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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탈의실에서 女속옷 훔친 60대 의사 체포

    호텔 탈의실에서 女속옷 훔친 60대 의사 체포

    60대 의사가 호텔 탈의실에서 여성의 속옷을 훔치다 체포됐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7일 기후현(縣)에 있는 한 호텔의 공중 목욕탕 탈의실에서 여성 속옷을 훔친 혐의로 미에현(縣)의 적십자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호시나 아키라(60)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3월 3일 혼자 호텔에 숙박했으며, 같은 날 밤 10시부터 11시 사이에 호텔 안에 있는 공중목욕탕의 탈의실에 들어가 여성 투숙객의 속옷 4장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목욕을 하던 여성들이 속옷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호텔 측에 이 사실을 즉각 알렸고, 출동한 경찰이 이 조사한 결과 이 남성의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은 이 60대 의사의 자택에서 이날 훔친 속옷 외에 다른 여성 속옷 약 100여장을 발견, 과거에도 꾸준히 절도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 캡처 인터넷뉴스팀
  • 보스턴테러 용의자는 체첸 출신 형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은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의 이민 가정 형제가 저지른 것으로 19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용의자 가운데 형 타메르란 차르나예프(26)는 경찰 총격에 사망하고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경찰에 의해 사진이 확보된 이들 형제는 전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매사추세츠공대(MIT) 캠퍼스에서 메르세데스 SUV 차량을 훔치다 경찰에게 발각된 뒤 추격을 받다 경찰관 1명을 사살했다. 이들은 도주 때 훔친 차량 운전자를 인질로 삼았다가 풀어준 뒤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으로 들어갔다. 19일 새벽 워터타운에서 타메르란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고, 함께 있던 조하르는 달아났다. 미국 영주권을 가진 이들 형제는 최소 1년 전부터 케임브리지 지역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책꽂이]

    범애와 평등(박희병 지음, 돌베개 펴냄) 조선 후기 실학자로서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를 보였던 담헌 홍대용. 흔히 북학파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그런 실학이 그렇게도 혁신적이었더라는 반문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가장 새롭게 재조명되는 인물이 홍대용이다. 국문학 연구자인 저자는 홍대용이 장자와 묵자를 수용했고 특히 묵자의 겸애를 확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홍대용이 확장한 겸애를 저자는 범애(汎愛)라 지칭한 뒤 완전히 새로운 사회사상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한다. 2만 5000원. 오래된 서울(최종현·김창의 지음, 동하 펴냄) 서울의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 대체로 조선의 수도로 정해진 이래 600년으로 본다. 저자들은 경복궁 서북쪽 어느 한 귀퉁이가 고려시대 남경 행궁 자리라고 추정하면서 900년으로 정했다. 그 900년 역사가 묻어 있는 서울 곳곳을 일일이 답사해 기록으로 옮겼다. 2만원. 자연모방(마크 챈기지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펴냄) 언어와 음악은 어디서 기원했는가 하는 의문을 다룬다. 신경생물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진화해서 언어와 음악이 나왔다는 주장 대신 언어와 음악이 인간에게 맞게 진화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인간의 뇌에 맞게 진화하기 위해 언어는 자연을 흉내내고, 음악은 인간의 동작 같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1만 6000원. 미국 문화 500년 로마를 훔치다(최용식 지음, 로마의꿈 펴냄) 모든 미국 문화의 뿌리가 실은 고대 로마 공화정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정치체제는 로마 공화정을 따왔고, 절대적 개인주의도 고대 로마의 유산이다. 1만 7500원.
  • 새터민·부인 대행 알바… 절박한 일곱명의 여자들

    문학평론가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손현주’라는 이름 석 자를 신인작가 중 첫손가락에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 2010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두 차례나 작가와 마주한 인연 덕분이다. 방 교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보다 문제적인 등단작은 없을 것”이라며 작가에게 번번이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청소년소설 ‘불량가족 레시피’로 알려진 손현주 작가가 2010년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작인 단편 ‘두 시간’을 포함해 총 7편의 단편을 실은 첫 소설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았다. 방 교수의 머릿속에 담긴 잔상처럼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눈여겨보지 않은 소외된 자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쉬운 연민과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지만 화자가 모두 여성이고, 주인공들이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는 한 발을 떼기 위해 턱밑까지 차오르는 진창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네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불어넣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식의 흔한 메시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표제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는 북한에서 귀순한 이소향이라는 여성 새터민이 주인공이다. 남한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생계마저 막막한 주인공은 완벽한 동거를 꿈꾸다 우연히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헤라클레스’라는 남성 인형을 훔친다. 달콤했던 시간도 잠시, 밀린 월세 독촉에 그녀의 안락한 보금자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엄마의 알바’는 16세 어린 딸의 시선으로 가족을 다룬다. 깡통주식으로 큰 빚을 지고 집을 나간 아빠와, 아빠를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엄마의 이야기다.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나날이 변해 가던 엄마는 급기야 부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상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다. 상처 입은 엄마를 바라보던 딸은 아빠를 찾아 집으로 데려온다. 극적 화해는 없었지만 가족은 일상적인 아침을 맞는다. ‘콜라 버리기’는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떠나고 홀로 딸과 자폐아인 아들을 키우며 사는 여성 이야기이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재혼을 위해 회사에 등록한 훤칠한 외모의 남자에게 푹 빠진다. 아들의 존재를 숨긴 채 만남을 이어간다. 자폐를 가진 아들과 중국행 비행기를 탄 주인공은 아이를 그곳에 버려둔 채 서울로 돌아온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도,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이들의 절박함에 어떠한 도덕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헐렁한 경찰

    헐렁한 경찰

    시민이 직접 체포해 경찰에 넘긴 차량 털이범이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폭행범 노영대(34)씨가 지난해 12월 20일 경기 고양 일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난 지 39일 만이다. 2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8분쯤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강모(30·특수절도 등 전과 6범)씨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이날 경찰은 강씨가 “오른손에 찬 수갑이 조여 손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자 수갑을 왼손 티셔츠 위에 옮겨 채우고 다른 한쪽은 파출소 대기의자 스테인리스 봉에 채웠다. 그러나 강씨는 옷 위에 채워진 수갑의 여유 공간을 이용해 손을 빼내 겉옷과 신발을 벗어 놓은 채 맨발로 쏜살같이 달아났다. 당시 파출소 안에 있던 경찰관 5명이 곧바로 뒤쫓았지만 강씨는 파출소 인근 서부시장으로 몸을 감춘 뒤였다. 이날 근무자 5명 가운데 2명은 청소 중이었고 1명은 참고인 조사 중이었으며 나머지 2명은 진술조사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어 범인이 도망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강씨가 도망친 후 파출소 문이 닫히는 소리에 뒤늦게 도주 사실을 알아차렸다. 강씨는 앞서 오전 3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이찌모 식당 앞에 세워둔 아반떼 승용차 문을 부수고 휴대전화와 남성용 손가방 등 81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치다가 경보음을 듣고 나온 차주 윤모(40·회사원)씨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강씨는 윤씨가 112에 신고하고 경찰 출동을 기다리는 사이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다가 순찰차가 오는 것을 보고 넘어져 뒤쫓아 온 윤씨와 경찰에 다시 붙잡혀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한편 경찰은 노영대 사건이 발생하자 ‘도주방지 매뉴얼’까지 만들어 현장 직원 교육에 나섰지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교육 내용에 따르면 살인·강도·강간·절도 등 강력범에 대해서는 이동할 때 수갑과 포승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수갑 사용 매뉴얼도 세분화해 손목 굵기에 따라 채워야 하는 수갑 톱날 수를 정해놨다. 손목 굵기에 비해 손이 작은 피의자가 수갑을 쉽게 풀지 못하도록 톱날의 수를 조정하고 수시로 수갑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도주 가능성이 큰 강력범은 수갑을 뒤로 채우도록 했다. 뒤로 채우면 앞으로 채우는 것보다 거동이 불편해 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교육내용을 무시하고 강씨의 왼손 셔츠 위에 수갑을 채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판 ‘레미제라블’

    “다시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겠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구속만은 면하게 해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두가 들떠 있던 지난 23일 오후 전북 김제경찰서 강력팀 사무실. 썰렁한 경찰서 조사실 한 구석에서 절도 혐의로 잡혀 온 50대 가장(피의자)과 그의 부인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조사를 받던 피의자는 김제시 일대에서 맨홀 뚜껑을 훔치다가 검거된 권모(51)씨. 자신만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 부인 송모(37)씨와 두 딸을 부양해야 했던 권씨는 고개를 떨군 채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인력시장에 나가 막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던 권씨는 평소 앓던 무릎 관절염이 재발하면서 거동이 불편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올 7월부터 폐지 줍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권씨는 폐지를 모아 팔면 생활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주위의 권고로 허름한 오토바이와 손수레를 장만해 시내를 전전했다. 하지만 폐지 줍기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폐지를 줍는 노인과 전문업자 등이 넘쳐 나 거리에서 폐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침 일찍 나서 밤 늦게까지 힘들게 폐지를 주워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한 달에 겨우 30만원 남짓했다. 이 돈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부인과 대학 진학을 앞둔 큰딸,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둘째 딸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폐지를 팔려고 고물상을 드나들던 그는 폐건설공구나 타이어 휠, 고철 등이 고가에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결국 범죄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평소 폐지를 주우러 다니던 가구점 앞에 있던 맨홀 뚜껑을 오토바이 짐수레에 실었다. 그 뒤로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김제시 일대의 공사 현장과 카센터 등을 돌면서 고철로 처분할 수 있는 물건들을 훔쳤다. 그가 다섯 달 동안 11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쳐 번 돈은 모두 50여만원. 시가로 치면 340만원 상당의 물건이었지만 권씨는 모든 물건을 고철로 처분했다. 그러나 권씨의 범죄 행각은 폐쇄회로(CC) TV에 덜미가 잡혀 5개월 만에 들통이 났다. 이날 오전 10시 형사 4명으로 검거팀을 구성해 검산동의 한 아파트를 덮쳤다. 초인종 소리에 무심코 문을 열어준 권씨 부부는 형사대가 들이닥치자 곧바로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 김제경찰서 정진만(경위) 강력1팀장은 권씨를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권씨를 검거하고 조사했던 박재천 경사는 “권씨가 가족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여러 차례 절도를 했지만 생계형 범죄여서 최대한 선처했다.”고 말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로스쿨 출신에 ‘성추문 불똥’…신임검사 특별 점검

    로스쿨 출신에 ‘성추문 불똥’…신임검사 특별 점검

    여성 피의자와 검찰청사 집무실 등에서 성관계를 가진 J(30) 검사의 성추문 사태로 검찰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3일 출근길에 만난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어디 부끄러워서 검사라고 직업을 밝힐 수 있겠느냐.”며 곤혹스러워했다. 또 다른 검사는 “입이 열 개, 백 개라도 할 말이 있겠느냐.”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검은 24일과 25일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서울동부지검에 검사직무대리 신분으로 파견된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 J 검사를 법무연수원으로 복귀 조치하고 로스쿨 출신 신임 검사 41명에 대한 특별 복무 점검에 착수했다. 특별 복무 점검 대상에는 이들을 지도, 관리하는 지도 검사도 포함됐다. 신임 검사들은 현재 서울의 5개 지검과 인천,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 지검에서 실무 수습 중이다. 검찰은 올해 4월 임용된 신임 검사들이 지난 2일 실무에 배치된 점을 감안할 때 이들에 대한 지도, 감독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지만 특별 복무 점검 배경에는 로스쿨 출신 검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깔려 있다. 당초 검찰 내부에서는 로스쿨 출신 검사들의 직무 능력과 책임감이 사법연수원 출신 검사들보다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로스쿨 출신 신임 검사의 성추문이 일면서 로스쿨 출신 검사에 대한 검찰 내부 기대감과 평가는 더욱 낮아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청년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의 근원적인 원인은 로스쿨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검사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한 현행 로스쿨 검사 선발 시스템에 있다.”며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또 “2년 동안의 엄격한 평가 과정을 거치는 사법연수원 제도에서도 검사의 비리가 여러 차례 문제가 돼 왔다.”며 “로스쿨 3년의 기간만 마치고 곧바로 검사로 임용되는 현행 시스템에서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J 검사는 동부지검 자체 조사에서 성관계를 가진 A(43)씨가 합의금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지만 A씨 측은 J 검사가 먼저 합의를 제안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지난 19일 성폭력상담센터를 찾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검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대형 마트에서 16차례에 걸쳐 의류, 신발, 냉동식품 등 4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10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입건됐다. 화장실이나 피팅룸 등에서 도난방지태그를 뗀 뒤 가방에 넣어 절취하는 수법을 썼다. 8월 같은 혐의로 입건됐으며 또다시 물건을 훔치다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지난 4월쯤 다섯 살 딸이 유치원에서 또래 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딸과 심리치료를 받았는데도 충격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수사관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은 확인서도 제출했다. 경찰은 A씨가 자녀 셋의 양육을 맡고 있는 점과 정신치료 전력 등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한 뒤 지난달 30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절도용의자 금품 갈취한 조폭같은 강력팀 형사들

    강력팀 형사들이 절도 용의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다가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인천 남동경찰서 A(34) 경장을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A 경장과 같은 팀에서 근무하다 수사가 시작되자 종적을 감춰 파면된 전직 경찰관 B(35)씨를 수배했다. A 경장 등은 2010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절도 용의자 3명을 협박해 현금 1155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갈취 수법은 조직폭력배 빰치는 수준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A 경장 등은 2010년 9월 인천의 모 대형할인점에서 고기 3만원어치를 훔치다 마트 보안요원에게 적발된 60대 여성 안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초범이니 사건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협박해 안씨의 아들로부터 합의금으로 8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에서 50만원 상당의 고기류를 훔치다 적발된 유모씨를 보안요원으로부터 인계받고 “사건을 무마하려면 보안요원을 접대해야 한다.”며 유씨로부터 350만원을 받은 뒤 50만원만 보안요원들에게 주고 나머지를 받아 챙겼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춥고 배고픈 시대…지금, 장발장을 만날 때다

    춥고 배고픈 시대…지금, 장발장을 만날 때다

    생계형 좀도둑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장 발장’이다.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소설 속 인물인데도, 혹독한 겨울에 누이와 누이의 일곱 어린 자녀를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치다 붙잡혀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실존인물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불사조처럼 활활 타오른다. 달나라로 인간을 쏘아 보내는 첨단의 시대에도 처절한 빈곤과 배고픔, 법의 냉혹함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 전 세계적으로 혹독한 경제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암울한 진단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때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레 미제라블’을 천천히 완독해 보면 어떨까 싶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으로 레 미제라블 5권을 내놓았다. 한 권당 500쪽이 넘으니 전 권을 다 읽으려면 2500쪽이 넘어 한 번 읽어보겠다고 마음먹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게다가 어린이용 축약본과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레 미제라블을 다양한 버전으로 읽고, 봤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와 결말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추진력 있게 읽어내려 갈 수도 없다. 그러나 조금만 마음을 내 맛보기를 시작하면, 프랑스의 정치인이자 대문호인 위고의 입담과 생생하게 그려놓은 인물의 성격 묘사, 인간의 구질구질하고 추악한 내면과 그런 악마적 본질 속에서 끊임없이 내면의 성스러움을 찾아가려는 인간적 몸부림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위고는 프랑스 혁명기에 루이 16세를 단두대로 보낸 회기의 국민의회 의원이었으나, 그 뒤로 은둔한 늙은 혁명가 G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웅변한다. “루이 16세로 말하자면, 나는 반대했소. 나는 한 인간을 죽일 권리가 내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소. 그러나 악을 절멸시킨 의무는 있다고 생각하오. 나는 폭군의 종말에 찬성했소. 다시 말해서, 여성에게는 매음의 종말, 남성에게는 노예 상태의 종말, 아동에게는 암흑의 종말이요…(중략).”(1권 77쪽) 이 발언은 위고가 책이 나오기 직전인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쓴 메모와 거의 같다. 이 소설을 쓴 이유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는 메모의 끝에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고 했다. 생계형 매춘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슴없이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혁명가 G의 성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스스로 혁명가적인 뜨거운 삶을 살았던 위고는 계몽가로서 빈곤 해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독자들이 머리를 맞대기를 바랐을 것이다. 소설가는 순수하게 소설만 쓰고, 시인은 순수하게 시만 써야지 정치에 참여하면 곤란하다는 식의 한국적 편견은 차라리 벗어던지는 것이 레 미제라블 앞에선 더 환영받을 일이다. 빵 하나를 훔치고 5년 형을 받은 장 발장은 복역 3년 만에 자신의 누이와 일곱 조카의 생사가 궁금해 탈옥을 거듭 감행하게 되고, 탈옥 시도로 14년을 더 감옥살이해야 했다. 그는 19년을 감옥에 있으며 “자신의 증오심으로 사회를 처벌했다. 그는 자기가 겪는 운명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고, 아마 언젠가는 서슴지 않고 그 책임을 물으리라 생각했다. (중략) 그는 자기가 받은 징벌은 사실 부당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했다.(1권 164쪽)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날카롭게 벼려 놓은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묻지 마 범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개인의 불만과 고통이 레 미제라블에는 이처럼 숱하게 들어 있다. 이런 항변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주장들이다. “가장 강한 자가 가장 능력있는 자요. 당신의 그 ‘서로 사랑하라.’와 같은 말은 바보 같은 소리요.”(1권 111쪽)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존하기보다 홀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류의 사람들이 내는 강퍅한 내면의 목소리들이다. 그러나 위고는 “진실한 가치와 성공의 허울뿐인 유사성이 사람들을 속이”고 “오늘날 거의 공인된 철학이 하인의 신분으로 성공의 집에 들어와 성공의 사환복을 입고 그 응접실에서 시중을 든다. (중략) ‘영달’은 곧 ‘능력’이라고 추측된다.”(1권 100쪽)라고 분석했다. 코제트의 불쌍한 어머니이자 창녀인 아름다운 팡틴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시커먼 행복’을 추구하며 천박하게 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섬뜩해지기도 한다. 위고는 1831년 ‘파리의 노트르담’으로 소설가의 명성을 얻었고, 수많은 정치 시를 발표해 참여시인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1845년 상원의원에 선출됐고, 1848년 2월 혁명으로 왕당파에서 공화주의자로 변신해 나중에 황제에 오르는 나폴레옹 3세와 대립했다. 그래서 나폴레옹 3세가 즉위하자 1851년부터 20년 동안 프랑스를 떠나 망명을 해야 했는데, 이때 아내와 자식을 잃었다. 레 미제라블은 망명 중이던 1862년 3월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위고는 1870년 파리로 귀환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레 미제라블에서 위고는 정치철학의 변화를 미리엘 주교를 통해, 정치인은 어떻게 살아야 훌륭한 삶인가에 대한 내면적 갈등을 마들렌 시장으로 변신한 장 발장을 통해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평범한 사람에게도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은 늘 온다. 진실을 택할 것인지, 위선을 택할 것인지 마들렌 시장의 고민을 역지사지해 볼 수 있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년간 ‘희귀새의 알’만 훔쳐온 괴짜 도둑들

    2년간 ‘희귀새의 알’만 훔쳐온 괴짜 도둑들

    2년간 새 알만을 전문적으로 훔쳐온 황당한 도둑 2명이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커스 베테리지(52)와 세이모르 크레인(49) 두 남성은 지난 2년간 영국 각지를 돌며 희귀한 새의 알들을 훔쳐왔다. 여기에는 나무밭종다리(tree pipit), 붉은발도요(redshank), 작은 연작류 새 종(種)인 레서 레드폴(lesser redpoll)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과 야생동물보호단체(RSPCA), 국제야생동물범죄수사단체(NWCU)등은 2년 전부터 전국에서 희귀한 새들의 알이 사라지고 있다는 신고를 접한 뒤 수사에 착수했지만, 범인들이 매우 전문적인 수법으로 알을 훔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끈질긴 추적 끝에 경찰은 이들의 꼬리를 잡았고, 급습한 크레인의 집에서 레서 레드폴 알 5개, 나무밭다리종 알 4개, 홍방울새 알 5개, 붉은발도요 알 1개 등 희귀 새의 알 수 백개를 발견했다. 기소된 두 사람의 변호인은 “그저 취미에 열정적으로 빠져있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두 사람에게 각각 1000파운드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야생동물범죄수사팀의 조쉬 마셸은 “이번 수사의 판결은 두 사람이 고의적으로 힘을 합쳐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범인 중 하나인 마커스 베테리지는 과거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알 수집가인 콜린 왓슨과 함께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왓슨은 14년간 몰래 희귀새 알들을 훔치다 1985년 적발된 바 있으며, 법의 심판 후에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12m 높이의 나무 둥지에서 알을 훔치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의 집에서는 희귀새의 알 2000개가 발견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펜션이 털리고 있다

    한적한 지역에 있는 펜션들이 전문 절도범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최근 펜션에 들어가 11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온 혐의로 L(31)씨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상습절도)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9일 밤 가평군 상면의 K펜션에 들어가 투숙객의 귀금속과 현금 125만원 상당을 터는 등 강원 강촌과 양양, 경북 경주와 청도, 인천 강화 일대 펜션을 돌며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8회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과 11범인 L씨 등은 펜션이 인적이 드문 곳에 있고, 술취한 투숙객들이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는 점을 노렸다. 지난 3월 16일에는 K(32)씨가 가평군 상면의 한 펜션 침실에 들어가 테이블에 있던 스마트폰 2개를 들고 나오는 등 10회에 걸쳐 188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와 현금을 훔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파가 붐비는 여름철 해수욕장 일대 펜션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7월 6일 오전 10시쯤 울산 동구의 한 해수욕장 부근 펜션에 들어가 안방에 있던 현금 56만원 등을 훔친 혐의로 O(52)씨를 구속했다. 이에 따라 펜션 업주들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절도범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평군 등 지자체들도 주요 도로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절도범을 잡는 데 일등 공신은 CCTV였다. 가평경찰서 김중강 강력팀장은 “2500여개 펜션이 산재한 가평에서는 성수기마다 매월 5건 내외씩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CCTV 설치와 출입문 잠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北귀순자 “음식 훔쳐먹다 상관과 싸워 탈영”

    [국감 하이라이트] 北귀순자 “음식 훔쳐먹다 상관과 싸워 탈영”

    지난 2일 강원 고성군 최전방 소초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음식을 훔치다 들켜 상관과 싸운 후 보복이 두려워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또한 우리 군 3중 철책을 넘은 직후 귀순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처음엔 비어 있는 초소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 의원 7명은 12일 오후 22사단 일반전방초소(GOP) 현장을 방문해 류제승 8군단장(중장)과 조성직 22사단장 등으로부터 당시 군의 경계태세와 소초의 폐쇄회로(CC)TV 녹화 여부, 철책 월책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현장을 방문한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당국의 합동신문 결과 귀순한 북한군은 지난달 28일 배가 고파 부대의 음식을 훔쳐먹다 들켜 상관과 싸운 후 보복이 두려워 지난달 29일 새벽 경계근무 중 탈영했다고 진술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3중 철조망을 넘은 이 병사는 귀순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처음에 70~80m 동쪽에 있는 초소로 갔으나 경계병력이 없었다. 이는 해당 초소가 상시 운영되는 초소가 아니라 평소에 경계병력이 이동 순찰할 때 특이 사항을 점검한 후 다시 돌아가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류제승 8군단장은 “북한군이 철책을 넘어온 당시는 경계병력이 순찰하고 돌아간 이후”라고 설명했다. 이 병사는 다시 불빛이 보이는 동쪽으로 이동해 월책 지점에서 250m 정도 떨어진 동해선 경비대 숙소 입구에서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유리문 안쪽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병력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다시 30m 옆 GOP의 문을 두드렸다. 조성직 사단장(소장)은 “이 병사가 2일 오후 11시 15분쯤 우리 군 소초의 유리문을 두드렸을 때 소초 안에 있던 송모 하사가 이를 들었다.”면서 “송 하사는 소초장과 함께 밖으로 나가 5~6m 앞에 있던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해 소초 상황실 의자에 앉혀놓고 상황 보고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헌병 관계자는 문제의 CCTV 삭제 의혹과 관련해 “CCTV 하드를 전문과학수사팀이 수사한 결과, 2일 오후 7시 26분부터 3일 오전 1시 8분까지 녹화가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고의로 지운 흔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병이 실수로 10월 2일을 9월 2일로 잘못 입력해 앞에 녹화된 것이 삭제되며 없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부대는 매일 하루 두차례 CCTV와 상황실 컴퓨터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한다. 군은 30일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CCTV의 입력 날짜가 앞당겨져 컴퓨터가 한달 전 기록으로 인식했으며 3일 오전 1시쯤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날짜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날짜를 변경했을 때 실제 녹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아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조 사단장은 “소초에 설치된 CCTV는 철책을 바라보도록 된 경계용이 아니라 소초원들이 탄약을 지급받고 반납하는 과정을 감시하기 위한 저성능 카메라”라면서 “시중에서 5만 1000원 정도하는 이 CCTV를 부대 자체 예산으로 도입해 지난해 가을부터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책을 넘은 경위에 대해서도 군 당국의 해명이 이어졌다. 군에 따르면 철책은 생각보다 넘기 수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단장은 “신장 160㎝에 몸무게 50㎏인 귀순 병사보다 10㎝ 더 크고 10㎏ 더 나가는 우리 병사를 데려다가 철책을 넘어보도록 실험했다.”면서 “처음 넘을 때는 4분 걸렸으나 두 번, 세 번 반복하니 1분 안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일 귀순 북한 병사를 데리고 중간과 남쪽의 2개 철책에서 월책을 재연했는데 각각 52초, 1분 1초가 소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철책 3개를 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군의 진술에 따라 전방 부대 철책의 허술함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성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비상령 비웃듯…10대 성폭행범 ‘배식구 탈주’

    비상령 비웃듯…10대 성폭행범 ‘배식구 탈주’

    4년 전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전과 25범의 강도 피의자가 경찰의 감시 소홀을 틈타 유치장에서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전 5시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갑복(50)씨가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온 뒤 도주했다. 최씨는 7월 8일 대구 동구 효목동 한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다가 들키자 주인과 격투 끝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뒤 도망쳤다가 지난 12일 경찰에 붙잡혔다. 달아난 최씨는 지난 2008년 2월 여중생을 성폭행해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했다가 같은 병실 환자에게 면회 온 여중생을 꾀어 며칠 동안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피의자 도주 사건은 올 들어 대구 지역에서만 세 번째 발생했는데, 2건이 동부경찰서에서 일어나 피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최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최씨가 가로 45㎝, 세로 15㎝ 크기의 배식구를 통해 유치장을 빠져나간 뒤 2m 높이에 있던 유치장 외벽 1층 창문의 창살 틈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씨는 키 165㎝ 몸무게 52㎏의 마른 체격으로 달아날 당시 검은색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최씨가 달아날 때 동부서 유치장에는 모두 8명이 유치돼 있었고 최씨는 다른 유치인 2명과 함께 유치장 3호실에 수감돼 있었다. 도주 당시 함께 수용된 다른 유치인들은 최씨가 달아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물론 유치장 관리를 하던 경찰관 2명도 최씨의 도주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씨가 도주한 뒤 2시간 35분이 지나서야 도주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최씨가 성인 주먹 2개 폭인 15㎝의 배식구와 13㎝ 간격의 유치장 외벽 창문의 창살틈을 빠져나간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유치장에 설치된 CCTV 화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씨가 달아날 때 근무자들이 유치장을 비우고 다른 곳에 있었거나 잠을 자는 등 근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최씨를 공개수배하는 한편 당시 근무자들에 대한 감찰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강도 혐의로 연행된 10대 2명이 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계에서 조사를 받다가 달아났다. 또 3월에는 폭행 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의 한 지구대에 연행된 40대가 달아났다가 열흘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성범죄 잠재적 피해·가해자 가출 청소년들…24시 들여다보니

    성범죄 잠재적 피해·가해자 가출 청소년들…24시 들여다보니

    성범죄 피해 문제는 가정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출·학업중단 등 ‘벼랑 끝 청소년’도 똑같이 부딪치는 문제다. 차이점이라면 벼랑 끝에 선 청소년들이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가정여건 등의 위기요인으로 조화로운 성장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이른바 ‘위기 청소년’이 2010년 기준 전체 청소년의 17%인 87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기 청소년의 대표격인 10대 가출 청소년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여러 번 손목도 그어 보고 술도 마시고 아파트 옥상에도 올라가 봤어요…. 죽으려고요.” 1년 전 처음으로 가출했다는 김모(17)양의 넋두리다. 초등학교 때부터 술만 마시면 기분이 안 좋은지 아무 이유 없이 자기를 손찌검하는 아버지가 싫어서였다. 하지만 4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새어머니 지갑에서 훔친 3만 5000원으로 시내를 쏘다니고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배 고픈 것을 참을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후 일주일 단위의 가출은 7~8차례나 계속됐다. 김양은 지난 5월 다시 집을 나왔다. 이번엔 4개월째다. 다니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아마 잘렸을 거예요.”라고 했다. “처음에는 집을 벗어나니까 좋았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 있을 곳도 없고 뭐 하나를 하더라도 항상 돈이 필요한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남자 만나고 술 마시고 여관 가서 잠도 자고 그러는 거죠.” 김양은 정오쯤 일어나 PC방을 찾는다고 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하루하루 숙식을 해결해 줄 ‘스폰서’를 찾기 위해서다. “노래방이나 모텔 같은 데서 한번 자주면 한 3만원쯤 받는데 어떤 사람은 별도로 용돈도 줘요. 잘 곳도 생기고….” 이날도 채팅을 통해 스폰서 아저씨가 정해졌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날엔 전에 벌어놓은 돈으로 찜질방을 향한다. 김양은 “변태 같은 아저씨들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친절한 편”이라며 “공원에서 노숙을 하더라도 집에 가는 것보다는 밖이 낫다.”고 말했다. #박모(17)군은 가출 횟수만 20회가 넘는다. 이혼한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지내던 박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가출은 습관이 됐다. “그냥 집이 답답해서 나왔어요. 엄마 아빠랑 연락되는 사람은 없어요.” 박군은 가출 청소년을 위한 단기 쉼터에도 있어 봤지만 답답해서 나왔다. “집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왔죠. 잠은 아파트 계단이나 공원 등지에서 잤어요.” 대형마트 시식 코너에서 허기를 채우거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을 훔쳐 먹었다. 오토바이를 훔치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박군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가출팸’(함께 모여 지내는 가출 청소년 집단)과 공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오전을 보낸다. 이달 말 오토바이 절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그는 재판이 ‘무서워서’ 다시 집을 나왔다고 했다. 오후에는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시급 4500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돈은 6명의 가출팸 중 가장 나이 많은 ‘방장’이 관리하는데 각자 회비처럼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 여관이나 모텔에서 잠을 잔다고 했다. “애들 보면 대부분 앵벌이 뛰거나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요. 뭐 급하면 집에 가서 돈 훔쳐서 다시 나오는 애들도 많아요.” 오후 11시,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박군은 가출팸과 PC방에 간다. PC방에서 박군은 같이 놀 가출팸 여자를 구하기도 한다. “같이 담배 피우고 오토바이 태워 주고, 잘하면 걔네랑 잠도 자고….” 박군은 지금 생활에 크게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래도 엄마랑 살면 더 낫지 않을까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왕따’ 아들 자살에 ‘학살극’ 준비한 교수 아빠 충격

    ‘왕따’ 아들 자살에 ‘학살극’ 준비한 교수 아빠 충격

    고등학생 아들이 자살하자 이에 격분,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대규모 ‘학살극’을 준비중이던 명문대 교수가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경찰은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 캠퍼스(the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교수인 레이너 클로스 레인시드(48)를 긴급 체포했다. 레인시드 교수가 긴급 체포된 이유는 바로 대규모 학살 계획이 밝혀지면서다. 레인시드 교수는 지난달 몇차례에 걸쳐 아들이 다니던 유니버시티 고교 곳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으나 전과가 없고 신분이 명확해 단순 방화범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레인시드 교수가 아내에게 보낸 이메일이 발각되면서 수사는 뜻밖의 방향으로 확대됐다. 그의 이메일에 학교 교직원들은 물론 학생들을 모두 불태워 죽이고 성폭행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 레인시드 교수는 “나는 그들이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구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기회를 주지 않을 것” 이라고 이메일에 적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이시드 교수의 끔찍한 계획은 빗나간 부정(父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 다니던 그의 아들(14)이 지난 3월 자살했기 때문. 아들은 생전에 학교 내 매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려 학교측으로 부터 징계를 맞았으며 급우들로부터는 ‘왕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교수인 브루스 불룸버그는 “레인시드가 아들 죽음에 대해 크게 분노했으며 경찰 조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결국 아들의 잃은 상실감이 분노로 발전해 그 대상인 학교로 향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시드 교수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8일 열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프리뷰] ‘시스터’

    [영화프리뷰] ‘시스터’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한 스키장의 아랫마을. 누나 루이와 단둘이 사는 열두 살 소년 시몽은 입장권을 구해 부지런히 스키장을 드나든다. 스키나 보드를 타려는 건 아니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누나 대신 생계를 잇고자 부지런히 스키나 고글, 장갑, 지갑, 음식을 훔쳐낸다. 그러고는 능숙한 흥정으로 동네 꼬마들과 스키장 식당 직원 등에게 장물을 팔아치운다. 때론 물건을 훔치다 걸려 흠씬 두들겨 맡는 고단한 삶. 그래도 시몽은 늘 용돈을 주고 돌봐야 하는 철없는 누나와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어느 날 시몽과 루이의 비밀이 드러나고 시몽의 아슬아슬한 도둑질도 발각되고 만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시스터’는 프랑스 출신 신예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을 만큼 탄탄한 내러티브와 배우들의 호연, 노련한 스태프들의 공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영화는 성장영화의 외양을 갖췄다. 그런데 감독은 철저하게 관객의 감정이입을 차단한다. 스키장 도둑질로 철없는 누이까지 부양해야 하는 열두 살 꼬마의 삶은 비참한 게 당연한데 시몽은 늘 당당하고 어른스럽다. 목적 없는 삶을 부유하듯 흘려보내는 루이 역시 동생에게 얹혀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동생이 훔친 스키를 팔아 새 청바지를 사 입고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식이다. 남매는 궁상을 떨거나 지지고 볶는 법이 없다.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혹은 감독)의 시선 또한 동정, 연민과는 거리가 멀다. 한 발짝 떨어져 시몽의 일상을 건조한 시선으로 따라갈 뿐이다. 영화 후반부에 남매의 비밀이 밝혀지고 시몽의 비즈니스와 삶 모두 균열을 빚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메이에 감독은 그런 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세상은 열두 살 소년을 불쌍하게 여길 수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겠지만 잠시뿐이다. 타인에 대한, 혹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변할 리 없다는 얘기다. 남매로 나오는 아역 배우 케이시 모텟(시몽 역)과 떠오르는 샛별 레아 세이두(루이 역)의 연기 호흡은 눈부시다. 부모의 사랑 같은 또래의 평범한 삶은커녕 미래나 꿈 따위의 낭만적인 단어들을 원천적으로 거세당한 소년의 내면을 부족함도 과함도 없이 연기한 모텟이야말로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철없는 누나와 사연 많은 여인의 고통을 동시에 품은 세이두는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무표정한 여자 킬러로 등장했던 유망주다. 1990년대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스컬리로 나왔던 질리언 앤더슨은 짧지만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느끼는 미묘한 고립감,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한 카메라와 일상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낸 편집은 거장 클레어 드니의 오랜 영화적 동지인 아녜스 고다르(촬영)와 넬리 퀘티어(편집)의 공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에 개봉한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우울증 부추기는 어른들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우울증 부추기는 어른들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과 부모들의 무리한 기대가 청소년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도벽이 생기거나 음식을 먹지 못하는 여학생도 있고, 성적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인터넷 게임에 빠진 남학생도 있다. 과도한 입시 교육과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우리 사회의 거울이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우울증 불러” A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반에서 항상 1·2등을 다퉜다. 한 번도 공부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속상하게 한 일이 없는 착한 모범생이었다. 그런 A양이 중학교 3학년 겨울부터 갑자기 바뀌었다. A양은 2010년 서울의 명문 외고에 응시했으나 실패했다. 그 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적이 없던 그는 한 대형서점에서 책을 훔치다 직원에게 들통 났다. 전문직 부모 덕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A양이 책을 훔칠 이유는 없었다. A양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당시 내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식사도 못 했다. 부모가 보지 않으면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부모가 지켜보면 마지못해 밥을 입에 넣었다가 다시 뱉어 내곤 했다. A양은 부모에게 이끌려 청소년상담센터를 찾았고, 결국 눈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A양은 상담사의 조언으로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다. A양의 상담사는 “부모의 기대치도 문제지만 우등생의 경우 자신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여유를 뺏고 대신 강박을 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 출신인 B군은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B군은 결국 서울대 음대로 진학한다는 조건으로 음악 공부를 할 수 있었다. B군은 서울대에 다니는 형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에게 음악 공부를 한다고 추가로 부담을 지우는 게 항상 미안했다. B군은 결국 우울증 증상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밥도 못 먹고 자괴감에 결국 약물 치료 C군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서울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했다. C군의 부모는 그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라고 배려한 것이지만 C군은 이사를 한 뒤 학교 가기를 거부했다. 인터넷 게임에만 빠져 있었으며, 학교 가라는 부모의 채근에 욕설로 대응했다. 정신과를 찾은 C군은 “친구도 없고, 녹물 나오는 낡은 집으로 이사 와서 학원 뺑뺑이만 돌리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냐.”고 의사에게 되물었다. 이후 C군은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우울증 폭력·도벽으로 나타나기도”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우울증 증상이 폭력성이나 인터넷 중독, 거짓말, 도벽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가면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을 앓는 학생들이 게임·인터넷 등을 자가 치유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부모가 ‘우리는 항상 네 편이다’라는 마음으로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진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청소년기에 학업 등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우울증만이 아니라 다른 유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20대女, 한숨 자고났더니 여동생의 동거남이…

    20대女, 한숨 자고났더니 여동생의 동거남이…

    20대 남자가 동거녀의 지인이 잠든 틈을 타 몰래 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8일 A(22)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월 18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동구에 있는 동거녀 B(20)씨의 아파트에서 그녀의 지인 C(21·여)씨가 잠이 들자 C씨의 가방에서 현금 45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몇년 전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언니·동생 관계를 맺게 된 사이다. C씨는 B씨가 부모가 살고 있는 대구로 내려오자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방문했다가 도둑질을 당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7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연인 사이가 됐으며 만나고 얼마 후부터 B씨의 부모와 한집에서 살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서 “돈이 궁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잠자고 있는 C씨의 가방을 보고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A씨가 돈을 훔쳐 달아난 뒤 잠에서 깬 C씨는 피해 사실을 알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순간적으로 잘못 생각했다. 바로 돌려주겠다.”며 시간을 끈 뒤 제주로 달아났다. 제주에서 A씨는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지난달 돈이 떨어지자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 문을 강제로 열고 안에 든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PC방에 접속한 A씨의 인터넷 IP를 추적, 범행 3개월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A씨가 지난해 11월 14일 대구시 동구의 한 PC방에서 일하던 중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몰래 금고 안에 있던 현금 5만원을 훔친 혐의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인육 먹는 끔찍한 러 ‘연쇄 살인범’ 체포

    인육을 먹는 끔찍한 카니발리즘(식인)사건이 러시아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적어도 6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엽기적인 살인범 알렉산더 비치코프(23)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비치코프는 최근 모스크바 남동쪽에 위치한 도시 펜자에서 물건을 훔치다 구속됐으나 조사과정에서 여러명의 사람들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은 비치코프의 진술을 바탕으로 6구의 사체를 매장한 곳을 찾아냈으며 가택을 수색해 그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특히 비치코프는 이 일기장에 자신의 범죄 사실을 낱낱이 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유출된 일기에 따르면 비치코프는 처음 자신을 차버린 여자친구를 살해한 심경을 담담히 적어놓았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비치코프가 희생자의 간장과 심장을 먹었다.” 면서 “더 많은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35)가 자신의 친구(41)를 살해하고 인육을 먹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사체 일부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궁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리뷰]왕을 노리는 ‘가비’(커피) 실화와 허구사이

    [리뷰]왕을 노리는 ‘가비’(커피) 실화와 허구사이

    일본에게 왕비를 잃고 백성과 자신의 목숨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왕(고종)이 있다. 어린 시절 먼 이국땅 러시아에서 의문의 자객단에게 아버지를 잃고 커피와 금괴를 훔치며 살아온 여자(따냐)가 있다. 그리고 역시 어린 시절부터 한 여자만 바라보며 목숨을 다해 지키려는 남자(일리치)가 있다. 영화 ‘가비’(장윤현 감독)는 나라가 혼란한 시기에 위 세 사람과 이들을 둘러싼 위기를 가비(커피의 고어)라는 매개체로 그려냈다. 1896년 고종(박희순 분)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 대한제국을 준비하던 혼돈의 시기, 러시아 대륙에서 커피와 금괴를 훔치다 러시아군에게 쫓기게 된 일리치(주진모 분)와 따냐(김소연 분)는 조선계 일본인 사다코(유선 분)의 음모로 조선으로 오게 된다. 고종의 곁에서 커피를 내리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가 된 따냐,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사카모토란 이름의 이중스파이가 된 일리치, 그들은 사다코로 인해 고종을 암살하는 은밀한 작전에 휘말린다. ‘가비’에는 실화와 허구가 교묘하고 오묘하게 뒤섞여 있다. 그 차이가 근소하다보니 실제 사진에 가짜를 감쪽같이 더한 ‘합성사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비’의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영화의 큰 줄기는 일리치와 따냐의 ‘허구의 멜로’지만,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 이곳에서 커피를 처음 맛보고 즐기게 됐다는 점, 고종이 커피를 즐긴 카페(덕수궁 정관헌), 등장인물들을 위험에 몰아넣는 사다코 등은 모두 역사가 증명하는 실화이자 실존 인물이다. 비록 일리치와 따냐라는 인물과 그들의 사랑은 허구지만, 혼돈의 시기에 숱한 유혹에 흔들리고 생명을 위협 받으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던 ‘실제의’ 일리치와 따냐가 얼마나 많았을까. 때문에 ‘가비’는 아관파천 시기의 시대적 아픔을 그린 실화이자 허구로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 영화는 쓰라린 역사의 상처가 주는 애절한 스토리 외에도, 서구의 문화가 적절하게 배합된 앤티크(antique)한 세트와 배우들의 의상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특히 김소연은 영화 초반 컷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달라져 흡사 패션쇼를 연상케 한다. 영화 ‘황진이’에서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눈길을 끈 장윤현 감독답게 공사관 세트부터 주인공들이 줄기차게 마시고 또 마시는 커피의 작은 잔까지, 동서양의 미술을 한 폭의 그림에 담은 듯한 착시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 ‘체인지’(1997)이후 첫 성인역할로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김소연과 남성성을 한층 더 강화한 주진모, 그리고 연기파 배우 박희순과 유선의 앙상블은 다소 아쉽다.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동기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스토리의 약점 탓이다. 전작과 비슷비슷한 캐릭터에서 머물고 있는 주진모와 관객의 신뢰도가 불분명한 김소연의 책임도 있다. 게다가 ‘접속’(1997) ‘텔미썸딩’(1999) 등에서 보여준 장윤현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이 ‘가비’에서는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소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가비’는 오는 15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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