가 봉투를 파기하고 내용물만 보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CNN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법 “증인 압박해 진술 번복… 증거 인정 못해”

    법정에서 증언을 마친 증인을 검찰이 위증죄로 입건해 다시 받아낸 진술은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부도를 낸 거래처의 지게차를 훔친 혐의(절도)로 기소된 나모(5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증인 김모씨의 검찰 피의자신문조사 사본은 1심 공판에서 증언을 마친 김씨를 검찰이 위증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작성한 것”이라며 “공판에서 이미 증언을 마친 증인을 소환해 번복시키는 방식으로 작성한 검찰 피의자신문조서를 유죄 증거로 삼는 것은 당사자주의·공판중심주의를 지향하는 형사소송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길섶에서] 체리/최광숙 논설위원

    어릴 적 바나나는 구경하기도 힘든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던 큰오빠가 고항집에 내려 올 때 사 들고온 야구 글러브 같던 바나나송이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린 마음에 매일 바나나를 즐겨 먹는다는 원숭이마저 부러웠던 시절이었다. 수입농산물이 마구 쏟아지면서 이제 체리, 망고처럼 그림책에서나 보던 과일도 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 해도 이들 과일에 선뜻 손이 가는 것은 아니다. 싸지 않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남편과 헤어져 아이들을 홀로 어렵게 키우던,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한 30대 주부가 체리가 든 택배상자를 훔쳤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사연이 뉴스를 탔다.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도록 한 번도 체리를 먹어 보지 못해 그 맛을 보여주고 싶어 그랬다니 가난이 죄이지 싶다. 배 곯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간 장발장이 떠오른다. 장발장과 달리 체리를 훔친 그는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법에도 눈물이 있다. 안타까운 모정을 향한 법의 관용이 새삼 빛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20대女, 가출 10년만에 친오빠집 털다 검거

    울산 울주경찰서는 14일 친오빠의 집에서 돈을 훔친 혐의로 박모(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6월 10일 오후 2시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친오빠의 집에 몰래 들어가 현금 7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10년 전 가출해 가족과 연락을 끊은채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하던 박씨는 생활비가 부족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가족들이 처벌을 원해 입건했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프로야구] 해태 옷 입은 KIA ‘삼성 징크스’ 탈출

    [프로야구] 해태 옷 입은 KIA ‘삼성 징크스’ 탈출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KIA가 ‘타이거즈 왕조’의 영예를 간직한 해태 유니폼을 입고 삼성전 11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IA는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8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월 28일 1-4로 진 이후 석 달 넘게 이어진 삼성전 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이벤트 차원에서 입은 해태 유니폼이 힘을 불어넣은 듯했다. KIA는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고전했다. 4회 박한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넉 점을 빼앗겼고, 6회 초에도 우동균에게 적시타를 맞아 2-5로 밀렸다. 그러나 6회 말 이용규의 안타와 최희섭,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폭투와 김주찬 대신 2군에서 막 올라온 이종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회에서 갈렸다.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친 안치홍이 내야땅볼 때 3루까지 안착했고, 진갑용의 패스트볼을 틈타 홈베이스를 쓸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윤석민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으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신바람’ LG는 잠실에서 한지붕 라이벌 두산을 3-1로 제압하고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선두 삼성을 1경기 차로 추격한 LG는 13~14일 대구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면 선두로 올라선다. LG는 7회 1사 1, 3루에서 김용의와 이대형의 더블 스틸로 0-0 균형을 깼고, 권용관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올렸다. 9회에는 윤요섭이 2루타로 한 점을 더 얹어 쐐기를 박았다. 문학에서는 SK가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4-3으로 제쳤다. 한동민은 3-3으로 맞선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김승회의 4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로 개인 첫 번째 끝내기 홈런. 최정은 2-3으로 뒤진 8회 시즌 21호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려 홈런 공동 선두 최형우(삼성)와 박병호(넥센·이상 22개)를 한 개 차로 위협했다. 한화는 목동에서 4회 안타 5개로 넉 점을 뽑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넥센을 6-3으로 따돌렸다. 선발 유창식은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훔친 것 돌려드릴게요” 절도단의 마지막 양심

    “훔친 것 돌려드릴게요” 절도단의 마지막 양심

    컴퓨터를 싹쓸이한 밤손님들이 돌연 훔친 물건들을 돌려줬다. 절도범은 하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달라는 내용의 사과 편지까지 남겼다. 납득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 베르나디노. 절도범들이 노린 곳은 성폭력 피해자를 살피고 돌봐주는 지원센터였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밤 발생했다. 밤 10시 30분쯤 센터의 경비을 맡고 있는 보안업체가 센터장 캔디 스탈링스에게 전화를 걸어 괴한의 침입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센터 건물 안에 인기척이 감지돼 보안업체 직원과 경찰이 출동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이 달려갔지만 사무실은 이미 밤손님들이 휩쓸고 간 뒤였다. 센터에 설치돼 있던 데스크탑 컴퓨터와 새로 장만한 노트북이 사라진 뒤였다. 밤손님들은 사무실 천장으로 침입해 컴퓨터를 싹쓸이했다. 피해액은 최소한 5000달러(우리 돈 약 550만원)로 추정됐다. 피해사실을 전달받은 스탈링스는 망연자실 허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몇 시간 뒤 스탈링스는 또 다시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사무실 안에 인기척이 감지됐다는 소식이었다. 스탈링스는 황급히 센터로 달려갔다.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눈을 의심했다. 센터에는 밤손님들이 가져갔다던 컴퓨터들이 모두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거의 써보지 못한 노트북도 제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의문은 스탈링스가 키보드에 놓여 있는 한 장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풀렸다. 밤손님들이 남긴 편지에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털었었다. 훔쳤던 물건들을 돌려드리니 지금처럼 남다른 일을 계속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밤손님들의 신의 축복을 기원했다. 경력 20년 이상이라는 샌 베르나디노의 한 경찰은 “도둑이 도둑질을 한 뒤 죄책감을 느껴 편지와 함께 훔친 물건을 돌려준 건 이번에 처음 본다”고 말했다. 외신은 “센터가 성폭행 피해자를 돕는 곳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도둑들이 미안한 마음에 훔친 컴퓨터를 돌려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캔디 스탈링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시아나기 사고 틈타 여행가방 훔친 美항공 직원들

    아시아나기 사고 틈타 여행가방 훔친 美항공 직원들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가 있었던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수화물을 훔친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이 체포되었다고 호주 뉴스닷컴이 보도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 214편 추락사고로 2명의 중국인과 신원이 비공개된 1명이 사망했으며 이 사고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활주로를 1주일 동안 폐쇄되고 비행 지연과 항로 우회등으로 많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유나이티드항공의 고객서비스 직원인 션 크루덥(44세)과 그의 여자친구인 레이차스 토마스(32세)가 사고 후 아직 찾아가지 않은 수화물을 훔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들은 3000달러 (한화 약 350만원) 상당의 의류를 포함한 가방 등을 훔친 뒤 근처 의류매장에서 훔친 의류를 되팔아 5000달러 (한화 57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커플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션 크루덥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공범인 그의 여자친구는 오는 8월 26일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주 통신원 유지해 jihae1525@hotmail.com
  • ‘상습 절도’ 20대 배우, 잡힌 뒤 한다는 말이…

    서울 강동경찰서는 30일 심야 주택가 주차장을 돌며 승용차에 보관된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조모(25)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 2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산타페 차량 내에 있던 태블릿PC를 훔치는 등 최근 4개월간 38회에 걸쳐 4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인적이 드문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를 돌며 주차된 승용차 내부를 랜턴으로 살핀 뒤 뒷좌석 유리를 드라이버로 깨고 노트북이나 카메라 등 귀중품만 골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고등학교 출신인 조씨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CF 출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드라이버로 차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치는 동영상을 본 뒤 어떤 느낌일지 호기심이 들어 따라 해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극배우라 그런지 좋은 목소리로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놔 조사하는 우리도 ‘진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브라로 방송을?” 미녀 리포터 해고 논란

    “노브라로 방송을?” 미녀 리포터 해고 논란

    미국 지역 TV의 한 미녀 리포터가 개인 블로그에 부적절한 글을 올린 이유로 해고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州) 헌츠빌 WAAY TV의 리포터 시아 알렌이 방송국 경영진으로 부터 갑작스러운 해고통고를 받았다. 경영진이 문제삼은 알렌의 해고 사유는 바로 그녀의 블로그. 알렌은 이날 방송국에서의 경험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10가지 고백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방송을 했다는 글. 그녀는 블로그에 “노브라 상태에서 방송을 했으며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한 알렌은 “(다른 사람의)우편물을 훔친 적이 있으며 아마 돌려준 것 같다” , “뉴스 중계차에서 낮잠 잔다” ,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나를 날씬하게 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같은 내용의 글이 블로그에 올라오자 경영진은 즉각 알렌에게 해고 통고를 했으며 그녀는 부당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알렌은 “내가 블로그에 올린 재미있고 풍자적인 글들이 보수적인 일부 사람들을 화나게 한 것 같다” 면서 “내 글은 사실을 드러낸 것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렌은 과거 비슷한 사유로 경영진의 경고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번 해고 건에 대해 방송국 측은 입장 발표를 거절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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