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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멕시코판 장발장’ 사과 2개 훔친 지적장애인 구속?

    [여기는 남미] ‘멕시코판 장발장’ 사과 2개 훔친 지적장애인 구속?

    사과 2개를 훔친 지적장애인이 무자비한 기업과 검찰의 횡포로 구속된 뒤 하마터면 실형을 선고받을 뻔했다. 지난 4월 대형 마트에서 사과 2개와 음료수 1개를 훔쳤다가 현장에서 잡힌 32세 지적장애인 남자(사진)를 법원이 35일 만에 석방했다고 멕시코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멕시코 법원은 남자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점, 훔친 물건의 값이 푼돈인 점 등을 참작해 석방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반인 정서로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까지 남자는 징역을 살 위기에 몰렸었다. 마트 측이 남자를 고발하고 검찰까지 "가중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다. 남자는 지난달 멕시코의 한 대형 마트에서 사과 2개와 600ml짜리 음료수를 훔쳤다. 사과는 각각 13페소, 음료수는 8페소짜리였다. 합하면 34페소, 우리돈으로 2200원이 채 안된다. 하지만 마트 측은 남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즉각 남자를 구속하는 한편 가중처벌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대형 마트 편들기'에 나섰다. 지은 죄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청년을 구한 건 언론과 여론이다. 멕시코 언론은 청년의 사연을 최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형법 전문 변호사들은 하나같이 검찰과 마트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 변호사는 "훔친 식품이 34페소인 점, 청년이 10살 아동의 지적수준을 가진 지적장애인인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면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무기를 소지하지도 않았고, 저항도 하지 않은 청년에게 가중처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수사과정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지적장애를 가진 남자를 돕기 위해 여러 명이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했지만 검찰이 증언을 허용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것. 현지 언론은 "남자가 붙잡히자 돈을 내겠다고 했지만 마트가 거부하는 걸 봤다는 증인이 있지만 검찰은 증언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대형 마트의 압력을 받고 무조건 청년을 처벌하려고 안간힘을 쓴 의혹까지 불거졌다. 비난여론이 들끓자 마트 측은 최근 멕시코 법원에 "청년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멕시코 법원은 "고려해야 할 특수한 조건이 많은 사건"이라면서 청년을 석방했다. 그러나 멕시코 네티즌들은 "현대판 장발장이 될 뻔한 사건"이라며 "거대한 기업과 검찰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고 여전히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韓경찰이 CCTV분석… 필리핀 한인 선교사 살해범 검거

    지난 20일 발생한 필리핀 한인 선교사 살해 피의자가 검거됐다. 필리핀으로 파견된 한국 경찰 수사팀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경찰청은 30일 필리핀 경찰이 한인 선교사 심모(57)씨 살해 피의자인 필리핀인 E(25)씨를 지난 27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E씨는 지난 20일 오전 4시 30분쯤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 따이따이시에서 술에 취한 채 심씨의 교회 사택에 침입한 뒤 둔기를 휘둘러 심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의 사택에서 노트북 가방, 열쇠 꾸러미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E씨는 필리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아무 집에나 들어가 자는데 깨워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한국 경찰은 살해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후 폐쇄회로(CC)TV 전문가, 범죄분석요원(프로파일러), 현장감식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파견했다. 수사팀은 필리핀에 파견돼 있던 한국인 관련 범죄 담당관 ‘코리안데스크’와 함께 현장 주변 CCTV를 전수조사했다. 이후 CCTV 3개 영상을 확보하고 화질을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로 이동하는 남성이 입은 티셔츠와 현장감식에서 확보된 피 묻은 티셔츠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필리핀 경찰에 전달했고 , 필리핀 경찰이 주변 탐문 결과 E씨를 250m 떨어진 거주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 거주하던 조모(57)씨가 집에 침입한 괴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외국에 수사팀을 파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짝퉁에 발목 잡힌 중국의 항공모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짝퉁에 발목 잡힌 중국의 항공모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41년 만에 정상화하기 바로 직전인 지난 21일 중국은 베트남과 가까운 남중국해에 함대를 투입해 실탄 사격 훈련을 하며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벌였다. 1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전쟁을 했고, 그 후로 40년간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한 것은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 때문이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인접한 거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다. 이같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을 제압하려는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崛起)의 정점에는 역시 항공모함이 있다. 중국은 2012년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시키고 현재 2척의 항공모함을 더 건조하고 있는데, 이들 항공모함이 ‘짝퉁’ 때문에 당분간 빈껍데기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짝퉁왕국’의 전투기 개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지만, 주요 선진국들 입장에서는 자국의 고급 기술을 훔쳐다가 불법 복제품, 일명 ‘짝퉁’을 만들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골칫거리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미국의 애플이 연간 수 조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들여 첨단 제품을 개발하면 중국에서는 며칠 내로 그 제품의 불법 복제판이 시장에 풀리기 일쑤고, 심지어 기술이 유출되어 신제품의 출시 이전에 짝퉁 제품이 먼저 시장에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주요 기업 1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기업이 산업스파이에 의한 기술유출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 산업스파이의 95%는 중국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랜달 콜맨(Randall C. Coleman) 방첩부분 부국장 역시 “중국 정부가 산업스파이 행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할 정도로 중국은 민간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무기 개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중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무기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의 무기체계를 모방해 개발한 것들이다. 지상군의 주력전차인 96식 전차는 밀수한 T-72 전차를 재설계해 디자인만 약간 바꿔 개발했고, 해군의 주요 전투함들은 껍데기만 자체 개발일 뿐 탑재된 함포와 미사일, 레이더, 헬기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제 장비를 카피한 장비들이 많다. 그러나 전차는 땅에서 굴러가면서 포탄만 잘 나가면 되는 것이고, 군함이야 물 위에 잘 떠다니면 별 문제가 없으니 짝퉁이라 하더라도 그럭저럭 쓸 수 있겠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은 결함만 있어도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항공모함 보유를 결정한 중국은 이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전투기를 판매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었다. 러시아는 중국의 랴오닝과 자매함인 어드미럴 쿠즈네초프(Admiral Kuznetsov)에서 오랜 기간 Su-33 전투기를 운용해 왔기 때문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전투기로 Su-33이 1순위 후보로 꼽혔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러시아는 중국의 Su-33 전투기 판매 및 라이센스 생산 요청을 거부했다. 같은 시기 중국은 러시아와 Su-27SK 전투기 200대 라이센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라이센스 생산 과정에서 중국이 계약을 어기고 불법으로 전투기 부품을 몰래 복제 생산하는 것이 적발됐다. 러시아는 중국에 엄중 항의했으나 중국은 러시아가 불량 부품을 납품했기 때문에 부품을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받아쳤고 이에 격분한 러시아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부품 인도를 중단한 바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Su-27SK 전투기를 완전히 뜯어보고 기술 유출을 마무리한 상태였으며, 이렇게 훔친 기술과 부품을 바탕으로 J-11B를 만들어냈다. 이런 중국에게 러시아가 또 첨단무기를 팔 리 없었다. 중국은 러시아가 Su-33 판매를 끝내 거부하자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이 찾은 해답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소련연방 시절 전투기 개발을 담당하던 수호이(SUKHOI) 설계국의 전투기 조립 및 시험평가 시설이 있었고, 여기에 Su-33 전투기의 프로토 타입 T-10K-3가 남아 있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접근, T-10K-3를 구입해 중국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Su-33의 원형인 T-10K-3 기체를 바탕으로 J-11B를 불법 복제하면서 만든 부품을 끼워 넣어 J-15라는 항공모함용 전투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전문가들은 이 불완전한 J-15가 항공모함에서 작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혹평을 쏟아냈지만, 2012년 중국은 보란 듯이 항공모함 이착함 훈련을 성공시키며 자신들의 항공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본격적인 항공모함 보유국가 대열에 진입했음을 선포했다. ‘진품’에 한참 못 미치는 ‘짝퉁’의 한계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였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대량 생산이 진행되어 수십여 대가 배치됐어야 할 J-15의 생산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생산 중단의 원인은 엔진 때문이었다. 당초 J-15의 프로토타입에는 러시아제 고성능 엔진인 AL-31F가 탑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AL-31F를 불법 복제하면서 러시아가 이 엔진의 추가 수출을 거부했고, 중국은 AL-31F를 베낀 WS-10 엔진을 만들어 J-15에 탑재했지만 이 엔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사실 WS-10 엔진의 문제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공군에서 제기된 바 있었다. 중국정부는 이 엔진을 탑재한 J-11B나 J-16 등 신형 전투기들이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 엔진의 실제 성능과 신뢰성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우선 추력이 형편없었다. 러시아가 1981년 완성한 AL-31F 엔진은 123kN의 추력을, 2012년 개발한 개량형 AL-31F M2 엔진은 145kN의 추력을 가지고 있지만, WS-10 엔진의 추력은 89kN에 불과했다. 똑같이 베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보다 거의 30% 가까이 성능이 떨어진 것이다. 전투기의 크기와 무게는 러시아제 오리지널과 비슷한데 엔진 추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쉽게 비유하자면 ‘쏘나타’ 승용차에 ‘아반떼 엔진’을 얹은 격이다. 제대로 가속이 될 리가 없고 제원 상 나타난 최대 속도를 낼 수도 없다. 이 엔진은 추력만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비행 중 엔진의 진동이 너무 심했고, 심지어 비행 중에 엔진이 정지되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신뢰성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이 때문에 중국공군은 지난 2014년 WS-10 엔진이 탑재된 J-11 전투기 인수를 거부한 바 있었다. 비록 불법 복제품이었고 성능과 신뢰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WS-10 엔진이었지만,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이 엔진을 중국공군과 해군항공대 전투기의 주력 엔진으로 결정하고 인수를 거부한 공군 장령을 질책하는 등 엔진 실전배치를 밀어 붙인 것이었다. 항공모함용 전투기로 개발된 J-15 역시 양산형 기체에는 WS-10 엔진을 탑재했다. 하지만 육상에서보다 운용 조건이 더 가혹한 해상에서 이 엔진은 더 심각한 문제점을 계속 노출했고, 비행 시험 과정에서 2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결국 중국은 J-15 전투기에 WS-10 엔진의 탑재를 포기하고 전투기 생산을 중단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AL-31F 엔진의 판매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엔진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J-15의 추가 생산은 무의미했고, 이 때문에 현재 중국해군 항공대의 J-15 전투기는 개발 초기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았던 AL-31F 엔진을 탑재하고 간헐적으로 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적어도 2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를 완전히 석권하겠다는 야욕을 품고 있지만,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가 발목을 잡으면서 중국 항공모함은 당분간 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항공모함으로 전락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육상용으로 개발 중인 J-31 스텔스 전투기의 항공모함 탑재형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투기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F-35 기술을 상당 부분 도용한 짝퉁이고, 특히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역시 J-15와 마찬가지로 초기 생산형에는 러시아에서 직수입한 RD-93 엔진을, 양산형에는 RD-93의 복제품인 WS-13을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산 단계에서 J-15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신형 전투기용 엔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적어도 1500억 위안(약 28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엔진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러시아제 엔진에 대한 수입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J-20과 J-31 등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했다고 자랑하는 와중에서도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를 수입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전투기의 핵심인 엔진과 레이더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은 Su-35에 탑재된 고성능 엔진과 레이더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러시아에 24대의 Su-35를 판매해 줄 것을 오래 전부터 요구해 왔으나, 기술 유출 의도가 뻔히 보이는 중국의 요구를 러시아가 묵살하면서 협상은 수년을 끌어왔다. 요지부동 러시아를 움직인 것은 역시 돈이었다. 중국은 Su-35와 S-400 등 첨단 무기체계 도입을 위해 러시아와 무려 4000억 달러, 우리 돈 410조원 규모에 달하는 천연가스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체결되고 얼마 후 Su-35 거래 계약이 성사됐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라도 러시아 기술에 접근해 자국산 무기의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도 항공모함용 전투기와 전투기용 엔진에서 나타난 기술적 문제점들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중국 항공모함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전투기 없이 항공모함 흉내만 내는 전시용 군함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짝퉁’이 결국 중국군의 자존심인 항공모함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도둑도 경매 챙긴다? 법원 경매사이트서 빈 공장 확인 뒤 17억어치 훔쳐

    법원 경매사이트에서 확인한 빈 공장에 침입해 17억원 상당의 전선을 훔쳐 판 3인조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6일 상습절도 혐의로 임모(45)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임씨 등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 김모(57)씨 등 1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은 2008년부터 지난 3월까지 심야시간대 전국의 빈 공장 120여곳에 몰래 들어가 전선을 절단한 뒤 이를 장물업자들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훔친 전선은 17억 6000만원어치로, 무게만 45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법원 경매사이트에서 경매물건 현황조사서를 통해 빈 공장을 확인하고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현황물건 조사서에는 경매 대상물의 사진, 주소, 점유관계, 임대차 관계 등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임씨 등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서로 별명으로만 불렀다. 주범인 임씨는 영화 ‘타짜’ 속의 주인공과 같은 ‘고니’로 불렸다. 경찰은 이들이 빈 공장 231곳의 주소를 적어 놓은 비밀노트도 발견해 압수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전거 훔치던 10대 3명, 비번일 사복 경찰에 ‘덜미’

    자전거 훔치던 10대 3명, 비번일 사복 경찰에 ‘덜미’

    심야의 자전거를 훔치던 10대 3명들이 사복 차림으로 지나가던 경찰관 눈에 띄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2일 길거리 자전거보관소에서 자전거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1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이날 오전 1시쯤 대구 동구의 한 지하철역출구 앞 자전거보관소에 있던 자전거 2대를 훔치는 등 연달아 2곳에서 모두 3대의 자전거(시가 미상)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침 비번이어서 사복차림으로 주변을 지나가던 대구 중부경찰서 삼덕지구대 윤종길(34) 순경이 이들의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한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윤 순경은 112 지령실과 상황을 공유하며 김씨 등의 도주로를 알려줬고 출동한 인근 지구대 경찰관 4명이 이들을 추격해 붙잡았다. 윤 순경은 “범인 검거 매뉴얼에 따라 근무 중인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덕분에 검거 과정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범인을 한 명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뚱뚱해’ 썼다가 북한서 추방당한 BBC 기자, 당시 10시간 구금·조사 받아

    ‘김정은 뚱뚱해’ 썼다가 북한서 추방당한 BBC 기자, 당시 10시간 구금·조사 받아

    지난 6일 북한에 의해 구금됐다가 사흘 만에 추방된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49) 기자가 구금 전후로 겪었던 일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9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BBC 도쿄주재 특파원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지난달 29일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1주일 후 취재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이동하려던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평양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공항에서 국경경비대원이 디지털 리코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를 사무실로 데려간 뒤 “문제가 뭐냐? 거기 카드엔 아무것도 없다”고 하자 “그냥 기다려라”며 “비행기는 이미 떠났다. 당신은 베이징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처음부터 따라다닌 경호원 가운데 2명이 사무실에 나타나 “관련 기관들로 데려가겠다.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고 준비된 차에 태워져 공항을 떠났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차 안에서 “고위층이 승인하지 않는 한 북한일지라도 방문 기자를 구금하진 않을 거야”, “선전판을 훔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내가 다음 차례로 국영TV에 나올까?” 등 여러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한 호텔의 콘퍼런스 방으로 이끌려졌고 북한 관리 한 명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 당신 태도에 달렸다”면서 북한 주민들을 모욕했고 실수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리는 “북한 주민들이 개들 같은 음성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럼 왜 이런 것들을 썼느냐”고 추궁했다. 이 관리가 내민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평양발 기사 3개의 복사본 중 하나에는 “어두운 표정(grim-faced)” “책들은? 그는 짖었다(Books? he barks)”의 ‘grim-faced’와 ‘he barks’에 검은 펜으로 동그라미가 쳐 있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고 항의했지만, 그 관리는 “내가 영문학을 공부했다. 이 표현을 이해 못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두 시간동안 실수했다는 자백을 요구하더니 그 관리가 “당신 태도가 일을 더 어렵게 하는 게 확실하다. 전면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방을 나섰다.  이어 옆에 있던 다른 관리가 “사법기관에서 온 사람이다. (북한에서 2년간 억류됐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케네스 배 사건을 조사했던 사람이다. 이제 당신을 조사하려고 한다”고 했다.  보도에 나온 단어를 하나씩 꼽으면서 모욕을 했는지 찾기 시작했는데 자백하라는 탄약처럼 느껴졌다고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회고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밤새 앉아있을 수 있다. 아무것도 서명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그 관리는 “하룻밤, 하루, 한주,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당신몫”이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대범죄”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북한 주민과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베이징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BBC 아시아지사 에디터 조 플루토가 호텔에 도착했다. 노동당 대회 취재차 따로 온 그는 북한 외무성 안내인에게 이들의 소재를 알아달라고 해 찾아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플루토가 내게 ‘저 관리는 기자 구금이 북한 이미지에 미칠 해로움은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재판에 넘길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내 보도들이 유발한 모욕에 사과한다”는 짧은 글을 쓰기로 했다“고 했다. 그 관리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크게 읽으라“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밝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마침내 새벽 3시 30분쯤 풀려나 동료 2명과 10시간 만에 다시 만났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외신기자들이 머무는 양각도 호텔로 이동하는 게 허용됐는데 더 안심이 됐다“고 했다.  구금과 추방 배경과 관련해 그는 ”내 보도들이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북 성공을 위험하게 했다고 고위층 누군가가 결정했다는 게 내 최선의 추측이다. 평양은 인정을 갈망한다. 그들의 방북은 매우 중요했다. 내 보도가 그들의 계획에 위협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북한 국가의 어두운 심장 내부를 잠시 보는 드문 기회를 내게 줬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취객 돕는 척… 그놈 잡는 형사인 척… 둘이 싸우다 피해자인 척

    절도 전과 15범인 오모(55)씨는 지난해 10월 15일 새벽 서울 중랑구의 거리에서 취객을 찾고 있었다. 오전 2시 30분쯤 오씨는 승용차 위에 만취한 채 엎드려 있는 A(46)씨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하고 물어도 대답이 없자 오씨는 A씨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취객을 돕는 척하며 슬쩍 지갑 등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이었다. 오씨가 범행을 하고 현장을 벗어나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오씨를 덮치며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이 남자는 “나 형사다.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 지갑을 내놓으라”며 오씨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훔친 지갑을 빼앗았다. 형사처벌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던 오씨는 이 남자의 행동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자기 주머니에 넣는 것이었다. 오씨는 “너 형사 아니지”라며 그 남자에게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은 서로 엉겨붙어 싸움을 했다. 결국 ‘형사’라는 사람은 지갑에서 챙긴 35만원 중 일부를 바닥에 뿌리고 도망쳤다. 집에 돌아온 오씨는 경찰에 “길을 가다 강도를 당했다”며 신고를 했다. 하지만 CCTV에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오씨 또한 경찰에 꼬리를 밟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오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형사 행세를 하던 김모(50)씨는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휴대전화 명의를 바꿔 가며 제주 등 지방을 떠돌다 7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성속옷만 보면 성적 흥분돼 훔쳤다 붙잡힌 30대 남성

    여성속옷만 보면 성적 흥분돼 훔쳤다 붙잡힌 30대 남성

    여성속옷만 보면 성적흥분을 느끼는 30대 남성이 여성속옷 절도죄로 집행유예를 받은 뒤 9년 만에 다시 속옷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18일 절도 혐의로 김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6일 오전 10시 45분쯤 부산 동구의 한 오피스텔 코인세탁실 세탁기에서 A(22·여)씨의 팬티, 브래지어 등 속옷 5점을 몰래 꺼내 가는 등 2차례에 걸쳐 여성속옷 9점시가 35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김씨는 세탁기 작동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빨랫감 가운데 여성 속옷을 훔쳤다.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 집에서 훔친 여성속옷을 발견했다. 김씨는 2009년에도 부산 서구의 한 주택 담장을 뛰어넘어 빨래 건조대에 있던 70대 할머니의 속옷을 훔쳐 집행유예를 받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여성속옷만 보면 흥분된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돈이 필요해서 그만…” 前시어머니 집에 들어가 통장 훔쳐온 60대女

    “돈이 필요해서 그만…” 前시어머니 집에 들어가 통장 훔쳐온 60대女

    전북 장수경찰서는 18일 전 시어머니의 통장을 훔쳐 수백만원을 인출한 혐의(절도)로 김모(6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30일 오후 2시쯤 장수군 계북면에 있는 전 시어머니의 집에 들어가 통장과도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훔친 통장과 도장으로 3월 31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진안과 경남 밀양, 부산에서 500여만원을 인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초 남편과 이혼한 뒤 밀양에 살았고, 통장을 훔치기 위해 전 남편의 어머니 집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전 시어머니의 통장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군산서 경찰 체포 피하기 위해 자살

    [단독] 군산서 경찰 체포 피하기 위해 자살

    특수절도 피의자가 경찰의 체포를 피하려다 자해를 하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7일 특수절도 피의자 A(37)씨가 군산시 산북동 원룸에서 자해를 해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군산서 형사과 소속 형사들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산북동 원룸을 덮쳤으나 방문을 열어주지 않아 소방서에 연락해 문을 열고 강제로 진입했다. 그러나 A씨는 방화벽을 뚫고 옆집으로 도주해 흉기로 자신의 상복부를 자해한 뒤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군산의료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숨졌다. A씨는 지난 4월 6일과 11일 군산지역 식당에서 현금 등을 훔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경찰은 “A씨가 대동맥을 건드려 과다출혈로 숨진 것 같다”며 “자살까지 할만한 사건은 아닌데 다른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교도소에서 8개월간 복역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4명 가담한 ‘특수절도사건’ 피해액이 고작 70원?

    4명 가담한 ‘특수절도사건’ 피해액이 고작 70원?

    11일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의 압수물 환부 공고에 ‘동전 3개’가 올라왔다. 피의자가 4명인 특수절도사건이지만 압수물은 10원짜리 동전 2개와 50원짜리 동전 1개 뿐이었다. 2014년 8월 서울중앙지검은 여성 브래지어 131점과 팬티 231점의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를 냈다. 20대 남성이 28회에 걸쳐 빈집이나 아파트에서 훔친 속옷들이었다.   상당수의 압수물은 수사가 끝나면 ‘진짜 주인’에게 돌아가지만, 주인을 알 수 없는 물건은 관보에 ‘압수물 환부 공고’를 낸다.   이에 앞서 범행에 쓰인 물건과 범죄수익은 국가의 집행으로 몰수한다. 그런데 절도범이 훔친 물건은 몰수하지 않고 환부한다. 이 때 ‘환부(還付)’란 검찰이 압수의 효력을 소멸시키고 압수물을 소유자 등에게 반환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다만 압수물의 환부를 받을 자의 소재가 불명하거나 기타 사유로 인해 돌려줄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관보에 공고해야 한다. 공고한 후 3개월 이내에 환부의 청구가 없는 때에는 그 물건은 국고에 귀속한다.   압수물 환부 공고에는 스마트폰과 명품 가방 등 고가의 물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한 번은 ‘마약’이 등장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014년 10월 10일 서울중앙지검의 압수물 환부 공고에 ‘대마 씨앗’이 올라온 것.   서울중앙지검은 압수물 환부 공고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 프랑스인에게 압수 물건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현행법상 대마 씨앗 소지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없어 검찰이 대마 씨앗 소지부분을 기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검찰의 실수였다. 수사 검사가 대마 씨앗 등 압수물을 폐기하라고 지휘서를 작성했지만 문서가 공판 검사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물 환부 공고는 ‘전자관보’(gwanbo.moi.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너무 배가 고파서…” 전봇대 올라 접지선 잘라 판 노숙자

    “너무 배가 고파서…” 전봇대 올라 접지선 잘라 판 노숙자

    노숙 생활로 배고픔에 시달리던 50대 남성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 낙뢰방지용 접지선을 잘라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부산 강서경찰서는 7차례에 걸쳐 250m의 접지선을 훔쳐 판 혐의로 이모(44)씨를 검거, 구속했다. 이씨의 범행은 지난 2월 13일 낮 강서구의 한 농로에 있는 전봇대를 타고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인근 철물점에서 산 3000원짜리 톱날을 들고 4m 높이 전봇대에 올라가 낙뢰방지용 접지선을 30㎝ 정도 잘랐다. 접지선에 전류가 흐르지 않아 감전위험이 없고 잘라서 팔면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지난해 함께 노숙하던 지인에게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행여 고압전선을 건드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범행하지 않았지만, 노숙생활을 한 지 1년이 넘자 도저히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범행에 나섰다. 그리고 이씨는 훔친 접지선을 15만원 받고 고물상에 팔았다. 이후 두 달 동안 이씨는 돈이 떨어질 때마다 전봇대에 올라 모두 7차례에 걸쳐 총 250m 길이의 접지선을 훔쳐 팔았다. 경찰은 고물상에서 장물로 추정되는 물건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판매자를 추적해 이씨를 검거,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몇 년 전 이혼하고 혼자 살다가 지난해 방세가 없어 쫓겨난 뒤로 노숙생활을 해왔다”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접지선 주변에 있는 고압전선에 감전되면 숨질 위험이 있는 만큼 전봇대 타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닝맨’ 김지원, 시청자 마음 훔친 역대급 미모 “하늘에서 별을 따다~”

    ‘런닝맨’ 김지원, 시청자 마음 훔친 역대급 미모 “하늘에서 별을 따다~”

    배우 김지원이 ‘런닝맨’에서 과거 화제가 됐던 음료 CF를 재연했다. 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KBS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진구 김지원과 우주소녀 민서가 게스트로 출연해 ‘태양이 진 후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런닝맨 멤버 유재석은 김지원에게 지난 2010년 그녀가 출연했던 음료 CF를 언급하며 “광고로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하하도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한번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지원은 “너무 오래돼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면서도 깜찍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며 CF 장면을 재연했다. 이에 런닝맨 멤버들은 환호했다. 사진=SBS ‘런닝맨’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신이 디지털 도어락 설치한 신축 빌라 턴 절도범 구속

    자신이 디지털 도어락 설치한 신축 빌라 턴 절도범 구속

    자신이 설치한 신축 빌라 디지털 도어락의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다. 경기 안양 만안경찰서는 도어락 마스터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 안양과 안산, 수원 등 수도권 일대에서 모두 9차례에 걸쳐 1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김모(40)씨를 상습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한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파는 수법으로 200여만원을 부당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근무했던 회사가 부도나자 자신이 도어락을 설치했던 신축빌라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화재 등 비상시를 대비해 마스터 비밀번호가 설정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침입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귀중품만 몰래 가지고 나와 대부분 피해자들은 카드이용 명세서나 문자 서비스를 받고 나서야 절도 피해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디지털 도어락을 초기화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제이콥 솔 지음/정해영 옮김/메멘토/456쪽/2만 2000원 회계라 하면 ‘복잡한 장부상의 까다로운 숫자놀음’쯤으로 인식되지만 고대 이래 늘상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지도자들은 정치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회계를 활용했다.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개인 회계 기록을 바탕으로 ‘업적록’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로마는 각 가정에서 가계부를 작성해 세리들이 감사하게 할 만큼 회계가 번성했다. 특히 이익, 손실을 빈틈없이 계산하는 복식부기 회계는 재무관리의 근간이다. 그래서 1300년 무렵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복식부기 회계의 도래는 근대정치와 자본주의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독일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만 하더라도 “복식부기 없는 자본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회계가 삶과 사회조직에서 빼놓을 수 없음에도 간과되기 일쑤이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역사·회계학 교수가 통념을 비틀어 회계를 역사의 중심에 놓아 흥미롭다. 르네상스기부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700여년에 걸쳐 회계와 관련된 사건과 인간 군상을 건져 올리는 이야기 풀어내기가 신선하다. ●도시공화정 황금기땐 회계를 교육에 융합 책의 큰 주제는 회계의 가치와 투명성을 중시한 조직과 나라들은 융성, 번창했고 그 반대는 쇠락하거나 몰락했다는 점이다. 그 대비의 사례들이 명쾌하다. 융성했던 경우들을 보자. 피렌체·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과 황금기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미국 등 전성기를 누린 국가들은 모두 회계를 교육과정과 종교·도덕 사상, 예술·철학·정치이론에 통합시켰다. 당대 네덜란드에는 회계 학교가 수두룩했고 조세수입을 복식부기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17세기 중반 암스테르담은행이 설립되고 네덜란드 공화국은 주식 거래의 본고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19세기 투명한 회계가 뿌리를 내린 영국은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래서 18~19세기 영국 철학자들은 회계를 ‘상업적 관리의 도구’일 뿐 아니라 ‘정치적 사유의 도구’로 매김했다. ●프랑스 혁명의 불씨도 부실 회계 탓 그와는 달리 15세기 피렌체 메디치가는 은행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도 부실한 회계기록 탓에 몰락, 피렌체의 재정 안정성까지 뒤흔들었다. 정확한 회계가 제 입지를 좁힌 것으로 여긴 프랑스 루이 14세가 정직한 회계를 기피한 탓에 왕실 재정이 파탄 났고 프랑스혁명의 불씨를 댕겼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도 부실한 회계가 부른 사회 붕괴의 사례로 꼽힌다. 책에선 회계에 얽힌 부정의 역사도 뿌리 깊고 끈질긴 것으로 드러난다. 로마시대 키케로는 부집정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회계장부를 부실하게 기록하는 방식으로 카이사르에게 훔친 돈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상업 공화정이 가장 발달한 시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상인은 저만 볼 수 있는 ‘비밀 장부’와 정부 감사에 맞춰 가짜의 ‘공식 장부’ 등 두 개를 갖고 있었다. 루이 16세의 재무총감 네케르는 5000만 리브르의 군사및 부채관련 지출을 ‘특별 지출’로 간주하고 누락해 예산 흑자를 이룬 것으로 허위보고했다. 축소 보고의 효시이다. ●복잡해진 회계, 2008년 금융위기 부르기도 회계가 복잡해지면 사기와 부패도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세계대전 후 경제 성장으로 ‘회계의 황금기’를 맞은 미국만 해도 회계감사 법인 경쟁이 치열해져 거대 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2008년 금융위기도 날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회계로 인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재무적 책임성을 정착시키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1340년 제노바 공화정은 중앙정부 관청에 대형 등록부를 설치해 도시국가 제노바 재정을 복식부기로 기록할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피렌체는 1427년 법에 따라 피렌체 토지 소유자나 상인은 복식장부를 기록해 ‘카타스토’(catasto)라는 정부 세금 감사를 받아야 했다. 선거제 정부가 등장한 19세기 영국에서도 부패, 무책임이 만연했고 재무 책임성 메커니즘을 설계한 초기 미국도 도금시대 대규모 분식회계며 재정스캔들, 재정위기에 휩싸였다. ●투명한 회계 어렵지만 부정의 유혹은 강해 “투명한 회계를 이루기는 어려운 반면 회계 부정의 유혹은 강하고 끈길기다.” 저자는 이렇게 경고하면서 정치적 안전성의 토대인 책임이 복식부기 회계 제도에 크게 의존함을 역설한다. 복식부기 회계야말로 이익 계산뿐 아니라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대차 균형’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복식부기 회계가 처음 시작된 이탈리아에서 ‘대차 균형’은 하느님의 심판과 죄의 증거라는 신성한 측면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통치’를 의미했다”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회계는 부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믿기 힘들 만큼 어렵고 취약하며 아주 위험하기까지 하다. 재무적 책임성을 유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는 투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찰관 사칭 보이스피싱 9500만원 훔친 20대 중국동포 검거

    경찰관을 사칭해 인출한 돈을 훔친 ‘절도형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1일 경찰관을 사칭해 피해자가 은행에서 인출한 돈을 훔친 중국 동포 H씨(21)를 절도 및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했다. H씨 등 보이스피싱 일당은 지난 1월 14일 부산 금정구에 사는 김모(74)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관이라고 속이고 “개인정보가 유출돼 마이너스 통장이 개설됐다”며 “범인들이 예금을 빼갈 수 있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집안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속아 김씨가 돈을 인출하자 재차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증도 도용됐다”며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 받아라”며 집을 비우게 한 뒤 게 침입해 예금 95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에 따라 김씨의 집에서 현금을 훔쳐 서울에 있는 송금책에게 전달하고, 대가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총책과 송금책 등 공범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 최근 절도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로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는 등의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이야기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

    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이야기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

    ‘완벽한 인생을 위해 하나를 훔쳤다’ 타인의 삶을 모방하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남자 ‘세바스찬 니콜라’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극중 주인공 ‘세바스찬 니콜라’는 스스로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삶을 모방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껴 모든 것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그의 앞에 운명처럼 바이올리니스트 ‘앙리 드 몽탈트’가 나타난다. 몽탈트의 삶이 자신이 찾던 가장 완벽한 ‘걸작’임을 느낀 세바스찬은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그의 삶을 모방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어느 주택의 폭파 장면을 되돌리며 시작한다. 주인공 세바스찬 니콜라의 대사와 어우러지는 이 장면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존재감 없는 자신의 삶이 끝났으며,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인물의 고백은 음악과 어우러져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얼굴도둑’은 오는 5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미디어로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나우! 지구촌] 술 못마시는 사우디 청년들, 뭐하고 놀까?

    [나우! 지구촌] 술 못마시는 사우디 청년들, 뭐하고 놀까?

    요즘 중동에선 '바릅스'(Barbs)라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2000만 회를 넘긴 뮤직비디오에선, 힙합과 아랍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에 맞춰 젊은 사우디 아라비아 댄서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사우디의 힙합이라고 하면 기름과 물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지만 분명 힙합에서 말하는 스웨그(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가 있다. 특히 발과 몸을 정면에서 비스듬히 돌린 다음 상체를 약간 뒤로 한 채, 가슴부터 웨이브를 타며 옆으로 이동하는 동작을 아랍의 젊은 세대들이 너도나도 따라 추고 있다. 바릅스는 ‘단정치 못한’ 또는 ‘지저분한’이라는 뜻으로, 이 춤 동작에 붙여진 이름이 되었는데, 아랍 청년들 사이에서 자신이 춘 바릅스를 영상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그러나 사우디의 보수적 비평가들은 춤 동작이 ‘외설적’이라며 바릅스를 추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군인 두 명은 군복을 입고 바릅스를 춘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아부다비 정부는 이들이 제복과 군대에 대한 경의를 져버렸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자가 남자 다리 사이로 지나가는 안무가 있는데, 만약 싸이가 아랍인이었다면 글로벌 스타 싸이는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듯 보수적인 아랍국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인, 술마저 허락되지 않는, 사우디의 청년들은 대체 뭘 하고 노는 지 궁금해졌다. 끽해야 시샤(물담배)나 피고 사막에서 사륜 바이크나 탈 것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했다. 사우디 청년들은 위험천만한 놀이 문화에 빠져 있다. 바로 훔친 차량으로 폭주하는 조이라이딩(joyriding)과 드리프트(drift)이다. 드리프트는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운전 기술로, ‘스턴트’에 가까워 자칫하면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 쉽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경찰은 올 들어 드리프트를 한 운전자 90명을 체포하고 차량 79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인 드리프트를 하다 경찰에 걸리면 징역은 물론이고 태형도 받는다. 지난해 드리프트를 했다가 징역 6년에 태형 600대를 선고 받은 경우도 있다. 미국의 파스칼 메노레 교수는 폭주나 드리프팅이 불법이면서 위험한데도 사우디 청년들에게 왜 인기 있는 오락거리인지 이해하기 위해 리야드에 머물면서 이를 연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가 낸 책에 따르면 조이라이딩은 차가 있는 부유한 청년에게만 국한되지 않았고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도 가담했다. 차를 훔쳐 도시의 도로에서 드리프팅을 하는 특별한 이유를 가진 청년은 없었다. 그는 젊은 사우디인들이 굉음을 내며 도로를 달리는 현상은 개인적인 원인이 있다기보다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사회의 강압적인 배제의 결과라고 결론 지었다. 흔하진 않지만 사우디 전통 의상인 흰색 토브가 아니라 민소매에 배기바지를 입고 스냅백을 쓴 청년들을 보거나, 유튜브에서 아랍어로 랩을 하는 사우디인들의 뮤직비디오를 발견했을 때 사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힙합이 억압받는 상황에서 탄생한 표현주의 음악이라는 걸 생각하면 사우디의 젊은 세대에서 힙합이 싹 틔우고 있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S다이어리] 술도 못먹는 사우디 청년들의 놀이문화는?

    [아랍S다이어리] 술도 못먹는 사우디 청년들의 놀이문화는?

    요즘 중동에선 '바릅스'(Barbs)라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2000만 회를 넘긴 뮤직비디오에선, 힙합과 아랍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에 맞춰 젊은 사우디 아라비아 댄서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사우디의 힙합이라고 하면 기름과 물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지만 분명 힙합에서 말하는 스웨그(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가 있다. 특히 발과 몸을 정면에서 비스듬히 돌린 다음 상체를 약간 뒤로 한 채, 가슴부터 웨이브를 타며 옆으로 이동하는 동작을 아랍의 젊은 세대들이 너도나도 따라 추고 있다. 바릅스는 ‘단정치 못한’ 또는 ‘지저분한’이라는 뜻으로, 이 춤 동작에 붙여진 이름이 되었는데, 아랍 청년들 사이에서 자신이 춘 바릅스를 영상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그러나 사우디의 보수적 비평가들은 춤 동작이 ‘외설적’이라며 바릅스를 추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군인 두 명은 군복을 입고 바릅스를 춘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아부다비 정부는 이들이 제복과 군대에 대한 경의를 져버렸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자가 남자 다리 사이로 지나가는 안무가 있는데, 만약 싸이가 아랍인이었다면 글로벌 스타 싸이는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듯 보수적인 아랍국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인, 술마저 허락되지 않는, 사우디의 청년들은 대체 뭘 하고 노는 지 궁금해졌다. 끽해야 시샤(물담배)나 피고 사막에서 사륜 바이크나 탈 것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했다. 사우디 청년들은 위험천만한 놀이 문화에 빠져 있다. 바로 훔친 차량으로 폭주하는 조이라이딩(joyriding)과 드리프트(drift)이다. 드리프트는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운전 기술로, ‘스턴트’에 가까워 자칫하면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 쉽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경찰은 올 들어 드리프트를 한 운전자 90명을 체포하고 차량 79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인 드리프트를 하다 경찰에 걸리면 징역은 물론이고 태형도 받는다. 지난해 드리프트를 했다가 징역 6년에 태형 600대를 선고 받은 경우도 있다. 미국의 파스칼 메노레 교수는 폭주나 드리프팅이 불법이면서 위험한데도 사우디 청년들에게 왜 인기 있는 오락거리인지 이해하기 위해 리야드에 머물면서 이를 연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가 낸 책에 따르면 조이라이딩은 차가 있는 부유한 청년에게만 국한되지 않았고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도 가담했다. 차를 훔쳐 도시의 도로에서 드리프팅을 하는 특별한 이유를 가진 청년은 없었다. 그는 젊은 사우디인들이 굉음을 내며 도로를 달리는 현상은 개인적인 원인이 있다기보다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사회의 강압적인 배제의 결과라고 결론 지었다. 흔하진 않지만 사우디 전통 의상인 흰색 토브가 아니라 민소매에 배기바지를 입고 스냅백을 쓴 청년들을 보거나, 유튜브에서 아랍어로 랩을 하는 사우디인들의 뮤직비디오를 발견했을 때 사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힙합이 억압받는 상황에서 탄생한 표현주의 음악이라는 걸 생각하면 사우디의 젊은 세대에서 힙합이 싹 틔우고 있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관가 블로그] 강화된 청사 보안… 민원인 불편 어떻게

    [관가 블로그] 강화된 청사 보안… 민원인 불편 어떻게

    출입문에 엑스레이·금속탐지기… 근무 중 청소 ‘진풍경’까지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이모 사무관이 지각하게 된 사연은 이랬다. 서울에서 세종을 오가는 출퇴근 버스가 지연돼 헐레벌떡 청사로 뛰어오니 오전 9시 전에는 늘 열려 있던 회전식 쪽문이 닫혀 있었다. 쪽문 앞에는 공무원들이 길게 늘어서 출입증을 찍고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차례를 기다리다 쪽문을 통과해 건물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엑스레이 탐지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 검사만 받으면 되겠지 했는데,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온몸을 훑었다. 이 사무관은 주머니 속 먼지까지 탈탈 턴 후에야 사무실행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6일 ‘공시생’ 송모(26)씨의 인사혁신처 침입 사건이 알려진 뒤 정부청사엔 비상이 걸렸다. 8일부터 금속탐지기가 등장했고, 평소 2명 수준이던 출입구 방호 인력이 2배로 늘었다. 공항 수준의 검색에 공무원들 사이에선 곧 탐지견도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공시생 송씨가 출입증을 훔친 장소인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체력단련실 156개 개인 사물함에는 잠금장치가 설치됐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출입로와 연결된 서울청사 지하 1층 남문은 7일부터 폐쇄됐다. 야간 순찰도 강화돼 서울청사 본관과 별관에선 6일부터 3인으로 구성된 특별순찰조가 근무하고 있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청사 안팎을 점검하며 청사에 남은 인원을 파악한다. 정부대전청사와 세종청사는 아침 사무실 청소 시간을 오전 7시에서 9시로 늦췄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미화원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가뜩이나 바쁜 아침 시간, 일하는 공무원을 피해 미화원들이 바쁘게 비질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혼란스럽다는 민원에 대전청사는 출근자가 있는 사무실에 한해 청소 시간을 오전 8시로 당겼다. 점심시간 세종청사에선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니, 나갈 때 꼭 문단속을 해 달라”는 구내방송이 나왔다. “인사처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 보안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만을 터뜨렸다. 보안은 강화됐지만,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은 사회 부처들은 고민이 많다. 보건복지부의 한 공무원은 “관(官)은 국민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하는데, 오갈 때마다 검문검색을 하고 공무원을 대동하게 하니 민원인들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특수경비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인원은 제한적인데 보안이 강화되다 보니 2시간 근무 후 2시간 쉬던 근무 시스템이 2시간 근무 후 1시간 휴식으로 바뀌었다. 한 경비원은 “이동 시간을 빼면 그나마 1시간도 못 쉬고, 이렇게 피로도가 누적되다 보니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청사 경비 인력은 총 535명, 이중 보안·경비를 주로 담당하는 사람은 431명이다. 다른 경비원은 “사람이라도 늘리고선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데, 있는 인력을 쥐어짜니 용역 경비원들만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고 털어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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